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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자 대출 500조… 저축銀 주담대 67%도 고위험

    가계대출 혼재… 통계도 부정확대출 질도 떨어져 ‘새 뇌관’으로 금융위원회가 자영업자에게 초점을 맞춘 가계부채 관리대책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자영업자 대출이 500조원까지 늘면서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부상하자 정부가 자영업자 대출 관리에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은 464조 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사업자 대출은 300조 5000억원, 자영업자가 가계대출을 통해 추가로 받은 대출은 164조원이다. 금융감독원 통계로는 520조원이 넘는다. 순수 자영업자 대출과 자영업자가 받은 가계대출이 혼재돼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이 안 된다. 하지만 자영업자 대출의 규모와 가파른 증가세 등을 감안하면 이젠 관리감독이 절실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80조 4197억원으로 2010년 말 96조 6396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에만 16조 2506억원이 증가했다. 대출의 질도 문제다. 자영업자들이 저축은행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67%가 담보인정비율(LTV) 7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하락하면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해 주택연금 가입자가 사망하면 배우자가 자동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는 자녀 동의가 있어야만 배우자가 연금을 승계받을 수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치킨집·커피숍, 과밀지역 창업 땐 대출 불이익

    치킨집·커피숍, 과밀지역 창업 땐 대출 불이익

    부동산 임대업 등 투자형 대출 처음부터 원금·이자 분할 상환 앞으로 치킨집이나 분식집, 커피숍 등 지역내 과당경쟁이 이뤄지는 업종은 자영업자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자영업자 대출의 39%를 차지하는 부동산 임대업 대출은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하는 방식으로 변한다. 전세자금대출도 2년간 일부라도 원금을 함께 갚으면 이자가 낮아진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7년 가계부채 관리 세부방안’을 15일 밝혔다. 은행 등 금융회사가 ‘자영업자 전용 대출모형’을 만들어 과당경쟁이 우려되는 업종과 지역에는 대출을 조이기로 했다. 예를 들어 대출 희망자인 A씨가 이미 치킨집이 많은 서울 중구 태평로1가(고위험지역)에 통닭집을 차린다면 A씨의 자영업자 대출은 한도가 크게 줄거나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 사업성 고려 없이 같은 지역에 엇비슷한 치킨집이나 분식집 등이 몰리는 ‘서민형 묻지마 창업’을 막겠다는 취지다. 현재 은행들은 자영업자 대출을 해 줄 때 연체 이력이나 연 매출액 등만 확인해 보고 대출 한도와 금리를 결정한다. 이렇다 보니 2009~2013년 5년간 연평균 창업 건수는 77만개이지만 폐업 건수가 65만개에 달하는 등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임대업자 등 이른바 ‘투자형 자영업자’에겐 매년 원금을 분할상환하는 등 까다로운 기준이 도입된다. 예컨대 만기 3년이 넘는 담보대출에 한해 매년 원금의 30분의1가량을 나눠 갚는 방식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부동산 임대업자 대출에 처음으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는 셈이다. 전세금 대출자가 원하는 경우 대출금 일부를 분할상환할 수 있는 상품도 출시된다. 지금은 대부분 일시상환 방식으로 전세대출을 갚아야 한다. 원금의 10% 이상 상환을 약정하면 전세보증료율을 0.08~0.12% 포인트 깎아 준다. 주택금융공사 보증부 전세자금 1억원을 대출(이자 연 3%, 2년 만기)했을 때 1000만원을 분할상환하면 총 102만원의 혜택(이자 부담 감소 29만원, 보증료 감소 19만원, 소득세 감면 54만원)이 있다. 한계대출자의 연체 부담 완화 방안도 나온다. 연체 이전이라도 실직이나 폐업을 했을 때는 6개월~1년간 원금 상환이 유예된다. 저소득자나 1주택자 등 서민은 유예기간이 추가 확대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최태원 “나눔 실천할 때 행복한 성공 찾아온다”

    최태원 “나눔 실천할 때 행복한 성공 찾아온다”

    최태원 SK 회장이 “성공을 해서 즐기고 누리는 것은 좋지만 이를 위해 경쟁, 물질, 권력 등에 중독되면 오히려 행복에서 멀어지게 된다”며 ‘행복한 성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입 사원과의 대화’에서다. SK의 ‘신입 사원과의 대화’는 1979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신입 사원들에게 직접 기업 경영철학 등을 설명하기 위해 시작했다. 올해로 38년째 이어진 행사다. 올해는 최 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겸 전략위원장, 박성욱 ICT위원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글로벌 성장위원장 겸 SK E&S 사장, 최광철 사회공헌위원장, 서진우 인재육성위원장, 김준 에너지화학위원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장동현 ㈜SK 사장 등 주요 경영진 16명과 신입 사원 800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행복한 성공’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 “경쟁이나 물질에 대한 탐닉을 절제하고, 사회와 공동체에 기꺼이 성공의 결과물을 나누는 삶을 실천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입 사원 때부터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실패가 있더라도 뚝심 있게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SK 경영철학’(SKMS) 개정 취지를 설명한 지난해 10월 이후 부쩍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당시 “우리가 행복하려면 고객, 주주, 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이 전제돼야 한다”고, 올해 신년사에선 “더 큰 행복을 사회와 나누는 것은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의 문제”라며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만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 최 회장이 형제들과 함께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고, SK가 1000억원을 들인 울산대공원과 500억원을 들인 세종시 장례문화센터를 지방자치단체에 무상으로 기부채납하는 등 SK의 나눔 경영이 활발하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20여년 뒤 기업은 단순히 상품을 팔아 돈을 벌고 세금 내는 곳이 아니라 ‘경제공동체’와 같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사회를 향해 ‘열린 SK’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潘 “대한민국 도약 위해 최선”… 국립현충원 찾아 ‘국민통합’ 첫발

    潘 “대한민국 도약 위해 최선”… 국립현충원 찾아 ‘국민통합’ 첫발

    박정희 등 전직 대통령 묘역 모두 참배 “봉하마을 전 대통령 묘역도 찾아볼 것 朴대통령에게 전화 한번 드리는 게 마땅” 동네 식당서 청년들과 ‘김치찌개 토크’ ‘BBK 수사’ 김홍일 前고검장 실무팀 합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있는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했다. 사실상 ‘대권 행보’로 인식된다. 반 전 총장은 현충탑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세계 평화와 인권 및 개발을 위해 노력한 후 귀국했다.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안장된 순서대로 참배했다. 야권의 주요 정치인들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 전 총장의 이날 전직 대통령 참배는 여야 통합 행보로 해석된다.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도 갈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라고 힘줘 말했다. 이 밖에 애국지사, 6·25 참전 용사, 월남전 참전 용사 등의 묘역에도 들렀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자택을 나서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회를 봐서 인사를 한번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다. 귀국을 했고, 국가원수이시기도 하고”라면서 “새해에 인사를 못 했는데 전화를 한번 드리는 게 마땅치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뒤집어 보면 박 대통령을 직접 예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반 전 총장은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주민등록증의 지번주소를 도로명주소로 바꾸기 위해 동작구 사당3동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동장은 반 전 총장에게 동정 현황이 담긴 생활백서를 전달했다. 현장에선 반 전 총장과 시민 간 즉석 간담회가 열렸다. 반 전 총장은 한 학생에게 “젊은이들이 우리 미래의 주인공이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자기 능력을 계발해 한국 지도자뿐만 아니라 세계적 지도자가 돼야 한다”면서 “제일 중요한 건 젊은이들이 큰 희망을 갖는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반 전 총장은 사당동의 한 식당에서 가진 청년들과의 ‘번개 점심’에서 6500원짜리 김치찌개를 먹었다. 식사하는 동안 청년실업, 가계부채, 보육, 집값 문제 등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었다. 이어 한 은행에 들러 50만원이 입금된 통장을 개설하는 등 ‘서민 행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반 전 총장은 공식 실무준비팀과 마포 사무실에서 향후 일정과 메시지, 지원 조직을 확장하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실무팀에는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과 ‘BBK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랑의교회 도로점용 허가 취소 판결…2900억원짜리 건물 어쩌나

    사랑의교회 도로점용 허가 취소 판결…2900억원짜리 건물 어쩌나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의 공공도로 점용 허가를 취소하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은 13일 황일근 전 서초구의원 등 서초구민 6명이 서초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도로점용허가처분무효확인’ 소송에서 ‘도로점용허가를 취소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서초구청은 항소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서초구는 서초역 주변에 건물을 신축 중인 사랑의교회에 공공도로를 사용하도록 도로점용과 건축 허가를 내줬다. 사랑의교회 측은 2900억원을 들여 공사를 마쳤다. 만일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되면 사랑의교회는 건물을 헐어내거나 지자체에 기부채납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제4차 산업 파도, 서울 청년이 넘자/전효관 서울시 혁신기획관

    [자치광장] 제4차 산업 파도, 서울 청년이 넘자/전효관 서울시 혁신기획관

    청년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의제다. 실업과 주거난이 심해지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많은 청년들이 우리 사회에 자신들의 자리가 있을까 우려한다. 또한 저성장, 인구 변화,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과 같은 전환기적인 변화 속에서 청년들은 사회적 불평등의 대가를 온몸으로 혹독하게 겪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청년들은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첫 세대’다. 사회적 불평등으로 기회의 문은 닫히고, 사회 이동성은 높은 벽에 막혔다. 개인과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청년의 도전이 필수적이지만, 생존 문제에 매달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좁은 취업의 문을 뚫기 위한 시험 준비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다. 불평등한 현실 속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 체계를 유지해야 하는지 사회적으로 질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정부도 많은 청년 지원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정책과 현실의 거리는 점차 확대돼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진다. 현실에 맞춰 정책을 전환하지 않고서는 더는 기대할 것이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청년 문제가 단지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가를 핵심적 사안임을 인정해야 한다. 책상 앞에서 세운 정책이 아니라 청년들의 상황과 욕구에 부합하는 현실적 방법을 찾아 나가야만 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청년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청년 정책을 마련해 실천해 가고 있다. 서울시 청년보장정책은 20개의 패키지 정책을 통해 청년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모색 중이나, 청년수당이 정부와의 갈등 속에서 실행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2017년에는 청년이 겪는 불평등을 일부나마 완화하고, 청년들이 자신과 미래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 공간, 기회를 본격적으로 제공하려고 한다. 2017년 서울시는 뉴딜 일자리 사업을 대폭 늘리고, 청년수당 사업을 확대했다. 청년의 부채 문제를 완화하고자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을 미취업 청년에게까지 늘렸다. 청년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려고 다양한 주택공급 정책을 본격화한다. 또한 청년이 공동체의 발전을 자유롭게 모색할 수 있는 활동 공간을 확충한다. 청년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서도록 청년 프로젝트 투자 사업도 신규로 시작한다. 사회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청년에 대한 지원과 투자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청년을 위한 사회적 협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결국 청년들에 의해 개선돼 나갈 것이다. 서울시와 청년들의 협력으로 만들어 가는 청년 정책에 사회 구성원들의 응원을 기대한다.
  • 금융사 간 고객정보 공유 다시 허용한다

    금융사 간 고객정보 공유 다시 허용한다

    금융위 “4차 산업혁명 등 대비를 고객 거부권 보장·사고책임 강화” 전기차·자율차용 보험 개편 착수 신용카드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로 금지된 금융사 간 고객정보 공유가 다시 허용된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올해 금융개혁 5대 중점 과제’를 발표하고, 영업 활동을 위한 금융지주 내 계열사 간 개인정보 공유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국민·롯데·농협 등 3개 카드사에서 1억건이 넘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진 후 영업 목적의 고객 정보는 사전 동의를 받아야만 공유할 수 있도록 제한됐는데, 2년여 만에 규제가 다시 풀리는 것이다. 김 사무처장은 “당시 사고는 정보 공유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외부 용역 직원이 유출한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과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데 무조건 정보 공유를 막는 건 능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거부권을 보장하는 한편 사고 발생 시 형사처벌과 징벌적 과징금 등으로 개인정보 유출을 막겠다”고 덧붙였다. 논란도 예상된다. 거부권을 보장한다지만 고객이 별도의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혀야만 지주 내 정보 공유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사무처장도 “국회 통과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법안 처리 과정에서 진통을 예상했다. 금융위는 또 전세금 보장 보험이나 여행자보험을 부동산 중개업체나 항공사를 통해서도 들 수 있게 하는 등 소액 보험 가입 채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차량 가격에 따라 산출하는 탓에 보험료가 비싼 전기자동차에 대해선 전용 보험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해 자동차보험 개편 작업에도 착수한다. 금전과 부동산 위주로만 발달한 신탁업을 종합자산관리 수단으로 키우기 위해 수탁 재산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 자산에 결합된 부채, 영업(사업), 담보권, 보험금청구권 등도 신탁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해외에선 이미 활성화된 ‘생전신탁’(생전 또는 사후 재산 관리)과 ‘유언신탁’(유언장 작성과 상속 업무 대행)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해 분식회계 가능성이 큰 회사에 대해선 외부감사인 자유수임을 제한하고, 정기적으로 감사인을 교체토록 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금리 오르자 은행 12월 기업대출 ‘뚝’

    경기 침체 속에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은행들이 기업 대출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부실 채권을 대거 정리하고, 기업들도 부채비율 관리에 들어가면서 대출 잔액이 2009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가팔랐던 가계 대출 증가세도 크게 꺾였다. 12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44조 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5조원 줄었다. 이는 2009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통상 12월에는 기업들이 연말 부채비율 관리에 나서기 때문에 기업 대출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에는 기업 구조조정과 경기 부진으로 은행의 리스크 관리가 강화된 가운데 기업의 대출 수요 자체도 크게 줄면서 감소폭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48조 3000억원에 달했던 기업 대출의 연중 증가액도 지난해 20조 8000억원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의 부실채권 매각·상각과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대출 일시 상환 등으로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모두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큰 폭으로 둔화됐다. 지난해 12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원으로, 전월 대비 3조 5000억원 증가했다. 전월(8조 8000억원)에 비해 5조원 이상 줄어든 것이다. 급격한 대출금리 상승세로 11월에 대출 선수요가 쏠렸던 데다 주택 거래량도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올해 최대 리스크는 기상이변·난민·테러”

    기상이변과 난민, 대규모 테러가 올 한 해 세계를 뒤흔들 주요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으로 10년간 세계의 경제 발전을 결정짓는 데 장애 요인으로는 빈부 격차 확대와 기후변화, 양극화 심화 등이 꼽혔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오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릴 WEF 연차총회 개막을 앞두고 11일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2017’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WEF는 경제와 사회, 지정학, 기술 등 각 분야 전문가 745명을 상대로 30개 글로벌 리스크 중 올해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리스크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기상이변이 1위였다고 밝혔다. 2~5위로 각각 비자발적 대규모 이민, 자연재해, 대형 테러, 대대적인 데이터 사기나 절도가 꼽혔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간 전 세계 성장경로를 결정할 트렌드로는 빈부격차 확대, 기후변화, 양극화 심화, 사이버 의존도 심화, 고령화를 꼽았다. WEF는 보고서에서 “이미 불평등 확대와 양극화 심화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불러왔다”면서 “전 세계 지도자들이 앞으로 고난과 불안에서 벗어나려면 이런 트렌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더디게 회복하면서 빈부 격차가 커지고, 경제적 불안감이 고조돼 포퓰리즘 정당이 부상했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2015년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상위 1%가 벌어들인 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됐다. 미국은 10%에서 22%로, 중국은 5.6%에서 11.4%로, 영국은 6.7%에서 12.7%로 각각 늘었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보고서 서문에서 “지속되는 저성장과 부채, 인구구조 변화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불평등 확대가 초래되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면서 “만연한 부패와 단기적 이익 추구, 성장 이익의 불균등한 분배 때문에 자본주의 경제모델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러, 美대선 개입” 인정… 비판 기자엔 “조용히 있으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후 처음으로 11일(현지시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대선 해킹의 배후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명확히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뉴욕의 트럼프타워에서 58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해 충돌을 막고자 ‘트럼프 그룹’ 운영을 두 아들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재산은 신탁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7월 공식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열린 기자회견은 250명의 기자가 참석해 17개의 날 선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아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을 나타낸 그는 대선 승리 후 의례적으로 하는 당선 기자회견도 하지 않았다.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내정자가 운영하던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소속 기자에게만 맨 앞자리 좌석을 지정해 줬을 뿐 나머지는 오는 순서대로 앉았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기자회견에 앞서 연단에 올라 CNN과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를 거명하며 근거 없는 주장을 기사화한 데 대해 “클릭 수를 위한 한심한 시도”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CNN과 버즈피드는 전날 러시아가 트럼프에 불리한 자료를 갖고 있으며 이를 미 정보당국이 트럼프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가 러시아에서 음란파티를 벌였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파장은 커졌다. 하지만 트럼프는 작정한 듯 CNN과 버즈피드를 향해 “수치스럽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CNN 기자가 질문하려 하자 “당신네 회사는 끔찍하다. 조용히 있으라”고 제지했다. 기자들도 지지 않고 트럼프가 러시아와 아무런 거래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납세내역을 공개할 수 있느냐고 반격했다. 트럼프는 “기자들만 유일하게 내 납세 자료에 관심이 있다”고 반박하면서 “미국인은 납세내역에 관심을 둔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나는 대선에서 이겼다”며 조롱 섞인 대답을 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러시아가 미국을 해킹하지 말았어야 하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완전히 해킹에 무방비 상태였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부채가 아닌 자산이며 내가 미국을 이끌면 러시아는 어느 때보다 미국을 존중하고 중국, 멕시코, 일본 등도 우리를 더 존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 “이 자리에 있는 두 아들이 앞으로 트럼프 그룹을 이끌 것”이라며 “두 아들은 저와 상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 세계에 고급 골프장과 리조트, 호텔을 거느린 트럼프 그룹의 소유자로 재산이 30억 달러(약 3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임 기간 해외사업을 새롭게 진행하지 않으며 재산도 신탁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언급은 대통령 취임 후 공적 업무가 자신의 비즈니스와 이해관계로 충돌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것이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17개의 질문 중 10개가 러시아 관련 보도, 트럼프와 러시아의 관계, 언론관, 정보기관 관련이었다고 소개했다. CNN은 “지난 40년간 대통령 당선자가 승리 후 며칠 이내에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트럼프가 전통을 깬 셈”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과 블룸버그는 “오래 기다린 기자회견이 빠르게 호전적으로 변해 갔다”, “트럼프가 한 처음이자 유일한 기자회견은 혼돈과 허세의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산업부, 공공기관 부실 출자사 연내 정리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출자회사 가운데 경영실적이 부진한 10% 정도가 연내에 청산 또는 지분매각 등의 형태로 정리된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등의 국내외 자원개발 출자회사들이 주된 타깃이 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12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2017년 제1차 공공기관장 회의’에서 산하 39개 공공기관 중 28개 기관이 운영하는 282개 출자회사들을 전수조사해 연내 10% 내외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전수조사는 오는 4월 서울에 있는 출자회사들부터 진행되며 경영실적과 경영개선 가능성을 종합 검토해 6월쯤 정리 대상을 결정할 예정이다. 기준은 ▲3년 연속 적자 ▲3년 연속 부채비율 200% 이상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이자비용이 영업이익보다 많은 회사)인 회사들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로 자원개발 공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물자원공사의 자회사인 대한광물과 혜인자원, 한국전력의 한국해상풍력과 호주·멕시코 법인 일부, 석유공사의 브라질 법인 일부 등이 거론된다. 다만 해외 현지법률이나 계약상 이유로 조기 정리가 불가능한 경우는 일정 시점까지 정리를 미뤄 주기로 했다. 282개 출자회사 중 167개는 해외자원 개발, 45개는 해외 발전소 등 건설, 16개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관련 업종이다. 산업부는 “공공기관의 책임 아래 출자회사의 자율적인 관리와 점검을 최대한 보장하겠지만 장기간 경영 부진이 계속된 회사는 적극적으로 정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39개 공공기관에 대한 총 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10.1% 많은 20조 2925억원이다. 산업부는 올해 부채감축, 임금피크제, 성과연봉제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사업조정, 자산매각, 경영효율을 통해 13조 1439억원의 공공기관 부채를 줄이기로 했다. 또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해 상반기에 11조 6930억원의 예산을 조기 집행하고 신규 정규직을 4054명 선발하기로 했다. 이 중 60%인 2442명을 상반기에 채용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러시아가 대선 해킹 배후였다” 첫 공식 인정

    트럼프 “러시아가 대선 해킹 배후였다” 첫 공식 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지난해 11월 8일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대선 해킹의 배후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가 미국을 해킹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완전히 해킹에 무방비상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은 부채가 아닌 자산이며, 러시아와의 사업적 거래도 없고 돈을 빌린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미국을 이끌게 되면 러시아는 어느 때보다 미국을 더 존중하게 될 것이다. 중국, 멕시코, 일본 등도 우리를 훨씬 더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그룹의 경영승계를 공식화했다. 사업을 두 아들에게 맡겨 자신의 사업과 대통령직 수행 간의 이해충돌 소지를 없애겠다는 것. 그는 “여기 있는 내 두 아들, 도널드와 에릭이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면서 “두 아들이 아주 전문적인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것이고, 나와는 회사 운영문제를 상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러시아가 자신의 사생활과 관련한 외설적인 자료를 갖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발끈했다. 그는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 가짜 뉴스다”라면서 “나의 반대자들이, 역겨운 사람들이 가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NN 기자의 질문을 차단하면서 “당신도 가짜다”라고 쏘아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명 “현직 유지하고 대선 경선하겠다”

    이재명 “현직 유지하고 대선 경선하겠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시민과의 대화에서 성남시장직을 유지하고 대선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11일 분당구 평생학습관에서 있은 ‘2017 시민과 새해인사’에서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조기 대선을 하게 되면 시장직을 유지한 채 후보 경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몸으로만 행정 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도 하고 차 안에서, 집에서 침대에서도 행정을 하기 때문에 시정과 경선 두 가지 병행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이 결정돼 조기 대선을 하게 되면 한 달 안에 경선을 끝낼 가능성이 크다”며 “경선을 5∼6개월 하면 공백이 많아지겠지만 한 달 안이면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채가 2000억원이나 되는 상황에서 3대 복지는 선심성 복지로 빚 없는 성남시를 만들어 달라는 시민의 건의에 이 시장은 “성남시 부채는 정확히 980억원이며 부채비율이 3.25%로 타 도시보다 비교적 안정적이다”면서 “성남시가 돈이 많아서 복지하는 게 이 아니라.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 등 쓸데없는 예산 집행을 줄이고 비용을 최소화해서 1인당 평균 153만원이나 되는 많은 세금을 내는 시민들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청년이 사라지면 미래가 없다”면서 “연 100억원인 청년 예산은 상품권으로 지원해 골목상권 살리기와 연계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고교생 무상교복 관련해 이 시장은 “시의회에서 예산안이 삭감돼 올해는 실패했다. 내년에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머슴인 집행부·시의회 사이에 견해차가 있으니 주인인 시민들이 나서 판단해달라”고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김인식호와 멀어지는 김현수

    김인식호와 멀어지는 김현수

    “외야수 추가 영입”… 주전 경쟁 예고도 ‘타격 기계’ 김현수(29·볼티모어)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의 벅 쇼월터 감독은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새라소타에서 진행 중인 미니캠프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WBC 참가를 강력히 원한다면 우리는 어떤 충고도 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선수들의 출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역 매체 ‘MASN’이 지난 6일 “김현수는 WBC에 불참하는 게 이득”이라고 전한 데 이어 감독이 출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김현수도 출전을 고집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게다가 올 시즌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고돼 김현수의 WBC 불참 가능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5경기에 나서 타율 .302에 6홈런 22타점으로 주전 좌익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좌투수 상대로 18타수 무안타에 그쳐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쇼월터 감독은 이날 “외야수를 추가로 영입해야 한다”며 좌투수를 공략할 확실한 외야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볼티모어는 지난 7일 시애틀에서 좌타자 세스 스미스를 영입했다. 스미스는 우투수 상대로 통산 타율 .272에 104홈런을 기록했지만 좌투수와 맞서서는 타율 .202에 9홈런으로 약했다. 김현수와 유사한 모습이었다. 볼티모어는 이런 불안 요소를 씻기 위해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던 브랜든 모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모스는 지난해 28홈런 67타점을 작성한 거포다. 기존 경쟁자인 조이 리카드까지 감안하면 김현수의 주전 경쟁은 더욱 가열될 태세다. 지난해 보스턴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오른 볼티모어는 유독 좌투수를 상대로 30개 구단 중 29위(팀 타율 .234)에 그쳤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40년 흉물 방치됐던 서초 ‘국회단지’ 전원주택 단지 탈바꿈

    40년 흉물 방치됐던 서초 ‘국회단지’ 전원주택 단지 탈바꿈

    40년 넘게 무허가건물이 흉물처럼 방치됐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일명 ‘국회단지’(사진 위)가 도심 속 전원주택단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초구는 방배동 511 일대 3만 2172㎡(108필지)에 대해 건축허가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회단지는 자연(녹색주택단지)과 건강(서울둘레길), 도시(입지적 조건) 등 3개 테마의 기본 구상을 담은 서초구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발된다. 구는 이곳을 3~4년 내에 네덜란드 로센달과 같은 테마형 마을로 조성해 도심 속 자연친화적 전원주택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입주 규모는 200여 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배동 국회단지는 당초 1970년대 국회사무처 직원 거주를 목적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충족하지 않아 난개발이 우려되면서 40년 넘게 방치돼 왔다. 우면산 자락에 있는 국회단지는 서울의 관문지역으로 사당역에서 5분 거리에 있다. 그동안 이 지역 토지 소유자들은 건축허가 및 공영개발을 계속 요구해 왔다. 그러나 현행법령상 기반시설 미설치·자연녹지 지역은 보전을 원칙으로 하는 시 방침에 따라 번번이 개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구는 일부 토지 기부채납, 하수도 설치비용의 건축주 부담 등 주민 합의 끝에 돌파구를 마련했다. 단지 초입부(사진 아래)는 근린생활시설을 허용, 카페거리와 주거·편의시설이 포함된 특화거리로 꾸며진다. 후면부는 주택만 허용하고, 벚나무·단풍나무 등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블록별 테마형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IMF 그 후 20년] ‘저승사자 vs 소방수’ 논란에도… IMF, 글로벌 경제 위기 관리자

    [IMF 그 후 20년] ‘저승사자 vs 소방수’ 논란에도… IMF, 글로벌 경제 위기 관리자

    국제통화기금(IMF)은 회원국이 외환위기를 겪을 때 회원국들이 출자한 돈을 빌려주는 경제 소방수 역할을 자임한다. 1945년 12월 설립 이래 지금까지 189개 회원국 가운데 149개국이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 본 경험이 있고, 한국은 1997년 12월 당시 195억 달러를 빌렸다. 한국은 2001년 8월 빌린 돈을 조기 상환해 모범 사례로 남았다. 하지만 한국과 같은 신흥 경제국에는 높은 금리와 가혹한 구조조정을 강요해 ‘저승사자’로 불렸던 IMF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유럽 국가들에는 관대한 모습을 보여 강대국의 조종에 휘둘리는 ‘이중 잣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IMF 내부 감사를 담당하는 독립평가국(IEO)은 지난해 7월 자체 보고서를 통해 IMF가 2010년부터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에 구제금융을 지원했던 방식이 불투명하고 형평성을 잃은 조치였다고 지적했다. IMF는 그리스에 2010년 5월 300억 유로를, 2012년 3월 280억 유로를 지원했다. 아일랜드에는 같은 해 12월 225억 유로를, 포르투갈에는 2011년 5월 260억 유로를 지원했다. IEO는 5년이 지나고 나서 당시 IMF가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채권국의 입맛에 맞게 구제금융 규모와 조건을 결정했고 선제적 채무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도 없이 구제금융안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빌려줬던 금액이 회원국의 지분율에 따른 대출 한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들 국가의 부채가 국가채무가 아니라 대부분 독일·프랑스의 주요 은행들이 빌려준 금융권 부채라는 점에서 지원 과정에서 유럽 채권국들의 부당한 압력이 개입됐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빚을 모두 갚았지만 그리스 경제는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는 2015년 6월 30일 만기가 돌아왔던 부채 15억 3000만 유로를 상환하지 못해 서방 선진국들 가운데 최초로 채무 불이행 국가가 됐다. 하지만 그리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일원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벼랑끝 전략을 구사하면서 채권단과 맞서 왔다. 그리스의 경우 IMF 이외에 유럽연합(EU)으로부터도 2010년 800억 유로, 2012년 1447억 유로를 지원받았고 이 액수는 IMF 구제금융보다 많다. 채권단은 IMF 말고도 유럽중앙은행(ECB), 독일·프랑스 정부 등이 얽혀 있어 IMF가 주도적으로 협상을 끌고 가기도 어렵다.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 당시 IMF의 발언권이 가장 컸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무엇보다 한국과 달리 그리스는 관광을 빼고 별다른 산업 기반이 없어 성장 동력을 찾기가 힘들고, 인구 구조도 고령화돼 국내총생산(GDP)의 16%에 달하는 연금 지출도 줄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U가 주축이 된 채권자들은 지난해 8월 그리스가 2018년까지 GDP의 3%에 해당하는 54억 유로의 긴축 조치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860억 유로의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리스가 지난달 채권자인 유로존 국가들과 상의 없이 빈곤 노인층에 특별 연금을 지급하는 등 의무 조건을 위반하면서 EU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중단하고 있다. 반면 아일랜드는 IMF 구제금융 체제를 성공적으로 졸업해 눈길을 끌었다. 아일랜드는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재정 위기에 빠졌지만 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집권한 엔다 케니 총리 정부는 24% 수준인 법인세를 유럽 최저 수준인 12.5%까지 낮추고, 노동 비용은 2008년보다 25% 줄였다. 공무원 수를 10% 줄이는 등 재정 개혁을 단행해 2010년 30.9% 수준인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은 2015년 2.4%로 줄었다. IMF는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 기반이 취약한 후발 개도국에는 중요한 경제 위기 관리자다. 광물 자원 수출에 의존하는 몽골은 2009년 외환사정이 어려워 IMF로부터 2억 4200만 달러의 지원을 받았지만 2010년 원자재 가격 폭등 덕분에 2011년부터 3년간 10%대의 높은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2014년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서 2015년 성장률은 2.5%로 떨어졌다. 외채를 끌어 부족한 인프라 건설에 투자했기 때문에 2011년 GDP의 32.7%인 정부 빚이 2015년 81.5%까지 확대됐다. 몽골 정부는 결국 지난해 9월 다시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고 오는 2월까지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IMF는 회원국에 금융 지원뿐 아니라 매년 IMF와의 경제 협의도 하도록 하고 있다. 세계 5위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 시절인 2004년 IMF를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적 세계 경제질서를 강요하는 첨병으로 간주해 IMF와의 정책 협의를 중단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회사를 국유화해 그 수입을 서민 임대 주택 건설과 무상 교육·의료 등 복지에 대거 투입했다. 2014년 유가 하락이 이어져 재정 수입이 떨어졌음에도 베네수엘라 정부는 IMF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기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돈을 새로 찍어 충당하도록 했다. 이는 인플레로 이어져 2015년 물가상승률은 197%, 지난해에는 700% 수준으로 뛰어올랐고 국민들은 기본적인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가 16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수입의 90%를 석유 수출에 의존했던 취약한 경제 구조임에도 IMF의 쓴소리를 거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정광조 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팀장은 지난 3일 “IMF의 역할에 대해서는 꾸준히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세계 유수 국가들이 IMF가 분석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등 국제적 위상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IMF 그 후 20년] 경제관료들 책상 서랍에 넣어둔 차기정부용 ‘플랜B’ 꺼내라

    [IMF 그 후 20년] 경제관료들 책상 서랍에 넣어둔 차기정부용 ‘플랜B’ 꺼내라

    1997년 11월 우리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당시 외환 곳간이 텅텅 비어 외채 1700억 달러를 갚을 길이 없어서였다. 외환위기의 시작이었다. 그해 12월 대통령 선거에 승리한 김대중 당선자는 “(위기가 생각보다 너무 심각해) 밤잠이 오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근무하던 경제관료는 퇴근길 도로 위에 늘어서 있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을 보며 “오늘 하루는 (국가)부도를 넘겼구나” 하며 안도했다고 한다. 외환 위기 칼바람은 잔인하고 매서웠다. IMF 사태 직후 한 달 동안에만 3300여개 기업이 부도로 쓰러졌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000원을 넘어섰고, 종합주가지수는 400선 아래로 폭락했다. 시중은행은 5곳이나 문을 닫아야 했다. 그로부터 20년. 우리 경제는 또 다른 위기의 문턱에 서 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6%로 낮췄다. 정부가 2%대 성장 전망을 내놓은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18년 만이다. 1997년에는 외부 충격(동남아 국가들의 환율 폭락)으로 휘청였지만 2017년 우리 경제는 가계부채 및 기업 구조조정 등 내부의 부실이 곪아터져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외환위기 극복 주역들은 지금의 한국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외환 위기 시절 초대 금융감독위원장(현 금융위원장)을 맡아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리스타트 2017’(Restart 2017)을 제시했다. 이 전 부총리는 10일 회계법인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오뚝이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활력의 무게중심이 50~60대에서 30~40대로 대폭 낮아져야 하고, 이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총리는 “창업과 재도전을 반복하는 일이 쉽고 즐거운 일이 되는 사회가 바로 리바운드(Rebound) 사회”라며 “단순히 패자부활전의 개념을 넘어 ‘실패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창업자가 실패하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토대를 우리 사회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부총리가 금감위원장을 하던 시절, 금감위 안에 꾸려진 구조개혁기획단에 몸을 담았던 이성규 연합자산관리회사(유암코) 사장은 “뾰족한 처방전이 없는 상황에서 올해 실물 부문에 서서히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기의 진앙지로는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을 지목했다.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대우건설 등 굵직한 대기업 구조조정을 처리했던 이연수(현 안진딜로이트 부회장) 당시 외환은행 부행장은 “대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올해와 내년 사이 협력업체인 중소기업들의 자금난과 실업 사태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998년 시중은행 생사를 결정했던 은행경영평가위원회의 멤버였던 손상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300조원 가계부채 문제에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문제, 가계소득 감소가 겹치면 복합적인 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3.7%였던 실업률은 올해 4%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실업률을 4.4%로 예측했고 노동연구원은 4.2%를 전망했다. 2001년 이래 16년 만에 최고치다. 소비 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이후 7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가계가 지갑을 닫는 ‘소비절벽’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미국발 금리 인상도 우리 경제의 위협 요인이다. 외환위기 때 구조개혁기획단에서 활동했던 서근우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시장금리가 1% 포인트만 올라도 가계가 체감하는 금리 상승 폭은 2% 포인트나 된다”며 “잠재성장률이나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원리금 상환 압박이 커져 소비가 더 위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과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5.4%다. 1년 사이 8% 포인트나 급등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약 130%)보다 35% 포인트 이상 높다. 경기 부진으로 가계 소득은 제자리를 맴도는데 정부의 ‘빚 내 집 사라’는 정책에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탓이다. 금리 상승은 부동산 시장에도 악재가 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대출 금리가 1% 포인트 오를 경우 집값이 2.7% 하락한다는 추정 결과를 내놓았다. 집값 하락은 담보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544조 3000억원)은 전체 가계빚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게다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전국에서 73만 가구가 입주한다. 2014년 이후 최근 3년간 매년 50만 가구 이상 ‘밀어내기 분양’을 한 후폭풍이다. 입주 물량이 일시에 몰리면 공급 과잉으로 집값 하락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성규 사장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 분양아파트 입주 시점에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가구가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입주폭탄까지 겹치면 2012년 때처럼 준공후 미입주 아파트 문제가 금융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올해 1분기 중 재정의 31%를 집행할 예정이다.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IMF 극복 주역들은 좀 더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처방’을 주문한다. 손상호 연구위원은 “경제관료들이 (차기 정권에 제출하려고) 책상 서랍에 넣어둔 ‘플랜B’(비상계획)를 꺼내야 할 때”라면서 “지금부터라도 취약 업종 구조조정을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가계는 은행들이 원금 상환을 일정기간 유예해 주는 등 특단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조개혁기획단에 참여했던 최흥식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나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워낙 상황이 다급해 인력을 대거 해고했지만 그게 정답은 아니다”라면서 “기업 구조조정에 앞서 퇴출 인력들의 재교육, 재창업을 지원해 줄 시스템과 사회안전망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전 사장은 “가계부채의 금리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김석동 금융위원장 시절 추진했던 ‘커버드본드’를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커버드본드란 주택담보대출채권, 공공기관대출채권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은행이 만기가 긴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 장기·고정금리 대출을 늘리는 게 수월해진다. 2000년 8월부터 경제사령탑을 맡았던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리더십 복원을 시급히 주문했다. “외환위기 때는 국민들이 ‘금 모으기’에 나서며 똘똘 뭉쳤지만 지금은 나라 안팎으로 어수선하고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는 진 전 부총리는 “그런데도 경제 컨트롤타워는 보이지 않고 위기를 관리해야할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유일호 경제팀이 아무리 차기 정부 출범까지 과도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하더라도 위기 극복을 위한 최소한의 밑그림은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개혁기획단 멤버였던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나 국민 모두 과거 고도성장기의 연 5~6%대 성장 추억에서 벗어나 선진국형 저성장과 축소경영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가계도 소득에 맞는 소비와 지출로 저성장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한국 산업구조 아직도 선단형… 조선·해운 붕괴 노동시장 붕괴 초래”

    “한국 산업구조 아직도 선단형… 조선·해운 붕괴 노동시장 붕괴 초래”

    외환위기 때 금융감독위원장(현 금융위원장)을 지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우리 산업구조는 여전히 개발경제 때의 선단(船團) 구조에 머물러 있다”며 “조선과 해운산업 붕괴는 노동시장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단 구조는 재벌이 주력 업체를 중심으로 확장을 거듭해 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우리 경제의 현실을 빗댄 말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불공정 봇물” 이 전 부총리는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회계법인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리스타트(ReStart) 2017’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전 부총리는 “(지난해) 가계부채의 내파(內波) 가능성과 좀비기업 정리의 미진함을 지적했는데 이들은 새해에도 여전히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가계부채는 터지느냐 안 터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터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사회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문제점이 봇물 터지듯 노출됐고, 젊은이들은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 용어를 쓴다”며 “우리 사회가 양극화와 기득권화를 바꿀 만한 동력과 주체를 상실했음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문제점을 크게 네 가지로 요약했다. ▲대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급속한 고령화를 맞았으며 ▲과도한 주거비 ▲교육비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연간 2%대의 경제성장률에서 높낮이를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성장률 전망 의미가 쇠퇴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 전 부총리는 “대한민국에는 문제를 해결할 힘이 남아 있다”고 독려했다. 그는 “창조력이 한국 사회의 힘이 될 것”이라며 “30~40대 젊은 세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고 주입식 교육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면 스스로 창조력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득권층의 세 부담을 확대하고 일감 몰아주기나 편법적인 상속·증여에 대해서도 과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총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해 “트럼프의 당선은 유권자 70%를 차지하는 백인이 이념보다 경제적 불안에 반응한 결과”라며 “그러나 트럼프의 정책 조합은 단기적인 약발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론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또 “27년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세계시장의 문을 열었다면 트럼프는 이제 문을 닫으려고 한다”며 “국경과 인종에 담을 높이 쌓는 트럼프식 포퓰리즘은 스테로이드 처방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대한민국 문제 해결 능력 아직 있다” 이 전 부총리는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업들이 10년 앞을 내다본 시각에서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수합병(M&A)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형 소득재분배 정책을 찾고 새로운 고용규범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시론] 빚 걱정, 집 걱정, 나라 걱정/김수현 서울연구원장

    [시론] 빚 걱정, 집 걱정, 나라 걱정/김수현 서울연구원장

    집은 복잡한 물건이다. 비와 추위를 피하기 위한 필수품이라는 것은 낭만적인 설명이고, 그 자체로서 가장 중요한 재산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전 재산에 가까워 가계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을 정도다. 그렇다 보니 집은 때로 사업자금, 교육비, 노후자금으로도 바뀐다. 주택담보대출이 유독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이유다. 그 주택담보대출이 500조원을 넘어섰다. 빚내서 집 사라고 했던 최경환식 경기 부양의 후유증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주택 가격이 급락하기라도 한다면 큰일 난다고 걱정한다. 벌써 부동산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식의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그러나 안정된 직장을 가진 사람이 담보대출을 활용해 집을 산 것이라면 문제 될 것이 없다. 가계가 쪼들리기는 하겠지만, 그 자체로서 위기라고 할 수는 없다. 반면 급한 쪽은 집을 담보로 생계·생업 자금을 대출받은 부분이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반 가까이가 그런 용도다. 급한 대로 돈을 끌어다 썼기에 상환 능력이 낮을 우려가 높다. 자영업자나 사업자들의 위험 부채가 뇌관 중의 뇌관이라는 데 금융위원회도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근본적으로 경제 체력에 관한 문제다. 금융위기 이후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도 주택 구입에 따른 가계대출이 우리보다 훨씬 많지만, 사회안전망과 경제 체력이 있기에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부동산 경기를 살릴 것이 아니라 경제 체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인 이유다. 집 걱정은 사람마다, 처지마다 다르다. 가격이 올라도 걱정, 내려도 걱정인 것이 집 문제의 특징이다. 그래도 청년들의 걱정은 명확하다. 전세는 찾을 수 없고, 월세 부담이 갈수록 커진다는 것이다. 집 부담 때문에 독립도 늦춰지고, 결혼도 출산도 버거워졌다. 저출산의 원인이기도 하다. 반면 그 청년들에게 집을 세놓는 사람들은 집에 자신들의 노후가 걸려 있다. 오른 집값으로 중산층 신화를 이루었다는 고도성장 세대는 집값 하락을 가장 걱정하는 이들 중 하나다. 고도성장 세대와 저성장 세대가 이 지점에서 충돌하고 있다. 서로가 볼모로 잡힌 형국이다. 청년들에게 집이 갖는 사용 가치와 중고령층에게 집이 갖는 노후 담보 가치가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집을 가진 비율이 70%를 넘지만,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최고 수준인 50%다. 집이 노후 대책으로 실제 작동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령세대가 그렇게 집값 올리는 정책에 집착하고 있지만, 이미 주택시장이 성숙되고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가 현실 문제로 다가온 이상 부동산 경기 부양에 기댄 경제회복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부작용이 더 크다. 그럼에도 과잉 부동산 자산을 연착륙시키면서도 노후 생계에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국가가 총력을 기울여 해결해야 할 일이다. 주택연금 수준의 처방으로는 안 된다. 고령자들이 가진 주택이나 토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쳐서 청년층의 주거로 제공해야 한다. 고령자들에게는 수익원이, 청년에게는 싸고 좋은 주택이 필요한 것이다. 앞으로 계속 늘어날 빈집을 고치거나 매입해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공공임대주택도 새로 짓기보다 기존 주택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면적인 전환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노후저층 주택지가 주차나 거주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도시재생과 역세권 개발에 국가적 자원이 투입돼야 할 이유다. 그동안 기본적으로 민간이 주도해 왔던 재개발, 뉴타운사업을 넘어서 이제는 공공이 본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아직 촛불은 미완성의 진행형이기는 하지만 막상 국회 탄핵 절차가 마무리되고 나니 생활의 걱정들이 몰려온다. 광장의 기대감은 커졌지만 사회문제, 경제문제는 그대로인 것이다. 다음 정부의 숙제 목록 중에서 주택은 여전히 가장 높은 순위다. 고도성장 세대가 저성장 세대와 주택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묶어 내는 것이 정부의 능력이다. 부동산 경기 부양론처럼 효과도 없는 구닥다리 정책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새로 준비하는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 주요국 DSR 도입 사례

    주요국 DSR 도입 사례

    미국, 건전성 관리 지표로 활용캐나다, 대출한도 44%로 제한 늘어나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는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국가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는 물론 대출자의 소득 등에 기반을 둔 상환능력 기준 규제 역시 강화하고 있다. 9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나라마다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최근 대출규제 기준은 총부채 원리금상환비율(DSR)로 통일되는 추세다. 실제 영국과 아일랜드는 각각 기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보다 포괄적인 DSR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DSR은 대출자의 소득 대비 모든 부채 원리금(원금+이자) 상환 부담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 2006년 도입된 DTI는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에 자동차 할부나 신용대출 등 다른 대출의 이자만을 더한 금액을 연 소득으로 나눠 계산한다. 하지만 DSR은 모든 대출의 원리금을 더한 금액으로 대출 한도를 제한한다. 빚이 많은 사람은 대출심사가 더 깐깐해질 수밖에 없다. DSR은 ‘직접 규제’와 ‘간접 규제’ 방식으로 나뉜다. 캐나다와 홍콩은 DSR로 대출 한도를 직접 규제한다. 캐나다의 DSR 기준은 44%다. DSR을 계산할 때 대출 원리금 외 재산세나 주택관리비 등 고정 생활비 중 일부를 추가로 넣는다는 점에서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홍콩에선 모든 금융권이 주택담보대출을 할 때 DSR 상한이 50%로 일괄 적용된다. 또 금리 상승 등에 대비해 일부 상한이 변하는 ‘스트레스 DSR 제도’를 둔다는 점도 특징이다. 반면 미국에서 DSR은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관리하는 간접 지표로만 이용된다. 금융회사의 전체 대출 중 DSR이 높은 대출의 비중을 제한하는 등 금융회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책임을 묻는다. 이렇게 되면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여신심사 기준을 강화해 DSR이 높은 대출자에게 많은 돈을 빌려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간접규제 중인 미국의 웰스파고 은행은 감독 당국에서 제시한 적정 기준(43%)보다 엄격한 36% 기준을 적용한다. 우리나라는 일단 간접규제를 택했다. DTI처럼 ‘몇 퍼센트 이상이면 대출 불가’라는 식의 획일적인 대출 상한선은 잡지 않겠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가별로 소득을 환산하는 기준이나 세금 등이 판이하게 달라 ‘몇 퍼센트가 글로벌 적정선’이라고 정할 수 없다”면서 “2019년까지 DSR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간접 규제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도 가계부채 관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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