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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간 한푼 안써야 빚 청산 ‘과다 대출자’ 10% 넘었다

    가계부채 월 10조원씩 증가 연간 소득의 5배가 넘는 빚을 진 과다대출자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소득대비 가계대출비율(LTI)이 500% 이상인 차주가 10.2%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5년 이상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대출 원금을 갚을 수 있다. 한은은 부채 규모가 소득에 비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앞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계 채무상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가계대출 데이터베이스에 담긴 약 100만명 가운데 LTI 500% 이상인 차주 비율은 1분기에 9.7%였는데 반년 만에 0.5% 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엔 6.6%, 2013년 6.2%, 2014년 6.8%로 6%대에 머물다가 2015년 8.0%, 2016년 9.5%로 가파르게 뛰었다. 2014년 8월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를 완화한 이래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빚을 낸 차주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LTI 평균은 3분기에 210.7%였다. 평균적으로 2년치 소득보다 조금 많은 규모의 대출을 갖고 있는 셈이다. 가계 부채는 정부가 브레이크를 걸었는데도 여전히 증가 속도가 빠르다. 3분기 가계신용은 1419조 1000억원으로 1400조원을 돌파했다. 10월과 11월에도 약 월 10조원씩 불어났다. 3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비율은 94.1%로 작년 말에 비해 1.3% 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장기 추세를 13분기 연속 웃돌고 있다. 소득보다 가계부채가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분기 말 155.5%로 1년 사이 5.6% 포인트 상승했다. 소득에 비해 빚이 과다하면 채무불이행을 했다가 신용을 회복할 가능성도 낮아진다. 한은이 2014년 새로 채무불이행자가 된 이들을 추적한 결과 6월 말 기준 신용회복률이 LTI 100% 이상인 차주는 42.5%에 불과했다. 25% 미만이 62.8%인 것과 차이가 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 ‘고령화 폭탄’으로 연금 바닥 드러낸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 ‘고령화 폭탄’으로 연금 바닥 드러낸 중국

    지난해 4월5일 중국 베이징시 시청(西城)구 웨탄난제(月壇南街)에 있는 중앙민원 총괄부처 ‘국가신방국’(信訪局) 청사 앞. 비정규직 전·현직 교사 2000여명이 몰려들어 연체된 양로보험금(연금) 지급, 정규직 교사와 동등한 대우 등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 공안(경찰)은 수백명의 병력을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들 교사 300여명을 현장에서 체포해 베이징 외곽에 있는 사설 감옥인 주징좡(久敬庄)으로 압송했다. 인권 인터넷 매체 6·4톈왕(天網) 창설자인 황치(黃琦)는 “정부가 거액의 재정 지출이 두려워 이들 교사들에 대한 연금 지급을 연체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가 전했다.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중국에 벌써부터 ‘연금재정 파탄’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연금 재정이 바닥나 보유한 적립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연금이 1년 지급분에도 미치지 못하는 직할시와 성(省), 자치구는 모두 13개 지역에 이른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중국의 성급(省級) 지방정부가 31곳인 만큼 40%가 넘는 지방정부가 연금 재정 파탄 사태에 직면한 셈이다. 연금 재정 파탄 사태에 직면한 13곳은 톈진(天津)시를 비롯해 헤이룽장(黑龍江)성과 장시(江西)성, 하이난(海南)성, 허베이(河北)성, 산시(陝西)성, 칭하이(靑海)성, 후베이(湖北)성, 랴오닝(遼寧)성, 지린(吉林)성 등 9개 성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 3개 자치구이다. 특히 헤이룽장성은 연금 재정이 이미 바닥을 드러내 재정수입을 돌려막기 하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헤이룽장성의 급속한 고령화로 연금을 받는 노인은 급증하고 있지만, 젊은이들이 동부 연안 도시 등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바람에 연금 납입금을 낼 생산가능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헤이룽장성의 연금 수혜자는 2010년 268만명에서 지난해 성 전체인구(3800만명)의 12%에 해당하는 457만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생산 활동에 가장 왕성하게 참여하는 30∼39세 인구의 3분의 1에 이르는 320만명이 일자리를 찾아 헤이룽장성을 떠났다. 따라서 연금액을 같은 기간 1인당 월평균 1076 위안에서 2120 위안으로 무려 100%나 인상했으나 연금재정 부족 사태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헤이룽장성의 산업구조도 연금 재정 부족 사태를 부채질하고 있다. 국세수입의 33%가 석유산업에서 나오는 헤이룽장성은 국제 원유가의 폭락으로 최대 유전지대인 제2의 경제도시 다칭(大慶)이 휘청거리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헤이룽장성은 지난해 232억 위안(약 3조 8000억원)의 연금 지급분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이에 비해 일자리를 찾아 젊은이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중국 경제성장의 엔진’ 광둥(廣東)성은 55.7개월분의 연금 지급분(7258억 위안)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재정이 튼실하다. 베이징시도 연금 지급분 3524억 위안을 쟁여놔 자립도 2위를 차지했다. 연금 가입률도 낮은 것도 고갈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보험업협회 등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의 연금 가입률은 59.7%에 그쳤다. 국유기업 근로자들의 가입률은 63.8%로 비교적 높은 반면 민간기업의 가입률은 56.1%로 평균치보다 낮다. 연금 가입 대상자 가운데 기업연금 프로그램에 편입된 근로자 비율은 33.5%에 불과하다. 연금 가입률이 이처럼 저조한 이유는 연금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노후 대책으로 은행저축 등을 더 선호하는데 따른 것이다. 보험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노후대책으로 은행저축(79.8%)을 가장 선호했고 주택 등 부동산(37.1%), 양로보험(31.9%), 주식(15.8%) 순으로 답했다. 이에 따라 연금 부족 사태는 중국 전역으로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1990년대와 2011년에는 각각 5명과 3.1명의 연금 납입자가 1명의 수령자를 부양했지만, 이 비율은 지난해 2.8대 1로 떨어졌다. 2050년이 되면 이 비율은 1.3대 1로 곤두박질칠 전망이다. 이미 이 비율이 2대 1에도 못 미치는 지방정부는 1.3대 1에 불과한 헤이룽장성을 비롯해 후베이성과 지린성, 랴오닝성, 쓰촨(四川)성, 간쑤(甘肅)성 등과 네이멍자치구, 신장위구르자치구, 충칭(重慶)시 등이다. 중국의 연금 납입액은 지난해 5710억 위안으로 19.5% 증가했는 데도 불구하고 지급액은 오히려 6040억 위안으로 23.4% 늘어나는 바람에 들어온 돈보다 나간 돈이 훨씬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의 연금 납입금 증가액이 지급금 증가액에 못 미친 것은 벌써 5년째이다. 공식 퇴직연령이 남성 60세와 여성 50세(간부 55세)인 중국의 연금제도는 지난 1990년대 시행됐다.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6.7%인 2억 300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중국 고령화 수준이 정점에 이를 2052년엔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지금의 2배 이상인 4억 8700만명으로 급증한다. 자오시쥔(趙錫軍) 중국 인민대 재정금융학원 부원장은 “연금 납입자 대 수령자 비율이 3.1대 1에서 2.8대 1로 떨어진 것만 해도 매우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인민은행 금융연구소는 중국이 2035년부터 80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5%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중국 정부는 우선 국유기업이나 국유기업이 최대 주주로 있는 중대형 기업과 금융기관은 전체 지분의 10%를 일률적으로 사회보장기금(연기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10%라는 비율은 기업 직원의 기초 연금 부족분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책정한 것이다. 이 방안은 올해 중앙정부가 관할하는 국유기업 3~5곳과 금융기관 2곳이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내년엔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유기업이 내놓은 지분 10%는 전국사회보장기금회나 각 성급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설립한 기업에서 직접 관리해 운영한다. 이들은 국유기업의 장기적 재무투자자로서 지분 배당금을 주수입원으로 하며, 기업의 일상 경영활동에 간섭해서는 안된다. 국무원에 따르면 중국내 중앙지방 국유기업 및 국유기업이 최대 주주로 있는 기업(금융업 제외)의 자산 총액은 117조 위안이 넘는다. 중국 은행업 자산은 9월 기준 247조 위안이다. 이중 국유은행 5곳의 비중이 37.3%에 이른다. 국유기업의 지분 10%를 연금 재정으로 동원할 경우 막대한 금액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웨이강(金維剛) 중국 노동사회보장과학연구원장은 “연기금에 국유자본이라는 든든한 방패막이 생겼다”며 “이 덕분에 연기금의 지속가능한 안정적 운영을 촉진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중국 정부의 또다른 해결책으로 정년 연장 카드를 꺼냈다. 정년 연장이 연금 고갈 해소의 미봉책에 그칠 것이란 비판도 있지만 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다.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첫 5개년 경제성장 계획인 13·5계획(2016부터 2020년까지 국가종합발전전략 계획)에서 정년연장을 공식화한 가운데 중국 사회과학원은 정년연장 계획의 구체안을 발표했다. 사회과학원은 오는 2018년부터 정년을 연장하기 시작해 2045년까지 남성과 여성 모두 65세로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사회과학원은 은퇴자들의 노동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이 향후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주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퇴직연령을 여성은 3년에 1년씩, 남성은 6년에 1년씩 늦추는 구체안도 제시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기업 3분기 매출 ‘대박’… 6년 만에 최고

    기업 3분기 매출 ‘대박’… 6년 만에 최고

    3분기(7~9월) 국내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이 6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을 보여 주는 지표들이 일제히 개선됐다. 다만 중소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후퇴해 경제 성장의 온기가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의 매출은 1년 전보다 13.8% 증가했다. 이는 2011년 1분기 16.9%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매출에서 영업비용 등을 제외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7.6%로 집계됐다. 이 역시도 2010년 2분기 7.7%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면서 재무 구조도 개선됐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를 뜻하는 부채비율은 2분기 85.3%에서 3분기 84.9%로 내려갔다. 부채비율은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다. 다만 기업 규모별로 희비는 엇갈렸다. 대기업 매출 증가율은 2분기 8.5%에서 3분기 14.8%로 확대된 반면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5.5%에서 9.5%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대·중소기업 간 매출액 증가율 격차는 3.0% 포인트에서 5.3% 포인트로 확대됐다. 또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0.7% 포인트(7.2%→7.9%)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오히려 0.5% 포인트(7.1%→6.6%)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수익성이 높은 1차 금속, 기계·전기전자, 석유·화학 등은 주로 대기업이 많이 몰린 업종”이라면서 “중소기업이 많이 분포한 목재·종이, 자동차부품 등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디즈니, 21세기 폭스 인수…마블 캐릭터 다 모은 ‘콘텐츠 제왕’으로

    디즈니, 21세기 폭스 인수…마블 캐릭터 다 모은 ‘콘텐츠 제왕’으로

    월트디즈니가 14일(현지시간)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제국’ 중 일부인 21세기폭스의 영화·TV 사업 부문 등을 인수했다.이번 인수의 규모는 524억달러(약 57조 1000억원)로 알려졌다. 이날 블룸버그와 AP 통신,CBS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이와 같은 디즈니의 21세기폭스 인수 사실을 보도했다. 유명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합병하면서 몸집을 불려온 디즈니는 이번 인수 계약을 통해 세계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크게 뒤흔들면서 다양하고 방대한 전송 플랫폼과 채널, 콘텐츠, 캐릭터를 보유한 강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 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최강자인 넷플릭스와 방송·영화 콘텐츠 사업에 눈길을 돌린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을 견제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망했다. 디즈니는 이번 계약으로 영화 아바타, X맨, 판타스틱 포, 데드풀 등의 블록버스터 히트작을 제작해온 21세기폭스 영화사와 20세기폭스텔레비전, FX 프로덕션, 폭스 21 등의 방송사·TV 프로그램 제작사·케이블 채널 등을 보유하게 된다. 또 OTT인 ‘훌루’, 유럽 위성방송 ‘스카이’의 최대 지분과 인도의 거대 미디어 그룹 ‘스타 인디아’도 인수한다. 디즈니는 137억달러(약 14조 9000억원)에 이르는 21세기폭스의 부채도 떠안을 예정이다. 그러나 폭스뉴스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폭스스포츠 1·2, 빅텐 네트워크, 더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사와 일부 스포츠 채널은 디즈니의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서 미국 최대의 케이블방송통신 업체 컴캐스트도 21세기폭스 인수를 놓고 디즈니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오다 전날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세계 최대 영화 제작사인 디즈니는 이번 21세기폭스 인수를 통해 명실상부한 캐릭터의 제왕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디즈니는 과거 마블 인수로 할리우드 최강 캐릭터인 어벤저스 대원들과 닥터 스트레인지 등의 캐릭터들을 보유했지만, X맨과 같은 일부 마블캐릭터는 21세기폭스가 판권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번 인수 계약을 통해 앞으로 다변화된 채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동시에, 기존 공중파와 케이블TV 방송 대신 안방극장을 점령할 것으로 전망되는 OTT 서비스 시장에서 교두보를 마련한 점도 이점으로 평가된다. 마지막 남은 관문은 정부 당국의 승인 여부다. 미 법무부는 국내 2위 통신사 AT&T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 인수를 추진하자 반독점법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법무부는 타임워너가 먼저 CNN을 다른 곳에 매각해야만 AT&T의 인수·합병 계약을 승인해주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열 총재 “이미 예견… 국내 특별한 영향 없다”, 고형권 차관 “인상 속도 불확실성 커 선제적 대응”

    이주열 총재 “이미 예견… 국내 특별한 영향 없다”, 고형권 차관 “인상 속도 불확실성 커 선제적 대응”

    이주열(왼쪽)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과 관련해 “국내에서는 특별한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예상했던 것”이라면서 “내년 정상화 속도가 관심이었는데 점도표(3회 인상) 변화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금리역전, 통화정책 핵심 변수 아냐” 이 총재는 또 내년 한·미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는 점이 향후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물음에 “국내 경기, 물가, 금융 안정,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역전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변수 중 하나일 뿐 핵심 원인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은은 이날 오전 김민호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열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했다. 정부는 금융시장에서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고형권(오른쪽)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면서 “이를 감안해 관계 당국은 선제적인 자세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차관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불안은 크지 않지만 향후 물가 변화에 따라 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달라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3%가 확실시되는 등 건실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 가려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자금 급격한 유출 없을 것” 고 차관은 회의 후 기자들과 재차 만나 “국내 대외건전성은 과거 외환위기에 비해 말할 수 없을 만큼 튼튼하다”며 “금리가 많이 오르면 취약 차주, 중소기업, 자영업자가 어려울 수 있는데 이를 위해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고 있으니 시장에서 불안해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금리(차이)만 가지고 자본유출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투자 해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낮게 봤다. 한편 미 연준이 금리 정상화 속도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내린 108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의 영향으로 7.2원 내린 1083.5원으로 출발했지만 외국인들의 시세 차익 현실화 등으로 1080원 후반대까지 회복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대출금리 1%P 올라도 가계·기업 감내 가능”

    한국은행이 14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금리가 일시에 1% 포인트 오르더라도 가계와 기업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다는 진단을 내놨다. 금리 인상에 대한 자신감이자 꺾이지 않는 대출 증가세에 대한 경고음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는 내년에 금리를 1~2회 올려 연말에는 연 1.75∼2.00%가 될 것으로 금융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이 경우 한·미 양국의 금리가 내년에는 역전될 수 있다. 양국 금리가 역전된다면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 된다. 앞서 2000년대 들어 한·미 금리 역전 사례는 두 차례(2000년 1월~2001년 2월, 2005년 8월~2007년 8월) 있었다. 가계대출 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할 경우 전체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상승폭은 평균 1.5% 포인트로 분석됐다.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연 처분가능소득 5000만원인 차주가 1년 동안 원리금으로 75만원을 더 부담하는 셈이다. 한은은 “(DSR 상승폭) 1% 포인트 미만이 60.9%으로 추정돼 차주들의 추가 이자 부담은 대체로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이 가계를 비롯해 부동산·금융시장의 연쇄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다만 DSR이 5% 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차주(5.7%) 중에서는 소득 하위 30%인 저소득층, 50세 이상, 자영업자 등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한·미 금리역전 가시권…1400조 가계빚 ‘빨간불’

    한·미 금리역전 가시권…1400조 가계빚 ‘빨간불’

    연준, 내년도 3차례 인상 예고한은 두 차례…자본유출 위기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정책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0.25% 포인트 올렸다. 올 들어 지난 3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다. 연준 위원들은 향후 금리 인상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내년 3회 인상’을 유지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6년 5개월 만인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50%로 올린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이 됐다. 한·미 모두 내년에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향후 인상 시기와 횟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우리 금융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예견된 일이었고, 내년에도 올해처럼 세 차례 인상을 예고하는 등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신호를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돌변할 가능성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걱정거리인 저물가가 해결되면 금리인상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 경우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국내 시장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이 불가피하고, 14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폭탄’이 폭발할 위험이 커진다.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1.50%로 같아졌지만, 내년에는 역전될 가능성도 커 자본 유출 등 또 다른 충격이 우려된다.이날 미국은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보였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0.4% 포인트나 상향했다. 실업률 전망치는 기존 4.1%에서 3.9%로 낮췄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임금상승 등 노동시장이 견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어두운 표정’도 내비쳤다. 물가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잡고 있지만 크게 밑돌고 있다. 연준은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1.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전망치도 기존 1.9%를 유지했다. 옐런 의장은 “물가 부진을 주도하는 변수에 대한 이해가 불완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연준이 내년 경제 전망을 낙관하면서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3회로 유지한 이유다. 보통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채권 금리와 달러 가치는 상승한다. 하지만 이날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반대로 움직였다. 미 국채 10년물은 6.43bp(1bp=0.01%) 하락한 2.3433%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 떨어진 93.41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아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2% 포인트 하락한 2.06%에 마감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과 임금상승률이 약해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고민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와 임금 개선이 더디면 예상보다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해지면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담도 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안심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내년에는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인사가 올해보다 ‘매파적’ 성향으로 대폭 변화하는 만큼 연준 스탠스를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우리나라는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최대 두 차례에 그칠 전망이어서 미국과 역전 현상이 벌어지는 것도 걱정이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이 자산 축소와 함께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이고, 유럽도 양적완화를 축소할 예정인 만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가계부채와 외국인 자금유출, 금융사 외화유동성 등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디즈니, 21세기폭스 인수

    월트디즈니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제국 중 일부인 21세기폭스의 영화·TV 사업 등의 주식을 524억 달러(약 57조 1000억원)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디즈니에 매각되는 폭스의 자산에는 21세기폭스 영화·TV 스튜디오, 케이블·국제 TV 사업 등이 포함된다. 디즈니는 137억 달러(약 14조 9000억원)에 이르는 21세기폭스의 순부채도 떠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디즈니가 21세기폭스의 자산 인수를 타진하게 된 것은 인터넷기반방송(OTT) 업체인 넷플릭스의 외형 확장에서 비롯됐다.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미디어 업계에 커다란 위협으로 부상하면서 디즈니가 시가총액 570억 달러의 21세기폭스에 ‘입질’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위원장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인사청문 개최”

    김정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위원장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인사청문 개최”

    서울시의회는 서울시장이 임용할 계획인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하여 이번 정례회 본회의가 개최되는 15일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사청문회는 시장이 요청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1일간 진행되며, 특별위원회는 오는 15일 구성 직후 위원회를 개최하여 위원장․부위원장을 선임한 후 청문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특별위원회는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 8명, 타 상임위 위원 7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김정태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영등포2·사진)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지난달 9일 변창흠 사장 임기만료 후 사장 인선절차에 들어갔고, 12월 11일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1명의 단수 후보자를 서울시장에게 추천한 것으로 안다”며, “서울시의회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후보자 인사청문 특별위원회는 서울시의 주요 시책인 공공주택건설사업과 주거복지, 도시재생사업을 총괄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통해 경영능력 및 정책수행능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시행함으로써, 사장 후보자가 서울의 대표공기업인 서울주택도시공사의 부채감축, 운영효율화 확보 및 빠른 조직안정에 적합한 인재인지에 대해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한 내용은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간 인사청문회 실시 협약서’에 따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로 작성하여 요청서 접수일로 부터 10일 이내(공휴일 제외)에 서울시에 제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모레퍼시픽, 기흥에 주민위한 체육관 지어 기부 채납

    아모레퍼시픽, 기흥에 주민위한 체육관 지어 기부 채납

    경기 용인시 기흥에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아모레퍼시픽이 단지 인근에 체육관을 지어 주민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산업단지 조성의 길을 만들어준 용인시에 대한 화답이다.정찬민 용인시장과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13일 기흥구 상갈동주민센터에서 이런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보라동 통삼근린공원 예정부지 7300여㎡에 200억원을 들여 수영장 등을 갖춘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의 체육관을 짓는 공사를 내년에 시작할 예정이다. 체육관 건립은 아모레퍼시픽이 자사의 기술연구원이 있는 기흥구 보라동 일대 23만㎡에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용인시민을 위한 기여방안의 하나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데는 용인시의 도움이 컸다. 연구소 확장과 신규 제조설비 투자가 시급한 아모레퍼시픽은 연구원 부지가 자연녹지와 공원으로 묶여 있어 신·증축이 불가능했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된 용인시는 민간이 공원용지 면적의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면 나머지 토지를 타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규정을 소개한 뒤 이동면 덕성2산단에 제조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조언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보라동 일대에 공원을 조성하고 남는 토지와 기존 연구시설 부지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수 있게됐다. 애초 아모레퍼시픽은 공원을 조성해 기부채납하기로 했으나 지역주민들이 체육관 건립을 원해 계획이 변경됐다. 정 시장은 협약식에서 “체육시설이 완공되면 그동안 공영수영장이 없어 처인·수지구로 나가야 했던 기흥구 주민들의 불편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체육시설 건립을 결정해 준 아모레퍼시픽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출범해 2015년 기준 연 매출 4조 7700억 원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유시민, 청와대 국민청원 올려…“빈 교실 보육시설로 활용”

    유시민, 청와대 국민청원 올려…“빈 교실 보육시설로 활용”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초등학교 빈 교실을 공공보육시설로 활용하자는 청원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유 전 장관은 지난 12일 ‘초등교실을 활용한 공공보육시설 확충’이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젊은 부모들이 마음 놓고 필요한 시간만큼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취학 전 영유아를 가진 젊은 부모들은 공공보육시설 확충을 간절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생긴 초등학교의 여유 교실의 일부를 공공보육시설로 활용할 것을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부가 늘어난 국가부채 등으로 재정 여력이 소진된 탓에 짧은 시간에 공공보육시설을 많이 짓기 어렵다”며 “초등학교의 쾌적한 시설을 잘 조정하면 초등 교육에도 지장이 생기지 않아 국가의 시설투자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전 장관은 “만약 교육과 보육을 하나의 정부부처가 관장했다면 이 아이디어는 이미 실현됐을 것”이라며 “여러 부처가 합의하고 협력해야 하는 일은 한 부처 혼자 하는 일에 비해 진척이 더뎌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청원은 13일 오후 2시 기준 4만 934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는 한 달 간 20만명 이상의 국민이 추천한 국민청원에 대해 답변을 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주물량 폭증… 새 아파트 30%가 ‘빈집’

    입주물량 폭증… 새 아파트 30%가 ‘빈집’

    기존 집 못 팔고 대출 규제도 원인 미입주율 지방이 수도권보다 많아 새 아파트 10가구 중 3가구는 입주자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5.0%로 나타났다. 입주율은 조사 당월 입주지정기간이 끝나는 분양단지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입주 및 잔금을 납부한 가구 비중이다. 그러나 잔금을 납부하고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거나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이사를 하지 못하는 가구가 많아 실제 빈집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미입주율은 지방으로 갈수록 심각하다. 수도권 입주율은 83.3%, 지방은 73.2%로 10% 포인트 차이가 난다. 특히 제주도는 입주율이 60.0%밖에 되지 않는다. 아파트 준공 이후 입주가 이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입주 물량 폭증이다. 한꺼번에 새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면서 세입자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27.8%)이다. 특히 지방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서너 달 동안 빈집으로 남아 있는 경우도 많다. 주택시장 침체도 입주율을 떨어뜨린다. 입주 계획을 세웠지만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입주를 미루는 경우(22.5%)다. 대출 규제도 미입주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출을 받아 잔금을 치르려던 당첨자들이 대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입주를 포기해 전세 물량 증가와 전세 보증금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8월 이후 잔금대출을 확보하지 못해 입주를 못 하고 있는 비율은 18% 안팎이었으나 지난달에는 22.2%로 증가했다. 주택금융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잔금대출을 마련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67.9로 전월 대비 8.8포인트 하락했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거나 입주 중에 있는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지난 8월부터 조사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70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월 이후 11월까지 HOSI는 70~80선을 유지했지만 규제정책 기조, 주택금융규제 강화 및 입주 예정 물량 급증으로 기업들이 보는 입주시장은 점차 흐려지고 있다. 김덕례 주택정책실장은 “기준금리 인상 및 가계부채 관리방안 강화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고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입주경기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주택사업자는 입주단지에 미칠 수 있는 정책영향 요인을 입주단지별로 파악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단독] 개그맨 김기리, ‘호식이 치킨’에 퍼블리시티권 침해 승소

    [단독] 개그맨 김기리, ‘호식이 치킨’에 퍼블리시티권 침해 승소

    개그맨 김기리(32)씨가 자신이 전속 광고모델을 했던 ‘호식이 두마리 치킨’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 2500만원을 배상받게 됐다.서울중앙지법 민사36단독 문혜정 부장판사는 김씨가 최호식(63) 호식이 두마리 치킨 회장을 상대로 “퍼블리시티권 침해에 대한 손해를 배상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와 김씨 소속사는 지난 2013년 5월 6일 최 회장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에는 김씨가 호식이 두마리 치킨의 전속모델로 방송광고(TV·라디오 등)와 인쇄광고(신문·잡지 등), 인터넷 광고(홈페이지·배너·SNS 등)에 출연하기로 하고, 모델료 7000만원(부가가치세 별도)을 받기로 했다. 계약기간은 ‘지상파에 첫 CF가 방영되는 날을 시작으로 1년’으로 명시했다. 또 호식이 두마리 치킨 측에서 김씨의 광고를 사전 합의하에 추가로 연장해 사용할 수 있고, 이 경우 추가 사용에 따른 모델료는 ‘계약모델료×연장사용일수/365일’로 계산해 지급하기로 했다. 김씨는 이런 내용으로 계약을 맺은 3일 후 광고모델료를 받고 같은 달 17일 방송광고를 촬영했다. 김씨가 촬영한 광고영상은 2013년 7월 1일부터 2014년 8월 31일까지 MBN에, 2013년 7월 1일부터 2015년 4월 30일까지 YTN에 방영됐고, 지상파 방송인 MBC에 2014년 5월 1일부터 2015년 4월 30일까지 방영됐다. 2013년 7월 열린 대구 치맥페스티벌 행사에 김씨의 사진이 전단지와 부채 등에 담겨 배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씨와 소속사는 “지상파 첫 CF 방영일인 2014년 5월 1일부터 1년간이 계약기간인데, 최 회장 측에서 그 전인 2013년 6월 14일부터 2014년 4월 30일까지 온라인과 케이블방송 등에서 광고를 무단으로 사용해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했다”면서 최 회장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김씨 측은 불법행위로 인한 재산상 손해배상으로 ‘7000만원(모델료)×321일/365일’로 계산한 액수인 6156만 1644원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최 회장은 “‘지상파 첫 CF 방영일’은 계약기간이 시작되는 날이 아니라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날의 기산일(첫날)을 의미한다”면서 “계약 시작일은 광고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한 2013년 4월이나 체결일인 2013년 5월 6일이 맞다”고 맞섰다. 법원은 김씨와 소속사의 손을 들어주었다. 계약기간에 대한 해석은 김씨 측 주장이 맞다고 보고, 김씨의 동의 없이 성명이나 초상 등을 상업적으로 사용한 퍼블리시티권 침해를 인정했다. 다만 문 부장판사는 김씨의 소속사에서 손해배상 청구금액의 기준으로 정한 7000만원은 TV 광고 뿐 아니라 행사 출연, 라디오·지면광고 촬영 등 김씨가 전속모델로서의 의무를 이행하는 대가인 만큼 전체 모델료인 7000만원을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며 손해배상액을 2500만원으로 정했다. 또 김씨 측의 위자료 지급 요구에 대해서도 김씨가 당초 계약대로 정상적으로 광고 촬영을 한 것이고, 이를 최 회장 측에서 사용기간을 넘어 임의로 사용한 것 뿐이어서 별도의 정신적 손해까지 입었다고 볼 수 없다며 기각했다. 문 부장판사는 “유명한 연예인의 초상권은 일반인들과 달리 재산권인 퍼블리시티권으로 보호받기 때문에 타인의 불법행위로 초상권 등이 침해된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재산상 손해 외에 정신적 손해가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가계대출 더 옥죄려 은행권 돈줄 막는다

    가계대출 더 옥죄려 은행권 돈줄 막는다

    예대율 산정시 기업·가계 차등 공급 규제로 기업 대출 활성화 금융위원회가 가계부채 수요를 잡으려고 은행의 대출 공급을 조이는 한층 강력하고 세련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금까지 ‘수요’(대출자)를 억눌렀다면 앞으로는 ‘공급’(은행)도 잡아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가계대출에만 치중한 은행의 ‘전당포식’ 영업을 막고, 생산적인 기업금융을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도 깔렸다.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1일 송년 기자 세미나에서 “가계부채 잠재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은행 예대율 산정 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구분하고 차등화된 가중치를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예대율은 대출금 잔액을 예금 잔액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당국은 세계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시중은행 예대율을 100% 이내로 규제하고 있다. 즉 예금이 100만원이면 대출은 100만원 이하에서 하는 것이다. 예대율을 지키지 못해도 제재하지 않지만, 그 상태를 공시로 밝히는 만큼 모든 은행이 준수한다. 현재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한 바구니에서 대출잔액으로 잡힌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앞으로 가계대출에 가중치를 높게, 기업대출은 낮게 두겠다고 했다. 은행은 지금보다 가계대출 비중을 줄여야만 예대율 규제를 맞출 수 있다. 반대로 기업대출은 늘릴 여력이 생긴다. 최 위원장은 또 “담보인정비율(LTV)이 높은 일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자본규제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선 일괄적으로 35%의 위험가중치를 둔다. 앞으로는 LTV가 높은 대출에 가중치를 높이면 BIS 비율이 하락해 불리하다. 은행 입장에선 고(高)LTV 대출을 꺼릴 수밖에 없다.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면 추가자본을 적립하도록 하는 ‘부문별 경기대응완충자본’도 언급됐다. 법적 근거는 2015년 마련됐다. 최 위원장의 이런 정책 예고는 6·19대책과 8·2 부동산 대책 등으로 가계대출을 조이지만, 가시적 효과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월 말 기준 가계부채는 1419조원으로 지난해 말(1342조원)에 비해 5.7% 늘었다. 가계대출 수요를 잡는 정책으로 내년에 신(新)DTI(1월), 개인사업자 여신심사가이드라인(3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4분기) 등이 있지만, 선제적으로 공급 규제에 나선 것이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도 “대주주가 없어 현직이 계속할 수 있는 여러 시스템”의 금융지주사 회장의 ‘셀프연임’을 재차 비판했지만, 최근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3연임에 도전하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염두에 두었느냐는 질문에는 “민간 회사 인사에 개입할 의사도 없고, 정부가 여태껏 그래 오지도 않았다”고 답변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신뢰사회로 가는 길<3>] ‘기사 딥 러닝’ 통한 신뢰도…국토부 1위, 국정원·문체부 ‘꼴찌’

    [신뢰사회로 가는 길<3>] ‘기사 딥 러닝’ 통한 신뢰도…국토부 1위, 국정원·문체부 ‘꼴찌’

    언론사는 특정 현안에 대해 비판을 하거나 지지를 보내는 기사를 싣고 있다. 일부 현안에 대해 언론사별로 논조가 엇갈리기도 하지만 보도 내용을 빅데이터로 확장하면 서로 다른 시각이 상쇄되면서 한쪽 방향의 큰 흐름이 생긴다. 그 방향은 대체로 합리성을 띠며 국민 다수의 시각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pollab)의 한규섭 언론정보학과 교수팀은 이런 점에 착안해 정부 부처를 포함하는 ‘공공기관 신뢰지수’(SPTI, Seoul Shinmun-SNU Pollab Public Trust Index)를 개발했다. 올해 1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보도된 공공기관 관련 기사 21만 9588건의 논조를 분석해 부정기사 대비 긍정기사의 비율이 높은 기관일수록 신뢰지수가 높다고 판단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제도가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SPTI가 공공기관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11일 SPTI 분석 결과에 따르면 33개 공공기관 가운데 신뢰지수가 가장 높은 기관은 국토교통부로 나타났다. 신뢰지수는 8.87점이었다. 긍정기사는 35.0%, 부정기사는 3.9%로 집계됐다. 중립적인 기사는 61.1%였다. 김현미 장관이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치솟는 집값을 낮추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 다수의 긍정적인 보도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국토부는 ‘잘하고 있다’ 28.8%로 13위를 기록했다. ●고용·기재부 새 정부 기대감에 고득점 국가인권위원회가 신뢰지수 8.17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긍정기사 34.1%, 부정기사 4.2%, 중립기사 61.8%로 조사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인권위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인권위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런 점들이 인권위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배경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뢰지수 5.27점으로 3위에 올랐다. 긍정기사 29.1%, 부정기사 5.5%, 중립기사 65.3%로 집계됐다. 백운규 장관이 취임 초반 전통시장과 복지시설을 비롯해 각종 산업 현장을 자주 찾은 것이 긍정적인 기사로 환원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4.46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잘하고 있다’ 27.5%로 중위권인 16위에 머물렀지만, 언론보도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부정적인 기사 비중이 작아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다. 올해 환경오염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적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는 4.28점으로 5위, 기획재정부는 4.22점으로 6위에 올랐다. 새 정부의 경제·고용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두 기관이 높은 신뢰지수를 얻는 데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부는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 기재부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가계 부채 대책과 관련해 긍정적인 기사의 비중이 높았다. ●과기·중기·국세청 중위권 형성 행정안전부는 4.09점을 받아 7위를 기록했다. 행안부는 지난 6월 김부겸 장관이 임명되고 지난 7월 기존 국민안전처와 행정자치부가 통합해 재탄생했다. 김 장관이 부임 직후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난·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긍정적인 논조의 기사가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국민권익위원회가 4.01점을 얻으며 4점대로 진입했다. 신뢰지수 3점대를 기록한 기관은 금융위원회(3.81점), 공정거래위원회(3.64점), 여성가족부(3.51점), 해양수산부·헌법재판소(3.45점), 통일부(3.17점) 등이다. 이 가운데 헌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언한 기관이라는 이유로 국민이 평가한 직무 수행도에선 1위를 기록했지만,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중위권인 13위에 머물렀다. 헌재 관련 기사 가운데 중립기사가 86.7%(3위)에 이를 정도로 높은 반면 긍정기사가 10.3%(29위), 부정기사가 3.0%(32위)로 크게 낮아 신뢰지수도 하락했다. 한 교수는 “국민은 탄핵이라는 특정 사안을 놓고 헌재가 직무 수행을 잘했다고 평가한 것”이라면서 “언론이 박 전 대통령 탄핵 관련 기사를 소화하는 데 정치적인 부담을 느꼈고, 헌재도 철저한 중립성이 요구되는 기관이다 보니 관련 기사도 중립성을 띠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2.82점), 중소벤처기업부(2.67점), 국세청(2.62점), 보건복지부(2.18점), 방송통신위원회(2.13점), 농림축산식품부(2.11점) 등이 2점대 점수를 받으며 중위권을 형성했다. 방통위는 직무 수행 평가에서 32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빅데이터 분석에선 중위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중립기사의 비중이 72.0%로 상대적으로 크고, 부정기사(8.9%)가 10% 미만을 기록한 것이 도움이 됐다. 농식품부는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29.1%로 12위를 기록했지만, 언론 보도로 본 신뢰지수에서는 20위로 뚝 떨어졌다. 지난 8월 살충제 달걀 파동에서 전수조사를 부실하게 했다가 큰 비난을 받은 것이 신뢰지수 하락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보인다. 1점대의 신뢰지수를 기록하며 중하위권에 머무른 기관은 경찰청(1.93점), 외교부(1.74점), 국무조정실(1.49점), 교육부·중앙선거관리위원회(1.24점), 감사원(1.08점) 등이다. 경찰청은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34.4%로 8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긍정기사가 12.2%(27위)에 불과해 낮은 신뢰지수를 면치 못했다. ●교육부, 국정화 논란 맞물려 하위권 외교부는 국민 감정온도 평가에서 53.6도로 기관 중 가장 높았지만, 신뢰지수 분석에서는 1점대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부정기사가 1.5%로 33개 기관 중 가장 적었음에도 중립기사가 95.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긍정기사가 2.6%(32위)로 극히 적어 신뢰지수에선 불운을 맛봐야 했다. 다시 말해 외교부가 신뢰를 잃을 만큼 못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신뢰를 얻어낼 만큼 잘한 것도 없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얘기다. 교육부는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한 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맞물려 부정적인 기사가 많이 송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0점대 기관은 서울대·대법원(0.97점), 법무부(0.74점), 국방부(0.50점), 검찰청(0.47점), 문화체육관광부(0.44점), 국가정보원(0.03점) 등이다. 대표적인 사법기관인 대법원과 검찰청은 부정기사가 각각 9.5%(15위), 8.5%(18위)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긍정기사도 각각 9.2%(30위), 4.0%(31위)로 적어 신뢰지수 평가에서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특히 검찰은 ‘적폐 청산’ 수사에 집중하고 있지만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개혁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낮은 신뢰지수를 피하지 못했다. 문체부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 보도 탓에 부정적인 기사만 43.9%에 이르렀다. 국정원은 국민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뢰지수 평가에서도 큰 격차가 나는 꼴찌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수활동비 유용 및 상납, 정치 댓글 파문 등 국정원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는 73.5%에 달했다. 긍정기사는 1.9%로 최저를 기록했다. 한편 가장 많은 기사가 수집된 기관은 6만 4374건(29.3%)의 경찰청이었다. 이는 네이버에 노출되는 공공기관 관련 기사 10건 가운데 3건이 경찰발(發) 기사라는 뜻이다. 검찰청 3만 4262건(15.6%)을 더하면 검·경 기사만 9만 8636건(44.9%)에 이른다. 이는 공공기관 관련 보도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kisukpark@seoul.co.kr 특별기획팀 이영준·박기석·이정수·기민도 이혜리·이경주 기자
  • 월성 1호기, 내년부터 조기폐쇄 절차 돌입

    월성 1호기, 내년부터 조기폐쇄 절차 돌입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내년부터 조기 폐쇄 절차에 들어간다. 월성 1호기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지어진 원전으로 설계수명 30년을 완료한 뒤 2015년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심의 아래 한 차례 수명연장(10년)이 이뤄졌다. 석탄화력발전소로 추진되던 당진에코파워 1·2호기는 ‘미세먼지 감축’ 정책의 일환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전환된다. 당진에코파워와 함께 LNG 전환이 추진됐던 삼척화력 1·2호기는 당초 계획대로 석탄발전소로 지어진다.11일 정부와 발전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 등이 반영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을 오는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통상에너지 소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부는 8차 전력계획에 월성 1호기 조기폐쇄를 명문화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전체 발전 용량에서 월성 1호기(67만 9000㎾)를 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식 폐쇄 절차는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의 승인을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전소가 전력수급계획에서 제외된다는 것은 폐쇄를 위한 절차에 정식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부로서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원전을 폐쇄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에 앞서 가능한 폐쇄 절차를 개시하는 셈이다. 1982년 11월 21일 가동에 들어간 월성 1호기는 1983년 4월 22일 준공과 함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12년 11월 20일 운영허가가 끝났으나 10년 연장운전 승인을 받아 2015년 6월 23일 발전을 재개했다. 정부는 그간 월성 1호기와 관련해 계속 운전 승인 만료일이 2022년 11월 20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조기에 폐쇄할 가능성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월성 1호기는 지난 5월부터 정비를 위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월성 1호기가 조기폐쇄된다고 하더라도 전력 수급 등에는 큰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성 1호기가 사라지더라도 신고리 4호기(140만㎾), 신한울 1·2호기(각 140만㎾), 신고리 5·6호기(각 140만㎾) 등 신규 원전 5개 호기가 현 정부 임기 내에 차례로 투입되기 때문이다. 신한울 3·4호기, 천지 1·2호기, 아직 건설 장소나 이름을 정하지 않은 2개 호기 등 총 6기의 신규 원전 계획도 백지화된다. 신규 6기 관련 계획이 8차 전력계획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령 1·2호기, 서천 1·2호기, 삼천포 1·2호기, 영동 1·2호기 등 30년 이상된 노후 석탄화력도 차례로 폐지된다.아직 인허가를 받지 못한 석탄화력발전소 4기의 경우 삼척화력 2기는 원안대로 추진되고 당진에코파워 2기만 LNG로 전환된다. 당진에코파워는 발전용량을 늘려 울산, 충북 음성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에코파워와 삼척화력은 각각 2012년 12월과 2013년 7월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하는 등 수년 전부터 사업을 추진해왔다. 당진에코파워는 이미 최종 인허가 단계인 전원개발실시계획추진위 승인까지 받았다. 관련 사실을 관보에 고시하는 절차만 남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고시가 지연됐다. 삼척화력은 애초 지난해 7월까지가 공사계획 인허가 기간이었지만 행정업무와 인허가 절차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지난해 연말까지 연장됐다. 다시 지난 6월 30일까지 추가 연장됐고, 지난 7월에 또 6개월 재연장됐다. 당진에코파워는 지금까지 약 4000억원, 삼척화력이 약 5600억 원을 투자했다. 특히 삼척화력의 경우 이 사업을 추진하는 포스코에너지는 집행 비용 5158억원(부지 구입 비용 제외)을 손상처리하면 현재 180%대인 회사 부채비율이 740%로 급증하게 된다고 우려해왔다.한편 8차 전력계획은 2030년 우리나라 최대 전력수요를 100GW 수준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년 전 수립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5~2029년) 당시 수요전망 113.2GW보다 13GW가량 줄어든 것이다. 또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리기 위해 양수발전소 3곳을 짓는 방안도 8차 전력계획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금도 빚도 高高…대한민국 서민들만 ‘곡소리’

    세금도 빚도 高高…대한민국 서민들만 ‘곡소리’

    ■지난해 국민부담률 첫 26% 돌파… 美 ‘추월’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부담률이 처음으로 26%를 넘어섰다. 우리 국민부담률 상승폭은 2007년 이후 9년 만의 최대 기록이다. 국민부담률이란 한 해 국민들이 내는 세금(국세+지방세)에 사회보장기여금(국민연금보험료, 건강보험료, 고용보험료 등)을 더한 뒤 이를 그해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부터 세수호황 기조가 지속되고 각종 복지제도가 확대되고 있어서 국민부담률은 당분간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부담률이 26.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25.2%) 대비 1.1%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세수호황에 복지 확대… 상승 불가피 지난해 국민부담률이 크게 오른 배경에는 조세부담률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 조세부담률은 2015년 18.5%에서 지난해에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9.4%까지 뛰었다. 국세 수입이 전년 대비 무려 11.3%(24조 7000억원) 급증했고, 지방세 수입 역시 6.3%(4조 5000억원) 증가했다. 우리 국민부담률은 OECD 평균(34.3%)에 비해서도 8% 포인트 낮은 수준이지만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올해도 세수호황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내년 초대기업과 초고소득자 대상 증세가 확정돼 조세부담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동수당 도입, 기초연금 인상 등 복지지출 확대로 재정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점도 국민부담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 안정자금도 명확한 시한을 못박지 않아 앞으로 작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건강보험 급여 대상 확대로 건강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큰 점도 국민부담률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 보험료율 상향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으로 재정 건전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저출산 고령화,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인구 구조 요인까지 고려하면 국민부담률 상승 속도를 늦추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사회적 합의 미리 갖춰야 갈등 차단 전문가들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복지 수요 확대 등으로 인해 국민부담률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조세 형평성 개선을 통해 상승 속도를 조절하고, 미리 사회적 합의를 갖춰야 불필요한 사회 갈등을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상반기 GDP대비 가계빚 증가 속도 ‘세계 2위’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경제 규모 대비 가계 빚 증가 속도가 세계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빨랐다. 가계부채가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中 이어 두번째… 가계부채 비율 93% 10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6월 말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3.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92.8%에 비해 1.0% 포인트 상승했다. 중국(2.4% 포인트)에 이어 BIS가 집계하는 43개국 중 두 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경제 규모에 비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팔랐던 것이다.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증가 폭은 2014년까지는 1% 포인트대에 그쳤으나 2015년 3.9% 포인트, 지난해 4.7% 포인트로 급격히 높아졌다. 2014년 8월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각각 70%와 60%로 완화한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LTV·DTI는 6·19와 8·2 두 차례 부동산 대책에서 대폭 강화돼 수도권 등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에선 각각 40%(다주택자는 30%)로 축소됐다. 또 내년부터는 DTI보다 강화된 대출규제인 신(新)DTI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차례로 도입된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순위는 8위를 유지했다. 스위스(127.5%), 호주(121.9%), 덴마크(117.2%), 네덜란드(106.8%), 노르웨이(101.6%), 캐나다(100.5%), 뉴질랜드(94.5%) 다음이다. 그러나 미국(78.2%)이나 유로존(58.1%), 일본(57.4%), 영국(87.2%) 등에 비해 높다. 특히 18개 신흥국만 놓고 봤을 땐 우리나라가 단연 가장 높다. 태국(68.9%)이나 홍콩(68.5%), 말레이시아(68.0%)와는 격차가 상당하다. ●소득 대비 상환부담도 5번째로 높아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소득 대비로도 빠르게 늘었다. 6월 말 기준 DSR은 12.6%로 지난해 말보다 0.2% 포인트 상승했다. BIS가 집계한 주요 17개국 중 호주(0.3% 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 폭이다. 상승 폭이 아닌 DSR로 봤을 때는 네덜란드(16.8%), 호주(15.7%), 덴마크(15.2%), 노르웨이(14.6%)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았다. DSR이 높으면 소득 대비 미래 빚 상환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BIS는 우리나라를 경제 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고 ‘지속해서 오르는’ 국가로 분류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지방재정 효율화 우수사례-대통령상] 전북, 고강도 세출구조조정… 681억 낭비성 예산 아껴

    [지방재정 효율화 우수사례-대통령상] 전북, 고강도 세출구조조정… 681억 낭비성 예산 아껴

    전북도의 ‘전북형 재정혁신’이 전국 최고 ‘지방재정 개혁 사례’로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전북도는 지난 6일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2017 지방재정개혁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고 상인 대통령상과 5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전북도는 열악한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체계적인 재정혁신 시스템을 구축해 재정건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의 결과를 일자리 창출 등 도민 행복에 기여한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전북은 ‘강력한 세출구조조정 실시’ ‘엄격한 재정관리시스템 구축’ ‘재정집행의 효율적 추진’을 골자로 한 강도 높은 재정혁신을 지속적으로 이행했다. 이는 현행 규정보다 한층 강화된 전북형 재정시스템이다. 실제로 전북도는 보조금 등 민간이전경비의 과감한 세출구조조정을 통해 349억원을 절감했다. 또 고금리 채무 1780억원을 조기 상환하여 ‘외부 채무 제로화’를 달성함으로써 332억원의 이자를 절감했다. 이와 함께 낭비성 예산을 절감해 행안부로부터 161억원의 교부세 인센티브를 받았다. 특히, 전북도는 절감한 예산을 일자리 창출 분야에 투입해 ‘일자리 창출 전국 1위 달성’의 쾌거를 이루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지방재정 효율화 우수사례-서울신문 사장상] 충북 충주시, ‘私道’ 지자체 권리 입증… 도시가스 공급

    [지방재정 효율화 우수사례-서울신문 사장상] 충북 충주시, ‘私道’ 지자체 권리 입증… 도시가스 공급

    충북 충주시는 소유자가 개인인 사도(私道)의 권리권이 지자체에 있음을 찾아내 도시가스 공급이 안 되는 주민들의 고통을 해결했다. 1980년대에 지어진 지현동의 한 연립주택 140가구 주민들은 도시가스 공급이 절실했지만 단지 내 위치한 사도가 걸림돌이었다. 사도에 공사하려면 도시가스 사업자가 사도 주인에게 사용승낙을 받거나 시가 토지를 매입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기 때문이다. 이 사도의 소유는 연립주택 최초 분양사업자였다. 그런데 이 사도가 시에 기부채납됐어야 할 도로임을 시가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사도의 권리권이 시에 있음을 증빙해 시는 토지매입비 6억원을 절감하면서 사업자가 도시가스를 설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공사는 내년 초쯤 시작될 예정이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금요 포커스] ‘호모 비아트로’의 인문학/황용필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레저본부장

    [금요 포커스] ‘호모 비아트로’의 인문학/황용필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레저본부장

    계절은 겨울 한가운데로 깊숙이 들어가고 있지만 걷기 열풍은 추위마저 녹인다. 걷기는 가장 원시적인 이동수단에서 건강, 최근엔 힐링을 넘어 마케팅의 하나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정동진의 부채바위길이나 여수 금오도의 비렁길을 비롯해 우리 주변의 올레길, 둘레길, 자드락길 등은 관광 마케팅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걷기 열풍에도 도시에서 마음 놓고 걷기란 쉽지 않다. 서울을 비롯해 몇몇 대도시에서 걷기가 시민들의 매력적인 활동의 하나로 그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은 고무적이다. 걷기는 이제 도시재생의 중요한 척도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도보가능성’(Walkability)이다. ‘K2도시디자인’의 수석 디자이너 케빈 클린켄버그 같은 도시계획자들은 특정 지역을 걷는 게 일상생활에 얼마나 편리하고 적합한지를 측정하는 잣대로 간주한다. 자동차보다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시설이나 환경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져보는 것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도보 가능한 공동체’로 불린다. 또 하나는 ‘도보환경점수’(Walk Score)다. 점수가 높은 도시일수록 대중교통과 공동체 활동 공간, 학군 등의 접근성이 좋아 주민들 행복지수와 주택가격, 지속가능한 건강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도보환경점수가 높은 곳은 미국의 뉴욕(88.9점)과 샌프란시스코(85.7점), 보스턴(80.7점) 등으로 나타났다. 도심 통과시간이나 광장과 광장을 잇는 공간의 효율성, 거리의 다양성 등 주요한 평가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걷기로 따진다면 서울만큼 좋은 입지적 조건을 가진 곳도 드물다. ‘배산임수’에다 녹지도 다른 큰 도시에 견줘 상대적으로 많다. 도심 한복판에 폭이 넓다란 한강을 본류로 중랑천, 청계천, 홍제천, 양재천 등의 강줄기가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등 산줄기와 연결되는 길들은 마치 도심의 허파와 핏줄처럼 이어져 있다. 서울 교통의 상징이었던 청계고가와 서울역고가도 생태환경의 걷기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개별적 정체성을 갖는 도시공간이 ‘도시걷기’를 통해 인문학적으로 접목된다면 그 도시는 단순한 생활, 주거공간을 넘어 품격 공간으로 재탄생될 것이다. 그래서 길은 폐쇄적인 공간, 익명성의 장벽을 허물고 ‘아고라’(광장)로 유인하는 마중물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도시는 은퇴자들에게는 또 다른 생활공간이다. 특히 이웃은 일과 건강 못지않게 사회적 연대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들은 가족과 정부, 지방정부의 손길이 미쳐 와 닿지 않는 곳에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더불어 사는 공간, 상부상조의 공간으로의 공동체 개념이 더욱더 중요시된다. 길은 이들 고립된 공동체를 이어주는 통로이며 걷기는 소통을 상징하는 구체적 행동이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의 명예교수이자 행복 경제학자 존 F 헬리웰은 “곤경에 빠졌을 때 주변 사람이 도와줄 거라는 기대감이 높은 사회는 국민을 행복하게 만든다”며 “서로 어울리고 소통하면서 사회적 신뢰를 쌓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소득 수준이 일정 단계에 오르면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은 1인당 GDP(26%), 건강 기대수명(19%)보다 인간관계와 같은 사회적 지원(30%)이 가장 큰 것으로 보는 통계도 있다. 라틴어엔 ‘걸으면 골치 아픈 문제들이 풀린다’(Solvitur ambulando)는 말이 있다. 경영학에도 ‘MBWA’라는 말이 있다. ‘Management by Walking Around’(걷기 경영), 즉 현장 속에 답이 있으니 부지런히 걸어다니라는 뜻이다. 사람이 걷는 평균 속도는 시간당 3마일, 약 5㎞다. 굳이 속도를 따지지 않더라도 그 안에는 무궁무진한 문답거리가 숨어 있다.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것, ‘걷는 인간’(호모 비아트로·Homo Viatro)으로서의 인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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