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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국비 확보ㆍ렌트 차량 유치… 빚 3조 줄이고 ‘복지 인천’ 빛낸다

    [자치단체장 25시] 국비 확보ㆍ렌트 차량 유치… 빚 3조 줄이고 ‘복지 인천’ 빛낸다

    요즘 인천 지역은 다소 시끄럽다. 인천시가 이룩한 재정건전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 당시 인천시 재정은 부채 13조 2000억원, 하루 이자 12억원, 예산 대비 채무비율 39.9%로 행정자치부에 의해 재정 주의 단체로 지정됐다. 그러나 3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3조 7461억원의 부채를 줄였다. 채무 비율도 21.9%로 뚝 떨어져 재정 정상 단체로 탈바꿈했다.이에 대해 일각에서 “인천시가 3조 7000억원의 부채를 갚았다고 홍보하는데 현재 남아 있는 시의 부채 규모는 10조원이 넘는다”면서 “이 정도의 부채 감축은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할 수 있고 오히려 (부채 감축을) 더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첨예한 현안과 해묵은 과제가 얽혀 있는 인천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평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채 감축의 이면에는 유 시장의 풍부한 행정 경험과 결단이 작용했다는 것을 인천 시민들이 대체로 인정한다고 한다. 유 시장은 재정건전화 과정을 ‘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라는 라틴어로 상징 지었다. ‘천천히 서두르자’라는 뜻의 라틴어 격언에서 해법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한다. 어찌 보면 상반된 수사(修辭)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싶은 욕구를 인내하면서도 재정건전화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는 신속하고 거침없는 열정을 발휘하는 것을 함축한다. “시민들에게 세 부담을 주지 않는 재정건전화를 위해 정부 부처와 국회를 수없이 오가면서 인천의 실정을 설파했고, 심지어 지방세 수입을 위해 리스·렌트차량 등록을 유치하기 위해 며칠 밤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유 시장은 22일 “시 소유 땅을 팔면 빚을 갚는 데 보다 수월할 수 있겠지만 인천의 미래를 더 암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조급함과 유혹을 견뎌 냈다”면서 “돌이켜 보면 참으로 치열하고 혹독했던 여정”이라고 회고했다.유 시장은 나아가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한 게 재정건전화의 기폭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시는 올해 보통교부세로 지난해와 비교해 307억원(6.5%) 늘어난 5034억원을 확보해 역대 최대 수준을 갱신했다. 올해를 포함해 최근 4년간 시가 확보한 보통교부세는 1조 8699억원에 이른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확보한 보통교부세 8150억원보다 1조 549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국비 예산(국고보조금 및 국가 직접현안사업 예산)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인 2조 6754억원을 확보했다. 그는 “낭비성·중복성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세출 구조조정을 추진한 것도 채무 비율을 낮추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면서 “시 직원들이 연가보상비·시간외수당을 절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현안을 해결하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여 준 것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성과는 시민들을 위한 복지·문화·경제·교통 등 주요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해묵은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올해 사회복지예산은 2조 8000억원으로 총예산의 31.6%에 달하며, 민선 5기 마지막 해보다 약 1조원이 늘어났다. “재정건전화 성과는 복지와 민생 등 시민 행복을 위해 쓸 예정입니다. 인천만의 특성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미래형 복지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이를 통해 ‘인천형 복지모델’ 5대 분야 28개 중점 과제를 선정했습니다.” 저출산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출생아에게 100만원을 지원하는 I-Mom 출산축하금, 대중교통이 취약한 섬 지역 대상 100원 택시 운영, 방범용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 및 화질 개선, 119안전센터 6곳 신축 및 소방차·장비 보강, 공영주차장 확충 등 시민들에게 와 닿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펼칠 계획이다. 시는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어린이집·초·중·고교에 대한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한다. 이로 인해 시민 1인당 복지비 평균이 2014년 65만 5000원에서 올해 33.3% 늘어난 86만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유 시장은 “시민들에게 인천에 사는 재미를 드리겠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첨단 철도교통 중심 도시로의 비상도 유 시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다. 시민들이 고대하던 인천발 고속철도(KTX)는 올해 안에 착공된다. 사업비 4076억원을 전액 국비로 충당하는 인천발 KTX는 착공을 위한 235억원의 예산이 확보돼 2021년 개통을 향해 순항 중이다. 인천발 KTX는 수인선 송도역에서 출발해 초지역을 거쳐 어천역에서 KTX와 연결돼 대전까지 1시간, 광주는 1시간 50분, 부산은 2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추진 전망도 밝다. 국토교통부가 자체 조사한 결과 비용편익비(BC)가 1.13으로 나와 사업 성사 기준인 1.0을 넘었기 때문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GTX는 지하 40∼50m의 대심도 터널에서 평균 시속 110㎞로 인천 송도를 출발해 여의도, 서울역, 청량리 등 서울 중심부를 20분 이내로 연결시키며, 경기도 마석까지 80㎞를 달리게 된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사업은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시는 이를 계기로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발주하는 등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승인 및 고시를 거쳐 2021년 착공,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 간의 사업비 분담 문제로 장기간 지연됐던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신도시 연장 사업도 지난해 비용 분담 협상이 마무리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호선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까지 6.9㎞ 구간을 연장해 2024년까지 개통할 방침이다. 유 시장은 “인천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비중이 높고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만큼 도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첨단교통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정부와 인천시의 첨예한 갈등으로 지난 11년간 지지부진하던 제3연륙교(영종도∼청라국제도시) 건설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제3연륙교 건설에 따른 인천공항고속도로·인천대교 손실보전금을 인천시가 전액 부담하기로 한 유 시장의 결단을 따른 것이다. 올해 실시설계를 시작하고 2020년 착공,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유 시장은 “지난해까지가 재정건전화 달성과 현안 사업 실마리를 푸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재정 성과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현안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원도심을 개발하는 루원시티 조성 사업 역시 지난해 3월 첫 토지 매각에 성공함으로써 10년간 막힌 매듭을 풀었다. 유 시장은 “효율과 편의라는 논리로 신도시 위주의 개발이 진행돼 왔지만 그 뒤안길에는 원도심의 소외와 회한이 있었다”면서 “인천형 원도심 재생은 지역 고유 문화를 지키면서 4차 산업혁명과 선진 인프라가 융합된 도시재생 방식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서인천나들목(10.45㎞) 구간 일반도로 전환에도 방점을 뒀다. 경인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이지만 만성적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데다 인천 남북을 가로막던 장벽이었다. 이런 문제들이 사라지고 사람과 자연, 문화가 어우러지는 소통 공간으로 2024년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시장은 “인천 발전의 기틀을 닦았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행복을 더욱 키워 나가야겠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광명 중ㆍ고교생은 교복값 ‘0’원

    경기 광명시가 전국 최초로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교복비를 무상 지원한다. 광명시는 올해부터 중·고교 신입생 6192명을 대상으로 예산 18억 5760만원을 들여 교복비를 무상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현재까지 전국 지자체 중에서 고교생을 대상으로 교복을 무상지원하는 사례는 전무하다. 성남시 등 일부 지자체가 중학생에게만 무상 실시 중이다. 중·고교생에게까지 지원하는곳은 광명시가 유일한 것이다. 무상교복은 올해부터 학교 배정일 기준 광명시에 주민등록을 둔 신입생으로, 중학생 3055명과 고등학생 3137명이 혜택을 받는다. 1인당 동복은 21만 900원, 하복은 8만 5230원으로 총 29만 6130원 어치 혜택을 받는 셈이다. 다음달 보건복지부 심의절차가 남아 있으나 복지부는 지자체 자율과 책임 하에 무상교복 지원사업을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어서 심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시는 2018학년도 신입생 예비소집일에 신청서를 학생에게 전달한 뒤 개학 후 학교를 통해서 신청접수할 예정이다. 오는 3월부터 중·고교 신입생은 해당 학교에 신청하면 된다. 지역외 중·고교 신입생은 학생증과 통장 사본을 가지고 주소지 동 주민센터에서 신청한다. 교복비는 개인 계좌로 4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시 교육청소년과(02-2680-2115)로 하면 된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지난해 3월 광명이 부채를 모두 해소해 빚없는 도시가 되면서 재정형편이 나아진 만큼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과 미래세대를 위해 중·고교 신입생에 교복비를 무상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美 부채한도 관리 비상… 새달 중순이후 최대 고비

    미 상원에서 임시지출법안이 부결되면서 미 연방정부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됐다. 오는 2월 중순까지 재정이나 이민 정책 등 쟁점이 해소되지 못하면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칫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관련된 부채한도 문제로 파문이 번질 수 있다는 뜻이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벌어진 2013년 셧다운 당시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주일간 0.2% 포인트 떨어졌다. 뉴욕 S&P500 지수도 셧다운 첫날 평균 0.9% 하락하는 등 평소와 비슷한 등락폭을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에 셧다운은 정치적 부담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해 이민정책 등을 부각시킬 경우 장기화될 수 있다. 지난 19일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방정부가 폐쇄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책임이 크다’는 응답비율이 48%로 민주당(28%)보다 많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부채한도 때문에 이번 사태의 고비를 2월 중순 이후로 꼽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예산지출 증가로 재정적자 폭이 커지고, 그 결과 국가채무가 늘어나 법이 정한 부채한도에 육박한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 재무부가 비상조치로 법정 부채한도를 관리하고 있지만 3월 중순 이후부터는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2월 중·하순부터는 부채한도 이슈가 불거져 국내외 시장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4대강 문서 파기’ 조사…수자원公 반출 3.8t 회수

    ‘4대강 문서 파기’ 조사…수자원公 반출 3.8t 회수

    국가기록원 “위법 확인되면 감사 요청” 4대강 공사 관련 자료 파기 의혹이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대전 본사가 19일 국가기록원과 국토교통부의 현장 조사를 받았다. 국가기록원 직원 9명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지시를 받은 국토부 감사단 6명이 이날 현장을 점검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수자원공사는 현장조사를 위해 전날 파쇄업체에 반출했던 문서 3.8t가량을 다시 되가져왔다. 국가기록원과 국토부는 수자원공사가 파기하려 한 문서를 일일이 확인하며 원본이나 원본에 가까운 문서를 1차로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업무 내용별로 구분돼 바닥에 널브러진 문서에는 수도요금체계와 부채상환 계획, 청렴도 평가자료, 4대강 관련 대통령 업무보고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국가기록원은 1차 확보한 문서를 수자원공사 문서 기록실로 옮겨 전자문서와 원본 대조작업을 벌이며 원본 또는 사본 존재를 확인했다. 수자원공사는 1997년 이후 모든 문서를 전자문서화해 보관 중이다. 공사는 문서 파기 논란이 일자 “이번에 파기한 문서는 올해 초 조직개편 및 사무실 재배치로 부서 담당자들이 참고하기 위해 출력한 사본자료 일부가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사 측은 “4대강의 경우 사업관련 문서 등 주요 자료는 영구 보전 중”이라며 “3.8t 규모는 4대강 사업 관련 일반자료를 포함한 총량이며 4대강 자료 파기총량이 3.8t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파기하려던 문서 가운데 원본 문서가 들어가 있거나 보존 기간을 지키지 않은 것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기록원은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감독기관에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정연명 국가기록원 관리부장은 “원본 여부에 대한 것, 폐기 절차가 제대로 돼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사실 관계 확인을 빠르게 해서 다음주 중으로라도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한 점의 의혹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금호타이어, 제3자 유상증자로 ‘새 주인’ 찾는다

    채권만기 1년 연장·이자율 낮춰 새달 노조합의 약정서 체결해야 노조, 자구안 거부… 24일 파업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차입금 만기를 1년 연장하고 이자율도 낮춰 주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는 법정관리나 청산 등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한 채 회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금호타이어 측이 다음달 말까지 노조 합의가 전제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MOU)를 채권단과 체결해야 해 노조의 협조 등이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열린 채권단 실무회의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 9개 기관은 금호타이어의 경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가 최선의 대안이라는 데 공감했다. 채권단은 외부자본 유치를 위한 소요 기간을 감안해 차입금 만기의 1년 연장, 이자율 인하 등 유동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외부자본 유치는 제3자에게 유상증자를 받는 방식을 뜻한다. 채권단은 그동안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포함해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 유지,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적용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저울질했다. 현재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채권은 2조 3000억원에 달한다. 채권단이 지난해 매각하려다 무산된 지분도 원래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빌려준 4600억원을 출자전환한 것이다. 향후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면 유상증자로 들어온 자금은 금호타이어 살리기에 쓰인다. 회사 경영이 정상화되면 채권단은 향후 대출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채권단은 이번 결정의 ‘전제 조건’으로 향후 1개월 이내에 금호타이어와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MOU 체결을 내걸었다. 여기에는 노사동의서가 포함돼야 한다. 2월 말까지 노조 동의하에 MOU가 체결되지 않으면 이날 결정은 효력이 상실된다는 뜻이다. 다만 노조는 회사가 요구한 ▲경영개선 기간 중 임금동결 ▲통상임금 삭감 ▲임금 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항목 폐지 또는 중단 등을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경영 악화의 원인을 전부 노조 탓으로 돌리고 있다”면서 “중국 공장과 부채 문제 처리 없이 임금 삭감만 요구하면 3~4년 후 다시 워크아웃의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오는 24일 파업을 결의하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국토부, 재건축 가능 연한 30 → 40년 상향 추진

    재건축 안전진단 대폭 강화될 듯 공적임대·공공분양 18만호 공급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8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부동산 과열 현상과 관련해 재건축 가능 연한 상향 등 재건축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가좌 행복주택에서 열린 ‘주거복지 협의체’ 회의를 마친 직후 “재건축은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순기능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구조 안전성의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수익을 얻기 위해 사회적 자원을 낭비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성이나 내구연한 등의 문제를 감안해 (대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준공 후 30년인 재건축 연한이 다시 40년으로 연장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연한은 박근혜 정부였던 2014년 9·1 대책을 통해 기존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됐다. 재건축 안전진단 요건이 대폭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정부는 2015년 아파트의 구조적 안전성에 문제가 없어도 층간소음이 심하거나 단열이 안 되는 경우 재건축이 가능하도록 했다. 건물 노후화가 심각해진 경우에만 안전진단을 통과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김 장관은 부동산 보유세 인상과 관련해 “세정 당국이 결정할 문제지만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조세 부담 형평성이나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보유세 문제를 검토해 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전국적으로 집값 시장이 안정되고 있지만 재건축·고가아파트를 중심으로 이상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달 말부터 신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부동산 시장은 꽤 많이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올해 내 공적임대주택 17만호, 공공분양주택 1만 8000호 등 공적주택 총 18만 8000호 공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신혼희망타운 4만호 등이 공급될 40개 신규 공공주택지구 입지 가운데 나머지 31개 지구를 연내 모두 확정하기로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 최고치 재경신

    강남권서 주변지역으로 확산 양천·성동·광진·마포 강세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39% 올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주(0.29%)보다 상승 폭이 0.10% 포인트 높아졌다. 감정원이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주간 상승률로는 최대 폭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강남권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지역이 주도했다. 송파구는 지난주(1.10%)보다 커진 1.39%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이 주변 아파트값 상승세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초(0.81%)·강남구(0.75%)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런 상승세가 강남권에 머물지 않고 주변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양천구 주간 상승률은 0.93%로 서초구를 앞질렀다. 강남과 가까운 성동(0.59%)·광진구(0.49%)도 오름세가 뚜렷했다. 마포구(0.43%) 등 일부 도심 지역도 재건축·재개발 기대감 등으로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하지만 양극화도 여전했다. 같은 서울에서도 강북 도봉(0.05%)·노원(0.06%)·서대문(0.05%)·종로구(0.05%)는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0.01%로 안정세를 보였다. 다만 과천(0.62%)과 분당(0.71%)은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평택(-0.18%)·파주(-0.02%)·화성시(-0.11%)는 하락 폭이 지난주보다 확대됐다. 지방도 0.05% 떨어지며 양극화를 부채질했다. 경북(-0.17%)·울산(-0.17%)·경남(-0.13%)·전북(-0.08%)·충남(-0.06%) 아파트값이 특히 많이 떨어졌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공기업 해외법인 가치 4년만에 10조원 떨어졌다

    공기업 해외법인 가치 4년만에 10조원 떨어졌다

    석유公 7조 2311억 손실 ‘최다’ 175곳 중 35곳은 자본잠식 상태 취득·장부가액 9조 8751억 차이 부채 총액 59조로 73.7% 증가 공기업들이 설립한 해외 법인의 가치가 2012년 이후 4년 만에 10조원 넘게 추락했다. 특히 한국석유공사는 투자금 대비 지분가치가 7조원 이상 떨어졌다. 이전 정부에서 해외자원 개발에 나섰던 에너지 공기업들의 손해가 컸다. 해외 법인 5곳 중 1곳은 자본잠식 상태였다.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35개 시장·준시장형 공기업 중 해외법인의 주요 경영지표를 공개한 15개 공기업의 175개 해외법인을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공기업 해외법인의 지난해 말 기준 취득가액은 총 28조 5412억원으로 2012년 대비 5조 9947억원(26.6%) 늘었다. 취득가액이란 공기업이 해외 법인 지분을 살 때 낸 투자금이다. 하지만 장부가액은 4조 1322억원(18.1%) 줄어든 18조 666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장부가액이란 쉽게 말해 지분의 현재 가치다. 취득가액은 늘었지만 장부가액이 줄었다는 것은 투자금보다 회사 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공기업들이 취득가액과 장부가액의 차이인 9조 8751억원의 혈세를 날린 셈이다. 같은 기간 이들 공기업의 당기순손실은 368억원에서 2조 172억원으로 55배 급증했고, 부채 총액도 34조 858억원에서 59조 2006억원으로 73.7% 불었다. 공기업별로 보면 석유공사의 2016년 해외 법인 취득가액이 4년 전보다 1조 3635억원(10.8%) 늘었지만 장부가액이 5조 8676억원(49.5%) 줄어 7조 2311억원의 손실을 봤다. 한국가스공사(-1조 7604억원)와 한국광물자원공사(-1조 1313억원)도 1조원 이상을 날렸고 ▲한국동서발전(-1192억원) ▲한국남동발전(-828억원) ▲한국수자원공사(-142억원) ▲한국남부발전(-131억원) 등도 해외 법인 가치가 뚝 떨어졌다. 한국전력공사(2284억원)와 한국수력원자력(177억원), 한국전력기술(6600만원) 등 3곳은 해외 법인의 가치가 올랐다. 조사 대상 175곳 중 35곳(20.0%)은 자본잠식 상태였다. 석유공사는 26개 해외 법인 중 절반인 13곳이 자본잠식으로 나타나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미국인 3명 중 1명 “트럼프 1년 성적 F학점”

    민주당 지지자 79% D·F 학점 미국인 3명 중 1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첫해 성적을 ‘F 학점’으로 평가했다. 1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지난 4~5일 미국 유권자 19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5%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년 차 성적을 F 학점으로 매겼다. 또 D 학점은 11%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낙제점으로 평가했다. 반면 A~B 학점을 주겠다는 답변은 전체의 34%, 중간인 C 학점은 14%였다. 응답자들이 가장 낮게 평가한 항목은 ‘기후변화’(49%), ‘헬스케어’(48%), ‘외교 관계’(48%), ‘국가 부채’(47%) 순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비판적이었다. A나 B 학점을 주겠다는 여성응답자는 31%로 남성 응답자(38%)보다 7% 포인트 낮았다. 반면, D나 F 학점을 줘야 한다는 여성 응답자는 50%로 남성(42%)보다 8% 포인트 높았다. 지지 정당에 따른 평가는 확연히 갈렸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72%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A나 B 학점을 매겼다. 민주당 지지자들(8%)과 격차가 64% 포인트였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자들의 79%는 D나 F 학점을 줘야 한다는 답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10%에 불과했다. 폴리티코는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A 학점을 준 공화당 지지자들은 전체의 33%였으나, 이번 설문에서 43%로 늘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들의 만족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희대의 욕망녀’ 웬디 덩은 진짜 중국 간첩인가

    ‘희대의 욕망녀’ 웬디 덩은 진짜 중국 간첩인가

     ‘희대의 욕망녀’로 불리는 웬디 덩 머독(50)이 지난해 초 미국의 방첩활동 공직자로부터 중국 스파이로 지목받았다.  중국에서 태어난 웬디는 2013년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과 이혼했지만 여전히 전 남편의 성을 사용하고 있다. 머독이 소유한 언론 가운데 하나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웬디가 이방카 트럼프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의 친분을 이용해 미국 워싱턴 D.C.에 중국 정부가 지원한 건설 계획을 로비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1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정원을 국립 수목원에 건설하고, 여기에 21m 높이의 탑을 세워 감시 목적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중국 정원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국회와 백악관에서 8㎞도 채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 세워질 예정이었다. 웬디의 스파이 활동에 대한 경고에 쿠슈너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웬디는 이방카와 쿠슈너가 결혼할 수 있도록 맺어준 중매쟁이로 알려질 정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와 깊은 친분을 자랑한다. 그는 중국 지난(濟南)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홍콩 스타TV에서 인턴으로 시작해 간부로 승진했다. 여기서 루퍼트 머독을 만나 1999년 37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했다. 웬디는 머독과의 사이에 두 딸을 낳았으나 2013년 이혼했다. 그는 이혼 뒤에도 여전히 남편 성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내 아이들이 머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혼 뒤에도 아이들의 학교 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등 남편과 여전히 친구처럼 지낸다고 밝혔다.  웬디가 머독과 이혼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의 친분이 거론될 정도로 그는 여러 남성과 염문설이 나돌았다. 심지어 스스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염문설이 돌았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WSJ의 보도에 대해 “우리는 적합한 사람이 미국과 중국의 실질적인 협력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웬디의 대변인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나 어떤 다른 정보기관의 염려도 그녀와 관련이 없다”며 중국 정원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모른다고 밝혔다. 머독도 자신의 자서전 ‘뉴스를 가진 남자’에서 웬디를 중국 스파이라고 강조했다.  웬디는 이혼 이후 중국과 관련한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하고 있다. 전지현이 주연을 맡은 2011년 작 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가 웬디가 처음으로 제작에 참여한 영화다. 웬디는 자신의 활동 목표가 중국에 관해 서방세계를 교육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5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전시회 ‘렌즈를 통해서 본 중국’처럼 중국에 관한 영화 제작이나 문화사업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웬디 덩이 중국 스파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는 이스라엘 스파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광장] 강남 집값 대책, 똘똘한 한 채는 그대로지만…/김성곤 논설위원

    [서울광장] 강남 집값 대책, 똘똘한 한 채는 그대로지만…/김성곤 논설위원

    최근에 논설위원실로 자리를 옮긴 뒤 서울 강남의 집값이 궁금해졌다. 하루가 멀다 않고 오른다는데 배경이 뭘까. 참여정부 때의 기억을 더듬었다. 한 달에도 몇 번씩 대책이 나오고, 수시로 합동단속을 나가고, 완결판처럼 2005년 ‘8·31 대책’이 나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집값 대책은 건설교통부가 주도하다가 나중에 금융 카드를 쥔 재정경제부가 간여했다. 대책 발표를 놓고 서로 자기가 하겠다고 다투는 촌극도 있었다. 그때 써먹은 게 총부채상환비율(DTI)이다. 시장도 돌아봤다. 강남은 물론 강북 마포나 성동, 광진 등지도 크게 올랐다. 내친김에 참여정부 때 주택정책을 담당했던 전직 고위 관료에게 물었다. “도대체 강남이 왜 이럽니까.” “참여정부 때 추진했던 신도시 외에 지난 10년간 제대로 된 택지 공급이 있었나요. 이명박 정부 때에는 인프라가 떨어지는 보금자리 주택을 집중적으로 공급했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뉴스테이로 흉내만 냈잖아요.” 전문가들에게도 물었다. 자산가들의 ‘신(新)갭투자’(전세를 끼고 차액만 투자해 집을 사두는 것), 학습효과, 다시 부상한 강남 8학군, 똘똘한 한 채 등이 튀어나온다. 분석은 명쾌했지만 답은 명쾌하지 않았다. 정부는 지금 난타당하고 있다. 억울하고 동의할 수 없는 것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지금의 집값, 특히 강남 집값은 이 정부만 탓할 수 없다. 문재인 정부 이전 지난 10년간 집값은 제법 안정됐었다. 그런데 그때 너무 시장을 만만하게 봤다. 강남의 상승 에너지는 높아지는데 제대로 된 공급 대책이 없었다. 부동산114 통계를 빌리면 참여정부 때 서울에서 18만 2000여 가구가 공급된 반면 이명박 정부 땐 14만 2000가구, 박근혜 정부 땐 16만 가구에 그쳤다. 강남권도 그렇다. 집값이 안정됐을 때 재건축을 조금씩 풀어 공급에 숨통을 터줬어야 하는데 능동적이지 못했다. 지난해 집값이 불안할 때 서울시가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을 허용하면서 이 일대 집값이 폭등한 것은 반면교사다. 인정할 것도 많다. 부동산 정책을 설계한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나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는 세상이 지난 15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변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지난해 참여정부 때 썼던 투기방지책을 묶음으로 내놓았던 대책이 이런 변화를 반영했는지 궁금하다. 강남 집값을 들여다보면 과거와 다른 점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전셋값이 올랐다. 2005년 전후해 강남의 전세가율(집값에서 전셋값이 차지하는 비율)은 40~45%였다. 지금의 갭투자는 어림없었다. 현재는 강남 전세가율은 70% 안팎이다. 갭투자가 성행하고, DTI 규제가 먹히지 않는 이유다. 또한 지방 자산가들이 자녀에게 강남에 집을 사 물려주는 수요도 적지 않다. 서울에 취직한 자식을 위해 집을 사주는 것이다. 좁은 강남에 전국의 돈이 몰리는 것이다. 여의치 않으면 강남권이나 강북으로 방향을 튼다. 수도권 집중과도 맞닿아 있다. 여기에 매년 70만명이 30세에 도달하고, 이들이 결혼 등을 이유로 매매나 전세 수요를 뒷받침한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정책 입안자들은 공급으로 풀 문제가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그렇다고 공급을 떼어놓고 대책을 논하는 것도 우습다. 인정할 것은 하자. 서민주택과 함께 고급주택도 건립 여지를 둬야 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정부는 보유세로 상승세를 꺾으려 할 것이다. 재산세의 누진율을 가파르게 하면 침체에 빠진 지방 주택시장까지 잡을 수 있는 만큼 일단 보류하고, 종합부동산세를 만지작거릴 것이다. 종부세는 고가주택 수요자에 대한 선택적 압박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현행은 사실상 기준시가가 12억원 이하인 경우 0.5%의 종부세율을 적용하지만, 이를 9억으로 낮추고, 9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0.75%를 적용하는 등 한 단계씩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양도소득세 부과방식을 확 바꿔 소득금액에 따라 세금을 부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감한다. 하지만 좀더 지켜봤으면 한다. 카드는 써 버리면 카드가 아니다. 그래도 강남 대책을 낸다면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sunggone@seoul.co.kr
  • 산업부 공공기관장 12곳 윤곽…한 달 전후 마무리

    산업부 공공기관장 12곳 윤곽…한 달 전후 마무리

    발전자회사 5곳 등 2배수 압축 가스기술공사 사장은 2파전 돌입 준정부기관 3곳도 3배수로 추려 한전 이번 달 사장 공모 진행 예정 연말연시 이후 주춤했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가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은 전체 41곳이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19곳이 현재 공석이다. 이 가운데 총 12곳이 청와대(9곳) 또는 산업부 장관(3곳)의 낙점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빠르면 한 달 전후로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 임명이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16일 기획재정부와 산업부 등에 따르면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41곳 중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5배수로 후보자가 추천된 기관은 한국전력 산하 발전자회사 5곳(동서·남동·남부·중부·서부)을 포함해 한국가스기술공사, 한전KDN, 한국전력기술 등 총 8곳이다. 이들 기관은 모두 ‘시장형 또는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사이에 기재부 공운위의 심의·의결을 거쳐야 한다. 기재부 공운위는 최근 내부 심사를 거쳐 이들 기관의 기관장 후보를 2배수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자회사 5곳은 공교롭게도 내부 출신과 외부 출신이 경합하는 구조다. 가장 먼저 공모를 시작한 동서발전은 내부 출신인 국중양 기술본부장과 박일준 전 산업부 기획조정실장이 맞붙었다. 남동발전은 내부 출신인 손광식 기획본부장과 유향열 전 한전 부사장이, 중부발전은 내부 출신인 박형구 전 기술부사장과 한전 부사장 출신인 박규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대표가 경합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내부 출신인 김동섭 기술본부장과 한전 전무 출신인 김병숙 울릉도친환경에너지자립섬 대표가, 남부발전은 이종식 기획관리본부장과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출신의 신정식 아주대 겸임교수가 격돌하고 있다. 나머지 공기업 3곳 가운데 한국가스기술공사는 한국가스공사 출신끼리 맞붙었다. 고영태 전 가스공사 연구개발원장과 이제항 전 가스공사 강원본부장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한전KDN 사장 후보로는 정창덕 송호대 총장과 박성철 한전 전 영업본부장 등이 언급되고 있으며, 한국전력기술은 이배수 전 경영관리본부장, 박치선 전 플랜트 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들 기관의 복수후보 가운데 1명이 곧 (청와대로부터)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기업은 아니지만 자산 1조원 이상의 준정부기관인 코트라(KOTRA)도 청와대의 낙점만 남았다. 자산 1조원 이상의 준정부기관의 신임 사장은 기재부의 공운위를 거치지 않는다. 코트라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후보군을 3배수로 추려 산업부와 청와대에 제출했다. 후보군에는 권평오, 박봉규 전 산업부 무역투자실장과 기현서 전 칠레 대사가 올랐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준정부기관인 한국광해관리공단과 기타공공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3곳도 산업부에서 3배수로 후보군을 추려 백운규 장관에게 추천한 상태다. 산업부 관계자는 “장관의 낙점만 남은 상태이기 때문에 빠르면 한 달 내로 기관장 임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등 나머지 5곳의 공공기관장 자리는 아직 공모 절차 시작 전이거나 진행 중이다. 한전은 이달 내 사장 공모를 밟을 예정이며, 최근 송인회 전 한국전력기술 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 중이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9일까지 신임 사장 공모를 진행했고, 9명이 지원했다. 부채비율이 지난해 529.4%까지 올라간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탓인지 이전 사장 공모에서 22명이었던 지원자가 9명으로 줄었다. 석유공사는 5명을 후보군으로 추려 기재부 공운위에 추천할 계획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강남 집 살 사람 줄 서 있다”… 정부 ‘칼’ 빼도 냉랭

    “강남 집 살 사람 줄 서 있다”… 정부 ‘칼’ 빼도 냉랭

    “찾는 사람은 많은데 팔려고 내놓은 물건이 없으니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15일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주택시장.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겠다며 연일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지만 시장은 냉랭하기만 하다. 과거에는 강도 높은 단속을 예고하면 중개업소부터 고개를 숙이고, 투자자들이 움츠러들었는데 이제는 시장이 꿈쩍도 하지 않는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데도 부르는 값은 계속 상한가를 치고 있다. 언제든지 사겠다는 대기 수요가 줄을 서 있다. 이따금 매물이 나오면 한나절 만에 거래된다. 지금 사면 ‘상투’를 잡는 것이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투기 수요를 잡겠다는 정부의 엄포가 무색할 정도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강남 집값 상승을 수급 불일치에서 찾는다. 투기 억제 차원에서 재건축 아파트 거래 자체를 규제하는 것이 공급 부족을 키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대원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팔겠다는 물건보다 사겠다는 수요가 많으니 집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어쩌다가 비싸게 거래된 가격이 해당 단지의 시세로 굳어지고, 호가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집주인들이 시장 주도권을 잡은 것도 집값이 꺾이지 않는 원인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면 집주인의 입김이 세지는 것은 당연하다. 개포동 재건축 단지에 있는 중개업소 대표는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5000만원씩 매매가격이 올라간다”며 “집주인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려 내놓으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가 강남 집값 상승을 부채질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택 임대소득이나 양도소득을 놓고 규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 주택 보유 수를 기준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데 따른 부작용이다. 주택 보유 수는 줄이되 ‘똑똑한’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겠다는 심리가 강남 아파트 구매 수요를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투기가 아닌 합법적 절세 방법으로 강남 아파트를 찾는 수요이기 때문에 정부가 손을 댈 수도 없다. 강남 신규 아파트 공급은 사실상 재건축 일반 분양분 증가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도 집값이 쉽게 잡히지 않는 원인이다, 그동안 재건축 사업 자체를 규제하다 보니 새 아파트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돼 올해 이주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서울 강남권에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아파트는 7만여 가구이고, 이 중 올해 이주·철거를 앞둔 물량만 3만 3000여 가구에 이른다. 반면 올해 강남권에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1만 5500여 가구에 불과하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중개업소 단속처럼 거래 자체를 틀어쥐는 대책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물량을 확대하고, 강남 대체 지역을 개발해 수요를 분산시키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시민 삶의 질 향상ㆍ도시 성장 ’ 온 힘… 예산 1조시대 연 광양

    [자치단체장 25시] ‘시민 삶의 질 향상ㆍ도시 성장 ’ 온 힘… 예산 1조시대 연 광양

    전남 광양시가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인구 15만명의 중소도시에서 유일무이한 사례다. 전국 최초로 ‘어린이 보육재단’도 출범했다. 부모가 걱정 없이 아이를 낳아 키우고, 아이들은 잘 갖춰진 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라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다. 호남권에서 처음으로 소형, 대형, 트레일러, 레커 등 모든 차량의 기능시험이 가능한 ‘광양 운전 면허시험장’도 유치했다. 지난해 문을 연 LF스퀘어 테라스몰 광양점은 방문객 600만명을 돌파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LF스퀘어는 지난해 광양시 10대 뉴스 중 1위에 선정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모두 정현복(68) 광양시장이 2014년 취임 후 뚝심 있게 추진한 성과다. 광양제철소로만 알려진 광양은 전남 유일의 도립미술관이 들어서는 등 도심 곳곳에서 진행되는 개발 열기로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중소도시 유일무이 1조 예산 ‘대박 ’ 2014년도 광양시 예산은 6000억원대였으나 올해는 4000억원 넘게 증가한 1조원이 편성됐다. 정 시장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가 국회와 중앙부처 등을 밤낮없이 뛰어다닌 결과다. 도시 규모에 걸맞은 외형적인 성장과 도시경쟁력 강화, 정주여건 개선 및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민들의 불편사항 해소를 위해 건의사항 115건 687억원이 예산에 반영되기도 했다. 인구 29여만명인 인근 여수시와 순천시 예산이 1조원이 조금 넘는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올해 시 부채도 제로가 됐다. 부채 256억원 전액을 10년 앞당겨 상환했다. 이자만 해도 16억원을 절감했다. 시 건전 재정 운용에 청신호를 켜는 큰 성과물이다. 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업형 산업단지 조성과 경쟁력 있는 성장 거점 구축을 위한 택지개발, 정부정책 방향에 맞는 사업발굴로 국고 확보에 정성을 다한 결과다. 정 시장은 “서민생활 안정과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며 “시민들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역발전을 위한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임신~교육 ’ 생애주기별 서비스 정 시장의 공약사항인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는 부모가 아무 걱정 없이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고, 아이들은 잘 갖춰진 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시골 촌 출신인 정 시장은 초등학교 졸업 후 형이 있는 광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다. 인근 지역도 아닌 먼 대도시에서 겪은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 정책은 지역의 아이들이 어려움 없이 즐겁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동기이기도 하다.정 시장은 “2014년 광양시 평균 연령은 37.3세로 전남에서 가장 젊은 도시고, 합계출산율도 1.8명으로 전국 대비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며 “그만큼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많은 도시 특성을 최대한 살려 나가기 위해 추진했다”고 밝혔다. 임신에서 출산, 보육, 교육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생애주기별 서비스를 정착하기 위해 124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생아 양육비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첫째와 둘째는 500만원, 셋째는 1000만원, 넷째부터는 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지난 7월 ‘어린이 보육재단’이 출범한 후 6개월 동안 각계각층에서 참여와 성원이 줄을 잇고 있다. 짧은 기간에도 후원금 7억 2000만원이 모아졌다. ‘어린이집 대체보육교사 지원’이나 ‘방과 후 돌봄 어린이집 운영’, ‘발달장애 아동 조기 지원’ 등으로 쓰여지고 있다. 올해 ‘다 함께 돌봄센터 설치·운영’, ‘부모 및 보육 교사를 위한 맞춤형 교육’, ‘영유아의 전인적 성장발달 지원’ 등 12개 사업을 추진한다. 전남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12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시의 교육 경쟁력도 높은 수준이다. 2002년부터 매년 100억원 이상 교육 분야에 지원하고 있다. 201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의대와 치대, 서울대 등 주요 대학에 졸업생의 15.5%인 258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도별 주요 대학 합격은 2014년 204명, 2015년 249명, 2016년 234명, 지난해 258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청년희망 행복광양’ 비전 선포 지난해 청년들의 목소리와 삶이 반영된 ‘청년희망 행복광양’ 비전을 선포했다. 청년 희망 일자리 지원, 정주여건 개선, 청년문화 생태계 조성, 청년 참여 확대 등 4대 분야 43개 세부사업이다. 주민 의견 수렴과 실사구시를 강조하는 정 시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현장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시 여건을 반영한 청년정책 공표를 위해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청년들의 실태 파악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청년정책 기본구상을 토대로 ‘청년주도+행정지원+시민공감’의 청년정책을 수립했다. 청년 300여명 인터뷰와 청년정책 아이디어 공모·간담회,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젊은이들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했다. 청년 일자리, 주거·결혼 문제 해결과 청년활동 강화를 핵심으로 4대 분야 43개 사업이 담긴 ‘청년희망 행복광양’ 기본계획도 확정했다. 올해부터 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세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이자를 지원해 주는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지난해 11월 신한은행·한국주택금융공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결과다.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독신근로자는 연 3% 범위 내에서 주택구입 자금 연 300만원, 전세자금은 연 150만원까지 지원한다. 주택자금대출 이차보전사업으로 지원하는 금액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정 시장은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청년들만 아닌 회사들의 주택분양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여성친화 ’ 16개 정책 추진 시는 지난달 여성가족부에서 지정하는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 5년간 ‘성 평등으로 만드는 미래 성장도시 광양’을 비전으로 정하고, 712억원을 투자한다. 5대 목표와 16개 정책, 60개 세부과제와 3가지 지역특화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여성 S.A.F.E Zone 조성 프로젝트(Safe·안전, Art·예술, Found·창업, Emotion·감수성)를 시행한다. 또 고용복지+센터에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비롯한 7개 기관을 한 건물에 입주시켜 일과 가정 양립 맞춤형 일자리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성평등 교육 확대 등 성평등 분야를 비롯해 여성창업방 운영, 공중화장실 안심 비상벨 설치, 안심귀가의 집, 맘이 편한 센터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여성이 지역사회의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여성의 일자리, 돌봄, 사회참여 확대를 통한 아름다운 동행을 민·관이 협력해 여성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정현복 시장은 누구 9급부터 시작한 40년 공직… 중앙서도 인정하는 ‘예산통 ’ 전남 광양 골약동 출신이다. 1969년 광양군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전남도청 공보관과 신안군수 권한대행, 광양시 부시장 등을 거치는 등 만 40년 동안 다양한 공직 경험을 쌓았다. 도청 예산담당 시절, 전남도지사는 몰라도 ‘머리 벗겨진 정현복’은 중앙부처에서도 알 정도로 대표적인 예산통이었다. 9급에서 시작해 시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서울 석세스 어워드 정치부문 기초자치단체장 대상과 2017 한국의 영향력 있는 최고경영자(CEO) 녹색경영부문상을 받았다.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혈세로 대종 제작 나선 경북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혈세로 대종 제작 나선 경북

    새해 벽두부터 경북 지역이 대종(大鐘) 논란으로 시끄럽다. 구미시는 1999년 ‘밀레니엄 사업’으로 전자신종(높이 4.1m, 직경 2.5m)을 제작, 시내 동락공원에 설치했다.대구은행이 6억 6000만원을 들여 청동으로 만든 뒤 구미시에 기부채납한 이 종은 외양이 일반 종과 비슷하지만 밖에서 종을 때려 소리가 나는 주물종과 달리 컴퓨터 시스템과 스피커에 의해 종소리가 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히 스위치를 누르는 방식의 타종식에 사람들의 관심이 점차 멀어지면서 타종식 관람객들도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종이 당목(撞木)으로 쳐서 소리가 나는 주물종에 비해 종 특유의 감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시민들 사이에서는 일반 종으로 교체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11일 “주물종을 새로 만들려면 비용이 드는 데다 전자도시란 상징성 등을 감안할 때 쉽게 바꾸기는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경주에서는 시가 2016년까지 예산 30억원으로 국보 29호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복제한 신라대종과 종각을 만든 데 이어 4억원의 추가 예산을 들여 신라대종 홍보관 건립에 나서자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올해 옛 경주시청사에 설치된 신라대종 종각 옆에 연면적 65㎡ 크기의 홍보관을 전통한옥 형태로 신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진품인 성덕대왕신종이 인근 국립경주박물관에 있고 박물관 측이 향후 성덕대왕신종 홍보를 위한 별도 건물 신축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제종의 홍보관 신축은 단체장의 치적 쌓기를 위한 혈세 낭비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포항에선 시가 내년 시 승격 70주년을 앞두고 30억원짜리 대종 제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포항 시민들은 “엄동설한에도 500여명의 이재민이 허술한 대피소에서 힘든 생활을 이어 가고 있고 1000억원이 넘는 복구비를 쏟아부어야 할 판에 수십 억원짜리 대종 제작이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구미·경주·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강남4구 집값 상승률, 서울 평균 2.4배…재건축 아파트 2주 만에 1억~2억 급등

    강남4구 집값 상승률, 서울 평균 2.4배…재건축 아파트 2주 만에 1억~2억 급등

    서울 강남 아파트 선호에 따른 수요 급증이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는 가운데 재건축 사업 추진에 따른 수급 불일치까지 겹쳐 주택 시장이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03%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0.55%나 올랐다, 특히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새해 첫 주 0.69% 상승한 데 이어 이번 주 조사에서도 0.65%나 올랐다. 반면 수도권은 큰 변동이 없고, 지방 아파트값은 낙폭이 확대돼 양극화가 더욱 뚜렷하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강남권 아파트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감정원의 이번 주 아파트값 변동률 조사에서 송파구 아파트값은 무려 1.10%나 상승했다. 감정원이 주간 아파트 시세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주간 상승률로 최대 폭이다. 서초구(0.26%), 강남구(0.70%)도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강세를 이어 갔다. 강동구도 0.31% 올라 전주(0.2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강남권 아파트값 폭등의 진원지는 재건축 아파트다. 재건축 기대감을 안고 올해 들어서만 가구당 1억~2억원이 오르기도 했다. 재건축 아파트값 폭등은 주변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여기에 수급 불균형도 강남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정부는 강남권 아파트 공급 물량이 예년보다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단기적으로는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다. 재건축 사업 추진에 따른 이사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에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아파트는 7만여 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올해 이주·철거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가 3만 3000여 가구에 이른다. 반면 올해 강남권에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1만 5500여 가구에 불과해 1만 7500가구의 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가 입주와 멸실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후 강남권 멸실 물량이 입주 물량보다 1만 가구 이상 많았던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동연 부총리 “부동산 투기, 국민 주거환경 위협”

    김동연 부총리 “부동산 투기, 국민 주거환경 위협”

    불법청약·전매·중개행위 단속 금융기관 주택담보대출 점검 실수요자 위한 주택공급 확대 새해 벽두부터 심상치 않은 부동산 과열 현상을 잡기 위해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정부는 서울 강남 등 특정지역의 집값 상승 원인이 ‘투기적 수요’에 있다고 판단, 과열 현상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하며 “8·2 부동산대책 이후 경기, 부산, 세종 등의 부동산 시장이 진정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강남 등 특정지역 재건축·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국지적 과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부총리는 “올해 주택공급 물량이 서울 강남을 포함해 예년보다 증가하고 있고, 전·월세 시장의 안정을 감안할 때 최근 서울 특정지역의 급등은 투기적 수요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는 실수요자의 주택구매를 어렵게 하는 등 국민 삶의 질 핵심인 주거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정부의 부동산 정책 추진 방향은 ▲투기수요 근절 ▲맞춤형 대책 ▲실수요자 보호라는 3대 원칙으로 요약된다.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구성된 부동산특별사법 경찰을 모든 과열지역에 투입해 최고 수준 강도의 현장단속에 나선다. 불법청약·전매·중개행위, 재건축 사업 비리, 호가 부풀리기 등 주택시장질서 교란행위가 집중 단속 대상이다. 한편 이달 31일부터는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이 도입돼 다주택자의 대출을 대폭 옥죈다. 여기에 올 하반기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면서 새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힘들어져 신규 주택 구입 수요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김 부총리는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금융기관에 대해서 신용대출을 통한 규제 회피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수요자 등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정책도 함께 추진된다. 정부는 주거복지 로드맵에 따른 신혼희망타운 등 공적 주택의 입지도 연내 40개 공공주택지구로 조기에 확정해 공적 주택이 차질 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간담회 일정은 하루 전날인 지난 10일 긴급 소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2 부동산 종합대책’을 비롯해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자 기재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를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그만큼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부동산 보유세 인상 카드를 꺼낼지도 주목된다. 김 부총리는 이날 종합부동산세 인상이나 공정시장가액 비율 상향 조정 방안 등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투기세력이 주거 목적이 아닌 탈법적인 재산증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없도록 대출 규제 강화, 세제상 조치도 추가적으로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단독] 편법증여 다주택자 자금출처 조사… 탈세 도운 중개업자 단속

    [단독] 편법증여 다주택자 자금출처 조사… 탈세 도운 중개업자 단속

    다운계약 등 세금탈루 심각 판단 ‘떴다방’·기획부동산 집중 단속 거액 현금 거래자도 조사 대상국세청이 연초부터 부동산 기획 세무조사라는 특단의 카드를 뽑아 든 것은 서울 강남 4구를 중심으로 발호하고 있는 부동산 투기세력을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현재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다주택자 보유세 강화 방안은 법 개정이 필요해 시행에 옮기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반면 기획 세무조사는 정부가 시장에 즉각 개입할 수 있는 ‘회초리 효과’ 수단이다. 정부가 투기 세력과의 전쟁에서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미가 크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6·19 대책을 시작으로 8·2 대책, 9·5 후속조치, 10·24 가계부채대책, 11·29 주거복지로드맵, 12·13 임대주택등록 활성화 방안까지 각종 대책을 쏟아냈다. 주요 내용은 양도세 중과와 함께 임대사업자에게는 등록 시 세금을 깎아 주는 방안이다.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을 낮춰 대출 규제도 강화했다. 다주택자가 집을 팔고, 임대사업자가 자발적으로 등록하는 효과를 기대했지만 다주택자를 포함한 집주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정부의 대책을 비웃기나 하듯 오히려 새해부터 강남 4구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들썩였다. 정부가 부동산 기획 세무조사 카드까지 빼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강남 4구 부동산 기획 세무조사의 대상은 넘쳐난다. 국토부가 8·2 대책 이후 주택시장 현장단속과 자금조달계획 집중조사를 실시해 편법 증여 등이 의심되는 269명, 다운계약 등으로 양도세 탈루 혐의가 높은 1799명 등 총 2068명의 명단을 국세청에 통보했다. 여기에 국세청은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조사 대상자를 추가했다. 지난해 8~9월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한정됐던 세무조사(588명)보다 이번 조사의 대상자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조사에 투입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은 강남 4구 아파트 등 고가주택 매입자의 자금 출처는 물론 최근 강남에 다시 등장한 떴다방·기획부동산 등 투기세력과 탈세를 도운 부동산 공인중개업자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강남에 집을 샀다고 다 조사 대상은 아니고 매입 가격보다 소득이 터무니없이 적은 주택 매입자가 타깃”이라면서 “번 돈은 없는데 고가주택을 샀다는 건 세금을 내지 않고 불법 증여를 받았거나, 다른 소득을 누락하고 탈세한 것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국세청이 11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에서 다주택자가 자녀에게 변칙 증여를 하는 등 부동산 거래 관련 세금을 탈루한 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금출처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우자나 자녀에게 부동산을 양도·증여할 때 전세보증금이나 주택담보대출 등 부채를 같이 물려주는 ‘부담부 증여’에 대해서도 탈세가 없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고가 주택을 거액의 현금을 주고 샀거나, 사업소득을 신고하지 않고 빼돌려 이 돈으로 강남에 집을 산 사업자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특사경’까지 동원하는 강남 집값 잡기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을 조만간 투입하기로 했다. 전국의 투기 의심 지역에 특사경을 배치해 부동산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압수수색, 긴급 체포, 영장 신청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지난해 8·2 대책 때 운을 뗐던 특사경 카드가 정말 현실이 된 것이다.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말은 들었어도 집값 잡는 특사경이라니.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기가 막힌다. 물론 경찰청 소속 경찰관은 아니고 수사권을 가진 국토부 소속 공무원이다. 천정부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정부가 수사력을 동원했다는 얘기는 외국에선 진기할 일이다. 부동산 대책은 백약이 무효한 실정이다. 집값 잡겠다고 국가적 비상을 걸어도 집값은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지난주만 해도 서울의 아파트 값은 전 주에 비해 0.33%나 올랐다. 특히 요주의 지역인 강남구와 송파구 등에서는 7% 이상 뛰기도 했다. “미친 집값”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다주택자를 옥죄는 정책에 투자 전망이 확실한 강남의 한 채만 갖자는 대응 심리가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는 4월 양도세가 중과되기 전에 지방의 주택은 처분하고 강남의 아파트에 눈독을 들인다는 것이다. 뛰는 집값을 세금으로 주저앉히겠다는 정부 의지에 지방의 집값은 내림세로 돌아서 양극화 행진이다. 특사경 몇 명 투입했다고 잡을 수 있는 집값이 누가 봐도 아니다. 경고성 처방 정도로는 부동산 시장이 진정될 가능성이 없다. 치솟는 집값은 주거 빈곤층을 양산하는 폐단에서 그치지 않는다. 가뜩이나 일자리에 좌절하는 청년들에게는 미래 희망의 싹까지 자르는 사회악이다. 평생 안 쓰고 모아도 집을 살 수 없으니 비트코인 광풍에 제 발로 휩쓸린다는 청년들 이야기가 날마다 뉴스거리다. 부동산 시장을 간 보기 하듯 땜질 처방해서는 해답이 없다. 정부는 이달 말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해 다주택자의 돈줄을 묶고, 여차하면 보유세 카드도 꺼내겠다는 입장이다. 뭐라도 해야겠지만, 공급 물량 부족을 해결하지 못하고서는 규제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비관론도 거세다. 정부의 예측과 시장 반응이 엇박자가 자꾸 난다면 어디가 문제인지 돌아봐야 한다. 산 좋고 물 좋을 수는 없다. 규제 한계론이 있더라도 카드를 꺼냈으면 우물쭈물할 이유가 없다. 비정상의 집값에만은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일관되고 단호한 신호를 줘야 한다.
  • [손성진 칼럼] 최저임금 인상, 지당하지만

    [손성진 칼럼] 최저임금 인상, 지당하지만

    경제 이론은 수정되고 수정된다. 절대적 이론은 없다. 자유주의는 케인스의 수정자본주의로 바뀌고 수정자본주의는 신자유주의에 밀렸다. 신자유주의 또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론의 차이는 정부의 개입 여부와 정도다. 이런 이론에 바탕을 둔 ‘뉴딜 정책’이나 ‘레이거노믹스’처럼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실패한 예도 많다. 이론대로만 된다면 경제에 실패할 정치가는 없다. 불행히도 이론대로 되지 않는다. 현실과 여건이라는 변수를 이론이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 정권 ‘초이노믹스’의 실패도 탁상 머리 이론에 의존한 탓이다. 저금리로 부동산을 띄우고 임금과 배당을 가계로 돌려주면 경제가 살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가계부채는 폭증했고 부동산은 올랐지만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는 엉뚱한 결과를 낳았다. ‘초이노믹스’를 종식시킨 문재인 정부의 선택은 다 알다시피 ‘소득주도성장론’, ‘J노믹스’다. J노믹스는 우리의 문제점을 불평등에서 찾는다. 불평등 해소를 위한 첫 정책이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 정규직화다. 기업 소득의 가계 환원과 소득불평등 해소, 내수 진작에 의한 성장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이론과 인식은 맞다. 최저임금은 생존의 문제다. 양극화 해소의 중요한 방편일 수 있다.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저소득층에 돈이 돌아가면 소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런데 시작부터 장애물에 부딪혔다. 최저임금을 주는 고용주들이 고용인보다 사정이 썩 좋지도 않은 영세사업자, 자영업자라는 현실이다.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그리스·터키·멕시코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위에 이를 정도로 높다. 그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커피점, 마트, 음식점, 소규모 공장 등의 업주들이 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사정이 좋은 대기업에는 최저임금을 받는 고용인들이 적기도 하고 올려 줘도 경영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저임금 인상 취지가 지당하다 해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먼저 속도 조절이다. 2020년까지인 최저임금 1만원 목표 시한을 문 정부의 집권 기간인 2022년까지 조금 늦추어 보는 것이다. 고용주들이 받는 충격을 줄이고 대비할 시간을 줄 수 있다. 둘째, 영세 자영업자 지원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고용보험과 국민연금 지원이나 인위적인 임대료 인하 유도가 아닌 근본적인 자활책이 필요하다. 셋째, 최저임금 근로자의 바로 위 차상위 계층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저임금 근로자들은 아르바이트생과 같은 임시직이 많지만 그 상위는 월급 200만원 안팎을 받는 평생 직장인이다. 대개 중소기업 근로자들이다.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듯 중소기업을 살려야 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유도해야 한다. 상생을 해치는 주요 주체가 대기업의 귀족 노조다. 그들에게 정부는 일언반구의 일침도 없다. 노조라는 이름으로 변장한 그들은 정부가 보호할 대상이 아니다. 보호 대상은 노조조차 만들지 못하는 협력업체, 재협력업체의 저임금 근로자들이다. 넷째, 공무원의 직급 간 임금 격차도 줄여야 한다. 고위직은 낮추고 하위직은 올려야 한다. 정부가 큰 저항 없이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9급 공무원은 거의 최저임금 수준인데 억대 연봉을 받는 고위공직자나 군인이 너무 많다. 공직부터 임금 개혁을 해야 민간이 따라온다. 초기에 부작용이 없는 정책은 없다. 피해가 전무한 고지 탈환 작전도 없다. 주 5일제 근무제를 하면 나라가 망할 거라고 한 사람도 있었지만 잘 정착됐다. 임금 격차 해소와 최저임금 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보와 타협이다. 기득권층은 양보해야 하고 고용주와 고용인 사이의 타협점도 찾아야 한다. 최저임금을 둘러싸고도 사회는 여지없이 갈라졌다. 수구심(守舊心)에 매몰된 사회에서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종국에는 투쟁을 부른다. 최저임금은 양극화 해소의 일부분일 뿐이다. 근본과 핵심을 짚어 내야 J노믹스는 성공할 수 있다. 이제 막 성공과 실패의 시험대에 발을 디뎠을 뿐이다.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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