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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또 볼 수도”… 북·미대화 순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과 북한이 2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첫 실무접촉을 갖고 북·미 양자대화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23일 미국에 도착한 북한 외무성의 리근 미국국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뉴욕 맨해튼의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에서 성 김 특사와 1시간가량 만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문제와 북·미 양자대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근 “북·미 양자대화 등 논의” 리근 국장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성 김 특사를 만나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두고 보자.”며 언급을 피했다. 추가 회동 여부는 “또 볼 수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50여분 뒤 나온 성 김 대북특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 건물을 떠났다. 이후 미 국무부는 노엘 클레이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북한의 리 국장이 민간단체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다.”면서 “리 국장의 방미 기간인 24일 성 김 특사가 북한의 비핵화와 6자회담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전하기 위해 뉴욕에서 리 국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클레이 대변인은 26~27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미국 측에서 성 김 특사와 데릭 미첼 국방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미간 비공식 접촉이 시작됐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이번 회동에서 알맹이 있는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북·미 양자대화에 대한 미국 입장은 분명하다. ●양측 입장차 커 합의도출 미지수 북한이 2005년 핵합의 내용의 이행을 약속하고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이다. 미국은 북·미 직접대화가 진행될 경우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만나 6자회담 복귀를 밝히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관계정상화 등 진전이 있어야 6자회담에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30~40분 대화 숨은 뜻은? 관심은 이른 시일 내에 북·미대화를 원하는 북한이 리 국장을 통해 과연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느냐이다. 이날 리 국장과 성 김 특사의 만남은 1시간 정도로 비교적 짧았다. 인사와 통역 등을 감안하면 실제 대화 시간은 30~40분 안팎에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첫 실무접촉이 이처럼 짧게 끝난 것이 양측이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추가 접촉을 통해 다시 논의를 해야 하기 때문인지 등은 확실치 않다. 연달아 열리는 라호야 NEACD 회의에서 북·미 당국자들이 별도로 접촉하기보다는 30일 뉴욕에서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북한문제 토론회를 전후해 추가로 만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kmkim@seoul.co.kr
  • 캠벨 “포괄 패키지 한·중·일과 조율”

    대북 ‘원칙론자’로 알려진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 18일 방한, 2박3일 동안 우리측 당국자들과 만나 ‘색깔’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에 끌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만 이에 상응하는 ‘당근’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이른바 대북 ‘포괄적 패키지’이다. 캠벨 차관보가 밝힌 ‘포괄적 패키지’안은 비핵화의 단계별 접근이 아니라 한꺼번에 서로의 요구사항을 꺼내놓고 협상하는 ‘빅딜’과 비슷하다. ‘빅딜’안은 빌 클린턴 미 대통령 행정부 시절에도 거론됐다. 그러나 캠벨 차관보의 ‘포괄적 패키지’안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지난 4월 대북정책의 책임자가 된 뒤 처음 내놓은 정책 방향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재 국면이 이어질 것임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취해야 상응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이전 정부들과 다를 것이라는 것도 시사하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0일 “캠벨 차관보는 국방부 부차관보 출신으로, 안보에 입각해 깐깐하고 원칙적인 대북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캠벨 차관보가 대북정책을 세우면 이를 토대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별대표와 성김 북핵 6자회담 특사가 북한과 협상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 작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포괄적 패키지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내놨던 것으로, 미국측에서는 이를 ‘그랜드 바게닝(Grand Bargaining)’이라고 표현했다.”며 “불가역적인 핵폐기가 이뤄지면 한번에 의미있는 포괄적 패키지를 제공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괄적 패키지’는 아직 구체화된 내용이 없어 안갯속이다. 캠벨 차관보도 이날 언론인과의 조찬간담회에서 “포괄적 패키지 내용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과 조율 과정을 거쳐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핵·미사일 등 비핵화 관련 포괄적인 로드맵과 북·미간 국교 정상화, 대북 경제 지원 등이 포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김정은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국제금융시스템서 배제… 유엔결의 위반 대가 현실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본격적으로 북한 옥죄기에 나섰다. 미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네트워크를 봉쇄하기 위해 자산동결과 거래금지 등 금융제재에 착수하는 한편 금수품목을 실은 북한 선박에 대한 추적을 병행하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北 자금줄 차단 일차 목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30일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연계됐거나 이를 지원한 혐의가 있는 이란 소재 ‘홍콩일렉트로닉스’와 북한 무역회사 남촌강에 대해 자산동결과 거래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지난주 대북제재 전담조직 출범에 이어 대북제재 전담 조정관을 임명한 지 하루 만이다. 북한 기업은 그렇다 치더라도 북한과 거래한 외국 기업에 대해 금융제재 조치를 취한 것은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확산 저지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 오바마 정부의 대북 압박조치는 우선 북한의 WMD 개발에 필요한 자금줄을 말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에 대해 금융제재를 가함으로써 국제금융시스템에서 북한을 철저하게 소외시킨다는 전략이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가 자산동결 및 거래금지 조치를 취한 홍콩일렉트로닉스와 남촌강의 미국내 자산이 실제로 거의 없고 미국과 거래관계도 거의 전무해 실질적인 제재 효과는 별로 없다. 하지만 국제금융사회에 보내는 상징적인 메시지는 매우 강하다. 북한 기업과 잘못 거래하거나 북한 자금을 잘못 중개했다가 해당 금융기관이 국제금융권에서 아예 배제될 수도 있다는 강력한 경고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북 압박의 또 다른 축은 금수품목을 실은 북한 선박에 대한 국제적 해상 봉쇄망 구축이다. 이는 지난달 28일 이후 돌연 항로를 북쪽으로 되돌린 북한 강남호에 대한 미 구축함의 추적과 유엔 회원국들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촉구로 대변된다. ●中 제재 이행 설득이 관건 이와 함께 미국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중국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성실하게 이행하도록 설득하는 작업이다. 중국이 대북 제재를 적극 이행하지 않을 경우 대북 제재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설득의 일환으로 필립 골드버그 대북제재 전담 조정관이 미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30일 중국으로 출발했다. 골드버그 조정관의 방중에는 국무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부, 재무부 관계자들이 동행한다. 특히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차관과 함께 대북 금융제재를 주도하는 대니얼 글레이저 부차관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골드버그 조정관 등 미 대표단은 북한에서 화물선이 출항할 경우 재급유 등을 위해 동남아 국가 항구에 기항할 것에 대비, 동남아 국가들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문제를 총괄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골드버그를 대북제재 전담 조정관에 임명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확실히 이행,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이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미 정부내 강경 분위기를 보여준다. 또한 지난주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상원 인준청문회를 통과, 한반도 관련 라인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중장기적인 대북정책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와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머지않아 미국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외신 “서울은 슬픔의 노란 바다”

    “서울은 노란색의 바다를 이뤘다.” “비탄에 잠긴 추모객의 물결이 도심을 가득 메웠다.” 해외 주요 언론들도 이날 영결식과 노제 등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진행 상황과 현 정권에 대한 비난 여론 등을 집중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전 대통령을 그리는 슬픔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로 뒤섞인 한국인들”의 민심을 조명하며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첫 한국 대통령이며, 그의 죽음이 한국 현대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국민적인 애도 물결을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BBC는 “노 전 대통령은 보수파에 사냥당했다.”는 한 시민의 말을 부각시키며, 깨끗한 정부와 남북화해의 기반을 마련한 그의 공적을 상기시켰다. 이날 경복궁 영결식장에는 해외 인사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미국에서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를 단장으로 알렉스 아비주 국무부 동아태부차관보, 마이클 그린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 빅터 차 전 NSC 보좌관이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길을 지켜봤다.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사이고바 우즈베키스탄 차관도 특사 자격으로 영결식장을 찾았다.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주한 외교사절단 100여명이 다녀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모닝 브리핑] 美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에 커트 캠벨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커트 캠벨 전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명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미국내 대표적인 ‘아시아통’인 캠벨 지명자는 상원 인준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오는 6월16일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공식 업무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캠벨 동아태차관보의 지명으로 오바마 정부의 국무부 한반도 관련 정책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리처드 번즈 정무차관-캠벨 차관보 라인으로 짜여지게 됐다. kmkim@seoul.co.kr
  • 맘바뀐 오바마 “초당적 고문조사 진실위 지지”

    맘바뀐 오바마 “초당적 고문조사 진실위 지지”

    ‘미국판 과거사위원회’의 가동 여부가 미 정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부시 행정부 시절 테러용의자에 대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신문에 대해 “벌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던 버락 오바마(얼굴) 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초당적 인사들로 꾸린 고문조사 진실위원회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패트릭 레이 상원 법사위원장이 주장해온 ‘9·11 테러 조사위원회’와 같은 진실위 구성에 동조한 것이다. 여기에 가혹한 신문 방법에 대한 법적 정당성의 근거를 마련해준 법무부 변호사들에 대한 처벌 가능성을 열며 이들을 조사할 에릭 홀더 법무장관의 손까지 들어줬다. 이 때문에 ‘과거사 청산’을 둘러싸고 좌우파간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진보단체 무브온은 특별검사 임명 청원을 위한 서명운동에 나섰다. 시사주간 타임은 이날 오바마가 이처럼 “진화한 시각”을 보여줬다고 보도하면서, 이는 법치주의를 확립하면서도 부시 행정부의 어두운 과거를 넘어설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진실위 구성을 통해 그의 주요 국정 과제들이 정치적 회오리에 휘말리지 않고 필요한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일까지만 해도 CIA 본사를 찾아 요원들에게 사법처리를 하지 않겠다고 재차 안심시켰던 오바마였다. 그러나 그의 발언과 맞물려 상원 군사위원회, 정보위원회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고문기법을 승인했다는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과거사 청산’에 대한 압박은 더 커졌다. 여기에 신문 기법의 법률적 토대를 만들었던 제이 바이비, 스티븐 브래드버리 전 법무부 법률자문관과 한국계인 존 유 전 법무자문실 부차관보에 대한 법무부의 윤리조사 보고서가 곧 공개될 예정이어서 진상 규명 요구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민주당과 인권단체들은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미국자유인권협회의 앤서니 로메로 회장은 “오바마의 발언은 고문을 정당화하고 수행하게 한 책임자들의 범죄조사 필요성을 새로 인식한 신호”라고 말했다. 공화당측과 안보전문가들은 “책임감은 보복이 아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칼 로브 전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은 “재판 쇼를 하려 한다.”고, 애리 플라이셔 전 백악관 대변인은 “조사가 이뤄질 경우 수년간 극심한 분열을 초래해 오바마 임기 중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이 될 것”이라며 공세를 높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반군 3000명 투항… 43명 사망

    스리랑카 정부군이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 반군의 마지막 거점에 대한 공격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26년간의 스리랑카 내전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 목소리가 높다.정부군은 LTTE에 보낸 ‘24시간 내에 항복하라.’는 최후통첩 시한인 21일 정오(현지시간)가 지나자 군사작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정부군은 작전 개시 직후 반군 43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데 이어 22일에는 성명을 통해 “반군 대변인인 벨라유담 다야니디와 반군 최고지도자 보좌관이었던 S P 타밀설반을 포함해 지금까지 투항한 반군이 3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야 마스터’라고도 불리는 대변인은 반군 내부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또 정부군은 지금까지 반군 점령 지역에서 민간인 10만명이 탈출했다고 밝혔다.마이클 오언 미 국무부 남아시아담당 부차관보 직무대행은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26년간의 내전이 중대 기점을 맞았다.”면서 “향후 48시간 내 (스리랑카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976년 창설된 타밀 반군은 지난 1983년부터 무장독립운동을 시작했다.인권 단체들은 반군과 정부군 모두에 우려를 나타냈다. 반군의 경우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아 정부군과 맞서고 있고, 정부군은 소위 ‘안전지대’라고 부르는 곳에도 포격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LTTE는 21일 성명을 통해 “정부군 포격으로 20일 하루 동안 100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230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지만 정부군은 이를 부인했다. 국제적십자사는 지난 1월부터 45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특히 지난 48시간 동안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NLL·미사일’ 北 벼랑끝 전술 이번주 윤곽

    ‘NLL·미사일’ 北 벼랑끝 전술 이번주 윤곽

    북한의 대남 압박 공세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도 가시화되는 등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북핵 6자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북·미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 새 행정부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16~22일 일본과 한국, 중국을 취임후 처음 순방함에 따라 이번주가 한·미간 대북 정책을 조율하고 북한의 태도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유명환 장관과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일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이 미국측과의 공조를 강조한 것은 북한과의 직접 대화도 불사하겠다는 오바마 미 새 행정부와 손발을 맞춰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또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과의 협력도 강화, 북한의 서해 또는 미사일 도발에 공조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유 장관은 이달 마지막주 방중,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6자회담 진전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힐러리 장관의 방한 시기인 19~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6자회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도 주목된다. 오바마 미 새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 열리는 6자 회의라는 점에서 실무그룹 의장국인 러시아측의 역할과 북측의 태도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측은 이례적으로 수석대표의 격을 높여 알렉산더 아비즈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가 참석할 예정이며, 북측에서는 핵시설 불능화 등을 총괄하는 현학봉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최근 군 총참모부 등의 성명을 통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무력 충돌 가능성을 주장하고,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의 시험발사까지 추진하면서 북측의 ‘벼랑끝 전술’이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이냐가 이번주 중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힐러리 장관의 아시아 순방을 보면서 무력 도발에 대한 시기조절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며 “특히 북핵과 미사일을 현안으로 함께 내세워 더 큰 효과를 거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4일 “조선(북한)은 대화와 대결을 가리는 척도를 가지고 (힐러리 장관의) 첫 아시아 외교의 성패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미국은 ‘일촉즉발의 초긴장상태’를 경고하는 교전 상대방(북)의 의도를 해석하고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정책조율 과정에 그것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국방부 고위직도 ‘클린턴 인맥’

    美국방부 고위직도 ‘클린턴 인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차기 국방부 부장관에 윌리엄 린 레이티온사 선임 부사장을 지명했다. 레이티온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제조하는 대표적인 방산업체다. 린은 빌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국방부 프로그램 분석평가국장과 감사관을 지냈다. 오바마 당선인은 또 미셸 플루노이(여) 전 국방 부차관보를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에, 로버트 헤일 전 공군 차관보를 국방부 감사관에, 제 존슨 전 공군 법무실장을 국방부 법무실장에 각각 지명했다. 플루노이는 오바마 정권인수위원회에서 국방팀장을 맡았으며 차기 국무부에서 동아태차관보로 내정된 커트 캠벨과 함께 지난 2007년 외교 안보문제 전문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를 창설했다. 이날 내정된 국방부 주요 고위직 인사들은 모두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이다. 미 언론들은 유임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국가안보문제에 집중하고, 나머지 전술교리 개발, 예산 및 기획, 차세대 무기 프로그램 등은 린 부장관 내정자가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책임질 국무부 인선도 마무리됐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는 8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윌리엄 번즈 정무담당 차관과 패트릭 케네디 행정담당 차관을 유임하고 한반도를 관할하는 동아태 담당 차관보에 커트 캠벨 전 국방부 부차관보를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국무부 정권인수팀을 이끌고 있는 웬디 셔먼 전 대북정책 조정관도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이며, 북핵 문제를 전담할 대북 특사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 및 북핵 6자회담을 이끌어온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차관보는 힐러리 지명자로부터 유임 요청을 받았으나 사양하고, 공직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으로 미 국무부의 한반도 정책은 힐러리 장관-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번즈 정무차관-캠벨 동아태차관보를 통해 결정되게 됐다. kmkim@seoul.co.kr
  • 오바마 東亞太라인 ‘완전 비핵파’

    오바마 東亞太라인 ‘완전 비핵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미 관계와 북한 핵 문제 등 한반도 정책을 결정할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동아태 라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커트 캠벨(사진 왼쪽) 전 국방부 부차관보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제프리 베이더(오른쪽) 브루킹스 선임연구원이 NSC 아시아담당 국장에 지명될 것으로 보도했다.이 두 자리는 한반도 정책의 틀을 짜고 실질적으로 조정,총괄하는 곳이다.현재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차관보가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지만,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북핵 6자회담 협상에 동아태 차관보가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대신 북한 특사가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캠벨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쪽 사람으로 분류되고,베이더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사람이다.오바마와 힐러리쪽 사람을 안배함으로써 균형과 조화에 중점을 둔 것이다. 캠벨은 국가안보 관련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를 만들기 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을 지내기도 했다.민주당 경선 당시 힐러리 국무장관 내정자에게 외교안보정책을 조언한 외교안보 전략가이며,경선 이후에는 오바마측 자문으로 활동하다 오바마의 정권인수팀에 발탁돼 활동하고 있다. 캠벨 소장의 북한 핵에 대한 입장은 완전한 핵 검증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플루토늄뿐 아니라 우라늄 농축프로그램과 핵확산 활동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6월 CNAS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핵 6자회담과 플루토늄 원자로 폐쇄와 불능화라는 진전을 이뤘지만,북한 당국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게 핵을 포기할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그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핵 확산활동 등 핵 관련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 같지 않다며 이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6자회담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베이더 선임연구원은 국무부에서 동아태 부차관보를 역임했고 나미비아 대사로도 활동한 적이 있다.대선 당시 오바마 당선인의 아시아정책 팀장을 지냈다.그는 한국을 따로 떼내기보다 아시아 전체의 관점에서 접근한다.차기 행정부에서는 적과도 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혀 왔다. 베이더 선임연구원 역시 북핵과 관련,완전한 비핵화가 미 행정부의 불변의 목표이며,북·미관계 정상화는 핵 문제와 반드시 연계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해 왔다. kmkim@seoul.co.kr
  • [오바마의 각료·참모] (19) 주택도시개발장관 숀 도노번

    “공공 부문과 민간 분야에 두루 경험을 갖춘 그는 오래된 이념과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은 신선한 사고를 불러올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라디오 주례 연설을 통해 숀 도노번(42) 주택도시개발장관 내정자를 발표하면서 그를 이렇게 표현했다.주택과 관련된 각종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차기 장관 가운데 최연소자로 기록될 도노번을 압축적으로 설명한 셈이다. 빌 클린턴 정부 이래 주택도시개발장관은 이른바 ‘비주류’ 인종 출신이 맡아왔다.더구나 이번 오바마 당선에 히스패닉계가 일조하면서 매니 디아즈 마이애미 시장이 내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이에 AP 통신은 “그의 임명은 놀라운 일”이라고 표현했다.2004년부터 뉴욕시의 도시보전개발부 수장을 맡고 있는 도노번은 중산층 이하 서민을 위한 주택 건설에 집중해왔다.그는 이들을 위해 2013년까지 위한 16만 5000채의 주택을 건립하는 내용의 뉴욕시 주택계획을 총괄하고 있다.그가 장관을 맡게 될 주택도시개발부에서는 클린턴 대통령 당시 부차관보로 일한 경험이 있다. 정부에서 일하기 전에는 프루덴셜 모기지 캐피털사에서 일했고 그가 정부 주택 정책을 공부한 뉴욕대에서는 초빙 연구원을 지내기도 했다.또 뉴욕과 이탈리아에서 건축가로 일한 적도 있다.그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도노번은 “민간 분야가 최상의 해결책이라는 말을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반면 미국에서 주택 문제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시장(market)과 함께 일하지 않고서는 절대 목표치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오바마 당선인은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어왔다.당시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양해로 그는 현직을 공석으로 둔 채 오바마를 도울 수 있었다. 주택 분야에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일각으로부터 기능을 상실했다고 비판받고 있는 주택도시개발부를 이끄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했다.무엇보다도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경제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주택 위기 문제를 다룰 주무 장관으로서 그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뉴욕대와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서 주택 행정을 공부했고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조경 건축가인 리자 길버트와 결혼했고 그 사이에 아들 2명을 두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클린턴 인맥’ 국무·국방·재무 인수위 장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 인선 윤곽이 드러났다. 하지만 부처별 인수팀장에 클린턴 1,2기 행정부에서 활약했던 인사들이 대거 발탁돼 개혁의 기치를 든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오바마 당선자는 13일 국무·국방·재무 등 3개 핵심 부처의 인수위원 전원을 클린턴 사람으로 임명했다. 클린턴 정부에서 대북특사를 지냈던 웬디 셔먼 전 대북정책조정관과 토머스 도닐런 전 국무부 홍보담당 차관보가 국무부 인수위원에 기용됐고, 존 화이트 전 국방부 부장관과 미셸 플로노이 전 국방부 부차관보도 인수위원으로 친정에 복귀했다. 특히 셔면 전 조정관은 미국 내 대표적 친한파로 대북 온건론이 탄력을 받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재무부 인수위원에도 클린턴 인맥으로 분류되는 조슈아 고트바움 전 재무부 차관보와 마이클 워런 전 대통령 직속 국가경제위원회 사무총장이 기용됐다.한편, 로비스트를 기용하지 않겠다던 당초 공언과는 달리 인수팀에는 로비스트 4명이 포함됐다. 하지만 과거에 로비 활동을 벌인 이들이 관련 분야에서 일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은 지켜졌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단독]재계 ‘오바마 인맥’ 구축 잰걸음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비롯한 재계가 미국 민주당 인사들과의 인맥 구축에 나섰다. 거물들을 초청, 미국 차기 정부의 통상·외교 정책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오바마 알기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전경련은 오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사뮈엘 버거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초청,‘미국 차기 정부의 대외정책 전망’에 대해 강연을 듣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사뮈엘 버거는 민주당 대선 후보를 놓고 경합을 벌였던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서 외교정책 자문관으로 활동했다.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미국 정가 컨설팅업체인 스톤브리지의 공동회장 찰스 프린스 회장과 워런 루드만 회장 등도 참석한다. 전경련은 오바마 당선이 유력해지자 미 민주당계 인사들을 초청하는 이번 세미나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당선으로 미국 민주당계와의 교류 확대를 원하는 국내 인사들로부터 주목받는 세미나가 됐다. 전경련은 앞으로도 미 민주당 인사들과의 스킨십 기회를 늘려갈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도 오는 1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앨 고어 전 부통령을 초청해 만찬 강연을 갖기로 했다. 미국통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인사들과 두루 친한 풍산그룹 류진 회장이 만찬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부터 2001년까지 클린턴 행정부에서 미 상무성 국제무역청 수출지원조정국장, 전략수출지원실장, 서비스업 및 금융 담당 부차관보 등을 지내며 민주당 인맥을 쌓은 코트라의 정동수 인베스트코리아 단장도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미국 내 한인 사업가들 중에 오바마 당선인측과 교류하는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계는 또 학맥을 중심으로 오바마 당선인의 인맥을 찾는 한편으로 공개된 경제정책 기조를 분석,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 이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를 산 현대·기아차 그룹은 이날 ‘오바마 당선으로 한국차에 악영향 없을 듯’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냈다. 이 그룹은 “오바마 당선인이 후보 시절 보호무역주의적 성향을 드러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가운데 자동차 협상 문제를 언급한 것을 놓고 그의 당선 이후 한국 차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그런 우려보다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볼 때 오바마 당선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경제위기를 극복하면, 최근 자동차 산업을 위축시킨 가장 큰 원인인 시장 축소가 해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기아차는 또 “내년에 가능한 미국 현지생산 규모가 60만대로, 관세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한·미 FTA가 무산되더라도 한국 차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면서 “오히려 오바마 당선인이 차세대 자동차를 포함한 친환경산업에 10년 동안 1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한 게 현대·기아차에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日 심기 불편·中 발빠른 행보·EU 기대반 우려반

    ■ 일본 中중시 노선으로 美日관계 흔들 납치문제 뒷전으로 밀릴까 우려 |도쿄 박홍기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바라보는 일본의 심기는 편치 않다. 아소 다로 총리는 5일 밤 “일·미 동맹은 일본 외교의 기축”이라고 강조했지만 향후 미·일 관계가 조지 부시 정권 때처럼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부시 정권과 ‘밀월관계’가 끝난 만큼 미·일 관계의 재구축, 즉 전환을 꾀해야 할 처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오바마는 선거기간 내내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 때문에 오바마의 속내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게 일본의 가장 큰 고민이다. 오바마는 아시아 외교에서 중국을 중시하는 노선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토론회 때 “중국은 적도 친구도 아니다. 경쟁상대”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실화될 경우, 미국 외교노선의 변화다. 일본으로서는 대미 영향력의 상대적인 저하로 연결되는 탓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8년전 빌 클린턴 민주당 정권이 중국에 비중을 둔 외교 정책을 펴는 바람에 당혹했던 전례를 떠올리고 있다. 물론 경제성장에 힘입어 중국이 부상하고 있는 지금과는 시대가 다르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방심할 수 없다는 게 일반론이다. 특히 오바마의 대북 정책은 일본과 온도차가 뚜렷하다. 오바마는 부시 정권이 단행한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해제를 지지하고 나선 데다 선거기간에 북한의 지도자와 전제 조건없이 만날 것이라고 공약할 정도로 대화 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북·미간 대화가 깊어질수록 납치문제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게 일본의 우려다.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하는 문제도 일본의 걱정거리다. 오바마는 아프간에서 벌이는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적이다.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는 인도양에서 다국적군의 함대에 급유를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노골적으로 일본에 육상자위대의 아프간 본토 파견 및 재정 부담도 요구할 공산이 크다. 문제는 여소야대인 일본의 정국에서 야당의 반대로 추가 지원은 수월치 않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주일 미군재편 속도와 쇠고기의 수입 조건 완화 등도 미·일간의 만만찮은 쟁점이다. 일본은 초조해하고 있다. 아소 총리는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날인 14일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오바마와도 회동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오바마 진영과의 ‘외교 라인’ 구축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맥이 두텁지 않은 까닭에서다. 현재 오바마의 대일 정책고문그룹인 월트 먼데일 전 부통령, 토머스 폴리 전 하원 의장을 비롯, 커트 캠벨 전 국방부차관보 등 ‘지일파’와 접촉해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hkpark@seoul.co.kr ■ 중국 벌써 차기 주미대사 하마평 무성 타이완 문제 등 마찰 최소화 온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미국의 새 정권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야페이(何亞非) 외교부부장을 차기 미국대사로 일찌감치 준비해 놓은 중국은, 오바마 새 대통령의 취임에 앞서 맞는 2009년 1월1일 ‘중·미 수교 30주년’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오는 12월 ‘수교 공동 성명’ 발표 30주년부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설 전망이다. 허야페이는 이른 시일에 미국으로 날아가 새 정권과의 핫라인을 개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양국의 수교 성명에 담긴 “두나라는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각인시키며 부시 정권이 보여준 일방주의적 행태를 벗어날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금융위기 해결에 중국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지시키면서 혹 정권 초기에 중국에 대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외교적 사안들을 사전에 조율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공화당 정권 때 형성된 양국간 ‘전략대화’의 중요성도 부각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무엇보다 미국 새 정권의 초창기에 일어날 수 있는 양국간 마찰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외교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라이라마 문제를 비롯한 인권 시비와 타이완 문제 등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자극하면서 양국 관계를 어색하게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초기에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제품 안전 문제 등 중국과 중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요인들도 마찬가지다. 일단 중국은 미국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만큼 두 나라 관계는 안정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어떤 정권도 당장 현재의 추세를 크게 악화시키기도, 당장 개선시키기도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그만큼 전략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상호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6일 베이징의 한 외교전문가는 진단했다.“위안화 절상이나 무역 역조 등의 문제는 하루이틀 새 해결될 문제가 아닌 장기적 과제이며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실 큰 변수는 아니다.”고 보고있다. 문제는 초창기 ‘친숙하지 않은’ 정부간의 ‘안면트기’이다. 과거 중·미간의 불협화음 상당수도 여기서 비롯됐다는 것이 중국측의 생각이다. 가깝게는 공화당의 부시 정부와 앞선 민주당 클린턴 정부 초창기에 경험했다.‘민주당 정권도 중국과 이렇게 호흡이 잘 맞을 수 있다.’는 전범을 보여준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2년 선거에서는 천안문사태를 겨냥, 중국 정부를 ‘베이징의 살인마’라고 비난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2000년 선거 때는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중국위협론’이 급속히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jj@seoul.co.kr ■ EU 일방적 패권주의서 다원주의 시대 ‘희망’ 경제위기로 인한 보호주의 강화 ‘먹구름’ |파리 이종수특파원|‘부시 정권 8년 악몽이 끝났다.’유럽 대륙이 ‘오마바 시대’를 맞아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던 일방적 패권주의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유럽연합(EU) 상임의장국인 프랑스를 비롯, 유럽 주요 국가들은 오바마 시대를 맞아 양 대륙이 협력을 강화하는 다원주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이 6일(현지 시간)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인 84%가 오바마 당선을 환영한다고 응답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 준다. 그 만큼 부시 대통령은 그 동안 유럽 대륙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 등 대부분의 대외 정책에서 유럽과 사전에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다시피 했다. 대표적 사례가 이라크 침공이었다. 당시 프랑스와 독일은 노골적으로 반발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미국은 일방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평화유지 임무를 맡겨 유럽의 나토 회원국의 신경을 건드렸다. 또 교토의정서 비준을 미루면서 환경정책을 강조하는 유럽과 마찰을 빚었다. 그 결과 유럽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틈새가 생겼다. 구 대륙의 쌍두마차 프랑스와 독일은 미국과 거리를 두었다. 영국은 친미 노선을 견지했다. 유럽의 미국에 대한 이런 부정적 감정도 ‘오바마 시대’가 열리면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새로운 대서양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 배경에는 미국 민주당의 전통적 대외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민주당 정권은 나토를 중심으로 대서양 관계를 중시해왔다. 또 유엔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외국과 협력하는 방향에 무게를 둬왔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있다. 오바마의 등장으로 미국 체제가 일시에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 특히 경제 위기를 맞아 보호주의의 색채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다. 일간 르 피가로의 논설위원 피에르 아브릴은 “오마바의 대선 공약 가운데 경제·상업 부문을 보면 매케인보다 더 보호주의 요소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또 오바마가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것도 다원주의에 대한 기대를 어둡게 한다는 지적이다. 오바마가 아프간에 대한 유럽의 지원을 계속 요구하고 유럽이 이에 반대할 경우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오바마가 아프간 문제나 경제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유럽의 다원주의에 대한 요구를 외면할 경우 양측의 갈등은 장기화될 수 있다. 그러나 유럽의 전반적인 시각은 오바마의 등장으로 양 대륙의 관계가 개선될 것라는데 무게가 놓인다. vielee@seoul.co.kr
  • ‘힐의 사람’으로 공화당 의원에 미운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미 상원 인준이 감감 무소식이다. 지난 4월10일 미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를 마친 뒤로 거의 넉달 가깝게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자 인터넷판에서 `부시 대통령이 새 주한 미국대사보다 한국에 먼저 도착할 것 같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티븐스 지명자에 대한 미 상원 인준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를 짚었다. 신문은 우선 스티븐스 지명자가 북핵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수석 부차관보로 일했던 경력이 인준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한마디로 힐의 사람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성향의 공화당 의원들에게 미운 털이 박혔다는 것이다. 이들은 힐 차관보가 북한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며 힐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갖고 있다. 스티븐스 지명자의 인준에 제동을 걸고 있는 당사자인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스티븐스가 면담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 만족스럽지 못한 답을 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브라운백 의원은 또 미 국무부가 북한의 인권 침해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힐 차관보와 국무부에 대한 불신이 스티븐스에 대한 인준 유보라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여기에다 얼마 전부터 6∼7명의 보수적인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브라운백 의원 입장에 동조하며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따라서 다음달 5∼6일 한국을 방문하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자신이 지명한 신임 주한 미국대사의 영접을 받는 건 사실상 ‘물 건너 간’ 셈이다. 베이징올림픽과 민주·공화 전당대회에 이어 미 의회가 휴회에 들어가면 언제쯤 인준동의안을 처리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kmkim@seoul.co.kr
  • 30개월이상 쇠고기 제한 美정부에 ‘수출증명’ 요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국과 미국은 13일(현지시간) 통상장관회담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를 위한 추가협상에 나선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오후 워싱턴 USTR 건물에서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입을 차단하고 이를 미국 정부가 담보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담판에 나선다. 알렉산더 아비주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는 양국 수출·수입업계가 논란의 핵심인 월령 30개월 이상 쇠고기에 대한 ‘월령 표시’ 체계 등에 합의한다면 행정부는 이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 정부로서는 미국 정부가 어떤 형식으로든 담보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데 비해 미국측은 문서로 보증하는 방안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 대표단이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에 별도의 수출증명(EV)프로그램 운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kmkim@seoul.co.kr
  • 美상무 “한국은 모든 것 줬는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쇠고기 협상 문제와 관련,“한국인들은 모든 것을 다 주었는데 우리(미국)는 아무 것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미 의회에 조속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를 촉구했다. 구티에레즈 장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 관리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산 쇠고기를 받아들였다.”면서 “그들은 막대한 정치적 대가를 치르고 있지만 우리(미국) 의회는 여전히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정지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아비주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도 “이 문제가 한국에서 엄청난 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민주사회의 시민들이 쇠고기든, 시금치든, 팝콘이든 식탁에 오르는 식품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정부가 보장하는 메커니즘을 갖기를원하는 걸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티에레즈 장관이나 아비주 부차관보 모두 재협상에 대해서는 반대하거나 일절 언급을 피해 재협상 전망은 불투명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소비자연맹은 이날 농무부의 광우병 전수조사 금지가 반소비자적이고 반경쟁적이라며 이를 허용해야 한국과의 쇠고기 통상 마찰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mkim@seoul.co.kr
  • [단독]親中 오바마 親日 매케인

    [단독]親中 오바마 親日 매케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의 아시아정책 자문단의 면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는 캠프 밖에서 아시아정책과 관련한 자문역할에 그쳤지만 양당 대선 후보들이 확정되면 대(對)아시아정책의 틀을 마련, 본격적으로 후보들을 돕게 된다. 현재까지 드러난 인물들의 이력을 보면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은 중국에,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일본에 각각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중·일 전문가 28명 첫 회동 2주전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준비 모임을 가졌다. 첫 회의에는 중국과 한국, 일본, 동남아 전문가 28명이 참석했다. 오바마의 외부 아시아정책 자문팀 회장은 제프리 베이더 미 브루킹스연구소 중국센터 소장 및 외교정책담당 선임연구원이 맡고 있다.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무역대표부에서 27년간 일한 중국 전문가이다. 공동 회장을 맡은 모나 서펀(여)은 워싱턴의 국제경영전략자문회사인 스톤브리지 인터내셔널의 부사장으로 동남아 전문가이다. 매튜 굿먼 전 백악관 아시아경제담당 국장은 일본 전문가이다. 마이클 시퍼는 현재 평화·안보 관련 스탠리재단에서 정책분석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데릭 미첼 국제전략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국제안보·비확산 및 아시아 전문가이다. 중국과 한반도·동남아 문제에 정통하다. 케빈 닐러 국제정책포럼 선임연구원은 통상법과 통상정책 전문가이다. 브루킹스연구소와 스톤브리지 출신들이 다수를 차지하며 중국 전문가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랜달 슈라이버·마이클 그린 등 포진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의 아시아정책 자문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이 맡고 있다. 컨설팅회사인 아미티지 인터내셔널을 설립, 회장으로 활동중이다.1999년 대북정책 관련 포괄적 접근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랜달 슈라이버 전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2005년 아미지티 인터내셔널 창립 맴버로 참여했다.CSIS에도 적을 두고 있다. 중국 전문가로 국무부에서 일하기 전 국방장관실에서 4년간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마이클 그린 CSIS 수석연구원 겸 일본담당 소장은 2001∼2005년 NSC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담당 보좌관으로,2004∼2005년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으로 재직했다. 일본계인 로빈 사코다는 아미지티 인터내셔널에서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아미티지가 국무부 부장관 때 보좌관으로 일했으며,1994∼1999년 미 국방부 일본과장·아태과장을 지냈다. kmkim@seoul.co.kr
  • “몰려오는 외국인 투자… 올 23억弗 늘것”

    “몰려오는 외국인 투자… 올 23억弗 늘것”

    “올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 이상 늘 것입니다.” 정동수(53)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단장은 14일 올해 외국인 투자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정 단장은 “새 정부의 친(親)기업정책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큰 규모의 투자를 4월 총선 이후로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수도권 규제, 부동산 등 규제 완화는 물론 투자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투자유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는 것 자체가 투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면서 “데이비드 엘든(두바이 국제금융센터장)을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장으로 임명한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호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올해 외국인투자가 급반등했던 2004년도(128억달러)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외국인투자는 신고액 기준으로 105억달러였다. 그는 “미국 클린턴 정부 초기 때 200∼300명의 경제대표를 불러 라운드테이블을 열었고 그 뒤 많은 경제성장을 이뤘다.”면서 “MB효과는 상당 부분 가능한 얘기”라고 전망했다. ●규제 풀고 정책일관성 갖고 정 단장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발목을 잡는 네 가지 요인 가운데 첫번째로 규제를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에 진출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세제·안전·환경 등이 까다로우면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정책일관성 결여’다. 투자유치 때와 몇년 지난 뒤 태도가 다르고 고위직과 실무직,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말도 달라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정 단장은 “우리나라는 ‘매너’로 많은 점수를 잃는다.”면서 “과도한 권위주의나 자료 제출 요구, 범죄자처럼 취급하는 행동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원칙 없는 노사관계와 고비용 구조도 큰 부담을 준다. ●공기업 인수에 외국인 참여 배제 말아야 정 단장은 새 정부가 투자활성화를 위해 해야 할 일로 경쟁을 위주로 한 개방, 국제화, 영어공용화 그리고 법치주의의 정착을 꼽았다. 그는 규제철폐와 행정의 일관성은 정부 방침에 따라 빨리 해결될 수 있지만 노사관계는 협의가 필요한 만큼 정권초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개방을 강조하는 이유는 열린 시장에서 경쟁을 하다 보면 결국 그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정 단장은 “현재 중국과 일본에 끼인 샌드위치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개방을 통해 글로벌 수준에 다가서고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공기업의 민영화’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국인들도 인수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투자가 늘어난다는 생각이다. 또 투자유치기관에 조세감면권 등 많은 재량권을 부여하고 상급기관으로 승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서비스업 투자유치 비중 10% 늘려 정 단장은 올해 외국인 서비스업 투자비중을 10% 더 늘릴 계획이다. 현재 외국인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서비스 비중은 60%다. 정 단장은 “외국제조업체들이 임금을 줄이기 위해 공장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투자 대비 고용창출 효과가 많이 줄고 있다.”면서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IT, 법률, 회계, 문화콘텐츠, 각종 비즈니스 지원 등의 서비스업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미국 하버드대 사회학과를 나와 한국인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쳐 상무부 부차관보를 지냈다. 홍기화 코트라 사장이 ‘삼고초려’해 2006년 2월에 영입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치 담그기 즐기는 지한파 여장부

    김치 담그기를 즐기는 지한파(知韓派)가 첫 여성 주한 미국대사로 올해 한국 땅을 밟는다. 캐슬린 스티븐스(59)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선임고문이 주인공이다, 11일 서울의 외교소식통들은 스티븐스 내정자의 부임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 갖춰 한국말이 유창하고 김치 담그는 법을 알 정도로 한식을 좋아하는 것은 물론 정이 넘치는 성격까지 한국 사람을 빼닮았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금발로 훤칠한 키에 미모인 스티븐스 선임고문은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프레스콧대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석사를 받고, 홍콩과 옥스퍼드대에서도 수학했다. 한국인과 결혼한 적이 있으며 77년 부여에서 평화봉사단 근무를 하다가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외교관 시험을 치르고 합격,78년 외교관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힐 차관보와의 두터운 인연 눈길 84∼87년 주한 미 대사관 정무팀장으로 한국과 두 번째 인연을 맺었다. 당시만 해도 여성이 정무업무를 제대로 해내기 벅찰 것이라던 일각의 우려를 씻어내고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87∼89년엔 부산영사관에서도 근무했고 2005년 6월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로 임명되면서 북한 핵문제와 한·미 관계 전반을 챙겼다. 주한대사를 거쳐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의 두터운 인연도 흥미롭다. 80년대 스티븐스가 주한 미 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정무팀장을 맡았을 당시 경제팀장은 바로 힐 1등 서기관이었다. 이후 힐 차관보가 코소보 특사 등을 역임한 데 이어 스티븐스도 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로 코소보 사태 처리를 맡았으며, 힐이 동아태 차관보로 발탁되자 스티븐스는 부차관보로 옮겨 계속 호흡을 맞췄다. 이런 인연으로 힐 차관보는 스티븐스를 주한 대사로 적극 추천했고, 결국 스티븐스는 힐에 이어 주한 대사를 지내는 인연까지 이어받게 됐다는 전언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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