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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이런 비례대표 의원들을 추천합니다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이런 비례대표 의원들을 추천합니다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98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지역구 공천을 마친 뒤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발표하겠지만, 솔직히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각 정당의 발표를 기다리는 대신 이번 총선에서 보고 싶은 비례대표 의원 명단을 직접 만들어 봤다. 각 당이 참고해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공천을 하기 바란다. 1번,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스타. 정치가 꼭 혐오와 절망의 상징일 필요는 없다. 정치도 사랑을 받고,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인물을 국회로 ‘모셔 오는’ 것이 방법이다. 김연아 선수는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동시대의 인물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다. 김연아의 존재만으로 우리 국회는 국민으로부터 더 큰 관심을 받을 수 있고, 원하든 원치 않든 크고 작은 변화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김연아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특별한 사회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녀가 소박하게 개인을 삶을 즐기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겠다. 하지만 김연아가 나라 안팎에서 쌓아 온 업적과 명성에 걸맞은 활동을 이어 가도록 ‘퍼블릭 서비스’의 기회를 가져 보는 것 또한 보람 있는 일이다. 그것이 김연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도리이고, 우리 사회에 대한 김연아의 도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번,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교수. 세계 경제는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신자유주의 말기의 혼란에 빠져 있는데, 그 문제를 장 교수만큼 깊이 있고 치열하게 연구한 학자가 세계적으로 드물다. 장 교수의 진단이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장 교수가 직접 정부로 가서 정책을 집행하기에는 리스크가 많다. 일단 국회에서 정부의 정책을 견제하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장 교수가 학자로 남는다면 노벨 경제학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이 될 것이다. 노벨상도 명예로운 일이지만, 신자유주의 이후 국가 및 세계 경제가 가야 할 길을 제도권의 틀 안에서 모색해 보는 것 또한 도전할 만한 일이 아닐까. 3번, 김영희 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 저성장, 투자부진, 인구감소, 고령화 등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는 없어도 해결의 기회는 줄 수 있는 것이 남북 경제협력이다. 김 팀장은 여성이고 탈북자이며, 동국대에서 ‘북한 사회 신체왜소’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팀장이 국회 내에서 북한의 지하자원과 인프라, 에너지 등 개발 ‘통일대박’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끊임없이 제기한다면 정부와 국민도 좀 더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4번, 김종인 건국대 석좌교수 또는 전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두 사람은 경제민주화와 양극화 해소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높여 온 인물이다. ‘1대99’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현재의 경제적 양극화를 해소하지 못하면 우리 사회는 지속 가능성을 잃게 된다. 국회 내에서도 그런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와야 한다. 5번, 강경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사무차장보. 강 차장보는 한국 여성으로서는 유엔에서 최고위직에 올랐다. 특히 여성과 인권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뤘다. 강 차장보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우리 국회에 국제적인 마인드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과 인권 문제에 대한 국회 논의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6번, 송민순(전 외교통상부 장관)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그에게는 인생의 소원이 하나 남았다. 국방부 장관이 돼 군을 개혁하는 것이다. 송 총장은 공직의 속성을 꿰뚫고 있고, 한·미 연합군이 어떻게 가동되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군 개혁의 길목을 아는 것이다. 송 총장은 이념적 편향성이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여당에서는 그가 옛 민주당 출신이라는 사실에 거부감을 가질 것이다. 그렇다면 송 총장이 아니더라도 군을 개혁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 주기 바란다. 지면이 좁아 구체적인 명단을 더 제시하기는 어렵다. 교육개혁 전문가,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 실업자, 자영업자, 조선족 출신 여성, 베트남 이주민 여성 등이 비례대표 의원 명단에 포함되길 바란다.
  • “대기업 신기술로 무장하라” “융합산업 막는 규제 풀어라”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새해 수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4일 고비용 저효율을 개선하는 혁신과 구조조정을 핵심 과제로 꼽으면서 중장기적 연구개발(R&D) 투자와 미국, 유럽 등 성장세를 보이는 선진국 수출 시장으로의 정보력과 수출선을 복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올해 수출 전망치가 5382억 달러로 전년보다 2.1%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제품, 석유화학, 섬유류 등의 수출 여건은 나아질 것으로 봤지만 가전, 반도체, 선박, 철강, 평판디스플레이 등은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 속에 대기업들의 해외 생산기지 이전이 늘면서 과거처럼 수출이 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대기업들은 신기술로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뚫고 수출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가 수출 정보를 주며 무너진 수출선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획기적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허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위주 제조업에서 탈피해 금융, 진단분석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조업의 서비스화와 온라인을 활용한 교육·보험 판매 등 서비스업의 수출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의 국내 성형관광 등도 대표적 서비스업 수출산업으로 지목했다. 유럽연합이 관심을 갖고 있는 메르코수르(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등 신흥국과의 FTA와 정부조달협정, 다자간서비스협상(TISA) 등 복수국 간 자유협정도 계속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천일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글로벌 공급 체인이 역내 무역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남미 4개국 등 신흥국 및 일본과의 FTA를 확대하고 메가 FTA에 적극 참여하는 개방 지향적인 통상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맥박을 재는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등 전자·의료를 포함한 융합산업을 가로막는 규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실질적 금융 지원을 통한 기업의 구조조정과 함께 신규 산업으로의 투자 유인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새해부터 증시 ‘스톱’… 길 잃은 중국경제

    새해부터 증시 ‘스톱’… 길 잃은 중국경제

    새해 벽두부터 중국·중동발 복합 악재에 아시아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가뜩이나 살얼음판인 우리 경제에 암초가 하나 더 등장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6.86% 폭락한 3296.26까지 밀리면서 장중 거래가 중단됐다. 선전 성분지수도 마감시간까지 거래를 지속하지 못한 채 8.20% 떨어진 1만 1626.04로 마쳤다. 중국 증시는 이날 처음 도입된 서킷브레이커(주가가 급등 또는 급락할 때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가 대형주 중심의 상하이선전300지수에서 두 차례나 발동되면서 모든 거래가 강제로 중단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582.73포인트(3.06%) 하락한 1만 8450.98로 장을 마쳤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223.80포인트(2.68%) 하락한 8114.26에 마감했다. 코스피도 42.55포인트(2.17%)나 빠진 1918.76에 거래를 마쳤다.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한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도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4% 폭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증시가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를 다시 맞은 것은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랭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일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9.7로 예상치(49.8)를 밑돈 데 이어 이날 오전에 나온 경제매체 차이신 제조업 PMI조차 48.2로 집계돼 전망치(48.9)에 못 미쳤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부문 위축이 지속되면서 경기 부진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불안한 중동 정세도 기름을 부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에 국교 단절을 선언했다. 이슬람 수니-시아파 양대 맹주인 사우디와 이란의 대립은 군사적 긴장으로 이어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 유가를 2% 이상 끌어올렸다. 외환시장도 출렁거렸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5.2원 오른 1187.7원에 마감했다. 중국 위안화 고시 환율은 달러당 6.5032위안으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 당국은 “우리나라의 주가 하락 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약하다”면서도 “불확실성이 얼마나 지속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5일 새벽 긴급 금융시장 점검 회의를 열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일단 이번 중국 증시 급락이 지난해 8월의 ‘블랙 먼데이’ 같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패닉’ 휩싸인 中개미들 투매… “경제 구조적 한계” 위기감

    중국 증시가 연초부터 ‘패닉’으로 치달으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8월처럼 일시적인 급락 현상으로 보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조적으로 중국 경제가 한계에 직면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중국 주식시장의 취약성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4일 “중국의 주식 시장은 90% 이상이 개인투자자, 즉 ‘개미’들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기관투자자들이 ‘큰손’으로 행사하는 다른 나라의 주식시장과 달리 아무래도 일시적인 충격이나 악재에 취약해 한쪽으로 치우치는 ‘쏠림 현상’이 곧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8월 폭락장 이후 대주주(5% 이상 보유)의 지분 매각을 막아 오다가 오는 8일부터 재개되는데, 이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이 투매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송인창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치를 계속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주가가 무너졌는데 심리적인 영향인지, 아니면 실물경제가 진짜 나쁜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제조업 PMI는 49.7로 5개월째 기준선 50을 넘지 못해 제조업 경기부진을 반영했다. 최 차관보는 중국 증시 급락의 파급력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증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우리도) 연초부터 국제 금융시장이 이렇게 어지러워질 줄은 몰랐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우리가) 영향을 덜 받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원·달러 환율은 15원가량 올랐고, 주가도 2% 이상 빠졌다”면서 “앞으로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중동의 양대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정면 충돌로 국제유가도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셰일가스를 비롯해 공급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일시적인 출렁거림은 있을 수 있지만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재부 시무식에서 “올해는 잠재돼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한순간에 잘못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서 “냉정한 시각으로 대내외 리스크를 꼼꼼히 점검하고 약한 고리들을 보강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불황형 흑자’ 지속…11월 경상수지 흑자 94억 달러 집계

    ‘불황형 흑자’ 지속…11월 경상수지 흑자 94억 달러 집계

    ‘불황형 흑자’ 지속…11월 경상수지 흑자 94억 달러 집계 불황형 흑자 우리나라 경상수지에서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든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는 94억 달러로 집계됐다. 흑자 폭은 전월인 10월(91억 2000만 달러)보다 2억 8000만 달러 늘었지만 1년 전인 지난 2014년 11월(107억 6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13억 6000만 달러가 줄었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45개월째 계속되면서 매달 최장 흑자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다만 최근의 흑자는 수출과 수입이 하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결과라는 점에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수입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과 투자 부진 등을 반영한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 106억 1000만 달러에서 99억 8000만 달러로 줄었다. 11월 상품수지 수출은 434억 3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고 수입은 334억 5000만 달러로 15.6% 줄었다. 서비스 수지는 12억 8000만 달러 적자로, 적자 폭은 전월(17억 달러)보다 감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년기획] 한·중 FTA 활용한 경쟁력 향상… 기회 잡아야 위기 넘는다

    [신년기획] 한·중 FTA 활용한 경쟁력 향상… 기회 잡아야 위기 넘는다

    수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지난해 못지않게 올해 글로벌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무장테러단체의 위협 속에 국제 유가하락은 지속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미국 금리인상과 엔저, 중국발 공급과잉 속 개발도상국의 기술 추격은 우리 기업의 숨통을 조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년차에 본격 접어드는 등 기회도 열려 있다. 전문가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이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기업은 군살빼기와 고부가가치 제품 등 질적성장을 통한 재활성화 계획을 마련하고 정부는 이런 기업에 대한 사회안전망 마련과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은 “긴축경영 등 장단기 경기대응을 동시 가동하면서 해외 기업들이 눈여겨보는 한·중 FTA 플랫폼을 안팎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면서 “특히 식품 안전, 프리미엄 등 중국과 차별화되는 점을 찾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한 경쟁력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력 수출 업종별 위기극복 키워드를 살펴봤다. 전자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대표적인 샌드위치 업종이다. 중국의 기술 추격과 엔저 장기화로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특히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는 중국의 저가폰 공세 속에 피말리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비용을 절감하고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위기 경영의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업계 리더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위기 경영’을 선언했다. 이재용 회장의 실용주의 노선에 따라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약진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 기술 역량을 강화한다. 자동차 전용 반도체와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접목한 기술 확보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제품 차별화를 꾀하고 삼성페이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스마트폰은 미국 애플과 중국 샤오미 등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 완제품 수출이 지난해 11월 전년 동기 대비 18.1%나 급락했다. 강홍식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본부장은 “갤럭시 S7의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등 애플과의 프리미엄 시장에서 우위 선점 노력과 함께 IoT 등 휴대전화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수익창출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LG는 잘하던 것에 집중할 방침이다. 스마트폰과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효과로 TV 수요가 성장할 것에 대비해 생활가전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올레드 제품과 고성능 액정표시장치(LCD)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도 공략한다. 자동차 업계는 보릿고개를 넘어야 할 운명이다. 내수 부진과 신흥국 경기 침체, 엔화 약세 등으로 올해 자동차 생산량은 450만대로 전년보다 0.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과 멕시코 공장이 문을 열어 최대 90만대를 추가 생산할 여력이 생기지만 수요 부족으로 30만대 정도만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효율성이 높은 해외 생산 물량을 늘리고 국내 생산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 한국GM, 르노삼성 등 외국계 완성차 업체는 한국 공장의 고임금·비효율이 심각하다며 국내 생산 감소와 명예퇴직 등 인원 감축을 지속할 예정이다. 3800개에 이르는 중소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을 통해 업계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 중심에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친환경차 등 신기술 자동차 시장의 저변이 확대된 만큼 현대차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 간의 협력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가장 잔인한 해를 보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지난 한 해 적자만 6조원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긴축경영 체제로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입장이지만 적자 폭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해운업계의 불황은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해운업계의 어려움은 세계 불황에 따른 수요 감소라는 구조적인 문제로 업계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선업계의 적자 원인인 해양플랜트 부문의 실적 개선은 새해에도 쉽지 않아 보인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조선 부문 팀장은 “지금처럼 유가가 비정상적으로 낮을 때는 해양플랜트 수요가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수요가 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만들어 내는 게 핵심 과제로 꼽힌다. 홍 팀장은 “국제해사기구가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하나인 에코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 기술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출 경제를 떠받치던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조선·자동차·전자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수요가 급감하고 보호주의 무역 공세까지 겹치면서 수출이 곤두박칠쳤다. 특히 중국 철강의 과잉공급에 따른 ‘밀어내기식 덤핑’ 수출과 저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은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철강제품 수출은 지난해 11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6%나 하락했다. 경영악화와 검찰 수사까지 받는 등 시련의 시기를 보낸 포스코는 과감한 구조조정과 함께 파이넥스 공법 등 자체 개발한 기술 수출과 자동차용 초고강도강 등 고수익 핵심 수요산업의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사업 감축과 구조조정 속에 체질 강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저성장시대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유가의 직격탄을 받은 석유화학업계는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 등으로 국제유가가 올해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1월까지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8%나 하락했다. 업계는 선제적 구조개편과 경쟁력 약화 설비의 통폐합, 고부가가치제품 개발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관계자는 “안전이 중시되는 젖병 소재, 가볍고 튼튼한 자동차용 폴리카보네이트 등 고기능 신소재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해외 우수기업과의 합작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유통업계는 상반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내수 침체로 심각한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하반기 정부 주도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민간 주도의 K세일 데이 행사로 백화점·대형마트 등 업계 매출이 겨우 회복됐다. 새해 유통업황을 좌우할 변수로는 ‘규제’가 지목된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유통학회장)는 “내년에도 기업들의 면세점 경쟁이 계속될 텐데 5년짜리 특허권이라는 사업의 불확실성 때문에 고용 불안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메르스에서 확인됐듯이 한국 소비의 큰 축인 외국인 관광객을 일정하게 한국으로 올 수 있게 하는 관광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소비 성향 분석과 그에 맞춘 상품 개발도 업계가 주목해야 할 과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與, 공천 내홍 속 인재 영입 부진… 신당 바람에 수도권 ‘비상’

    與, 공천 내홍 속 인재 영입 부진… 신당 바람에 수도권 ‘비상’

    총선 공천 룰 전쟁으로 내홍 중인 새누리당이 ‘3대 딜레마’ 앞에 고심하고 있다.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가 각각 앞세운 ‘현역 물갈이론’과 ‘험지 출마론’이 벽에 부딪힌 가운데 정치 신인들은 경선 원칙론에 밀려 눈치 보기를 하는 등 외부 인재 영입 활로도 여의치 않다. 안철수 신당 바람으로 서울·경기 등의 수도권, 중도계층 등 ‘중원 쟁탈전’도 기선을 제압당한 형국이다. 서울신문 등 주요 언론사의 신년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신당 창당 시 새누리당은 특히 수도권, 2040세대에서 신당의 가파른 추격을 받거나 역전당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야권 분열의 틈새 효과를 마냥 기대할 수만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험지 출마 당사자로 거론됐던 안대희 전 대법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신중론 분위기다. 안 전 대법관 측은 4일 통화에서 “분구되는 서울 강서 지역 출마는 ‘죽으라’는 말과 다름없다”면서 “당 지도부 결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전 시장 역시 도봉·광진 이동설이 흘러나왔지만 여론조사 결과 종로에서 당내 경쟁력이 1위인 것으로 나오면서 상황이 유동적이다. 험지 출마론 불씨를 살리기 위해 대구 수성갑에서 표밭갈이 중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수도권으로 불러올려 전진 배치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앞세웠던 친박계의 물갈이론도 흔들리고 있다. 진원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현역들의 반발 등 이상기류가 흐르자 재배치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대구 달성), 윤두현 전 홍보수석(대구 서), 김종필 전 법무비서관(대구 북갑),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갑) 등은 지역을 옮기려 하거나 아예 출마를 접었다. 경선 우선론에 밀려 청년, 신인 영입이 늦춰지는 것도 고민거리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서울시당 신년회에 참석해 “야당은 분열하고 여당은 분열하지 않는 상황에서 상향식 공천을 해서 후보를 내면 대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공천 룰 눈치 보기를 하느라 예비후보 등록을 못 한 청년 후보들도 다수”라면서 “무조건 경선을 고집하면 지명도 낮은 신인들은 현역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이기는 공천을 위해 우선추천 형식으로 청년, 신인을 최대한 끌어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당 바람몰이로 수도권·중도계층 선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새누리당은 서울 동·북부 지역에서 속수무책인 형국이다. 서울 48개 선거구 중 ‘성동·광진·동대문·중랑 벨트’로 이어지는 동·북부 17개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의 의석은 노원갑(이노근 의원) 단 1곳뿐이다. 여권 관계자는 “서울 동·북부 지역에 거물급 인사나 참신한 새 인물을 내세워 공략하지 않으면 20대 총선에서의 수도권 승리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김정훈 정책위의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현역 의원 59명이 포함된 ‘매머드’급 공약개발본부를 구성하는 등 뒤늦게 민심 잡기용 정책 선점에 뛰어들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500억弗 무너진 해외 건설… 투자개발형 수주 늘려라

    정부와 건설업계가 해외 건설 수주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10년 이후 500억 달러 이상 따냈던 해외 건설공사 수주액이 지난해에는 500억 달러 이하로 줄어들었다. 최고 수주액을 기록했던 2010년의 716억 달러에 비하면 35%가 감소했다. 해외 건설공사 수주액이 급감한 가장 큰 원인은 유가 하락에 따른 투자개발형사업 발주량 감소다. 2014년만 해도 중동 지역 수주액은 313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47.5%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동 지역 수주액은 165억 달러, 비중도 35.8%에 그쳤다. 엔화·유로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기업들의 선별 수주도 전체 수주액 감소로 이어졌다. 새해에도 미국 금리 인상, 중국의 구조 개혁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발주량이 감소하고 수주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산유국 중심의 투자개발형사업 발주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 악재 등도 겹쳤다. 국토교통부는 타개책으로 투자개발형사업 수주 확대, 수익성 제고, 중동 의존 수주에서 벗어난 진출 지역 확대 등을 제시했다. 국토부는 우선 투자개발형사업에 지원할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에 기대를 걸고 있다. KOIF는 한국투자공사(KIC)와 협력해 20억 달러 규모로 조성된다. 당장은 사업성이 검증된 10억 달러 미만의 소규모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KOIF가 프로젝트의 핵심 투자자로 참가해 민간·정책금융 등과 공동투자하면 100억~200억 달러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개도국 개발계획 수립·지원을 위한 인프라 마스터플랜지원사업(MP), 중소·중견업체의 해외 인재 양성을 위한 해외 건설 현장 훈련(OJT), 중소기업 지원 등 시장개척 지원사업도 펼치기로 했다. 이기봉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은 “정부가 중소·중견업체 신규 채용인력 300명에게 해외 건설 현장 훈련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오는 3월에는 해외 건설·플랜트 마이스터고도 문을 연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11월 경상수지 흑자 94억 달러…수출보다 수입 줄어 ‘불황형 흑자’ 지속

    11월 경상수지 흑자 94억 달러…수출보다 수입 줄어 ‘불황형 흑자’ 지속

    11월 경상수지 흑자 94억 달러…수출보다 수입 줄어 ‘불황형 흑자’ 지속불황형 흑자 우리나라 경상수지에서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든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는 94억 달러로 집계됐다. 흑자 폭은 전월인 10월(91억 2000만 달러)보다 2억 8000만 달러 늘었지만 1년 전인 지난 2014년 11월(107억 6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13억 6000만 달러가 줄었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45개월째 계속되면서 매달 최장 흑자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다만 최근의 흑자는 수출과 수입이 하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결과라는 점에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수입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과 투자 부진 등을 반영한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 106억 1000만 달러에서 99억 8000만 달러로 줄었다. 11월 상품수지 수출은 434억 3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고 수입은 334억 5000만 달러로 15.6% 줄었다. 서비스 수지는 12억 8000만 달러 적자로, 적자 폭은 전월(17억 달러)보다 감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LB] 김현수, 결국 주전 ‘서바이벌 경쟁’

    [MLB] 김현수, 결국 주전 ‘서바이벌 경쟁’

    ‘타격 기계’ 김현수(28)가 결국 주전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소속 팀 볼티모어가 외야수 추가 영입의 끈을 놓지 않아서다. 미국 NBC스포츠는 3일 “미프로야구(MLB) 볼티모어가 디나드 스팬(32)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1년 단기 계약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볼티모어 지역언론 MASN도 이날 “오리올스가 스팬의 영입에 관심이 있지만 2년 이상 장기 계약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자유계약선수(FA) 스팬의 전 소속팀 워싱턴은 스팬에게 ‘퀄리파잉 오퍼’(FA에게 제시하는 1년 계약안)를 하지 않아 볼티모어는 신인 드래프트권 손실 없이 영입이 가능하다. 지난해 수술로 시즌을 일찍 접은 스팬은 275타석에 나서 타율 .301에 5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코너 외야수 부진에 시달리던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낚아 안도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저스틴 업턴,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에 이어 스팬까지 눈독을 들이는 등 외야수 영입을 줄곧 시도하고 있다. 이로써 좌익수 ‘무혈입성’이 유력했던 김현수는 치열한 주전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볼티모어는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47개)인 FA 크리스 데이비스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외야수 추가 영입은 그의 거취 결정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한편 댄 듀켓 부사장은 이날 지역지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두 차례나 30홈런 이상을 친 마크 트럼보를 잡았고 한국 최고 타자 김현수도 우리 팀이 됐다”면서 “김현수는 파워를 갖춘 엘리트 타자”라며 두 선수가 전력 보강의 핵심임을 거듭 강조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킹콩’ 같은 거대 영장류 10만년 전 환경변화로 멸종

    ‘킹콩’ 같은 거대 영장류 10만년 전 환경변화로 멸종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영화 '킹콩'에는 약 8m에 달하는 거대한 고릴라 킹콩이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허구의 존재지만 고대 지구에는 그 모델이 된 역사상 가장 큰 영장류가 실제로 존재했다. 바로 지난 1935년 홍콩 한약방에서 이빨화석으로 발견된 거대 영장류 '기간토피테쿠스'(Gigantopithecus)다. 최근 독일 '젠켄베르크 인간 진화와 고대환경센터'(HEP)는 기간토피테쿠스가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10만 년 전 멸종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현실판 킹콩'으로 불리는 기간토피테쿠스는 키 3m, 몸무게 500kg에 달하는 거대 종으로 30만~100만년 전 지금의 중국 남부 밀림 속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거대한 원숭이'라는 의미를 가진 기간토피테쿠스는 큰 덩치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지지부진했다. 그 이유는 아래턱뼈와 몇 개의 이빨 외에는 발견된 화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탓에 전문가들은 기간토피테쿠스가 육식성인지 채식성인지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심지어 판다처럼 대나무를 먹고 살다 멸종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번 HEP 연구팀은 탄소동위원소 측정 방법으로 기간토피테쿠스 이빨의 에나멜을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와 멸종 원인을 추론했다. 그 결과 기간토피테쿠스의 멸종시기는 10만 년 전으로 채식만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렇다면 기간토피테쿠스의 멸종을 이끈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연구를 이끈 허베 바체렌스 교수는 "기간토피테쿠스는 깊은 밀림 속에서만 살며 채식을 했으며 대나무를 먹지는 않았다"면서 "서식지가 사바나 환경으로 바뀌면서 점점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덩치가 너무 무거워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먹이를 딸 수도 없었다"면서 "서식지를 벗어나지 않았고 거대 덩치를 유지하며 살아야하는 기간토피테쿠스의 운명은 멸종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프로농구] 야구에 뺏기고, 도박에 날아간 팬심

    [프로농구] 야구에 뺏기고, 도박에 날아간 팬심

    불법 스포츠도박 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프로농구가 올 시즌 ‘흥행 부진’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지난 1일 끝난 4라운드까지 관중이 예년보다 큰 폭으로 줄면서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관중이 감소하며 침체가 고착화될지를 놓고 농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프로농구연맹(KBL)에 따르면 2015~16 남자 프로농구 4라운드(180경기)까지 누적 관중수는 61만 4466명으로 집계됐다. 2014~15시즌에는 4라운드까지 69만 425명, 2013~14시즌에는 79만 84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10~20%가량 줄어든 수치다. 4라운드만 비교할 때도 2015~16시즌은 16만 8198명으로 2014~15시즌(19만 2609명)과 2013~14시즌(22만 3645명)에 비해 2만~5만명 적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즌 총관중수 감소도 우려된다. 현재 라운드(45경기)당 평균 15만 3000여명이 농구장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뒷심을 발휘한다 해도 6라운드가 모두 끝날 때쯤의 누적 관중은 95만명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10만명가량의 팬을 동원하는 플레이오프까지 합칠 경우 100만명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3~14시즌(134만 1748명), 2014~15시즌(117만 1687명)에 이어 또다시 관중 수 감소가 유력하다. 농구계에서는 리그의 조기 개막이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KBL은 올 시즌을 예년보다 한 달 앞당긴 지난 9월에 개막했다.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이 프로야구 개막과 겹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10월 말까지 이어졌던 ‘가을야구’에 관중을 빼앗기게 됐다. 지난 시즌에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하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 중인 프로야구의 기세에 프로농구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또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불거진 ‘불법 스포츠 도박’ 파문도 프로농구 침체에 한몫했다. 지난해 검찰 조사 결과 프로농구 선수들의 ‘불법 스포츠 도박’ 가담 정황이 드러나자 KBL은 연류된 12명의 선수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이 중에는 김선형(28·SK), 오세근(29·KGC)과 같은 인기 스타도 포함돼 있어 농구팬들의 실망이 컸다. 이것이 관객수 감소로 직결됐다는 것이다. 김태환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제는 (불법 도박이) 잊혀져 가고 있긴 하지만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순 없다”며 “최근 수준 높은 경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 앞으로는 관중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광 전 삼성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좀더 많은 활약을 하거나,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농구붐이 형성돼 관중수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 ‘가계빚 증가’ 46.8% ‘소비 둔화’ 12% ‘美 금리 인상’ 9%

    [신년 여론조사] ‘가계빚 증가’ 46.8% ‘소비 둔화’ 12% ‘美 금리 인상’ 9%

    국민 2명 중 1명은 올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가계빚 증가’(46.8%)를 꼽았다. 정부가 가계부채 해결책으로 소득심사 강화 방안 등을 내놓고 있지만 고삐 풀린 가계빚 증가 속도를 늦추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1200조원 가계빚에 대한 우려는 지역, 성별, 나이, 직업을 초월했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영호남에서도 가계빚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모든 지역의 응답 비율이 45%를 넘어섰다. 남성 응답자(47.4%)뿐 아니라 여성(46.2%)의 가계빚 걱정도 만만찮았다. 연령별로는 내 집 마련 등의 이유로 가계빚 부담이 큰 30대(63.2%)가 가장 큰 우려를 나타냈다. 통계청의 ‘2015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30대 가구의 평균 부채는 5323만원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비교적 소득이 안정적인 블루칼라(생산직, 60.7%)와 화이트칼라(사무직, 57.3%)가 그렇지 못한 자영업자(38.6%)보다 가계빚을 더 염려하는 점은 의외다. 금융권에서는 자영업자 부실을 가계부채의 또 다른 ‘잠재 리스크’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자영업자 부채를 약 520조원으로 추정한다. 위협요인 2순위로는 소비 둔화(12.2%)가 꼽혔다. 정부가 대출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방식으로 유도하면 소비가 줄 수밖에 없음을 걱정한 것이다. 이자만 내다 원금까지 상환하면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소비 둔화 응답은 인천·경기(15.2%), 20·50대(16.9%·16.6%), 자영업(20.7%)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다만 지역별로는 소비 둔화보다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를 더 우려하기도 했다. 서울은 미국 금리 인상 요인(14.4%)을 더 염려했다. 미 금리 인상이 신흥국 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 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수출 감소는 기업 수익 악화→고용 부진→소득 감소→소비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 대전·충청·세종은 중국 경기 둔화(13.9%)를 더 우려했다. 대중(對中)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현실에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우리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부채(6.9%), 북한 리스크(2.5%) 등도 우리 경제 위협요인으로 지목됐지만 응답률은 높지 않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50년 만에 최저점 찍은 ‘소비자물가’

    50년 만에 최저점 찍은 ‘소비자물가’

    2015년 소비자물가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5년 이후 가장 낮았다. 사실상 역대 최저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5년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물가는 전년보다 0.7% 올랐다. 외환 위기 때인 1998년(0.8%)보다도 더 낮다. 저유가와 경기 부진이 0%대 물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담뱃값이 2000원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를 0.58% 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유가 하락 효과가 이보다 훨씬 컸다. 석유류 가격은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를 0.98% 포인트 깎아내리는 효과를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배럴당 100달러대(두바이유 기준)를 유지하던 국제유가는 32달러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생활물가지수는 0.2% 떨어졌다. 생활물가 하락은 199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반면 채소와 과일, 어류 등 신선식품 물가는 2.1% 올라 소비자들이 물가 하락을 체감할 수 없었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2015년에는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하락 등으로 저물가 흐름이 지속됐다”며 “석유류 가격 하락, 가스·전기요금 인하 등으로 생활물가가 떨어지면서 서민 생계비 부담을 더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새해부터는 유가 하락 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상승률이 다시 1%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5년 12월 물가는 1.3% 올라 2014년 8월(1.4%)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12월 물가상승률이 1%대로 오른 것은 국제유가 하락폭이 둔화됐기 때문”이라며 “낮았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서비스의 경우 공공요금, 공동주택 관리비 등이 오르면서 2%대 상승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블로그] 사라지는 증권사… 찬바람 부는 여의도

    [경제 블로그] 사라지는 증권사… 찬바람 부는 여의도

    베어스턴스, 리먼 브러더스, 메릴린치…. 월가에서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던 이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은 수년 전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이듬해 전 세계를 덮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파산하거나 경쟁사에 인수합병됐습니다. 2007년 5005개였던 미국 증권사는 2012년 4289개로 줄어 14.3%나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일본도 317개에서 261개로 29.6%나 줄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는 금융위기 파동 속에서 오히려 숫자가 증가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07년 54개(외국계 포함)에서 2009년 62개로 늘었고, 2013년까지 이 숫자를 유지했습니다. 2007년 4조 4098억원이던 증권사 순이익(대손준비금 반영 전)은 이듬해 반 토막 났습니다. 2013년에는 아예 189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간 증권사는 대규모 인력 감축을 통해 생존의 길을 모색했습니다. 2012년부터 3년여 만에 8000여명의 증권맨이 사라졌습니다. 증권업계는 몇 년 전부터 회사도 생존하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애플투자증권·BNG증권·한맥투자증권이 실적 부진과 대규모 손실로 자진 청산하거나 파산했습니다. 동양증권·우리투자증권·아이엠투자증권은 인수·합병(M&A)으로 간판을 내렸습니다. 업계 2위 대우증권도 팔려 나갔고 LIG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또한 매각이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10월 매각이 불발된 업계 5위 현대증권은 언제든지 다시 매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최근 2년 새 10개 가까운 증권사가 문을 닫거나 흡수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국내 시장 규모를 봤을 때 증권사 수는 40여개가 적절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새해 증권업계는 회사의 명운을 걸고 치열한 생존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한 증권사 사장은 “모든 분야를 다 처리하는 종합백화점식 영업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며 “대형사든 중소형사든 주력 분야에 집중하는 차별화만이 살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맞이하는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바람이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중 핫라인 전격 개통

    한국과 중국 국방부 간 직통전화(핫라인)가 31일 개통됐다. 우리 정부가 중국 측에 설치를 제안한 지 5년 만으로 국방부 차원의 직통전화 설치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양국 국방부 고위 인사들이 직접 소통하는 상시적 채널이 구축됨에 따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등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고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한민구 장관과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이 오늘 개통된 직통전화로 첫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통화에서 창 부장에게 “이번에 설치한 전화는 양국 국방 당국 간 상호 신뢰와 협력으로 이룬 성과”라며 “앞으로 안보 문제에 대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위해 잘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1년 1월 한·중 국방정책실무회의에서 중국 측에 국방부 간 직통전화 설치를 제의했으나 그동안 북한을 의식한 중국의 소극적 태도로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한·중 군 당국은 대신 2008년부터 양국 해·공군 간의 직통전화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한·중 관계가 호전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양국 국방부는 지난해 7월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지난 2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도 직통전화 개설에 합의한 바 있다. 중국이 직통전화 개통에 적극적 입장으로 선회한 배경으로는 미국과의 갈등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중 간 위기관리체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절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는 최근 한·일 또는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이 강화되는 것에 대비해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한국과 군사적 소통을 강화할 기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위기의 중장비 시장… “최저가 입찰 대신 종합평가제 도입을”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위기의 중장비 시장… “최저가 입찰 대신 종합평가제 도입을”

    “현행 최저가 입찰제 대신 차량 가격과 연구개발, 차량 유지보수, 품질 등을 골고루 평가하는 종합평가제 도입이 시급합니다.” 31일 경남 창원 의창구 대원동에 위치한 현대로템 공장 인근에서 만난 현대로템 관계자는 “기계업종은 2년 전 수주 물량을 현시점에서 생산하는 구조다. 당장은 버틸 수 있어도 2017년 이후 공장이 멈출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같이 제언했다. 현대로템은 2012년 해외수주로 1조 7000억원을 찍었다. 하지만 2013년 대규모 수주에 실패하면서 2014년 해외 수주가 약 65% 감소했다. 2014년 해외 수주는 800억원에 불과했다.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싼 가격’을 앞세운 중국, 일본, 프랑스 등에 밀리고 있다는 현대로템의 분석이다. 특히 현대로템 사업 부문의 50%를 차지하는 철도차량은 협력사 200여곳의 숨통을 쥐고 있다. 전동차 1량에 모듈화한 부품이 1만개. 현대로템의 부진은 협력사에도 심각한 타격을 예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공공재 성격이 강한 철도산업에 대해 대대적인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희망퇴직 같은 건 여름에나 했으면 좋겠어요. 안 그래도 추운데 (겨울엔) 더 춥잖아요….” 이날 경남 창원 성산구 두산인프라코어 공장 인근에서 마주친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매각도 그렇고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나서는 정말 흉흉한 공장이 됐다”며 뒤숭숭한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2013년 2월 준공된 두산인프라코어 성산동 대형 공작기계 생산공장 외벽에는 두산인프라코어 노동조합이 내건 빨간 현수막이 휘날리고 있었다. 현수막 위로는 ‘대한민국 전략적 기간산업인 공작기계! 해외 매각 결사 반대한다!’는 문구가 노란 고딕체로 박혀 있다. 우리 건설중장비 시장의 안방으로 통했던 중국 시장은 최근 1년 새 5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네 차례나 실시했다. 2월에는 180명, 9월 200명, 11월엔 450명이 짐을 쌌다. 최근에는 지난해 1월 입사한 스물세 살 신입사원까지 대상자로 포함시켰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신입사원은 제외하겠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업황 부진에 따른 기업의 정리해고가 갓 입사한 20대 직원을 조준한 ‘슬픈 현실’은 우리 산업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경남 창원 원포동 STX조선소 근처에서 만난 STX조선해양 직원은 “나도 언제 어떻게 구조조정 대상이 될까 두렵다”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STX조선해양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2013년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24.4%에 달하는 864명의 사람을 해고했다. 앞으로 930여명을 더 줄인다. 시중은행들이 STX조선해양 채권단에서 속속 발을 빼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수주량은 24척. 당초 목표량은 59척이었다. 올해는 버텨도 내년에는 작업할 물량이 없는 상태다. 정부 지원이 중단되면 STX조선해양의 근로자 2700여명은 물론 협력사들도 줄도산에 처한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 물동량 감소로 선박수요가 줄고 중국의 자국 조선업 지원정책과 엔저에 따른 일본의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도 살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 지속적인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옛날이 좋았다는 말들만 합니다. 열심히 하면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죠”라며 씁쓸히 웃었다. 3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는 이 직원은 공장 안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글 사진 창원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빛나라 ‘손샤인’ 열려라 ‘만능키’ 날아라 ‘드래건’

    빛나라 ‘손샤인’ 열려라 ‘만능키’ 날아라 ‘드래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코리안 삼총사’ 손흥민(24·토트넘)과 기성용(27·스완지시티), 이청용(28·크리스털팰리스)이 새해 첫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리그 2경기 연속 골에 도전하는 손흥민과 리그 첫 골을 신고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린 기성용, 통쾌한 중거리포로 팀 승리를 견인한 이청용이 새해 새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손흥민은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영국 에버턴 구디슨파크에서 열리는 2015~16 EPL 20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한동안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후반 교체 멤버로 출전하는 데 만족해야 했던 손흥민은 지난 28일 열린 19라운드 왓퍼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이는 EPL 첫 골을 터뜨린 후 99일 만에 터진 리그 2호골이자 시즌 4호골이었다. 당시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1-1로 맞선 후반 44분 키어런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오른발 힐킥으로 마무리하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여러 현지언론에서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지만 2016년 첫 경기인 에버턴전에서 자신의 득점력을 확실히 보여야만 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성용은 부진에서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는 팀의 선봉에 선다. 이번 시즌 리그 첫 골을 신고한 기성용은 2일 밤 12시에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원정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스완지시티는 게리 멍크 감독을 경질한 뒤 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27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홈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1호골이자 결승골을 넣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기성용은 웨일스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3경기에서 팀의 모든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면서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득점한 것처럼 맨유를 상대로 골을 넣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청용도 3일 오후 10시 30분 첼시와의 홈경기 출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청용은 지난 20일 브리티나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전에서 후반 43분 통쾌한 역전골을 선보였다. EPL 무대에서 4년 8개월 만에 골 맛을 본 이청용의 활약으로 팀은 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약 20m 거리에서 쏘아 올린 이 골은 EPL ‘올해의 베스트 골’ 후보에도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수출·소비 작년보다 좋아질 것” “성장 엔진 없어… 장기침체 늪”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수출·소비 작년보다 좋아질 것” “성장 엔진 없어… 장기침체 늪”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 올 경제 성장률 3%대 ‘낙관론' 임지원(사진)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아니었다면 2015년에도 3%대 성장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거시정책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에만 잘 대응한다면 새해에는 3.1%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국내외 주요 경제예측기관을 통틀어 가장 낙관적이다. 그는 지난 5월에 터진 메르스 사태로 상승세로 접어들던 경기가 주저앉았는데 이에 대응하는 정부 경제정책이 하반기에 나온 만큼 그 효과가 새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론의 근거를 댔다. 그러면서 3.1%가 결코 높은 수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임 전무는 “2015년에는 메르스라는 악재와 정부의 경기부양이라는 호재가 교차하면서 분기별 성장률의 변동성이 상당히 컸지만, 평균적으로는 매분기 0.8% 정도의 성장을 보였다”며 “반면 새해에는 분기별 성장률(전기대비기준)은 이보다 낮은 0.7% 정도가 예상되지만, 기저효과라는 통계적 요인에 의해 연평균성장률 자체는 지난해보다 개선되게 된다”고 전망했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가을, 이듬해 경기 회복을 정확히 예측했던 임 전무는 “중국, 인도 등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착시효과를 유발하는 연평균 성장률보다 분기별 성장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경기 역시 연평균이 아니라 분기별 성장률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은 한국의 새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2%대 중반, 수출 증가율을 1.8%로 봤다. 2015년(민간소비 2.1%, 수출 -7.3%)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 물가는 정부 전망치(1.5%)보다 높은 1.9%로 잡았다. 임 전무는 “올해 소비자 물가가 낮았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저유가였다”며 “저유가 기조가 약해지면 자연스레 소비자 물가는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성장세 둔화는 당장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계부채 부담과 미국 금리 인상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미국 금리와 중국 경제 문제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대비할 수 있고, 유가 변동 등 다른 모멘텀도 많다”고 말했다. 임 전무는 “정부가 성장률을 일부러 높여 제시한 것이 아니라 신흥국들의 외환위기 및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과 이에 따른 수출 부진 등 하방(하강) 리스크를 크게 보는 시장에 비해 상승 요인에 더 주목했다고 볼 수 있다”며 “시장은 불확실한 요소들을 한꺼번에 고려하기 때문에 성장률을 다소 낮게 잡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오문석 LG경제硏 연구조정실장… 2.5%대 성장률 예측 ‘비관론’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국내외적으로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빠져 있다”며 “올해 우리 경제가 2.5%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은 2015년(2.6% 추정)보다 더 낮게 본 것이다. 국내외 경제예측기관 가운데 상당히 비관론에 가깝다. 오 실장은 그 이유로 이렇다 할 ‘성장 엔진’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되레 ‘추경(추가경정예산) 절벽’과 가계빚 증가 등에 따른 소비 부진과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한 수출 회복 지연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수도, 수출도 돌파구가 없어 L자형 저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잿빛 경고다. 그는 “2015년 하반기에 소비 증가를 이끌었던 대책들이 새해에는 없어지거나 더 약해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소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다양한 할인행사 등의 진작책들을 내놓겠지만 소비자들이 개별소비세 인하로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앞당겨 구매한 것을 고려하면 정책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유가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오 실장은 “저유가로 가계 구매력이 늘어나는 규모는 지난해 가구당 평균 18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해에는 5만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면서 “가계소득도 늘지 않고 시중 금리 상승으로 부채 부담만 늘어나면서 평균 소비성향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7% 이상 뒷걸음질 친 수출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오 실장은 “새해에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출 단가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여기에 일본 엔화의 약세와 중국과의 기술력 격차 축소로 우리의 수출시장이 잠식당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주력 수출산업인 조선과 철강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고, 자동차 수출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수요 부진으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정책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새해 내수 시장은 을미년보다 못하고 수출도 나아질 게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세계경제 여건도 호의적이지 않다. 이미 예고된 미국의 순차적인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일부 신흥국들은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경제에 ‘하방(하락) 리스크’가 더 크다는 얘기다. 오 실장은 “G2(미국·중국)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신흥국의 경제 위기 가능성도 커지면서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이 자주 출렁이는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글로벌 투자은행들 “내년 한국 성장률 2.2~3.2%”

    글로벌 투자은행들 “내년 한국 성장률 2.2~3.2%”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 우리 경제에 대해 완만한 성장률 회복과 성장률 둔화라는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국제금융센터가 30일 발표한 ‘해외 IB들의 2016년 한국경제 전망’에 따르면 주요 IB 10곳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최저 2.2%에서 최고 3.2%다. 우리 정부 전망치(3.1%)보다 높은 곳은 한 곳뿐이다. 내년 한국 경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는 세계 무역 부진과 가계부채, 기업 구조조정으로 요약된다. 모건스탠리와 HSBC는 가장 낮은 성장률(2.2%) 전망을 했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우리 수출에 적신호가 켜지고 소비와 정부지출로 인한 일시적인 부양효과도 한계에 접어들면서 성장률 또한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씨티그룹은 저성장과 저물가, 구조적인 수출 부진,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으로 내년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2.4%로 전망했다. 노무라는 “한국의 경제상황이 1990년대 일본과 비슷해 부채 디플레이션 및 제로금리가 우려된다”며 2.5%의 전망을 제시했다. 반면 내년에 세계 수요 및 수출이 회복되거나 수출이 부진해도 내수 주도로 완만한 경제성장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한 곳도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이 3.2%, JP모건이 3.1%, 바클레이즈와 크레디트스위스가 각각 3.0%를 전망한 근거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기업 구조조정은 높은 재고율을 줄이고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성장률을 낮추고 노동시장을 불안하게 할 것으로 지적됐다. IB들은 우리 정부의 내년 경제전망이 낙관적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와 재정지출 등 거시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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