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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트라이트] 아니 땐 굴뚝서 물가 오르겠나… 까마귀 나니까 고용 떨어진 격

    [스포트라이트] 아니 땐 굴뚝서 물가 오르겠나… 까마귀 나니까 고용 떨어진 격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과 물가에 미친 영향을 놓고 정부와 민간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민간에서는 얼어붙은 고용지표와 껑충 뛴 외식비 등을 놓고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날 리 만무하다’는 반응이다. 반면 고용이나 물가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영향 관계가 불분명하다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으로 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정말 고용·물가에 미친 영향이 없는 걸까.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자 수 증가폭(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 1월 33만 4000명으로 깜짝 상승했다가 2월 10만 4000명, 3월 11만 2000명 등으로 곤두박질쳤다. 음식·숙박업종 일자리 수는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올해 총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6만명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월 전망(30만명)보다 4만명을 더 줄여 잡은 것이다. 이렇듯 각종 고용지표가 후퇴하자 올해 최저임금이 16.4% 오른 영향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자연스러운 반응이다.그러나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2~3개월 내에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6일에 김 부총리는 최근 고용 부진에 대해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 부총리는 2~3월의 고용 부진에 대해 기저 효과와 조선업과 자동차 등 업종별 구조조정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렇듯 진단이 엇갈리는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는 통계가 따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에서 매달 발표하는 ‘고용동향’에서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저임금 인상이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은 되지만 이슈가 있을 때마다 고용통계를 새로 만들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고용시장의 환경 변화를 보기 위해서는 별도의 특별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최저임금과 고용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저임금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주더라도 정책 방향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자리 정책을 담당하는 기재부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나 효과를 따로 볼 수 있는 통계가 없지만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기재부의 또 다른 국장은 “프랜차이즈 업종에서 아르바이트 고용이 감소하는 것이 최저임금 탓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면서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3일 내놓은 분석 결과도 눈에 띈다. 핵심은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없다는 것이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고용 쇼크’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한 것이다. 홍민기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3월까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임시·일용직은 감소하고 상용직은 증가할 가능성이 나타났지만 고용량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이는 경제활동인구조사, 사업체노동력조사, 고용보험 등의 분석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다. 기재부 물가정책과에서는 최근 최저임금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통계 분석 작업을 실시했다. 역대 최저임금이 두자릿수 이상 올랐던 시기는 2000년 9월부터 올해까지 합쳐 총 6차례다. 최저임금 인상 시기 전후 1년의 소비자물가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1.1~2.2% 포인트 사이에 머물렀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변동폭은 그리 크지 않았던 셈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하고 지난달보다는 0.3%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정부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소비자물가가 7개월째 1%대에 머무르고 있어 물가 상승률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기재부의 한 국장은 “거시지표로는 물가 상승률이 갑자기 높아지기가 쉽지 않다”면서 “언론에서 미시적인 부분만을 다루다 보니 공무원들의 시각과 괴리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외식물가와 개인서비스물가가 들썩여 ‘체감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4월 외식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개인서비스물가는 2.4% 올랐다. 특히 김밥(5.9%), 짜장면(4.0%) 등이 많이 올라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생이나 청년층들이 주로 체감물가 인상을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다. 개인서비스 물가에서는 인건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공동주택관리비(6.8%)나 가사도우미료(10.8%) 등이 껑충 뛰었다. 장보영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쉽게 체감되는 외식비, 개인서비스물가가 올랐지만 다른 품목에서 물가가 내린 측면도 있는데 체감이 잘 안 되는 것 같다”면서도 “최저임금 인상에 편승해 가격을 올리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김밥·치킨 등 프랜차이즈 업체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슬퍼지기 일보 직전

    슬퍼지기 일보 직전

    퇴근 시간 삼십여분을 앞두고 그 어르신은 문을 밀고 들어오면서 큰소리로 말했다. 다리를 심하게 절룩거리는 어르신이었다. 퇴행성 관절염인 듯했다. 맨발에 앞코가 막힌 낡은 고무슬리퍼를 신고 다리를 끌다시피 하며 들어왔는데, 슬리퍼가 끌리는 소리가 심하게 났다. 어르신의 발뒤꿈치는 거칠었고 머리카락은 부스스했다.“아가씨야, 동에 가믄 그 무슨 카드인가 맹글어 준다카든데, 나도 그거 하나 맹글어 도.” 뭔지는 모르지만 자신도 모를 그 무엇을 받으러 동 주민센터에 들르는 어르신이 하루에 대여섯 명은 되었다. 동 주민센터에서 만들어 주는 카드는 한두 개가 아니었다. 복지카드, 다자녀 카드, 문화누리카드, 바우처 카드 등등. 어찌나 많은지 나도 다 몰랐다. 카드를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이 오면 우선, 나이와 동태를 살핀 후 핵심 단어를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질문을 유도했다. 가령 “자녀가 몇 명입니까?”라든가, “어디가 불편하세요?” 등등. “어떻게 오셨습니까?” 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질문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내가…”로 시작하는, 그들이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딱한 사연을 처음부터 들어줘야 했다. 자기연민이 가득한 이야기의 첫 운을 떼지 못하도록 요령껏 질문해야만 그들이 왜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이야기를 중간에 끊으면 대단히 언짢아했다. 그건 누구라도 그럴 일이었다. 그들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지 않으면 심지어 불친절 공무원으로 신고당하기 일쑤라, 아예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도록 하는 게 최선이었다. 내가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당사자들로서는 결코 ‘그렇고 그런’ 사연이 될 수 없는 그런 류의 이야기를 하루에 두어 번, 한 달에 열 번쯤, 일 년에 백 번쯤 듣다 보면 나로서는 그 이야기들이 죄다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 26년째 근무하고 있으니. “옆집 할매가 동에 가믄 뭐를 해 준다 카든데, 나도 신청하믄 된다 케서 왔다. 카드(card)라던가?” 어르신은 비슷한 얘기를 반복했다. 목소리가 자신의 발뒤꿈치 같았다. “내가 시집올 때만 해도 목소리가 안 이랬는데 느그 시아버지하고 살면서 이래 됐다이가.” 시어머니가 자주 하시던 말씀이었다. 고생을 하면 발뒤꿈치처럼 보이는 곳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목울대, 말하자면 목소리까지도 쩍쩍 갈라진다는 건 사실 같기도 했다. 나를 찾아오는 어르신들의 목소리는 거의 비슷했으니까. “카드를 만들어 놓으면 그쪽으로 매달 7만원이 들어온다 카든데.” 문화누리카드(국민기초수급자에게 문화향유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발급해 주는 1년에 7만원이 충전되어 있는 카드)를 말하는 게 틀림없었다. “할머니, 1년에 7만원이 충전되는 카드예요. 올 11월까지는 다 쓰셔야 해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이고 7만원이나? 고맙습니데이, 돈 준다 카는데 얼마든지 기다려야지. 이모, 이모는 얼굴도 뽀얗고 참 예쁘데이.“ “할머니, 한 달에 7만원이 아니고 1년에 7만원입니더.” “알긋소. 아이고 고마버래이.” 할머니의 표정이 금방 화색이 돌며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졌다. 나는 카드를 발급하기 위해 할머니의 인적사항을 PC에 입력했다. “근데, 보소. 내가 이모라 카고 예쁘다 는데 와 대답이 없능교. 나는 이런데 오믄 절대로 싫은 소리 하거나 고함 안 지른데이... 그래서 아가씨아가씨 안하고 이모 이모 한다이가. 근데 와 대답이 없소?” 나는 순간 ‘아가씨가 어때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할머니에게 “아가씨”란 성매매여성을 두고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어쨌거나 나는, “아예...할머니 고맙습니다.” 했다. 80세가 넘은 분이 나에게 이모라 부르는 것이 마치 시트콤의 한 장면 같아 웃음이 났다. 나는 웃음을 참고 발급한 카드를 할머니 손에 쥐어주며 말했다. “할머니, 이 카드는 시내 버스나 지하철 말고예, 고속버스나 기차 탈 때 쓰면 됩니더. 비행기도 되고예.” “뭐라꼬?” “기차 타거나 고속버스 탈 때 사용하시면 된다고예.” “기차라나? 나는 영세민이라서 기차 탈 때는 돈 안낸다. 그것도 안즉 몰랐나?” “할머니, 지하철 탈 때는 돈 안내지만 기차 탈 때는 영세민도 돈을 내야 되는데예.” “뭔 소리 하노. 나는 이때까지 기차 탈 때 한 번도 돈 내고 탄 적 없다.” 할머니는 “한 번도”를 말할 때 목젖을 꾸욱 눌러 강하게 말했다. 기차를 타본 적이 없는 게 분명했다. 똑같은 대화가 서너 번 오갔다. 할머니와 나의 대화를 지켜보던 동 주민센터 방문객 한분이 나를 쳐다보며 씨익 웃었다. 나긋해졌던 할머니 목소리가 다시 쇳소리로 변했다. “그라모 기차 탈 때 말고 또 어디에 쓸 수 있노?” 내가 어르신들에게 이 카드를 발급해 주면서 가장 난처할 때가 바로 이런 순간이다. 이 카드는 기차나 고속버스 탈 때 외에는 하루하루 살기 팍팍한 어르신들에게는 거의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머뭇거리자 할머니가 다시 한번 다그쳤다. “할머니, 이 카드는 책 살 때, 영화 볼 때, 연극 볼 때 쓰는 거라예.” “뭐라카노.” “책요 책, 책 살 때 이 카드 쓰시라고요. 아니면 영화를 보러 갈 때, 연극 보러 갈 때. 그리고 놀이공원 알아요? 놀이공원 갈 때요.” “크게 쫌 말해라. 안 듣긴다.” “책요 책, 그라고 영화 보러 갈 때요, 놀이공원 갈 때나.” 나는 슬리퍼를 신은 할머니가 영화관으로 들어가는 장면이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면이 떠올랐다. 옆에 서 있던 방문객도 똑같은 장면을 떠올렸는지 웃음을 삼키고 있었다. 할머니는 쌩하는 표정이었다. “아이고, 다리 아파 죽겠구만 괜히 왔네.”영화나 연극을 보시라, 놀이 공원에 가시라고 안내할 때 이것이 웃을 일은 아니란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짧고 씁쓸한 웃음 뒤엔 곧 슬퍼지리라는 것까지. 하지만 웃음이 났다. 할머니는 앞코가 막힌 고무 슬리퍼를 질질 끌고 절름거리며 동 주민센터 유리문을 밀고 나가면서 밖을 향해 냅다 욕을 쏟아냈다. 쇳소리가 났다. 슬퍼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노진숙씨(부산 부진진구 개금3동 주민센터)
  • ‘슬퍼지기 일보 직전’ 등 나의 공직 생활 에세이 공모 우수작 6편 선정

    서울신문이 공무원과 공공기관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나의 공직 생활’ 에세이 공모 결과 수많은 작품 가운데 엄격한 심사를 거쳐 6편이 우수 작품으로 선정됐습니다. 1등에는 노진숙(부산 부진진구 개금3동 주민센터)씨의 ‘슬퍼지기 일보 직전’이 선정됐습니다. 부상으로 상금 100만원이 지급됩니다. 2등에는 김혜림(경북 영주시 보건소 방문관리팀)씨의 ‘보건소 관리팀 에세이’와 김영(경기 양평군 보건행정과)씨의 ‘산음골에는 시인들이 산다’가 뽑혔습니다. 부상으로 두 분에게 각각 50만원의 상금을 드립니다. 3등에는 김귀옥(부산시 좋은기업유치과)씨의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와 손병순(부산 서구보건소)씨의 ‘사람이 그립다’, 박태향(울산 학성고, 명예 퇴임)씨의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선정됐습니다. 이들 세 분에게는 각각 30만원이 부상으로 지급됩니다. 이번에 선정되지 않았지만 작품을 보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선정 작품들은 서울신문 정책뉴스 홈페이지에서 읽어볼 수 있습니다.
  • 베트남마저 수익률 -9.95% 곤두박질… “신흥국 투자 줄이면서 이슈 지켜봐야”

    베트남마저 수익률 -9.95% 곤두박질… “신흥국 투자 줄이면서 이슈 지켜봐야”

    신흥국 ‘6월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신흥국 투자자들의 걱정도 짙다. 6월이 오기 전에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신흥국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비중을 줄여야 할지도 그중 하나다. 지난해 비과세 일몰을 앞두고 막차를 탔던 투자자들은 낮아진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에 울상이다.최근 신흥국에 투자한 펀드들은 수익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승승장구하던 베트남 펀드는 지난 9일 기준 평균 수익률이 -9.95%를 기록했다. 지역·국가별로 따지면 수익률은 ‘꼴찌’다.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각각 -7.4%, -7.12%로 부진했다. 신흥국 주식 시장이 금융위기를 맞지는 않겠지만, 저가 매수할 기회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신흥국 투자 비중을 줄여 나가면서 국제 정세와 기준금리 인상 속도 등을 관찰해야 한다는 평가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곳이 브라질”이라며 “아르헨티나에 인접한 브라질은 위기에 취약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에 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어 3분기 정도에 신흥국 투자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가적으로 신흥국에 투자하기보다 가격이 더 떨어질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해외펀드가 환매 수수료도 많고 환매에 시간이 많이 걸려 보유하고 있는 펀드를 서둘러서 처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투자펀드는 환매를 신청한 뒤 대금 입금까지 최소 일주일에서 15일까지 걸린다. 5월 중순에 환매를 신청하면 6월 초에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신흥국에서 섣부르게 돌아설 필요는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투자를 줄이기보다는 유가나 금리 인상 속도, 무역 전쟁 등 이슈를 지켜보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1%의 우정’ 배정남 “최용수, 어려웠는데 동내 아재 느낌”

    ‘1%의 우정’ 배정남 “최용수, 어려웠는데 동내 아재 느낌”

    ‘1%의 우정’ 안정환-최용수-배정남-한현민이 상남자 브로맨스를 폭발시키며 부산에서의 역대급 우정여행을 만들었다.연령을 초월한 안정환-최용수-배정남-한현민의 4각 브로맨스는 자체 최고 시청률 갱신으로 이어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1%의 우정’은 수도권 기준 4.6%, 전국 기준 4.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뜨거운 화제를 이어갔다. 이에 앞으로 펼쳐질 이들의 우정 쌓기에 기대를 한껏 고조시켰다. 극과 극의 우정 나누기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의 우정’(연출 손자연)의 10회에서는 ‘1%의 우정’을 통해 절친이 된 안정환-배정남이 각각 자신의 절친인 최용수-한현민을 초대해 4각 우정 쌓기를 만들었다. 최용수는 73년생, 한현민은 01년생으로 역대급 나이차를 자랑하며 의외의 꿀조합을 만들어내며 빅웃음을 터트렸다. 먼저 리얼 절친인 안정환과 최용수의 케미가 폭소를 자아냈다. 두 사람은 축구 국가 대표 현역시절 절친이자 라이벌로 유명한 사이. 최용수는 “안정환이 깐족 대는 게 있었다”며 국가대표 선수생활을 했던 과거를 폭로하는가 하면 “방송을 축구처럼 열심히 해라”며 거침없는 디스를 펼쳤다. 이에 안정환은 “이래서 부산 땅을 밟을 수나 있을까 모르겠다”라며 맞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최용수는 촬영을 의식해서 안정환에게 갑자기 존댓말을 써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안정환 씨 요즘 그래요?, “정환이 요즘 마이 바쁘죠?”라며 방송 말투(?)를 쓴 것. 예능 첫 출연인 최용수의 하드캐리는 시작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이후 안정환-최용수-배정남-한현민은 부산 광안리에 도착했다. 점심 내기로 족구 대결을 시작하자 안정환과 최용수은 서브권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깐족거리는 안정환을 보고 최용수는 부글부글 성질을 참지 못해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배정남은 의외의 족구 실력과 온 몸을 불사르는 몸개그까지 펼쳐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결국 안정환-배정남 팀이 이겼고, 최용수는 “이기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점심은 돼지국밥파와 밀면파로 나뉘었다. 안정환-한현민은 돼지국밥을, 최용수-배정남은 밀면을 먹기 위해 따로 식사를 했다. 안정환은 돼지국밥을 열정적으로 먹는 한현민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현민은 “청양 고추를 송송 썰어주세요”라는 디테일한 추가 주문부터 새우젓과 빨간 다데기를 넣고 간을 맞추는 것까지 토종 한국입맛을 자랑했다. 그런가 하면 한현민은 18살답지 않은 속 깊은 모습으로 안정환을 놀라게 했다. 한현민은 5남매의 맏이. 한현민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동생들이 하고 싶으면 도와주고 싶다”고 전해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밀면을 먹으러 간 최용수와 배정남은 어색한 기류도 잠시 부산 사투리로 하나가 됐다. 두 사람 모두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나고 자란 부산 토박이. 당시 서울에 올라와 겪었던 서울말 적응에 대한 어려움을 공통으로 친해졌다. 최용수는 “미팅 성공률이 부진했다”며 농담을 건넸다. 처음 최용수를 어려워했던 배정남은 “동네 아재 같은 느낌을 받았다. 굉장히 구수하다”며 한층 친밀해했고, 최용수는 “대화하니 정도 많고 영혼이 맑은 친구 같다”며 호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안정환은 “최용수가 말 많고 정신 없는 배정남의 본색을 아직 못 봤다”고 말하며 이후 쉴새 없는 배정남과 당황한 최용수의 모습이 그려져 이후 두 사람의 우정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후 네 사람은 추억의 장소를 함께 돌아다니며 한층 깊은 우정을 나눴다. 먼저 배정남의 어린 시절 동네인 서동을 찾아갔다. 골목 골목을 함께 돌아보며 추억을 나누는 네 사람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특히 배정남은 추억에 잠겼고 이후 추억의 간식인 달걀 만두를 먹으러 가 모두를 흡족하게 했다. 또한 최용수의 모교인 금정 초등학교에 방문했다. 이 곳은 최용수가 처음 축구를 시작한 축구 인생의 시발점인 곳. 최용수는 어렸을 적 축구를 하고 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듯 상기됐다. 이후 후배들의 회식비를 두고 안정환과 최용수를 기준으로 팀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지며 다음 주에 펼쳐질 이들의 자존심을 건 축구 대결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서로 상반된 두 사람이 만나 함께 하루를 보내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우정을 쌓아 가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1%의 우정’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직접 입장 밝힌 정의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흔들림 없다”

    직접 입장 밝힌 정의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흔들림 없다”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개 선언한 11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흔들리지 않겠다”고 응수했다.정 부회장은 최근 현대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블룸버그통신 기자와 만나 “(지배구조 개편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정 부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를 ‘황금알을 낳게 될 거위’라고 표현하며 회사를 키워야 할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연결성)와 같은 미래 기술 확보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룹 내 완성차 부문인 현대·기아차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모비스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미래차 분야에서 핵심기술을 선도하는 회사로 이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글로벌 기술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현대모비스의 자사주 소각에 이은 추가적인 주주친화 정책도 예고했다. 그는 “지금까지 공개된 주주 친화책이 전부는 아니다. 이것은 시작일 뿐,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해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강화해 나가고 이를 통해 수익이 성장하고 주주 환원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엘리엇의 ‘공세’에 맞서 다른 주주들의 표를 결집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의사결정 구조 개선 필요성에 대해 정 부회장은 “중요한 장치 중 하나인 이사회를 계열사들이 더욱 다양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할 것”이라며 전문성과 경험을 고려한 사외이사 선임과 외국인 및 여성의 이사회 진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분할합병 후 모비스의 롤모델로는 독일 보쉬와 일본 덴소, 미국 델파이 등을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살길은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보다 더 ICT 회사답게 변화하는 데 있다”면서 “그룹사 중 이 역할을 주도할 곳은 모비스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 전장 분야 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인 M&A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매가 부진한 중국 시장 반등을 위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 계획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이르면 내년에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중국 시장 특성에 맞는 차별화 전략을 준비해 3∼4년 이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실적부진’ 카카오

    ‘실적부진’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를 맞은 카카오가 우울한 첫 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이 73%나 급감했다.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554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광고·콘텐츠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덕분이다. 특히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의 글로벌 월간이용자(MAU)는 올해 1분기 5034만명(국내 4352만명)으로 처음으로 50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성장세가 빛바랬다. 영업익 감소는 신규 사업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이라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카카오페이 등 각종 서비스 매출·거래액이 늘어나면서 지급수수료가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2102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를 포함한 인력 규모도 1년 새 1000명 이상 늘어나며 인건비(1099억원)가 30% 증가했다. 1분기 연결 영업비용 역시 전분기 대비 354억원, 전년 동기 대비 1396억원(34%) 늘어난 5450억원에 달했다. 여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신규 사업 투자로 수익성은 단기적으로 하락했지한 투자된 서비스에 대해 지표 개선이 잘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부 신규 사업은 올해 수익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네이버가 뉴스·댓글 정책 개선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포털 다음이나 카카오톡 뉴스 서비스의 뉴스편집권 및 실시간검색어(실검) 정책 개편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여 대표는 밝혔다. 그는 “이용자 편익과 콘텐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고 판단할 생각”이라면서 “카카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뉴스피드와 편집 없는 뉴스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웃링크’(뉴스 클릭 시 해당 언론사로 연결) 전환에 대해서는 “과거 카카오톡 채널에서 해봤는데 분석 결과 우리의 운영 목적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면이 있었다”면서 “아웃링크는 회사마다 목적과 위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슬퍼지기 일보 직전

    퇴근 시간 삼십여 분을 앞두고 그 어르신은 문을 밀고 들어오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다리를 심하게 절룩거리는 어르신이었다. 퇴행성 관절염인 듯 했다. 맨 발에 앞코가 막힌 낡은 고무슬리퍼를 신고 다리를 끌다시피 하며 들어왔는데, 슬리퍼가 끌리는 소리가 심하게 났다. 어르신의 발뒤꿈치는 거칠었고 머리카락은 부스스했다. “아가씨야, 동에 가믄 그 무슨 카드인가 맹글어 준다카든데, 나도 그거 하나 맹글어 도.” 뭔지는 모르지만 자신도 모를 그 무엇을 받으러 동 주민센터에 들르는 어르신이 하루에 대여섯 명은 되었다. 동 주민센터에서 만들어 주는 카드는 한두 개가 아니었다. 복지카드, 다자녀 카드, 문화누리카드, 바우처 카드 등등. 어찌나 많은지 나도 다 몰랐다. 카드를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이 오면 우선, 나이와 동태를 살핀 후 핵심 단어를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질문을 유도했다. 가령, “자녀가 몇 명입니까?” 라던가, “어디가 불편하세요?” 등등. “어떻게 오셨습니까?” 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질문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내가....”로 시작하는, 그들이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딱한 사연을 처음부터 들어줘야 했다. 자기연민이 가득한 이야기의 첫 운을 떼지 못하도록 요령껏 질문해야만 그들이 왜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이야기를 중간에 끊으면 대단히 언짢아했다. 그건 누구라도 그럴 일이었다. 그들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지 않으면 심지어 불친절 공무원으로 신고 당하기 일쑤라, 아예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도록 하는 게 최선이었다. 내가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당사자들로서는 결코 ‘그렇고 그런’ 사연이 될 수 없는 그런 류의 이야기를 하루에 두어 번, 한 달에 열 번쯤, 일 년에 백 번쯤 듣다보면 나로서는 그 이야기들이 죄다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 26년째 근무하고 있으니. “옆집 할매가 동에 가믄 뭐를 해 준다 카든데, 나도 신청하믄 된다 케서 왔다. 카드(card)라던가?” 어르신은 비슷한 얘기를 반복했다. 목소리가 자신의 발뒤꿈치 같았다. “내가 시집 올 때만 해도 목소리가 안 이랬는데 느그 시아버지하고 살면서 이래 됐다이� � 시어머니가 자주 하시던 말씀이었다. 고생을 하면 발뒤꿈치처럼 보이는 곳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목울대, 말하자면 목소리까지도 쩍쩍 갈라진다는 건 사실 같기도 했다. 나를 찾아오는 어르신들의 목소리는 거의 비슷했으니까. “카드를 만들어 놓으면 그쪽으로 매달 7만원이 들어 온다 카든데...” 문화누리카드(국민기초수급자에게 문화향유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발급해주는 1년에 7만원이 충전되어 있는 카드)를 말하는 게 틀림없었다. “할머니, 1년에 7만원이 충전되는 카드예요. 올 11월까지는 다 쓰셔야 해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이고 7만원이나? 고맙습니데이, 돈 준다 카는데 얼마든지 기다려야지. 이모, 이모는 얼굴도 뽀얗고 참 예쁘데이.“ “할머니, 한 달에 7만원이 아니고 1년에 7만원입니더.” “알긋소. 아이고 고마버래이.” 할머니의 표정이 금방 화색이 돌며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졌다. 나는 카드를 발급하기 위해 할머니의 인적사항을 PC에 입력했다. “근데, 보소. 내가 이모라 카고 예쁘다 ?는데 와 대답이 없능교. 나는 이런데 오믄 절대로 싫은 소리 하거나 고함 안 지른데이... 그래서 아가씨아가씨 안하고 이모이모 한다이가. 근데 와 대답이 없소?” 나는 순간 ‘아가씨가 어때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할머니에게 “아가씨”란 성매매여성을 두고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어쨌거나 나는, “아예...할머니 고맙습니다.” 했다. 80세가 넘은 분이 나에게 이모라 부르는 것이 마치 시트콤의 한 장면 같아 웃음이 났다. 나는 웃음을 참고 발급한 카드를 할머니 손에 쥐어주며 말했다. “할머니, 이 카드는 시내 버스나 지하철 말고예, 고속버스나 기차 탈 때 쓰면 됩니더. 비행기도 되고예.” “뭐라꼬?” “기차 타거나 고속버스 탈 때 사용하시면 된다고예” “기차라?나? 나는 영세민이라서 기차 탈 때는 돈 안낸다. 그것도 안즉 몰랐나?” “할머니, 지하철 탈 때는 돈 안내지만 기차 탈 때는 영세민도 돈을 내야 되는데예....” “뭔 소리 하노..나는 이 때까지 기차 탈 때 한 번도 돈 내고 탄 적 없다.” 할머니는 “한 번도”를 말할 때 목젖을 꾸욱 눌러 강하게 말했다. 기차를 타본 적이 없는 게 분명했다. 똑같은 대화가 서너 번 오갔다. 할머니와 나의 대화를 지켜보던 동 주민센터 방문객 한분이 나를 쳐다보며 씨익 웃었다. 나긋해졌던 할머니 목소리가 다시 쇳소리로 변했다. “그라모 기차 탈 때 말고 또 어디에 쓸 수 있노?” 내가 어르신들에게 이 카드를 발급해주면서 가장 난처할 때가 바로 이런 순간이다. 이 카드는 기차나 고속버스 탈 때 외에는 하루하루 살기 팍팍한 어르신들에게는 거의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머뭇거리자 할머니가 다시 한 번 다그쳤다. “할머니, 이 카드는 책 살 때, 영화 볼 때, 연극 볼 때 쓰는 거라예.” “뭐라카노.” “책요 책, 책 살 때 이 카드 쓰시라고요. 아니면 영화를 보러갈 때, 연극 보러 갈 때. 그리고 놀이공원 알아요? 놀이공원 갈 때요.” “크게 쫌 말해라. 안 듣긴다.” “책요 책, 그라고 영화 보러 갈 때요, 놀이공원 갈 때나....” 나는 슬리퍼를 신은 할머니가 영화관으로 들어가는 장면이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면이 떠올랐다. 옆에 서 있던 방문객도 똑같은 장면을 떠올렸는지 웃음을 삼키고 있었다. 할머니는 쌩하는 표정이었다. “아이고, 다리 아파 죽겠구만 괜히 왔네.” 영화나 연극을 보시라, 놀이 공원에 가시라고 안내할 때 이것이 웃을 일은 아니란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짧고 씁쓸한 웃음 뒤엔 곧 슬퍼지리라는 것까지. 하지만 웃음이 났다. 할머니는 앞코가 막힌 고무 슬리퍼를 질질 끌고 절름거리며 동 주민센터 유리문을 밀고 나가면서 밖을 향해 냅다 욕을 쏟아냈다. 쇳소리가 났다. 슬퍼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 ‘금값’ 감자·오징어 등 대방출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 상승의 원인인 농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감자와 무, 오징어, 명태 등을 시중에 대거 풀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감자의 저율관세할당(TQR) 수입 물량을 이달 말까지 3075t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무 비축물량 144t을 이번주 안으로 도매시장 등에 집중 방출하기로 했다. 이달 상순 기준 농산물 가격은 평년보다 6.1%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감자가 평년보다 114.1%, 무는 107.0%나 뛰었다. 겨울 한파와 저온 현상 등으로 작황이 부진한 탓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최근 기상 여건이 지난해와 같은 가뭄이 없고 기온·강수량·일조도 대체로 양호해 이달 말쯤 평년 수준으로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도 10일부터 이달 말까지 정부 비축 수산물 5740t을 방출한다. 명태 5515t, 오징어 42t, 고등어 93t, 참조기 50t, 삼치 40t 등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고등어와 오징어, 참조기, 멸치 등의 금어기가 4~5월인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출 물량은 품목별 권장 판매가격이 지정돼 있어 소비자들이 시중가보다 10~30%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고등어(300g 기준)는 1300원으로 시중가보다 32% 할인한다. 명태(600g)는 1300원(할인율 31%), 삼치(870g) 4300원(26%), 참조기(100g) 4000원(27%), 오징어(380g) 3800원(10%) 등으로 판매된다. 방출 물량이 권장 가격으로 판매되는지 현장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인터넷銀, 윤석헌 원장 취임에 ‘한숨’

    은행법 개정안 2년째 국회 계류 아파트 담보대출 등 차질 불가피 출범 2년차를 맞은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은산(銀産)분리 완화 반대론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면서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 논의가 지지부진해져 지금처럼 자본확충에 어려움이 지속되면 아파트 담보대출 출시 등 사업 확장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원장은 지속적으로 은산분리 완화 반대 입장을 드러내 왔다. 금융행정혁신위원장이었던 그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권고안에서도 “은산분리 완화를 한국 금융발전의 필요조건으로 보고 있지 않다”면서 “케이뱅크가 은산분리 완화에 기대지 말고 자체적으로 발전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인터넷 전문은행과 핀테크를 동일시 하지 않도록 권고한다”고 밝혔다.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의결권은 4% 이내에서만 행사할 수 있다. KT와 카카오는 은산분리 완화를 염두에 두고 인터넷 전문은행에 참여했지만 은행법 개정안은 2년 가까이 국회에 묶여 있다. 여기에 윤 원장 취임으로 은산분리 완화 반대가 더욱 힘을 얻는 모양새다. 한 인터넷 전문은행 관계자는 “윤 원장이 민간 교수일 때와 감독당국 수장일 때 입장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터넷 전문은행 추가 인가를 추진하고 있는 금융위원회에도 부담이다. 지난 2일 금융위는 제3의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검토를 담은 금융업 진입규제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은산분리 완화 없이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덩치를 키워나가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은행법 개정과 별도로 현행 법 안에서도 신규 진입 여력이 있다면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케이뱅크가 계획대로 올 2분기에 아파트 담보대출을 내놓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달 말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유상증자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너무 얕봤나… 전북 충격패 수모

    너무 얕봤나… 전북 충격패 수모

    주축 수비진 부상… 허점 노출 2차전 홈서 최소 1골 차 이겨야 수원·울산 오늘 챔스 첫 격돌 대회 제패 경험 vs 최근 상승세 프로축구 K리그 1 선두 전북이 태국 원정에서 망신을 당했다.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8일 태국 부리람의 선더 캐슬 스타디움을 찾아 벌인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2-3으로 내줬다. 유준수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한 부리람은 에드가 실바의 멀티 골과 디오고의 한 골 등 브라질 듀오의 공격이 빛을 발했다. 2년 만에 우승을 벼르던 전북은 김진수, 김민재, 홍정호 등 주축 수비진의 부상 여파로 최철순-최보경-신형민-이용으로 수비진을 꾸렸는데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김신욱과 아드리아노는 여러 차례 고립되고 서로 뒤엉키는 모습을 보였다. 2013년 8강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부리람에 수모를 당한 전북은 15일 홈으로 상대를 불러들여 두 골 미만 실점하고 한 골 차 이상 이기면 8강에 진출한다. 선제골은 전반 5분 유준수가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달려들던 실바에게 공을 연결한 것을 실바가 헤더로 해결했다. 전북은 후반 5분 이승기가 문전으로 연결한 공을 로페즈가 돌파한 뒤 날카로운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부리람은 그러나 후반 15분 디오고의 프리킥 골로 달아난 뒤 24분 에드가가 중원에서부터 전북 수비수를 세 차례나 뚫은 뒤 멀티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1분 김신욱의 패스를 받은 손준호가 그나마 한 골 차로 좁혀 2차전에 희망을 품게 했다. 한편 K리그 1의 두 명문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은 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16강 1차전을 벌인다. K리그에 숱하게 맞서 울산이 29승21무26패로 조금 앞섰지만 챔스리그 무대에서는 처음 맞붙는다. 올 시즌 K리그 1에서 지난 2일 11라운드로 처음 만나 0-0으로 비겼는데 일주일 만에 또다시 하프라인을 마주 보게 됐다. 2012년 대회 챔피언 울산은 2001년과 다음해 대회 전신인 아시안클럽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한 수원에 견줘 아시아 제패 경험에서 뒤처진다. 최근 흐름만 따지면 울산이 앞선다. 개막 이후 4연패로 부진했다가 5~7라운드 3연승을 거둔 뒤 8~12라운드까지 2승3무로 지는 걸 잊었다. 반면 수원은 6~9라운드 4연승으로 기세를 올렸으나 최근 세 경기 무승(1무2패)의 부진에 빠졌다. 수원이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져 훨씬 상실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반면 울산은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를 이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울산은 K리그 1에서 주니오(4골), 토요타, 오르샤(이상 3골), 김인성(2골) 등이 공격을 이끌고 있고, 수원은 바그닝요(3골), 전세진, 데얀(이상 2골) 등이 다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데얀은 K리그 1 두 골에 그쳤지만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섯 골을 기록하며 김신욱(전북)과 함께 득점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오르샤는 리그와 챔스리그 세 골씩으로 균형 잡힌 득점 능력을 뽐내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네슬레 캡슐로 마시는 스타벅스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에 스타벅스 커피가 담긴다. 스위스의 식품그룹 네슬레는 71억 5000만 달러(약 7조 7055억원)에 스타벅스의 커피 제품 판매권을 구매해 ‘글로벌 커피 동맹’을 맺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슬레는 이에 따라 슈퍼마켓과 편의점, 식당 등에 스타벅스 리저브, 시애틀스 베스트 커피, 스타벅스 비아, 토레파치오네 이탈리아 등 스타벅스 커피와 차 브랜드인 티바나를 판매할 권리를 갖는다. 네슬레는 내년부터 자사 커피 브랜드인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토 커피머신용 스타벅스 커피를 선보인다. 스타벅스도 네슬레의 전 세계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 및 수익을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이번 글로벌 커피 동맹은 네슬레의 명성과 유통망을 통해 전 세계 가정에 스타벅스 경험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네슬레가 거액을 들여 스타벅스 브랜드를 사들인 것은 미국 커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네슬레 브랜드인 네스카페와 네스프레소는 전 세계 커피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스타벅스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독일계 투자회사 JAB홀딩스가 큐리그와 피츠커피, 카리부커피 등 커피 브랜드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맹추격해 오는 상황이다. 스타벅스는 매장 방문객 수가 줄어드는 만큼 사업 운영을 간소화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스타벅스 시애틀 본사 직원 500명을 네슬레로 옮길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차 브랜드인 타조를 3억 8400만 달러에 유니레버에 매각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장님, 나빠요~ 고용센터 더 나빠요~

    사장님, 나빠요~ 고용센터 더 나빠요~

    한 달 체불 땐 가능한 사업장 변경 당국, 늑장행정으로 수개월 지연 사업주 “이탈 신고 하겠다” 으름장 결국 월급은커녕 강제출국 일쑤 국내 이주노동자들이 사업주가 임금을 체불해도 근무지를 자유롭게 옮기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업주의 횡포로 강제 출국당할 위기에 처하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관련 고시를 개정했지만 노동 당국이 힘없는 이주노동자들의 울타리가 돼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이주노동자들의 권익보호단체인 이주노조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A(26)씨와 B(27)씨는 2016년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했다. 현재까지 체불된 급여는 각각 560여만원, 540여만원이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15일 경기 의정부 고용센터에 “사업장을 변경해 달라”고 신청했다. 지난달 5일에는 의정부 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으로부터 임금 체불 사실을 증명하는 ‘체불금품확인원’까지 받았다. 하지만 사업장 변경은 이뤄지지 않았다. 고용센터 측이 “사업주에게도 소명 기회를 줘야 한다”며 최종 결정을 지연시켰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관련 고시 개정으로 이주노동자는 올해부터 임금 체불이 한 달만 발생해도 사업장 변경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부 고용센터의 늑장 행정 관행은 그대로여서 이주노동자들의 하소연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박진우 이주노조 사무차장은 “체불금품확인원을 고용센터에 내더라도 한두 달은 기다려야 결과가 나온다”면서 “그때까지 회사에서 버티고 일하는 것이 어려워 포기하는 이주노동자가 많다”고 말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도 “고용노동청에서 발급한 서류를 고용센터에서 처리하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리는 것은 이주노동자들의 사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고용센터의 지지부진한 행정 처리로 A씨와 B씨는 현재 50여일이 넘도록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한 이슬람 사원에 머물고 있다. 그러자 사업주는 지난달 17일 임금 체불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며 “두 사람이 사업장을 이탈했다”고 신고했다. 사업장 변경을 신청한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사업주가 보복성으로 고용센터에 사업장 이탈 신고를 해버린 것이다. 고용센터는 같은 달 18일 A씨에게 “임금 체불 진정사건의 최종 결과에 따라 사업장 변경의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고용관계 해지 후 출국 조치 될 수 있다”는 내용을 고지했다. 고용센터 관계자는 “근로자와 사업주가 주장하는 내용이 서로 충돌하기 때문에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들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임금 체불에 항의하다 자칫 사업장 이탈 노동자 신분으로 전락해 강제 출국당할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최정규 원곡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근로감독관이 발급해 준 체불금품확인원을 근거로 사업장 변경을 신청했는데도 당국은 사업주의 입장을 운운하며 이주노동자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상식에 맞는 서비스는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시론] 끊어진 핏줄 잇는 남북 문화유산 교류/최종택 고려대 문화유산융합학부 교수

    [시론] 끊어진 핏줄 잇는 남북 문화유산 교류/최종택 고려대 문화유산융합학부 교수

    제3차 남북 정상회담과 역사적인 4·27 판문점 선언으로 민족의 염원인 통일이 성큼 다가온 것처럼 보인다. 많은 이들이 지적했듯 이번 정상회담은 생중계됐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 큰 울림을 주었고, 아직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그동안 고구려를 중심으로 남북 문화유산 교류를 추진해 온 필자 역시 남다른 기대와 희망에 들떠 부산하게 열흘을 보냈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기대와 희망만으로는 통일을 바랄 수 없다. 70여년의 분단으로 남과 북의 정치·사회·문화 각 분야에는 깊은 골이 파였으며, 분단의 골을 메우기 위한 작업이 선행돼야만 한다.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각 분야의 노력은 과거에도 있었으나 남북 관계의 변화에 따라 부침을 반복했다. 그러나 문화유산 분야의 교류는 정치·군사적 상황의 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됐는데, 이는 남과 북이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 민족 역사·문화의 산물인 문화유산 교류가 강조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90년대까지는 일본이나 중국 등 제3국에서 남북 역사 분야의 학술회의가 간간이 개최됐으나 성과는 미미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남북의 직접적인 교류가 가능해졌으며, 2002년에는 북한의 국보급 고구려 유물이 처음으로 남한에서 전시됐다. 이후 세계문화유산인 고구려 벽화고분 보존을 위한 공동 연구와 개성 만월대 고려궁성에 대한 공동 발굴이 최근까지도 지속됐다. 돌이켜 보면 문화유산 분야의 남북 교류는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음에도 민간 주도의 간헐적이고 부정기적인 교류가 주를 이루었으며, 일부 전문가들만 참여했기 때문에 성과를 확산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이번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정부 주관의 체계적인 교류 방안이 마련돼야 하며, 북한 문화유산답사 등을 통해 교류의 결과를 대중적으로 확산하는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남북의 단절은 학문의 발전에도 커다란 저해 요인이 돼 왔다. 특히 한민족의 기원을 비롯한 한반도 선사, 고대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 주제로 하는 고고학 분야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동안 남한의 고고학은 양적이나 질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문헌 기록이 빈약한 가야사와 백제사 및 신라사를 복원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고구려사 연구는 여전히 부진하며, 만주와 연해주 등 동북아를 무대로 활동한 우리 민족의 선사시대 연구는 분단으로 인해 섬나라 고고학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고고학회에서는 오래전부터 통일시대를 대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북한의 조선고고학회와 함께 남북고고학협회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북한 문화유산 디지털 지도 구축과 북한 고고학 인명사전 제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분야별 공동 연구 주제를 발굴하는 등 통일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판문점 선언 이후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 구상의 실행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는 남북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 통일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임이 틀림없으나 한 가지 빠트릴 수 없는 일이 있다. 대규모 개발 사업은 필연적으로 문화유산의 파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 때문에 남한의 문화재보호법이나 북한의 문화유산보호법에도 문화유산 사전조사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문화유산의 발굴 조사에는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므로 사전에 치밀한 대책을 마련해야만 하고, 우리가 추진 중인 남북고고학협회 설립을 통해 공동 조사 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외세에 의해 70년 넘는 분단의 세월을 보냈으나 남과 북은 공동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운명공동체다. 이제 체계적이고 중층적인 문화유산 교류를 통해 남북의 역사와 문화적 동질성을 회복하고, 끊어진 핏줄을 하나로 잇는 노력을 재개할 때다.
  • KIA “9회 수호신 찾습니다”

    KIA “9회 수호신 찾습니다”

    김세현, 5패로 1군에서 ‘아웃’ 임창용, 성적 좋지만 체력 한계 김윤동, 잘 던지다 제구 흔들려 KIA가 또다시 ‘뒷문’ 고민에 빠졌다. 지난 시즌 겪었던 마무리 투수의 부진이 올해도 재현되고 있어서다.본래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김세현(31)이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24, 4세이브 4블론, 1승 5패를 기록했다.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지난 5일엔 1군 엔트리에서도 말소됐다. 김세현의 난조로 KIA는 10개 구단 중 블론세이브(6개)가 가장 많고 세이브(4개)는 가장 적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5.45(9위)다.뻥 뚫린 뒷문을 책임질 후보로는 임창용(42)이 꼽힌다.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9, 5홀드로 KIA 불펜 중 페이스가 가장 좋다. 구속은 시속 150㎞ 가까이 나오고 예리한 커브와 싱커를 구사한다. KBO리그(254세이브)와 일본프로야구(128세이브)에서 382세이브를 낚은 노련함도 장점이다. 하지만 불혹을 한참 넘긴 그의 체력이 예전만 못해 연투를 할 경우 난조를 겪을 수 있다. 또 정면 승부를 고집해 난타를 당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지난 시즌 초 마무리를 맡았다가 ‘창룡영화제’란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김윤동(25)도 마무리 후보 중 하나다.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1, 홀드 2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도 임창용의 바통을 이어받아 뒷문을 맡았다. 다만 잘 던지고 있다가 갑자기 제구가 흔들릴 때가 많다. 결국 김세현이 2군에서 기량을 가다듬고 다시 마무리를 맡는 게 가장 좋은 해법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김세현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질책성이 아니다.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휴식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라는 의미다. 한 번 믿음을 주면 쉽게 놓지 않는 ‘동행 야구’를 추구하는 김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김세현에게 다시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3명 외에 딱히 마무리 후보가 없다. 임창용과 김윤동이 버텨 주는 동안 김세현이 제 컨디션을 찾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개의 ‘신들린 칩샷’… 2년차 징크스 깼다

    2개의 ‘신들린 칩샷’… 2년차 징크스 깼다

    ‘2년차 징크스’를 보기 좋게 날려버린 칩샷 두 방이었다. 4번홀(파5)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했지만 칩인 이글이 터지면서 단숨에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으로 굴러 내려가 큰 위기를 맞았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15m짜리 칩인 버디가 홀컵에 빨려들어 가면서 챔피언을 확정했다.박성현(25)은 그제서야 환한 미소를 지으며 캐디와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내는 드라마틱한 칩샷이었다. 그는 “첫 홀을 보기로 시작해 어려웠는데 4번홀 칩인 이글로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면서 “18번홀 칩샷 땐 (저도) 긴장을 많이 했다. 잘 쳤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빨려들어 갈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남달라’ 박성현이 부진을 씻어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이후 9개월 만에 거둔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그는 7일(한국시간)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475야드)에서 열린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약 14억원) 최종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131타로 린디 덩컨(10언더파 132타·미국)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9만 5000달러(약 2억 1000만원)를 수확했다. 악천후 탓에 36홀 스트로크로 대회가 축소된 게 되레 행운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박성현은 ‘슈퍼 루키’라는 별명에 걸맞게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39년 만에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을 거머쥐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신인 최초로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딴판이었다. 7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나 컷 탈락했다. ‘톱10’은 딱 한 차례였다. 그는 “올해 가장 많은 부담을 안고 경기를 했다. 지난해 너무 잘해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고 이게 악순환으로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주일간 샷 연습 시간을 줄이고 칩샷과 퍼팅 연습을 늘린 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줄곧 괴롭혔던 퍼팅과 관련해서는 “(일자형에서 헤드가 큰 맬리트 형으로) 퍼터를 바꿨고 퍼팅 어드레스도 좀 낮췄는데 좋았던 거 같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엄마가 생각보다 내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다. 한 주 내내 엄마랑 연습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 게 굉장히 도움이 됐다. 연습하고 감이 좋아서 엄마도 나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2년차 징크스 우려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얘기이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나도 우승을 했으니 2년차 선수들이 부담 없이 플레이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와 관련해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3승을 목표로 삼았다.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으니 일단 이 목표로 가 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른 한국 선수들도 대거 ‘톱10’에 들었다. 김세영(25)이 8언더파 134타 공동 4위, 신지은(26)이 7언더파 135타 공동 6위에 각각 자리했다. 고진영(23)과 이미향(25)도 6언더파 136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권력 눈치 보기?… 드루킹에 속타는 검·경

    김의원 보좌관 거취도 결론 못 내 “살아 있는 권력 수사 부담” 시선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원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와 김경수 민주당 의원 측 간 교류·관여 여부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한 탓에 검·경이 정권 실세 수사를 기피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다시 커졌다. 수사 초기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김 의원 연루 의혹이 불거진 뒤부터 검·경의 수사기피 의혹이 끊이지 않아 왔다. 김 의원을 밤샘 조사한 지 사흘째인 7일에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김 의원을 입건할지, 김씨가 운영한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측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김 의원의 보좌관 한모씨의 신병 확보를 시도할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검찰이 계좌·통신조회 영장을 기각해 김 의원 통화내역도 확보하지 못한 채 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인지, 경찰이 지난 4일 김 의원으로부터 확보한 진술 대부분은 김 의원이 국회에서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공모를 문 대통령 지지 단체 중 한 곳으로 생각해 홍보용 기사의 ‘기사인터넷주소’(URL)를 보냈고, 경공모가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댓글조작에 연루됐는지 미처 몰랐다’는 게 김 의원 진술이다. 드루킹이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 총영사 후보로 추천한대로 경공모 회원인 도모(61) 변호사를 청와대에 추천한 이유를 김 의원은 ‘이력이 적합했다’고 설명했고, 보좌관 한씨가 경공모 측에서 500만원을 받은 사실은 ‘지난 3월 드루킹의 협박 문자를 받은 뒤에야 거래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경찰은 22시간 고강도 조사였다고 강조했지만, 이처럼 공개된 진술은 김 의원에게 면죄부로 작용할 법한 내용 일색이다. 특히 김 의원이 도 변호사를 청와대에 순수한 의도로 소개했다고 경찰이 무게를 실은 대목은 수사 의지 축소 신호로 읽혔다. 지난달 24일까지만 해도 “보좌관 한씨에 대해 뇌물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던 수사팀의 기세가 꺾이면서다. 수사팀이 ‘뇌물죄’를 언급할 당시엔 한씨가 경공모에서 500만원의 ‘대가’를 취하고 김 의원이 인사 ‘청탁’을 들어준 범행 구조가 연상됐었다. 정작 김 의원 측 소환 뒤 한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결정마저 지지부진하자, 경찰 내부에선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부담되긴 할 것”이란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사팀은 인사청탁 관련 수사 대신 형사재판 중인 김씨의 댓글조작 증거 보강 수사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지난 1월 평창동계올림픽 기사와 관련해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그간 알려진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적극적으로 활용한 정황을 이날 새롭게 밝힌 게 대표 사례다. 이 같은 경찰 행보는 경공모의 네이버 업무방해 혐의를 법정에서 입증할 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역으로 김씨의 적극적인 조작 활동상이 추가로 드러날수록 그가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댓글조작을 했는지, 어떻게 댓글과 한씨에게 건넨 돈을 빌미로 김 의원을 협박할 생각을 했는지 의혹도 더 커지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타이거 우즈, 50개월 만에 부끄러운 ‘노버디’ 라운드

    타이거 우즈, 50개월 만에 부끄러운 ‘노버디’ 라운드

    나흘 동안 3라운드만 언더파 .. 마지막날은 아예 ‘노버디’PGA 투어 웰스파고 대회 최종 2오버파 공동 55위‘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18홀을 도는 동안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하는 부끄러운 기록을 남겼다. 우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범해 3오버파 74타를 쳤다. 우즈가 한 라운드에서 버디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지난 2014년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4라운드 이후 이번이 약 4년 2개월 만이다. 당시 그는 보기만 6개를 기록했다. 또 우즈가 버디 없이 라운드를 마친 것은 프로 데뷔 후 이번이 11번째다. 우즈는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도 17개 홀까지 버디가 없다가 마지막 9번홀(파4)에서 가까스로 버디를 하나 건졌다. 지난해 4월 허리 수술을 받은 뒤 올해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통해 복귀한 우즈는 이번 대회까지 7개 대회에 나왔다. 그 가운데 2월 제네시스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6오버파를 치고 컷 탈락한 이후 이번 웰스파고 챔피언십이 올해 두 번째 오버파 점수를 낸 대회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2오버파 286타로 공동 5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적 부진의 ‘원흉’은 퍼트였다. 우즈는 나흘 내내 퍼트 수가 30개를 넘겼다. 첫날 퍼트 31개를 기록한 우즈는 이후 33개, 31개, 31개로 그린 위에서 부진했다. 마지막 날에는 드라이브샷 정확도 28.6%(4/14), 그린 적중률 55.6%(10/18) 등 전체적인 샷 감각도 좋지 못했다. 우즈는 “골프가 좋은 점이 한 대회가 끝나면 또 다음 대회가 있다는 것”이라고 개의치 않아 하면서도 “퍼트 연습은 좀 더 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는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 2라운드에 필 미컬슨,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됐다. 우즈와 미컬슨이 한 조로 경기하는 것은 2014년 PGA 챔피언십 이후 약 4년 만이다. 또 둘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동반 라운드를 하는 것은 2001년 이후 17년 만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 노동생산성 OECD 꼴찌 수준

    한국 노동생산성 OECD 꼴찌 수준

    우리나라 시간당 노동생산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으로 조사됐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이 저조한 것은 다른 국가에 비해 압도적으로 긴 노동시간 탓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6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GDP per hour worked)은 34.3달러(2010년 PPP 기준 달러)로 전년(32.9달러)보다 1.4달러 늘었다.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은 2011년 30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선 뒤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구조조정에 따른 노동투입량 감소, 부동산 경기 활황 등의 영향으로 2010년(1.6달러)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지난해 시간당 노동생산 통계가 집계된 OECD 회원국 22개국 중 한국은 17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은 1위인 아일랜드(88.0달러)의 38%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와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비슷한 스페인(47.8달러)과 비교하면 71% 수준이다. 선진국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 경제 규모지만 유독 시간당 생산 순위만 뒤로 처지는 것은 생산성 부진과 함께 한국의 유별난 야근 문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OECD 기준으로 2016년 우리나라의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이었다. OECD 회원국 평균인 1764시간보다 무려 305시간 더 많다. 한국인 노동자가 매일 최소 1시간 이상씩 더 일하고 있다는 뜻이다. 노동시간이 가장 적은 국가는 독일로 1363시간에 불과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문성민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꽃미모 시호·리호 공개

    문성민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꽃미모 시호·리호 공개

    배구선수 문성민이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다.6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224회는 ‘꿈을 꾸는 아이, 꿈을 이뤄주는 아빠’라는 부제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이 날 방송에는 훈남 배구선수 문성민이 스페셜 게스트로 ‘슈돌’에 출연한다. 초보 아빠 문성민의 좌충우돌 독박육아 도전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공개된 사진 속 시호는 예쁘게 미소 짓고 있다. 통통한 볼살과 초롱초롱한 눈망울, 앙증맞은 토끼 앞니까지 완벽한 꽃미모를 자랑하고 있다. 그 아래에는 동생 리호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아빠를 닮은 오똑한 콧날과 앙증맞은 입술, 커다란 눈망울로 귀여운 외모를 뽐낸다. 문성민 아빠는 다부진 팔뚝으로 아들 리호를 안고 있다. 새로운 얼굴이 ‘슈돌’에 등장했다. 배구선수 문성민과 그의 아들 시호, 리호가 바로 그 주인공. 문성민은 2015년 4월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 2016년 2월 첫째 시호를 출산했다. 문성민은 시즌 중에 둘째 리호가 태어나, 아들과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고. 이에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슈돌’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문성민은 독박육아에 도전했다. 훈남 아빠를 똑 닮은 완성된 꽃미모 시호, 리호의 등장에 모두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는 후문이다. 미소가 예쁜 장난꾸러기 시호와 초보아빠 문성민의 케미가 돋보였다고. 과연 초보아빠와 장난꾸러기 시호, 앙증맞은 리호는 엄마 없는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훈남 배구선수 문성민의 육아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6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KBS2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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