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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편안 부결시 당위성·공정성 타격… 백기 든 현대차그룹

    개편안 부결시 당위성·공정성 타격… 백기 든 현대차그룹

    엘리엇 ‘반대표 몰이’ 나선 이후 ISS·국민연금 등 줄줄이 반대 주주들 설득도 여의치 않아 철회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절차 중단” 부진한 모비스 주가도 발목 잡아 연내 지배구조 개편 쉽지 않을 듯 이르면 10월 개편안 주총 개최도현대자동차그룹이 임시 주주총회를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지배구조 개편안을 접은 것은 합병안 부결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가 개편안이 불공정하다며 반대표 몰이에 나선 이후 주요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상당수 반대 의견을 권고하면서 주주 설득이 여의치 않자 전격 철회를 결정했다. 사실상 현대차가 ‘일단 후퇴’를 선언한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21일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절차를 중단하고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계약에 대한 해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애초 현대모비스는 오는 29일 오전 임시주총을 열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편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 그동안 개편안의 당위성과 공정성을 주장해 온 그룹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더불어 개편안과 관련해 “엘리엇에 흔들리지 않겠다”며 이례적으로 인터뷰까지 했던 정의선 부회장에게도 여파가 번질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완전히 새로운 내용의 개편안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현대차의 ‘눈물 어린 결단’엔 국민연금공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찬반 결정을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맡기기로 했고, 이번 주 중 의결권전문위를 열어 결론을 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이어 국민연금공단이 투자자문 계약을 맺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마저 반대 의견을 냈다. 의결권전문위 역시 ‘기권’이나 ‘중립’ 의견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마저 나오면서 결국 현대차그룹이 마음을 접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무리한 도전’을 하느니 시간을 두고 개편안을 수정·보완하면서 주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기회를 얻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부진한 모비스 주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모비스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을 계속 맴도는 상황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은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회사에 보유 중인 주식을 행사 가격에 사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모비스는 이 가격을 23만 3429원으로 정했다. 모비스 주가가 주총 직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아래로 떨어지면 높은 가격에 주식을 되팔려는 수요 때문에 반대표가 몰릴 수 있고 다른 주주들의 반대 명분도 높아진다. 이날 모비스 주가는 분할·합병 계획이 나온 이후 7.6% 하락한 24만 1500원으로 마감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에 근접했다. 지난 10일(23만 1500원)에는 행사 가격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모비스는 분할·합병 반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한도를 2조원으로 설정했다. 반대 주주 9%가량을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반대 주주 규모가 불어나 모비스가 지급해야 하는 대금이 2조원을 넘기면 재무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개편안을 철회하거나 다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예 개편안을 버리는 카드로 쓰느니, 지금은 물러섰다가 수정안으로 돌아오는 게 더 이득이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주총 날짜도 확정하지 못했다. 이미 한번 중도에 접은 경험이 있는 만큼 다음번에 개편을 추진할 때는 주주들과 정부를 모두 만족시켜 주총 통과를 자신할 만한 수준으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 등 당국에서 순환 출자 해소를 계속 압박하는 만큼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가 지배구조 개편의 적기로 꼽히지만, 올해 안에 작업을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존 개편안 검토에만 3~4개월이 걸리고 주주총회 소집도 6주 전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편안을 검토하는 데 3~4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빠르면 오는 10월 중으로 개편안을 의결하는 주주총회가 열릴 수 있다”면서 “현대글로비스·모비스의 합병 비율이나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점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식어가는 수출 엔진… 韓 수출 증가율 1위→8위

    식어가는 수출 엔진… 韓 수출 증가율 1위→8위

    1분기 전년比 10.1% 증가 불구 주요 71개국 평균보다도 낮아 기저효과 탓 4월도 감소세 전환 수출 경쟁력 근본적 개선책 필요 올해 들어 우리나라의 수출 성장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세계 주요 10대 수출국 중 지난해 1위였던 순위도 8위까지 추락했다.20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월간 상품수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1~3월) 수출액은 1454억 27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1% 증가했다. 이러한 수출 증가율은 10대 수출국 중 8위에 해당한다. 전 세계 교역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71개국의 평균 증가율(13.8%)보다도 낮은 것이다. 수출 규모 자체도 지난해 연간 6위에서 1분기에는 7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지난해 한국이 연 수출 증가율 15.8%로 10대 수출국 중 1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 상승세가 꺾인 모양새다. 한국의 지난해 1분기 수출 증가율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14.7%였다. 올해 수출이 시작부터 나쁜 것은 아니었다. 1월에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2.3% 증가했다. 하지만 2월 들어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3.3% 증가에 그쳤다. 3월에는 전년 같은 달 실적이 워낙 많아 증가율이 떨어지는 기저효과 때문에 6.1%로 낮았다. 지난달에는 아예 수출이 3.7% 줄면서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정부는 4월도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도체에 편중된 수출 구조와 자동차·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의 부진, 근본적인 수출 경쟁력 약화 등으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분기 수출 증가율이 세계 10대 수출국 중 1~5위를 차지한 유럽연합(EU) 주요 국가들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 “달러 대비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환율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대비 유로 환율은 지난해 1분기 1.064달러에서 올 1분기 1.230달러로 15.6% 증가했다. 산업부는 “WTO가 유로 수출액을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서 올 1분기 수출액과 증감률이 EU 국가 중심으로 과다하게 왜곡됐다”면서 “EU 주요국의 유로 기준 수출 증가율은 3~4% 수준”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구본무 회장의 남달랐던 야구 사랑

    구본무 회장의 남달랐던 야구 사랑

    20일 구본무(73) LG 그룹 회장이 병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구 회장의 남달랐던 야구 사랑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LG 트윈스가 창단된 건 1990년. 당시 럭키금성그룹에서 프로야구 원년멤버인 MBC 청룡을 150억에 인수해 그룹사의 영어 약자를 따 LG(Lucky Goldstar) 트윈스로 출범시켰다. 구본무 회장은 LG 트윈스의 초대 구단주를 맡았다. LG 트윈스는 창단 첫 해 우승을 거머쥘 정도로 승승장구하며 90년대 프로야구의 강자로 군림했다. 특히 94년의 우승은 LG 야구의 대명사인 ‘신바람 야구’의 돌풍을 일으킨 해로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LG 트윈스의 우승이 그룹 전체의 이름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설도 떠돈다. 당시 구단주로서 LG 트윈스의 우승을 크게 기뻐했던 구본무 회장이 이듬해 그룹사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기존 사명인 럭키금성을 LG로 바꿨다는 것이다. 야구장 시설개선에 앞장섰던 구 회장은 뚝섬에 한국 최초의 돔구장 건설을 추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야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구 회장은 해외 출장을 가는 도시에 돔구장이 있으면 방문 일정을 잡았고, 실제로 그룹사에서 건설계획을 구체화해 서울시에 부지 입찰을 따내기도 했다. 그러나 축구계와의 갈등, IMF의 여파 등으로 돔구장 건설은 무산됐다. 구 회장은 시즌 전 경남 진주 단목리에 위치한 자신의 외가에서 LG 선수단 전체를 모아놓고 그 해의 선전을 기원하는 ‘단목행사’를 갖는 독특한 전통도 만들었다. 98년 단목행사에선 한국시리즈 MVP에게 8000만원 상당의 고급 손목시계를 선물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아직까지 시계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2000년에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지를 찾아 선수단에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백지수표를 써주겠다고 약속했던 일화도 유명하다.2008년 구단주 자리에서 물러난 후에도 1년에 몇 차례 야구장을 찾을 정도로 구 회장은 야구단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그룹 수뇌부의 지나친 관심이 LG 야구단의 성적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꾸준히 성적이 좋지 않던 암흑기 시절에도 구 회장이 매년 변함없는 애정과 열정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터라 LG 트윈스 팬들 사이에서 구 회장은 구느님(구본무+하느님)으로 불린다. 한편 20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 LG의 경기는 유니폼에 검은 리본을 달고 응원도 자제하기로 하는 등 야구단도 구 회장 추모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킹’만 보이던 클리블랜드, 팀플레이로 반격에 성공하다

    ‘킹’만 보이던 클리블랜드, 팀플레이로 반격에 성공하다

    ‘팀보다 강한 선수는 없다’는 격언을 되새기게 해주는 시리즈다. 2017~18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 동부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1~2차전에서는 클리블랜드의 에이스인 르브론 제임스만 돋보였지만 팀은 내리 패했다. 보스턴의 시스템 농구에 무너진 것이다. 3차전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제임스뿐 아니라 동료들이 살아나자 ‘킹’의 어깨는 가벼워졌고 팀도 승리하며 반격에 나섰다. 클리블랜드는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동부콘퍼런스 결승 3차전에서 보스턴을 116-86으로 눌렀다. 2연패 뒤 첫승이다.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다. 제임스는 2차전에서 목을 다쳤지만 부상 투혼을 보이며 27득점 5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카일 코버(14득점), 조지 힐(13득점), 케빈 러브(13득점), J.R.스미스(11득점), 트리스탄 탐슨(10득점)이 모두 두자릿 수 득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반면 보스턴에서는 제이슨 테이텀(18득점)과 테리 로지어(13득점), 제일런 브라운(10득점), 그렉 먼로(10득점)가 분전했으나 상대 공격 루트를 막는 데에 실패하며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올시즌 보스턴의 PO 원정 승률은 16.7%(1승5패)로 떨어졌다. 클리블랜드는 1쿼터 초반 제임스가 아닌 힐 중심으로 공격에 나섰다. 이같은 전략이 깔끔하게 성공하자 보스턴의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보스턴은 제임스의 마크맨인 마커스 모리스에다가 다른 1~2명의 선수들이 종종 도움 수비를 가는데 이런 전략 때문에 빈 공간이 많아졌다. 1~2차전에는 제임스 이외 선수들이 부진해 크게 상관이 없었으나 이번 경기는 다른 선수들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1쿼터를 32-17로 클리블랜드가 앞선 채 마쳤다. 초반에 점수차를 벌리자 클리블랜드는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제임스도 패스 위주로 플레이로 주변 선수들을 살렸다. 2쿼터 중반에 러브의 2점 슛과 제임스의 3점 슛이 터지면서 20점 차(52-32)로 달아났다. 이같은 분위기가 3쿼터까지 이어지자 양측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분위기가 됐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1쿼터부터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제임스는 “벤치에서 나온 선수들마다 잘했다. 공수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며 “동료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보스턴이 4차전은 잘 준비해 나올 것이다. 빨리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비디오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킹’만 보이던 클리블랜드, 팀플레이로 반격 성공하다

    ‘팀보다 강한 선수는 없다’는 격언을 되새기게 해주는 시리즈다. 2017~18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 동부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1~2차전에서는 클리블랜드의 에이스인 르브론 제임스만 돋보였지만 팀은 내리 패했다. 보스턴의 시스템 농구에 무너진 것이다. 3차전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제임스뿐 아니라 동료들이 살아나자 ‘킹’의 어깨는 가벼워졌고 팀도 승리하며 반격에 나섰다. 클리블랜드는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동부콘퍼런스 결승 3차전에서 보스턴을 116-86으로 눌렀다. 2연패 뒤 첫승이다.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다. 제임스는 2차전에서 목을 다쳤지만 부상 투혼을 보이며 27득점 5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카일 코버(14득점), 조지 힐(13득점), 케빈 러브(13득점), J.R.스미스(11득점), 트리스탄 탐슨(10득점)이 모두 두자릿 수 득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반면 보스턴에서는 제이슨 테이텀(18득점)과 테리 로지어(13득점), 제일런 브라운(10득점), 그렉 먼로(10득점)가 분전했으나 상대 공격 루트를 막는 데에 실패하며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올시즌 보스턴의 PO 원정 승률은 16.7%(1승5패)로 떨어졌다. 클리블랜드는 1쿼터 초반 제임스가 아닌 힐 중심으로 공격에 나섰다. 이같은 전략이 깔끔하게 성공하자 보스턴의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보스턴은 제임스의 마크맨인 마커스 모리스에다가 다른 1~2명의 선수들이 종종 도움 수비를 가는데 이런 전략 때문에 빈 공간이 많아졌다. 1~2차전에는 제임스 이외 선수들이 부진해 크게 상관이 없었으나 이번 경기는 다른 선수들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1쿼터를 32-17로 클리블랜드가 앞선 채 마쳤다. 초반에 점수차를 벌리자 클리블랜드는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제임스도 패스 위주로 플레이로 주변 선수들을 살렸다. 2쿼터 중반에 러브의 2점 슛과 제임스의 3점 슛이 터지면서 20점 차(52-32)로 달아났다. 이같은 분위기가 3쿼터까지 이어지자 양측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분위기가 됐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1쿼터부터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제임스는 “벤치에서 나온 선수들마다 잘했다. 공수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며 “동료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보스턴이 4차전은 잘 준비해 나올 것이다. 빨리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비디오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허성관의 忠言逆耳(충언역이)] 외화내빈을 경계한다

    [허성관의 忠言逆耳(충언역이)] 외화내빈을 경계한다

    외화내빈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겉으로는 화려하게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나 속으로는 부실함을 의미하는 경구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우리 속담과 의미가 같은 말이다. 보수 정권 9년을 지나면서 우리가 감동한 순간이 없었다. 최근 남북한 판문점 정상회담은 우리에게 감동 그 자체였다. 전쟁 위험이 사라지고 남북한 평화 공존을 통해 번영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보았으니 어찌 환호하고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며칠 전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를 갑자기 중단해서 평화와 공존으로 가는 길이 삐걱대고 있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진통이라고 보자. 남북 정상회담은 그야말로 화려한 정치적 사건이다. 문재인 정부가 이룩한 쾌거다. 모든 대내적인 당면 과제들이 정상회담 소식에 묻혀 버릴 정도다. 대내적인 정책 과제들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면 정상회담에 묻혀 버린들 문제가 없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1년이 지난 지금 적폐청산과 관련된 혁신은 지지부진하다. 성공한 대통령을 소망하는 필자는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와화내빈이 되지 않도록 혼신을 다할 것을 희망한다. 몇 가지 국내 상황을 짚어 보자. 첫째, 경제가 심상치 않다. 경기선행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지고, 신규 취업자 증가도 최악이다. 양극화를 개선할 제도 보완도 감감하다. 갑(甲)질도 여전하다. 게다가 우리 경제 최대 뇌관인 15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와 맞물려 있는 금리가 상승 국면으로 들어섰다. 그런데도 경제민주화는 요원하다. 재벌들이 자율적으로 혁신하도록 3년 기한을 주었다고 한다. 3년이 지나도 혁신하지 않으면 강제적으로 혁신하겠다는 것이겠지만 그때는 정권 말기로 힘이 빠져 불가능할 것이다. 둘째,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항간의 헛된 소문에 아무런 대응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삼성그룹이 망한다고 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 삼성그룹 주인이 망하면 삼성그룹에 속한 기업은 오히려 초우량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특정인 지배권을 강화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요상한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삼성전자의 조직적인 노조 파괴 활동은 정상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가 하는 것은 선이다’라는 삼성 지배자의 탐욕과 오만이 초래한 결과다. 셋째, 민주화 이후 적폐청산 최우선 화두인 검찰 개혁도 잘 되는 것 같지 않다. 기소권과 수사권을 독점한 검찰 권력은 그야말로 무소불위다. 죄지은 것이 없는데도 세상이 무서운 이유는 검찰 권력 때문이다. 이 막강한 권력은 이론적 근거가 없다. 일제강점기 항일 투사들을 쉽게 잡아넣기 위해 조선총독부가 조선형사령으로 부여한 권력이다. 일제 잔재가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대표적인 사례다.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도 답보 상태고, 경찰과 검찰 수사권 조정도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정의를 망각한 검사들이 여전히 있다. 넷째, 광복 후 청산순위 1호 적폐인 ‘국사 바로 세우기’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국사 핵심 내용은 조선의 ‘얼’을 말살하고자 조선총독부가 날조한 소위 매국식민사학이다. 대통령의 역사관은 반듯하다. 그러나 중국 동북공정과 일본 극우파 역사관을 우리 국민 세금을 써 가면서 옹호하는 동북아역사재단, 매국식민사학을 비판한 연구 보고서 출판을 금지하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최근 행태는 일반 국민은 설마하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검인정 국사교과서 검정기준 1차 시안도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 수 없다. 다섯째,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은 개헌을 공약했다. 모두가 필요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개헌안은 대통령과 국회가 발의할 수 있게 돼 있지만 국회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지난달 대통령이 개헌안을 제출했지만 국회에서 심의조차 시작하지 않았다. 여당 정치력이 부족한 탓이다. 위 다섯 중 개헌을 제외한 넷은 장관들과 국무총리 몫이다. 그러나 장관들과 국무총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 외화내빈을 국민들이 감지하는 순간 정권의 혁신 동력은 사라진다. 그러면 빈 수레가 요란했다는 평가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 “잠재성장률 앞선 성장률 회복”vs “경기 하방 위험요인 크다”

    “잠재성장률 앞선 성장률 회복”vs “경기 하방 위험요인 크다”

    한국경제에 대한 진단을 둘러싸고 논쟁이 거세다. 경기침체 초기 국면과 경기 회복세라는 시각이 충돌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이끌어 가는 핵심인사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공개적으로 서로 다른 진단을 내놓으면서 논쟁에 불을 붙였다.논란은 김 부의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 12일 기재부가 “경기는 회복 흐름”이라고 발표한 것을 두고 “믿어지지 않는다”고 썼다. 14일에는 “여러 지표로 봤을 때 경기는 오히려 침체국면 초입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김 부총리는 17일 경제관계장관회의 후 기자들한테서 질문을 받자 “최근 3, 4월 월별 통계를 갖고 판단하기엔 성급하다”고 반박했다. 김 부의장은 곧바로 페이스북에 김 부총리 발언에 대해 “경제를 볼 때는 현상과 구조를 동시에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재반박했다. 현재의 논쟁은 경기침체와 경기회복이라는 ‘흐름’과 우리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의 두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선 경기 진단은 최근 산업생산동향과 고용동향 등 경기지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갈렸다. 기재부와 적잖은 전문가들이 경기침체라는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잠재성장률이 2% 후반대인데 경제성장률은 3%대다. 거시경제에 문제가 있다고 보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라는 건 회복과 침체라는 흐름 속에 존재한다. 현재 경기는 아주 나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역시 “경기가 나쁜 건 사실이지만 하반기에 더 나빠질 건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회복’과 ‘침체’는 기재부 스스로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기재부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개월간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첫머리에 한국 경제가 ‘회복 흐름’이라고 썼지만 지난 11일 공개한 5월호에선 그 표현을 뺐다가 하향 조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자 뒤늦게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란 내용을 추가했다. 올해 경기지표 전망 역시 해석이 엇갈린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은 “올해는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증가속도가 낮아질 것”이라면서 올해 성장률을 작년(3.1%)보다 다소 낮은 2.8%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수출과 투자 부문 부진 등 경기 하방 위험요인을 지목했다. 골드만삭스도 경기지표 부진과 수출 하방 리스크 우려를 지적했다. 반면 금융연구원은 최근 민간소비 확대와 수출 증가 기대감을 들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1%로 높여 잡았다. 지표가 아니라 구조 문제로 접근하면 얘기가 사뭇 달라진다. 수십년간 해 온 기존 방식으론 한계에 도달했으며 고부가가치산업을 발굴하는 등 선진국 경제로 도약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오히려 기재부가 손에 쉽게 잡히는 각종 지표에 취해 구조적인 전환이라는 더 큰 과제를 놓치면 안 된다는 의미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용 악화 문제 역시 저출산 및 주력산업 구조조정과 연계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생산가능인구 자체가 줄어들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개월 연속 10만명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청년실업 문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선 직후 국정기획위원회에 참여했던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에 따르면 당시 국정기획위에선 경기침체 우려가 팽배했다. 하지만 반도체 등의 수출호황 덕분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정 교수는 “최근 거론되는 각종 문제들은 그동안 가려져 있던 한국경제의 구조적 모순이 터져나오는 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현안을 둘러싼 논쟁은 환영하지만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내부 총질’ 방식으로 진행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 부의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오늘 5·18 38주년, 진상 규명은 멈출 수 없다

    오늘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38년이 되는 날이다. 짧지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야만의 정권이 입힌 상처는 아물 줄 모르고, 상상조차 하기 싫은 만행의 실체까지 새롭게 드러나고 있다. 누군가는 38년 전 광주 어딘가에서 사라진 피붙이를 지금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사람은 여전히 5·18을 폄훼·왜곡하면서 피해자들의 상처를 헤집는다. 38주년 기념일을 맞아 5·18 진상 규명의 불가피성과 시급성이 더욱 두드러지는 이유다. 진상 규명의 핵심은 최초 발포 명령자를 밝히는 일이다. 계엄군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사하면서 시민군이 저항하기 시작했고, 군인들은 야만적인 학살을 자행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회와 수사기관 등이 조사를 벌였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한 피조사자들은 모두 발포 명령 사실을 부인했다. 전 전 대통령은 최근 회고록을 통해 ‘북한군 개입’이나 ‘헬기 사격’ 논란 등을 언급하면서 반격하는 모양까지 취하고 있다. 계엄군에 의한 성폭력 의혹 진상도 꼭 밝혀야 한다. 여고생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충격으로 병을 앓다가 승려가 되고, 음대생이 교생실습 현장에서 계엄사 수사관에게 붙들려 가 고문을 받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들뿐일까. 극소수의 성범죄 피해자들만이 스스로 피해 사실을 밝힌다는 점을 고려하면 광주 고립 상황에서 적지 않은 여성들이 성폭력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시위 진압 군인들이 마치 전쟁에서 점령군이 된 듯 여고생과 여대생의 성을 유린했다는 게 차마 믿기지를 않는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당시 자행된 성범죄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5·18 때 광주에서 사라진 이들의 행방도 꼭 규명돼야 한다. 상당수의 시민들이 군인들에 의해 끌려갔지만 행방이 묘연하고 시신도 찾지 못했다. 목격자는 없지만 시내에서 다니다가 엉뚱하게 끌려간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현재 광주시가 인정한 5·18 행방불명자는 82명이다. 이 중 6명은 5·18 묘역의 무명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신원이 확인됐지만 76명은 시신도 찾지 못했다. 행불자로 신청했지만 공식 인정받지 못한 사람도 24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새 정부 출범 후 암매장 추정지 발굴 작업이 몇 차례 있었지만 성과는 부진하다. 가해자들의 증거 훼손과 개발 등에 의해 발굴 작업이 갈수록 어렵다고 한다. 암매장에 가담했던 군인들의 양심고백이 절실하다. 우린 앞으로 해마다 5·18 기념일을 맞아야 한다. 언제까지 지금처럼 진상 규명이나 책임자 처벌, 피해자 명예회복 같은 해묵은 의제에 매달릴 수는 없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37년 동안 풀지 못한 이 과제들을 임기 내에 꼭 해결해야 한다. 50주년, 60주년 기념일엔 우리 후손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민주화를 이루고자 했던 그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는 행사로 치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사설] 금융위기 수준 고용 쇼크, 정부는 직시해야

    고용한파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에 그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국회에 추경 예산안을 신속하게 심의,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연달아 일자리 창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12만 3000명 늘었다. 올 2월(10만 4000명)과 3월(11만 2000명)에 이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대에 그쳤다. 특히 11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선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심상치 않다.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수출 등 경기를 낙관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 관계에 대해 정부 내에서 진단이 갈려 우려를 낳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국회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이나 임금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 달 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한 “2~3월 고용 부진은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보기 어렵다”던 입장을 번복한 데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15일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밝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감소는 없었다”는 발언과도 정면 배치된다. 일자리안정자금의 연장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 차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진단이 엇갈리는데 정책이 제대로 나오겠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자리 정책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우선시하는 정책이다. ‘업무지시 1호’로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해 매일 챙기고 있다. 공공부문의 일자리 창출이 민간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는지 아직까지는 분명치 않다. 정부가 고용창출 효과가 큰 민간 일자리 대책에 힘을 싣는 이유다. 김동연 부총리는 어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혁신성장 보고대회에서 미래차와 드론 등 8대 핵심 사업을 통해 2022년까지 일자리 30만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도 그제 소셜벤처와 국토교통, 뿌리산업을 활성화해 2022년까지 일자리 11만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창의적으로 과감하게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숫자는 그럴듯한데 규제혁신과 노동개혁, 신성장 동력 발굴과 지원의 뒷받침 없이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여러 경제지표가 한국 경제에 대해 울리는 경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 [세종로의 아침] 가지 않은 길, 국방개혁 2.0/박홍환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가지 않은 길, 국방개혁 2.0/박홍환 정치부 선임기자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9월 국방부는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부합하는 국방역량을 구축한다며 ‘국방개혁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지휘구조와 부대구조 등을 바꾸는 군 구조 개혁과 저비용·고효율 체제로 탈바꿈하는 국방운영 개혁 방침이 정해졌다. 이어 법률(국방개혁법)과 시행령을 순차적으로 제정해 법적 기반도 마련했다.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07년 7월에는 장관 직속의 국방개혁실을 만들어 조직 체계도 갖췄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보수 정권 집권 이후 국방개혁은 ‘경제논리’와 ‘안보논리’에 묻혀 흐지부지됐다. 참여정부 때 추진한 ‘국방개혁 2020’은 현 국방 수뇌부인 송영무 장관과 서주석 차관이 틀을 잡았다. 해군 중장이었던 송 장관은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원 출신의 서 차관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었다. 둘은 수시로 만나 기본계획의 얼개를 맞췄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도 중요하게 논의한 현안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그 두 사람의 조언을 받아 ‘국방개혁 2.0’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초대 국방 수뇌부로 송 장관과 서 차관을 기용한 것도 국방개혁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서 차관은 “참여정부 당시 추진했던 국방개혁을 완성한다는 의미와 그때와는 또 다른 국방개혁을 추진한다는 의미에서 국방개혁 2.0으로 명명했다”고 사석에서 밝혔다. 송 장관은 지난해 국방개혁 2.0 추진이 지지부진하자 직접 채찍을 들고 강력하게 독려해 왔다. 반년간의 준비를 거쳐 국방부는 지난 1월 정부 업무보고에서 현재 61만명인 병력 규모를 2022년까지 50만명 수준으로 줄이고, 육군 기준 사병 복무기간을 임기 내 18개월로 단축하는 한편 장군 정원을 80명 정도 줄이는 내용 등을 담은 국방개혁 2.0 추진 계획을 밝혔다. 군 구조와 방위산업, 국방운영, 병영문화 등 4개 분야의 개혁 방안이 개략적으로 보고됐다. 공세적 작전수행을 천명하면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한국형 3축체계의 조기 구축, 조속한 전작권 전환 계획 등도 비중 있게 거론했다. 올해 말까지 법제화를 마치겠다는 것이 국방부의 계획이다. 당초 2월 중 문 대통령에게 최종안을 보고한 뒤 확정할 방침이었지만 급변하는 남ㆍ북ㆍ미 관계 속에서 차일피일 미뤄져 지난 11일에야 가까스로 청와대 보고를 마쳤다. 그나마 최종 보고가 아닌 토론식 보고여서 보완 과정을 거쳐 추가 보고를 해야 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개혁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장성 감축 규모 등은 군 내부 반발에 부딪혀 왜곡될 기미도 엿보인다. 한반도 상황을 감안하면 국방개혁 2.0을 확정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송두리째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군이 고민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란한 표정이 역력하다. 하지만 또다시 국방개혁을 ‘가지 않은 길’로 남겨 둬서는 안 된다. 보수 정권 9년, 그 길을 외면한 탓에 군은 비대한 초식공룡으로 변했다. 게다가 국방개혁 2.0을 한 발도 내딛지 못했는데 국방개혁 3.0을 추진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필요할 때 수정하더라도 개혁은 단칼에 단행해야 한다. stinger@seoul.co.kr
  • 상장사, 삼성전자 빼면 이익 줄었다

    삼성 제외하면 21조로 13%↓ 코스닥 영업이익 9.2%↓ 부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가 1분기 이익이 늘어났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되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에 실적 개선이 치우치는 양극화 현상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 544개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63조 894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2% 늘었다. 영업이익은 42조 8026억원으로 9.96% 올랐지만, 순이익은 32조 8337억원으로 2.63% 오르는데 그쳤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떼고 보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27조 1604억원으로 6.43%가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1조 1452억원으로 13.01% 떨어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삼성전자를 포함하면 0.43% 포인트 상승한 9.23%로 집계됐지만, 빼면 0.67% 포인트 떨어진 6.73%이었다. 1만원 어치 상품을 팔았을 때 삼성전자를 뺀 기업들은 673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코스닥은 다소 부진했다. 코스닥 상장사 834개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03% 늘어난 41조 1955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2조 1224억원으로 9.24% 줄었다. 순이익은 35.92% 늘어났지만, 영업이 아닌 금융 등 영업 외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코스닥 전자기술(IT)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47% 뛰었다. 반면 IT 업종이 아닌 기업들은 영업이익은 20.15% 줄었고, 순이익도 0.41% 내렸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영향”… 김동연의 엇박자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영향”… 김동연의 엇박자

    장하성 靑정책실장 발언과 배치 일자리 안정자금 연장 여부 주목 취업자 증가 석달째 10만명대 “생산가능 인구 감소가 큰 원인”취업자 수 증가 폭이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그친 가운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를 처음으로 밝혔다. 발언을 넘어 정책에도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일자리안정자금의 연장 지원은 물론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에 대한 속도 조절 여부도 관심을 끈다.김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저임금과 고용 부진의 관련성을 묻자 “경험이나 직관으로 봐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이나 임금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기존 입장을 번복한 데다 전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말한 것과도 배치되는 언급이다. 장 실장은 전날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지난 3월까지 고용 통계를 가지고 여러 연구원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부 식음료 분야 등을 제외하면 총량으로 봐도 그렇고, 제조업 분야 등에서 고용 감소 효과가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 결론”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부총리 역시 지난달 16일 경제관계장관회의와 지난 2일 기자 간담회 등에서 “최근 고용 부진을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최저임금에 관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던 기존 발언과는 상당히 달라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자리안정자금 정책에서도 기류 변화가 보인다. 장 실장은 지난 10일 근로복지공단 서울 남부지사를 방문했을 때 “최저임금 인상의 연착륙을 위해 내년에도 일자리안정자금을 연장해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김 부총리가 일자리안정자금이 한시적이라고 여러 차례 밝히고 2019년까지 지속할지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것과는 차이가 있다. 또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최저임금위원회가 17일 전원회의를 시작으로 관련 심의에 나선다. 최저임금과 고용의 연관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최근의 고용 악화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폭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고용 악화의 원인은 최저임금 인상 외에도 지난해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제조업 구조조정, 건설물량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근본적으로는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인구 감소 충격’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가능인구는 지난해 8월(-1000명)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뒤 갈수록 감소 폭이 커지고 잇다. 지난 2월에는 4만 2000명, 3월에는 6만 3000명, 지난달에는 6만 6000명이나 감소했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인구가 예년과 같은 수준이라면 4월 취업자 수가 20만명대 초반 증가했을 것”이라면서 “지금 같은 인구감소 추세라면 당분간 20만명대 회복은 힘들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동연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영향 미친 것 맞다”

    김동연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영향 미친 것 맞다”

    국회 기재위 추경예산안심사위서..한 달전 방어적 입장에서 선회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견해를 16일 밝혔다. 그는 지난달에는 고용부진에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으나 고용 상황과 최저임금의 연관성을 인정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출석한 김 부총리는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최근 고용부진과 최저임금 인상의 관련성을 묻자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고용과 임금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각종 연구소 등은 최저임금이 고용과 임금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유의미한 증거를 찾기에는 아직 시간이 짧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고 소개한 뒤 “통계로는 그렇지만 경험이나 직관으로 봐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이나 임금에 영향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심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면서 시간당 최저임금이 지난해 6470원에서 올해 7530원으로 16.4% 인상된 것이 고용·임금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설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발언은 최저임금에 관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던 기존과는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그는 지난달 16일 열린 제5차 경제관계 장관회의에서는 “최근 2∼3월 고용부진을 최저임금의 인상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기저효과, 조선과 자동차 업종 등의 구조조정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국회 답변에서 최저임금이 임금이나 고용이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사회 구조적인 문제, 소득 분배문제, 양극화 문제,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 등을 해결하려는 것”이라며 정부가 그간 밝힌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일자리 안정자금 등의 보완책을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승까지 했는데… 도시철도 돌연 연기 김포시민이 뿔났다

    시승까지 했는데… 도시철도 돌연 연기 김포시민이 뿔났다

    오는 11월 개통 예정이었던 경기 김포도시철도 개통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포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김포시는 전날 돌연 도시철도 개통 시기를 내년 6~7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김포시는 “2014년 착공해 1조 5086억원을 투입하는 김포도시철도 건설사업의 전체 공정률이 현재 94%”라며 “2016년부터 계속된 레미콘 수급 차질과 함께 인허가와 보상·민원 등으로 노반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국토교통부의 도시철도 운행장애 등에 대한 안전성 검증이 강화된 점도 개통 시기 연기 사유로 제시했다. 이에 아이디 ‘naver-***’으로 등록된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김포시 공무원의 대대적 감사 및 교통대책’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이 글에 대한 동의자가 1만명을 넘어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청원 게시글은 “2018년 11월 개통 예정이였던 김포지하철이 정확한 이유 없이 6개월에서 1년간 개통 연기된다고 한다. 지난 4월 공정률이 94%였는데 갑자기 개통이 연기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철저히 조사해 달라. 김포에 사는 시민으로서 해결책도 없는 무능하고 청렴도 꼴찌인 김포시 공무원에 대한 대대적 감사와 교통대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김포시 인구는 40만명을 넘어 50만명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인데도 서울로 통하는 자동차 전용도로는 올림픽대로 하나뿐이며 매일 김포시민들은 출퇴근 시 지옥이다. 인구 100만명이 안 되는 고양시는 경의선과 지하철 3호선, GTX A 노선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가 있는데 김포는 너무 낙후돼 있다. 그런데도 김포는 광역버스와 버스노선이 김포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버스 배차나 버스 대수도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사업과 관련해 지역유지들과 김포시 관계에 대해서도 철저한 감사를 요구한다. 한강시네폴리스 사업은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사업으로 어떤 유착 관계가 있는지 감사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첫 삽을 뜬 이후로 시민 숙원사업인 도시철도 개통을 애타게 기다리는 건 42만 김포시민들이다. 1만 4000명 김포시민을 회원으로 둔 ‘한강신도시총연합회’는 도시철도 개통 지연 사태를 시민을 기망한 시정농단으로 규정하고, 철도 개통 연기 배경에 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유영근 김포시 의회의장은 “허탈하고 참으로 기가 막히다. 도시철도 개통에 맞춰 마을버스와 M버스, 시내·시외버스 노선을 조정하고 계획을 세워 놓았다. 철도 개통에 맞춰 이사 온 사람들도 있다”며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타성에 젖어 있는 김포시 공무원 사회에 대대적인 개혁 바람이 휘몰아쳐야 한다”고 했다. 시의회는 18일 긴급 임시회를 소집해 유영록 시장에게 연기 사유와 대책을 추궁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부실 논란’ 경찰 수사 마무리 수순…드루킹 특검 3대 쟁점은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경찰이 밝혀내지 못한 의혹들이 특검 수사에서 드러날지 주목된다. 김경수 전 의원 등 민주당의 댓글 조작 개입 여부, 드루킹 일당의 운영 자금 출처, 각종 인사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규명하는 것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 특검 후보자 추천을 맡게 된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날 특검 후보자 추천위원회 구성에 돌입했다. 15일 경찰과 정치권에 따르면 경찰의 수사가 특검 수사로까지 발전한 이유는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구속 기소)씨 일당이 ‘민주당원’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이들이 민주당원이 아니었다면 사건은 검찰 수사로 마무리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배경에서 수사 초기에는 수억원대에 이르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운영 자금이 민주당에서 흘러들어 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드루킹이 김 전 의원에게 접근해 ‘댓글 작업’을 한 기사 주소를 대량으로 보낸 것이 ‘사후 정산용’이 아니냐는 의혹을 비롯해 드루킹 일당 가운데 한 명이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다는 의혹도 잇따랐다. 하지만 경찰은 드루킹 일당과 민주당의 관련성이 아니라 댓글 조작 혐의에 수사 초점을 맞췄고, 수사가 진행될수록 드루킹 일당의 혐의만 더 늘어났다. 김 전 의원에 대한 조사는 사실상 면죄부를 주는 것에 그쳤다. 경찰은 또 드루킹의 주요 범행 동기인 ‘인사 청탁’에는 크게 주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야권에서는 드루킹과 김 전 의원 사이에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 이외에 더 많은 청탁이 오갔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모든 청탁이 거절당하진 않았을 것이므로 경공모 회원 중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에 취업한 사례가 있는지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지부진한 수사로 질타를 받았던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찰은 이날 “18일 특검법안 의결 내용에 따라 특검에 최대한 협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드루킹이 김 전 의원의 입장문을 고쳐 줬고, 두 사람이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이 만났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경찰의 부실 수사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또 드루킹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의 ‘동의 수’를 ‘댓글부대’를 동원해 조직적으로 높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해 614개의 아이디로 댓글을 조작한 박모(30·필명 서유기)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당정청 “남북회담 후속조치·추경 협력”

    당정청 “남북회담 후속조치·추경 협력”

    이낙연 국무총리는 15일 “평화는 이제까지 만들어진 틀 안에서 차분하고 단단하게, 경제는 더 대담하고 속도감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정부는 이날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최근 경제의 상황에 대한 대응책과 남북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추경이 국회에서 처리되는 대로 바로 집행할 준비를 미리 갖춰 놓겠다”며 “청년 고용·중소기업·자영업 등 어려움이 있는 분야에서 효과를 가시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정·청은 경제문제와 관련해 최근 경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고용 부진과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정책 대응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하반기에 최저임금 결정 및 노동시간 단축 시행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이슈가 예정된 만큼 경제 전반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고 전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감소 문제를 막을 수 있겠느냐는 회의와 비판이 있었지만, 노동자 대비 81%를 넘어가면서 매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면서 “제조업 분야 등에서 고용 감소 효과가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의 비준 동의와 관련해 박 대변인은 “법적 절차가 있으니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논의와 절차 밟을 것”이라며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당정협의회에는 추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이춘석 사무총장, 정부에서는 이 총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조명균 통일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청와대에서 장 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반장식 일자리수석, 홍장표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성남지역 상장사 지난해 매출액 45조 7905억 으로 전년 대비 0.76% 감소

    경기 성남에 본사를 두고 있는 135개 상장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과 당기 순이익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상공회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19개사, 코스닥 등록 103개사, 코넥스 상장 13개사의 2017년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총 매출이 45조7905억원으로 전년보다 0.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조 61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1% 감소하였고, 당기순이익은 1조 19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19% 큰 폭 감소하면서 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19개사의 2017년 매출액은 36조 534억 원으로 전년대비 1.91% 감소하였고, 영업이익은 2조 559억 원으로 전년대비 11.37% 감소, 당기순이익은 1조 3061억 원으로 28.69% 감소하며 실적과 채산성이 모두 악화되었다. 코스닥시장 상장 103개사의 2017년 매출액은 9조 50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2% 감소한 5526억 원, 당기순손실 1102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코넥스시장 상장 13개사의 2017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7.71% 증가한 2311억 원을 기록하였고, 영업이익 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3% 감소한 반면, 당기순손실 13억 원이 발생했다. 조사대상인 135개 상장사의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부진하였는데, 이는 업종 불황으로 인해 매출규모가 큰 유가증권 상장 기업의 실적이 저조하였고, 비용 증가로 인해 코스닥 상장사의 채산성이 악화된 것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또한, 2017년 성남지역 상장사의 직원 및 임금현황을 살펴본 결과 직원 수는 총 6만4503명, 1인 당 연평균임금 6357만 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영업이익과 이자비용 모두 감소하며 성남지역 전체 상장사의 이자보상배율이 5.20배로 나타났다. 이는 성남지역 상장사가 2017년 한 해 영업이익 1000원 중 이자비용으로 192원을 지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김포도시철도 개통 돌연 연장에 김포시민들 뿔났다” 청와대 게시판에 감사청원

    “김포도시철도 개통 돌연 연장에 김포시민들 뿔났다” 청와대 게시판에 감사청원

    오는 11월 개통예정이었던 경기 김포도시철도 개통 연기에 김포시민들이 뿔났다. 김포시는 지난 14일 돌연 도시철도 개통시기를 내년 6~7월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아이디 ‘naver-***’으로 등록된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김포시 공무원의 대대적 감사 및 교통 대책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며칠새 이 글에 대한 동의자가 1만 2677명이 넘어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포시는 “2014년 착공해 1조 5086억원을 투입하는 김포도시철도 건설사업의 전체 공정률이 94%”라며 “2016년부터 계속된 레미콘 수급 차질과 함께 인허가, 보상 등으로 노반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또 종합시운전을 비롯한 향후 공정을 통해 지연된 부족 공기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올해 11월 개통을 목표로 연간 종합시험운행 기본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인근 지방정부 사례처럼 도시철도 잦은 운행장애 등으로 안전성 검증이 강화돼 시는 개통일정을 내년 6월이후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국민청원 게시글에는 “2018년 11월 개통 예정이였던 김포지하철이 정확한 이유없이 6개월에서 1년간 개통 연기된다고 한다. 지난 4월 공정률이 94%였는데 갑자기 개통이 연기가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 김포에 사는 시민으로서 전혀 해결책이 없는 무능하고 청렴도 꼴찌인 김포시 공무원의 대대적 감사 및 교통 대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김포시 인구는 40만명을 넘어 50만명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인데도 서울로 통하는 자동차 전용도로는 올림픽대로 하나뿐이며 매일 김포시민들은 출퇴근시 지옥이다. 인구 100만이 안 되는 고양시는 경의선과 지하철 3호선, GTX A 노선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가 있는데 김포는 너무 낙후돼 있다. 그런데도 김포는 광역버스와 버스노선이 김포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버스 배차나 버스 대수도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해서도 감사를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게시글에는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사업과 관련해 지역유지들과 김포시 관계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요구한다. 한강시네폴리스 사업은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사업으로 어떤 유착 관계가 있는지 감사를 요청한다”고 올렸다. 김포시 마산동에 거주중인 한 시민은 “이미 지난 연말 시민초청 시승식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레미콘수급 차질 때문에 도시철도를 연기한다니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1만 4000명의 김포시민이 회원인 ‘한강신도시총연합회’는 도시철도 개통지연사태를 시민을 기망한 시정농단으로 규정했다. 왜 철도 개통을 갑자기 연기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강력한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도시철도 개통이 연기된 데 대해 유영근 김포시 의회의장은 “허탈하고 참으로 기가 막히다. 도시철도 개통에 맞춰 마을버스와 M버스, 시내·시외버스 노선을 조정하고 계획을 세워놓았다. 철도 개통에 맞춰 이사온 사람들도 있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정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타성에 젖어 있는 김포시 공무원 사회에 대대적인 개혁 바람이 휘몰아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철도 개통이 연기된 데 대해 김포시의회는 오는 18일 긴급 임시회를 소집하고 유영록 시장에게 연기된 사유와 대책에 대해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청원 후 30일 동안 20만명 이상 동의가 모일 경우 장관과 수석비서관을 포함한 정부 관계자의 공식 답변들을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씨줄날줄] 예루살렘 美 대사관/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예루살렘 美 대사관/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이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경제도시 텔아비브에 뒀던 미국대사관이 70년 만에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것이다. 더욱이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인 5월 14일에 맞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중동의 화약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유엔은 1947년 팔레스타인을 유대 국가와 아랍 국가로 분할하도록 한 총회 결의안을 통해 예루살렘을 국제도시로 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등 대부분의 나라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고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전격 발표했다. 역대 어느 미국 대통령도 중동에 미칠 파문을 우려해 내리지 못했던 결정이었다. 대선 공약이었다고는 하나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의미로 미국의 70년 중동외교 정책에 대한 대전환을 예고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 의회는 1995년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을 1999년 12월 31일까지 예루살렘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의 ‘예루살렘법’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대통령들은 국제적 여건 등을 고려해 시기를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내세워 결정을 계속 미뤄 왔다. 유럽연합(EU) 등은 미국의 결정을 비판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ㆍ팔 평화협상은 2014년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있다”면서 “그의 대담한 결정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도 미국처럼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까지 86개 대사관 중 미국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공관을 옮기는 나라는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등 2개국에 불과하다. 1960~70년대 18개국이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뒀다가 2006년 엘살바도르와 코스타리카를 끝으로 모두 텔아비브로 옮겼는데 과연 12년 만에 몇 개국이나 돌아갈지 주목된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미 대사관 개관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미국의 이란과의 핵합의 탈퇴로 국제 유가가 들썩이고 진행 중인 이란과의 경제협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폭발력 강한 이ㆍ팔 갈등까지 겹쳐 한국 등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kmkim@seoul.co.kr
  • ‘오너 갑질’ 대기업 재무구조 평가 때 페널티

    ‘오너 갑질’ 대기업 재무구조 평가 때 페널티

    ‘사회적 물의’ 실적 부진 낳을 수도 횡령·배임·분식회계 등도 대상 재벌 집단 31개 주채무계열 선정 빚 1.5조 이상… 작년보다 5개↓앞으로 오너 일가가 갑질이나 불법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계열사가 분식회계 등을 저지른 대기업은 재무구조 평가 때 감점을 더 받게 된다. 평판 악화가 실적 부진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올해부터 대기업집단의 재무구조 평가 때 기업의 평판 리스크 반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영진의 횡령, 배임 등 위법행위, 갑질 등 도덕적 일탈 행위, 일감 몰아주기나 분식회계 등 시장질서 문란 행위 등이 평가 대상이다. 그동안 정성평가 때 중요도에 따라 최대 2점까지 감점을 했지만 올해부터는 최대 4점을 감점한다. 경영진의 일탈 행위로 그룹 전체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오너 일가가 갑질 논란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한진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에 휘말린 삼성 등이 평가제도 개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또 빚이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는 대기업집단 31개를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지난해보다 5개가 줄었다. 주채권은행이 재무구조 평가를 한 결과 미흡 판단을 받은 대기업집단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자구 계획 이행을 점검받는 등 신용 위험 관리를 받게 된다. 금감원은 전년 말 금융기관 신용공여 잔액이 그 이전해 말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 잔액의 0.075% 이상인 기업집단을 매년 주채무계열로 지정한다. 올해 선정 기준이 되는 신용공여액은 1조 5166억원으로 전년(1조 4514억원) 대비 652억원(4.5%)이 늘었다. 부채 절대 규모로 정하다 보니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SK 등 대기업은 대부분 주채무계열에 포함됐다. 주채무계열 수는 2014년(42곳) 이후 4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성동조선, 아주, 이랜드, 한라, 성우하이텍 등 5개 계열이 제외됐다. 31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 10개 기업집단의 주채권은행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산업(9개), 하나(5개) 등의 순이었다. 31개 주채무계열 신용공여액은 240조 6000억원으로 전년도(270조 8000억원) 대비 11.2%(30조 2000억원)가 줄었다. 또한 대기업집단의 해외 진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평가 대상에 국내 계열사뿐 아니라 해외 사업도 포함된다. 31개 주채무계열에 소속된 기업체 4565개 중 국내법인은 1199개인 반면 해외법인은 3366개에 달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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