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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만한 경영 vs 독립성 확보…공공기관 기로에 선 금감원

    방만한 경영 vs 독립성 확보…공공기관 기로에 선 금감원

    “금융 소비자를 위해 높은 도덕성을 바탕으로 금융회사들을 감시·감독해야 할 금융감독원이 정작 채용 비리나 방만 경영으로 더 주목받고 있으니 공공기관 재지정 얘기가 해마다 반복되는 것 아니겠습니까.”(한 시중은행 관계자)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금감원에 대한 공공기관 지정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과 감독 업무의 독립성을 지켜줘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여기에 해묵은 논쟁의 원인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간 감정싸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 간 영역 다툼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제기된다. 금융 산업 발전, 감독 기능 향상과는 동떨어진 논란이라는 점에서 국민 입장에서는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다. 27일 정부와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기재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는 오는 30일 금감원을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공운위는 지난해 1월 공공기관 지정안을 심의·의결하면서 금감원에 대해 ‘지정 유보’ 결정을 내렸다. 채용 비리 근절 대책, 비효율적 운영 개선 등에 대한 이행 상황을 보고 지정 여부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뜻이었다. 개선 권고 사항 중 ‘상위 직급 감축’ 문제는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는 모양새다. 2017년 감사원은 팀장 이상 보직을 맡을 수 있는 3급 이상 상위 직급 비율을 전 직원의 45%에서 금융 공공기관 평균인 30% 수준으로 낮추라고 권고했다. 이에 금감원은 상위 직급을 35%까지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대안을 내놓았다. 다만 금감원은 감축 목표를 ‘10년 이내’로 잡았지만 공운위는 ‘5년 이내’로 제시해 금감원이 관련 방안을 검토 중이다.남은 관심은 금감원이 높은 연봉과 과도한 복리후생 등 방만 경영의 핵심 고리를 끊을 수 있느냐에 쏠린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의 복지 수준은 지난해 1월 공공기관 지정 유예 처분을 받을 때와 전혀 달라진 게 없다”고 꼬집었다. 무자본 특수법인인 금감원은 금융사에 대한 검사와 감독을 수행하기 위해 경비 명목으로 금융사로부터 감독분담금을 걷는다. 이렇듯 정부로부터 재정적 뒷받침을 받지 않는 탓에 금감원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2007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가 2009년 해제됐다. 그러나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내부 관리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금감원 직원들의 1인당 평균 보수는 2017년 기준 1억 375만원으로 공공기관 평균(6706만원)보다 3669만원이나 많다. 금융 공공기관인 산업은행(1억 178만원), IBK기업은행(9885만원), 예금보험공사(8798만원)보다도 많다. 복지 수준도 최고 수준이다. 금감원의 복리후생비 예산은 2013년 71억원에서 2017년 89억원으로 늘었다. 직원수가 3300여명으로 금감원(약 2000명)보다 많은 산업은행의 2017년 복리후생비 예산(69억원)보다도 훨씬 많다. 금감원은 복지 포인트 관련 예산을 최근 크게 늘렸다. 임원은 연간 290만원, 정규직은 250만원 수준의 복지 포인트를 받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 부양가족 모두에게 의료비를 제공하는 것이 과도하다고 지적하자 복지 포인트를 늘려 보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출장 여비 지급 기준 역시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출장 시 비즈니스 항공권은 공공기관의 경우 임원부터, 공무원은 국장급 이상만 가능한데 금감원은 국·실장 이상부터 이용한다. 금감원 직제상 국·실장 이상 정원은 78명이다. 기차 특실도 금감원만 입사 후 5년이 지난 4급부터 이용할 수 있다. 금감원 전체 예산은 2014년 2817억원에서 2017년 3666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2017년엔 전년 대비 13%나 증가했다. 그나마 2017년 감사원의 방만 경영 지적 이후 지난해 3625억원, 올해 3556억원 등으로 소폭 줄었다. 미국과 영국 등 7곳에서 운영 중인 해외사무소에도 연간 수십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감사원은 업무 실적이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금감원 직원들이 각종 복지 혜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공공기관 지정을 기피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기타공공기관이 될 경우 기재부의 예산 준칙을 따라야 할 뿐만 아니라 예산 사용에 대한 관리·감독을 기재부와 금융위에서 동시에 받기 때문이다. 역으로 보면 금감원이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과도한 복지 혜택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금감원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금융감독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직원들을 뽑으려면 금융회사보다 높은 처우를 보장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감독 업무 특성상 출장 여비 등도 높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금감원 관계자는 “출장 여비는 대부분 검사 여비인데 보통 지방에 검사 한 번 나가면 2~3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다른 기관의 출장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금융위에서 지적한 항공권 이용 기준 등은 노사 합의를 통해 바꿔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감원이 이미 감사원의 감시를 받고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 지정의 실익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공공기관과 동일한 경영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시 결과 주말농장 임차료가 2018년 폐지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공공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감독 업무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금감원이 공공기관이 되는 순간 정부가 시장에 간섭하는 ‘관치 금융’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2009년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감독 업무의 독립성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는데, 이제 와서 뒤집을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금융감독기구는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감원의 공공성은 인정되지만 공공기관 지정 후에는 업무에 상당한 지장이 있을 것”이라면서 “최근 설치된 분담금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통제해야지 방만 경영 때문에 공공기관에 넣는 게 정답인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 논란을 기재부와 금융위 간 ‘힘겨루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는 금융위 산하인 금감원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기재부의 시도가 계속되면서 두 부처 간 ‘영역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관측과 맞물려 있다. 여기에 금융위와 금감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점도 논란을 부추겼다. 지난달 금융위가 올해 금감원 예산을 삭감하면서 금감원 노조는 “금융위는 해체하라”는 성명까지 내기도 했다. 지난해 초 금융위와 금감원이 겨우 지켜낸 현재의 예산 승인 체계에서 잡음이 계속돼 기재부가 간섭할 여지를 줬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소모적 논쟁보다는 금감원의 방만 경영을 견제하고 감독 기능을 제고하기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위와 금감원이 예산 문제 등으로 감정싸움을 하는 가운데 기재부가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논란이 커졌다”면서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지정이 필요하다는 차원이 아니라 영역 싸움의 결과로 탄생한 논란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은 공공기관 지정 논의보다는 금감원이 감독 기능을 더 잘 수행하도록 만들 방안을 토론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현대건설·현대제철 영업이익 감소…현대家 연쇄 실적 부진

    현대건설·현대제철 영업이익 감소…현대家 연쇄 실적 부진

    현대건설, 매출 0.9%↓ 영업이익 14.8%↓현대제철, 매출 8.4%↑ 영업이익 25.0%↓ 현대가(家)의 지난해 영업 실적이 잇따라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현대건설은 25일 지난해 연결 경영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6조 7309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017년 16조 8871억원 대비 0.9%, 영업이익은 9861억원 대비 14.8% 각각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현장 준공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잠재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은 5353억원으로 전년 말 3716억원 보다 44.1% 늘었다. 싱가포르 투아스 남부매립 공사,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복합화력 발전소 공사 등 해외사업과 세종 6-4 공동주택 개발사업, 대치쌍용 2차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등 국내 주택사업을 수주하는 등 총 19조 339억원의 공사를 따낸 결과다. 유동비율은 전년 말보다 10.9%포인트 개선된 194.4%, 부채비율은 117.7%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조 46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627억원으로 16.4% 감소했다. 올해 수주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26.6% 증가한 24조 1000억원으로 잡았다. 매출은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공사와 국내 주택사업 매출 증가로 지난해 대비 1.6% 증가한 1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1조원 탈환을 목표로 잡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가스·복합화력·해양항만·송변전 등 경쟁력 우위 공종에 집중하고, 신시장·신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통상임금 소송 패소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이날 2018년 연결 기준 매출 20조 7804억원, 영업이익 1조 26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고부가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내진용 강재 등 핵심 제품 판매가 늘고 순천 냉연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 매출이다. 그러나 일부 수요산업 시황 둔화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5.0% 줄었다. 앞서 현대제철은 통상임금 소송 패소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3761억원에서 121억원으로 정정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전기차 사업 확장에 필요한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의 주요 부품인 금속분리판 생산 시설을 증설해 4월부터 수소차 6000대에 필요한 금속분리판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2020년 1만 6000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2016년부터 제철소의 철강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활용한 연산 3000t 규모의 수소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소차 충전용 수소가스 공급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계속되고 환경규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등 경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이라면서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생산성 내실화, 지속적 원가절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회삿돈 50억 횡령’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법정구속

    ‘회삿돈 50억 횡령’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법정구속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회삿돈 50억원 가량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을 받은 전인장(56) 삼양식품 회장이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 이성호)는 2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은 전 회장의 아내인 김정수 사장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전 회장 부부는 2008년부터 2017년 9월까지 삼양식품이 계열사로부터 납품받은 포장 박스와 식품 재료 중 일부를 자신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납품받은 것처럼 꾸며 총 5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는 건전한 기업 윤리에 따라 기업을 운영해서 사회적 공헌을 해야 한다는 기대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그러한 기대를 저버리고 약 10년간 지출결의서, 품의서, 세무조사서 등을 허위로 작성해 회삿돈 49억원을 적극적으로 횡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소유 주택 수리비용, 승용차 리스 비용, 카드 대금 등 (회삿돈을) 지극히 사적으로 사용했다”면서 “회사와 개인의 자금은 엄격히 구별되기 때문에 이같은 의사결정은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혐의를 인정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횡령한 전액을 회사에 변제한 점을 고려했다”며 “구체적인 결정은 전인장 피고인이 한 것으로 보이고 김정수 피고인은 이런 결정에 따른 측면이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전 회장이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법정에서 구속했다. 재판부는 전 회장에게 적용된 특경법상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전 회장은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계열사의 자회사인 외식업체가 영업 부진으로 경영이 악화한 것을 알고도 계열사 돈 29억5천만 원을 빌려주도록 조치해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외식업체에 들어간 회사 자금은 규모를 볼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며 “손해가 분명한데도 멈추지 않고 자금을 지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 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주 고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010년 회장에 취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아차, 영업이익 1조 1575억원…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

    기아차, 영업이익 1조 1575억원…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

    매출액 1.2%↑, 영업이익 74.8%↑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영업 실적이 2017년도보다는 대체로 나아졌지만 아직 수익성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기아차는 25일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54조 1698억원, 영업이익은 74.8% 증가한 1조 157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증가한 원인은 ‘판매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 때문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2017년 3분기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0%에 그치면서 2015년 4.75%, 2016년 4.67%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2017년에는 통상임금 비용으로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최저치인 1.2%로 추락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 증가한 13조 4732억원, 영업이익은 26.3% 증가한 38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들어맞는 실적이다. 4분기 경상이익은 기말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증가 등으로 인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9% 급감한 1941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10.0% 감소한 943억원을 기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한은, 올해 주요 성장 지표 전망치 줄줄이 내렸다

    한은, 올해 주요 성장 지표 전망치 줄줄이 내렸다

    설비투자 증가율 2.0%로 0.5%P 하향 소비 2.6%·수출 3.1%로 0.1%P 내려 “우려 사실… 급속 둔화 가능성 크지 않아” 금통위, 기준금리 연 1.75%로 동결‘경제 성장률 2.6%, 취업자 증가폭 14만명, 소비자물가 상승률 1.4%.’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후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의 예상 성적표를 이같이 밝혔다. 올해 성장률은 직전 전망 때인 지난해 10월보다 0.1% 포인트 낮아졌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내년 성장률 전망도 올해와 같은 2.6%를 제시했다. 이는 추가적인 물가 상승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인 잠재성장률(2.8~2.9%)을 밑도는 것으로, 자칫 2% 중반대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세계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문별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10월만 해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7%로 전망했던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1일 3.5%로 0.2% 포인트 떨어뜨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자 부진이 최대 숙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은은 지난해 10월 2.5%로 예상했던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을 2.0%로 0.5% 포인트 내렸다. 건설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증가율도 각각 0.7% 포인트, 0.3% 포인트 내린 -3.2%, 2.5%로 낮춰 잡았다. 또 민간소비 증가율은 2.7%에서 2.6%로, 상품 수출 증가율은 3.2%에서 3.1%로 하향 조정했다. 전년 대비 취업자 수 증가도 지난해 10월 16만명에서 이번에는 14만명으로 수정 제시했다. 지난해 실적(9만 7000명)보다는 개선된 것이지만 20만~30만명대를 오르내리던 예년에 비해서는 반 토막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7%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렇듯 한은은 불과 석 달 만에 주요 성장 지표 전망치를 줄줄이 내렸다. 그럼에도 한은은 확정적인 재정 정책을 바탕으로 올해 한국 경제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성장세 둔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급속한 경기 둔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성장 수위를 결정할 최대 변수는 국내외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불확실성이다. 한은 역시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주요국의 경기 둔화,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화 등은 성장세를 떨어뜨릴 수 있는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이렇듯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 결정했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목소리와 관련, “금리 인하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현대차 작년 영업이익 ‘반 토막’… 3조원마저 무너졌다

    현대차 작년 영업이익 ‘반 토막’… 3조원마저 무너졌다

    영업이익 3조 미만은 2010년 이후 처음 4분기도 35%↓… 2분기 연속 ‘어닝쇼크’ SUV·신차 판매 많아 매출은 0.9% 증가 현대차 “베트남공장 증설 年10만대 생산”한국 자동차산업의 맏형인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영업이익 3조원 붕괴’라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 줄며 ‘반 토막’이 났다.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가장 돈을 못 벌었다.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사업이 부진한 데다 원화 강세 여파가 뼈아팠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8년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58만 9199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97조 251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7년 같은 기간 대비 0.9%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 422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절반(-47.1%) 수준으로 추락했다. 당기순이익(1조 6450억원)도 전년보다 63.8%나 줄었다. 특히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에 못 미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이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2012년 8조 4369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나서 6년 연속 내리막길이었다. 2010, 2011년 10%대를 넘겼던 영업이익률도 2010년 이후 최저인 2.5%로 추락했다. 이익은 줄었지만 그나마 2018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0.9% 늘어난 97조 251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싼타페 등 판매 가격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신차 판매 비중이 높아져서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25조 6695억원, 영업이익 50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4% 줄었다. 사실상 ‘어닝쇼크’(실적충격)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이어 갔다. 2017년 4분기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5분기 연속 1조원에 못 미쳤다. 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등 외부 요인과 파업 등의 여파가 작용한 탓이다. 관계사인 현대로템의 실적 악화로 지난해 4분기 당기순손실은 2033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분기 영업이익률도 2.0%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에 따른 자동차 부문 판매 개선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과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등의 외부 요인,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비용 증가 등이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져 2018년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적극적인 신차 출시를 통한 위기 돌파 계획도 밝혔다. 우선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468만대로 잡았다. 지난해 목표치보다 5000대(0.1%) 늘어난 수치다. 국내 71만 2000대, 해외 396만 8000대다. 해외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현대차는 베트남 공장을 증설하고 판매망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현지 판매 합작법인을 설립해 연간 10만대 생산·판매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이날 베트남 타잉콩그룹과 판매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끝냈다. 타잉콩그룹은 건설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23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베트남의 대기업으로 베트남 현지 현대차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SK하이닉스 매출 40조·영업이익 20조 ‘서프라이즈’

    SK하이닉스 매출 40조·영업이익 20조 ‘서프라이즈’

    4분기엔 매출 13%·영업이익 32% 감소 “시장 약세 흐름 반영 장비투자 40% 축소” 직원들에게 기준급 1700% 성과급 지급지난해 하반기까지 이어졌던 반도체 ‘슈퍼호황’이 주춤하면서 SK하이닉스는 4분기 실적에서 부진했지만, 연간 실적에서는 사상 최대치였던 전년도 수치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40조 4451억원, 영업이익 20조 843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4일 공시했다.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년보다 매출 34%, 영업이익 52% 각각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2017년 46%에서 지난해 52%로 개선돼 연간 기준 사상 최대였다. 회사는 “지난해 메모리 시장이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해 유례 없는 호황을 이어 갔고,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시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오전 7시에 이뤄졌으며, SK하이닉스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 법인은 15%) 이상 변경’이라는 제목으로 별도 공시도 했다. 제목과 같은 사유가 생길 경우 주식시장 개장 전에 공시해야 한다는 금융감독원의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에 따라 주식시장 시간외 거래가 시작되는 오전 7시 30분보다 앞서 공시한 것이다. 이날 함께 공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선 반도체 호황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게 실감됐다.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3% 감소한 9조 9381억원, 영업이익은 32% 줄어든 4조 430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고, 평균 판매 가격은 11% 하락했다”면서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10% 증가했지만, 평균 판매 가격은 21%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경기나 미·중 무역갈등과 재고 소진을 위한 물량 관련 문제 등이 겹치며 예상보다 (수요 예상치) 하락 폭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최근 거시경제 변동성과 예상대비 시장의 약세 흐름 등을 반영해 장비 투자금액은 작년보다 약 40%가량 축소할 계획”이라면서 “지난해 17조원 규모였던 투자 지출금액을 올해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직원들에게 기준급의 1700%의 성과급을 설 연휴 이전에 줄 예정이다. 이에 따라 1년차 책임(과장)급의 경우 순수 기준급이 월 300만원 수준으로 한 번에 5100만원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 연봉은 1억 1000만원을 넘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학폭위 이대로는 안된다] 학폭위 개선 논의 지지부진… 관련 법 29건 국회 계류

    국회에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담긴 다양한 개정안들이 발의돼 있다. 그러나 유치원, 방과후 수업 등 직접적인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교육분야 이슈가 많다 보니 학폭위 관련 논의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법 개정안은 모두 31건인데 이 중 2건만 본회의를 통과해 시행되고 있다. 1건은 발의가 철회됐고 나머지 29건은 아직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10건의 개정안이 학폭위의 전문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주로 현행 법에 따라 전체 위원의 과반수를 학부모로 두게 하는 내용에서 학부모를 3분의1 이하로 줄이고 대신 외부 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학부모 위원은 학교폭력 사안 심의의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고 가해학생 부모와의 관계 등 공정하고 전문적인 심의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도 “전체 위원의 과반수를 외부 전문가로 구성해 심의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해·피해학생의 재심 기관이 시·도 학생징계위원회(교육청)와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시·도청)로 나뉜 것을 통일해야 한다는 개정안도 4건이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도 지난해 8월 재심 기구를 시·도 학생징계위로 일원화하는 조항이 담긴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또 다른 3건은 학교가 아닌 교육청에서 학폭위를 열도록 해 교사들의 부담을 줄이고 학교별 처분의 형평을 맞춰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교육위 관계자는 “제한된 시간에 법안 심사를 하다 보니 논란이 크게 부각되는 유치원법이나 초등학생 방과후 영어수업 등이 먼저 논의된다”면서 “이미 운영되고 있는 학폭위 관련 법들은 논의가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나는 스포츠로 사람의 콘텐츠 창출하는 개발업자”

    “나는 스포츠로 사람의 콘텐츠 창출하는 개발업자”

    20대 증권맨, 스포츠 매니지먼트로 전향 쯔엉 인천 입단 계기 베트남협회 朴 소개 “박 감독의 온정과 배려… 영웅 대접 이유”사계절이 뜨거운 베트남은 요즘 ‘박항서 신드롬’으로 더 뜨겁지만, 박항서 감독의 뒤에 아들 뻘인 이동준(34)씨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공식 직함은 디제이매니지먼트와 인스파이어드 아시안 매니지먼트(IAM), 두 회사의 대표이사. 그는 박 감독을 베트남축구협회에 ‘헤드헌팅’한 주인공이다. 그는 박 감독 이전에도 홍명보 감독의 중국 슈퍼리그(항저우 그린타운) 진출을 비롯해 전 북한대표팀 감독이었던 욘 안데르센 감독을 K리그 인천 사령탑으로 불러들였다. 이 대표는 2010년에만 해도 젊은 ‘증권맨’이었다. “평생의 꿈이 스포츠 마케팅”이라며 호기롭게 면접을 통과해 M자산운용에 입사한 이 대표는 3년 동안 신지애를 비롯해 회사가 후원하는 골프 선수들을 돌봤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을 계기로 에이전트 인생을 본격 개척하기 시작한 이 대표는 K리그 최초의 베트남 선수이자 현재 박항서 대표팀의 주축인 쯔엉 뜨엔 아이를 인천에 입단시켰다. 이 대표는 “축구 한류를 동남아시아에 수출하기 위해선 그들의 콘텐츠를 수입하고 이를 우리의 콘텐츠로 가공해 다시 수출한다는 ‘역발상’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쯔엉의 해외 진출을 눈여겨본 베트남축구협회는 이 대표에게 한국인 감독을 의뢰했다. 2017년 9월 당시는 협회가 국제대회 성적 부진으로 코너에 몰려 있던 때였다. 이 대표는 2시간 만에 ‘박항서’에 대한 자료를 만들어 이메일을 보냈고, ‘수출 오퍼’는 성공했다. 한 달 뒤 베트남을 찾은 박 감독에게 50명의 전·현 대표팀 명단을 건넸다. 그러나 그는 비행기는 물론 버스와 승용차를 타고 베트남 전역을 훑어 후보명단을 90명으로 늘렸다. 한 주에 베트남리그 경기를 7개씩 거르지 않고 ‘직관’한 결과였다. 이때 발굴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이 스즈키컵 결승전 당시 선제 결승골을 넣어 MVP에 오른 33세의 응우옌 안둑이다. 이 대표는 “박 감독은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람”이라면서 “소외된 이의 등을 쓰다듬는 온정과 아량, 배려는 베트남이 그를 영웅으로 생각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박 감독이 부임 2개월 만에 경질될 위기에 처할 뻔한 일도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U23(23세 이하) 대표팀의 M-150컵 2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진급을 대거 출전시켜 1-2로 졌다. 더 중요한 대회인 U23 챔피언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선수들을 확인하려는 실험이었지만 베트남축구협회의 시선은 싸늘했고, 경질론까지 흘러나왔다. 이 대표로부터 분위기를 전해 들은 박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 ‘라이벌’인 태국을 10년 만에 이기는 쾌거를 거뒀고, 이후 ‘박항서 매직’은 순탄한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스스로를 ‘스포츠 개발업자’로 자처한다. 그의 일은 스포츠를 통해 사람의 콘텐츠를 창출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그는 “정확한 수익모델과 가능성을 제시한다면 투자를 아낄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코스피, 반도체 강세·외국인 매수에 2140선 회복…3개월 만에 최고치

    코스피, 반도체 강세·외국인 매수에 2140선 회복…3개월 만에 최고치

    코스피가 2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2140선으로 올라섰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22일 2161.71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25포인트(0.81%) 오른 2145.03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4953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고 기관은 3188억원, 개인은 175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특히 반도체 종목이 많이 올랐다. 미국 증시의 시간 외 거래에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중국의 수요가 견고하다고 밝힌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이날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올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까지 영업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진행된 주가 하락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면서 “올 2분기부터는 인텔의 신규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등으로 수요가 일부 회복되는 등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부진한 상반기보다는 개선되는 하반기를 염두에 두고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 SK하이닉스(5.24%)와 삼성전자(2.01%)가 많이 올랐고 네이버(-2.64%)와 포스코(-0.75%) 등은 하락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좋지 않은 경기지표나 글로벌 수요 환경, 중국의 경제 여건,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은 다 알고 있던 악재이고 이미 지난해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의 실적은 시장 우려대로 지지부진 했지만 반도체 업황 자체가 코너에 몰리다보니 수요자들이 매수 타이밍을 지연시키면서 올 하반기에는 업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 가격에 사야한다는 논리가 상승세를 강하게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8.78포인트(1.26%) 오른 704.41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4일(708.63) 이후 한 달 반가량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6.89%)와 바이로메드(3.89%) 등이 올랐고 아난티(-8.35%)와 파라다이스(-0.55%) 등은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3원 오른 1128.6원에 마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현대자동차 ‘어닝쇼크’…9년 만에 적자전환

    현대자동차 ‘어닝쇼크’…9년 만에 적자전환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 20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010년 이후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시장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어닝 쇼크(실적 충격)’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5조 6695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11억원으로 같은 기간 35.4% 감소했다고 24일 공시했다.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인 7000억원을 크게 밑돈다. 특히 4분기 당기순손실 2033억원을 기록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짐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97조 2516억원으로 전년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영업이익은 2조 4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1% 급감해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2000억원 정도 낮았다. 아울러 4분기 순손실로 적자전환함에 따라 연간 순이익 역시 1조 6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8% 급감해 2010년 이후 최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에 따른 자동차 부문 판매 개선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과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등의 외부요인과 더불어 기타 부문의 수익성 악화,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비용 증가 등이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환경과 관련해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미·중 무역갈등, 중국의 경기 둔화 등 다양한 악재들이 대두되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 또한 선진국 판매 부진 심화와 중국시장 정체 등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며 불확실성이 짙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SK하이닉스 작년 ‘슈퍼실적’…상여금 1700% 받을만?

    SK하이닉스 작년 ‘슈퍼실적’…상여금 1700% 받을만?

    지난해 하반기까지 이어졌던 반도체 ‘슈퍼호황’이 주춤하면서 SK하이닉스는 4분기 실적에서 부진했지만, 연간 실적에서는 사상 최대치였던 전년도 수치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40조 4451억원, 영업이익 20조 843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4일 공시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년도보다 매출 34%, 영업이익 52%가 각각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2017년 46%에서 지난해 52%로 개선돼, 연간 기준 사상 최대였다. 회사는 “지난해 메모리 시장이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해 유례 없는 호황을 이어갔고,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시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오전 7시에 이뤄졌으며 SK하이닉스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은 15%) 이상 변경’이라는 제목으로 별도 공시도 했다. 제목과 같은 사유가 생길 경우 주식시장 개장 전에 공시해야 한다는 금융감독원의 ‘유가증권시장공시규정’에 따라, 주식시장 시간외 거래가 시작되는 오전 7시 30분보다 앞서 공시한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이날 함께 공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선 반도체 호황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게 실감됐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 감소한 9조 9381억원, 영업이익은 32% 줄어든 4조 4301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 감소했고, 평균 판매가격은 11% 하락했다”면서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10% 증가했지만, 평균 판매가격은 21%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정보기술(IT) 산업 분야 전반 수요 둔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면서도, 올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직원들에게 기준급의 17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설 연휴 이전에 줄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임단협 교섭에서 연간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에 특별기여금 500%, 생산성 격려금(PI) 200%를 지급하겠다고 제시했으며, 노조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1년차 책임(과장)급의 경우 순수 기준급이 월 300만원 수준인데, 1700%를 반영하면 한 번에 5100만원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 연봉은 1억 1000만원을 넘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톰프슨 3점슛 10개 연달아 쏙쏙, 5년 전 파슨스도 같은 기록

    톰프슨 3점슛 10개 연달아 쏙쏙, 5년 전 파슨스도 같은 기록

    클레이 톰프슨(골든스테이트)이 또 한 번 믿기지 않는 손재주를 보여줬다. 톰프슨은 22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 센터를 찾아 벌인 LA 레이커스와의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대결 도중 10개의 3점슛을 거푸 림 안에 꽂아 넣어 역대 기록 타이를 작성하며 44득점으로 130-111 완승에 앞장섰다. 그는 3쿼터 11번째 3점슛 시도가 실패하면서 코트를 나왔는데 출전 시간이 27분 밖에 되지 않았다. 홈 팬들도 그의 신들린 손맛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엘리아스 스포츠 부르에 따르면 최근에 같은 기록을 작성한 것은 2011년 4월 9일 타이 로슨과 2014년 1월 24일 챈들러 파슨스다. 지난 연말부터 한달 가까이 엄청난 부진에 시달렸던 그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이달 여덟 경기 만에 시즌 평균 득점을 24.6점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그의 미친 득점력은 지난해 10월 29일 시카고 불스를 149-124로 잠재웠을 때의 3점슛 14방 등 52득점 활약을 떠올렸다. 당시에도 그는 27분만 뛰며 3점슛 24개를 던져 14개를 성공하는 등 야투 29개 중 18개를 림 안에 집어넣었다. 그의 커리어에서 한 경기 3점슛 10개 이상을 기록한 것은 다섯 번째이며 40득점 이상 기록한 것은 13번째다. 8연승 신바람을 낸 골든스테이트는 서부 콘퍼런스 선두를 지켰다. 레이커스는 지난해 성탄 매치 대승 때 사타구니를 다친 르브론 제임스를 비롯해 론조 볼, 라존 론도가 결장한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완패했다. 한편 제임스 하든이 20경기 연속 30득점 이상 행진을 이어간 휴스턴은 필라델피아에 93-121로 무릎을 꿇었다. 전설 윌트 체임벌린과 어깨를 나란히 한 그는 이제 한 경기만 더해도 NBA 새 기록을 쓴다. 지난달 11일 포틀랜드를 상대로 29득점에 그친 뒤부터 한달 넘게 30득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지난 네 경기에서 200득점 이상 기록해 지난 50시즌을 통틀어 코비 브라이언트(네 차례)와 하든(두 차례) 등 여섯 번째를 기록했다.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가 32득점 14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밀워키는 댈러스를 116-106으로 따돌리고 5연승, 동부 콘퍼런스 선두(34승12패)를 지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시민 “2017년 자영업자 폐업통계에 2018년 최저임금 영향?”

    유시민 “2017년 자영업자 폐업통계에 2018년 최저임금 영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천호선 재단 이사는 22일 팟캐스트 ‘고칠레오’를 통해 문재인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대거 폐업했다는 보도가 ‘가짜뉴스’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2017년 자영업자 10곳 중 9곳이 폐업했다’는 국세통계연보를 인용한 보도를 언급하고 “아무리 봐도 제목도, 내용도 이해가 안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시민 이사장은 “원래 있던 식당이 70만 개 쯤 되고, 18만 개가 (2017년 한 해 동안) 생겼다가 전체 중 16만 개가 문을 닫았고 남은 게 72만 개 정도라는 것인데 마치 모든 식당 10개 중 9개가 망한 것처럼 보도됐다”고 말했다. 천호선 이사는 전체 음식점을 분모로 폐업한 업체 수를 나누는 방식을 사용해야 하는데 단지 창업한 업체 수와 폐업 수만으로 성공률을 계산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10곳이 창업하면 그 중 9곳은 영업부진으로 실패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심각하게 잘못된 제목이다. 전형적인 왜곡보도”라고 지적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2017년이 최악이었다고 치더라도 그 원인이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인상 때문이라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 통계는 2017년도 통계고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 시행은 2018년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2018년에 이뤄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음식점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려면 통계가 나오는 금년 8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천호선 이사 역시 “문재인 정부 들어 최저임금 인상은 2018년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2018년 통계를 놓고 분석을 해야 하는 것으로 (기사 내용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성립할 수 없는 이야기”라며 “자영업자들이 아무리 힘들다지만 이런 식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선동적인 보도일 뿐”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중소기업 50.8% “설 자금사정 곤란”

    52% “상여 지급 예정… 평균 65만원”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설을 앞두고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상승과 판매부진 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설을 앞두고 85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인 50.8%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보다 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기업은 9.5%에 그쳤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복수응답)은 ‘인건비 상승’(56.3%), ‘판매부진’(47.5%), ‘원부자재 가격상승’(26.9%), ‘판매대금 회수 지연’(22.7%),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17.1%), ‘금융기관 이용 어려움’(10.6%) 등의 순이었다. 응답 기업들은 이번 설에 필요하다고 밝힌 자금은 평균 2억 2060만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1130만원 적었으나 부족 자금은 전년(5710만원)보다 늘어난 7140만원이었다. 필요 자금 대비 부족률은 전년보다 7.8%포인트 높아진 32.4%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설 상여금(현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답한 업체 비율은 응답자의 51.9%로 지난해보다 4.2%포인트 낮아졌다. 정액 지급 시에는 1인당 평균 65만 1000원, 정률 지급시 기본급 대비 52.5%로 각각 조사됐다. 중앙회 관계자는 “매출 기준 10억원 미만 업체의 응답 비중이 높았다”며 “영세 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지원 확대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소기업이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잇따라 협력업체에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설을 앞두고 납품대금 1조 1295억원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대상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엔지니어링 등 5개 회사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000여개 협력사들이다. 이들은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15일 일찍 대금을 받을 수 있게 돼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스코도 지난 17일 협력사에 거래대금 2743억원을 앞당겨 지급한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모든 협력사에 판매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10일에서 5일을 줄이기로 했다. 또 판매 대금이 급하게 필요한 중소협력사는 이보다 더 앞당겨 받을 수 있는 별도의 선지급 절차도 마련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김정은, 영변핵 넘어 ‘+α’ 내놓을 것… 美, 상응조치 가능성 높아”

    “김정은, 영변핵 넘어 ‘+α’ 내놓을 것… 美, 상응조치 가능성 높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2월 말 개최가 정해진 가운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남·북·미가 모여 비핵화 관련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의 교착 상태를 감안할 때 극적 반전이다. 일부는 북·미가 이번에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겠느냐고 불안감도 내비친다.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전 통일부 장관)을 21일 경기 성남 세종연구소 집무실에서 만나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해 물었다. 그는 영변핵시설 영구 폐기 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플러스 알파’에 해당하는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북제재 완화 등 미국의 상응조치와 어떤 수준, 어떤 형식으로든 맞교환이 된다면 2차 회담을 성공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그 가능성을 높게 봤다.→지난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평가는. -우리 기대치가 굉장히 높아져 있어서 지난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에 대한 평가가 온전하게 내려지지 않는 거 같다. 3가지의 큰 진전이 있었다. 2017년 말과 같은 전쟁 위협이 사라졌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발사가 중단됐다. 능동적인 중단 선언이었고,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 등 남북 및 북·미 간 어떤 협상에도 없었던 비핵화 조치가 현실화됐다. 그리고 한·미 연합훈련이 잠정 중단됐다. 마지막으로 전쟁 종식선언에 버금가는, 김 위원장도 사실상 불가침 선언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남북 간 군사긴장 완화가 있었다. 이 중 하나를 실현하는 데도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 분단 73년 만에 최대폭의 평화 증진이 있었다. 워낙 기대치가 높고 가야 할 길이 멀고 과제가 많지만, 우리가 걸어온 평화의 길 중에 가장 풍성하고 알찬 길을 걸었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패는 어디에 달렸나. -북한이 현재까지 제안했던 비핵화 조치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진 않은 것 같다. 북한의 ‘플러스 알파’가 있다고 본다. 사실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른 영변핵시설의 영구 폐기가 명시됐지만, 이후 미국은 상응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진전을 만드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북한의 플러스 알파는 미국의 안전과 밀접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연관됐을 수 있고, 핵동결이나 이에 따른 사찰일 수도 있다. 반면 북한이 미국에서 받기를 원하는 건 경제 제재 완화와 관련돼 있다. 이 두 가지가 어떤 형식으로든, 또는 어떤 수준으로든 맞교환된다면 성공으로 볼수 있다. →맞교환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이달 초 북·중 정상회담을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비핵화 과정 및 협상과 관련한 공동 연구·조정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즉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카드는 북·중 공동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은 무역갈등 등으로 미국과의 간극을 키울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북·중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 문제를 협의한 것은 그만큼 북·미 간에 조건을 맞교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이 그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할 때 중국이 부정적 영향을 북한에 끼쳤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으로선 이번이 그간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남·북·미가 참여한 가운데 실무협상이 진행 중이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라인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1차 북·미 회담 때 미국은 구체적 합의안을 마련한 뒤 개최하는 것을 원했고, 북은 우선 만나서 하자는 식이었다. 결국 북한의 의도가 관철됐는데 미국이 2차 회담에서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또 과거를 돌아볼 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 라인이 효과적인지는 양쪽이 다 의문을 품을 것 같다. 반면 비건 대표는 지난해 연말부터 한국에서 (대북 인도지원을 위한 미국인 여행 허가 검토, 남북 철도 공동조사 협의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한국 정부도 비건 대표에 힘을 실어 주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만남에 비건 대표가 배석했는데, 김 부위원장이 전한 김 위원장의 전언과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모두 들은 뒤 스웨덴으로 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결국 북·미 모두 비건·최선희 라인에서 실무조율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북한이 핵보유국으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혹도 일각에서 나온다. -북한의 주장은 무조건 비핵화가 아닌 조건부 비핵화이기 때문에 미국의 자세가 북한의 비핵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이 핵보유를 인정받기 가장 어려운 길로 가는 건 명백하다. 비핵화 협상을 안 하고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멈추기만 해도 미국이나 국제사회는 추가 대북제재를 하기 힘들다. 즉 도발만 안 하면 현 정세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 또 이번에는 북한이 비핵화만 하는 게 아니다. 경제집중노선을 채택했고 전체 사회가 군 중심에서 당정이 이끄는 식으로 동조화되고 있다. 북한의 교과서라 불리는 올해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은 군수공업 분야에 대해 ‘경제건설에 모든 힘을 집중할데 대한 우리 당의 전투적 호소를 심장으로 받아안고 여러가지 농기계와 건설기계, 협동품과 인민소비품 생산해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을 추동했다’고 평가했다. 무기 만드느라 애썼다는 게 아니라 농기계 생산하느라 힘썼다는 거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수순은.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뒤에 오는 게 좋다. 북·미 간 성과로 제재 완화에 대한 분위기가 있을 때 그 흐름으로 남북 공동번영에 대한 얘기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다만 남북 정상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원포인트로 판문점에서 만나는 것은 긍정적이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다자 구도를 언급하며 4자·6자 구도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졌다. -김 위원장의 언급은 정전협정 당사자로서 남·북·미·중이 평화협정 당사자라는 것을 언급한 것이고, 사실상 합의된 사안이기도 하다. 다만 6자회담까지 이어지느냐는 부분이 해석의 여지가 있는데, 필연적으로 갈 것으로 본다. 비핵화에 대한 일정한 타결이 있으면 제재완화가 거론되고 이는 경제적 보상 문제로 연결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원자력 발전도 못하게 된다면 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6자 회담이 불가피하다. 6자 회담은 한국에도 중요하다. 비핵화 이후 새롭게 전개될 한반도 중심의 동북아 안보질서를 구축하는 것과 관계가 깊어서다. 한·미 동맹도 유지돼야겠지만 공동안보를 지향하는 다자안보협력으로 가자는 것을 합의한 유일한 문서가 6자 회담 9·19 성명이다. →중재자로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중재자 역할은 한국이 자임한 것보다 북·미가 부여했다. 9월 평양 정상회담의 결과가 다음의 진전으로 이어지지 못해 중재자로서 일정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는 미국 사회가 가진 북한에 대한 큰 불신이 원인이었다. 또 북·미가 직접 풀어야 하는 문제들도 있다. 하지만 한국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국 정부는 지난해 말 비건 대표에 대해 대북 관계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실질적 통로라는 걸 북한에 보여 주었다. 비핵화와 관련한 아이디어도 비건 대표 측에 전달했을 것이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상응하는 경제성과를 조속히 보여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 입지가 불안한 듯하다. 시간은 누구 편인가. -지금은 미국 편이다.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는 시간은 북한 편이었다. 민주국가는 단기적 성과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북한의 도발이 멈추면서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선방을 했다. 이는 북한이 관리된다는 뜻이고 미국의 우선순위에서 북핵이 밀려났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경제발전 즉 생존이 진짜 목적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매우 적다. 특히 미국이 한·미 연합훈련만 재개해도 북한은 경제개발에 자원을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中 작년 성장률 6.6%… 무역전쟁 지속 땐 올해 5%대 ‘잿빛’

    톈안먼 시위 여파 1990년 이후 최악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6.6%를 기록해 28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지만 올해는 이보다 성장 수치가 더 낮을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1일 2018년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6%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건의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대내외적 충격이 가해진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는 지난해 4분기에 2009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수준인 6.4%를 기록하면서 이미 예견됐다.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6%로 정점을 찍고 2011년 9.5%, 2012년 7.9%, 2013년 7.8%, 2014년 7.3%, 2015년 6.9%, 2016년 6.7%, 2017년 6.8%를 기록하면서 뚜렷한 하향 곡선을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은 각종 기구에서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예측치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세계은행은 지난 8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2%로 예상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3%로 전망했다. UBS 등 일부 투자은행들은 미·중 간 ‘무역전쟁’이 극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는 전제에 따라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전쟁 장기화와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에 그칠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도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오는 3월 5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정확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경제 성장의 30%를 담당하는 중국 경제의 둔화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전망에 암울한 기운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은행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네 차례 인하했으며 올해도 최소 세 차례 이상 지준율을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해 1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12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5.7%로 연중 최저 수준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 및 소비국인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소비도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닝지저(寧吉喆)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겸 국가통계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에는 충분한 거시 정책적 부양 여지가 있다면서 올해도 합당한 수준의 성장을 달성할 자신감과 역량이 있다고 밝혔다. 첸펑잉(陳風英)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연구원은 “2019년에는 작년보다 불확실성이 증가하겠지만 미·중이 대화를 이어가는 등 시작이 좋다”며 “중국 경제는 항상 발전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고 현재 안정적으로 해외 무역과 투자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코스피 2130선 회복했다가 2124.61 마감…중국 성장률 하락 충격은 없어

    코스피 2130선 회복했다가 2124.61 마감…중국 성장률 하락 충격은 없어

    코스피가 21일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6.6%로 2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이어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증시에 충격은 없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3포인트(0.02%) 오른 2124.61로 마감하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59포인트(0.45%) 오른 2133.87로 출발해 장중 한 때 2134.17까지 뛰었다. 코스피가 장중 213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1일(장중 고점 2136.64)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SK하이닉스(3.72%)와 POSCO(2.10%) 등이 올랐고 네이버(-4.73%)와 현대차(-3.05%) 등은 내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고, 미국이 북한과의 2차 정상회담을 2월말 열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 것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오전 11시 중국 정부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6%로 발표했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에 큰 영향은 없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건의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대내외적 충격을 줬던 1990년(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아서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에 미·중 무역분쟁 기대감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고 중국의 GDP 발표는 큰 영향이 없었다”면서 “다만 이번 주 내로 중국 GDP를 구성하는 소비, 생산, 투자, 정부지출 등의 수치가 나오는데 소비가 예상보다 많이 꺼졌는지 등 세부 항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예상보다 중국의 소매 판매나 광공업 생산이 나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중국의 수요 부진을 의미하기 때문에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악영향”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0.72포인트(0.10%) 내린 695.62로 장을 마쳤다. 시총 상위주에서는 포스코켐텍(-3.63%)과 메디톡스(-5.94%) 등이 많이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퍼지면서 전 거래일보다 6.2원 오른 1128.1원에 마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해도예작가 도자기 5만원 균일가 판매 특별 기획전

    김해도예작가 도자기 5만원 균일가 판매 특별 기획전

    경남 김해시는 21일 지역 도예작가들의 작품을 균일가격에 판매하는 특별기획전 ‘일상의 행복 5만원의 행복전’을 진례면 김해분청도자기박물관에서 24일부터 2월 2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일상의 행복 5만원의 행복전’은 김해도예협회 작가들이 만든 다기세트, 접시, 찻잔 등 생활자기와 항아리, 화병을 비롯한 장식도자기를 균일가 5만원에 판매하는 전시회다. 당초 2015년 한차례만 개최하는 것으로 기획했으나 품질이 좋은 다양한 생활자기와 장식도자기를 반값에 살 수 있는 전시회로 소문이 나면서 도자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해마다 개최하게 됐다. 판매 수익금 일부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해 필요한 도자기를 구입하면서 이웃과 나눔도 실천한다. 분청도자박물관 관계자는 “5만원의 행복 기획전은 생활자기로서 김해 분청사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도자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분청도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궁금한 내용은 김해분청도자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박원순 “손혜원 의혹,꼭 투기로 볼 일은 아니다”

    박원순 “손혜원 의혹,꼭 투기로 볼 일은 아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포 문화재 거리 부동산 매입 의혹과 관련해 “꼭 투기로 볼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21일 KBS 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재산상 목적으로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좋은 의도로 하는 문화계 인사들도 있다”며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도 대학로, 한양도성 부근 등은 문화적 인식이 있는 분들이 ‘보존하는 게 좋겠다’며 매입해 박물관으로 제공하는 곳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장이 되기 전 희망제작소라는 단체를 운영하며 전국의 도시재생을 연구했다”며 “목포에 남은 일제강점기 건물을 잘 활용하도록 당시 목포시장에게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 화제가 된 을지로 재정비 계획에 대해서는 “(을지면옥 등) 오래된 가게를 배려하는 것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와 지역 정체성을 담은 노포, 전통 도심 제조업 생태계를 최대한 보존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서울시의 기본 입장”이라며 조만간 구체적 실행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과 관련해서는 “주택 시장이 안정화할 때까지 보류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안정됐지만, 서민이 체감할 때까지 더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로페이’ 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로페이는 이제 시작이다. 아기보고 빨리 뛰라고 하면 안 된다. 시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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