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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에도 함께 뜬 ‘방탄 경호대’

    베트남에도 함께 뜬 ‘방탄 경호대’

    경호원 12명 좌우로 도열 근접경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면서 김 위원장의 근접 경호에 나선 ‘방탄 경호대’도 다시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열차는 이날 오전 8시 14분 하노이에서 170여㎞ 떨어진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했다. 동당역에선 김 위원장의 경호를 담당하는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과 의전을 담당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김 위원장 영접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인사와 악수한 후 환영 인파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든 뒤 역 앞에 준비된 검은색 벤츠 마이바흐 S600 방탄차량에 옮겨 탔다. 북한은 고려항공 소속 일류신 76 화물 수송기를 통해 뒷좌석 문에 금색 국무위원회 휘장이 새겨진 전용차량을 베트남 현지에 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차량 좌우측으로는 북한 경호원 12명이 각각 6명씩 일렬로 도열한 채 빠른 걸음으로 근접 경호에 나섰다. 이들은 차량 행렬이 속도를 내자 뒤따르는 검은색 도요타 SUV 차량에 나눠 탄 채 하노이까지 함께 이동했다. 김 위원장의 근접 경호를 담당하는 974부대 소속으로 알려진 이들은 키 190㎝ 이상의 다부진 체격에 모두 고위급 출신 자제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80호실 소속인 974부대는 유일하게 김 위원장의 근접 거리에서 무기를 소지한 채 경호를 담당하며 군 간부를 무장 해제시킬 수 있는 권한도 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의 차량을 V자 형태로 근접 경호하며 달리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부진·임우재 이혼소송 항소심 시작…“재산 명확히 밝혀달라”

    이부진·임우재 이혼소송 항소심 시작…“재산 명확히 밝혀달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이 1년여 만에 시작됐다. 두 사람이 직접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고 재판도 15분 만에 마쳤지만, 양측 대리인들은 재산 분할을 놓고 항소심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대웅)의 심리로 26일 오후 열린 이 사장과 임 전 고문의 이혼사건 항소심 첫 재판에서 임 전 고문 측 변호인은 “순수하게 법률적으로, 법리적으로만 잘 따져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면서 “재산분할 관련, 사실조회신청과 증인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사장 측 변호인도 “지금 저희도 가장 바라는 것이 법률적으로 필요한 심리와 판단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라면서 “피고 측에서 요청한 증거 관련 의견은 법리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사장과 임 전 고문은 2017년 7월 서울가정법원에서 이혼 결정을 받았다. 1심은 자녀의 친권자와 양육자로 이 사장을 지정하고 임 전 고문에게는 자녀를 매달 한 차례 만날 수 있는 면접교섭권을 인정했다. 임 전 고문은 법원 결정에 불복해 항소했고, 항소심에서도 이혼과 재산 분할, 양육권과 면접교섭권 등 크게 세 가지를 쟁점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가운데 재산 분할 쟁점을 놓고 임 전 고문 측은 삼성그룹 여러 계열사들에 사실조회신청을 하겠다고 재판부에 알렸다. 주식 등 계열사에 속한 재산 형성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는 취지다. 이 사장 측은 “주식 관련해서 저희도 최대한 정리해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은 공개 변론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이 사장 측 변호인은 “진술 내용이나 성격상 민감한 내용들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이 염려된다”며 비공개 심리를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당사자가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는, 통상적인 일반인이 아니다 보니까 기자들도 많이 온 것 같다”면서 사안별로 공개 여부를 결정해 재판을 적절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당사자들이 억울한 면이 있을 수 있지만 외부에 알리는 것보다는 재판 변론에 집중해 달라”며 이혼 당사자들끼리 언론을 통해 공방전을 벌이는 것을 하지 말아달라고도 당부했다. 다음 재판은 4월 16일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신개념 맞춤 스킨케어 브랜드 리르(Rire), ‘올킬 DIY 블랙 마스크’ 출시

    신개념 맞춤 스킨케어 브랜드 리르(Rire), ‘올킬 DIY 블랙 마스크’ 출시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피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며 내 피부에 딱 맞는 맞춤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많은 뷰티 셀럽들이 자신의 취향과 특징에 맞춘 DIY 뷰티 아이템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리르(RIRE)에서도 원하는 스킨토너에 따라 맞춤 마스크팩을 할 수 있는 ‘올킬 DIY 블랙 마스크’를 출시했다. 압축형으로 마치 동전처럼 보여지기도 하는 올킬 DIY 블랙마스크는 나에게 맞는 스킨케어 제품을 부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스킨케어 용액이 그대로 마스크에 스며들어 약 4배 정도 부풀어올라 간편하게 마스크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올킬 DIY 블랙마스크는 일체형 용기 제품으로 바로 사용이 가능해 위생적이고 편리함은 물론 100% 순면으로 만들어져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마스크팩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리르(RIRE) 관계자는 “‘올킬 블랙헤드 제로토너’와 ‘올킬 DIY 블랙 마스크’를 함께 사용하면 모공 수렴과 피부진정, 수분충전에 효과적일 것”이라며 “자신의 피부 상태와 맞는 제품으로 이용할 수 있어 자극없이 피부에 영양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킬 DIY 블랙마스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스킨케어 뷰티 아이템은 리르 공식몰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재 리르 공식몰에서는 신규회원 적립금, 리뷰 적립금, 구매금액 적립금, 조건부 무료배송, 무료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부진·임우재 이혼소송 1년 반만에 2심 시작

    이부진·임우재 이혼소송 1년 반만에 2심 시작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이혼소송 항소심이 1년 6개월 만에 시작된다. 서울고법 가사2부(김대웅 부장판사)는 26일 오후 두 사람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연다. 사건이 서울고법에 접수된 건 2017년 8월이지만 임 전 고문의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시간이 지연되면서 1년 6개월 만에 첫 재판이 열리게 됐다. 1심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재판엔 당사자 중 임 전 고문만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고문과 이 사장은 소송 끝에 2017년 7월 법원에서 이혼 결정을 받았다. 1심 법원은 자녀의 친권자와 양육자로 이 사장을 지정하고 임 전 고문에게는 자녀를 매달 1차례 만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했다. 임 전 고문이 법원 결정에 불복하면서 항소심에서 다시 다투게 됐다.항소심 사건은 애초 서울고법 가사3부에 배당됐다. 이후 임 전 고문이 당시 재판장인 강민구 부장판사와 삼성가의 연관성을 이유로 재판부 기피 신청을 내면서 재판부가 바뀌었다. 강 부장판사는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에게 안부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대법원은 임 전 고문의 재판부 기피 신청을 받아들이며 “기피 신청 대상 법관과 장충기의 관계, 원고(이부진)와 장충기의 지위 및 두 사람 사이의 밀접한 협력관계 등을 비춰 보면 법관이 불공정한 재판을 할 수 있다는 의심을 할 만한 객관적인 사정이 있다”고 판단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오세훈 부진·구심점 부재·우경화 우려… 삼중고에 갈 길 잃은 비박계

    오세훈 부진·구심점 부재·우경화 우려… 삼중고에 갈 길 잃은 비박계

    중도층 등 지지호소 효과도 기대 이하 당 내부 ‘유명무실론’ 공공연히 떠돌아 “유력한 황교안에게 운명 달렸다” 푸념자유한국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의 한 축인 비박(비박근혜)계는 갈 길을 잃은 모습이다. ‘오세훈 부진, 구심점 부재, 당 우경화’ 등 삼중고에 시달리며 전대 이후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할 비박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표 선거에 출마한 오 후보의 부진이 비박계 세(勢)약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오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탈박근혜’를 외치며 비박계와 중도층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효과는 기대 이하다. 친박계인 황교안 후보의 대세론이 지속되며 오 후보는 이제 김진태 후보와의 2위 다툼까지 우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 말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시 비박계 주자였던 김학용 후보가 친박계의 지지를 받은 나경원 후보에게 참패한 데 이어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예측되자 당내에선 ‘비박계 유명무실론’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25일 “이번 전대에서 오 후보가 황 후보에게 큰 차이로 패한다면 사실상 한국당 내 비박계 영향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박계의 구심점이 없는 점도 문제다. 그동안 비박계를 이끌어 온 김무성 의원이 지난 원내대표 선거 참패 이후 잠행에 들어가자 비박계는 사실상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나아가 원내대표 선거 당시 비박계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과 일부 의원 간 쌓인 앙금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에 몸담았던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김용태 사무총장 등은 당협위원장 물갈이 과정을 거치며 친박계뿐만 아니라 바른정당 출신 인사에게도 원성을 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비박계의 운명이 유력 당권 주자인 황 후보 손에 달렸다는 말까지 나온다. 또 다른 한국당 관계자는 “‘무대’(김무성 의원)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에 황 후보가 대표가 되면 비박계를 흡수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황 후보가 대표에 선출되면 사무총장에 비박계 인사를 선임할 것이란 설도 돌고 있다. 최근 한국당이 우경화한 점 역시 비박계에는 부담이다. 개혁보수를 주장하는 비박계는 이번 전대 과정에서 강성 우파로 분류되는 태극기부대로부터 집중 공격을 당했다. 선거 결과를 떠나 앞으로도 극성 지지층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이미 입지가 좁아진 비박계는 총선 공천 등을 앞두고 의견을 내지 못한 채 계속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한 재선 의원은 “비박계 대부분은 이미 당을 떠났던 전력이 있기에 뜻이 안 맞는다고 해도 또 한 번의 탈당은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마땅한 선택권이 없는 갑갑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경제블로그]최악의 소득 분배 성적표 받아들고 자화자찬한 정부

    지난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의 소득 격차가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같은 분기 기준으로 가장 컸습니다. 정부가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직격탄을 날린 셈입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정부 정책이 소득분배 완화에 기여했다는 자화자찬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이날 통계청의 ‘소득 5분위별 가구당 월평균 공적이전소득’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5분위의 공적이전소득 증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52.7% 늘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1분위의 공적이전소득은 전년보다 17.1%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공적이전 소득은 공적연금, 기초연금, 사회수혜금, 세금환급금 등을 말합니다. 증가율로 보면 소득격차가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는데 기여한 것입니다. 문제는 소득격차가 역대 최대폭으로 확대됐는데도 정부가 정책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정부의 정책적 노력으로 소득격차가 확대되는 것을 막았다며 자화자찬하기에 급급했습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2018년 중에 정부가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공적이전소득도 굉장히 확대가 됐고, 정부 정책효과가 지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정부는 ‘균등화 소득 5분위배율’에 대한 별도 자료를 배포해 정책 개선효과를 설명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정부의 인위적인 소득분배 효과를 뺀 시장소득 기준 5분위 배율은 9.32배였습니다. 반면 처분가능소득 기준 균등화소득 5분위 배율은 5.47이었습니다. 정부는 이 격차인 3.85배를 정책 개선효과로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소득과 처분가능소득 격차가 늘어난 것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한 고용 충격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가 소득격차의 원인을 제공해놓고서 정책 효과로 상쇄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얘깁니다. 1분위에 속하는 무직 가구는 2017년 43.6%에서 지난해 55.7%로 절반을 넘어섰고, 무직가구 비중도 15.5%에서 19.3%로 늘어났습니다. 물론 제조업 부진으로 인한 고용 충격도 있었겠지만,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는 도소매·서비스업 등 자영업자들의 고통과 일자리 상실도 만만치 않습니다. 정부가 귀를 닫고 선후가 뒤바뀐 정책개선 효과만 언급할 게 아니라 근본적인 정책 수정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펜을 든 동양 소년, 독립을 외치다

    [그 책속 이미지] 펜을 든 동양 소년, 독립을 외치다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정상천 지음/산지니/316쪽/1만 6000원 빛바랜 흑백사진, 서양 소년들 사이로 익숙한 외모의 동양 소년이 앉아 있다. 다부진 입매가 돋보이는 소년은 일제강점기, 임시정부의 권유로 프랑스로 유학 간 서영해(원 안)다. 우리 중고등학교에 해당되는 보베시의 ‘리세’에서 파란 눈의 축구부 급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엄혹했던 시절, 일제에 저항해 어떤 이는 총과 폭탄을 들었지만 어떤 이는 펜을 들고 낯선 땅에 갔다. 외교관이자 언론인, 소설가였던 서영해는 일생을 서방세계에 조선 독립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힘썼다. “미국에 이승만이 있다면 유럽에는 서영해가 있다”고 할 정도로 임시정부의 공식적인 양대 외교 축이었지만, 안타깝게 역사에 오랫동안 묻혀 있었다. 책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는 상하이 임시정부의 막내로 활동하다 1920년 프랑스로 유학 간 청년 서영해를 그린다. 그는 임정 외무부의 지시로 고려통신사를 설립하고, 일본의 한반도 침략상을 전 유럽에 알렸다. 불어로 장편소설 ‘어느 한국인의 삶의 주변’과 민담집 ‘거울, 불행의 원인’ 등도 집필,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유럽에 알리려고 노력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여인 엘리자와 결혼해 아들 스테판을 낳았고, 스테판의 딸인 수지 왕이 할아버지의 첫 전기에 추천사를 썼다. “할아버지는 흐르는 물에 과감히 역행해서 헤엄치는, 그리고 지칠 줄 모르고 열심히 일하는 대단한 이상주의자였고, 평화수호자였으며, 반파시스트이자 섬세한 예술적 감각을 지닌 애국자였을 것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설] 소득성장의 역설, 저소득층 사회적 부조 강화하라

    지난해 4분기 상위층과 하위층의 소득 격차가 최대로 벌어졌다. ‘함께 잘사는 사회’와 소득주도성장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에서 양극화가 심화되는 역설이 뚜렷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어제 공개한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가구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7로 1년 전보다 0.86포인트나 상승했다. 상위 20%(5분위)가 실제로 쓸 수 있는 소득이 하위 20%(1분위)의 5배가 넘는다는 뜻이다. 4분기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 1분위 소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7%나 감소한 반면 5분위는 사상 최대폭인 10.4% 증가했다. 1분위의 근로소득이 1년 전보다 3분의1 가까이 줄어든 반면 5분위의 근로소득은 10% 넘게 상승한 탓이다. 영세 자영업의 몰락 역시 분배지표 악화로 이어졌다. 차상위 계층에 해당하는 2분위(20~40%)의 경우 사업소득이 18.7%나 감소했고, 그 결과 이들 중 상당수는 1분위로 밀려났다. 정부는 고령화 심화 등 구조적 요인과 취약계층의 고용 부진이 원인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는 최근 등장한 변수가 아닌 상수(常數)에 해당하는 데다 경기가 나빠지면 임시·일용직이 먼저 일자리에서 밀려난다는 건 상식에 해당한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진행되고 있는 양극화 심화에 대해 1년 가까이 별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건 책임 방기에 가깝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이 소득주도성장의 유일한 해법’이라는 도그마에서 벗어나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 지난해 정부 수입이 지출보다 18조원이나 많은 ‘긴축재정’을 펼친 만큼 추경 편성 등을 통해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이나 연구개발(R&D)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 경기 활성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각종 연금 등 공적이전소득과 복지 혜택이 저소득층에게 주로 돌아갈 수 있는 ‘현미경 대책’도 강구돼야 한다. 그래야 빈부 격차를 줄이면서도 공적부조가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 美 경찰, 46년 전 초등생 성폭행 사건 용의자 검거…부모는 이미 사망

    美 경찰, 46년 전 초등생 성폭행 사건 용의자 검거…부모는 이미 사망

    미국 경찰이 거의 반세기 전 일어난 사건을 해결했다. 46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진 초등생 성폭행 살인사건을 끈질기게 조사해온 미국 경찰은 19일(현지시간) 70대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1973년 7월 6일, 당시 11살이었던 린다 오키페는 하교 후 집으로 향하던 중 실종됐다. 다음날 뉴포트비치 해변 덤불에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된 린다는 전날 등교할 때 입었던 옷차림 그대로였다. 어머니가 직접 만든 흰색 드레스를 입은 채 시신으로 발견된 린다에게서는 성폭행 흔적이 발견됐다. 인근 주민은 사건이 일어난 날 밤 집 근처에서 “그만해요, 나를 해치지 말아요”라는 여자의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또 린다가 밴에서 누군가와 얘기하는 걸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찰은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을 조사하는 한편, 린다의 시신을 부검해 용의자의 DNA를 확보했다. 그러나 수사는 지지부진했고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미제로 남는 듯 했던 린다의 죽음은 경찰이 DNA 계보 분석에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와 오렌지카운티 검경은 당시 린다의 몸에서 체취한 DNA를 토대로 가계도, 피부색, 눈과 머리색, 얼굴 생김새, 반점 등 용의자의 특징을 정리했다. 이를 토대로 20대와 70대를 특정해 용의자의 몽타주를 완성해 배포했다. SNS를 동원해 ‘린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사건의 정보를 퍼트리기도 했다.  끈질긴 수사 끝에 마침내 경찰은 지난해 1월 한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올해 72세의 제임스 앨런 닐을 1년여간 감시한 끝에 린다 살해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확신하고 지난 19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닐은 사건 직전 시카고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했으며, 사건 이후 다시 플로리다로 이사했다. 이름 역시 다른 이름을 사용해 수사망을 피해왔다.  거의 반 세기 만에 린다의 억울한 죽음의 전말은 밝혀졌지만, 정작 린다의 부모는 이미 사망해 범인의 검거 소식을 듣지 못했다. 대신 수사에 협조해온 린다의 자매 두 명이 사건 해결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검경은 닐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사형을 구형하는 한편 여죄를 캐낸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닐에게서 소아성애자적 성향이 나타났다며, 다른 피해자는 없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주택시장, 니트로글리세린 처방 효과/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주택시장, 니트로글리세린 처방 효과/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급성협심증, 동맥경화증 환자의 목숨을 건지는 ‘생명의 캡슐’이 있다.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 작은 알약인데, 바로 삼키지 않고 혀 밑에 녹여 먹는다고 해서 설하정으로 불린다. 니트로글리세린은 알고 보면 폭발력이 매우 강한 화학제품이다. 질산과 황산의 혼합물로 팽창력이 강해 자신을 감싼 물질을 강하게 밀어 내는 특징을 지녔다. 그래서 공사 발파용 다이너마이트나 살상용 폭탄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된다. 적은 양의 니트로글리세린 알약을 혀 밑에 넣어 침에 녹여 삼키면 5~10분 안에 혈관 안에 있는 세포에서 산화질소가 만들어져 혈관이 넓어지면서 위급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 엄청난 폭발력을 띤 화학제품이 아이러니하게도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명약이 된 것이다. 극약도 어떻게 처방하느냐에 따라 명약이 된다. 니트로글리세린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급하다고 과다하게 처방하거나, 장기간 사용하면 독(毒)이 된다. 주택시장에도 된서리 대책이 유행처럼 번졌다. 강도 높은 대출 규제나 개발이익환수제, 재산세 인상 정책은 주택 수요를 억제하고 거래를 옥죄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과적으로 급등하던 집값을 잡는 데도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역전세난이 사회·경제적 이슈로 등장했다. 정부는 일부 지방에 한정된 현상이고, 어디까지나 집주인이 풀어야 할 문제라며 별도 대책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집값·전셋값 상승세를 타고 무리한 투자(투기)를 접지 않았던 집주인, 갭투자자들이 알아서 세입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택시장 연착륙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널리 번진 투기를 근절하려면 충격요법을 쓸 수밖에 없었겠지만, 부작용이 없는지도 조심스럽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돌아보자. 역전세난이 기우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만약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면 주택시장 붕괴는 물론 금융권도 휘청거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집주인과 세입자의 문제로만 돌릴 수 없는 이슈가 아닌가 한다. 주택 거래량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줄었다. 가격을 안정시키면서 거래가 활발하면 금상첨화겠지만, 시장은 그렇지 않다. 주택 거래량 감소는 연관 산업 부진으로 이어진다. 이삿짐센터나 부동산중개업소는 일감이 쪼그라들어 폐업이 수두룩하다. 실수요자 거래에 대해서는 규제를 하지 않고 숨통을 터줬다지만 시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거래 절벽이다. 미입주율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다. 준공된 집을 두고도 들어가지 못하는 미입주 대란을 걱정할 때다. 미입주는 주택시장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 기존 주택 매각이 지연되거나 세입자를 확보하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대출 규제로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를 포기하는 부작용도 나타나는 게 현실이다. 집을 가진 사람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갭투자를 이용한 투기꾼까지 보호해 주자는 것도 아니다. 모처럼 안정세를 띠는 주택시장 흐름을 바꾸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충격이 강한 폭발물을 명약으로 만들었듯이 강력한 대책들이 순기능만 발휘하도록 정책을 다듬을 필요는 없는지 고민해 볼 때다. chani@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삼성화재 ‘유병장수 100세 플러스’ 건강보험 삼성화재는 무해지환급형 건강보험 ‘유병장수 100세 플러스’를 출시했다. 30세부터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기간은 90세, 95세, 100세 중 선택할 수 있다. 만기까지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비(非)갱신형 상품이다. ‘알츠하이머 및 혈관성 치매진단비’ 특약에 가입하면 경증, 중등도, 중증 등 단계에 따라 치매 진단비를 받을 수 있다. 동시에 치매간병 생활자금도 지급한다. 무해지환급형은 보험료 납입기간 중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 해지환급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대신 해지환급금이 있는 상품보다 평균 20%가량 보험료가 싸다. ●KEB하나銀 “아동수당 수급계좌 신청하세요” KEB하나은행이 오는 4월 말까지 아동수당 수급계좌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연다. 계좌를 신청하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1Q뱅킹)으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 공기청정기 등을 준다. 하나멤버스 회원을 대상으로 ‘우리아이 생애 첫 도장’과 ‘우리아이 생애 첫 통장’ 이벤트도 진행한다. 아이 띠 도장을 신청하고 2주 뒤 영업점에서 자녀 명의로 주택청약저축이나 적금에 들면 띠 도장을 받을 수 있다. 자녀 명의 주택청약저축통장을 새로 가입하면 부모 중 한 명에게 1만 하나머니도 적립해 준다.●대신증권, 운용수수료 연 0.15% 가치주 펀드 대신증권이 자산운용사에 떼주는 수수료(운용보수)가 연 0.15%로 업계 최저 수준인 가치주 펀드 ‘대신 밸류 로보 증권투자신탁’을 내놨다. 국내외 경기 둔화와 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가치주 투자는 유리한 투자 전략으로 꼽힌다. 특히 이 상품은 확률적 주가수익비율(PER) 개념을 도입해 앞으로 이익이 날 가능성이 높은데도 현재 저평가된 새로운 가치주를 발굴해 집중 투자하는 방식이다. 증권사에 주는 판매수수료 등을 합친 총 수수료는 0.287~0.787%다. ●NH투자증권, 카카오페이 제휴 CMA 발행어음 NH투자증권이 모바일증권 나무를 통해 카카오페이와 제휴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발행어음을 판다. 수익률은 연 3.5%(세전)이며 6개월 만기에 가입 한도는 200만원이다. 나무에 최초로 가입한 고객 중 선착순 10만명에게만 판다. 가입과 동시에 주식을 거래하는 고객은 평생 무료 수수료 혜택을 받는다. 선착순 1만명에게는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준다. 오는 5월 31일까지 카카오톡 안에 있는 ‘카카오페이 금융제휴’ 코너에서 ‘통장’ 메뉴로 들어가면 가입할 수 있다.
  • 치매국가책임제, 국제학술대회선 우수사례로… R&D는 ‘부진’

    치매국가책임제, 국제학술대회선 우수사례로… R&D는 ‘부진’

    WHO 관계자도 방한… 협력 방안 논의 ‘연구개발 10개년 계획’ 예타 통과 요원 작년 9월 시작… 1차 중간평가도 못 해 지적사항 통보받아 3~4월 통과 불투명한국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서 치매국가책임제가 우수 사례로 소개된다. 이에 반해 치매 분야 연구개발(R&D)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보건복지부는 21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2019 치매대응전략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한국의 치매국가책임제가 우수 사례로 소개될 예정이며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도 이번 학술대회를 찾아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치매국가책임제를 뒷받침할 치매 분야 R&D는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치매국가책임제를 완성하겠다”며 함께 언급한 R&D사업 ‘국가 치매연구개발 10개년 계획’이 6개월째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 치매연구개발 10개년 계획은 지난해 9월 예타를 시작했다. 그러나 1차 중간 평가에도 이르지 못했다. 복지부는 21일 1차 중간평가를 거쳐 3~4월 중 예타 최종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예타 운영지침에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6개월 내에 조사를 끝내도록 했지만, 이번 조사엔 9개월 이상 걸리는 셈이다. 예타 통과 여부 또한 불투명하다. 복지부에 따르면 중간 평가를 앞두고 해당 사업에 대한 지적 사항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지적 사항을 극복하지 못해 R&D 사업이 좌초되면 치매국가책임제의 성공적인 정착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 치매연구개발 10개년 계획은 치매 관련 R&D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손잡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10개년 계획에는 치매 원천기술 개발부터 임상 연구, 실용화까지 종합적인 치매 R&D 방안이 담겨 있다. 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로봇 기술 등을 활용한 치매 극복 융복합 연구도 포함돼 있다. 치매국가책임제가 서서히 지역사회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R&D 분야는 걸음마 수준인 것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는 국가 치매관리 비용의 1% 수준을 R&D에 투자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한국은 0.3%에 그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가 치매연구개발 10개년 계획은 치매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예타가 6개월 안에 끝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점점 길어지고 있어 불안감도 있지만 예타 통과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열린세상] 채무감면, 오히려 금융소외 부추길 수도/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채무감면, 오히려 금융소외 부추길 수도/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어제 정부는 개인 채무자 신용회복지원제도의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 발표한 ‘서민 금융지원 체계 개편 방안’의 후속 대책이다. 주요 내용은 평균 채무 감면율을 현행 29%에서 45%로 높이는 한편 상환능력을 상실한 취약 채무자에 대한 지원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 변제 능력을 상실해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 차주를 도와주는 것은 바람직한 정책이다. 더욱이 상환능력이 떨어진 취약계층의 채무를 감면하는 것이 채권자인 금융기관에도 나쁘지만은 않다. 채무자의 상환능력이 없다면 아무리 빚 독촉을 해도 원리금 회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차라리 채무 감면을 통해 채무 상환 압박과 고통에서 벗어나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채권자에게도 유리할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 주요국들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다양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좋은 취지를 살리기 위해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당장 일각에서는 성실하게 채무를 상환해 온 차입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다. 이 차입자들이 채무 상환을 게을리하게 되는 도덕적 해이의 문제도 우려될 수 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정부는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장치를 최대한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도덕적 해이 문제를 그리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정부는 반복적인 신용회복 지원을 막기 위해 이전 신청일로부터 최소 1년이 지나야 새로운 채무자 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상환유예를 받는 기간에 신규로 300만원이 넘는 대출을 받는 등 채무 탕감 효과가 없는 채무자들에게는 개인워크아웃을 허가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정부는 ‘양심 없는 채무자’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무를 갚지 않으려 버티다가 장기 연체의 늪에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채무자들이 자제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정부가 그동안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제도 등을 운영해 본 경험에 근거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제도 변경에 따라 사람들의 행태가 급격히 바뀔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수년 전 정부에서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의 보육비 지원을 늘린 적이 있는데 실제 예산 집행액이 당초 정부의 예산 소요 예상액을 훨씬 넘어서서 문제가 됐다. 보육비 지원이 확대되면 어린이집에 아이를 더 많이 맡기게 된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결과다. 채무감면 제도의 변경이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차입자의 도덕적 해이를 예상한 금융기관들이 관련 대출을 미리 축소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기초수급자나 7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대출을 생각해 보자. 이번 정부 발표에 따르면 소득·재산 요건을 충족하는 기초수급자나 고령자는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만 되면 채무 원금의 80∼9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며 이분들 중에 ‘양심 없는 채무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데에도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채무를 상환하지 않고 3개월만 버티면 원금의 대부분이 감면되는 유혹에 빠지는 경우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만일 금융기관들이 이 가능성을 우려하게 되면 아예 처음부터 기초수급자나 고령자에 대한 대출 자체를 줄이거나 없앨 수도 있다. 기초수급자나 고령자 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이들의 금융 접근성을 악화시켜 금융소외를 부추길 수도 있는 것이다. 금융시장에서 도덕적 해이의 문제는 도덕적 해이를 저지르는 쪽의 문제만이 아니다. 도덕적 해이를 예상한 계약 상대방의 행동 변경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나아가 이러한 계약 상대방의 행동 변경을 예상하고 도덕적 해이를 저지르는 쪽에서 더욱 왜곡된 행동을 보이는 등 악순환이 벌어질 수도 있다. 결국 제도를 올바르게 설계하려면 다양한 경우를 감안한 깊은 수읽기가 필요하다. 훌륭한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정부의 개인 채무자 신용회복지원제도 개선이 더욱 면밀한 제도 설계를 통해 애초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바란다.
  • CJ제일제당 ‘존경받는 기업’ 16년째 1위

    CJ제일제당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2019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종합식품 부문에서 16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고 19일 밝혔다. 풀무원도 30대 기업에 13년 연속 선정됐다. CJ제일제당은 “802개 기업을 대상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산업계 간부진·일반 소비자 등 1만 3000여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압도적인 점수로 종합식품 부문 1위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풀무원은 전체 종합 순위 17위에 올랐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은 혁신 능력, 주주 가치, 직원 가치, 고객 가치 등 6대 가치를 따져 우수한 기업을 선정하는 인증 제도로 2004년 시작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강도 혁신활동을 통해 기업 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하는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풀무원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적극 수행해 주주와 직원, 고객과 사회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반도체 7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수출물가 석 달째 하락

    반도체 7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수출물가 석 달째 하락

    지난달 D램 14.9%·플래시메모리 5.3%↓ 中스마트폰 수요 부진·IT 재고 조정 영향 이주열 “제조업 환경 변화 대응전략 필요”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지난달 수출 물가가 7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체 수출액에서 반도체 비중이 21% 정도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수출 전선에 경고음이 켜진 셈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수출입물가지수(2010=100·원화 기준)는 82.95로 한 달 전보다 1.0% 하락했다. 수출 물가는 3개월 연속 떨어져 2016년 10월(80.68)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과거보다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D램 수출 물가는 14.9%나 급락했다. D램 수출 물가 하락폭은 2011년 8월(21.3%) 이후 최대였다. D램 수출 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 다른 반도체 제품인 플래시메모리 수출 물가도 5.3%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 부진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의 재고 조정에 따른 것”이라며 “반도체 경기가 호황이었을 때와 비교해 약간 조정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 동향 간담회에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는 것은 이제 우리 경제의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최근 제조업 경쟁 환경 변화는 우리나라에 우호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나 적절한 대응 전략을 통해 우리 제조업이 재도약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담회는 일반적으로 경제학계 전문가들과의 만남이었으나 이날은 산업계 인사들이 자리했다.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임승윤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무, 장윤종 포스코경영연구원장, 염용섭 SK경제경영연구소장 등 주력 산업을 대표하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시간여 동안 이뤄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제조업 환경 변화에 맞춰 규제를 신속하게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법농단 연루 판사, ‘김경수 재판’ 맡아선 안돼”…민주, 여론전 통한 법원 압박 논란

    “사법농단 연루 판사, ‘김경수 재판’ 맡아선 안돼”…민주, 여론전 통한 법원 압박 논란

    靑게시판 ‘부장판사 교체’ 1만여명 동의 차 판사, 양승태 사법부 주요 보직 돌아 법조계 “불공정 우려로 기피는 어려워”더불어민주당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 판결문을 분석하는 설명회를 여는 등 여론전을 통해 법원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1심에 이어 항소심 재판부를 향한 공정성 시비도 제기하고 있어서 항소심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김 지사의 항소심은 지난 14일 서울고법 형사2부에 배당됐다. 형사2부는 서울고법 선거전담 재판부 3곳 중 한 곳으로, 김 지사의 혐의 중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어 이곳에 배당됐다. 여권에서는 형사2부 재판장인 차문호 부장판사가 사법농단에 연루됐기 때문에 재판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차 부장판사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판사 인사 불이익 관련 혐의에 관여한 것으로 한 차례 등장한다. 차 부장판사 교체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에 19일 오후까지 1만 1100여명이 동의했다. 판사 출신인 서기호 전 의원도 “차 부장판사는 ‘양승태 키즈’”라면서 “기피·회피 신청 등을 통해 재판부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부장판사는 2007~2008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대법관이던 시절 전속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했고, 2012년 양 전 대법원장이 취임한 뒤 법원행정처 사법등기국장으로 보임돼 3년간 일했다. 법관 기피가 가능한지에 대해선 법조계에서도 해석이 나뉜다. 형사소송법에 ‘법관이 불공평한 재판을 할 염려가 있을 때’ 기피신청을 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결국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관에게 제척사유가 없는 한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불공정 우려를 이유로 기피신청을 하면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과거 판례에서는 법관이 피고인에 대해 유죄를 확신하거나 예단을 드러냈을 때, 피고인을 심하게 모욕했거나 진술을 강요했을 때 등이 불공정 재판을 할 염려가 있는 것으로 인정됐다. 그러나 지난달 대법원은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와의 이혼 사건 재판부를 바꿔 달라는 기피신청을 받아들여 기존 판례보다는 좀더 적극적으로 기피신청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대법원은 “우리 사회의 평균적인 일반인의 관점에서 볼 때 법관이 불공정한 재판을 할 수 있다는 의심을 할 만한 객관적인 사정이 있다”고 밝혔다. 임 전 고문은 항소심 재판장이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과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기피신청과 보석신청 등에 대해 “정치권에서 나오는 말들로, 변호인단과 상의해서 나온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류지혜, 이영호 아이 낙태 심경고백 “이제 와 이러는 이유는..” [전문]

    류지혜, 이영호 아이 낙태 심경고백 “이제 와 이러는 이유는..” [전문]

    ‘낙태 고백’ 류지혜가 심경을 밝혔다. 낙태 고백으로 화제를 모은 레이싱모델 겸 BJ 류지혜는 19일 자신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것을 캡처했다. 이를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과거의 저지른 일이 네 발목을 잡겠지만 다 지나가고 괜찮아질 거야. 어차피 넌 남자고 난 여자니까”라고 말했다. 또 류지혜는 “이 친구만 만나고 있는 상태였다. 지금 왜 말하냐고? 이제 와서? 나는 두고두고 생각이 날 거니까. 저 다른 남자랑도 사랑하고 잔다. 임신은 안 해봤지만. 시간 지나고도 웃으면서 ‘자기 애가 맞냐’고 묻는 모습에 정이 떨어져 안 봤다”라고 했다. 이어 “일로는 최고다. 남자친구로도 멋졌다. 그런데 이건 다른 이야기니까 낙태가 죄면 저도 벌 받겠다. 증거는 친구, 병원 다 있으니까 뭐든 괜찮다”고 했다. 이날 새벽 류지혜는 19일 인터넷 개인방송 방송플랫폼 ‘아프리카TV’ BJ 남순의 방송에 출연해 “전 낙태도 했어요. 이영호 때문에. 안 억울하겠어?”라고 낙태 사실을 고백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영호도 이날 자신의 아프리카TV 개인 방송을 통해 “한 8년 전에 만난 건 맞다”며 “지금 임신 때문에 난리가 난 건데, (류지혜가) 과거 어느 날 친구랑 가서 애를 지우고 왔다고 하더라. 그게 끝이다. 나는 그게 진짠지도 모른다. 나한테 얘기한 게 없다”라고 말했다. 또 “나한테 사과 안 하면 무조건 고소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류지혜는 2008년 8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레이싱모델에 발탁돼 활발하게 활동하다 2016년 은퇴했다. 현재 아프리카 BJ로 활동 증이다. 이영호는 2008년 박카스 스타리그에서 만 15세 나이로 최연소 개인리그 우승기록을 세운 전 유명 프로게이머. 2015년 성적 부진과 손목 부상 등을 이유로 은퇴해, 현재 아프리카TV BJ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류지혜 낙태 고백, 이영호 “임신 확인 없이 통보” 상반된 입장

    류지혜 낙태 고백, 이영호 “임신 확인 없이 통보” 상반된 입장

    레이싱모델 겸 BJ 류지혜가 과거 낙태 수술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19일 류지혜는 아프리카 ‘BJ 남순’ 방송을 통해 “낙태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류지혜의 고백에 한 커뮤니티에는 ‘류지혜가 8년 전 프로게이머 출신 BJ 이영호와 연애했고, 이 과정에서 임신과 낙태를 겪었다’는 내용의 글이 공개됐다. 논란이 커지자 이영호는 자신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 “8년 전에 사귄 것은 맞다. 그러나 임신 확인도 못했다”며 “진짜인 건지 모르겠다. 나한테 얘기한 게 없다. 어느날 류지혜가 아이를 지우고 왔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내 얘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사과하지 않으면 고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이영호의 입장에 류지혜는 산부인과 기록과 메신저 캡처본이 있다고 밝히며 “맞는 말이니까 고소를 하려면 하라”고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류지혜는 레이싱 모델 출신으로 지난 2013년 헬로우 모바일 슈퍼레이스 레이싱 모델 인기상, 2010년 제5회 아시아모델 시상식 레이싱모델 인기상을 수상했다. 현재 아프리카TV BJ로 활동 중이다. 이영호는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2015년 성적 부진과 손목 부상 등 이유로 은퇴한 뒤 현재 아프리카TV BJ로 활동 중이다. 사진=스포츠서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클럽은 약물 온상’ 풍문 사실로… 마약 청정국의 찜찜한 민낯

    [단독] ‘클럽은 약물 온상’ 풍문 사실로… 마약 청정국의 찜찜한 민낯

    “강남 클럽서 환각 상태 즐겨” 소문 무성투약 사범보다 유통·공급 단속에 집중구매 쉬운 향정신성의약품 전체 76%장소·혐의 특정 못해 수사 지지부진2017년 1월 초 A씨는 서울 강남의 B클럽에서 지인으로부터 ‘물뽕’으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 ‘GHB’가 담긴 투명 플라스틱 통을 건네받았다. 그는 곧장 클럽 화장실로 이동해 에너지 음료에 물뽕을 타 마셨다. 같은 달 중순에도 B클럽을 찾은 그는 향정신성의약품 ‘MDMA’(일명 엑스터시) 반쪽을 에너지 음료와 함께 삼키고, 대마 성분이 든 전자담배를 수차례 피웠다. 이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는 지난해 7월 결국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C씨도 2016년 12월 말부터 한 달 동안 강남의 클럽 두 곳에서 7차례에 걸쳐 동료들과 함께 엑스터시와 물뽕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같은 범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C씨는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최근 마약 투약·유통 의혹 등에 휩싸인 클럽 버닝썬 사건은 ‘마약 청정국’으로 포장된 우리나라의 음성적인 마약 거래·투약 실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강남 일대 클럽 등이 향정신성의약품을 사고파는 창구 또는 함께 투약을 하면서 환각 상태를 즐기는 공간으로 일부 이용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그동안 클럽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나 단속으로 이어지지 않았다.18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사 당국의 단속에 적발된 마약류(마약·대마·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은 1만 261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35명꼴로 붙잡혔다. 2016년 1만 4214명에 비해 2년 새 약 11.3% 줄었지만, 이는 수사 당국이 단순 투약 사범보다 유통·공급 사범 단속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생긴 결과다. 실제 전체 마약 사범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투약 사범은 지난해 49.0%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은 9613명으로 전체의 76.2%를 차지했다. 정통 마약에 견줘 강하지 않으면서도 짧은 시간에 효과가 나타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는 점도 수요가 높은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엑스터시 수입·투약 혐의 등로 기소된 D씨는 네덜란드의 한 사이트에서 엑스터시 56정을 주문했다. 엑스터시는 열흘 뒤 DVD 케이스에 숨겨져 아무 문제없이 국내로 반입됐다. 그는 이후 강남의 한 클럽에서 3개월에 걸쳐 지인들과 함께 엑스터시를 투약했다. 마약은 피해자가 없고, 은밀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그동안 범행 장소를 특정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클럽이 ‘마약의 온상’이란 소문은 예전부터 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강남, 홍대 등 클럽에서 마약을 한다는 풍문은 있었다”면서 “버닝썬 사건처럼 범죄 혐의가 특정돼야 수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유명 냉동만두서 ‘돼지열병’ 검출…먹거리 불안 가중

    [여기는 중국] 유명 냉동만두서 ‘돼지열병’ 검출…먹거리 불안 가중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 농가를 벗어나 소비자의 식탁까지 위협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시보 등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후난성 농축산물검역본부는 중국의 유명 냉동식품 제조업체인 싼취안(三全)의 냉동만두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으로, 감염된 되지의 눈물이나, 침, 분변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된다. 이 병에 걸린 돼지는 고열과 식욕부진, 구토, 기립불능과 피부 출혈 증상 등을 보이다 보통 10일 이내에 폐사한다. 전염성이 높고 치사율이 약 10% 이르는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1920년대부터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뒤 유럽과 러시아에서도 발견됐으며, 지난해 중국에서 발생 사실이 확인되면서 관련 업계가 초긴장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이 싼취안 외에도 유명 육가공업체의 만두와 소시지 등에서도 해당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히자 소비자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건강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중국 내에서는 지난해 여름부터 지속된 바이러스 공포가 잠잠해지기는커녕 도리어 식탁 위까지 침밤했다며 불안해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이번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냉동만두는 유명 육가공업체의 제품이며, 1월 중순까지 일반 소비자에게 정상 판매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역시 돼지를 키우는 농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확인된 후,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전염을 막기 위해 도태시킨 돼지 수만 100만 마리 이상이다. 세계 최대 돼지 사육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에서 돼지고기 공급에 문제가 생기자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함은 물론이고, 대체재인 양고기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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