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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자영업자 대출 2조 4000억 증가

    한은 “과거 분양물량 집단대출 영향” 지난달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난 여파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은 686조 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원 늘었다. 지난해 9월(5조 4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총 321조 4000억원)이 2조 4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지난 2월 1조 7000억원, 3월 2조 3000억원 등으로 불어나는 모양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은행보다는 2금융권,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고음으로 해석된다. 최근 경기 부진 등으로 자영업자들이 빚을 내 영업을 이어 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9조 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 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4조 9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올 들어 월별 주담대 증가액은 2조원대로 축소됐다가 지난달 다시 전년 평균(약 3조 1000억원)을 웃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신규 매매보다는 과거 분양물량에 따른) 집단대출 증가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KDI “경기 부진” 수위 높였다… 5월 수출도 마이너스 출발

    KDI “경기 부진” 수위 높였다… 5월 수출도 마이너스 출발

    5월 1~10일 수출 작년보다 6.4% 감소 일평균 수출액은 13.6%나 줄어들어 소매판매 증가폭 확대 ‘그나마 위안’한국 경제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기 상황에 대한 부정적 표현 수위를 끌어올렸고,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가 우려된다. 봄바람 대신 찬바람만 부는 형국이다. KDI는 13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5월호에서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다”에서 ‘점차’라는 표현을 빼고 좀더 강한 어조로 바꿨다. KDI는 4월 수출에 대해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폭(-2.0%)이 전월보다 축소됐으나, 일평균 수출액 감소폭(-5.8%)은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수출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이달 1~10일 수출은 13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6.4% 감소했다. 조업일수(6.5일)는 1년 전보다 0.5일 늘어난 반면 일평균 수출액(20억 1000만 달러)은 13.6%나 쪼그라들었다. 이러한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가게 된다. 투자 부진도 현재진행형이다. 3월 설비투자 증가율은 -15.5%에 그쳤다. 반도체 설비투자와 관련성이 높은 특수산업용기계 투자가 무려 43.7%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그나마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을 보여 주는 건설기성은 3월에 2.9% 줄어드는 데 그쳐 1월(-10.7%)과 2월(-12.2%)의 두 자릿수 감소율에서는 벗어났다. 다만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에 해당하는 주택 착공과 건축 허가 면적은 각각 44.9%, 8.4%에 줄었다. KDI가 “당분간 주거 부문의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본 이유이기도 하다. 생산도 뾰족한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3월 전산업 생산과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각각 0.7%, 2.8% 줄었다. 소비가 풀죽은 한국 경제를 살릴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된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3월 2.4%를 기록해 1~2월 평균(1.3%)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6으로 기준치인 100을 웃돌았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낙관적 심리가 비관적인 심리보다 우세하다는 뜻이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소비를 중심으로 수요가 조금 완화되는 조짐이 있기는 하지만 개선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경기 부진 상태가 횡보하는 모습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 전방위 견제 속 유럽 빨아들이며 ‘차이나 벨트’ 확장하는 中

    美 전방위 견제 속 유럽 빨아들이며 ‘차이나 벨트’ 확장하는 中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계획이 미국의 전방위적인 대중 견제 속에서 시험대 위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지난 10일 2000억 달러(약 23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는 등 전방위적인 대중 견제를 하나하나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거침없었던 일대일로의 질주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대일로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패권적 야심이 담긴 전략이자 부채에 기반을 둔 ‘채무 함정 외교’”라고 비난하면서 견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25~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불참하는 등 보이콧을 선택, 적극적인 견제 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방식과 표준, 지속성, 포용적 발전 원칙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해외 군사기지 건설과 연계된 패권 전략으로 인식하면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경제적·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해당 지정학적 요충지들을 군사거점화로 활용하려 한다는 우려다. 지난 2일 일부 공개된 ‘중국의 군사와 안보 발전’ 연례 보고서에서 미 국방부가 “해당 프로젝트의 진전이 중국 군대를 해외로 보내도록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국은 무역분쟁 등 미중 전방위 갈등 속에서도 지난달 말 열린 정상포럼을 계기로 미국과 대등한 주요 2개국(G2)으로서의 힘과 위상을 과시했다. 이어 유럽 등 전 세계 국가들의 일대일로에 대한 더 많은 참여 의사도 확보하는 등 더 속도를 낼 기세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130개 국가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65개 국가에서 도로, 철도, 항만 건설 등 각종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견제 조치는 아직 일대일로의 약진세를 저지하지는 못했다. 미국의 우방 유럽 국가들조차 일대일로의 강한 흡입력 속에 빨려들어가고 있는 현실도 그렇다. 유럽 국가들의 일대일로 ‘불참 공동전선’은 지난 3월 말 주요 7개국(G7) 가운데 최초로 유럽연합(EU) 경제규모 3위인 이탈리아의 참여 결정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어 룩셈부르크와 유럽의 강소국 스위스도 일대일로 참여 입장을 공식화하는 등 일대일로 참여 쪽으로 분위기가 옮겨 가고 있다. 2년 전 2017년 첫 일대일로 정상포럼 당시 유럽국가들은 일제히 일대일로 협력을 거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3년 시작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동남아 및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들과의 협력에서 이제는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으로 중점이 옮겨지고 있는 양상이다. 스위스는 지난달 정상포럼 직후 협력 의사를 공식화했다. 당시 정상포럼에 참석했던 우엘리 마우러 대통령은 베이징 체류 일정을 연장해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일대일로 등에서 양국 협력을 약속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홍콩 명보는 “스위스는 일대일로 협력을 약속한 세 번째 서유럽 국가지만 유럽에서 21개 국가 및 지역기구가 일대일로 가입을 준비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탈리아, 그리스처럼 경제 부진 속에 빠져 있는 일부 유럽 국가 및 옛 동유럽 국가들이 모두 중국의 ‘차이나 머니’에 경기 부양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도 이 같은 참여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리적 측면에서도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거치면 바로 중국과 이어지는 근접성 때문에 유럽은 철도 등 육로 실크로드 사업에 관심이 크다. 독일 정부는 프랑스와 함께 일대일로 사업에 경계심을 보이면서 이탈리아의 참여를 비판했지만 독일 기업들은 이미 ‘일대일로 효과’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 왕국 독일의 대표 고급차 포르셰는 지난달부터 독일과 중국 쓰촨성 청두를 잇는 일대일로 철도로 매주 두 차례씩 차량들을 운송하면서 기존 화물선보다 3주나 운송 시간을 단축시켰다. 지난 4일 포르셰 측에 따르면 독일∼중국 충칭 구간 1만 1000㎞를 18일에 주파한다. 열차 한 번 운행 때마다 최대 88대의 포르셰 자동차를 수송하는데, 독일에서 출발한 화물열차는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4개국을 거친다. 중국 내에서는 우루무치, 란저우, 시안을 거쳐 종착역인 서부 내륙의 거점 쓰촨성 충칭에 도착한다. 중국이 지난해 한 해 포르셰 8만대를 수입한 최대 소비시장이라는 점은 일대일로 루트에 유럽 국가들이 왜 끌려가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의 다른 국가와 주요 기업들도 지구촌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겨냥해 일대일로의 활용을 고심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포털’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중국 48개 도시에서 유럽 14개국 40여개 도시와 철도 노선이 연결돼 있는 상황도 더 속도를 내는 유럽과의 연결 상황을 보여 준다. 운송 품목도 식료품, 전자제품 등 200여개에 이르는 등 크게 늘었다. 포르셰의 철도 운송을 맡은 물류회사 ‘헬만 월드와이드 로지스틱스’는 “다른 자동차 제작사와 수출업체들에도 철도 운송을 주선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더 많은 주요 유럽 국가들의 일대일로 철도 활용이 전망된다. 한편 일대일로를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으로 보며 미국과 함께 부정적이던 일본은 그동안의 무시 및 관망 태도에서 선회해 관여와 견제라는 ‘이중 대응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기업 진출 등 실질 협력을 지향하면서도, 이 사업이 자칫 일본의 지역 및 글로벌 전략과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외교·전략적 포석에 부심하고 있다. 이 같은 일본의 대응 및 전략은 지난달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도 두드러졌다. 당시 유럽 순방길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탈리아, 프랑스 및 비셰그라드 그룹 4개국(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기존 일대일로 프로그램에 제약을 가하는 지적과 원칙들을 내놓았다. 인프라 사업의 재정적 지속가능성 및 투명성 보장 강조와 ‘채무 함정’ 제기 등이 그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일본 정부는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주최하는 G20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프라 사업 관련, 국제 원칙을 제안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시설 이용의 ‘개방성’, 사업자 선정의 ‘투명성’, 장기적인 이용가능한 ‘경제성’, 변제능력을 배려한 ‘대상국가의 재정건전성’ 등 4원칙을 공동 문서 등의 형태로 채택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한편으로는 지난달 25일부터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집권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보내 시 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하면서 미소 전략을 구사하며 개입 전략도 가동했다. 중국은 커지는 ‘채무 함정 외교’라는 비난과 문제점을 의식해 최근 “협력상대국의 채무 부담능력을 고려해 채무 지속성을 중시하고, 더 정교한 일대일로 융자 지침과 지속 가능성 채무의 분석 체계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고속도로, 철도, 항만 등 일대일로 조성을 위해 실크로드 펀드와 다자간 개발 융자 협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프로젝트 확대를 위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시 주석에게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정치적 명운을 건 시도다. 실패한다면 권위 실추와 함께 정치적 입지 약화가 불가피하다. 거시적으로는 중미 패권 경쟁에서도 향후 양국의 판세를 가늠할 시험대로 여겨진다. 미국은 최근 일대일로 사업 영역 확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제동을 걸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 철도를 노르웨이·핀란드 철도와 연결하는 등 북극 항로와 연계하려고 하자 이를 반대했다. 중국이 ‘북극 주변국’을 자처하고, 북극 정책 수립에 관여하려고 시도하자 미국은 “(중국이 북극 주변국이라는) 그런 용어는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미국의 견제와 중국의 확장 시도가 일대일로 갈등을 북극까지 번지게 한 셈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8년간 집념의 샷 훈련… 158전 159기 강성훈, PGA 정상에 서다

    8년간 집념의 샷 훈련… 158전 159기 강성훈, PGA 정상에 서다

    172㎝ ‘작은 거인’ 뒤엔 부친 뒷바라지 2부투어서 비거리 늘리며 3년 생존경쟁 “오랜시간 우즈 보면서 우승 꿈꿔”강성훈(3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8년 만, 데뷔 159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하며 ‘작은 거인’으로 거듭났다. 강성훈은 1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파71·7558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타를 줄인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정상에 섰다. 공동 2위 멧 에브리와 스콧 피어시(이상 미국)에게 2타 앞섰다. 부인 양소영씨, 아들 유진군 앞에서 보란듯이 들어 올린 생애 첫 우승 트로피다. 2011년부터 PGA 투어에서 뛴 강성훈은 부진으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투어 카드를 잃고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뛰다 159번째 대회 만에 꿈을 이뤘다. 상금은 142만 2000달러(약 16억 7000만원). 강성훈은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시우(24) 이후 2년 만에 최경주(49·8승), 양용은(47·2승), 배상문(33·2승), 노승열(28·1승), 김시우(2승)에 이어 6번째 한국인 PGA ‘타이틀리스트’가 됐다. 강성훈은 “마침내 꿈이 이뤄졌다. 어릴 적부터 타이거 우즈의 우승을 보면서 PGA 우승을 꿈꿨는데 조금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꿈을 이뤄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벅차 했다. 자신의 집이 있는 댈러스 북서부의 코펠과 30분 거리의 대회장에서 우승한 강성훈은 또 “대회 기간 내내 집에 머물러서 좋았다. 내 침대에서 자고, 아이와 아내, 친구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가 우승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고향 제주 서귀포에서 최종 라운드를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던 아버지 강희남씨에게 전화를 건 일이었다. 그는 “아버지, 제가 해냈어요”라고 소리쳤다. 강성훈의 첫 우승은 고향에서 횟집 겸 민박집을 운영하며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해 온 아버지의 ‘아들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버지는 맨주먹으로 33세 때 서귀포에 횟집을 열고, 양어장을 운영했다. 막내아들이 중학생이 되자 넉넉지 못한 살림에도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보냈다. 양어장을 판 돈이 유학 밑천이었다. 강성훈은 타이거 우즈를 가르친 행크 헤이니 코치 등에게 영어는 물론 공격적인 골프를 배웠다. 강성훈의 골프 재능은 아주 뛰어나지는 않다. 172㎝의 키로 PGA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는 찾기 힘들다. 더욱이 장타자도 아니고 컴퓨터 같은 쇼트게임 능력자도 아니었다. 묵묵히, 쉬지 않고 소처럼 샷 훈련만 하는 선수였다. 아버지 강씨는 “키가 작은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훈련 끝에 이뤄진 능력으로 메울 수 있다”고 늘 다독였다. 부자가 바라보는 목표는 PGA 투어 정상, 오직 하나였다. 2011년 강성훈은 PGA 무대를 밟았지만 두 시즌 뒤 카드를 잃어 2부 투어에서 삼 년을 보냈다. 1부 투어에 견줘 세련되지 못하지만 생존 경쟁이 더 극심한 그 바닥에서 강성훈은 ‘거리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진리를 깨닫고 모질게 비거리를 늘렸다. 이번 시즌 강성훈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97야드로 60위 중반 수준. 순위는 보잘것없지만 생애 첫 우승의 발판이 된 이 비거리는 자신의 핸디캡을 감안하면 ‘작은 거인’만이 낼 수 있는 수치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청와대, 한국당에 ‘5당 대표 회동 후 1대1 회담 가능’ 제안

    청와대, 한국당에 ‘5당 대표 회동 후 1대1 회담 가능’ 제안

    여야 5당(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표와의 회담을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했지만 자유한국당이 거듭 1대1 회담을 고집하자 청와대가 자유한국당에 ‘5당 대표 회동을 수용하면 문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간 1대1 회동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5당 대표와 먼저 만나고 그 이후에 필요하다면 1대1 회담도 가능하다는 제안을 황 대표 쪽에 전달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연합뉴스, KBS 등이 13일 전했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추경(추가경정예산)과 민생 현안 등 국회에서 입법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멈춰버린 여야 5당의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재가동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서 (문 대통령이) 제안한 바 있는 여야 5당 대표 회동도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면서 “당 대표 회동인 만큼 인도적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비롯한 국정 전반으로 의제를 넓혀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져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대북 식량 지원 합의를 위한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동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고 대변인은 “황 대표도 5당 대표 회동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고 대변인은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에 자유한국당이 불참하면 다른 형식의 소통 채널을 고민할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유한국당이 안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 협의체는 국정 현안을 빨리 해결하고자 만들어졌다. 그에 공감하면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언급했다. ‘여야 5당 대표 회동이 지지부진하면 곧바로 정부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을 추진하느냐’는 물음에는 “대통령은 식량 지원이 국민적 합의를 얻어야 하고 국회 논의도 있어야 한다고 (지난 9일) 대담에서 말했다”면서 “함께 지혜를 모아보자는 의미에서 요청했고 그게 이뤄져야 다음 단계를 상상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이 지지 입장이라고 해서 당장 오늘 내일 이뤄지는 게 아니라고도 밝힌 바 있다. 긴 호흡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공포 일주일 만에 글로벌 시총 2600조원 증발

    미중 무역전쟁 공포 일주일 만에 글로벌 시총 2600조원 증발

    글로벌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확전이라는 악재를 만나 요동치는 바람에 글로벌 시가총액(시총)이 2조 달러가 훌쩍 뛰어넘게 사라졌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의 갑작스러운 격화로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지난 일주일간 시총이 무려 2조 2700억 달러(약 2687조원)나 증발했다. 미 증시의 경우 시총 6800억 달러가 사라졌고 중국 증시의 시총은 33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들 두 나라의 시총 감소폭은 중국이 5.2%로 미국(2.1%)의 두배를 넘어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트윗을 날린 5일 이후 전날까지 전 세계 4만 8000여개 종목의 주가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한 결과다. 중국 증시에서 추가 관세 인상 대상이 될 것 같은 종목을 중심으로 팔고보자는 투매 행렬이 이어지고 무역전쟁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매도세에 가담한 탓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업종 별로는 금융과 전기, 제조업 등의 시총 감소폭이 컸다. 이들 업종은 경기 동향에 민감해 실적이 좌우되기 쉬우며 무역전쟁이 세계 경기를 냉각시킬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도 차이나라이프와 핑안은행 등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 중국 투자자들은 금융 부문이 경기 둔화로 인해 부실채권이 팽창하거나 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중국 기술주도 하락세에 허덕였다. CCTV 카메라 부문 세계 2위 기업인 저장다화테크놀로지 주가는 지난주 11% 급락했다. 같은 업종 세계 1위인 하이크비전과 경찰에 무선장비 등을 납품하는 하이테라 주가도 각각 9% 떨어졌다. 이들 기업은 올해 미 국방수권법에 의해 미 정부기관과의 거래가 금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도세가 집중된 것은 트럼프 정부에 의해 추가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 시장에서도 경기 민감 종목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화학기업 다우듀폰은 10% 하락했다. 이 업체는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서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기가 악화하면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인텔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 대기업도 주가 부진에 허덕였다. 일본 증시에서는 스마트폰 향후 수요 감소 불안에 부품업체인 무라타제작소 주가가 16% 폭락했으며 건설기계업체 고마쓰 주가도 10% 이상 하락했다. 낙관론도 있다. 골드만삭스의 알렉 필립스 이코노미스트는 “미중이 몇 주 사이에 포괄적 합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국이 서로에 대한 관세를 확대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세계적인 주가 하락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불안도 부정할 수 없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찰, ‘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병원 압수수색…“1년치 기록 확보 중”

    경찰, ‘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병원 압수수색…“1년치 기록 확보 중”

    프로포폴 장부 조작 여부 확인 수순의료진 휴대전화도 압수해 분석 중이부진(49)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서울 강남의 H 성형외과를 재차 압수수색했다. 병원 측이 프로포폴 사용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수사관 7명을 투입해 강남구 청담동의 H 성형외과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 병원은 이 사장이 2016년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곳이다. 경찰은 이 병원에서 1년치 진료기록부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가 2016년 H 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씨의 주장을 근거로 이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보도하자 내사에 착수했다. 또, 지난 3월 23일에도 H 성형외과를 한차례 압수수색해 이 사장의 진료기록부와 마약류 관리 대장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자료를 한 번에 다 가져올 수는 없었다”며 “수사에 필요한 진료기록부를 추가로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정인에 대한 (혐의) 입증을 위해 필요한 진료기록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마약류 관리 대장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2016년 4월 14일 A씨 등 직원들이 함께 있는 대화방에서는 “난 몰라, 마약 장부 파업”, “못해, 힘든 정도가 아니라 수량이 맞지 않는다”는 등의 대화가 오간다. ‘장부 맞추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프로포폴 관리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의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환자들의 진료기록부 등을 토대로 병원 측이 프로포폴 수급 내역을 거짓 기재하거나 진료기록부에 투약 사실을 누락했는지 분석할 전망이다. 경찰은 또 의사 등 의료진의 휴대전화도 별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해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작은 거인’ 강성훈 158번 넘어지고 PGA 투어 정상에

    ‘작은 거인’ 강성훈 158번 넘어지고 PGA 투어 정상에

    국가대표 출신 유망주 .. 키 171cm 핸디캡 탓에 번번히 우승 문턱 좌절한구선수로는 6번째 PGA 투어 타이틀리스트 .. 30대 나이로는 세 번째‘작은 거인’ 강성훈(3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8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강성훈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파71·7천55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강성훈은 공동 2위인 멧 에브리(미국)와 스콧 피어시(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1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한 강성훈은 부진으로 2013∼2015년 투어 카드를 잃고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뛰기도 했으나 159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꿈을 이뤘다. 우승 상금은 142만2천달러(약 16억 7000만원)다. 한국 국적 선수의 최근 PGA 투어 대회 우승은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김시우(24) 이후 2년 만. 최경주(49·8승), 양용은(47·2승), 배상문(33·2승), 노승열(28·1승), 김시우(2승)를 이어 한국인 6번째다.강성훈은 이날 27개 홀을 돌았다. 12일 3라운드가 우천 지연과 일몰 중단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강성훈은 전반 9개 홀만 소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에브리에게 1타 차로 선두 자리를 내주고 단독 2위로 밀린 상태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13일 오전 잔여 경기부터 치른 강성훈은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더 줄이고 3라운드를 3언더파 68타로 마쳤다. 에브리는 잔여 경기에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4개 홀 연속 보기로 흔들리며 3라운드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강성훈은 1∼3라운드 합계 19언더파 194타로 에브리를 다시 3타 차로 제치고 선두가 됐다. 4라운드에서도 선두 경쟁은 치열했다.강성훈은 1번 홀(파5) 버디를 2번 홀(파3) 보기로 맞바꿨지만, 8번(파3)·9번(파4)·10번(파4) 홀 연속 버디로 다시 치고 나갔다. 그러나 12번 홀(파3)에서 티 샷이 러프에 빠지고, 두 번째 샷은 벙커에 들어가는 등 난조를 겪다가 보기를 적어냈다.에브리는 1∼6번 홀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치는 ‘몰아치기’로 강성훈을 위협했다. 10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강성훈과 에브리는 14번 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를 이어갔다. 그러나 15번 홀(파4)에서 승부가 갈렸다. 강성훈이 약 7m 버디 퍼트에 성공한 반면, 에브리는 보기를 기록하면서 강성훈이 2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강성훈은 16번 홀(파4)에서도 버디에 성공, 또 한 번 세 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였다. 17번 홀(파3)을 파로 막은 강성훈은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치고도 우승을 확정했다. 2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인 61타를 기록한 것이 강성훈의 우승 발판이 됐다. 강성훈은 이날 우승으로 2020~21시즌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고, 내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마스터스 출전권도 따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통할 줄 알았는데… 신통찮은 외인 거포들

    [프로야구] 통할 줄 알았는데… 신통찮은 외인 거포들

    KIA 해즐베이커 시작으로 연쇄 퇴출 가능성프로야구 외국인 타자들이 시즌 초반 신통치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12일까지 10개 구단의 외국인 타자 중 3할대의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0.361)와 샌즈(키움 히어로즈·0.325), 러프(삼성 라이온즈·0.315), 로하스(kt 위즈·0.303)뿐이다. 나머지 6명의 외국인 타자는 2할대 이하의 성적에 머물렀다. 정규 타석에 들어선 선수 기준으로 타율 톱30 중에 외국인 선수는 이들 4명뿐이다. 각 구단에 딱 한 명씩만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타자는 클린업 트리오(3·4·5번 타자) 역할이 기대되지만 현재까지 3할대 선수 4명만이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KIA 타이거즈는 올해 새 외국인 타자로 합류했던 해즐베이커를 지난 10일 방출했다. 해즐베이커는 11경기에서 타율 0.146으로 부진하며 올 시즌 ‘퇴출 1호’ 외국인 선수의 불명예를 안았다.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마이너리그(트리플A)팀에서 뛰던 터커가 빈자리를 메운다. 해즐베이커를 시작으로 퇴출 연쇄 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엿보인다. 허리 부상을 겪은 조셉(LG 트윈스·타율 0.221)이 복귀 두 번째 경기(11일 한화전)에서 3점포를 날리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이것이 ‘반짝 활약’에 그친다면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베탄코트는 타율도 0.250으로 낮은 데다가 실책도 외국인 선수중 가장 많은 8개를 기록 중이라 마찬가지로 위험하다. LG와 NC는 그나마 팀 성적이 현재 5강 안에 들어서 아직 두 선수를 기다려 주고 있지만 기회가 무한정 제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구단은 이미 미국에 스카우트를 보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퇴출 위기까지는 아니지만 로맥(SK 와이번스·0.273)과 호잉(한화 이글스·타율 0.253)도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맥은 지난해 5월 12일에 시즌 타율 0.372(4위)를 기록했는데 약 1할이 빠졌고, 호잉도 0.341(10위)보다 8푼 8리가 줄었다. 올해부터 공인구가 바뀌면서 투고타저로 흐름이 옮겨 가고 있단 점을 고려해도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다. 그래도 로맥은 홈런 순위에서 공동 5위(8개)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건설투자, 외환위기 수준 ‘곤두박질’

    부동산중개·건자재업 등 연관 산업 침체 건설경기 하락 속도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 경기의 선행 지표인 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154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2018년 하반기 이후 3분기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이상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 있는 현상으로 지난해 3분기에는 지난해보다 8.9%나 줄어 1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설 경기 하락은 건설업 취업자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1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3년 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연관 산업 침체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중개업, 가구·가전, 이사서비스, 건자재, 인테리어업 등 연관 산업의 수익 악화와 점포 수 감소, 폐업 증가 등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대형 건자재업체의 영업 이익은 벽산이 54.32% 감소했다. LG하우시스는 51.60%, 금강공업은 44.93%, KCC는 26.17% 줄어들었다. 주택 건설 부진, 건설투자 감소 때문이다. 부동산중개업소 폐업도 늘었다. 올해 1분기 문을 연 부동산중개업자 수는 2015년 집계 이래 가장 적었다. 서울은 역대 두 번째로 폐업자 수가 많았다. 서울시 가구·가전 소매업 점포 수는 2016년 2분기 기준 7010개였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6672개로 338개 점포가 감소했다. 공식적인 통계가 없지만, 이사업계와 인테리어업계도 주택시장 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당정청 “추경, 이달 처리 총력 대응”

    당정청 “추경, 이달 처리 총력 대응”

    “여야 5당 대표 회동·여야정 협의체 추진 ”경기하방 리스크 엄중… 모든 수단 동원”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12일 여야 합의로 5월 안에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키로 했다. 또 5·18특별법과 추경 처리를 위해 이낙연 국무총리의 국회 시정연설도 이번 주 안에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당정청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협의회를 갖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당정청은 이와 함께 여야 대치 정국을 해소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당정청은 또 최근 수출과 투자 부진 등 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 등의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적시에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민간 분야 투자 확산에 최대한 방점을 두고 현장 소통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 해소, 제조업 혁신 전략 마련 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당정청은 해양레저 산업과 관광 활성화, 서비스 산업 육성, 스마트 산업단지 활성화 등 내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수출 활력 회복에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홍 대변인은 “6월 중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담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스노조 파업 움직임과 관련해 이 총리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줄어든 임금을 보전한다는 이유로 파업을 하겠다는 것은 제도의 취지를 왜곡할 우려가 있고 ‘(공식 입장과는) 다른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을 살 만하다”며 “노조는 국민의 불편을 무겁게 인식해 파업 결의를 중단하고 대화에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당정청이 힘을 모아 일자리 창출과 소득 분배 개선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대내외적 여건이 녹록지 않기에 더 긴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3년차에 들어간다”며 “여러 성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어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적극적 재정 집행을 통한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현안 대응과 민생경제 활력을 위한 추경이 제1야당의 폐업으로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 유치원 3법과 최저임금법, 근로기준법 등 민생 관련 개정안도 마찬가지여서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고 토로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추경은 지금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마중물”이라면서 “이런 점을 야당에 충분히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당정청 “추경, 5월내 처리 총력대응…이번 주 총리 연설 추진”

    당정청 “추경, 5월내 처리 총력대응…이번 주 총리 연설 추진”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12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여야 합의로 5월 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당정청은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갖고 추경 심사가 시급하다는 데 공감하며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밝혔다. 당정청은 5·18 특별법, 추경과 관련해 이낙연 총리의 국회 시정연설이 이번 주 안에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통상 추경 (시정연설은) 총리가 해왔다”며 “추경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서는 국회 정상화가 필요해 자유한국당의 조속한 국회 복귀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당정청은 또 5·18 특별법,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 개정안, 빅데이터 3법, 고교 무상교육법 등 민생법안도 5월 임시국회에서 함께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당정청은 이와 함께 여야 대치 정국을 해소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요구하는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에 대해선 “국회 정상화를 위해 별도로 야당 대표를 따로 만나는 것은 정당 정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당정청은 또 최근 수출과 투자 부진 등 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 등의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적시에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민간분야 투자 확산에 최대한 방점 두고 현장 소통 대폭 강화하는 한편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 해소, 제조업 혁신 전략 마련 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홍 수석대변인은 “해양레저 산업과 관광 활성화, 서비스 산업 육성, 스마트 산업단지 활성화 등 내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수출 활력 회복에 기울이기로 했다”며 “6월 중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담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여야정협의체에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을 제외한 교섭단체 3당만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추경안 등의 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의 단독면담 등 요구 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추경안과 각종 법안 처리 등을 위한 의사일정 협의에 대한 보이콧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년 지나는 문재인 정권 경제정책… 왼쪽으로 틀었던 핸들 오른쪽으로 틀까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대담에서 경제·노동 분야 질문을 요약하면 2년간 왼쪽으로 틀었던 경제정책의 핸들을 오른쪽으로 살짝 틀어보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최근 세계 경제의 하강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경제 분야에서 좋지 않은 평가가 나오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먼저 문 대통령은 9일 대담에서 내년 최저임금 인상폭이 지난 2년 동안과는 다를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고용시장 바깥에 있는 자영업자들의 삶이라든지, 가장 아랫층에 있던 노동자들이 고용시장에서 밀려나게 어려움을 겪는다든지. 이런 부분들을 함께 해결하지 못한 것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면서 “당사자들에게는 참으로 정부로서는 송구스러운 점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결정된 지난 7월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목표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공약을 못 지키게 된 것을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과도 차이가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최저임금 관련 발언의 경우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지키지 못 한 것에 대한 사과였지만, 이번의 경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해 고통을 받은 이들에게 사과를 한 것”이라면서 “최저임금 정책의 부작용을 대통령의 입으로 인정하고, 정책 수정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정책의 한계를 인정했다는 점에 대해선 긍정적”이라면서 “경제 정책의 방향을 바꾸겠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줬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최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경제성장률 저하에 대해선 현재 성적이 좋지 않지만, 앞으로는 괜찮아 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 마이너스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1.8% 성장을 한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2.5~2.6%인데, 1분기 마지막 달인 3월에는 저성장의 원인이었던 수출부진 투자부진 이런 부분들이 회복되고 있고 좋아지는 추세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현재 경제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올해 1분기 3.2%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는데, 우리가 1.8%에 그친 상황에서 대통령이 구체적인 대책이 아닌 “잘 될 것이다”라는 낙관론을 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다른 쪽에선 경제에서 심리가 중요한데, 대통령이 나서서 현재 경제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을 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1분기 성장률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반기 상황에 따라 달성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이 경제 상황을 비관적이라고 국민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시키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트럼프 “北 단거리 미사일 발사, 심각히 주시…北 협상 준비 안돼”

    트럼프 “北 단거리 미사일 발사, 심각히 주시…北 협상 준비 안돼”

    북한이 닷새 만에 추가 발사한 발사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소형 단거리 미사일’(smaller missiles, short range missiles)로 규정하며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협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북한과의 협상 판을 깨지는 않으면서 북한식 ‘벼랑 끝 전술’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 4일에 이어 9일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2발을 동해 방향으로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발사 메시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보다 작은 단거리 미사일들이었다”면서 “아무도 그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미사일 발사에 대해) 잘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북한)이 협상하길 원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들은 협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그들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한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나는 그들이 그걸 날려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후 4시 29분과 4시 49분경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각각 1발씩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추정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 270여㎞”라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주 발사체 발사 때부터 견지해온 신중 모드의 연장선상에서 협상 파기 대신 “관계는 계속 되고 있다”며 여전히 대화의 문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협상할 준비가 안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에 쫓겨 실질적 비핵화 조치 없이 미국이 성급히 협상 테이블에 앉지는 않겠다는 속도조절론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통해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북한의 ‘벼랑 끝 전술’에 끌려다니며 양보 조치를 내놓지는 않겠다는 뜻을 받아들여진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반응은 북한의 발사 이후 약 9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주와 달리 트위터를 이용하는 대신 질의응답 과정에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해 신중론을 견지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급거 귀국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국무부 청사에서 북한의 발사 등과 관련한 반응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좋은 오후 되시라”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도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대해 “우리는 외교를 고수하려고 한다. 우는 우리의 작전이나 태세를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발사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4일 오전 있었던 북한의 발사체와 관련해선 13시간 여 만에 올린 트위터 글을 통해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인 지난 3월 초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감지됐을 당시에는 발사장 복구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대표적 외교 치적으로 꼽으며 미 조야내 비핵화 협상 부진론에 대해 “나는 그저 실험이 이뤄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반박해 왔다.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발사체를 미사일로 규정하면서도 ‘소형·단거리’라고 적시한 것도 본토에 위협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있던 시각, 미 법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했다고 밝혔다. 제재위반을 이유로 미 정부가 북한 선박을 압류조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문재인 정부 남은 3년, 경기침체 극복 없인 성공 없다

    문재인 정부가 오늘로 출범 2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공정사회’를 내걸고 한 적폐청산과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 2년이었다. 적폐세력에 대한 심판을 마무리 단계까지 이끌고, 일촉즉발의 한반도 정세를 평화 모드로 전환한 성과는 결코 적지 않다. 냉정한 경제현실 자각해야 위기극복 그러나 경제 지표는 낙제점에 가까운 게 현실이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10년 만에 최저치인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수출은 5개월째 줄고 있는 데다 깊은 투자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 1분기 경상수지는 112억 달러 흑자로 6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불황형 흑자를 기록한 데다 다음달에는 외국인 배당이 많아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미중 무역협상 결렬로 반도체 불황이 지속될 경우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내수도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취업자 증가폭이 9년 만에 최소에 그친 것 역시 뼈아프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경제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는 23%에 그치고, 서울신문과 참여연대 2주년 평가에서도 낙제점이 나온 이유다. 지난 8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주최로 열린 문재인 정부 2주년 정책 콘퍼런스에서 쓴소리가 쏟아진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장밋빛 수치를 나열하는 대신 냉정한 현실을 자각하는 데서 위기극복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 야당과의 정치력을 발휘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서두르는 등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자영업자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준 최저임금 속도 조절도 효과적으로 이뤄야 한다. 우리 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은 생산성 정체에 따른 경쟁력 하락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기관들이 제안한 대로 혁신 없는 저성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규제 개혁으로 경쟁을 통한 혁신을 이루는 시장 혁신을 추진하는 게 급선무다. 남북 간 신뢰 구축과 주변국 관리 중요 외교안보 분야에선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에 큰 걸음을 내딛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프로세스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다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북한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도 밀착해 북미 정상 간 담판을 통한 비핵화와 북한체제 보장 등의 해결 방안을 어렵게 하고, 이달 들어 두 차례 단거리 발사체 발사로 저강도 시위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하반기에 본격화될 북미 협상에 대비해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다져 외교 지평을 넓혀야 한다. 인내심을 갖고 대북 쌀 지원 등을 통해 남북 간 신뢰도 구축해야 한다. 구체적인 성과 내야 성공한 정부 가능 지난해 상하위 20% 간 소득 격차가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크게 벌어진 것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교육·복지·산업·주거 등 여러 분야에서 극심해진 우리 사회 양극화에 대해 정교하게 개혁과 혁신의 과제를 추슬러야 할 때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7∼8일 전국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가 47.3%로 나타났다. 취임 2주년 때 이명박 전 대통령(44.0%)과 박근혜 전 대통령(35.3%) 보다 높은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계속 받기 위해서라도 문 대통령과 여권은 개혁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 제조업 국내공급 1분기 -4.1%… 한국경제 깊은 주름

    제조업 국내공급 1분기 -4.1%… 한국경제 깊은 주름

    1~2월 세계교역 증가율도 0.1% 그쳐 한은 “한국 수출 감소… 성장 완만히 둔화”올해 들어 제조업 국내공급과 세계 교역량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각각 내수와 수출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한국 경제가 안팎에서 위기를 맞는 형국이다.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비빌 언덕’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98.7(2015년=100)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이는 내수시장의 전체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지난해 3분기(-5.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0.7%, -5.4%로 감소세를 보였던 이 지수는 4분기(2.9%)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하락 반전됐다. 지수 자체는 2016년 1분기(97.0)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1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의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이후 기저효과로 설비투자가 좋지 않은 상황이고, 기타운송장비 중 제품 공급금액이 큰 선박 건조 작업 일부가 완료된 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세계 교역량 증가율은 0.1%로 지난해 1분기(5.0%)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최근 3년(2016~2018년) 평균(3.5%)보다도 낮다.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한은의 평가다. 지난해 11월부터 우리 경제를 ‘경기 둔화’ 국면으로 평가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에는 ‘경기 부진’이라는 더 어두운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한은은 “향후 세계 경기의 급격한 둔화를 우려하는 견해가 있다”면서도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라고 밝혔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세가 낮아지겠지만 고용이 양호하고 소득 여건이 좋아져 성장세가 급격히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고 있다. 결국 ‘완만한 둔화’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인데, 한국 경제 입장에서는 최악이냐 차악이냐의 문제라는 점에서 주름살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文대통령 2주년 대담] “최저임금 인상 ‘2020년 1만원’에 얽매여선 안돼” 속도조절 시사

    [文대통령 2주년 대담] “최저임금 인상 ‘2020년 1만원’에 얽매여선 안돼” 속도조절 시사

    “고용시장 밖 자영업자 어려움 해결 못해 감당할 수 있는 최저임금 적정선 찾아야 추경 통과되면 고용증대 목표 달성 용이 초고령사회, 노인에 초단기 일자리 필요 하반기 경제성장률 2% 중후반 회복 전망”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 논란에 대해 “우리 사회와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적정선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내비친 것처럼 경제 정책의 방향이 ‘소득주도성장’에서 ‘혁신성장’으로 무게중심 이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문 정부 출범 2년을 맞아 9일 진행된 대담에서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고용시장에 들어와 있는 고용 노동자들의 급여가 상당히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고용시장 밖에 있는 자영업자들의 삶이나, 가장 아래층에 있던 노동자들이 밀려난다든지 이런 것을 해결 못한 것이 가슴이 아팠다”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선 “(최저임금) 결정 권한이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대선 당시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여러 후보가 냈는데, 그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하지만 그때 공약이 1만원이라고 해도 거기에 얽매일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최저임금이 전년과 같이 급등해선 곤란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년에 걸쳐 이뤄진 최저임금의 두 자릿수 인상이 고용와 투자 부진에 악영향을 미치자 한 발짝 물러섰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아프다”고 표현했던 고용 문제에 대해선 “지난해 1년은 고용 증가가 10만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올해 2월과 3월은 다시 25만명 수준으로 높아졌다”면서 “당초 계획상으로는 올해 고용 증가가 15만명으로 봤는데, 지금은 20만명 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경정예산까지 통과되면 (고용) 목표 달성이 더 용이해지리라고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삼성전자를 방문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것에 대해선 “삼성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한다고 해 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대기업이든 벤처든, 중소기업이든 누구나 만날 수 있고 방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재판은 재판, 경영은 경영, 경제는 경제”라고 답변했다. 또 “새로운 산업을 통한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자동차 등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주 15시간 미만의 초단기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고, 2025년에는 20%가 넘는 초고령사회가 된다”면서 “어르신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걱정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분기 마이너스 성장이었고, 지난해에 비하면 1.8% 성장했는데, 우리 목표는 2.5~2.6% 이상”이라면서 “정부나 한국은행에서는 2분기부터 좋아져 하반기 잠재성장률 2% 중후반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文대통령 2주년 대담] “대북 식량지원, 대화교착 열어주는 효과… 여야대표 만나자”

    [文대통령 2주년 대담] “대북 식량지원, 대화교착 열어주는 효과… 여야대표 만나자”

    “北 심각한 기아 외면 못해… 식량지원 필요 트럼프도 인도적 지원 축복한다고 말해북미, 비핵화 최종 목표는 완전히 일치4차 남북회담은 아직 北에 재촉 안 해”문재인 대통령은 9일 “대북식량 지원 합의를 위해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KBS 특집 대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국민적 공감과 지지, 여야 정치권 사이에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패스트트랙같이 당장 풀기 어려운 문제로 (회동을) 하기 곤란하다면, 식량지원 문제나 남북 문제 등 이런 문제에 국한해 회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은) 대화 교착 상태를, 말하자면 조금 열어 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4일 있었던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논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북한과 대화를 원한다고 했고, 대화의 속도를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물으면서 “자연스레 대북 식량 지원 문제가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지지를 하면서 자신이 한국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 절대적으로 축복을 한다는 말을 전해 달라, 그리고 그것이 또 굉장히 아주 큰 좋은 일이라고 자신이 생각한다는 것을 발표해 달라고 그렇게 여러 번 서너 번 거듭 부탁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큰 간극에 대해서는 “북미 양국이 비핵화 대화의 최종 목표에 대해서는 완전히 일치를 보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원하는 것이고, 또 북한은 자신들의 완전한 안전 보장을 원하는 것”이라며 “이 점에 대해서는 서로 간에, 또 한국까지도 그 최종 목표에 대해서는 합의돼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문제는 어느 순간에 짠 하고 한꺼번에 교환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이르는 과정과 프로세스, 로드맵이 필요한데 이 점에서 의견이 맞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4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는 북한에 아직은 재촉하지 않고 있다”며 사전에 북러 정상회담의 일정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다렸다고 전했다. 또 “지금부터 북한에 적극적으로 회담을 제안하고 또 대화로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 4월 27일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도보다리 산책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눈 30분간의 산책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핵 없이도 안전할 수 있다면 우리가 왜 제재를 무릅쓰고 힘들게 핵 들고 하고 있겠느냐’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회상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문 대통령 “북 발사체, 단거리 미사일 추정”…북한에 경고도

    문 대통령 “북 발사체, 단거리 미사일 추정”…북한에 경고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취임 2주년을 맞아 이날 밤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질문에 “며칠 전 발사에 대해서는 신형전술유도 무기로 규정했는데, 오늘은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한다”면서 “이는 한미 양국이 함께 추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에는 고도가 낮았고 사거리가 짧아서 미사일로 단정하기 이르다 봤다”면서도 “오늘은 발사 고도는 낮았지만, 사거리가 길어 단거리 미사일로 일단 추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겨냥한 것이었고,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문제 삼은 적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안보리 결의에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지 말라는 표현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종 판단은 한미 양국이 재원, 종류, 궤적을 좀 더 면밀 분석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면서 “참고로 말하면 지난번 발사(4일 발사)에 대해서도 유엔 안보리 위반 여부를 판단 중이지만, 미국은 지금까지는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미가)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남북 군사 합의 위반 아니냐는 판단도 필요하다”면서 “지금 남북 간에는 서로 무력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를 한 바 있고, 훈련도 휴전선으로부터 비무장으로부터 일정 구역 밖에서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과 이번 북한의 훈련 발사는 그 구역 밖에 있고, 군사 합의 이후에도 남북이 함께 기존 무기 체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시험 발사, 훈련 등은 계속 해오고 있어서 남북 간 군사 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그러나 어쨌든 북한의 이런 행위가 거듭된다면 지금 대화와 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북한 측에 경고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한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북한은 지난번 하노이 2차 북미 회담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끝난데 대해서 상당히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 양측에 일종의 시위성 성격이 있지 않나 판단한다. 앞으로 비핵화 대화를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압박 성격도 담겨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조속한 회담을 촉구하는 성격도 있지 않나”라면서 “북한의 의도가 뭐라고 해도 결국 근본적 해법은 북미 양국이 빨리 함께 앉는 것이다. 북한도 불만이 있다면 대화의 장에서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정부도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방식으로 북한의 의도를 여러가지로 해석하게 만들고 또 우려하게 만들고, 자칫 잘못하면 대화 협상 국면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선택을 거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과거에는 이런 행동을 하면 ICBM을 완성했다든가 하는 허세를 부리는 행동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로키’로 미국, 일본,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발사하고 있다”며 “북한도 판을 깨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간 비핵화 방법론의 간극을 좁힐 분위기가 조성돼 있나’라는 물음에는 “북미 양국이 비핵화 대화의 최종 목표에 대해서는 완전히 일치를 보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원하고, 북한은 자신들의 완전한 안전 보장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점에 대해서는 한국도 최종 목표에 대해 합의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4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지지부진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지지부진하다고 말하기는 조금 그렇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에 재촉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외교가 아주 발달한 나라가 아니니 정상회담 이후에 자기 나름대로 입장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봤다. 북한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에서 이뤄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아주 진솔하게 표명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핵 없이도 안전할 수 있다면 우리가 왜 제재를 무릅쓰고 힘들게 핵을 갖고 있겠느냐’는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미국과 회담해 본 경험이 없고 참모들도 경험이 별로 없는데 회담을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는 조언도 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대북식량 지원 합의를 위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패스트트랙 같이 당장 풀기 어려운 문제로 (회동을) 하기 곤란하다면, 식량지원 문제나 남북 문제 등 이런 문제에 국한해 회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기는 없었다… 0-3 → 4-3 ‘안필드의 기적’

    포기는 없었다… 0-3 → 4-3 ‘안필드의 기적’

    14년 전 ‘이스탄불의 기적’ 되살아나 메시의 바르사 ‘로마 참사’ 악몽 재현잉글랜드 프로축구 FC리버풀이 14년 전 ‘이스탄불의 기적’을 홈 구장인 안필드에서 그대로 재현했다. 리버풀은 8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상 UCL) 4강 2차전에서 프로 통산 600호골의 주인공 리오넬 메시가 버틴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4-0 대승을 거뒀다. 지난 1차전 0-3 대패로 결승행 좌절이 확실시됐던 리버풀은 그러나 믿기지 않는 이날 2차전 대승으로 2차전 합계 4-3의 역전극을 연출하며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마치 이스탄불의 기억을 소환한 듯했다. 2005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AC밀란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리버풀은 전반에만 3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에 3골을 몰아쳐 3-3 동점을 만든 뒤 승부차기 끝에 통산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4강전이란 점만 달랐을 뿐 14년 전 기적 같은 승부를 판박이처럼 다시 연출한 리버풀은 오는 6월 2일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 구장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스타디움에서 통산 여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1차전 3-0 대승으로 4년 만의 결승행에 단 한 발만 남겨 놓은 듯했던 바르셀로나는 1년 만에 재현된 ‘로마의 참사’에 치를 떨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AS로마와의 대회 8강 홈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둬 4강행을 낙관했지만 원정 2차전에서 0-3으로 져 동률을 허용한 뒤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4강 티켓을 로마에 넘겨주는 굴욕을 겪었다. 1차전 막판 두 골을 몰아치며 개인 통산 600호골의 위업을 달성했던 메시는 이날 리버풀을 상대로 공격포인트는 물론 상황을 바꿀 만한 움직임과 패스를 보이지 못하는 등 1차전과는 확연히 다른 부진 속에 팀의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바르셀로나가 필요로 했던 10번 메시가 게으른 경기를 했다. 메시가 안필드에서 사라졌다”고 혹평했다. 1년 만에 똑같은 ‘참사’를 안필드에서 겪은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리버풀이 우리보다 나았다. 로마에서 일어났던 일을 다시 보게 된 팬들에게 사과한다”면서 “우리가 한 골만 넣었더라면 모든 게 달라졌을 것이다”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대조적으로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은 선수들을 칭찬하다 흥분을 못 이겨 욕설까지 내뱉은 뒤 “벌금을 물려도 좋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믿어지지 않는 일을 해냈다. 살면서 수없이 많은 경기를 봤지만 이런 경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리버풀은 일찌감치 뽑아낸 선제골로 역전의 불씨를 댕겼다. 전반 7분 조던 헨더슨이 날린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튕겨나오자 디보크 오리기가 빈 골문으로 차넣어 가볍게 첫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후반 9분과 11분 조르지니오 베이날이 연속골을 보태고 34분 다시 오리기가 역전극을 완성하는 네 번째 골을 뽑아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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