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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9월 1~20일 수출 21.8% 감소…미중 무역전쟁 영향 2분기 -8.6%

    韓, 9월 1~20일 수출 21.8% 감소…미중 무역전쟁 영향 2분기 -8.6%

    9월 1~20일 수출이 반도체 부진 장기화와 추석 연휴 영향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달에도 월간 단위로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공산이 커졌다. 또 2분기 수출액이 8% 넘게 줄면서 주요 20개국(G20) 중 두 번째로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 규모도 지난해 세계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 가능성 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8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1.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는 13.5일로 전년 동기 대비 이틀 적다. 이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21억 1000만 달러로 10.3% 줄었다. 이런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9월 전체 수출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간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전달과 비교한 수출액에선 14.8%(36억 8000만 달러)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9.8%)와 석유제품(-20.4%) 등의 감소폭이 컸고, 선박(43.2%)과 무선통신기기(58.0%) 등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29.8%)과 미국(-20.7%), 일본(-13.5%) 등이 두 자릿수 이상 뒷걸음질쳤다. 같은 기간 수입은 26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었다. ●WTO, G20 중 한국 감소율 두 번째 이날 세계무역기구(WTO)의 월간 상품수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2분기 수출액은 1385억 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6% 줄었다. 대(對)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의 2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 줄면서 20개국 중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8.6%) ▲러시아(-8.3%) 등의 순이었다. 수출 규모가 큰 독일(-7.1%), 일본(-6.6%) 등도 무역분쟁의 여파가 미쳤다. 반면 무역전쟁의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의 2분기 수출은 각각 3.1%, 1.0% 줄어드는 데 그쳤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로 중국에 물건을 수출하는 주변국들이 더 큰 피해를 본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수출액 규모로 보면 지난해 2분기 세계 5위였지만 올해는 프랑스에 밀려 6위로 내려갔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검찰도 문민통제가 필요하다

    [이종수의 헌법 너머] 검찰도 문민통제가 필요하다

    현행 헌법은 군인은 현역을 면한 후가 아니면 국무총리로 그리고 국무위원으로도 임명될 수 없다고 정하고 있다. 1948년 제헌헌법 때부터 그래 왔다. 주권자인 국민의 지지와 동의가 아니라 “권력은 총구로부터 나온다” 했던 마오쩌둥 주석의 말대로 우리 역시 현대사에서 마치 고려조의 무신정권과도 같았던 두 차례의 군사쿠데타 그리고 이후 오랫동안 지속된 군사정권을 경험했다. 오늘날 미국과 서구(西歐)의 대다수 국가들에서 ‘군에 대한 문민통제 원칙’은 국방장관직을 현역을 면한 장군 출신이 아니라 민간인, 주로 유력한 정치인에게 맡기는 것으로 확립돼 있다. 이번에 유럽연합(EU)의 최초 여성 집행위원장이 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은 바로 직전까지 독일에서 여성으로는 최초로 국방장관직을 맡아 온 인물이다. 일본이 메이지유신 이후 군국주의로 치닫던 당시에 내각에는 육군성 장관과 해군성 장관이 따로 있었다. 관행상으로도 육군과 해군, 각각의 참모본부에서 현역 고위급 장군들 가운데 적임자를 추천해서 내각의 장관직을 맡겨 왔는데, 육군 원수인 야마가타 아리토모가 총리대신을 맡고서 해당 장관직은 반드시 현역 대장이나 중장에 한정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이로써 군부의 협조 없이는 내각이 성립할 수도 그리고 존속할 수도 없게 됐다고 한다. 실제로 새로이 조각을 명받은 총리대신이 못마땅한 군부가 이 장관직에 현역 장군을 추천하지 않아서 내각을 꾸리지 못한 총리대신이 자리에서 물러난 경우도 있었다. 즉 비토권을 손에 쥔 군부가 내각의 운명을 좌지우지한 셈이다. 러일전쟁의 승리로 해군과의 경쟁에서 기선을 뺏긴 육군, 특히 관동군이 주도해 일으킨 전쟁이 1931년의 만주사변이었다. 그리고 이후 진주만 공습과 함께 태평양전쟁으로 치달으면서 일본의 제국주의가 끝내 비참한 몰락을 맞이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폭주하는 군부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데 있었다. 과거 김영삼 정부 때 하나회 해체 등으로 군부가 권력의 정점에서 사라지고서는 그 이후로 ‘검찰 공화국’이라는 말이 세간에서 내내 회자됐다. 이번에는 총구가 아니라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손에 쥔 검찰이 정치판을 좌지우지하고, 권력이 검찰에 의존하는 정치 현실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이로써 한동안 정치검찰이 득세했다. 그리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판검사 출신의 국회의원들도 부쩍 많아졌다. 이들 중 상당수가 국회 법사위에 포진해서는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에 걸림돌이라고 줄곧 비판됐다. 우리와 달리 일본에서는 검사 출신의 의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서 확인됐듯 민주헌법 국가에서 그 어느 고위공직자라도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면 법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가 없다. 그게 바로 법치주의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서 ‘논두렁 시계 사건’ 등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가해졌던 정치검찰의 횡포가 확인되면서 검찰개혁에 관한 국민적 공감대와 기대가 더욱 커졌다. 그런데 전임 법무장관의 의지 부족인지, 아니면 역량 부족 때문인지는 몰라도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 소기했던 검찰개혁이 지지부진했다. 이러한 가운데 검찰개혁의 소명감과 큰 기대를 안고서 조국 전 민정수석이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후 후보자의 가족을 둘러싸고 불거진 여러 의혹들로 인해 한 달여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야당과 보수단체의 고소, 고발이 난무하던 가운데 검찰이 이례적으로 후보자 주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고, 인사청문회 당일 밤늦게 후보자의 배우자를 전격적으로 기소하기까지 했다. 앞서 밝혔듯이 그 누구라도 법의 준엄한 심판에서 예외가 없다는 게 법치주의의 요청이고 명령이다. 그러나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듯이 자의적이고 편파적인 정의 실현 역시 공정(公正)이 아니다. 그저 ‘오비이락’(烏飛梨落)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이례적인 검찰의 이 같은 행태가 행여나 당면한 검찰개혁을 저지하려는 대응이 아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과거에 군부가 정권의 명줄을 손에 쥐었던 부정적 경험으로 인해 ‘군에 대한 문민통제’가 요청되듯이 칼날을 휘두르는 검찰에도 마찬가지로 문민통제의 장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향후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법무장관직을 비검찰 출신의 인물에게 맡기는 관행이 굳게 정착되기를 바란다.
  • 막판 아슬아슬한 1위 쟁탈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막판 아슬아슬한 1위 쟁탈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SK 와이번스가 구단 역대 최다승인 84승을 올리고도 아직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다. 시즌 중반까지 극강의 전력을 보이며 절대 1강으로 군림하던 SK였지만 후반기 부진을 거듭하면서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는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에 바짝 쫓기는 신세가 됐다. 22일 기준 SK는 84승53패1무(승률 0.613), 두산은 83승55패(승률 0.601), 키움은 84승56패1무(승률 0.600)를 기록하고 있다. 3위 팀까지 80승을 넘은 경우는 2017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그해 3위 롯데 자이언츠가 80승6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과 달리 올해는 격차가 좁다. SK는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80승에 선착하며 무난히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였다. 당시 두산과는 4.5경기 차, 키움과는 6경기 차였다. 38년 프로야구 역사상 80승에 먼저 도달한 팀은 100%의 확률(15번 중 15번)로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도 73.3%(15번 중 11번)나 됐다. 그러나 SK는 이후 13경기를 더 치르는 동안 고작 4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반면 두산과 키움은 상승세를 이어 가며 SK를 압박했다. 특히 지난 19일 두산이 SK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거둔 2연승과 20일 키움이 SK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영향이 컸다. SK는 최근 5연패 늪에 빠지며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세 팀 모두 83승 이상을 거둔 상황이라 누가 1위를 차지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두산이 22일 경기에서 패하면서 SK는 잔여 6경기에서 5승을 거두면 자력 우승하게 됐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로 부진한 만큼 5승 이상 거둘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21일과 22일 예정된 경기가 취소되며 변수로 떠올랐다. 잔여 경기 일정이 꼬이며 막판에 무리한 경기 일정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올 시즌 세 팀 간 맞대결은 더이상 없다. 16번의 맞대결에서 SK는 두산에 7승9패, 키움에 8승8패를 거뒀다. 두산은 키움에 7승9패다. SK는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와 잔여 경기를 남겨 뒀다. 두산은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롯데, 삼성, 한화와의 대결이 남았다. 잔여 경기가 3경기로 가장 적은 키움은 KIA 타이거즈, 롯데와의 경기가 남았다. 하위팀들과의 맞대결에서 고춧가루를 얼마나 피하느냐가 2019시즌 우승팀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4승 라이블리, 삼성의 러블리로

    4승 라이블리, 삼성의 러블리로

    벤 라이블리(27)는 삼성 라이온즈의 지긋지긋한 ‘외국인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까. 지난 8월 덱 맥과이어(30)의 대체 선수로 삼성에 합류한 라이블리가 시즌 막판 삼성의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라이블리는 지난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방문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승(4패)을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3.78로 낮췄다. 지난달 13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라이블리는 이 경기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9실점으로 난타당하며 불안함을 내비쳤다. 그러나 한국 무대에 적응한 뒤로는 효자로 탈바꿈했다. 8경기 등판해 3경기나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50이닝 동안 54탈삼진과 11볼넷을 기록했을 만큼 뛰어난 탈삼진 능력과 제구력도 강점이다. 삼성은 뽑는 외국인 투수마다 부진해 곤혹을 겪었다. 올해도 저스틴 헤일리(28)와 맥과이어가 각각 5승8패 평균자책점 5.75, 4승 8패 평균자책점 5.05로 도합 10승을 채우지 못한 채 방출됐다. 팬들 사이에선 라이블리가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낼 투수로 주목받으면서 내년 시즌에도 한국 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금융위 컨설팅 ‘당근책’에도 제3인터넷은행 흥행 빨간불

    금융위 컨설팅 ‘당근책’에도 제3인터넷은행 흥행 빨간불

    금융위 “30일부터 희망기업 컨설팅” ICT기업, 대주주 자격 요건 걸림돌 유력 후보 토스도 당국에 불만 표출 ‘소소스마트뱅크’ 한 곳만 도전 의사 “규제 완화해 영업할 환경 만들어야”제3인터넷은행 인가전이 또다시 흥행 부진 논란에 휩싸였다. 금융 당국이 “신청 희망 기업에 종합적 컨설팅을 제공하겠다”고 나섰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까다로운 진입 규제와 불투명한 수익성 탓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인터넷은행 인가 신청 희망 기업에 대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종합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인가 신청은 다음달 10일부터 15일까지 받는다. 토스뱅크와 키움뱅크가 모두 탈락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금융위의 ‘당근책’에도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금융 당국의 컨설팅은 지난 7월 인가 절차 재추진 발표 이후 두 달 동안 계속돼 왔던 것이다. 당시 금융위는 컨설팅 제공과 더불어 금융위 전체회의와 외부평가위원회 운영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당국 내부에서도 “어떤 새로운 내용을 컨설팅 해 주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제3인터넷은행 사업은 추진 초반부터 흥행 부진 우려를 피하지 못했다. 국내 포털 1위 네이버가 거듭 불참을 선언하는 등 이름 있는 ICT 기업들이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8일엔 유력 후보인 토스마저 당국에 불만을 내비치면서 이번에도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힌 곳은 소상공인연합이 주도하는 ‘소소스마트뱅크’ 한 곳이다. 토스와 키움 측 모두 아직 재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까다로운 대주주 자격 요건을 걸림돌로 꼽는다. 인터넷은행 대주주가 되려면 최근 5년간 공정거래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산업자본은 공정거래법 위반 가능성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수성을 고려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5월 토스와 키움뱅크 탈락 이후 국회와 금융 당국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완화를 논의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이번에도 상반기 예비인가 신청 때와 똑같은 환경에서 절차를 진행하게 돼 또다시 무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인터넷은행 첫 인가 때보다 강화된 대출 규제를 비롯해 영업 환경이 나빠졌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대부분 개인 고객 위주로 영업하는데, 최소 1조원 이상 자본금이 있어야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면서 “카카오뱅크가 편의성에 집중해 성장 중인 상황에서 새 인터넷은행은 또 다른 특성을 강점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점도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ICT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려면 금융 당국이 규제 완화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설립은 까다롭고 자본금은 많이 필요한데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면서 “금융 당국이 규제를 없애 주고 영업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줘야 하는데, 지금은 국회에서 법이 개정되면 그대로 따르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日 여성 정치인 “女의원은 소수파 아닌 이물질” 발언 왜?

    日 여성 정치인 “女의원은 소수파 아닌 이물질” 발언 왜?

    일본은 여성의 국회 진출이 주요국 가운데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부진한 편이다. 국제의회연맹이 올 3월 발표한 ‘여성의 의회 진출에 관한 리포트’ 2018년판을 보면 일본의 여성 국회의원 비중은 중의원 기준 10.2%로, 조사 대상 193개국 중 165위였다. 지난해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법률이 만들어지는 등 나름의 노력은 기울여지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답보 상태에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제도적인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성이 왜 정치를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거나 여성 의원이 늘어나면 방만한 재정지출 등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는 낡은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국회에서 여성 의원은 마이너리티(차별받는 소수자집단)가 아니라 이물질에 가깝다”는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의 최근 발언이 척박한 일본의 여성 정치 현실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국회의원 초선 동기로 차기 총리 후보 여론조사에도 오르내리는 노다 전 총무상은 이달 초 여성 정치인 양성기관인 ‘패리티 아카데미’ 등 주최의 ‘여성 정치리더 트레이닝 합숙’ 리셉션에서 이 발언을 했다. 노다 전 총무상은 여당인 자민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여성들을 많이 입후보 시켜준 야당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성의 정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법률 제정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올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여성 후보자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반면 야당은 입헌민주당 45%, 국민민주당 36% 등 2~3배에 달했다. 일본 국회는 지난해 5월 ‘남녀후보자균등법’(정치분야에서의 남녀 공동참여 추진법)을 제정했다. 정당과 정치단체, 국회·지방의회 선거에서 남녀 후보자 수를 가능한 한 균등하게 맞추도록 하는 규정을 담고 있다. 여성 참정권이 발효된 1946년 이후 여성 의원의 수를 늘리기 위해 법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가능한 한’이라는 문구에서 나타나듯 의무조항이 아니어서 당초부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전문가들은 제도적 장치는 둘째 치고라도 여성 의원에 대한 회의론이 정계 등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아쿠쓰 유키히코 입헌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대리는 패리티 아카데미 합숙행사에서 “여성 정치인이 왜 필요한지 모르는 정치인이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여성 의원의 수가 늘어나면 가뜩이나 심각한 일본 정부의 재정난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인식도 큰 걸림돌 중 하나다. 나카바야시 미에코 와세다대 교수는 “취업여성의 증가로 육아, 돌봄 서비스 등 그동안 여성들이 해온 노동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여성 의원들일수록 이에 적극적으로 반응해 정부지출 압력을 높임으로써 방만한 예산을 초래할 것이라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나카바야시 교수는 그러나 “미국 의회에 제출된 법안이나 결의안을 조사한 결과 2013년 이후 여성 의원들 쪽이 남성 의원들보다 세출 증가를 억제하려는 경향이 강했다”며 근거없는 선입견일뿐이라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여성 의원 할당제 등을 도입하지 않았지만 여성 후보자에 대한 활발한 자금 지원을 통해 여성 정치인의 수를 늘린 미국 사례를 들면서 “여성 후보자에 대한 자금 지원이 할당제 등 입법보다 더 현실적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제3 인터넷은행, 이번에도 빨간불?...흥행 저조 이유는

    제3 인터넷은행, 이번에도 빨간불?...흥행 저조 이유는

    다음달 시작되는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전이 또 다시 흥행 부진 논란에 휩싸였다.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아직 도전장을 내지 않은 가운데 유력 후보인 토스마저 인터넷은행 추진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진입 규제와 불투명한 수익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10일부터 15일까지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한다. 상반기 최대 2개의 인터넷은행 허가를 내어줄 방침이었지만, 토스뱅크와 키움뱅크가 모두 탈락하면서 이번에는 새 인터넷은행이 출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힌 곳은 소상공인연합이 주도하는 ‘소소스마트뱅크’ 한 곳이다. 토스와 키움 측 모두 아직 재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가 지난 18일 인터넷은행과 증권사 진출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급속히 나빠졌다. 새 인터넷은행 사업은 추진 초반부터 흥행 부진 우려를 피하지 못했다. 당초 사업의 성패는 이른바 ‘이름 있는’ ICT 기업의 참여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국내 1위 포털 네이버가 거듭 불참을 선언하는 등 올해 초부터 ‘흥행 실패’ 지적이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까다로운 대주주 자격 요건을 걸림돌로 꼽는다. 인터넷은행 대주주가 되려면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 공정거래법, 조세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은행과 달리 산업자본은 공정거래법 위반 가능성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처음 인터넷은행을 인가할 때보다 강화된 대출 규제 등 영업 환경이 나빠졌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 은행이 대부분 개인 고객 위주로 영업하는데, 최소 1조원 이상 자본금이 있어야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면서 “카카오뱅크가 편의성에 집중해 성장 중인 상황에서 새 인터넷은행은 또 다른 특성을 강점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점도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업 전망이 밝지 않지만 금융 당국이 내세울 수 있는 유인책은 많지 않다. 사실상 올 상반기 예비인가 신청 때와 똑같은 환경에서 절차를 진행하게 돼 또 다시 무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설립은 까다롭고 자본금은 많이 필요한데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면서 “금융 당국이 규제를 없애주고 영업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줘야 하는데, 지금은 국회에서 법이 개정되면 그대로 따르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양자물리학’ 박해수, “대본만 읽고 있어도 웃음이..” 어떤 내용?

    ‘양자물리학’ 박해수, “대본만 읽고 있어도 웃음이..” 어떤 내용?

    박해수가 ‘양자물리학’을 촬영 후 소감을 말했다. 영화 ‘양자물리학’으로 돌아오는 배우 박해수는 20일 아레나 옴므 플러스와 함께 한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2017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주연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증명한 박해수는 9월 25일 개봉 예정인 영화 양자물리학의 주인공 이찬우 역을 맡았다. 아레나 옴므 플러스 10월호의 촬영 현장에서 박해수는 절제되고 동시에 부드러운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촬영에 임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두툼한 롱 코트부터 컬러풀한 스웨터, 와이드 팬츠, 화이트 셔츠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의상을 다부진 체격, 묵직한 존재감을 통해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했다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박해수는 “(그간) 결혼도 하고, 영화도 찍었다. 그중 ‘양자물리학’이 가장 먼저 개봉한다“며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의 근황을 밝혔다.‘양자물리학’에서 자신이 맡은 이찬우 역에 관해서는 “말이 참 많고 빠르다. 그래서 이빨 액션이라고 불린다. 연극하던 시절 고전 작품의 대사량과 맞먹었다”, “원래 가끔은 낯도 가리고 조용한 편인데, 이찬우 역이 주어지고 판을 깔아주니 신나게 놀았다. 그렇게 노는 날 보며 내가 즐거웠다”고 밝혔다. 또 ‘양자물리학’에 대해서는 “대본에 뒤돌아보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순수하게, 앞으로만 직진하는 느낌. 대본만 읽고 있어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쾌활한 극”이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한편 ‘양자물리학’은 양자물리학적 신념을 인생의 모토로 삼은 유흥계의 화타 ‘이찬우’(박해수)가 유명 연예인의 마약 사건에 검찰, 정치계가 연결된 사실을 알고 업계 에이스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썩은 권력에게 빅엿을 날리는 대리만족 범죄오락극이다. 사진 = 아레나 옴므 플러스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정부, 6개월 째 ‘경기 부진’…“수출 투자 부진 지속되지만 디플레 우려는 과해”

    정부, 6개월 째 ‘경기 부진’…“수출 투자 부진 지속되지만 디플레 우려는 과해”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에 관해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부진 진단은 6개월 째 계속됐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와 미중 무역갈등도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린북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지난 4월호부터 6개월 연속 사용했다. 2005년 3월 그린북 창간 이후 가장 긴 사용이다. 다만 4∼5월에는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수출지표가 부진 판단의 대상이었다면, 6∼9월에는 ‘수출, 투자’로 범위가 축소됐다. 7월 주요 지표를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전기·가스업, 광업 등의 호조로 전월 대비 2.6% 늘어 6월(0.1%)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서비스업 생산도 정보통신업 등에서 늘면서 1.0% 늘었다. 이에 따라 전 산업 생산은 1.2% 증가하고, 설비투자도 2.1% 늘었다. 다만 소매판매는 0.9%, 건설투자는 2.3% 각각 감소했다. 8월 수출은 세계 경제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1년 전보다 13.6% 줄었다. 9개월째 감소세다. 8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안정세로 1년 전과 비교할 때 보합을 나타냈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브리핑에서 디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최근 소비자물가가 낮은 부분은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 공급 측면과 유류세 인하·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무상급식 등 정책적 측면이 나타난 것”이라면서 “이를 제외하면 1% 초중반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가 나타났지만, 그 구성 요소 중 하나인 내수 디플레이터는 1%대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 등을 종합하면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하다”며 “다만 일본의 사례를 보며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해서는 “물량 부족 우려 등으로 불안 심리가 확대되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해 도매가가 급등했지만 소매가는 영향이 미미한 상황”이라며 “가격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홍 과장은 전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1%로 낮춘 데 대해 “세계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중 갈등 등으로 본격적으로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OECD가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있고, 한국이라고 예외가 되기는 어렵다”며 “다만 하향 폭은 주요 20개국(G20) 평균 수준이고, 2.1%는 G20 중 다섯번째로 높은 성장률 전망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조선업계, LNG선으로 부활 ‘날갯짓’

    “2035년까지 LNG수요 지금보다 35%↑” LNG 연료 추진선 발주량 증가도 호재 화물창 기술 세계적 선급회사 인증 획득 움츠렸던 조선업계에 봄이 오나. 액화천연가스(LNG)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으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LNG운반선(LNG선)과 LNG연료추진선(LNG추진선) 건조 기술을 보유한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부진을 딛고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업계는 19일 관측했다. 먼저 친환경 연료인 LNG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우리 조선사의 LNG선 발주량 또한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석유회사 BP는 최근 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LNG 수요가 지금보다 3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LNG를 운반할 LNG선의 몸값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우리 조선사가 대부분의 발주를 가져올 것으로 낙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중국 LNG선 한 척이 바다 한가운데서 고장으로 운항을 중단하는 사고가 났다. 원래 우리 LNG선의 선호도가 높았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입지가 더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 조선사들은 지난 1~8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27척 가운데 약 90%에 이르는 24척을 수주했다. 환경 규제 강화로 LNG추진선 발주량이 증가하는 것 또한 호재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온실가스와 산성비를 줄이고자 2020년 1월 1일부터 전 세계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강화해 규제한다.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의 함유량을 줄이려면 기존 선박에 배기가스 정화 장치인 스크러버를 달거나, 선박유를 저유황유로 바꾸거나 LNG연료 추진선을 새로 수주해야 한다. LNG추진선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연료비가 저렴하고 안정적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LNG추진선이 다른 선택지보다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코트라 역시 앞으로 LNG추진선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세계 신주 발주 선박 가운데 LNG추진선은 7.6%에 불과했다. 하지만 비중이 늘어 2025년에는 60% 이상을 LNG추진선이 차지할 것으로 코트라는 예측했다. 한편 이날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은 미국 휴스턴에서 진행 중인 국제가스박람회 ‘가스텍 2019’에서 LNG선의 핵심 기술인 LNG 화물창 설계기술을 세계적 선급 회사로부터 잇달아 승인받아 기술력을 입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린드블럼도 양현종에겐 밀리는 게 있다

    린드블럼도 양현종에겐 밀리는 게 있다

    ‘0.07점’ 차. 올 시즌 선발투수 ‘4관왕’을 정조준하고 있는 조쉬 린드블럼(32·두산 베어스)이 양현종(31·KIA 타이거즈)의 평균자책점을 추월할까. 린드블럼은 올해 KBO 리그에서 가장 두려운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사상 첫 외국인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1위)을 향해 내달리는 그에게 양현종은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벽이다. 현재 다승과 탈삼진, 승률 부문 1위를 수성 중인 린드블럼은 지난 1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안방경기에서 6실점하며 평균자책점 부문 2위로 내려왔다.린드블럼은 지난 6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한 후 81일 동안 단독 선두를 지켰다. 다승과 승률 역시 6월 14일 LG 트윈스전부터 11경기 연속 승을 기록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두산 수비도 탄탄했지만 스스로 이뤄 낸 탈삼진도 178개(1위)다. 이변이 없는 한 4관왕은 따 놓은 당상으로 보였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가랑비에 젖듯 1점, 2점씩 내준 실점들이 쌓이면서 평균자책점을 높였다. 마운드에서 무너지지 않는 투구로 압도적인 지구력을 드러냈지만 완벽하게 틀어막진 못했다. 린드블럼이 올 시즌 등판한 28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는 6경기뿐이다. 양현종은 묵묵히 자기만의 마라톤을 펼치며 대반전을 이뤄 냈다. 시즌 초 부진으로 4월까지 0승5패 평균자책점 8.01의 성적을 내며 눈총을 받았던 양현종은 지난 5월 2일 삼성전에서 달성한 6이닝 1실점을 신호탄으로 지난 17일 시즌 최종전까지 2.29의 경이적인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이 3점 이상 내준 경기는 7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전뿐이다. 해당 기간 무실점 경기는 10경기에 달했다. 역대급 마무리다. 린드블럼은 18일 기준 두산이 남겨 둔 잔여 11경기 중 최대 2차례 등판할 것으로 점쳐진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양현종을 넘어서려면 5와3분의1이닝 무실점, 9와3분의1이닝 1자책, 13과3분의1이닝 2자책 가운데 하나를 달성해야 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너무 컸던 김연경·이재영 빈자리

    너무 컸던 김연경·이재영 빈자리

    ‘인종차별 세리머니’에 대한 복수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9위)이 18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4차전에서 러시아(5위)에 다시 쓴맛을 봤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주포 김연경(31·터키 엑자시바시)과 이재영(23·흥국생명), 주전 센터 양효진(30·현대건설)을 이날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내년 1월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을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취지였다. 이날 러시아와의 정면 대결을 피한 대표팀은 0-3(18-25 27-29 12-25)으로 완패했다. 지난달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러시아에 2-3 역전패당하며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놓친 데 이어 또 한번 러시아의 벽을 실감했다. 이번 대결은 러시아 사령탑 세르지오 부사토(당시 수석코치) 감독이 지난달 경기 승리 후 눈을 찢는 ‘아시아인 비하 세리머니’를 펼친 데 대한 설욕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리 주전들의 결장으로 싱겁게 끝났다. 러시아는 나탈리야 곤차로바(30), 크세니아 파루베츠(25) 등 주전들을 앞세우며 높이와 힘에서 모두 한국을 압도했다. 이번 대회 1승3패로 부진한 한국은 19일 약체 카메룬(17위)과의 경기에서 2승째를 노린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中, 위안화 약세에 유가 불안 겹쳐 ‘이중고’ 오나

    中, 위안화 약세에 유가 불안 겹쳐 ‘이중고’ 오나

    “통화 완화, 유가 상승·식료품값 폭등으로” 돼지고기값 급등에 민심 이반 우려까지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중국 경제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시설 피습 사태로 인한 유가 불안이 위안화 약세 상황과 겹쳐 중국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으로서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아닐 수 없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가 급등의 진짜 패배자는 (미국이 아닌) 중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은 이미 인플레이션과 제조업 경기 부진,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해 17년 만에 가장 낮았다. 물가도 2013년 이후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길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져 돼지수가 급감해 8월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7% 올랐다. 주식인 돼지고기가 귀해지면서 민심 이반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이 국가 비축분 1만t을 방출하기로 했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컨설팅업체 차이나데이터닷컴의 짐 황의 발언을 인용해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저유가가 중국 소비자와 기업들의 고통을 줄여 줬다. 하지만 지난 14일 사우디 석유시설 테러로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피해 원유 시설이 이달 말까지 완전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조금의 불안 요소로도 유가는 언제든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 원유 의존도는 70.8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7월 사우디에서 4475만t의 원유를 들여 왔다.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15.7%다. 사우디 원유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이다 보니 이번 사태로 공포에 휩싸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경제매체 허쉰은 아람코 원유시설 피습 사태를 두고 “한 마리의 거대한 ‘블랙 스완’이 출현했다”고 비유했다. 블랙 스완이란 대단히 예외적이어서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를 초래하는 사건을 가리킨다. WSJ는 “그간 중국은 미국의 관세 인상을 통화 완화를 통해 무력화해 왔다”면서 “하지만 유가 상승과 식료품값 폭등으로 위안화 절하가 지금보다 더욱 위험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원유 가격이 더 오르고 이는 고스란히 가계와 기업 부담으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91) 대한민국 대표 흙수저에서 글로벌 게임시장을 개척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91) 대한민국 대표 흙수저에서 글로벌 게임시장을 개척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

    고교중퇴에서 2조원대 부호로 성공스토리넷마블을 19년만에 재계 57위로 키워BTS 탄생시킨 방시혁 대표와 친척대한민국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넷마블의 중심에는 창업자 방준혁(51) 의장이 있다. 방 의장은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 서울 소재 고교를 중퇴한 ‘흙수저’지만 넷마블의 성공으로 2조 원대 부호에 오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가리봉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지난 2016년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에서 “나는 진품 흙수저다. 성인이 될 때까지 한 번도 내 집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고, 초등학교 시절 학원비가 없어 신문배달을 하며 학원을 다녔다”고 회고했을 정도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2016년 11월 30일 기사에서 “가난뱅이에서 거부가 된 방준혁과 넷마블의 성공 스토리는 재벌 지배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한국에서 젊은 세대가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 의장의 자수성가 스토리는 처음부터 분홍빛이 아니었다. 중소기업에 취직해 돈을 모아 1998년 인터넷영화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했다. 1999년 위성인터넷 사업으로 재기를 노렸으나 셋톱박스 등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또 실패를 맛봤다. 하지만 거듭된 시련속에서도 ‘콘텐츠 직접 소유의 소중함’을 일찍이 깨달았다. 1999년 게임기업 ‘아이팝소프트’가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고 투자자를 모집해주는 등 외부에서 도움을 줬다. 방준혁은 이 인연으로 아이팝소프트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2000년 아이팝소프트가 또 한번 위기에 처하자 아예 CEO에 올랐다. 회사 이름을 ‘넷마블’로 바꾸고 온라인게임사업을 시작했다. 넷마블의 설립자본금은 1억 원이었고 설립 당시 직원 수는 고작 8명이었다. 당시 국내 게임산업은 PC방 사업과 가정용 PC 보급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온라인 게임들이 우후죽순 출시되고, 동시에 수많은 게임이 사라지는 등 사업 환경이 불안정했다.이런 상황에서 그는 이전 영화 관련 사업 경험과 헐리우드 영화 배급 시스템에 착안해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 이어 온라인 게임에 부분유료화 시스템과 문화상품권 결제 등 지금은 보편화된 결제 방식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 같은 혁신적인 사업전략을 토대로 넷마블 게임포털은 설립 3년 만인 2003년 회원 수 2000만명을 돌파하며 업계 1위 게임포털로 올라섰다. 이 당시 넷마블 사업 확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기업이던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때 넷마블의 이름은 ‘플래너스’로 바뀌었다. 하지만 2003년 5월 모회사인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오히려 흡수했다. 국내에 유례가 없는 자회사의 모회사 인수였다. 당시 언론에서는 이를 놓고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고 보도했다. 2004년 넷마블을 CJE&M에 매각하면서 CJE&M의 게임사업부문인 CJ인터넷 사장을 지내다 건강 악화로 게임업계를 떠났다. 5년 동안 야인으로 지내면서 커피체인점 ‘할리스’ 지분을 인수했다 매각하기도 했고 포장지제조업과 소재사업 등 게임과 상관없는 사업에 손을 대기도 했다. 결국 CJE&M의 게임사업이 부진에 빠지자 2011년 경영에 복귀하면서 모바일 게임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CJE&M이 게임사업부문을 자회사인 CJ게임즈에 통합할 때 중국 최대 게임기업 텐센트로부터 5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 과정에서 CJ게임즈의 최대주주가 됐다. CJ게임즈의 이름을 넷마블게임즈로 바꾼 뒤 독립했다.2012년 12월 ‘다함께 차차차’의 성공을 시작으로 ‘모두의마블(2013)’, ‘몬스터 길들이기(2013)’, ‘세븐나이츠(2014)’, ‘레이븐(2015)’, ‘마블 퓨처파이트(2015)’ 등 굵직한 히트작을 연이어 쏟아내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도했다. 특히 방 의장은 IP(지식재산권) 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리니지 등을 보유한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넷마블은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을 개발, 외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며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2016년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14일 만에 매출 1000억원, 1개월만에 누적매출 2060억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넷마블은 다수의 히트작이 장기 흥행하면서 2017년 연간 매출 2조 4248억원을 올려 국내 게임업계 매출순위에서 ‘게임 왕국’ 넥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매출 2조 213억원으로 다시 넥슨에 역전됐지만 자산총액 5조 5000억원으로 재계 57위의 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1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마련한 ‘2019년 기업인과 대화’ 행사에 방 의장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함께 게임업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넷마블은 2017년 5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국내 게임업계는 물론 IT업계를 통틀어 최고 수준의 시가총액인 14조원을 기록했다. 2조 6000억원이 넘는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유력 개발사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넷마블의 전체 매출 대비 해외매출 비중을 올해 상반기 62%까지 끌어 올렸다.방 의장은 신혜영(49)씨와 결혼해 2남 1녀를 두고 있다. 그는 시간이 나는대로 가족들과 트레킹하는 것을 좋아한다. 부인 신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온 가족이 보통 5㎞ 정도 같이 걸어요. 남편이 건강이 안 좋아서 잠시 은퇴했을 때도 함께 트레킹으로 체력을 길렀어요”라고 말했다. 신씨는 방 의장에게 남편으로서 고마운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남편은 나를 부를 때 지금도 연애할 때와 똑같이 ‘혜영씨’라고 부른다”면서 “존중하는 의미인데 이런 점이 가장 고맙다”고 덧붙였다. 방 의장은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47) 대표이사와 친척 관계다. 6촌 이상의 먼 친척이지만 친척 모임에서 자주 만난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넷마블은 올해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BTS 월드’를 출시해 실적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신인석 금통위원 “우리나라 금리인하 여력 충분”

    신인석 금통위원 “우리나라 금리인하 여력 충분”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18일 “우리나라의 경우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기준금리는 1.5%로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1.25%)은 아니다”라며 “경제상황에 필요한 금리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 금리 수준이 문제가 되는 단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금리정책 여력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은 금통위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된다.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지난 8월 금통위에서 조동철 금통위원과 함께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냈다. 신 위원은 “최근 실물경제는 한 마디로 부진”이라며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교역 둔화가 시작됐고 교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하강도 시작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9년의 경제상황에서 보다 우려되는 것은 물가상승률 추이”라며 “올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으로의 물가상승률 추가하락은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 추이를 고착 내지는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일반인의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은 2013년 말 2.9%에서 2019년 현재 2.0%로 하락했다. 신 위원은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은 통화당국의 금리정책을 무력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경제가 일시적인 경기 침체에 빠졌을 때 통화정책으로 경제를 균형상태로 복귀시키는 것이 곤란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광장] 불가능한 건 불가능하다/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서울광장] 불가능한 건 불가능하다/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조국 법무부 장관은 재벌, 특히 삼성에 대해서는 날 선 비판을 이어 왔다. 2년 전 1월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시국 강연에 나가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을 비롯한 재벌은 공범이자 부역자다. 정치와 경제 권력 외에 법조 권력의 일부가 정치, 경제 권력에 부역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구속될 줄 알았던 ‘공범 중 공범(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화가 났다. 내가 이러려고 법을 공부하고 가르치나 자괴감이 들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판결을 받고 다시 고법 재판을 준비해야 한다. 조 장관의 희망대로 다시 구속될지 주목된다. 조 장관이 검찰과 삼성의 폐해를 비교한 대목도 눈에 띈다. 저서 ‘진보집권플랜’에서다. “검찰은 삼성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삼성맨들은 자신들이 한국을 이끈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삼성이라는 조직과 그 수장을 위해 충성을 다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경제 외에도 정치와 사회 분야까지 삼성의 영향력을 넓히려 하고요. 저는 검찰을 검찰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윗사람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다하고 사회 모든 분야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른다는 점을 들어 ‘삼성=검찰’로 보며 재벌개혁과 검찰개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인사청문회 때도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와 관련한 채이배 의원의 질의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배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재벌개혁에 이 부회장이 앞장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승계로 얻은 부당이득은) 되돌려 놓는 것이 공정과 정의라는 데 동의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의 말과 실제 행동이 너무나 달라 진정성이 훼손됐지만 적어도 재벌개혁이나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대명제에 토를 달 수는 없다. 정경유착과 대기업의 왜곡된 지배구조, 재벌가(家)의 무분별한 경영 세습이 문제인 것처럼 수사권, 기소권을 포함해 검찰에 과도한 권력이 쏠려 있는 구조는 손봐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권력에 기생한 일부 ‘정치검사’들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도 몇 번의 정권을 거치면서 국민들은 직접 겪어 봤다. 오죽하면 검찰은 정권의 힘이 빠지는 집권 3년차가 지나야 그제서 고개를 들고 일을 시작한다는 말까지 나왔겠나. 호기 있게 시작한 것과 달리 재벌개혁이 국회에 발목을 잡혀 지지부진한 것처럼 검찰개혁도 불투명해졌다. 검찰개혁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던 조 장관이 거꾸로 검찰개혁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조 장관은 취임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수사를 받는 법무장관이 검찰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스스로 ‘만신창이’가 됐음을 인정하면서도 검찰개혁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검찰은 검찰 일을, 장관은 장관 일을 하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다. 장관 수사와 검찰개혁은 병립이 어렵다. 불가능한 건 불가능할 뿐이다. 검찰 수사를 통해 의혹이 의혹에 그칠지 불법이 팩트로 확인될지 가려지겠지만 국민들의 분노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조 장관 딸의 입시 관련 의혹 얘기다. 20대 학생들은 배신감에 떨었고, 50대 능력 없는 부모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비참해졌다. 이러려고 ‘붕어, 가재, 개구리’들은 ‘용’이 될 필요가 없다고 한 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공정, 정의, 평등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졌다. 장관 취임 이후 행보도 미심쩍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특별수사팀에서 제외하려는 시도는 저의를 의심케 한다. 수사공보준칙을 강화하려는 것도 조 장관 가족 수사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살 만하다.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하다.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 물론 ‘조국 수사’가 모든 현안을 빨아들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민생이 ‘조국 이슈’보다 훨씬 중요하다.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한일 갈등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디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일본식 장기침체에 빠질 거라는 불안감도 떨쳐내야 한다. 외교·경제 등 다른 현안도 손을 놓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그래도 진실은 밝혀야 한다. 의혹이 얼토당토않은 모함이었는지 아니면 철저한 위선이었는지 국민들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어설프게 덮는다고 덮어지지도 않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 공정과 정의를 팽개치면 순식간에 무너진다. 바로 직전 정권이 그랬다. sskim@seoul.co.kr
  • [사설] 국내외 경제 침체 신호, 비상대책 점검·보완하라

    나라 안팎으로 경제 침체를 알리는 지표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 감사 대상 법인기업의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이 2.4% 감소로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역성장에 수익성도 악화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2%로 1년 전(7.7%)보다 2.5% 포인트 떨어졌다. 1분기(5.3%)와 비교해서도 낮다. 세계의 공장이자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부진한 경제 탓이 크다. 그제 발표된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2년 2월(2.7%) 이후 17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의 예상(5.2%)을 한참 밑돈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공개된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6% 이상의 중고속 성장을 유지하기는 매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올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6.2%까지 떨어졌다. 환율전쟁으로 확전된 미중 무역분쟁에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에 대한 무인기(드론) 테러로 국제유가마저 들썩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중국이 원유 순수입 규모가 경상흑자의 3배가 넘는 국가로 국제유가 상승에 매우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가 살얼음판이라 작은 부정적 사건에도 그 파장이 매우 커질 수 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2일 시중은행이 ECB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하는 금리를 -0.4%에서 -0.5%로 3년 반 만에 내리고 양적완화(QE)를 11월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 은행들은 인민은행 계획에 따라 그제부터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내렸다. 한국은행도 이주열 총재 지시로 비상대책을 점검, 보완하고 있다. 정부도 비상대책을 점검하고 변화된 상황에 맞춰 가다듬어야 한다. 석유 수급 실태, 외환안전망 등을 면밀히 검토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단을 정비해야 한다. 사회안전망도 철저히 점검해 ‘탈북 모자 아사’와 ‘대전 일가족 자살´과 같은 불행을 막길 바란다.
  • 4년 연속… 사자에겐 가을이 없다

    4년 연속… 사자에겐 가을이 없다

    양창섭 수술·외국인 투수 부진 등 겹쳐 최장기 PS 실패… 새 감독 영입에 무게삼성 라이온즈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1982년 구단 창단 이후 4년 연속 가을 없는 시즌의 흉작이다. 포스트시즌에 턱걸이로 진출해도 굴욕이라는 말을 듣던, KBO리그 원년 멤버이자 역대 첫 4년 연속 통합우승(2011∼2014년) 기록을 보유한 야구 명가로선 상상하기 싫은 악몽을 거푸 꾸는 셈이다. 삼성은 17일 현재 10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8위(56승1무77패)를 기록 중이다. 5위 NC 다이노스와는 12.5경기 차로 멀어졌다. 9경기를 남긴 NC가 모두 패하고 삼성이 10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5위 반등은 불가능해졌다. 2015년 정규시즌 우승 후 2016년과 2017년 연달아 9위로 추락하더니 2018년 6위에 이어 올해도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삼성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1994∼1996년보다 더한 암흑기를 겪고 있다. 올 시즌 전 젊은 선발진에 대한 기대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도 컸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기간에 영건 양창섭(20)이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실타래가 꼬이기 시작했다. 고질적인 외국인 투수 잔혹사는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덱 맥과이어(30·4승8패, 평균자책점 5.05), 저스틴 헤일리(28·5승8패, 평균자책점 5.75)는 시즌을 마치지도 못하고 KBO 무대에서 방출됐다. 그나마 중간 계투로 시즌을 시작해 선발 한자리를 꿰차며 4승8패, 평균자책점 4.82로 한때 신인왕 경쟁을 펼치던 원태인(19) 정도가 위안거리가 될 정도다. 팀타율은 0.258(8위)로 무기력하기만 하다. 2017년 삼성 사령탑에 오른 김한수 감독은 올해 계약이 만료된다. 삼성은 새 감독 영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귀환한 마무리 오승환(37)이 내년 4~5월부터 뛸 수 있지만 확실한 전력 보강이 없으면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흑역사가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업 매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제조업 영업이익 급감

    기업 매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제조업 영업이익 급감

    매출액 증가율 1년 전보다 1.1% 줄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7.7→5.2%로 100원어치 팔아 남긴 이익이 5.2원뿐 반도체 부진에 기계·전자 수익성 악화 미중 분쟁·日규제에 하반기도 ‘먹구름’올 2분기 국내 기업 매출이 두 분기 연속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익이 급감하며 수익성도 둔화됐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분기 외부감사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줄었다. 2018년 말 기준 외부 감사를 받는 국내 1만 9884개 기업 중 3764개(상장기업 1799개, 비상장기업 1965개) 표본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다. 국내 전체 기업 매출의 3분의2가량을 차지한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1분기(-2.4%)에 이어 역성장했다. 매출액 증가율이 두 분기 연속 하락한 것은 2016년 1~3분기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수출 주력 품목인 기계·전기전자업(-6.9%), 석유·화학업(-3.8%)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업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 1분기 0.1%에서 2분기 8.8%로 개선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1.2%, 중소기업이 -0.6%로 집계됐다. 1분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2.3%, -2.8%였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 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7.7%)보다 하락했다. 쉽게 말해 기업이 100원어치를 팔아 세금을 빼고 남은 이익이 1년 전 7.7원에서 올 2분기 5.2원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기계·전기전자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기계·전기전자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5%로 전년 같은 기간(16.1%)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석유·화학업 역시 같은 기간 8.0%에서 6.1%로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7.8%에서 5.0%로, 중소기업이 7.3%에서 6.3%로 각각 하락했다. 기업 안정성은 지표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 수준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83.5%로 1분기(86.7%)보다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보통 배당금 지급, 법인세 납부를 4월에 한다”며 “3월에는 부채로 잡혀 있던 금액이 빠지면서 2분기에는 부채비율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차입금 의존도는 2분기 24.1%로 1분기(22.8%)보다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총자산 대비 차입금 및 회사채 수준을 나타낸다. 올 하반기 기업경영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기업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기에는 불확실성이 높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할 위험도 있어 기업 실적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카드사들 비용 부담에 홍보 ‘쉬쉬’… 사용 못한 포인트 연 1000억 ‘훨훨’

    카드사들 비용 부담에 홍보 ‘쉬쉬’… 사용 못한 포인트 연 1000억 ‘훨훨’

    # 주거래 신용카드를 6년 넘게 이용하고 있는 직장인 이모(34)씨는 지난해 초 처음으로 카드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꿨다. 3만 포인트 이상 쌓이면 자동으로 본인 계좌에 입금되는 서비스를 신청한 뒤 ‘짠테크’(짜다+재테크)를 실천했다며 뿌듯해했다. 하지만 최근 카드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던 이씨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카드 포인트 현금화가 1원 단위부터 실시간으로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정책이 바뀌었다는데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어떤 공지도 받지 못했다”면서 “소액도 실시간으로 받아 쓸 수 있는지 모르고 여태까지 3만원 이상 쌓이기만을 기다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직장인 김모(30)씨는 생각지 못한 계기로 카드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해 말 결혼 준비를 할 때 방문했던 가전제품 매장 직원이 “혼수를 구매하며 쌓인 포인트를 바로 현금으로 전환하면 좋다”고 귀띔해 줬다. 이후 김씨는 카드사 앱을 통해 어렵지 않게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는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 그동안 바보처럼 무수한 포인트를 흘려보냈다”면서 “월급이 들어오면 새벽같이 결제 대금을 빼가면서 이런 서비스가 생길 땐 왜 제때 알려주지 않느냐”고 되물었다.신용카드를 쓸 때 쌓이는 포인트를 1원부터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 지 1년이 됐지만 현금화 실적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사용되지 않고 소멸된 카드사 포인트가 총 1000억원이 넘었다. 소비자가 손쉽게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고 있지만, 비용 확대를 우려한 카드사들이 홍보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카드 포인트 현금화 실적’ 자료에 따르면 KB국민, 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등 8개 전업카드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8월까지 11개월 동안 월평균 686억 3100만원어치의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했다. ‘1원부터 현금화’가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해 9월(540억 8900만원)과 비교했을 때 145억 4200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들이 손쉽게 포인트를 전환할 수 있어 현금화 실적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포인트 잔액은 1조 3277억원에 달했지만, 소비자들이 매달 찾아간 금액은 600억원대에 불과한 것이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모든 카드사가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도록 표준약관을 개정했다. 현금화는 1원 단위부터 가능하게 했다. 카드사들이 회원 모집을 위해 마케팅 수단으로 포인트를 내세우면서 정작 사용할 때에는 제약 조건이 많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금감원이 ‘1원부터 현금화’를 추진한 데 따른 것이다. 지금은 규모에 상관없이 포인트를 본인의 계좌로 실시간 입금하거나 카드 대금과 연회비 결제에 쓰는 것이 가능하다. 카드사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등으로 포인트 조회 후 현금화를 신청하면 된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이용이 어려운 고객은 콜센터를 통해 본인 확인 후 신청할 수 있다. 아울러 카드 해지 때 쓸 곳이 없어 소멸됐던 자투리 포인트도 현금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약관 개정을 추진하기 전에는 일부 카드사가 일정 포인트 이상에 대해서만 현금화 서비스를 제공했다. 신한, 국민 등 은행계 카드는 비교적 일찍부터 현금화가 가능했지만 현대, 롯데 등 전업계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포인트 계좌 입금 제도를 도입했다. 국민카드는 신용카드의 경우 3만점 이상, 특정 체크카드는 1만점 이상일 때 자동 환급 신청도 가능하다. 은행계 카드들은 대부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도 바로 포인트를 출금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를 시작한 롯데카드는 지난해 10월 약관 개정을 계기로 1포인트 단위로도 현금화가 가능하게 됐다. 우리카드는 약관 개정 후 전산 개발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부터 현금화를 본격 시행했다. 현대카드는 대표 포인트인 엠포인트를 H코인으로 전환한 후 현금화 신청이 가능하다. 엠포인트는 포인트당 0.75원으로 환산된다. 기존에는 현금화 신청 다음날 금액이 입금되던 삼성카드도 약관 개정 이후 즉시 입금 방식으로 개선됐다. 1만 포인트 이상부터 현금화가 가능했던 신한카드는 지난해 7월부터 선제적으로 1포인트 단위로 범위를 확대했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 개선에도 포인트 현금화 금액은 크게 늘지 않았고, 유효기간(보통 5년)이 지나 사라지고 마는 포인트가 여전히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카드사의 소멸 포인트는 102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499억원어치의 포인트가 소멸됐다. 2016년 1200억원, 2017년 1150억원에서 소멸 포인트 규모가 서서히 줄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쓰지 않고 사라지는 포인트가 여전히 많다는 뜻이다.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홍보 부족이 꼽힌다. 아직도 ‘잘 몰라서’ 포인트를 못 찾아 쓰는 고객들이 많다. 지난해 약관 개정 이후에도 카드사들은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일부 공지를 올렸을 뿐,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을 통해 적극 홍보하지는 않았다. 고객들이 현금화를 많이 할수록 카드사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고객들이 현금화하지 않고 포인트를 가맹점에서 사용한다면, 카드사들은 제휴처와 마케팅 비용을 분담할 수 있다. 또 고객들이 포인트로 결제하는 대금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도 챙길 수 있다. 게다가 카드사들은 포인트 사용률에 따라 충당금을 쌓는데, 현금화가 편리해져 고객들이 소멸될 포인트를 모두 현금으로 찾아버리면 카드사들은 충당금 적립을 늘려야 한다. 카드사 입장에선 포인트 사용 방법 중 현금화가 가장 불리한 셈이다. 한 대형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고객이 포인트를 현금으로 찾아갈 때 비용 부담이 가장 크기 때문에 되도록 가맹점에서 사용하기를 원하는 상황”이라면서 “약관 개정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현금화를 안내하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자발적으로 홍보에 나서지 않는다면 결국 금융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나영 금융소비자연맹 정책개발팀장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남은 포인트를 현금으로 받는 게 제일 좋다”면서 “예를 들어 100원 이상, 1000원 이상 포인트가 쌓이면 자동으로 계좌로 입금되는 시스템을 만들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건 카드사들이 포인트를 현금으로 줄 생각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카드사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당국이 제도 개선과 홍보에 나서야 소비자 편익이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원부터 현금화 도입 이후 소멸 포인트가 조금이나마 줄어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카드사들이 현금화 과정을 어렵게 한다거나, 포인트로 대금 결제가 잘 안 되는 경우 등이 있는지 집중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제휴 가맹점 결제 등으로 포인트가 소멸되지 않게 잘 활용한다면 굳이 현금화 비중이 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포인트를 꼼꼼히 활용하는 고객들은 전용 포인트몰에서 쇼핑을 하거나 자동차 구매 때 할인받는 등 다양한 용도로 쓰고 있다”면서 “현금으로 받을지 다른 혜택을 누릴지는 소비자가 선택하기 나름”이라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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