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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예 탈퇴 고백에…오은영 박사 “일반인 듣기엔 말 앞뒤 안 맞아”

    선예 탈퇴 고백에…오은영 박사 “일반인 듣기엔 말 앞뒤 안 맞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선예가 그룹 탈퇴 이유를 고백하자 오은영 박사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 2일 방영된 채널 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출연했다. 그는 10년만에 솔로 앨범을 내며 컴백했다. 선예는 그룹 위너의 민호 편을 시청했다며 감정에 솔직할 수 있을 것 같아 출연했다고 전했다. 그는 결혼, 출산, 산후를 회상하며 “생각을 안 하고 넘어갔다. 주어진 환경은 부인, 엄마기에 잘 케어해야지 싶었다”고 했다. 오 박사는 “힘든 걸 부정하는 것 같다”며 “내가 결정하고 선택한다는 말을 많이한다”며 자신의 선택으로 인한 일이라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힘들지만 최선을 다한다는 거보다 선택이니까 괜찮다는 건 다르다 자연스럽게 감정과 생각을 느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선예는 “점점 내면의 고민이 깊어졌고 어느 순간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더라 나의 불안함에 멤버들에게 피해를 주는건 아닐까 싶었다”며 리더였기에 책임감으로 탈퇴를 선택했던 것이라 말했다. 오 박사는 “정신과 의사로 이해하지만 일반인이 듣긴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며 “대중은 원더걸스 완전체에서 힘을 발휘해, 한 명이 빠지면 영향이 크다 탈퇴가 오히려 말도 안 되는 반응이 왔던 것이다. 팬들이 오해하지 않을 방법도 많은데 왜 극단적인 탈퇴를 택했을까 이해가 안 된다”고 물었다. 이에 선예는 “나 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상처받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공식적으로 내 역할을 깔끔하게 정리해야할 것 같았다, 독립적으로 멤버들이 활동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목표를 이루니 번아웃을 느꼈다”며 “어린 시절도 외동이라 외로움을 느껴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고 결혼할 사람이 보였을 때 내 타이밍이란 확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영한다.
  • 세계 경제 비상인데…‘사우디 왕실’ 부담까지 떠안은 재계

    세계 경제 비상인데…‘사우디 왕실’ 부담까지 떠안은 재계

    “지금 기업들이 ‘가욋일’까지 신경 쓸 정도로 여유가 있진 않잖습니까. 게다가 경쟁 상대가 사우디 왕실인데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재계 관계자)대선 후보 시절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엑스포 유치 대통령 특사로 임명하기로 한 가운데 재계에서는 정부가 기업인에게 과도한 부담을 떠안긴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지역 경제 발전을 넘어 국가 차원의 이득이 크다는 게 정부의 관점이지만, 삼성을 비롯한 주요 그룹이 기업 본연의 글로벌 경영을 넘어 국가적 과업까지 챙기기엔 세계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각 그룹별 중점 공략 국가를 나눠 그룹 경영진이 세계 각국을 누비며 부산 홍보전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공동으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이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민간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부산 엑스포 유치에 가장 활발히 뛰고 있는 기업은 삼성이다. 삼성은 국제박람회기구(BIE) 17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 31개국을 담당하고, SK와 현대차가 20개국, LG가 10개국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삼성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지난달 31일 스페인 마드리드와 산탄데르에서 스페인 총리와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을 각각 접견하며 엑스포 부산 지지를 요청했고, 이인용·노태문·이재승 사장 등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윤 대통령은 현재 기업들의 노력에서 더 나아가 이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를 대통령 특사로 임명해 총수들이 직접 발벗고 뛰도록 독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일 “대통령이 (부산엑스포 유치에) 우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라면서 “이 부회장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특사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대 그룹 총수와 주요 기업인들에게 추가로 대통령 특사 자격을 부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계 내부는 물론 각 기업의 일반 주주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도 감지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계 관계자는 “이제 막 정권을 잡은 대통령이 의지를 보이는 국제적인 과업인데 어떤 기업인이 협조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라면서 “기업 경영상 출장 중 엑스포 홍보전을 병행하는 게 아니라 엑스포 홍보를 위해 해외 정부와 미팅을 조율하고 현지 출장 일정을 만드는 사례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 부회장 특사 임명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가 개인 주주 500만명이 넘는 ‘국민주’로 떠오르면서 주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상당수의 주주들은 ‘국가 경제를 위해 이 부회장을 특별사면(복권)한다고 하더니 기업 경영이 아닌 대통령 공약을 위해 기업인에게 과도한 책임을 지우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계에서는 기업인들을 통한 엑스포 유치전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이미 엑스포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기운 상황에서 이를 뒤집기란 역부족이라는 분위기다. 5대 그룹의 한 임원은 “국내에서는 이 부회장 등 그룹 총수들의 글로벌 인맥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경쟁 도시에서는 세계 최고의 로비 능력과 파워를 자랑하는 사우디 왕가가 직접 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까지 부산 엑스포 지지를 밝힌 국가는 10여개 국가에 불과하지만 리야드 엑스포를 공개 지지한 국가는 50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기업 임원은 “우리는 이미 서울 하계올림픽과 평창 동계올림픽, 2002 월드컵까지 유치한 경험이 있는데 이런 글로벌 이벤트가 국가 경제에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아찔한 아르헨티나 부통령 암살 시도...이마 조준 권총 불발

    아찔한 아르헨티나 부통령 암살 시도...이마 조준 권총 불발

    남미의 아르헨티나 부통령이 이마 바로 앞에 조준한 권총이 불발되면서 가까스로 암살 위기를 넘겼다.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이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던 중 권총 위협을 받았다. 현장 영상을 보면 군중 속에서 나타난 남성 용의자는 페르난데스 부통령의 이마 앞까지 권총을 내밀어 정조준했다. 용의자는 부통령이 깜짝 놀라 고개를 숙이는 순간 동시에 방아쇠를 당겼지만 불발돼 현장에서 체포됐다. 권총은 38구경으로 실탄 5발이 장전돼 있었다. 아르헨티나 통신사 텔람은 용의자가 35세의 브라질 국적자인 페르난도 안드레 사바그 몬티엘이라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2007∼2015년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역임했고 2019년 부통령으로 재직해 왔다. 그는 공금 횡령 등 부패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초 징역 12년형이 구형됐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부통령이 상원 의장직을 겸직해 실제 유죄가 선고될 지는 불확실하다. 검찰 구형 이후 그의 자택 앞에 지지자와 시위자들이 몰려들면서 경호상의 위협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정치인들의 부정부패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아르헨티나 정치권은 이번 암살 시도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크리스티나는 살아있다”며 “우리는 정치적 증오와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과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등 중남미 지도자들도 페르난데스 부통령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 조국 “아빠 준비됐다, 문제는 이메일로”…검찰이 공개한 ‘아빠찬스’ 전말 

    조국 “아빠 준비됐다, 문제는 이메일로”…검찰이 공개한 ‘아빠찬스’ 전말 

    ‘자녀입시비리·대리시험’ 조국 부부 재판서 검찰 증거조사 내용서 밝혀…아들 만점 받아曺아들, 대신 과제해주는 정경심에 응원도 검찰 “부정행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조국 측 “아들 학폭 피해자, 특수성 고려해야”“아빠 저 1시에 시험 봐요”“아빠 준비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부부의 자녀입시비리와 대리시험 관련 전말을 검찰이 공개했다. 조 전 장관의 아들은 아빠 조 전 장관과 엄마 정 전 교수가 보내준 답안을 입력해 만점을 받았다. “원이 퀴즈 시작하자” 정 전 교수는 아들인 조원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조원씨는 당시 수강 중이던 과목의 온라인 시험 사진을 찍어 가족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 조원씨는 곧 조 전 장관 부부가 보내준 답안을 입력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 김정곤 장용범) 심리로 2일 열린 조 전 장관 부부의 재판에서 조원씨의 입시비리와 대리시험 등에 대한 검찰의 증거조사에서 나온 내용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가 아들 조원씨가 미국 조지워싱턴대에 재학 중이던 기간 전반에 걸쳐 과제 대필, 온라인 시험 대리 등을 해왔다고 판단했다.조국 “문제는 이메일로 보내주길”조원, 대리 작성 정경심에 “힘내세요” 검찰에 따르면 조원씨는 2016년 12월쯤 가족 채팅방에서 “아빠 저 1시에 시험 봐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아빠 준비 됐다. 나는 아래에서 위로, 너는 위에서 아래로, 당신(정 전 교수)은 마음대로”라고 답했다. 조원씨가 시험 시작을 알리자 조 전 장관은 “문제를 이메일로 보내주길”이라고 했다. 그러자 조원씨는 이메일과 메신저 등을 통해 문제를 전달했다. 정 전 교수는 수차례에 걸쳐 조씨의 과제를 대신 작성해주기도 했다. 아들 조씨는 정 전 교수에게 “힘내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며 과제 대필을 독려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지워싱턴대의 학문 윤리 규정을 보면 타인의 성과를 자신의 것인양 가져오는 행위 등을 명시하고, 거짓 행위를 반복하면 낙제한다고 돼 있다”면서 “한 교수는 ‘이런 방식으로 시험을 본 게 발각됐다면 0점 처리했을 것’이라 진술했다. 피고인들의 부정행위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조국 측 “아들 학교폭력 당해 후유증”“열패감에 여러 케어 필요성 있었다” 조 전 장관 측은 지난해 6월 대리시험 내용과 관련 “조 전 장관 아들이 2011년 학교폭력을 당했고 이로 인한 후유증을 겪었다”면서 “학교폭력의 피해자의 경우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재판부도)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행위(학교폭력)에 대한 열패감이 평생 가서 여러 케어 필요성이 있었다”면서 “당시의 특수성에서 이뤄졌던 대응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처럼 일반화됐다”고 반박했다.
  • ‘취임 1년’ 송두환 인권위원장 “평등법 제정 결단해야”

    ‘취임 1년’ 송두환 인권위원장 “평등법 제정 결단해야”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은 2일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결단을 촉구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취임 1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평등법 제정에 찬성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평등법이 제정된 다른 나라 사례를 봐도 여론의 100% 지지를 기다리는 것은 앞으로 영구히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이어 “정부와 국회가 용기 있게 결단을 내려 인권 선진국으로 가는 급행열차에 오르길 기대한다”면서 “평등법 제정이 윤석열 정부와 21대 국회의 소중한 성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 폐지에 관한 인권위 입장에 대해서는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진전되는지 꾸준히 지켜볼 것”이라며 “여성 인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확실시되는 시점이 오면 내부에서 논의해 필요한 경우 적절한 형태로 의견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송 위원장은 ‘임기를 채울 수 있을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얘기할 성질의 질문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그런 부분을 의식하면서 근무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바뀐다고 해서 인권위가 해야 할 일과 지향하는 목표에 변동은 없다”며 “인권위가 지향하는 바는 오로지 인권으로,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얼마 전 법무부 장관이 인혁당 피해자 구제 문제에 전향적 의견을 밝힌 것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봤고, 정부가 제주 4·3사건 희생자 직권 재심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점도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 尹대통령 국정수행 “잘하고 있다” 27%… 전주와 동률 [갤럽]

    尹대통령 국정수행 “잘하고 있다” 27%… 전주와 동률 [갤럽]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7%로 집계됐다. 전주 조사(지난달 23일~25일)와 같은 수치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1%포인트 하락한 63%로 나타났다. 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6주째 20%대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60%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 6월부터 내리막길을 걸어 8월 1주차(8월 2∼4일) 조사에서 24%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8월 2주차(8월 9∼11일) 조사 25%, 8월 3주차(8월 16~18일) 28%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8월 4주차(8월 23~25일) 조사에서 다시 1%포인트가 빠졌고, 이번 조사에서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긍정 평가 비율은 국민의힘 지지층(58%), 성향 보수층(52%), 70대 이상(51%)에서 가장 높았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모름·응답 거절’(15%)을 제외하면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8%), ‘경제·민생’(7%), ‘전반적으로 잘한다’(7%), ‘외교’(6%), ‘소통’(6%), ‘국방·안보’(5%) 등이 가장 많았다. 부정 평가 이유는 ‘인사’(22%), ‘경험·자질 부족 및 무능함’(8%),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8%), ‘독단적·일반적’(5%), ‘소통 미흡’(5%), ‘전반적으로 잘 못한다’(5%) 등이 언급됐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0%)·유선(1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김재형 대법관 퇴임…“입법·정치 문제, 법원으로 오는 경우 많아”

    김재형 대법관 퇴임…“입법·정치 문제, 법원으로 오는 경우 많아”

    6년 임기를 끝마친 김재형(57·사법연수원 18기) 대법관이 2일 퇴임식에서 “입법이나 정치의 영역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한 사안인데도 법원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법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입법으로 해결할 모든 문제를 사법부가 나서서 해결하려고 해서도 안 되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고 했다. 김 대법관은 “입법과 사법은 정의라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두 수레바퀴와 같다”면서도 “국회의 입법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는 문제에 관해 입법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국민이 권리 구제를 받지 못하거나 불필요한 소송으로 이어져 사회적 낭비를 초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법적 해결은 주로 장래에 일어날 일을 규율하기 위한 것으로 당사자들이 법원에 가져온 바로 그 문제까지는 해결해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법률의 해석과 적용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법원이 해결할 수 없다고 당당하게 밝혀야 하고 저는 쉽게 문제를 넘기지 않고 사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힘닿는 데까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법관은 대법관을 진보 또는 보수로 분류해 가둬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대법관은 “우리 사회는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에 많은 관심이 있다”면서 “대법관을 보수 혹은 진보로 분류해 어느 한쪽에 가둬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법관이 보수와 진보를 의식하게 되면 법이 무엇이고 정의는 무엇인지 선언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말하자면 저는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라며 “사법 적극주의와 사법 소극주의 가운데 어느 한쪽을 선택하고자 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대법관의 후임자로는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가 지명됐고 국회 임명 동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김 대법관은 일제 강제노역 피해 배상과 관련한 미쓰비시중공업 자산 매각 문제 등 주심을 맡았던 일부 사건을 판단하지 않고 후임 대법관들의 몫으로 남겼다. 김 대법관은 ‘미쓰비시 관련 결정을 하지 못하고 떠난 이유가 무었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 이동윤 “양악수술 후 사경 헤맸다”

    이동윤 “양악수술 후 사경 헤맸다”

    개그맨 이동윤이 근황을 전했다. 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개콘 폐지 후 3년, 중고차 딜러 된 개그맨 근황. 오토갤러리로 찾아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동윤은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며 중고차 딜러로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0년 이동윤은 양악수술을 해 180도 달라진 비주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동윤은 “부정교합이 너무 심해서 정말 아팠다. 하품을 하면 턱이 빠지더라. 2차 성징이 올 때 턱이 나왔다. 양악수술을 하고 사경을 헤맸다. 그때 개그맨 송중근씨가 지금의 아내 분과 병문안을 왔는데 (턱 쪽을) 다 묶어놔서 말도 못했다”라고 떠올렸다. 또 “회복된 후에 사무실에 갔는데 사람들이 못 알아봤다. 목소리 듣고 놀라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동윤은 끝으로 “개그맨 친구들과 웃으면서 회의한 그때가 그립다. 언젠가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며 미소지었다. 한편 이동윤은 지난 2005년 KBS 20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으며 ‘개그콘서트’의 ‘뮤지컬’, ‘피곤한 가족’, ‘알포인트’ 등 다수의 코너에서 활약했다.
  • 고르비 시신 내려다보는 푸틴, 장례식 불참한다며 미리 조문

    고르비 시신 내려다보는 푸틴, 장례식 불참한다며 미리 조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소련) 대통령의 장례식에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장례식이 9월 3일 진행될 예정이지만 불행히도 (푸틴) 대통령은 업무 일정상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신 푸틴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모스크바 중앙임상병원을 미리 찾아 마지막 경의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국영 텔레비전 방송은 그가 고르바초프 시신을 내려다보며 경의를 표한 뒤 성호를 긋는 모습을 방영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대통령은 오늘 칼리닌그라드로 떠났다. 하지만 떠나기 전 중앙임상병원에 들러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게 작별을 고하고 헌화하고 왔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장(國葬)으로 치러질지를 묻는 취재진의 말에는 의장대를 비롯한 국장의 요소가 일부 포함될 것이고 국가가 장례식 준비를 도울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국가 차원에서 장례를 돕는다는 것이 국장으로 장례를 치른다는 것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정확히 어떤 게 국장을 뜻하는지는 알아봐야 한다”며 “정확히 대답하긴 어려워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직후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에 조의 전문을 보냈지만, 이와 별개로 크렘린궁은 그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를지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왔다. 러시아 정부가 소련의 마지막 최고 지도자인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어떻게 치를지와 관련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데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 내 일각의 부정적 평가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이 2005년 소련의 붕괴를 “20세기 최악의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비판했던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구 레바다 센터가 2017년 러시아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라는 응답은 15%에 불과할 정도로 일반 국민도 박한 평가를 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장례는 모스크바의 홀 오브 칼럼스에서 거행되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그는 끔찍히 사랑했으나 1999년 세상을 먼저 떠나 노보데비치 묘지에 묻힌 부인 라이사 곁에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된다. 푸틴 대통령 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또 그의 뒤를 잇는 총리 직에 도전하고 있는 리즈 트러스와 리시 수낙을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일본,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 지도자들이 모두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 정부가 취한 입국 제한 조치에 발이 묶여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 [씨줄날줄] 역사 교과서 내로남불/김성수 논설위원

    [씨줄날줄] 역사 교과서 내로남불/김성수 논설위원

    2018년 3월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헌법 가치를 위반한 행위였다”고 발표했다. 조사위는 국정화를 주도했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하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박근혜 정부가 밀어붙였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작업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한 시대착오적 정책이었다. ‘좌편향된 검정체제에서는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킬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통치자가 원하는 대로 내용을 바꿨다는 비난이 더 컸다. 정권이 바뀌면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은 매번 반복된다. 정권을 잡은 쪽은 자기들의 역사관이 옳고 전 정권의 역사관은 잘못됐다고 말한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5월 교육부는 2020년부터 중고교생이 사용할 한국사 교육 과정 및 집필 기준 시안을 공개했다.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 합법정부’라는 표현을 뺀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북한 세습’, ‘북한 도발’, ‘북한 주민 인권’ 등 북한에 부정적인 표현들도 삭제됐다. 집권세력의 정치적 성향이 반영돼 좌편향됐다는 주장과 함께 국정 교과서를 추진했던 박근혜 정부와 뭐가 다르냐는 말까지 나왔다. 북한과는 탈이념 평화시대로 가자고 하면서 국내 보수세력과는 이념 전쟁을 하려 한다는 반발도 컸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은 “논란을 위한 논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요즘 중고등학생이 배우게 될 ‘2022년 개정 한국사 교육 과정’ 시안에서 ‘남침’,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가 빠진 게 논란이 되고 있다. 6·25 전쟁에서 ‘남침으로 시작된’이라는 설명을 빠트려 전쟁의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지를 가린 것이다. 문재인 정부 때 구성한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이유를 들어 ‘역사 교과서 알박기’라는 비판과 함께 이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역사적 사실은 관점에 따라 다른 해석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5년마다 정권에 맞춰 선택되는 사실이 달라지고, 해석도 제 입맛대로 이뤄진다면 역사 교과서는 누더기가 된다. 역사 교과서는 어떤 경우에도 정치 논리에 휘둘리면 안 된다.
  • “日 99년간 역사 부정, 내년 100년까지 반복 않기를”

    “日 99년간 역사 부정, 내년 100년까지 반복 않기를”

    도쿄서 2만여 조선인 넋 위로일조협회 “정부 진상규명을”극우 “학살한 증거 가져오라”1일은 간토대학살 99주기다. 간토대지진 당시 유언비어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희생된 조선인 영령을 추모하는 추도식이 올해도 어김없이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일조협회 등 시민단체 주도로 열린 추도식은 이날 오전 11시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1923년 9월 1일 도쿄 등 일본 간토 지역에서 7.9의 강진이 일어나 최소 10만 5000명이 숨지는 간토대지진이 발생했는데 대지진의 패닉 속에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적게는 6000여명에서 많게는 2만여명의 조선인이 일본 군인 등의 손에 학살됐다. 일조협회 등은 1973년 이 공원에 추도비를 세우고 해마다 이들을 애도하는 추도식을 열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과 2021년에는 소규모로 진행됐지만 올해부터는 거리두기 해제로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아침까지 도쿄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쏟아졌고 이후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가는 등 옷이 다 젖을 정도로 습한 날씨에서도 참석자들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억울하게 희생된 조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추도식에서는 사건 발생 100년이 되도록 일본 정부가 진상 규명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변호사연합회장은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학살 전모를 밝히는 진상을 조사하지 않고 있고 피해자와 유족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논픽션 작가인 사와치 히사에는 “이유도 없이 살해당한 수많은 사람들, 특히 많은 사망자가 나온 중국인과 조선인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추모했다. 관동학살100주기추도사업추진위원회 송미희 공동대표는 “우리는 일본 정부가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진실을 감추어 온 지난 99년의 역사를 내년 100년까지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추도식의 반대편에는 일본 극우 단체인 ‘간토대지진 진실을 전하는 모임, 소요카제(산들바람)’가 맞불 위령행사를 열었다. 소요카제의 한 회원은 “조선인 6000명을 학살했다는 증거가 있느냐. 있으면 가지고 와 봐라”고 역사를 부인했다. 반면 맞은편에서는 일본 시민들이 ‘소요카제와 도쿄도는 학살의 역사를 없었던 것으로 하지 말라’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침묵 시위를 이어 갔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올해도 조선인 학살 희생자에 대한 추도문 작성을 거부했다. 역대 도쿄도지사들은 매년 추도문을 보냈는데 우익 성향의 고이케 지사는 2017년부터 6년째 추도문을 보내지 않고 있다.
  • 고르비는 잊혀진 인물? 푸틴, 장례식에 안 간다

    고르비는 잊혀진 인물? 푸틴, 장례식에 안 간다

    소련 붕괴를 이끈 최후의 소련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치러진다. 31일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을 종합하면 장례식은 모스크바 시내 중심부 건물인 ‘하우스 오브 유니언’의 필라홀에서 거행된다. 필라홀은 소련을 건국한 블라디미르 레닌부터 이오시프 스탈린,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등 ‘국가장’으로 치러진 역대 소련 서기장들의 시신이 마지막으로 대중에 공개된 곳이다. 블라디미르 폴리야코프 고르바초프재단 홍보담당자는 “일반에 장례식이 공개될 예정이며,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노보데비치 공동묘지에 묻힌 부인 라이사 곁에 안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은 장례식을 국가장으로 치를 것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국가장의 요소를 갖추기로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1일 “장례식에 경호와 의장대를 포함한 국가장의 요소가 있을 것”이라며 “장례식을 치르는 데 국가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하게 국가장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정확히 어떤 게 국장을 뜻하는지는 알아봐야 한다”며 “정확하게 대답하긴 어려워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푸틴은 업무 일정을 이유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사망한 병원을 사전에 찾아가 마지막 경의를 표했다고 부연했다. 푸틴 대통령이 2007년 4월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타계 당시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하고 국가장으로 치른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 이와 관련해 고르바초프의 죽음으로 그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먼 후임자인 푸틴 대통령의 신냉전 행보와 대비되는 상황 자체를 크렘린이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외신 분석도 나온다. 고르바초프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하는 대신 크렘린이 그를 ‘잊힌 인물’로 취급한다는 말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년여의 통치 기간 내내 고르바초프의 냉전 종식 등의 유산을 부정하고 옛소련 제국 시절로 되돌리려는 지도자로 평가된다. 그 스스로도 소련 해체를 “20세기 최대의 지정학적 재앙”으로 칭하며 올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철의 장막’을 다시 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생전 푸틴 대통령과 관련한 발언에 극도로 신중했지만 외부에 알려진 경고성 발언이 존재한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그는 2011년 미국 방문 당시 푸틴 대통령에 대해 “20년 이상 집권하려는 지도자와 주변 사람들에게 중요한 건 권력 유지뿐”이라고 했다.
  • [애니멀S] 우영우 변호사가 사랑했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애니멀S] 우영우 변호사가 사랑했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대한민국은 ‘동물’에 대한 오명이 많다. 특히 동물원과 수족관에 갇힌 전시 야생동물들에 대해 더욱 그렇다. 부끄럽지만 대한민국은 국제적으로도 전례없는 수족관 돌고래 폐사율 보유국이다. 수년간 이런 오명을 애써 넘기던 정부는 수족관에 남아있는 유일한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의 해양 방류 추진 계획을 지난 8월 3일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정부와 비봉이를 소유하던 호반그룹이 갑작스럽게 동물보호 마인드가 발동해서라기보다 퍼시픽리솜(구 퍼시픽랜드)을 허물고 대형 관광리조트를 짓기 위해 -소위 경제성을 따져- 서두른 것으로 보아야 옳다. 그리고 발빠르게 제주도 대정읍에 위치한 야생적응 훈련장을 마련하여 그 다음날인 4일 비봉이를 옮겼다. 참고로 2013년 제돌이 방류를 포함하여 총 7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훈련을 거쳐 제주 앞바다에 방류된 바 있다.  비봉이는 어떤 돌고래일까? 포획 당시 나이는 정확치 않지만 대체로 3~4살로 이야기한다.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야생 방류의 성패를 가르는 주요한 단서이기 때문이다. 돌고래는 야생에서 최대 50살까지 산다. 무리 속에서 교류하며 야생에서의 생존력을 획득하는 시기를 10살~12살 가량 정도로 보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그 이전에 잡혀 수족관 생활을 했다면 야생으로 돌아가도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 보통 판단한다. 어린나이에 포획돼 17년이란 긴 세월을 감금당한 비봉이의 야생방류가 과연 성공할 수 있는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지혜롭고 강인한 비봉이의 가능성  흥미로운 기사를 접했다. 취리히 대학의 진화생물학 관련 연구진은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연구하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는데 바로 무리 중 일부가 천연 해면스펀지를 부리에 부착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이는 사냥하기 까다로운 생물체에 접근할 때나 날카로운 바위를 지나칠 때 입을 보호할 목적이었음을 확인한다. 게다가 무리 중 50%는 태생적으로 이 스펀지를 사용한다고 한다. 즉 상황을 인지하고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것이다. **(The Royal Society(https://royalsocietypublishing.org/doi/10.1098/rspb.2013.3245)에서 연구 논문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돌고래의 지능을 인간의 3~4살 수준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현재 비봉이 야생적응 훈련에 있어서 충분한 훈련 기간과 더불어, 야생 방류 실패시 철저한 대비책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돌고래가 태생적으로 지닌 능력, 그 가능성을 평가절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능’은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기준이다. 돌고래에게는 돌고래에게 중요한 능력이 있다. 비봉이가 성공적으로 야생 속에 스며들어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비봉이에 대한 우려로 비봉이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말고, 최대한 비봉이의 능력이 야생에서 발현되도록 방류 추진단위에서 애를 써야 할 때다. 돌고래가 바다로 돌아가기 위해서 비봉이 외에도 무려 16마리에 달하는 큰돌고래들이 아직 수족관에 남아있다. 큰돌고래는 수백에서 수천km에 달하는 장거리 유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1997년 미국 플로리다에 좌초된 돌고래 ‘Gulliver’는 치료받고 방류된 후 추적장치를 달아 확인해 보니 47일 동안 4,200km를 유영했다고 한다. 이렇게 광활한 환경에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들이다!) 그들이 현재 살고 있는 콘크리트 수족관의 평균 너비는 고작 가로x세로 10m, 수심은 5m에 불과하다. 음파로 지형을 확인하고, 거침없이 전진하며 드넓은 바다를 누벼야 할 존재가 좁고 단조로운 콘크리트 벽에 부딪히며 그 긴 세월을 살아가는 것이다.  해양 동물 전문가들은 남아있는 큰돌고래들의 방류 가능성을 낮게 본다. 우선은 그들의 원래 터전인 일본 다이지현 앞바다는 ‘포경’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원서식지로의 방류가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또한 어린 시기에 잡혀 오랫동안 감금된 상태일수록 그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 그렇다면 대안은 있을까.  우리나라 시민사회는 2017년, 큰돌고래 태지를 수족관으로부터 꺼내기 위해 ‘바다쉼터’ 조성을 촉구하기 시작했다. 바다쉼터란, 바다로 돌아갈 수 없지만 바다와 인접한 가두리 형태의 공간을 말하며, 이미 아이슬란드, 호주 등에 흰돌고래(벨루가)나 범고래를 위한 바다쉼터(sanctuary)가 운영 중이고, 캐나다에도 조성 중이다. 우리나라에 바다쉼터 조성이 가능할까? 일단 불가능하지 않다. 다만 조성을 추진하기 위해서 해당 지역 어업권, 주민수용성, 예산, 인력 확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해수부는 언론 인터뷰에 바다쉼터 적지 조사를 벌이며 관련 예산을 내년에 신청한 상태라 밝혔다.   바다에 있기에 빛을 발하는 존재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오만으로 그저 자유롭게 거닐던 돌고래들이 포획돼 고유한 습성이 철저히 부정된 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 그리고 2009년부터 지금까지 총 39마리의 고래들이 수족관 안에서 숨을 거두었다. 인간들은 돌고래 체험이나 쇼가 없어도 살 수 있는데, 굳이 이들을 만지게 하고, 올라타게 하고, 묘기를 부리게 한 결과다. 우리들 그 누구도 이들을 마음대로 유린할 권리는 없다. 낯 부끄러운 동물착취 오명, 늦었지만 어서 벗어야 한다. 비봉이의 야생 방류가 성공해서 오랫동안 제주 앞바다를 거닐어야 하고, 아직 수족관에 남아 있는 21마리의 벨루가, 큰돌고래들도 유리벽을 벗어난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한다. 바다에 있기에 빛을 발하는 존재를 위해서 시민과 정부 모두가 생각을 바꾸고 변화의 속도를 내 주길 희망한다. 
  • 최후의 소련 지도자 고르비 3일 장례식 거행...크렘린 국가장 침묵

    최후의 소련 지도자 고르비 3일 장례식 거행...크렘린 국가장 침묵

    소련 붕괴를 이끈 최후의 소련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치러진다.31일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을 종합하면 장례식은 모스크바 시내 중심부 건물인 ‘하우스 오브 유니언’의 필라홀에서 거행된다. 필라홀은 소련을 건국한 블라디미르 레닌부터 이오시프 스탈린,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등 ‘국가장’으로 치러진 역대 소련 서기장들의 시신이 마지막으로 대중에 공개된 곳이다. 블라디미르 폴리야코프 고르바초프 재단 홍보담당자는 “일반에 장례식이 공개될 예정이며,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노보데비치 공동묘지에 묻힌 부인 라이사 여사 곁에 안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장 여부는 불확실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국가장 거행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 여부와 관련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정부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를 지원할 예정이지만 국가장으로 간주될 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2007년 4월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타계 당시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하고 국가장으로 치른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세계사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 정치인이었다”는 짧은 애도 성명만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고르바초프의 죽음으로 그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먼 후임자인 푸틴 대통령의 신냉전 행보와 대비되는 상황 자체를 크렘린이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외신 분석도 나온다. 고르바초프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하는 대신 크렘린이 그를 ‘잊힌 인물’로 취급한다는 말도 나온다.푸틴 대통령은 지난 20년여의 통치 기간 내내 고르바초프의 냉전 종식과 핵군축 등의 유산을 부정하고 옛 소련 제국 시절로 되돌리려는 지도자로 평가된다. 그 스스로도 소련 해체를 “20세기 최대의 지정학적 재앙”으로 칭하며, 올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철의 장막’을 다시 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생전 푸틴 대통령과 관련한 발언에 극도로 신중했지만 외부에 알려진 경고성 발언이 존재한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그는 2011년 미국 방문 당시 푸틴 대통령에 대해 “20년 이상 집권하려는 지도자와 주변 사람들에게 중요한 건 권력 유지 뿐이다. 그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일침했었다.
  • ‘BTS 병역 여론조사’ 논란에 국방장관 “결과 따르는 건 아냐”

    ‘BTS 병역 여론조사’ 논란에 국방장관 “결과 따르는 건 아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와 관련해 국민 여론조사 실시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거기(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국민의 뜻이 어떤지 본다는 취지였다”면서 여론조사를 통해 병역 면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장관은 이 의원이 발의한 대중문화예술인과 체육인의 병역 의무이행 연령을 3년 늦추는 병역법 개정안에 대해선 “공정과 상식을 지키며 정책 결정해야 한다”며 “다만 특정인을 위한 건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1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BTS 병역 특례에 대해 국민 여론조사를 하자는 안건이 나왔다. 與 “빨리 처리” vs 野 “돈 많이 번다고 혜택 안 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전에도 BTS 부분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사실 시간이 많이 없다. 빨리 처리가 되든 안 되든 처리가 돼야 한다. 지금 이 부분을 국민여론조사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이헌승 국방위원장은 “좋은 제안”이라며 “양당 간사와 제안한 내용에 대해서 의논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개병제를 채택한 나라에서 돈을 많이 번다고 혜택을 주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면서 “60·70년대 남진이라는 가수가 있었는데 월남 참전하고 왔지 않나. 그 당시로 따지면 국민적 영웅이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오늘날 BTS가 대중예술에서 선양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에서 공부한 청년이나 농촌에서 농사하는 청년도 또 300억불 바라보는 방위 사업에서 일하는 청년도 모두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근원적으로 병역특례에 대해선 지금 인구절벽이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겠나”라며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국방부 장관과 병무청장은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이에 이 장관은 “이 문제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궁극적으로 국익을 고려해야 하는데 경제적 차원 뿐만 아니라 다른 헌법적 가치, 문화적 가치 등 다양한 차원에서 고려할 수 있다”며 “BTS (병역 특례 문제)는 여러 위원님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여러 가지 차원에서 국가의 이익을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결정하겠지만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했다. 이기식 병무청장은 “점차 병역자원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보충역 제도는 과거에 병역 자원이 많이 있을 때 했던 것이기 때문에 병력이 줄어드는 현 시점에서는 보충역 제도 전반에 대한 점검은 필요하다”며 보충역 등 병역 특례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설훈 민주당 의원도 BTS 병역에 관한 빠른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방안으로 여론조사를 제시했고, 이 장관은 “여러 차원에서 국가 이익을 고려하며 신중하게 최대한 빨리 결정토록 하겠다”고 했다. “철학 없는 무책임 정책” 역풍 이후 일각에서는 공정과 형평의 문제이기도 한 병역에 대해 당국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여론조사에 떠넘기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체역 심사위 초대 위원장을 맡았던 진석용 대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민주 정부에서 여론을 감안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국가 정책이 매번 여론조사를 통해 좌지우지될 수는 없다”며 “여론조사는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것과 달리 샘플을 조사해 국민의 의사를 통계적으로 추론한 결과이기 때문에 부정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여론조사 결과 찬성과 반대가 비슷하다면 결정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국가가 일정한 방향성이나 철학을 가지고 중심을 잡은 뒤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면 때로는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잠 깨운 교사 흉기로 찌른 고교생 징역 5년

    잠 깨운 교사 흉기로 찌른 고교생 징역 5년

    수업 시간에 잠을 깨웠다며 교사를 흉기로 짜른 고등학생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4부(부장 류경진)는 1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A(18)군에게 장기 5년∼단기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하고 형 집행 종료 후 5년간 보호관찰을 받으라고 명령했다.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살해 의사가 없었다고 하지만, 교실에서 나가 20분 만에 흉기를 훔쳐 다시 들어왔고 범행 방법 등을 보면 피해자가 사망할 수 있다는 생각을 누구나 할 수 있다”며 “미필적으로라도 살인 고의가 있다고 인정하기에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화가나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한 부분을 참작하더라도 죄질이 상당히 무겁고, 일부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하면 실형 선고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앞서 검찰은 지난 7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A군에게 장기 15년∼단기 7년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A군은 지난 4월 13일 오전 10시 30분쯤 인천 남동구에 있는 한 직업전문학교에서 교사 B(47)씨를 흉기로 찌르고 C(18)군 등 동급생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 직업전문학교는 고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위탁 교육을 하는 기관이다.
  • “얼굴사진 무서워 반품 못했다”는 고객문자에…택배기사들 ‘이것’ 바꿨다

    “얼굴사진 무서워 반품 못했다”는 고객문자에…택배기사들 ‘이것’ 바꿨다

    #택배기사로 9년째 일하고 있는 이호기(36)씨는 최근 한 고객에게 문자를 받고 깜짝 놀랐다. 문자를 보낸 고객이 “택배 애플리케이션(앱)에 올라온 이씨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무서운 사람’이라 생각해 편의점을 통해 반품을 했다”고 밝힌 것이다. 이씨는 “택배 앱에 올라있는 사진을 보고 고객이 선입견을 가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8월 한 달간 1000명의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택배 앱에 게재한 프로필 사진을 교체해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택배를 받는 고객들은 앱을 통해 택배 담당 기사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담당 기사의 얼굴을 알려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취지로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사진 품질이 떨어져 부정적 인식을 줄 수 있다는 평가를 고려해 이번 ‘웃음까지 배송합니다, 택배웃다’ 캠페인을 기획했다. CJ대한통운은 8월 한 달간 수도권 14개 터미널을 방문해 개성 있는 포즈와 웃는 얼굴로 프로필 사진을 다시 촬영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고객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택배기사들은 손하트를 만들거나 손으로 브이(V)를 그리는 등 각자의 개성이 담긴 유쾌한 포즈를 취했다. 새로운 사진은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앱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기존의 어둡고 경직된 사진을 환하게 웃는 사진으로 교체하면 고객들도 친근감을 느낄 수 있고 택배기사들의 직업적 자부심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르포]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간토대지진 99년 혐한은 계속되고 있다

    [르포]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간토대지진 99년 혐한은 계속되고 있다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 유언비어로 학살된 수많은 조선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제99주기 추도식이 1일 올해도 어김없이 도쿄에서 열렸다. 일조협회 등 시민단체 주도로 열린 추도식은 이날 오전 11시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도쿄 등 일본 간토 지역에 일어난 규모 7.9의 강진을 말한다. 당시 간토대지진으로 최소 10만 5000명이 숨졌다. 특히 대지진의 패닉 속에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적게는 6000여명에서 많게는 2만여명의 조선인이 일본 군인 등의 손에 학살됐다. 일조협회 등은 1973년 이 공원에 추도비를 세우고 해마다 추도식을 열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작년과 재작년에는 일반인의 참석을 받지 않고 소규모로 진행됐지만 올해부터는 거리두기 해제로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아침까지 도쿄는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쏟아졌고 이후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가는 등 옷이 다 젖을 정도로 습한 날씨였지만 참석자들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억울하게 희생된 조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미야카와 야스히코 일조협회도쿄도연합회 회장은 추도사에서 “두 번 다시 같은 잘못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각계각층의 추도사에서도 학살의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은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진상을 조사해 학살사건의 전모를 밝히려 하지 않으며 피해자와 유족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를 직시해 반성하지 않는 사람은 같은 잘못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의 논픽션 작가인 사와치 히사에는 “이유도 없이 살해당한 수많은 사람들, 특히 많은 사망자가 나온 중국인과 조선인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추모했다. 관동학살100주기추도사업추진위원회 송미희 공동대표는 “우리는 일본 정부가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진실을 감추어온 지난 99년의 역사를 내년 100년까지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날 추도식의 반대편에는 일본의 극우 단체인 ‘간토대지진 진실을 전하는 모임, 소요카제(산들바람)’가 맞불 위령 행사를 열었다. 소요카제 행사 주변에는 조선인 추도식과의 충돌을 우려한듯 경찰들로 엄격하게 통제돼 있었다. 소요카제의 한 회원은 서울신문 기자에게 “6000명 조선인 학살 증거가 어딨나. 증거가 있으면 가지고 와 봐라”라고 터무니없이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맞불 위령 행사에 60여명이 참석했다고 했지만 실제 살펴보니 10여명에 불과했다. 이 맞은편에서는 일본 시민들이 ‘소요카제와 도쿄도는 학살의 역사를 없었던 것으로 하지 마라’라는 내용의 팻말을 들며 침묵의 항의 시위를 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올해도 조선인 학살 희생자에 대한 추도문을 거부했다. 역대 도쿄도 지사들은 매년 추도문을 보냈는데 우익 성향의 고이케 지사는 2017년부터 6년째 추도문을 보내지 않고 있다.
  • [씨줄날줄] 개혁개방의 두 얼굴/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개혁개방의 두 얼굴/오일만 논설위원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의 마지막 서기장이자 초대 대통령을 역임하면서 냉전을 종식시킨 인물이다. 고르비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최연소(54세) 정치국원으로 권력을 쥔 1985년부터 7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집권 기간 그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의 대담한 정책을 추진해 역사적 격변을 이끌었다. 1989년 12월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몰타 정상회담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된 냉전의 종식을 선언했고, 이 공로로 이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고르비가 역사의 영욕을 뒤로하고 30일(현지시간)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서방세계에선 냉전을 종식시킨 인물로 높은 평가를 받지만, 정작 러시아 내에선 ‘초강대국 소련을 멸망시킨 매국노’라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북한은 아직도 ‘사회주의 배신자’로 비난할 정도로 그를 증오한다. 소련·동구권 몰락을 지켜봤던 워싱턴포스트의 마이클 돕스 기자는 ‘1991년’이란 저서에서 “고르비는 공산주의를 해체한 공산주의자이고 개혁에 추월당한 개혁자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다민족 제국의 해체를 주도한 마지막 황제”라는 평을 남겼다. 역대 공산당 서기장 가운데 가장 지적인 지도자로 평가받았던 그는 1985년 집권 초부터 다당제와 시장경제 도입, 사상 분야에서의 자유화 등 대담한 개혁을 이끌었다. 비슷한 시기 개혁개방에 나섰던 중국 덩샤오핑의 신중하고 노련한 행보와 달리 경험이 일천한 고르바초프의 성급한 개혁은 관료사회와 기득권 세력의 격렬한 반발을 초래했다. 개혁개방에 반대하는 보수파들의 1991년 8월 쿠데타가 ‘3일 천하’로 막을 내렸지만 그 역시 급진파에 의해 권좌에서 밀려났다. 당시 소련 체제 붕괴를 시간문제로 보는 시각이 많다. 소비에트 공산주의 체제의 무능과 부패, 타락은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이 된 지 오래였고 비효율적 계획경제 시스템 역시 붕괴 직전의 상태였다. 어찌 보면 고르비는 존재 자체가 어려운 공산주의 체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다 본의 아니게 몰락을 주재한 비운의 인물이다. 결과적으로 반세기 동안 세계를 괴롭혀 온 ‘냉전 해체’의 위업을 달성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라 하겠다.
  • [2022 쟁점 분석] 업종·급여수준 불문 인력난 전방위 확산…외국인 인력 늘리고 자동·무인화 나서야

    [2022 쟁점 분석] 업종·급여수준 불문 인력난 전방위 확산…외국인 인력 늘리고 자동·무인화 나서야

    사람이 없어지고 있다. 전체 산업과 사회에서의 인력 부족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천연자원은 빈약하지만 풍부한 인적 자원을 토대로 경제를 발전시켜 왔던 우리의 성장모델이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과거 인력 부족은 특정 산업 분야의 호황에 따른 수요공급 불일치로 인해 나타나거나, 저임금 및 근로조건이 열악한 분야를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업종과 급여 수준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반도체 산업에서의 인력 부족 현상은 이런 흐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의 경우 해마다 3000명 규모의 인력이 부족하며,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당장 올해 부족한 인력만 1만 5000명으로 추산된다. 제약·바이오 부문 역시 직종과 직무를 가리지 않고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력부족 비율 3.6%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간주되는 2차전지·바이오·전기차 등 첨단 산업 현장에서도 같은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조선업의 경우 수주는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근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2014년 20만명 넘게 종사하던 조선 산업 인력은 2021년 말 9만 2000명 규모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만 1만명 가까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주조·금형·표면처리 등 뿌리산업 분야의 경우 2018년 55만명이던 종사자가 2020년 말 49만명으로 감소하는 등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건설인력의 경우도 올해 약 21만 5000명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건설업의 경우 다른 산업에 비해 고령화 현상도 심화돼 50대가 35.4%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서비스업 분야의 부족도 심각하다. 밤마다 이어지는 택시 잡기 전쟁도 따지고 보면 택시기사가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요식·숙박 분야의 경우 인력 확보가 업장의 최우선 과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농업의 경우 그동안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외국인 노동자 확보가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다. 공공 부문 역시 점차 인력 부족 상황에 당면하고 있다. 구인공고를 내면 어렵지 않게 필요 인력을 확보할 수 있던 학교조차도 최근 기간제 교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직업 안정성이라는 장점을 기반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공무원 역시 경쟁률이 낮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퇴직이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급여 인상 추세를 따라가기 어려운 공공 부문 특성상 일각에서는 조만간 교육 및 사회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산업별·직종별·사업체 규모별 노동력 수요동향 조사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할 때 인력부족 비율은 3.6%로 나타났다. 1년 전인 2021년 상반기 2.4%에 비해 1.2%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저임금 구조가 일반적인 숙박·음식점업이 6.5%로 가장 높은 부족률을 보이고 있다. 운수·창고업(5.5%), 정보통신업(4.9%), 제조업 (4.5%) 등이 뒤따른다. 전방위적인 인력 부족 현상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되지만 일차적인 원인으로는 인구구조의 불균형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크다.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된 저출산 시기에 태어난 세대가 노동시장에 진입하고는 있으나 진입에 비해 퇴장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절대적인 노동인구는 감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추세가 급격하게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조만간 은퇴연령에 도달하는 만 55~59세의 경우 423만명 규모이지만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만 20~24세는 338만명으로 향후 5년간 약 80만명의 인력 감소가 예상된다. 만 50~54세의 경우 433만명인 데 비해 만 15~19세의 경우 251만명으로 차이는 182만명으로 확대된다. 향후 10년간 최소한 260만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이다. 만 15~65세의 생산가능인구 내에서의 변동에서도 만 15~24세 비중은 2020년 11.4%에서 2025년 9.4%로 감소한다. 인력 부족 및 고령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인구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업종별 상황도 인력 확보를 어렵게 한다. 첨단산업 등 직능수준이 높은 부문의 경우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학력·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반대로 직능 수준이 낮은 부문은 임금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구인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 산업도시의 정주 여건 격차 확대로 인해 지방근무 기피 경향이 확대되고 있는 것 역시 인력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 ● 사회인식·대책 과거에 머물러 절대적인 인력 부족 상황이 점차 심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과 대책은 아직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 정부는 특정 산업 분야에서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해당 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계획 및 프로그램을 발표한다. IT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면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을, 반도체 분야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면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을 발표하는 식이다. 대학에 학과를 신설하거나 기존 학과의 정원을 늘리는 이런 방식은 특정 산업 분야의 성장에 따른 일시적 부족 현상을 타개하는 데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사회 전반의 인력 부족 상황에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인구 감소와 인력 부족을 우리 사회와 경제가 직면하는 상시적 위협요인으로 간주하고 적응을 준비해야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실패한 저출산 극복에만 매달리고 있다. 사회적 인식 역시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 전통적인 직업인식에 매몰돼 배달업 등 특정 직업의 고임금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인력 부족 상황에서는 당연히 더 많은 급여를 주는 곳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바람직하다.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대신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업무수행 방식을 개선하고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낮다. ● 다분야 적응력 갖춘 인력 양성해야 인력 부족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인력의 양적 확대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른 비자 및 영주권을 비롯한 각종 제도의 정비도 필요하다. 일시적 체류가 아닌 장기적 차원에서의 인력 활용을 위해 외국인 인력의 경력 관리·숙련도 향상 등을 위한 지원과 체제 정비 역시 요구된다. 일시적으로 필요한 존재가 아닌 향후 우리와 함께 미래를 살아갈 존재라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현장의 경우 자동화·무인화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투자가 요구된다. 센서 및 로봇 관련 기술의 개발·보급과 더불어 스마트팩토리 전환 등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도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기존 교육 및 인력 양성 체계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하고 좀더 효율적인 체계를 도입함과 동시에 다양한 분야의 적응력을 갖춘 인력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어쩌면 가장 필요한 것은 ‘이제 사람은 귀하고 비싸다’는 인식일 것이다.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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