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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종 수술까지 집도했는데...알고 보니 ‘가짜 의사’, 27년 사기극

    각종 수술까지 집도했는데...알고 보니 ‘가짜 의사’, 27년 사기극

    면허도 없이 병원 60여곳에서 27년간 의사 행세를 하며 각종 수술을 한 6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면허증을 취득하지 않고 의대를 졸업한 그는 면허증을 위조해 병원에 취득한 뒤 진료와 수술을 했는데, 의료사고를 내고 합의를 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양선순)는 공문서위조, 위조공문서행사, 보건범죄단속법위반(부정의료업자), 사기 등 혐의로 A(60)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5일 밝혔다. 1993년 의대에 재학하던 A씨는 다른 동기들과 다르게 의사면허증을 취득하지 않고 학교를 졸업했다. 의사면허증은 의대를 졸업했다고 모두 받는 게 아니다. 재학 중 또는 졸업 후 ‘국시’라 불리는 의사 국가시험을 통과하고 면허증을 취득해야 한다. 다만 국시 합격률은 90~95%로 의대를 졸업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면허증을 취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A씨가 거짓된 문서로 병원에 취업하는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면허증이 없는 A씨는 의료행위를 할 수 없지만, 1995년부터 면허증과 위촉장 등을 위조해 병원에 내밀었다. 그를 고용했던 병원장들은 A씨가 실제로 의대를 재학했기 때문에 의사면허증이 있으리라 보고 위조면허증을 특별히 의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A씨는 취업한 병원에는 정식 소속 의사로 등록이 어렵다는 핑계를 만들어 단기 채용돼 일했다. 환자의 인적 사항과 병력, 진찰 결과, 수술 기록 등을 적는 전자의무기록(EMR;Electronic Medical Record)은 병원장 명의의 코드를 부여받아 쓰는 수법으로 진료와 처방전 발행 등 의료행위를 했다. 또 외과적 수술행위까지 하다 의료사고를 내고 급히 합의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이런 수법으로 27년간 일한 병원은 서울과 경기 수원 등 60여곳에 이른다. 특이한 의료행위 방식을 의심한 병원 관계자의 신고로 시작된 조사에서 A씨는 “의료면허가 최소된 것”이라고 속였으나, 검찰의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결과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소시효가 남은 최근 8년간 A씨가 일한 병원은 8곳, 받은 급여는 5억여원에 달한다.검찰은 해당 8년간의 불법행위를 재판에 넘기는 한편, 의사면허 취득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종합병원 의료재단 1곳과 개인 병원장 8명을 보건범죄단속법 위반(부정의료업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과정에서 의사는 일반인들이 면허의 유효 여부를 손쉽게 확인하는 방법이 없고 면허발급을 보건복지부가 담당하고 있어 대한의사협회가 확인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확인했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현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 및 의사 면허 관련 정보 공개 필요성 등의 제도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의대생의 잘못된 선택…28년만에 막 내린 ‘가짜의사’ 사기극

    의대생의 잘못된 선택…28년만에 막 내린 ‘가짜의사’ 사기극

    95년부터 면허증, 위촉장 등 위조해 병원 취업 30년 가까이 가짜 의사 사기극을 벌인 무면허 의료인이 검찰 수사 끝에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 양선순)는 공문서위조, 위조공문서행사, 보건범죄단속법위반(부정의료업자), 사기 등 혐의로 A(60)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5일 밝혔다. 30여 년 전 의대생이었던 A씨는 의사면허증을 취득하지 않고 1993년 의대를 졸업한다. 그는 의사면허증이 없기 때문에 의료행위를 할 수 없었음에도 1995년부터 면허증, 위촉장 등을 위조해 병원에 취업했다. A씨가 실제로 의대에 재학했기 때문에 그를 고용했던 병원장들은 A씨가 내민 의사면허증을 의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근무했던 병원은 서울과 수원 등 전국 60곳이 넘었다. 그는 주로 ‘미등록 고용의사’ 형태로 단기 채용돼 병원장 명의의 전자의무기록 코드를 부여받아 병원장 명의로 진료하고 처방전을 발행하기도 했다. 검찰은 A씨를 고용한 병원들이 고용보험 가입 등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미등록 의료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무면허로 외과적 수술행위까지 해온 A씨는 음주 의료사고를 내고 급히 합의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무등록 고용한 종합병원 의료재단·개인 병원장 불구속기소 A씨의 가짜의사 행세는 A씨의 의료 행태에 의심을 품은 병원 관계자가 경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의료면허가 취소된 것”이라며 무면허 사실을 숨긴 A씨의 주장도 검찰의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등 보완 수사로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아직 공소시효가 남은 A씨의 최근 8년간(2014년 10월∼2022년 12월) 의사면허증 위조 및 행사, 무면허 정형외과 의료 행위를 밝혀내 지난 2일 A씨를 재판에 넘겼다. 이 기간 A씨 계좌에서 확인된 급여만 5억여 원이었다. 아울러 검찰은 A씨의 의사면허 취득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무등록 고용해 병원장 명의로 진료행위를 하게 한 종합병원 의료재단 1곳과 개인 병원장 8명을 보건범죄단속법 위반(부정의료업자)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 청소년 10명 중 6명 이상 “불공정 절대 안돼”

    청소년 10명 중 6명 이상 “불공정 절대 안돼”

    청소년 10명 중 6명 이상은 ‘특혜’가 불공정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렴의식 제고를 위해 엄격한 단속·처벌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5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미래세대 인식을 반영한 반부패 정책 수립을 위해 전국 97개 중·고교생 1925명을 대상으로 청렴의식 등을 조사한 결과 64.7%가 특정인의 이득을 위해 원칙을 벗어나 개입 또는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절대 안된다’고 답변했다. 우리 사회 부패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49.8%가 ‘부패하다’고 답했고, 공정수준은 45.3%가 불공정하다고 평가했다. 청소년들의 부정적 인식이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2020년 조사(61.1%, 56.7%)와 비교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패유형별로 ‘특정인의 이득을 위해 원칙을 벗어나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것’에 대해 ‘절대 안된다’가 64.7%로 가장 높았고, 상황에 따라 허용될 수 있다(19.9%), 나도 그렇게 하겠다(4.2%)고 응답했다. 사례 조사에서 ‘부정청탁을 하지 않겠다’(절대안된다+부탁드리지 않는다)는 응답이 83.6%로 오히려 높았다. 지연·혈연·학연 등에 따른 특혜에 대해 ‘절대 안된다’(55.3%)와 ‘상황에 따라 허용될 수 있다’(30.5%), 업무상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절대 안된다’(50.6%)와 “상황에 따라 허용될 수 있다’(31.4%)는 응답이 엇갈렸다. 청렴의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는 ‘부정행위에 대한 엄격한 단속·처벌’(43.7%), ‘어른들의 솔선수범’(24.9%), 공동체 의식 함양’(17.5%) 순으로 나타났다. 한삼석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은 “미래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청렴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청렴교육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전현희 “중요한 것은 ‘중꺾마’…직분 다할 것”

    전현희 “중요한 것은 ‘중꺾마’…직분 다할 것”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5일 임기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전 정부의 ‘알박기’ 논란 속 사퇴 압박이 거센 가운데 지난 2일 정부 시무식에 초대받지 못했고, 대통령 업무보고도 빠지는 등 국무위원으로서 존재감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전날 직원들에게 배포한 신년사에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라는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팀 응원 문구처럼 남은 임기 동안 위원장으로서의 맡은 직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6월 임기 전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과 함께 초심을 지켜나가겠다는 다짐도 담았다. 직원들의 복무 기강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반부패·청렴정책을 선도하는 위원회는 다른 기관보다 훨씬 더 높은 청렴성과 윤리의식을 유지해야 한다”며 “업무처리 과정에서 작은 실수 하나도 생각보다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명심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위원회의 중립성과 공정성, 그리고 위엄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과 상식의 원칙을 확립하는 데 권익위가 앞장서야 한다. 사회의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관행을 개선하고,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단호하고 엄격한 잣대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 “아줌마 대단해”, “남편 관리 잘해” 여성비하 공무원 징계

    “아줌마 대단해”, “남편 관리 잘해” 여성비하 공무원 징계

    여성 비하 발언을 포함해 15건의 직장 내 괴롭힘과 1건의 성희롱 발언으로 정직 처분을 받은 공공기관 소속 간부의 징계는 적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민사1부(부장 장수영)는 50대 A씨가 원주 혁신도시 B공사를 상대로 낸 ‘정직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B공사의 동남아 국외지사 간부인 A씨는 지난 2019∼2020년 이뤄진 고충 사건 신고 37건 중 16건이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고충 심의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2021년 3월 정직 2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다. A씨는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의견진술 기회 등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한 절차적 하자가 있고, 설령 징계사유가 인정되더라도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과중한 처분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적법하게 채택한 증거 등을 토대로 살핀 재판부는 A씨에 대한 16건의 징계 사유가 모두 인정된다고 봤다. 재판부는 “‘공사 사람들 자녀 고 1·2 때 교육하려고 지사도 몇 번씩 나오고, 한국 아줌마들 대단해. 이제 부메랑으로 벌 받는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는 여성 직원이 직장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부정적 인식을 표현한 것으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A씨가 현지 직원 송별회 당시 “음식이 나올 때까지 우리를 즐겁게 해달라. 노래나 춤을 추든지 나가 죽든지”라고 발언하고 코로나19로 정부의 영업 재개 승인 전 직원을 출근시킨 행위 역시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상적인 업무 협의를 위한 점심 자리에서 외부 업무 관계자에게 “시아버님이 첩이 있을지도 모른다. 남편도 바람피울지 모르니 잘 관리하라”고 말한 것은 성희롱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고는 현지 법령을 위반해 업무를 처리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을 과도하게 질책하거나 성차별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등 반복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에 해당하는 말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고의 행위는 비위의 정도가 중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고, 징계 처분 절차상 하자는 없다”며 “정직 2개월 역시 사회 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을 정도로 가혹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1심 선고 후 A씨가 항소하지 않아 이 판결은 확정됐다.
  • “자립준비청년 ‘의무고용’ 도입하고 마음 상처 보듬어줄 사회적 가족 연결을” [이순녀의 이사람]

    “자립준비청년 ‘의무고용’ 도입하고 마음 상처 보듬어줄 사회적 가족 연결을” [이순녀의 이사람]

    고교 졸업 뒤 보육원 퇴소 서울로도움 청할 곳 없어 6개월간 노숙정착금·수당 등 실질 도움엔 부족 벽면녹화 기술 전수해 후배와 창업보육원 경력 인정·1년간 품어주기편견 없이 성원해주는 분위기 절실자립준비청년. 만 18세에 보육원 등 아동양육시설이나 가정위탁보호가 종료돼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이들을 부르는 명칭이다. 해마다 전국적으로 2500여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사회에 나온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자립정착금과 자립수당 등을 지원하지만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의지할 곳 없이 혈혈단신으로 새 삶을 개척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인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부터 좌절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해 8월 광주 지역에서 자립준비청년 두 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우리 사회는 잠시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정부는 11월 자립준비청년 지원 보완대책을 내놨다. 그런데 고작해야 자립정착금은 800만원에서 올해부터 1000만원으로 늘리고, 자립수당을 월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5만원 더 주기로 한 게 전부다. 공공임대주택 공급 및 각 시도 기관의 자립지원전담 인력도 늘리겠다지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장담 못 한다. 갈 길이 멀다. 부모를 잃었거나 이들에게 버림받은 이 아이들을 우리는 품어 안을 준비가 돼 있는가. 편견 없이 지지해 줄 자세가 돼 있는가. 자립준비청년에게 안정적인 일자리와 정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brother’s keeper)의 김성민(38) 대표는 이런 ‘사회적 가족’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 자신이 보육원에서 자란 자립준비청년으로서 가족의 부재가 얼마나 큰 상처와 고통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실내 벽면녹화, 식물인테리어, 조경 서비스 사업을 하는 브라더스키퍼를 2018년 창립하면서 후배들에게 직장 상사가 아닌 가족이 되겠다고 다짐한 이유다. 현재 근무하는 직원 10명 중 8명이 자립준비청년이다. 지난달 말 경기 안양에 있는 사무실에서 김 대표와 마주 앉았다. “경북 안동에 있는 보육원에서 세 살 무렵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살았습니다. 이름도, 생일도 보육원에서 만들어 줬어요. 보육원에선 폭력이 일상이었고, 학교에선 차별과 놀림에 시달리는 지옥 같은 시절이었습니다.” 하루빨리 보육원을 탈출하는 게 유일한 희망이었다. 하지만 퇴소를 코앞에 둔 고3이 되니 또 다른 절망이 찾아왔다. “누구는 감옥에 갔고, 누구는 성매매한다더라.” 보육원을 먼저 떠난 형, 누나들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이 들려올 때마다 두려움이 몰려왔다.“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치니 일주일 안에 나가라고 하더군요. 옷가지가 든 가방 하나 메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때는 정착금 지원 제도 자체가 없었다. 보육원 선배가 보내 준 5만원, 손에 쥔 그 돈이 재산의 전부였다.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고, 도움을 청할 곳도 없었다. 강변터미널에서 6개월 노숙 생활을 했다. “당시의 막막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그때 생각했습니다. 나와 같은 환경에서 자란 후배들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처음엔 막연한 꿈이었는데 어느 순간 제 삶의 목적이자 사명이 됐습니다.” 막 개업한 식당에 무작정 찾아가 일을 달라고 했다. 절실함이 통했는지 식당 주인은 그를 받아 줬다. 첫 직장이었다. 아침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일했지만 힘든 줄 몰랐다. “고생한 만큼 보상받고 노력한 만큼 칭찬받는 경험이 처음이었어요.” 안정적으로 돈을 모으면서 대학에 진학하고 결혼도 했다. 하지만 혼자만 잘사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보육원 아동들을 후원하고 교육하는 비영리기관에 들어갔다. “7년 동안 전국 200여개 보육원을 찾아다니며 아이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 후원은 일시적인 도움일 뿐 자립 기반을 제공하는 게 중요했다. 일자리를 찾아서 연결해 주는 작업에 매달렸다. 6개월 만에 100명을 취업시켰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길어야 3개월, 평균 1~2주 안에 일을 그만뒀다. “회사 사람들이 잘해 주면 불쌍해서 그런가 넘겨짚고, 혼을 내면 보육원 출신이라서 막 대하나 생각해 적응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아이들이 느끼는 자격지심과 피해 의식이 생각보다 컸는데 그건 그들의 잘못이 아니에요. 초중고 시기에 보육원에 산다는 이유로 차별당한 경험 때문에 생긴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고 회복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그때 얻었다. 일자리를 연결해 준 회사에서 6개월이 넘도록 착실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후배를 찾아가서 비결을 물었다. “그 친구가 일하는 회사가 조경회사였는데 식물에 사랑과 관심을 쏟으면서 마음이 안정됐다고 하더군요. 이거다 싶었어요.” 식물 전공자도 아닌 그가 식물 관련 사업을 하게 된 계기다. 그 후배와 둘이서 브라더스키퍼를 창립했다. 후배가 다니던 조경회사에서 벽면녹화 기술을 전수받았다. 보육원 아동 70~80%는 공업고나 농업고를 졸업하기 때문에 식물이 낯설지 않고, 조경업도 고령화로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인 데다 미세먼지와 환경오염 등으로 식물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사업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공공기관, 대기업, 공익재단 등과 협업하면서 매출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2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40억~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성서에 나오는 ‘형제를 지키는 자’에서 이름을 딴 브라더스키퍼에는 남다른 규칙이 있다. 우선 자립준비청년을 우대한다. 보육원에서 지낸 시간들을 감추고픈 부끄러운 기억이 아닌 특별한 경력으로 인정해 준다. 입사하면 1년은 욕설을 하든 폭력을 쓰든 내치지 않고 기다려 준다. 부모로부터 온전히 사랑받고, 용서받는 경험을 하지 못한 아이들을 존재 자체로 받아들이는 시간이다. 직원 모두가 식물 이름을 닉네임으로 사용하는 점도 독특하다. 김 대표의 별명은 아프리카 꽃인 ‘바비아나’다. “꽃말이 ‘단란한 가정’이에요. 직원들이 나를 직장 상사로 대하지 않고 가족으로 여기길 바라는 의미입니다.” 브라더스키퍼는 다양한 자립지원 프로그램과 교육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보육원 퇴소 후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을 감안해 자립준비청년들이 알아야 할 법률과 금융 지식 등을 가르친다. 주거지원 연계 서비스, 진로 상담은 물론 자존감 회복 및 자기표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일자리와 정서적인 안정 등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 대표는 지난해 1월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자립준비청년의 일자리와 사회적 가족을 만들어 주는 일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를 희망했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처럼 기업이 자립준비청년을 일정 비율 이상 고용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립준비청년이 사회에 나와서 고민이 있을 때 이를 함께 나눌 사회적 가족을 정부가 발굴해서 연결해 주는 방안도 제안했다. 지자체의 자립지원인력 1명이 150명을 전담해야 하는 현실에선 실질적인 지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으로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이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사회의 따뜻한 시선과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은 누구나 고아가 됩니다. 시기가 언제인지가 다를 뿐이죠. 자립준비청년들은 그 경험을 먼저 한 사람들입니다. 자기 잘못도 아닌데 편견과 차별의 눈으로 대하는 행태는 바뀌어야 합니다.” 그도 한때는 부모에게 버려졌다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보육원에서 자란 과거를 부끄러워했다. 그러나 돌아보니 주변에 고마운 부모님들이 많았음을 알게 됐고, 이제는 보육원 출신임을 오히려 감사히 여기게 됐다고 했다. 브라더스키퍼의 미래가 궁금했다. “다양한 사업 영역을 구축해서 지금보다 훨씬 많은 자립준비청년을 고용하는 게 목표입니다. 우선은 전국 10곳에 식물 가전 대리점, 식물카페를 만들어서 지역에서 퇴소하는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에요.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법안이나 지원책을 모색하는 일에도 힘쓸 생각입니다.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매달 공청회도 개최할 겁니다.”
  • 허들 낮춰도… 투자 버거운 반도체 기업

    허들 낮춰도… 투자 버거운 반도체 기업

    정부가 대기업의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현행 6%에서 15%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지만 업계에서는 정책의 실효성을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애초 세액공제율 2% 포인트 상향에 비하면 파격적인 지원책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깊은 불황에 빠진 기업들은 투자 확대는커녕 투자 규모를 줄이고 시설 운영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반도체 빙하기’ 극복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4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정부의 전향적 지원책 마련을 반기면서도 ‘만시지탄’이라는 반응도 함께 나왔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매출 급락으로 투자 동력이 크게 약화한 데다 이미 25% 세금 감면에 보조금 지원까지 약속한 미국에 대규모 투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로 했지만 정작 기업에 투자 여력이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DS)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 8000~9000억원대로 전 분기 대비 60%가량 급감할 것으로 본다. 메모리반도체 매출 비중이 전체의 95%에 달하는 SK하이닉스는 4분기 적자 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4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7663억원에 달하는데, SK하이닉스의 적자 전환은 2012년 4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정부는 세금 감면 확대를 통해 기업의 투자를 독려한다는 계획이지만 기업들은 저마다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면서 마른 수건 짜기식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3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마저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해외 출장 및 외부 행사 최소화를 비롯해 프린터 용지를 포함한 소모품비 50% 절감 등을 전파할 정도로 기업이 체감하는 위기감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위기 속 투자 지속’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올해는 시설투자에 47조원(4분기 포함 예상치)을 쓴 전년 수준의 투자를 유지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업황 하락세에 한시적으로 운용하는 ‘다운턴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임원급과 팀장급의 활동비를 각각 50%, 30% 축소했다.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전년(17조원 추정)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세제지원 방안과 별개로 기업의 투자는 업황 추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데 반도체 시장이 올 하반기에나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투자는 더욱 보수적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망처럼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더라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앞서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국내 시설 투자는 뒷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1조 60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국회 다수 의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이 대기업 세액공제율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점은 여당과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 “민주주의 훼손” vs “文 정부 때 결정”… 5·18 교육과정 삭제 여야 책임 공방

    “민주주의 훼손” vs “文 정부 때 결정”… 5·18 교육과정 삭제 여야 책임 공방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 표현이 삭제된 데 대해 광주·전남지역 교육계와 정치권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반발이 확산되자 교육부는 해당 내용이 교과서에 기술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은 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이 배우는 교육과정에서 5·18이 삭제된다면 민주주의 역사는 퇴색할 것이고 국민은 또다시 분열하게 될 것”이라며 삭제 철회를 요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성명을 내고 “5·18 민주화운동 삭제는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관련 조항이 원상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노골적으로 5·18 민주화운동 지우기에 나섰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이미 이 정권은 5·18 북한군 개입설을 이야기한 인사를 진실화해위원장으로 임명해 광주 민주화운동을 모욕한 일이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야당이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이 생략된 것은 문재인 정권 시기에 결정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윤석열 정부에서 삭제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1년 12월 구성돼 역사과 교육과정을 개발한 정책연구진이 교육부에 제출한 최초 시안에서부터 5·18 민주화운동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말 교육부가 고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가운데 초중고교 사회, 역사, 통합사회, 한국사, 동아시아사 교육과정에 ‘5·18 민주화운동’ 단어가 제외돼 논란이 일었다. 정권 입맛에 맞춘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교육부는 의도적 누락이 아닌 교육과정 내용을 간소화하는 ‘대강화’ 틀에 맞춘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홍재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교수학습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강화가 결정됐다”며 “이에 따라 5·18 민주화운동과 제주 4·3 사건 같은 개별 사건 서술을 최소화했다”고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과용 도서 편찬 준거에 5·18 민주화운동과 함께 주요 역사적 사건을 반영해 교과서에 기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광주시교육청과 정치권이 지난해 11월 개정 교육과정 행정예고 이후 5·18 민주화운동 누락에 대응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부는 행정예고를 하고 17개 시도교육청 의견을 청취했으나 광주시교육청 등이 관련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연초 개각설 선 그은 尹… 野 ‘이상민 탄핵’ 카드 총공세

    연초 개각설 선 그은 尹… 野 ‘이상민 탄핵’ 카드 총공세

    더불어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추진을 재차 거론하며 문책을 촉구하는 등 정부·여당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연초 개각설’에 선을 긋고, 여당이 ‘방탄 국회’ 프레임으로 연일 압박하자 ‘탄핵 카드’로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예방 실패의 책임이 명백하고 공직자로서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면서 “국정조사 청문회와는 별개로 당장 그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 해임 건의를 수용해 즉각 이 장관을 파면하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CBS 라디오에서 “이 장관이 경찰 수사와 국정조사가 끝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안 되면 강력한 파면 요구를 다시 할 것이고 그게 안 되면 다음 단계는 국민의 뜻에 따라 탄핵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11일 이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강행한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의 경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이후 책임 소재가 명확해진 이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해임건의안에도 윤 대통령이 야당과 국민의 요구를 무시한다는 판단하에 경고와 압박 차원에서 탄핵 카드를 미리 꺼내 든 것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 부정적이고, 민주당의 1월 임시 국회 소집 방침에 대해선 이 대표에 대한 ‘방탄 국회’라고 연일 주장하면서 여야 대치가 격화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자신을 둘러싼 방탄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소환 조사를 받겠다는데 뭘 방탄하나”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당장은 국정조사 중이라 어려워도 국정조사 기간 연장을 통해 3차 청문회를 마친 뒤 본회의를 열어 탄핵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여당은 반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탄핵 사유가 되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가족과 희생자의 억울함이 없도록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진실을 규명해 합당한 조처를 하는 게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뭘 방탄하나” 발언을 포함해 최근 기자들과의 약식 기자회견으로 달라진 소통 방식을 보여 주목된다.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도 생략하고 넉 달가량 자신을 향한 질문에 침묵하던 것과 달라진 태도다. 다음주 예정된 검찰 출석을 앞두고 당당하게 임하는 모습을 부각하는 동시에 여권의 ‘방탄 국회’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 尹정부, 종부세 완화 당연한 수순… 완화 정책 쏟아내도 연착륙 ‘난항’

    尹정부, 종부세 완화 당연한 수순… 완화 정책 쏟아내도 연착륙 ‘난항’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세 부담을 높여 치솟는 집값을 잡으려고 했다. 윤석열 정부는 세금을 대폭 완화해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녹이려 하고 있다. 두 정부의 부동산 세제 정책이 냉탕과 온탕을 오간 것이다. 정책 효과에 대한 평가가 정치적 견해에 따라 엇갈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동산 세제의 방향은 민심의 향방에 따른 정책적 선택의 문제일 뿐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고 평가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부동산 세제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종합부동산세가 이렇게 빨리 늘어나는 건 곤란하다는 게 지난 대선에서 드러난 표심이며, 그래서 더불어민주당도 정부의 종부세 완화 입법을 받아 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문재인 정부가 시장 친화적이지 않은 부동산 정책을 쓴 건 집값 안정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일 수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된 지금 윤석열 정부가 시장 친화적인 정책으로 회귀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부동산 세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부분 일치했다. 하지만 정부가 시장 연착륙을 목표로 내놓은 각종 완화 정책의 효과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고금리 시국에 당장 부동산 시장 수요가 살아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세제·대출 규제 완화 정책이 다주택자와 법인, 임대사업자들이 급매물을 소진하고 실거래를 유도하는 장치는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집값 하락은 고금리 여파가 크기 때문에 아파트·분양 시장 정상화로 이어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조장옥 서강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집값은 소프트랜딩(연착륙)으로 잡을 수 없기 때문에 하드랜딩(경착륙)을 한두 번 해야 한다. 폭락 없이는 집값을 못 잡는다. 집값이 반값으로 떨어지면 투기에도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충격요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해법으로는 일제히 ‘안정적인 주택 공급’을 꼽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공급이 일관되게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안정적인 공급 모델을 확보해 실수요자들이 시장의 흐름이 아닌 본인의 주택 마련 계획에 따라 주택을 소비하는 구조가 정착된다면 과수요가 차단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 尹, 서울 상공 넘본 北에 압도적 대응 지시… ‘드론 킬러’ 개발 박차

    尹, 서울 상공 넘본 北에 압도적 대응 지시… ‘드론 킬러’ 개발 박차

    벌떼 무인기 이후 국민 불안 커져“軍 통수권자로서 단호 대응 주문”드론부대 연내 창설 못박아 경고유사시 소형 드론으로 타격 계획폐기 땐 대북 확성기 재개 가능성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9·19 남북군사합의가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은 4일 “합의 효력 정지 검토”까지 언급하며 또다시 대북 발언 수위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선의와 군사합의에만 의존한 대북정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국민들이 잘 봤을 것”이라며 9·19 군사합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데 이어 이날 합동드론사령부 창설과 스텔스 무인기 연내 생산 등 공세적인 군사조치까지 내놨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9·19 군사합의가 사문화됐다고 보면서도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데는 신중했다. 하지만 북한 도발에 더이상 수세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합의 효력 정지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특히 북한 무인기가 서울과 수도권 상공을 버젓이 침범하고 우리 군은 이를 격추하는 데 실패하면서 국민들의 질타를 받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번 저강도 무인기 도발로 인해 국민들께서 느끼시는 불안감이 없도록 국군 통수권자로서 단호한 대비태세를 주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이 합의 ‘폐기’나 ‘파기’가 아니라 ‘효력 정지’를 거론한 것은 ‘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남북관계발전법)에 따른 현실적인 제약 때문이다. 남북관계발전법 제23조는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거나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하고 판단될 경우에는 기간을 정하여 남북합의서의 효력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정지시킬 수 있다”고 규정한다. 남북합의서 효력을 정지시키는 건 대통령 권한이지만, 파기는 관련 규정 자체가 없기 때문에 합의서를 파기하는 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효력 정지 기간을 계속 연장함으로써 사실상 파기나 다름없는 효과를 낼 수 있다.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정지되면 사실상 문재인 정부 이전으로 되돌아간다는 의미가 된다. 일각에서는 군사분계선(MDL) 일대 대북 확성기방송 재개 가능성 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확성기 방송 재개가) 따로 논의될지는 모르지만 이번 발표한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으며 “강력한 의지를 밝힌 만큼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무인기 대응 전력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다목적 임무 수행 합동드론부대 창설과 소형 드론 연내 대량생산 체계 구축, 스텔스 무인기 개발, ‘드론 킬러’ 개발 등을 지시했다. 특히 드론부대 창설과 스텔스 무인기 생산 시점을 올해로 못박은 점은 향후 북한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서두를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합동드론사령부는 드론·무인기 전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감시·식별·타격체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군 관계자는 “저피탐(탐지가 어려운) 소형 무인기를 연내 대량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스텔스 무인기도 연내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드론 킬러 드론(드론 잡는 드론) 체계도 신속히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무인기 도발을 한다면 우리도 소형 무인기를 북한에 대량으로 침투시키고 유사시 공격형 무인기로 주요 목표물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 반도체 투자 허들 낮춘다지만...시장 삭풍·미국 투자·야당반발 ‘첩첩산중’

    반도체 투자 허들 낮춘다지만...시장 삭풍·미국 투자·야당반발 ‘첩첩산중’

    정부가 대기업의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현행 6%에서 15%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지만 업계에서는 정책의 실효성을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애초 세액공제율 2% 포인트 상향에 비하면 파격적인 지원책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깊은 불황에 빠진 기업들은 투자 확대는커녕 투자 규모를 줄이고 시설 운영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반도체 빙하기’ 극복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4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정부의 전향적 지원책 마련을 반기면서도 ‘만시지탄’이라는 반응도 함께 나왔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매출 급락으로 투자 동력이 크게 약화한 데다 이미 25% 세금 감면에 보조금 지원까지 약속한 미국에 대규모 투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로 했지만 정작 기업에 투자 여력이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DS)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 8000~9000억원대로 전 분기 대비 60%가량 급감할 것으로 본다. 메모리반도체 매출 비중이 전체의 95%에 달하는 SK하이닉스는 4분기 적자 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4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7663억원에 달하는데, SK하이닉스의 적자 전환은 2012년 4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정부는 세금 감면 확대를 통해 기업의 투자를 독려한다는 계획이지만 기업들은 저마다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면서 마른 수건 짜기식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3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마저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해외 출장 및 외부 행사 최소화를 비롯해 프린터 용지를 포함한 소모품비 50% 절감 등을 전파할 정도로 기업이 체감하는 위기감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위기 속 투자 지속’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올해는 시설투자에 47조원(4분기 포함 예상치)을 쓴 전년 수준의 투자를 유지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업황 하락세에 한시적으로 운용하는 ‘다운턴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임원급과 팀장급의 활동비를 각각 50%, 30% 축소했다.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전년(17조원 추정)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세제지원 방안과 별개로 기업의 투자는 업황 추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데 반도체 시장이 올 하반기에나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투자는 더욱 보수적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시장 전망처럼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더라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앞서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국내 시설 투자는 뒷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1조 60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국회 다수 의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이 대기업 세액공제율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점은 여당과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 5·18 삭제한 교육과정...대통령실 “문재인 정부부터 결정된 것”

    5·18 삭제한 교육과정...대통령실 “문재인 정부부터 결정된 것”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 표현이 삭제된 데 대해 광주·전남지역 교육계와 정치권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반발이 확산되자 교육부는 해당 내용이 교과서에 기술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은 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이 배우는 교육과정에서 5·18이 삭제된다면 민주주의 역사는 퇴색할 것이고 국민은 또 다시 분열하게 될 것”이라며 삭제 철회를 요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성명을 내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삭제는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관련 조항은 원상 회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도 “심각한 민주주의 훼손”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부가 노골적으로 5·18 민주화운동 지우기에 나섰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이미 이 정권은 5·18 북한군 개입설을 이야기한 인사를 진실화해위원장으로 임명해 광주 민주화운동을 모욕한 일이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야당이 사실 관계를 호도하고 있다며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이 생략된 것은 문재인 정권 시기에 결정됐다”고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윤석열 정부에서 삭제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인 2021년 12월 구성돼 역사과 교육과정을 개발한 정책연구진이 교육부에 제출한 최초 시안에서부터 5·18 민주화운동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말 교육부가 고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가운데 초·중·고교 사회, 역사, 통합사회, 한국사, 동아시아사 교육과정에 ‘5·18 민주화운동’ 단어가 제외돼 논란이 일었다. 정권 입맛에 맞춘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교육부는 의도적 누락이 아닌 교육과정 내용을 간소화하는 ‘대강화’ 틀에 맞춘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홍재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교수학습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강화가 결정됐다”며 “이에 따라 5·18 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 같은 개별 사건 서술을 최소화했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날 교과서에 해당 내용이 실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과용도서 편찬 준거에 ‘5·18 민주화운동’과 함께 주요 역사적 사건을 반영해 교과서에 기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尹 ‘연초 개각설’에 선 긋자...野 “이상민 탄핵” 총공세

    尹 ‘연초 개각설’에 선 긋자...野 “이상민 탄핵” 총공세

    더불어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추진을 재차 거론하며 문책을 촉구하는 등 정부·여당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연초 개각설’에 선을 긋고, 여당이 ‘방탄 국회’ 프레임으로 연일 압박하자 ‘탄핵 카드’로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예방 실패의 책임이 명백하고 공직자로서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면서 “국정조사 청문회와는 별개로 당장 그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 해임 건의를 수용해 즉각 이 장관을 파면하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CBS 라디오에서 “이 장관이 경찰 수사와 국정조사가 끝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안되면 강력한 파면 요구를 다시 할 것이고 그게 안되면 다음 단계는 국민의 뜻에 따라 탄핵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11일 이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강행한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의 경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이후 책임 소재가 명확해진 이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해임건의안에도 윤 대통령이 야당과 국민의 요구를 무시한다는 판단 하에 경고와 압박 차원에서 탄핵 카드를 미리 꺼내든 것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 부정적이고, 민주당의 1월 임시 국회 소집 방침에 대해선 이 대표에 대한 ‘방탄 국회’라고 연일 주장하면서 여야 대치가 격화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자신을 둘러싼 방탄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소환 조사를 받겠다는데 뭘 방탄하나”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당장은 국정조사 중이라 어려워도 국정조사 기한 연장을 통해 3차 청문회를 마친 뒤 본회의를 열어 탄핵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여당은 반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탄핵 사유가 되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가족과 희생자의 억울함이 없도록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진실을 규명해 합당한 조처를 하는 게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뭘 방탄하나” 발언을 포함해 최근 기자들과 약식 기자회견으로 달라진 소통 방식을 보여 주목된다. 이 대표는 지난 2일에도 부산 현장 최고위 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하며 사법 리스크 등 관련 질문을 받았다.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도 생략하고 넉 달가량 자신을 향한 질문에 침묵하던 것과 달라진 태도다. 다음 주 예정된 검찰 출석을 앞두고 당당하게 임하는 모습을 부각하는 동시에 여권의 ‘방탄 국회’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 “앉아서 입만 뻥긋” 장원영×이서 ‘립싱크 논란’ 점점 커지는 이유 [넷만세]

    “앉아서 입만 뻥긋” 장원영×이서 ‘립싱크 논란’ 점점 커지는 이유 [넷만세]

    ‘대세 걸그룹’ 아이브(IVE) 멤버 장원영과 이서의 연말 시상식 무대 립싱크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단초는 발라드곡임에도 100% 립싱크로 일관한 장원영·이서가 제공했지만, 일부 매체 등에서 이들을 옹호하는 기사가 연달아 나오면서 네티즌들의 반감이 한층 커지는 모양새다. 논란은 지난달 31일 ‘2022 MBC 가요대제전’에서 장원영·이서가 아이유의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 커버 무대를 선보인 직후부터 시작됐다. 장원영과 이서는 이날 발라드곡인 ‘스트로베리 문’을 선보이기 위해 무대 중앙 의자에 나란히 앉았다. 새하얀 의상을 입고 나온 이들은 라이브 무대처럼 보이기 위해 사용하는 ‘라이브 AR’에 맞춰 립싱크 연기를 선보였다. 비록 실제로 노래를 부른 건 아니었지만, 3분여간 청초한 미소를 잃지 않은 것만큼은 두 사람이 나름의 최선을 다한 듯 보였다. 그럼에도 비난을 피할 수 없었던 이유는 이들의 본업이 ‘배우’가 아닌 ‘가수’이기 때문이다. 아이돌·케이팝 관련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더쿠’에 지난 1일 게시된 관련 글에 달린 1400개 가까운 댓글은 대부분 비판적이었다.대다수 더쿠 이용자들은 “퍼포먼스 할 때는 백번 양보한다 해도 앉아서까지 저러는 건 너무하다”, “본인들도 민망하겠다. 흑역사 무대”, “이러니 맨날 아이돌이 평가절하 당하고 꼬리표가 안 없어지지” 등 댓글로 이번 무대가 기본도 안 됐음을 지적했다. “‘나 예쁘지?’ 하는 마네킹 무대”, “영상 화보 찍으러 왔나. 춤도 안 추니 댄서도 아니고 인플루언서”, “앉아서 립싱크 할 거면 버추얼(가상) 아이돌이 낫겠다” 등 돌직구 비판도 이어졌다. 다만 일부 더쿠 이용자들은 장원영·이서에 대한 비판을 ‘질투’로 치부하며 반박했다. “남이 앉아서 하든 서서 하든”, “무대에서 깽판 친 것도 아닌데” 등 립싱크 자체를 옹호하지는 못해도 장원영·이서를 감싸는 반응을 보였다. ‘디시인사이드’(디씨)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지난 2일 올라온 한 관련 글에는 “(라이브 잘하던) 씨스타 소속사에서 이런 그룹을 만들어 내놨냐”, “무대에서 춤을 춘 것도 아니고 예쁜 척 몇분 하고 내려온다? 기괴하다”, “나중엔 콘서트도 영상만 틀어 놓겠다” 등 조롱 섞인 반응 위주로 700여개의 댓글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번지던 립싱크 논란은 4일 기사화되기 시작하며 한 번 더 달아올랐다. 연말에 특히 바쁜 스케줄, 아이돌 무대에 이미 일반화된 라이브 AR 등을 이유로 이들의 립싱크에 ‘면죄부’를 주고자 하는 듯한 몇몇 기사가 네티즌들을 자극하면서다.그럼에도 온라인상 여론은 퍼포먼스 없는 발라드곡의 100% 립싱크에 우호적으로 바뀌진 않았다. ‘에펨코리아’(펨코)에서는 관련 글에 “립싱크 할 거면 춤이라도 추지”, “아이유도 온 힘을 다해 부르는 곡을 고음도 표정 변화 없이 연기해서 웃기더라”, “그냥 가수호소인” 등 비판이 쏟아졌다. 다만 “콘서트도 아니고 연말 방송인데 이렇게까지 비판할 일인가. 핸드싱크도 시키는 게 방송인데”, “장원영이라 유독 욕을 먹는 듯” 등 옹호 의견도 소수 있었다. 아이돌 가수의 립싱크를 둘러싼 논란은 20여년 전부터 끊이지 않은 익숙한 것이지만, 이번 사건은 현시점 최고의 인기 걸그룹 멤버들이 엄선된 가수들만 초대되는 연말의 특별한 무대에서 퍼포먼스 없이 100% 립싱크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저런 데서 무대 하고 싶어하는 다른 가수들 많을 텐데 기회를 그런 가수들에게 줘야지”(더쿠), “무대 하나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실력 좋은 가수들이 많다. 그 사람들 무대 하나 더 줬으면. 저런 애들 무대 줘서 가수 꿈 박탈감 들게 하지 말고”(펨코) 인기를 등에 업은 아이돌의 무성의한 무대로 인해 간절한 다른 이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이 같은 지적은 장원영·이서뿐 아니라 일부 아이돌 가수들이 한 번쯤 곱씹어볼 만한 지점이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김영록 지사 ‘5?18 민주화운동’ 제외, 시정 촉구

    김영록 지사 ‘5?18 민주화운동’ 제외, 시정 촉구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22일 고시한 2022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이 제외된 것에 대해 200만 도민과 함께 강력 규탄하며 시정을 촉구했다. 김영록 지사는 4일 ‘5?18 사회과 교육과정 제외 시정을 강력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은 이미 역사적 평가를 통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고 관련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그 숭고함과 역사적 의의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인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개정 교육과정에 5?18 민주화 운동을 제외한 것은 5?18 가치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민주주의 정신을 명백하게 훼손하는 것이며 아직 아픔이 아물지 않은 5.18 영령과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시대착오적 처사”라고 평가했다. 또 “고귀한 희생으로 이룩한 5?18 민주화운동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자유민주주의는 없었을 것”이라며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과 계승을 위해 교육과정 퇴행을 멈추고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이후 추진할 교과서 작업에 5.18 민주화운동을 최대한 담아낼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지사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으므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사실 그대로 정확하게 교육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개정 교육과정에 5?18 민주화운동이 명시될 때까지 200만 도민과 함께 지속적인 시정 촉구 활동을 벌이고 미래 세대가 숭고한 5.18 민주화운동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알고 올바른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을 갖도록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5·18 민주화운동’ 교육과정 삭제에 광주·전남 반발 확산

    ‘5·18 민주화운동’ 교육과정 삭제에 광주·전남 반발 확산

    지역 국회의원들 긴급회견서 “‘5·18 교육과정 삭제’ 즉각 철회해야” 광주시장·교육감·시의원들 “5·18민주화운동 송두리째 부정한 만행” 교육부가 최근 고시한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이라는 표현이 삭제된데 대한 반발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5월 항쟁’의 중심지였던 광주·전남지역과 정치권, 교육계에선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행위”라며 ‘5·18민주화운동 교육과정 삭제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은 4일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교육과정에서 5·18이 삭제된다면 민주주의 역사는 퇴색할 것이고 국민은 또 다시 분열하게 될 것”이라며 ‘5·18 삭제’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급기야 이젠 ‘5·18민주화운동’을 교육과정에서 삭제해 더이상 가르치지 않겠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5·18은 또다시 고통받아야 하느냐”며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 오월정신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기필코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긴급 성명을 내어 “5·18 광주민주화운동 삭제는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이번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삭제토록 한 책임자는 국민께 사과해야하며, 관련조항은 원상회복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역사는 지운다고 지워지는 게 아니다. 역사는 사실 그 자체”라고 지적하고 “어떤 정부이든 간에 역사에 대한 자기 부정은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 없을 것이며, 오히려 준엄한 심판만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시의원들도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교과서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삭제한다는 것은 세계지도에서 동해를 지우려는 ‘파렴치한 일본정치인 따라하기’와 다를 바 없다”며 “이는 대한민국 정부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은 결코 빠질 수 없는 사실이며 5·18 정신은 행동하는 양심의 표본”이라고 강조하고 “민주화 교육이 더는 약화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가 지난해 12월22일 확정·고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초·중·고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표현이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지난 2018년 7월 개정된 한국사 교육과정에는 초등 사회에서 3차례, 중학교와 고교 교육과정에서 각각 2차례 등 총 7차례 ‘5·18 민주화운동’이 수록됐으나 개정 교육과정에서 이 부분이 모두 삭제된 것이다.
  • 이재명 “檢 소환조사 받겠다는데 뭘 방탄하냐”

    이재명 “檢 소환조사 받겠다는데 뭘 방탄하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일 검찰의 ‘성남 FC 후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방탄’ 비판이 제기되는 것을 두고 “제가 소환 조사를 받겠다고 하는데 뭘 방탄한다는 것이냐”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 회의 후 ‘민주당의 1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가 이 대표 방탄 국회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당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 사법 리스크 대응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이미 기존에 답한 것이 있으니 그것으로 대신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현장 최고위원 회의 후 약식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개인에 대한 공격인지, 당에 대한 공격인지 판단들이 서로 다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검찰의 소환 통보에 한 차례 불응한 뒤 지난달 28일 “가능한 시간을 확인 중으로 제가 출석하기로 했으니 그렇게 알면 될 것 같다. (정확한 날짜는) 변호인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르면 오는 10~12일 검찰에 출석해 직접 자신의 혐의에 대해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또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중대선거구제에 대해선 “(과거에)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 시스템이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 방식이 중대선거구제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비례대표를 강화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인데 지금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이라 제 개인적 의견을 쉽게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장관 즉각 파면해야” 이 대표는 회의에선 이태원 국정조사 기간을 거론하며 “침대축구식 몽니를 부려온 여당 때문에 시간이 너무 많이 허비됐다”며 “여당은 결자해지 자세로 국정조사 기간 연장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또 “민주당의 해임 건의를 수용해서 대통령은 즉각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파면하길 바란다”며 “경찰 수사도 심각한데 결국 윗선은 털끝도 건들지 못하고 현장 실무직만 처벌하는 꼬리 자르기로 마무리될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미국과 핵전력 공동기획, 공동연습 논의 중이라는 발언을 하자마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노(No) 했다고 한다”며 “대통령의 신중하지 못한 경솔한 발언은 안보 위기, 경제 혼란의 기름을 붓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교 참사, 안보 참사를 근절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무능한 현재 외교 안보라인의 전면적 개편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육부가 개정 교육 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삭제한 것을 두고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역사를 부정하는 정권은 혹독한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 정부는 5·18 지우기 시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 올해 1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 ‘더 흐림’…수출·내수·생산 모두 부정적

    올해 1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 ‘더 흐림’…수출·내수·생산 모두 부정적

    경기전망지수 94.9…제조업 90.5 악화자동차 빼고 전 업종 부정적…화학 79.6고금리·거래절벽에 부동산 88.6 하락수출 96.7·내수 94.9·생산 97.3 그쳐생산전망지수 6분기 만에 100 아래로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견기업들이 올해 1분기 경기가 지난해 말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내수·생산에 대해 모두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생산 전망지수는 97.3으로 6분기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중견기업 620개사를 대상으로 경기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1분기 경기 전반 전망지수는 직전 분기(94.9)보다 1.5 포인트 하락한 93.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제조업 경기 전망 지수는 지난해 4분기보다 2.5 포인트 하락한 90.5로,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업종의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자동차(100.7)는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호조로 0.7 포인트 올라 100을 넘겼고 자동차 전장 부품 수요 증가로 전자부품도 7.5 포인트 올랐지만 99.2로 제한적 상승에 그쳤다. 화학은 중국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등으로 79.6로 5.0 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경기 전망 지수는 96.5로 전분기와 같았다. 도소매(99.6)는 소폭 올랐지만 금리 인상과 거래 절벽의 영향으로 부동산(88.6)이 3.9 포인트 하락했다.中 코로나 속출로 제조 공장 폐쇄에화학 수출 전망 85.5 대폭 하락 수출 전망 지수는 96.7로 직전 분기(96.2)와 비슷했지만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중국 제조 공장 폐쇄의 영향으로 화학(85.5) 업종 수출 전망은 12.1 포인트 대폭 하락했다. 내수 전망 지수는 전 분기보다 1.7 포인트 하락한 94.9였다. 자동차(105.4)는 반도체 수급난 해소의 영향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나타냈지만, 나머지 모든 업종은 100 아래였다. 중견기업의 영업이익(93.0)과 자금사정(93.6) 전망 지수는 각각 1.1 포인트와 1.5 포인트 하락했다. 중견기업의 주요 경영 애로 요인으로 제조업은 원자재가 가격 상승(53.2%)이, 비제조업은 내수 부진(43.8%)이 가장 많이 꼽혔다. 김홍주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계속되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출 지원, 규제개선, 세제·금융지원 확대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일본 “한국 야구, 약한 척”… WBC 대결 앞두고 견제구

    “약한 척하면서 최강 멤버를 꾸리려 하고 있다.” 일본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한국 대표팀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지지만 정작 밖에서는 만만찮은 전력을 꾸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일본은 한국이 일종의 위장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본다. 도쿄스포츠는 오는 3월 열리는 W BC 관련 기사에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 등 WBC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했지만 한국 야구 대표팀은 아직도 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팀 구성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내부에서는 대회를 앞두고 준비 부족 등 비관론이 일지만 사무라이 재팬에서는 ‘부정적인 정보를 흘리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일본 대표팀 관계자는 “한국 국내 언론이 절망감을 부추기는 척하고 있을 뿐 대표팀은 실제 물밑에서 최강 멤버를 데려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2013년과 2017년 WBC 1라운드에서 탈락한 한국 대표팀이 이번 대회를 한국 야구의 부상을 위한 중요한 터닝 포인트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선수들의 합류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도쿄스포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을 비롯해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한 최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미 ‘현수’ 에드먼이 한국 대표팀으로 합류할 것으로 내다보며 이들이 한국팀의 전력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 에드먼은 2021년 유격수 부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도쿄스포츠는 “‘거물 중의 거물’이 한국 대표팀에 포함됐다”고 경계했다. 또 “KT 위즈의 강백호, KIA 타이거즈의 나성범,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 등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들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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