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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억기, 왜적 서진 봉쇄 ‘수훈’… 이순신 도와 남해안 제해권 장악[서동철의 임진왜란 열전]

    이억기, 왜적 서진 봉쇄 ‘수훈’… 이순신 도와 남해안 제해권 장악[서동철의 임진왜란 열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의 조선수군이 왜적의 서진(西進)을 철저히 봉쇄한 결과 나라를 보전할 수 있었다면 그 공적의 상당 부분은 전라우수사 이억기(李億祺· 1561~1697)에게 돌아가야 마땅하다. 전라좌수사 이순신과 경상우수사 원균의 갈등이 전쟁을 한때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억기는 뛰어난 상황판단 능력과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품으로 전라우수군을 이끌고 이순신을 도와 조선수군이 남해안 제해권을 장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억기의 존재가 아니었다면 이 전쟁의 결과는 훨씬 참혹했을지도 모른다.●왕실 배경 출세가도… ‘신화적 인물’로 임진전란사 연구자들에 따르면 당시 전라좌수영과 전라우수영은 매우 불균형했다. 전라좌수영은 순천, 보성, 낙안, 흥양, 광양의 5관과 방답, 사도, 녹도, 발포, 여도의 5포로 이루어져 있었다. 관(官)은 수군 소속 지방행정기관, 포(浦)는 수군기지를 이른다. 그런데 전라우수영은 전라좌수영의 두 배가 훨씬 넘는 14관 12포였다. 장흥, 강진, 해남, 진도, 영암, 나주, 무안, 함평, 영광, 무장, 흥덕, 고부, 부안, 옥구 등 서남해안 고을이 망라됐다. 수군기지도 임치, 목포, 다경포, 법성포, 검모포, 군산포, 가리포, 회령포, 금갑도, 어란, 남도포, 이진 등 서남해안을 감싸고 있었다. 개전 초기만 해도 이순신과 이억기는 같은 정3품 수군절도사였지만, 위세는 나이가 열여섯 살이나 적은 이억기가 이순신을 압도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이억기는 정종의 아들인 덕천군 이후생의 후손이다. 덕천군이 고조, 신종군 이효백이 증조, 신곡군 이부정이 할아버지, 심주군 이연손이 아버지다. 왕실 종친이라는 배경이 작용한 듯 이억기는 일찍부터 출세가도를 달렸다. 17세에 사복시(司僕寺) 내승(內乘)으로 기용된 것도 이례적이다. 사복시는 왕실의 수레와 말, 목장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임금의 탈것을 책임지며 궁궐에 상주하는 내승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임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억기는 이후 무과 시험에 급제한 뒤 21세에 세종시대 때 개척한 6진의 하나인 경흥의 종3품 부사에 부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과거급제 현황을 담은 방목에서는 이억기라는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사실 무과에 장원급제했다고 해도 곧바로 여진족의 발호로 혼란을 겪고 있던 시대 북방 요충지에 곧바로 지휘관으로 기용하는 파격은 보통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 종친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렇듯 당시 이억기의 집안은 각별히 존중받았던 듯하다. 이억기는 입신(立身)을 위해 굳이 과거에 매달릴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 아닌가 싶다.매산 홍직필(1776~1852)은 이억기 신도비명에 ‘겨우 5~6세부터 전쟁에서 지휘하는 놀이를 했다. 어느 날 강을 건너는데 갑자기 폭풍이 불어 배가 거의 기울어지자 수십 보를 뛰어올라 언덕으로 내려서니 뱃사람들이 크게 놀라며 옛날의 비장군(飛將軍)이라 불리는 사람도 이보다 나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적었다. 이억기가 천성적으로 무관의 자질을 타고난 인물이라는 것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조선시대 문집에 반복적으로 담긴 스토리라고 하는데 특별한 업적을 남긴 역사적 인물이 신화적 인물로 탈바꿈하는 전형적인 과정을 보여 준다. 유례없이 고속출세한 이억기지만 이런 종류의 인물에게서 흔히 보이는 지나친 자신감이나 우월감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이순신과는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는데 ‘난중일기’에도 그런 흔적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 이순신은 이억기를 존중하면서도 아우 같은 느낌을 가졌던 듯하다. 함께 밥 먹고 술 마시며 바둑과 장기를 두었다는 내용이 일기에 줄기차게 나온다. 1593년 3월 17일자에는 ‘우수사와 활을 쏘았다. 아주 형편이 없으니 우스운 일’이라고 적기도 했다. 왕실의 일원인 이억기가 보통의 무인들과는 다소 결이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선조실록 1591년 2월 12일자에는 비변사가 ‘이천, 이억기, 양응지, 이순신을 남쪽에 보내 공을 세우게 하자고 청했다’는 내용이 보인다. 이후 이순신과 이억기가 전라좌·우수사에 나란히 기용됐다. 앞서 1583년 한 해의 정치적 이야기를 기록한 ‘계미기사’에도 ‘비변사로 하여금 기이한 재주가 있는 출중한 선비를 뽑으라 하여 김여물, 서익, 유극량, 이억기를 뽑았다’는 대목이 보인다. 활 솜씨는 몰라도 지휘관으로 이억기는 일찍부터 능력을 크게 인정받고 있었던 듯하다. 왜적이 임진년 부산포에 상륙한 직후 원균 경상우수사는 이순신 전라좌수사에게 구원을 요청했고, 이순신 전라좌수사는 다시 이억기 전라우수사에게 연합함대 구성을 요청했다. 이순신이 임지를 벗어나 경상우수영 해역으로 출병해야 하는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억기 역시 책임 지역을 방치하고 경상도해역으로 나가야 할 것인지 장고(長考)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억기의 전라우수영 수역은 넓기만 했다. 무엇보다 왜구의 노략질이 극에 달했던 지역이다.●삼도수군통제사 체제에선 참모 역할 이순신과 전라좌수군은 이억기가 전라우수군을 이끌고 오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전라우수군은 6월 5일 당항포해전부터 참전했다. 앞서 5월 7일 옥포해전, 5월 29일 사천해전, 6월 1일 당포해전은 이순신의 전라좌수군이 주도하고 이름만 남은 경상우수군의 병선 몇 척이 참여했다. 6월 4일 이억기 함대가 합류하자 이순신은 ‘진중의 장병들은 매우 기뻐했다’고 ‘난중일기’에 적었다. 이순신도 군사들 못지않게 다행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 이후 ‘이억기와 논의하다 바다에서 잤다’는 이순신의 일기 내용이 숱하게 보인다. 7월 9일 왜수군의 주력함대를 무찌른 한산도대첩도 이억기와 전라우수군이 참여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한산도대첩과 이튿날 벌어진 안골포 싸움의 승리로 이순신은 정2품 정헌대부, 이억기와 원균은 종2품 가의대부에 올랐다. 선조실록 1593년 1월 11일자에는 ‘각 도에 있는 병마의 숫자’를 헤아려 보고한 내용이 적혀 있는데 ‘전라도 순천부 앞바다에 주차한 본도 좌수사 이순신의 수군 5000명과 우수사 이억기의 수군 1만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억기의 전라우수군이 사실상 조선수군 전체 병력의 3분의2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수군이 연전연승할 수 있었던 배경에 이억기와 전라우수군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그럼에도 이억기에 대한 기록은 이상할 정도로 남아 있는 것이 적다. 실록에도 이순신을 다룬 대목에 부차적으로 언급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삼도수군통제사 체제가 출범한 이후 이억기는 이순신의 참모가 됐으니 더욱 드러나지 않는 존재가 됐다. 수군통제사는 왜란 발발 이듬해인 1593년 새로 만든 자리다. 경상좌수영, 경상우수영, 전라좌수영, 전라우수영, 충청수영의 사령관인 절도사는 수평적 관계인 만큼 의견 차이가 있을 경우 작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이순신과 원균의 다툼이 수군통제사 직제를 신설하는 직접적 계기가 됐을 것이다. 이순신이 초대 수군통제사에 올랐고, 충무공이 백의종군한 이후 원균이 제2대 통제사가 됐다. 원균 체제에서도 이억기는 성실한 참모였다.●시신 수습 못해 의관으로 장사 지내 정조시대 이억기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쓰여진 홍직필의 신도비명은 비교적 자세히 그의 일생을 다루고 있지만, 당시에도 자료 부족에 시달린 듯 내용의 정밀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이런 대목이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에서 바깥의 어지러움에 대한 근심으로는 북방이 먼저이고 남방은 다음이었다. 공은 경흥·회령에서 숫돌에 새로 간 칼날같이 날카로웠는데, 북방이 어지러울 때 이미 위엄과 명성을 크게 떨쳤다. 남쪽에서 왜적을 방어할 때에는 명성과 지위가 충무공에게 약간 모자랄 뿐이었다. 공은 매번 이순신을 위해 자신의 공훈을 사양하고 충무공이 모함을 당한 것을 변명했으니 이순신이 다시 군대를 통솔하게 된 것도 오직 공에 힘입은 것이다. 공을 충무공보다 아래 두는 것은 부당한 면이 있다.’ 이억기는 원균이 조선수군을 궤멸로 이끈 칠천량해전에서 전세가 기울자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졌다. 시신을 수습하지 못해 양주 아차산에 의관으로 장사를 지냈다. 아차산이 서울에 편입되어 워커힐이 들어서자 후손들은 하남시 배알미동에 새로운 무덤을 썼다. 선무공신 2등에 올랐고 병조판서에 추증됐다. 정조는 의민(毅愍)이라 시호하고 완흥군(完興君)에 추봉했다.
  • 앙숙 佛·獨, 화해·고난의 역사 대화… 새로운 미래 연 ‘오월동주’ 지혜[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앙숙 佛·獨, 화해·고난의 역사 대화… 새로운 미래 연 ‘오월동주’ 지혜[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올해 1월 22일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만났다. 프랑스와 독일의 화해와 협력 조약인 ‘엘리제조약’ 체결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나치의 침공으로 받은 어마어마한 재산과 인명 피해로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프랑스의 샤를 드골은 1963년 1월 22일에 서독과 양국 관계에서 신기원을 확립한 조약을 체결했다. 민족주의자 드골은 그 직전까지도 독일이 지난 145년 동안 프랑스를 일곱 번 침략하고 파리를 네 번 점령했음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곤 했다. 그러나 그는 식민지 국가들의 독립과 같은 어려운 국제 여건 속에서 ‘위대한 프랑스’의 재건이라는 국익을 위해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다.●‘마지막 수업’과 아르테(ARTE) 프랑스의 작가 알퐁스 도데가 쓴 ‘마지막 수업’을 기억하는가? 이 단편소설은 아멜 선생님이 ‘오늘 수업이 프랑스어로 하는 마지막 수업입니다. 내일부터는 독일어를 공부하게 됩니다’라고 말한 후 교실 칠판에 ‘Vive La France!’(프랑스 만세)라고 적으면서 끝을 맺는다. 소설의 배경은 1870년에 벌어진 프로이센·프랑스전쟁의 승리로 독일이 프랑스로부터 빼앗은 알자스로렌 지방이다. 두 나라 접경지에 있는 이곳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영토 분쟁에 휘말렸다.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하면서 이곳을 프랑스에 반환했다가 1940년에 무력으로 다시 합병했다. 여기서 태어난 청년들은 제1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군으로 소집 명령을 받았고, 1940년에는 프랑스 군복을 입고 나치 군대에 대항해야 했다. 주민들이 자신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국적을 여러 번 바꿔야 했던 웃지 못할 희비극이 연출된 것이다. 독일과 프랑스가 자국 언어를 사용하라고 강요했던 알자스로렌 지역의 중심 도시는 스트라스부르로, 지금은 여기서 독일과 프랑스 합작 공영방송 아르테(ARTE)가 운영되고 있다. 1992년부터 주로 예술·영화·역사·시사 등 문화 콘텐츠를 제작해 동일한 프로그램을 독일어와 프랑스어로 동시에 송출한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지난 두 세기 동안 서로 원수처럼 여겼던 두 국가가 협력해 공영방송 설립이라는 유례없는 시도를 할 정도로 신뢰하는 동반자가 된 것이다. 양국은 줄곧 서로에게 최대 교역 파트너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미래 세대로 이어진 엘리제조약 효과 엘리제조약 이후 양국의 동반자 관계는 1970년대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헬무트 슈미트, 1980년대 프랑수아 미테랑·헬무트 콜을 거치면서 더욱 공고해졌다. 이는 양국 관계의 정상화 못지않게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하려는 의지가 더 중요했음을 의미한다. 우파와 좌파의 정권 교체라는 국내 정치에 따라 양국의 대외 관계가 변하지 않고 정권 차원의 문제를 넘어섰음을 말한다. 회복된 쌍방의 상호 신뢰는 통일독일의 핵무장을 우려했던 프랑스가 1990년 독일 통일에 동의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기성세대의 이러한 오랜 노력은 미래를 책임질 청년세대로 이어졌다. 엘리제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은 2003년에 양국 청소년들은 ‘무지에 따른 선입견을 줄이기 위해 같은 내용의 역사 교과서 도입’을 제안했고, 이 요청을 두 나라 정상이 받아들이면서 같은 내용으로 구성된 독일·프랑스 공동 역사 교과서가 2006년에 출간됐다. 이는 사상 초유의 국가 간 공동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독일·프랑스 교과서 협력을 위해 독일 측에서는 게오르그 에커트 국제교과서연구소(GEI)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연구소는 1970년대부터 독일과 폴란드의 역사 교과서 개선 활동 실무도 맡고 있었다. 폴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게 폴란드계 유대인 200만명을 포함해 전체 인구의 5분의1인 600만명이 살해당했다. 더욱이 역사 대화가 시작될 무렵 폴란드는 공산 정권의 서슬이 시퍼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도 양국 학자들은 상호 신뢰 아래 민족적 편견을 극복하며 역사 대화를 지속해 나갔다. 그 결과 같은 내용을 각각 독일어와 폴란드어로 기술한 총 네 권으로 된 공동 역사 교과서가 편찬됐다 공동 교과서가 만들어지려면 해당 국가들의 정치적 화해와 상호 이해가 전제돼야 했다. 엘리제조약은 물론 1970년 서독과 폴란드가 맺은 바르샤바조약이 국가 간 관계 정상화의 토대를 마련했다. 종교계·학계·문화계도 교류를 활성화하면서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화해 분위기가 다양한 형태로 조성됐다. 엘리제조약 이후 독일과 프랑스 청소년 900만명 이상이 교류 사업으로 상대방 국가를 방문했고, 2000개 이상의 도시가 자매결연을 했다. 한때 원수지간이었던 프랑스·독일·폴란드는 이제 유럽이라는 같은 배에 몸을 싣고서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가라앉히고 서로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공동 역사 교과서는 미래세대에게 지속가능한 공존과 번영의 항로 표지 구실을 한다.이를 위해 독일·프랑스, 독일·폴란드 공동 역사 교과서는 ‘자국 중심의 역사서술에서 벗어나 다자적 관점과 교차적 접근을 통한 역사서술’을 시도했다. 학습자에게 상대방 관점에서 역사를 읽는 역지사지의 방법론이 이 교과서들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흑백논리가 아닌 ‘두 가지 시각’에서 자신을 바라볼 기회를 얻은 것이다. 사건을 서술할 때 상대 국가의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소개함으로써 다른 나라 학생들은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 주고자 했다. 이렇게 해서 학습자가 편협한 민족주의적 관점이나 불관용적 태도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 흑백논리는 문제의 해결점이 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역사 해석의 양자택일적 논리를 지양하고자 했다. 기존의 역사 서술은 유사성보다는 차이점을 드러내면서 상대편을 모든 고통의 근원이자 악마적 존재로 묘사했다. 이웃 나라 역사의 부정적 측면만 따진다면 상대방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역사 교육의 중요한 임무이다. 처음부터 이웃을 적으로 규정하면 상대방 처지를 이해하려는 역사 대화는 불가능해진다. 그리고 쌍방향적 기억의 복원은 국가적 자부심만 강조하지 않고 자신의 폭력적 역사를 반성하고 회개하는 계기를 만든다. 독일·프랑스, 독일·폴란드 역사 교과서 협의는 합의가 어려운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상이한 해석을 병렬적으로 서술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비록 두 가지 다른 시선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 역시 지속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한 쌍무적 교과서 협력의 결과였다. 동일한 대상도 관찰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듯이 하나의 사건도 서로 다르게 해석됨을 인정한 것이다. 독일·프랑스, 독일·폴란드 역사 대화는 현재의 관심이나 관점에서 과거를 이해하고 재단하려는 현재주의적 태도를 지양했다. 현재의 렌즈로 과거를 보면 역사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 제정된 법률로 소급 적용해서 과거를 단죄하는 ‘소급 적용의 오류’는 역사 전쟁의 종식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적에게 늘 화해의 문 열어 놓아라” 역사 교육은 학생들에게 획일적인 국가적·민족적 정체성을 길러 주는 수단이 아니라 자성적 관점을 길러 준다. 그러려면 역사 교육은 일국사(一國史)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역사 교과서는 국가 정책을 홍보하는 관용(官用) 역사책이 아니다. 국경을 초월한 상호 교섭에 주목해 국가 간의 정치·경제·사상·문화 등 다양한 영역의 상호 관계사와 교섭사를 가르쳐야 한다. 국가 간의 역사가 만나고 충돌하며 공생하는, 즉 서로 얽혀 있었음을 보여 주어야 한다. 양국 간 또는 삼국 간 역사 대화는 자국의 어두운 과거를 인정하는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다. 유럽의 교과서 협력이 주목을 많이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상대방의 관점을 빌려 자국 역사를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역사 대화는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화해의 문이자 동시에 고난의 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신의 적에게 늘 화해의 문을 열어 놓아라”라는 명언처럼 갈등을 해소하고 협력을 촉진하려면 적의를 품고 지금껏 한배에 올라탄 적이 없는 사람들도 필요에 따라 서로 도울 수 있다는 오월동주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아무리 원수 사이라도 어려운 처지에 놓이면 서로 단결하게 된다는 오월동주가 적을 옆에 두고 잠들었다가 언제 상대한테 기습당할지 몰라 불안해하는 ‘적과의 동침’보다는 낫지 않을까? ‘Contraria sunt complementa’(대립하는 것은 상호 보완적이다)라는 라틴어 문구에 더욱 공감이 가는 3월이다. 중앙대 교수·작가
  • 가상자산 시총 4조 날아갔다

    가상자산 시총 4조 날아갔다

    루나·테라USD(UST) 사태, 위믹스 사태, 글로벌 거래소 FTX 파산 등 잇따른 악재에 휘말렸던 가상자산(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이 6개월 만에 4조원 증발했다. 19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36개의 가상자산 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유통 가상자산 시총은 19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상반기와 비교해 4조원(16%) 감소한 규모다. 일평균 거래 금액은 2조 96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3% 급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영업이익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말 거래업자의 영업이익은 6개월 사이 80% 줄어든 127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원화 예치금도 지속적인 하락세다. 지난해 말 기준 3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8% 줄었다. 금융위는 “금리, 물가 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 사태, FTX 파산 등 부정적 사건으로 인한 신뢰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건들의 여파로 거래소의 신규 가상자산 거래지원(상장)도 얼어붙었다. 지난해 하반기 코인·원화시장 신규 거래지원은 7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4% 줄었다.
  • [단독] 이재명, 가스공사 특혜 의혹 새국면… “국토부 요청” 문건 나와

    [단독] 이재명, 가스공사 특혜 의혹 새국면… “국토부 요청” 문건 나와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한국가스공사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공사 측이 “국토교통부에서 도시계획 변경을 수차례 요청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19일 파악됐다. 보고서대로라면 이 대표가 경기 성남시장 시절 공사 부지 용도를 변경해 준 것은 국토부 요청에 따른 조치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이에 구조가 비슷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분당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제안서’에 따르면 공사는 당시 성남시에 있던 공공기관이 이전하고 남은 부지의 활용과 관련해 “원활한 매각을 위해 국토부에서 도시계획 변경 이행 등 수차례의 협조 요청이 있었다”고 기록했다. 기존의 도시기본계획에 규정된 용도 규제가 부지 매각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니 정부 정책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용도 변경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보고서에는 경기 의왕시 한국농어촌공사 부지(자연녹지지역→제3종일반주거지역 및 준주거지역), 용인시 한국에너지공단 부지(제1종일반주거지역→준주거지역) 등의 부지 용도 상향 사례도 담겼다. 그러면서 경기도와 성남시의 도시기본계획을 변경해 공사 부지에 주거 기능을 추가하고 보상 용적률도 663.6%를 적용하자고 했다. 이 보고서는 2017년 3월 작성됐다. 성남시는 그해 시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자동 215번지 일대의 가스공사 부지 용도를 변경하고 용적률도 기존 400% 이하에서 560%로 상향했다. 그 결과 개발 업체는 자본금의 500배 가까운 1465억원의 수익을 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대표 측은 보고서를 근거로 부지 용도 상향은 국토부 요청에 따른 조치라고 해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대표는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 특혜 의혹과 관련해 2021년 국정감사에서 “국토부가 용도 변경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가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해당 보고서가 백현동 수사와 선거법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보고서 작성 배경, 성남시와 업체 간 유착 여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표가 애초 부지 용도 변경을 반대했다가 입장을 바꾼 경위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가 용도 변경을 요청한 것이 이 부지의 개발 특혜 비리가 없었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백현동 특혜 의혹의 경우 이 대표 측이 ‘4단계 용도 변경을 안 해주면 직무유기가 될 수 있다고 협박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 허위로 기소한 것”이라며 “국토부 요청이 있었다는 것은 백현동 재판에는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대장동 개발·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이번 주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대장동 수익 428억원을 약속받았다는 혐의(부정처사 후 수뢰)는 이번에 제외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 수사 중인 백현동 의혹과 ‘50억 클럽’ 의혹 등이 428억원 약정설과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단계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尹대통령·여당 지지율 동반 하락

    尹대통령·여당 지지율 동반 하락

    국민의힘 지지율이 전당대회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대 이전만 해도 더불어민주당과 두 자릿수까지 격차가 났지만 이제는 민주당과 별 차이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왔다. 국민의힘은 ‘컨벤션효과’가 종료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과 동반 하락하면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4%, 민주당은 33%였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보다 4% 포인트 떨어졌고 민주당은 1% 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월 1주 차만 해도 39%로 민주당(29%)보다 10% 포인트 높았으나 사실상 격차가 사라진 것이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도 1% 포인트 떨어진 33%를 기록했다. 또한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한 결과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5% 포인트 하락한 34%, 민주당은 3% 포인트 상승한 30%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도 2% 포인트 떨어진 35%였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동시에 하락한 주된 이유는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 일제 치하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근로시간 개편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최대 주 69시간 근무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36%는 찬성, 56%는 반대했다. 전국지표조사에서도 강제동원 피해배상안에 대해 찬성 33%, 반대 60%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대가 끝나고 국민적 관심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외교 문제와 주 69시간 근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주된 원인”이라며 “홍보할 것은 홍보하고 보완할 것은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하자마자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민생 문제 해결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위원장에는 조수진 최고위원이 내정됐다.
  • “北 매체, 南 보수정권 때 더 많이 언급… 경쟁자로 인식”

    “北 매체, 南 보수정권 때 더 많이 언급… 경쟁자로 인식”

    북한의 공식 매체가 지난 20년간 남측의 문재인, 노무현 정권 등 진보 정권보다 박근혜, 이명박 정권 등 보수 정권을 더 많이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남측을 경쟁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을 드러낸 단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언론학보에 따르면 박종민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최근 이 학보에 게재한 ‘북한 언론은 지난 20년간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부를 어떻게 보았는가’ 논문에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의오늘에서 남한 대통령을 언급한 기사를 대상으로 의미연결망 분석과 토픽모델링 분석을 한 결과 이같이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노무현, 문재인 정부 시기 당시 대통령을 언급한 기사는 각각 39건, 92건에 불과했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기에는 각각 3325건, 4575건이었다. 박 교수는 “북한은 남북 관계가 우호적일 때보다 적대적인 상황일 때 상대 국가에 대한 보도를 더욱 많이 했으며 보도 내용은 주로 비판과 비난으로 이뤄져 있다”고 밝혔다. 북한 언론이 남한 관련 보도 역시 체제 유지를 위한 선전의 일부로 활용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북한은 남측을 타국이자 경쟁자로 파악하면서 사이가 좋지 않을 때는 적대시하고 좋은 관계에 있는 시기에도 자국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감성분석 결과로는 가장 긍정성이 높은 대상이 노무현 대통령이었고 이어 문재인·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순이었다.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사용한 반면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직함보다 ‘역적’, ‘역도’, ‘패당’ 등 부정적 수식어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 “북 매체, 南 보수 정권 때 더 많이 언급..경쟁자로 인식”

    “북 매체, 南 보수 정권 때 더 많이 언급..경쟁자로 인식”

    북한의 공식 매체가 지난 20년간 남측의 문재인, 노무현 정권 등 진보 정권보다 박근혜, 이명박 등 보수 정권을 더 많이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남측을 경쟁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을 드러낸 단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언론학보에 따르면 박종민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최근 이 학보에 게재한 ‘북한 언론은 지난 20년간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부를 어떻게 보았는가’ 논문에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의오늘에서 남한 대통령을 언급한 기사를 대상으로 의미연결망 분석과 토픽모델링 분석을 한 결과 이같이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노무현, 문재인 정부 시기 당시 대통령을 언급한 기사는 각각 39건, 92건에 불과했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기에는 각각 3325건, 4575건이었다.박 교수는 “북한은 남북관계가 우호적일 때보다 적대적인 상황일 때 상대 국가에 대한 보도를 더욱 많이 했으며 보도 내용은 주로 비판과 비난으로 이뤄져 있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노동당이 발행하는 기관지 성격을 지닌 북한 언론이 남한 관련 보도 역시 체제 유지를 위한 선전의 일부로 활용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북한은 남측을 타국이자 경쟁자로 파악하면서 사이가 좋지 않을 때는 적대시하고 좋은 관계에 있는 시기에도 자국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감성분석 결과로는 가장 긍정성이 높은 대상이 노무현 대통령이었고 이어 문재인·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순이었다. 맥락 연결어를 분석한 결과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사용한 반면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직함보다 ‘역적’, ‘역도’, ‘패당’ 등 부정적 수식어를 썼다. 해당 논문은 공저자로 최종환 성균관대 메타사회연구소 선임연구원, 조원정 경희대 미디어학과 석사과정 학생이 참여했다.
  • [단독] ‘국토부가 변경 요청’ 가스공사 보고서, 백현동 재판에도 영향 미치나

    [단독] ‘국토부가 변경 요청’ 가스공사 보고서, 백현동 재판에도 영향 미치나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한국가스공사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공사 측이 “국토교통부에서 도시계획 변경을 수차례 요청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19일 파악됐다. 보고서대로라면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공사 부지 용도를 변경해준 것은 국토부 요청에 따른 조치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이에 구조가 비슷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분당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제안서’에 따르면 공사는 당시 성남시에 있던 공공기관이 이전하고 남은 부지의 활용과 관련해 “원활한 매각을 위해 국토부에서 도시계획 변경이행 등 수차례 협조 요청이 있었다”고 기록했다. 기존의 도시기본계획에 규정된 용도 규제가 부지 매각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니 정부 정책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용도 변경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보고서에는 경기 의왕시 한국농어촌공사 부지(자연녹지지역→3종일반주거지역 및 준주거지역), 용인시 한국에너지공단 부지(제1종일반주거지역→준주거지역) 등의 부지 용도 상향 사례도 담겼다. 그러면서 경기도와 성남시의 도시기본계획을 변경해 공사 부지에 주거 기능을 추가하고 용적률도 663.6%를 적용하자고 했다. 이 보고서는 2017년 3월 작성됐다. 성남시는 그해 시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자동 215번지 일대의 가스공사 부지 용도를 변경하고 용적률도 기존 400% 이하에서 560%로 상향했다. 그 결과 개발업체는 자본금의 500배 가까운 1465억원의 수익을 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대표 측은 보고서를 근거로 부지 용도 상향은 국토부 요청에 따른 조치라고 해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또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 특혜 의혹과 관련해 2021년 국정감사에서 “국토부가 용도 변경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해당 보고서가 백현동 수사와 선거법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보고서 작성 배경, 성남시와 업체 간 유착 여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표가 애초 부지 용도 변경을 반대했다가 입장을 바꾼 경위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가 용도변경을 요청했다고 해서 이 부지의 개발 특혜 비리가 없었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백현동 특혜 의혹의 경우 이 대표 측이 ‘4단계 용도 변경을 안 해주면 직무유기가 될 수 있다고 협박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 허위로 기소한 것”이라며 “국토부 요청이 있었다는 것은 백현동 재판에는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대장동 개발·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이번주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대장동 수익 428억원을 약속받았다는 혐의(부정처사 후 수뢰)는 이번에 제외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 수사 중인 백현동 의혹과 ‘50억 클럽’ 의혹 등이 428억원 약정설과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단계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136㎏ 모델 “사골 국물에 채소만 먹는 기네스 팰트로 비정상”

    136㎏ 모델 “사골 국물에 채소만 먹는 기네스 팰트로 비정상”

    영국의 유명한 플러스사이즈 모델이 마블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페퍼 포츠를 연기한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50)의 식단을 비판했다. 최근 팰트로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자신의 식단을 공개했다가 영양학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팰트로는 오후 6시쯤 저녁을 먹고 다음날 낮 12시까지 식사를 하지 않는 이른바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아침에 “혈당이 치솟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커피나 레몬을 넣은 샐러리 주스를 마신다고 밝혔다. 간헐적 단식 끝에 먹는 점심식사로 팰트로는 “수프를 정말 좋아한다”면서 “점심에는 사골 국물을 먹고, 저녁에는 디톡스를 위해 채소를 많이 먹는다”고 소개했다.모델 테스 홀리데이는 팰트로의 이러한 식단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15일 홀리데이는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나 역시 섭식장애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하진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사골 국물만 먹는 것은 알맞은 식사가 아니다. 채소만 먹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사람들이 뚱뚱해지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니까 팰트로에게 방송시간을 주고 플랫폼을 제공해주며 ‘식단 조언’이라는 걸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홀리데이는 2018년 패션 잡지 코스모폴리탄 영국판 표지를 장식한 플러스사이즈 모델로, 당시 몸무게는 136㎏으로 알려졌다. 플러스사이즈 모델은 미국 기준 사이즈 12 이상을 소화하는 모델이다. 그는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홀리데이는 몇 년 전 할리우드의 한 행사에 초청받았을 때 팰트로의 저녁식사를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봤던 목격담도 전했다. 당시 팰트로는 동료 배우 나탈리 포트만과 캐서린 오하라 등과 함께 저녁식사 중이었는데 주위에서 다 알 정도로 큰소리로 피자를 주문했다고 한다.홀리데이는 “그러나 일반적인 피자가 아니었다. 콜리플라워를 토핑으로 얹은, 치즈도 없는 피자였다”고 전했다. 그는 “언제나 뚱뚱하다고 놀림 받고 섭식장애까지 있는 내가 누군가 뭘 먹는 걸 가지고 재단하려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팰트로처럼 먹는 게 적절하다는 식으로 젊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다면, 이건 정말이지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먹는 건 나쁜 게 아니다. 탄수화물은 악마가 아니다. 당신 몸에 있는 지방은 해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팰트로는 최근 “(항문을 통해) 직장에 오존 치료를 사용했다. 정말 이상하지만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오존 요법’라는 기이한 요법을 소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오존 요법이란 질병이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오존 가스를 몸에 투여하는 것으로 2019년 미 식품의약국(FDA)은 “유용한 의학적 용도가 알려진 바 없는 유독가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팰트로는 자녀들에게도 극단적인 식습관을 가용하는 ‘아몬드맘’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아몬드맘이란 과거 미국 TV 리얼리티쇼 ‘비버리힐스의 진짜 주부들’에서 유래된 신조어다. 모델인 딸 지지 하디드가 역시 모델인 엄마 욜란다 하디드에게 “아몬드 반쪽 먹은 게 전부라 정말 힘이 없다”라고 말하자 욜란다는 “2~3개 정도 먹지 그랬니”라고 답해 논란이 됐다. 이후 아몬드맘은 자녀에게 일반적인 식사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부모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 전당대회 끝나자 與 지지율 급락 왜…위기감 확산에 ‘민생’ 드라이브

    전당대회 끝나자 與 지지율 급락 왜…위기감 확산에 ‘민생’ 드라이브

    한국갤럽, 국민의힘 34%·민주 33%전국지표조사, 국민의힘 34%·민주 30%각각 4% 포인트, 5% 포인트 하락“대일 외교, 주 69시간 부정 여론 탓” 국민의힘 지지율이 전당대회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당대회 이전만 해도 더불어민주당과 두 자릿수까지 격차가 났지만 이제는 민주당과 별 차이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연속해서 나왔다. 국민의힘은 ‘컨벤션 효과’가 종료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과 동반 하락하면서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4%, 민주당은 33%였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보다 4% 포인트 떨어졌고, 민주당은 1% 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월 1주 차만 해도 39%로 민주당(29%)보다 10% 포인트 높았으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격차가 사라진 것이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도 1% 포인트 떨어진 33%를 기록했다. 다른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5% 포인트 하락한 34%, 민주당은 3% 포인트 상승한 30%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도 2% 포인트 떨어진 35%였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동시에 하락한 데는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근로시간 개편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최대 주 69시간 근무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는 찬성, 56%는 반대라고 답했다. 전국지표조사에서도 강제동원 피해배상안에 대해 찬성 33%, 반대 60%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끝나고 국민적 관심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외교 문제와 주 69시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주된 원인”이라며 “홍보할 것은 홍보하고, 보완할 것은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하자마자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민생 문제 해결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20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민생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21일에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내일부터는 오직 민생 행보에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내년 총선까지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연동되는 현상이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일본엔 희망 없다”…일본인이 꼽은 ‘아이 안 낳는 이유’

    “일본엔 희망 없다”…일본인이 꼽은 ‘아이 안 낳는 이유’

    일본에서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수가 79만 728명을 기록하며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 8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저출산 위기에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한 언론사가 실시한 저출산 관련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30% 이상이 ‘아이를 원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니케이) 신문은 지난 2월 독자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설문응답자 중 30%는 “아이를 과거에도 원한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고 답변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에 대한 객관식 질문에서 여성은 ‘경력 단절’을, 남성은 ‘경제적 부담’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에 대한 주관식 질문에서는 비관적인 답변이 많았다. 한 미혼의 20대 여성은 “여성만 경력 공백을 갖는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고, 기혼의 30대 여성은 “먹고 사는 데 필요한 만큼만 벌 수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인 일본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불쌍하다”, “일본에서는 희망이 없다”, “책임질 수 없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상당했다고 니케이는 덧붙였다. 눈여겨볼 점은 아이를 갖고 싶지 않은 경향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의 80%가 ‘그렇다’고 대답한 것이다. 아이를 갖고 싶지 않은 것이 경제적 여건 등 주변 환경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 늙어가는 일본…신생아 수가 7년 연속 감소 인구 1억 2000만명의 일본은 급격히 늙어가고 있다. 베이비붐 시기였던 1973년에 태어난 아이는 209만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신생아는 8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 인구문제연구소는 2034년에 일본인 신생아 수가 76만 명대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보다 12년 빠른 지난해 이미 이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출생률과 사망률에 큰 변화가 없다면 2053년에는 인구가 1억 명 아래로 떨어지고 2065년에는 8800만 명으로 급감하게 된다. 저출산의 이유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사히신문 등은 경제적 불안정성이 커진 사회에서 젊은 층이 결혼과 임신을 꺼리게 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저출산 문제를 더는 미룰 수 없는 매우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다. 기시다 총리는 “신생아 수가 7년 연속 감소하는 위기 상황으로 저출산 경향을 반전시키기 위해 육아 정책을 진행해 가겠다”면서 아동수당을 중심으로 한 경제적 지원 강화, 육아 가정 대상 서비스 확충, 근무 방식 개혁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 BTS 뷔 “이건 사기 계약” 토로

    BTS 뷔 “이건 사기 계약” 토로

    ‘서진이네’ 박서준은 파업을 선언하고 뷔는 ‘사기계약’이라며 한국행을 언급했다. 결국 이서진은 하루 휴가를 주며 직원들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 17일 오후에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에서는 영업 3일 만에 목표 매출엔 1만 페소를 달성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브레이크 타임 후 영업이 재개되자 손님들이 몰렸고, 정신 없이 장사를 진행한 끝에 사장 이서진이 목표했던 금액을 달성한 것. 반면 직원들은 파업을 선언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브레이크 타임 후 한 번에 몰린 손님들을 대처하는 ‘서진이네’ 직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서진은 정신 없이 주문을 받았고, 최우식은 음식을 서빙하고 홀 손님들을 상대했다. 주방에서 박서준은 멀티로 핫도그와 라면을 끊임 없이 만들었고, 뷔는 양념치킨을 담당해 쉬지 않고 음식을 내놨다. 정유미도 묵묵히 김밥을 말며 장인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었다. 손님이 몰려오자 이서진은 내심 좋아했지만 정신 없는 시간이 시작됐다. 손님들은 콤보 메뉴부터 핫도그, 양념치킨, 김밥 등 다양한 음식을 주문했고 주방 직원들도 정신이 없었다. 그 와중에 떡볶이와 핫도그, 양념치킨 모두 재료가 부족해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박서준은 능숙하게 대처하며 경력직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핫도그 재료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재빨리 재료 보충에 나서는가 하면, 동시에 자신이 맡은 라면도 끓여냈다. 뷔는 그런 박서준을 보조하며 쉬지 않고 양념치킨을 만들었다. 두 사람은 말 없이 묵묵하게 요리를 했다. 정유미도 마찬가지였다. 이젠 제법 빠르게 김밥을 만들어갔다. 최우식과 이서진은 홀을 맡았다. 주문을 받고 완성된 음식을 서빙했다. 그러는 동안 한 무리의 손님들은 최우식을 알아보고 반가워했다. 최우식이 출연했던 영화 ‘기생충’을 본 것. 손님들은 최우식에게 ‘기생충’에 나온 배우가 맞냐고 물었고, 최우식은 부끄러워하면서 맞다고 했다. 이에 손님들은 “정말 좋은 영화였다”, “이건 진짜 미쳤어”라며 반가워하기도 했다. 폭풍처럼 손님들이 몰려간 후 이서진은 활짝 웃었다. 매출을 계산해본 결과 그가 목표했던 1만 페소를 달성한 것. 이서진은 환하게 웃으면서 직원들에게 매출 1만 페소 달성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그저 지쳐 있었다. 영업을 끝낸 후 뷔는 “이거 사기계약이다. 나 한국 갈 거다”라고 말하며 주저 앉았다. 뷔는 쉬지 않고 일을 하면서 부쩍 야윈 모습이 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왜 장사가 잘 되는 거냐”라며 농담 섞인 투정을 하기도 했다.주방을 진두지휘하며 바빴던 박서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내일 집게 가야 되겠다. 안 되겠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귀가 후에 저녁을 만들어 먹어야 한다면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책임감 있게 주방을 이끌고 있던 박서준도 많이 지친 모습이었다. 결국 이서진은 지친 직원들에게 하루 휴가를 주기로 했다. ‘서진이네’를 시작하기 전만 해도 7일 영업에 휴가는 없다는 이서진이었지만 목표 매출을 달성하고 지친 직원들의 마음도 달랠 겸 휴가를 주기로 한 것. 이에 멤버들은 각각 호수에서 패들보드를 타거나 런닝을 하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또 다 함께 모여 피자를 먹으면서 월드컵을 보는 등 여유 있는 하루를 보냈다. 다음 날, 영업 4일 차에는 손님이 없을까 봐 걱정하는 직원들과 반대로 자신감 넘치던 이서진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서진은 손님이 두 테이블뿐인 상황에서 매출의 심각성을 깨닫고 불안해했다. 손님 두 팀이 더 왔다 간 후 브레이크 타임 중 이서진은 최우식에게 전단지 배포를 지시했다. 최우식이 가게로 돌아와 평소보다 비교적 한산한 바깥 상황을 설명하자 시무룩해진 이서진은 아예 밖으로 나와 손님을 기다렸다. 무엇보다 ‘오늘 어떨 것 같아?’라는 제작진의 물음에 이서진은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이서진은 부정, 분노, 극대노, 타협, 우울 순으로 분노 5단계를 거쳤으며 신메뉴로 출시한 과일 주스 판매량보다 뷔가 한 잔을 더 마셨다는 이야기에 6단계(?)인 해탈까지 찍어 재미를 더했다. ‘서진이네’는 24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 푸틴 전용열차 사진 찍었다가...해외 떠도는 러 열차 마니아의 사연

    푸틴 전용열차 사진 찍었다가...해외 떠도는 러 열차 마니아의 사연

    평소 열차를 좋아해 다양한 사진을 촬영해 블로그에 올려온 러시아의 열차 마니아가 신변의 위협을 느껴 고국을 탈출해 해외로 떠도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용열차를 촬영해 블로그에 올렸다가 고국를 떠난 미하일 코로트코프(31)의 사연을 보도했다. 모스크바 서부 소도시 출신의 코로트코프는 소위 열차 마니아로 지난 2011년 부터 자신이 개설한 블로그 '철도 라이프'를 운영해왔다. 열차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이 블로그에는 전세계 각지의 다양한 열차 사진이 담겨있다. 그러나 코로트코프가 열차 중에서도 특별한 관심을 가진 특별한 열차가 있었다. 바로 푸틴이 이용하는 전용 열차. 잘 알려진대로 푸틴은 이동수단으로 열차를 선호하는데 이는 위치추적이 쉽고 비상사태시 대처하기 힘든 비행기보다 열차가 안전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 역시 푸틴의 전용열차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사진 등 관련 정보는 지난 2012년 공개한 것이 마지막이다.이렇게 '푸틴 열차'에 집착해 온 코로트코프는 결국 처음으로 사진을 촬영하는데 성공해 블로그 등에 게재하면서 실체를 알렸고 '이런 기차를 타는 사람은 보통이 아닐 것'이라는 글까지 남겼다. 그러나 한 열차 마니아의 집착은 이상한 후폭풍으로 다가왔다. 지난 2021년 5월 그가 친구와 전화통화했을 때의 사적인 대화 한마디가 자신의 유튜브 댓글에 그대로 올라와 있었기 때문. 코로트코프는 "내가 연방보안국(FSB)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부모님께도 내 목숨이 위태롭다고 하소연했다"고 털어놨다. 이를 FSB의 경고로 해석한 그는 결국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벌어진 직후 블로그와 유튜브 등 모든 계정을 폐쇄했다. 또한 그는 인터넷에 올린 이 사진 때문에 감옥에 수감될 가능성과 지난해 9월 부분동원령이 발령되자 러시아를 떠나 카자흐스탄, 인도 등 여러 나라를 거쳐 현재 스리랑카에 머물고 있다. 코로트코프는 "지금은 열차 사진 대신 비행기, 동물, 풍경 등 다양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면서 "전기와 와이파이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내 삶은 계속 이렇게 정처없이 흐를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푸틴의 전용열차는 각종 장비와 방탄 장갑을 갖춰 일반 열차보다 훨씬 무겁다. 맨앞에는 전기 기관차 1대와 디젤 기관차 2대가 있고, 기관차 차축도 기존 4개에서 6개로 더 많다. 통신용 안테나 등이 설치돼 있다는 점에서도 일반 열차와 차이가 있다. 열차 안에는 푸틴의 침실과 회의용 서재가 있는 전용 칸 외에도 수행원들을 위한 칸들과 인공위성 수신장치, 첨단통신장비 등이 배치된 칸도 있다. 특히 열차 출발은 보안상 이유로 예고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또 정차를 피하고 최고 속도로 계속 달릴 수 있도록 다른 일반 열차들의 운행 시간은 실시간으로 조정된다.  
  • 尹心 등에 업고 4대 그룹 복귀 노리는 전경련…“아직 국민 시선 싸늘한데” 기업들은 난색

    尹心 등에 업고 4대 그룹 복귀 노리는 전경련…“아직 국민 시선 싸늘한데” 기업들은 난색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맞춰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마련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수사 때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의 총수가 모두 참여하면서 재계에서는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 기대감이 나온다. 그러나 4대 그룹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이 직접 뛰는 한일 외교 복원에 기업이 동참하는 것과 전경련 재가입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설명과 함께 “전경련 복귀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나온다. 삼성·SK·현대차·LG그룹이 정경유착 고리를 끊기 위해 전경련을 떠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재가입 가능성은 더욱 낮다는 시각도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에서는 지난 17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양국 경제인들의 행사에 총수들이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인으로서 냉각됐던 일본과의 교류가 활성화되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제3자 배상’ 방식에 대한 국민 정서가 매우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한 그룹의 임원은 ‘윤 대통령의 방일에 주요 그룹 총수들이 동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한일 양국의 과거사와 외교 문제에 기업까지 끌어들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런 분위기는 다른 그룹 내부에서도 비슷했다. 또 다른 그룹의 임원은 “최근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는데, 국민의 반발 여론이 큰 이슈에 기업이 조력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일본 동행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업 사이에서는 윤 대통령의 측근인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을 맡은 이후 경제단체의 주도권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다시 전경련 쪽으로 기우는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경련은 윤 대통령의 일본 행사에 이어 다음달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미국에서 열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까지 주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애초 대한상의가 추진했지만 최근 전경련으로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산업계 주요 현안이 맞물린 만큼 4대 그룹 총수의 참석이 유력한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외면당했던 전경련은 현 정부 들어 ‘재계 맏형’ 지위 복귀를 꿈꿔왔으나, 윤 대통령의 지난해 경제단체장 비공개 만찬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경제사절단에 잇달아 배제되면서 허창수 당시 전경련 회장이 12년 만에 사임을 결정한 바 있다.회장 공석 사태를 맞게 된 전경련은 후임 회장 물색에 나섰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지난달 정치권 인사인 김 전 비대위원장을 회장직무대행으로 내세웠다. 김 회장대행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고, 대선 후 대통령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이런 이력 덕에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스승)로 통한다. 재계 일각에서는 김 회장대행이 윤 대통령과 경제단체의 가교 역할을 하며 자연스럽게 전경련의 위상을 되찾고 4대 그룹의 복귀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주요 그룹은 상반된 분위기다. 한 대기업 임원은 “지금 국내 주요 기업들의 사업 구조가 다각화했고 주력 분야도 다 다른데 굳이 하나의 경제단체에 속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정치권력과 기업인의 분리를 위해 전경련을 탈퇴한 것인데, 그냥 정치인도 아니고 대통령의 측근이 이끄는 단체에 기업들이 다시 들어가는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하겠나”라고 말했다.
  • 분당서울대병원, 심방세동 냉각풍선절제술 1000례 달성

    분당서울대병원은 심장혈관센터 부정맥팀(순환기내과 오일영,조영진,이지현 교수)이 심방세동 치료법인 냉각풍선절제술 1000례를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날 열린 기념식에는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윤창호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의료진이 다수 참석해 축하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 부정맥팀은 2019년 첫 냉각풍선절제술을 시작한 이후 2021년 국내 최초로 500례를 달성, 그 후 약 2년만인 올해 3월 1000례를 넘어섰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한 리듬으로 뛰는 질환으로, 가장 흔한 부정맥의 일종이다. 두근거림, 답답함, 호흡곤란 등 환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며,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심방세동 환자는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어 조기에 진단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방세동은 환자의 연령,증상,기저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데,일반적으로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호전되지 않을 경우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이나 냉각풍선절제술과 같은 시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냉각풍선절제술은 액체 질소를 이용해 좌심방의 폐정맥 주변 조직을 차갑게 얼려 심방세동을 치료하는 기술로,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과 비교해 시술시간이 짧고,혈심낭,심낭압전 등 합병증 위험이 낮아 최근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오일영 순환기내과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은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냉각풍선절제술을 비롯한 심방세동 치료에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의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며,“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제3세계 의사들을 교육하는 일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송달 반장’, ‘영가이버’가 떴다… 어르신 ‘인생 2막’ 지원하는 서울 자치구

    ‘송달 반장’, ‘영가이버’가 떴다… 어르신 ‘인생 2막’ 지원하는 서울 자치구

    초고령회 사회 진입을 앞둔 가운데 경제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길 원하는 노인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서울 각 자치구는 어르신들이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발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노원구에서는 최근 ‘우리 마을 고지서 송달 반장’이 동네 곳곳을 누비고 있다. 19개 동별로 1명씩 선발된 60세 이상 송달 반장들이 직접 지방세 체납 고지서를 대상자에게 전달한다. 구는 업무 강도를 고려해 아파트에 거주하는 고지서 대상자에게 배부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활동 기간은 1년으로 매달 활동 경비 약 16만원이 지급된다. 지난달에 송달 반장들이 전한 체납 고지서만 총 9155건이다. 구는 추가 예산 없이 기존 우편 발송 비용 예산을 활용해 어르신 일자리를 발굴하고, 어르신이 직접 고지서를 배달해 징수율을 증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출범한 ‘노원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서 기획한 일자리도 돋보인다. 노원어르신행복주식회사의 첫 번째 수익 사업이기도 한 보건용 마스크 제조·판매 사업이다. 하계동에 있는 제조 공장에서 마스크 43만장을 만들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상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올해 2월 기준 노원구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약 9만 3000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많다”며 “경제적 독립을 원하는 노인들의 욕구가 증가함에 따라 구가 앞장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에 가면 ‘수리 뚝딱 영가이버’를 만날 수 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 중 수리·수선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거나 해당 업무 경력이 있는 주민이 동 주민센터를 순회하며 칼·가위·우산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리를 원하는 주민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오전 9시 30분~오후 3시에 해당 동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동주민센터 순회 일정은 영등포시니어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다 많은 주민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1인당 칼 2개, 가위 2개, 우산 1개로 제한된다. 수리비는 전액 무료다. 구는 버려지는 우산·양산을 기증 받아 분리 작업을 통해 수리 재료로 사용하거나, 수리 후 지역 초등학교, 복지관, 경로당 등에 비치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양심 우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수리 뚝딱 영가이버 사업을 통해 어르신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자원 재활용, 구민 생활 편의 서비스 제공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경증 치매 어르신이 만들어주는 커피와 차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카페를 운영 중이다. 성북구치매안심센터 내에 있는 ‘고정형 기억다방’이다. 기억다방은 ‘기억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이라는 뜻이다. 치매 진단을 받은 초로기 치매 어르신이 바리스타로 활동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카페 운영을 돕는다. 기존 기억다방은 푸드트럭 형태의 이동형 카페로 운영했으나 치매 어르신들이 사회 활동을 하면서 인지 기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이달 초 고정형 카페로 운영하게 됐다. 카페 운영 시간은 매주 화~목요일 오후 1시 30분~4시 30분이다. 치매 관련 프로그램 이용자를 비롯해 보호자, 센터 방문객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기억다방은 치매 어르신이 경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홍준 성북구치매안심센터장은 “치매 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치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용 재판 쟁점으로 떠오른 유동규 ‘진술 신빙성’ 논란

    김용 재판 쟁점으로 떠오른 유동규 ‘진술 신빙성’ 논란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재판에 핵심 증인으로 나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증언을 놓고 신빙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구체적인 진술 내용이 다소 부정확하거나 달라지면서 재판 당사자들의 신빙성 공방이 오간 것인데 재판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는 전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 전 부원장의 공판을 열고 증인으로 채택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김 전 부원장 측의 반대신문을 진행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유 전 본부장이 돈을 건넨 정황을 명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21년 6월 수원 광교 부근 버스 정류장에서 김 전 부원장에게 3억원을 건넸고 같은 해 6~7월쯤에는 경기도청 근처에서 2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정치자금을 건네는데 돈을 줬다는 상세 방법에 대한 묘사가 틀리다. 내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돈을 가져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 전 본부장은 “끼고 가져가시지 않았느냐”고 받아쳤다. 또 김 전 부원장이 직접 “도로에서 나를 10시에 만났다고 했는데 조서상에는 9~10시라고 했다”고 지적했고, 유 전 본부장은 “제 기억으로는 10시 전후이고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의 진술 신빙성은 14일 열린 공판 과정에서도 쟁점이 됐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지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몫이 포함됐다며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진술 내용이 달라지면서 법정에서 공방이 펼쳐졌다. 김 전 부원장 측은 녹취록을 제시하며 “김만배가 ‘동규한테 동규 지분이니까 700억을 줘’라고 했다. 700억은 유동규 지분이라는 뜻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해당 금액은 이 대표를 위해 사용하는 비용이었다”며 “김 전 부원장,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각자 3분의 1씩 보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은 “(김만배가) ‘형(김만배)이 잘 되면 내가 한 것의 절반을 이재명을 위해서 쓰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원장 측이 “이재명을 위해 절반을 쓰겠다는 것과 당신에게 반을 주겠다는 것은 전혀 다른데 어떤 게 맞느냐”고 따지자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을 위해 반을 쓰겠다는 게 맞다”고 재확인했다. 이어 김 전 부원장 측이 “이 대표를 위한 돈이었다면 왜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느냐”고 추궁하자 유 전 본부장은 “변호사님이 판사님은 아니니 단정 짓고 말하지 말라”고 반발하기도 했다.유 전 본부장 진술 내용의 신빙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린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진술 신빙성 여부를 주요하게 판단하는 재판인데 진술이 오락가락하면 범죄 혐의 증명과 관련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동협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진술이 번복되면 신빙성을 따지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오래전 발생한 일이라면 정확한 날짜까지 특정해서 진술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중요한 부분에서 일관된 부분이 있다면 유효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을 두고 양측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재판부가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신빙성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민영 법무법인 호암 변호사는 “뇌물 사건 경우 현금으로 주고받고 기록이 남는 것도 아니라 결국에는 진술이 주요 증거인 경우가 많다”면서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을 유효하게 받아들일지는 법관의 재량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 순천중부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전국 최고령 92세 김모 씨 당선

    순천중부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전국 최고령 92세 김모 씨 당선

    순천중부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 전국 최고령인 92세(1931년생) 김모씨가 당선됐다. 전임 강모(72) 이사장이 지난달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에는 이사장 선거에 김씨(92)와 김모(54)씨가 등록했다. 92세의 김씨가 이사장 선거에 나오자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90대의 노익장이라기 보다는 전임 이사장의 형식적 대리인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아 논란이 일었다. 자산 1700억원인 중부새마을금고는 회원 1만여명으로 대의원은 123명이다. 이사장은 대의원들이 투표해 결정하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17일 치러진 선거에서는 대의원 117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이중 92세의 김씨가 89표의 몰표를 받아 당선됐다. 54세 김 후보는 28표를 얻는데 그쳤다. 임기는 오는 20일부터다. 당초 내년 2월까지가 잔여 기간이지만 새마을금고도 농협처럼 오는 2025년부터 회원들이 직접 선출하는 전국 동시 선거로 치르면서 임기가 2년으로 늘어났다. 이사장은 직원 인사권과 법인 카드 제공, 연봉 1억 5000여만원 등을 받는다. 새마을금고 이사장도 지방자치법의 3선 연임 제한 적용을 받는다. 하지만 전국의 일부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은 4년 임기를 3번 연임하면서 중간에 사직서를 제출한 후 남은 기간 대리인을 당선시켰다가 또다시 4년의 임기를 3번 연임하는 꼼수를 쓰고 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같은 편법은 조합원들의 공분을 쌓고 있지만 법적으로 하자가 없어 자주 목격되는 모습이다. 강 전 이사장도 중도에 그만 둬 3선 연임 제한 규정을 받지 않아 추후 이사장 선거에 다시 나올수 있다. 지난 16일 지상파 방송에서는 강 전 이사장이 4선 연임을 하기 위해 90대 대리 후보를 내세웠다는 의혹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강 전 이사장이 54세 후보 김씨에게 “다음에 내가 안 하면 자네에게 책임지고 물려줄 거니까 이번엔 그냥 양보 하라”는 내용이 공개됐다. 당선된 92세의 김씨는 “젊은이 못지 않을 만큼 아주 건강하고, 23년 동안 새마을금고 이사를 할 정도로 경험이 많다”고 밝혔다. 이같은 선거 결과에 시민들은 우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모(58)씨는 “최근 92살 어르신이 선거에 나온다는 뉴스를 보고 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표 차이가 일방적으로 나 전임 이사장과 측근 대의원들의 짜고 친 고스톱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소수의 대의원만 장악하면 새마을금고의 모든 의사결정을 좌지우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유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일본·외교 지적 많아”…尹지지율 3주 연속 하락 33%[한국갤럽]

    “일본·외교 지적 많아”…尹지지율 3주 연속 하락 33%[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소폭 떨어져 33%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3%, 부정평가는 60%로 각각 집계됐다. 직전 조사(3월 8∼9일)보다 긍정평가는 1%포인트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2%포인트 올랐다. 긍정 평가 이유는 ‘노조 대응’(18%), ‘외교’(9%), ‘일본 관계 개선’(7%), ‘경제·민생’·‘주관·소신’(이상 5%), ‘결단력·추진력·뚝심’·‘전 정권 극복’·‘공정·정의·원칙’(이상 4%) 등의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는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외교’(이상 15%), ‘경제·민생·물가’(10%), ‘독단적·일방적’(7%), ‘소통 미흡’·‘노동 정책·근로시간 개편안’(이상 4%) 등이었다. 한국갤럽은 “정부는 지난 3월 6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과 근로시간 개편안을 발표했는데,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노동 문제보다 일본·외교 지적 사례가 훨씬 많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을 보면 국민의힘이 34%로 직전 조사보다 4%포인트 떨어졌고, 더불어민주당은 33%로 1%포인트 상승했다. 무당층은 26%, 정의당은 5%였다. 국민의힘은 새 지도부를 선출한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3월 1주차 지지율이 39%를 기록, 더불어민주당과 격차를 10%포인트까지 벌렸다가 지난주 38%로 내려온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더 떨어졌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9.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호치민 호텔, ‘슈퍼주니어’에 무례한 발언한 호텔 직원 해고 [여기는 베트남]

    호치민 호텔, ‘슈퍼주니어’에 무례한 발언한 호텔 직원 해고 [여기는 베트남]

    최근 호치민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슈퍼주니어에 대해 무례한 발언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호텔 직원 2명이 해고됐다. 베트남 현지 언론 징뉴스는 지난 15일 파크로얄 사이공 호텔 측이 슈퍼주니어에 대해 무례한 글을 올린 두 명의 요리사를 해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 슈퍼주니어는 호치민시 밀리터리 존7 스타디움에서 대형 콘서트를 열고, 로얄 사이공 호텔에 묵었다. 이날 해당 호텔 소속 요리사 두 명은 슈퍼주니어의 공연 사진과 함께 베트남 속어를 써가면서 무례하고 부정적인 발언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즉시 온라인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고, 슈퍼주니어 팬들은 분개했다. 이에 15일 맥이완 호텔 총지배인은 “호텔 직원의 행동은 서비스 행동 강령에 위배되는 것으로 즉시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면서 “슈퍼주니어 멤버들에게 폐를 끼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의 행동이 저희 호텔 200여 명을 대변하는 것은 절대 아니며, 지난주 멋진 슈퍼주니어 멤버들을 모실 수 있어서 기뻤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퍼주니어의 공연이 열린 2만5000석 규모의 밀리터리 존7 스타디움에는 관객들로 가득 차열띤 호응을 얻었지만, 관객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콘서트가 시작된 지 30분이 지나도록 수백 명의 관중들은 여전히 밖에서 기다려야 했고, 좌석을 구매한 많은 관중들은 좌석이 없어서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 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현장 콘서트로 진행되는 슈퍼주니어의 9번째 월드 투어인 '슈퍼쇼9: 로드쇼'는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시작돼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공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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