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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알고리즘 시대의 미술 콘텐츠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알고리즘 시대의 미술 콘텐츠

    미술 프로그램은 여행과 체험, 관찰 등 교양과 예능을 구분하지 않고 각 방송사에서 자주 방송되고 있다. 미술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방송국 작가들은 예술가와 예술 사조를 조사하며 미리 대본을 작성한다. 이후 대학교수들이나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내용을 수정, 보완한다. 영상 녹화를 마치면 편집 과정에서 삭제, 보완, 수정을 통해 오류를 바로잡는다. 이 과정에서 다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편집 과정에 반영한다. 이렇게 보완과 수정을 해도 틀린 부분이 나오기 마련이다. TV 방송보다 파급력이 더 큰 유튜브 콘텐츠들은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 교양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전시장에 가지 않아도 화가의 생애와 작품, 사조의 흐름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튜브의 공로는 분명하다. 또한 실시간 댓글을 통해 시청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유튜브는 상호작용적 학습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화면만 터치하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유튜브 접근성의 확대가 곧 신뢰성의 확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조회 수와 구독자 수에 의해 평가되는 유튜브 구조 속에서 일부 콘텐츠는 사실의 정확성보다 극적인 서사의 전개를 우선한다.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한 자극적인 문구와 선정적인 쇼츠 프로그램은 사실을 왜곡할 가능성이 높다. 첫째, 과도한 극적 구성이다. 사회, 정치, 경제의 복합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작품임에도 ‘비극적 천재’나 ‘금지된 사랑’ 같은 자극적인 문구에 가려져 역사적 사실과 동시대 담론은 부차적인 지식으로 밀려나곤 한다. 둘째, 출처 검증의 부재다. 학술 논문이나 공신력 있는 연구 대신 확인되지 않은 일화를 반복 인용해 추정과 사실을 혼용하게 한다. 셋째, 세부 정보의 오류다. 제작 연도, 전시 이력, 영향 관계를 부정확하게 제시하고도 정정 없이 왜곡된 정보가 상식처럼 통용되기도 한다. 알고리즘은 자극적인 해석을 확산시키고, 반복 노출은 오류를 강화하는 구조를 만든다. 이 같은 왜곡을 줄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실천이 요구된다. 첫째, 자료 공개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영상 설명란에 참고 문헌과 인용 출처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논쟁적 사안은 서로 다른 학설을 병기해 학문적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둘째, 전문가와의 협업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미술사 연구자와 큐레이터의 자문을 통해 사실과 해석을 구분하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소문임을 밝혀야 한다. 셋째, 정정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오류가 드러났을 때 삭제하기보다 정정 공지와 보완 영상을 통해 수정 과정을 공개하는 것이 신뢰를 지키는 길이다. 정정한다는 것은 실력 부족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학문적 성실함을 보여 주는 방식이다. 유튜브, TV 같은 대중 매체의 힘은 지식을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매체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요구되는 것은 속도가 아니라 정확성이다. 비극적 사랑이나 천재의 죽음과 같은 흥미로운 해설도 정확한 사실 위에 설 때 비로소 공적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이미경 미술사학자
  • 가스실부터 소녀상까지… 기억의 파편, 예술로 묶다[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가스실부터 소녀상까지… 기억의 파편, 예술로 묶다[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유대계 첼란, 나치 수용소서 노역‘죽음 언어’ 독일어로만 창작 역설망자 기억을 생존자의 시로 번역위안부 속성 두고 논쟁·비방 지속법만으로 ‘기억 전쟁’ 막기 어려워쇼스타코비치, 獨학살 소재로 작곡음악 통해 유대·집시 등 고통 동참 “우리는 가까이 있습니다, 주여,//잡힐 듯 가까이.//붙잡혔습니다, 주여,/우리 각자의 몸이/당신의 몸인 듯./서로 움켜잡았습니다, 주여.//기도하소서, 주여,/우리를 향해 기도하소서,/우리는 가까이 있습니다.//바람에 뒤틀리며 갔습니다,/늪을 향해, 물이 괸 함지를 향해,/몸을 굽히며 갔습니다.//물을 찾아갔습니다, 주여./그것은 피였습니다, 당신이 흘린/피였습니다, 주여.//피가 반짝였습니다.//우리 눈에 당신의 모습을 비추었습니다, 주여./눈과 입이 이렇게 열린 채, 빈 채 있습니다, 주여./우리는 마셨습니다, 주여./피와 피에 담긴 모습을, 주여.//기도하소서 주여./우리는 가까이 있습니다.”(파울 첼란, ‘테네브레’ 전문) ‘절멸의 가스실’에서 고통스러운 절규가 새어 나온다. ‘어둠’(TENEBRAE)이 지배하는 공간에 갇힌 이들이 붙잡을 것은 바로 앞에 있는 다른 이의 몸뿐이다. 그리하여 이들은 서로의 몸을 꽉 붙잡는다. 뒤엉킨다. 그리고 그것이 신(神)의 몸이라고 믿는다. 달리 방도가 없었을 것이다. 그 몸을 꽉 잡으면, 피가 흐르도록 꽉 잡으면 가스실에도 구원이 올까. 여기서 구원은 무엇인가. 삶인가, 죽음인가. 우리는 “가까이” 있다. 여느 연약한 인간이 그렇듯이 화자도 죽음 앞에서 신을 찾는다. 그러나 그는 ‘신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 도리어 신에게 “우리를 향해 기도하라”고 명령한다. 강력한 신성모독에 신은 대답해야 한다. ‘가장 효율적인 살인’이 이뤄지고 있는 저 가스실은 정녕 신의 뜻인가. 파울 첼란의 시집 ‘언어창살’(1959)에 실린 시 ‘테네브레’를 읽으며 여러 번 멈칫했음을 고백한다. 저 어둠을 뚫고 나오는, 부질없는 ‘죽음의 탄식’은 시(詩)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 밀폐된 가스실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이의 외침이 독자의 머릿속을 휘젓는다. 루마니아 태생 유대인 혹은 유대계 루마니아인이었던 첼란은 실제 나치에게 끌려가 수용소에서 강제로 노역한 경험이 있다. 그의 부모는 수용소에서 죽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치가 패망한 뒤 수용소에서 풀려난 첼란은 평생 프랑스 파리에서 살았다. 그러나 고집스럽게도 작품은 독일어로만 썼다. 부모를 죽인 ‘죽음의 언어’로 ‘구원’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 독일인도 아니고 독일에서 살지도 않은 첼란이 독일어로 시를 쓰는 것은 이 질문의 대답을 찾기 위해서였을지 모른다. 살아남은 첼란은 죽어간 이들에게 몸을 내어준다. 그렇게 죽은 이의 영혼이 첼란에게 깃들어 펜을 들게 한다. 죽음의 거대한 터널을 지나 어떤 문장들이 우리에게 도착한다. 이때 시는 ‘죽은 자의 기억’이 된다. 죽은 자가 기억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하지만 시인은 영매다. 저쪽에 가 있는 자의 기억을 이쪽의 언어로 번역하는 사람. 시를 읽는다는 것은 이 모순을 품고 기꺼이 그들의 기억에 동참하는 일이다. “힘 있는 가해자가 관련 문서와 역사적 서사를 독점한 상황에서 힘없는 희생자들이 가진 것은 대개 경험과 목소리, 즉 기억과 증언뿐이다. 그런데 증언은 불완전하고 감정적이며 때로는 부정확하다. 그러므로 증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힘없는 자들의 풀뿌리 기억은 실증주의라는 전선에서는 문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 실증주의로 무장한 부정론자들이 증인을 취조하듯이 압박하고 증언과 증언 사이의 모순을 끄집어내 증언의 역사적 가치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가 잦은 것도 이 때문이다.”(임지현, ‘기억 전쟁’) 역사학자 임지현 서강대 명예교수는 “역사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면 기억은 죽은 자와 산 자의 대화”라고 정리한다. 기억은 반드시 ‘부정’이라는 적과 만난다. “정말로 그랬다는 증거가 있느냐”고 따져 물으며 고통을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치부한다. ‘진실’과 ‘사실’ 사이의 엄연한 경계를 교묘히 가로지르며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취사선택한다. 그렇게 ‘합리성’의 꼴을 갖춘 괴물이 탄생한다. 지난 세기 전쟁과 학살이 그 맹목적 합리성의 극단에서 벌어진 일임을 망각한 채 그것을 반복하려 든다. 고통의 기억을 폭력적인 방식으로 망각하려는 시도는 비단 바깥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이라고 망언하며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했던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가 최근 시위를 중단했다. “경찰의 탄압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힌 그는 강연·집필 등 ‘학술적인’ 방식으로 주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를 비방할 목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자를 처벌한다는 내용의 ‘위안부피해자법 개정안’이 지난 12일 국회를 통과했다. 법으로 단죄할 수 있으니 다행인 걸까. 우리 안에서의 ‘기억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예술은 침묵을 파괴하는 법이다.”(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교향곡 제13번 ‘바비 야르’가 오는 28일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의 지휘로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바비 야르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협곡이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소련을 침공한 나치 독일은 이곳에서 유대인 3만명을 비롯해 집시·우크라이나인·러시아인을 처참하게 학살했다. 이를 고발한 러시아 시인 예브게니 옙투셴코의 시를 가사로 삼은 곡은 불안하고 처절하게 다가온다. 예술은 ‘기억하려는’ 자에게 묻고 있다. 진정 그들이 되어, 그들의 고통에 동참할 수 있는지. “바비 야르에는 그 어떤 묘비도 서 있지 않네./거친 묘비처럼 가파른 절벽뿐./나는 두렵다네, 오늘 나는 유대인의 역사만큼이나 늙어버린 것 같아./지금 나는 한 명의 유대인이 된 것 같다네.”(‘바비 야르’ 1악장)
  • “결정권자는 나”… 트럼프, 美 합참 이란 공격 만류설에 발끈

    “결정권자는 나”… 트럼프, 美 합참 이란 공격 만류설에 발끈

    케인 “동맹 지원 부족… 위험 초래”트럼프 “가짜뉴스” 즉각 논란 일축레바논 대사관 철수에 긴장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공격을 감행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행정부 내부에서 이란 공격을 만류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23일(현지시간)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고 잘라 말했지만, 이란 공습에 대한 백악관 내부의 온도차가 노출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지난주 백악관에서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대규모 작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고 이날 보도했다. 케인 의장은 미군의 탄약 비축량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며 크게 부족해진 상황이라며 “이란을 공격할 경우 미군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관계자는 케인 의장이 이달 펜타곤 회의에서도 이란 작전의 규모와 내재된 복잡성, 미군 사상자 발생 가능성 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WP에 전했다. 케인 의장은 동맹국의 지원 부족으로 작전 수행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WP는 “이란에 대한 공격이 미국과 역내 동맹국 간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미국의 작전을 지원하는 국가에 대해 이란이 보복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미군이 영공 통과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정치 매체 액시오스도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케인 의장이 대이란 작전을 우려하며 특히 장기적인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과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을 총지휘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보도를 일축하며 “결정권자는 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WP 보도 등을 ‘가짜뉴스’로 지칭하며 “케인은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전쟁을 보고 싶어 하지 않지만, 군사적 차원에서 이란에 맞서는 결정이 내려진다면 그것은 쉽게 이길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긴장감은 계속 이어졌다. AP통신은 미 국무부가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철수령을 내렸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기에 앞서 베이루트와 이라크 등 중동 지역 대사관에 유사한 철수령을 내린 바 있어 이번 철수령도 대이란 공습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 온라인은 ‘피케팅’… 광화문은 ‘마케팅’

    온라인은 ‘피케팅’… 광화문은 ‘마케팅’

    예매 대기 10만명에 암표 25만원 기승방 동난 호텔 환호… 골목상권은 ‘한숨’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 예매가 시작된 지난 23일 오후 8시, 예매 사이트는 전세계에서 일시에 몰린 팬들로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사이트는 곧 마비됐고, 무료로 진행되는 공연임에도 온라인상에는 수십만원 암표가 기승을 부렸다. 티켓 예매는 오픈 직후 대기 순번이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케팅 전쟁을 뜻하는 ‘피케팅’이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았다. 예매 시작 20분 만에 예매율은 90%에 달했고, 약 40분 만에 잔여 좌석은 모두 소진됐다. 티케팅에 도전한 30대 오모씨는 24일 “노트북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기기 4대를 동시 동원했지만 접속 직후 대기 순번만 8만번대였다”며 “아이유, 임영웅 등 인기 콘서트는 예매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데도 이번엔 실패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무료 공연의 취지가 무색하게 소셜미디어(SNS)에는 예매 시작 1분만에 암표 판매 글이 쏟아졌다. 초기 10만원대로 형성됐던 가격은 5분이 지나자 25만원까지 치솟았다. 일부 판매자는 가격을 먼저 제시받는 경매 방식을 취하기도 했다. ●대리 티케팅 업자들 수고비 요구도 타인의 계정으로 예매된 티켓을 자신의 계정으로 옮겨 다시 예매하는 ‘아옮’(아이디 옮기기) 홍보 게시물은 분당 20건 수준으로 올라왔다. 대리 티케팅 업자들은 성공 화면을 인증하며 적게는 4만원에서 많게는 15만원의 수고비를 요구했다. 8000원에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을 판매한다는 영상 게시물도 공공연하게 게시됐다. 티켓 판매를 주관한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보안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지만 불법 재판매는 외부 개인 간 거래 공간에서 주로 발생해 통제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티켓의 대리구매나 재판매 등은 개인정보 탈취나 사기 등의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도 표 부정판매 행위자에게 판매 금액의 50배 이하의 과징금을 부여하고, 부정판매 이익을 몰수하는 내용의 공연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이날 의결했다. 한편, 공연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 인근 상권은 유례없는 ‘BTS 특수’에 대한 기대와 함께 대규모 인파로 인한 혼잡 등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공연장 인근 숙박업소는 예약이 꽉 찼다. ‘광화문 뷰’로 유명한 코리아나 호텔과 포시즌스 호텔은 공연 당일인 다음 달 21일 밤 숙박할 수 있는 객실이 모두 동났다. ●인근 상인들 월드컵 수준 매출 기대 지역 상인들은 이번 공연을 월드컵에 비견되는 특수로 보고 있다. 광화문역 근처에서 CU편의점을 운영하는 남만우(69)씨는 “과거 월드컵 때는 매출이 평소보다 5배 이상 올랐다”며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음료와 맥주는 물론, 스마트폰 일회용 충전기와 핫팩 등을 평소의 3~4배 이상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규모 인파를 관리하기 위한 도로 통제로 자칫 영업이 더 안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골목 안쪽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집회시위 때처럼 길이 막혀 손님들이 안쪽 골목까지 들어오지 못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된다”며 “방문객이 너무 많아도 현장이 혼란스러워 영업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토로했다.
  • ‘중동 불바다’ 현실로…미국의 이란 공격, 확전·장기전 위험 높은 이유 [송현서의 디테일+]

    ‘중동 불바다’ 현실로…미국의 이란 공격, 확전·장기전 위험 높은 이유 [송현서의 디테일+]

    미국이 이란에 군사 공격을 감행할 경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과는 달리 확전의 위험이 커진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전개할 시 충돌이 장기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란은 강력한 미사일 전력, 역내 우호 세력, 강력한 신정 권력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크고 다양한 미사일 전력을 갖춘 국가로 분류된다. 사정거리 최대 700㎞의 단거리 미사일과 2000㎞의 중거리 미사일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 튀르키예 서부 미군 기지부터 이스라엘, 걸프 6개국을 사정거리 안에 두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이란이 보유한 샤헤드 드론은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현대전의 판도를 바꾼 무기로 꼽힌다. 최근에는 이란 국영 매체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사거리 약 150㎞ 이상의 해상 기반 방공 미사일을 최초로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이 우리 치면 우리는 중동 친다”미국의 대이란 공격은 장기전뿐만 아니라 확전의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 공격이 시작될 경우 이에 대응하는 건 자위이며 정당하고 합법적이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는 없으니 당연히 다른 조처를 해야 한다. 우리는 이 지역의 미군 기지를 타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유사시 인근 국가의 미군 기지와 더불어 걸프 국가와 이스라엘까지 타격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중동 내 이란 주변 국가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박사는 “이란은 분쟁을 신속히 확전, 여러 전선으로 불안정을 확산시키고 비용과 고통을 광범위하게 분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군 기지를 두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자국 영공을 열어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확전의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란 동맹 세력 ‘저항의 축’, 변수 될 듯이란이 오랜 시간 공들여 구축해 온 동맹 세력인 ‘저항의 축’도 미국과 이란의 충돌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이란 침공이 현실화한다면 예멘 후티 반군과 레바논 헤즈볼라를 포함한 친이란 세력이 동시다발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인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국의 이란 공격 시 자살 폭탄 테러 등 이른바 ‘순교 작전’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후티 반군은 2023년 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당시와 마찬가지로 홍해 선박을 무차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이란과 동맹 세력의 전면적인 보복은 도리어 미국에게 ‘굴욕’적인 결과를 안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영국 BBC는 ‘실제 전쟁이 발생할 경우 펼쳐질 수 있는 7가지 시나리오’에서 “이란이 수많은 고속정과 자폭 드론을 동원한 ‘벌 떼 공격’으로 미군 함선을 격침하고 미 해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미군 함정이 침몰당하거나 승조원 중 생존자가 포로로 잡힐 수 있다”면서 “이는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엄청난 굴욕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분쟁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담당 국장은 “이란에게 저비용·단기적 군사 옵션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미군 측 인명 피해가 발생할 실질적 위험이 있으며, 충돌은 전면전과 글로벌 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악관 내부서도 “이란 공격은 글쎄”부정적인 관측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미 백악관 내부 분위기도 공격 만류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21일 백악관의 한 고위 보좌관을 인용해 “공화당 선거 전략가들과 내부 보좌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매몰될 경우 11월 중간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언사에도 불구하고 행정부 내부에서 이란 공격을 감행하는 데 대해 통일된 지지는 없다”면서 “참모진은 특히 경제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두는 부동층 유권자들에게 ‘산만한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과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이란 공격과 관련해 수일간의 대규모 공습과 그에 따른 이란 및 대리 세력의 보복,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으로의 확전 가능성, 그리고 무엇보다 정권 교체 이후의 구체적 시나리오 부재 등을 우려하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직 고위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모델을 이란에 적용하려 든다면 이번 작전은 훨씬 길고, 훨씬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될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 화생방 막는 K2 전차 핵심기술 빼돌려 특허까지…항소심도 실형 [밀리터리+]

    화생방 막는 K2 전차 핵심기술 빼돌려 특허까지…항소심도 실형 [밀리터리+]

    우리나라 주력 전차 K2 ‘흑표’에 적용되는 핵심 생존 장비 기술 유출 사건에서 항소심 법원이 관련자들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화생방 공격 상황에서 승무원을 보호하는 양압장치 기술이 유출되면서 방산 보안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수원지법 형사항소2부(김연하 부장판사)는 21일 방위사업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 B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이직해 근무한 장비업체에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인정하고 원심과 같은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심은 피고인들과 검사가 주장한 사정을 충분히 참작해 형을 정했고 일부 범행을 인정한 점 외에는 사정 변경이 없다”고 밝혔다. ◆ 화생방 공격 막는 전차 핵심 장비 이번 사건은 현대로템이 개발한 육군 주력 전차 K2에 적용된 종합식 보호장치 기술이 유출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종합식 보호장치는 전차 승무원을 핵·생물·화학(NBC)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체계로 전차 생존 확률을 좌우하는 핵심 장비로 꼽힌다. 양압장치는 필터를 거친 공기를 지속해서 공급해 전차 내부 압력을 외부보다 높게 유지하는 방식으로 오염된 공기의 유입을 차단한다. 내부 압력을 높게 유지하면 외부 공기가 틈새로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화생방 오염 환경에서도 승무원이 전투를 지속할 수 있다. 냉난방장치는 밀폐된 전차 내부 환경을 유지해 승무원이 장시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같은 보호체계는 장갑 방호와 함께 현대 전차의 필수 생존 장비로 평가된다. 방위사업청은 이 장치를 전장에서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장비·부품으로 지정했다. K2 전차는 폴란드 수출 계약 등을 통해 대표적인 K방산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은 전차로 평가된다. 핵심 장비 기술 유출 사건은 방산 기술 보호 체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피해 방산업체는 해당 기술 자료를 영업비밀로 지정하고 관리해 왔다. 이 업체는 관련 기술 개발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 K1 전차 개량사업 활용 시도 A씨 등은 2017년 자신들이 근무하던 방산업체에서 개발한 양압장치와 냉난방장치 관련 도면과 구성 자료, 상세 시험 데이터가 포함된 개발보고서를 빼돌렸다. 이들은 이후 이직한 장비업체 방산개발팀에서 근무하면서 K1 전차 성능개량 사업(K1E1)에 적용할 양압장치와 냉난방장치 연구·개발을 맡았다. K1 전차 역시 현대정공(현 현대로템)이 개발한 전차로 K2 전차와 같은 계열 기갑 장비다.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 업체에서 빼돌린 자료를 활용해 연구개발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빼돌린 자료를 활용해 ‘차량 또는 시설의 양압 장치용 필터 장치’ 특허를 출원했다. 피고인들은 빼돌린 자료를 이직한 업체의 연구개발과 특허 출원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기술이 외부로 추가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원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업무 수행 중 취득한 비밀을 유출했다”며 “피해자가 쏟은 노력과 비용,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면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크다”고 판단했다. 방산업계에서는 핵심 장비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협력업체 인력 이동 과정에서 기술 유출 위험이 계속 제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 “3년 더 전쟁 준비” vs “명백한 가짜뉴스”…젤렌스키 발언 진위 논란 [핫이슈]

    “3년 더 전쟁 준비” vs “명백한 가짜뉴스”…젤렌스키 발언 진위 논란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년 더 전쟁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 우크린포름 등 현지 언론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의 발언은 명백한 가짜뉴스로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앞서 보이안 판체프스키 WSJ 기자는 독일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2일 측근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러시아와의 협상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선언하며 향후 3년 동안의 전쟁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완전히 충격받았으며 누구도 3년 더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러시아 언론들은 이를 인용해 보도에 가세했고 결국 우크라이나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나 참모진과의 대화는 전혀 없었다”면서 “향후 3년간 전쟁을 지속하자는 논의도 없었다. 이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장기적인 전쟁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쟁이 시작된 지 4년이 됐지만 영토와 안보 보장에 대한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짚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발발 4주년을 맞아 이루어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으며 전쟁이 끝나지 않는 한 대선 실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 헌법은 2022년 2월 개전 이후 시행된 계엄령으로 선거를 할 수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5월 20일 취임해 원래대로라면 2024년 5월 19일 임기가 끝났다. 그러나 계엄령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대통령직을 수행 중인데,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불법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 20대 Z세대가 성관계보다 선호하는 ‘이것’…뜻밖의 의미 보니 [핫이슈]

    20대 Z세대가 성관계보다 선호하는 ‘이것’…뜻밖의 의미 보니 [핫이슈]

    1997~2012년 사이에 태어난 Z세대가 술과 성관계가 아닌 ‘숙면’을 가장 우선시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포스트가 캐나다와 미국 대학생 저술 지원 플랫폼 ‘에듀버디’의 설문조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MZ세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7%는 “성관계 등 성적 만남보다 편안한 밤잠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자신이 중시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편안한 밤잠”과 더불어 “안정적인 직장 유지”(64%), “개인적인 성공”(59%),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것”(46%) 등을 꼽았다. 에듀버디는 “다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Z세대의 보수적인 태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7%가 ‘성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공공장소에서 성관계 경험이 있다’(29%), ‘직장 동료와 음란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23%) 등의 응답도 적지 않았다. 에듀버디 측은 “Z세대는 오프라인 공간보다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더 익숙하다”며 “넷플릭스 시청이나 자기관리 활동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을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에 따르면 Z세대는 타인과 친밀해지는 것에 대해 더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에듀버디에 따르면 응답자의 82%는 관계를 갖기 전에 허용 범위를 반드시 논의해야 한다고 답했고, 92%는 성관계 중 ‘이건 안 된다’라고 거절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미 없고 후회뿐인 경험은 피하기 위함이며, 에듀버디는 이와 관련해 “절대로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Z세대가 성관계보다 밤잠 등을 더 선호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는 최근 성인 남녀의 성관계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연방정부 지원 조사와 연결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독립 연구기관이자 시카고대학 비영리 사회과학 연구기관인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의 미국 일반사회조사(General Social Survey)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남성 3명 중 1명, 여성 5명 중 1명은 성관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SNS를 꼽았다. 성 신경과학자인 데브라 소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성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준이 생기게 되면서 남성들은 수백만 팔로워를 가진 이상형인 여성 인플루언서가 언젠가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질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SNS는 여성들이 키 180㎝ 이상의 부유한 남성에게만 관심을 보이도록 만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우크라 전쟁 5년차, 인권 침해 난무… 해법은 종전뿐”

    “우크라 전쟁 5년차, 인권 침해 난무… 해법은 종전뿐”

    러시아 장거리 무기에 사상자 급증에너지시설 타격도… 생존권 위협가해자 처벌·현실적 보상 병행을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한 지 만 4년이 되는 날이다. 미국의 중재로 진행되고 있는 양측의 종전 협상은 영토 등 쟁점에 가로막혀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폭격을 계속 퍼부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역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 감시단(HRMMU)의 다니엘 벨 단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전쟁이 5년 차에 접어들었으나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안정화되기는커녕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다”며 “인권 침해와 국제인도법 위반이 난무하고, 민간인들은 점점 더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벨 단장에 따르면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은 2526명이 숨지고 1만 2162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사상자 수는 2024년 대비 31%, 2023년 대비 70% 증가했다. 그는 지난해 사상자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군의 장거리 무기 사용이 지난해 중반 이후 늘었고, 실시간 카메라를 장착한 ‘1인칭 시점’(FPV) 드론을 이용한 단거리 공격도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엔 에너지 기반 시설을 대상으로 한 러시아의 공격이 크게 늘어 우크라이나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벨 단장은 “올해 1~2월 기온이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열병합발전소 등 주요 시설이 집중 타격을 받으면서 수십만 가구가 난방 없이 지내야 했다”며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은 실내에 머물 수 없어 이사해야 했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아 집에 갇혀 있어야 했다”고 전했다. 정전이 계속되고 난방·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의료·사회복지·교육·교통 등 필수 서비스도 마비됐다. 취약 계층인 아이들의 피해는 더욱 극심하다. 피란으로 인해 건강·주거·교육·가족생활권 등이 크게 침해받았으며, 온라인을 통해 모집된 일부 아동은 군사 정보 수집이나 철도 기반 시설 파괴, 방화 등에 동원됐다. 벨 단장은 “일부 아동은 사제 폭발물을 제조하거나 설치하는 임무까지 맡고 있다”며 “아동을 군사 활동에 동원하는 건 국제법 위반이며 아이들의 신체·정신적 안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당국이 전쟁 포로와 민간인 구금자를 대상으로 저지른 조직적인 고문 및 학대 행위도 심각한 문제다. 벨 단장은 “우리가 만난 전쟁 포로의 96% 이상, 민간인 구금자의 84% 이상이 러시아 당국에 억류되었던 동안 고문을 경험했으며, 이들은 만성 두통, 수면 장애, 불안, 공황 발작 등에 시달린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이 겪어야 할 트라우마가 수십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피해자들이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선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현실적인 보상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벨 단장은 일상 공간이 이미 치명적인 위험 공간이 된 상황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이대로 확대된다면 피해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종전’이라고 강조했다.
  • 한미 ‘자유의 방패’ 훈련 축소 엇박자… 안보 공조 ‘긴장감’

    한미 ‘자유의 방패’ 훈련 축소 엇박자… 안보 공조 ‘긴장감’

    한미 군 당국이 3월로 예정된 ‘자유의 방패’(FS) 연습에서 야외기동훈련(FTX) 축소를 둘러싼 이견으로 세부 조율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한미군 전투기가 훈련 중 서해상에서 중국 전투기와 대치하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미군에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양국 군 사이 ‘엇박자’가 잇달아 노출된 것은 이례적으로, 대중·대북 전략에서 양국의 입장 차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오는 25일 공동발표 형식으로 합동브리핑을 열고 FS 연합연습 기간과 병력 규모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FTX 규모를 확정하지 못해 브리핑을 연기했다. 통상 연합연습 전에는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주한미군·연합사·유엔사 공보실장이 일정과 계획 등을 발표한다. 한미는 이번 연합연습에서 지난해처럼 FTX를 일부 축소하는 방안에는 공감했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여기서 더 나아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추진을 위해 꼭 필요한 훈련만 진행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규모 한미 병력이 움직일 경우 현재 대북 대화 분위기 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북한은 연합연습을 ‘핵전쟁 연습’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측은 FTX 참가를 위해 미군 일부 증원 병력과 장비가 이미 한국에 도착한 상황에서 계획을 조정하는 것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연합연습 규모 조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여러 얘기가 오갈 수 있다”며 “협의가 완료되면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의 독자적인 작전을 두고도 갈등이 노출돼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 18일 서해 상공에서 주한미군 전투기가 훈련 중에 중국 전투기와 대치하면서 안 장관과 진영승 합참의장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에게 항의했다. 주한미군이 서해에서 군사적 긴장을 키울 수 있는 훈련을 하면서도 군 당국에 자세한 훈련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는 취지였다. 당시 주한미군 F-16 전투기 10여대가 서해상에서 대규모 비행 훈련을 실시해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에 가까이 접근했다. 그러자 중국도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양국의 이견은 중국과 북한을 바라보는 양국의 시각차에 따른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미국이 주한미군을 대중 견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커 주한미군 문제에서 한미 간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관세 환급 딜레마… 美와 소송전 부담 vs 포기 땐 배임 논란

    관세 환급 딜레마… 美와 소송전 부담 vs 포기 땐 배임 논란

    소송 땐 통상 악화 부메랑 될 수도“추가 지침 등 주시하며 전략 짜야”정산 이전이면 비교적 절차 간단美 세관 수용할지는 별개의 문제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를 위법으로 판단하면서 ‘관세 환급’ 문제가 국내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미 대법원이 관세 환급 여부를 명확히 판단하지 않으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불확실성 속에 대응 전략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22일 “우선 우리나라 정부의 지원책과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외려 커졌다고 우려했다. 국내 기업들은 소송 장기화 및 한미 통상 관계 악화 가능성 등을 감안해 관세 환급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급을 원하는 기업들에는 장기간의 법정 공방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환급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관세 환급을 포기하면 주주들로부터의 ‘배임’ 논란에 직면할 수 있다. 통상 이미 관세를 납부한 미국 수입업자가 환급을 신청하나, 수출자가 관세를 납부하는 관세지급인도조건(DDP)으로 수출했다면 수출자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환급 신청을 한다. 우리나라 관세청은 관세 부과 물품을 미국에 수출한 2만 4000여개 기업 중 6000개 기업이 DDP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전문가들은 관세 환급 여부 등을 판단하는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의 후속 판결 동향이나 미 행정부의 추가 지침 등을 보며 제소 전략을 검토하라고 제언한다. 앞서 코스트코 홀세일, 에실로룩소티카, 가와사키 중공업, 한국타이어 등 각국 기업들은 미 대법원이 ‘트럼프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할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해 국제무역법원에 선제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관세 환급 요구액이 1750억 달러(약 2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개별 기업 입장에서 수입 신고 건의 관세액이 확정되는 ‘정산’ 시점과 비교해 이전과 이후의 환급 절차가 다르다. 정산 시점은 통관일로부터 약 314일 후 이뤄진다. 정산 이전이면 ‘사후 정정 신고’(PSC)를 통해 수입 통관 신고 내용을 정정하면 간단하게 환급받을 수 있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지난해 4월 5일부터 상호관세가 부과된 점을 감안하면 일부 기업이 정산 이전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수용할지는 세관의 권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산 이후에는 CBP 결정에 대해 이의 제기를 해야 하는데 법적 절차 성격이 강하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 통상 전문가는 “세관이 환급에 소극적으로 나올 수 있고 묵묵부답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 하루 새 10 →15%로… 트럼프 또 ‘관세 폭주’

    하루 새 10 →15%로… 트럼프 또 ‘관세 폭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대법원으로부터 위법 판결을 받은 상호관세를 대체하기 위해 각국에 15%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롤러코스터식 행보에 글로벌 무역 환경이 불확실성에 빠졌고 세계 경제도 격랑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미국과 각국의 동향을 주시하면서도 이미 체결한 한미 무역협정은 예정대로 이행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전 세계 관세 10%를 허용된 최대치이자 법적으로 검증된 15% 수준으로 올리겠다”며 “이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전날 상호관세를 대체하기 위해 각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하루 만에 5%를 추가로 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몇 달 안에 새롭고 법적으로 허용되는 관세를 결정할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과정을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방대법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각국에 부과한 관세 조치가 위법하다고 대법관 6대3 의견으로 판결했다. 해당 법이 대통령에게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위임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이번 판결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부터 한국 등 전 세계에 부과한 상호관세와 마약 반입을 이유로 멕시코·캐나다·중국 등에 매긴 ‘펜타닐 관세’가 모두 무효화됐다. 청와대와 정부,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대미투자특별법을 다음달 9일까지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 미국과 약속해 이행하기로 한 것들은 해야 한다”며 특별법 국회 통과와 미국 측이 요구하는 비관세 장벽 해제 검토 등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시 관세’ 조치는 무역법 122조에 근거한 것으로, 미국 동부시간 기준 24일 0시 1분(한국시간 같은 날 오후 2시 1분)부터 발효된다. 이 법은 대통령이 국제수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최장 150일간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의회 승인을 받으면 연장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무역확장법 232조, 무역법 301조 등을 활용해 상호관세를 대체하겠다고 예고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하며, 이미 자동차와 철강 등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에 불공정하고 차별적 무역 관행을 취하는 상대국에 보복 관세 등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 들 태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조치도 위법성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미국의 무역적자 상황이 무역법 122조의 요건을 충족하는지 논란이 있다고 전했고, 로이터통신도 해당 법 조항이 발동된 적이 없다며 추가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1호 공약’의 핵심인 상호관세의 정당성이 사법부에 의해 부정당하며 집권 2년차에 가장 큰 악재를 맞은 셈이 됐다. 각국을 상대로 ‘관세 공격’을 일삼던 그의 전략이 명분을 잃으며 국제적 입지도 더욱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 [서울광장] 국민의힘, ‘윤석열 블랙홀’ 벗어나려면

    [서울광장] 국민의힘, ‘윤석열 블랙홀’ 벗어나려면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퇴임 후 ‘박연차 게이트’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 그는 2009년 5월 23일 이런 유서를 남기고 마을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특권과 반칙 없는 나라’라는 정치 목적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는 좌절감, 무력감에다 노무현이 정의·진보 같은 이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돼 버렸다며 스스로를 가혹하게 처벌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도 국회 탓, 국무위원 탓, 사령관 탓으로 일관하며 12·3 비상계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어제 법원에서 1심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국민 앞에 반성과 사과는 없었다. 국민의힘은 그런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건희 비리 의혹’과 그를 감쌌던 윤 전 대통령, 이를 지적하며 갈등했던 한동훈 전 당대표 사이에서 계엄폭탄이 터지는 비극을 막지 못한 ‘내란 방조 정당’이라는 여권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사실 한국의 보수정당은 정치의 주류에서 밀려난 지 10년이나 됐다. 2016년 총선 패배에 이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참패,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 참패로 이어지는 보수의 겨울을 맞았다.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라는 ‘반짝 봄날’도 있었지만, 2024년 총선 참패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탄핵파면으로 입법부, 행정부 권력을 상실한 데다 내란 우두머리 배출 정당이라는 낙인까지 찍힘으로써 건국과 산업화를 주도해 온 자유민주주의 헌법 수호세력이라는 자부심과 명분마저 흔들리는 처지가 됐다. 국민의힘과 보수가 ‘윤석열 블랙홀’에서 벗어나 다시 국민의 사랑과 선택을 받을 수 있기까지 얼마의 세월이 걸릴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비주류로 밀려난 10년 동안 이견을 배신으로 여기는 ‘배신자 색출병’이 체질화된 것도 당의 자생력과 복원력 발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다른 목소리에 대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며 ‘진박’, ‘찐박’만 찾다가 총선 참패와 탄핵을 맞았다.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 외친 윤 전 대통령은 이준석 당대표를 ‘내부 총질’ 혐의로 사실상 내쫓았고, 한동훈 당대표를 ‘배신자’로 몰아붙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 게시판 사건의 책임을 물어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한 전 대표를 제명했다. 윤 전 대통령을 대신해 한 전 대표를 응징한 셈이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절연에 대한 입장은 우리 당에서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지금 절연보다 더 중요한 건 전환”이라고 했다. 장 대표의 ‘전환’이 다음달 1일부터 당명을 바꾸고 당을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하는 식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라면 국민에게 진정한 변화·혁신으로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의 한 이유로 든 부정선거론에 사로잡혀 당을 고립으로 몰아넣고 있는 ‘윤 어게인’ 세력과의 단절 여부도 헌법·사실·상식을 중시하는 국가중심세력으로의 복귀 가능성을 가르는 하나의 기준선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 계열의 한국 보수정당은 잘못된 과거를 스스로 청산하고 위기를 극복한 역사를 갖고 있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5년에는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특별법 제정으로 신군부 세력을 단죄했다. 2004년 박근혜 대표 시절에는 천막당사라는 기득권 포기 실천으로 ‘차떼기당’의 오명을 씻고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0년 총선 참패 후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5·18 민주묘지 앞 무릎사과로 호남의 문을 두드렸고, 30대 0선 당대표를 내세워 청년들에게 다가서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장동혁 지도부가 무늬만의 변화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쇄신할 결심을 했는지는 6·3 지방선거의 공천혁명 여부로 드러날 것이다. 한 전 대표도 ‘윤석열의 황태자’로 법무부 장관, 비상대책위원장, 당대표를 지내면서 계엄이라는 윤 정부의 자멸을 막지 못한 책임과, 탄핵·대선 국면에서 리더십·팔로어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당원들의 비판 앞에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박성원 논설위원
  • ‘엡스타인 연루’ 영국 국왕 동생 앤드루 체포

    ‘엡스타인 연루’ 영국 국왕 동생 앤드루 체포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성비위 의혹에 연루된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19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템스밸리 경찰은 이날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사유지인 노퍽 샌드링엄 영지에 있는 앤드루의 거처 우드팜을 급습해 공무상 부정행위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 BBC는 경찰의 체포가 그의 66세 생일을 맞은 날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앤드루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무역투자 특별대표를 맡았는데, 이 기간 일부 기밀문서가 엡스타인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찰스 3세의 동생인 앤드루는 엡스타인과 친분을 유지하며 엡스타인을 위해 일한 버지니아 주프레가 미성년일 때부터 여러 차례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는 등의 의혹으로 왕자 칭호와 모든 훈작을 박탈당했고 이후로도 추가 의혹이 계속 제기됐다. 엡스타인 문건으로 앤드루가 2011년 정부 기밀 정보를 엡스타인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군주제 반대 단체로부터 공무상 부정행위 의혹이 있다는 고발을 받고 수사 여부를 검토해 왔다. 템스밸리 경찰은 이후 앤드루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날 노퍽 외에 버크셔에 있는 한 장소도 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 대전·충남 행정 통합 싸고 여야 갈등 첨예화

    대전·충남 행정 통합 싸고 여야 갈등 첨예화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임박하면서 여야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야당이 다수당인 대전시의회와 충남도의회가 여당발 특별법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고 대전시는 시민 여론조사 추진에 나섰다. 여당은 ‘선 통합 후 보완’을 강조하고 있다. 대전시의회와 충남도의회는 19일 각각 임시회를 열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의결한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안에 대해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법안은 지난해 7월 의견 청취 안건(국민의힘 법안)과 비교해 70% 이상 내용이 변경돼 재의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법 제5조는 자치단체를 폐지·설치, 나누거나 합칠 때 관계 지방의회의 의견을 듣도록 하고 있다. 야당은 핵심 내용이 달라져 의회 의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행정통합은 지난해 이미 의결된 사안이라고 맞선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여론조사 계획을 밝혔다. 대전 5개 구, 5000명을 대상으로 행정통합 찬반 의견을 묻겠다는 취지다. 의회의 ‘부동의’ 결정과 여론조사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여당으로선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시장은 “하향 평준화한 통합 법안에 찬성하는 지역부터 행정통합을 시행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야당 소속 지자체장과 지방의회의 반대에도 차질 없는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자치권 확대 등은 통합 후 검증해보고 논의할 수 있는 문제로 통합 대열에서 대전·충남만 낙오돼선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시의회 부동의 의결에 대해 ‘자기 부정 쇼’, ‘정치적 짬짜미’라고 비판했다.
  • 체포 방해부터 계몽령 주장까지… 尹 ‘오욕의 역사’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며 비상계엄 선포 443일 만에 내란죄가 인정됐다. 윤 전 대통령 내란 혐의와 관련된 수사·공소 유지는 수사기관 간 힘겨루기부터 영장 쇼핑 의혹, 즉시항고 포기 등 숱한 논란과 더불어 불명예 기록들을 처음 써 내려간 과정이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비상계엄 선포 5일 후인 2024년 12월 8일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에 ‘12·3 비상계엄 선포’ 사건에 대한 이첩요구권을 행사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주도하겠다는 포석이었다. 결국 검찰은 윤 전 대통령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으며 공수처는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한 이첩 요청을 철회했다. 다만 공수처는 영장 청구 단계에서부터 논란을 일으켰다. 공수처 관할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이 아닌 서울서부지법에 체포·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영장 쇼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공수처는 우여곡절 끝에 2025년 1월 19일 윤 전 대통령을 구속했고, 이후 검찰 특수본이 1월 26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첫 구속 기소이자 현직 대통령 최초의 ‘피고인’이라는 불명예 기록이었다. 논란의 정점은 법원의 윤 전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과 이에 대한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였다. 그해 3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 취소 청구를 인용했다. 이례적 법리 해석이었지만 대검찰청은 항고 포기를 결정했고 다음날인 8일 윤 전 대통령은 풀려났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4월 4일 헌법재판소 결정에 의해 파면됐다. 이어 7월 10일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직권남용, 허위공문서 작성,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의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에 이어 헌정사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 구속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 과정에서도 ‘계몽령’, ‘경고성 계엄’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내란 혐의를 전면 부정했다. 그는 최후진술에서도 “국민들이 응원해 주는 것을 보고 내가 울린 비상벨이 효과가 있구나”라고 말하는 등 끝까지 반성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정상인, 환자 둔갑시키고 청소시켜…中 정신병원 ‘조작 사기’ 터졌다 [여기는 중국]

    정상인, 환자 둔갑시키고 청소시켜…中 정신병원 ‘조작 사기’ 터졌다 [여기는 중국]

    당국에서 의료보험 타내기 위해 환자 재입원 시키고 서류 조작 일부는 ‘무료 입원’으로 환자 유치 환자 폭행까지…14명 사기로 구속 이달 초 중국 일부 정신병원이 정상인을 환자로 둔갑시켜 장기 입원시키고 의료보험금을 빼돌렸다는 잠복 취재 보도가 파장을 일으킨 뒤, 당국이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19일 중국 매체 163닷컴에 따르면 이 매체는 후베이성 샹양과 이창 일대 일부 병원이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입원시켰다고 보도했다. 입원비 무료와 숙식 제공을 내세워 유인한 뒤 병명을 붙이고 진단서를 작성해 의료보험을 청구하는 방식이었다. 이 같은 행태는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구조화된 보험 사기에 가까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료진이 병력을 조작하고 시스템상으로는 심리치료와 행동교정, 1급 간호 등의 항목을 올렸다. 실제로는 기본 약물만 지급하면서 고액 진료비를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을 피하기 위해 서류상 퇴원 처리 후 환자를 그대로 병원에 남겨둔 채 다시 입원시키는 가짜 퇴원 수법도 동원됐다. 한 환자는 서류상 여섯 차례 퇴원했지만 실제로는 5~9년 동안 병원을 떠나지 못했다는 사례도 보도됐다. 문제는 금전적인 부분에만 그치지 않았다. 일부 병원에서는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외부 연락을 제한했으며, 퇴원을 위해 별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사실상 구금에 가까운 조치가 이뤄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반항할 경우 결박이나 폭행이 뒤따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증 환자에게 청소와 간병, 잡무를 맡기면서도 의료보험에는 1급 간호비를 청구했다는 점에서 병원이 아닌 통제 공간에 가까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보도는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6600만회 넘게 조회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후베이성 당국은 합동조사단을 꾸려 샹양과 이창 지역 정신의료기관 51곳을 전수 조사했고, 지난 13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다음날 중국 매체 지광신문 보도에 따르면 당국 조사 결과 병원 운영 과정에서의 문제가 다수 드러났다. 샹양과 이창의 정신의료기관 10곳에서 허위 진료와 허위 의료 문서 작성, 가짜 서비스 항목 청구 등을 통해 총 348만 5900위안(약 7억 3300만 원)의 의료보험 기금을 부정 수령한 정황이 확인됐다. 일부 병원은 입원 횟수를 늘리기 위해 형식상 퇴원 처리한 뒤 곧바로 재입원시키는 방식까지 동원했다. 한 환자가 15차례 입퇴원을 반복한 사례도 있었다. ‘입원비 감면’이나 심지어 ‘무료 입원’을 내세워 환자를 모집한 병원도 실제로 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기관은 입원 환자 수를 직원의 월별 평가에 반영해 사실상 환자 유치 경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 침해 정황도 확인됐다. 간병인과 간호사가 환자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고, 관련자 4명은 행정 처분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 14명은 사기 혐의로 구속됐으며, 의료보험 정산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고 금품을 수수한 공직자들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을 강제로 입원시켰다는 의혹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제질병분류(ICD) 기준에 따라 입원 환자 8620명과 최근 퇴원 환자 559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비정신질환자의 부당 입원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정신병동의 폐쇄적 구조 자체가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외부의 상시 감시가 어렵고, 환자가 스스로 권리를 주장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에서다. 치료라는 이름 아래 운영 실태가 가려질 경우 제도적 허점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후베이성 당국은 성 전체 정신의료기관과 의료보험 기금 관리 전반에 대한 특별 정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 [사설] 여야 대표 못 믿는 민심… 민생 뒷전 ‘마이웨이’ 제발 그만

    [사설] 여야 대표 못 믿는 민심… 민생 뒷전 ‘마이웨이’ 제발 그만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24일 국회 본회의부터 주요 민생·개혁법안을 처리하고, 3월과 4월 매주 목요일마다 본회의를 열어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와 사회 대개혁 법안들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설날 민생현장에서 내란 종식과 사회대개혁에 대한 확고한 국민명령을 다시 확인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 밥상머리 화두는 불안과 불만”이라며 “민주당은 민생과 동떨어진 악법들을 군사작전하듯 밀어붙였다”고 맞섰다. 여야가 설 민심마저 각자 ‘마이웨이’를 위해 아전인수 식으로 끌어대고 있는 모양새다. 양쪽 모두 걸핏하면 ‘민심’을 앞세우지만 정작 이들을 지켜보는 민심은 따갑기만 하다.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3%였고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6%나 됐고, 긍정평가는 23%에 그쳤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중단 이후 정 대표는 법왜곡죄, 재판소원제 등 위헌 논란이 거센 ‘사법 3법’과 야당의 반발이 적지 않은 충남·대전 행정통합특별법 등의 2월 국회 중 처리를 거듭 다짐하고 있다. 장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고조된 ‘뺄셈 정치’ 논란과 당내 갈등을 의식한 듯 대여 강경투쟁을 더욱 강화할 태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제 일본이 미국에 투자하는 첫 프로젝트로 에너지와 발전, 핵심광물 등 360억 달러 규모의 3가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미일 정상의 탄탄한 ‘케미’가 성과를 내고 있건만 우리는 관세 협상의 뇌관인 대미투자특별법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특별법을 매듭짓겠다더니 여야는 지난 12일 개최 예정이던 대미투자특위마저 파행시켰다.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올리겠다는 미국이 더 거칠게 대미투자를 압박할 것이 뻔하다. 설 민심을 제대로 짚었다면 무엇이 최우선인지 모르지 않을 것이다. 국익 차원에서 당장 머리를 맞대고 특별법 논의부터 서둘러야 한다. 여당은 ‘사법 3법’ 등 쟁점법안을 충분한 공론화와 야당과의 협의로 처리할 수 있게 방향을 틀어야 한다. 그런 전향적 태도로 민생경제 입법들을 국회 합의 과정을 거쳐 매듭지을 수 있도록 물꼬를 틀 책임이 크다. 정 대표와 장 대표는 강성 지지층에 주파수를 맞출 게 아니라 경제·민생의 온기가 고루 퍼지기를 바라는 다수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유감없이 정치력을 확장해 보겠다면 진짜 민심에 누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지 그 경쟁을 지금부터 해야 할 것이다.
  • 송정역 광장 4배 확장… 새 옷 입고 돌아오는 ‘호남의 관문’

    송정역 광장 4배 확장… 새 옷 입고 돌아오는 ‘호남의 관문’

    2029년까지 인근 폐유흥가 정비주차장·공원 등 조성해 시민 품에공연·전시 등 문화 거점 공간 운영2028년 송정역 역사 2배 증축 앞둬광장 4배 확장, 국가 사업으로 건의녹지 확충·환승 기능 개선 등 요청 광주송정역 일대가 명실상부한 ‘호남의 대표 관문’으로 거듭난다. 비좁은 역사 광장을 4배가량 확장하고 인근 폐 유흥가를 정비해 공원과 주차장으로 새롭게 조성하는 ‘대전환 사업’을 통해서다. 광주 광산구는 광주송정역 일대 정비사업을 통해 도시 공간의 변화를 촉진하고 이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줌으로써 지역 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20년 숙원 ‘송정리 1003번지’의 변신 18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호남의 관문’이라는 이미지를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광주송정역 인근 ‘폐 유흥가 밀집 지역’이 조만간 공원과 주차장 등 시민 휴게공간으로 거듭난다. 올해 들어 광산구는 지난 20여년간 방치된 광주송정역 맞은편 폐유흥가 일대, ‘일명 송정리 1003번지’를 시민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공공 주도 정비 사업에 착수했다. 단순히 낡은 건물을 철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색 있는 공간 활용 전략을 바탕으로 광주송정역 일대를 외지인들이 광주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대표 명소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달부터 2029년 12월까지 광주송정역 건너편 유흥시설 밀집 지역에 장기간 방치된 노후 건축물 등을 정비·철거해 시민이 필요로 하는 주차장과 쌈지 쉼터를 조성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구는 총사업비 66억원을 들여 단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1단계로 방치된 시설과 노후 건축물을 철거해 도시 경관을 개선하고 안전 취약 요소를 제거해 시민이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구축한다. 2단계에서는 총면적 900㎡ 규모의 35면 주차장과 총면적 585㎡의 쌈지 쉼터를 조성, 지역민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특히 주차장과 쌈지 쉼터를 중심으로 특색 있는 활용 방안을 마련, ‘공간의 변화’가 광주송정역 주변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주간 운영하는 주차장의 경우 저녁 시간과 주말에는 청년·지역 상인이 참여해 포장마차와 장터 등을 여는 ‘열린 경제 공간’으로 활용한다. 또 쌈지 쉼터는 거리 공연, 전시 등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 거점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대상지인 광주송정역 건너편 유흥시설 밀집 지역은 오래전부터 안전·미관상 문제가 제기돼 왔다. 도시의 첫인상을 저해하고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되어 온 것이다. 이에 따라 도시재생사업 등 환경 개선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상가 소유주 참여 등 실행 동력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장기간 슬럼화된 상태로 방치됐다. 최근엔 구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일부 토지가 ‘KTX 투자선도지구 개발 사업’ 대상지로 포함되기도 했으나 대다수 유흥업소 상가는 여전히 제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구가 추진하는 ‘폐 유흥가 정비 사업’은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문제를 공공 주도로 해결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송정역 맞은편 유흥시설 밀집 지역은 1950년대 형성됐다. 집결형 유흥가로 고착됐다가 2004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과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 그리고 2005년 화재 사고로 급격히 쇠퇴했다. ●송정역 확장해 교통 혼잡 문제 해소 구는 또 광주송정역을 ‘호남 대표 관문’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거점 역으로 만들기 위한 ‘광장 확장 및 기능 개선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28년으로 예정된 역사 증축에 맞춰 광주송정역을 ‘사람이 모이고, 머무는 거점’으로 조성하는데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고 주변의 교통혼잡 문제도 해소하기 위해서다. 구는 이를 위해 이용인구에 비해 턱없이 비좁은 역 광장의 현 상황과 함께 다른 지역의 유사 사례를 비교·분석한 ‘광주송정역 광장 확장 건의서’를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와 국회에 전달하는 등 ‘국가 사업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나섰다. 구는 건의서에서 광주송정역 광장 확장(현재 면적 3600㎡→1만 3120㎡), 보행·녹지 공간 확충, 버스와 택시 승하차·환승 기능 대폭 개선 등을 국가사업으로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필요한 사업비는 1055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국토 서남권 핵심 철도 거점으로 꼽히는 광주송정역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24년 기준 2만 7000명을 넘어섰으며 2030년이면 3만 7000명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이런 판단에 따라 2028년까지 송정역사 면적을 두 배로 확장하는 증축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막상 광장은 손을 대지 않고 현재 수준으로 놔두기로 하면서 비좁은 광장 면적과 역 주변의 낙후한 주거환경, 그리고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동대구역과 비교하면 광주송정역의 역사 면적은 5분의 1, 광장 면적은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 버스와 택시 승하차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환승 구역에 택시 승차장이 16면뿐이고 버스 승차장 2면이 대로변에 있어 상습적인 교통혼잡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박병규 구청장은 “이용객 증가에 대비한 역사 증축은 환영할 일이지만 비좁은 광장을 그대로 둔다면 ‘반쪽 증축’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광주송정역이 호남 대표 관문으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가자 평화위, 韓 ‘참관국’으로 참여

    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의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첫 회의에 옵서버(참관국)로 참석하기로 했다.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평화위원회 출범 회의에 김용현 전 주이집트 대사가 한국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평화위원회 합류는 아직 검토 중이고, 한국은 비가입국인 ‘옵서버’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김 전 대사는 외교장관 특사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평화위원회의 평화 안정에 대한 기여 측면과 우리 역할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해 합류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미국 측은 한국을 포함한 약 60개국에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참여를 초청했다. 유로뉴스는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이탈리아와 루마니아, 그리스, 키프로스 등 4개국이 옵서버로 회의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EU 회원국 중 평화위에 정식으로 참여한 나라는 헝가리와 불가리아뿐이다. 20여개국이 합류를 결정했지만, 프랑스·영국 등 상당수 국가는 부정적이다. 이탈리아의 회의 참석 소식에 평화위에 불참하는 교황청은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애초 평화위는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해당 지역을 통치할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 구상됐으나 유엔을 대체하는 국제기구 역할을 추구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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