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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선정 고시 10대뉴스

    서울신문 선정 고시 10대뉴스

    올해 수험가는 시험제도 변경의 여파로 수험생들의 혼란이 컸다. 특히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공직적성평가(PSAT)를 도입한 데다 영어시험을 폐지하고 공인성적으로 대체하는 등 변경사항이 많았다. 여성들의 약진은 올해도 계속됐다. 1. 첫 여성과반 합격 고등고시 사상 처음으로 여성합격률이 절반을 넘어 화제가 됐다. 올해 외무고시에서 여성합격자가 전체 52.6%를 차지한 것. 수석 합격과 최연소 합격 역시 여성에게 돌아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여성파워의 상징적인 사건이 됐다. 2. 응시자격 제한 논란 공무원시험의 신체제한 규정을 두고 논란이 됐다. 경찰직·소방직 등은 지원가능한 키와 몸무게 기준이 있는데 이 같은 규정이 불합리하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주장. 반발이 거세지자 소방직은 체력검사로 대체하고 타직렬에서도 신체제한 규정 폐지를 검토하게 됐다. 3. 사시 석차 공개 사시 석차가 공개된다. 법무부는 수험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올해부터 최종합격자의 과목별 점수와 총점뿐만 아니라 최종 석차까지 공개하겠다고 밝혔다.23일 발표될 올해 합격자들은 개인석차 공개의 첫 수혜자가 됐다. 4. PSAT 확대시행 지난해 외무고시에 도입됐던 PSAT가 올해는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확대 시행됐다. 두 시험 모두 올해 처음으로 1차에 PSAT를 도입했다. 특히 행시의 경우 올해는 헌법과 한국사 시험을 함께 실시했지만 내년부터는 PSAT로만 1차 합격을 가리게 된다. 5. 유예제 폐지 고등고시 1차 시험에 합격하면 그 다음해까지 합격이 인정되는 1차 시험 면제제가 올해부터 폐지됐다. 이에 따라 한 해에 1차와 2차 시험 모두를 합격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올해 행정고시에 지원하는 수험생이 급감했다. 6. 고시과외 성행 입소문으로 떠돌던 고시과외가 표면 위로 부각됐다. 고시생들이 전문강사나 합격생에게서 받는 족집게 과외가 유행처럼 번졌다. 특히 사법시험의 경우 합격자수가 많아지면서 연수원 경쟁도 치열해 연수원 준비를 위한 고액 과외까지 성행하고 있다. 7. 역대 최대 결시율 올해 국가직 7급 공채시험에서 실제 응시율이 41%에 불과했다. 지원자 10명 가운데 4명만이 시험을 치른 셈이다. 공무원 시험 지원자가 늘고 있지만 상당수가 거품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 8. 강화된 부정방지대책 국가 공무원 시험에서 각종 부정방지 대책이 총동원됐다.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해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했는가 하면 대리시험을 막기 위해 본인 확인을 위한 문제가 따로 출제되기도 했다. 답안지를 교체해 필적감정란을 확대하는 등 부정행위 방지가 한층 강화됐다. 9. 공기업 채용패턴 변화 공기업에 영어고득점과 고급자격증 등 화려한 자격을 갖춘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자격기준이 무의미해졌다. 공기업은 자체 필기시험을 강화해 자격보다 실력을 갖춘 인재발굴에 주력하는 경향을 보였다. 10. 면접 탈락률 급증 최종선발인원 대비 필기합격자가 늘고 있다. 면접시험 강화대책의 일환으로 면접에서의 탈락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행시에서는 필기 합격자의 무려 23%가 면접에서 걸러지게 됐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휴대전화 수능부정 38명 내년 응시제한은 않기로

    교육인적자원부는 18일 2006학년도 수능시험에서 휴대전화나 MP3 플레이어를 갖고 있다 부정행위자로 적발된 38명의 수능시험 성적을 무효 처리했다고 밝혔다. 새 고등교육법은 이들에 대해 올해 수능시험 무효 처분과 함께 내년도 시험 응시도 제한토록 하고 있으나 단순 부정행위자들에 대한 이같은 처벌이 가혹하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법 재개정을 통해 이들이 내년도 수능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당정은 고등교육법을 다시 개정할 때 적발된 수험생들을 ‘단순 부정행위자’로 분류해 해당시험만 무효로 처리하되 차기시험은 볼 수 있도록 하고 법 부칙에 소급적용 규정을 넣는 방안을 추진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줄기세포 존재 공방] 난치 환자들 “믿고싶지 않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이 지난 5월 배양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11개 가운데 적어도 9개는 가짜일 것이 확실하고, 나머지 2개의 진위 여부도 불확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과학기술계 등은 황 교수팀은 물론 국내 과학계의 신뢰가 크게 손상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국가신인도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난치병 환자 치료,‘거품’일까 지난 5월 황 교수팀은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황 교수팀은 18명의 여성에게서 기증받은 난자 185개로 11개의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 참가자의 체세포에서 핵을 빼낸 뒤 이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배아를 복제한 뒤 줄기세포를 만들었다. 배아줄기세포 확립 성공률도 지난해 2월 논문의 0.4%(242개 난자 중 1개 성공)에서 약 6%로 15배 이상 높아졌다.또 지난해 2월 논문에서는 건강한 여성 자신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 질병 치료와는 거리가 있었으나 5월 논문에서는 실제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같은 연구성과의 일부 또는 전부가 황 교수팀의 발표 내용과 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황 교수팀은 돌이키기 어려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팀이나 서울대 조사팀이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국제 과학계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제2의 ‘얀 헨드릭 쇤 스캔들’되나 지난 2002년 획기적인 연구성과로 판단돼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관련 논문 15개가 실렸으나 재조사를 통해 논문이 모두 취소되는 것으로 막을 내린 ‘얀 헨드릭 쇤 스캔들’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미국 벨 연구소의 쇤 연구원은 당시 나노기술을 응용, 분자 규모의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실험결과를 조작하는 등 16개의 부정행위가 드러나 그가 발표한 논문이 모두 취소됐다. 물론 쇤 연구원은 이후 과학기술계에서 추방당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쇤 연구원과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정부는 지난 6월 황 교수를 ‘제1호 최고과학자’로 선정,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나 이같은 정책적 배려가 지속될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황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았던 만큼 세계 줄기세포 연구의 역사가 크게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그동안 완치에 대한 희망을 품어왔던 난치병 환자들은 물론, 국민들이 입게 될 정신적 충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 과학자들이 향후 국제학술지에 연구논문을 발표할 경우 보다 꼼꼼한 검증절차를 거치는 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개의 배아줄기세포가 실제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이같은 최악의 가정을 피해갈 수 있게 된다. 이는 적어도 황 교수팀이 배아줄기세포 배양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후속 연구성과에 따라 일부 ‘면죄부’가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원외고 입시 휴대전화 부정

    서울지역 외국어고 입시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적발돼 학생 3명의 합격이 취소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지난달 치러진 대원외고 특별전형 구술·면접전형에서 휴대전화로 문답을 주고받는 부정행위를 저지른 P(15)군 등 3명의 합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부정행위를 하기로 사전에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M중학교 P군은 지난달 7일 대원외고 구술·면접시험 중 서울 W중학교 K양에게 문자메시지로 답안을 전달했고,K양은 이 답안을 옆에 있던 Y중학교 J군에게 말로 가르쳐줬다. 입시 준비를 위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J학원에 함께 다녔던 이들은 외고의 구술·면접시험 문제가 똑같은 데다 수험생의 시험시간이 서로 다른 점을 이용,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외고 특별전형 면접·구술시험은 응시생을 3개조로 나눠 1조가 40분 동안 문제를 푼 뒤 면접시험장으로 이동, 면접관 앞에서 정답을 설명하고 고사장을 퇴실한다. 이후 5분 뒤 2조와 3조가 차례대로 같은 시험 문제지를 받아 문제를 풀고 정답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B군이 K양과 J군에게 가르쳐준 답안 10개 가운데 9개가 정답이었으며,K양과 J군은 구술시험에서 최고 득점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구술·면접시험에서는 수학 등 교과 풀이형 문제가 출제되고, 합격하려면 정답을 산출해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부정행위가 가능했다.P군 등은 경찰에서 “최근 중학생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인 대원외고에 입학하고 싶다는 욕심에 부정행위를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학교측은 시험 전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했지만, 이들은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고 부정을 저질러 입시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다른 외국어고의 구술·면접도 비슷한 방식으로 실시되고 있어 다른 학교에서도 부정행위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시교육청은 그러나 나머지 5개 외고도 특별장학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특별한 문제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대원외고에는 재단이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 이들 학생은 지난달 말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스스로 합격자 등록을 포기했으며, 시교육청은 합격 취소와 함께 해당 중학교에서 징계하도록 할 방침이다.이효용 기자 utility@seoul.co.kr
  • 초등생들이 휴대전화 커닝

    충북도내 한 초등교에서 시험도중 일부 학생들의 ‘휴대전화 부정’ 사례가 발생해 재시험을 치르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이들은 지난해 휴대전화를 이용한 대입 수능 부정행위를 흉내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진천의 모 초등학교 6학년 기말고사 사회과목 시험도중 한 반 학생 8명이 시험도중 책상에 엎드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답을 주고받다 담임교사에 적발됐다. 이 학교 교장은 “담임 선생님이 시험을 다 본 학생은 책상에 엎드리라고 했는데 8명이 엎드린 상황에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호기심이 많은 학생들이 대입 수능부정을 언론 등을 통해 접하고 흉내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이 같은 사실이 교내에 알려지자 학교운영위원회와 자모회 등을 긴급 소집해 회의를 열어 지난 12일 모든 과목에 대한 재시험을 치렀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이달 초 청주 모 고교에서 일어난 교무실 답안지 유출 사건 등 잇따른 시험 부정 사건으로 면목이 없게 됐다.”면서 “재발 방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청주 연합뉴스
  • ‘삐삐’로 문맹자 면허시험 부정행위

    운전면허 시험을 치르는 사람의 가슴에 ‘무선 송수신기’를, 허벅지에는 ‘진동 호출기’를 부착한 뒤 정답을 알려준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일 필기시험 수험생을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자로 등록한 K운전학원장 김모(53)씨와 무선 장비로 답을 알려준 권모(43)씨 등 3명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부정행위를 한 하모(55)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운전면허를 취소했다. 권씨 등은 2003년 3∼6월 응시자 5명으로부터 100만∼300만원을 받고 부정행위를 도왔다. 문맹자가 보는 필기시험에서 감독관이 마이크로 문제를 두 차례씩 읽어주는 점에 착안했다. 응시자의 가슴에 무선 송수신기를 달아 감독관이 읽는 문제를 외부에서 청취했다. 정답이 1번이면 응시자의 허벅지에 부착된 진동 호출기로 신호를 1차례,2번이면 2차례 전달했다. 학원장 김씨는 수강료 명목으로 1인당 25만∼500만원씩 받은 뒤 문맹자가 아닌 수험생 10명을 문맹자로 둔갑시켰다. 문맹자가 보는 필기시험은 일반 시험보다 복잡한 도표나 그림이 없고 문제가 단순해 쉽게 합격할 수 있어서다. 운전면허시험장에 제출하는 서류에 보증인 2명의 도장만 받으면 별다른 사실 확인 없이 문맹자로 인정하는 허점을 이용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수능부정 법 고쳐야 구제가능”

    지난 1일 여야가 교육인적자원부의 수능 지침을 바꾸면 고등교육법을 개정하지 않아도 딱한 사연의 수험생들을 구제할 수 있다고 밝혀 그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불가능하다. 고등교육법을 다시 바꾸는 수밖에 없다. 지침을 바꾸면 가능하다는 여야의 주장은 이렇다. 단순한 휴대전화 소지자도 부정행위자로 명시한 지침을 교육부가 바꿔 지침 불이행자로 별도로 규정하면 이들에 한해 올해 시험만 무효로 하고 내년 수능에는 응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같은 사안으로 적발돼 당해 시험이 무효처리된 수험생들과 형평을 맞추기 위해서다. 열린우리당은 이를 위해 다음주 교육부와 당정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침을 바꾼다고 법적으로 이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다. 수능 부정행위 유형은 수능 시행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년 초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발표하는 수능세부시행계획에 포함돼 있다. 평가원은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수능 업무처리 지침을 만들고, 각 시·도교육감은 감독관 및 수험생 유의사항을 만든다. 고등교육법에는 부정행위자에 대한 제재 내용만 들어있고, 구체적인 부정행위 유형은 하위 법령인 교육부의 지침에 위임돼 있다. 문제는 여야가 생각한 대로 교육부가 지침을 바꾼다고 당해 시험만 무효로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제재 규정은 상위법인 고등교육법에 명시돼 있다. 이 때문에 행정지침인 교육부의 지침을 상위법인 고등교육법에 위배되도록 고쳐야 한다는 말이 된다. 입법기관인 국회가 나서서 고유 권한 자체를 포기하는 셈이다. 결국 수험생을 구제하려면 고등교육법을 다시 개정해 법 부칙에 소급 적용 내용을 넣는 방법 외에는 없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총학생회장 선거 무효 ‘도미노’

    총학생회장 선거 무효 ‘도미노’

    대리추천 의혹, 상대방 후보 탈락시키기, 선거규정 위반에 따른 후보등록 취소, 선거방해…. 대학 학생회장 선거가 기성 정치판보다 못할 만큼 떳떳치 못한 부정행위들로 얼룩지고 있다. 학생들은 후보들의 이런 선거 행태에 거부감을 느낀 나머지 선거를 외면해 투표율이 50%를 밑도는 대학이 한둘이 아니다. ●학생들 거부감… 투표율 50%이하 속출 성균관대의 경우 지난달 29,30일로 예정됐던 총학생회장 선거가 중단됐다. 출마한 두 후보의 자격이 박탈되어 선거가 무효로 됐기 때문이다. 투표 전날인 지난달 28일 A후보는 게시판에 홍보물을 붙이는 선거 규정과 관련된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 상대방 후보측에서 이의제기를 한 것이다. 다음날 선거는 B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워 찬반투표로 변경됐지만 투표 진행 도중 선거 무효가 선언됐다.B후보의 추천자 명단에 추천하지도 않은 학생 8명의 이름이 오른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성대 선관위측은 회의를 열어 이달 8일부터 4일간 재선거를 치른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학생들은 게시판에 선거 행태를 비난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대성대인’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학생은 “초등학생 회장선거도 이보다는 낫겠다.”고 꼬집었다. ●선거관리 부실 지적 되레 징계하기도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도 선거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선거시행세칙상 투표함은 서로 다른 선거본부가 추천한 최소 2명의 관리위원이 관리해야 하는데 한 후보가 추천한 관리위원 1명만이 관리하는 가운데 투표가 강행됐다. 또 학생증을 확인하지 않고 투표하거나 관리위원이 없이 투표함을 방치한 사례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한 후보측이 게시판을 통해 이런 문제를 제기하자 선관위측은 오히려 글을 삭제하고 징계를 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충남대 역시 학생회장 선거에서 투표방해 등의 말썽이 빚어진 끝에 지난달 15일로 예정돼 있던 선거가 취소되고 내년 3월 재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선관위는 선거 전날 경고누적을 이유로 한 후보의 자격을 박탈해 선거는 단일후보를 놓고 치러졌다. 그러나 선거날 일부 학생들의 휴대전화에 선거 하지 말자는 문자메시지가 나도는 투표방해 행위가 적발됐고 결국 투표율이 저조해 선거가 무산됐다. 경북대 역시 학생회장 선거에서 한 공대생이 게시판에 총학 선거 투표함이 자물쇠로 봉해지지 않아 쉽게 열리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을 올린 뒤 공정성 문제가 불거져 선거가 중단됐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총학생회가 관료화·직업화하는 경향에 따라 수단이 목적을 앞서 가 어떻게든 이겨야 되겠다는 무리가 생길 수 있다.”면서 “무관심으로 인해 감시의 영역과 강도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앙대 신광영 교수는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지면서 투표에 참가하는 일부 학생들을 놓고 경쟁을 하다 일어나는 행태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휴대전화 수능 일괄 구제 검토

    여야를 중심으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 행위자를 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가 구제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29일 수능시험중에 휴대전화나 MP3 플레이어를 소지해 부정행위자로 간주된 수험생 구제에 대해 “몇몇 케이스에 대해서는 법률 전문가들과 검토하고 있고, 국회 차원의 검토 의견도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같이 밝히고 구제 방법에 대해 “섣부른 기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는 지금 얘기할 수 없다.”면서 “좀더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사안별로 구제 방안을 면밀히 검토했지만 부정행위로 적발된 38건 모두 단순 부정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차등 구제하는 방법은 불가능하다.”면서 “구제하더라도 일괄 구제해야 하며, 지난해 수능 부정행위 때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최소한 당해 시험에 한해 무효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고려하고 있는 구제 방법은 두 가지다. 국회에서 지난 22일 개정 공포된 고등교육법을 다시 개정해 올해 시험만 무효로 하고 내년 수능은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이 경우 법 부칙에 소급 적용 규정도 넣어야 하고, 대통령령이나 교육부령 등에 부정행위 개념과 세부 부정행위 유형, 유의사항 위반에 따른 처벌방법 등도 다시 정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수험생 개인에게 부정행위자 처분 통지를 보낸 이후 수험생 개별적으로 행정소송을 통해 법 절차를 거쳐 해결하는 방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가 행정적으로 이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다.”면서 “당초 교육부가 사안에 따라 차등 제재하는 내용으로 낸 법안을 국회가 수정, 통과시킨 만큼 국회 차원에서 입법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능시험 도중에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가방에 보관하던 MP3플레이어를 냈다가 다음날 부정행위자로 처리된 학생들의 부모가 교육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MP3플레이어를 시험장에 가지고 갔다가 부정행위자로 간주돼 내년 수능시험 응시 자격까지 박탈된 재수생 A(20)양의 학부모와 교사 18명은 교육부에 탄원서를 제출해 선처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A양의 학부모 B(55)씨는 “감독관이 있는 교단 앞에 MP3 플레이어가 담긴 가방을 제출했으면 감독관에게 MP3플레이어를 제출했다고 봐야 하는데 이를 부정행위로 보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김재천 이효연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입법 1주일만에 개정안 만드는 국회

    여야 정치권이 수험생의 부정행위를 가중처벌토록 규정한 고등교육법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여론이 빗발치자 다시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휴대전화나 MP3, 라디오, 디지털카메라 등 휴대금지 품목을 소지한 수험생에 대해 당해연도의 수능시험을 무효화하는 것은 물론, 다음해 수능까지 치르지 못하도록 한 것은 ‘과잉 처벌’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모양이다. 우리는 이번에 적발된 수험생 38명 대다수가 부정행위가 아닌, 실수로 휴대금지 품목을 소지했던 점을 들어 구제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법 적용에서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면 즉시 시정해야 하고, 이런 점에서 정치권의 고등교육법 개정 움직임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수능에 적용된 고등교육법의 경우 수능 하루 전에야 발효될 정도로 국회가 늑장을 부렸을 뿐 아니라 법 적용시 발생할 부작용을 따지지 않은 채 일괄적으로 가중처벌토록 바꾼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국회의 ‘날림 입법’이 어린 수험생들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셈이다. 국회의 부실 입법과 법안 심의가 논란이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권력 게임에만 골몰하다가 막판에 몰아치기식으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국회의 관행이 되다시피 했다. 그러다 보니 이번 고등교육법처럼 의도하지 않은 피해자가 속출하기 일쑤였다. 법률이란 문구 하나로 수많은 사람의 이해가 뒤바뀔 정도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입법부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이유다. 개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입법에 신중을 기해주길 당부한다.
  • [생각나눔뉴스] ‘오락가락’ 국회

    나라 전체가 ‘휴대전화’ 논란으로 야단법석이다. 지난 23일 치러진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단순 휴대전화 소지자에 대한 처벌 수위가 문제였다. 최근 발효된 고등교육법개정안은 부정행위자에게는 해당시험은 물론이고 1년간 시험응시자격을 제한하는 것으로 종전보다 대폭 강화됐다. 그런데 단순 휴대전화 소지자에게도 이 조항이 적용된 것이 문제였다. 급기야 학부모 단체가 “지나친 처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개정안을 만들었던 정치권이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식으로 ‘구제’를 소리높여 외치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발빠른’ 대응이다. 야당은 단순 부정행위를 한 수험생에게는 당해 시험만 무효로 처리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조만간 제출키로 했다. 지난 23일 치러진 수능에도 소급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당도 뒤질세라 당정협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구제방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뒷북치기’로 비난을 면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여야가 법안을 마련한 과정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없다. 지난해 12월 야당에서, 지난 8월에는 정부가 관련법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이후 처리는 지지부진했다. 급기야 수능이 임박한 11월에 이르러야 초고속으로 진행됐다. 지난 3일 교육위 통과에 이어 법사위(15일), 본회의(16일)를 일사천리로 통과했다. 이후에도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 재가, 관보게재 및 공포 등 숨가쁜 일정을 거쳐 수능당일부터 적용됐다. 불과 20일 만에 모든 것이 처리됐다. 더구나 법안마련 과정에서 전문가나 학부모,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공청회조차 열지 않았다. 정치권은 비난을 염두해 둔 듯 벌써부터 책임전가에 나선 듯하다. 부정행위 범위를 규정하는 것은 해당 당국의 몫이라면서 법 적용의 무리를 문제삼았다. 한 야당 의원은 “부정행위 범위까지 법안에 넣게 되면 이것은 고등교육법개정안이 아니라 부정행위방지법이 된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변명에 불과하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심도있게 검토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부작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더구나 지난해에도 단순 휴대전화 소지자가 처벌받은 사례가 있다. 또 법안에 부정행위 범위를 넣지 않더라도 당국에 단순 휴대전화 소지자에 대한 처벌에 대한 조언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졸속 입법의 사례는 더 있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내년 2월부터 휴대전화번호 안내서비스가 의무화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후 사생활 침해의 논란이 일자 국회는 안내서비스를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할 수 있도록 서둘러 법안을 고칠 계획이다. 또 진통끝에 통과된 신문법은 지난 7월28일부터 시행됐지만 시행 이전에 3건의 개정안이 제출되는 등 재논란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수능 휴대전화 처벌 헌법소원”

    올해 수능시험부터 부정행위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현행 고등교육법에 대해 학부모단체가 헌법소원과 징계무효소송, 입법청원 등 각종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섰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은 28일 오전 서울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행 고등교육법이 헌법상 ‘과잉 금지의 원칙’ 등에 위배돼 이달 중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들은 “부정행위 의사가 없었는데도 단순히 규제물품을 지녔다는 정황만으로 실현되지 않은 부정행위를 처벌, 내년 수능시험 자격까지 박탈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수험생 개개인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능 부정행위에 대한 교육당국과 학부모단체, 교사 등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단 구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에 적발된 수험생에 대한 징계무효소송을 제기하고 해당시험 무효 및 차년도 응시제한,2년간 응시제한 등 3단계로 차등 처벌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으로 ‘재환원’ 개정할 것을 입법 청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흥사단도 이날 성명에서 “교육부가 휴대전화 등을 소지하지 못하게 한 것은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 차원”이라며 “내년도 시험까지 제한할 정도로 중대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부정행위를 금지하기 위한 ‘지시를 위반한 것’으로 다뤄지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했다.이 단체는 또 “이들의 내년도 시험 자격까지 박탈하는 교육부의 강경 조치는 평등권과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치러진 2006학년도 수능시험에서 35명의 수험생들이 휴대전화 등 반입 금지 물품 소지를 이유로 내년 시험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 가운데 가방 속에 넣어둔 MP3 플레이어를 뒤늦게 냈다가 수능 부정행위자로 간주됐던 A(20·여)씨 등 학생 3명과 학부모는 “이르면 29일 교육부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올해 초 내신조작 비리가 적발된 서울 K고 학생회장 L군은 서울대 수시2학기 1차전형을 통과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확인 결과 전산으로 들어온 학생부 자료를 평가해 수시 1차 합격이 된 상태”라면서도 “당국이 전산기록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판단해 준다면 최종합격이 된 후라도 합격취소 등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K고 관계자는 “지난 5월 수사 이후 구속된 교사는 한 명도 없고 지난달 중순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다는 전화 한 통이 왔을 뿐”이라며 “학교로서는 당시 언론보도 외에 아는 게 없고 혐의를 받은 교사들이 법적 처벌도 받지 않을 상황이라 그동안 관리해온 대로 성적을 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내신조작 비리가 적발된 서울 M고교의 경우도 관련 학생 7명이 이미 대학에 입학했거나 입학을 앞두고 있다.M고 관계자는 “당시 학생들은 성적관리 규정에 따라 0점 처리를 했으며 그 이후의 일에 대해서까지 대학에 통보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성적조작과 관련된 비리감사 결과를 고교에 내려보내고 성적을 수정해 대학에 통보하도록 감독하지만, 자동적으로 입학을 취소하는 등 규정은 현재 없다.”고 설명했다.박현갑 유지혜기자 eagleduo@seoul.co.kr
  • 휴대전화 등 단순소지자 구제방안 추진

    올해 수능시험부터 강화된 부정행위자의 응시자격 제재 규정에 따라 휴대전화 등 반입금지 물품을 소지해 내년도 수능시험 응시자격을 박탈당한 수험생을 구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28일 조직적 부정행위를 한 수험생에게는 현행과 같이 다음해 1년간 응시자격을 제한하되, 단순 부정행위자에 대해서는 당해 시험만 무효로 차등 적용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실수로 휴대전화 등을 소지하고 있다가 부정행위로 간주돼 내년 응시자격까지 박탈당한 응시자에 대해서는 개정안에 부칙조항을 신설, 올해 수능을 치른 응시자부터 소급적용해 구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교육부 “휴대전화 처벌 원칙대로”

    올해 수능시험 도중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가 적발된 수험생에 대한 제재가 가혹하다는 일부 여론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가 원칙대로 처리할 뜻을 거듭 확인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24일 “지난해 수능 부정행위 당시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시험이 무효처리된 수험생이 45명이나 됐다.”면서 “올해도 이미 여러 차례 공지한 만큼, 안타깝지만 원칙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현재까지 부정행위자로 간주돼 퇴실조치된 수험생은 모두 35명. 휴대전화나 MP3 미제출이 각 27명,3명이며,4교시 탐구 영역 시간에 다른 선택과목에 응시하거나 시험종료 후 답안을 작성한 경우가 각 4명,1명 등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수능 휴대전화 단순소지 처벌 문제있다

    엊그제 치른 2006학년도 수능시험에서 휴대전화·MP3 등 금지품을 갖고 있던 수험생 30여명이 적발돼 부정 행위자로 처벌받게 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수능시험이 무효 처리되는 것은 물론 내년에 응시할 자격마저 박탈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한 뒤 부정행위자 처벌을 한층 강화토록 한 것은 사회의 요구였다. 그 결과 관련 법을 개정해 수험장에서 금지품을 소지한 것만으로도 강력하게 처벌하도록 했다. 아울러 휴대전화 등 금지품을 소지하면 안 된다는 사실은 학교와 언론을 통해 거듭 통보됐으며 당일 수험장에서 감독 교사들 역시 철저하게 통제했다. 따라서 법규를 어긴 수험생이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달 수 있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그들이 저지른 잘못에 비해 치러야 할 죗값이 지나치다고 판단한다. 적발된 사례를 보면 가방 속 휴대전화가 울렸다거나 시험이 끝나고 휴대전화를 꺼내 드는 등 구체적인 시험 부정과 무관한 행위가 대부분이었다. 그만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시험 무효에 더해 내년 응시자격까지 제한하면 가혹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당초 마련한 법 개정안은 휴대전화 소지 등 단순 부정행위에 대해 해당 수능시험만 무효화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국회가 처벌규정을 일원화해 경중 구분없이 무거운 벌을 내리게 된 것이다. 국회는 관련 법을 개정해 단순 부정에 따른 처벌을 가볍게 하는 한편 관련 부칙을 만들어 이번에 적발된 수험생에게 내년 응시기회를 돌려주어야 한다.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은 특히 교육에 관한 한 지당한 원리다.
  • “영어·탐구 어려웠다”

    “영어·탐구 어려웠다”

    23일 치러진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외국어와 수리 ‘가’형,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나왔다. 언어·수리 ‘나’형은 대체로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 변별력이 높아져 최상위권과 중상위권간에 성적 차이가 나면서 수능점수가 올 입시에서 당락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학원 전문가들과 수험생들은 언어영역은 지난해 수능 및 지난 9월 모의고사보다 다소 평이했던 반면 외국어영역은 대체로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수리의 경우, 자연계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가’형이 어려웠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한국지리 등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선택과목들도 어려웠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2006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외국어·수리·탐구영역 점수가 대학 선택에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계열별로는 인문계는 외국어·탐구영역이, 자연계는 수리 ‘가’형이 당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수능에서도 교육방송(EBS) 수능강의 및 교재와 연계한 출제문항이 많았다.EBS는 “언어영역의 경우,78.4%가 반영되는 등 영역별로 80% 안팎의 반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임종대 출제위원장은 “학교수업에 충실한 수험생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출제했다.”고 말했다. 이날 부정행위 금지규정 위반으로 적발된 수험생은 23일 밤12시 현재 휴대전화를 갖고 있던 수험생 27명을 비롯,35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11명을 비롯, 인천 7명, 경기 5명, 대구 4명, 경남 3명, 부산 2명, 대전·광주·충남 각 1명 등이다. 바뀐 규정에 따라 이들은 올해 시험은 무효처리되고 2007학년도 시험에도 응시할 수 없다. 올 수능시험에는 59만 3806명이 지원했다. 응시율은 93.48%로 결시자는 3만 8735명이었다. 교육당국은 이날부터 27일까지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다음달 6일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수험생에게는 다음달 9일에 성적이 통보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2006학년도 대입수능] “장애 딛고 꿈 이룰래요”

    [2006학년도 대입수능] “장애 딛고 꿈 이룰래요”

    23일 치러진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 대규모 부정행위 파문의 영향으로 전에 없이 삼엄한 감독 속에 진행됐다. 올해에도 많은 학생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수능에 응시, 주위의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지그재그 책상배치에 감독관 화장실 동행 교육부의 휴대전화 반입 금지령 속에 수험생들은 휴대전화, 위성 DMB폰,MP3플레이어, 계산기능이 있는 디지털 시계 등을 감독관들에게 맡기고 고사장에 들어갔다. 일부 고사장에서는 임시보관된 휴대전화 등이 교실마다 15개에 달했다. 반입금지 물품을 적발하기 위해 금속탐지기가 이용됐고, 입실 수험생도 지난해 32명에서 28명으로 줄였다. 책상도 지그재그로 배치하고 감독관이 화장실까지 동행했다. ●지각 수험생 배려…경찰 수송 비지땀 지각 수험생을 배려한 수험장도 눈에 띄었다. 서울 필운동 배화여고. 재수생 이모(20·여)씨는 입실시간(오전 8시10분)에 맞출 수 없게 되자 학교에 전화를 걸어 사정했다. 이씨가 가쁜 숨을 내쉬며 도착한 8시15분까지 교문은 닫히지 않았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이날 배화여고를 찾아 “날씨가 춥지 않아 다행”이라며 “내가 어려우면 다른 사람도 다 어려운 게 시험이니 평소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라.”고 수험생을 격려했다. 경찰은 순찰차 1975대, 사이드카 1201대 등 전국에 4212대의 차량을 배치했다. 경찰은 일반차량 연계수송 1214명, 경찰차 직접수송 676명을 비롯해 고사장을 잘못 찾은 수험생 145명, 수험표 분실자 33명, 희귀질환 수험생 4명 등 2219명을 고사장으로 안내했다. ●아버지 간 이식 한달만에 시험 지난달 25일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수술을 했던 천안북일고 이상현(18)군도 미처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천안농고에서 시험을 봤다. 이군은 아버지 이광우(49·해군 중령)씨를 위해 서울대병원에서 7시간동안 이식 수술을 받았다. 경기도 구리시 토평고 수험장에서는 1교시 시험을 치르던 유모(18)군이 복통을 호소, 응급실로 이송됐다. 유군은 진통제를 맞은 상태에서 경찰이 매시간 수송해 준 문제지로 시험을 치렀다. ‘국민의 여동생’인 영화배우 문근영(18·광주국제고 3년)양은 이날 취재진을 따돌리고 광주 북구 풍향동 동신여고 내 휴게실에서 홀로 시험을 치렀다. 시험감독위측은 문양으로 인해 다른 수험생들이 정신을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별도의 수험장을 마련했다. 뇌성마비 장애인 26명은 서울 종로구 경운학교에서 수능을 봤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1명만 이날 결시했다. 한국삼육학교 동급생 김진주(19)양은 친구 이승화(19)양의 휠체어를 밀면서 함께 고사장으로 이동해 박수를 받았다. 감독관 29명과 교사 50여명이 이들을 도왔다. 장애로 답안지에 직접 쓰기가 어려운 학생은 본부요원이 답안지를 대신 작성했다. 한 학부모는 “대학도 모두 같은 곳에 가 평생 서로를 밀고 끌어주는 친구가 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70대 할머니, 13세 소년·소녀도 도전 올 수능 최고령 응시자는 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여고에서 시험을 본 장옥기(70·여)씨로 나타났다. 최연소자는 광주 전남고에서 시험을 본 정가람(13·서구 월산동)군. 정군은 지능지수 160인 영재로, 지난해 1월 광주 방림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해 8월 중졸, 올해 4월 고졸 검정고시를 치러 이번에 수능에 도전했다. 과외없이 홀로 오전 6시부터 새벽 1∼2시까지 책과 씨름했던 정군은 점심 시간에 아버지 정길웅(51)씨에게 전화를 걸어 “수학 문제가 몇개 까다로웠지만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가람이는 집중력과 기억력이 뛰어나고 특히 수학을 잘한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최연소인 배애현(13)양은 부산진여고에서 시험을 봤다. 초등학교 4학년만 마친 배양은 지난 4월 중졸 검정고시를 통과한 뒤 8월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배양은 “평소 독서를 많이 했고 대학에 진학해 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능 부담 재수생 아파트 투신 이날 오전 6시10분쯤 서울 강북구 번3동 한 아파트 9층에서 재수생 임모(19)군이 투신했다. 임군의 아버지(43)는 “수능시험을 보는 아들을 깨우러 방에 갔더니 창문이 열려 있었고 아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임군이 최근 수능시험을 앞두고 심한 부담을 가졌다는 가족의 진술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초유의 수능 부정행위로 곤욕을 치른 전남 경찰은 ‘꺼진 불도 다시 보자.’며 수능생 못지 않게 하루 종일 초조해 하는 분위기였다. 한달 전부터 부정행위 전담반을 가동중인 전남경찰청은 광주시와 전남도교육청, 일선 시·군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의 연락망을 가동하고 광주시내 PC방 등 사이버 공간에 대한 탐문과 순찰을 해왔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보다는 대학생 대리시험이나 혹시나 있을지 모를 전화나 인터넷 제보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특히 수능이후 부정행위 제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학교와 입시학원, 수능 동호회 등의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을 샅샅이 조사할 계획이다. 광주 남기창·서울 안동환 나길회 이유종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사제의 情 깨는 금속탐지기

    “이건 해외 토픽감이야. 감독관이 시험보는 애들한테 금속탐지기를 들이대며 화장실까지 동행하는 판이라니…”(서울 A여고 감독관),“금속탐지기에 검색당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까 화장실 가는 것도 참았어요.”(18세 수험생) 23일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2006학년도 대입수능시험에 처음으로 도입한 금속탐지기는 수험생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감독관에게는 차마 피하고 싶은 ‘애물단지’가 됐다. 이날 전국 966개 고사장의 2만 3076개 시험실에 비치된 금속탐지기는 4700여개.5개 교실당 1개꼴로 복도 감독관에게 지급했다.지난해 조직적인 수능부정 행위로 치욕스러운 불명예를 안았던 광주시교육청은 다른 지역보다 갑절이 넘는 탐지기를 확보해 시험실 2곳당 1개씩 배치했다. 서울 한 고사장의 복도감독관은 “현실적으로 모든 수험생을 일일이 검색할 수 없어 화장실에 갈 때만 신체검색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화장실에 가는 수험생마저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 K고교 고사장에서는 1교시 답안지 작성을 마치고 화장실에 가던 김모(19)군이 금속탐지기의 검색을 받게 되자 휴대전화를 반납했다. 김군은 “검정고시 출신으로 수능 모의고사를 한번도 치지 않아 휴대전화가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여고 정근옥 교감은 “사제지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고 곤혹스럽다.”면서 “부정행위가 완전히 사라져 내년부터 금속탐지기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안동환 이유종기자 sunstory@seoul.co.kr
  • 휴대전화·MP3 소지하지 말랬는데…안타깝게 30명 퇴실 조치

    휴대전화·MP3 소지하지 말랬는데…안타깝게 30명 퇴실 조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반입금지 규정을 어겨 대학 진학의 꿈이 좌절된 수험생이 전국에서 30명이나 나왔다. 원칙적으로 이들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수능을 치를 수 없게 된다.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동정론도 나온다. 부산 J고교에서는 1교시 언어영역 듣기시험 중 김모군의 휴대전화 벨이 울려, 김군 스스로 시험을 포기했다. 김군은 전화기가 바지 주머니에 있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시교육청은 전화가 걸려온 게 아니라 알람이 울린 것인데다 정황상 실수임이 확실시돼 시험을 계속 보도록 했으나 김군은 “도저히 손이 떨려 시험을 못보겠다.”며 2교시부터 시험을 포기했다. 이날 4교시에는 역시 부산에서 모 고교 3학년 P군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가 적발됐다.P군은 휴대전화를 진동상태로 호주머니에 넣고 3교시까지 시험을 치렀으나 4교시에 진동이 울려 퇴실됐다. 대구에서도 1교시 시험을 보던 수험생의 책가방에서 휴대전화 벨이 울려 귀가조치됐다. 이 수험생은 시험 시작 전 휴대전화를 따로 감독관에 맡기지 않고 교실 앞쪽에 내놓은 가방 속에 넣어 뒀다가 적발됐다. 이밖에 종료후 답안작성 1명, 탐구영역 시간에 지정된 과목을 풀지 않은 경우 4명 등도 적발됐다. 이에 대해 너무 원칙론에 입각해 어린 학생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불이익을 준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런 정서를 감안, 적발된 김군이 내년에 시험을 볼 수 있도록 교육부에 탄원서를 내는 것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안타까운 마음은 있지만 감독관이 시험 전에도 수차례 강조하고 수험생 주의사항에도 분명 나와 있는데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원칙이 흔들리면 수능 부정행위를 단속할 수 없으니 휴대전화 관련 부정은 이듬해에도 응시하지 못하도록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제도가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일교차 감안 두터운 외투 준비를

    23일은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전국 966개 시험장에서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6시15분까지 언어-수리-외국어(영어)-사회·과학·직업 탐구-제2외국어·한문 영역 순으로 치른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에서 7도로 ‘입시한파’는 없을 전망이다.●오전 8시10분까지 입실해야 59만 3806명의 수험생들은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실에 들어가야 한다.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보지 않는 수험생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감독관으로부터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펜을 받고 유의사항을 들은 뒤, 지정된 대기실에서 다음 시험을 기다리게 된다. 수험생은 수험표와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챙겨가야 한다. 수험표를 분실한 경우, 응시원서에 붙은 것과 같은 사진을 오전 8시까지 시험장 관리본부에 내고 임시 수험표를 받는다.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MP3, 전자사전, 시각표시외 기능이 부착된 시계등 전자기기는 시험실에 들고갈 수 없다. 만약 가져갔다면 1교시 시험 전에 감독관에게 제출했다가 시험이 끝난 뒤 돌려받는다. 제출하지 않다가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처리된다.●수능추위 없어 기상청은 수능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에서 영상 7도, 낮 최고기온은 10도에서 16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예전같은 입시한파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일교차를 감안, 두꺼운 외투를 하나 정도 준비해 가는 게 좋다. 듣기·말하기를 평가하는 오전 8시40분부터 15분 동안, 오후 1시20분부터 20분 동안 버스·열차 등 모든 운송수단은 시험장 주변에서 서행해야 한다. 경적사용도 안된다. 이 시간대에 출동하는 소방헬기와 소방차, 구조·구급차도 사이렌을 울리지 않는다. 비행기 이착륙 시간도 조정됐다. 경찰은 이날 시험장 전방 200m 이내 차량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주차도 금지한다. 특히 이날 국회 본회의의 쌀 시장 개방 비준 동의안 심의를 항의하려는 농민단체 집회와 관련, 과격시위 자제를 요청했다.●공무원·직장인 출근은 오전 10시로 늦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시 지역(군 지역 가운데 전남 담양·해남읍, 충남 전 지역 포함) 관공서와 기업체 출근시간이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춰졌다.서울, 부산, 대구, 인천 지하철의 러시아워 운행시간도 오전 6∼10시로 2시간 연장됐다. 서울 지하철은 55회 증회 운행되고 수도권 전철은 배차시간이 4∼6분에서 3∼4분으로 줄었다. 시내버스는 등교시간대에 집중 배차되고 개인택시 부제운행도 해제된다. 한편 수험생들은 22일 소속 고교나 원서를 접수한 교육청에서 수험표와 유의사항을 전달받고 해당 시험실을 찾아가 시험실 위치와 집에서 걸리는 시간, 교통편, 수험표에 기록된 ‘응시영역 및 선택과목’이 응시원서에 기재한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했다.23일 수능시험 문제지와 답안지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 게재된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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