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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 ‘맞춤형 보육’ 부정행위 401건 적발

    운영계획 미수립·미안내 최다 종일반 부적정 책정 387건 시정 정부가 지난달 1일부터 시행한 맞춤형 보육제도를 현장 점검한 결과 종일반 증빙서류 조작, 바우처 사용 강요 등 400건이 넘는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보건복지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지난달 11~29일 전국 어린이집의 약 10%인 4587곳을 선정해 현장 점검을 진행한 결과 304곳에서 401건의 부정사례를 적발해 행정지도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7일 밝혔다. 맞춤형 보육제도는 0~2세 영아에 대한 보육체계를 하루 12시간까지 이용하는 ‘종일반’, 최대 6시간까지 이용하고 월 15시간의 긴급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는 ‘맞춤반’으로 이원화한 것이다. 점검 결과 부정사례는 어린이집 운영계획 미수립이 144건으로 가장 많았고 운영계획 미안내(107곳), 등·하원 시간 미조사(94건), 운영계획 미반영(47건), 바우처 사용 강요(9건)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종일반 자격 증빙 서류 약 5만건을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부적정 책정 사례 387건이 드러나 맞춤반으로 변경조치했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며 고용확인서를 제출했지만 실제 근무한 적이 없는 사례도 드러났다. 한 어린이집은 운영시간을 오후 6시 30분까지로 정하고 학부모에게 조기 하원을 종용해 원장 자격정지 처분을 지자체에 요청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가 지자체와 어린이집 운영계획 수립 여부를 전수 조사한 결과 전국 어린이집 4만 960곳 가운데 93.9%가 운영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종일반 비율은 77%로, 당초 맞춤형 보육제도 설계 때 복지부가 예측한 80%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현장점검에서 종일반 아동의 마지막 하원 시간은 오후 6∼7시(40.7%)가 가장 많았고, 오후 7시 이후(28.7%), 오후 5∼6시(16.6%), 오후 5시 이전(13.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법원 “10년간 별거, 연락 한번 안한 50대 부부 이혼 마땅”

    10년간 떨어져 살면서 연락 한번 하지 않은 부부는 이혼함이 마땅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부산가정법원 가사5단독 박상현 판사는 10년 동안 별거하면서 서로 연락이 없었던 50대 부부에게 “부부공동생활관계가 더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에 이르렀다”며 이혼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31일 밝혔다. 남편 A씨와 아내 B씨는 2005년 5월 심하게 다퉜고, B씨는 가출해 따로 살았다. 이후 10년째 두 사람은 서로 왕래하기는커녕 연락도 주고받지 않았다. A씨는 아내 B씨가 다른 남성과 부정행위를 하고 나서 가출하는 바람에 혼인이 파탄이 났다며 이혼소송을 냈다. B씨는 남편의 부정행위와 폭행을 피해 집을 나갔다고 했다. 또 자녀 혼인을 생각해 이혼청구에 응할 수 없으며 남편이 다른 여성과 혼인신고를 하려고 이혼소송을 냈기 때문에 이혼청구가 기각돼야 한다고 맞섰다. 박 판사는 “A씨는 혼인 파탄 이유로 아내의 외도를, B씨는 남편 외도와 도박, 폭행 등을 들지만 두 사람의 주장 모두 인정할 만한 뚜렷한 증거가 없다”며 “혼인파탄 책임은 누구의 잘못이 더 크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등하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전업 포켓몬 헌터…아이템, 계정 팔아 돈버는 직업 등장

    전업 포켓몬 헌터…아이템, 계정 팔아 돈버는 직업 등장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게임 아이템이나 계정을 판매하는 '고수'들까지 등장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과외 일도 때려치고 풀타임 포켓몬 트레이너로 나선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런던 출신의 이 여성의 이름은 소피아 페드라사(26). 그녀는 얼마 전까지 해도 수학, 영어를 과외하며 우리 돈으로 한 달에 300만원 정도를 벌었다. 그러나 포켓몬 고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아예 일을 그만두고 전업 트레이너로 나섰다. 하루에 무려 18시간 포켓몬을 잡으러 다니는 그녀는 이제 레벨을 키워 아이템과 계정을 팔아 짭짤한 수입을 올린다. 페드라사는 "게임을 다운로드 받은 직후부터 바로 돈이 될 것이라 직감했다"면서 "수준급 레벨이 되면 이베이 등을 통해 계정을 팔아 돈을 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당신이 1~2일 정도 게임에 집중한다면 레벨 15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스마트폰을 여러 대 사서 한번에 여러 포켓몬 고 게임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의 언급처럼 실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게임 계정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21레벨과 희귀 포켓몬 5가지 이상을 보유한 계정의 가격은 약 600달러(약 68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이같은 거래가 가능한 것은 포켓몬 고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록 레벨이 올라가고 강력한 포켓몬을 얻을 수 있는 소위 '노가다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비스가 시작된 서구 각국에서는 페드라사의 사례처럼 직장도 그만두고 아예 전문 트레이너로 나서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미 온라인 게임 아이템 거래가 활발한 우리나라 경우 정식 서비스가 이루어지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포켓몬 고의 개발사인 나이앤틱 측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계정을 거래하는 것은 부정행위로, 적발 시 계정 삭제 및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아직 정식 서비스되지 않고 있는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AR)과 위성위치항법(GPS)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실제로 거리를 다니며 포켓몬을 잡는 게임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KBO, 부정행위 자진신고 땐 제재 감경

    새달 12일까지 신고·제보 받기로 경기 모니터링 후 수사 의뢰 계획 KBO가 부정행위를 한 선수의 자진 신고를 우선 받기로 했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위기감에 휩싸인 KBO는 22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부정행위 관련자를 찾아내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선결 과제로 꼽혔다. 이에 따라 KBO는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 3주간 선수단과 구단 등 전체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자진신고 및 제보를 받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 자진 신고한 당사자는 영구 실격 처분 대신 2∼3년 관찰기간을 둔 뒤 추후 복귀 등의 방식으로 제재를 감경할 예정이다. 신고 또는 제보자에게는 최대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현재 실행 중인 경기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KBO는 “2012년부터 전 경기를 다시 모니터링해 부정행위 여부를 조사한다”면서 “1회 선두 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한 경기, 4회까지 양 팀 합계 6점 이상 경기 등을 중심으로 영상을 모니터링한 뒤 이상 징후가 포착될 경우 수사도 의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NC 이태양이 벌인 승부조작이 다른 경기에서도 시도됐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또 내년부터는 새로 도입하는 ‘리플레이 센터’를 활용해 전 경기 파일을 구축하고 경기장에 파견하는 경기운영위원이 당일 경기 시작 전까지 전날 경기를 모니터링해 이상 징후 발견 시 KBO에 신고토록 할 계획이다. 부정방지와 윤리교육도 강화한다. 연간 2회인 교육을 4회로 늘리고 시즌 개막 전 1회, 시즌 중 상·하반기 각 1회, 시즌 종료 후 1회 실시한다. 교육을 이수하지 못한 선수는 출전이 금지된다. KBO는 프로야구선수협회와 협의 중인 에이전트 제도도 조기 도입하기로 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선수협회 “승부조작 사죄…자체 징계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

    프로야구선수협회 “승부조작 사죄…자체 징계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21일 최근 불거진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사과하고, 해당 선수에 대해 자체 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선수 관리와 교육에 책임이 있는 단체로서 프로야구팬과 야구관계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면서 “사법 처리 결과에 따라 관련 선수에 대한 선수협 자체 징계와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창원지검 특수부는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을 체유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계획을 밝혔다. 국군체육부대 소속 외야수 문우람도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협은 특히 “검은 유혹의 온상인 스폰서 문화의 현실을 선수들에게 각인시키고자 노력하겠다”면서 부정행위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선수협은 “2012년 경기조작 사건 이후 선수협은 경기조작행위는 KBO리그의 공멸을 가져올 수 있는 심각한 부정행위로 인식하고 선수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재발방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선수협의 재발방지 대책이 효과가 없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선수협은 이어 “아직도 프로의식을 가지지 못한 선수들이 있으며 이들이 직업윤리와 책임의식 없이 물질적 욕구만 추구하고 야구팬과 야구의 중요성을 외면했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가 재발했다고 본다”면서 “선수협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프로의식을 제대로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려대 염재호 총장의 ‘3無 정책’ 시행 1년 성적표는

    고려대 염재호 총장의 ‘3無 정책’ 시행 1년 성적표는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경쟁에만 모든 것을 거는 상황은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것 같아요. 교수님에 따라 상대평가 때보다 오히려 성적 ‘A’가 덜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요. 어쨌든 옆자리의 누군가를 이겨야 한다는 압박은 줄어든 거죠.”- 고려대 윤모(25)씨 “제가 들은 수업들은 모두 출석도 부르고 시험 감독도 있었어요. 사실 출석을 안 불러도 시험을 잘 보려면 수업에 빠질 수 없지만요. 교수님들이 보수적이어서 자율출석과 무감독 시험을 도입할 정도로 학생을 믿지는 않을 것 같아요.”- 고려대 김모(22·여)씨 절대평가·자율출석·무감독 시험 등을 도입하겠다는 고려대 염재호 총장의 ‘3무(無) 정책’이 시행 1년을 맞았다. 상대평가는 많이 사라졌지만 자율출석과 무감독 시험을 도입한 경우는 아직 전체 수업의 5% 이하라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고려대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 전체 수업의 64.1%가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됐지만 올해는 67.1%의 수업에서 절대평가를 도입했다. 과목 수로 보면 2347개(총 3660개)에서 2466개(총 3646개)로 119개가 늘었다. 학교 측은 내년부터 학사운영 규정을 ‘성적평가는 절대평가로 한다’는 내용으로 개정할 예정이다. 3무 정책은 교수 각자의 재량에 따라 도입된다. 그러나 자율출석은 지난해 2학기 6.6%(242개)에서 올해 5.0%(184개)로 외려 줄었다. 무감독 시험도 3.5%(128개)에서 2.7%(97개)로 감소했다. 초기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한 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이모(25)씨는 “사실 50명짜리 전공 수업의 경우 출석 확인에만 10분이 걸리기 때문에 출석 체크를 안 하는 것은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꽤 있기 때문에 교수님들이 도입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모(23·여)씨는 “인문대의 경우 지식을 바탕으로 논리를 쓰는 경우가 많아 무감독 시험이 적절하지만 공대의 경우는 정답을 베낄 수 있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학교 측은 장기적으로 3무 정책이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와 프린스턴대 등에서는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명예서약을 하고 시험을 치른다”며 “이런 방식으로 학생들은 자율성과 학문 수준을 높인다”고 말했다. 염 총장도 “상대평가는 학생들이 성적을 받기 유리한 과목만 찾아 듣게 하고 대학생은 초·중·고교생이 아니니 출석을 부를 필요가 없다”며 “커닝을 해서도 풀 수 없는 좋은 시험 문제를 내야 한다”면서 3무 정책을 도입했다. 박만섭 교무처장은 “절대평가 참여도는 높고 무감독 시험·자율출석은 낮은데 사실 3가지 정책은 패키지로 시행돼야 무조건 줄을 세우는 문화를 바꾸는 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점차 교수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영기 KBL 총재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영기 KBL 총재

    농구인, 흔한 말로 경기인이란 테두리에 가두면 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농구선수로 활약한 건 10여년 정도, 지도자 생활은 7년 정도 했다. 금융인으로 변신해 성공했다. 중소기업은행이 신용보증기금을 만들 때 산파역도 했다. 대한체육회 이사로 일하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프로농구연맹(KBL)을 창설할 때도 그의 능력이 큰 밑거름이 됐다. 제3대 총재로 일하면서 구단들로부터 걷은 특별회비 250억원으로 신사역 1번 출구 앞 요지에 사옥을 건립해 현재 감정가 800억원짜리 건물로 키웠다. KBL 구원투수로 등판해 3년 임기 중 2년이 지났다. ▲1936년 서울 출생 ▲교동초, 배재중·고, 고려대 ▲1956년 멜버른올림픽·1964년 도쿄올림픽 농구 국가대표, 1969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1970년 방콕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감독, 1976년 중소기업은행 지점장, 1983년 대한체육회 부회장,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한국선수단 총감독, 1989~1996년 대한농구협회 부회장, 1991~1994년 신보창업투자 대표이사, 2002~2004년 제3대 KBL 총재, 2014년 7월~ 제8대 KBL 총재 동년배 가운데 그처럼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이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직위에 어울리게 출퇴근에 기사 딸린 승용차를 이용하라고 해도 손사래를 치고 지하철을 이용한다. 이름난 맛집들이 즐비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옥 근처를 마다하고 모든 직원을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으로 불러 모아 회식을 낸다. 10여년 전 또래들과 어울려 여섯 차례나 ‘꽃보다 할배’식으로 세계 곳곳을 누볐다. 부인에게 핸들을 잡게 해 미국을 서른 차례 정도 다녀왔다. 지금도 휴일에 부부가 함께 인천이나 강원 춘천 등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 시장 안 허름한 맛집을 찾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선정하는 책들을 원서로 구해 읽는다. 늘그막에 돌아와 프로농구를 망치고 있다고 ‘욕이란 욕은 다 들어 먹는’ 김영기(80) 프로농구연맹(KBL) 총재 얘기다. 미켈란젤로나 다빈치와 같은 전인적 인간을 지향하는 그의 삶 얘기를 들어 봤다. -우리 세대가 불행하다고만 볼 수 없는 것이 농경 사회부터 정보화(IT) 시대까지 다 살아 봤다는 점 때문이다. 옛날로 치면 300~400년을 산 것처럼 살았다. 거꾸로 얘기하면 엄청난 변화의 시대를 겪으면서 기회와 행운도 많이 누렸다는 뜻이다. -96세로 지금도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가 16세에 날 낳으셨다. 아버지가 군수(軍需)공장에 다녀 이사를 많이 했다. 덕분에 1941년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 국민학교(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일본 애들이 한국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 반에서 누군가 무얼 잃어버리면 모두 날 쳐다봤다. 일본 교육은 규칙을 엄격히 따져 철저하게 다 뒤지고 그랬다. 1944년 일제가 망할 것이라고 일찍 판단한 아버지 덕에 귀국했다. -귀국해 서울 교동국민학교 4학년으로 들어갔다. 어렸을 때 일본 친구, 중국 친구, 한국 친구 다 사귀어 봐 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지 알게 됐다. 나중에 상당히 도움이 됐다. 중국 사람은 느리지만 길게 일하고, 한국 사람은 생각이 빠르고 다혈질이란 건 말할 필요가 없다. 일본 사람은 규칙적이라 규격화된 것 외에 돌발 변수가 없다는 것을 그때 파악했는데 농구뿐만 아니라 축구할 때도 그게 다 나온다. -사립학교 명문 배재중·고등학교에 들어가 선진적인 미국 교육제도를 체감했다. 방과후활동이 서른여섯이나 돼 하나는 반드시 해야 했다. 농구부에 들어가려 했는데 키가 작다고 벤치에서 구경만 하라고 했다.(김 총재의 키는 농구화를 신으면 180㎝다. 기자는 당시로선 큰 키 아니었느냐고 물었다. 김 총재는 당시 가장 큰 선수가 190㎝쯤 됐다고 돌아봤다.) 농구는 가장 세련된 운동이며 기계적으로 아름답고 무엇보다 빠른 시간에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머리를 써야 하는 점에 매력을 느꼈는데 체격이 왜소해 안 된다고 하니까 오기가 생겨 사정사정해 농구부에 들었다. -농구부원을 뽑을 때도 반에서 10등 안에 들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웠다. 지금은 그런 훌륭한 미국식 교육제도가 다 사라져 안타깝다. 모든 학생이 똑같이 책에만 파묻혀 있다. 이게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그런 식으로 하면 정상이 될 수 없다. 고쳐야 하는데 고칠 도리가 없다. -고교 1학년 때 한국전쟁이 터져 대구로 내려갔다. 2학년 때에야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1년 뒤 축구부가 경기 도중 싸웠다가 모든 운동부가 출전 정지 징계를 먹었다. 우리는 잘됐다, 공부만 하면 되니까 싶었다. 그래서 그때 농구 하던 친구들이 MIT 박사 등 좋은 학교를 다 들어갔다. 운동과 공부를 모두 잘하는 친구들과 사귀니 절로 책을 놓지 않는 습관이 몸에 뱄다. 그 뒤 고려대에 들어가 비로소 농구에 전념하게 됐다. -미국대학처럼 성적을 우선시해 뽑았다. 특기를 적으라고 해서 농구라고 적었더니 면접 때 영어 시험을 다시 보라고 하더라. 부정행위를 하지 않으면 그 점수가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미국이 전후 부흥을 책임질 때라 미국프로농구(NBA)의 가장 유능한 코치들을 보내 줘 매년 다섯 달 정도 선진 농구를 배우는 흔치 않은 기회를 누렸다. 영어도 자연스럽게 배웠다. 지도자가 됐을 때도 큰 도움이 됐다. -1964년 도쿄올림픽 때 경기당 19득점을 기록해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쌀밥도 못 먹던 시절에 이룩한 것이니 대단한 일이었다. 많을 때는 하루에 팬레터를 600통 정도 받았다. 대표팀 감독을 7년 동안 했다. 세계선수권대회 공동 9위까지 하고, 또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까지 모두 첫 우승을 이뤘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날,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방송을 내가 진행했다. KBS가 막 여의도로 이사 온 뒤라 집도 가깝고 유치 활동 전반에 대해 잘 아니 나보고 하라고 갑자기 연락이 왔다. 술 잔뜩 먹고 취해 있었는데 화장실에서 씻기고 난리가 났다. 멘트 적어 주며 외라고 하더니 서울의 유치가 좌절돼 금세 끝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웬걸, 서울이 유치에 성공하자 고(故) 김성집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불러 놓고 얘기를 주고받고 했다. -대한체육회 이사였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역을 담당했던 고(故) 조상호씨가 회장이었다. 하루는 그가 느닷없이 서울올림픽 유치 신청을 안건으로 올렸다. 절반은 웃기만 하고,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투표했는데 나와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등 셋만 찬성해 부결됐다. 일주일 뒤 다시 모이라고 하더니 조씨가 안주머니에서 종이 두 장을 꺼내 읽는데 제목이 ‘올림픽 유치의 타당성’인가 그랬다. 맨 뒤에 날짜가 있고 ‘전두환’ 세 글자가 또렷한 것이었다. 그러니 어떡해? 올림픽 유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제작, 연출, 감독을 다했고, 누구는 유럽 맡아, 누구는 아프리카, 이런 식으로 체육단체장(재벌)들에게 책임을 지워 해냈다. 재계 총책이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고, 정부와 관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총괄하고 그런 식이었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다.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엄청난 짓을 한 것이다. 고(故) 남덕우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경제학자 출신인데 올림픽 하면 우리 경제가 망한다고 유일하게 반대했다. 전 전 대통령의 서슬이 시퍼런데 남 전 부총리에게는 함부로 못 대하더라. 우리가 달려들어 반박하곤 했는데 결국 올림픽 뒤 오히려 한국 경제는 최대 호황을 누렸으니 운이 좋았다. -10년의 선수 생활, 지도자 생활 7년 만에 금융인으로 변신했다. 은행 일이 가장 쉬웠다. 운동이나 다른 것보다 쉬웠다. 돈을 세고 손님에게 통장만 건네면 되니 그렇게 쉬운 게 없었다. 날마다 새벽 6시부터 뛰었던 놈이 에어컨 밑에 앉아 일하니 그렇게 편할 수 없었다. 이 일도 내 기질에 맞아 마흔 살 무렵 서울시내 지점장이 됐다. 신용보증기금이 중소기업은행에서 분리됐는데 그 설립 업무를 내가 총괄했다. 엄청난 기관을 만드는 일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나중에 부총리가 된 윤증현씨가 당시 재무부에서 잘나가는 사무관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져 매달 만나 형, 아우 하며 지낸다. 같이 커 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요즘도 농구 하는 후배들 보고 농구선수끼리만 만나지 말라고 얘기한다. 폭넓은 교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배울 점을 배우고 술 한잔 나누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라도 듣는 게 인생수업이기 때문이다. -제3대 총재로 일하다 10년 만에 다시 불려 나왔다. 팔순 가까이에 불려 나온 것은 사회 통념으로는 말이 안 된다. 늙은이가 무슨 일을 하겠느냐 이런 얘기를 많이 듣는데 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라고, 정당들이 많이 쓰는 표현을 하고 싶다. 나이 먹어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행복하다. 다시 (농구판을) 개혁하고 다시 살린다고 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처음엔 2년만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지난해 불씨를 붙여 놓은 일(외국선수 드래프트를 장신과 단신으로 나눈 것)이 결실을 맺는 것을 지켜봐야겠다. 지금 일하면서도 소위 ‘전문가의 함정’에 빠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만은 갖고 있다. -한국 사람은 겉으로 말하는 것과 달리 변화를 싫어한다. KBL 만들 때에도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왜 프로를 해야 하느냐 묻는 사람이 많았다. 스포츠산업이란 시대 흐름 등을 얘기해도 지금이 좋은데 왜 하느냐고 했다. 그런데 지금 세계를 보라. 스포츠산업 말고 호황을 누리는 산업이 어디 있느냐. 지금도 욕을 많이 먹는다. 변화를 하려고 하면 욕을 많이 먹는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겁을 안 먹는다. 정치인들도 이렇게 일을 해 줬으면 한다. 소신이 생기면 그다음에는 욕먹는 것밖에 없다. 일을 하려면 욕먹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코치로 일하면서 가장 감명받은 책이 윈스턴 처칠의 2차대전 회고록이었다. 거목은 일어나 쓰러지는 것이라고 처칠이 썼다. 모든 사람이 쓰러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일을 못하는데 훌륭한 인물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려고 일어났을 때 뒤를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처음 총재로 일할 때도 욕을 많이 먹고 지금도 욕을 많이 먹는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고 있고, 사심이 없다. 그래서 겁이 안 난다. -오래 사는 사람들의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은 엉터리 거짓 정보들을 걸러 내느라 골머리를 썩고 있다. 쓸데없는 정보에 근심하고 고민을 하는 시대다. 난 하루에 10시간씩 자니 스트레스를 피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셈이다. 대학 다닐 때 미국인 코치가 운동 잘하는 사람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잠은 10시간씩 자는 사람이라고 했던 것을 유념한다. -야인일 때 세계를 돌아다녔다. 일흔 넘은 사람들이 스스로 운전을 해 가며 온 세계를 ‘꽃보다 할배’처럼 돌아다녔다. 그 프로그램에는 안내하는 이라도 있었지만 우리는 모두 지도 보고 돌아다녔다. 미국, 캐나다, 호주, 알프스, 그리고 유레일 패스로 기차 여행 등을 했다. ‘저비쾌유’라고 우리가 용어를 지었다. ‘적은 경비로 즐겁게 놀자’는 뜻이다. 비행기는 가장 값싼 표를 끊고 여섯 명이 봉고를 빌려 돌아가며 운전했다. 별일이 다 일어난다. 호주 멜버른에서 캔버라로 가는데 한두 시간 달리니 웬 도시가 나오더라. 그런데 캔버라에 도착할 시간이 아니었다. 다시 멜버른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나침반이 잘못돼서 그랬다. -하루에 7000보쯤 걷는다. 점심 약속이 있으면 자동차로 간 다음 돌아올 때는 지하철을 탄다. 보통 사람이 다시 되길 준비하는 것이다. 금융기관 다닐 때부터 지하철을 많이 탔다. 그래야 습관이 된다. 휴일이면 집사람이랑 전철 타고 맛있는 집을 찾아다닌다. 인천 신포시장의 민어탕 맛있게 하는 집에 찾아가려면 지하철만 3시간 이상 타야 하는데 즐겁기만 하다. -중국의 스포츠산업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프로농구는 이제 선수들 임금이 NBA와 비슷해졌다. 한국이 그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편승이란 표현보다는 나란히 상승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야구는 중국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축구는 세계적이고, 농구도 세 나라 모두 좋아하니 자유무역협정(FTA)처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관세 없이 무역을 하듯 세 나라가 경쟁하며 협력하자는 것이다. 사람(의 국적)을 특정 지을 필요가 없다. 농구 출전 명단이 12명이면 반은 한국 사람이면 되는 것이다. 미국 사람도 몇몇 있고, 그런 시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빨리 발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막내야, 왜 이러니

    막내야, 왜 이러니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가 1년 반 사이에 선수 4명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징계를 받는 등 선수단 관리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kt는 음란행위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베테랑 타자 김상현(36)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열고, 임의탈퇴를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kt는 “김상현이 12일 오후 4시 30분 구단에 알려와 해당 사건을 처음 인지했다”면서 “프로야구 선수로서 품위를 손상하고 구단이미지를 훼손시켰기 때문에 중징계인 임의탈퇴를 결정했다. 김상현도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김교준 kt 사장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부정행위 또는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원·아웃(One·Out) 제도’를 적용해 엄중하게 징계하고, 프로야구 선수로서 책임감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상담 등을 더욱 강화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상현은 지난달 16일 오후 전북 익산의 한 주택가에서 자신의 차 안에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길을 지나던 20대 여대생의 신고로 지난 4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앞서 포수 장성우(26)는 지난해 10월 전 여자친구와 나눈 대화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 시즌 롯데에서 kt로 트레이드된 뒤 공격·수비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장성우는 이 사건으로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징계를 받았고, 치어리더 박기량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마무리로 활약하다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한 투수 장시환(29)도 비슷한 시기 SNS에서 사생활 논란으로 징계를 받았다. 지난 3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서는 외야수 오정복(30)이 음주 운전으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오정복도 NC에서 수혈한 자원으로 팀 전력에 보탬이 돼야 할 책임이 있었지만 사고를 쳐 오히려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었던 kt로서는 또 한 번 내부 문제로 무너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어린이집 종일반 편법 운영 집중단속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전업주부 권모(37)씨는 얼마 전 어린이집으로부터 황당한 안내문을 받았다. 지난 1일 시작된 맞춤형 보육으로 보육료가 20% 삭감돼 어린이집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월 긴급보육바우처 15시간을 모두 쓰고 부모가 추가 금액을 부담하면 맞춤반 아동도 종일반 아동처럼 보육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어린이집은 0세 2만 6000원, 1세 1만 6000원, 2세 3000원 등 맞춤반 부모가 추가 부담할 금액까지 제시했다. 보육 당국은 이처럼 학부모들에게 종일반 자격 신청을 강요하거나, 긴급보육바우처 편법 사용을 부추기는 어린이집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10일 밝혔다. 11~29일 현장점검을 벌여 이런 부정행위를 발견하면 시정명령, 운영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도 맞춤반 자격에 해당하는 학부모에게 허위 서류 제출을 요구하거나 위장 취업 등을 유도하는 등 종일반 편성을 위한 부정행위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부정행위는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보육비용을 지원받거나 타인으로 하여금 지원받게 한 자’에 해당해 영유아보육법 제45조 등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는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의 어린이집 운영기준 위반행위로, 운영정지 처분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학부모에게도 적극적으로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복지부는 학부모의 수요를 조사해 어린이집 운영계획을 세우라고도 지시했다. 아울러 학부모의 요구와 관계없이 어린이집이 일방적으로 운영계획을 짜서 강요하면 보육료 지급을 유보하는 등 더 강하게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능 시각장애인 관리 강화한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시각장애 수험생을 비롯한 특별관리대상자는 학교장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 스마트워치 등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 반입이 금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월 17일 치러지는 2017학년도 수능 시행 세부계획을 10일 발표했다. 올해 수능 응시원서는 다음달 25일부터 9월 9일까지 접수한다. 재학생을 제외한 모든 수험생은 수능 성적 온라인 제공 사이트에서 휴대전화나 아이핀 인증으로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 희망자에 한해 전자메일로도 성적통지표를 발송한다. 다만 재학생은 학교에서만 받을 수 있다. 올해 수능부터 시험특별관리대상자 구분을 세분화하고 관리를 강화한다. 중증 시각장애 수험생에게는 종전대로 점자 시험지와 1.7배의 수험 시간이 주어진다. 그러나 경증 시각장애나 뇌병변 등 운동장애 수험생에게는 1.5배의 수험 시간만 준다. 또 올해부터는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학교의 학교장 확인서나 특수학교 졸업(재학) 증명서도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 측은 인사혁신처에 침입해 공무원시험 성적을 조작한 수험생이 과거 수능에서도 거짓으로 약시 진단서를 받아 저시력자로 시험을 치르며 부정행위를 저지른 점을 감안, 시험특별관리대상자 관리를 더 엄격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미국 경제를 위기로 내몬 월가와 싸우다

    미국 경제를 위기로 내몬 월가와 싸우다

    정면돌파/실라 베어 지음/서정아·예금보험공사 옮김/알에이치코리아/696쪽/2만 8000원 2007년 미국의 초대형 모기지론 대부업체들의 파산에서 시작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이어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는 이제 불과 몇 줄로 요약되어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과연 그럴까. 역사의 한 줄 뒤에는 수많은 사건과 인물이 얽혀 있게 마련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을 맡았던 실라 베어는 회고록 ‘정면돌파’를 통해 금융위기의 전개 과정, 그 직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금융개혁의 험난한 여정을 생생하고 진솔하게 기록했다. 베어는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티머시 가이트너 전 미국 재무부 장관과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를 진화한 주축으로 꼽힌다. 그는 서문에서 “미국 경제가 어떻게 해서 수렁으로 빠졌는지, 미국의 금융시스템과 규제시스템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제까지 알려진 허구와 반쪽자리 진실을 밝혀내고자 한다”고 책을 쓴 이유를 밝히고 있다. 베어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부가 문제를 바로잡겠다는 명분으로 취한 미봉책이 어떻게 미국 경제를 위기로 내몰았는지를 조목조목 전달한다. 베어가 FDIC 의장에 취임한 것은 2006년.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위해 그 자리를 선택했지만 취임하자마자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촉발되고 그후 미국 금융시장은 전 세계 경제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베어는 재무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등과 긴밀한 공조 체제를 맺으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했다. 그는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며 실효성 있는 금융소비자 보호기준을 마련했다. 압류방지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대중의 신뢰를 굳건히 하며 금융시스템을 안정화했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통화감독청과 연준은 예보가 하는 일마다 교대로 시비를 걸고, 한 기관과 어떤 사안에 합의하면 다른 기관이 다른 사안을 들고 나오는 일도 다반사였다. 베어는 이런 상황에 대해 “머리가 9개인 히드라와 싸우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고 회고한다. 서브프라임 대출의 대부분을 실행했던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회사의 극성스러운 로비 활동도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되곤 했다. 월가에 대해서만큼은 책임을 묻고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흔들림 없이 펼치고 실행에 옮겼던 베어는 “금융계의 기만과 부정행위가 계속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변한다. 2008년 시사주간 타임은 베어를 ‘서민의 수호자’라 칭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함구령’ 내린 MLB 피츠버그 구단 “경찰 강정호 조사, 최대한 협조할 것”

    ‘함구령’ 내린 MLB 피츠버그 구단 “경찰 강정호 조사, 최대한 협조할 것”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거 강정호(29)의 소속 구단인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이번 사건을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면서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구단 선수들과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미국 일리노이주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은 6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가 지난달 18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를 위해 시카고를 찾았다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 ‘범블’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면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단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정호가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구단은 특히 이런 종류의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쿠넬리 단장은 “메이저리그(MLB)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의 규약에 따라 ‘커미셔너 오피스’(Commissioner's Office)와 긴밀히 협조하겠다”면서 “커미셔너 오피스와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커미셔너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자로 분쟁을 조정하고 부정행위 등의 판정을 하는 중재자로, 월드시리즈를 관장하고 선수와 양대 리그의 분쟁을 해소하며 모든 사건의 제소를 받아들여 이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면서 쿠넬리 단장은 이번 사건으로 더 큰 논란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더 이상의 코멘트를 할 수는 없다”면서 “구단 직원들과 선수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우리 구단 관계자들은 모두 경찰의 수사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달 18일 시카고 캐그니피센트 마일 지역에 있는 호텔에 한 여성을 불러 술을 먹인 다음 성폭행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3세로 밝혀진 이 여성은 강정호가 권한 술을 마시고 15분에서 20분 정도 정신을 잃었고, 그 사이 강정호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성은 그로부터 이틀 뒤 병원을 찾아 성폭행 증거 검사를 받았고, 지난달 말 경찰에 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인 경제민주화법 대표 발의

    김종인 경제민주화법 대표 발의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을 주장해 온 더불어민주당 김종인(얼굴) 비상대책위 대표가 4일 기업 총수에 대한 견제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서울신문 7월 1일자 3면>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의회가 거대 경제세력을 견제해야 한다”며 입법을 예고했다. 이번 법안은 김 대표가 비례대표 5선을 지내는 동안 처음 대표 발의한 법안으로, 여야 의원 120명이 공동발의자로 나섰다. 더민주 107명은 물론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 등 12명이 참여했고,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도 동참했다. 김 의원은 김 대표와 함께 국회 연구모임 ‘어젠다 2050’의 공동대표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개정안은 다중대표소송제를 도입해 자회사 경영진의 부정행위가 있을 때 모회사 발행주식의 1% 이상을 가진 주주들이 책임을 추궁하는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전자투표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해 소액주주들이 원격으로 의결권을 행사토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개정안에는 사외이사제도 개선책도 담겼다. 전직 임직원의 사외이사 취임 제한 기간을 2년에서 5년으로 확대했으며, 기존 사외이사들 역시 6년 이상 연임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종인 대표, 의원생활 첫 대표발의법안 뭐기에?… 여야 3당 120명 동참

    김종인 대표, 의원생활 첫 대표발의법안 뭐기에?… 여야 3당 120명 동참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을 주장해온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4일 기업 총수에 대한 견제기능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의회가 거대경제세력을 견제해야 한다”며 경제민주화 입법을 예고했다.  이번 법안은 특히 김 대표가 비례대표 5선을 지내는 동안 처음 대표 발의한 법안으로, 여야 의원 120명이 공동발의자로 나섰다. 더민주 107명은 물론,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 등 12명이 참여했고,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이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김 대표와 함께 국회 내 연구모임인 ‘어젠다 2050’의 공동대표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개정안은 다중대표소송제를 도입해 자회사 경영진의 부정행위가 있을 때 모회사 발행주식의 1% 이상을 가진 주주들이 책임을 추궁하는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이사를 다른 이사들과는 분리해 선임, 감사위원회 독립성을 높이도록 했다. 전자투표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해 소액주주들이 원격으로 의결권을 행사토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개정안에는 사외이사제도 개선책도 담겼다. 전직 임직원의 사외이사 취임 제한 기간을 2년에서 5년으로 확대했으며, 기존 사외이사들 역시 6년 이상 연임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사외이사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사주조합에서 추천하는 1인을 의무적으로 선출하도록 해, 사외이사진 구성에 근로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포용적 성장이 시대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음에도 제도적 개선이 미흡하다”며 “개정안을 통해 근로자와 소액주주의 경영감시·감독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산시성 공무원 2만여명 뇌물 자진 반납 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산시성 공무원 2만여명 뇌물 자진 반납 왜

    “상관융칭(上官永淸·53·여) 전 진상(晋商)은행 회장은 은행 명의로 기금회·동호회 등을 설립, 사적으로 사용해 불법 이득을 취득했을 뿐 아니라 12개 기업으로부터 3420만 위안씩 모두 3억 9000만 위안(약 687억원)을 걷어 비행기를 공무용으로 외국에서 구입하게 한 뒤 실제로는 개인용으로 사용했다. 그 대가로 이들 기업의 뒤를 봐주고 막대한 혜택도 제공했다. 지난해 7월 압수수색 당시 그녀의 집에서는 기업들로부터 뇌물로 받은 50위안짜리 건국 50주년 기념 지폐를 넣은 상자가 무려 70개나 발견됐다. 기업에 대출해 주면서 정해진 이자 외에 추가로 2%를 ‘고문료’ 명목으로 받아 자신이 지분을 갖고 있는 법인 명의의 통장에 입금하는 방법으로 돈을 챙겼다. 상관 전 회장은 장기간 중국산보다 2~3배나 비싼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우유를 마시는 호화 사치 생활을 누렸다.” 중국 북부 탄광이 밀집한 산시(山西)성을 쥐락펴락하던 ‘여걸’ 부패상의 한 단면이다. ●관리 5000여명은 기율 위반 행위 ‘고해성사’ 중국 산시성 관리 5000여명이 기율 위반을 고백하고 2만여명이 받은 뇌물을 자진 반납해 화제다. 당중앙기율검사위 감찰부에 따르면 왕루린(王儒林) 산시성 당서기는 지난 7일 산시성에서 5646명이 자신의 기율 위반에 대해 고해성사했으며 촌지(寸志) 형식의 ‘훙바오’(紅包)를 받은 2만여명이 모은 1억 7000만 위안을 자진 반납했다고 밝혔다. 왕 서기는 이어 “석탄 개발 비리 등으로 산시성 및 성 산하 공무원들이 줄줄이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는 바람에 산시성에서만 비어 있는 자리가 300개가 넘는다”고 털어놨다. ●부정한 돈·선물 반납 염정계좌·창구 만들어 산시성 관리들의 뇌물 자진 반납 ‘사건’은 산시성 기율위가 지난해 축의금이나 촌지 등 형식의 부정한 돈이나 선물을 반납하는 이른바 염정(廉政)계좌와 창구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부패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부패 관리들에게 자기 구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수동적으로 받은 뇌물을 자진 신고해 자신을 스스로 구제하라는 뜻이다. 왕 서기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당의 관대한 처벌을 구하는 사람은 선처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끝까지 쫓아가 척결할 것”이라면서 “이 제도 운영으로 반부패 정풍운동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시성은 석탄 경기가 살아 있던 수년 전까지 전국의 돈이 집중될 정도로 활기를 띠었지만, 최근에는 경기 부진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반부패 운동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특히 산시성에서는 단순 뇌물 수수액만으로 중국 신기록을 세울 만한 일도 벌어졌다. 장중성(張中生) 뤼량(呂梁)시 전 부시장의 뇌물 수수 금액이 산시성 내 9개 현(縣) 전체 재정 수입을 합친 것보다 많은 까닭이다. 왕 서기는 “상관 전 회장 외에 다른 한 부성장(장 전 부시장 지칭)은 성내 9개 현 전체 재정 수입을 합친 것(6억 700만 위안)보다 더 많은 6억 4400만 위안을 뇌물로 받아 흥청망청 써 버렸다”고 개탄했다. 가난하고 편벽한 산시성 뤼량시가 탄광업계가 급속도로 발전하던 2000년대 초반부터 풍부한 석탄 매장량을 바탕으로 유명한 ‘탄광도시’로 거듭난 덕분이다. ●현 9곳 재정 수입 합친 것보다 많이 챙긴 부시장도 그러나 벼락부자가 된 탄광주들이 사업 확장과 이권 보호를 위해 넘쳐나는 돈을 관리들에게 뇌물로 주면서 이 도시는 비리의 도시로 추락했다. 도시가 석탄생산으로 급속도로 발전했던 2003년부터 탄광기업을 담당했던 장 전 부시장은 ‘뤼량의 대부’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이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비리를 저질렀다. 그의 누적 재산은 100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주하이(珠海) 등에 부동산을 여러 채 소유하고 지역마다 정부(情婦)를 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 모자라 1998년 그의 아들이 대학 입학시험을 볼 때 감독 교사를 매수해 아들의 부정행위를 돕도록 했다. 그의 아들은 현(縣) 장원 자격으로 베이징의 유명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반부패 사령탑인 왕치산(王岐山)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는 산시성을 겨냥해 “조직적인 부패 사건의 교훈은 매우 크다”면서 “이 때문에 치르게 될 대가가 결코 헛돼서는 안 된다”며 반성과 개선을 촉구했다. khkim@seoul.co.kr
  • 거짓말쟁이? 4가지만 보면 구별할 수 있다

    거짓말쟁이? 4가지만 보면 구별할 수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앰허스트캠퍼스가 2002년 시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60%의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10분조차 버틸 수 없다. 만일 이 연구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거짓말쟁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이다. “미안, 내가 늦었어, 차량 정체가 심했어”와 같은 선의의 거짓말이든, “그는 당신의 아들이 아닙니다”와 같이 깜짝 놀랄 만큼 중대한 거짓말이든 상관없이 속으면 절대로 즐겁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4일(현지시간) 한 전문가가 밝힌 거짓말쟁이를 구분하는 방법 4가지를 소개했다. 이 전문가는 테드에듀(TED-Ed)라는 유명 교육 영상에서 ‘거짓의 언어’(The Language Of Lying)라는 주제로 강연했던 노아 잔댄이다. 그는 미국 커뮤니케이션 분석 회사 ‘콴티파이드 커뮤니케이션스’(Quantified Communications)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에 따르면, 거짓말 탐지 검사를 하지 않고도 심리학적인 단순 방법으로 누가 당신을 속이려 하는지 가려낼 수 있다. 그는 “우리는 하루에 10~200개의 거짓말을 듣게 된다”면서 “심리학적으로 우리는 가끔씩 우리 자신을 미화하고 자신의 실제 모습보다는 자신이 바라는 모습과 연결시킨다”고 말했다. 또한 “상상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진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와 질적으로 다르다”면서 “이는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시간이 걸리며 이에 따라 평소와는 다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언어학적 텍스트 분석’(linguistic text analysis)으로 알려진 이 기술은 거짓말을 하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인 언어 패턴을 알아내는 데 도움을 줘왔다”면서 “다음 네 가지 패턴으로 거짓말쟁이를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1. 거짓말쟁이는 자신을 덜 언급한다 거짓말쟁이는 거짓을 말할 때 제삼자의 관점에서 말해 자신을 이야기와 상관없게 보이게 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거짓말쟁이는 ‘난 차를 운전하지 않았다’보다 ‘자동차를 누구도 운전하지 않았다’고 말할 가능성이 크다. 2. 거짓말쟁이는 더 부정적으로 말한다 거짓말쟁이는 무의식중에 거짓말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어 말할 때 더 부정적인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그들은 “난 그 바보 같은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나 “교통이 끔찍했다. 난 내 출퇴근 시간이 싫다”고 말할 수 있다. 3. 거짓말쟁이는 보통 사건을 간단한 단어로 설명한다 거짓말쟁이는 의미를 전달할 때 자신의 이야기를 단순화하는 경향이 있다. 지나치게 단순화된 설명에 주의하라. 4. 거짓말쟁이는 긴 문장을 사용한다 거짓말쟁이는 아무리 간단히 말한다고 해도 더 길고 더욱 난해한 말을 사용하고 불필요한 단어를 쓰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거짓말을 하기 위해 관계없는 사실들을 이야기한다. 사진=ⓒ포토리아(위), 테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밝힌 거짓말쟁이 구별법 4가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밝힌 거짓말쟁이 구별법 4가지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앰허스트캠퍼스가 2002년 시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60%의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10분조차 버틸 수 없다. 만일 이 연구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거짓말쟁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이다. “미안, 내가 늦었어, 차량 정체가 심했어”와 같은 선의의 거짓말이든, “그는 당신의 아들이 아닙니다”와 같이 깜짝 놀랄 만큼 중대한 거짓말이든 상관없이 속으면 절대로 즐겁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4일(현지시간) 한 전문가가 밝힌 거짓말쟁이를 구분하는 방법 4가지를 소개했다. 이 전문가는 테드에듀(TED-Ed)라는 유명 교육 영상에서 ‘거짓의 언어’(The Language Of Lying)라는 주제로 강연했던 노아 잔댄이다. 그는 미국 커뮤니케이션 분석 회사 ‘콴티파이드 커뮤니케이션스’(Quantified Communications)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에 따르면, 거짓말 탐지 검사를 하지 않고도 심리학적인 단순 방법으로 누가 당신을 속이려 하는지 가려낼 수 있다. 그는 “우리는 하루에 10~200개의 거짓말을 듣게 된다”면서 “심리학적으로 우리는 가끔씩 우리 자신을 미화하고 자신의 실제 모습보다는 자신이 바라는 모습과 연결시킨다”고 말했다. 또한 “상상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진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와 질적으로 다르다”면서 “이는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시간이 걸리며 이에 따라 평소와는 다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언어학적 텍스트 분석’(linguistic text analysis)으로 알려진 이 기술은 거짓말을 하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인 언어 패턴을 알아내는 데 도움을 줘왔다”면서 “다음 네 가지 패턴으로 거짓말쟁이를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1. 거짓말쟁이는 자신을 덜 언급한다 거짓말쟁이는 거짓을 말할 때 제삼자의 관점에서 말해 자신을 이야기와 상관없게 보이게 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거짓말쟁이는 ‘난 차를 운전하지 않았다’보다 ‘자동차를 누구도 운전하지 않았다’고 말할 가능성이 크다. 2. 거짓말쟁이는 더 부정적으로 말한다 거짓말쟁이는 무의식중에 거짓말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어 말할 때 더 부정적인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그들은 “난 그 바보 같은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나 “교통이 끔찍했다. 난 내 출퇴근 시간이 싫다”고 말할 수 있다. 3. 거짓말쟁이는 보통 사건을 간단한 단어로 설명한다 거짓말쟁이는 의미를 전달할 때 자신의 이야기를 단순화하는 경향이 있다. 지나치게 단순화된 설명에 주의하라. 4. 거짓말쟁이는 긴 문장을 사용한다 거짓말쟁이는 아무리 간단히 말한다고 해도 더 길고 더욱 난해한 말을 사용하고 불필요한 단어를 쓰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거짓말을 하기 위해 관계없는 사실들을 이야기한다. 사진=ⓒ포토리아(위), 테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블라터 “유로 조 추첨 조작 목격” 폭로

    블라터 “유로 조 추첨 조작 목격” 폭로

    부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제프 블라터(80·스위스)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에서 조 추첨 조작을 목격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블라터 전 회장은 14일 아르헨티나 언론 라 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조 추첨에서 조작 행위를 목격했다”며 “조 추첨에 사용하는 공을 미리 얼려놓는 수법으로 조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FIFA 회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는 조작이 없었다”며 “아르테미오 프란키(이탈리아) 유럽축구연맹(UEFA) 전 회장 재임 당시 (부정행위가) 벌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프란키 회장은 1972년부터 1983년까지 UEFA 회장을 맡았다.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조 추첨 조작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조 추첨 당시 브라질 언론은 프랑스와 중국이 개막전을 갖도록 FIFA가 조작했다고 보도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체코, 미국, 가나와 함께 ‘죽음의 조’에 배정됐던 이탈리아의 공영방송이 조 추첨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채널 스카이 이탈리아는 “추첨자로 나온 로타어 마테우스(독일)가 이탈리아를 죽음의 조에 빠뜨리려고 조작했다”며 “4그룹 포트 안에 있는 공의 온도를 다르게 해 구분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마테우스는 “이탈리아의 주장은 미친 짓”이라며 격분했고 블라터 전 회장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블라터 전 회장은 퇴임 후 “조 추첨 부정행위는 기술적으로 가능한 일이며 직접 목격했다”고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 한편 블라터 전 회장은 부패 혐의로 스위스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FIFA 윤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블라터 전 회장에게 6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주식 대박’ 진경준 압수수색 영장 기각

    현직 검사장인 진경준(49) 법무연수원 연수위원의 ‘주식 대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9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진 검사장의 자금 흐름과 2005년 매입한 넥슨 주식 1만주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주된 사유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 주식 1만주를 넥슨에서 빌린 4억 2500만원으로 매입했다. 매입자금은 이후 변제했지만 차용증 등을 쓰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고, 진 검사장은 주식을 계속 보유하다 지난해 126억 461만원에 처분했다. 주식 매수 11년 만에 시세 차익이 122억여원이다. 검찰은 주식매입 자체나 매입자금 대여가 뇌물의 성격을 지닌 것은 아닌지 따지고 있다. 뇌물·배임죄는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당시 주식을 대가로 이후 직무와 관련된 부정행위(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를 했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아직까지 입증할 단서는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진 검사장이 받은 주식을 뇌물로 보려면 대가성을 확인해야 한다. 진 검사장과 넥슨 측은 대가성이 아니라는 입장이라 검찰은 강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보강 수사에 따라 진 검사장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만한 추가적인 단서가 나온다면 검찰은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당초 이 사건은 공소시효 등 문제로 징계 수준에서 흐지부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여론에 따라 검찰이 진 검사장을 수뢰 후 부정처사 등 혐의로 사법 처리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도대체 얼마나 많은 뇌물을 받아먹었래?”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도대체 얼마나 많은 뇌물을 받아먹었래?”

     “상관융칭(上官永淸·53·여) 진상(晋商)은행 전 회장은 은행 명의로 동호회 등을 설립해 사적으로 사용하는 불법 이익을 취득했을 뿐 아니라 12개 기업에 각각 3420만 위안씩 모두 3억 9000만 위안(약 687억원)을 걷어 비행기를 공무용으로 외국에서 구입하게 한 뒤 실제로는 개인용으로 사용했다. 그녀는 그 대가로 이들 기업의 뒤를 봐주고 막대한 혜택을 제공했다. 지난해 7월 압수수색 당시 상관 전 회장의 집에는 기업들로부터 뇌물로 받은 중국 건국 50주년 기념 50위안짜리 지폐를 넣은 상자가 무려 70개나 발견됐다. 기업에 대출해주면서 정해진 이자 외에 추가로 2%를 ‘고문료’ 명목으로 받아 자신이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의 통장에 입금하는 방법으로 돈을 챙겼다. 그녀는 장기간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우유를 마시는 호화 사치 생활을 누렸다.” 중국 북부 탄광이 밀집한 산간오지 산시(山西)성을 쥐락펴락하던 ‘여걸’ 부패상의 한 단면이다.  중국 산시성 관리 5000여 명이 기율위반을 고백하고 2만여 명이 받은 뇌물을 자진반납해 화제다.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감찰부에 따르면 왕루린(王儒林) 산시성 당서기는 지난 7일 산시성에서 5646명이 자신의 기율위반에 대해 고해성사했으며 촌지(寸志) 형식의 ‘홍바오(紅包)’를 받은 2만여명은 1억 7000만 위안을 자진 반납했다고 밝혔다. 왕 서기는 이어 “석탄 개발 비리 등으로 산시성 및 성 산하 공무원들이 줄줄이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는 바람에 산시성에서만 비어 있는 자리가 300개가 넘는다”고 털어놨다.  산시성 관리들의 뇌물 자진반납 ‘사건’은 산시성 기율위가 지난해 축의금이나 촌지 등 형식의 부정한 돈이나 선물을 반납하는 이른바 염정(廉政)계좌와 창고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부패 방지를 위한 경각심을 높이고 부패관리들에게 자기구제를 위한 통로 역할을 제시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수동적으로 받은 뇌물을 자진 신고해 자신을 스스로 구제하라는 뜻이다. 왕 서기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당의 관대한 처벌을 구하는 사람은 선처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끝까지 척결할 것”이라면서 “이런 제도 운영으로 반부패 정풍운동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시성은 석탄 경기가 살아있을 수년 전까지 전국의 돈이 집중될 정도로 활기를 띠었지만, 최근에는 경기 부진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반부패 정풍운동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특히 산시성에서는 단순 뇌물수수액만으로 중국 신기록을 세울 만한 일도 벌어졌다. 장중성(張中生) 뤼량(呂梁)시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 금액이 산시성내 9개 현(縣) 전체 재정 수입을 합친 것보다 많은 까닭이다. 왕 서기는 “상관 전 회장 외에 다른 한 부성장(장 전 부시장 지칭)은 성내 9개 현(縣) 전체 재정 수입을 합친 것(6억 700만 위안)보다 더 많은 6억 4400만 위안을 뇌물로 받아 흥청망청 써버렸다”고 개탄했다. 가난하고 편벽한 산시성 뤼량시가 탄광 업계가 급속도로 발전하던 2000년대 초반부터 풍부한 석탄 매장량을 바탕으로 유명한 ‘탄광도시’로 거듭난 덕분이다.  그러나 벼락부자가 된 탄광주들은 사업 확장과 이권 보호를 위해 넘쳐나는 돈을 관리들에게 뇌물로 주면서 이 도시는 비리의 도시로 추락했다. 도시가 석탄생산으로 급속도로 발전했던 2003년부터 탄광기업을 담당했던 장 전 부시장은 ‘뤼량의 대부’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이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비리를 저질렀다. 그의 누적 재산은 100억 위안(1조 759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주하이(珠海) 등에 부동산을 여러 채 소유하고 지역마다 정부(情婦)를 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 모자라 1998년 그의 아들이 대학입시 시험을 볼 때 감독 교사를 매수해 그의 아들이 부정행위를 돕도록 했다. 그의 아들은 현(縣) 장원 자격으로 베이징의 유명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반부패 사령탑인 왕치산(王岐山)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는 산시성을 겨냥해 “조직적인 부패 사건의 교훈은 매우 크다”면서 “이 때문에 치르게 될 대가가 결코 헛돼서는 안 된다”며 반성과 개선을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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