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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시 공직기강 엉망··· ‘6개월에 8명꼴‘ 징계받아

    파주시 공직기강 엉망··· ‘6개월에 8명꼴‘ 징계받아

    6개월에 8명꼴로 각종 비위행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는 등 경기 파주시의 공직기강이 엉망이다. 9일 파주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지난 6월 말까지 2년 6개월 동안 모두 40명의 직원이 각종 비위행위로 징계를 받았다. 연도별 징계 인원은 2016년 8명, 지난해 22명, 올해 6월까지 10명 등이다. 비위로 인한 처분은 정직 2명, 감봉 14명, 견책 4명, 훈계 16명, 불문경고 3명 등이다. 징계 사유는 음주 운전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비밀 엄수위반 6명,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4명 등의 순이다. 이밖에 이밖에 성희롱, 공직선거법 위반, 복무규정위반, 신분증 부당사용 등의 비위로 징계를 받았다. 파주시는 그동안 ‘청렴도가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중요한 척도’라는 인식 아래 공직자 비리 근절을 위한 각종 시책을 시행해왔다. 전 직원 대상 반부패 청렴 교육,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특강, 공익신고 보호제도·청렴도 향상 교육,신규공직자 청렴 유적지 탐방, 5급 이상 간부공무원 대상 청렴 교육 등을 했다. 그러나 비위가 끊이지 않는 등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제 식구 감싸기’ 식 감사와 처분의 형평성도 문제다. 지난해 7월 한 직원은 직무 관련자로부터 향응을 받았으나 경징계 중에서도 가장 약한 ‘견책’ 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 같은 해 3월에는 직원 A씨가 혈중알코올농도 0.071% 상태로 음주 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견책 처분을 받았으나 6월 음주 운전에 적발된 직원 B씨는 감봉 1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 적발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50%로, A씨 상태보다 낮았으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아 더 중한 처분을 받았다. 경기도는 10일 부터 파주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면서, 파주시의 부당 행정과 공직비리 등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031-8030-4012)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기고] 김영란법도 무시한 공직자들의 해외 출장/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변호사

    [기고] 김영란법도 무시한 공직자들의 해외 출장/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변호사

    국회의원이나 고위공무원, 지방의원들이 국민 세금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 목적도 분명하지 않고, 출장의 성과도 없어 보인다. 심지어 공식 일정은 몇 시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전부 관광성 일정으로 채워진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배우자가 같이 간 경우도 여럿이라고 한다. 이런 해외 출장을 가면서 국회의원들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했고, 1인당 1000만원 이상씩을 쓴 사례들도 있다.여기까지만 해도 문제가 심각하다. 세금을 이런 식으로 써도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리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자기 기관의 돈으로 해외 출장을 간 것이 아니라 자기 기관의 감사·감독를 받는 피감사·감독 기관의 돈으로 해외 출장을 간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세금 낭비가 아니라 자기 기관의 우월한 지위를 남용하는 것이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을 위반한 것이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직무 관련 여부에 관계없이 1회에 100만원 이상의 편의를 제공받아서는 안 된다. 이것을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이 법은 2016년 9월 28일부터 시행됐는데, 그 이후에도 많은 국회의원, 고위공직자, 지방의원들이 피감사 기관의 예산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지난 7월 26일 발표에 따르면 국회의원 38명, 국회보좌진·입법조사관 16명, 지방의원 31명, 상급기관 공직자 11명의 해외 출장은 김영란법을 위반한 소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렇게 실정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회의원 등의 명단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김영란법 위반 여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수사기관이나 감사원이 하는 게 아니라 예산을 지원한 기관 측의 자체 조사에 맡기고 있다. 자칫 유야무야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행태를 그대로 놔두고 무슨 공직윤리를 얘기할 수 있겠는가. 명단 공개는 물론이고 김영란법을 위반한 행태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제 시행한 지 2년도 되지 않은 김영란법은 휴지 조각이 될 것이다. 헌법에 있는 ‘법 앞의 평등’과 국회의원의 ‘청렴 의무’는 조롱의 대상이 될 것이다.
  • [씨줄날줄] ‘빈손 국회’/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빈손 국회’/김성곤 논설위원

    국회는 다른 이름도 참 많다. 그리고 대부분 부정적이다. ‘식물국회’와 ‘동물국회’, ‘방탄국회’, ‘통법부’,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 ‘세금도둑’, ‘규제완화의 무덤’, ‘규제공장’까지…. 해방 이후 1948년 5월 10일 총선으로 출범한 제헌의회 이후 73년의 의정사에서 궂은일 좋은 일 많이 했을 텐데 왜 이렇게 국회가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법안은 국회에 가면 각 당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부지하세월이다.경제를 살리자는 데는 모두 한목소리지만 정작 규제완화 법안이 국회에 가면 뒷전이다. 2011년 상정된 서비스발전기본법은 이렇게 7년을 국회에서 잠을 자고 있다. 19대 국회에 1만 8000여건의 법안이 상정됐다가 처리되지 못하고 57% 정도가 폐기됐다. 20대 국회 상반기에는 처리율이 20%에 그쳐 1만 건이 넘는 법안이 계류 중이다. 이 중 상당수는 임기 말에 폐기되는 운명을 맞이할 것이다. 그런 국회가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법안은 신속히 처리해 통법부란 말을 듣곤 했다. 2014년 초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관심을 보였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법과 외국인투자촉진법이 단 5분 만에 통과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좋아할 것만도 아니다. “새 옷 입고 들어가서 누더기 입고 나온다”는 게 국회다. 제출된 법안을 여야가 입맛대로 뜯어고치다 보니 누더기가 된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법’이다. 공직자가 4촌 이내의 친족과 관련된 업무를 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이해충돌방지 규정이 국회심의 막판에 빠졌다. 국회의원과 관련된 선출 공직자들이 ‘공익을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를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이러니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의 불신도 높아 지난 3월 ‘국회의원에게 최저시급을 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8만명이 서명했다. 5월 여론조사에선 ‘국회에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80%가 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여야가 8월 임시국회 폐회를 하루 앞둔 29일 밤늦게까지 상가임대차보호법,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등 굵직굵직한 규제완화 법안들을 놓고 줄다리기했다. 앞서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청와대 오찬 회동에 이어 다음날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조찬 회동에서 8월 임시국회에서 민생 및 규제개혁 법안 처리를 합의했다. 오늘 본회의에서는 당시의 합의정신이 제대로 발현돼 ‘빈손 국회’라는 오명을 벗었으면 한다. sunggone@seoul.co.kr
  • [사설] 형량 는 박근혜 항고심 선고, 정경유착 끊는 계기 돼야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았다. 1심 형량인 징역 24년 벌금 180억원에서 더 늘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심과 2심의 기본 입장은 유사하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영재센터 후원금 16억원을 1심이 무죄로 판단한 것과 달리 2심은 뇌물로 인정해 유죄로 뒤집었다. 이는 핵심 쟁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작업에 대한 청탁 여부에 대해 다른 판결을 내놓은 셈이다. 재판부는 영재센터 후원금과 관련해 삼성 내에서 이 부회장의 승계작업에 대한 포괄적 현안이 존재했고,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 ‘묵시적 청탁’이 존재했다고 판단했다. 승계를 두고 직접적인 청탁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인식했던 것으로 인정했다. 이 부회장 승계작업의 핵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시나 승인이 있었다고 본 것이다. 롯데그룹에 대한 판단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재판부는 롯데 측이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70억원을 지원한 것도 1심처럼 월드타워 면세점의 특허 재취득을 위한 뇌물이라고 판단했다. 이 부회장과 비슷하게 ‘묵시적 청탁’이 오갔다고 봤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은 이에 따라 지난 2월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국정농단 사건의 실체가 기록된 ‘안종범 업무수첩’의 경우 박 전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지시했다고 돼 있는 내용에 대해 증거능력을 인정한 것도 이번 재판의 특이점이다. 국정농단 사건 수사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팀 등은 수첩을 ‘사초’(史草)로 평가했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작업을 ‘박근혜 청와대’가 인식했다고 인정한 이번 판결은 지난해 8월 이 부회장 1심 선고 내용과 비슷하고 2심과는 다르다. 이 부회장 2심 재판부는 지난 2월 경영권 승계 작업을 인정하지 않고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해 이 부회장이 출소해 경영에 복귀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이 이 부회장의 승계 작업과 부정청탁의 존재 여부 등 주요 쟁점을 최종 판단하게 됐다. 10월 초로 예상되는 신 부회장 2심 선고에도 이번 판결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은 우리 사회에 큰 상처를 남겼다.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이 서로 이권을 매개로 청탁을 주고받았을 때 민주주의 체제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줬다. 지금까지와 앞으로 남은 재판은 국정농단에 가담한 이들에 대한 사법적 응징과 더불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정신, 촛불의 정신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이와 더불어 우리 사회에 깊게 똬리를 튼 정경유착의 고리가 완전히 근절되는 분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국회 차원에서 재벌과 정치개혁을 위한 관련 법안의 입법 등 제도적인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정치권과 재계의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제도개혁 못지않게 권력을 지닌 이들이 국민을 두려워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정경유착의 뿌리가 뽑힐 수 있다.
  • 민갑룡 경찰청장 “밥값은 각자 냅시다”...경찰, 더치페이 문화 추진

    민갑룡 경찰청장 “밥값은 각자 냅시다”...경찰, 더치페이 문화 추진

    앞으로 형사들이 야간 당직을 서면서 짜장면을 시켜 먹을 때도 짜장면 값은 각자 내야 한다. 경찰관이 협력단체 등 외부 인사와 식사를 할 때도 ‘N분의 1 법칙’이 적용된다. 이는 민갑룡 경찰청장이 밥값은 각자 내는 ‘더치페이’ 문화를 활성화시키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각자내기 문화 활성화 추진 계획’을 세우고 ‘각자내기의 날’도 지정했다. 본청은 매달 마지막 금요일을 각자내기의 날로 정하고, 지방 경찰관서는 구내식당이 쉬는 날 우선적으로 각자내기를 실시한다. 다만 관서장이 주관하는 회식 자리는 경찰관 격려 차원인 만큼 관서장이 대신 밥값을 내는 것을 허용한다. 12만 경찰을 이끄는 ‘민갑룡호(號)’가 각자내기 문화를 추진하는 것은 2016년 9월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을 공무원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적 시각이 우세하자 법 위반 단속을 하는 경찰관이 입법 취지에 맞게 솔선수범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경찰청이 민 청장 취임 직후인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10일 동안 전국 경찰관 대상으로 ‘각자내기’(더치페이) 인식 실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응답 경찰관 5119명 중 86.9%인 4449명이 더치페이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치페이 문화 저해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 경찰관의 84.2%인 4311명이 ‘먼저 제안하기 힘든 조직 분위기’를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식사비 정산 방법 등 각자내기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경찰관들의 각자내기 노하우 등을 공유하기 위한 공모전도 실시하기로 했다. 또 경찰청 직원들은 명함에 ‘경찰청 전 직원은 청탁금지법을 준수하고, 청렴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합니다’라는 청렴문구를 다는 등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의 성공적 정착과 함께 건전한 회식문화 조성을 위해 경찰 내부에서부터 각자내기 문화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학부모로부터 금품 받은 중고교 유도부 코치 8명 입건

    학부모로부터 선수지도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부산의 중고교 유도부 코치 8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부산 모 중학교 유도부 지도자 A(42)씨 등 3명과 고등학교 유도부 지도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 지도자에게 뒷돈을 건넨 학부모 61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교육공무원 신분인 이들 유도부 지도자는 2016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학부모들로부터 선수지도비 명목으로 200여 차례에 걸쳐 1억7650 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부산시교육청의 의뢰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관련자들의 계좌 압수 등 수사결과,이들 학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자모회 회원들이 매월 한 사람당 30만원씩을 갹출해 유도부 지도자들에게 건넨 혐의를 확인했다. 학부모들과 유도부 지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돈을 주고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법에 위반되는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정청탁금지법이 적용되는 사람은 명목에 상관없이 1회 100만원,한 회계연도에 300만원 이상을 받을 경우 처벌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부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Bye Bye 트럼프” …줄 잇는 ‘백악관 엑소더스’ 왜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Bye Bye 트럼프” …줄 잇는 ‘백악관 엑소더스’ 왜

    “그만둘 거야.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은 몇 달째 사무실을 나서면서 주변에 이렇게 말하곤 했다고 한다. 1년 전 국토안보부장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만 해도 해병대 4성 장군답게 애국심에 불타 “최후의 순간까지 남아 있겠다.”라던 결기는 오간 데 없다고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한다. 수개월 전부터 나돌던 켈리 비서실장의 사임설이 최근 들어 구체화했다. 부임 1년째가 되는 7월 28일을 전후해 그만둘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켈리가 아무리 부인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험담하고 다닌 게 트럼프 귀에 들어가 불화의 골이 깊어졌다는 얘기가 워싱턴 정가에서는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후임으로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에이어스, 스티븐 므느슨 미 재무장관이 미 언론에 오르내리며 후임 발표만 남았다는 게 정설이다. 켈리 비서실장이 그만두면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트럼프의 독주를 견제하면서 워싱턴 주류의 의견을 반영하던 ‘어른 3명’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만 남게 된다. 외교·안보정책을 놓고 이견을 표출했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월 일찌감치 물러났다. 하지만, 매티스 국방장관도 얼마 전부터 ‘패싱’ 얘기가 나오면서 얼마나 더 장관 자리에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과의 안보 현안이 수두룩한 한국으로서는 트럼프 행정부 내 역학관계 변화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 백악관 최고위 참모 이직률 61% 역대 최고” 켈리 비서실장의 사임이 임박한 가운데 세금을 자기 돈처럼 펑펑 쓰고 부정청탁 논란에 휩싸였던 스콧 프루잇 미 환경보호청장이 결국 5일(현지시간) 사임했다. 프루잇의 사임으로 그렇지 않아도 비정상적일 정도로 높은 트럼프 백악관과 행정부의 최고위급 참모들 이직률이 더 높아지게 됐다. 마사 조인트 쿠마르 미 토슨 대학 석좌교수가 이끄는 백악관 연구팀 조사결과에 따르면 취임 후 17개월 동안 ‘트럼프 백악관’의 최고위급 참모 이직률이 최근 40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보좌관·부 보좌관 이상 31명 중 19명인 61%가 백악관을 떠났다. 오바마 백악관(14%) 때보다 거의 4.5배나 높다. 그동안 최고위급 참모 이직률이 42%로 가장 높았던 빌 클린턴 행정부 때와 비교해도 19%포인트나 높다. 백악관을 떠난 사람 중에는 물의를 빚어 ‘잘린’ 경우도 있고, 자진 사퇴한 경우도 있다. 행정부의 다른 자리로 승진한 경우도 있고, 민간기업으로 옮긴 경우도 있다. 백악관 직원들의 이직률은 대체로 집권 2년차에 접어들고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 변수들을 아무리 고려한다 해도 일반 직원 이직률 37%를 훨씬 웃도는 최고위급 참모들의 높은 이직은 분명히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힘들어서” “상한가 칠 때 옮기자” 이직 이유 제각각 정치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성격과 리더십 스타일, 그리고 참모들의 짧은 정치·행정 경험 등에서 이유를 찾는다. 워싱턴의 리버럴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캐슬린 던 텐파스 연구원은 분석 보고서에서 능력보다는 충성심을 중시하는 트럼프의 스타일이 ‘백악관 엑소더스’를 가져온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쌓은 좁은 인맥에만 의존하고, 대선 과정에서 자신을 비판했던 사람들은 철저히 배제하면서 행정과 정치, 의회활동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로 백악관이 채워졌다. 취임 초부터 쏟아진 굵직한 사건들에 치이면서 참모들의 능력이 한계를 드러냈지만, 남을 못 믿는 트럼프의 성격 탓에 충원할 수 있는 인력풀도 제한적이었다. 참모들의 보고나 제안보다 자신의 직관과 딸·사위 등 가족을 더 믿고 무엇이든 직접 결정하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길 좋아하는 트럼프 때문에 참모들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어떻게든 1년만 잘 버텨 백악관 경력을 내세워 연봉 많이 주는 민간 기업으로 옮기려는 이들이 적지 않은 이유란다.트럼프, 휴대폰 비서실장에 넘기고 트위터 정치 끝낼까 후임 백악관 비서실장이 누가 되든 트럼프 백악관에 ‘왕 비서실장’이 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 그보다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래리 쿠드로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폭스뉴스 공동사장 출신 신임 공보국장 빌 샤인과 문고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리고 이런 최고위급 참모들 간의 충성 경쟁을 트럼프 대통령은 은근히 즐기지 않을까 싶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지시를 잘 따르는 참모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낫다. 상대방을 완전히 ‘제압’해야 직성이 풀리는 예측불허의 트럼프 대통령을 어지간한 능력과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면 통제는커녕 견제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미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레인스 프리버스 초대 비서실장도, 4성 장군 출신의 켈리 실장도 실패한, 트럼프 면전에서 그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할 수 있는 비서실장이 과연 앞으로도 있을지 미 언론들은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는 새 비서실장에게 휴대전화를 맡기는지, 아니면 그대로 갖고 있는지 보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 공감이 간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트위터 정치’를 끝내고 기존의 시스템 정치로 돌아갈지 주목된다. 미 정치시스템의 정상화 여부가 한·미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강원랜드 채용 청탁’ 혐의 권성동 구속영장 기각

    ‘강원랜드 채용 청탁’ 혐의 권성동 구속영장 기각

    강원랜드 채용 부정청탁 혐의로 청구된 권성동(58)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했다.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업무방해, 제 3자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청구된 권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5일 새벽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검사장)은 지난 5월 19일 20대 국회 상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인 권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에 부정한 청탁을 하고, 지인들을 부정 채용하게 청탁한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엿새 뒤인 5월 25일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가 국회에 제출됐지만, 6월 임시국회 중 본회의가 열리지 않아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권 의원은 6월 국회 종료 사흘 전인 지난달 27일 “저로 인해 방탄국회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하여 이유를 불문하고 유감을 표명한다”며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6월 국회 종료 뒤 검찰이 영장실질심사 기일 지정을 촉구하자 법원은 구속영장 청구 46일 만에 구속영장 심리를 진행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1900명 실직 부담에… 진에어 면허 취소 결정 2개월 유보

    1900명 실직 부담에… 진에어 면허 취소 결정 2개월 유보

    국토부·로펌 ‘조현민 등기이사’에 이견 청문회 등 거쳐… 공무원 3명 수사 의뢰 갑질 등 항공사에는 운수권 불이익 추진국토교통부가 29일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불법 등기이사 재직과 관련, 진에어의 면허 취소 결정을 유보했다. 국토부는 추가 법적 검토와 청문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2개월 뒤 면허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대신 국토부는 조 전 전무의 진에어 등기이사 재직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담당 공무원 3명을 수사의뢰했다. 국토부는 앞으로 갑질 등 물의를 빚은 항공사에 대해 운수권 배분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 김정렬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추가로 사실관계를 확인해 면허 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4월 16일부터 로펌 법률 자문 등을 통해 면허 취소 여부를 검토했다. 쟁점은 미국 국적자인 조 전 전무가 2010부터 6년간 진에어 등기이사를 지냈다는 점에서 면허를 취소할 수 있느냐, 이미 조 전 전무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현 시점에서는 처분이 불가능하느냐다. 항공사업법과 항공안전법에는 외국인이 국내·국제항공운송사업자의 임원으로 오르지 못하도록 했다. 이를 위반하면 면허 취소 처분을 할 수 있다. 국토부가 자문받은 로펌 3곳 가운데 2곳은 면허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반면 1곳에서는 소급 적용 문제 등으로 취소가 곤란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내부에서는 조 전 전무가 진에어를 실제로 지배했는지에 대한 판단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면허 취소 시 1900명에 달하는 진에어 직원들이 직장을 잃을 수 있고 주주들이 피해를 본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토부는 진에어를 상대로 청문회를 열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면허 자문회의 등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청문 절차에는 보통 2개월 이상 걸린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해관계자는 진에어 직원이나 주주들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허 자문회의는 국토부 항공정책관과 담당 공무원 및 외부 민간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진에어가 2016년 2월 대표자 변경을 신청했을 때 이를 처리하면서 조 전 전무의 등기이사 재직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과장과 사무관, 주무관 등 3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유착이나 부정청탁이 있었는지도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운수권은 항공사 수익과 직결되는 중요 사안이다. 따라서 중요 노선 운수권을 배분할 때에는 항공사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국토부는 신규 항공시장 개척 시 공익 기여도가 큰 회사에 우선 영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국토부령인 ‘운수권 배분규칙’을 개정할 방침이다. 항공권 못지않게 항공사 영업에 큰 영향을 주는 항공노선 슬롯(운항시간) 배분 주체를 서울지방항공청에서 국토부 본부로 이관하는 등 노선 배분 제도도 개선하기로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해외 골프 접대 받은 ‘간 큰 한전 직원’

    한국전력 직원들이 관련 업체로부터 향응 등을 제공받고 수백억원이 들어간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사업을 허술하게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에도 이해관계 업체로부터 금전적 혜택을 받았다. ‘청탁금지법’을 우습게 아는 전력공기업 일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잘 보여 준다. 감사원은 28일 이런 내용의 ‘공공데이터 구축 및 활용 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전은 노후화된 영업정보 시스템을 개선하고자 2014~2017년 차세대 전력판매정보시스템 구축사업(386억원)을 추진했다. 한전KDN를 비롯해 5개 업체로 이뤄진 컨소시엄은 2014년 11월에 한전과 계약을 맺고 사업에 착수해 지난해 초 시스템 구축을 마쳤다. 하지만 새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50억원 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2만 5000건이 넘는 민원이 쇄도하자 감사원이 확인에 나섰다. 감사 결과 사업 담당자들이 입찰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관련 업체와 유착해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 A팀장과 B팀원, C지역본부지사장은 컨소시엄 관련 업체 D사가 “필리핀에 한번 놀러 오라”고 제안하자 2013년 8월 항공권을 구입해 수도 마닐라로 향했다. 이들이 현지에서 쓴 골프 비용과 저녁식사 비용은 D사가 모두 부담했다. 같은 해 11월 또 한 번 마닐라를 찾아 D사로부터 같은 방식의 편의를 얻었다. E부장 역시 D사의 권유로 2016년 1월 마닐라를 방문해 숙박, 식사 등을 제공받았다. 특히 E부장은 청탁금지법 시행(2016년 9월 28일) 이후인 지난해 4월에도 F부원을 데리고 마닐라에 가 D사가 제공하는 차량·식사 ‘무료 서비스’를 누렸다. 이는 직무 관련자로부터 대가성에 관계없이 금품 혹은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수수한 것이어서 청탁금지법 위반이다. 감사원은 한전 사장에게 이들에 대한 정직 등 징계 처분을 요청했다.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E와 F에 대해서는 관할법원에 이 사실을 알렸다. 한전 직원들에게 숙박·차량·식사 등을 제공한 D사에 대해서는 향후 국가 계약에 입찰참가 자격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해수부, ‘18억 사위 아파트 전세’ 수협중앙회장 수사의뢰

    십수억대의 사위 소유 아파트를 빌려 관사로 사용한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수협중앙회에 대한 특정 감사 결과, 고가 아파트를 사택으로 쓴 점이 부정청탁에 따른 직무수행 금지 등 청탁금지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6일 기존에 사택으로 쓰던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임차보증금 7억 5000만원, 넓이 146㎡ 짜리 아파트에서 퇴거하면서 같은 날 사위 소유의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 고가 아파트에 입주했다. 전용 면적이 136㎡에 이르는 이 아파트는 임차보증금이 18억원이다. 수협중앙회는 다음 달인 지난해 10월 13일 이 아파트를 회장 사택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거쳐 같은 달 17일 임차보증금 18억원을 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수협중앙회를 상대로 감사를 벌여 사실 여부를 확인해왔다. 해수부는 “사위 아파트 입주와 사택 지정 과정에서 부정청탁 등의 개입 여지가 있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명확한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문형표 1심 유죄 판결은 엘리엇 유리… 이재용 무죄는 한국정부 유리

    엘리엇 “권력형 부패 인한 합병 피해” 재판 결과 지렛대 삼아 손해배상 요구 정부, ISD 중재 대상 부합하는지 검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적폐 청산 수사·재판 결과를 지렛대 삼아 한국 정부에 6700억 달러(약 720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면서 정부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같은 정부 안에서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의 권력형 비리를 입증해 내야 하고, 법무부는 배상 책임을 질 만큼 당시 합병에 미국계 투자자 배제 의도가 불법성이 짙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서다. 검찰과 정부가 각각 국익 추구를 위해 상반된 논거를 채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단 얘기다. 법무부가 11일 공개한 중재의향서에 엘리엇은 박근혜 전 대통령,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등의 실명을 적었다. 이들의 권력형 부패 범죄 때문에 기관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 결정을 내려 합병에 반대하던 삼성물산 주주인 엘리엇은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이다. 엘리엇은 또 “합병은 한 한국인 투자자 집단에 특혜를 주고 엘리엇과 같이 환영받지 못하는 외국인 투자자에겐 피해를 주고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병을 삼성 그룹 3세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그 수혜자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지목한 검찰·특검의 논리를 떠올리면, 엘리엇이 지목한 ‘한 한국인 투자자 집단’은 삼성 총수 일가로 유추할 수 있다. 한국 정부와 엘리엇 간 국제분쟁이 진행된다면 검찰·특검의 기소를 수용해 유죄 선고를 한 재판 결과는 엘리엇이, 검찰·특검 기소를 기각한 재판 결과는 우리 정부 측에 유리하게 동원될 여지가 생긴다. 지금까지 나온 하급심을 보면 문 전 장관과 홍 전 본부장은 국민연금을 합병에 찬성하게 한 혐의로 유죄를,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삼성 승계를 부정청탁한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에 한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문 전 장관등의 유죄 판결은 엘리엇에, 이 부회장 등의 무죄 부분은 우리 정부에 유리한 근거인 셈이다. 하지만 한국 사법부 판단을 투자자·국가 소송(ISD) 청구 근거로 쓰는 것은 엘리엇의 일방 주장에 불과할 뿐 ‘정부 정책 변화로 손해를 입을 때’라고 규정한 ISD 중재 청구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외교부, 법무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이 함께 대응책 모색에 나선 가운데 정부 관계자는 “엘리엇 주장이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ISD) 제소 대상이 되는지 관할권 문제 등을 검토하고 엘리엇의 배상액 산출 근거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엘리엇과의 협의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양측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엘리엇은 의향서 접수 90일 뒤인 7월 11일 이후 ICISD에 한국 정부를 제소할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팩트 체크] 스승의 날 선생님께 카네이션 ‘학생은 No, 학급회장은 Yes’

    [팩트 체크] 스승의 날 선생님께 카네이션 ‘학생은 No, 학급회장은 Yes’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자녀를 학교와 어린이집 등에 보내는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16년 9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시행된 뒤 두 번째 스승의 날을 맞이하지만 이날을 어떻게 챙겨야 할지 혼란은 여전하다.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은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유아교육법 등의 적용을 받는 각급 학교 교원과 사립학교법을 적용받는 학교법인 등에 근무하는 교원들로 초·중·고교 담임교사와 교과목 교사, 유치원 교사, 대학교수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국민권익위원회에 소개된 청탁금지법 등을 토대로 새내기 학부모들이 궁금해하는 학교 생활 관련 내용을 팩트체크로 정리한다. →스승의 날 담임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드릴 수 있나. -학생이나 학부모가 개인적으로 교사에게 줄 수는 없다. 다만 학급 회장이나 동아리 회장 등 학생 대표가 담임교사 및 교과 담당 교사에게 공개적으로 카네이션을 제공하는 것은 사회 상규상 가능하다. →스승의 날에 학생들이 돈을 모아 교사에게 5만원 이하 선물을 할 수 있나. -안 된다. 학생에 대한 평가·지도를 상시적으로 담당하는 담임교사 및 교과 담당 교사와 학생 사이에는 선물 가액 기준인 5만원 이하라도 금품 등 수수 금지 예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교사와 면담할 때 음료수라도 드리고 싶은데. -안 된다. 학생에 대한 평가·지도를 상시적으로 담당하는 담임교사 및 교과 담당 교사와 학생, 학부모 사이의 선물은 가액 기준인 5만원 이하라도 원활한 직무수행, 사교·의례의 목적을 벗어나므로 예외 사유에 해당할 수 없다. →자녀가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에 올라갔는데 1학년 때 담임교사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싶은데. -가능하다. 전 학년 종업식을 마치고 다음 학년으로 진급한 이후에는 학생에 대한 성적평가 등이 종료된 뒤이므로 가능하다. 다만 이전 교사가 해당 학생에 대한 평가·지도를 상시적으로 담당하는 경우에는 허용되지 않는다. →자녀의 선생님이 결혼을 하는데 학생들이 축가를 불러도 되나. -가능하다. 학생들이 교사의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로 식장에서 축가를 부르는 것은 허용된다. →담임교사 결혼식에 학부모들이 선물이나 축의금을 낼 수 있나. -안 된다. 선물·경조사비는 원활한 직무수행, 사교·의례, 부조의 목적을 벗어나므로 기준 가액인 5만원 이하라도 안 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체포영장 집행된 ‘드루킹’…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체포영장 집행된 ‘드루킹’…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경찰이 구치소에 수감 중인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주범 ‘드루킹’ 김모(49, 구속기소)씨의 혐의를 추가 조사하고자 10일 그의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경찰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채 접견조사를 거부한 드루킹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관한 체포영장을 이날 집행해 그를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호송했다. 이날 낮 12시30분 지능범죄수사대에 도착한 드루킹은 작년 대선 전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을 이용한 댓글조작 여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연루 여부 등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드루킹이 작년 대선 이후 김경수 의원에게 특정인 인사를 청탁한 뒤 그와 관련한 편의를 얻고자 김 의원 보좌관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준 혐의과 관련해 금전거래 목적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드루킹은 지난 3월 말 구속 송치된 이후 구치소에서 4월 17일과 19일 2차례만 접견조사에 응했고, 이달 3일부터 3차례에 걸쳐 접견조사를 모두 거부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영장 발부 받아 ‘드루킹’ 강제 조사

    경찰, 영장 발부 받아 ‘드루킹’ 강제 조사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은 구치소 접견조사를 거부하는 ‘드루킹’ 김모(49, 구속기소)씨에 대한 체포영장 2건을 신청해 법원에서 발부받았다고 10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구속 송치된 이후 서울구치소에서 4월 17일과 19일 2차례만 접견조사에 응하고, 이달 3일부터 3차례에 걸쳐 접견조사를 모두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김씨를 강제 구인하더라도 추가 혐의를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전날 검찰에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우선 경찰은 김씨가 작년 대선 이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특정 인사를 청탁한 뒤 그와 관련한 편의를 얻고자 김 의원 보좌관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준 혐의(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에 대해 체포영장을 법원에서 받았다. 또 1월 17일 ‘매크로 프로그램’(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를 추가로 조사하기 위해 또 다른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드루킹 김씨는 이 업무방해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방해 혐의로 받아낸 체포영장으로 청탁금지법 위반을 조사할 수 없기에 체포영장을 따로 신청해 각각 발부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회의를 통해 청탁금지법 혐의에 대한 체포영장을 먼저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김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이날 오전 11시 서울구치소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해, 중랑구 청사로 데려가 오후 1시부터 조사할 예정이다. 11일에는 댓글 조작을 통한 업무방해 혐의를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두 번째 체포영장을 집행해, 사이버수사대가 있는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로 압송해 조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산경찰청, 태양광 마을 무자격 업체 선정관련 공무원·시의원 4명 송치

    경찰이 울산 남구의 태양광 발전마을 조성사업에 무자격 업체를 시공업자로 선정한 것과 관련, 연루 공무원과 시의원 등 4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해당 업체 대표와 울산지사장, 남구청 공무원, 현직 시의원을 입찰 방해와 허위 공문서 작성,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업체 대표 A씨와 울산지사장 B씨는 지난해 2월 남구가 시행한 ‘삼호동 그린빌리지 조성사업’ 입찰에 참여해 허위로 작성한 문서 등을 이용해 사업권을 따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입찰 자격요건은 ‘울산에 본사 또는 지사’를 둔 업체로 제한됐다. 그러나 이들은 울산에 업체 지사가 없는데도 지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지사계약서와 임대차계약서를 허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입찰 자격 기준일이 지난 후에 사업자등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구 담당 공무원 C씨는 이들로부터 허위 문서와 사업자등록증을 제출받아 울산지사의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고 서류 심사를 통과시킨 혐의다. 울산시의원 D씨는 사업 기간 A·B씨와 수십 차례 통화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았고 이들로부터 여러 차례 골프와 향응을 받아 부정청탁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자체가 주관한 사업에 무자격업체가 선정되면서 다른 업체가 피해를 봤다”며 “입찰 제도의 공정성과 공공기관 신뢰성이 크게 훼손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김경수 “보좌관-드루킹측 돈거래 알고 반환 지시·사직서 받아”

    김경수 “보좌관-드루킹측 돈거래 알고 반환 지시·사직서 받아”

    ‘드루킹’ 김모(49, 구속기소)씨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 참고인 조사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측과 보좌관의 금품거래 사실을 알고 보좌관에게 돈을 돌려주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의원은 전날부터 5일 오전까지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지난 3월 15일 드루킹이 텔레그램으로 보낸 협박 문자를 보고 다음 날 한 보좌관에게 확인해보니 이를 시인해 즉시 반환하라고 했으며, 사직서를 제출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한씨는 김 의원 지시대로 즉시 돈을 돌려주지 않고, 드루킹이 구속된 다음 날인 3월 26일에야 돈을 돌려줬다. 한씨는 작년 9월 드루킹 측근 김모(49, 필명 ‘성원’)씨에게서 현금 500만원을 받은 혐의(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입건된 상태다. 드루킹은 자신이 운영한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도모 변호사를 작년 대선 이후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김 의원에게 추천했다가 무산되자 한씨의 금품수수 사실을 언급하며 김 의원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 김 의원은 드루킹의 인사추천과 관련, “2017년 대선 이후인 6월 드루킹이 먼저 도 변호사에 대해 오사카 총영사 직위를 요청했고, 대상자 이력과 경력 등으로 봐 적합하다고 판단해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추천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오사카 총영사의 경우 정무·외교경력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고, 2017년 11월 드루킹에게 그 답변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알았는지에 대해 “2016년 9월 드루킹이 선플(긍정적 댓글) 활동에 동참하겠다고 했고, 이후 네이버나 다음에서 자발적으로 선플 활동을 한 것으로 안다”며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한 네이버 댓글 순위 조작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드루킹에게 보낸 기사 URL(인터넷 주소) 10건도 드루킹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함께 보냈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한다”는 취지로 불법 댓글조작과 자신이 무관함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드루킹 측근과 김경수 의원 보좌관 대질신문

    경찰, 드루킹 측근과 김경수 의원 보좌관 대질신문

    포털사이트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일명 ‘드루킹’(49·김모씨) 측에서 현금 5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닉네임 ‘성원’(49·김모씨)이 4일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김씨와 역시 이날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의 전 보좌관 한모씨(49)를 상대로 대질신문을 할 예정이다.‘성원’ 김씨는 이날 낮 12시39분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김씨는 질문을 준비하며 기다리던 취재진의 눈을 피해 조사실로 들어갔다. 오후 1시쯤에는 한모씨가 경찰에 재출석했다. 한씨는 지난달 30일 참고인 조사에 이어 두번째 출석이다. 한씨는 취재진에게 “돈 500만원을 편하게 쓰라고 했다는데 대가성임을 암시한 건 없었나”는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짧은 답만 남기고 곧바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한씨와 김씨의 대질신문을 통해 금전거래가 인사청탁과 연관되는지 여부를 다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그날 밤 12시까지 약 14시간을 조사받았다. 한씨는 ‘성원’ 김씨로부터 지난해 9월 500만원을 받은 혐의(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한씨는 돈을 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러나 돈을 받은 이유와 성격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육부 청탁금지법 ‘나 몰라라’…워크숍 경비 유관기관 떠넘겨

    교육부 공무원들이 해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유관기관과 워크숍을 하면서 관련 경비 모두를 이들 기관에 떠넘겨 온 사실이 적발됐다. 비용의 크고 작음을 떠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시행 중임에도 여전히 공직사회에 ‘갑질 문화’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 준다. 감사원은 ‘공직비리 기동점검’ 결과를 2일 공개했다. 교육부 A과는 2012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교육학술정보원 등 4곳과 6차례에 걸쳐 업무협의를 위한 워크숍을 가졌다. 원칙대로라면 워크숍 비용은 기관별 참석자 수에 비례해 각자 나눠 냈어야 했다. 하지만 A과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교육학술정보원 등 3개 기관이 교육부가 내야 할 284만 6000원을 대신 부담했다. 교육학술정보원은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관리·감독 권한이 A과에 있다 보니 교육부의 ‘갑질’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 A과가 워크숍 경비를 다른 기관에 부담시킨 것은 교육부 공무원행동강령 제15조 1항 ‘직무 관련자로부터 재산상 이익 또는 금전 등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어긴 것이다. 특히 A과는 2016년 9월 28일 청탁금지법 시행 뒤에 열린 워크숍에서도 경비(교육부 몫 63만 4000원)를 교육학술정보원 등에 떠넘겼다. 이는 명백한 청탁금지법 위반이라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감사원은 교육부 장관 등에게 “교육부 A과 전·현직 직원 4명과 워크숍 비용을 부담한 유관기관 직원 2명에 대해 청탁금지법에 따라 과태료 처분과 징계 등 적정 조치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커버스토리] “퇴직선배 인연 끊기냐” VS “전관예우 고리 끊어야”

    [커버스토리] “퇴직선배 인연 끊기냐” VS “전관예우 고리 끊어야”

    ‘우리는 이제 잠재적 범죄자가 된 것인가?’ 지난 17일부터 시행 중인 열 번째 개정판 ‘공무원 행동강령’을 보며 일부 공무원이 자조를 섞어 하는 말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개정한 이번 행동강령은 불법 청탁을 원천 차단하자는 취지의 윤리 규정이다. 부정의 소지를 아예 없애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규정이 대폭 강화됐다. 공무원 입장에서는 그만큼 당혹스럽다. 벌써 한 지역 교육감은 제주수련원 객실을 수년간 무료로 사용해 온 것이 공무원 행동강령을 어긴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휘말렸다. 새 행동강령을 위반했다고 해서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단 걸려들면 징계를 피할 수 없고 심하면 파면도 감수해야 한다. 새 행동강령에 울고 웃는 공직사회 모습을 살펴봤다.# 부정부패 사전 예방 취지 이해하지만… 사생활 침해 우려도 이번 공무원 행동강령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는 부분은 ‘직무 관련자가 퇴직 2년 이내 해당 기관 퇴직자와 사적인 만남을 가질 때 기관장에게 보고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직무 관련성을 따지기에 앞서 퇴직 선배를 만난다는 사실을 장관에게 알려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사실상 퇴직 공무원과 사적 접촉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부정부패 요소를 막자는 취지에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순수한 친목 모임까지도 미리 신고하라는 것은 사생활 침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권익위는 “비위·부패 발생을 사전 예방하는 동시에 공무원으로서 지켜야 할 선을 규정한 것”이라며 사전 신고만 잘하면 문제 될 게 없다고 강조한다. 사적 접촉 제한은 골프나 사행성 오락, 여행, 직무 관련자가 제공하는 향응을 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어서 공무원이 예우 차원에서 퇴직자를 만나거나 대접하는 것은 무방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가에서는 일단 퇴직 선배와의 개인 약속을 취소하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세종청사 한 고위공무원은 “새 행동강령이 나온 뒤부터 (관행적으로 이어지던) 퇴직 선배와의 식사 약속을 잡지 않고 있다”면서 “시행 초기이다 보니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조심하고 있다. 좋은 뜻으로 만났다가 나중에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일부 부처는 퇴직 공무원이 산하기관장으로 자리잡은 사례가 많아 업무 차질도 우려된다. 행정안전부 한 사무관은 “많은 부처 1급 출신 선배들이 다른 부처나 산하기관장 등으로 활동 중”이라면서 “이들과 만나 업무협의를 해야 하고 또 개인적으로 쌓은 친분을 확인해야 할 필요도 있는데, 어느 만남까지가 보고 대상인지 몰라 요즘은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대화만 한다”고 전했다.# 기관장 된 퇴직자들과 협의할 때도 있는데… 현장 정보 차단되나 안 그래도 제약이 많은 공무원 인간관계가 더욱 협소해질 것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 한 주무관은 “직무와 관련한 퇴직 공무원들과 친목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만나는 기회가 적지 않다”면서 “기관장에게 사전 신고하면 된다고 하지만 밥 한 끼 먹으려고 누가 신고까지 해가며 약속을 잡으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퇴직 선배를 만나면 공직 전체를 거시적 안목으로 바라보며 조언을 해주거나 공무원으로 있을 때 보지 못하던 사각지대를 짚어 줘 고마을 때가 있다”면서 “지금도 공무원이 ‘현장과 괴리돼 있다’는 지적을 받는데 새 공무원 행동강령으로 현장 정보가 아예 차단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퇴직 공무원들도 “퇴직자들에게 후배들과의 만남은 남은 인생의 큰 즐거움인데 (새 행동강령 때문에) ‘식사 한 번 하자’고 말하기도 불편해졌다”면서 “새 행동강령에 ‘2년 이내 퇴직 공무원’이라고 못 박은 것은 부처를 떠나면 사실상 인간관계를 끊으라는 뜻 아니냐”라고 서운해했다. 주창범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 행동강령 하나로 공무원이 모든 퇴직자들과의 만남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술 한잔하면서 슬그머니 청탁… 법으로 막아 고질병 청산할 때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공무원 행동강령 개정으로 대한민국의 고질적 적폐인 부정청탁 문화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놓는다. 부정부패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선을 긋는 ‘명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2016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정청탁금지법) 시행에 이어 지난 17일 시행된 공무원 행동강령을 통해 전관예우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기획재정부 한 서기관은 “인간적으로 크게 친하지 않은 퇴직 선배가 어느 날 갑자기 연락해 만나자고 하면 다 이유가 있었다. 대부분은 뭔가 청탁을 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런 로비 부탁에 대해 ‘새 행동강령상 직무 관련 퇴직 공무원을 만나면 안 된다’는 핑계를 댈 수 있어 다행스럽다”고 반겼다. 한 경제 부처 공무원은 “퇴직 선후배가 술이나 한잔하자고 해서 나가면 민간업체 사장 등을 소개해 주는 식”이라면서 “우리 정서상 차갑게 거절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법적으로 이런 만남 자체를 막으면 서로 불편한 일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퇴직공무원이 대형 로펌이나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친정 후배’를 상대로 로비를 일삼던 문화를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공무원들이 향응·접대를 받았다가 해임·정직 처분을 받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공직사회 전반의 체질을 개선할 기회”라고 기대했다. # 공신력 있는 외부 학회·협회가 주기적으로 행동강령 갱신해야 지역에서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부 퇴직한 지방 공무원이 ‘전관’이라는 미명하에 관급공사 관련 업체 임원을 맡아 도청과 시·군청을 다니며 ‘로비스트’ 역할을 하는 현실을 깨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부 지자체에서 특정 업체가 관급공사를 도맡아 수주하는 ‘싹쓸이 현상’의 이면에는 전직 공무원이 주축이 된 ‘건설 마피아’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 지역 건설업제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전 세계에 자리잡은 이 시대에 ‘새 행동강령이 퇴직 선배와의 식사 약속을 막아 인간관계를 끊어 버린다’는 주장은 너무도 시대착오적이다. 뭔가 찔리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왜 유독 관가에서만 여전히 ‘퇴직 선배와의 끈끈한 정’을 강조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신력있는 행정 관련 학회나 협회가 공무원 행동강령을 주기적으로 갱신하는 미국처럼 우리도 학회나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 사적 노무 요구 금지·민간활동 내역 제출 범위 세부 규정 필요 이 밖에도 새 행동강령에 따라 공무원의 ‘사적 노무 요구 금지’ 조항 규제 범위를 어디까지 봐야 하는지도 쟁점이다. 앞으로는 직무 권한이나 지위·직책을 이용, 영향력을 행사해 직무 관련자 또는 직무 관련 공무원에게 사적 노무를 제공받아서는 안 된다. ‘공관병 갑질’ 사건처럼 부하 직원의 노동력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취지다. 간부 공무원 애경사 때 부하 직원들이 행사 기간 동안 축의금·조의금 접수를 맡기거나 잡일을 하는 것은 오랜 관행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부당 행위에 속할 수 있다. 고위 공무원들은 자녀 결혼식이나 부모 장례식을 계기로 무더기 징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차관급 이상 개방형 고위공직자는 임용되기 전 3년 안에 민간 분야에서 활동한 내역을 기관장에게 제출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 공무원이 퇴직한 뒤 민간단체에서 활동하다가 다시 차관 등 고위직으로 임용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관련 단체에서 활동한 것이 되레 임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퇴직 뒤 열심히 일하다가 뭔가 문제를 만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고 노는 게 낫다는 시그널을 준다는 것이다.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체 원칙은 유지하되 직급·직종별로 좀더 세분화된 규정이 나올 필요가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규정해 공무원들이 실질적으로 행동규범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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