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혜택 저축한도 대폭 확대/물가안정·국제수지 개선 대책/요지
◎쇠고기등 상시 비축제 도입/외화 대출제 원화금융 전환/향락산업 여신 철저히 차단
노태우대통령 주재로 19일 과천 정부 제2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보고한 「물가안정및 국제수지개선대책」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기본방향◁
최근의 물가상승과 국제수지적자는 89년 이후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등 누적적이고 구조적인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러나 물가불안과 국제수지적자에 영향을 주는 건설투자등 관련정책지표들은 최근 개선되는 추세이다.앞으로 안정기조를 더욱 실효성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동결,환율의 인위적 조정,수입규제등 대증적·충격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으나 자칫 기업도산과 대외통상마찰을 가져올 소지가 높다.중·장기적으로도 공급능력 제약과 이에따른 산업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우려도 있다.따라서 정책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총수요관리 강화 ▲내수진정책과 저축증대 ▲국산기계화촉진 ▲수출산업경쟁력 강화시책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총수요관리 강화 총통화증가율은 4·4분기중에도 1∼8월 평균인 18.4%수준으로 운영하겠다.한정된 자금이 제조업과 기술개발등에 집중 지원되도록 제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비중을 높여나가고 사치향락산업등 여신금리부문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부동산투기억제를 위해 세무행정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아파트 부정당첨자,재개발지역 부동산거래자를 중점 조사하는 한편 부동산투기조사전담반(88개반 3백83명)을 상시 운용한다.
내년도 예산은 금년도 최종예산보다 6.8% 증가한 수준으로 억제한다.내년 공무원봉급 인상률을 9.8%로 낮추고 일반경상비와 공공건물신축비를 절감한다.세계잉여금을 재원으로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 세계잉여금을 양곡증권인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예산회계법을 개정한다.
▷내수진정책 강화◁
비주거용 건축 규제를 철저히 시행하고 지난해 75만호에 달했던 주택건축 허가를 연말까지 60만호로 동결한다.
정당한 소득신고가 없는 호화사치생활자의 음성·불로·탈루소득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기업접대비지출의 신용카드 의무사용 비율을 35%에서 40%로 높이는등 규제를 강화한다.신용카드에 의한 대출억제와 자동차회사의 할부금을 축소한다.
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장기예금등의 금리를 연내에 자유화하고 CD발행한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5%의 소득세만 분리과세하는 소액가계저축 한도를 8백만원에서 1천2백만원으로,비과세 근로자 장기저축(월30만→50만원)과 노후생활연금신탁(1천만원→1천5백만원)의 세제상 우대한도도 확대한다.
▷기계국산화 촉진◁
내년중 외화대출제도를 원화금융으로 통합한다.외화대출수요와 대체가능성이 있는 외화리스및 해외증권발행을 억제하고 금년중 4천개품목의 2단계 기계국산화 계획을 수립추진한다.국산기계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기계공업진흥회의 하자보증사업을 활성화하고 보증요율을 단계적으로 인하한다.
부품과 기계류등 자본재산업의 기술개발및 수요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을 중심으로 실효성있는 금융지원 확충방안을 마련한다.기계류등 설비금융에 대한 은행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과잉공급이 우려되는 분야의 대형투자사업에 대해서는 산업발전민간협의회·금융기관·정부가 협의,투자선별화를 유도한다.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
산업인력양성·기술애로 타개·행정규제 완화등 기업환경 개선에 주력한다.
대기업의 높은 임금인상이 자제되도록 유도하고 합리적 임금체계의 확립과 생산적 노사관계의 정착을 위해 노동관계법령의 개정을 추진한다.
▷물가안정◁
공급부족물량을 적기에 수입하고 마늘·김등 국내생산이 충분한 품목은 수매량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킨다.참깨·땅콩·쇠고기등 만성적으로 부족한 농축산물에 대해서는 상시비축제를 도입한다.매점매석과 부정유통을 단속하고 추곡수매가를 적정선으로 책정,물가안정기조를 유지한다.
매월 경제장관회의에서 이 대책의 집행실적과 앞으로의 추진계획을 종합 점검하고 시도지사회의를 열어 정부시책이 일선관서에서 철저히 시행되도록 한다.
앞으로도 경제안정화 시책을 더욱 강화해서 소비자 물가를 한자리수 이내로,국제수지의 적자규모는 8월말 수준인 연간 77억달러 이하로 축소토록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