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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베네수엘라 대선 야권 승리”… 또 ‘한 지붕 두 대통령’ 시대 오나

    美 “베네수엘라 대선 야권 승리”… 또 ‘한 지붕 두 대통령’ 시대 오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7·28 베네수엘라 대선을 두고 ‘야권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75) 후보가 승리했다’는 입장을 뒤늦게 내놨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에서 2019년 대선 이후 또 한 번 ‘한 지붕 두 대통령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유권자들의 의지를 존중한다”며 “(니콜라스 마두로가 아닌) 곤살레스 후보를 진짜 당선인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가 곤살레스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명시한 것은 처음이라고 AP는 전했다. 올해 7월 28일 중남미의 가장 강력한 반미 국가인 베네수엘라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62) 현 대통령이 51% 지지율로 3선 고지에 올라 논란이 됐다. 당일 출구조사는 물론 기존 여론조사 결과와도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67% 지지율로 곤살레스 후보가 이겼다”고 선포했다. 국제사회도 개표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며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했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역내 일부 국가는 ‘마두로 패배’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군과 경찰, 검찰을 앞세워 개표 부정에 항의하는 주민을 체포하는 등 강압 통치를 이어 갔다. 곤살레스 후보도 베네수엘라 당국의 체포 위협을 피해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야당의 불참 속에 2018년 ‘반쪽 대선’을 치러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자 당시 베네수엘라 국회는 여소야대 상황을 지렛대 삼아 2019년 1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세웠다. 미국이 과이도를 지지해 ‘한 지붕 두 대통령’ 사태가 생겨났다. 과이도는 워싱턴을 믿고 반정부 시위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자국 물가를 잡고자 베네수엘라 석유 제재를 일부 해제하고 마두로 대통령의 권위도 인정했다. 미국의 태도 변화로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과이도는 되레 마두로 대통령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결국 그는 지난해 4월 미국으로 망명했다. 바이든 정부는 두 달 뒤 물러난다. 곤살레스 후보의 안위를 책임질 수 없는 만큼 이번 발표가 베네수엘라에 분란의 여지만 남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 ‘선거법 위반’ 박남서 영주시장, 항소심도 당선무효형

    ‘선거법 위반’ 박남서 영주시장, 항소심도 당선무효형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남서 영주시장이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대구고법 형사1부(부장 정성욱)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남서 시장 등 8명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고 15일 밝혔다. 1심 재판부는 박 시장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에서도 이 형을 확정하면 박 시장은 시장직을 상실하게 된다. 박 시장은 2022년 4월 국민의힘 영주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253명 규모의 ‘차세대 청년위원회’를 꾸린 뒤 전화 홍보방을 운영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는 전화를 돌리게 하고 아르바이트 대가 명목으로 금품 등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를 통해 박 시장은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서 42.7%로 승리하고, 본선에서는 52.2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무소속 황병직 후보를 4.42%(2400여표)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조사 결과 박 시장이 구성한 차세대 청년위원회는 각자 분배된 역할에 따라 선거구민에게 기부행위를 하는 등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부정선거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소심 재판부는 “자신의 당선이라는 사욕을 채우기 위해 부를 이용한 금권 선거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한 선거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선거를 도와준 다른 피고인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수 차례 선거에 출마해 선거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데다, 선거 범죄로 벌금형을 받고도 다시 범죄를 저질렀으며 휴대전화와 유심을 변경하는 등 수사를 방해한 행동을 취한 점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맷 게이츠, 법무부 잡을 화염방사기”… 트럼프 ‘셀프 사면’ 돌입

    “맷 게이츠, 법무부 잡을 화염방사기”… 트럼프 ‘셀프 사면’ 돌입

    트럼프 “사법 시스템 무기화 종식”게이츠, 정적들 보복에 선봉장 역할같은 당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 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첫 법무장관에 친트럼프 강경파인 맷 게이츠(42) 하원의원(플로리다)을 지명했다. 외교·국방에 이어 내치를 관장하는 법무와 정보부처 수장까지 충성파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인사들로 기용하며 2기 트럼프 행정부가 주류 인사들 대신 트럼프의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게이츠 장관 지명을 발표하며 “사법 시스템의 무기화를 종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거의 없다”면서 “맷은 법무부의 조직적 부패를 근절하고, 범죄 소탕, 민주주의·헌법 수호라는 진정한 임무로 돌아가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재선 실패 이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 4차례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 당선인은 법무부 개혁을 거론하며 칼날을 벼려 왔다. 유세 과정에서 당선인은 “때로는 복수가 정당화될 수 있다”는 말도 공공연히 해 왔다. 이에 따라 게이츠 지명자가 법무부 조직·인사를 대거 뒤집고 트럼프 정적들에 정치적 보복을 하는 선봉장 역할을 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게이츠 지명자는 2010~2016년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2017년부터는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공화당 강경 우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출신이다.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부정선거’ 선동 발언으로 당 지도부의 경고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민주당에 타협적이던 같은 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해임안을 발의해 결국 축출시킨 장본인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법무장관에 그를 지명하면서 당선인의 형사 기소 사건들은 셀프 사면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법무부는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등에 대해 기소 종결을 검토하고 있으며, 당선인을 기소했던 잭 스미스 특검도 자진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전략가인 스티브 배넌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소형 화염방사기로 법무부를 강타할 것이며, 게이츠가 그 화염방사기”라고 표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그를 선택한 것은 지금껏 가장 놀라운 인사”라고 평하며 “공화당 상원의원 일부도 당혹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법무장관은 연방수사국(FBI) 등을 이끌며 엄정한 법무 집행을 해야 하는 자리지만 게이츠 지명자는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고 마약 복용 의혹, 부적절한 선물 논란 등에 시달렸다. 
  • “낙태 찬성女, 못생기고 뚱뚱” 트럼프 지명 美법무장관 과거

    “낙태 찬성女, 못생기고 뚱뚱” 트럼프 지명 美법무장관 과거

    “엄지손가락 같은 여자를 누가 임신시키고 싶어 하겠느냐.” 차기 미 법무장관의 과거 발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의 법무장관으로 맷 게이츠(42)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을 지명했다. 미국 역사에서 법무장관은 특정 정당에 가입할 수는 있어도 높은 정치적 중립성과 도덕성을 요하는 자리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게이츠 지명자는 트럼프 대선 승리 후 발표된 인사 중 가장 논쟁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게이츠 지명자는 2010∼2016년 플로리다주 주 하원의원을 거쳐 2017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임 중이며, ‘프리덤 코커스’로 대표되는 당내 강경 우파 의원 그룹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정계에 막 진출했을 때부터 그를 지지했던 열렬한 ‘친트럼프 정치인’으로 꼽힌다. 심지어 자신이 해임 결의를 주도해 몰아낸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후보로 나선 작년 초 하원의장 선거에서는 하원의원이 아닌 ‘일반인’ 신분이던 트럼프 당선인에 거푸 투표하기도 했다. 그는 낙태 및 불법이민 반대, 감세 지지, 총기소지 자유 보장, 흑인 시위 비판 등 정치적 입장에서 ‘극우’로 불릴 만큼 강경 우파로 분류된다. 또 우크라이나 지원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이력에서 보듯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신봉자를 자임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이 패배 승복을 거부한 2020년 대선과 관련해 ‘부정선거’ 주장을 앞장서 제기하기도 했다. 과거 게이츠 지명자는 “임신 가능성이 가장 낮은 여성이 낙태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엄지손가락처럼 보이면 아무도 임신시키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낙태 찬성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은 못생기고 뚱뚱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런 그가 미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관심을 받은 계기는 지난해 미국 역사상 처음 이뤄진 연방 하원의장(케빈 매카시) 해임 사태였다. 게이츠 지명자는 매카시 당시 의장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하루 앞두고 임시예산안을 다수의 민주당 의원 지지 하에 통과시킨 것에 책임을 묻겠다며 해임 결의안을 냈다. 게이츠 지명자는 이어 표결에서 당내 다른 초강경파 의원 7명과 함께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매카시의 낙마를 시종 주도했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과 소수당인 민주당의 의석 차이가 미미한 상황에서 공화당 의원 일부만 민주당 쪽에 붙어도 공화당 의원 다수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을 할 수 있는 의석 구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그는 공화당 원로인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등으로부터 “공화당을 망친 인물”이라는 등의 비난을 샀지만 그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신뢰는 굳건했다. 플로리다 정계의 거물인 부친(돈 게이츠)의 영향 속에 대를 이어 정치를 하고 있는 게이츠 지명자는 뛰어난 언변과 저돌적 추진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해왔지만 법 집행의 최고 책임자 자리에 걸맞은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적지 않다. 그는 2008년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된 이력이 있으며, 처벌로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2017년 17세 소녀를 상대로 성매수를 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 아울러 백악관 참모를 지낸 캐시디 허친슨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게이츠 의원이 2020년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자신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처럼 논쟁적인 인물을 법무장관으로 발탁하면서 법무부에 대한 ‘수술’ 임무를 맡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게이츠 의원의 법무장관 지명 사실을 발표한 뒤 “사법 시스템의 무기화를 종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메릭 갈런드 현 법무장관이 임명한 특별검사에 의해 2020년 대선결과 뒤집기 시도와 기밀자료 유출·보관 혐의 등으로 형사 기소를 당하자 이를 정적에 대한 ‘법무부 무기화’로 규정하며 재집권시 ‘보복’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 갈런드 법무장관과 법무부 당국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차남인 헌터와, 민주당 소속인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에 대한 기소 등에서 보듯 민주당과 정권 쪽 인사도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했다는 입장이나 트럼프 당선인은 법무부가 자신을 부당하게 기소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법무장관이 중립적인 법 집행자보다는 자신의 개인 변호사 쪽에 가까워야 한다는 신조를 오랫동안 견지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9월 보도한 바 있다. 당시 WSJ은 트럼프 측근 그룹이 집권에 대비해 논의 중이던 법무부 관련 구상으로 특검 제도 폐지와 바이든 대통령 일가를 수사할 검사 임명 등을 거론했다. 또 법무부의 임명직 인사들에게 연방수사국(FBI)에 대한 더 큰 감독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과, 워싱턴 FBI 본부의 권한과 규모를 줄이는 대신 현장 요원들을 위해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왔다고 WSJ은 소개했다. 결국 게이츠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해 법무부 수장이 될 경우 법무부 ‘손보기’를 진두 지휘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전략가인 스티브 배넌은 이날 N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은 소형 화염방사기(blowtorch)로 법무부를 강타할 것이며, 맷 게이츠는 그 화염방사기”라고 말했다.
  • “승리 자신 있다” 트럼프, 자신감 넘치는 표정…부인과 투표 완료[美대선]

    “승리 자신 있다” 트럼프, 자신감 넘치는 표정…부인과 투표 완료[美대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당일인 5일 오전(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투표한 뒤 “우리가 매우 상당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모턴 맨덜 레크레이션 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 등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구호가 새겨진 붉은 모자에 노타이 정장 차림이었다. 투표를 마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약식 회견에서 “매우 자신있다”며 “우리가 오늘 큰 승리를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선에 3번째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이 최고의 선거운동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첫 대선(2016년)에서 훌륭하게 했고, 두번째 대선(2020년)때 훨씬 더 잘했는데 무언가 일이 발생했다”며 자신이 패한 4년 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사실상 재확인했다. 그는 ‘패배할 경우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만약 공정한 선거라면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선거 불복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나란히 선거인단 과반(538명 중 270명)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지에 대해 “그런 일은 결코 발생할 리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신분증 확인을 거쳐 종이투표 용지로만 투표하게 한다면 이날 오후 10시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인플레이션이 재앙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최우선 이슈는 국경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범죄자들이 우리 나라에 들어오도록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47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가 미국 전역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2억 4400만명으로 추정된다. 올해 투표율이 66.6%였던 2020년 수준을 기록할 경우 1억 6200만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개인 리조트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지인들과 개표 결과를 지켜본 뒤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기다리는 인근 컨벤션센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워싱턴DC의 모교이자 흑인 대학인 ‘하워드대’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 ‘초접전’ 경합주… 주사위는 던져졌다[2024 미국의 선택]

    ‘초접전’ 경합주… 주사위는 던져졌다[2024 미국의 선택]

    미국 대선(현지시간 5일)이 마지막까지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안갯속 판세와 엇갈린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공화 두 후보는 4일 투표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자 막판까지 사투를 벌였다. 초강대국 미국의 향후 4년을 이끌 새 지도자를 뽑는 이날은 두 개의 전쟁과 물가·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구촌의 운명을 가르는 날이기도 하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 미시간의 흑인 교회를 찾아 흑인·아랍계 민심을 공략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 등 경합주 세 곳을 강행군하며 젊은 남성 등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흑인 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기도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우편으로 사전투표한 사실도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리티즈 유세에서 “내가 백악관을 떠난 날 우리는 최고의 국경을 갖고 있었다. 나는 (백악관에서)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며 다시금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여러분이 투표하지 않는 건 멍청한 짓”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에워싼 방탄유리 패널을 가리키며 “누군가가 나를 (총으로) 맞히려면 (연단 앞쪽에서 취재하는) 가짜뉴스(기자)를 거쳐 가도록 쏴야 하는데, 나는 크게 신경 안 쓴다”고 폭력적 언사를 소환했다. 이런 가운데 마지막 ‘스윙보터’는 백인 여성과 젠지(Gen Z·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 세대인 20대 남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미국 내 최대 인구 집단인 백인 여성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더 컸고, 지난 대선 때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조 바이든 후보보다 7% 포인트 더 득표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약 3~4% 포인트 차로 줄었는데, 낙태권 문제가 주된 변심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여성과정치센터(CAWP)에 따르면 백인 여성은 전체 인종·성별 집단 중 투표율(지난 대선 기준 68.4%)도 가장 높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여자 화장실 등에 “당신이 누구를 찍었는지 남편이나 남자친구는 알 필요 없다”는 등 소신 투표를 독려하는 손글씨 포스트잇 메모가 번지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NBC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남성 사이에서 18% 포인트,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여성 사이에서 16% 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성별 차가 극명했다. 또 다른 승부처 집단은 이른바 젠지 세대 남성이다. 미 역사상 가장 진보적 집단으로 평가되는 20대 여성과 달리 이들은 경제적 불평등 증가, 상대적 박탈감, 각박한 경쟁 등에서 이전 세대와 여성보다 정치를 등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이들이 막판 공략 대상인 셈이다. 하버드대 정치학 연구소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30세 미만 등록유권자 집단에서 트럼프보다 20% 포인트 앞섰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투표할지 잘 모르겠다”고 답한 젠지 집단에서 해리스보다 11% 포인트 앞섰다. 올해 투표권을 행사할 젠지 세대는 약 4100만명으로 추산된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가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7개 경합주에서 4승 2무 1패를 기록해 근소하게 앞섰다. NBC의 전국 조사에선 두 후보가 49%로 동률을 이뤘다. 반면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자체 예측 모델에서 ‘52대48’로 해리스가 우세했던 전날 수치를 이날 ‘51대49’ 트럼프 우세로 재조정했다.
  • 조지아 총선이 부른 분열 정국… 친서방 vs 친러시아 극한 대치

    조지아 총선이 부른 분열 정국… 친서방 vs 친러시아 극한 대치

    지난 26일 총선을 치른 구소련 국가 조지아에서 선거를 둘러싼 논란으로 정국 혼란이 커지고 있다. 친러시아 성향 집권당이 애초 예상과 달리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졌고 이에 친서방 성향 대통령이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했다”며 불복 의사를 천명했다. 조지아에서 벌어진 대립은 친러 성향이 강한 헝가리와 이를 문제 삼은 스웨덴으로까지 번진 양상이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을 종합하면 지난 26일 치러진 조지아 총선에서 여당인 ‘조지아의꿈’이 54.8% 득표율로 150석 가운데 89석을 가져갔다. 국가 최고 지도자인 총리 선출에 필요한 의석(76석)을 무난히 확보했다. 네 정당이 뭉친 친서방 야권 연합은 61석에 그쳤다. 다음날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조지아에 ‘특별작전’을 펼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출신인 주라비슈빌리는 2003년 귀화해 외교장관을 역임했고 2018년 대통령직에 올랐다. 집권당의 전폭적 지원으로 대통령이 됐지만 현재는 이들과 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는 조지아가 유럽에 편입할지 아니면 러시아로 돌아갈지를 결정하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 조지아에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했으나 조지아의꿈이 ‘러시아식 언론통제법’으로 불리는 외국대리인법을 제정하자 EU 가입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그간 조지아 내에서는 여당을 표로 응징해 EU 가입을 재추진하자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조지아의꿈이 압승하면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이 커졌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조지아 집권당을 향해 “(정책) 방향을 틀지 않는 한 EU 가입 협상 개시 권고는 불가능하다”며 현행 선거 제도에 대대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지난 28일 조지아를 국빈 방문하자 EU 내부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조지아 집권당의 총선 승리에 힘을 실어 주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와서다. 급기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오르반 총리를 겨냥해 “러시아를 도우려는 의도”라고 맹비난했고, 헝가리 외교부는 30일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7월 헝가리가 EU 하반기 의장국을 맡자 ‘평화 임무’를 자임하며 러시아와 중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다수 회원국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 막말·투표함 방화·들쑥날쑥 여론조사… 美대선 끝까지 ‘진흙탕’

    막말·투표함 방화·들쑥날쑥 여론조사… 美대선 끝까지 ‘진흙탕’

    트럼프·바이든 연이은 말실수 역공격전 예상된 지역서 사전투표 ‘테러’매체 따라 결과 예측 달라 혼돈 가중누가 이기든 분열로 몸살 앓을 전망미국 대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 간 막말 세례에 사전투표함 방화, 매체 따라 편차 나는 여론조사까지 극심한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편차가 명백한 승부로 결판나지 않는 한 누가 대선 승자가 되든 미국 사회는 한동안 분열로 인한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공화당에서 촉발된 ‘쓰레기’ 막말 논란은 민주당으로까지 옮겨붙었다. 앞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남부 선벨트 경합주 애리조나 유세에서 “우리(미국)는 전 세계의 쓰레기통 같다”며 불법 이민자 범죄 문제를 쓰레기에 비유했다. 이어 27일 뉴욕 유세에서 찬조연설에 나선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라틴계가 다수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섬”이라고 비하하며 논란이 번졌다. 이는 열세로 돌아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호재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29일 “내가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는 그(트럼프)의 지지자들”이라며 ‘참사 격’ 말실수를 했다. 곧바로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은 “트럼프 지지자가 쏟아 낸 혐오 수사가 쓰레기”라고 해명했지만 발언의 충격파는 한동안 지속될 분위기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환경미화원이 입는 형광색 조끼를 입고 자신의 선거 로고를 부착한 쓰레기 수거트럭을 타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누가 진짜 쓰레기인지 말할 수 있지만 우린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또 노스캐롤라이나 록키마운트에선 “바이든과 카멀라가 우리 지지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실토했다”며 반격에 나섰다. 막말 파동 속에 공화당이 통상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해 온 사전투표를 향한 테러도 잇따랐다. 오리건주 포틀랜드, 워싱턴주 밴쿠버 지역에서 사전 투표용지 반납함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선거용지 수백 장이 소실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밴쿠버 제3 하원 지역은 민주당 현역과 공화당 도전자의 격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부정선거 등에 대한 불만이 향후 몇 주 동안 극단주의자들의 폭력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로 경합주인 미시간주 앤아버시에서는 19세 중국인 유학생이 허위 진술로 유권자 등록을 하고 불법 투표를 시도하다 적발돼 체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 기세를 잡은 것으로 나타난 최근 여론조사 속에서도 격전지 조사는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최근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54%) 우세를 짚었던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30일 두 후보의 승률을 각각 50%로 다시 조정했다. 또 이날 CNN·SSRS의 여론조사(23~28일)는 러스트벨트 3개 경합주 중 미시간, 위스콘신 등 두 곳에서 해리스가 박빙 우위, 펜실베이니아는 48% 동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수치는 7개 경합주 대부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 우위로 나온 다른 조사들과 다소 차이 나는 결과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극심해진 선거 캠페인 양극화로 인해 (응답자들이) 정치적 신념에 침묵을 지키거나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 중국인 유학생 미국 대선에 투표했다가 왜 체포됐나

    중국인 유학생 미국 대선에 투표했다가 왜 체포됐나

    미국 미시간주에서 미시간대학에 다니는 중국 유학생이 미국 시민이 아님에도 대통령 선거에 투표해 위증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디트로이트 뉴스는 30일(현지시간)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9살의 중국 학생이 지난 27일 학생증과 미시간주 앤아버시에 거주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또 다른 서류로 투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학생은 미국에 합법적으로 입국해 영주권은 있지만, 시민권은 없어 투표권도 없다. 하지만 무사히 투표를 마치고 자동 집계기에 투표용지를 입력했다. 대학 내 미술관의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중국 유학생은 이후 자신의 투표용지를 되찾으려고 시도하면서 그가 불법적으로 투표한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이미 개표기에 입력된 투표지는 불법적이라도 다시 거둬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국 유학생은 자신의 투표 자격에 대해 위증하고, 불법적으로 투표한 두 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미시간주 법에 따르면 불법 투표 혐의는 4년의 징역형과 2000달러(약 27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위증 혐의는 15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데, 투표 자격에 대해 거짓 증언한 것에도 적용되는 지는 불확실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시간주 주민은 투표 당일까지 운전면허증, 세금고지서, 주에서 발행한 신분증 등으로 유권자 등록이 가능하다. 중국 유학생의 투표 행위에 대해서는 자신이 투표권이 없음에도 고의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검사의 주장과 대학에서 투표를 조장하는 분위기 탓에 실수로 벌어졌다는 대학 측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미시간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초박빙 세를 보이는 경합 주 가운데 하나다. 2016년에 미시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만 704표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이겼는데 득표율은 각각 47.5%와 47.3%로 0.2% 차이에 불과했다.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만 4188표에 득표율은 3% 차이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시간주 승리를 내줬다. 4년 전 대선 패배 이후 공화당은 미시간주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주의 조기 투표 시스템에 대해 “터무니없다”라고 비판했다. 미시간주 웹사이트는 오직 미국 시민만이 투표권이 있으며, 미국 시민이 아닌 사람이 투표를 시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밝혔다. 또 헤리티지 재단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1년 동안 시민권이 없는 사람이 투표한 사례는 129건에 불과했다며, 공화당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공화당 소속인 존 믈리나 미시간주 하원의원은 불법 투표를 한 중국 학생을 당장 퇴학시키라며 “중국 공산당이 우리 주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에 대해 심각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조지아 ‘친서방 vs 친러’ 갈등 심화…EU “방향 안 틀면 가입협상 불가”

    조지아 ‘친서방 vs 친러’ 갈등 심화…EU “방향 안 틀면 가입협상 불가”

    지난 26일 총선을 치른 구소련 국가 조지아에서 선거를 둘러싼 논란으로 정국 혼란이 커지고 있다. 친(親)러시아 성향 집권당이 애초 예상과 달리 과반 득표에 성공해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졌고 이에 친서방 성향 대통령이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했다”며 불복 의사를 천명했다. 조지아에서 벌어진 대립은 친 친러 성향이 강한 헝가리와 이를 문제삼은 스웨덴으로까지 번진 양상이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을 종합하면 지난 26일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인 ‘조지아의꿈’이 54.8% 득표율로 150석 가운데 89석을 가져갔다. 국가 최고 지도자인 총리 선출에 필요한 의석(76석)을 무난히 확보했다. 네 정당이 뭉친 친서방 야권 연합은 61석에 그쳤다. 다음날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조지아에 ‘특별작전’을 펼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출신인 주라비슈빌리는 2003년 귀화해 외교장관을 역임했고 2018년 대통령직에 올랐다. 집권당의 전폭적 지원으로 대통령이 됐지만 현재는 이들과 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는 조지아가 유럽에 편입할지 아니면 러시아로 돌아갈지를 결정하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EU는 지난해 12월 조지아에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했으나 조지아의꿈이 ‘러시아식 언론통제법’으로 불리는 외국대리인법을 제정하자 EU 가입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그간 조지아내에서는 여당을 표로 응징해 EU 가입을 재추진하자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조지아의꿈이 압승했하면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을 커졌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조지아 집권당을 향해 “(정책) 방향을 틀지 않는 한 EU 가입협상 개시 권고는 불가능하다”며 현행 선거 제도에 대대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지난 28일 조지아를 국빈 방문하자 EU 내부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조지아 집권당의 총선 승리에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와서다. 급기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오르반 총리를 겨냥해 “러시아를 도우려는 의도”고 맹비난했고 헝가리 외교부가 30일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7월 헝가리가 EU 하반기 의장국을 맡자 ‘평화임무’를 자임하며 러시아와 중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다수 회원국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 “러 개입한 부정선거” 항의하는 조지아 시민들

    “러 개입한 부정선거” 항의하는 조지아 시민들

    28일(현지시간) 옛 소련 국가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시민들이 이틀 전 치른 총선에서 친러 성향 여당인 ‘조지아의꿈’이 승리하자 거리로 나와 “러시아 정부가 개입한 부정선거”라며 규탄하고 있다. 2012년 집권한 ‘조지아의꿈’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거부하고, 지난 5월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과 시민단체를 ‘외국 대리인’으로 규정하는 법을 만들어 탄압했다. 트빌리시 타스 연합뉴스
  • “누가 이런 짓을” 책상 위 배설물 한가득… 워싱턴 한복판에 왜?

    “누가 이런 짓을” 책상 위 배설물 한가득… 워싱턴 한복판에 왜?

    美의회의사당 점거 사건 비꼬는 조형물 미국 워싱턴DC 한복판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하는 내용의 대형 배설물 조형물이 설치돼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US뉴스&월드리포트,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책상 위에 거대한 사람의 배설물이 놓여 있는 모양의 이 청동 조각상은 백악관 인근 미국의 국가상징공간인 내셔널몰 내에 전날 설치됐다. 배설물 바로 옆에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명패가 놓여 있으며, 전화기와 서류 등도 조각돼 있다. 책상을 받치고 있는 가짜 돌 받침대엔 작품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여기엔 ‘이 조형물은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2021년 1월 6일 의회의사당에 난입해 신성한 공간을 약탈하고, 소변·대변을 본 용감한 남성들과 여성들을 기린다’고 쓰여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웅들을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애국자’이자 ‘전사’라고 칭송했다. 이 조형물은 그들의 대담한 희생과 그들이 남긴 영속적인 유산에 대한 증거로 서 있다’는 비꼬는 내용의 설명도 이어진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의 조형물 설치 허가서에 따르면 ‘단호한 책상’(The Resolute Desk)이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오는 31일까지 전시된다. 조형물을 만든 작가는 누군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또 다른 조각상이 오는 28일 설치될 예정이다. 허가서에는 ‘이 책상은 결정이 내려지고, 여론을 청취하며, 미래가 형성되는 민주주의의 심장을 나타낸다. 폭도들이 이같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기 위해 난입했을 때 책상은 굳건히 서 있었고, 그것이 나타내는 평등·정의·자유의 원칙도 굳건히 서 있어야 한다’는 작품 취지가 적혔다. 내셔널몰 관계자는 이 조형물이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을 2주 앞둔 2021년 1월 6일 의회의사당에 폭도들이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다 진압되는 일이 벌어졌다. 두 달 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승리하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거듭 제기하면서 이에 자극받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의사당을 점거한 사건이었다.
  • “한국에 ‘이것’ 팔아서 돈 벌어야지”…빈국으로 전락한 베네수엘라 수출품 뭐길래

    “한국에 ‘이것’ 팔아서 돈 벌어야지”…빈국으로 전락한 베네수엘라 수출품 뭐길래

    미국의 석유·가스 수출 제재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 베네수엘라가 한국에 ‘식용 해파리’를 수출한 소식을 홍보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산양식부에 따르면 최근 현지 당국은 비석유 품목 해외 판매 촉진 정책의 하나로 156t가량의 ‘캐논볼 해파리’(포탄 해파리)를 한국으로 수출했다. 수산양식부는 관련 설명자료에서 “우리나라 해안에서 발견되는 캐논볼 해파리는 식용 또는 약용으로 귀하게 여겨지는 아시아 시장의 관심 상품이 됐다”며 “한국으로의 해파리 수출은 우리 정부 전략의 이정표”라고 밝혔다. 다만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구체적인 수출 액수와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이번 발표는 수년간 한국과 교역이 대폭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인 ‘홍보’로 여겨진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베네수엘라의 대(對)한국 수출액은 2012년 1억 1500만 달러(약 1570억원)에서 2021년 1500만 달러(약 204억원)로 급감했다. 세계 원유 매장량 1위 국가로 한때 남미에서 ‘경제 대국 1순위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베네수엘라는 2010년대부터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한 경제 체질이 약화하는 한편 정치적 불안정까지 가중되며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은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을 둘러싼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2019년 이후 베네수엘라산 석유·가스 수출을 금지해 왔다. 다만 지난해 10월 베네수엘라 여야가 경쟁 대선 로드맵에 합의한 뒤 미국은 베네수엘라산 석유 및 가스에 대해 6개월 거래 승인 라이선스를 발급하며 일부 제재를 완화했다. 지난 2018년 6만% 넘는 초인플레이션을 경험하기도 한 베네수엘라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베네수엘라 당국은 ‘한국으로의 해파리 수출에 따른 파급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한국과의 교역을 성사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방정부 및 민간 단체까지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한편 행정 절차 간소화와 물류 프로세스 촉진으로 “기록적인 시간 내에 수출 시스템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수산양식부는 “한국으로의 수출 이니셔티브는 과학적·지정학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며 “베네수엘라 해양 자원의 잠재력 확인과 어업 공동체 이익을 위한 연구 개발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새 시장 개척을 통해 경제적 역동성이 큰 아시아 국가와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새 역사 교과서에 전국 곳곳 거센 반발… “왜곡·축소 바로잡아야”

    내년 중·고등학교에서 쓰일 새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를 두고 전국 곳곳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역사 왜곡·축소’ 논란에 수정과 불매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3·15의거기념사업회와 3·15의거유족회, 3·15의거부상자회, 3·15의거공로자회 등은 최근 학교에 배송된 새 교과서 전시본(중등부 7종·고등부 9종)을 분석한 결과, ‘3·15의거’라는 단어가 교과서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3·15의거는 1960년 이승만 정권의 3·15부정선거에 항거해 경남 마산에서 일어난 우리나라 최초 유혈 민주화운동이다. 3·15의거가 있던 날은 2010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이들 단체는 “새 교과서는 3·15부정선거와 4·19혁명만 기술하고 시민·학생이 부정선거와 반독재 투쟁에 나섰던 3·15의거를 의도적으로 기술하지 않았다”며 “각종 도표와 사진에서도 3·15의거가 지워졌고, 의거 과정과 희생도 누락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교과서로는 그 역사적 의미가 제대로 전달될 수 없다”며 “교육부·출판사는 대오각성하고 대폭 수정해야 한다. 문제의 교과서는 구입하지 못하도록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9종 중 5종이 여수순천10·19사건을 ‘반란’으로 표현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이러한 표현이 국회 여야 합의로 제정한 ‘여수·순천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정의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며 반군·반란 표현 삭제를 요청했다. 이후 일부 출판사는 사과 공문을 보내고 수정 의사를 밝혔다. 전남교육청은 여수사건법 취지에 저촉되는 표현이 남은 교과서가 일선 학교에서 채택되지 않도록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제주4·3과 관련한 ‘반란군’ 표현은 적극적인 대응 끝에 삭제됐다. 앞서 한국학력평가원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는 제주4·3사건 진압 대상이 ‘반란군’으로 표현돼 논란이 일었다. 제주교육청은 해당 부분 수정을 촉구하며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학력평가원에 정정 요구 의견서를 보냈고 반영됐다. 검정을 통과한 역사 교과서는 내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학생들부터 사용한다. 각급 학교는 선정위원회를 열어 이달 말까지 교과서 중 1종을 채택해야 한다. 부적절한 표현의 삭제나 수정과 달리 3·15의거 등 축소되거나 완전히 빠진 역사는 당장 반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반발은 이어질 전망이다. 경남교육청은 대책 마련에 들어갔고 경남도의회는 대정부 결의안 채택을 준비하고 있다.
  • “사라진 3·15의거 복원하라” 새 역사 교과서 비판 거세져

    “사라진 3·15의거 복원하라” 새 역사 교과서 비판 거세져

    내년 중고등학교에서 쓰일 새 검정 한국사 교과서 전시본(견본)에서 ‘3.15의거’라는 단어가 사라지거나 관련 역사가 축소 기술돼 반발이 일고 있다. 3·15의거학생동지회는 7일 경남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검정을 통과한 중고등학교 교과서 16종 모두에서 3·15의거가 사라졌다는 보도를 접하고 분노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3·15의거에 함께 참여했던 우리가 이렇게 뻔히 살아있음에도,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에게서 3·15의거를 빼앗아버리는 이러한 행태는 의도적이 아니라면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3·15의거는 1960년 3월 15일부터 4월 13일까지 마산에서 3·15 부정선거에 항거해 발생한 민주화운동”이라며 “내년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마산에서 정부기념식이 치러지는 국가기념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정 교과서에서 사라진 3·15의거 완전 복원 ▲3·15의거가 일제히 사라진 이유 설명 ▲3·15를 사라지게 한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앞서 교육부는 8월 30일 중학교 7종, 고등학교 9종 등 새 한국사 교과서 전시본 16종을 공개했다. 각 학교는 이 중 1종을 채택, 내년 1학년 교과 과정에 사용해야 한다. 이를 두고 3·15의거기념사업회와 3·15의거유족회, 3·15의거부상자회, 3·15의거공로자회 등 관련 단체들은 새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3·15의거’ 단어가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새 교과서는 한결같이 1960년 ‘3·15의거’라는 단어 자체를 삭제하고 3·15부정선거와 4·19혁명만 기술하고 있다”며 “현대사 최초 유혈 민주화운동 3·15의거가 있던 날은 2010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는데도 3·15가 교과서에서 지워졌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 현대사 최초의 유혈 민주화운동인 3·15의거는 2010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는데도 역사 교과서에서 지워져 후대에 역사를 제대로 전달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새 교과서를 ‘퇴행적 교과서’라고 평가한 이들은 교육부와 출판사 각성을 촉구했다.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역사적 사실을 의도적으로 축소·왜곡된 교과서가 채택되지 못하도록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 총선 투·개표소 40곳에 불법카메라 설치한 유튜버, 집행유예

    총선 투·개표소 40곳에 불법카메라 설치한 유튜버, 집행유예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전국 투·개표소 등 40곳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기소된 유튜버 A(49)씨가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4부(손승범 부장판사)는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유튜버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건물에 침입하고 전기를 불법적으로 훔칠 의사가 있었다는 점이 인정된다”며 “공개되지 않은 사인 간의 대화를 녹음한 사실도 인정되는데 각 행위를 사회상규상 정당한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7명은 A씨의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는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건조물 침입 혐의는 2명을 제외한 5명이 유죄로 판단했다. 이들 7명은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해야 한다는 양형 의견을 밝혔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3년과 자격정지 3년을 구형했다. A씨는 4·10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8∼28일 인천과 부산 등 전국 10개 도시의 사전 투·개표소 40여곳에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또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행정복지센터에서 불법 카메라를 이용해 공무원 등의 대화를 5차례 몰래 녹음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계속 제기했으며 주로 행정복지센터 정수기 옆에 소형 카메라를 몰래 설치한 뒤 특정 통신사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붙여 통신 장비인 것처럼 위장했다. 그는 지난 3월 법원에 보석을 청구한 뒤 지난 7월 인용 결정을 받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경남 양산에서 A씨의 범행을 도운 2명도 따로 구속 기소됐으며 또 다른 공범 9명도 검찰에 송치됐다.
  • 26개주에 투표 규칙 ‘줄소송’…대선 불복 밑밥 까는 공화당

    26개주에 투표 규칙 ‘줄소송’…대선 불복 밑밥 까는 공화당

    11월 미국 대선 판세가 초박빙으로 흐르며 공화당이 전국에서 투표 규칙·절차와 관련한 소송을 무더기로 제기하고 있다. 공화당 측은 “선거 정당성의 회복”을 내세우고 있지만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 가능성에 대비해 ‘부정 선거’를 주장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시선이 더 강하다. 29일(현지시간) 현재 공화당은 경합주를 비롯해 26개주에 걸쳐 120건 이상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단체들이 올해 미 전역에서 90여건에 이르는 소송을 낸 것으로 집계했다. 주체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트럼프 측근들이 움직이는 단체들이다. 경합주인 애리조나에선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고문이 설립한 단체 ‘아메리카 퍼스트 리걸 파운데이션’이 지역 공무원의 실수, 부정행위 시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투표를 새로 진행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카운티에선 공무원들의 수개표를 요구하는 소송이 진행 중이다. 역시 경합주인 미시간과 네바다에서도 유권자 등록·우편 투표를 제한해 달라는 소가 제기됐는데, 민주당원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의 자격 박탈에 초점이 맞춰졌다. 민주당 연합 단체인 ‘데모크라시 도킷’은 공화당이 낸 소송 건수가 2020년 대선 이전 소송 대비 3배가 넘는다고 분석했다. 이 중 상당수는 선거일이 임박한 데다 허위 주장에 기반하고 있어 기각될 가능성도 높다. 이에 클레어 준크 공화당전국위 대변인은 “유권자들의 불법 투표를 방지해 선거의 정당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나 투표권 단체들은 이번 소송에 대해 “선거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며 “실제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선거 합법성에 의심을 품게 함으로써 사후 결과까지 이의를 제기할 빌미를 제공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카운티 유세에서 “비뚤어진 조 바이든(대통령)은 정신장애를 갖게 됐다”, “거짓말하는 카멀라 해리스는 그렇게(정신장애를 갖고) 태어났다고 믿는다”는 등 막말 공세를 이어 갔다. 공화당 내부에서 네거티브 전략 대신 정책 대결을 하라는 의견이 높지만 도통 말을 듣지 않는 모양새다. 친트럼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CNN방송에서 “정신장애 발언보다 차라리 해리스의 정책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고 고발하는 게 더 낫다”고 일침을 놨다. 톰 에머 상원의원도 ABC 인터뷰에서 “(정책) 이슈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우리는 (이전과) 똑같이 오래되고 지겨운 쇼를 보고 있다. 이제 책장을 넘겨야 한다”며 트럼프와의 대결이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 검찰, 정동영 의원 ‘사전선거운동 등’ 혐의로 기소

    검찰, 정동영 의원 ‘사전선거운동 등’ 혐의로 기소

    더불어민주당 정동영(전북 전주시병) 의원이 유권자들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26일 공직선거법 위반(사전선거운동·확성장치 사용 제한·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정 의원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제22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13일과 올해 1월 9일 250여명이 모인 한 공동주택 위탁관리 업체 종무식과 시무식에 참석해 총선 출마 각오를 밝히고 지지를 호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20대로 대답해 투표해 달라’고 요구한 의혹도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여론조사 거짓 응답을 유도한 혐의에 대해서는 해당 여론조사가 ‘당내경선 또는 이를 대체하는 여론조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경찰의 의견에 따라 기록반환을 결정했다. 다만 지난 3월 4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해당 발언이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 의원이 “전혀 맞지 않다. 음해고 엉터리제보”라고 답변한 것과 관련해 검찰은 당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공표로 봤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선거 질서를 해치는 부정선거 사범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고 공명 선거 풍토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독일 극우 양파재벌, 벨라루스 정치범 노예로 부렸다

    독일 극우 양파재벌, 벨라루스 정치범 노예로 부렸다

    독일 작센주의회 극우 독일대안당(AfD) 소속 의원이자 ‘양파 재벌’로 알려진 요르크 도르나우(53)가 벨라루스에 있는 자신의 양파 농장에서 정치범들을 강제로 동원했다고 벨라루스 지역 독립 언론이 보도했다. 지역 독립언론 리폼뉴스(Reform.news)는 24일(현지시간) 도르나우 의원이 벨라루스에 본사를 둔 농업 회사인 지불카벨(Zybulka-Bel)의 농장에서 정치적 위법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벨라루스인을 고용하기 위해 지역의 범죄자 고립 센터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받은 뒤 야당과 시민단체에 대한 정치적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면서 대대적인 사법 수사를 벌여 투옥시켰다. 도르나우 농장의 노동자 중 한 명은 2024년 2월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혐의로 구금된 이후 하루에 약 5유로를 받고 양파를 분류하는 일을 했다고 리폼뉴스에 말했다. 그는 오전 7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오후 8시에 일이 끝날 때까지 음식이나 물을 전혀 먹지 못하는 등 힘든 근무 환경을 설명했다. 그가 먹은 유일한 음식은 자신이 재배한 양파였다. 이어 “끔찍한 지하실로 옮겨져서 일을 하게 됐다”면서 “사람들이 옷으로 둘러맸지만, 너무 추워서 손과 발이 얼어 붙었다”고 말했다. 수감자들은 양파 농장 관련 노동은 강요되지 않았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교도소 유지 관리 비용에 쓰일 예정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도르나우 의원은 최소 한 번은 양파 농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직접 만났다고 한다. 한 수감자는 “저는 도르나우 의원을 직접 본 적 있다”면서 “그는 키가 크고 대머리였다”라고 신체적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독일 번호판을 단 차를 타고 한 번 왔다”면서 “회사 직원들과 함께 양파를 따고 있던 대피소로 들어왔다”고도 했다. 매체는 도르나우 의원에 여러 차례 논평 요청을 했지만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2019년부터 동독의 작센주 의회에서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인 AfD를 대표해 왔으며, 루카셴코 대통령이 철권 통치하는 친러시아 독재 국가인 벨라루스에서의 사업으로 인해 비난을 받아왔다. 도르나우 의원은 지난달 작센주의회에서 지불카벨 양파 농장에 대해 자신의 개입 사실을 밝히지 않은 혐의로 2만 862유로의 벌금을 내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 회사는 2020년 10월 벨라루스에 등록됐는데, 당시 민주화 시위가 나라를 뒤흔들고 있었다. 벨라루스 인권 단체인 비아스나는 이날 벨라루스에 1300명이 넘는 정치범이 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수년에 걸쳐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았고, 가장 최근에 받은 제재는 지난 8월 내부 탄압과 인권 침해로 인한 제재였다.
  • 마두로에 대선 승리 뺏기고… 끝내 망명한 베네수엘라 野지도자

    마두로에 대선 승리 뺏기고… 끝내 망명한 베네수엘라 野지도자

    거센 반정부 투쟁에 체포영장 발부은신생활 해오다 스페인으로 입국“민주주의 회복 위해 싸움 계속할 것”라이벌 마차도도 “생명 위협” 주장연이은 정치인 탄압에 전 세계 지탄 지난 7월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 승리를 주장해 온 야당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75)가 니콜라스 마두로(62) 대통령의 체포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풍부한 석유 매장량과 지정학적 중요성으로 ‘남미의 사우디아라비아’로 불렸던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대통령 집권 이후 생명의 위협을 느낀 야당 유력 대선 후보들이 줄줄이 해외로 피신하며 ‘민주주의의 수치’로 전락했다. 곤살레스는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 군사기지 공항에 도착해 “베네수엘라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회복을 달성하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겠다”며 반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대선 직후 출구조사에서 곤살레스가 6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된 것으로 나왔지만 마두로 정권은 개표 상황을 비밀에 부친 채 3선 성공을 발표했다. 야권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자 마두로 정부는 곤살레스에 대해 공모와 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와 이를 보도하는 언론인까지 24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은퇴한 외교관인 곤살레스는 대선 직후부터 스페인 망명 전까지 한 달가량 베네수엘라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에서 숨어 지냈다. 마두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베네수엘라 야당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7)는 “그의 생명이 위험했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정권에 맞서다 망명한 사례는 곤살레스 이전에도 있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야당의 불참 속에 2018년 치른 ‘반쪽 대선’을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여소야대 지형이던 베네수엘라 국회는 2019년 1월 후안 과이도(41)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세웠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과이도를 지지하면서 ‘한 지붕 두 대통령’ 사태가 빚어졌다. 그러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후 석유의 안정적 수급이 절실한 미국이 마두로 정권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과이도의 입지가 흔들렸다. 이 틈을 노린 베네수엘라 검찰이 과이도에게 반역, 직권 남용, 자금 세탁 등의 혐의를 씌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그는 국제회의 참석을 이유로 출국한 뒤 지난해 4월 미국으로 망명했다. 연이은 야당 정치인의 탄압에 국제사회도 압박 메시지를 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곤살레스의 망명에 대해 “반민주주의적 조치에 따른 결과”라며 “투쟁을 계속하자는 그의 호소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오늘은 베네수엘라 민주주의의 슬픈 날”이라며 “민주주의에서는 어떤 정치 지도자도 망명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2013년 마두로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베네수엘라에서는 권위주의 통치에 반발한 이민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4만 4000여명이 스페인으로 이주하는 등 지난 10년간 700만명이 고국을 떠났다. 국내총생산(GDP)도 80% 하락했다. 풍부한 석유 매장량 덕에 1970년대 세계 20대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는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서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그럼에도 마두로 대통령은 공무원이 추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를 오는 10월부터 시작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국민 환심 사기에만 여념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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