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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KT의“어색한 회동”/부정선거백서 발표회 3야총재 한자리에

    ◎“정치판에 영원한 적 없다” 불문율 다시 입증 총선후 처음으로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여기에 그동안 합석을 꺼려했던 민주당 이기택 총재가 한자리에 모였다.18일 상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야 3당의 「4·11 부정선거 진상조사위원회」 주최로 열린 「부정선거백서 발표회」 자리이다. 특히 지난해 민주당 분당사태 이후 앙숙관계로 변한 국민회의 김총재와 민주당 이총재의 만남은 1년만의 일이다. 이날 발표회는 지난 총선에서 여권의 부정선거를 규탄하고,국회파행의 책임이 여권에 있음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그러나 야 3당총재가 「부정선거」라는 공동의 공격목표로 목소리를 같이하고 있긴 하지만,이해가 엇갈릴 경우 언제든 갈라설 수 있음을 느끼게 한 어색한 「만남」이기도 했다. 「정치판에선 영원한 적이 없다」는 불문율을 다시 한번 입증한 자리같은 분위기였다. 이총재의 경우 「청산의 대상」으로 지목한 국민회의 김총재와의 협력을 택한 것은 총선 패배로 인해 급전직하로 떨어진 민주당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야권 공조를 통해 조금이나마 회복하려는 생각인 것 같다. 두 김총재 역시 굳건한 의지를 보여 개원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국회파행에 대한 책임을 여권에 넘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3총재의 이같은 계산은 연설에서 여실히 나타났다.국민회의 김총재는 격려사를 통해 『김영삼 대통령은 남북문제·민생문제·외교문제등 산적한 국정현안이 많은데도 불구,야권파괴와 대선에만 관심이 있다』고 역공을 펴면서 『국회개원도 문제를 일으킨 김대통령이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자민련 김총재도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근간인 선거를 지키고 국민의 전당인 국회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절대권력과 투쟁하고 있는 것』이라며 명분론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총재는 『공명선거가 보장되는 선거제도를 만드는 것이 공조의 목적』이라며 『두 김총재가 영수회담 때 좀 더 강하게 밀고나가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오일만 기자〉
  • 부정선거 주장과 검경 중립(사설)

    원만한 국회개원을 위한 닷새간의 여야협상이 실패하여 파행국회가 장기화될 조짐이다.이러한 국회부재상황은 우리가 그동안 목격한 바와 같이 야당의 무리한 정치공세와 물리적인 방해에 기인하는 것이다.우리는 야당에 대해 국회파행의 책임을 통감하고 국회를 무조건 정상화시킬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4·11총선이 부정선거였으며 검찰과 경찰의 중립화를 보장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건 일반국민의 인식과는 동떨어진 정치공세일 뿐이다.또한 야당의 선거패배책임을 제도에 전가하려는 책략으로 비친다.지난 총선에서 불법과 탈법이 전무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야당이 승리한 6·27지방선거는 부정시비를 하지 않고 야당이 패배한 총선에 대해서만 총체적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지난 총선의 진정한 민의는 3김시대청산,즉 야당의 두 김씨 배제였다.두 김씨가 국회를 볼모로 정국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은 총선민의를 깔아뭉개는 처사다. 검·경의 중립화를 위한 법개정을 개원의 전제조건으로 삼는 것도 국민이 공감할 수 없는 억지다.검·경뿐 아니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헌법에 보장된 당위다.다만 관권선거와 편파수사라는 정치공세를 전제로 하여 법치의 근간인 검찰과 경찰의 위상에 관한 제도를 자의적으로 고치자는 불건전한 발상은 수긍할 수 없다.경찰청장 임기제와 지방경찰의 독립,그리고 검·경총수의 퇴직후 임명직취임금지등이 야당의 당리에 도움이 되는지는 몰라도 법치와 치안·민생에는 혼란과 허점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더욱이 방송이 편파적이라는 주장 아래,현재 입법부등 3부가 동수로 추천해서 대통령이 임명토록 되어 있는 방송위원을 국회에서 선출하자니 대통령책임제의 원칙마저 어기는 발상이다. 이런 문제가 중대할수록 밀실에서 정치적 흥정으로 재단되어서는 안된다.국회에서 충분히 논의하여 국민적 합의를 거쳐 처리해야 한다.협상에서 법개정을 보장하라니 국민의 뜻은 알 바 없이 정치적으로 결론내자는 비민주적인 자세다.국회를 개원하여 논의해야 한다.
  • 여야 부정선거 공방 치열

    ◎여­“유언비어 일뿐”… 법적대응 결정/야­홍준표 의원 등 겨냥 집중 공격 국민회의 자민련 민주당등 야 3당의 「부정선거 백서」 발표를 계기로 야권과 신한국당 사이에 부정선거의혹 공방이 뜨겁다.특히 야 3당 대변인은 17일 이례적으로 공동성명까지 내 신한국당 홍준표의원을 부정선거의혹의 타겟으로 공격했다.이들은 『검찰은 홍의원을 즉각 법에 의해 엄단하라』고 촉구하면서 『이는 전체 선거부정의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선거부정에 대한 여야 쟁점으로 몰고갈 기세를 보였다. 신한국당은 이에 발끈,18일 의총에서 홍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사격을 폈다.나아가 야권의 두 총재와 발간명의자인 김영배·한영수 의원과 민주당 장경우 전 의원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정했다.정면대응을 선언한 것이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야 3당의 부정선거 백서는 이미 혐의없음으로 판명난 유언비어를 총망라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한뒤 『법적대응은 물론 그동안 일선지구당에서 취합해 놓은 야당의 불법·부정사례를 모아 맞대응할 것』이라고 공세적인 태도를 취했다.당내 법률자문위의 검토를 거쳐 관련 야권인사들을 고발조치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터무니없는 정치공세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천명인 셈이다. 의총에서는 또 백서에 거론된 홍의원과 이신범 의원등이 신상발언에 나서 『흠집내기』로 규정,『배포중지 요구와 가처분신청과 같은 법적절차를 밟자』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맹형규의원등 일부의원들은 이들을 지지하는 엄호발언을 자처,야권의 공세에 맞선 당의 단합된 모습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홍의원을 타겟으로 한 여야간 선거부정백서 공방은 여야의 당내 기류와 정국추이를 감안할 때,갈수록 증폭될 공산이 크다.자칫 법정공방으로 까지 나아갈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여기에 야권의 부정백서 발간에 참여한 자민련 이건개 의원을 구속시킨 홍의원과의 개인적 악연까지 겹쳐있어 그 방향을 가늠하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다.〈양승현 기자〉
  • 옐친예상깨고 극동서도 주가노프에 앞서/러시아 대선­개표 이모저모

    ◎개표요원 미숙… 전자개표기 “무용지물”/캐스팅보트 쥔 레베드,옐친과 제휴 암시/국제감시단 “선거 전반적으로 깨끗했다” ○…선거결과가 거의 윤곽을 드러낸 17일 하오 보리스 옐친대통령은 모스크바의 ORT국영텔레비전과의 회견을 갖고 2차선거 실시를 기정사질로 인정.그는 『국민여러분이 올바른 선택을 했다.하지만 여러분의 지지가 여러 후보로 분산되는 결과를 빚어 2차 투표실시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시인. 이어서 그는 2차투표의 상대인 주가노프후보를 겨냥한 듯 『아직도 우리는 가드를 내릴 수 없다.모든게 국민이 단합하느냐 여부에 달렸다.모두 일치단결해 승리하자』고 호소. ○…이번 선거의 부정선거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국제감시인단은 선거가 전반적으로 깨끗하게 치러졌다고 발표.내전이 진행중인 체첸공화국에서 몇개 투표소가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공격당하는 사태가 있었으나 투개표 과정이 전반적으로 평온하게 진행됐다고 국제감시인단 관계자들은 인정. ○…예상외로 3위를 기록,2차선거에서 케스팅보트를 쥐게 된레베드후보는 16일 텔레비전 시사대담프로에 출연해 『나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러시아는 고난이 있더라도 전진해야 한다』는 말로 개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천명.그는 옐친이 제휴를 제의했다는 설에 대해 『개인적으로 그런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나는 내일부터 범죄자를 퇴치하고 군을 개혁할 것』이라고 강조.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이라고 말해 옐친과 제휴했을 때 내무·국방 등 보안부서의 요직을 바라는 듯한 암시를 하기도. ○…옐친대통령은 가장 먼저 개표된 극동의 지역에서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주가노프공산당수를 앞서기 시작,시종 2∼3%대의 차이로 리드를 지켜 전통적으로 극동지역에서 강세를 보여온 공산당의 주가노프후보의 애를 태우게 했다. 옐친은 7%가 개표된 시점에서 32%를 획득,29%를 얻은 주가노프에 3% 앞섰으나 개표가 진행될 수록 표차가 줄어들면서 71%가 개표됐을 때는 불과 1·8%까지 좁혀지는 등 위기를 맞기도.그러나 개표가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면서 강세지역인 대도시의 몰표에 힘입어 82%가 개표되자 35%를 획득,31·5%를 얻은 주가노프와 표차를 벌렸다. ○…이번 선거에 나선 이색경력의 두 후보는 기존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모두 좌초.안과의사로 근시·난시를 레이저로 시술하는 특허로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표도로프후보는 자본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제3의 길을 주창하며 대권에 도전했으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역도선수 출신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던 브리얀 트살로프후보는 80년대말부터 정치에 투신,이번 대선에서는 러시아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전략을 폈으나 주가노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최하위를 기록.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총리는 투표 마감시간을 몇시간 앞두고 국민에게 투표에 참가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결과를 고속으로 집계할 수 있는 전자투표기계가 시험적으로 사용됐으나 개표요원들은 이 기계에 익숙하지 않아 당분간은 이 기계로 집계가 오히려 지연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 ○…대통령선거와 함께 실시된 모스크바시장선거에서는 옐친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유리 류슈코프시장(60)이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경쟁자인 공산당의 올가 세르게예바를 누르고 승리.류슈코프시장은 개표초반부터 9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세르게예바후보는 5% 미만의 큰 차이를 조금도 좁히지 못했다. 류슈코프시장은 권력남용·치부 등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모스크바도심 재개발 등 경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강력한 시장으로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입증.〈모스크바=류민 특파원〉
  • 이견 못좁히는 개원쟁점 뭔가(정가초점)

    ◎여·야/「검·경 중립」 싸고 첨예 대치/야 “인사청문회 등 도입” 여 “절대 불가”/정치자금법·방송법 개정서도 난항 여야협상의 걸림돌은 단연 제도개선특위 구성에 있다.이 가운데 검·경의 중립보장과 정치기탁금 폐지,방송법 개정등이 가장 팽팽한 쟁점이다. 먼저 검·경의 중립보장은 자민련 보다 국민회의측의 목소리가 훨씬 강하다.자민련은 각론보다 『제도적으로 개선한다』는 총론 수준에 가깝다.반면 여권은 현행 제도상으로도 검·경의 중립은 철저히 보장돼 있다는 입장이다. 야권은 관권선거와 편파수사의 시발점이 검·경 총수들의 퇴직후 특정직위 보장에 있다고 본다.따라서 검경의 중립을 위해서는 검찰청장과 경찰청장이 퇴직후 일정기간(1∼2년) 공직을 맡지 못하도록 제한해야 한다.또 자의적인 정실인사를 막기 위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도입,공직임용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검찰의 편파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고소·고발의 당사자가 직접 법원에 재심을 요구하는 재정신청제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수사기관이 선거과정중 야당 후보자에게 불리한 피의사실을 유출할 경우 피의사실공표죄를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권은 공무원법등 관련법을 통해 검·경의 중립성은 이미 보장돼 있으므로 인사청문회나 퇴직후 공직제한등의 요구는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불필요하다고 본다.여권의 이같은 시각에는 검경의 중립보장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여권의 부정선거를 인정하는 것이기에 절대 불가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정치자금법 개정은 지정기탁금이 관건이다.야권은 여당이 독식하는 지정기탁금제는 사실상 정경유착의 통로에 불과하기에 일정비율을 야당에 나눠주든가 그렇지 않으면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권도 지정기탁금 제도를 전향적으로 개선할 용의가 있음을 비치고 있다.다만 여당의 프리미엄은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하며 전면 폐지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여야간 절충점은 같다고 볼 수 있다. 방송법 개정은 방송사 사장의 선임과 연계돼 있다.야권은 대통령이 사장선임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자연히 집권여당의 편을 드는 편파보도가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공영방송의 사장선임은 순수민간기구인 방송위원회가 결정하고 방송위원은 국회에서 여야동수로 국회의장이 임명해야 한다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은 입법·행정·사법부가 동수로 추천,대통령이 임명하는 고유권한이 개원협상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백문일 기자〉
  • 옐친 진영/초반 투표율 낮아 “초비상”/러 대선 현장

    ◎투표함 헬기로 운송… 눈·비속 푸표행렬/미르우주비행사 2명도 대리인통해 한표 ○…16일 새벽 4시(현지시간 16일 상오 8시) 첫 대선투표가 시작된 베링해 연안 추코트카 자치관구의 수도 아디나리에서는 투표소마다 무장경비원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만약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테러와 선거부정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수백명의 군인들이 순찰에 나서는 등 긴장된 모습. 추코트카 선관위측은 금광산 광부들과 순록 방목민들의 투표를 돕기 위해 헬기로 현지에 투표함을 우송하는 등 5만7천6백명의 유권자가 참가하는 이번 투표에 만전을 기했다면서 투표율은 70% 선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 ○…보리스 옐친 진영의 선거참모들은 투표가 시작된뒤 수시간이 지나면서 초반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자 초비상 사태에 돌입. 부동표가 대부분 옐친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옐친 진영의 선거참모 바셰슬라프 니코노프는 16일 기자회견에서 『투표율이 60∼7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낮은 투표율이 옐친의 재선에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고 설명. ○…미르 우주정거장에서 임무를 수행중인 우주비행사 2명도 대리인을 통해 투표를 마쳤다고 러시아의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 우주비행사 유리 오누프리엔코와 유리 우사체프는 지난 93년 미르우주정거장에서 수개월을 보낸 적이 있는 우주비행사 알렉산데르 폴레스추크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한표를 행사했는데 누구를 찍었는지는 밝히지 않은 채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언. ○…모스크바의 노보슬라보드스카야거리의 제78투표소에는 선거법에 따라 각 후보가 추천한 참관인 2명씩을 두도록 돼있으나 옐친과 주가노프,야블린스키,레베드후보진영만 참관인을 들여보냈을 뿐 「희망」이 없는 다른 6명의 대선후보 진영에서는 78투표소는 물론 모스크바 다른 투표소에서도 참관인을 두지 않아 눈길. ○…앞서 모스크바 시민들은 주말을 이용해 주말농장격인 다차로 가족들과 함께 대부분이 교외로 빠져나갔다 15일 저녁과 16일 아침 가족들 가운데 유권자들만 투표권 행사를 위해 투표장을 찾는 모습.때문에 15일 밤에는 투표를 위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유권자 행렬이 넘쳐 교외로 통하는 차선일부가 체증을 빚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수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옛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대통령 선거 투표가 열린 16일 모스크바 북부 크릴라츠코예 지역의 한 학교에 차려진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 그의 아내 나이나 여사와 함께 투표를 한 옐친 대통령은 주가노프 당수에 승산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문제 없다』며 『다음 세기까지 개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대답. ○…이날 대선이 실시된 러시아에서는 눈·비가 오는 등 사상최악의 날씨를 보여 투표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됐으나 투표장마다 우산을 받쳐든 유권자들의 줄이 이어져 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듯.폭설이 내린 러시아 극동지역의 마가단지역에서는 일부 유권자들은 쌓인 눈으로 투표소에 가지 못했으며 극동 남부지역은 눈이 녹아내려 지나갈 수 없을 정도의 진흙탕길. ○…선거관리들은 이날 시베리아의 몇몇 투표소에서 이미 옐친 대통령의 적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가 발견돼 부정선거 소동을 벌어졌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모스크바=류민 특파원·외신 종합〉 ◎권력이양 절차/당선확정후 30일째날 임기 시작/옐친 서명안해 관련법 보류상태 16일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20세기 들어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민주적 권력이양절차가 시작된다.절차는 「러시아 권력이양에 관한 연방법」에 의해 시행된다.이 법은 지난달 하원인 두마에서 사상 처음 제정,상원을 통과했으며 대통령의 서명,공표절차만 남겨놓고 있다.옐친 대통령은 아직 이 법에 서명하지 않아 야당후보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는 상태다. 권력이양 절차는 옐친이 재선되면 단지 기술적 문제에 해당되지만 주가노프 후보가 당선되면 문제가 훨씬 복잡해진다.이전에 평화적인 정권이양의 전례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또 현대통령이 어느 시점에서 권력을 내줄 것인지,언제 「핵단추」를 후임자에게 쥐어줄 것인지 등이 정해져 있다. 우선 이 법은 대통령에당선되는 자는 당적을 내놓도록 돼 있다.당적을 갖지 않은 옐친은 별 문제가 없어도 공산당당수인 주가노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공산당의 당적을 보유할 수 없다.새 대통령의 임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종결과를 발표한 뒤 30일째 되는 날부터 시작된다.하지만 개표 공식집계가 늦어지면 그만큼 새 대통령의 임기 시작도 늦어진다.중앙선관위의 공식집계는 선거후 한달 안에 하도록 연방법은 밝히고 있다. 한달의 이양기간 동안 현직대통령은 당선자에게 전쟁과 평화에 관한 결정,안보문제,전쟁의 선포,비상사태 선포 등에 관한 결정들이 있으면 반드시 알려줘야 한다.당선자는 또 주요 정부회의에 참석할 수 있고 관련결제서류에 대한 의견개진이 가능하다.하지만 국사에 관여할 수는 없다.선거 자체가 유사시 무효가 선언되면 새 대통령이 뽑힐 때까지 현직대통령의 직무는 계속된다.문제는 바로 「선거가 무효가 선언될 경우」라는 조문이다.이 부분은 주가노프 등 후보 모두가 『옐친이 계속 집권하기 위한 음모 조항』이라고 주장한다.선거결과가 불리해선거를 무효화시키면 계속 대통령의 집무가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선거의 무효는 후보 누구라도 법원에 제소할 수 있으며 대통령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헌법재판소의 결론이 나와야 무효가 성립된다. 「권력이양법」은 또 누가 당선되더라도 선거 후에 새 정부를 구성하도록 돼있다.따라서 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뒤 하루 안에 체르노미르딘 총리 이하 정부각료는 사표를 내야 한다.새 대통령은 임기시작 2주 내에 새 총리를 지명,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하는데 이때 체르노미르딘을 다시 총리로 임명할 수 있다.두마가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를 세번 비토할 경우 러시아헌법 111조에따라 대통령은 다른 총리를 지명해야 하며 동시에 해당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의회를 새로 구성하게 된다.옐친이 재선된다면 의회를 지배하고 있는 공산당은 옐친의 총리지명자를 비토할 가능성이 크다.주가노프가 당선되면 옐친은 핵무기를 통제하는 「핵단추」를 새 대통령의 선서날에 넘겨준다.떠나는 대통령은 국가연금과 함께 평생 경호를 받는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 휴일 총무접촉 진전없어

    여야는 주말에 이어 휴일인 16일 상오 비공식접촉을 갖고 선거관련 제도개선등 5개 쟁점을 놓고 절충을 계속했으나 검찰과 경찰의 정치적 중립보장 방안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는 등 합의점을 찾지못했다.그러나 경색정국에 대한 유감표명과 현 의석에 따른 원구성,추가영입 중단등 3개 쟁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 서청원,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원내총무는 이날 서울 C호텔에서 조찬을 겸한 비공식 접촉을 갖고 5개 쟁점에 대해 집중 논의,통합선거법과 국회법·방송법 개정문제 등을 논의할 제도개선특위 구성에는 합의점을 찾았으나 검·경찰의 중립성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절충에 실패했다. 여야총무들은 각당의 지도부와 협의를 거친뒤 17,18일 막판협상을 벌이기로 해 주초 협상이 국회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은 18일 상오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개원이 협상대상이 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김명윤의원의 사회로 의장단 선출을 강행할 방침이다. 여야는 그러나 이날 접촉에서 유감표명및 원구성 기준의석수·추가영입 중단등에 대해서는 절충점을 찾는 등 협상을 진전시켜,극적타결 가능성을 남겨놓았다.특히 정치자금법 개정과 관련,지정기탁금제 폐지등에 대해 논란을 벌여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그러나 부정선거특위 설치문제에 대해서는 청문회 개최등 특위의 권한을 둘러싼 시각차를 줄이는데 실패했다.〈양승현 기자〉
  • 오늘 휴회기간 마감… 3당총무의 고민(정가초점)

    ◎여야 벼랑끝 협상… 접점찾기 속탄다/“파행국회 막자” 공감속 없어 수묘고심/검·경 정치적 중립싸고 평행대치 여전/원구성 기준의석 등 일부쟁점은 진전 지난 14일 국회 휴회결의후 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4일의 휴회기간동안 개원국회의 대치정국을 타결하지 못하면 우리(3당 원내총무) 모두는 끝장』이라며 무거운 심경을 토로한 적이 있다.자민련 이총무처럼 직설적으로 털어놓진 않았지만 신한국당 서청원총무나 국민회의 박상천총무의 심경도 마찬가지인듯 싶다.『파행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 『최악의 상황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이들의 다짐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읽게 해준다. 그러나 이들은 16일 상오까지 그동안 세차례의 비공식접촉을 갖고 선거관련제도 개선 등 5개 쟁점에 대한 절충을 시도했으나 여지껏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산회기간이 하루 밖에 남지 않아 벼랑끝에 몰린 셈이다.좀 더 시간을 갖고 미타결쟁점의 조율에 나설 수도 있으나 그렇게 되면 선도는 크게 떨어질뿐더러 정치적으로 입게될 타격도 만만치않다. 신한국당 서총무는 지난 5일 야권의 산회선포전략때 이미 한차례 당내 비판을 거친 뒤끝이지만 야당총무들도 무풍지대에 서있는 것은 아니다.양당 합동연석회의 때면 으레 한 두의원이 나서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다.한번은 『두명의 총무가 한명의 총무에게 질질 끌려다닌다』며 「사과」까지 요구할 정도로 험악한 수위에 이른 적도 있었다.이는 3당총무들이 개원국회의 주역으로 급부상할 기회를 가진 반면 아울러 멍에만 뒤집어 쓴채 정치적으로 급전직하할 위험도 안고 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물론 총무들은 아직까지는 전자쪽에 희망을 거는 눈치다.이날 상오 조선호텔에서의 비공식접촉후 이들은 표현상에 차이는 있었지만 결과에 대해 공히 「진전」이라고 털어놓아 공생을 위한 출구가 완전 봉쇄된 형국은 아님을 내비쳤다.정치적 위기극복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그렇다고 이틀 뒤에 펼쳐질 이들의 「미래」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5개 쟁점가운데 경색정국에 대한 사과와 원구성 기준의석,추가영입 포기등에 대해서는 진전을 이룬 것같다.경색정국에 대한 유감표명과 추가영입은 포기하되 대신 현의석비율로 원구성을 한다는데 잠정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거관련 제도개선특위,특히 검찰·경찰의 정치적 중립보장과 부정선거진상조사특위 구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야권이 「여당의 부정선거진상…」이라는 명칭 고수에서 「여야 공정선거 정착…」으로 한발짝 물러서긴 했지만 그외엔 첨예한 대치상태인 것으로 알려진다.국민회의 박총무도 『검·경의 정치적 중립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문제는 이들 쟁점에 대한 철회나 수정권한이 야권총무들에겐 없다는 점이다.신한국당 서총무가 야당의 요구에 대해 협상이 아니라 설득에 가까운 논조를 펴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이들의 속앓이를 배가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다.목표는 각기 다르지만 같은 배에 타고 있는 이들이 첨예한 쟁점에 놓고 막판 조율을 어떻게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양승현·진경호 기자〉
  • 옐친·주가노프/“부정선거 획책” 맞비난/러 대선 전야 이모저모

    ◎“마음 못정했지만 꼭 투표” 참여율 높을듯/체첸 투표장 3곳 피습… 경찰관 1명 사망 ○…대통령선거일을 하루 앞둔 15일 주말을 맞은 모스크바 시민들들은 평상시와 같이 주말농장격인 다차로 대부분 떠나버리거나 집에서 TV를 시청하며 조용한 하루를 맞고 있는 모습.하지만 16일 투표가 시작되면 대부분의 시민들은 『다차에서 돌아가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시내 트베르스카야 블리바르에 자리잡은 중앙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일요일에 투표가 실시되지만 두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휴일 투표율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이 관계자는 『투표는 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정작 어떤 후보를 찍을 것인가를 정하지 못한 층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것같다』며 선거가 예측불허의 양상을 보일 것임을 시사. ○여도야촌 성향 유지될듯 ○…대체적으로 러시아의 투표는 여도야촌의 성향을 보이고 있는데 모스크바 역시 지난해말 의회 총선거 때보다 옐친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훨씬 많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연령층으로볼 때 젊은 유권자들은 옐친 후보를,노년층이나 연금생활자들은 주가노프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 ○…무장괴한들이 14일 밤동안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 있는 3곳의 투표장을 공격,경찰관 한 명이 숨졌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현지관리의 말을 인용,15일 보도했다.투표장 한곳은 수류탄에 의해,나머지 두곳은 총격으로 파괴됐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체첸정부는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완전철수 때까지 선거를 치르지 않기로 규정한 모스크바와 체첸 반군과의 협정을 무시한 채 14일 시작해서 16일까지 계속되는 지방의회 의원 및 러시아 대통령선거를 강행했다. 대부분의 체첸 주민들은 러시아군의 철수때까지는 선거를 외면하고 있으며 그로즈니의 투표장 마저도 거의 비어있는 상태라고 AFP특파원이 전했다. ○북 등 106국서 부재자 투표 ○…1백6개 외국에 거주하는 50여만명의 러시아 유권자들의 부재자투표가 진행되고 있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밝혔다.안드레이 다비도프 선관위대변인은 16일 선거에 앞서 북한을 비롯 세계 각지에서 부재자투표가 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북한의 청진에서는 14일 부재자 투표가 실시됐으며 평양은 16일 러시아 외교관과 상인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투표소 설치 작업을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참관단 1천명 입국 ○…러시아 대통령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선거를 감시하기 위한 1천여명의 국제 참관단이 속속 러시아로 입국하고 있다.외국의 선거감시원들은 수십만명의 국내 감시요원과 함께 러시아 전역 9만3천5백개의 투표소에 파견돼 선거 부정을 감시할 예정.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옐친 대통령과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수는 각각 상대방 진영에서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다면서 모든 투표소애 선거감시 요원을 파견할 것이라고 다짐.
  • 선관위 행정력 공백지대 많아/러 선거감시 실태

    ◎공산당후보만 전감에 감시인력 동원 가능/민주의식 희박한 단체장 관권개입도 문제 아시아에서 유럽대륙까지 걸쳐있는 방대한 땅 러시아의 선거감시는 어떻게 이뤄지는가.16일의 러시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진영은 투·개표 관리방안을 놓고 공방이 한창이다. 공산당의 주가노프후보진영은 『엄청난 관권부정선거를 꾀하고 있다』고 옐친쪽을 비난하고 있고 옐친쪽은 『공산당쪽이 선거자체를 무효화하려한다』고 맞서고 있다.공방전이 계속되는 이유가 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한 행정력이 연방 전지역에 제대로 미치지 않고있기 때문이다.후보를 내놓은 정당들이 선거감시를 효율적으로 해낼 인력도 조직도 없다.민주의식이 희박한 일부 지방 단체장의 관권개입도 문제다. 95년에 공표된 러시아연방 새선거법에 따르면 각 후보는 투표소와 지역선관위에 설치된 개표소에 2명씩의 참관인을 두게 돼 있다.새선거법에 의한 투표소는 9천7백곳,개표소는 2천7백곳.따라서 각 후보는 19만9천4백명씩의 참관인을 동원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전역에 골고루 이같은 인원을 동원할 수 있는 후보는 공산당밖에 없다.주가노프후보는 아직도 그대로 존재하는 소련시대의 공산당조직을 활용,선거참관인으로 20만명을 동원한다고 마카예바 주가노프언론비서가 13일 밝혔다.그렇지만 당을 갖고있지 않은 옐친진영은 관리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선거참관인 말고 활동이 기대되는 것은 외국선거감시단.13일 현재 미주·유럽등 40여개국에서 6백여명의 외국감시단원들이 도착,중앙선관위에 등록을 마쳤다.선관위측에 따르면 16일 전까지 80여개국에서 1천여명의 외국인감시단원이 도착,활동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존 매케인상원 의원(아리조나·공화당)이 이끄는 미국의 감시단원 45명도 이번주초 러시아에 도착,9개 지방에서 선거감시활동에 들어갔다.하지만 이같은 규모의 외국선거감시인원은 러시아의 거대한 땅덩어리에 비하면 역시 코끼리 비스킷에 비견할 만하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 여야 지리한 개원협상 전망과 쟁점

    ◎「4일간의 휴회」 경색정국 물꼬 틀까/양보없는 대치로 휴전 첫날대좌 “허탕”/“3김 마음이 변수…” 극적타결 실낱 기대 「4일간의 휴전」기간중에 여야는 극적인 타협을 이끌어낼 것인가.지루한 대치정국에서 그나마 짧은 기간이지만 합의휴회를 이끌어낸 여야에 쏠린 관심이다. ○비관·낙관 엇갈려 정가에서는 4일휴전을 「재격돌을 위한 비난피하기」라는 관측과 「극적 타결을 위한 시간벌기」라는 의견으로 양분된 상황이다. 재격돌을 점치는 쪽에선 『극적인 돌파구가 없는 한 휴전기간 내내 지루한 입씨름만 계속될 것』이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놓는다.이들은 『3김이 마음을 돌리지 않는 한 타협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본다.개원협상이 내년 대선에 앞선 「3김의 힘겨루기」라는 이유를 든다.『3김의 기세싸움에서 양보는 곧 굴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파행국회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휴전 첫날인 14일 3당총무는 비공식회담을 가졌다.하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해 아무성과를 얻지 못했다.이날 회담에서 신한국당의 서청원 총무는 『야당은 휴회기간에 개원의 전제조건을 철회하고 원만한 원구성을 통해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개원은 법과 원칙의 문제이기 때문에 타협의 대상이 아니며 불가피할 경우 의장단선출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기존입장이 변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기존방침 되풀이 야당도 마찬가지다.이미 양보할 것은 다해서 더 이상 줄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협상에 대해 의견접근을 보지 못한 채 휴회한 것은 야당으로서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총론만 합의하고 각론은 원구성 이후에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타협가능성을 점치는 쪽에선 3당총무의 3차례의 공식,7차례의 비공식회담에서 이견폭이 상당히 좁혀진 점을 들고 있다.여야관계가 이번 휴전으로 실리와 명분을 따지는 계산싸움으로 전환했다는 시각이다. 현재 선거부정 등에 대한 사과문제는 이홍구 대표가 야당총재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유감」표명의 선에서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4·11총선결과 때 나타난의석수대로의 원상복귀문제는 야권이 사실상 철회했다. ○특위문제가 쟁점 타협의 판가름은 부정선거조사특위와 국회법과 선거법·정치자금법·방송법·경찰청법·검찰관계법 등 5개 제도개선특위문제로 압축된다.하지만 현재 양측의 견해차이는 상당하다.신한국당은 국회법과 선거법 등에 일부 손질이 가능하지만 그외의 것은 『절대불가』라고 못을 박는다.특히 야권은 『검·경찰의 인사청문회 실시,방송위원회 중립성확보 등은 내년 대선승리의 절대적인 필요조건』이라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협상의 마지막 걸림돌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지막 절충점은 남아 있다.야권이 부정선거라는 이름에 집착하지 않고 인사청문회 등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없는 요구를 철회하고 여권도 야당의 명분을 살려주는 선에서 후퇴할 경우 극적 타협의 가능성도 있다.〈오일만 기자〉
  • 여·야 「2개 특위」 싸고 첨예대립(정가초점)

    ◎여 “선개원 후협상” 야 “권한 설정 먼저” 맞서 경색정국 타개를 위한 유일한 돌파구인 여야 총무접촉은 무슨 이유때문에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여야총무는 그동안 세차례의 공식회담과 여섯차례의 비공식접촉을 통해 야당이 개원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5개 쟁점에 대해 상당부분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다.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신한국당의 과반수확보에 대한 유감표명과 제도개선특위 구성,원구성 기준 의석수 등에 대해 대체적인 의견접근을 이뤘다는 것이다.합의에 이르는 큰 틀은 어느 정도 마련한 셈이다. 문제는 이들 두개 특위의 권한과 기능,활동방법을 놓고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팽팽히 맞서있다는 점이다.먼저 제도개선특위의 권한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야권은 특위의 권한을 미리 설정해 두어야 한다는 자세이다.즉 국회법·선거법·정치자금법·방송법·경찰청법·검찰관계법등 6개 법안의 개정에 대한 명시적 보장이다.특히 검찰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국회출석의무 부여등에 대해 여권이 사전 확답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신한국당의 태도는 분명하다.미리 특위의 권한을 설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권한 문제는 원구성 이후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논리이다.다시 말해 「선개원 후협상」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야권이 끝까지 「명시적 보장」을 요구한다면 국회법과 정치자금법 선거법에 대해서는 들어줄 수 있다는 유연한 자세이다.다만 검·경의 중립성을 보장하라는 야권의 요구에 대해서는 단호하다.이는 지난 총선에서 검·경이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시인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부정선거 진상조사특위 문제도 마찬가지다.야권은 국정조사권 발동과 청문회개최 권한을 갖는 특위를 국회안에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여권은 부정선거라는 단어사용 자체부터 반대다.총선패배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당리당략적 정치공세로 독립된 검·경의 수사권 침해라는 논리이다. 신한국당 서청원 총무도 『이는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이렇게 볼때 여야간에 접점을 찾는 데는상당한 우여곡절을 더 겪을 것이라는게 정가의 일치된 관측이다.〈양승현 기자〉
  • “법부터 지킨뒤 쟁점 대화로 풀자”/입씨름 일관… 본회의 속기록

    ◎장외지도부에 의한 리모컨국회 끝내자/국회법 훈시규정은 안지켜도 되는건가 지난 5일 자민련 김허남 의장직무대행의 기습산회 선포 이후 7일만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의장단 선출을 또다시 뒤로하고 여야의 마라톤식 의사진행 발언등을 통해 격렬한 입씨름전으로 일관했다.초선의원들을 주로 해 무려 21명의 의원이 나섰다.다음은 발언 요지. ▲김재천의원(신한국당·신상발언)=선배의원들이 소신에 따라 신한국당에 입당한 후배의원을 무조건 매도해도 되느냐.그 발언을 취소하고 즉각 사과하라.한분은 제1야당을 깨고 나갔고,또 한분은 여당으로 당선됐으면서 야당을 만들지 않았느냐.야당은 괜찮고 여당은 안된다는 논리가 어디에 있느냐. ▲임진출의원(신한국당·신상발언)=수십년동안 오늘 발언을 기다려왔는데 첫 발언을 신상발언으로 하게 된 것이 억울하다.야당 선배의원들은 내가 압력과 회유와 협박에 의해 입당했으니 복귀시키라고 한다.그러나 나는 압력하고 회유한다고 가는 사람이 아니다. ▲채영석의원(국민회의·이하 의사진행발언)=지난 4·11총선의 부정과 총선 민의를 왜곡한 것이 오늘의 원인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무소속 의원들이 동참하는 투쟁은 최소한도의 생존권적 차원이다.국회가 권력의 시녀로 추락하는 게 오늘의 사태다. ▲김경재의원(국민회의)=국회 파행의 원천적 책임은 김영삼 대통령이 신한국당 1백39석을 인정치 않고 열두제자를 영입한 데 있다.국민의 불행이자 김대통령의 불행이다.월드컵 때문에 불구대천의 원수인 일본과도 타협하는데 왜 여야가 타협을 못하느냐. ▲박신원의원(자민련)=선거가 끝난 후 대통령은 1백39석을 고맙게 받아들인다고 선포했다.사상유례 없는 부정선거가 끝나자마자 협박과 회유로 의석을 조작해 민의를 왜곡했다.국민이 준 1백39석을 1백51석으로 만든 일이 있을 수 있나. ▲현경대의원(신한국당)=의사당에서는 여러 의원들의 경륜 높은 국정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그런데도 자괴감만이 팽배해 있다.국회법 제5조가 훈시규정이라면 안 지켜도 좋다는 말이 되느냐.모든 문제는 원 구성을 한 뒤 당당하게 논의해야 한다.즉각 의장·부의장 선거를 실시하자. ▲권오을의원(민주당)=여당의 영입작업은 정치도의와 정당성을 상실한 행위다.집권여당은 파행정국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책임을 안고 있다.51%의 여당잘못,49%의 야당 잘못을 지적하지 않겠다.과반수로 의석을 넘긴 신한국당이 51%의 책임은 1백%의 책임이라는 의식 아래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 ▲김민석의원(국민회의)=여야 총무들이 합의를 이룰 때까지 의장단 선출을 연기해 줄것을 요구한다.국민이 다수와 소수를 정했으면 그에 따라 충실하게 틀을 짜는 것이 의장단 선출보다 중요한 개원의 전제다.총선 결과로 되돌아가든지,날치기를 하지 않겠다는 제도적 보장을 해야 한다. ▲이긍규의원(자민련)=원 구성은 협상해서 예의를 갖추고 난뒤에 해야 한다.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는 여당이 어디에 있었느냐.3당 원내총무들은 타결방안을 찾아 회의를 진행시키는 것이 국민의 질타를 면하는 길이다. ▲박희태의원(신한국당)=국회의원은 있고,국회는 없는 파행을 끝내야 한다.야당이 원구성에 응하지 않는 이유는 장외 지도부의 목소리 때문이다.장외지도부에 의해 움직이는 리모컨국회는 빨리 끝내야 한다.국민회의 박상천총무는 직선총무이니 소명을 받는 총무가 아니라 소신총무가 되어 난국을 풀어야 한다.오늘은 법대로 하자. ▲유선호의원(국민회의)=여당은 개원일자를 준수하지 못한 것을 들어 위법운운하는데 김영삼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헌법이 정한 국민의 국회 구성권을 무시했는데 그럴 자격이 있느냐.지난 5일 김의장직무대행에게 산회 선포권이 없다는 것은 난센스다. ▲이인구의원(자민련)=의장은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국회를 끌고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4시간 정도 정회하든지 산회해달라.의장이 직권으로 3당 원내총무를 초치해 원만한 합의를 중개해라.〈박대출 기자〉
  • 본회의·총무회담 이모저모

    ◎“원구성 시도”·“실력 저지” 악순환 거듭/등단 실패 김명윤 의원 “모두 반성” 촉구/“대치정국은 여 책임” DJ 장기전 시사 15대 국회 파행 엿새째인 10일 하오 여야는 의장단 선출 강행과 실력저지의 악순환을 거듭했다.앞서 상오 신한국당 서청원,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원내총무는 공식접촉을 갖고 개원협상 타결을 모색했으나 별다른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본회의◁ 하오 2시 본회의장에서 최연장자인 자민련 김허남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신한국당은 다시 김명윤의원을 내세워 의장단 선출을 시도했으나 야권의 저지로 실패했다.김의원은 하오 2시 20분쯤 같은 당 소속 의원 4∼5명과 함께 단상으로 향했으나 야당측 저지조 7∼8명이 몸으로 막아서는 바람에 7분여동안 실랑이를 벌이다 제자리로 돌아왔다.이어 3시 20분쯤 김의원은 의석에서 일어나 『우리 당 입장은 우리 몫의 의장과 부의장을 뽑자는 것으로 야당이 반대한다면 표결로 의사표시를 하라』면서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어떻게 하는 것이 입법활동을 제대로 하는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무회담◁ 이에 앞서 신한국당 서청원,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총무는 국회귀빈식당에서 가진 회담에서 야권이 제시한 5개항의 등원조건을 토대로 정상화방안을 집중 논의했으나 부정선거 조사특위 구성 등에 대해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회담결과를 발표한 신한국당 서총무는 『각당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지만 조속한 국회정상화의 필요성에는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공식·비공식 총무접촉은 앞으로 계속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국민회의 박총무는 『지난 4일 3당총무들간에 잠정합의된 부정선거특위 등 5개항에 대해 여권의 수용을 재차 요구했으나 신한국당에서 요구조건의 완화를 주장,진전이 없었다』면서 『사과문제에 대해선 신한국당 이홍구대표가 야당총재 방문시 유감정도의 선에서 매듭짓자는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그러나 박총무는 『수용여부는 김대중총재 등 지도부와의 협의를 거치겠다』며 『11일 다시 비공식 접촉을 가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한국당◁ 하오 3시30분쯤 146호실에서 의원총회를열어 상오 총무회담의 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대책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했다. 비공개토론에서 서총무는 총무회담결과를 설명하면서 『야권이 상임위원장 배분을 총선직후 의석으로 할 것과 부정선거를 시인하라는 식의 정치적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는 내년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야욕과 욕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는 결코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 했다. 자유토론에서 이회창의원은 『그동안 지도부나 총무단이 취한 기조나 방향은 모두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뒤 『다만 우리 각자가 헌법기관이므로 지도부의 방침을 전달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의견을 모아 총무에게 전달하면 총무가 당당히 야당과 교섭하고 대화하는데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야권◁ 이날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각각 당사에서 간부회의와 당5역회의를 갖는 등 원구성 저지 대책마련에 부심했다.간부회의에서 김대중총재는 『시국수습의 책임은 결국 여당에 있기 때문에 여야대치가 장기적으로 간다해도 여당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지구전 불사」의 강경한 태도를 고수.김총재는 당내 중진들의 원내외 투쟁병행론 제기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원외투쟁은 불필요하며 원내투쟁에 당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옥외집회 계획이 없음을 시사. 한편 이날 상오 국회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양당연석회의에서 양당 소속의원들은 야권공조의 지속을 강조하며 대여강경투쟁을 거듭 촉구하는 발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했으며 이상수·한영애 의원등은 총무단의 협상과정과 비밀주의를 공박하면서 공개주의를 요구하는 등 격려와 질책이 교차.〈박찬구·오일만 기자〉
  • 개원협상 또 실패/공식 접촉 계속키로/총무회담

    15대 국회가 국회의장단선출 등 원구성을 못하고 6일째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10일 총무회담을 갖고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절충에 실패했다.〈관련기사 5면〉 신한국당 서청원,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총무는 이날 회담에서 국회를 조속히 정상화시키기 위해 공식및 비공식 접촉을 계속 갖기로 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했으나 야당측이 제시한 5개항의 등원조건을 놓고 맞서 타결점을 찾지 못했다. 야당측은 그동안 요구해온 신한국당이 1백39석으로 원상회복해야 한다는 조건은 철회한 대신 부정선거진상조사특위 설치 등 기존의 요구조건을 고수했다.
  • 국회 본회의장 표정과 여 움직임

    ◎야,기표소·의장석 등 원천봉쇄/신한국 김명윤 의원 네차례 등단 시도/여,거센 실랑이… 김허남 대행은 불참/이홍구 대표 “힘대결 안할것… 인내로 내일 또 시도” 여야는 15대 국회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7일 하오 본회의장에서 날카로운 신경전과 가벼운 몸싸움을 벌였다.5일에 이은 제2라운드에서 여당은 국회법 준수와 비폭력의 원칙을 강조하며 4시간여 동안 3차례에 걸쳐 본회의 개회를 시도했으나 기표소,의장석,투표함 주변등에 5개 저지조 70여명을 동원한 야권의 실력행사로 끝내 실패했다. ▷본회의장◁ ○…하오 2시 본회의장에 모인 여야 의원들은 고성과 가벼운 몸싸움을 주고 받으며 실랑이를 벌였다.5일 산회결정을 내린 김허남의장직무대행은 출석하지 않았다. 하오 2시 54분쯤 국회사무처 박종흡 입법차장이 『최연장자인 김의장직무대행이 없으니 차연장자가 사회를 보는 것이 순리인 것 같다』고 연단 마이크로 알리자 신한국당 김명윤의원이 통로에 내려와 소속 의원 3∼4명에게 둘러싸여 단상에 오르려 했다.순간 야당측 저지조 6∼7명이 통로를 몸으로 막고 가볍게 밀쳐내는 바람에 여당의 시도는 6분여만에 실패로 끝났다. 김의원은 『전두환이 보다 못한 사람들이다.민추협 때도 우리는 법을 지키려 했는데 당신들은 5공 때보다 더 못한 일을 하고 있다』고 외쳤다.이어 하오 3시15분과 3시57분쯤 두차례에 걸쳐 김의원이 다시 단상에 오르려 했으나 역시 야당측 저지로 5분여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앞서 야당측 저지조가 의사국 직원들이 단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계속 막자 신한국당 박주천수석부총무 등은 『의사국 직원들을 감금,봉쇄하는 것은 국회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여당의 의장단 단독 선출이 불법이라면 가만히 있어야지 그렇게도 자신이 없느냐』고 비난했다.또 국민회의 조홍규의원이 사무총장석에 앉아 『어차피 몸싸움하고 장기전으로 간다』고 소리치자 신한국당측에서는 『의원체통을 지켜라.정치는 법에 기반을 두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하오 1시40분쯤 미리 본회의장에 들어온 야당의원들과 일부 신한국당 초선의원 사이에는 욕설을주고 받는등 육탄전 일보직전까지 돌입. 신한국당의 모의원이 야당의원들을 향해 『×같은 ××들…』이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이를 들은 야당의원들이 일제히 몰려들며 『부정선거로 금배지 단 것 아니냐』(박광태의원),『진짜 국회의원인지 신분을 확인하라』(조홍규의원)고 고함. ▷신한국당◁ ○…하오 1시30분 국회 146호실에서 25분동안 의원총회를 갖고 인내와 단합을 강조했다.이홍구대표위원은 『하나의 목표와 힘,민주적 의회제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인내력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끈기있게 나아가자』면서 『불미스러운 실력대결이나 물리적 힘에 의존한 대응은 피할 것』을 다짐했다.그는 『야당이 원구성을 막는다고 단독으로 강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인내와 끈기로 내일 또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청원 원내총무는 『야당의원들이 쿠데타와 같은 형태로 연단을 봉쇄하고 의사국 직원들을 방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하고 있다』면서 『이성을 되찾아 합리적,도덕적인 방법으로 국회에 들어오라』고 촉구했다. ○…앞서 상오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대표는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조속한 개원 ▲국회법 준수 ▲여야간 물리적 충돌 금지 ▲장기전 불사 등의 4가지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한편 신한국당은 이날 자민련 김허남의원에게 당소속 의원 전원의 명의의 서한을 발송,『직분을 남용해 일방적으로 산회를 선포,의장단 선출을 무산시킨 책임을 지고 공개사과하라』고 촉구했다.〈박찬구·백문일 기자〉
  • 대치정국 여야의 해법은(정가초점)

    ◎「파행책임」 부각… 여론의 압박 기대/원구성 계속 시도… 야 자성 목소리 유도­여/“장기화 여도 부담” 배수진… 실익 챙기기­야 개원정국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여야의 힘겨루기가 15대국회의 첫 임무인 의장단선출조차 막고 있는 실정이다.서로의 기세로 보아 접점에 이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묘수찾기에 골몰하고 있다.나름대로 노림수도 준비해놓고 있다.하지만 여야 모두 서로의 계산이 동상이몽(동상리몽)격이어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한국당은 「거북이전술」을 굳혔다.「시간이 약」이라는 처방이다.이홍구대표위원이 7일 『지구전으로 임하면 명분은 우리에게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그는 『오늘 안되면 내일 하고,내일도 안되면 그 다음날 하면 된다』고 지시했다. 이같은 방침은 우선 야당내부의 상황이 개원정국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야당의 강공으로 인한 대결국면이 두 김씨의 대권전략에서 비롯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두 김씨는 총선패배후 일고 있는내부의 분란조짐을 차단해야 한다.중진의원이나 신예 사이에 자신들의 위상을 뒤흔드는 듯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그 강도는 예전과 다르다.「전쟁이 최선의 내부분열방지책」이라는 전통적 전법을 재활용하는 차원이다. 신한국당은 이런 배경 아래 야당에서 해법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대표는 『야당내부에서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기운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국당은 여론을 통한 대야 압박전도 무엇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야당 스스로 국회를 거부하는 모습이 장기화된다면 국민적 반발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가이드라인도 정했다.이대표는 이날 『어떤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은 피함으로써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여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지시했다.계속 등원해 정상화를 시도하되 일방적으로 강행하지는 않는다는 원칙이다.『우리는 모든 노력을 했으니 국회파행의 책임은 야당에게 있다』는 명분축적용이다. 야당측도 신한국당의 이런 계산을 그대로 읽고 있다.국회거부의 명분이 약하다는 것도잘 알고 있다.국민회의 김상현지도위의장이 『오래 가겠느냐』고 반문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 야당측은 『협상으로 풀겠다』고 되풀이하고 있다.개원국회를 두 김씨의 대선 전초선으로 인식하면서 국회파행의 장기화가 부담스러운 여당으로부터 「실익」을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요구조건 가운데 상당수는 여당이 수용불가능한 것임을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다.부정선거진상규명특위 구성 및 국정조사권 발동과 청문회 개최,언론의 공정보도를 위한 방송법 개정 등의 수용은 여당이 부정선거를 시인하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국민회의 박상천 원내총무의 언급을 기준으로 하면 원구성에 야당측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정치제도개선특위에 관한 원칙적 합의정도를 마지노선으로 설정해놓은 인상이다.이를 전제로 하면 극적 합의가능성도 적지 않다.하지만 이 과정까지는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박대출 기자〉
  • 여·야/소폭 양보로 타협 가능성/정치권 쟁점과 조율 전망

    ◎야권 「과반확보 사과」 등 무리한 요구 많아/여 “논의 불필요” 입장속 대화는 지속키로 국회 원구성을 놓고 펼쳐지고 있는 여야의 정면대치는 4·11 총선후 신한국당 주도로 이뤄진 현 정국에 대한 야권의 「무리한」 요구 탓이다.그 요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총선에서 나타난 「여소야대」에 대한 인정이다. 야권의 요구는 대략 다섯가지 갈래로 정리된다.과반수 확보에 대한 여당의 공식사과와 선거부정 진상규명특위 구성,추가영입작업 포기,원구성에서의 총선당시 의석비율 인정,검·경의 중립보장등 정치관계법 개정을 통한 제도개선 등이다.처음 주장했던 민주당 소속 영입자 3명에 대한 원상복귀와 대선자금 청문회 개최,대통령의 직접 사과 등은 여야 총무회담 과정에서 빠진 상태다.처음부터 공세용으로 삼은데다,무리한 요구라고 판단한 까닭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신한국당의 방침은 확고하다.지정기탁금제와 같은 정치관계법 개정 요구는 협의할 수 있다는 자세이나,나머지 요구사항은 논의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이는 정치권의 총선결과에 대한 반성이라기 보다는 야권의 차기 대선전략에 따른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야권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4·11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것을 시인하는 정치적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될지도 모를 판이다.자칫 야권으로 부터 역공을 받을 공산이 크다.검·경의 중립보장과 방송법개정에 대한 야권의 요구는 총선때 이들이 불공정했다는 인식을 밑바닥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이 계속 여야대화를 통한 협상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적정선에서 등원으로 선회할 명분과 실리를 취하겠다는 전략이다.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도 『협상이 전무 아니면 전부를 얻겠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한다. 이러한 야권의 속셈은 5일 산회선포 이후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초유의 「야권 날치기」로 일단 신한국당의 단독국회 구성움직임을 저지함으로써 「기선」을 잡았는 데도 불구,더이상 나아가지 않았다.오히려 국민회의·자민련 양당 3역회의를 갖고 8일로 예정된 대구장외집회를 무기연기하고,오는 12일까지 대화분위기조성을 위해 노력할 뜻임을 내비췄다. 그러나 여야의 정면대치가 쉽게 풀리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경우에 따라선 여야의 대립강도가 예상보다 훨씬 강해질 개연성도 있다.법리논쟁으로 치달을 만큼 서로의 명분이 걸린데다,신한국당이 7일 의장단 선출 강행을 결정한데서도 감지할 수 있듯이 갈수록 힘겨루기의 양상을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여야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여야 모두 대화모색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총무간 공식대좌는 빠르면 다음주 초 이뤄질 전망이다.재격돌 가능성이 있는 7일에 이어 야권이 공표한 제179회 임시회 2차 본회의 개의일인 오는 12일 또 한차례 고비를 넘기고 나면 경험상 여론의 판세가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쫓기듯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처지다.결국 정치관계법 개정 약속외에 원구성등 1∼2개의 요구사항을 서로 양보,적절히 수용하는 선에서 매듭지어질 공산이 크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양승현 기자〉
  • 여·야 15대국회 문은 열었지만…

    ◎본격 힘겨루기… 파행국회 장기화될듯/의장단선출 좌절돼 대화분위기 실종/“개원볼모” 비판여론에 타협 가능성도 15대국회가 5일 개원 첫날부터 파행됐다.신한국당은 이날 야당측의 기습작전에 휘말려 의장단선출에 실패했다.그래서 7일 단독으로라도 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선언했다.야당은 실력으로 저지할 태세다.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한국당은 이날 자민련 김허남 의장직무대행이 12일까지 산회를 선포한 데 대해 무효를 선언했다.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법적 시비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신한국당은 7일도 야당측이 힘으로 막고 나선다면 단독으로 의장단을 뽑기가 쉽지 않다.투표를 거쳐야 하는 만큼 법안처리 때처럼 의사봉을 세번 두드리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충돌로 인한 불상사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의장단선출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이날 하오 신한국당 의총에서 안상수의원 등이 『7일 안되면 8일,9일 계속 시도하자』고 소수의견을 냈듯이 법정개원일준수에 실패한 이상 시간을 두고 야당측의 국회거부에 대한 비난여론을 조성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취지다. 신한국당이 의장단선출에 성공하더라도 「반쪽」을 면할 수 없게 됐다.야당측이 거부하는 이상 야당몫 부의장은 선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상임위원장선출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개원정국은 당분간 파행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과거의 예로 비추어볼 때 15대국회는 기형의 모습이 한두달이상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를 계기로 여야는 당분간 제 갈길로 갈 것같다.대립정국은 야권 두김씨의 대권가도와 무관치 않다.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힘겨루기양상으로 번지면서 접점 찾기는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양김씨는 여론의 비난을 사더라도 「실익」을 챙기겠다는 심산이다.파행정국이 장기화되는 것은 신한국당에게도 부담이 되는 만큼 뭔가 양보카드는 받아낼 수 있다는 계산을 깔고 있다. 그러나 야당측이 요구하고 있는 조건은 신한국당으로서는 수용불가능한 것들이다.여소야대 정국개편 사과,부정선거진상규명특위 구성 및 국정조사권 발동과 청문회 개최,입당자 원상회복,언론의 공정보도를 위한 방송법 개정,4·11총선 결과를 기준으로 한 상임위원장 배분 등이 그 내용이다. 신한국당은 당분간 야당측과의 대화분위기가 쉽게 조성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무엇보다 야당측의 강공이 내부문제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총선패배 후 일고 있는 두김씨에 대한 비판적인 분위기를 적극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한다. 현재로서 극적 합의가능성도 완전배제할 수는 없다.하지만 이날 야당측에 뒷덜미를 잡힌 신한국당의 분노강도로 미뤄볼 때 다소 희박한 것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분위기조성의 단서는 야당으로부터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총선패배 후 두김씨의 위상을 뒤흔드는 듯한 중진의원들의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협상을 원하는 「비둘기파」의 목소리도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법정개원을 거부한 데 대해 야당 내부에서조차 반대의견이 일고 있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박대출 기자〉
  • 장외투쟁 유보… 여권과 대화 모색/야권 대여투쟁 방향 긴급 수정

    ◎협상 참여 시사… 대구집회 사실상 취소/여 의장단선출 강행땐 실력저지 방침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5일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12일까지 산회됨에 따라 일단 장외투쟁은 유보하고 신한국당과의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신한국당이 산회를 「원인무효」로 규정하고 의장단 선출을 단독으로 강행한다면 당연히 실력으로 저지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협상에 응한다면 원만한 국회개원을 위해 노력할 뜻을 분명히 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본회의가 산회된 뒤 국회에서 당3역 연석회의를 갖고 이같은 공동방안을 확인했다.물론 원내외 투쟁을 병행한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그러나 「산회」의 취지가 여야간 합의개원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협상이 진행되는 12일까지는 장외집회를 「유보」하는 것이 순리라는 것이다.따라서 8일 대구집회는 사실상 취소됐다. 야권은 일단 본회의가 당초 시나리오대로 「매끄럽게」 저지되었기에 급한 쪽은 야권이 아닌 여권이라고 본다.더욱이 신한국당 박헌기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의안을상정하지 않고는 산회나 정회는 곤란하다』고 말해 「산회」자체에는 하자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단 신한국당의 태도를 주시하며 물밑접촉을 시도하면 여권이 대화를 거부할리 없다는 생각이다.이 경우 야권의 협상안은 4일 여야 총무회담 때 제시한 「완화된 5개사항」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대화의 「공」은 여권에 넘어간 상태』라며 『여권의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경색정국에 대한 모든 책임은 여권에 있음을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총무회담때 ▲경색정국에 대한 여당의 사과 ▲4·11부정선거 진상규명특위 구성 ▲여소야대 구도를 바탕으로 한 원구성 ▲정치관계법개정등 제도개선 ▲추가영입 포기명시등을 협상안으로 제시했었다.〈백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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