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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고액체납자 은닉재산 끝까지 추적”… 생활적폐 척결 고강도 주문

    文대통령 “고액체납자 은닉재산 끝까지 추적”… 생활적폐 척결 고강도 주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고액 상습 체납자의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하고 더이상 특권을 누리지 못하도록 국세청과 관련 부처가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또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아직 할 일이 많다”면서 “반부패가 풍토가 되고 문화가 돼야 한다”며 상시적 개혁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제4회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주재하면서 “공동체에 대한 의무를 고의적으로 면탈하고 조세 정의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악의적 고액 상습 체납자는 반드시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납세 의무는 국민이 권리를 누리는 대신 져야 하는 헌법상의 의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권력형 비리나 공공영역의 부패 척결은 일부 성과를 거뒀지만 국민이 일상에서 느끼는 ‘생활적폐’ 청산은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권력형 적폐 청산에 초점을 맞췄지만 지난해 11월 3차 반부패회의를 기점으로 생활적폐 척결로 범위를 넓혔다. 지속적인 ‘반부패 드라이브’를 집권 중반기 국정운영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검찰총장 후보자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한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는 윤 후보자에 대해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고액 상습 체납을 비롯해 ▲사학법인 횡령 및 회계·입시·채용 부정 ▲요양기관 부정수급을 거론하며 “국민에게 좌절감을 안겨 주고 공동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 부패인식지수(CPI)에서 한국이 역대 가장 높은 45위에 오를 만큼 반부패 개혁이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사회가 얼마나 깨끗해지고 공정해졌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성세대가 ‘세상은 원래 그런 거’라며 관행으로 여겨 온 반칙과 특권은 청년에게는 꿈을 포기하게 만들고 절망하게 하는 거대한 벽”이라며 “불공정한 운동장에서 사회적 신뢰는 불가능하며 원칙을 지키면 손해를 보고 반칙을 하면 이득을 보는 사회에서 청년이 희망을 가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정의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일은 한두 해로 끝날 일이 아니며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회의에는 청와대에서 노영민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등이, 정부에서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민갑룡 경찰청장 등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인사가 모두 모였다. 북한 어선 귀순 사건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회의장을 찾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적폐청산 드라이브 “반부패, 아직 할 일 많다”

    文, 적폐청산 드라이브 “반부패, 아직 할 일 많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년간 이어온 적폐청산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제4차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협의회가 거둔 성과는 결코 적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패 사건을 개별적으로 처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반부패가 풍토가 되고 문화가 되어야 한다”며 ‘반부패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반부패협의회를 ‘우리 정부 반부패 개혁의 총본부’라고 표현하면서 협의회를 주축으로 한 적폐청산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차기 검찰총장에 개혁 성향이 강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적폐청산의 추진력을 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같은 날 윤석열 후보자의 지명 사실을 전하는 브리핑에서 “윤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은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 과제를 훌륭하게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적폐청산 드라이브 의지는 반부패 정책을 책임지는 권력기관장 교체와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윤 후보자를 지명하기에 앞서 지난달 28일 새 국세청장에 김현준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승진 발탁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 문 대통령이 협의회에서 첫 번째 반부패 과제로 악의적 고액 상습 체납자에 대한 엄정 대응을 언급한 것은 새 수장을 맞이하는 국세청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적폐청산 기조를 가속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문 대통령은 고액 세금 면탈에 대한 단호한 대응 외에도 사학법인의 횡령·회계부정에 대한 감독 강화, 요양기관의 회계·감독·처벌 규정 강화를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문회 방패 준비하는 尹… 수사권·적폐수사·60억 재산 ‘3대 쟁점’

    청문회 방패 준비하는 尹… 수사권·적폐수사·60억 재산 ‘3대 쟁점’

    준비팀은 문무일 때보다 10명 정도 줄어 즉답 피해왔던 ‘수사권 조정’ 초미의 관심 준비팀도 답변 못받아 “의견 수렴 거칠 것” 재산 형성·처가 사기 연루 의혹도 도마에 검찰총장 후보자인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정부 인사 발령안이 18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검찰도 본격적인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청문회의 주요 쟁점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적폐 수사, 60억원대 재산 문제가 될 전망이다. 윤 후보자는 이날 평소처럼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출근했다. 통상 고검장급이 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 청문회 준비팀 사무실이 마련되는 서울고검 청사로 출근하지만, 윤 후보자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수사 현안을 챙기면서 청문회 준비를 병행하기로 했다. 윤 후보자는 “현업에 부담을 주기 싫다”며 청문회 준비팀 규모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찬석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검사장)이 준비팀 단장을 맡은 가운데, 김창진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과 2~3명의 검사가 윤 후보자의 신상 이슈에 대응한다. 김유철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이 정책 분야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김태훈 대검 정책기획과장과 대검 연구관들이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응한다. 전체 규모는 2년 전 문무일 검찰총장 청문회 준비 때 투입된 인력(27명)에 비해 10명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청문회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윤 후보자가 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다. 윤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장 신분으로 2017년과 지난해 국정감사에 나와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도 “수사를 하는 사람이 수사와 관련된 제도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좀 안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즉답을 피해 왔다. 실제 청문회 준비팀조차도 아직 윤 후보자로부터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 대검 고위 관계자는 “그간의 검찰 기조와 다른 입장이라면 내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60억원대 재산 형성 과정도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재산 대부분이 부인 명의로 돼 있다는 점, 처가의 사기 사건 연루 의혹도 제기됐다는 점 때문에 야당에서 이 부분을 집요하게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야당의 한 의원실에서는 윤 후보자가 결혼한 시점인 2012년 이후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의 사세 확장 과정을 눈여겨볼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자가 전 정권의 부정부패, 기업 비리 등 적폐 수사를 추진해 온 것도 야당이 파고들 대목이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한 윤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 맞춰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는 것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윤석열 후보자, 검찰개혁·정치적 중립 책무 막중하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청와대는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 아니라 국민의 신망을 받았다”며 “우리 사회에 남은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고, 시대의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현 문무일 총장보다 사법연수원 5년 후배다.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31년 만에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검찰 수장에 오르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기수와 서열을 중시하는 검찰 조직에 큰 변화를 초래하는 역대급 파격 인사가 아닐 수 없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검찰개혁의 완수다. 지난 2년간 검찰은 권력에 굴복하고 기생했던 과오를 반성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셀프 개혁’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한계를 드러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말로만 개혁, 조직 쇄신을 내세울 뿐 정작 제 식구를 감싸는 구태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개혁 성향으로 평가받았던 문 총장이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민주적 원칙에 위배된다”고 반발한 것이야말로 검찰의 조직이기주의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단적으로 보여 줬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는 검찰개혁을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 불가결한 조건이다. 여야 4당이 이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린 이유를 윤 후보자도 잘 알 것이다. 윤 후보자는 2013년 국정감사장에서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권력자에 대한 맹목적 충성을 거부하는 강직한 면모를 보여 준 발언으로 회자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검찰총장은 검찰 조직을 이끄는 리더이지만, 검찰의 막강한 권력은 주권자인 국민이 위임한 것이다. 이 때문에 조직이 아니라 국민에 충성하는 검찰총장이 돼야 하는 게 당연한 책무다. 윤 후보자가 박근혜 정부때 청와대 등 권력의 부당한 수사 외압에 단호히 맞서다 좌천된 경험을 바탕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지켜 낼 것으로 믿는다. 국민이 원하는 검찰개혁도 똑같이 결연한 자세로 임하길 기대한다. 윤 후보자는 현 정부에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승승장구했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 등은 “전형적인 코드 인사”, “정치보복성 적폐수사 강화”라며 거세게 비판한다. 6월 국회가 열린다면 인사청문회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윤 후보자는 검찰총장이 충성할 대상은 정권도 조직도 아닌 오직 국민뿐이란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수사권 조정 반발 고위직 물갈이 의지… 검찰 개혁·적폐 청산 완수 적임자 판단

    안희정·강금원 수사 통해 ‘소신’ 높이 사 집권 중반기 국정동력 강화 의도 엿보여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윤석열(59)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한 것은 적폐청산과 검찰개혁을 완수하는 한편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개혁적 성향의 검찰 고위직을 자연스럽게 물갈이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일찌감치 ‘윤석열이냐 아니냐’의 구도라는 얘기가 돌만큼 윤석열 후보자가 이번 인사의 중심에 있었지만 우려도 컸던 게 사실이다.윤 후보자는 박근혜 정권 당시인 2013년 4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국정원 직원을 체포하고 같은 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서 검찰 수뇌부의 외압을 폭로한 모습이 국민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하지만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이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후원자’인 고 강금원 회장을 구속한 것도 그였다. 여권 일각에서 ‘검찰총장 윤석열’은 부담스러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던 배경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처음부터 윤 후보자를 마음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으로서 보인 소신 행보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국정농단·사법농단 수사를 진두지휘하는 과정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적폐청산·부정부패 척결이 현재진행형이며 국민적 요구라고 인식하는 청와대는 윤 후보자를 ‘끝’을 볼 적임자로 판단했으며 이를 통해 집권 중반기 국정동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윤 후보자는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 신망을 받았다”, “우리 사회에 남은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을 것”이라는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설명도 같은 맥락이다. 윤 후보자를 지명하면 대대적인 검찰고위직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검찰개혁을 위해서는 이를 감수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고 대변인이 “시대의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설명한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당 “역시나 코드 인사” 민주당 “국민적 신망 바탕”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차기 검찰총장에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하자 보수 야당에서는 누구나 예상 가능했던 ‘코드 인사’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혹시나가 역시나인 인사였다”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그는 서울중앙지점장에 올랐고 이후 야권 인사를 향한 강압적인 수사와 압수수색 등으로 자신이 ‘문재인 사람’임을 몸소 보여 줬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는 하명을 했고 검찰은 이에 맞춰 칼춤을 췄다. 이제 얼마나 더 크고 날카로운 칼이 반정부 단체, 반문 인사에게 휘둘러질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공안검사 출신인 황교안 대표는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지켜져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제도와 인사가 중요한데 그런 원칙이 지켜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미래 “검찰의 독립 아닌 종속 선언”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전형적인 ‘코드 인사’”라며 “검찰의 독립이 아닌 검찰의 ‘종속’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사와 인신 구속 등 검찰의 권한이 가진 공포가 통치에 적극 이용되고 있고 이 같은 방식의 통치는 계속되고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범여권은 윤 지명자에게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야당과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윤 지명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각종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 수사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고 부당한 외압에도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킴으로써 검찰 내부는 물론 국민적 신망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적폐청산과 국정농단 수사를 마무리하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검찰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평화당·정의당 “청문회서 철저히 검증”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윤 지명자는 개혁적이라는 측면에서 일단 적임이라고 평가한다”며 “윤 후보자에게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부적함은 없는지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윤 지명자는 좌천됐다가 시대정신에 따라 검찰 권력의 핵심으로 돌아왔다”며 “정의당은 윤 지명자가 검찰의 신뢰 회복과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윤석열 파격 카드… 적폐청산 이어 檢개혁 찌른다

    윤석열 파격 카드… 적폐청산 이어 檢개혁 찌른다

    문무일 총장보다 5기수 아래 ‘발탁 인사’ 靑 “부정부패 척결·조직 쇄신 완수 기대” 윤 후보자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소감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검찰총장 후보자로 윤석열(59·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했다. 조직 안정보다는 파격을 택했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예상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윤 후보자가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다음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문무일(58·18기) 검찰총장 후임에 윤 지검장을 지명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했고 권력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였다”며 “특히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 아니라 국민의 신망을 받았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또 “아직 우리 사회에 남은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고, 시대의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의 발탁은 고검장을 거치지 않았고 현 총장보다 5기수 아래라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신군부 시절인 1981년 정치근(고등고시 8회) 검찰총장이 6기수를 건너뛰고 임명된 적은 있지만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래 검사장에서 검찰총장으로 직행한 사례는 없다. 문 총장보다 5기수 낮아 19~22기 고검장과 검사장들이 줄줄이 옷을 벗을 수도 있다. 다양한 점에서 파격적인 인사지만 검찰 내부 동요는 크지 않다. 2년 전 문 대통령은 고검 검사였던 윤 후보자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했다. 이때부터 ‘차기 검찰총장은 윤석열’이 기정 사실화됐다.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총장에 발탁됐지만 검찰개혁이라는 큰 과제가 놓여 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윤 후보자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어떻게 대처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문 총장은 법무부가 수사권 조정을 추진할 때부터 줄곧 반발해왔다. 국정 기조를 고려하면 문 총장처럼 반대하기가 쉽지 않고 검찰 분위기를 고려하면 찬성하기도 쉽지 않다. 윤 후보자는 지명 직후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사권 조정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검찰개혁 관련 질문에는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신임 총장은 18일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재가, 국회 인사청문 요청 및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수사권 조정 반발 檢고위직 물갈이 의지… 검찰 개혁 완수 적임자 판단

    수사권 조정 반발 檢고위직 물갈이 의지… 검찰 개혁 완수 적임자 판단

    안희정·강금원 수사 통해 ‘소신’ 높이 사 집권 중반기 국정동력 강화 의도 엿보여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윤석열(59)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한 것은 적폐청산과 검찰개혁을 완수하는 한편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개혁적 성향의 검찰 고위직을 자연스럽게 물갈이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일찌감치 ‘윤석열이냐 아니냐’의 구도라는 얘기가 돌만큼 윤석열 후보자가 이번 인사의 중심에 있었지만 우려도 컸던 게 사실이다.윤 후보자는 박근혜 정권 당시인 2013년 4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국정원 직원을 체포하고 같은 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서 검찰 수뇌부의 외압을 폭로한 모습이 국민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하지만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이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후원자’인 고 강금원 회장을 구속한 것도 그였다. 여권 일각에서 ‘검찰총장 윤석열’은 부담스러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던 배경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처음부터 윤 후보자를 마음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으로서 보인 소신 행보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국정농단·사법농단 수사를 진두지휘하는 과정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적폐청산·부정부패 척결이 현재진행형이며 국민적 요구라고 인식하는 청와대는 윤 후보자를 ‘끝’을 볼 적임자로 판단했으며 이를 통해 집권 중반기 국정동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윤 후보자는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 신망을 받았다”, “우리 사회에 남은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을 것”이라는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설명도 같은 맥락이다. 윤 후보자를 지명하면 대대적인 검찰고위직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검찰개혁을 위해서는 이를 감수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고 대변인이 “시대의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설명한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선배들 제친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자 “무거운 책임감 느껴”

    선배들 제친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자 “무거운 책임감 느껴”

    사법연수원 기수 선배들을 제치고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17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여러가지 잘 준비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윤 후보자는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는 “차차 지켜봐 달라”며 말을 아꼈다. 윤 후보자는 이날 지명 발표 직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많이 도와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그는 검찰 수사권 조정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안과 관련한 질문에는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하지 않았다. 현 문무일 총장보다 연수원 5기수나 후배인 점 때문에 적지 않은 검찰 간부들이 옷을 줄줄이 벗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도 “오늘 말씀드릴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차차 지켜봐 달라”고 말을 줄였다. 윤 후보자가 취임할 경우 현재 검찰의 관행대로라면 연수원 19기부터 윤 후보자 동기인 23기까지 검사장급 이상 간부 30여 명이 옷을 벗어야 한다. 이 때문에 연수원 동기와 선배 일부가 검찰에 남아 조직 안정에 힘을 보태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동기가 전부 남더라도 현직 검사장 가운데 절반 정도인 20여 명이 교체되는 역대급 후속 인사가 불가피하다는게 중론이다. 윤 후보자는 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서울중앙지검에 출근해 집무실에서 업무를 처리했다. 대검찰청은 이른 시일 내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을 마련해 청문회에 대비할 계획이다. 검찰총장은 국무회의 의결과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오는 18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윤 후보자에 대한 안건이 통과되면 청와대는 국회에 바로 임명 동의안을 제출하게 된다. 국회는 임명동의안을 제출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검찰 내 ‘특수통’ 대표주자인 윤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검찰 본연의 임무인 부정부패 척결 작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윤 후보자는 2016년 12월 국정농단 특검팀에 수사팀장으로 합류한 이후 2년 6개월여 동안 거의 모든 적폐청산 수사에 관여했다.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1994년 서른넷에 검찰에 발을 들였지만 지난 25년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주요 수사 보직을 두루 거치며 탁월한 수사력과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2007년 변양균·신정아 사건, 씨앤(C&)그룹 비자금 수사, 부산저축은행 수사 등을 주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오른팔’ 안희정 현 충남지사와 ‘후원자’ 고(故) 강금원 회장을 구속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권 초기이던 2013년 4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을 지내며 정권 눈치를 보는 윗선의 반대에도 용의 선상에 오른 국정원 직원을 체포하는 등 소신 있는 수사를 강행했다. 그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장에서 검찰 수뇌부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이른바 ‘항명 파동’의 중심에 섰고, 이 일로 수사 일선에서 배제된 뒤 대구고검, 대전고검 등 한직으로 취급받는 곳을 전전했다. 당시 국감에서 “(검찰) 조직을 대단히 사랑하고 있다”면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영상] 전광훈 “문 대통령 스스로 청와대서 나오라” 또 다시 하야 주장

    [영상] 전광훈 “문 대통령 스스로 청와대서 나오라” 또 다시 하야 주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1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연내 대통령직 사퇴를 다시금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 목사의 발언에 진보성향 개신교 단체들은 “전 목사가 한기총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 목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연 기자회견 개회사에서 “이러다가는 대한민국이 없어지지 않겠나. 나라가 망하기 전에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문 대통령이 연말까지만 하고 스스로 청와대에서 나오라”고 요구했다. 그는 “며칠 전에 한기총 대표회장 최초로 시국선언 발표를 했다”며 “찬성, 반대 양쪽에 많은 현상이 일어났지만, 목회자 세계에서 90%는 제가 하는 것을 절대 지지한다고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이 가슴에 손을 얹고 민족과 국가 앞에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지만, 하느님이 문 대통령에게 지각을 열어달라고 (하고자) 청와대 앞에서 1인 단식 릴레이 기도회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 대통령 하야란을 개설하겠다. 만약 1천만명이 청와대 게시판에 문 대통령 그만하라고 올린다면 정말로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최근 한기총 대표회장 명의로 낸 시국선언 등을 통해 문 대통령 하야를 반복적으로 주장해 거센 논란을 빚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특임장관이자 4대강 국민연합 공동대표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송영선 전 의원,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해 정부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반면 진보성향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전 목사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됐다”며 “대다수 건전한 보수 진영이 지닌 대화적 품격을 모욕했다”고 전 목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진정으로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변혁을 위하고 한반도의 민주와 평화, 번영을 위한다면 한국교회 성도들과 시민사회에 사과하기 바란다.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며 전 목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심지어 개신교 관련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기총은 과거 금권선거와 부정부패, 사회기득권층과 유착으로 교회와 사회로부터 신임을 잃은 지 오래됐다”며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역사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한기총이 대표성을 잃어버리고 극단적 정치 이념단체로 변질한 지 오래됐음에도 극단적 혐오 발언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은 한기총 활동을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일부 정치 세력과 언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전광훈 또 “대통령 내려오라”…시민단체 “한기총 사라져야”

    전광훈 또 “대통령 내려오라”…시민단체 “한기총 사라져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11일 공개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연내 대통령직 사퇴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진보성향 개신교 단체들은 “전 목사가 한기총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 목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연 기자회견 개회사에서 “이러다가는 대한민국이 없어지지 않겠나. 나라가 망하기 전에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문 대통령이 연말까지만 하고 스스로 청와대에서 나오라”고 요구했다. 그는 “며칠 전에 한기총 대표회장 최초로 시국선언 발표를 했다”며 “찬성, 반대 양쪽에 많은 현상이 일어났지만 목회자 세계에서 90%는 제가 하는 것을 절대 지지한다고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이 가슴에 손을 얹고 민족과 국가 앞에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지만, 하느님이 문 대통령에게 지각을 열어달라고 (하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1인 단식 릴레이 기도회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 대통령 하야란을 개설하겠다. 만약 1000만명이 청와대 게시판에 문 대통령 그만하라고 올린다면 정말로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최근 한기총 대표회장 명의로 낸 시국선언 등을 통해 문 대통령 하야를 반복적으로 주장해 막말 논란을 빚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특임장관이자 4대강 국민연합 공동대표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송영선 전 의원,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해 정부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 고문은 “4대강 보 해체는 국가를 해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4대강 보를 해체하려면 당신네 정권부터 먼저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송 전 의원도 ‘9·19 남북 군사합의’를 두고 “제가 보기에는 9·19 합의 내용은 ‘몇월 며칠 (날짜를) 정해놓고 집 문을 열어놓고 귀중품을 알아서 가져가라는 거나 똑같은 합의”라고 비난했다. 반면 진보성향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전 목사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됐다”며 “대다수 건전한 보수 진영이 지닌 대화적 품격을 모욕했다”고 전 목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진정으로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변혁을 위하고 한반도의 민주와 평화, 번영을 위한다면 한국교회 성도들과 시민사회에 사과하기 바란다.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며 전 목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NCCK는 언론에도 “더 이상 전 목사의 비상식적 발언에 관심을 갖지 않고 무시해주길 기대한다. 그의 끊임없는 거짓발언은 어떠한 측면에서도 한국 사회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개신교 관련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기총은 과거 금권선거와 부정부패, 사회기득권층과 유착으로 교회와 사회로부터 신임을 잃은 지 오래됐다”며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역사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한기총이 대표성을 잃어버리고 극단적 정치 이념단체로 변질한 지 오래됐음에도 극단적 혐오 발언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은 한기총 활동을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일부 정치 세력과 언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NYT “‘세월호 5주기…한국 여객선 여전히 부정부패에 취약” 비판

    NYT “‘세월호 5주기…한국 여객선 여전히 부정부패에 취약” 비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년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에서 안전 관련 법령이 강화됐지만 여행객과 통근자를 실어나르는 여객선은 여전히 부정과 부패에 취약하다고 10일(현지시간) 평가했다. NYT는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정부가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이익을 안전보다 우선시하는 문화를 뿌리 뽑겠다고 약속하며 각종 법안을 마련했으나 여전히 현장에서는 이익을 내세워 이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만연하다고 전했다. 세월호는 참사 당시 허용된 중량의 2배 가량의 화물을 불법으로 적재하며 침몰 위험이 가중됐다. 전문가들은 선박에 싣기 직전 트럭의 중량을 측정하기 위해 항구에 관련 장비를 설치할 것을 권고했으나 정부는 비용과 공간부족, 적재 시간 지연 우려 등을 이유로 권고를 무시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참사 직후 정부가 개정한 새 규정에 따라 선박에 적재되는 트럭은 정부 허가를 받은 측정소에서 중량 측정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일부 트럭들은 이러한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경찰이 지난해 2주간 제주항으로 들어오는 트럭을 비밀리에 감시한 결과, 모두 21대의 트럭이 시간과 비용을 아끼려고 항구 주변에서 화물을 추가로 적재하고 나서 중량 측정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트럭이 신고한 화물 중량과 실제 중량 사이에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해경은 또 정부 허가를 받은 트럭 화물 중량측정소 2곳의 관리들이 중량을 측정하지도 않은 채 최소 4명의 트럭 운전자들에게 증명서를 발급해 준 사실을 적발했다. 또 지난해 화물 취급 회사의 관리자가 1400건 이상의 화물 중량 증명서를 조작한 것을 찾아내기도 했다. 임남균 목포해양대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럭 운전사 몇 명이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선박이 과적되지는 않을 수 있지만 많은 화물이 동시에 화물 중량을 속인다면, 그리고 그 트럭들이 선박 상층부에 실린다면, 그러다 갑자기 큰 파도라도 만난다면 어떻게 되겠냐”면서 “특별한 상황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배가 전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주요 항구에 정박한 선박에 들어가는 트럭을 무작위로 조사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부정행위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이동식 측정장비를 통해 트럭 117대를 불시 점검했으나 부정행위자는 적발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검사관들이 해운회사로 구성된 이익 단체인 한국해운조합으로부터 월급을 받고 있다는 점, 선적 직전에 트럭 중량을 독립적으로 측정하는 장비가 없다는 점 등이 화물 중량을 속이는 부정행위가 일어나게 하는 원인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박한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사안전연구실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사건 후 많은 변화와 개선 조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기업과 관리자들이 이익에 앞서 안전을 우선시하는 ‘안전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한기총 회장, 11일 ‘대통령 하야’ 기자회견…비판 거셀 듯

    한기총 회장, 11일 ‘대통령 하야’ 기자회견…비판 거셀 듯

    ‘대통령 하야’ 주장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1일 공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하야를 요구할 예정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전 목사는 10일 한기총 총회 대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내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실에서 문재인 하야 특별 기자회견과 더불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상·하원에 보내는 공개서한 대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해 나라와 교회를 주사파로부터 건져내자”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회견을 끝낸 오후 4시부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릴레이 단식기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전 목사는 11일 오전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기총 긴급임원회와 상임위원회 위원장 및 총무 등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도 연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근 한기총 명의로 나온 시국선언문, 긴급 임시총회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당초 한기총 회장 개인 명의로 시국선언문을 낸 데 이어 한기총 임원까지 동원한다는 계획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전 목사는 한기총 회장 명의로 성명과 시국선언문을 내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해 종북화, 공산화가 돼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이했다”며 문 대통령에게 올 연말까지 하야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교단 안팎에서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개신교 관련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기총은 과거 금권선거와 부정부패, 사회기득권층과 유착으로 교회와 사회로부터 신임을 잃은 지 오래됐다”며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역사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도 성명을 내고 “한기총은 한국 교회 내에서 정치적으로 치우친 소수 집단에 불과하다”며 “한기총에는 일부 군소 교단과 단체들만 남아있는 상태로 한국 교회 연합 조직의 대표성을 잃은 지 오래됐다”고 주장했다. 또 “한기총이 대표성을 잃어버리고 극단적 정치 이념단체로 변질한 지 오래됐음에도 극단적 혐오 발언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은 한기총 활동을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일부 정치 세력과 언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의 오천도 대표는 전 회장을 모욕,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같은 날 서울 구로경찰서에 고발했다. 오 대표는 “정치 목사는 교단을 떠나고 목사직을 내려놓기 바란다”며 “예수 팔아 출세할 생각을 한 전광훈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3일만에 시찰 나선 北김정은 “일본새, 정말 틀려먹었다” 강한 질책

    23일만에 시찰 나선 北김정은 “일본새, 정말 틀려먹었다” 강한 질책

    ‘노동당 근로단체부’ 콕 집어 비판… 사회기강 확립 염두지난달 9일 발사체 발사 참관 이후 23일만에 자강도 시찰에 나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학생 교육에 소홀한 것에 “정말 틀려먹었다”며 노동당 근로단체부와 간부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자강도 내 공장들을 시찰하는 과정에서 건설된 지 52년만인 2016년 리모델링을 한 자강도 강계시의 ‘배움의 천릿길 학생소년궁전’을 찾아 여러 소조실을 둘러보고 운영 실태 전반도 파악했다. 평양과 지방의 주요 도시에 설립된 학생소년궁전은 과학과 예체능을 중심으로 초중고 학생들이 방과 후 과외 교육을 받는 영재교육기관이다. 김 위원장은 이 궁전을 시찰하는 내내 시공과 시설관리 운영 등 전반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며 간부들을 엄하게 추궁했다. 김 위원장은 “체육관을 표준 규격대로 건설하지 않고 어리짐작으로 해놓았으며 탁구소조실에는 좁은 방안에 탁구판들을 들여놓았다”고 지적했다.그는 “설계를 망탕, 주인답게 하지 않았다”며 “설계부문에서 밤낮 ’선(先)편리성‘의 원칙을 구현한다고 말은 많이 하는데 형식주의, 날림식이 농후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불과 3년 전에 건설한 건물이 10년도 더 쓴 건물처럼 한심하지 그지없다”며 샤워장에 물이 나오지 않고, 수도꼭지도 떨어져 나가고, 조명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데도 그대로 놔두고 관심을 전혀 갖지 않는 간부들의 ’일본새‘(일하는 자세와 태도)가 “정말 틀려먹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기분이 좋지 않다. 대단히 실망하게 된다.일꾼들이 당의 방침을 집행했다는 흉내나 내면서 일을 거충다짐식(겉으로 대충)으로 하고 있다”면서 “지금 제일 걸린 문제는 바로 일꾼(간부)들의 사상관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노동당 근로단체부’를 콕 찍어서 언급하며 “과외 교육 교양 부문에 대한 정책적 지도를 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중앙 및 지방 조직도 질책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엄하게 지적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해 비판의 강도가 예사롭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현재 노동당 근로단체부는 최휘 당 부위원장과 부장 리일환이 이끌고 있는데 김 위원장의 이번 비판이 관련 간부들에 대한 질타에 그치지 않고 경질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지도 때 간부들을 질타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과 대립하며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건설‘에 총력전을 펴는 상황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내부 결속과 사회 기강 확립을 위해 간부들의 안이한 업무 형태와 부정부패 척결을 앞세우는 김정은 정권의 정책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멕시코판 땅콩회항’…장관님 오신다고 여객기 돌려 이륙 지연

    ‘멕시코판 땅콩회항’…장관님 오신다고 여객기 돌려 이륙 지연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출발해 메히칼리로 갈 예정이었던 아에로멕시코 항공 198편 여객기가 램프 아웃(Ramp-out, 비행기가 출발을 위해 바퀴를 움직이는 것) 후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다시 탑승구로 회항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해당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트위터를 통해 “정부 관리를 태우기 위해 비행기가 38분가량 연착될 거라는 기장의 안내 방송이 나왔다”는 증언을 쏟아냈다. 또 다른 승객 호르헤 리오자는 여객기 회항 당시 “움직이던 비행기가 갑자기 멈추더니 방향을 돌려 탑승구로 돌아가고 있다. ‘대통령 명령’으로 다른 승객을 태우기 위해 회항한다는 데 이게 진짜냐”는 실시간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여객기는 예정보다 34분가량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화가 난 승객들은 누가 타는지 지켜보았고 이후 멕시코 환경부 장관 조세파 곤잘레스 블랑코 오르티즈 메나가 뒤늦게 여객기에 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승객들은 좌석에 앉아 있는 그녀의 사진을 공유하며 항의를 쏟아냈고 해당 소식은 삽시간에 퍼져 전국민적 관심을 받기에 이르렀다. 논란이 커지자 멕시코 대통령실은 다음날 오후 메나 장관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내놓은 성명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사건이 있은 다음 날 아침 장관을 불러 자초지종을 물었으며, 장관은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블랑코 장관은 출장길에 오르던 중 스케줄이 지연돼 여객기를 붙잡아둔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메나 장관은 임명 일주일도 안 돼 오브라도르 정부를 떠난 두 번째 고위관리가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1일 공식 취임한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부정부패한 관리들과 온갖 비리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만약 자신의 부인과 자식이라도 죄를 저지르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멕시코의 부활을 저지하는 면책특권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제 5회 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대한민국 15개 기업 선정

    제 5회 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대한민국 15개 기업 선정

    미국, 독일, 중국, 한국 등 세계 63개국에서 신뢰경영지수를 발표하고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하고 있는 Great Places to Work® Institute는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Best Workplaces in Asia(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다. Best Workplaces in Asia는 아시아 지역 각 국가에서 추천된 2,500개 기업을 평가하고 1,200개 기업 및 기관을 후보군으로 확정해 최고의 GWP(신뢰경영)를 실현하고 있는 Best 75를 선정하는 제도로 조직내 임∙직원간의 신뢰지수(Trust Index©) 측정, GWP 합목적성 및 지속성, 매니지먼트 시스템 등에 대한 조직문화경영평가(Culture Auditⓒ) 등 글로벌 표준 평가를 통하여 선정한다. 금번 Best Workplaces in Asia 75에 선정된 기업 및 기관은 Salesforce, American Express, Adobe, SAS, Philips 등 세계의 유수한 기업을 비롯해 BNK부산은행, ㈜한국로슈, Cadence, EY한영, 한국남동발전㈜, 한국공항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임업진흥원, DHL코리아, 한국마즈, 효사랑가족요양병원 등 총 15개의 한국 기업 및 기관이 자랑스럽게도 선정됐다. 모범적이며 GWP 선진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 그 공로를 인정하는 「가장 신뢰받는 CEO」에는 BNK부산은행 빈대인 은행장, (주)한국로슈 닉 호리지 Nic Horridge 대표이사, Cadence Lip-Bu Tan CEO, EY한영 서진석 대표이사, 한국공항공사 손창완 사장, 한국수자원공사 이학수 사장, 한국임업진흥원 구길본 원장, DHL코리아 한병구 대표이사, 한국마즈 정선우 대표이사, 효사랑가족요양병원 김정연 병원장 등이 선정됐다. 아시아 일하기 좋은 기업 평가위원이자 Great Place To Work Institute Korea의 지방근 대표는 한국 기업 및 기관이 1. 서로 이해하고 협조하는 노력 2. 다양성 존중 3. 건전한 비판과 수용 4. 협업하려는 의지가 높음 5. 여성의 참여 및 역량 발휘 기회 조성 6. 공동목표를 위해 기꺼이 헌신 한다는 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둬 선정됐다고 전했다. 또 Best Workplaces in Asia 75에 선정된 한국 기업 및 기관은 신규 고용창출률 7.58%, 정규직 전환률 37.31%, 장애인 고용률 8.62%, 경단·워킹맘 고용률 3.07%, 이직률 2.31%을 나타내고 있고 이는 정부에서 발표되고 있는 고용지표 대비 신규 고용창출률은 2.68%, 직군전환률은 29.05%, 장애인고용률은 5.32% 높으며 이직률은 2.49% 낮은 등 탁월한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공직자들의 부정부패, 기업의 방만경영, 아동학대, 복지 논란, 정부의 수동적인 사건 대응태도 등 전반적으로 국민의 행복과 신뢰가 추락한 가운데 Best Workplaces in Asia 75에 선정된 기업 및 기관들은 내부신뢰를 강화하여 외부신뢰로 발현시키고 나아가 국민 및 국가 신뢰에 기여하는 노력에 눈길을 끈다. Best Workplaces in Asia 75에 선정된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15개 기업의 향후 모범적인 행보에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문명과 거리두던 원주민 부족, 스마트폰에 푹 빠진 이유

    [여기는 남미] 문명과 거리두던 원주민 부족, 스마트폰에 푹 빠진 이유

    남미 파라과이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이 최근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에 몰두하고 있다. 얼핏 보면 사진 촬영에 잔뜩 재미를 들린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파라과이 중부 이슬라 호바이 테주에 모여 사는 움비아 과라니 부족이 스마트폰으로 산림지도를 그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지도를 그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나무나 하천 등 기준이 될 만한 지점의 사진을 찍으면 특별히 제작된 앱(애플리케이션)이 선을 이어준다. 이렇게 선을 이어가다 보면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산림지도가 완성된다. 문명과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온 원주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그리고 있는 건 무차별적인 벌목으로 훼손되고 있는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다. 움비아 과라니 부족을 이끄는 코르넬리아 플로레스(여, 60)는 "우리에겐 마치 슈퍼마켓과 같았던, 그래서 모든 걸 제공해주던 숲이 벌목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숲이 줄면서 발만 구르던 원주민들이 지도를 만들어 숲을 지킬 수 있게 된 데는 세계자원연구소(WRI)와 UN의 도움이 컸다. 세계자원연구소는 사진을 찍어 산림지도를 만들 수 있는 앱을 특별히 제작, 움비아 과라니 부족에게 제공했고, 유엔은 부족 원주민 8명을 선발해 스마트폰 기술자(?)로 양성했다. 덕분에 지금은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사용하게 됐다는 루밀다 페르난데스는 "태어나서 한 번도 컴퓨터나 GPS를 사용해본 적이 없었지만 쉽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쉽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족의 또 다른 리더 테오필로는 "파라과이 땅을 500년 넘게 지키며 살고 있지만 그 누구도 우리(원주민)에게 이런 도움을 준 적은 없었다"면서 "이제 산림지도를 만들어 우리 것을 스스로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파라과이는 중남미에서 불법 벌목의 피해가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다. 파라과이는 2004년 '불법 벌목 제로'를 선언하고 관련법까지 제정했지만 2004~2018년 사이 불법 벌목으로 사라진 숲은 최소한 50만 헥타르에 이른다. 부정부패가 최대의 적이다. 현지 언론은 "최근 5년 동안 불법 벌목한 목재를 운반하다 적발된 트럭이 고작 5대에 불과했다"면서 "부패한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고) 불법 벌목을 묵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아메리카에코노미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부산항운노조 새 위원장에 이윤태 현 부위원장 당선

    부산항운노조 새 위원장에 이윤태(47) 현 부위원장이 당선됐다. 노조는 20일 오전 부산시 동구 초량동 부산항운회관에서 열린 2019년도 제1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차기 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했다. 단독 후보로 나선 이 부위원장은 대의원 102명 중 99명의 지지를 받아 제17대 위원장에 당선됐다. 임기는 3년이다. 이 신임 위원장은 부산항운노조 역대 최연소 위원장으로, 1994년 항운노조에 가입한 이후 총무기획부장, 부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당선 인사말에서 “그동안 조직 내부에서 부정부패와 비리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과 혁신 노력을 지속해 왔지만, 최근 검찰수사에서 드러난 항운노조의 관행과 구조적 문제에 따른 법적, 사회적 문제에 무관심했다”며 “이러한 문제에 대한 과감하고 신속한 개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직 내부 개혁안을 토대로 항만 당국은 물론 노사 협의를 통해 객관성이 담보되는 쇄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총구 겨눈 살벌한 베네수엘라 대정쟁… 결국 국민은 안중에 없다

    총구 겨눈 살벌한 베네수엘라 대정쟁… 결국 국민은 안중에 없다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비정상적 상황이 남미의 베네수엘라에서 넉 달째 계속되고 있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35) 국회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침 수도 카라카스 인근 공군 기지 앞에서 수십명의 군인과 함께 쿠데타(군사봉기)를 선언했다. 군부의 외면으로 실패한 뒤 베네수엘라 정국은 한마디로 시계 제로다. 불법 선거 논란 속에 지난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56) 대통령은 쿠데타 시도를 진압한 뒤 지난 4일 국방장관 등 군 지도부와 45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한 행사에 참석해 건재를 과시했다. 과이도 의장은 파업과 시위를 이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를 지지하는 미국은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마두로를 압박하고 있다. 경제난에다 생필품과 의약품의 절대적 부족에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다. 한때 남미의 석유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가 왜 이 지경까지 됐는지, 실패한 쿠데타의 파장과 향후 정국 전망, 국제사회의 복잡한 셈법 등을 짚어 봤다.①야권 쿠데타 실패 후 정국 혼란 과이도 의장과 야권이 시도한 쿠데타가 실패한 뒤 지난 2일까지 사흘 동안 반정부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지만 마두로 대통령에게 타격을 줄 정도로 파급력이 크지는 않았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에 따르면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사흘간 5명이 숨지고 239명이 다쳤다. 군부의 이탈은 소수에 그쳤다. 군 장성 등 고위급보다 중간 간부들이 반정부 진영에 가세하고 있다. 마두로가 아직까지는 군부를 장악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에서 보듯 물샐틈없이 견고해 보이지는 않는다. 마두로는 군부와 핵심 지지층 결속을 다지고 있다. 쿠데타 시도 세력에 대한 강력 처벌을 천명했다.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에 군이 철저히 대비하라고 촉구하며 긴장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마두로 측근인 제헌의회 의장은 5일 군사봉기를 지지한 야당 의원들의 면책특권을 박탈할 계획이라며 야권을 옥죄이고 있다. 한편 과이도 의장은 지난 4일 미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군부 내 지지세력을 과대평가했다”고 실패를 인정했다. 그동안 미국의 군사적 개입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던 과이도는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의회에서 논의해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혀 주목된다. 과이도는 그러나 미군의 단독 작전에는 여전히 반대하며 베네수엘라 군대가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전·현직 관료들과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직접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미국의 강한 의지는 균열 조짐을 보이는 마두로 지지세력을 동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대부분의 남미 국가 등 54개국의 지지와 미국의 경제제재, 반정부 시위대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과이도 의장이 넉 달 동안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지도력과 야권의 집권 능력에 대한 회의도 일부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②수개월 준비한 쿠데타 왜 실패했나 월스트리트저널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야권과 마두로의 핵심 측근들 간 마두로 퇴진과 평화로운 정권교체에 대한 비밀 협상이 수개월간 진행돼 왔다. 베네수엘라 야당 정치인들과 엘리어트 애이브람스 미국의 베네수엘라 특사 등에 따르면 협상이 잘 진행돼 양측은 15개 항의 합의문까지 마련했다고 한다. 협상에는 마두로의 최측근인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과 메이켈 모레노 대법원장, 이반 라페엘 헤르난데즈 대통령 경호실장 겸 군정보국장, 마누엘 리카르도 크리스토퍼 피구에라 비밀경찰 수장 등이 참여했다. 이 중 피구에라 비밀경찰 수장만 과이도 편에 서고 나머지는 막판에 마음을 바꿔 마두로를 지지했다. 양측은 마두로의 쿠바로의 정치적 망명 허용, 핵심 인사들 및 군 관계자들에 대한 사면, 과이도가 이끄는 과도정부 출범 및 조기 자유 대통령 선거 실시 등에 합의했다. 국방장관과 대법원장 등에게 사면뿐 아니라 새 정부에서도 중책을 맡기고, 미국의 이들에 대한 제재 해제도 받아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이들이 막판에 약속을 어기고 ‘배신’을 한 걸까. 첫째 과이도가 체포될 가능성이 커지자 ‘거사일’을 갑자기 하루 앞당겨 제대로 조율이 안 됐다는 설명이다. 둘째 마두로의 핵심 측근들이 처음부터 배신할 생각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파드리노 국방장관 등은 야권의 비밀 협상 제의를 받아들이는 척하면서 반정부 진영과 미국의 마두로 축출 전략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려 했다는 것이다. 쿠바 정보당국의 지원 속에 마두로 측이 세운 이중 전략에 과이도와 미국이 속았다는 것이다. ③미러의 대리전 양상… 복잡한 셈법 미국과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사태를 놓고 서로 ‘내정 간섭’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은 마두로 퇴진 계획이 무산된 데에는 러시아와 쿠바의 개입이 있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은 주초 핀란드에서 만나 베네수엘라 문제를 논의하지만 원론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눈엣가시였던 친러시아 성향의 사회주의 정부를 몰아내길 바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성과에 목말라 있다.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정권의 실패를 미국 민주당과 연결시키려는 정치적 속내도 감지된다.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41%를 수입해 온 미국은 원유 카드로 목을 죄고 있다. 러시아에게 베네수엘라는 주요 무기 수출국이고 석유화학산업 등 경제적 이권이 걸려 있는 전략국가이다. 군사적으로도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요충지로 미국 영향권에 들어가도록 두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④경제 실정·부정부패 최대 피해자는 국민 남미의 석유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가 왜 이렇게까지 됐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가 정점을 찍었던 2008년 즈음 석유수출로 연간 60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넘쳐나는 오일머니로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를 늘리고 주요 생필품 가격을 통제해 물가를 안정시켰다. 석유 등 주요 산업을 국유화했다. 하지만 사회주의 정부 20년간 재정 지출을 과도하게 늘리고 외자 도입 등으로 나랏빚이 급증했다. 오일머니에 의존했던 경제는 2015년부터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고위층의 부정부패는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경제정책의 실패와 만연한 부정부패로 죽어나는 건 국민들이었다. 살인적 물가와 식량난, 의약품 부족에 전력난까지 겹쳤다. 가장 큰 문제는 살인적인 초인플레이션. 지난해 인플레는 무려 130만%를 기록했다. 상상조차 힘든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가 이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1000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20%인 700만명이 인도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 5세 미만 어린이 110만명을 포함해 280만명이 의료 검진을 받아야 하며, 430만명이 식수와 위생시설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유엔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조국을 등진 베네수엘라 사람이 300만명이나 된다. ⑤향후 가능한 시나리오 미국과 영국 등 서구 언론들과 베네수엘라 전문가들이 내놓은 향후 시나리오는 정리하면 3개 정도다. 첫째 마두로가 계속 집권하는 것이다.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이 거세지고 반정부 활동도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돼 민심이 걷잡을 수 없이 이반될 수 있다. 둘째 야당과 주변국들과의 협상을 통해 쿠바나 러시아로 마두로가 정치적 망명을 떠나는 것이다. 이후 과도정부가 들어서고 자유선거를 통해 새 대통령을 뽑고 정상화되는 최선의 시나리오다. 셋째는 마두로 진영에서 후임자가 나오는 것인데, 정권 교체라 보기 어렵다. 정국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미 국무부도 마두로가 수주 또는 수개월 안에 쫓겨나거나 자진해서 물러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향후 최대 변수는 군부다. 실패한 이번 쿠데타 시도를 통해 마두로의 내부 장악력에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많다. 과이도 역시 지도력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면 지지세력의 결집을 담보하기 어렵다. 미국과 남미 국가들의 연합체인 리마그룹 등 국제사회의 중재와 압박이 더해져 유혈사태 없이 평화적으로 현 정국을 풀어 가지 못하면 고통받는 건 시민들이다. 정치가 제 역할을 할 때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이제 그만! 과학팔이 연예인급 석학들의 ‘과학 할리우드 액션’

    이제 그만! 과학팔이 연예인급 석학들의 ‘과학 할리우드 액션’

    과학계와 관련된 뉴스는 언제부터인가 슬프고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후반의 혁신적 기술개발로 관심을 모았으나 사기로 밝혀진 나노이미지센서 사건과 ‘황우석 복제기술 사기 논란 사건´ 등 특정 연구 및 연구 중심 기관들의 사기 기술 이전 등 100억원대 이상 빅 사이즈 연구의 부실과 부정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으로 알려진 박영수 검사가 2005년경에 올린 빛나는 실적이 연구 비리 척결이었다. 이때 참여했던 실무 검사가 언론에 했다고 알려진 유명한 말이 “연구비 횡령에 연루된 서울대 교수 전원을 사법처리할 경우 학교가 살아남지 못할 정도로 비리가 관행이 돼 있다”는 한탄이었다. 우리나라 정부 예산 가운데 연구개발(R&D)에 지출되는 비중은 5%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간 지출 규모는 20조원에 육박하지만 양적 성장에만 치우쳤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의 과학기술, R&D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과학기술 정책의 발전과 분화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산업화가 차지하는 중요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성공적인 산업화 이면에는 국가가 주도하는 공공 분야 연구개발이 큰 역할을 했다. 1970년대 해외에서 유치한 기술자, 과학자, 공학자들과 함께 한 실용화 및 지원 연구와 더불어 국가 주도로 설립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같은 국책 연구소들이 산업화 지원과 산업 역군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때 이후 우리는 과학 및 산업 분야의 태두급 인사들을 갖게 되었다. 1967년 설립된 과학기술처가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을 이끌어가던 때의 모습이었다. 197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 이후 정부 연구개발 투자를 GDP(혹은 GDI) 혹은 정부 지출의 5%까지 끌어올리며 국가의 도약을 이끌어내겠다는 선언이 주로 언급됐던 때가 이태섭 과학기술처 장관 시절이던 1980년대 중반이었다. 이때부터 산업화 지원에 큰 역할을 한 공공 분야 연구개발의 역할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으며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과학계에도 ‘선진화’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기 시작했다. 이후의 ‘공공 분야 연구개발’은 1990년대 들어 기초기술, 공공기술, 그리고 산업기술로 세분화되었으며 적절한 지원과 집중을 통해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생각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았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은 기초기술, 산업기술, 공공기술로 구분되어 진행되었으며, 각각을 담당하는 연구회가 존재하였다. 이것이 점차 통합되면서(그림1 참조) 현 정부에서는 과학기술정통부의 직할기관으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전반적인 사항을 총괄하고 있다. 정부에 따라 명칭은 변화되어 왔지만 과학기술혁신 5개년 계획과 산업기술혁신 5개년 계획을 통해 ‘과학기술 연구개발’과 ‘산업기술 연구개발’ 기본 정책이 관계 부처 주도로 수립되어 왔는데 용어의 틀은 동일하나 함의는 달랐다. ●실용화에 흔들리는 기초과학연구 최근의 과학기술 연구개발은 ‘산업화할 수 있는 과학기술 연구개발’이라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기관 평가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산업화할 수 있는 과학기술 연구개발’이란 주제가 현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핵심과제가 되면서 과거의 기초기술 연구개발, 공공기술 연구개발, 산업기술 연구개발 등이 어수선하게 혼재된 상황이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5개년 계획을 이야기할 때의 ‘과학기술 연구개발’과 ‘산업기술 연구개발’은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다. ‘공공 분야 기술 연구개발’이 ‘선진화’의 초석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국가 R&D로 이뤄진 ‘과학기술 연구개발’ 결과가 종국에 산업화가 되어야 한다는 게 정부 연구개발 모토가 되어버린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강조하는 ‘국민 체감형 과학기술 연구개발’이나 ‘난제해결형 과학기술 연구개발’은 그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모호하기 짝이 없었다. 다행히 반복된 기관 평가를 통해 점차 체계적인 구조가 갖춰져 가고 있지만 갈 길이 아직 멀다. 현재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공공기술 연구개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나 아직도 정체성 혼란에 빠져 있다. 공공기술 연구개발은 이전 정부에서 기초기술과 산업기술 연구개발에 각기 흡수되어 사라졌던 연구 개념이다.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창조적 지식 확보와 우수 연구인력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 설립된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대규모 연구비를 집행하는 21세기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을 상징하는 연구기관이다. 하지만 결과에 비해 논문당 연구비 단가는 너무 높으며, ‘조기 산업화’할 수 있는 ‘기초연구’라는 모순된 목표를 제시하고 있어 정체성이 모호하다. 심지어 몇몇 전·현직 단장은 연구비 횡령과 연구결과 빼돌리기 의혹에 시달리는 것이 현실이다.●민간에 넘겨야 할 산업기술연구 1990년대 중반까지 진행되었던 ‘산업화’ 시절의 산업기술 연구개발은 공기업 혹은 민간기업의 절실한 필요에 따라 학교와 연구기관이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의 역할을 담당한 체제였다. 이후 정부주도형 과학기술 연구개발 정책은 전략적으로 확장되면서 참여정부 때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을 통한 차세대 기간산업화로 변화되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차세대’를 ‘신(新)’으로 대체한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전환되었으며,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성장동력사업 부분도 떨어져나가면서 신산업(특히 에너지 신산업)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이렇게 산업기술 연구개발은 시대에 따라 패러다임 자체가 변해오면서 이번에 제기된 산업기술혁신 5개년 계획에서는 그 패러다임 변화가 지나치다 못해 산업기술, 과학, 공학을 난제 해결을 위한 ‘21세기 연금술로 육성하자’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기초기술과 산업기술 간의 관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산업기술 연구개발은 이제 정부의 손에서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궁극적인 산업 체질 강화를 위해서는 결국 가야 할 길이다. 산업부는 이제 정부주도형 산업기술 연구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고, 민간이 하려는 사업들에 방해에 되지 않도록 앞길을 터줘야 한다. 이런 맥락으로 선진화 과학기술 연구개발 정책과 전략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때다. ●비전문가에게 휘둘리는 과학기술 정책 누적된 문제 해결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현 정부의 정책과 대응은 실망스럽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기초과학 육성’이 잠시 화제가 됐지만, ‘기초기술 연구개발’이란 방점은 용두사미가 된 지 오래다. 앞으로 기초과학의 뿌리를 책임져야 할 대덕연구단지의 박사후과정 인력 운용이 아무런 비전도 없이 무정책, 무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학문 후속세대 붕괴가 임박했다는 현직 연구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과학기술 정책의 뚜렷한 목표와 변화의 방향성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과학을 모르는 이들이 과학기술 정책을 주무르고 있다는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에는 경제실장 아래 과학기술 보좌관은 있지만, 과학기술 수석은 없다.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은 정보통신쪽에 치우쳐 있고 과기부 혁신본부장은 존재감 자체가 빈약하다.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도 과학을 언급하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 ●과학 대중화라는 환상과 얼치기들 과학의 대중화를 강조하지만, 그 대중화를 이야기하고, 대표하는 사람 가운데 해당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진정한 과학과 공상 과학이 혼동된 지 오래다. 새로운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급조되어 쏟아지는 전문가, 무작정 연구 유행을 좇는 쭉정이 가짜 석학과 석학 행세하는 과학팔이 B급 연예인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연구자와 연구기관이 논문이 아니라 보도자료를 쓰는 상황이 오늘의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현실인 것이다. 유행을 좇는 ‘빅 사이즈 연구’와 과학 홍보자 수준의 코디네이터가 노벨상에 근접한 ‘빅 가이’가 될 거란 안일한 기대도 버려야 한다.●무엇을 해야 하는가? 가장 필요한 것은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이다. 부정부패로 낭비되는 연구개발예산을 정리하고 꾸준하고 지속가능한 연구를 지원하도록 국가 R&D 생태계를 개선해야 한다. 연구비리가 만연해 있고 시간이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연구비리 척결을 위한 특별 외부감사 기관을 감사원이나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해 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 연구비를 횡령하고 타인의 연구결과를 표절하고도 버젓이 다시 연구자로 행세하는 좌절스러운 상황을 타파해야만 한다. 연구인력 확충과 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젊은 과학기술 인력 자체가 소멸할 위기에 놓여 있다. 소수의 스타 연구자에게 대규모 예산을 집중시킬 것이 아니라 중복을 감수하고라도 직접적인 연구활동이 가능한 30대의 핵심 연령대 과학자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실패에도 부담없이 지속될 수 있는 스몰 사이즈(small size) 연구 지원이 그것이다. 연구비 정산을 중심으로 100% 목표 달성을 강요하는 허황된 평가관리에서 벗어난 충실한 결과 보고 중심으로 꾸준하고도 장기적인 연구 지원 형태가 도입되어야 한다. 이유와 조건 없이 지원하되 연구 결과는 공개와 공유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 연구실보다는 기자회견장에서, 국회나 정부의 위원회에서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하는 전문가들을 믿지 말아야 한다. 그런 전문가들로 과학기술 정책의 기본 자체가 흔들렸다.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는 원칙만이 기초과학을 살리는 길이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산학협력 부단장 ●박철완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로 산학협력단 부단장을 하고 있다. 참여정부 때 차세대전지 성장동력사업단을 책임졌고, 국가나노기술 정책 입안, 차세대전지 국가과학기술지도 등 과학기술 정책과 연구개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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