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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보수 깊은 반목·대립… 曺장관 사퇴를 검찰개혁 기회로”

    “젊은층, 불공정사회 트라우마로 남을 것 ‘엘리트 지식인까지 문제있는 것’ 드러내 진보서도 가치 판단이 다르다는 것 확인 ‘괴물’ 넘어선 檢 개혁은 더 미룰 수 없어 교육 불평등·공정성 문제 해결도 고민을”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조국 사태’가 남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쟁은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은 물론 진보 내부에서도 깊은 반목과 대립을 남겼다”면서도 “조 장관의 사퇴를 검찰개혁과 정치개혁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자들은 이번 사태가 한국 사회에 남긴 가장 큰 흔적은 ‘배신감’이라고 분석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이번 사건은 사회의 불공정성에 대한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라고 봤다. 송 교수는 “일부 보수층뿐 아니라 대다수 국민이 조 장관을 도덕적으로 심각한 하자가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다”며 “물론 과거에 더 심한 부정부패도 있었지만, 조 장관은 많은 사람에게 강한 신뢰를 준 중요한 공직자였다는 점에서 배신감이 더 컸다”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그간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엘리트 지식인까지도 그 안에는 문제가 있는 ‘양두구육의 사회’라는 게 드러났다”면서 “국민 여론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조 장관을 끌고 갔다면 15일 예정된 법무부 국정감사,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 등으로 더 사태가 악화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판단이 다르다는 게 드러났다. 같은 편인 줄 알았던 이들끼리 정치적 입장 차가 더 커졌고, 당분간 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진보 진영 내부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진보 가치를 달성하자’는 쪽과 ‘과정도 목표만큼 중요하다’는 쪽으로 갈라졌다”면서 “이번 일로 과거 보수 세력은 말할 것도 없고, 이른바 ‘운동권’ 진보 정치인들의 시대도 저물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 장관의 사퇴를 기회로 삼아 검찰개혁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교수는 “검찰이 청와대와 맞설 수 있을 정도로 검찰 권력은 이미 ‘괴물’을 넘어섰고, 이에 대한 개혁은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며 “조 장관 사퇴를 오히려 검찰개혁의 동력으로 삼아 반드시 이뤄 내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인(서울대 행정학과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위원장은 “조 장관의 결단을 존중한다. 적절한 시점의 사퇴다. 검찰개혁이라는 게 일반 국민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조 장관의 사퇴로 의제화됐다”고 짚었다. 교육 공정성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검찰개혁도 그렇지만 특목고와 대학 입시를 둘러싼 교육 불평등과 공정성 문제 역시 큰 화두인데도 서초동이나 광화문 집회에서 나오지 않았고, 정당도 덜 중요하게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며 “계급 불평등이야말로 이번 사건이 폭발적으로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윤석열 네번째 개혁안… 檢 직접수사, 경제·부정부패·공직 등 국한

    윤석열 네번째 개혁안… 檢 직접수사, 경제·부정부패·공직 등 국한

    조국 ‘반부패수사부 3곳’과 같은 맥락 법무부 “정부 추진 방향과 맞아 환영” 일각선 더 축소 주장… 입법 쟁점될 듯 피의사실 공표 논란에는 공보관 도입 수사 검사 아닌 공보담당이 언론 설명 曺 임명 검사가 曺 수사 브리핑할 수도검찰이 10일 직접수사를 최소화한다는 내용의 추가 개혁안을 내놓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일 특수부 축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열흘 만에 나온 네 번째 개혁안이다. 검찰은 피의사실 공표 논란을 불러온 공보 기능도 대폭 손질하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A4용지 2장 분량의 자료를 내고 “경제, 부정부패, 공직, 방위사업, 선거 분야 등 중대범죄 대응에 직접수사 역량을 필요 최소한으로 집중해 나가겠다”면서 “헌법의 과잉금지, 비례의 원칙을 준수하는 등 검찰권의 절제된 행사를 통해 국민의 인권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하면서 서울중앙지검 등 3개 검찰청에 특수부 대신 반부패수사부를 ‘필요 최소한’으로 설치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을 이달 안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부분과 관련해 검찰도 “함께 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부정부패, 공직 등 중대범죄는 검찰이 직접수사를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은 향후 논란이 될 수 있다.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검찰청법 개정안 4조에도 검찰 직접수사 범위로 이들 범죄를 규정하고 있지만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이 조항부터 손봐야 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법무부도 현재 특수부뿐 아니라 선거 분야 수사 등을 맡고 있는 공공수사부(옛 공안부) 등 직접수사 부서도 거점 검찰청에만 남기고 형사부로 전환하는 내용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날 검찰 발표에 대해 법무부는 “검찰이 직접수사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은 법무부가 추진하는 방향이고, 절제된 검찰권을 행사하겠다는 검찰 발표도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냈다.법무부가 추진 중인 피의사실 공표 금지와 관련해선 검찰이 ‘전문공보관’ 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수사 공보는 앞으로 수사 담당자가 아닌 별도의 전문공보관이 전담하는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이 집중돼 있는 만큼 차장급 검사가 공보를 맡고, 그 외 검찰청은 인권감독관이 공보 업무를 병행하는 식이다. 현재는 서울중앙지검 1~4차장이, 지방검찰청은 2차장이 수사 공보를 해 왔다. 시행 시기는 미정이다.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직제 개정을 한 뒤 인사 절차도 밟아야 한다. 조 장관 재임 중에 직제 개정이 이뤄지면 조 장관이 임명 제청한 공보 담당 검사가 조 장관 관련 수사의 공보를 맡게 돼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이에 검찰은 “누가 임명되더라도 법률과 원칙에 따라 충실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검찰 “필요 최소한으로 직접 수사권 행사”…법무부 환영

    검찰 “필요 최소한으로 직접 수사권 행사”…법무부 환영

    검찰이 필요 최소한의 영역에서만 직접 수사를 하고, 중요사건에 대한 수사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전문공보관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이 발표한 네 번째 개혁안이다. 대검찰청은 10일 “경제, 부정부패, 공직, 방위사업, 선거 분야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공동체의 사회·경제 질서를 교란하는 중대범죄 대응에 직접 수사 역량을 필요 최소한으로 집중해 나가겠다”면서 “헌법의 과잉 금지·비례의 원칙을 준수하고 검찰권의 절제된 행사를 통해 국민의 인권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사담당자가 맡고 있는 공보 업무를 별도의 ‘전문공보관’이 전담하는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법무부 훈령인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은 각급 검찰청의 공보담당관은 누구로 지정해야 하는지 규정하고 있다. 대검찰청은 대변인, 고등검찰청은 차장검사 또는 검사, 지방검찰청은 차장검사, 지방검찰청 지청은 지청장 또는 부장검사가 공보담당관을 맡는다. 대부분 각급 검찰청의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담당자가 공보담당관을 맡고 있는 것이다. 대검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중대사건 수사에 대한 언론 취재 과정에서 수사 내용이 외부로 알려져 사건관계인의 명예와 인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있었다”면서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고 사건관계인의 명예와 인권 침해를 방지하는 한편, 정제된 공보를 통해 언론의 비판과 감시 기능을 보장하기 위한 획기적 조치와 제도 개선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전문공보관 제도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대검은 관계부처와 직제개정 등을 협의해 수사공보 수요가 많은 서울중앙지검에는 차장급 검사를 전문공보관으로 지정하고, 그 외 일선 각급 검찰청에는 인권감독관을 전문공보관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대검은 “전문공보관 제도 도입으로 수사와 공보가 명확히 분리되어 수사보안이 강화되고 국민의 알권리도 보다 충실히 보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직접 수사를 하는 분야와 관련해서 대검 관계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찰의 직접 수사에 대해 국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분야에 검찰 수사 역량을 집중해서 운영해달라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경제, 부정부패, 공직, 방위사업, 선거 분야 등 5가지 분야를 포함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공동체의 사회·경제 질서를 위반하는 중대범죄 대응에 검찰의 직접 수사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법무부는 곧바로 검찰의 발표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법무부는 “검찰의 직접 수사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은 법무부가 추진하는 방향으로, 절제된 검찰권을 행사하겠다는 검찰의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검찰과 신속히 협의하여 관련 법령 제·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검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개혁안을 차례로 발표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서울중앙지검 등 3개 검찰청을 제외한 전국 모든 검찰청의 특별수사부 폐지 △외부기관 파견 검사를 전원 복귀시켜 업무량이 많은 형사부와 공판부에 투입 △검사장 전용차량 이용 즉각 중단 등 3개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공개소환 전면 폐지’를 발표했다. 지난 7일에는 ‘밤 9시 이후의 사건관계인 조사(이른바 ‘심야조사’)를 원칙적으로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단 조서 열람은 밤 9시 이후에도 가능하도록 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8일 검찰의 개혁안을 받아들여 특수부를 서울중앙지검 등 전국 3개 검찰청에만 남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서는 현행 대통령령인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검찰 개혁과 거악 척결/홍지민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검찰 개혁과 거악 척결/홍지민 사회부 차장

    검찰 본연의 임무는 무엇일까. 요즘은 기소 및 공소 유지가 강조되고 있는데,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서초동을 처음 접했을 때는 검찰 본연의 임무가 ‘거악 척결’인 줄 알았다. 가까이에서 맞닥뜨린 사건들이 최규선 게이트, SK 분식회계 수사, 대선자금 수사 등이어서 그랬을 수 있겠지만 이전, 이후에도 ‘○○○ 게이트’로 명명된 각종 정경 유착, 권력형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세상의 관심은 온통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당시는 서울지검) 특별수사부가 하는 사건에 쏠렸다. 검사들이 입버릇처럼 거악 척결을 말했던 기억이 난다. 시대에 따라 거악의 의미가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대체로 거악 척결이란 정계, 관계, 재계 등 권력자들의 부정부패를 일소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 검찰이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를 롤모델로 삼으며 자주 쓰게 됐던 말이 아닌가 싶다. 서슬퍼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한국 검찰에게는 살아 있는 권력을 거꾸러 뜨리던 이웃 나라 검찰이 동경의 대상이었을 수도 있겠다. 그러한 일본 검찰의 상징적인 존재로 35대 검사총장을 지낸 이토 시게키(1925~88)는 ‘추상열일’(秋霜烈日)이라는 회고록에서 검사의 존재 이유를 거악과의 투쟁에서 찾았다고 한다. 가을에 내리는 찬 서리와 여름의 강렬한 햇빛이라는 뜻의 ‘추상열일’은 검사가 가져야 할 자세에 다름 아니다. 실제 서리와 태양은 일본 검찰의 상징물(CI)이기도 하다. 1980년대 중반 한국 검찰동우회에서 이토 시게키의 글을 번역해 ‘검사는 속으면서 성장한다’는 책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 검찰이 금과옥조로 여겨 왔던 “거악이 발 뻗고 자지 못하게 하라”는 말은 여기에 나온다. 거악 척결과 동의어로 존재해 온 검찰 특수수사가 공(功)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과(過)도 적지 않았다. 정권의 시녀, 정치 검찰이라는 꼬리표에다 표적 수사, 과잉 수사, 축소 수사까지 비판과 비난이 따라다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그간 쌓여 온 검찰 특수수사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2013년 4월에는 검찰 특수수사의 큰 축인 대검 중수부가 간판을 내리기도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로 촉발된 검찰 개혁의 화두가 온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다. 조 장관조차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그 전문성을 인정했던 검찰 특수수사가 기로에 선 모양새다. 검찰 개혁 방안을 마련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법무부와 검찰이 경쟁적으로 개혁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가장 첨예한 대목이 특수부 문제다. 처음에는 법무부와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형사부, 공판부 강화를 강조하며 특수부 축소를 에둘러 이야기하자 대검이 여봐란듯 서울중앙지검 등 3곳에만 특수부를 남기겠다고 치고 나갔다. 일본 검찰이 도쿄지검 등 3곳에만 특수부를 두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자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서울중앙지검의 특수부를 축소해야 한다고 되치기에 나섰다. 검찰 특수수사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하지만 거악 척결의 유효기간마저 끝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거악은 어느 시대에든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거악은 교묘해지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물론 거악 척결은 검찰만 할 수 있는 사명은 아닐 것이다. 경찰도 할 수 있고, 또 국회 패스트트랙에 올라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악 척결에서 검찰을 배척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특수수사, 직접수사, 인지수사 그 이름이 무엇이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 개혁이 거악이 미소를 지으며 단잠을 이루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icarus@seoul.co.kr
  • 이라크 최악의 ‘생활고 시위’ … 5일간 최소 99명 사망

    이라크 최악의 ‘생활고 시위’ … 5일간 최소 99명 사망

    대책 없는 정부 “개혁 실행할 시간 필요” 유엔 “의미없는 인명 손실… 시위 끝내야”이라크가 다시 혼돈에 빠지고 있다. 생활고를 비관하는 시위가 5일째 이어지면서 경찰과의 충돌로 최소 99명이 사망하고 4000명이 다쳤다. 실업에 물가 폭등, 열악한 공공서비스 등이 이번 시위의 요인이다. 유엔은 “의미 없는 인명 손실”을 끝낼 것을 호소했다. 이라크 인권단체 독립인권고등위원회는 지난 1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시위가 이라크 남부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이 같은 인명 희생이 났다며 2017년 이슬람국가(IS) 사태 이후 최악이라고 밝혔다고 BBC와 AFP통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혼돈 와중에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총기 소지자들이 검은 차량을 타고 와 바그다드 방송국 3곳과 정부기관을 습격해 직원들을 구타하고 달아났다. 시위대는 또 정부 청사와 6개 정당 당사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 보안기관이 이들을 진압하고자 실탄을 발사하는 바람에 이날에만 19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유엔의 이라크 지원대사 제닌 헤니스 팔라스하르트는 “5일간 보고된 사망자와 부상자, 이것은 종식돼야 한다”며 폭력을 “의미 없는 생명 손실”이라고 비난했다. 대다수가 젊은층인 시위대는 실업난과 수도·전기 등 공공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면서 정부에 대책을 요구했다. BBC는 “이라크의 젊은층(15~24세) 실업률이 약 17%에 이르며 시위자들에게는 정치적·종교적·지역적 뚜렷한 지도자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정부는 시위를 중단시킬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딜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전날 “부정부패, 실업난 등 개혁을 실행할 시간을 더 달라”면서도 “‘마법 같은 해법’은 없다”고 토로했다. 이라크 의회 최대 정파를 이끄는 종교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성명에서 “더 많은 죽음을 피하려면 내각이 모두 물러나고 유엔의 감시 아래 조기 총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의 시아파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시스타니도 정부 대응책을 촉구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랍 시민들, 전쟁·테러 아닌 ‘경제’ 문제로 뿔났다

    아랍 시민들, 전쟁·테러 아닌 ‘경제’ 문제로 뿔났다

    아랍 곳곳에서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영토 분쟁이나 테러, 종교 때문이 아니다. 정치인들의 부정부패와 불황, 실업률 등 경제 문제가 전면에 나왔다. CNN은 이를 두고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유명한 문구를 인용했다.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을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로 이끌었던 바로 그 문구다. CNN은 4일 이라크와 레바논, 이집트 시민들의 시위를 소개하며 이들이 과거 자유를 위한 원대한 희망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부유했어야 할 이라크 “부패 때문에 정상화 더뎌” 이라크에서는 이달 들어 폭력 시위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최루탄에 이어 실탄까지 동원하며 최소 34명(시위대 31명·경찰 3명)이 사망하고 천명 이상이 다쳤지만, 시위 물결을 저지하기엔 역부족이다. 정부는 3일 급기야 바그다드와 이라크 내 다른 지역의 치안 유지를 명목으로 통행금지까지 선포했다. 그러나 시위는 바그다드뿐 아니라 바스리, 나자프, 디얄라 등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이번 시위는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 뒤 더딘 전후 복구 작업과 높은 실업률에 불만을 느낀 청년들이 1일 바그다드 도심의 광장으로 쏟아져 나오며 촉발됐다. 처음에는 정부에 개선책을 요구하는 평화 행진으로 시작했지만 치안군이 물대포와 최루탄, 실탄 사격 등을 동원하며 시위대도 불을 지르고 돌을 던지는 등 폭력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인 이라크는 2003년 미국 침공, IS와의 전쟁으로 도로와 댐, 발전소 등 국가 인프라 시설이 붕괴됐다. 사담 후세인의 몰락 이후 16년, IS 격퇴 후 2년이 흘렀지만 정상화엔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전력 공급 시간이 하루에 4시간이 채 안 되는 지역이 허다할 만큼 정전도 일상화가 됐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은 25%에 육박한다. 국제투명성기구에 따르면 이라크는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 중 하나다.●‘아랍의 봄’ 일으켰던 이집트 국민들 “부패 대통령 퇴진하라” 이집트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대통령과 이집트 군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스페인 망명 중인 배우 겸 사업가 모하메드 알리가 온라인으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시작된 이번 시위는 2011년 무바라크 독재 정권을 몰아낸 ‘아랍의 봄’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이집트군과 15년간 거래해 온 부동산 개발업자인 알리는 지난달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집트 정부가 수십억 이집트 파운드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 동영상을 처음 게재했다. 그는 엘시시 대통령이 자신과 측근의 호화 주택을 짓는 데 공금을 유용하는 비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물가 상승과 경제난에 허덕이는 시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이집트 군부의 부패는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나 15년간 군부와 함께 일을 해 온 내부자의 증언이 효력을 발휘했다. 이집트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5.6%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빠른 편이다. 그러나 올해 7월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이집트인 3명 중 1명은 하루 1.4달러(약 1700원) 미만의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매년 취업시장에 들어오는 250만명의 구직자를 위해선 연평균 8%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민들의 퇴진운동에도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부패 의혹에 대해 “완벽한 거짓말이자 명예훼손”이라고 선을 그었으며, 수천명에 가까운 시위대를 체포했다. 이 중에는 대통령 선거 당시 야당 후보의 대변인을 포함해 3명의 저명한 운동가들도 있다.●생활고 허덕이는 ‘중동의 파리’ 지난달 29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도 생활고에 시달리던 수백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레바논 의회 청사 앞에서 바리케이드를 뚫으려 시도하던 시민들과 이를 진압하는 경찰 사이에 물리적인 충돌도 발생했다. 시민들은 “정부와 의회는 도둑들”이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 군중은 타이어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중동의 파리’로 불리던 레바논은 현재 대규모 부채와 통화 가치 하락 등으로 심각한 경제난에 봉착했다. 국가 부채가 860억달러(약 103조원)로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50%를 넘는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GDP 대비 부채비율을 가진 셈이다. 레바논 파운드화의 가치가 20여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시민들의 생활고는 더욱 심각해졌다. 지난 7월 의회가 대규모 부채로 신음하는 경제 상황을 개선하고자 긴축 예산안을 통과시키자 달러 부족 현상이 벌어지며 레바논 통화의 평가절하로 물가가 폭등하는 등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롱터뷰]“참여정부 땐 檢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조직으로 착각” 김남준 법무·검찰개혁위원장

    [롱터뷰]“참여정부 땐 檢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조직으로 착각” 김남준 법무·검찰개혁위원장

    “1기는 굵직한 거대담론 집중, 2기는 피부로 느끼는 실사구시”“법무부에선 수사 오해 없게 개혁해야 수사 뒤 본격 개혁될 것”“촛불 때 檢 제대로 작동했으면 국정농단 없었을 것 인식 퍼져”“특수부 축소 檢 자체방안 서울중앙지검은 남아 있어 두고 봐야”“3~4개월 집중 권고 후 나머지 기간은 이행 점검 주력할 것” 김남준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장이 법무부의 검찰개혁 추진 과정에서 검찰 수사를 둘러싼 오해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검찰개혁이 담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이행되도록 개혁위를 이끌겠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2일 서울신문과 만나 법무부와 청와대의 지속적인 검찰개혁 메시지가 ‘수사 개입’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개혁위는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수사에 신경 쓰지 않고 권고안을 낼 것”이라면서도 “다만 법무부에선 (수사 관련) 오해가 없도록 하는 게 맞고, 실제 그런 부분을 고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부 축소 등 조직 변경도 대통령령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수사가 끝난 이후 본격적인 검찰개혁에 착수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검찰개혁 브레인’ 역할을 맡는 2기 개혁위의 활동 기간은 1년이다. 김 위원장은 가능한 3~4개월 내로 주요 권고를 마친 뒤 나머지 기간은 실제 이행 여부를 감시하는 데 집중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1기와 2기 개혁위의 차이를 ‘거대담론’과 ‘실사구시’로 설명했다. 1기 활동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입법 절차가 필수적인 굵직한 검찰개혁에 집중됐다면 2기 활동은 대통령령 개정, 법무부령 개정 등 법무부가 독자 시행할 수 있는 검찰개혁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인 김 위원장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체제에서 1기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개혁위는 지난달 30일 1호 권고안으로 직접 수사 축소, 형사·공판부로의 중심 이동을 위한 개정 실무작업 착수를 의결했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대해 김 위원장은 “형사·공판부보단 인지수사를 하는 특수부가 아직 인기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평검사 재직 기간의 5분의2 이상을 형사·공판·조사부에서 일해야 부장 승진이 가능한 현재 기준을 2분의1이나 그 이상으로 높이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내놓은 ‘특수부 축소’ 방안에 대해선 “대통령 지시에 따라 개혁안을 신속하게 낸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얼마나 권한이 줄어들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서울중앙지검에는 특수부가 여전히 건재하고, 사실상 특수부 역할을 하는 형사부 일부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과 같은 비직제부서도 있기 때문에 언제든 특수수사를 이어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1기 위원으로 활동한 데 이어 2기에선 위원장을 맡으셨습니다. 위원장직을 받아들인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래 법무·검찰 개혁 분야에서 오래 일했습니다. 참여정부 당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맡았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에선 사법위원장을 지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1기 위원으로 활동했지만, 아직까지 검찰개혁이 실현된 부분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2기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검찰개혁을 이루는 것이 제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위원장직을 수락했습니다.” -지난달 30일에 열린 발대식에서 ‘1기에서 충실한 권고를 했기 때문에 2기가 필요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셨는데요. 1기에서 검찰개혁이 완성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1기 활동은 이론적으로 따지면 거대담론에 가깝습니다. 수사권조정을 포함한 형사소송법 개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국회 통과가 필요한 굵직한 개혁안들이죠. 그래서 1기 위원들이 열심히 논의해서 개혁안을 권고했는데, 권고안을 수용할지는 또 법무부의 몫입니다. 실제로 국회에 가있는 법안들은 저희가 권고했던 내용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이고, 여전히 미이행된 부분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그렇다면 2기는 1기와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요? “2기는 ‘실사구시’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당장 현장에서 적용 가능하고,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개혁에 주안점을 두려고 합니다. 대통령령, 법무부령 등 개정을 통해 조직과 인원을 바꾸려고 합니다. 특수부 직접 수사 축소, 형사·공판부로의 중심 이동은 대통령령 개정으로 가능한 부분입니다.” -2기에선 현직 검사들을 포함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검찰 내부 의견은 검사가 잘 알기 때문에 제가 포함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아무래도 형사나 공판 관련 전문적인 지식이 있으면 권고안을 만드는 데 실무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현직 검사들과 민간 위원 간에 시각도 다를 것 같습니다. “네, 차이점이 있습니다. 민간 위원은 검찰 권한 축소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죠. 반면에 검사들은 검찰인사의 불공평성, 상명하복으로 인한 의견 제시의 어려움 등을 주로 얘기했습니다.” -천 전 장관님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찰개혁의 중요 목표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인데, 지금 오히려 개입을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개혁위로선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조직이라 수사를 신경 쓰지 않고 권고합니다. 다만 법무부에선 그런 부분은 오해가 없도록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런 부분을 (법무부에서) 그런 부분을 고려하는 것 같고요. 특수부 축소 등 조직 변경도 대통령령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검찰) 수사가 끝난 이후에 본격적인 검찰개혁에 착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여정부 때와 지금의 검찰개혁 환경이 어떻게 다를까요? “참여정부에 힘이 없었던 것도 맞지만, 당시엔 검찰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정권 초기 대선자금 수사를 기점으로 검찰이 훌륭하다는 말도 나왔잖습니까. 당시 검찰이 정치권력을 이용하지 않고,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조직으로 인식됐습니다. 그렇게 검찰개혁 동력을 잃어버렸다고 볼 수 있죠. 이는 인식부터 잘못됐습니다. 권력기관, 특히 검찰처럼 권력이 집중된 조직은 스스로 내려놓기 어렵습니다. 특히 외부 개입이 힘든 조직은 내부 논리가 강하기 때문에 검사들 스스로도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지금은 검찰개혁 동력이 강해졌다고 보시나요? “그때보단 훨씬 강해졌죠. 박근혜 정부 당시 촛불집회를 통해 ‘검찰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국정농단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았으리라’는 인식이 생겨났습니다. 이번엔 다시 서초동에서 촛불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 방식을 보면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습니다. 국민들이 검찰개혁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검찰 특수수사의 문제점이 무엇일까요? “수사하고, 기소하고, 재판하는 절차는 분리돼야 합니다. 수사권은 경찰에게, 기소권은 검찰에게, 재판은 법원에 맡기는 것이 이상적이죠. 문제는 검찰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한꺼번에 쥐고, 경찰에 대한 지휘권까지 갖고 있죠. 마치 군주국가처럼 권력 분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사권을 경찰에 맡기고, 검찰은 사법통제를 하면서 기소 여부를 판단하는 법률기관으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하고 기소하는 등 특수수사가 ‘적폐청산’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인데요. “검찰개혁 문제는 좌우에 따른 차별이 있어선 안 됩니다. 적폐청산 수사도 결국엔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검사들이 진행했습니다. 그 수사에서도 검찰이 강력한 권한을 이용해 관계자들에게 압박을 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을 거라고 봅니다. 좌우 진영논리와 관계없이 검찰 특수수사는 지양돼야 합니다.” -어제(1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특수부를 축소하는 방안을 내놓았는데,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신속하게 개혁 방안을 낸 것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실제로 얼마나 권한이 줄어들지 알 수 없습니다. 특수수사 비중은 서울중앙지검이 제일 크고, 나머지 검찰청들은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3개 특수부를 남기더라도 힘을 더 키울 수도 있고요. 또 형사부를 특수부처럼 운영하거나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처럼 비직제부서를 특수수사 팀으로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대검이 제대로 특수수사를 줄일 의지를 갖춘 것인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특수부가 완전히 폐지되어야 한다고 보시는 건가요? “앞으로 살펴봐야 할 문제입니다. 검찰은 오랫동안 해온 부정부패범죄와 금융범죄 수사에 전문성이 있습니다. 관련 분야 수사를 갑자기 멈춰버리면 공백이 발생하겠죠. 그래서 현행 수사권조정안에서도 일정 영역에선 검찰이 직접수사를 하는 것으로 남겨놓고 합의가 이뤄진 것입니다. 물론 장기적으론 검사가 직접수사를 할 필요가 있는지 논의해야겠죠.”-점차 직접수사 권한이 검찰에서 경찰로 넘어가는 흐름인데요. 경찰에서 같은 폐해가 발생하진 않을까요? “기소권은 어디까지나 검찰에 있기 때문에 경찰에 대한 사법 통제는 이뤄질 것이라 봅니다.” -수사종결권은 경찰에 있는 방향으로 법안이 짜였는데, 사법통제가 가능할까요? “사실 1기 개혁위에선 수사종결권을 검찰에 줘야 한다는 권고를 냈습니다. 경찰이 불기소하더라도 사법 통제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주는 것은 곤란하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권고안과 달리 실제 법안에선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지는 방향으로 담겼지만, 그럼에도 고소·고발인이 이의를 제기하면 검찰이 적절한지 판단할 수 있는 구조기 때문에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1호 권고안에 ‘형사부와 공판부로의 중심 이동’도 포함됐습니다.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형사·공판부보단 인지수사를 하는 특수부가 아직 인기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사회적인 이목을 끌기 쉽고, 대형 정치사건 등 ‘거악 척결’ 차원에서 훨씬 검찰권력을 발현하기 쉬운 부서이기 때문이죠. 또 과거엔 권력기관에 가까이 있는 공안부가 더 강했고요. 그에 비해 형사부와 공판부는 검찰 본연의 일이라 할 수 있는 기소권과 공소유지에 충실하지만, 상대적으로 권력에서 떨어져 있죠. 개혁위는 형사부와 공판부로 중심이 이동할 수 있도록 많은 권고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평검사 재직 기간의 5분의2 이상을 형사·공판·조사부에서 일해야 부장 승진이 가능한 현재 기준을 2분의1이나 그 이상으로 높이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겠죠. 앞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갈 계획입니다.” -검찰개혁을 위해 필요한 방안이 또 무엇이 있을까요. “법무부가 검사에 대한 1차적 감찰권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검 자체적으로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고, 법무부는 2차적 감찰권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조직이나 그렇듯이 외부에서 감시해야 합니다. 내부에서만 감찰이 이뤄지면 특정 사건을 가볍게 처리하거나, 속된 말로 ‘묻어버릴’ 수 있습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검찰개혁을 위해선 법무부가 감찰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돼야 합니다.” -권고를 넘어서 실제로 이행되는지 여부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맞습니다. 적폐청산과 제도개혁은 ‘이행 여부’가 감시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국정원의 경우 개혁발전위원회 활동이 끝난 이후에도 일부 위원을 남겨 이행 상황을 계속 보고받았습니다. 저희도 3~4개월 집중적으로 권고안을 내놓고, 그 뒤에 필요하면 이행 여부를 감시하고자 합니다.” 글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국감·행감·감사원… 1년의 절반은 감사에 매여 있는 지자체들

    정부기관에 대한 감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기관이 행정 업무를 적절하게 수행했는지, 예산 집행은 제대로 했는지 감시받지 않으면 부정부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 중 절반이나 감사를 받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지방자치단체 이야기다. 보통 8월 말이면 지자체에 대한 감사가 시작된다. 국정감사 대상이 아니더라도 자료 제출이나 증인 출석 등 국감 시즌이 되면 온 지자체가 긴장하긴 매한가지다. 10월쯤 국정감사가 끝난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지자체 시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의가 12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여기에 감사원 감사,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정부합동감사까지 지자체는 1년 절반이 감사다. 감사 자체에 문제를 제기할 공직자는 없다. 그러나 지자체에 따라 1년에 3~4회 감사를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 중복 감사로 인한 행정력 낭비가 심각하다. 지방의회와 국회, 감사원 등 정부기관은 각각 감사 목적이 있다. 국회가 지자체에 대해 감사를 할 때에는 국가위임사무와 국가가 지원하는 보조금 등 예산 사업을 주로 살핀다. 그러나 국가위임사무와 관련이 없는 기관장과 부서별 업무추진비, 개인별 문서생산량, 부서별 출장내역 등 국감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자료 요구가 대부분이다. 사실상 지방의회 역할까지 국회가 하면서 중복 감사가 불가피해진다. 과중한 업무로 인한 피해는 행정서비스 저하로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다. 국정감사 범위와 과도한 자료 요구에 지방공무원과 보좌관 사이 마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도한 자료 요구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고 국정감사법을 준수할 것을 주장하자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100건이 넘는 보복성 자료요구를 하기도 했다. 지방사무로 제출을 거부하면 행안부나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를 통해 자료를 받아 간다. 법의 범위를 넘어서는 자료도 어떻게든 받아 낸다는 것이다. 국회 보좌관의 불안한 고용 상황에 대해서는 이해한다. 능력을 스스로 입증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는 비정규직이다. 이슈를 만들어 내야 하는 보좌관의 입장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도가 지나치다. 지방분권 시대다. 지방의회의 역할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죽하면 지방의회 무용론도 제기되겠나. 올바른 방향의 국정감사를 위해서는 정치권의 관심이 절실하다. 국정감사는 정쟁의 도구가 아니다. 중앙부처는 지자체의 올바른 정책을, 지자체는 현장에 맞는 대국민 행정서비스를 각각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 ‘흑묘백묘’ ‘대국굴기’… 中 지도자들의 사자성어 정치

    ‘흑묘백묘’ ‘대국굴기’… 中 지도자들의 사자성어 정치

    예부터 중국 지도자들은 아름다우면서도 상징적인 말 한마디로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곤 했다. 신중국 건국 70년을 맞아 중국을 바꿔 놓은 지도자의 주요 발언을 살펴봤다. 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초대 국가주석인 마오쩌둥은 1949년 10월 1일 신중국 건국에 앞서 열린 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중국 인민이 (마침내) 떨쳐 일어섰다”고 밝혔다. 국민당 정부에 쫓기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중국 공산당이 대장정(1934~1935년)을 거쳐 산시성 옌안에 근거지를 마련한 지 14년 만에 이뤄 낸 역전의 선언이었다. 1840년대 아편전쟁을 시작으로 100여년간 외세에 침략당한 굴욕의 역사, 부패 관료와 악덕 지주를 모두 몰아내고 인민이 주인인 ‘전혀 새로운 중국’(新中國)을 만들었다는 다짐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은 대약진운동(1958~1962)과 문화대혁명(1966~1976)의 후유증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1984년 덩샤오핑은 건국 35주년을 기념해 열병식에 나섰다. 당시 중국은 베트남과의 잦은 교전으로 어려움이 컸다. 소련과도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두고 갈등이 불거졌다. 그는 다분히 35년 전 마오의 연설을 염두에 두고 “중국인들이 더욱 부유해졌다”고 표현했다. 1978년 시작된 개혁·개방 정책 성과를 열병식을 통해 홍보하고 국민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서였다. 그는 “능력 있는 사람부터 먼저 부자가 돼라. 그리고 낙오된 사람을 도와라”라는 선부론과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도 내놨다. 경제성장을 중시한 그의 발언은 중국이 ‘죽의 장막’에서 벗어나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3년부터 ‘신형대국관계’를 강조한다. 달라진 중국의 위상에 걸맞은 새로운 국제질서를 구축하려는 의도다. 그는 “(미중) 두 나라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세계를 이롭게 한다”면서 “양국 지도자가 불(不)충돌·불대항, 상호존중, 협력공영(상생)의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더이상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자신들을 압박하지 말라는 속내가 담겨 있다. 다만 시 주석에 대한 서구세계의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다. 부정부패 척결 외에 가시적으로 드러난 성과와 업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에콰도르 프로축구 경기서 25대 0…너무 티난 승부조작

    에콰도르 프로축구 경기서 25대 0…너무 티난 승부조작

    축구경기에서 25대 0 스코어가 가능할까? 에콰도르 프로축구 2부 리그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스코어, 기적 같은 승점 뒤집기가 벌어졌다. 역사적(?) 압승을 거둔 클럽은 "실력으로 이겼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국은 승부조작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지난달 20일 열린 데포르티보 라파스데만타와 클럽 카를로스 보레보르레예스 경기에서 제기된 의혹이다. 리그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선두권의 윤곽은 대체로 드러난 상태. 데포르티보 라파스데만타는 골득실차에서 밀려 1부 리그 진출의 꿈을 접어야 할 판이었다. 꿈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선 클럽 카를로스 보레보르레예스 경기에서 최소한 17대0으로 이겨야 했다. 기적이 없다면 사실상 불가능한 스코어다. 하지만 경기에선 진짜 기적이 일어났다. 데포르티보 라파스데만타는 90분 동안 무려 25골을 넣으며 25대0 역사적 대승을 거뒀다. 골득실차에서 단번에 앞서면서 1부 리그 진출의 꿈을 살려냈다. 하지만 경기는 이내 승부 조작설에 휘말렸다. 알고 보니 대패한 클럽 카를로스 보레보르레예스는 이날 경기에 선수 14명만 데려갔다. 그나마 골키퍼는 단 1명뿐이었다. 경기에선 클럽 카를로스 보레보르레예스의 선수 4명이 퇴장을 당했다. 골키퍼도 퇴장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대체할 골키퍼가 없어 수비수가 골키퍼로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뚜렷한 공격찬스에선 결정적인 실수를 되풀이했다. 누가 봐도 '친절한 져주기' 경기였다. 의혹이 제기되자 에콰도르 축구연맹은 정식으로 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관계자는 "국가대표팀과 유소년팀 사이에서도 나오기 힘든 스코어가 프로축구에서 나왔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며 "승부조작이 의심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에콰도르 부정부패근절위원회는 "가장 공정해야 할 스포츠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건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며 엄중한 수사를 약속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외수, 조국 의혹에 “MB·박근혜 때 찍소리도 못하던 성인군자들이…”

    이외수, 조국 의혹에 “MB·박근혜 때 찍소리도 못하던 성인군자들이…”

    소설가 이외수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 제기를 두고 “이명박·박근혜 시절 찍소리도 못하던 성인군자들이 입에 거품 물고 송곳니를 드러낸다”고 비난했다. 이외수는 2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조국 후보자와 그 일가에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언론들, 그리고 정치꾼들이 쏟아내는 그 많은 소문들과 의혹들이 과연 사실인지 아닌지도 확인해 보지 않은 채로 일단 짱돌부터 던지시는 건 아닌지, 찬찬히 한번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특히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들과 시민들을 향해 “이명박·박근혜 시절 언어도단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부정부패나 사고 처리에 대해서는 찍소리도 못하던 성인군자들이 당시에 비하면 조족지혈도 못 되는 사건만 생겨도 입에 거품을 물고 송곳니를 드러내는 모습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공자님을 위시한 역대급 도덕군자들이 한꺼번에 환생했나 싶을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8·9 개각 ‘핵심 3인방’, ‘조국 법무장관·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수혁 주미대사·‘

    8·9 개각 ‘핵심 3인방’, ‘조국 법무장관·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수혁 주미대사·‘

    8·9 개각의 ‘하이라이트 3인방’은 조국 법무부 장관·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를 꼽을 수 있다. 현 정부 초대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한 조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호위무사’격이었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물론 국민적 관심이 그를 향해 쏠려 있었다. 앞서 지난 6월 말 조 후보자가 인사검증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그의 법무부 장관행은 일찌감치 사실처럼 굳어졌고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조 후보자의 지명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과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문 대통령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조 후보자 본인이 민정수석으로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구상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근 임명된 윤석열 검찰총장,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과 한 조를 이뤄 ‘조국-윤석열-김조원’ 사정라인이 각각 검찰개혁, 적폐 및 부정부패 청산, 공직기강 분야에서 개혁작업을 가속화하리라는 관측이다. 다만 민정수석에서 곧바로 법무부 장관을 맡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함께 회전문 인사라는 야당의 거센 반발을 인사청문회에서 어떻게 돌파할지가 난제다. 극일(克日) 카드로 과기정통부 수장에 발탁된 최 후보자 역시 눈에 띈다. 청와대는 9일 개각 발표에서 최 후보자에 대해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현재도 인공지능(AI)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연구·산업 발전의 산증인”이라고 평가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경쟁력을 높일 적임자라는 것이다. 당초 과기정통부 장관 후임은 인물난으로 인해 유영민 장관의 유임이 점쳐졌다. 최 후보자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소재·부품·장비 관련 연구개발(R&D)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막판에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압박하는 반도체 분야에서 최 후보자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책 지원을 다하고, 핵심 소재 수출 규제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 역할을 다해주리라는 기대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LG전자 전신인 금성사에서 재직하며 현장 경험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미대사에 전격 내정된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초 유력했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고사하면서 낙점됐다.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외교통상부 차관보, 북핵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 등 북핵·다자외교 전문가로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역량을 평가받았다.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과 함께 한일갈등 해결을 위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에서 그의 역할론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조윤제 주미대사의 향후 행보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 등 핵심 역할을 맡은 만큼 외교 분야에서 계속 물밑 역할을 하리라는 관측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남을 줄 알았던 윤석열 1년 선배...벌써 2명 사의

    남을 줄 알았던 윤석열 1년 선배...벌써 2명 사의

    권익환 이어 두 번째...6명 남아“부정부패 수사 손 떼선 안 돼”박정식 서울고검장 퇴임식 열어이동열(53·사법연수원 22기) 서울서부지검장이 18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59·23기) 차기 검찰총장의 연수원 1년 선배 기수인 22기 검사장이 사의를 밝힌 것은 권익환(52·22기) 서울남부지검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에 “23년 전 서소문에서 마포 새청사로 옮긴 서울서부지청에서 검사로 첫 출발을 한 이래 같은 곳으로 돌아와 공직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사직 인사 글을 올렸다. 이 지검장은 1996년 서울지검 서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뒤 대검찰청 첨단범죄수사과장, 범죄정보1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3차장검사 등을 거쳐 22년 만에 첫 부임지인 서울서부지검장에 올랐다. 그는 특수통답게 이날 올린 글에서도 검찰의 직접수사와 관련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검찰이 최근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수사지휘권, 수사종결권은 포기할 수 없다”고 하면서 직접수사는 줄이겠다고 한 데 대해 그는 “국민들의 요구는 검찰이 부정부패 수사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 아니다”면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정하며 절제된 방식으로 좀더 ‘제대로’ 수사해 달라는 것”이라고 썼다. 그는 또 “이제 진술의 신빙성 같은 실체 논란에서 별건수사, 영장 범위 내 집행과 같은 절차 논란까지 검찰이 수사와 재판에서 감당해야 할 전선은 너무 넓고 앞으로 험란한 길이 예상된다”며 먼저 떠나게 돼 미안하다고 했다. 지난달 17일 윤석열 총장 후보자 지명 이후 사의를 밝힌 검사장급 간부는 이날까지 9명이다. 개방직인 대검 감찰본부장(검사장급)을 포함하면 총 10명이다. 당초 22기(검사장 8명)는 대부분 남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권 지검장에 이어 이 지검장까지 사의를 밝히면서 남은 검사장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22기 검사장에는 김영대 서울북부지검장, 김우현 인천지검장, 박윤해 대구지검장, 양부남 의정부지검장, 이영주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차경환 수원지검장이 있다. 한편, 이날 박정식(58·20기) 서울고검장이 퇴임식을 갖고 28년여간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박 고검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맹자의 ‘불우지예 구전지훼’(생각지도 못한 명예와 완전함을 추구하려다 입게 되는 비판이나 상처)를 인용하면서 “좋은 평가나 결과에 대해서는 항상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비판에 대해서도 원망하지 말고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광장] 일본 경제보복, 21세기판 정한론인가/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일본 경제보복, 21세기판 정한론인가/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지난 1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중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백색국가 제외를 공식화하면서 양국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본 정부의 이런 퇴행적 조치를 놓고 그 배경과 전망에 대해 무수한 분석이 나오지만, 아베 정권의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우선 집권 자민당의 역사를 보자. 일본의 정통 보수파는 전후 평화·경제 우선주의를 통해 일본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록히드사 뇌물 사건과 리쿠르트 사건, 사가와규빈 사건 등 대형 부정부패를 일으키면서 몰락을 자초했다. 1993년 총선에서 자민당은 처음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최대 위기에 몰렸다. 이 시기를 전후해 자민당의 비주류 세력이었던 개헌파, 즉 ‘평화헌법을 개정해 일본이 전쟁 가능한 국가가 돼야 한다’는 일군의 극우세력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개헌파는 부동산 버블 붕괴로 닥친 일본의 장기 침체 속에서 일본인들의 마음을 파고들었고 9·11테러, 북한 핵실험 등을 근거로 개헌론을 펼치며 세력을 확장한 것이다. 이 개헌파의 핵심 인물이 바로 아베 신조 현 총리다. 아베 총리가 가장 존경한다고 밝힌 인물은 150년 전 한국을 식민지로 삼아야 한다는 정한론(征韓論)을 주창한 요시다 쇼인이다. 아베 총리에게 정치적으로 가장 영향을 미친 인물은 평생 전쟁 가능 국가로의 개헌을 꿈꿨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였다. 그는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으로 3년간 복역한 전력을 갖고 있다. 주지해야 할 것은 일본 극우세력의 본산이자 싱크탱크인 ‘일본회의’다. 아베 총리는 일본회의 회장과 부회장을 모두 역임했고 지난해 가을 3연임 총리에 성공한 뒤 일본회의 출신들을 내각에 포진시키면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일본 국회의원 중 260명 정도가 일본회의 회원이고 아베를 포함해 각료 14명 정도가 이 단체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철학적·정치적 기반을 갖고 있는 아베 총리는 2020년 개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묘한 시기 대한 경제보복은 아베 정권이 원하는 개헌의 자양분이자 동력이다. 일본 내 팽배한 혐한 분위기를 이용해 보수세력을 결집시켜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을 넘어 개헌이 가능한 3분의2 의석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다. 아베의 3연임 총리 장수 비결은 ‘북풍’(北風), 즉 북한 때리기였다. 안보에 민감한 자국의 분위기를 최대한 이용하는 고단수 전략이다.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 냉전 기류가 완화되면서 북한 대신 한국 때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판결 이후 일본 내부에서 정교한 준비 작업이 선행돼 왔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1월 11일 자민당 외교부회·외교조사회 긴급합동회의가 대표적이다. 우리의 당정회의 격인 이 회의에서 한국 반도체 규제 이야기가 공식으로 제기됐다고 한다. 당시 마사키 아카이케 자민당 문부과학부 회장은 회의 직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이 대한 불소 수출을 막으면 한국이 아파할 것”이란 취지로 발언을 했다. 마사키 회장 역시 일본 극우세력의 싱크탱크인 일본회의의 사무차장이다. 일본이 다음달부터 한국을 ‘화이트(백색) 국가’에서 제외해 1112개 핵심 부품ㆍ소재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앞날을 볼모로 삼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1985년 ‘플라자 합의’를 통해 힘으로 일본을 주저앉힌 것처럼 한국 경제의 부상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일본의 경제보복은 한국 경제를 망가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아베 정권이 경제보복 조치를 통해 한국 경제에 불안을 야기하고 내년 4월 총선과 2022년 대선에서 일본의 입맛에 맞는 친일 정권을 세우려는 의도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베 정권의 정교한 움직임은 150년 전 일본에서 횡행했던 정한론이 21세기에 재현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제전쟁 와중에도 당리당략을 앞세운 정치권의 분열 양상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기 충분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이 성사됐다는 점이다. 국가적 위기 앞에서 가장 우려할 것은 내부 분열이다. 초당적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oilman@seoul.co.kr
  • 文, 윤석열 임명 강행 … 보고서 채택없는 16번째 장관급

    文, 윤석열 임명 강행 … 보고서 채택없는 16번째 장관급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현 정부 들어 야당 반대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가운데 임명된 16번째(양승동 KBS 사장·조해주 중앙선관위 위원 포함) 장관급 인사다. 하지만 보수 야권은 윤 신임 총장 임명안 재가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윤 신임 검찰총장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윤 신임 총장의 임기는 문무일 현 총장의 임기가 끝난 직후인 25일 0시부터 시작된다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회에 윤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15일까지 송부해 달라고 재요청했다. 여야 이견으로 보고서 송부가 이뤄지지 못한 만큼 법적 절차에 따라 윤 후보자를 임명한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재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가 검찰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의 적임자인 데다 인사청문 과정에서 불거진 위증 논란은 결격사유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여야가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 5당 대표의 18일 회동에 합의한 점도 부담을 더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명 재가와 회동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전임 정권에 대한 보복과 탄압에 절대 충성한 윤 후보자를 임명 강행한다”며 “의회 모욕·무시, 국민 모욕·무시의 도를 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대구 경제살리기 토론회’ 후 질문을 받고 “검찰은 공정하고 바른 조직이어야 하는데 걱정이 많이 된다”고 밝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인사청문회에서 국민 앞에 대놓고 거짓말을 하고 대통령은 그런 총장을 위해 대놓고 국회를 무시하는 진풍경이 연출된 것”이라며 “역대 최악의 ‘불통 대통령’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반면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윤 신임 총장은 그간 원칙과 소신 있는 행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국민의 뜻에 충실히 복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수사권 지휘보다 상호협력 가야…공수처 설치, 부패대응 능력 강화”

    “수사권 지휘보다 상호협력 가야…공수처 설치, 부패대응 능력 강화”

    “수사권조정 법안 틀리다 저항 생각없어…증권·공정거래·마약은 법무부 외청 분리” 보완수사시 ‘정당한 이유’ 조항 삭제 요구 검찰 개혁의 최대 쟁점인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국회에 상정된 법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검찰의 수사지휘권 폐지에 대해서는 “수사지휘보다는 (검경 간) 상호 협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는 찬성한다고 답했다. 수사권 조정 법안을 전면 거부한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정부의 검찰 개혁 방안에 한발 더 다가선 모양새다. 수사권 조정 법안을 큰 틀에서는 수용하되 일부 문구 해석에 논란이 있는 만큼 보완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윤 후보자는 우선 “검찰에 너무 많은 권한이 집중돼 있고 검찰 개혁이 시대적 과제라는 국민적 인식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한 문 총장과 달리 윤 후보자는 “국회 법안을 놓고 ‘틀리다´는 식으로 폄훼하거나 저항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수사권 조정의 핵심인 검찰의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검경 관계가 ‘지휘’ 개념이 아닌 ‘상호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수통’인 윤 후보자가 검찰의 직접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할 수도 있다는 예측과 달리 “검찰의 본질적 기능은 소추(기소)”라면서 “영장 청구도 소추에 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수사는 검찰이 꼭 해야 되는 건 아니고 점진적으로 줄여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증권, 공정거래, 마약 등 전문적인 부분은 법무부 외청으로 분리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검경 관계를 독일·프랑스 등 대륙법계와 미국 등 영미법계의 형사사법체계를 비교하며 설명하기도 했다. 윤 후보자는 “대륙법계는 수직 개념이고 영미법계는 상호 대등 개념”이라며 “형사집행 역량이나 범죄 대응 능력을 볼 때는 독일·프랑스보다 미국 시스템이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이 자체 종결·송치한 뒤에는 검찰의 통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상정 법안에는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할 경우 경찰은 거부할 만한 ‘정당한 이유’가 없으면 따르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정당한 이유’가 불분명해 경찰이 이유를 만들어 보완 요구를 거부할 수 있다고 반발해 왔다. 윤 후보자는 “검찰의 보완 요구만 잘 수행되면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갖는 게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정당한 이유´ 해석에 검경 간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선거법 위반 등 시효가 짧은 경우 한정된 시간이 현실적 어려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경찰에 대한 검사의 사법적 통제는 유지하되 실무적인 선에서 협의하자는 게 윤 후보자의 생각이다.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권을 구체적으로 명문화하고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라는 조건은 빼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수처에 대해서는 “부정부패에 대한 국가의 대응 역량이 강화된다면 수사를 누가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공수처 설립이 부패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라 설립에 찬성한다”고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윤석열 “권위적 수사지휘 과거의 틀서 벗어나야”

    윤석열 “권위적 수사지휘 과거의 틀서 벗어나야”

    문무일과 달리 검찰 개혁 전향적 입장 “공수처 동의·檢 직접수사 축소 바람직…윤우진 사건 변호사 선임시킨 적 없어”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개념인 ‘수사지휘’라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검찰의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려는 현 정부의 검찰개혁안에 강하게 반발한 것과 달리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윤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제가 수사지휘권을 중시한다고 언론에 나오는데 그건 잘못된 것”이라며 “검경 간 협력관계가 잘 이뤄지는 것이 수직적인 지휘개념을 유지하는 것보다 형사법 집행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검경 의견이 다르면 소추권자인 검찰 의견이 우선할 것”이라고 단서를 붙였다. 윤 후보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도 “부정부패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누가 수사할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국회에 상정된 공수처 법안은)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것이기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마약·조세 범죄를 전담하는 독립된 수사청을 만들어 기존 검찰의 직접 수사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총장 하마평이 나오던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회동했다는 의혹에 대해 윤 후보자는 “4월이 아닌 2월쯤 만났다”면서 “지인들하고 만나 술 한잔 마시고 헤어지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양 원장을 처음 만난 건 대구고검에 근무하던 2015년 말”이라면서 “출마할 것을 권유받았으나 ‘정치할 생각은 없다’고 거절했다”고 밝혔다. 측근인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사건에서 검사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소개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하다가 차수 변경을 한 9일 새벽 “변호사를 선임시켜준 적은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어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단순 소개가 아닌) 선임시켜줘야 문제가 된다”며 “윤 서장 측은 이 변호사가 아닌 다른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강조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윤석열 “수사권조정 국민 권익 직결...시행착오 있어선 안돼”

    윤석열 “수사권조정 국민 권익 직결...시행착오 있어선 안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검경 수사권조정안에 대해 “국민의 권익과 직결돼 한 치의 시행착오도 있어선 안된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가 검찰개혁 관련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8일 열린다.5일 윤 후보자가 송기헌 법제사법위원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수사권조정과 관련해 “이미 입법과정에 있고, 최종 결정은 국민과 국회의 권한이며, 공직자로서 국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형사사법시스템은 국민의 권익과 직결되어 한 치의 시행착오가 있어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총장으로 취임하면 형사법집행에 관한 검찰의 전문성과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오로지 국민의 관점에서 국회 논의 과정에 충실한 의견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자는 검찰의 직접 수사를 줄여야 하는 데 대해선 동의했다. 윤 후보자는 “검찰 직접수사 총량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재판 부담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총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취임하게 되면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꼭 필요한 수사에 검찰의 수사력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관해선 우려하는 입장을 보였다. “국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제도 개편을 통해 국가 전체적으로 부정부패 대응 능력의 총량이 지금보다 약화되어선 안 되고, 공수처 설치 논의도 그러한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 확보를 위해선 “정치적 사건과 선거사건에 있어선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법과 원칙에 충실한 자세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에서 권고한 법왜곡죄 또는 형사공공변호인제도 등의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권고 사항을 잘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은 국민의 시각에서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씨줄날줄] 광화문 ‘천막전쟁’/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화문 ‘천막전쟁’/황수정 논설위원

    서울 광화문광장이 천막전쟁으로 또 시끄럽다.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은 2017년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이들을 추모하겠다고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서울시의 허가 없이 천막과 분향소를 설치했다. 설치 46일 만인 지난 25일 서울시가 이들을 강제 철거하자 우리공화당은 5시간여 만에 원래 2개였던 천막을 10개로 늘려서 다시 세웠다. 천막과 시위 행렬 사이를 간신히 피해서 걸어다니는 현장의 시민들은 “불법 천막이 자가증식을 하느냐”며 혀를 찬다. 딱한 그림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계고한 대로 스스로 철거하지 않으면 다시 철거에 나설 것”이라 경고하니, 우리공화당은 “서울시가 또 철거하면 수십 배의 천막을 계속 설치하겠다”고 어깃장이다. 이에 박 시장은 천막 2개를 철거하는 데 2억원쯤 들었다면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의 월급을 가압류해서라도 그 비용을 받아내겠다”고 맞받았다. 질세라 우리공화당 쪽에서 “세월호 천막은 되고, 왜 우리는 안 되느냐”고 따지니 “세월호 유가족은 서울시민이 아니라 안산시민”이라는 원색적인 동조까지 편승한다. 이 싸움은 하면 할수록 우리공화당한테 크게 남는 장사다. ‘헤비급’ 서울시가 ‘초경량급’ 군소정당의 어깃장에 약이 올라서 팔짝팔짝 뛰고 있는 모양새다. 태극기 세력 전체를 통합하겠다면서 며칠 전 당명을 바꾼 우리공화당으로서는 서울시가 공동 주연을 자처해 준 덕을 톡톡히 챙기는 꼴이다. ‘천막 정치’가 시민 공간을 기웃대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 편’ 여론을 움직이기에 가장 빠르고 간편한 정치적 방편이기 때문이다. 멀리서 선례를 찾을 것도 없다. 2004년 823억원의 대기업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들통나 와해될 위기의 한나라당이 벼랑끝 회생을 한 데는 천막 당사의 공이 컸다. 천막 아래서 부정부패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회개 제스처에 민심은 반응했다. 서울시 조례에 ‘광화문광장에 시민들의 여가 선용과 문화생활 목적이 아닌 정치적 집회는 불허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모호한 조례 자체도 논쟁의 불씨다. 지난달 노무현 서거 10주기 행사가 문화제였는지를 놓고도 공방은 한바탕 뜨거웠다. 집회의 자유와 공공의 이익이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서울시 조례를 정밀하게 다듬는 작업을 해야 할 때다. 입씨름 소음을 참다못한 시민들이 “아예 집회를 허용하지 말든지 시설물 설치에 철저한 시간 제한을 두고 관리하든지 뭐든 좀 하라”는 원성을 쏟아 낸다. 적어도 “서울시장 마음대로”라는 뒷말 소모전은 더이상 없도록 뭐라도 새 방편을 찾아봐야 한다. sjh@seoul.co.kr
  •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 배우자 60억대 자산가…예금만 28억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 배우자 60억대 자산가…예금만 28억

    국회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 등 가족의 재산으로 총 66억 73만 7000원을 신고했다. 윤 후보자 본인의 재산은 2억 401만 9000원으로 모두 예금이었고 나머지 63억 9671만 8000원은 배우자 재산이었다. 배우자는 예금으로만 28억 2656만원을 보유했고, 2억 2000만원어치의 주식도 갖고 있었다. 그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12억원짜리 아파트, 송파구에 가액 2억 3400만원의 아파트를 보유했다. 서초동 아파트에서 남편인 윤 후보자와 거주하고 있다. 배우자는 경기도 양평군의 토지 12건을 갖고 있었다. 이들 토지 가액은 모두 14억 3400만원이다. 주식인수계약 해제에 따른 인수대금 반환채권(20억원)도 보유했다. 배우자가 60억원대 재산을 형성한 배경과 관련해 인사청문회에서 검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윤 후보자는 1982년 8월 병역검사에서 ‘짝눈’을 의미하는 ‘부동시’ 판정을 받아 병역 면제 처분을 받았다. 그는 서울 충암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석사학위도 받았다. 이후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4년부터 25년간 검사로 재직했다. 대전고등검찰청 검사로 있던 2016년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에 파견돼 수사팀장으로 일했다. 2017년 5월에는 서울중앙지검장 발령을 받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여야 의견을 모은 뒤 윤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사청문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마쳐야 한다. 부득이한 사유로 그 안에 끝내지 못하면 추가로 10일을 더 쓸 수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 사유서에서 “윤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면서 사회정의 실현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강한 사명감으로 그 소임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검찰 업무를 개선하고자 꾸준히 노력해 검찰 내외에서 존경과 신망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후보자는 2017년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며 국정농단 사건, 이명박 전 대통령 뇌물수수 사건 등에 대한 수사를 철저하게 지휘해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며 “검찰총장으로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국민을 위한 바람직한 검찰 제도개혁을 이뤄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적임자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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