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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킬링필드의 분노”다시 촉발(움직이는 세계)

    ◎개혁기대 좌절/부정부패 만연/반정폭력사태 잇따르는 캄보디아/“관리가 국유재산 착복” 큰 반발/민주화도 제자리… 불신감 팽배/정부선 “체제전복세력의 도발” 비난만 「킬링필드」의 캄보디아에 평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지만 요즈음 캄보디아인들은 분노와 좌절에 빠져있다. 전쟁은 끝나고 유엔군은 도착해 있으나 새로운 장미빛 인생을 즐기고 있는 것은 극소수의 정부관리들 뿐이다. 최근 수도 프놈펜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를 목격한 외교관들과 서방 원조기관 종사자들은 이같은 폭력이 캄보디아를 휩쓸고 있는 분노와 좌절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유엔평화유지군의 배치를 가져온 지난 10월의 평화협정,정부의 최근 민주개혁약속에 고무받았던 국민들은 이제 그들의 분노를 큰 소리로 표시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캄보디아 국민들은 진정으로,진정으로 분노하고 있다』고 한 서방 외교관은 전한다. 이 외교관은 훈센 총리의 최근 평화적 시위허용이 국민들의 대담성을 키워 지난 주말 사태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나 진짜 원인은 현재 캄보디아에 만연되고 있는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여러 집단들은 정부관리들이 국유지와 다른 정부 재산을 팔아치워 이 돈으로 사복을 채운다고 비난하면서 여러 차례 소규모 시위를 벌였다. 『캄보디아에 항상 부패가 있어 온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도에 이른 적은 없었다.외부에서 많은 돈이 몰려 들어오자 정부의 고위관리들이 호주머니를 채우고 있다』고 한 외교관은 말했다. 프놈펜의 빈민들은 지난 수개월간 외국인들이 몰려들고 투자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그들의 주위에 갑자기 신흥부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일부 캄보디아인들은 우아한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밤에는 디스코클럽에서 춤을 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빈민들은 여전히 오두막 속에서 비참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고 한달에 10∼12달러의 봉급을 받아온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지난 3개월 동안 그나마의 월급조차 수령하지 못했다. 호르 남홍 외무장관은 지난 주말의 시위가 부패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는 또이 시위가 봉급과 생활비간의 격차와도 상관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번 폭력사태가 정부 전복 세력들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평화협정에 서명한 저항세력들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반부패 시위가 격화,지난 20일 시위대가 교통부 장관인 로스 춘의 집을 습격하자 훈센총리는 그를 해임하는 조치를 취했다. 로스 춘에 자택의 대한 습격은 지난 11월27일 크메르 루주 지도자인 키우 삼판의 귀국시도시 그에 대한 공격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었다.약 1만명의 성난 군중은 태국에서의 망명을 마치고 귀국하려던 키우 삼판 일행을 공격,이들을 태국으로 되돌려보냈다. 외교관은 프놈펜의 시민들이 이같은 폭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한 아시아 외교관은 캄보디아인들이 폭력 시위를 벌이는 또 다른 원인으로 이 나라 통화인 리엘의 대미달러화 환율이 인정되지 않아 경제적 혼란이 일어나는 것을 꼽았다. 외국인들로 부터 봉급을 받는 수천명의 캄보디아인들은 암시장의 달러 환율이 지난 10월의 1달러 대 1천2백리엘에서 지난주 알수 없는 이유로 1대5백20리엘로 폭락하자 봉급이 실질적으로 50%이상 깎이는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한 서방 외교관은 캄보디아인들이 좌절하는 다른 이유로 유엔 평화유지군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들었다. 『사람들은 유엔 평화유지군이 도착하면 모든 것이 단숨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나 유엔 선발대의 도착 이후에도 달라진 것이 없자 이들의 기대는 환멸로 바뀌었다』고 이 외교관은 설명했다.
  • 「캄」 평화논의 긴급회담/유엔대표 참가… 시위사태 논의

    【프놈펜 AP 연합】 캄보디아 정부의 대학휴교령으로 학생들의 소요사태가 진정국면을 맞고있는 가운데 캄보디아의 야당정파및 미국·프랑스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상임이사국·유엔 등의 대표단이 참가하는 비상회담이 24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비상회담은 지난 10월말 13년 캄보디아 내전을 종식하기로 합의한 파리평화협정안이 정부의 부정부패에 항의하는 소요사태로 인해 깨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열리는 것이다.
  • 선관위,공명선거표어 당선작 발표

    14대 총선을 앞두고 공명선거에 관한 표어와 포스터,신문·방송광고등을 공모해온 중앙선관위는 22일 「쉬쉬하며 받은 선심 쉬쉬하며 버린 민주」를 최우수 표어로 선정,발표했다. 이번 중앙선관위 표어공모에서 뽑힌 작품의 내용은 대부분이 금품수수와 타락선거를 경계하는 것들이었는데 우수작으로는 「달콤하게 내민 봉투 따끔하게 배척하자」「주는 금품 부정되고 받는 금품 타락된다」「받는 손 사라지면 주는 손도 사라진다」가 뽑혔고 가작에는 「금품으로 뽑힌 의원 부정부패 일삼는다」「한푼받고 한표주면 정치잃고 경제잃고」등 표어 6개가 선정됐다. 중앙선관위는 23일 이들 당선작에 대한 시상을 실시한다.
  • 외언내언

    「예두아르트 암부로시에비치 셰바르드나제」.1928년 1월 25일생의 63세.스탈린의 고향이자 라틴성향이 강한 그루지야공화국출신.소도시 마마티에서 평범한 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역사를 전공했으며 20세에 공산당에 입당했다.50년대말 콤소몰(공산청년동맹)에서 활동하다 65년 그루지야공화국 내무장관이 되고 72년이후 13년간 그루지야공산당제1서기.◆진작부터 그는 개혁주의자였다.제1서기시절 이미 공장들의 독립의사결정과 가족단위농업장려등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실시,고르바초프를 앞질렀다.부정부패관리척결도 단호해 수백명을 투옥하고 총살형에 처한 경우도 있다.콤소몰시절 알게된 고르바초프는 그의 이런 개혁과 청결의지에 반했다고 한다.◆고르비 서기장취임 4개월만에 외교문외한의 그가 외무장관에 발탁된 동기다.이후 5년간 그는 백발의 우아하고 상냥한 용모에 솔직하고 파격적인 자세로 소련외교를 「악의 제국」에서 「바람직한 상대」이미지로 바꾸는데 성공,고르바초프의 기대에 1백20% 보답을 했다.◆「신사고외교의 대목수」니 「전천후 협상가」또는 「고르비 분신」등의 소리가 자자하던 그가 갑작스런 사임의 폭탄선언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이 작년 11월20일의 일.「독재가 부활하고 있다」며 떠난 그의 사임이유는 아직도 미스터리의 신비에 싸여있는데 꼭 11개월만인 20일 갑자기 그는 다시 그자리로 돌아왔다.8월의 3일천하쿠데타 직후만해도 「고르비밑엔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던 그의 복귀이유 또한 이해하기 힘든 궁금지사.◆배고프고 긴 불안의 겨울을 맞고 있는 소련이다.경제는 파탄이고 연방은 소멸상태이며 공화국들만 남아있다.쿠데타우려도 다시 나오고.외무부가 축소약화된 연방「대외관계부」장관으로 돌아온 그는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생각일까.고르바초프와 셰바르드나제 그리고 옐친까지가 하나가 되면 희망이 없지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 터키집권당 총선 참패 안팎/부패 만연·경제난에 민심 이반

    ◎「8년통치」 오잘대통령 정치생명 위기 터키의 집권 조국당이 지난 20일 실시된 총선에서 패배,지난 8년동안 터키정국을 이끌어온 투르구트 오잘 대통령이 최대의 정치시련기를 맞고 있다. 4백50석 단원제하의 국회의원을 새로 뽑은 이번 총선에서는 술레이만 데미렐 전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야당 정도당이 27.2%를 획득,최다득표,제1당으로 등장했다.여당인 조국당은 24%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으며 총선전 제1야당이었던 사회민주인민당은 20.8%로 제3당으로 밀려났다.잠정집계된 의석배분에서는 정도당 1백80석,조국당 1백14석,사민인민당 88석 등이다. 이처럼 의외의 총선 결과가 알려진 즉시 과반수에는 크게 미달했지만 최다득표를 올린 정도당의 데미렐 당수는 어느 정당과도 제휴해 연립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집권당의 일마즈 총리는 총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21일 오잘대통령에게 내각총사퇴서를 제출했다.일마즈 총리는 지난 83년 이래 집권해온 조국당이 야당이 될 것이라고 말해 차기 연정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선거전 야당에머물고 있던 정도당과 사민인민당과의 연정 전망을 한층 강하게 만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조국당의 창시자인 오잘 대통령의 권좌 유지 문제가 터키 정국의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오잘 대통령은 83년과 87년 총선에서 차례로 승리한 뒤 89년 7년 임기의 간선대통령에 취임했는데 65년이래 80년의 군부쿠데타에 의해 축출되기 까지 6번이나 총리를 역임했던 데미렐 정도당 당수는 『헌법월권,부정부패,연70% 인플레등의 실정의 장본인인 오잘을 대통령직에서 쫓아내자』고 주창해 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터키 헌법상 국회의원 3분의 2이상이 발의하면 대통령을 사퇴시킬 수 있다. 데미렐 당수가 벼르고 있는 오잘대통령의 국회축출은 의석배분상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헌법을 무시하고 통치자의 권한을 휘둘러왔던 오잘대통령이 당장 쫓겨나기보다는 상징적인 대통령직으로 물러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급속 개혁따른 군부 불만이 도화선/아이티의 군쿠데타 배경

    ◎아리스티드의 「민주화실험」 위기에 중미의 조그마한 섬나라 아이티에서 30일 군부쿠데타가 발생,장 베르트란드 아리스티드 대통령(38)이 축출됨으로써 「민주화의 실험」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에 군부쿠데타가 발생한 것은 90년12월 최초의 자유 민주선거에서 당선된 신부출신 아리스티드대통령이 지난 2월 취임직후부터 군장성들을 강제퇴역시키는 한편 과거정권에 빌붙어 살아온 세력들을 제거하는등 의욕적인 개혁을 단행하면서 군부로부터 미움을 샀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리스티드대통령은 뒤발리에 장클로드정권의 추종세력인 비밀경찰의 쿠데타기도에 법정최고형을 선고하는등 독재체제의 유산을 청산하는데 힘써왔다.또 헌법이 부여한 비상대권에 따라 지난 6개월동안 4만5천명에 이르는 정부기관 종사자들 가운데 부정부패와 뒤발리에 정권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온 혐의를 받고있는 8천여명을 해고시키기도 했다. 이번 쿠데타와 관련,군관계자들은 아리스티드대통령이 취임후 군부의 부정을 들춰내는등 군내부문제에 간섭하는것에 대해 군의 불만이 팽배했다고 지적함으로써 그동안 누적된 군부의 불만이 이번 쿠데타의 도화선이 됐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쿠데타에 대해 미측은 군부 반란을 비난하면서 정당하게 구성된 현정부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선언했다.또 유엔안보리는 아이티 정부의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비상회의를 소집해 놓고 있어 앞으로 아이티의 정정불안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티는 지난 89년 국내총생산(GDP)24억달러,1인당 국민소득 3백80달러로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로 독재와 쿠데타로 점철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71년 부친 프랑수아 뒤발리에로부터 대통령직을 승계받은 장 클로드 뒤발리에는 세습독재체제를 유지하다 86년 국민들의 사임압력에 못이겨 프랑스로 망명길에 올랐으나 그후 5년간 잔존세력들간의 갈등은 계속 끊이질 않았다. 아리스티드대통령이 집권 8개월만에 발생한 이번 군부 쿠데타로 아이티의 민주화는 멀고도 험난한 역정을 겪게될 것같다.
  • “물가문제등 민생분야에 중점”

    ◎여·야총무에 들어본 정기국회 운영 전략 민자당의 김종호,신민당의 허경만총무는 10일 『13대 마지막 국회에서는 민생문제는 물론 각종 정치관계법안을 신중히 처리하여 국민들의 신뢰를 쌓겠다』고 밝혔다.양당총무들의 인터뷰를 통해 정기국회운영방안을 들어본다. ◎민자당 김종호총무/예산 항목 조정,효율극대화 노력 『이번 정기국회는 13대를 마무리하는 결산국회이자 총선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국회입니다.그리고 13대의 치적을 평가받는 가장 중요한 국회이기도 합니다.때문에 모든 면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민자당의 원내사령탑인 김종호총무는 10일 이번 국회의 역사적 의미와 역할을 어느 때보다 강조했다. 김총무는 『야권통합으로 여야쟁점인 선거법및 정치자금법 협상이 그전보다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며 『특히 이번 국회의 가장 큰 관심사항인 내년도 예산심의 때는 국민이 낸 세금을 한푼의 낭비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깊이 있고 알차게 심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노태우대통령이 불요불급한 예산억제를 강조한만큼 33조5천50억원의 총 규모는 줄이지 않는 대신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당정간에 충분한 사전심의를 거쳐 효율적으로 항목조정을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총무는 『야권통합으로 야당이 강력한 정치공세를 전개할 가능성이 있지만 항상 대화와 타협으로 여야간 신뢰를 쌓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하고 『그러나 야당이 과거와 같이 특정사안을 예산심의와 연계시킬 경우에는 단호히 대처하겠으며 부당하고 사리에 맞지않는 정치공세도 역시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톤을 높였다. 더욱이 물가앙등및 국제수지악화등 최근의 심각한 경제상황,농촌문제를 비롯한 환경·주택문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민생문제해결에 여야 모두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여당은 야당에게 늘 베풀어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는 김총무는 지난 3월 부임한 이래 초반의 「운좋은 총무」에서 협상력과 결단력을 겸비한 「명총무」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신민당 허경만총무/공명선거 위한 제도적 장치 강구 『마지막이라고 해서 적당히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파장국회의 모습은 결코 보이지 않겠습니다』 허경만 신민당총무는 10일 신민·민주 양당이 통합을 선언하면서 통합신당의 총무는 민주당쪽에 할애될 것이라는 소문을 의식한 듯 인터뷰를 극구 사양하다 『거여에 맞서는 새로운 강야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역점사항은. 『예산삭감,물가와 민생문제해결,국정감사를 통한 부정부패척결,그리고 공명선거보장및 정치풍토개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 강구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우선적으로 총력을 기울일 사항이라면. 『물론 물가와 민생문제해결이 되겠습니다.이는 예산규모와도 직결되는 사항입니다.팽창예산이 물가앙등을 부채질하고 그것이 경제불안을 야기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정부여당은 이번에 무려 24.1%나 증가된 초팽창 예산을 편성해 물가앙등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정치자금법및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 어떠한 방향으로 협상해 나갈 것인지. 『기본적으로 입은풀어놓고 돈은 묶는다는 원칙아래 우리의 주장이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민자당이 주장하는 선거구 증설은 표의 등가성을 무시한채 의석만을 늘리겠다는 당리당략에 불과합니다』
  • 옐친의 소련/공산독재 막 내리다:7

    ◎“공산 잔영 지우기” 국민손에 달렸다/경쟁원리 도입… 나태·무책임 추방이 열쇠/물가·민족갈등 해결없인 더 큰 혼란 우려 요즈음 모스크바 시민들은 다시 일상의 생활을 되찾았다.빵가게·육류가게앞에는 다시 먹을것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TV는 새민주 소련의 출범을 놓고 난상토론중인 연방최고회의 임시총회장면을 하루종일 방송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관심은 어느덧 먹고 사는 문제로 다시 돌아와 있다.한때 자고나면 하나씩 사라지던 볼셰비키혁명 지도자들의 동상제거소식도 이제는 뜸해졌다. 정치면에서 지난 1주일은 소련 국민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일주일이었다.볼셰비키혁명 74년만에 공산주의가 다시 폐기됐다.쿠데타군의 탱크들이 모스크바시내를 빠져 나가던 날 러시아공화국의 한 대의원은 『74년전 10월혁명으로 자본주의가 망하던 날은 몹시 추웠고 공산주의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비가 오고있다』는 날씨이야기로 자신의 연설을 시작했다. 많은 학자들이 소련에서 공산주의가 종말을 고한 것은 지구의 절반을 지배해온 공산주의가 다원주의·다당제·사상·표현의 자유등 민주적 가치에 기초한 자본주의 이념에게 길을 비켜주었다는 점에서 중대한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소련의 경우 공산독재는 막을 내렸지만 경제난,민족간 갈등,만연한 부정부패,일하려 들지않는 국민의식등 쿠데타이전에 안고있던 문제들 어느 하나 해결된것 없이 고스란히 남아있다.구체제는 무너졌지만 새로운 체제는 만들어지지 않은 체제의 공백기가 시작된 것이다. 한 소련학자는 74년전에 버린 자본주의를 다시 찾아 나가는 「또 하나의 혁명」이 이제 소련에서 시작됐으며 이 혁명이 완성되려면 또다시 74년이 더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쿠데타기간 3일동안 러시아공화국 청사를 지키려고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쿠데타군의 탱크에 맞서 거리를 누비던 시민들의 모습은 이 나라에서 이제 공산독재는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때 거리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념적 확신을 가지고 나온 것은 아니었다.쿠데타세력에 대한 저항보다는 기존체제 전반에 대한 일종의 집단히스테리같이 보였다. 이 히스테리의 대상은 쿠데타세력·공산당·군·관료세력등 기존체제의 모든 수혜자들이 포함된다.이 집단파괴의 에너지를 어떻게 새로운 사회건설에 모아 나가느냐가 앞으로 소련지도자들이 해야될 최우선 과제라 여겨진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소련국민들 사이에 뿌리박힌 소위 「사회주의 근성」이 바뀌어져야 한다.남보다 더 일하지 않으려는 의식,「노동자의 천국」이라는 환상이 심어놓은 한없는 나태,무책임한 태도들이 바뀌지 않고는 어떤 개혁도 성공할 것같지 않다. 레흐 바웬사 폴란드대통령은 『사회주의는 한사람이 일할 삽을 5명이 잡고 일하는 것』이라고 사회주의의 비효율성을 지적한 적이 있다. 개혁이란 결국 이가운데서 4명을 쫓아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국민들의 이해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자본주의 경쟁의 원리와 인센티브제에 대한 인식을 국민들이 얼마나 빨리 갖느냐에 개혁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지난해 1단계 가격자유화조치때와 같은 사재기·파업등의 혼란이 되풀이되면 개혁의 길은 그만큼 더 멀어질뿐이다.국민들의 이해와 협조없이 본격적인 개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쿠데타이후 소연방은 엄청난 속도로 쇠퇴의 길을 걷고있다.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재결합이 전제되지 않을때 이 해체의 과정은 엄청난 위험을 수반할 것이다.새연방구성에 대한 합의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공화국간 내전발발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29일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민족과 카자흐민족간 충돌이 벌써 일어났다.어쨌던 소련국민들은 수십년의 시행착오끝에 공산주의를 버리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그 시행착오의 대가로 소련국민들이 겪는 고통은 실로 끔찍한 것이다.그리고 그 시행착오는 소련국민들에게 잘못된 제도뿐만 아니라 그들의 의식까지도 바꾸라는 어려운 과제를 남겨 놓았다.
  • 공직자 기강 일제 쇄신령/행정부처 사정·감사 전면실시

    ◎“민원해소·치안확립 주력/정 총리 지시/행정 공백없게 소신껏 일하라” 정부는 최근 정치일정 논란 등에 따른 정치권의 영향을 받아 공직자들의 기강이 해이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범 정부차원의 사정협의회와 내각차원의 공직풍토 쇄신 실무대책협의회 운영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또 행정공백방지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각 행정부처에 대한 행정감사와 보안감사에 착수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청와대의 사정점검반과 국무총리실 산하 행정특별감사반을 투입,업무추진 상황및 근무기강상태를 점검하고 공직자들의 기강확립을 위한 교육도 확대키로 했다. 정부는 특히 대통령의 공약사항과 지시사항을 철저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이들 사업에 정부예산을 집중 투입키로 했으며 민생안정과 민원해소·부정부패 척결에도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원식국무총리는 최근 국무회의와 총리실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제주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인들의 갖가지 발언과 행동으로 행정부까지 흔들릴 가능성이 큰 만큼 이런 때일수록 중심을잡고 소신껏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행정부의 할 일』이라고 정부 각 부처와 총리실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이와관련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3일 『대통령의 임기가 후반기로 들어서는 시점에서 대권을 둘러싼 정치권의 분위기가 이상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가 1년 남짓밖에 남아있지 않아 어느때 보다 각 행정부처가 동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제,『앞으로는 이같은 흔들림을 막으면서 새로운 정책보다는 대통령의 공약 및 지시사항의 완벽한 마무리와 통일분위기 조성에 행정력을 모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정총리도 앞으로 행정부가 정치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관된 정책을 유지,추진하는 방향으로 국정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공직자들에 대한 훈·포상 등 신상필벌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정당국은 오는 9월말까지 공직자들에 대한 특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사정관계자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오는 9일로 예정된 노태우대통령에 대한 정총리의 단독 보고석상에서도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행정부의 통치권 누수현상 방지를 위한 대통령의 특별지시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지난달 8일부터 실시된 보안기관의 정부부처에 대한 보안감사는 국가이익이나 기밀과 관련된 서류 및 자료·시설물에 대한 보안상태와 근무자세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개혁바람에 고심하는 중국공산당/창당 70돌… 오늘의 위상

    ◎경제비능률 심화·제도적 부패등 만연/체제고수 속 “정치개혁” 국민욕구 외면 7월1일로 창당 70주년을 맞은 중국공산당이 나라 안팎에서 불어오는 심한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밖에서는 소련·동구의 탈공산주의 바람이 5천만 당원들의 사기를 꺾고 있는 데다 안에서도 6·4 천안문사태의 망령 때문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고희를 기념하는 학술대회나 각종 집회에서 예외없이 「당의 위대함」을 애써 강조하고 있으나 뜨거운 호응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차가운 시선을 보내거나 아니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게 일반 주민들의 표정이다. 중국공산당이 오늘날 이처럼 사면초가에 빠진 것은 물론 마르크스·레닌주의 사상의 비현실성에서 찾을 수 있다. 볼셰비키혁명 이래 지금까지 세계 수십개국에서 실험해본 결과 이 사상은 인간의 자유를 억압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경제의 비능률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등소평을 정점으로 한 현 집권층이 경제에 관한 한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면서도 정치개혁에는 극구 반대하고 있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등은 지난 79년부터 이른바 4개의 현대화(농업·공업·국방·과학기술)를 캐치플레이즈로 내세운 후 경제분야의 개혁·개방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래서 지난 10년간 1인당 국민소득을 2배로 끌어올려 이제는 먹는 문제와 입는 문제는 거의 해결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이붕 총리도 최근 중국은 최빈곤상태는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정치개혁이다. 정치에 관한 한 4개 항의 원칙(사회주의·프롤레타리아 독재·공산당지도·마르크스 레닌주의와 모택동 사상 견지)을 굳게 고수,전혀 양보의 기색이 없다. 동구에서처럼 다당제를 채택,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정당 중에서 주민들이 원하는 정당을 고를 수 있는 선택의 자유란 현재로선 상상할 수도 없다. 그보다는 강도가 훨씬 낮은 공산당내의 개혁을 촉구할 권한도 없다. 고위 당관료가 어떤 부정부패를 저지르든 이를 제지하고 규탄할 통로가 마련돼 있지 않다. 그래서 옳든 그르든 당의 지시에 순종할 수밖에 없다. 지난 89년의 6·4 천안문사태도 이같은 정치제도의개혁욕구 때문에 발생했었다. 당시 학생과 시민들은 좀더 많은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보다 성숙된 시장경제체제를 요구했던 것이다. 이 당시 좌절을 맛보았던 세력은 이제 지하에서 숨을 죽인 채 등소평 사후를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욕구분출을 기다리는 휴화산인 셈이다. 이같은 휴화산이 활화산으로 폭발하는 걸 막기 위해서는 정치분야의 개혁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동구와 같은 다당제까지는 못 가더라도 최소한 당관리의 부정부패나 과오 정도는 인민의 힘으로 시정해 나갈 수 있는 하의상달의 의사전달체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개혁 역시 현정치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등의 사후 급진개혁파가 집권했을 경우 좀더 달라질 수는 있을 것이다. 1949년 공산당 집권 이후 통치형태는 누가 실권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져 왔다. 모택동을 비롯한 주은래 임표 등을 거쳐 양상곤 진운 이붕에 이르기까지 이념 중시의 정파가 집권했을 경우와 유소기 등소평 호요방 조자양등 실용주의자들이 집권했을 경우 통치양상은 크게 달랐다. 이념파 집권시대는 대약진운동(58∼60년)으로 수백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했고 문화대혁명(66∼70년) 때에는 실용주의파의 대거숙청은 물론 1천6백만명에 달하는 청년 학생과 지식인들을 시골로 내려보내(상산하향운동) 대학기능을 마비시키기도 했었다. 그러나 관용주의자들이 집권해서는 착실한 경제성장을 통해 인민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보다 많은 자유를 허용해왔다. 그러나 실용주의자일지라도 자기들이 권좌에서 쫓겨날지도 모르는 동구와 같은 혁명적 사태는 원치 않고 있다. 동구화의 단계에 접어들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식이 좀더 깨우쳐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더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7월 어느날 50여 명의 당원들이 모여 창당했으며 정확한 날짜를 몰라 7월1일을 창당일로 정해 기념해오고 있다.
  • 민자 대통령 후보/내년 2월전 결정/노 대통령 미지 회견

    【로스앤젤레스 연합】 노태우 대통령은 차기 선거의 대통령 후보자는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93년 2월의 1년 전까지 민자당의 당헌절차에 따라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며 자신은 민자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명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23일 보도했다. LA타임스지는 샘 제임슨 도쿄지국장의 노 대통령 단독인터뷰기사를 『대통령의 권위는 지켜져야 하지만 권위주의는 사라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민주화를 이루어가고 있다』 『동북아와 태평양권에서 냉전이 곧 종식될 것이며 아시아의 「신질서」를 생각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등의 제목과 함께 일요일 아침 신문에 한 면을 모두 할애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노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국민들의 정치 불신에 대해 정치인이나 정당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듯한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으며 일부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도 하나의 예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3당통합 이후 계파간의 갈등이 표면화돼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와 관련해 미국의 핵무기가 한반도에 배치돼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반도가 핵위협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서는 인접국인 중국 소련,그리고 미국이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낙선운동 노련 간부/사전영장 발부받아

    서울지검 동부지청 박상옥 검사는 16일 민자당 낙선을 위한 홍보물을 돌리는 등 불법선거운동을 한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최재호씨(49·한국산업리스 차장)를 지방의회의원선거법 위반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최씨는 지난 3일 노련중앙위원회에서 민자당 후보 찍지말기와 민자당의 부정부패·비리폭로하기 등 6개 조항이 담긴 「광역의회선거에 임하는 조합원 활동지침」을 결의하고 노련 소속 신문에도 이를 게재,4만여 부를 배포하는 등 불법선거운동을 벌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 “공직 비리척결의 사령탑” 정구영 검찰총장

    ◎“지도층이 깨끗해야 희망있는 사회”/무사안일·배금의 병폐 꼭 척결/지위높고 가진자가 각성할 때/국민 지탄받는 인물 주시… 구조적 부조리 발본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의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검찰에 4일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돼 본격적인 수사활동에 나섰다. 최근 잇따라 터진 대형비리사건으로 국민들의 실망이 더 없이 커진 이 시점에서 국가 사정기관의 중추인 검찰이 발벗고 나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지난 몇해 동안의 격동기를 돌이켜 보면 공직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그래도 이만한 국가발전과 사회안정의 기틀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 한 구석에는 무사안일에 안주하는 공직자나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졸부적 성취주의에 젖은 기업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적지 않다. 이때문에 성실하게 살아온 대다수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다 마침내는 근로의욕마저 잃고 있다. 따라서 검찰의 이번 사정활동은 이같은 사회적 병폐를 단호히 수술하는 것이 돼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일부 재야 쪽에서는 제6공화국의 집권 후반기를 맞아 권력의 누수현상을 막고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기 위한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정치적인 시각에서 「공안정국의 재현」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검찰의 일거수 일투족에 깊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통일조국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지도층 인사들의 비리는 반드시 척결되어야 한다』는 정구영 검찰총장을 만났다. ­우선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 인사의 비리에 대해 검찰이 특별수사에 나서게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제 스스로가 「새 생활 새 질서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창한 발안자 입니다. 이 운동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이 아니라 지위가 높고 돈이 있는 사람들의 실천운동이 돼야 합니다. 하루 10만원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5만원만 쓰고 외제 와이셔츠를 입은 사람은 국산으로 바꿔 입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되 떠들지 말고 하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않으면 우리 국민들 사이에 위화감의 골이 갈수록 깊어져 결국 아무런 희망을 가질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운동은 궁극적으로 조국의 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전개되어야 합니다. 독일이 통일된 뒤 동독 사람들이 서독 사람들의 지나치게 물질적인 생활양식과 특히 성도덕의 문란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독은 동구사회에서는 그래도 벌써부터 개방적이었고 서독은 서방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사회인데도 생활문화의 차이가 커 융화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통일에 대비해 공무원사회의 부정부패와 지도층 인사들의 지탄받을 행동을 척결,자본주의 사회의 취약점을 되도록이면 보완해야 할 것입니다. 검찰은 바로 사회기강을 바로 세워야하는 국가사정의 중추기관으로 이같은 역사적 소명을 절감하고 이번 수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단속방안은 어떤 것 인지요. ▲우리나라의 공직자와 사회지도층인사 모두를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사회의 주민들로부터나 공직사회 내부의 동료들로부터 지탄대상이 되어온 사람들을 우선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일정기간 관찰한 뒤 이권만을 챙기는 무사안일주의자와관례적이며 구조적인 부조리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가려낼 생각입니다. 특히 부동산투기 사범에 대해서는 투기심리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지속적인 단속을 펴나갈 방침입니다. 이번 단속은 일단 올 연말까지 하게 되지만 그때 상황을 종합분석해 연장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수사의 주된 대상은 어디에 두고 있나요. ▲우선 고위공직자와 사회지도급인사 및 관련기업의 비리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중간관리 공직자의 축재형 비리,공직사회 내부의 관례적이며 구조적인 부조리를 척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성실한 대다수 공직자에 대해서는 각별히 신분보호에 신경을 쓸 것이며 이들을 모함하는 무고사범은 철저히 색출해 처단하겠습니다.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사건의 수사가 미진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검찰이 다시 이같은 대규모 수사에 나서는 입장과 자세가 특별할 것 같은데요. ▲지난번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사건 수사에 대해 아직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국민들이 많이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검찰은 모든역량을 투입해 소신껏 수사했다는 사실을 거듭 밝혀둡니다. 검찰은 공직 및 사회기강의 쇄신이야말로 올해의 최대 역점 과제임을 인식하고 국민들이 『이제는 공직사회가 무언가 달라졌다』고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때까지 결연하고도 강력한 자세로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검찰 스스로도 남의 잘못을 다스리기에 앞서 철저한 자기통제력을 갖고 자신의 허물에 대해 더 아픈 채찍을 가함으로써 다른 공무원이나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수사를 다음 대권을 잡기 위한 집권층의 기반조성 작업이 아닌가 보는 정치적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지금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려 집권층에 무슨 이득이 있겠습니까. 앞으로 있을 일련의 선거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뿌리뽑는 일이란 국가의 운명이 달려있는 중차대한 과제입니다. 덧붙여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와 기업인에 대해서는 철저히 보호할 것임을 거듭 밝혀둡니다. ­검찰의 비리척결의지에 대해 공직사회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공감대가 형성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지요. ▲이번 단속은 결코 일과성이거나 과시효과 만을 노리는 조치가 아닙니다. 지도급 인사들의 비리를 우선 척결함으로써 공직사회의 자정능력을 키워나가고 그 분위기를 사회전반으로 확산시킬 것이므로 모든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번 수사도 결국 송사리만 잡고 고위공직자나 재벌기업 등에 대해서는 손을 못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데요. ▲검찰은 이번에야말로 공직 및 사회기강을 기필코 확립해 국가발전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각오로 특별수사활동에 나선 것이므로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되면 지위나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것입니다. 검찰의 명예를 걸고 공직 및 사회기강의 확립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만 부정과 비리의 근원을 제거하는 일은 단시일 안에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단기적인 기대보다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기 바랍니다.
  • 상대 비방전화 빗발… 부산서만 1백60건(지자제표밭)

    ◎“소신 밝혀라” 여설취소후보 불러내 청취/무관심 여파… 부정선거 고발 한건도 없어/“왜 특정후보 현수막만 걸렸나” 따지자 연설회장 변경 ○혈서써 지지 호소 ○…기초의회 의원자리를 놓고 한울타리 안에서 2명의 후보자가 출마,화제가 되고 있는 진안군 정천면에서는 송근섭후보(55)와 박병렬후보(56)가 연설회를 취소하고 현수막은 물론 벽보마저 붙이지 않는 등 치열한 경합을 피하면서 조용한 선거운동으로 일관하자 유권자들은 입후보자들이 주민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 아니냐고 분개. 정천면일대 20대와 30대 유권자들은 두 후보가 담합,선거운동다운 움직임이 전혀 없자 지난주말에는 두 후보를 다방으로 초빙,소신 피력을 요구,경찰이 특정후보를 겨냥한 지지모임인 것으로 잘못알고 조사에 착수하는 해프닝을 연출. 두 후보를 초빙한 청년유권자들은 『두 후보가 유권자들의 권리를 마음대로 박탈,이를 되찾기 위해 후보들로부터 소신을 들어보려한 것이 무슨 죄가 되느냐』며 항변. 한편 지난 20일 하오3시 전주동국교에서 열린 전주시 중노2동시의원 입후보 합동연설회에서는 노점상 대표로 출마한 임평식후보가 『시의원이 되면 가진자의 부정부패를 없애는데 신명을 바치겠다』는 연설을 마친뒤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어 화선지에 「빈민위해 목숨바쳐 임명식」이라고 혈서를 쓰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방향전환을 모색 ○…부산지역 각종 사회단체들이 기초의회선거에 대비해 설치한 부정선거 고발센터에 시민들의 고발이 전혀 없어 위축된 선거분위기와 시민들의 무관심을 반영. 부산 YMCA와 YWCA는 지난 6일부터 각각 부정선거 고발센터를 설치하고 자원봉사자 1백여명을 모집,시민들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고발접수는 전무. 또 지난 12일 부민련 등 23개 재야단체가 공동발족한 지방의회선거 시민대책본부에도 역시 부정사례에 대한 시민고발이 없자 관계자들은 선거운동 규제로 선거분위기가 극도로 위축된 데다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무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이에따라 이들 단체는 당초 목표로 한 공명선거 감시기능에서 지자제선거법의 문제점 개선과 관권개입 적발 등으로 방향전환을 물색. ○…기초의회의원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특정후보를 비방하는 허위전화가 각 구청 선관위에 쇄도,선관위 직원들이 이를 확인하느라 진땀. 이들 허위전화제보는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 특히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부산시 선관위가 21일까지 집계한 것만도 1백60건에 이른다고. 특히 부산시 남구 선관위측은 지난 15일 박모후보가 유권자들을 관광버스에 태우고 있다고 전화제보를 받고 비디오까지 동원해 현장에 갔다가 사실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는 것. ○“집안도 못다스려” ○…21일 열린 충북 청주시 서문동선거구 합동유세에서는 팽팽한 접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두 정씨 후보가 공명선거를 다짐하던 등록직후와는 달리 서로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을 퍼부어 유권자들이 빈축. 이날 유세에서 먼저 등단한 정모후보(47)가 『집안도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주민대표로 나설수 있느냐』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자 뒤이어 등단한 또 다른 정모후보(52)는 『도내 출마자 가운데 전과자가 많다는데 유권자들이 잘판단해 표를 줘야한다』고 응수. ○검찰에 옥중고발 ○…21일 하오 수원시 남창동 남창국교에서 열린 팔달동선거구 합동연설회장은 2명의 후보 가운데 1명이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돼 김성겸후보(53)만이 나와 10여분간 연설한 뒤 퇴장. 이날 연설회장에는 유권자 1백여명이 나와 김후보의 연설을 들었으나 지난 16일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오찬성후보(51)가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되면서 김후보를 같은 혐의로 검찰에 옥중 고발한 탓인지 더욱 가라앉은 분위기속에서 진행.
  • 「수서」 언론로비 진상밝혀야/금품수수설 자책·국민에 사과

    ◎신문편집인협 성명 한국신문편집인협회(회장 안병훈)는 1일 수서사건의 대언론 로비문제와 관련,성명을 내고 『사회의 부정부패와 시비들을 척결하는 작업에 앞장서서 감시해야할 언론인들이 돈을 받고 그 직분을 태만히 했거나 사실을 왜곡시켰다면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수서사건과 관련,액수의 다과를 막론하고 금품을 받았다는 소식에 접하면서 심각한 자책과 함께 먼저 국민앞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편협은 이같은 자성을 바탕으로 ▲각 언론사 단위로 자체조사를 엄밀히 실시해 그 결과에 따른 관련자를 적절히 문책하고 ▲장점도 없지않으나 폐단이 더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기자단의 해체문제를 포함한 취재체제의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편협은 이와함께 사정당국은 혐의사실을 단편적으로 흘리는 것이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지금까지 조사,확인된 진상만이라도 조속히 국민앞에 공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작지만 중요한 공덕률(사설)

    금연구역인 지하철 구내에서 담배를 피우던 사람 20명에게 경범처벌법이 적용되었다. 19일 부산에서 있었던 일이다. 지하철 금연장소에서 흡연한 죄로 벌칙금 통고처분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담배 정도의 범칙행위에 범칙금통보를 정식으로 적용하는 것은 좀 과한 일이 아닌가 하는 이의를 말할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그보다 크고 엄청난 탈법과 무질서가 사회에 넘치는 중인데 송사리도 못되는 범법을 일시에 몰아붙여 범칙금을 때렸다는 것은 법적용의 형평성을 잃은 처사라는 지적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차근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작지만 중요한 공덕심을 너무 잃고 살아왔다는 자성을 하게 된다. 작은 것이건 큰 것이건 잘못은 잘못이다. 작은 범칙을 우습게 여기는 습성이 큰 범칙도 하게 된다. 금연표식가 분명하게 붙어있는 곳에서 버젓이 담배를 꼬나물고 그것을 나무라는 사람을 오히려 눈부릅뜨고 협박하듯 하는 일이 너무도 허다하다. 버스안이나 전동차속 같은,이웃에게 직접 피해를 주는 협소한 공간 안에서도 난폭하고 거친 몸짓으로 끽연을 하는 이런 범칙은 단속되어야 마땅하다. 무슨 일이든 큼직하고 표나는 일에서만 담판을 지으려 하고 작고 조용한 것은 대충 넘기는 풍조가 우리에게는 있다. 그 때문에 사회가 정밀하지 못하고 뒷마무리가 엉성한 흠을 키워온 셈이기도 하다. 지난 설날연휴 4일 동안에는 1천8백8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 이중 1백27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2천4백90명이나 생겼다. 사고 건수에 비해 엄청난 비율의 사상자를 낸 것이다. 이중의 대부분이 운전자들이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았거나 음주운전 따위 부주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끽연처럼 음주습관에 있어서도 대단히 범칙이 심하고 질서를 무시하는 것이 우리 사회다. 산소통·시너통이 나뒹구는 좁은 작업장 안에서 난로를 피워놓고 술을 마시고 화투놀이를 하다가 불이 나서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몽땅 소사한 사고도 있었다. 화약을 지고 불섶에 뛰어드는 무모함을 마치도 「용감함」처럼 저지르는,이런 기질들 모두가 「작은 공덕률」을 우습게 여기는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 이런 범칙체질을 경계하고 바로잡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범칙에 대한 확실한 경고가 지속적으로 주어져야 한다. 공원같은 곳에 잔디를 못밟게 하고 휴지를 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 「범칙금」 푯말을 붙여놓는 나라도 많다. 부당하도록 비싼 범칙금을 물리는 나라도 있다. 그것으로 국고를 늘리려는 의도는 아닐 것이다. 잘못한 것에는 반드시 벌칙이 주어진다는 것을 인식하는 일은 행위동기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다만 우리의 경우 이런 단속이 늘 즉흥적이고 일시적이어서 문제다. 그래서 눈속임을 잘 하거나 단속기간만 잘 모면하면 얼마든지 늠름하게 범법을 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왔다. 이렇게 되면 법질서의 권위도 없어지고 설득력도 없어진다. 질서의식이 체질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단속을 하는 일이 중요하다. 작지만 중요한 공덕심만 충분히 뿌리 내린다면 사회를 진동시키는 부정부패도 어느 정도 예방될 수 있을 것이다.
  • 정치권은 뼈깎는 자정 노력을/이용필 서울대교수·정치학(서울시론)

    ◎도덕적 타락 계속땐 체제 붕괴 민주정치는 국민이 주인이며 또한 국민에 의한 자율정치라는 점에서 다른 형태의 정치와는 비교도 되지 않으리만큼 훌륭한 제도라고 하겠다. 민주정치가 자율정치라고 하는 것은 제도 자체에 제어장치가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이러한 제어장치가 마비되거나 또는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다면 민주정치는 본괘도를 벗어나서 급기야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물론 민주정치가 언제나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는 없어도 환경적 변화에 따라서 적응해 나가려면 다소의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민주정치는 제어장치 또는 자체 회복능력에 의해서 정상적으로 계속해서 작동할 수 있게 마련이다. ○절정에 달한 환멸·냉소 그런데 최근에 빈번하게 발생한 일련의 부정부패 사건들은 우리의 민주정치 체제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보도된 바와 같이 뇌물사건으로 3명의 의원이 구속된데 이어서 수서특혜사건으로 5명이 더 구속되었다. 공교롭게도 13대 국회에 들어와서 13명이 부정과 비리,그리고 의원의 도덕성 문제로 구속되었다. 특히 수서특혜 사건은 정·경·관이 복합적으로 얽혀진 엄청난 부정의 합작극이라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 사건에 관련된 의원들이나 고위관리들은 한결같이 책임전가와 회피에 여념이 없었으며 이들이 속한 정당들의 반응 또한 더욱 한심스럽기 그지없었다. 수서택시 특혜분양 사건을 둘러싼 여야정치인들의 언동과 작태는 국민의 따가운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이제 국민의 정치인들 또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절정에 달했으며,따라서 정치에 대한 환멸과 냉소가 만연되고 있다.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감과 거부감은 6공 최대의 위기를 초래하고 파국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행하게도 미흡하나마 검찰의 수사로 수서특혜 사건을 매듭짓고 문책성 개각도 단행함으로써 정부는 나름대로 조기 민심수습에 나서고 있다. 물론 야권은 검찰의 수서수사결과 발표가 「성역을 피한 축소 조작극」이라고 비난하면서 국정조사권 발동이나 특별검사제 도입을 통한 전면 수사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검찰수사가 수서특혜 과정에서 작용한 외압의 실체와 그 대가로 오고간 정치자금 등 핵심의혹 사항을 충분히 밝혀내지 못했다는 데로 국민여론이 모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점에서 우리는 검찰수사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검찰은 말한 바와 같이 「미진한 부분에 대해 계속 진상을 조사」하는데 있어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조치와 아울러서 더 중요한 것은 일련의 권력형 부정 부패사건들의 발생으로 말미암은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감과 냉소감을 불식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여권 일부에서는 수서특혜 파동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정치체제 자체의 틀이 파괴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이 파문의 조기수습에 부심하고 있다고 한다. 만일 이번 수서특혜 파동이 국민에 의해서 납득되는 수준에서 마무리되지 못하고 오히려 장기적인 전쟁의 불씨가 된다면 그것은 여야간 이전투구의 투쟁으로 번지게 될 것이며,따라서 국민의 정치 자체에 대한 환멸과 불신은 더욱 심화되고 정치체제 자체의 전반적 위기로 증폭될 수도 있다. 만일 수서특혜 파동으로 말미암은 여야의 대립관계가 극한적 투쟁형태로 변질된다면 의회민주정치의 준칙은 파되되고 이른바 장외정치의 소용돌이로 빠지게 될 것이다. 모든 국민은 물리적 투쟁보다는 대화와 설득을 통한 조화로운 생산적 정치를 바라고 있어며 또한 극한적 갈등 보다는 타협과 협조를 통한 의회민주정치의 정상적 가동을 바라고 있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여야가 정치권의 정화를 위한 근본적 대책에 합의 노력하는 자세를 어떻게 도출해낼 수 있으냐에 있다. 이제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감의 만연은 개인차원에서의 묘책이나 편법 또는 당리·당략에 집착한 임기응변적 술책에 의해서 불식될 수도 없거니와,오히려 정치권 이 구제불능의 대상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오늘날과 같이 도덕성을 상실한 상황에서 근본적 쇄신의 노력없이 어떻게 국민 속에서 존속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자문해 보아야 한다. ○혁신 없으면 민심도 이탈 과연 우리 국민이 오늘날의도덕적으로 타락한 정치인들과 그러한 정치인들의 정당들을 무한정 지지하리라고 생각하는가? 많은 뜻있는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모든 부문이 발전을 거듭해 왔는데도 오직 정치권만이 낙후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정치인들은 깨달아야 한다. 국민은 몰염치한,그리고 몰지각한 정치인들이나 정치집단들에 의해서 그토록 우롱당할 만큼 우매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민주정치에선 국민이 주인이며 그것은 곧 민주정치에서 국민의 높은 정치의식이 자율정치의 제어장치로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합축하고 있다. 사실 민주정치의 궁극적 저력은 국민의 적극적 참여의식과 체제의 틀을 지탱해주는 수많은 요소들의 연계메카니즘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우리 모두는 민주정치라는 운명공동체의 한 배 속에서 망망한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수없이 몰라닥치는 풍랑를 헤쳐가면서 안전 운항하려면 모든 선원들이 합심 노력해야 하는 것처럼,모든 정치인들은 오늘의 어려운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도록 겸허하게 자세를 가다듬고 국민의 질책을 수용해야 한다. 남북관계가 미묘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적절하게 대처해가면서 또한 국제정치의 격변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우리 국민 모두는 단합하고 민주정치를 제도화하는 발전과업에 꾸준한 노력과 자제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무엇보다도 여야가 비생산적 전쟁을 지양하고 조화와 타협의 의회민주정치를 지향해서 노력할 때,비로소 조성된다. 국민은 정치인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 당정 쇄신 빠를수록 좋다(사설)

    뇌물외유 사건에 이은 「수서특혜」 사건 등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들에 대한 국민들의 심경은 착잡하기 이를데 없다. 곤혹스럽고 안타까우며 끝내는 탄식과 절망감에 이르게도 된다. 염량세태라는 표현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 그야말로 온 세상이 다 오염됐다고 해도 크게 틀린말은 아니다. 제도로서의 헌정체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뇌물외유 사건으로 3명의 의원이 구속된데 이어 수서사건으로 또 5명이 구속됐다. 공교롭게도 13대 국회에서 13명이 부정과 비리,의원 도덕성의 문제로 구속된 것으로 기록되게 됐다. 아니할 말로 의원들과 관련하여 또 무슨 사건이 터져나올지 걱정부터 앞서는 것도 무리가 아닌듯 싶다. 국회의원들은 선량으로서 회기중 현행범이 아니면 체포되지 않으며 원내발언에 대한 면책특권을 갖는다. 비록 회기중이 아니더라도 며칠사이에 모두 8명의 의원이 구속되는 현실을 바라보느라면 실로 모골이 송연할 지경이다. 그러니 13대 국회는 복마전인가 하는 탄식도 나오고 아예 해산해야 한다느니 하는 위기감과 자책,무기력감이 바로 그 국회안에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뇌물외유·수뢰의원의 구속은 그들 자신의 불행이며 이나라 의회사의 오점임에 틀림없다. 그들 대부분이 구속직전까지 애서 태연한 표정으로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했고 바로 그런 모습들이 구속 그 자체보다 더 국민의 쓴 인맛을 다시게 했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최소한 그들이 범법행위 내지 범법사건에 연루된데 대해 겸허한 자세로 솔직히 해명하고 구속이전에 의원직을 선뜻 내 놨어야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갖게 된다. 당사자들의 퇴락한 윤리도덕과 몰염치성은 그렇더라도 그들 소속정당의 반응도 국민들에겐 탐탁치 않았다. 여당인 민자당의 입장은 최소한의 축소조정 또는 불끄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으로 비치기도 했다. 평민당역시 뼈아픈 자기반성보다는 이른바 「정치적 의도」쪽으로 몰고가려는 인상이었다. 지금 그같은 일련의 사건들을 정치적 의도 또는 조작으로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정부쪽도 그러하다. 설혹 외압이나 로비에 의해 관련 공직자가 말려들었다 하더라도 그 공직자와 공직사회의 책임은 면할 수 없다. 따라서 부정과 비리,의혹에 관련된 의원들과 공직자 기업관계자에 대한 가차없는 사법처리는 당연한 것이다. 듣건대 정부와 민자당은 사건수사가 일단락 되는대로 대폭적인 당정개편을 단행함으로써 정국쇄신에 나서리라 한다. 국민이 바라는바 당연한 순서이겠으나 그러한 당정의 쇄신과 신기일전의 계기야말로 빠를수록,아니 지금 당장으로도 좋다고 할 수 있다. 지금 국민들의 불안은 적지 않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심화된 것은 물론 어떤 불안감과 위기감마저 가중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회지도층의 만연된 부정부패가 제도권의 손상을 가져왔고 헌정의 위기감마저 초래되고 있다면 그것은 될수록 빠르게 극복,치유돼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의 부정척결의지와 위기극복의 슬기 및 결단을 통한 일대 정국쇄신이 기대되는 것이다.
  • 부정·비리 결연한 의지로 척결/“수서·뇌물외유·대입부정 의법조치”

    ◎노 대통령,민자 창당 1주년 기념식서 강조 민자당 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은 9일 수서특혜 의혹사건,뇌물외유,대입부정사건 등과 관련 『정부는 그동안 문제가 되어온 몇가지 사안에 대하여 철저히 조사하고 법대로 처리하여 국민의 의혹이 없도록 할것』이라고 말하고 『나는 민주주의를 이루고 깨끗한 정부를 실현한 대통령이 되도록 결연한 의지로 부정과 비리를 척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 송파구 가락동 민자당 중앙정치교육원에서 있은 창당 1주년 기념식에 참석,치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정치권과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깊어진 오늘의 현실에 대해 모두가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면서 우리당은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는 개혁의 선봉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 물의를 빚고 있는 일련의 일들을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의식과 행동이 지난 시대에 머물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 뒤 『오늘의 정치권과 이 사회지도층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을 스스로 이루지 못한다면 이사회의 권위와 정체성 그 자체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올들어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부조리로 국민들은 이 사회지도층의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말하며 거침없이 비판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제 어떠한 부정,어떠한 비리도 엄폐되거나 덮어둘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기념사에서 『최근 불미스런 사태들로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불신이 심화되고 있는데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하며 깊은 자책감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태를 뼈를 깎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 정치인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각오를 다져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민자당은 이날 기념식에서 ▲부정부패척결과 깨끗한 정치풍토 조성에 앞장서고 ▲책임정치를 구현하며 ▲사회질서를 확립하고 ▲분파주의와 정실주의를 배제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4개항의 「당원 윤리강령 실천선언」을 채택했다.
  • “페만 파장”… 후세인 관련책 “불티”

    ◎한겨울에 휘몰아친 출판가의 “이상현상”/「…대야망」 초판 나오자마자 매진… 재판찍어/청년시절·통치철학·집권과정등을 다뤄 전세계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은 이라크대통령 사담 후세인,그는 누구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담 후세인의 성장과정과 가족관계,통치스타일 등을 규명한 전기 「사담 후세인의 대야망」이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쟁으로까지 치닫는 오늘날의 중동사태를 사담 후세인의 생애와 통치철학을 통해 조명한 이 책은 현재 영국 더타임스의 중동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주디스 밀러와 하버드 대학교수 출신인 로리 마일로이의 공저로 미국 독서계를 휩쓸고 있다. 중견언론인 진영수씨가 펴낸 국내 번역판도 지난해 말 선보인 후 초판이 매진되고 재판에 돌입했다. 사담 후세인은 1937년 바그다드에서 1백마일 떨어진 티그리스 강가의 알아우자 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1차 대전으로 5백년간의 터키 식민지배가 끝나고 12년간의 영국 위임통치에서 벗어나 독립한지 불과 5년 밖에 되지 않은혼돈의 시기였다. 후세인의 어린 시절에 대한 공식기록은 없으나 그가 태어나 몇달 안돼서 아버지 후세인 알 마지드와 사별,어머니 수바와 재혼한 난폭한 의붓아버지 이브라힘에 의해 학대받으며 길러진 것으로 후세인 비서의 증언을 통해 이 책은 기록하고 있다. 후세인은 10살 때 바그다드에 있는 외삼촌집에 와서 늦게 국민학교에 들어가 16살에 중학교를 마쳤다. 원래 호전적인 성격인 그는 육군장교가 되기 위해 육군사관학교를 희망했으나 성적이 나빠 들어가지 못하고 바그다드에 와 있던 고향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다. 당시 중동의 정세는 1952년 이집트 나세르중령의 왕정 전복 쿠데타 성공과 수에즈운하 국유화선언 등으로 아랍민족주의가 극에 달해 있던 때였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정치적 음모의 세계에 휩쓸리게된 그는 1956년 이라크 왕정타도 쿠데타에 가담했으나 실패하자 이듬해 20살의 나이로 아랍급진 민족조직인 바트당에 입당했다. 본격적으로 정치단체의 일원이 된 후세인은 1958년 비바트당 계열의 민족주의 군장교들을 동원해 국왕 파이잘2세 축출에 성공한 압둘 카림 카심장군 저격단의 일원으로 가담했으나 실패하자 시리아를 거쳐 이집트로 피신,공부를 계속해 24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1년 카이로 법과대학에 진학했다. 1963년 카이로에서 외삼촌의 딸인 사지다와 결혼하고 외양으로는 평범한 학창생활을 보내고 있는듯 했으나 마음은 고국의 정치상황에 있었으며 그해 바트당 소속 장교들에 의해 카심장군이 살해되자 그는 바로 바그다드로 돌아갔다. 26세에 새로운 혁명정권에 가담하게 된 후세인은 반바트당 인사들의 고문을 담당하며 악명을 날렸다. 그후 바트당내의 세력투쟁 과정에서 그는 2년여의 옥고도 치르지만 결국 31세가 되던 1968년 권력장악에 성공,바트당 사무총장 겸 혁명사령부 평의회 의장이던 사촌형 바크르가 대통령이 되자 그는 혁명사령부 평의회의 부의장으로 내부보안을 책임지는 실질적인 2인자가 되었다. 권위주의적이고 난폭한 성격의 그는 수많은 비밀경찰을 배출,정보정치를 폈으며 인척들을 요직에 앉혀 부정부패에 앞장서게하는 등 국가를 개인왕국화시켰다.결국 1979년 7월16일 바크르대통령을 사임케하고 후세인 자신의 대통령에 올라 바트당 사무총장 및 군 최고사령관으로 전권을 장악하게 됐으며 그후 10년 가까이 이란과 전쟁을 치르는 동안 개인독재의 기반을 다져나갔다. 이같이 후세인의 성장 및 집권과정을 기술한 이 책은 후세인이 영화 「대부」를 가장 좋아하며 그 주인공 돈 콜레오네와의 공통점을 규율·충성·잔인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후세인의 개인적인 측면 외에 이라크의 쿠웨이트 강점 및 미국의 적극적 개입배경 등도 상세히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아울러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후세인 자신이 아랍제국의 맹주가 되어 미국을 비롯한 서구강대국 정상들과 함께 중동의 모든 것을 요리하겠다는 원대한 야망에서 비롯된 것이며 미군의 적극적 개입은 결국 미국 석유수입권 보호를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페르시아만의 위기는 결국 서방의 합리주의와 아랍 사고방식의 중간정도에서 해결책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또 후세인과 같은 무자비하고잔인한 지도자는 지구상에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논지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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