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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S방중과 한·중 공영의 길/한진섭(특별기고)

    중국과 한국 두나라의 협력관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해 가고 있으며 이 점에 대해 두나라 정부와 국민 모두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두 나라는 유감스럽게도 40여년동안 「단절의 시기」를 거쳐 왔지만 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협력관계는 92년 8월 수교를 계기로 활기를 띠게 돼 양국 관계 발전의 새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중국세관 통계에 따르면 91년 32억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교역은 지난해 82억달러로 2배가 넘는 급증세를 보였다. 한국측 통계로는 이보다 훨씬 많아서 지난해 직교역만 90억8천만달러에 이르며 홍콩등을 통한 간접교역까지 더하면 1백억달러를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한국의 제3대 교역국으로 부상했고,한국은 일본 홍콩 미국 대만 독일에 이어 중국의 제6대 교역국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같은 급템포의 성장은 세계교역사상 찾아보기 드문 독특한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물자교역은 간단하고 위험부담이 적어서 널리 이용되는 국가간 혹은 지역간 협력수단이다. 하지만협력관계의 깊이를 측정하자면 직접투자등 산업협력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이동과 기술이전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대중국 투자는 91년 1백9건,8천만달러에서 93년 한햇동안 6백29건,6억2천2백만달러로 늘어났다.투자건수는 5배,투자액은 7배로 급속히 증가한 것이다.이에 따라 93년말까지 한국 투자의 총누계는 1천42건,약 1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기업들이 에너지 교통 통신 화학 자동차 전자등 기간 산업분야에서 투자하기를 장려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자동차 조립 민간항공기 자동전화 교환기 팩시밀리설비 대형컬러TV VTR 원자력발전소건설 등의 참여와 공동개발을 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오염 방지와 인공위성등 하이테크분야의 기술협력 및 전문가 교류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 이같은 상황하에서 이번 김영삼 한국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 정부기관들을 중심으로 산업협력공동위원회를 발족하게 된 것은 경제협력의 무대를 크게 넓힌다는 의미에서 그 뜻이 매우 클 뿐 아니라 앞으로 첨단산업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관계 형성을 가속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경제분야말고도 정치 사회 문화 교육 및 학술분야의 인적교류와 협력도 순조롭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상호 이해증진과 신뢰 구축의 기초가 되는 양국간 인적교류의 경우 92년에 8만8천명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15만명으로 배증했다. 올해 봄부터 한국에서 대중국 여행자유화를 실시하고 문화협정과 항공협정까지 체결돼 서울­북경간 직항로까지 개설되면 양국간 왕래인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최근 중국이 취하고 있는 개혁 개방과 시장경제,고도성장정책,GATT가입 준비등은 상호보완적인 양국간 협력관계를 더욱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도 김대통령 주도아래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부정부패 해소와 실명제 실시등 일대 변혁을 거쳐 올해부터는 경제의 재도약에 주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서 양국간 협력의 여건이 더욱 성숙되고 있다. 주변 정세를 봐도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로 새로운 국제무역 질서가 구체화되고 있으며 APEC회원국들의 시애틀정상회담,미국과 캐나다등의 급속한 경제회복움직임,일본 엔화의 평가절상,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의 안정 등이 이뤄지고 있어서 양국간 협력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그동안 양국관계는 급속한 발전을 거듭해 오면서 몇가지 모순 또는 문제점을 만들어낸 것도 사실이다. 그 예로 무역수지 불균형,노사분쟁,기업과 은행간의 자금부도문제,사업여건의 불충분성 등을 들 수가 있으나 이들은 양측의 노력으로 점차 해결돼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양국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문제가 개입돼서는 곤란하다.일부 국가들처럼 인권이나 대만문제 따위로 트집이나 잡는다면 곳곳에서 일이 막히게 된다.장기적 안목에서 공존공영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가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김영삼대통령의 중국방문은 양국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개혁시대의 의식혁명/송석구(일요일 아침에)

    개혁기간이라 그런가.왠지 편안하지 않고 모두가 들떠 있으면서도 무엇하나 속시원하게 처리되는 것이 없다.설령 무엇이 처리되었다 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 보다는 오히려 불안과 회의가 앞서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이것이 나만의 생각이라면 다행이겠지만 필자의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예를 들면 부정부패를 사정이란 칼자루로 시원스럽게 본때를 보여 주었고,이제는 어느 정도 부정과 부패의 소지가 없어진 듯도 하지만 그것도 뒷맛이 개운하지가 않다.실명제로 인하여 검은 돈이 없어진다 하지만 그것 역시 정말 그렇게 될까? 하고 의구심도 생긴다 정치개혁법이 국회에서 통과가 되고 내년에는 4가지의 선거를 동시실시 한다고 하고,돈 안드는 선거로 선거혁명을 하여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정치권에서는 소리치지만 그것 역시 낙관불허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잘 풀릴것 같다던 남북문제도 좀 꼬여가는 것 같다.남북문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북한의 핵은 언제나 우리를 위협하는 도구이다.그들은 결코 우리의 유연한 자세와 양보에 대하여 감동하지 않는다.그들은 이제까지 그렇게 해왔다.낭만적인 심정론자들은 금수강산,백의민족을 외치면서 가슴을 트고 대화하면 안될 일이 어디 있는가 하고 열정을 보이지만,결코 그들은 우리를 대화의 상대로 보지 않는다.목표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한다.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고 지금의 상황이 말하고 있다. 이렇게 안개속에 예측불허의 불안을 갖게된 것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솔직히 말하면 개혁에 익숙하지 않은 점이 하나 일 것이고,두번째는 개혁을 받아들이는 우리 사회의 풍토에서 이고 세번째는 잘못된 관행과 의식이 바뀌어지지 않는 것이고,넷째는 막연히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세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의 개혁은 개혁이라기 보다는 제도를 통한 거의 혁명이다.그러기에 강한 충격은 그 충격을 받을 당시는 충격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시간이 가야 실감이 나듯이 좀더 시간을 지켜보면 개혁의 실감이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다.그러나 개혁이 되었든 혁명이 되었든 무엇보다 우리의 의식이 빨리 정돈되고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개혁드라이브를 체감하지 못하고 예측불허의 불확실성위에 놓는 것은 우리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의식이 변화되는 조짐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그리고 변화와 개혁을 주장하면서 그것이 시민운동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변화와 개혁은 위로부터는 중요하지만 아래로부터가 더욱 중요하다.시민의식이 혁명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그것은 불가능하다. 문화혁명이 일어나듯이 시민의식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그것은 모든 사람이 양심의 고귀성에 높은 가치를 두어야 한다.그리고 그 양심의 높은 가치가 허물어질 때는 가차없이 자본주의의 논리를 도입해야 한다.그것은 부모들의 자각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학교교육을 탓하지만 사실은 학생들의 가정교육이 더욱 중요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어른들이 확실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그러기 위해 평생교육원이 동단위로 이루어져야 한다.주부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교육되어야 한다.그러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세금을 면제해서라도 기성인의 교육이 필요하다. 어린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자란다.시간이 걸리지만 지금부터 기성인의 생활교육을 시작해야 한다.온 나라가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반상회가 곧 그러한 교육장이 되고 시장과 미장원이 교육장이 되어야 한다. 얼마전 일본 경도에 들른적이 있다.변두리 목욕탕에 갔다.어린 학생들이 배낭을 메고 목욕탕에 들어온다.무엇인가 보았더니 그것이 세면도구였다.수건·비누·바가지를 가지고 와서 목욕하고 나가는 것이다.그후 내가 살고있는 동네의 목욕탕에 갔다.어린 아이들이 욕탕에서 수영을 하고 떠들어 댄다.그들은 수건도 비누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어떤 어른이 조용히 하라는 말과 함께 애들의 아버지와 싸움이 벌어진다.이것이 오늘의 우리이다.가르쳐야 한다.물뿌리고,마당쓸고 나가고 들어오고,대답하는 것부터 다시 가르쳐야 한다.그러기 위해 어른이 먼저 배워야 한다. 그런 사회가 예측할수 있는 사회이다.개혁은 여기에 성패가 있다고 본다.
  • 선거혁명과 시민의식(사설)

    정치=돈이라는 등식을 깨는 일은 입법만으로 성취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는 아프게 체험하고 있다.지금까지 우리 정치문화의 혼탁이 법의 미비로만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최근 공보처가 유권자 1천명을 상대로 한 정치여론조사 결과는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시민정신의 발현과 통치자의 실천의지가 아니고는 어떠한 선거법도 사문화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해주고 있다. 우선 유권자들은 새 선거법에서 국회의원후보자들의 선거비용한도로 설정한 5천3백만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즉 48·8%는 대다수가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고 37·9%가 일부만 지킬 것으로 응답하고 있어 적어도 86·7%에 이르는 유권자들이 비관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선거풍토에 대한 뼈아픈 경종이다.14대총선의 1인당 선거비용 1억2천5백만원이 지켜진 것을 믿을 사람이 한명도 없지만 개정된 선거법은 이의 절반수준으로 묶어놓고 있다.현실적으로 5천3백만원이라면 거의 없다시피한 유급선거운동원유지와 현수막,마이크와 선거기간중 차량임차료 정도면 바닥이 날 수밖에 없는 규모다.선거공영제 확대로 선거벽보,선거공보,소형인쇄물제작비,방송연설이용,투개표참관인 수당을 당국이 제공한다고 하니 이 모두를 합산해야 6천5백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30당20낙이라는,30억원을 채우지 못하고 20억원밖에 쓰지 못해 낙선을 했다는 화제를 남긴 14대총선 뒷얘기가 아직도 가셔지지 않고 있는 정치의식구조 속에서 정말 돈안드는 선거를 치러낼 수 있느냐는 회의는 너무도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개정된 선거법은 엄한 벌칙을 통해 선거혁명을 이룩한다는 의지의 집약이다.선거의 부정부패는 물론 자금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체형을 조문화하는 등 깨끗한 선거를 지향하는 장치가 완벽한 영국의 엄벌주의를 오히려 능가하고 있다.문제는 법이 지향하는 바를 현실이 어떻게 뒷받침하느냐에 달려 있다.선거에 관한 한 우리에게는 즐거운 경험이 전혀 없다.그래서 부정과 타락·과열로 표현되는 과거 선거관행이 정말 없어질 것이냐에 대한 불안한 회의는 당연하다.여전히 선거과정에서 음성적이고 교묘한수법이 동원될 것이라는 추측이다.당장 내년 6월에 치러질 지방자치선거와 관련,41%의 유권자가 깨끗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했다. 그러나 정치환경이 변하고 그 행태도 엄청나게 바뀌고 있다.여기에 참여하는 모든 기능의 새로운 적응 없이는 어제의 답습일 뿐일 것이다.단순히 향응을 받지 않겠다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후보자나 유권자의 위법을 감시·고발하는 적극적인 시민정신이 요구된다.그리고 정권적 차원을 넘어 법을 공정하고 엄격하게 지키겠다는 통치자의 의지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 중,성장일변도서 안정에 역점/오늘 전인대개막… 정책방향 전망

    ◎성장률 9%제시… 투자확대도 늦출듯/물가폭등 대응·부패척결도 우선 과제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8기2차회의가 10일부터 보름간 일정으로 개막,올해의 정부정책 방향을 확정한다. 우선 이번 전인대2차회의에서는 예년에 비해 주요 인사이동이 없다는게 특이하다.주용기부총리가 겸직하고 있는 인민은행(중앙은행)행장직도 적당한 후임자가 없어 당분간 그대로 두는등 인사이동이 없어서 외부의 관심을 반감시킬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올해의 정책방향」에는 관심을 기울여 볼만하다.지금까지 밝혀진바로는 「개혁」「성장」「안정」이라는 3가지 캐치프레이즈가 내걸리게 될것 같다.개막식때 이붕총리의 「정부공작(업무)보고」에서 올해의 업무 추진방향으로 발표될 「20자방침」도 이 3대 케치프레이즈와 일맥상통한다.한자20자로된 이 방침은 「기회활용」「개혁심화」「개방확대」「발전추진」「대국안정」으로 앞의 3가지는 개혁이고 이어 성장·안정이 되는것이다. 여기서 지난해와 다른점을 찾자면 「안정」이 새로 등장했다는 점이다.올해들어 안정을 새롭게 들고 나온것은 지난해와 같은 맹목적인 개혁열풍과 성장일변도의 정책을 자제,안정을 헤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성장과 개혁을 추진해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선 「개혁」의 경우 이번에는 지난해 10월 당14기3중전회에서 채택한 50개항으로된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건립에 따른 약간의 문제에 관한 결정」을 관철시키게 된다.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전인대상무위원회에서는 사회주의시장 경제체제 확립을 위한 법안을 1백여건이나 마련중인데 그중 상당수가 이번에 전인대에 제출돼 심의를 받게된다.몇가지 예로 「회사법」「국가예산법」「노동법」「소비자권익보호법」「사회보장법」「중앙은행법」을 들수있다. 정책입안자들은 최근들어 이처럼 수많은 법규를 한꺼번에 새로 만들어 사용하자면 혼란이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점에 인식을 같이하기 시작한것 같다.그래서 말로는 『올해가 개혁 관건의 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좀더 차분하고 질서있게 속도를 조절해가며 개혁을 추진해 갈 생각임을 이번 회의에서표명하게 될것 같다. 「성장」의 경우도 「개혁」마냥 약간의 제동이 걸릴것 같다.『경제를 성장시킬 기회가 왔을때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지시에 따라 올해도 고도성장을 추진해갈것은 분명하다.하지만 92년의 12.8%,93년의 13.4%와 같은 고도성장은 약간 어려울것 같다.정부에서도 올해 성장 목표를 9%로 제시할 방침이다.화폐발행과 투자총량도 93년의 오름폭보다는 다소 낮게 하고 재정적자도 줄어갈 계획이다. 올해들어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안정」의 경우 우선 물가를 잡는데 가장 큰 역점이 주어질것 같다.지난해에는 연초의 무분별한 마구잡이식 투자와 10월의 공무원 월급인상 등으로 35개 주요 도시의 생활비가 19.6% 올랐으나 올해들어 1월말에는 전년 동기비 23.3%나 오르는등 지난해보다 더 심상지않은 기미를 보이고 있다.정부는 이번에 10%이내에서 물가를 잡겠다고 공약할 계획이지만 그래도 사회안정차원에서 인플레를 잡으라는 목소리가 이번 전인대에서는 매우 강력하게 나올것 같다. 물가와 함께 중요한이슈는 부정부패의 척결이다.특히 시장경제를 실시하면서 소득격차가 생겨나고 권력을 이용한 부당한 소득들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의 불평불만이 높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전인대에서는 최근들어 핫 이슈로 떠오른 홍콩민주화를 둘러싼 영국과의 갈등과 인권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마찰 등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을 것이지만 전례에 비추어 정부정책을 무조건 지지하면서 영국과 미국을 성토하는 수준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한반도 관련 부분도 북한의 핵문제를 의식,한반도 비핵화와 남북대화를 지지한다는 일반론을 펴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 검은 대륙에 “경제 새바람”(현장 세계경제)

    ◎사회주의 30여개국 시장경제 전환/남아공 인종차별정책 철폐… 교역 “물꼬”/공기업 민영화 등 구조조정 작업 활발/소말리아·수단은 아직도 1인 GDP 1백불선 아프리카 국가들이 긴 잠에서 깨어나 교류와 협력의 시대를 맞고 있다. ○금광 합작 채굴도 인종차별정책으로 세계의 지탄을 받아왔던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대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차별정책의 철폐로 광범위한 교역의 물꼬를 트면서 아프리카 경제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남아공은 나미비아·탄자니아·잠비아·짐바브웨·가나등 주변국가로의 무역대표들 내왕이 잦으며 다이아몬드를 비롯,전기·금광 및 보석광 채굴등에 관한 합작채굴에 관한 협상이 진행중이다.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소속 10개국은 이 지역을 아프리카교역의 중심지로 추진중이며 멀지않아 남아공도 이에 가세할 전망이다. 남부아프리카 국가들은 오늘날 전형적인 아프리카의 빈곤국은 아니다.보츠와나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천8백달러(92년기준)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남아공·나미비아·스와질랜드등도 1천달러를 훨씬 넘는 국가로 개혁을 적극 추진중이다. 그러나 아프리카대륙의 대부분 국가들은 여전히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비록 남아공과 인접국과의 교역이 급성장해도 그것은 아프리카 전체 교역의 5%에 지나지 않는다.대부분은 유럽과의 교역이다.아프리카는 빈부로 양분된 상태에서 내부간 거래조차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외자유치 3% 불과 사하라사막 이남의 43개 국가중 1인당 GDP가 1천달러를 넘는 나라는 6개국에 불과하다.반면에 3백달러 이하인 국가는 15개국에 달한다.대륙전체가 평균 4백달러선이다.수단·소말리아·에리트리아·탄자니아·모잠비크는 1백달러에 불과하다. 이같이 아직도 대부분의 국가들이 저발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로 분석되고 있다.수단·소말리아·라이베리아등에서는 해묵은 종족분쟁으로 공업시설은 물론 농업·상업 기반마저 초토화됐다.현재 아프리카는 70년대 중반의 소득수준을 회복하는데만도 앞으로 40여년을 기다려야 하며 나이지리아 경우는 1세기를 더 허비해야만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유럽과 교역 관경유착과 지연·혈연에 따른 관리등용,만연한 부정부패와 행정의 비능률도 한 요인이 된다.정부가 앞장서 막대한 이윤이 남는 독점사업과 인허가제도를 운용한 결과 관료층만 득을 보고 국민다수인 농민과 상인들은 생존기반 마저 상실했다.92년 한햇동안 나이지리아에서는 GDP의 10%에 해당하는 30억달러가 지하경제로 사라졌다. 외국인투자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법제 및 세제가 마련되지 않아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93년 한햇동안 외국인 투자액은 전세계 자본흐름의 3%에 불과한 16억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들어 아프리카에도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정부의 수입과 지출의 균형,환율조정,가격자유화,정부의 민간기업 개입중지와 공기업 매각등 자체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중이다.우간다처럼 독재정권에 의해 추방당했던 많은 기업인들이 재산을 가지고 귀국하고 있는 국가들도 있다.이미 30여국가가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시장경제로 전환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사하라사막 이남국가 가운데 가나·탄자니아·잠비아·부르키나파소·나이지리아·짐바브웨등을 개혁이 성공하고 있는 모범국가로 지목했다. ○가나 등 모범국 지정 이중 가나는 세계은행과 IMF의 지원에 힘입어 88∼92년사이 연간 4%의 경제성장을 이룩했다.하지만 아직도 국민전체의 저축률이 GDP의 7.5%(87∼91년)에 불과하다.게다가 IMF등이 철수한다면 이 수치들은 더욱 떨어질것이라는 예측이 나올만큼 경제저항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아직 카메룬과 탄자니아처럼 정부가 수입쿼터를 정하고 특정작물의 자작농재배를 엄격히 금지하는 나라도 많으며 정부가 항공·채광·이동통신등 돈벌이를 독점하는곳도 다수다. 그러나 80년대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시간을 들여야 결실을 맺는다는 교훈을 가르쳤다.이제부터라도 아프리카 국가들이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값비싼 경제적 희생을 요구하는 정치폭력을 제어할수만 있다면 90년대는 아프리카국가들에 희망의 연대로 기록될수 있을 것이다.
  • 고위층에 금융사기­30대 여 사망/아르헨판 「장영자 사건」 파문

    ◎군장성·대법관 등 1백50여명 등쳐/고객명단·수천만불 행방 추측 무성 아르헨티나에서는 요즘 부유층과 정부고위관리에게 투자자문을 해주며 사기행각을 벌여온 아르헨티나판 「큰손」마리아 바데르(36)가 지난달 22일 승용차안에서 숨진채 발견된 사건이 큰 화제가 되고있다. 특히 시간이 흐르면서 바데르의 죽음보다는 그녀가 관리해왔던 자금규모와 고객들의 신분,자금의 사용처쪽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최근 사기혐의로 기소될때까지 바데르가 운용해온 자금규모는 3천만페소(미화 3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사기를 당하고도 신분노출을 꺼려 신고하지않은 사람들의 돈까지 합하면 사기액수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피해자수는 1백50명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당국은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피해자의 신분과 투자규모를 공개하지 않고있다.이들 가운데는 그녀에게 2백50만달러를 투자위탁했던 외무부고위관리와 6만달러를 맡겼던 대법원판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중앙정보부(SIDE)의 관리들과 전·현직 군간부,외교관들도 상당수 들어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이들은 한결같이 입을 굳게 다문 채 냉가슴만 앓고있다.행여 입을 열기라도 했다간 국세청의 세무사찰로 패가망신을 당할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들의 부정부패에 무감각하던 국민들도 이번 사건에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봉급이 기껏해야 월1만달러 수준인 장관급이나 그 이하 공직자들이 어떻게 수십만 또는 수백만달러씩 투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편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만지던 큰손답지 않게 바데르는 조그만 집 한채에 중형승용차 한대를 굴리면서 검소하게 살았다.이에대해 고객들은 그녀가 돈을 빼돌린 사실을 감추기위해 일부러 궁상떤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 “부정·금권선거 이젠 발 못붙일것”/김 대통령,「정개법통과」 평가

    ◎“여야 막론하고 법어기면 가혹하게 처벌/정치권·국민 모두가 협조해야 조속정착” 김영삼대통령은 4일 하오 해사졸업식및 임관식에 참석한뒤 수행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치개혁 관련법안의 국회통과에 대한 자신의 소감과 향후 법운영 구상을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다. ­정치개혁관련법안의 국회통과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는. ▲나는 기회있을 때마다 우리 정치권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변화와 개혁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려면 정치권이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도 돈안드는 선거를 바라고 있다.정치혁명·선거혁명이 이뤄지기 전에는 절대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할 수 없다. 금융실명제 실시,공직자재산공개,부정부패 척결과 함께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기회있을 때마다 지나치게 강조해왔다.또 이번 임시국회에서 받드시 처리되어야 한다고 거듭 말해왔다. ­당초 의도한 내용과 차이가 없는가. ▲물론 내 자신 가혹하리 만큼 엄격한 영국식대로 해야한다고 강조했었다.상당한 부분에 수정이 있었으나 어쨌든 여야합의에 의해 개혁입법이 통과된 것은 하나의 큰 혁명적인 일이다. ­과연 우리 선거에서 부정·혼탁·과열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보는지. ▲이제 부정선거,금권선거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철저히 선거관리를 해야한다는 것이 나의 강력한 의지이다. 어떤 사람이든 부정선거를 하면 절대 용납하지 않고 법에 따라 자격을 박탈하겠다.영국에서도 처음 실시할 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처벌을 받았다.앞으로 지방자치선거,국회의원선거에서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은 의원직까지 박탈하고 당분간 다시 입후보 할 수 없도록 하겠다. 정치인 자신들도 문제이지만 국민의 절대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국민 모두 새 역사의 창조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깨끗한 선거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국민의 절대적인 협력 없이는 성공이 불가능하다.정치선진화의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여당도 작년 보선에서 타락을 저질렀다고 하는데 여당에도 엄격히 적용될 것인가. ▲이젠 여야가 있을 수 없다.지난번 금융실명제,공직자재산공개때도여야 구별이 없었고 오히려 여당쪽이 더 가혹하게 처벌받았다. 앞으로는 부정선거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절대 적당한 방법으로 처리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선거혁명의 기회로 삼겠다.내년 지자제선거를 비롯,총선·대통령선거도 마찬가지이다. ­정부의 의지가 법정신을 따라갈 수 있다고 보는가. ▲정부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절대 부정선거가 안되도록 하겠다.나 자신 대통령으로서 이같은 단호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다.
  • 공무원 범죄 37% 늘어/작년/사정영향… 359명은 구속

    ◎검찰,범죄종합분석 검찰은 지난해 3월 전국 각 지검에 「부정부패사범특별수사부」를 설치한 뒤 모두 3천6백48명을 입건,이 가운데 1천5백45명을 구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1일 대검이 발표한 「93년도 종합심사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직무와 관련된 공무원범죄는 전년보다 37.8%가 증가한 2천3백52명이나 됐으며 구속된 사람 가운데 공무원은 23.3%인 3백59명이었다. 특히 컴퓨터 프로그램보호법 위반 등 지적재산권 침해사범은 92년에 비해 1백20%가량이 늘어났으나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면서 부동산투기사범은 전년에 비해 32.3%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전체범죄는 92년에 비해 12.1%가 증가한 1백42만7천27건(1백86만3천6백81명)이었다. 유형별로는 ▲교통사범이 28.1%(52만9백45명)로 가장 많고 ▲폭력사범 18.5%(34만5천1백6명) ▲사기 10%(18만6천2백3명) ▲향군법 위반이 4.1%(7만6천4백19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 환경사범은 전년에 비해 52%가 감소한 1만4천7백68명이었으나 낙동강 상수도원오염사태로 단속이 강화된 폐기물관리법 위반사범은 전년도에 비해 1백77·6%(2천9백56명)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 「개혁수레」 너나 없이 밀어야 한다/YS보필 1년의 소회/김정남

    ◎개혁은 공동선을 극대화 하는 일인데…/정치권 등 겉돌며 제몫찾기 바빠서야 김영삼대통령은 『대통령이란 자리가 이렇게 어려운 자리라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다』고 실토한 바 있다. 바로 며칠 전 광주·전남지방 방문때였다.대통령이라는 직무와 책임에 대해서 일찍부터 잘 알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해 왔었는데,정작 맡고 보니 예전에 알았던 것은 실상의 10분의1도 안된다는 것이다. 대형의 사건·사고라도 터지는 날이면 불면의 밤을 뜬 눈으로 지새야 하고,비가 많이 와도 걱정,비가 오지 않아도 걱정해야 하며,중요한 결단을 할 때마다 전율과도 같은 처절한 고독감을 반추해야 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과연 대통령이란 자리는 무서운 책임감으로 더 없이 긴장해야 하는 고독한 자리임에 틀림이 없다. 가까이서 보기에도 물론 그렇다.책임감,그리고 시대적 소명감을 가진 대통령에겐 더욱 그럴 것이다. 뿐인가.일상이 의전이란 이름으로 얽매여 있다.만나고 싶은 사람,보고 싶은 얼굴도 마음대로 만나고 또 볼 수가 없다.한발짝의 걸음걸이나 한 마디의 말조차도 함부로 할 수가 없다.언젠가 대통령은 청와대 생활을 감옥생활에 견준 적이 있었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이렇게 원형적으로도 외로운 것이다.김영삼대통령은 1년전 취임사에서 변화와 개혁을 선언하고 취임하던 그날,청와대 앞길와 인왕산을 개방하는 것으로부터 변화와 개혁을 시작했다. 개혁이란 무엇인가.이제까지 공동체를 운영해 오던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그리고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는 것이다.그리하여 국가적 또는 민족적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한편,변화와 개혁은 이미 세계와 인류의 돌이킬 수 없는 흐름으로 되었기 때문에,우리 스스로 변화하고 개혁하지 않으면 세계를 따라갈 수도,세계속에서 살아남을 수도 없게 된 것이다.안과 밖,그 어느 쪽으로 보거나 기존의 낡은 규칙을 가지고서는 새로운 상황의 발전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김수환추기경이 적절히 지적했듯이,김영삼정부의 개혁은 하늘이 우리에게 준 절호의 기회임에 틀림없다.마땅히 국민으로부터도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변화와 개혁은 분명 우리 시대의 요청이요,국민적 합의이며,민족의 생존방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변화와 개혁이 우리 사회 내부에서 보다 활발하게 전개되지 않고 있는가.왜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나가 새로운 민족의 활력으로 승화되지 않고 있는가. 기존의 낡은 규칙이나 관행을 바꾸자면,부정부패의 척결은 불가피한 것이다.바로 껍질이 깨지는 아픔인 것이다.썩은 살을 도려내는 아픔인 것이다.변화에는 이렇게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그 작은 아픔을 못 이겨 이제 그만 덮어두자는 목소리가 그들 속에서 나오고 있다.또 개혁이 나 자신의 고통을 수반하지 않을 때는 박수를 치다가 그 개혁이 자신을 포함하는 것일 때는 애써 냉담해지는 것이다. 한때 인치·법치 논쟁이 있었다.나는 그 논쟁이 과연 타당한 것이며,의미있는 것이었는가를 말하고 싶지는 않다.다만 대통령이 스스로의 결단으로 할 수 있는 개혁이 이만큼이나 이루어졌는데 정작 법과 제도의 개혁이 핵심적이고도 유예할 수 없는 과제로 남아 있는 오늘,왜 법치얘기는 나오지않는지 궁금할 뿐이다. 내가 알기로 정치란,다양한 계층의 서로 상충하는 권익을 공동선의 방향으로 조정하는 일이다. 정부를 비롯해서 정치권이 그 역할과 소임을 담당해야 함은 물론이다.그리고 광범한 의미에 있어서의 정치권이라 할 수 있는 건강한 재야와 시민운동권도 공동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사회의 도덕적 자정력으로서의 언론도 어느 의미에서는 공동선을 추구해 나가는 정치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본다. 개혁이란 다른 말로 하면 공동선을 찾아나서는 작업인 것이다.공동선을 극대화하는 것이 바로 개혁의 목표인 것이다.그렇다면 정치권,시민운동권과 언론이 모두 개혁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물론 공동선을 어떠한 것으로 보느냐에 대한 시각이 다를 수는 있다. 우선 정치권을 보자. 좋은 총론은 있는데,그에 걸맞는 각론을 못만들고 있는 정부 역시 깊이 각성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대통령을 총재로 모시고 있는 여당이나,개혁을 금과옥조처럼 외쳐왔던 야당이나 법과 제도의 개혁과 정치개혁이 그 어느때보다도 요청되고 있는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정치권 스스로가 변화하는 세계를 호흡하고 그에 대응하는 큰 정치,교통·교육·환경·치안등 민생분야에 있어서 진실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의 편익을 도모하는 실사구시,이용후생의 정치를 국민은 학수고대하는 것이다. 지식인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익히 아는 바와 같이 민주화와 더불어 내 몫을 찾는 집단이기주의가 분출하고 있다.쓰레기매립장에서 사회복지시설 하나를 세우는데도 내 사는 동네만은 안된다는 목청을 세우고 있다.공동선을 위해서 『이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창조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그래야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개혁에 대한 철저한 인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우선 금융실명제만 해도 그렇다.이제까지 우리가 살아왔던 방식을 바꾸어야 할 만큼 엄청난 의미를 지닌 사건이다.공직자의 재산공개는 공직자의 삶의 윤리를 바꾸게 하고 있다.그러나 그렇게 실감하는 사람은 적다. 대통령을 외롭게 하는 것은 그 자리자체만이 아니라,대통령의 개혁을 밑받침해야 할 모든 분야가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 보필하고 있는 나 자신부터가 그렇다.1년동안 내가 대통령을 보고 느낀 것이 있다면,대통령은 직무와 개혁에 저토록 엄격한데 나 자신은 왜 이렇게 능력이 모자란가 하는 것이다.
  • “부정부패 척결 성공적” 68.1%(문민정부 1년)

    서울신문사는 김영삼대통령정부 출범 1년에 즈음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사에 의뢰,지난 한해 새정부의 주요정책과 성과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다.여론조사는 김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 평가와 개혁의 실현정도,경제정책및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평가등 모두 14개 문항으로 실시했다.조사는 제주도를 뺀 전국의 만20살이상 성인남녀 5백명을 대상으로 전문면접원이 전화로 했다.조사의 표본추출방법은 「비례할당및 다단지역 무작위추출법」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남자 2백44명,여자 2백56명이었고 연령은 20대 1백56명,30대 1백37명,40대 87명,50대 68명,60대이상 52명등이었다.학력은 고졸 1백95명,대재이상 1백33명,중졸이하 1백70명등이었으며 직업은 농·임·어업 50명,자영업 79명,사무직 75명,생산직 48명,주부 1백66명,학생 39명,무직 43명등이며 지역별인원은 시도별 인구비례에 따랐다. ◎73.4%는 “물가안정 최우선 과제” 꼽아/“교육개혁은 대입자율화부터” 60.4%/국제화 선결과제로 “국민의식 변화” 1위 ▷대통령직수행◁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1년동안 대통령으로서 일을 얼마나 잘해 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응답자의 75.2%가 아주 잘해왔다(7.0%)거나 대체로 잘해왔다(68.2%)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으며 21.6%만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특징은 20대응답자들이 30·40대응답자들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학력이 높을수록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직업별로는 학생이 82.3%로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했으나 농·임·어업 종사자들의 긍정적 평가 비율은 68.2%로 가장 낮아 최근 우루과이라운드협상등의 우려를 반영했다.지역별로는 부산·경남지역 83.1%,서울 81.3%로 긍정적인 응답을 했으나 대구·경북이 61.6%,호남은 72.0%의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나타내 지역감정에 따른 격차가 있음을 드러냈다. ○20대 「긍정」 늘어나 ▷변화개혁실현◁ 대통령 취임 당시의 약속인 변화와 개혁의 실현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또는 「비교적 잘 이루어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57.9%,「별로」 또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가 40.0%여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질문에 비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이상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40대는 가장 부정적이었다.또 학력이 높을수록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높았다.특징으로는 월평균소득이 1백61만원이상인 고소득자에게서 부정적인 평가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전체적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개혁성과및 미흡분야◁ 공직자재산공개등 6개 부문을 제시해 개혁의 성과를 질문한 결과,응답자들은 금융실명제(36.2%),공직자재산공개(30.6%),정치·사회비리에 대한 사정(13.5%),군관련 비리숙정(8.0%),권위주의의 잔재일소(7.4%),과거사의 재조명(1.7%)순으로 답변했으며 개혁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0.6%에 불과했다. 입법부·사법부·행정부·기업계·노동계·군부등 6개항목을 제시해 이 가운데 어느 분야가 가장 개혁이 미흡했는가를 물은 결과,노동계가 가장 높은 24.9%였으며 행정부가 17.1%,기업계 12.8%,사법부 12.5%,입법부 11.0%의 순이며 군부는 가장 낮은 6.6%로 나타났다. 정부부처 가운데 개혁을 가장 자율적으로 수행한 부처가 어디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감사원·검찰·법무부처가 다른 부처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35.4%의 비율을 나타냈으며 내무·경찰,통일·외교·안보,국방,기획원·상공·재무·건설·농림수산이 5∼6%를 차지했고,노동은 2.3%,동력자원이 0.2%로 가장 낮은 비율로 나타났다. ▷국정운영 우선순위◁ 국정운영의 방향에 있어서 가장 우선시 해야 할 사항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대다수인 73.4%가 물가안정을 꼽았으며,그 다음이 경제활성화(19.8%),지속적인 사정(3.4%),과거와의 화해(2.7%)로 나타나 국민들은 무엇보다 물가안정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안정이라는 응답은 주부등 여성·저학력·생산직 근로자등 저소득층에서 높았으며 지역으로는 부산·경남과 충청지역에서 비교적 많았다. ▷정치권 개혁방안◁ 정치권의 개혁이 미흡했다면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필요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지속적인 사정의 추진」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30.4%,「선거를 통한 물갈이」가 28.0%를 차지했다.이에 비해 「정치관련법 개정」이 15.6%,「정계개편」이 14·7%로 낮게 나타나 정치권의 개혁방안으로는 법적·제도적 방법보다는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에 응답률이 높게 나타남을 볼수 있다. ○“특수고 적극육성” ▷교육개혁조치◁ 교육개혁을 위해 가장 적절한 조치가 무엇이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학입시 자율화(60.4%),고교 평준화 폐지(37.6%),특수고교의 적극 육성(34.4%),우열반 도입(19.8%),월반제의 도입(14.9%),기여입학제의 도입(8.1%)등 순으로 답변해 국민들이 생각하는 우선적인 조치는 「대학입시의 자율화」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화조치◁ 국제화를 위한 선결사항으로는 일반국민들의 의식변화가 49.3%로 가장 높았으며 공무원의 의식과 자질의 국제화(18.7%),기업인들의 의식변화(12.4%),조기 외국어교육등 교육환경변화(7.2%),규제의 완화(6.8%)등 순으로 응답했다. 공무원의 의식과 자질이 국제화를 위한 선결조건이라고응답한 사람은 읍면등 지역단위가 작을수록,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비교적 많았다. ○“지속적 사정” 30% ▷부정부패척결◁ 전체 응답자의 68.1%가 「매우」 또는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29.0%는 「별로」 또는 「전혀 성공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내려 부정부패 척결을 성공적이라고 보는 의견이 부정적인 의견보다 2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긍정적인 답변은 학력과 소득,연령이 낮고 대도시거주자일수록 높았고 학력과 소득이 높고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쪽에서는 부정적인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경제활성화 정책◁ 새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48.1%가 「전혀」 또는 「별로 효과가 없었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46.9%는 「매우」 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해 부정적인 평가가 약간 우세함을 나타냈다. 경제활성화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은 월평균소득이 70만원이하와 지역규모가 작을수록 높았으나 부정적인 평가는 월평균소득 1백만원이상과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북핵 정책◁ 정부의 북한 핵문제 대응정책에 대해서도 전체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6%(별로 잘하지 못했다 47.3%,전혀 잘하지 못했다 6.2%)가 부정적인 평가를 했고 35.7%(매우 잘했다 4.1%,대체로 잘했다 31.6%)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응답은 20대가 가장 많고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대도시로 갈수록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UR 대처◁ UR등 개방압력에 대한 정부의 대처 능력을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68.5%로 긍정적인 의견 26.8%보다 2배이상이나 많아 국민들이 개방압력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응답자 가운데 불과 1.1%만이 정부가 매우 잘 대처하고 있다고 답변한 반면,47.8%가 별로 잘 대처하지 못했다,20.8%는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부정적인 응답비율은 대학재학 이상의 고학력과 호남지역,지역규모가 작은 읍·면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영남권,환경 불만 ▷환경정책◁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해응답자의 64.5%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는 29.8%에 불과했다.부정적인 응답은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서울등 대도시가 높았다.그러나 학력이 낮을수록,지역규모가 작을수록 긍정적인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특이한 사항은 낙동강오염에 따른 식수오염의 같은 피해지역이었던 경남북지역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은 「잘못했다」가 70.2%,「잘 했다」가 16.0%에 불과했으나 ,부산·경남지역의 응답자들은 「잘못했다」가 57.8%,「잘했다」가 36.8%로 나타나 대조적이었다.
  • 문민정부 1년을 평한다/이영덕 전대법원장 기고

    ◎국민뜻 헤아리는 새정치 인상적/비리·비민주행태 없애 사회풍토 일신/인권신장·교육개혁 지속적 추진토록/개방파고에 시달리는 농민 돌보는 세심함 가져야 고희를 넘긴 우리 연배의 세대들은 세상을 살아오면서 여러 격동기를 겪었다.다른 민족에게 압제를 받기도 했고 같은 민족인 공산당에게 엄청난 피해를 당하기도 했다.그 뒤에도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총칼을 앞세운 군인들이 정치를 한다면서 국민들을 짓눌렀다. 그러다가 1년전 문민정부가 들어섰다.정말 국민이 원해서 뽑은 집권자가 국민의 뜻을 헤아려 정치를 하게 됐다고 생각하며 감격했던 것이 엊그제 같다.1년동안의 공과는 차치하고라도 출발점이 옳았다는데서 국민들은 그때 벌써 마음이 푸근하고 안심이 되었던 것이다.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사실 문민정부의 탄생을 위한 피의 투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두사람이 절차를 무시하고 강압과 폭력에 의존해 행하는 정치를 배제하고 어떻게 하면 국민 전체가 원하는 정치를 할수 있을까를 추구하는 투쟁의 역사였다.지난해 문민정부 탄생에 대한 궁극적 평가는 역사가 하겠지만 국민총의를 존중하는 체제가 시작되었다는 것 자체가 대다수의 소망을 충족시켰다고 평가할 수 있다. 새정부의 공과를 현시점에서 살펴보아도 많은 일을 했다.큰 줄거리만 살펴도 불법정치자금 수수근절,공직자 재산공개,특히 사회 군데군데에 덩어리진 비리의 척결등 지난날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해냈다.국민의 뜻을 살펴 구석구석에 생겨났던 응어리를 풀어주었다고 생각된다. 본인은 사법부출신이어서인지 우선 그쪽에 많은 신경이 가는 것은 어쩔수 없다. 민주국가에서의 기본원칙 하나는 행정부가 사법부의 독립을 존중하는 것이다.사법부는 행정부처럼 여러가지 권력기구를 갖고 있지 않다.때문에 자칫하면 행정부에 짓눌리기 쉽고 독립을 상실하게 된다.행정부의 수장은 사법부의 어려운 사정을 알아 적극적 간섭을 않음은 물론 예산이나 기구등 소극적 측면에서도 사법부를 돌보아주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게 절대 필요하다. 문민정부 한해를 되돌아보면 지금까지는 대체로 바람직스러운 기조위에서사법부가 움직이고 있는듯 싶다.이는 새정부에 존경을 더욱 보내고 싶은 이유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안기부및 기무사등의 기관은 지난날 우리국민들의 마음을 항상 불안하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헌법이 보장한 인권을 손쉽게 짓밟는 대표적 기관으로 생각돼왔다. 이전의 집권자들은 이러한 기관들을 자기의 권력수단으로 한없이 이용하곤 했다.얼마나 많은 민주인사들이 이런 기관에 의해 금수같은 고문을 당하고 역경속에서 숨도 못 쉬었는지 요즘 쏟아져 나오는 인쇄물들을 보면 생생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런 기관의 권한을 축소하고 민주정치에 필요하지 않은 기관은 되도록 과감하게 폐기하겠다는 의지를 새정부에게서 느낄수 있음은 천만 다행이다. 문민정부가 행한 일에 대해 조금은 아쉬운 것도 있다. 지난해 정부는 대혁명이라고 할수 있는 금융실명제를 실시했다.금융인이 아닌 탓에 그것의 공과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섣불리 얘기하기는 주저되지만 개인적 견해로는 민주사회의 여유를 빼앗을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민주사회에서는 생활에여유가 있어야 한다.그러려면 남이 모르는 재산의 축적도 가능해야 한다.또 그것을 통해야 자본주의사회의 발전을 기할 수 있다.이러한 여지를 모두 없앤다는 것은 비민주적 사회라면 몰라도 민주사회에서는 무리한 일이다. 자본주의사회의 피할수 없는 폐단의 하나는 역시 다소 감춰진 비실명의 돈이다.이것을 완전히 실명화함으로써 국가에서 조세수입을 늘리기는 쉽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비실명의 자금에 의존해오던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측면이 있다.그렇게 되면 민주사회 자체가 경직된다. 쌀개방등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따른 여러 상황이 지금 우리 목을 조이고 있다.세계조류에서 고립될 수는 없으니 우리도 살고 개방도 하는 합리적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개방화의 큰 피해자는 역시 농민들이므로 개방의 피해보상을 충분히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민정부에 또 부탁하고 싶은 것은 언론및 인권의 철저한 보장이다.지금 언론은 어느 정도 자유가 보장되어 있어 국민들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비교적 소상하게 접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는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검찰을 중심으로 한 일부 수사기관에서 아직도 피의자에게 폭행등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는 몸서리를 친 적이 여러번 있다.그럴때는 우리가 아직도 어두운 나라인가 하는 느낌마저 든다.극히 일부의 잘못이 국민 전체에게 주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교육에 대해서도 보다 과감한 개혁을 요구하고 싶다.특히 예산의 부담이 있더라도 우수인재를 교사로 초빙,초중등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교육이 흔들리면 나라의 근본이 흔들린다.밤거리의 불안,폭력범 횡행이 근절되지 않는 것도 모두 중고등학교 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데서 기인한다.어릴때부터 정·불정에 대한 가치판단을 확실히 심어주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우수학생을 표창할 때 기술보다는 품행을 우선 고려한다.심성이 나쁘면 아무리 뛰어난 학생도 표창하지 않는다.우리도 학생들의 심성개발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그것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방향으로 국가적인 긴 안목에서 교육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문민정부가 지난 한햇동안 정말 어려운 여러 개혁을 함으로써 큰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특히 부정부패 일소와 관련,문민정부는 한햇동안 나름대로 많은 공을 세웠다. 그러나 정부가 그렇게 애를 써서 덩어리 부정들을 척결했지만 중하위 분야에서의 부정까지 걷어냈다고는 보여지지 않는다.과거 수십년동안 이어온 부정의 뿌리가 너무 깊은 것 같다.부정·부조리가 옛날 그대로 아니냐 하는 일부의 지적은 나 자신부터 듣기 괴롭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경청해야만 한다.정부에서도 세부계획을 수립,시간을 두고 해결해나가리라 믿는다.
  • 가이후 전일총리 본지 특별인터뷰(문민정부 1년)

    ◎“세계사 변화 한국의 대응 적절”/부각되는 민주가치… 단1년에 개혁 실현/경제성장 따른 「그늘」 해소… 제2도약 기대 일본정치개혁의 선구자적 지도자인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전 일본총리는 24일 김영삼대통령의 취임 1주년에 즈음한 서울신문과의 단독회견에서 『김대통령의 과감한 개혁으로 한국에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살아숨쉬는 신한국 창조의 기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밝은 미래를 향한 김대통령의 개혁 제2막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가이후 전총리는 이날 도쿄에 있는 자신의 개인사무실에서 가진 회견에서 『구조적 부패에 정면으로 도전한 김대통령의 높은 뜻이 개혁으로 구체화되면서 정치와 국민간의 신뢰관계가 구축되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이 25일로 취임1주년을 맞는다.김대통령은 그동안 부정부패추방·재산공개·금융실명제 도입등 과감한 개혁을 단행했다.한국의 개혁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대통령은 자신이 선두에 서서 부정부패추방등 과감한 개혁을 단행했다.구조적 부패에 정면으로 도전한 이러한 개혁은 국민들에게 김대통령이 신뢰할수 있는 지도자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개혁에 있어서 국민의 신뢰는 가장 중요하다.이런 의미에서 국민들에게 개혁의지를 확신시킨 김대통령의 개혁스타일은 바람직한 선택이었다.정책과 사회구조를 바꾸는 개혁에 있어서 정치와 국민간의 깊은 신뢰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그래야만 새로운 정책을 제시할 때 국민들이 믿고 따라와 준다.김대통령은 1년간의 개혁으로 국민과의 깊은 신뢰관계와 함께 한국사회의 도덕성을 회복했으며 이는 「새로운 한국」 건설를 위한 소중한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대통령이 지난 1년간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개혁을 추진한 결과 한국은 구름한점없는 오늘의 도쿄날씨와 같이 밝은 희망의 미래를 지향할 수 있게되었다고 생각한다.국민들은 앞으로도 희망을 갖고 김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대통령의 개혁을 배경으로 한국은 경제면에서도 한발 한발 전진해왔다.동아시아는 세계경제의 성장센터로 21세기에는 무시할 수 없는 지역이 되며 한국의 위치는 더욱 중요시 될 것으로생각한다. ­일본에서도 정치개혁법안이 성립되어 앞으로 정치·행정·경제 개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한국과 일본의 정치개혁을 비교하면. ○국민들 깊은 신뢰 ▲정치구조의 큰 틀에서 볼때 정치개혁은 돈과 정치의 관계를 깨끗이 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정치불신은 대부분 정치와 돈의 관계가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다.일본도 정치의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일본의 정치개혁은 내가 총리로 있을 때 시작되었으나 5년이 지난 이제야 본격적인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그러나 한국의 정치개혁은 단 1년에 기틀이 마련되었다.한국의 개혁은 더욱이 기득권층에도 과감한 메스를 가함으로써 국민들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기득권층에도 법과 정의가 적용되게 하는 개혁은 국가 전체의 활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한국의 정치개혁은 이제 그 1막이 끝났다. 정치는 특히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정책중심·정치제도 본위의 구조가 필요하다.거시적 관점에서 볼때 깨끗한 정치와 국민이 이해하기쉬운 정치개혁이라는 지향목표는 한국과 일본이 모두 같다. ­한국의 문민정권 탄생은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선거를 통해 32년만에 문민정권이 탄생하고 한국의 의회민주주의 정치의 바탕이 국민들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세계사적 관점에서 볼때 냉전과 이데올로기 대립의 시대가 막을 내리며 민주주의 가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한국도 이러한 세계사적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대통령 개혁의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단합 가장 중요 ▲국민소득이 5천달러가 넘으면 경제등 한국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었다.그러나 5천달러가 넘자 파업등 그 나름대로의 문제들이 또 나타나고 있다.한국은 이러한 새로운 문제의 해결이라는 또 한단계의 넘어야할 벽을 맞고있는 것이다.그러나 새로운 도약은 대통령 한 사람으로는 안된다.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단합하지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김대통령의 미래지향적 대일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과거에 얽매이지않는 새로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필요하다는 김대통령의 대일정책은 냉전이 끝난 새로운 경제시대의 세계사 흐름에 어울리는 대일외교접근이라고 생가한다.일본으로서는 김대통령의 미래지향적 외교접근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은 미래지향적 관계를 말하기에 앞서 과거사문제에 대한 정확한 역사인식과 반성이 필요하다.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바탕으로 한국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말하여야 한다.양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중요한 역할를 담당하고 있다.앞으로의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우호관계를 위해서는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솔직한 반성과 함께 기술이전등 경제현안 해결를 위한 솔직한 대화와 신뢰구축이 필요하다. ­북한의 핵문제해결은 일북한 국교정상화 회담의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가. ○북핵해결 급선무 ▲북한의 핵문제는 한일 양국만이 아니라 세계적 이슈다.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수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핵재처리 의혹이 있는 2개의 시설에 대한 핵사찰은 거부하고있다.북한은 의혹이 있는 그 2개의 시설을 포함,모든 핵시설를 공개하여야 한다.북한 핵문제의 완전한 해결 없이는 아시아지역에서의 진정한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미래설계가 불가능하다.일본도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관계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핵문제 해결은 북한에 대한 세계의 신뢰를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한국민에게 주고 싶은 말은. ▲한국민이 문민시대를 잘 이끌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김대통령과는 내가 총리가 되기전부터 잘알고 지내왔다.김대통령은 높은 뜻의 정치를 지향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난 1년간의 개혁성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이제 김대통령 개혁정치의 제2막이 열리고 있다.앞으로도 계속 훌륭한 지도력를 발휘하기를 마음으로부터 기원한다.
  • 개혁 3백65일 성과와 과제/본사취재부장 좌담(문민정부 1년)

    25일로 김영삼대통령이 취임한지 한돌이 됐다.32년만에 부활된 문민정부는 신한국 창조의 기치아래 공직자 재산공개와 금융실명제의 실시등 쉴새 없는 개혁조치들로 군사문화의 잔재를 씻어내느라 숨가쁜 한해를 보냈다.아울러 쌀등 농산물시장 개방,대형사건·사고,북한핵문제등 시련도 많았다.서울신문의 정치·경제·사회·문화·국제부등 5개 부서 부장들의 방담을 통해 그동안의 변화와 개혁을 평가하고 문민정부 2차연도의 과제를 짚어본다. ◎“「한국병」 과감히 수술… 성역 없앴다”/공직사정 서슬에 경기회복 지연 아쉬움/폭력시위 줄었지만 집단이기민원 늘어/총독부건물 철거 등 민족정기 회복 노력 ▲이중호정치부장=김대통령은 취임하자 바로 본인과 가족들의 재산을 공개하고 정치자금의 단절을 선언함으로써 신한국 창조를 위한 힘찬 첫발을 내디뎠습니다.여기서 비롯된 「공직자 재산공개 태풍」은 숱한 인사들을 역사의 뒷전으로 물러나게 하는등 정치권이 자기 살을 베는 아픔을 격기도 했지요. 또 「5·16」과 「12·12」를 「구데타」등으로 규정함으로써 군사정권과 단절하고 헌정질서를 제자리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깨끗한 정치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정치관계 입법도 새 정부의 개혁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인치법치논쟁 유감 김대통령이 개혁을 주도하면서 한때 「인치 법치」논쟁이 일었던 것은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여기에는 정치권이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개혁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요. 활발했던 정상외교는 문민한국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올해는 일본과 중국 순방등을 통해 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외교를 추진해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요. ▲정신모경제부장=김영삼대통령은 취임후 격주로 과천청사를 찾았습니다.경제도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챙기면 곧 일어날 것이라는 정치적 발상이었다고나 할까요.그러나 고통분담이라는 이름아래 추진된 1백일 계획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기는 합니다만. 전격적으로 단행된 실명제와 2단계 금리자유화 조치는 처음 우려와는 달리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특히 실명제는 정면돌파를 특기로 하는 김대통령 아니면 실시가 불가능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쌀등 농산물시장 개방을 가져온 우루과이라운드(UR) 태풍으로 어지간히 시끄러웠지요.농어촌특별세가 도입돼 연간 1조5천억원씩 10년동안 15조원을 농어촌에 투자한다는 계획이 착실히 추진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올들어 경기가 회복되고 있습니다만 여러가지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특히 사정활동의 강화는 그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투자활동을 위축시켜 결과적으로 경제에 주름살을 지웠지요.기업인들의 불안감을 신뢰로 바꾸는 연구가 부족했던 결과가 아닐는지요. ○노동법개정 늦어져 ▲이기백사회부장=사회적으로는 광범위한 부정부패 척결이 이뤄지면서 「한국병」의 실체를 파헤쳤지요.군의 인사비리·율곡사업비리 감사,동화은행 비자금 수사,슬롯머신등 과거 정권에서 성역시 되던 분야에 대한 과감한 수술은 「표적」시비를 낳기도 했지만 높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열린 사회,열린 마음」의 의지는 청와대 앞길 개방,인왕산 개방,청와대주변 안가 철거 및 시민공원 조성,지방 청와대의 시민 편의 시설 전환등 군사문화의 잔재일소로 나타났고요.전격적인 군인사와 숙군작업은 문민우위의 원칙과 군의 정치불개입 원칙을 확인시킴으로써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게 했고요.대규모 사면·복권과 가석방,수배해제,복직등 국민대화합을 위한 조치도 뒤따랐습니다.폭력시위가 줄어든 대신 집단이기주의적인 민원이나 시위가 늘어난 것도 큰 변화이지요. 지난 한해는 자율에 입각한 노사관계로 성숙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각종 압력·이익단체에 강력 대응하지 못하는 약점을 보인 아쉬움도 남겼습니다.노동관계법 개정이 늦어지고 있는 점이나 「무노동 무임금」같은 주요 정책추진에서도 일관성을 잃은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김정열문화부장=문화분야에서는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잡기 위해 단행한 국립중앙박물관 건립과 옛총독부건물 철거등이 주목됩니다.오는 2000년이면 건국이후 처음 우리 손으로 지은 박물관이 용산가족공원 안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굴욕의 상징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겠지요. 경복궁의 강녕전,창덕궁의 인정전 행각과 인정문 복원사업등 문화재의 원형복원작업도 새 정부의 「작품」입니다.해외에 산재한 문화유산의 보존·전승대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지요.이밖에 「민중미술」「민예총」등 재야예술단체의 제도권수용은 문민정부의 진전된 의식전환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술의 전당을 비롯한 큼직한 문화공간이 독창적이고 체계적인 소프트웨어의 개발및 공급부족으로 제구실을 못해 안타깝습니다. ▲황병선국제부장=외국에서 바라본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극찬」 그 자체였습니다.세계 각국의 언론들은 금융실명제의 실시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이를 앞다퉈 소개했고 개발도상국들은 『우리들이 사는 길은 한국의 개혁사례를 본받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새 정부의 강력한 개혁드라이브가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은연중 높이고 있다는 것을 얘기해주는 것이 아닐는지요. 한예로 중국의 신화통신·광명일보·북경일보에서는 「국수 한그릇」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김대통령의 검약정신과 개혁마인드를 소개하며 중국관리들을 질타하기도 했었지요.러시아·헝가리등 동구권 국가들도 김대통령의 개혁에 대한 관심,경의표시는 마찬가지였다고 보입니다.미국의 비즈니스 위크지 최신호에서는 새 정부의 경제부문에 대해 B학점을 매겼는데 경제규제 완화조치,금융실명제의 전격실시등 획기적인 경제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불황과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꼽았더군요. ▲이정치부장=북한핵문제는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요.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받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갈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곧 마무리지어질 정치개혁입법을 현장정치에 접목시켜 「깨끗한 정치」를 반드시 실현시켜야 할 것입니다.이는 95년의 4개 지방선거와 96년 총선이라는 시험대를 통해 가름되겠지요.국회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지만 정치인 스스로의 의식전환도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정경제부장=최근물가정책의 혼란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정책에 정치논리가 개입되는 것 역시 고쳐져야 겠지요.물가문제는 결국 소비자가 인상분을 부담하거나,공공서비스에 있어서는 세금을 올려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데 무작정 눌러놓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요.미봉책 때문에 결국 왜곡이 심화된다는 사실을 실감할 날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군 효율성 제고 시급 ▲이사회부장=일선 경찰관들의 금품수수에다 무사안일주의 등은 근절되어야 합니다.떼강도사건 등의 재발방지등 민생치안의 강화를 위해 경찰의 사기진작이나 장비의 과학화등이 함께 추진되어야 하고요.교육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고 교육개방에 대비해야 하는 것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군문제와 관련해서는 장군서열 조정,낙후 병영시설 개선,부대운영의 비효율성 개선등도 필요합니다. ▲김문화부장=지적재산권을 비롯한 국제화,개방화에 대비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시급합니다.국민들의 문화향수 욕구에 부응한 폭넓은 프로그램 개발등이 아직 미진한 것도 숙제로 지적되고 있고요.이같은 맥락에서 영화,연극등의 기술요원을 포함한 문화예술 전문인력의 양성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합니다. ○문화전문인력 양성 ▲황국제부장=주변강대국들은 김영삼정부가 해결해야 할 최대과제로 경제회복문제 보다 북한핵문제 같은 것을 꼽고 있습니다.김대통령이 올 신년사를 통해 밝힌 것처럼 북한의 핵개발로 야기된 일련의 문제를 지구촌차원에서 더욱 관심을 갖고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자세를 촉구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요.
  • “김대통령 일 잘했다”75.2%/「문민정부1년」…서울신문 여론조사

    ◎「변화와 개혁」 58%가 긍정적 평가/개혁성과/①실명제②재산공개③사정/개혁미흡/①노동계②행정부③기업순 우리국민의 대다수는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한해 대통령직무를 훌륭히 수행했으며 김대통령이 추진한 「변화와 개혁」도 잘된 것으로 평가했다. 서울신문사가 새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사에 의뢰,지난 한햇동안 새정부의 주요정책성과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김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해 응답자의 75.2%가 「잘해왔다」고 답변했으며 부정적인 대답은 21.6%에 그쳤다. 김대통령이 취임할 때 약속한 「변화와 개혁」의 실현정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매우 또는 비교적 잘 이루어졌다는 응답이 57.9%였다. 개혁의 성과로는 ▲금융실명제의 실시가 36.2%로 으뜸이었으며 ▲공직자 재산공개(30.6%) ▲정치·사회비리 사정(13.5%) ▲군관련 비리숙정(8.0%) ▲권위주의 잔재일소(7.4%) ▲과거사의 재조명(1.7%)순으로 나타났다. 부정부패의 척결을 성공적이라고 보는 의견은 부정적인 의견의 2배가 넘는 68.1%에 이르렀다. 개혁이 미흡했던 분야로는 노동계가 24.9%,행정부 17.1%,기업계 12.8%,사법부 12.5%,입법부 11.0%,군부 6.6%등으로 응답해 군부가 상대적으로 개혁이 제일 잘된 분야로,노동계가 가장 미흡한 분야로 평가됐다. 새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에 대해서는 48.1%가 부정적으로 본 반면 46.9%는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답변,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가장 우선시해야 할 국정운영 방향으로는 대다수인 73.4%가 물가안정을 꼽았으며 경제활성화 19.8%,지속적인 사정 3.4%,과거와의 화해 2.7%등이어서 물가안정이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사임을 보여주었다. 정부의 북한 핵문제 대응정책에 대해서는 절반이상인 53.6%가 부정적이라고 답변했고 우루과이라운드 대처능력에도 68.5%가 부정적으로 응답,국민들이 북한핵문제와 시장개방압력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4.5%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는 29.8%뿐이었다. 교육개혁 방안으로는 응답자의 60.4%가 대학입시의 자율화라고 답변했고 다음은 ▲고교평준화 폐지 ▲특수고교 육성 ▲우열반 도입등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김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능력및 개혁성과등 새정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부산·경남지역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난 반면 대구·경북과 호남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대통령의 출신지역과 관련,아무래도 지역적으로 감정이 다름을 보여주었다. 이 여론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20살이상 성인남녀 5백명을 전화로 면접해 이뤄졌다.
  • “개혁의 강물은 역사의 대세”/YS어록(문민정부 1년)

    ◎신한국 건설에는 인내·눈물·땀이 필요/취임사/소신도 자부심도 없으면 공직떠나야/기자간담회/국제적 고아냐 세계화냐 선택에 고심/「쌀개방」 담화 새 정부가 추진해온 일련의 개혁작업은 김영삼대통령의 「말」과 함께 이루어져왔다.때로는 야당측으로부터 「문민독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지난 1년동안 김대통령의 말은 개혁의 교과서며,나침반이었다. 취임 1백일이 될때까지 김대통령의 말은 주로 개혁의 큰 방향,부정부패척결같은 총론적인 것이었다. 『도도히 흐르기 시작한 개혁의 강물은 어느누구도 막을 수 없는 역사의 대세』(4월19일 4·19묘역 참배때)『앞으로 5년동안 어떤 사람한테든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3월4일 기자간담회)는 말등이 대표적이다. 취임 1백일을 넘어서면서 김대통령의 말은 보다 각론에까지 구체성을 띠고 이어진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7월1일 우수공무원 50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베푼 자리에서 『소신도 없고 자부심도 없는 공무원이라면 공직을 떠나야 마땅하다』면서 『앞으로 인사고과에서는 무엇을 잘못했는가를 따지기에 앞서 무엇을 얼마만큼 했느냐를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공직자의 복지불동을 질타했다. 김대통령은 같은달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평화통일자문회의 6기 출범회의에 참석,『내실없는 통일을 감상적으로 바라서는 안된다』고 감상적통일론을 경계했다.그러면서 『통일된 조국은 정치적,경제적 자유가 보장되고 복지와 인권이 존중돼야 한다』고 통일의 방향을 못밖고 있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서해 페리호 침몰사건이 났을 때는 『여러차례 내각에 안전에 관한 관심을 기울이라고 당부했는데…』라고 유감을 표시했다.참모들에 대한 직설적인 유감표시는 이례적인 것.그만큼 사고로 받은 충격이 컸음을 의미했다. 김대통령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지도자회담과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도 많은 화제와 어록을 남겼다.김대통령은 당시 LA,시애틀·워싱턴등 3곳에서 가진 교민리셉션에서 한결같이 『미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적응해 살아가라』고 교민들에게 「미국화」를 당부했다.「고국에 기댈 생각 말라」는 뜻으로 오해돼 교민들이 서운해 할 수도 있는 대목이었다.그러나 교민들은 이 대목에서 김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박수를 보냈다. 지난해 12월3일 MBC-TV와의 인터뷰에서는 처음으로 청와대 생활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저희들 나름대로 꿈도 있었을텐데 아버지 때문에 뜻을 펴지 못한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이라고 아들들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을 비췄다. 새해가 들어서면서 김대통령의 말에 담긴 개혁의 지향점은 분명해졌다.국제화와 경제활성화.신년사는 『개혁을 다지며 세계로 뛰자』고 국민 모두가 국제경쟁에 나서자고 독려했다. 김대통령으로서는 전혀 하고싶지 않고,국민들도 듣고 싶지 않은 말을 해야 할 경우도 있었다. 김대통령은 쌀 시장개방과 관련,지난해 12월9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국민에게 한 저의약속을 끝짜지 지키지 못한데 대해 그 책임을 통감하면서 국민앞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은 『국제적인 고아로 혼자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세계화·국제화·미래화의 길로 나아갈 것이냐는 두가지 길 가운데 저는 국가이익을 위해 후자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구구한 변명보다는 솔직히 잘못을 시인한 것이다. 대통령의 말은 듣는 사람,상황에 따라 여러가지로 해석되곤한다.그러나 김대통령의 말은 취임 1년동안 하나의 일관된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2월25일 취임사에서 『향후 부정부패 척결,경제회복,국가기강 확립을 향후 5년간의 국정지표로 삼겠다』고 선언했다.그리고 『신한국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인내와 시간,그리고 눈물과 땀이 필요하다』며 국민들의 동참과 고통의 분담을 호소했다. 김대통령의 말들은 격렬하다.개혁의 강도를 이런데서 느낀다.「혼신의 힘」「무서운 책임감」「제2의건국」「정책의 최우선순위」등이 이런것에 해당한다.대통령의 말이 격렬하면 사회의 흐름이 빨라지게 된다.지난 한해의 경험이다.
  • 문민정부 첫 총리 황인성씨의 회고(인터뷰)

    ◎“YS의 신속한 군장악에 탄복”/독선아닌 경청… 통일관변화 보고 안심/언론의 성급한 「무능내각」 비판에 고통 『문민정부의 한해는 한마디로 변화와 개혁의 연속이었습니다.정직한 사회를 이루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고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고 봅니다』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초대 총리로 개혁과 사정,금융실명제 실시,우루과이라운드 협상등의 가파른 길을 걸었던 황인성전총리는 개혁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렵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역사적 과제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전총리는 『새 정부가 개혁과 함께 경제적으로도 활성화의 기틀을 확고히 마련,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자칫 자화자찬으로 비칠까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군출신인 그는 『민간인 대통령이 등장해서도 군부를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가 우리나라 정치의 커다란 과제였다』고 상기시키고 『김영삼대통령이 군부의 과거 잘못을 바로잡으면서도 단시간안에 군통수권을 확립,문민정부가 국정전반을 자신있게 이끌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다행스런 일이었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리라고 미리 예상했었는지. 『김대통령의 대선공약 제1항이 깨끗한 정부,깨끗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었다.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를 확실히 믿었다.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개혁의 방법과 시기는 예상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법적 근거를 마련하기에 앞서 대통령이 먼저 재산을 공개하고 정치자금을 안 받겠다고 공개선언,정치권의 개혁을 선도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개혁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의식개혁이 온 국민에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시간이 걸리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정치권의 개혁도 늦어지고 있다.또 각종 안전사고에서 보듯 아직도 우리사회에 대형사고의 위험을 내포한 취약요소들이 상존하고 있는 점등을 들고 싶다』 ­가까운 거리에서 김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보아왔는데. 『김대통령은 재임기간동안 도덕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올려놓겠다는 일념에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목표를 향해 비상한 집념을 갖고 전력투구하는 점이 김대통령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보았다.어떤 상황에서도 독창적인 돌파력을 지녀 난관을 극복하는 힘이 대단히 출중하다』 ­김대통령의 장점이 돌파력이라고 하지만 다소 독선적이라는 평도 나오고 있는데. 『정치분야에서는 독자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편이었다.그러나 행정과 경제등 일반분야에서는 늘 국민여론과 전문가들의 견해를 광범위하게 청취한다.예를 들면 처음 북한에 대한 인식과 통일에 대한 생각이 매우 「순수」했으나 제때에 「건전한」 판단과 인식을 갖게 되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총리 재임기간동안 보람있었던 일을 꼽아본다면. 『김대통령이 금융실명제 실시의 결단을 내린 뒤 이른바 「10월대란설」이 유포되는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지만 내각이 전력을 다해 커다란 부작용 없이 실명제를 정착시킨 것을 꼽을 수 있고 개인적으로는 상해임시정부 요인유해 5위를 봉환하면서 전국민이 다시 한번 나라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커다란 보람이었다』 ­아쉽거나 가슴 아팠던 일은. 『첫 조각에서 장관 경력자는 나 한명뿐이었다.새 장관들이 업무를 파악하고 정책을 추진하기까지 3∼4개월의 시간이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내각 무능론」을 펼 때 고통스러웠다.또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몹시 가슴이 아팠다.특히 서해훼리호 사건은 정부의 잘못도 많아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앞으로 4년동안 경제 발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또 과거 청산뿐만 아니라 새 정부아래서 일어나는 부정부패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야 개혁과 사정이 평가받을 수 있다.통일은 신중하게 접근하되 통일에 대한 대비는 서둘러야 하며 힘도 비축해야 한다.이와 함께 공무원들의 자질을 향상시키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공무원의 자질이 낮으면 지방자치에도 악영향을 줄뿐 아니라 국제경쟁에서도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 ­재임중 사의는 몇번 표명했나. 『선친께서 물러날 때는 폐리(폐리:헌신발)처럼 버리고 떠나라는 말씀을 남겨 주셨다.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를 할 수 밖에 없었을 때와 대형사고(서해훼리호침몰사고인듯)가 일어났을 때 사의를 표명했었다』
  • 일본서 본 「YS한국」의 변화/요코노기 마사오

    ◎민주화 후퇴 할수 없는 정치구조 구축/쿠테타·정보정치의 부활 가능성 없애/재산공개·실명제로 구조적 부패척결/개혁과 경제실리 조화가 남은 과제 김영삼대통령의 등장은 한국의 「권위주의체제」가 「민주주의체제」로 바뀌는 하나의 역사적 과정이라는 의미가 있다.한국의 민주주의체제로의 전환이 군출신 대통령으로부터 야당출신 대통령으로 인계되어 지금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정치적 전통을 바탕으로 볼때 문민정권의 탄생은 그자체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것 같다.그것은 외부의 관찰자에게는 예상하기 어려웠던 정치적 변화였다. 대통령선거중 김영삼후보의 선거공약은 「깨끗한 정치」와 「강력한 지도력」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김후보는 「정통성있는 문민정권」이 탄생하여야만 그러한 선거공약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그러나 그러한 논리는 오랜 무가정치의 전통을 갖고있는 일본인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웠다.일본 역사에서는 무력의 뒷받침이 없는 정권이 장기집권한 예가 없었기때문이다. 그러나 5백년 조선왕조시대의 문관정치의 역사를 갖고 유교문화의 정통성 개념을 물려받은 한국에서는 김후보의 논리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거기에는 지금까지 군출신이 대통령이었다는데 대한 강한 위화감이 존재했던 면도 있다. 김대통령의 등장에는 그러한 역사적 배경이 있다고 할수 있다.그러나 김대통령이 탁월한 지도력를 발휘하고 있는 것은 그러한 이유때문만은 아니다.문민정권의 탄생을 「강력한 지도력」으로 전환시킨 것은 취임후 1년간 계속된 깨끗한 정치를 위한 일련의 정치개혁과 사회개혁이 국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은 국민의 높은 지지와 자신의 정치적 수완을 배경으로 과감한 개혁을 단행 강력한 지도력를 확보했다.그것은 비범한 정치적 능력이라 할수 있다. 한국의 정치구조에서는 국민의 높은 지지가 있을 경우 대통령은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문민대통령은 군출신 대통령보다도 더욱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수 있는지도 모른다. 김대통령은 문민지도자로서의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의식,군출신인 전두환·노태우대통령 양정권과의 차별화에 진력했다.김대통령은 그러한 차별화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사회질서를 회복하려 했다고 할수 있다.대통령취임식 연설에서 ▲부정부패 일소 ▲경제활성화 ▲국가기강확립을 3대 목표로 내세운 것은 그러한 논리에 바탕을 두었다고 할수 있다. 새로운 정권발족후 김대통령이 단행한 일련의 과감한 개혁은 그 심도와 범위,지속성등에서 국민의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적인 것이었다.스스로의 재산공개로부터 시작한 부정부패의 적발은 정치가·고급관료뿐만 아니라 군부·경찰·검찰·법원의 고위간부로까지 파급됐다.또 금융실명제의 전격실시는 경제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바야흐로 「청교도 혁명」과도 같은 개혁분위기가 한국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이러한 개혁은 김대통령의 개인적 지도력에 의해 추진됐다는 커다란 특징이 있다.김대통령은 재임기간중 정치헌금을 일체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개혁의 선봉에 섰다.매스컴에 「문민독재」라든가 「인치주의」라는 표현이 나타날 정도였다. 그러나 「민주화의 완성」이라는 역사적 사명의 관점에서 볼때 일련의 개혁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군과 정보기관의 정치개입 시스템에 외과수술을 가해 쿠데타와 정보정치가 부활할 가능성을 없앤 구조적 개혁이다.한국의 민주화가 후퇴할수 없는 정치구조를 정착시켰다고 할수 있다.그것은 군출신 대통령으로서는 불가능한 개혁이다. 재산공개와 금융실명제를 통해 한국사회의 구조적 부패에 정면도전한 것도 중요한 개혁이다.김대통령이 주창하는 「신한국의 창조」는 의식과 제도의 양면에서 한국사회의 도덕성을 회복,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제·사회활동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그것은 일상생활을 통해 장기적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지만 김대통령의 개혁은 그 돌파구를 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그러나 금융실명제의 실시를 계기로 국민의 관심은 경제로 옮겨지기 시작했다.그때부터 「개혁」보다 「실적」,「도덕성」보다 「실리성」을 요구하는 소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당시의 여론조사를 보면 금융실명제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APEC정상회담과 쌀시장 부분개방은 또 국제문제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개혁논의」로부터 「정책논쟁」으로의 방향전환을 촉진시켰다.사실 APEC회담은 그때까지 내정에 전념해온 김대통령의 국제외교무대에의 데뷔를 의미하며 쌀시장 부분개방은 자유무역의 이익을 누리는 한국으로서는 피할수 없는 국제적 채무이다. 한국정부는 물론 그러한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김대통령은 지난해 9월 국회연설에서 『우리는 민족의 독립과 국가의 민주화를 향해 달려온 도덕적 힘이 있고 전쟁의 폐허로부터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경제적 저력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두가지의 힘을 합해 신한국을 창조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역설했다.두가지 힘중 하나인 「한강의 기적」은 군사정권에 의해 달성된 것이다. 김대통령은 또 APEC정상회담후의 국회연설에서 『과거를 청산하는 개혁과 함께 미래를 향한 개혁,국제화를 위한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총리와의 경주회담을 통한 한·일관계의 개선과 다음달로 예정된 김대통령의 일본·중국 방문은 「미래지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김대통령은 물론 앞으로 남은 4년의 임기중에도 개혁의 깃발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국민도 그것을 계속 지지할 것이다.그러나 앞으로 김대통령의 진가는 경제운영과 국제문제의 처리를 통해 시험받을 것으로 보인다.한국의 경제를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북한의 핵개발을 어떻게 저지,남북한의 공존을 정착시킬 것인가등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김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강력히 추진해온 과감한 개혁조치가 각광을 받는 시기는 이제 끝나가고 있다.개혁과 실리를 조화시키는 긴 안목의 노력이 앞으로 필요하다고 할수 있다.
  • 「안하기」와 「하기」(이동화 칼럼)

    문민정부를 연 김영삼대통령의 임기 첫해는 「개혁」이라는 한마디로 상징되는 질풍노도의 시기였다.과거의 권력형 비리에 철퇴를 가했고 재산등록으로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을 가려냈으며 「하나회」 힘빼기·율곡비리수사 등으로 고질적인 군의 정치 영향력을 막으면서 문민우위의 새로운 풍토를 확고히 만들어냈다. 대통령스스로 정치자금을 주지도 받지도 않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정경유착과 정치부패의 구조를 깨는데 나섰고 금융실명제 실시로 검은돈이 오가는 길목을 차단했다.이같은 초기의 개혁은 부정부패등 한국병을 치유하고 신한국을 건설한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사정위주의 개혁이 어느정도 진척을 이루면서부터 개혁은 다소 주춤거리는 양상을 보였다.이는 우루과이라운드(UR)와 관련하여 쌀개방문제가 제기되면서 격변하는 국제질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국가경쟁력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이제 개혁도 이런 과제와 맞추어야 하니 전과는 달리 고란도의 기술이 필요하게 되었다.또 개혁과정에서 반드시 부딪치게 되는 기득권의 거친 숲을 뚫고나갈 조직적 세력이 필요하게 되었다.어려운 관문에 들어선 것이다. ○개혁의 내용과 속도 초기의 개혁은 「김대통령 혼자 다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로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진행되었고 그 속도도 빨랐다.비록 대통령주변에 개혁세력도 적었고 인치니,표적사정이니 하는 등의 대상세력을 중심으로한 비판도 없지 않았으나 문민정부의 정통성이 돋보였고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인기가 높았기에 이런 진행과 결과가 가능했다.달리말해 과거의 정치체제나 부정·비리 구조에 대한 국민의 염증이 컸기에 YS개혁은 커다란 호응과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개혁의 성격이나 내용이 다르다.국가경쟁력의 제고를 위한 개혁은 국가발전을 위해 마련된 청사진과 연결되어야 하고 또 제도적인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초기개혁이 돈을 안받고 골프를 안치고,잘못과 부패를 처벌하는 단순하고도 소극적인 내용이라면 새로운 개혁은 일을 하도록 도와주고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하기 때문에 기획자체가어렵고 전개과정도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대통령 혼자만이 아닌 추진세력과 조직을 통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대통령은 당정이라는 두개의 축을 국정수행에 쓰고 있다.앞으로의 개혁 역시 이 두축에 의존함이 불가피하다.다만 현시점에서 당정모두 개혁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체제를 갖추었는지는 의문이다. ○김대표가 나서라 우선 여당인 민자당은 평상적·기본적 역할도 못다하고 있다.국민을 직접 상대하고 그들의 대변자로서 그들이 원하는 문제들을 추출,정부를 설득하여 정책을 만들어내는 기능도 그렇고 야당과 자주 협의하고 정치력을 발휘하여 국가나 국민에 보탬이 되는 결실을 만들어내는 기능도 그렇다.과거의 계파가 제대로 화합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는 기득권지키기에 급급할 뿐 개혁에는 생각조차 없다. 대통령이 부패구조를 깨기위한 「돈안쓰는 선거」를 강조하여 개혁입법을 강조해도 들은척 만척이다.정치나 선거의 개혁이 기득권의 침해라고 생각하는지 야당의 반대를 빌미로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며 질질 끌려가고 있다.야당의 반대자체가 명분이 없거나 적은 지엽적인 것에 걸려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 설득하거나 정치적 절충을 통해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음은 유감이다. 김종필대표부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뭔가 애를 쓰는데도 결과가 시원치 않다면 눈에 보이게 더 노력해야 할 것이 아닌가.그리고 이런 노력이 고위당직자와 의원들에게 확산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나간다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스스로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정신 못차린 공직자 행정부 역시 개혁의 역군노릇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많은 공직자들의 의식이 아직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국민을 편하게 도와주고 서비스를 한다는 생각은 없고 업무영역이나 기득권지키기에는 영악하고 용감하다는 말이다. 개혁과 사정으로 「먹을 것」을 챙기기 어렵게 되자 국민들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안된다」는 규정만을 용케 들이대며 이른바 복지불동의 자세를 취하는 「정신 못차린」공직자가 적지않음을 감사원에서 조차 지적하고 있다.심지어 고위 공직자까지도 눈치보기에 급급한 사례도 적지않다.대통령이 「물값 전기값 싸다」고 말하게 해놓고 그뒤에 숨어 「즉각 요금을 올리겠다」고 나서는 얌체짓(?)까지 나오지 않는가.그러고는 물가가 심각해지니까 허둥거리고….심지어 개혁세력이 공직자를 주축으로한 기득권세력에 포위되어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도적 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이 문제를 푸는 것이 개혁목표의 달성과 직결된다.결국 인적개혁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당정의 요처에 개혁세력을 계속 배치해 개혁의지를 확산해나가는 방법말이다.
  • “광주권의 대기업 유치 적극지원”YS/광주지역 인사들과의 대화요지

    ◎“산업평화위해 근로자 인간적 대우를”/“95년까지 「과학단지」 조성사업 매듭” 김영삼대통령은 22일 상오 광주시청을 방문,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 지역 인사들과 지역현안들을 화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이날 오간 대화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대통령=아시아자동차 김원종공장장은 노사관계를 원만히 유지한다는데 어떤 방식을 쓰고 있습니까. ▲김공장장=경영현안을 조합에 잘 알리고 조합의 문제점및 애로사항을 미리 알아내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올해도 2월 첫주에 사장이하 중역이 1주일동안 현장에 들어가 근로자와 똑같이 작업을 했습니다. ▲김대통령=노사화합이 제일 중요합니다.기업인이 근로자에게 인간적 대우를 해주는 것이 임금보다 훨씬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앞으로도 계속 노력 바랍니다. 문병란교수(조선대)는 5·18기념사업 추진에 있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문교수=문민정부의 애정있는 조치로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시장을 비롯,37명 쯤으로 기념사업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관중심도,단체중심도 아닌 공동으로 대표를 선발했습니다.묘역성역사업,공원건립,기념일지정,도청이전과 기념관건립등은 진상규명을 유보하더라도 할수 있는 문제여서 원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6공」때도 보상은 받았으나 찜찜했는데 문민정부의 보상에 한결 마음이 개운합니다.문민정부는 물론 통일정부 탄생에까지 이 고장이 흘린 피를 헛되지 않게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김대통령=문민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성격규정을 했으며 또 실제가 그렇습니다.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해 정부가 할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광주시민도 같이 고뇌하면서 협력해야 합니다. 며칠 있으면 대통령취임 1년이 됩니다.대통령이 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지만 취임해보니 대통령의 일에 대해 몇분의 일밖에 몰랐던 것 같습니다.너무도 막중하고 중요하다고 느꼈으며 무서운 마음으로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 많았습니다.돈 안받겠다고 한 약속은 임기내내 지킬 것입니다.어떤 이권에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부정부패는 어떤 일이 있어도 묵과하지 않겠습니다.변화와 개혁도 한치의 흔들림도 없을 것입니다. ▲강영기광주시장=첨단과학기술단지를 오는 95년까지 2백98만평을 조성해 분양가를 낮춰 연구소와 기업을 유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대통령=과학기술단지의 분양가가 평당 50만원이 되어 가지고는 공단이 들어오기 어렵습니다.멀지않아 중국이 우리의 주요한 교역파트너가 되면 광주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그러므로 공단의 분양가를 싸게 해서 공장을 적극 유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기 바랍니다. 대기업이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시급합니다.대기업이 광주권에 진출해서 분위기를 바꾸고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로서 할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모든 문제가 잘 되려면 교육이 우선되어야 하고 문화가 발전해야 합니다.안준교육감등은 교육이 가장 중요한 국가의 기본이 된다는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해 주십시오.
  • 교개위 과제와 역할(교육 개혁해야한다:20·끝)

    ◎도덕적 인간육성에 「세계화 교육」 접목/학교·정부·국민 합심… 교육재정 확충을/입시위주 탈피… 21세기 흐름 대비토록 『문민정부 교육개혁의 성패여부는 바로 개혁에의 실천의지에 달려 있다.5·6공 때에도 교육개혁의 목소리가 드높았고 지금과 같은 실제 추진과정도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은 실천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달초 25인의 위원을 선임하고 공식출범한 교육개혁위원회의 이석희위원장이 취임 첫날 기자회견에서 교육개혁 추진의 핵심을 짚은 말이다. 국민적 공감대가 그 어느때 보다도 널리 형성되어 있는 교육개혁은 이제 탁상공론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나라의 백년대계인 교육개혁은 대통령이나 교육개혁위원회 또는 교육부등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모든 국민이 동참,동행해야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시말하면 교육을 수행하는 3가지 큰 기둥인 학교·가정·정부가 교육발전을 위해 새로운 개혁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구체적인 개혁작업을 펴나가야한다는 지적이다. 새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각 분야에서 숱한 개혁작업을 벌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게 사실이다.그러나 교육분야에서는 아직 이렇다할만한 성과가 없다. 최근들어 세계화·국제화를 지향하면서 가장 낙후되어 있는 분야가 바로 교육부문이라는 지적이 세차게 제기되면서 교육개혁의 시급성과 당위성에 대한 국민여론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또한 통치권 차원에서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사안임을 절감,교육개혁위원회를 공식출범시켰고 대학을 중심으로한 일선 교육계에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이의 본격적 추진만 남아있다. 반세기 가까이 우리 교육은 경제를 키우고 기술을 발전시키는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러나 성장·발전제일주의식의 의식이 팽배해 절차나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그릇된 풍조가 형성되었고 이같은 관행때문에 가장 피해를 본 분야가 바로 교육부문이다. 우리 교육에서 가장 심각한 폐해로 지적되고있는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이 시정되지 않고서는 21세기의 시대조류를 뒤따를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져 가고 있다. 유해돈서울시교육청부교육감은 『앞으로 교육개혁의 방향은 도덕적·창조적 인간 육성이라는 교육 본래의 목표와 세계화·국제화라는 현실적 목표를 조화시키는 데에 중점이 두어져야 한다.교육개혁은 곧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일선교사나 행정지원자·가정·사회 모두가 변해야 한다.즉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또 한남대 설성수교수(경제학)는 『지엽적으로 현행 제도개선에만 집착할게 아니라 먼 장래를 내다보아야 한다.바둑에 비유하자면 교육개혁은 「묘수찾기」보다는 「초반포석」단계라 할 수 있다』면서 교육 각 부문에서 개혁을 착실히 진행하되 결코 당장의 가시적 결과를 요구하는 여론에 떠밀려 서두르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교육개혁에의 기대가 큰만큼 각계각층에서 백가쟁명식 견해가 분출하고 있는게 최근의 현실이다. 이 가운데 정부는 특히 교육재정확충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투자없이 교육의 내실화를 겨냥하는 것은 나무에서 생선을 구하는일에 다름아니다. 교육개혁 부문에 대한 정부의 실천의지가 어느때보다 확고하다.또한 국민적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돼 있고 기대 도 높다.이번이 아니면 교육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는 다시 찾을 수 없다. ◎전문가 의견/송순/“교육계의 자발적 의식개혁 중요”/「실무협력위」 두어 관련부처 이견 조율/의견수렴 통로로 「국민제안창구」 개방 오는 25일이면 변화와 개혁을 국정목표로 한 문민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되지만 교육개혁위원회는 지난 5일에서야 공식발족해 다소 출발이 늦은 감이 있다. 교개위 발족이 이처럼 늦어진 것은 교육개혁작업이 그만큼 어렵기도 하지만 이에 앞서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일이 선결문제였기 때문이다. 개혁작업의 시간적 우선순위에 있어 과거정리를 위한 개혁을 먼저 추진한뒤 교육개혁과 같은 창조적 개혁을 본격화한다는 취지에서 교개위가 이제야 출범한 것이다. 「교육대통령」을 지향하는 김영삼대통령의 의지를 믿는 국민들은 교개위에 많은 기대와 요구를 하고 있는 가운데일부에서는 5공때의 교육개혁심의회와 6공때의 교육정책자문회의에 견주어 그 실효성을 의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기필코 교육개혁을 이룩해야 할 가장 절박한 시점으로 여겨진다. 미국도 최근들어 경쟁국들에 뒤지고 있는 것은 비효율적인 교육에 기인한다고 인식한데다 교육기반이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판단해 클린턴 대통령마저 「국가의 위기」를 선언, 교육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국가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보면 개인의 자아실현,사회질서와 규범확립,국가발전을 위한 창조력 배양등 교육의 본질적 기능을 다하지 못해 「교육의 황폐화 내지 부재」라고 까지 일컬어질 정도로 절박한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그러므로 이번에야 말로 획기적이고도 혁신적인 교육개혁이 이루어지기를 많은 국민들이 바라고 있다. 교개위가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충족시키려면 과거의 교육개혁 관련기구들이 무엇때문에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지를 분석하고 그에 따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과거 교육개혁의 문제점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크게 두가지로 대별할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으로는 당시 교육개혁에 대한 정부의 실천의지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교육개혁이 정치사회적 상황의 부수물 내지 문제해결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만 인식되고 위로부터의 제도개혁에만 치중한 나머지 개혁의 주체인 일선 교육계의 자발적인 의식개혁과 참여가 극히 낮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에 교개위를 발족시키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보완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우선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관련부처 1급 공무원을 실무위원으로 하는 실무협력위원회이다. 과거에는 여러 부처와 관련되는 교육개혁안이 해당부처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여과시키지 못함에 따라 실행단계에 가서는 관계부처의 저항을 받는등 실질적으로 추진이 안되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미리 막기 위해 실무협력위가 설치된 것이다. 즉 실무협력위는 교개위가 채택해 대통령에게 건의한 개혁안이 관계부처의 협의조정을 거쳐 범정부적으로 차질없이 집행되도록 보완하는 일을 맡는다. 다음으로 교육현장의 의견을 개혁실무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교개위 사무국내에 「교육개혁 국민제안창구」를 설치하고 있는 점이다. 종전에는 위로부터의 개혁의지에만 따라 교육개혁을 시도했기 때문에 교육의 으뜸 주체인 교육현장의 자율적인 개혁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또다른 획일성과 경직성을 초래했던 것이다. 국민제안창구는 역시 이전에는 없었던 기구로서 아래로부터의 의견수렴통로를 개방하고 국민 모두에게 교육개혁에 참여한다는 자부심과 실천의식을 동시에 갖게 하는 것이다. 이렇듯 새로 발족된 교개위는 그 어느때보다도 교육개혁을 실질적으로 추진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이제까지 진행된 다른 개혁작업에서도 경험했듯이 교육개혁도 교육의 주체인 교사와 학부모·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가 참여자이자 실천자가 되지 않고서는 아무리 좋은 개혁안이 마련되더라도 당초의 목표를 달성할 수없다. 현행의 파행적인 교육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훌륭한 교육개혁안이 마련되고 그 개혁안이 국민학교에서부터 대학실험실까지 일선 교육현장에서 내실있게 구현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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