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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으로의 과제와 전망/전문가 좌담(금융실명제 1년:7·끝)

    ◎“차·도명거래 근절 보완조치 시급”/차명땐 기관포함 가입자도 처벌 마땅/자금투명성 확보·신용사회 정착 성과/차명추정 예금 30조원중 10만% 실명 전환/법인세 인하… 특소세 개편 등 세제손질 절실/사정 명분으로 거래비밀 보장 안하면 곤란 ▷참석자◁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 이필상 (고려대 교수) 위성복 (조흥은행 상무)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지 1년을 맞는다.실명제 초기에는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현금인출 사태가 발생하고 기업들의 연쇄부도가 속출할 것이라는 「금융 대란설」까지 나돌았으나 예상과 달리 순조롭게 정착했다는 평가이다.그러나 한편에서는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가 유보돼 차명거래를 뿌리 뽑고 지하경제를 추방하는 데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다.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를 좌담으로 엮어본다.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실명제의 지난 1년은 1단계에 해당하는 실명화 단계입니다.가명거래를 실명으로 바꾸는 과정으로 이 단계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오지 않습니다.다만 심리적인 불안감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 우려됐습니다만 보완조치를 통해 자금의 해외도피나 부동산 투기 등을 잘 막은 것 같습니다.자금을 미리 풀어 중소기업의 부도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부작용을 최소화했다는 점은 평가할 수 있지만,실명제를 개혁의 수단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은 다소 실망했을 것입니다.이것은 실명제의 마지막 단계에 가야 충족 될 것입니다.그러나 기업부도와 관련,중기에 대한 금융지원책이 미흡했고 과세자료를 노출시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이필상 고려대 교수=실명제는 자금의 흐름을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그런데 그러한 경제논리 대신 세무조사를 무기로 사정논리를 펼친 것이 잘못됐습니다.또 실명제의 주체인 금융기관에 대한 마땅한 통제수단이 없었던 점도 지적돼야 할 것 같습니다.그래서 실명제를 위반한 경우가 많았지요.자금시장의 경색을 막기 위해 보완 조치로 장기 무기명 채권을 내놨지만 투자상품으로서의 매력은 없었습니다.오히려 당장의 위기를 막기 위한 각종 보완조치 때문에실명제의 취지가 상당히 퇴색된 감이 있습니다.느슨해진 실명제로 지하자금을 산업자금으로 끌어들이는 데 실패한 것 같습니다.무장 해제된 실명제라고 할까요. ○사정논리 펼친건 잘못 ▲위성복 조흥은행 상무=금융기관의 입장에선 성과를 3가지로 봅니다.우선 음성적인 기업의 비자금이 많이 줄었습니다.자금의 흐름이 투명해져 기업의 실상을 파악하기가 쉬워졌습니다.둘째로 신용사회로의 진전이 빨라졌습니다.신용대출이 증가하고,결제수단이 직불카드 등 다양화됐지요.요즘은 기업의 접대비도 현금이 아닌 법인카드로 결제합니다.지난 해 5월 13만개에 불과했던 법인카드 수는 올해 20만개로 늘었습니다.또 금융기관의 경영혁신도 가속화되는 중입니다. ▲이소장=제2 금융권 특히 증권 쪽은 실명제 초기에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에 결과가 좋았습니다.큰손들의 영향력이 떨어져 이젠 장난을 치지 못합니다.대신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커졌습니다.질적으로도 많이 개선돼 주식의 위장 분산도 옛날보다 어려워졌습니다.아직도 차명계좌가 많아 만족할 수준은 못 되지만 실명제 이전보다는 훨씬 개선됐습니다. ▲이교수=실명제는 정치자금과 이권의 연결고리를 차단,정경유착을 단절시키고,지하경제를 불식시켜 돈의 흐름을 투기에서 투자로 전환시킵니다.국민들은 지하자금의 노출로 세금 부담이 줄어들지요.부의 세습이나 기업의 불공정 거래도 차단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정경유착은 많이 사라진 것 같은데,내면적으론 그대로 남아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상무대 관련 국정감사에서 예금비밀 보호 규정은 부패를 덮어주는 보호막 구실을 했습니다.지하경제 척결도 요원합니다.금융기관이 단기 부동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변칙거래를 하기 때문입니다.이런 측면에서 지난 1년간 이뤄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위상무=지하경제와 불로소득의 근절은 오는 96년으로 예정된 종합과세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과소비 풍조,저축률의 하락,무자료 거래자들의 은행 기피현상 등과 같은 실무 차원의 문제점이 있지만 보완책이 마련되면 해결될 수 있습니다. ○증시큰손 사라져 다행 ▲이교수=실명제 그 자체는 목표가 아닙니다.경제정의의 기반을 마련하자는 것이 목표입니다.따라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내놔야 합니다. ▲위상무=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이교수=실명제 1년이 지난 지금도 차명거래는 근절되지 않았습니다.위상무님도 말씀하셨다 시피 차명예금으로 추정되는 30조원 가운데 실명으로 전환한 것은 3조원에 불과합니다.차명 규모에 대한 추정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만,아직도 차명예금의 상당부분이 실명 형태로 숨어 있다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습니다.현 시점에서 최대 과제는 실명화가 진정으로 뿌리내리게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따라서 차명 및 도명 거래를 근절할 수 있는 보완조치가 시급합니다.이를 위해 금융기관 이외에 거래당사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실명화 의무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금융기관들도 직원들이 실명제를 위반하지 않도록 맹목적인 수신경쟁을 지양해야 합니다. ▲위상무=실명제의 최대 과제는 세제 및 세정의 개혁을 통해 공평 과세를 실현하는 것입니다.그러자면 우선 과세자료를 양성화해야 합니다.그런데정부는 기업들이 과세자료를 양성화하면 그 실적에 따라 세율을 점차 낮춰주겠다고 하고,반면 기업이나 상인들은 정부가 먼저 세율을 대폭 낮추지 않는 한 현재의 세율로는 도저히 모든 거래자료를 노출할 수 없다고 합니다.따라서 기업들의 과표 양성화를 유도하려면 정부가 과감하게 먼저 세율을 낮춰야 합니다.법인세율을 대폭 낮추고 특소세 및 부가세 제도도 전면 개편해야 합니다.종합과세 실시 대상을 연간 금융소득 얼마 이상으로 설정하느냐가 중요합니다.종합과세 대상을 지나치게 확대하면 금융자산이 빠져나가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옮겨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교수=제 눈에는 세제와 세정을 과감히 개혁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보이지 않습니다.대표적인 예가 종합과세 대상 금융소득의 기준금액을 설정하는 문제입니다.조세연구원은 종합과세 대상을 연간 금융소득 4천만원 이상으로 하자고 재무부에 건의했습니다.금리를 연 10%로 본다면 예금이 4억원 이상인 사람만 종합과세한다는 얘기인데,대상이 과연 몇 명이나 될 지 의문입니다.주식과 채권의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도 이 정부 임기 중에 않겠다고 한 것도 재고해야 합니다.재테크 등 자금의 왜곡현상을 심화시키고,형평과세의 원칙에도 맞지 않습니다. ○종합과세 과신은 금물 ▲위상무=차명거래를 뿌리 뽑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이 문제는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가 96년부터 시행되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봅니다만,그 이전에라도 예금의 명의자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명의자 과세 제도를 도입하고,상장증권의 예탁을 의무화해 실물보유를 억제하며,실물보유자에 대한 배당금은 손비로 인정하지 않는 등 다각적인 보완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이교수=종합과세를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낙관입니다.실명제가 실시된지 1년이 지난 지금 쯤은 그동안 감춰졌던 세원이 드러나면서 세수는 늘어나고 세율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야 합니다.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정부는 실명제를 했으니 할 일 다 했다는 식으로,보완작업을 게을리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이소장=차명거래는 실명제의 2단계인 종합과세가 시행되면 상당 부분 해결되겠지만,그렇다고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습니다.실명제가 모든 병리적 현상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기 때문입니다.실명제에 지나친 기대를 갖는 것도 금물입니다.부정부패의 척결은 공무원의 봉급을 현실화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으로 풀어야지 실명제에만 맡긴다고 되는 일이 아니지요. ▲이교수=금융거래의 비밀보장 조항은 비리 척결을 위한 조사가 가능하도록 완화돼야 합니다.무엇을 위한 실명제인지 납득이 안 될 때가 많습니다.국회·감사원·국세청 등 공적인 사정기관의 계좌조사는 허용해야 합니다.다만 수사기관이 얻은 금융거래 정보를 수사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남용하는 것만 막으면 됩니다. ▲위상무=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금융거래에 대한 비밀은 앞으로도 철저히 보장돼야 합니다.실명제 1년이 지나면서 이 문제가 점차 소홀히 다뤄지는 경향이 있어 걱정입니다.사회정의를 위해 각종 불법·음성 거래를 조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도 일리가 있습니다.그러나 저축증대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투자확대를 위해 더욱 절실한 과제입니다.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우선은 실명으로 거래하는 의식과 관행을 정착시키는 데에 주력하고 사정활동은 나중의 과제입니다.실명제의 성공 여부는 1차적으로 금융거래를 실명으로 하는 관행과 인식을 어떻게 뿌리내리느냐에 달려있습니다.만약 비밀보장에 구멍이 생긴다면 실명거래가 정착하기 어렵습니다. ▲이소장=부정부패를 척결한다는 명분으로도 금융거래의 비밀보장을 허물어서는 안 된다는 위상무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전반적으로 비밀보장 장치를 허무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그 대신 일정 직급 이상인 공직자에 대해 재임기간 및 퇴임 후 3∼5년까지 비밀보장의 예외로 하면 두가지 목표를 어느 정도 조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이 정도만 조사하면 우리나라의 부패는 다 나오지 않겠습니까. ○중기신용대출 바람직 ▲이교수=경제개혁에서 실명제는 그 시작이지 결코 전부가 아닙니다.실명제가 성공을 거두려면 다른 개혁조치들이 지속적으로 뒤따라야 합니다.중앙은행의 독립성 보장,재벌의 경제력 집중 및 부의 세습 방지,금융의 자율화 등이 입체적으로 추진될 때 실명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소장=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가 시행되면 실명제의 부작용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저축의욕이 떨어지고 금융자산이 빠져나가 땅이나 귀금속 등 실물자산에 대한 투기가 일거나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따라서 철저한 사전대비가 필요합니다.예컨대 토지관련 세금을 매기는 기준시가를 대폭 현실화해야 합니다.자산을 상속하는 경우 지금은 예금보다 땅이 훨씬 유리합니다.땅은 실제 가격의 20∼30%만 과세표준으로 잡히지만 예금은 전액이 과세표준으로 잡히기 때문입니다.세제상 예금보다 땅을 우대하는 것은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우려가 큽니다.또 중소기업을 너무 소홀히 다루는 것 같습니다.실명제를 계기로 이번 기회에 상당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관행을 확립해야 합니다.지금까지는 말 뿐이었지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중소기업의 법인세율을 지금의 절반으로 낮추고 그 대신 과세자료 양성화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수령목소리 흉봤다 이튿날 사형/“인권동토”북한의 실상/통일원보고서

    ◎재판절차 없이 구금·고문 예사로/당·보위부·안전부등서 3중감시 북한주민들의 참담한 인권 실태가 통일원이 귀순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국제기구들의 조사결과 등을 종합해 펴낸 「북한의 인권실태」보고서에 의해 백일하에 드러났다. 통일원이 9일 국회 외무통일위에 제출한 이 보고자료는 최근 국제사면위가 폭로한 북한내 정치범수용소 수용자들의 비참한 인권유린 상황도 재확인하고 있다. ▷자유권적 인권 침해◁ 공정한 재판절차없이 피의자를 구금하거나 고문 등 비인간적 처벌을 자행하고 있다.특히 김일성부자의 지시나 당정책을 어겼을 때 처벌의 가혹함을 주민들에게 주입시키기 위해 인민재판식 공개재판을 실시하기도 한다. 정치범 및 그 가족들에 대한 처벌은 더욱 가혹해 「특별독재대상구역」이라는 수용소에 감금해 매일 12시간 이상 강제노동을 해야 한다. ▲사례=83년 김일성신년사 발표를 집단 시청하던 중 한사람이 김이 쉰 목소리를 내자 「돼지 멱따는 소리처럼 꽥꽥 거린다」고 무심코 내뱉었다.그는 다음날 소리없이 불려가 특수처리대에 의해 사형당했고 그의 가족까지 추방당했다(90년 귀순자 이덕남증언). ▷사생활비밀과 자유침해◁ 당·국가안전보위부·사회안전부 등 3중 감시체제로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사상동향을 철저히 감시하고 무단침입해 점검하는 등 사생활 침해가 비일비재하다.5호담당제를 통해 5호담당 지도원이 각 세대의 동태를 감시한다. ▲사례=평양시의 한 젊은 부부의 집이 유일사상 검열원의 김일성부자 초상화와 도서에 대한 불시검열을 받게 됐다.이 때 3살짜리 아기가 싼 오줌때문에 김일성노작 맨 앞장의 초상화가 젖어 있는 것이 발견되는 바람에 불경죄에 걸려 산간벽지로 추방됐다(89년 귀순자 고운기 증언). ▷평등권 침해◁ 해방이후 여러차례에 걸친 주민성분 조사를 통해 주민들을 3계층 51개 부류로 세분했다.이에 따라 특권,식량배급,교육뿐만 아니라 일반범죄에 대한 처벌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차별대우가 적용된다. ▲사례=당정간부들은 직위에 따라 국가로부터 주택·가전제품·식료품 등의 일용품을 전용상점 등을 통해 보장받고 가족수와 관계없이아파트도 우선 배정된다.이들에게는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어도 제대로 법적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하지만 일반 노동자는 방 한칸에 한 세대가 살림을 하는 것은 보통이며 남의 집에 임시로 방을 만들어 살림을 하는 사람도 많다(88년 귀순자 소영식 증언). ▷직업선택의 자유 침해◁ 취업희망자의 의사보다는 당정기관의 조정·통제에 의해 이뤄진다. ▲사례=형제간이라도 직업때문에 어쩔수 없이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동생이 나이가 들어 군대에 나가게 됐을 때 형은 제대해 탄광으로 강제배치되는 등 형제간에도 군대갈 때쯤 헤어지면 다시 못만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90년 귀순자 신광호 증언). ◎북 「정치범수용소」 실태/탈출 기도자등 연15명 공개총살/하루 15시간 강제노역… 거의가 영양실조/「요덕」선 치료못받아 매년 40∼50여명 병사 북한이 정치범을 특별수용한 것은 지난 58년 연안파 숙청사건 연계자 및 그 가족을 교화소가 아닌 특정지역에 집단수용함으로써 시작됐다.북한식 수용소군도인 정치범수용시설을 북한당국은 「○○호 관리소」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나 주민들간에는 「특별독재대상구역」「종파굴」「정치범집단수용소」「유배소」 등으로 불려지고 있다. 현재 수용소는 함남·함북·평남·평북·자강도 등 5개도에 12개소가 설치돼 있으며 수용인원은 20여만명으로 추정된다.도별로는 ▲함남에 요덕,단천,덕성 ▲함북에 온성(2개소),회령,화성,부령 ▲평남에 개천,북창 ▲평북에 천마 ▲자강도에 동신수용소가 있다.수용소의 면적은 각각 51∼2백50㎦로 5천명에서 5만명까지 수용되고 있다. 수용소는 통상 완전통제구역과 혁명화구역으로 구분돼 수용자의 죄질에 따라 격리된다.완전통제구역은 반당·반혁명분자,종파분자,해외도주 기도자 등을 종신수용하며 혁명화구역엔 불순 북송교포,당정책위반자,자유주의 성향자 등이 수용돼 일정기간(1∼5년)이 지나면 심사결과에 따라 출소가 가능하다. 수용소의 경비는 삼엄해 각 수용소엔 3∼4m 높이로 2,3중의 외곽철책선과 탈주가 용이한 곳에는 고압전기철조망과 지뢰밭이 설치돼있다.감시망루에는 AK자동소총과 수류탄 및 기관총으로 무장한 감시원이 군견과 함께 외곽순찰을 하고 있다. 수용소에 들어가면 공민증을 압류당하고 친지면회및 서신연락금지 등 외부와접촉이 차단된다.이와함께 선거권등 기본권이 박탈되고 배급및 의료혜택은 물론 결혼및 출산도 금지된다.수용자들은 상오5시반까지 아침식사를 하고 작업준비를 완료한후 5인조로 짜여져 하오9시까지 작업을 한후 10시부터 학습교육을 받는다.하오6시에 담당 보위원이나 감독,인민반장 등이 할당된 작업결과를 중간점검하고 미달시는 연장작업을 시킨다.작업과 학습시간을 제외하고는 2명이상 모여다니지 못하며 수용자로 위장한 정보원을 잠입시켜 행동을 감시하고 있다. 수용소안에서의 식량배급은 형편없어 대부분 영양실조에 걸려있다.게다가 중노동에 시달려 폐렴,결핵,간염,페라그라병을 앓는 사람이 많다.그러나 의사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해 요덕수용소의 경우 해마다 40∼50명이 병으로 사망한다. 밤 10시부터는 통행이 금지되는데 적발되면 1개월간 중노동에 처해진다.도주기도자나 보위원구타자등 매년 15명가량이공개총살된다. 정치범수용소외에 모든 시·군에 설치된 각종 노동교화소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는 주민들을 강제구금해 중노동을 시키고 있다.
  • 박홍총장 논문 「통일과 대학생 참여」 화제

    ◎“학생운동 「혁명­통일」 내세워 탈선”/민주화 기여했던 과거공적마저 먹칠/정부영역 인정·정책별 비판이 바람직 박홍 서강대총장이 지난해 발표했던 논문 「통일문제와 대학생의 참여」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난해 6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 세미나에서 발표했던 이 논문은 대학생들의 통일운동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통일운동방향,사회 각계에 대한 제언등을 담고 있다.논문 요지는 다음과 같다. 남한에서는 지난 30여년동안의 불성실한 반공교육이 민족간의 이질성을 심화시켰다.대학에 들어와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학생들은 자연히 정부에 대한 불신이 쌓였고 북한의 실상은 모르면서 남한의 불의와 부패상에 심리적인 좌경화가 확산·심화됐다. 민족주의와 민주주의를 주장하며 국민의 지지를 받던 학생운동은 그러나 87년말 대통령 선거직후부터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이념적 기반으로 하는 좌파적 성격의 운동으로 변했다. 특히 문민정부아래 지난해 5월29일 출범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출정식에서부터 폭력시위를 연출하고 북한의 주체사상에 따른 혁명과 통일노선을 내세워 국민들을 실망시켰다.「한총련」의 이러한 학생운동은 학생운동의 전통적 궤도를 벗어난 탈선행위이며 그동안 민주화와 부정부패척결에 앞장서 온 학생운동의 과거공적을 배신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따라서 「한총련」은 폭력노선을 포기하고 북한사회의 개방화·자유화 그리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떨쳐 나설 것을 당부한다. 물론 학생운동의 긍정적인 측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동안 정부에 의해 독점돼왔던 통일논의를 활성화시켰고 북한바로알기 운동을 전개,왜곡된 북한실상을 제한적이나마 바로잡았으며 「6공」의 남북합의서 채택등에 기여했다. 그러나 불법적인 민간교류운동을 전개하고 정부의 허락없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이용된 점도 많다. 따라서 현정부는 「범민련」의 위상과 정체,선의의 재야인사들의 위상과 정체성을 정확하게 밝혀주어야 한다. 학생들도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상 통일운동의 주체문제를 다시 제기할 것이 아니라 정부의 고유 영역을 인정하고 정책별로 비판·지지를 전개해야 한다.균형적 시각과 합법적 행동위에 이산가족상봉과 학술답사등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이슈들을 정부와 협력해 나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5년동안 통일문제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도전이다.따라서 정부 학계 언론 종교 모두가 지혜를 모아 이 문제를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 “중남미 인구 절반이 빈민”/2억3천만 추산… 극빈층 9천만명

    ◎“부의 편중·생산성 낙후 등이 원인” 중남미 전체의 빈민인구는 총인구의 절반가량인 약 2억3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리브해 국가를 망라한 라틴아메리카 경제협의회(CEPAL)는 최근 멕시코에서 열린 제9차 중남미 경제장관회의에서 배포한 지역경제실태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이는 각국의 그릇된 경제정책에도 큰 원인이 있지만 부정부패의 심화와 경기침체와도 적지않은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리브해를 포함한 중남미 전체 인구 4억6천만명 가운데 절반정도가 빈곤기준선 이하에서 살고 있으며 이중 5분의 1 가량은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보고서는 빈민층 증가와 관련,▲부의 편중화 현상과 ▲차별적 요소를 많이 담고 있는 각국의 사회정책 ▲생산성의 격차 등을 그 원인으로 지적하고 실업자와 생산성이 극히 낮은 계층에게 취업에 앞서 「최신기술」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등 근로능력을 제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각국 정부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현재와 같은 사회적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면서 치유가 불가능한 상태에까지 이를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각국 정부는 평등을 이루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안으로 빈민층과 저임 노동계층 자녀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민간단체 의식개혁 지원/정보/흥사단 등 13곳과 계약… 예산 배정

    정부는 비정치 비영리 공익을 지향하는 자발적인 민간운동단체와 사업별 용역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새로운 의식개혁운동을 펼친다는 방침 아래 13개 사회운동단체를 선정,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공보처는 25일 그동안 신문공고를 보고 신청해온 19개 단체 가운데 교육학 사회학 환경학 교수들로 구성된 민간자문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공동체 의식 운동을 추진할 자격과 능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YMCA 흥사단 환경운동연합등 13개 단체를 지원단체로 뽑았다. ▲YMCA=21세기 지역사회만들기 시민운동 ▲흥사단=대학로 건전생활문화 시범공간 조성 ▲YWCA=바른삶 실천­하나하나 운동 ▲기독교윤리실천운동=정의롭고 건강한 사회만들기 운동 ▲환경운동연합=도시지역 환경친화적 시민공동체건설 ▲공동체 의식개혁 국민운동 협의회=강릉지역 공동체의식 형성운동 ▲한국여성유권자연맹=여성 정치의식 함양및 자원봉사운동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모유권장 사업 ▲여성복지회관=여성 의식개혁활동가 양성사업 ▲장애우 권익 문제연구소=국민들의 장애인체험행사 ▲무등산 보호단체 협의회= 환경의식 향상및 환경파수꾼 양성사업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공동체적 인간교육을 위한 학부모 의식개혁 ▲건강사회실천운동협의회=부정부패추방등 「4추 5실」 운동
  • 「치안판사 권한축소」/이 새법령 추진 파문

    ◎총리,의회에 승인 압력… 야 등 반발 【로마 로이터 AFP 연합】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총리 정부는 15일 부패사건을 담당하는 치안판사의 체포권한을 축소하는 법령이 의회에서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줄리아노 페라라 정부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이 법령에 정치적 의지와 명예를 걸고 있다』며 『의회에서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분명히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베를루스코니총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 법령의 취지는 이탈리아의 경찰국가화를 막는데 있다고 전제한뒤 치안판사들은 수사와 재판을 하고 정의를 실천하는데 필요한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의원들은 이것이 총리가 소유하고 있는 통신재벌인 피닌베스트사 관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비난했으며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연합과 북부연맹도 새 법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로베르토 마로니 내무장관은 의회가 이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부패와 횡령은 예비구류에 해당하는 범죄목록에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탈리아 각의는 예비구류에 해당하는 범죄의 항목에서 수뢰 및 부패를 삭제한 바 있다. 이 법은 지난 13일 각의에서 통과,이미 시행되고 있으나 계속적인 효력을 갖기위해서는 60일이내에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판사들 반발 사임 【로마 로이터 연합】 부정부패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밀라노의 최정예 치안판사팀 소속 일부 지도급 판사들이 16일 치안판사의 체포권한을 축소하는 포고령이 새로 발표,시행되자 이에 항의,사임했다고 ANSA통신이 보도했다.
  • 아르헨 공직자 7백명 “수뢰혐의”/검찰,시조사국직원 대상수사

    ◎부동산 과다·고급차 소유… 부정축재 의혹/감사원서 고발… 사상최대 구속사태 올듯 아르헨티나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공직자 부정부패 수사가 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사대상에 오른 공무원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시청 조사국직원 7백여명으로 대부분이 직위를 이용해 부정축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동안 「끗발좋은」 부서의 위세에 눌려왔던 다른 직원들은 당국의 수사착수에 후련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혹시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염려하는 모습이다. 이번 수사의 발단은 수개월전부터 시행정에 대한 자체감사를 벌인 시청감사반이 조사국직원 모두가 낮은 봉급에도 불구,분수이상의 호화생활을 하는 사실을 적발해 이들 전원을 수뢰등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조사국장을 부정축재 혐의로 고발한 감사관은 감사를 전직원에게 확대한 결과 이들이 정치인들과 연계될 수 밖에 없는 업무적 특성을 이용,정치인들의 편의를 봐주면서 거액의 금품을 챙긴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조사국내 3개 부서중 영업인허가권과 감독권을 쥔 2개 부서는 소속직원들이 직접 시내의 상점을 찾아다니며 비위사실을 적발할 수 있는 권한을 이용,상점관계자들로부터 수시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때문에 월급이 1천페소(미화 1천달러) 가량에 불과한 조사국직원 대부분이 수십만달러 상당의 부동산외에 고급승용차와 신용카드를 갖고 있으며 휴가철마다 해외여행을 빈번히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더구나 일부 조사관들은 시청에서 내준 적이 없는 값비싼 휴대용 무선전화기까지 들고다녀 사용비 지불에 관해 의혹을 낳기도 했다. 연방법원측은 현재 피고발인 소환조사에 앞서 조사국직원 전원의 신상명세서와 부동산 관련서류등을 입수,재산변동 사항을 세밀하게 추적하고 있다.재산증식이 월급의 범주를 넘어서 이루어진 경우 직원들은 증식경위를 수사관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수사관계자들은 재산증식과정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직원이 최소한 1백∼2백명선이 될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해서는 부정축재혐의로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르헨국민들은 태환정책이후모든 물가가 엄청나게 뛰었지만 가장 많이 오른 것은 공무원들에 대한 뇌물액수라고 공공연하게 비아냥거리고 있다. 즉 예전엔 20∼30달러만으로도 통하던 뇌물이 태환 3년이 지난 현재는 수십배가 올라 사안에 따라서 수백∼수천달러를 집어줘야만 「뒤탈」을 없앨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그동안 말로만 무성하던 공직부정에 모처럼 메스를 들이댔다는 점에서 일반국민들은 이번 수사를 크게 환영하고 있다.
  • 과천정부청사 「경쟁력강화 토론회」

    ◎개성파 차관 4총사/“불꽃튀는 경제특강”/강골·단칼 등 별명 걸맞게 “말의 성찬”/복지부동·개방미흡 통렬한 자성도/정 부총리 “후배가 두렵다” 시종 즐거운 표정 과천 관가의 「말의 성찬」­. 4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는 한리헌기획원,김용진재무,이석채농림수산,박운서상공자원부차관 등 이른바 경제부처의 「개성파 차관 4총사」가 나서 불꽃 튀는 특강을 통해 경제국제화의 방향을 제시한,훌륭한 토론마당이었다. 정재석부총리를 비롯해 홍재형재무·최인기농림수산·서상목보건사회·남재희노동부장관과 경제부처 3급 이상 간부 1백64명이 모두 참여,단합을 과시하며 여러 화제를 낳았다. ○…하이라이트는 「싸움닭」 또는 「다혈질」로 불리는 핵심 경제차관 4명의 릴레이 강연.상오 9시부터 30분씩 이어진 특강은 마치 후보들의 정견발표나 부처별 대표선수들의 실력 겨루기를 방불케 했다. 처음 나선 한리헌기획원차관은 「강골」이라는 별명답게 공직사회의 복지불동 현상과 관련,『과거에는 부정부패가 공무원 사회의 인센티브였으나 문민정부 들어 인센티브가 없어지자 「금단현상」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 『우루과이 라운드(UR)등 급속한 국제사회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통렬하게 자성한 뒤 『국제화는 개방과 개혁의 조화이며 과천청사의 공직자부터 사고를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칼」로 불리는 김용진재무부차관은 『아직도 우리는 대원군 시대를 사는 느낌』이라며 개방의 미흡함을 비유한 뒤 『그동안 우리 경제는 40점짜리 아이를 80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스파르타식 교육을 했으나 앞으로 우등생이 되려면 마음보다 행동,또 제도와 관행이 확실히 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소 지루해질 무렵,속사포식 달변가인 이석채농림수산부차관(미보스턴대 경박)은 『차관에 취임한 뒤 열흘밖에 안 됐으므로,허락해 준다면 「경제학도 이석채」의 입장에서 평소 생각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뒤 『개방시대에 본인은 삼국지의 제갈량이 되고자 하며,결론은 우리 농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고 해서 「타이거박」이라는 별명을 가진 박운서상공자원부차관은 앞서 재무부 김차관이 금융을 인체의 혈액에 비유한 것을 빗대 『경제의 혈액인 금융이 실물에 피는 대주지 않고 물만 잔뜩 먹이고 있다』고 가시돋힌 공박을 해 폭소가 터졌다.곧 이어 『쌀 시장을 개방하는 마당에 돈은 왜 수입개방을 않느냐』고 따지는 등 상업차관 허용문제 등 재무부의 정책을 「마음껏」 비판. ○…특강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10개조로 나뉘어 40여분씩 분임 토의를 마친 뒤 정재석부총리 주재로 청사 구내 식당에서 오찬. 정부총리는 식사를 마치고 폐막 예정인 하오1시가 되자 『1시가 넘으면 차수가 변경되니 1분만 얘기하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낸 뒤 강평을 통해 『후생가외(후배가 두렵다)』라며 차관들의 강연내용에 후한 점수를 주고 다음에는 차관보와 국장에게도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 정부총리는 또 강연 도중 남재희 노동장관이 『차관들 오디션(심사)을 하느냐』고 묻자 『누가 차기(기획원)차관인가를 보고 있다』고 조크를 건네는 등 시종 즐거운 표정. ○…한편 토론을 마친 관리들 사이에서는 강연에 나선 차관들이 새로운 시각에서의 접근과 구체적인 실례 등으로 분위기를 여유있게 끌고 가는 등 당대의 「논객」으로서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하자 「차관들의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돌기도. 일부에서는 『어느 차관이 가장 낫다』는 식의 점수매기기에 열을 올렸는데 한 참석자는 『한차관이 정치인의 비유법스타일 강연인 반면 이차관은 수준 높은 강의스타일,박차관은 활달한 자유토론 식이었다』고 평가. 그러나 박차관이 김차관의 말을 인용하면서 상업차관 불허에 대한 불만을 내비친데 대해 재무부 관리들은 『산업정책 때문에 금융산업이 희생 돼 왔는데 무슨 뚱단지 같은 소리냐』며 즉각 매서운 반격.
  • 중,폭동예방 「보이지 않는 전쟁」/내일 천안문사태 5돌

    ◎군 휴가중단… 경찰도 1급경계령/개방확대 따른 불안해소에 부심 천안문광장으로 탱크들이 돌진해 들어간지 4일로 5주년.그동안 「하늘도 변하고 땅도 변했을 정도」로 모든게 달라졌지만 그날의 망령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채 대륙하늘에 떠돌고 있다.겉으로 보아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중국신문이나 잡지,TV 등 어디에도 6·4 천안문사태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없다.당시 1천만명의 학생·노동자·지식인들이 천안문에 몰려들어 자유와 민주화를 외쳐댔지만 이제는 그 사건을 공공연히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그 사건을 입에 담는 그 자체가 금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요즘 중국은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는 것 같다.인민해방군내 7대군구에 설치된 기동타격부대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휴가가 중단된채 1급전투령이 하달돼 있다.폭동방지경찰인 인민무장경찰부대는 물론 일반경찰에도 1급경계령이 내려져 있다.당과 정부에서는 『난동의 기미가 있으면 초기에 척결하다』『노동자와 학생들의 연계움직임을 주시하라』『해외유학생들의 일시귀국을6·4 이후로 미루도록 하라』『노동자는 근무시간 이외에는 반드시 자기집에 있어야 한다』는 등의 지시사항을 하급기관에 수없이 하달,6·4를 무사히 넘기도록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같은 중국당국의 비상사태는 천안문사태 그 자체에 대한 항거때문이라기보다는 개혁·개방과 시장경제 추진에 따른 각종 부작용으로 사회가 불안해지고 있어서 6·4를 계기로 민심이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올해들어 1·4분기 물가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올랐고 지난해부터 급증한 농민과 노동자들의 시위는 2년전보다 무려 20배나 많아졌다.고위관리들의 부정부패는 날로 심화되고 새로 생겨난 빈부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의 만연과 지역별 갈등의 심화,범죄조직의 만연,실업률의 증가 등 수없이 많은 사회불안 요인들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불안요인들이 제2의 천안문사태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무엇보다도 군경의 거의 완벽한 초동진압태세가 갖추어져 있어서 6·4를 전후해 뭔가 소동이 일어난다 해도 해프닝에 그칠게 뻔하다.거의 모든 주민들이 돈벌이에 정신이 없는 것도 소동을 억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반체제 조직이 거의 와해된 것도 제2의 천안문사태를 예견하기 어려운 이유이다.지난해말까지만 해도 「반체제운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경생의 가석방으로 반정부활동이 활기를 되찾는듯 했다.위를 비롯한 9명의 반체제지식인들은 「평화헌장」을 발표하고 정부당국에 보다 많은 자유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까지 했었다.그러나 지난 3월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의 방중을 전후해 상당수가 체포되고 일부는 강제로 지방나들이에 나섰다. 최근에는 클린턴 미행정부가 마침내 중국인권문제와 최혜국대우(MFN) 연장과의 연계를 포기함으로써 반체제인사들에겐 큰 실망을,강택민·이붕에게는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었다.특히 MFN 연계 해제는 천안문 유혈사태에 대한 서방측 제재의 사실상 종결을 의미하고 있어서 중국지도자들은 천안문 5주년을 앞두고 「무거운 짐」 하나를 덜어 더욱 홀가분한 기분이 됐다. 천안문사태 이후 세계는 크게 변했다.동구·소련등 사회주의체제가 붕괴되고 미소간 냉전체제가 와해됐다.등소평을 정점으로 한 조자양·호요방체제에서 강택민·이붕·주용기체제로 바뀌었다.중국정치를 이끌어온 혁명원로들의 수렴청정도 사라졌다.이제는 혁명세대가 아닌 테크노크라트들이 국가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이들에겐 개혁·개방과 시장경제를 어떻게 중국실정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느냐는 중책이 맡겨져 있다.앞으로 이 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해 나가면 중국특유의 사회주의체제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못하면 또다시 끝없는 소란속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칼국수와 판도라상자/이광훈 지음(화제의 책)

    ◎정치·사회등 날카롭게 풍자한 칼럼집 경향신문 논설주간인 지은이가 지난 88년이후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모음집. 참다운 민주주의를 외치면서도 가부장적 권위주의에 대한 향수를 이기지 못해 부패와 악취가 만연하는 우리 정치·사회 전반을 날카로운 풍자와 위트로 질타했다. 특히 문민정부의 개혁과정에서 청렴의 상징처럼 된 칼국수와,부정부패·비리를 상징하는 그리스신화의 「판도라상자」를 대비해 개혁의지의 한계성을 지적했다. 『국민이 스스로 당면한 과제를 인식하고 처리하는 자율능력을 갖춰야만 민주주의가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다』는 지은이의 철학이 칼럼 곳곳에서 드러난다. 신원문화사 6천원.
  • “문민정부 부정척결 성공” 86%/서울대 사회과학연 여론조사

    ◎“민주화 됐어도 삶의질 그대로” 52%/“치안·주택문제·경제발전 미흡” 평가 우리나라 국민들은 김영삼정부의 출범으로 민주화는 상당히 진전됐다고 인정하는 반면 치안·주택문제등 「삶의 질」부문에 대해서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소장 안청시교수·정치학)가 교육부의 의뢰로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의 20세이상 남녀 1천1백98명을 대상으로 5공화국이후 현정권까지 국민들의 정치민주화및 삶의 변화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정치민주화와 삶의 질」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23일 밝혀졌다. 국민들은 특히 현정권이 5공화국과 비교해 부정부패 추방·공정한 법집행·여성평등·인권보호등에 있어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으나 민생치안·의료보험제도개선·주택부족 해결등의 문제에서는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5·6공화국과 김영삼정권의 민주화정도에 대한 평가를 10점만점에 각각 3.35점,4.85점,6.63점순으로 매겨 문민정부 이후 민주화가 크게 진전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개인의 삶의 질에 대해서는 5공화국 4.53점,현정권 5.82점으로 조사돼 민주화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삶의 질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그간의 민주화가 정치활동및 가정·경제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52.6%가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고 답했고 42.6%만이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한편 응답자들의 86.5%는 부정부패의 척결에 현정권이 성공했다고 보고있으며 공정한 법집행등에서도 큰 진전을 보았다고 답했으나 치안·주택문제·경제발전등에 대해서는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30여%에 불과했다.
  • 금융거래보호 필수요건이다(사설)

    어떤 사람이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과 거래하고 있는 내용뿐 아니라 「거래한다는 사실 자체」까지도 법원의 제출명령이나 영장이 있어야만 조사할 수 있도록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것은 금융실명제정착을 위해 매우 바람직스러운 일로 평가한다.또 실명제가 종국적으로 경제의 건전한 운영과 정치·사회정의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정부결정의 의미를 어렵잖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우선 이번에 「금융실명거래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명령규정안」에서 거래 사실자체를 보호키로 한 국무회의 의결이 지금까지의 관위주행정관행을 국민의 편에 서는 행정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사실에 환영의 뜻을 표한다.그동안 사정당국은 임의제출형식을 빌려 별 제재없이 금융기관과 거래자에 대한 수사활동을 해왔고 세정당국도 불특정다수의 금융거래행위를 조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금융거래비밀보장이 허술한 상황에서는 아무런 위법사항이 없는 예금주들조차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고 이러한분위기는 실명제 정착을 크게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다.때문에 앞으로 뚜렷한 수뢰나 탈세등의 범법및 사정대상혐의가 있어야만 특정금융기관점포와 특정거래자에 한해서 조사토록 함으로써 실명제의 조기정착과 함께 지하경제의 폐해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국무회의 의결과 관련,일부에서는 사정논리가 경제논리에 밀렸다는 견해를 보이는 것같다.그렇지만 우리는 실명제를 철저하게 시행하는 것이 결국은 사정과 궤를 같이하는 국가정책운용의 동일한 목표로 본다.실명제실시로 검은돈 거래의 실상을 낱낱이 밝혀낼 수 있고 따라서 공직자 부정부패와 탈세등 각종 지하경제적 요소가 줄어들어 건전한 사회풍토가 확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 이번 기회에 사정당국이 뚜렷한 범법의 증거를 확보한 뒤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는 선진화된 수사기법을 개발하도록 촉구하고 싶다.수사업무 종사자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신분증만 내보이면 모든 사항을 쉽게 조사할 수 있다는 굳어진 인식을 떨쳐버리고 국민들의 편익과경제활동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금융거래에 관한 조사에 나서야 할 것이다.따라서 행여 실명제 때문에 수사권확보가 어렵게 됐다는 단순한 시각은 갖지 말아야 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는 바이지만 금융거래에 관한 비밀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으면 국민경제성장의 재원인 금융기관 저축도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고 원활한 경제활동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건전한 금융거래가 철저하게 보장되는 실명제정착을 통해서만 정치·경제·사회 각부문이 바르게 발전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 권력형 부정등 규명 특별검사제 불가피/민주 정책토론회

    민주당은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특별검사제 도입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권력형 부정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이 제도의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박상천의원은 『현재의 국정조사로는 권력형 부정사건을 규명하기 어렵다』면서 특별검사제 도입을 촉구하고 『국회의 특별검사임명요청과 해당사건의결은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국정에 대한 감시기능의 연장이므로 헌법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김민배 인하대교수는 『정치적 부정부패의 원인이 대부분 권력통합에 기인하는 만큼 행정부에 대한 의회의 통제수단으로서가 아니라 국민이 권력을 통제하는 차원에서 특별검사제가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석연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은 『정치권력의 눈치를 살피느라 명백한 정치적 의혹사건을 눈감아 버리는 검찰의 직무유기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특별검사제는 검찰권행사의 외부적 통제장치로서 계속 존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 인니/21세기 아시아 경제대국 야심(현장 세계경제)

    ◎25년간 연평균 7% 성장 목표/공산품 수출로 외채축소 주력/계획완료때 1인당GDP 4배 급증/부정부패·정경유착 단절이 과제… 후계자 선정문제도 걸림돌 아시아 제3의 거인 인도네시아가 빠르고 큰 성장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남한 면적의 20배에 가까운 1백92만㎦,인구 1억8천만명인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도약은 동서 5천1백10㎞,남북 1천8백83㎞에 1만여개의 도서를 포용하고 있는 지리적 위용만으로도 국제적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인도네시아는 수하르토대통령의 집권 이래 25년동안 실시된 제1차 장기개발계획을 지난 3월로 끝내고 4월부터 제2차 25개년 개발계획 실행에 들어갔다. 1차개발계획 기간동안 인도네시아가 이룩한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6.8%였다.제2차 25개년 개발계획 기간의 성장률 목표는 연평균 7%이다.다만 과도한 투자증대로 현재의 외채사정이 더욱 악화 될 것을 우려해 첫 5년간의 평균성장률만은 6.2%로 낮게 잡았다. ○경제자립이 목표 2차 장기계획의 목표는 앞으로 25년안에 인도네시아를 완전한 경제자립국가로 세우는 것이다.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대외채무의 짐을 벗는 것이 급선무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인도네시아의 외채는 현재 8백32억달러로 세계최대급이며 수출액에 대한 외채상환율도 93년 33%에 이를 정도로 경제를 압박하는 커다란 짐이다. 이 짐을 줄이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세운 계획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현재 수출의 26.5%를 차지하는 석유및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낮추고 대신 농산물가공·섬유·신발·기계등 제조업을 키운다.향후 25년간 성장률은 연 9∼10%로 한다.제조업부문의 상품수출을 늘림으로써 수출액에 대한 대외채무 상환비율을 98년도까지 20%로 끌어 내린다.대외채무도 98년에는 9백58억달러 수준에서 억제해 GDP대비 57%(93년)에서 46%로 떨어뜨린다. 정부가 성장률을 낮게 잡고 채무관리를 중시한데 대해 재계에서는 『이웃 아세안 국가들이나 중국 같은 경우 8∼9%에서 높게는 10%이상으로 성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정부의 성장목표는 너무 낮은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낸다. ○안정성장률 지향 이에 대해 정부쪽에서는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많은 외채를 들여오는 수밖에 없는데 지금단계에서는 빠른 성장의 경제적 효과보다는 외채누적에 따른 역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한다. 인도네시아 경제의 가장큰 암적 존재는 사회 곳곳에 밴 부정부패이다.투자효율의 지표가 되는 ICOR(연간투자액을 GDP증가분으로 나눈 지수)를 보면 다른 아세안국가들이 3.5인데 비해 인도네시아는 5이다.투자효율이 아주 낮다는 뜻이다.경제전문가들은 투자의 30%이상이 부패구조에 의해 생산라인 바깥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하급관리들의 부정부패가 외국인투자가들이나 국내기업가들의 가장 큰 불만이라는 지적이 많다.돈봉투를 건네지 않으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그래서 임금은 말레이시아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생산코스트는 더 든다는 말조차 나온다. ○민족기업 육성돼 권력과 재벌의 유착도 인도네시아 경제의 큰 문제이다.인도네시아 기업의 대부분은 화교재벌의 소유이다.이들에 대항하여 정부는 요즘 민족기업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그러나 이 민족기업의 첫째·둘째 재벌을 수하르토 대통령의 2남·3남이 갖고 있다.또 수하르토 자신이 15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5개 단체의 회장이다.이런 상태로는 균형잡힌 기업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외국인투자 활발 사회간접시설의 부족,관료들의 부패,정경유착등 이나라 경제는 많은 핸디캡을 갖고 있지만 어쨌든 인도네시아는 해외투자자들에게는 매력있는 곳이다.월 6만원정도의 임금이면 양질의 봉제공을 부릴 수 있다.전자업체 노동자도 월 10만원을 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2천6백여개의 외국인투자 제조업체가 들어와 있다.이들의 50%정도는 저임금으로 싼 제품을 생산,주변나라들에 수출하는 수출기업이고 나머지는 내수시장을 겨냥한 생산업체이다.수출기업이라 하더라도 언젠가 1억8천만 인구가 구매력을 갖게 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시장잠재력 막강 인도네시아의 93년도 1인당 GDP는 6백76달러.계획대로라면 2차 2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18년까지 현재의 4배수준인 2천6백30달러가 된다.목표의 달성여부는 오는 98년 임기가 끝나는 수하르토 이후 누가 인도네시아를 끌어가느냐,그리고 부패구조를 얼마나 빨리 청산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아마문인 2인 장편 서사시 발표

    ◎박영복씨 「동학농민전쟁」/사회개혁 차원서 접근/유홍렬씨 「백범 김구」/자료수집 3년의 역작 아마추어 문인들이 동학농민전쟁과 김구선생의 일생을 소재로한 장편 서사시를 나란히 발표해 화제다. 인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집행위원장인 박영복씨(46)가 펴낸 「동학농민전쟁」(학민사간)과 지난 91년 서울시 공무원으로 퇴직한 유홍열씨(52)가 발표한 「백범 김구」(자유지성사간)가 그것. 두 작품은 우리 역사상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학농민전쟁과 김구라는 거물을 기성문인들조차 꺼리는 서사시로 엮어냈다는 점에서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문단에서도 관심을 모으고있다. 박씨의 서사시 「동학농민전쟁」은 박씨가 고려대 산업공학과 졸업후 지난 89년부터 경실련에 몸담아오면서 틈틈이 습작한 수필등의 글솜씨를 토대로 동학농민전쟁을 사회개혁차원에서 접근한 작품. 1800년 홍경래의 난부터 전봉준이 처형된 1894년까지의 역사적 사실들을 객관적으로 풀어나가면서 동학농민전쟁을 농민이 주체가 된 사회개혁운동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는게 특징이다.특히 이기간동안 만연했던 농민의 수탈상이나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요즘의 부조리현상과 같은 선상에 올려놓고 당시의 농민전쟁을 부조리 척결차원의 자발적인 「시민운동」으로 엮어나간것이 눈에 띈다. 유씨의 「백범 김구」역시 과거 부조리척결등 의식전환측면을 강조한 서사시. 3년간에 걸친 자료수집을 토대로 김구선생의 행적과 사상등 일대기를 전기형식이 아닌 장시로 풀어내면서 그의 역사적 희생부각과 함께 친일파등 반민족행위자 처벌에 안이했던 역사적 과오를 넌지시 비추고 있다. 「문학예술」지를 통해 등단,시집 「삽상한 바람」을 내기도 했던 유씨는 『어릴적부터 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컸지만 형편상 문학일선에 나서지 못한게 아쉽다』면서 『그러나 공무원 재직중 내내 가슴에 담고있던 생각을 이렇게나마 표출하고나니 홀가분한 기분』이라고 귀띔한다.
  • 눈치보느라 “활동미미”/부정선거위 발족 1년 점검

    ◎38건중 18건 정책반영… 내실 다져야 감사원장의 자문기구로 「부정방지대책위원회」(위원장 이세중 대한변협 회장)가 발족한지 9일로 만1년이 지났다.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공약사항의 하나로 건의사항및 활동 하나하나가 온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불방위는 그러나 겨우 1년만에 대다수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만큼 요즈음엔 그 활동이 아주 미미한 실정이다.절대적인 지지 속에 의욕적으로 출발했던 때를 돌이켜 보면 이제 자문기구의 한계를 극복,보다 활성적이고 독자적이 돼야 할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그렇지 않고서는 이름만 살아 있는 또 하나의 자문기구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이다. 감사원장이 위촉한 사회 각계인사 17명으로 구성된 불방위는 부정부패의 원인분석과 예방대책,각종 법령및 제도개선,부정척결을 위한 감사원의 운영방향등을 심의하는 기구이다.한달에 한번 본회의와 1주일에 한번 소위원회를 연다. 이 위원회는 특히 구성 인원이 다양해 사회 구석구석에 퍼져 있는 부정부패의 실례를 여과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를 제기,감사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은 성과 못지 않게 과제도 많이 안고 있다.지난 한햇동안 본회의에서 의결된 38건의 의견을 대통령에 보고,해당부처의 정책에 반영토록 통보했다.이 가운데 18건이 정책에 반영됐으나 반영정도를 따진다면 기대에 훨씬 못미친다는 분석이다.그나마 나머지 20건은 아직 검토중이거나 논의에서 제외돼 실효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의 자문·특별기관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2년동안 설치·운영된다.따라서 이 위원회도 내년 이맘때가 되면 존폐의 갈림길에 선다.「외화내빈」인 캠페인성 활동보다는 착실히 내실을 다져가는 기구로 상설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설치목적에 충실한 활동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행정민원 불편 덜어드립니다/「국민고충 처리위」 공식 출범

    ◎위법처분 시정·법령 개선안 등 건의/시정 권고받은 기관 30일내 결과통보 의무화 국민들의 행정업무에 대한 민원을 전담 처리하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위원장 김광일변호사)가 9일 정부합동민원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위원회의 출범에 앞서 청와대에서 김위원장과 최종백변호사,허범성균관대교수,신대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 사무처장(이상 비상임),손정 총무처 고시훈련국장(상임)등 5명의 위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지난 1월 공포된 「행정규제및 민원사무기본법」에 따라 국무총리 직속기구로 발족한 고충처리위원회는 「민원 옴부즈맨제도」를 도입,행정기관의 위법·부당한 처분에 따른 국민들의 피해와 부담을 조사,해결한다. 고충처리위는 국민들의 민원을 조사,위법·부당한 처분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권고하고 행정제도와 법령등의 합리적 개선안도 건의할 계획이다. 고충처리위는 권고나 건의내용을 공표하고 연례보고서도 작성할 예정이다. 고충처리위로부터 시정조치를 권고받은 해당 행정기관은 30일 안에 처리결과를 위원회에 통보해야 한다. 국민들이 위원회에 제기할 수 있는 고충민원에는 중앙정부및 지방자치단체의 행정행위를 비롯,공사·공단등 공공단체및 행정권한을 위임·위탁받은 협회와 조합등의 민원처리에 따른 불편및 애로사항까지 모두 포함된다. 그러나 정치적 판단을 필요로 하거나 국가기밀 또는 공무상 비밀에 관한 사항,국회 법원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감사원 지방의회에 관한 사항,수사기관이 수사하고 있는 사항,법령의 규정에 의해 화해 조정 알선등의 절차가 진행중이거나 권리관계가 확정된 사항에 대한 민원은 다루지 않는다. 이와 함께 행정심판 소송등 다른 법률에 의한 구제절차가 진행중이거나 종결된 사항,개인의 사생활에 관한 사항,주소 불명 또는 익명으로 접수된 사항도 취급하지 않는다.
  • “북핵 대화해결 강조 가장 인상적”/김대통령 방중 4일…현지 평가

    ◎민자 “성공적”/민주 “비판적”/“「국수대통령」 근검정신 본받아야”/우리기업 간판·광고 부쩍늘어 「한국붐」 김영삼한국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중국의 고위관리들은 물론 일반주민들도 상당히 우정어린 마음으로 지켜본 것 같다.강택민국가주석이나 이붕총리등 중국지도자들이 김대통령과 나눈 대화내용을 지켜보면 서방지도자들을 만나서 사무적으로 흥정을 벌이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그저 이웃에 사는 수십년 지기에게나 할 수 있는 정도로 마음을 완전히 터놓고 속엣말을 나눈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것이 북경시민들의 일반적 반응이다. 유씨라고만 밝힌 한 택시기사는 천안문광장에 걸린 태극기를 가리키며 『저게 어느 나라 국기냐』고 묻자 즉각 『한국의 김영삼총통(대통령)이 방중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한 후 『한국사람들은 돈이 많다』고 중얼거렸다.이강이라는 한 대학생은 『한국인들은 이 지구상에서 자기와 같은 성씨를 가진 민족을 중국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면서 『그래선지 이번 김대통령 행사에 대해서도 이웃사촌 같은 느낌으로 지켜봤는데 핵문제를 대화로 풀어나가자고 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중국에는 보통 1년에 60명도 넘는 국가원수 또는 서방총리등 최고통치자들이 다녀간다.그래서 일반시민들은 사이렌을 울리며 질주하는 경찰차를 보면 『또 왔구나』정도의 반응을 보이는 게 보통이다.그런데도 김대통령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그 이유에 대해 한 젊은이는 중국 일반주민들 사이에는 김대통령이 『국수 한그릇 대통령』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우리 중국도 그같은 근검절약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김대통령이 취임후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을 공개토록 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며 검약정신을 솔선해 보인 것은 『중국주민들이 중국정부에 가장 바라는 것이기에 큰 감명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 탓인지 중국국제방송국 「조선말방송」에서는 1년반전 노태우대통령 방중 때와는 달리 김대통령의 육성을 그대로 내보내기도 하고 29일 방송의 경우 20분 뉴스시간중 김대통령에 관한 뉴스를13분이나 보도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여줬다. 중앙방송의 김형직기자는 『이번 김대통령의 방문은 실질업무를 추진하는 실질방문으로 양국관계가 실질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일반주민들은 양국간 경제협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문화협정을 체결해 본격적으로 각 분야간 교류의 길이 공식적으로 열리게 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김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틈을 이용해 이곳에 진출해 있는 업체들이 기업홍보에 열을 올린 것도 한 특징.인민일보나 차이나 데일리등 주요신문들에는 연일 한국업체들의 전면광고가 실려 주목을 끌었는가 하면 수도공항고속도로와 북경시내 곳곳에는 입간판 기업홍보물들이 부쩍 늘어 한국붐을 일으키는 데 한몫 거든 것으로 이곳 주민들은 보고 있다.
  • 이 총선 우파연합 압승/최종집계/상·하원 945석중 521석 획득

    ◎차기총선에 베를루스코니 확실/의석수 좌익 진보동맹·중도연 순 【로마 로이터 AP 연합】 언론재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우파 자유동맹이 이탈리아 총선에서 하원 6백30석중 과반수를 넘는 3백66석을 차지하는등 상·하양원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29일 최종개표 결과 밝혀졌다. 이로써 지난 2년간 정경유착과 부정부패 척결운동 즉「마니 폴리테(깨끗한 손)」로 홍역을 치른 이탈리아 정치무대는 신생정당들과 새로운 인물들로 대폭 물갈이하게 됐으며 특히 보수적인 「자유동맹」은 많은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정국이 크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표결과 전 공산계가 주도하는 좌파 진보동맹은 2백13석을,중도동맹은 46석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나머지 5석은 군소 정당들에 돌아갔다. 우파 자유동맹은 상원에서도 총 3백15석중 과반수에 불과 몇석 못미치는 1백55석을 얻었으며 좌파 진보동맹이 1백22석,중도동맹이 31석을 각각 획득하고 나머지 7석은 군소정당이 차지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자유동맹이 앞으로 일부 군소정당 후보와무소속 후보를 영입해 상원에서도 과반수가 넘는 의석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언론재벌로 정치입문 2개월만에 일약 이탈리아 차기 총리후보로 부상한 베를루스코니는 우파의 압승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은 분열된 국가를 화합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는 자신이 이끄는 「전진 이탈리아당」 당사에서 지지군중들에게 우파동맹을 망라하는 정부를 구성하는데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파의 승리가 확실해지면서 밀라노증권시장에서는 정국안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때문에 주가가 급상승했으며 달러화에 대한 리라화의 가치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 우익정권 탄생 배경·전망/중산층서 급진좌파 외면/기업인에 경제난 해결 기대/보수파 군소세력 동거 난세 27,28일 양일간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결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우파연합인 「자유동맹」이 상·하원에서 모두 압승을 거둠으로써 전후 45년간 장기집권해 온 기민당을 대체할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하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이탈리아 국민들이 「자유동맹」에표를 몰아준데는 몇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첫째로 이탈리아 국민들의 전통적인 공산주의 혐오정서를 들 수 있다. 좌파가 집권할 경우 정치적 불안정과 함께 사유화정책의 전면 재조정등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우려한 중산층의 표가 「자유동맹」에 몰림으로써 우파 승리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좌파연합」은 당초 뿌리깊은 이탈리아의 부패구조를 청산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었으나 총선전 급진 공산주의 세력을 끌어들임으로써 중산층에게 외면당한 것이다. 다음으로 엄청난 재정적자와 살인적인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는 이탈리아 국민들이 베를루스코니의 경제문제 해결능력에 큰 기대감을 갖고있다는 사실도 우파 승리의 요인이 됐다고 볼수있다. 베를루스코니의 재벌당이 집권할 경우 정치권의 부패를 촉진할 것이라는 좌파의 비난이 잇따랐으나 이탈리아 국민들은 오히려 실물경제에 밝은 재벌출신이 각종 경제현안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총선승리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념이 다른 세력의연합체라는 점에서 「자유동맹」의 앞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차기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한 기민당의 후신인 중도파와 협력하는등 「자유동맹」내 3개 세력이 이합집산의 과정을 거치게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이탈리아내 대표적 재벌인 베를루스코니의 등장으로 「마니 폴리테」가 얼마나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견해가 대부분이다. ◎베를루스코니는 누구인가/한때 클럽가수… 건설업서 큰돈벌어/80년대 언론재벌 부상… 3대기업인 이탈리아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자유동맹」의 지도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57)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재벌이며 정계입문 2개월의 정치신인. 젊은시절 한때 클럽의 가수로 활동하는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으나 60년대초 건설업에 뛰어들면서 큰 부를 쌓았으며 80년대 중반 언론으로 눈을 돌려 3개의 민영 TV방송 채널과 최대 판매부수의 잡지인 파노라마지,밀라노의 일 지오르날레지등을 소유하게된 것을 비롯,이탈리아 최대의 슈퍼마켓 체인,엄청난 부동산,최고 명문 축구팀인 「AC밀란」,최대의 출판사등을 소유한 이탈리아 3대 재벌의 총수로 성장했다. 기업인 출신으로 3개 정파를 연합,이번 총선에 뛰어들어 「유럽의 로스 페로」로 비유되기도한 그는 기업경영식 선거전략과 함께 자신이 소유한 언론매체를 적절히 이용,새로운 이탈리아의 지도자로 부상하는데 성공했으나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은 아직 미지수다.
  • 김 대통령 방일을 환영하며…/하타외상 특별인터뷰

    ◎한­일 미래지향적 협력의 전기/“안보리서 북핵 제재결의땐 적극동참/핵문제 해결없이는 대북수교 않겠다”/열린사회를 지향한 한국의 개혁 높이 평가 일본의 하타 쓰토무(우전자)부총리겸 외상은 23일 김영삼대통령의 방일에 즈음해 서울신문과의 단독 서면인터뷰에서 북한핵문제와 관련,『유엔안보리가 어떠한 조치를 결정할 경우 일본은 헌법의 범위내에서 책임있는 대응을 하겠다』고 말해 경제제재를 결의할 경우 적극 동참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신생당 당수이기도한 하타외상은 김대통령의 방일이 양국간 새로운 미래지향적 관계의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다음은 회견내용. ­김영삼대통령의 이번 방일이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한·일관계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김대통령의 방일로 양국 국민의 상호관심과 이해가 깊어지고 일·한관계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양국간에는 과거 역사의 진실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를 향한 자연스러운 형태의 관계구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그러한 일·한관계의 발전은 양국만이아니라 아­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에도 긴요하다.김대통령은 한국외교정책의 핵심축으로 대미관계와 함께 대일관계를 중시,양국간의 미래지향적관계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강한 인상을 받고 있다. 앞으로 인적·문화적교류를 확대,양국국민간 상호이해를 촉진시킴과 동시에 국제사회에서도 협력의 실적을 쌓아 더욱 폭넓은 분야에서 안정된 협력관계를 정립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북핵문제는 양국공동의 과제라 할 수 있다.다시 심각한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북핵문제와 관련,일본의 입장은 무엇이며 유엔안보이가 경제제재를 결의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북한의 핵무기개발은 일본에 중대한 안보위협일 뿐만 아니라 핵확산금지체제와 국제사회의 안전보장에도 관계되는 중대한 문제다.일본은 북핵문제 해결를 위해 한국·미국을 비롯,관계국과 긴밀한 연대를 유지하고 있다.일본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로 완전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완전한 핵사찰를 받으며 △남북비핵화선언을 실천토록 강력한 외교적 노력을 전개할 생각이다.북한은 IAEA특별이사회 결의등에 나타난 국제사회의 우려를 진솔하게 받아들여 전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경제제재에 대해서는 안보리가 아직 공식 논의를 하고있지 않아 구체적 대응책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그러나 일본은 기본적으로 안보리에 의해 어떠한 조치가 결정될 경우 헌법의 범위내에서 책임있는 대응을 할 생각이다. ­핵문제해결은 대북국교정상화의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가.국교정상화회담의 전망은. ▲일본과 북한의 국교정상화회담은 지난 92년11월이후 중단된채 언제 회담이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회담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북한의 핵무기개발문제의 해결없이는 국교정상화는 곤란하다. ­지난 2월말로 김대통령 취임1주년이 지났다.김대통령 1년을 어떻게 보는가. ▲김대통령이 주창하는 「신한국 창조」라는 목표아래 부정부패 일소,경제의 활성화,국가의 기강확립등 착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이러한 개혁의 단행은 김대통령의 강한 지도력에 의한 것으로 대통령의 용기와 지도력에 경의를 표한다.특히 김대통령이 한국의 국제화를 위해 보다 열린 사회를 지향한 개혁도 단행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일본도 호소카와(세천호희)총리의 최대 과제였던 정치개혁법안이 성립되어 정치·경제·행정등 본격적인 개혁에 들어가고 있는데. ▲일본은 지금 역사적 전환기에 있다.지금 구조적 개혁을 단행하지 않으면 일본의 비약은 더이상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이러한 인식아래 현정권은 정치·경제·행정의 개혁을 역사적 사명으로 생각하고 전력을 다하고 있다.정치개혁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본격적인 규제완화,지방분권등 경제·행정개혁도 단행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김대통령은 일왕의 한국방문도 임기중에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는데. ▲일왕의 한국방문은 양국 국민이 환영하는 분위기속에서 실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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