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후반기 개혁」 심포지엄/신문로포럼
◎“개혁주체로 국민 참여시켜야”/사회적 공감없인 지속추진 어려워/사정외 구체적 청사진 제시 바람직
김영삼대통령정부가 출범한 뒤의 개혁추진상황을 점검해보고 앞으로 나갈 길을 살펴보는 심포지엄이 27일 하오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신문로포럼(공동대표 송철원·유광언)이 창립1주년 기념행사로 마련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문민정부 집권 후반기의 개혁」이라는 주제로 유근일조선일보논설실장,안병직서울대·송기숙전남대교수,조규하전남지사,서석구대구사회연구소장(변호사),강삼재민자당기조실장등이 주제및 토론발표자로 참여한다.
다음은 심포지엄참석자가 미리 배포한 발표문을 주제별로 요약한 것이다.조전남지사는 심포지엄에 참석지 못하고 발표문 제출로 대신한다고 밝혔다.
▷김영삼개혁의 성격◁
발제자인 유근일위원은 「김영삼개혁」을 『보수세력의 도덕적·문화적 헤게모니를 회복하기 위한 자정선언』이라고 규정했다.그는 『김대통령의 사정·개혁드라이브가 진행되면서 이 시점에 이르러 사회의 어떤 세력도 자신이 「김영삼개혁」의 확고한 동맹자로 인정받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김영삼개혁」은 한계에 직면했으며 이는 사회적·정치적 개혁동맹의 편성없이는 한 개인의 여론정치적 개혁의지가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을 말해 준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안병직·송기숙교수도 김대통령정부가 내건 개혁의 개념이 다소 모호하다고 말했다.안교수는 『문민정부가 내건 시대적 과제는 「신한국창조」「제2의 건국」인데 이러한 규정으로부터는 정책적 과제가 도출될 수 없다』면서 『그때문에 최근에는 개혁방향의 실종과 신공안정국의 전개로 국민들이 정치적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석구소장은 『문민정부가 전환기 대처방법론에서 개혁을 내건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일단 김대통령의 개혁추진방향은 좋았다고 밝혔다.조규하지사도 『경제분야를 비롯한 김대통령의 개혁방향은 옳았으며 현실적 집행이 따라주기만 하면 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개혁정책평가◁
김대통령의 「문민화정책」에 대해서는 발표자 대부분이 호감을 표시했다.
안병직교수는 『문민정부는 부정부패의 추방을 통한 사회기강의 확립,문민에 의한 국군통수권 장악및 일련의 정치개혁입법을 통한 민주정치실현조건 확보등의 개혁을 단행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했다』고 평가했다.서석구소장도 『문민정부의 개혁가운데 민주화 부분,특히 정치개혁이 돋보인다』면서 『그에 따라 지난 권위주의정권과는 차별성을 갖는 도덕적 문민성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고 보았다.
반면 송기숙교수는 『김대통령은 개혁을 말할 때마다 「한국병」「의식개혁」이라는 말을 썼는데 사정차원의 외과적 수술을 하다 말았고 의식개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상마저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개혁의 과제와 전망◁
안병직교수는 『안으로는 선진화를 도모하고 밖으로는 통일을 달성하는게 문민정부의 시대적 과제』라면서 『지금이라도 개혁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송기숙교수는 『문민정부가 군사정권이 왜곡시킨 가치를 바로잡는데 더 힘써야 하며 교육개혁의 적극 추진과 함께 국민을 개혁의주체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유근일위원은 사정이외에도 규제완화,국제화와 국민생활문제등에 있어 보다 뚜렷한 개혁청사진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아마추어리즘과 대중적 인기추구보다는 냉엄한 경영관리와 조직관리를 해야 한다』면서 『특히 자치단체장선거에서 참신한 비전을 가진 신진인물이 당선되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정치와 통치의 모델을 시범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시했다.
조규하지사는 『경제부분을 중심으로 근본적 규제철폐,노사안정,개방화·국제화에 대비한 산업구조 고도화,제도개혁·인프라정비를 통한 국게경쟁력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석구소장은 물질만능주의,획일적인 타율성,반공과 지역패권주의,과정·절차·방법에 대한 경시풍조가 타파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문민정부가 다시한번 개혁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보수와 진보세력이 중심이 되어 여야의 개혁지향세력이 결합,새로운 개혁세력의 형성이 요청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