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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국호」 허주체제 유지/김 대표 사퇴철회 이후

    ◎당명변경·공천작업 등 체제정비 본격화/「비리·불법인사」 배제… 지각변동 없을듯 김윤환 대표위원의 대표직 사퇴의사 표명,민정계 특히 대구·경북의원들의 동요로 비롯된 민자당의 「이상기류」는 일단 걷혔다.김영삼 대통령은 5일 하오 김대표 위원이 주례보고에서 사퇴의사를 표명한데 대해 이를 적극 만류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주례보고에서 김대표에게 크게 두가지의 생각을 전했다.하나는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까지 이른 지금의 정국은 분명히 과거 비리·불법과의 단절이지,과거인사와의 단절이 아니라는 점이다.김대통령은 『역사를 바로잡고 부정부패와 비리를 척결하는 것이지 절대 5·6공인물과의 단절이 아니다』라고 김대표에게 설명했다.따라서 일각에서 나도는 대규모 물갈이설 등에 민자당이 동요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생각을 전달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지도체제에 대한 김대통령의 생각이다.김대통령은 『김대표와 우리가 문민정부를 어떻게 세웠는가』라면서 『앞으로 김대표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김대표가 지도체제개편설등을 자신에 대한 압박으로 느껴 대표직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은 아니다.김대표로서는 자신이 대표하는 민정계,이 가운데서도 특히 대구·경북의원들의 집단의사를 감당하기 어려워 대표직을 던질 결심을 한 것이다.김대표는 이날 사의표명이 받아들여지면 낙향할 준비까지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또 김대표는 자신의 사의표명이 곧 정계은퇴라는 점도 분명히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김대표의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오히려 김대표를 달래고 재신임,민자당의 동요를 막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김대표도 결국 민자당 창당과 정권창출의 한 핵이었던 자신의 사퇴는 결국 민자당의 분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사퇴 결심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표는 이날 주례보고에서 김대통령의 간곡한 만류에 『며칠간만 시간 여유를 달라』고 거듭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김대통령은 『김대표가 며칠간 낙향해 있으면 민자당은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거듭 김대표의 사퇴의사 표명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김대표가 사퇴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본격적인 체제정비작업에 들어갈 생각이다.6일 열리는 당무회의에서 당명을 「신 한국당」으로 바꾸고 곧이어 공천준비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이 과정에서 비리·불법과 관련된 일부 인사들의 배제는 불가피하겠지만 김대통령의 메시지로 미루어 볼때 당의 근본을 흔드는 지각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대표가 사퇴의사를 철회하고 당을 결속하는 임무를 다시 부여받았다고는 하지만 한번 불이 붙은 민자당 내부의 동요는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는 않다.김대표도 이 점이 가장 부담스러운 것 같다.따라서 김대통령과 김대표가 이날 당 결속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눴는 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의 가시화 여부에 따라서 민자당의 동요는 언제든지 다시 표면화할 가능성도 크다. ◎사퇴철회 김대표 일문일답/김 대통령 “5·6공과의 단절 아니다” 만류/TK 지역정서 공감… 당운영에 반영 될것 민자당 김윤환 대표위원은 5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하면서 『최근 정국상황과 관련해 대표직 사퇴의 뜻을 밝혔으나 김대통령이 극구 반려했다』고 밝혔다.다음은 김대표와의 일문일답 요지다. ­대화 내용은. ▲「5·6공」에 몸 담은 사람으로서 인간적 고뇌와 함께 5·6공 사람이 당대표를 해서 되겠느냐고 말씀드렸다.전국위원회에서의 체제개편 등 툭하면 체제개편 얘기가 있는 이상 당대표로 있는 것은 대통령을 돕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그러나 대통령은 『김대표와 우리가 어떻게 문민정부를 만들었는데 그런 얘기를 하면 되느냐』고 극구 만류했다.또 『김대표 체제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 『절대로 5·6공 인물의 단절이 아니라 역사를 바로 잡고 부정부패와 비리를 척결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라. ­내일 당무회의는 예정대로 주재할 것인가. ▲당직자들도 내 심정을 얘기하면서 『어떻게든 나라를 생각하고 당무회의에서 입장을 밝혀주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했다. ­사퇴 재고는 철회냐,유보냐. ▲(손학규 대변인이 나서)당직자들이 철회를 강권했다. ­앞으로 민정계 동요를 막을 복안은있는가. ▲대통령으로부터 민정계 동요라고 할까,당의 5·6공에 참여한 기득권 세력들에 대한 인식을 확인했으니 이를 토대로 얘기해 보겠다. ­재고를 주문받았을때 김대통령으로부터 보장을 받은 게 있나. ▲김대표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 이상의 보장이 있나. ­『김대표 중심으로』라는 얘기는 처음이 아닌데. ▲처음은 아니지만 그런(요즘과 같은 상황)사건이 있었느냐.현 사태이후 상황이 바뀐 것이지.(김대통령의 정국운영 방식이)내 생각과 차이는 있었지만 이제 인식을 같이 하게 됐다고 본다. ­오늘 건의가 어느정도 수용됐는가. ▲대구 의견(대구·경북 정서에 대해)은 상당히 공감하시더라.내용은 지금 언급할 필요가 없다.앞으로 당을 운영하면서 그것이 반영될 것이다.
  • “반인륜적 범죄는 시효없다”/김 추기경 조치원서 특별 강연

    【연기=이천열 기자】 김수환 추기경은 5일 세계 공통으로 반인륜적 죄는 시효가 없으며 이에 따라 유태인 학살에 직·간접으로 협조한 사람은 지금까지도 벌을 받고 있다고 말해 5·18관련자 처벌의 정당성을 시사했다. 김추기경은 이날 하오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조치원성당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특별강연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존엄한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범죄에는 시효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돈이 절대적인 것처럼 인식돼 부정부패도 생기고 사람을 죽이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며 『전직대통령 한분도 돈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해 구속기소된 노태우씨를 암시했다. 김추기경은 강연에 앞서 『이곳에 오기전 김영삼 대통령을 만나 시국과 통일·안보에 대해 진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 이 시기의 국민적 자세(사설)

    우리는 지난 2주여동안에 2명의 전직대통령이 부정부패와 범법혐의로 구속수감되는 헌정 초유의 정치격동을 경험했다.전광석화와 같은 법집행의 준엄함에 숙연함을 느낀다.그러나 동시에 남부끄러움 같은 것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우선 이성있게 행동하고 역사가 들려주는 교훈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숨돌릴 수 없이 거듭된 격변국면에서도 우리의 현명치 못했던 지난날이 한스러운 대목은 적지않다. 그 10월 「안가」에서 울려퍼진 총성 뒤,정치권의 성숙한 대응만 있었더라도 「5·18」의 상처는 피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몇번씩의 선거에서 바른 선택을 했어도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정경유착 고질의 자생적 치유가 조금만 빨랐어도,하다못해 전직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불가사리처럼 돈만 보면 먹어치우는 환자가 아니었어도 사태는 달라졌을지 모른다.이 회한에서 우리중 누구도 부재증명을 내놓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함부로 부화뇌동하고 목청만 높이는 일이 아니다.조용히 눈을 크게 뜨고 제대로 세상을 보아야 할 것이다.정치권의 권모적 술수를 읽을 수도 있어야 할 것이다.이런 때일수록 긍정적이고 정당한 수습을 맡은 쪽은 저항받게 마련이고 입지가 어렵다.비판과 공격은 늘 화려하고 후련하여 사람은 쉽게 그쪽으로 체중싣기를 하고 싶어한다.장외로 날리는 깃발은 바람에 펄럭이며 신나 보인다.그러나 그것은 바람일 뿐 「해결」도 「해답」도 아닌 무책임임을 간파해야 한다. 또 국민이 흥분에 들떠 여론재판식 정황으로 몰고가면 무엇보다도 사법권이 독립위상을 지키기 부담스러워진다.국민의 자세는 너무도 중요하다. 사법권 또한 준엄하되 냉철하게 가치중립적인 사법의 권능을 발휘해야 한다.편향된 세력의 큰 목소리에 휩쓸려서는 안된다.마침내는 적법절차의 원칙만이 살아남는 길임을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소비자 전국대회」 주제강연 요약

    4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95소비자전국대회」에서 발표된 주제강연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근절을 위한 경제개혁」「사회부패구조와 소비자의 역할」의 내용을 요약한다. ◎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경제 개혁/“관치·재벌경제 벗어나야 정경유착 소멸”/공정한 시장경제 확립… 인허규제 대폭 철폐를/이근식 서울시립대 교수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은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현상인 권력형부패의 한 사례이다.이번 사건은 잘못된 경제구조를 제도적으로 개혁하여 과거의 잔재를 청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권력형부패가 발생하는 까닭은 정경유착이 매우 용이한 관치경제(중앙집중관리경제)와 재벌지배경제라는 우리경제의 특성때문이다.조세·금융·인허가 등 경제의 모든 면에서 정부가 막강한 권한을 갖는 관치경제아래서는 기업이 특혜를 받은 대가로 권력자에게 「검은 돈」을 헌납하는 정경유착현상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더욱이 재벌중심경제가 고착되면서 정경유착 행태는 손쉬운 일이 되어버렸다.따라서 이같은 관치경제와 재벌중심 체제에서 탈피하는 것이 우리경제가 당면한 가장 주요한 시대적 과제이다. 첫째,우리경제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경제로 나아가야 한다.시장경제 체제에서만 민간경제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다.둘째,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는 재벌경제의 폐단을 없애야 한다.개인이나 그 가족이 기업을 소유하고 직접 경영함으로써 독과점·문어발식 경영의 폐해가 만연해 있다.국민경제에 대한 의사결정권이 소수의 재벌총수에게 집중되면서 그들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져 정경유착과 같은 대표적인 폐해가 발생한 것이다.셋째,국민들의 자발성을 확보하려면 공정하고 효율적인 분배정의가 실현돼야 한다.분배정의의 원칙 가운데서도 생산에 기여한 정도에 비례하여 몫을 나눠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우리사회에 만연된 불만과 갈등·윤리의 조락은 직접 생산에 기여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분배되는 불공정한 분배제도때문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정부통제와 재벌의 경제지배 종식,자유로운 시장경제질서 확립,분배정의 실현을 위한 제도개혁중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한국은행 독립과 물가안정=시장경제를 발전시키려면 물가 안정이 기본 전제조건이며 통화량의 안정은 물가안정을 위한 필요조건이다.통화팽창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을 행정부로부터 독립시켜야 한다.한국은행의 발권력을 이용한 현행 정책금융은 폐지돼야 한다.▲규제의 철폐=경제행정규제완화위원회와 행정쇄신위원회는 94년10월 말 현재 2천7백여건에 달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시키는 등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렸으나 아직도 상당부분 남아있다.특히 독과점을 조장하는 인허가 규제는 대폭 철폐돼야하며 민간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세제개혁=생산활동을 장려하고 토지투기와 같은 비생산적인 활동을 억제해야 한다.세목을 줄이고 비과세 감면조항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또한 납세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되어 있는 세무행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부당한 세금부과를 막을 수 있도록 사전구제제도를 만들어야 한다.▲이밖에 재벌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은 해체시키고 우리나라의 전체 기업을 대표하는 상공회의소가 우리나라 기업의 대표기관이 돼야하며 재벌의 언론·금융 소유를 막아야 한다. ◎사회부패구조와 소비자의 역할/“비자금 관행이 부실공사·불량상품 양산”/정치권이 뇌물 준 기업 비호… 소비자 보호엔 소홀/송보경 시민의 모임 회장 부정·부패가 소비자에게 주는 영향은 막대하다.막대하다는 의미는 소비자에게 주는 피해정도,시기와 대상 내용이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개인 뿐만 아니라 집단에게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으로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관찰하면 이와같은 피해는 명백해진다.이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우리가 주목하여야 하는 점은 비자금이 「관행」이라는 사실이다.우리는 이 사건을 문제라고 보는 것은 비자금의 규모가 아니라 이 비자금에 의하여 공정해야 할 게임의 규칙이 깨졌다는데 있다.그리고 규모의 크기때문이 아니라 게임의 규칙이 파괴로 인해서 소비자의 피해의 골이 넓고 깊다는데 있다.이 비자금은 크고 작은 기업들이 매개가 되어서 소비자의 돈이 정치권에 유입하였다. 이 비자금이 관행이라면 이것은 음성적인 관행으로서 소비자의 기본권을 무시하고 합리적인 소비자의 선택을 방해하면서 부실공사·환경파괴·부당한 가격·부정불량 상품의 양산을 가져왔다. 비자금이 관행된 사회에서는 돈을 제공한 기업에게 정치권은 소비자의 안전의 권리도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할 권리도 무참히 무시된다. 소비자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부패,그것도 대통령의 부패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기업의 돈을 받은 대통령이 소비자의 안전보다는 기업의 이득을 위하여 소비자의 안전에 관한 정책을 소홀히 하였기 때문에 문제이다.그것을 소비자들은 철저하게 경험하였다. 성수대교 붕괴가 대표적인 예이다.160억원의 뇌물을 대통령에게 준 동아 건설이 성수대교를 건설하였음을 우리는 잘 안다.두산의 낙동강 페놀 사건 등 크고 작은 소비자의 안전을 위반하는 사건이 그것이다. 현대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한국 식품공전」기준이 또다른 예이다.최근 안전성파동이 있는 우유의 항생제 검출 기준이 이 현상을 잘 나타내준다.소비자의 권리중에서 가장 중요한 권리는 생명과 관련이 되기때문에 안전의 권리이다.역설적으로 전직 대통령의 비리를 목격하면서 소비자 보호 정책의 부재가 쉽게 이해가 간다.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대통령이 어떻게 소비자 보호를 생각할 수 있겠는가.아이러니컬하게도 현재 비자금사건에 관련되어 있는 금진호의원은 「소비자보호원」의 초대 원장이었다.소비자에게 아주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사건이다.중요한 것은 현재의 소비자 보호 정책이다.그렇다면 현 정부는 소비자 보호 정책을 통해서 보면 소비자 보호의도가 있는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기초적인 전제가 성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완화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이것은 정부의 무능이거나 아니면 기업편이다.규제완화와 민영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다.이를 피할 수 없다.그러나 이것은 첫째 소비자에게 충분하게 정보가 공개되어야 하며 둘째 그들이 공개하는 정보가 정확한지를 평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제도가 확립되어야 한다.이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 “역사의 죄인이 국민 우롱”/「전씨 검찰소환 불응성명」시민 반응

    ◎용서못할 행동… 즉각 구속 마땅/죄과 뉘우침 없는 궤변에 분노/“좌파 논리 운운에 할말잃어”­광주·전남 전두환 전대통령이 2일 현정부를 비난하며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데 대해 대다수 시민들은 『법과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TV를 통해 전씨의 성명발표가 중계된 직후 검찰과 언론사 등에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다』『아직도 착각에 빠져 정신을 못차렸다』『철저한 응징만이 해결책이다』라는 등 흥분한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시민들은 『조금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전씨를 구속시켜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인걸(서울대 국사학과교수)=전씨는 12·12사건과 5·18사건의 진상규명과 역사의 심판을 요구하는 국민의 뜻을 무시했다.검찰의 소환을 부당하다고 생각했다면 검찰에 당당하게 출두해 사실과 소신을 밝혀야 할 것이다. ▲기동민(전국연합 부대변인)씨=전씨는 역사의 용서를 받기 위해 검찰소환에 즉각 응하고 진상을 스스로밝혀야 한다.검찰은 국민의 이름으로 전씨를 강제소환해야 한다. ▲김일수(고려대 법학과교수)=전씨는 자신의 잘못을 모면하기 위해 현정부를 비난하는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역사를 바로잡으려는 법과 정의의 집행은 정치,상황논리보다 엄중해야 한다. ▲신대균(경실련 부정부패추방본부 운영위원장)=국민은 과거의 어두운 역사를 청산하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전씨를 포함한 5·18세력들은 비자금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부정과 부패로 일관해 왔다. ▲정태흥(한총련 의장)=5월 영령에 대한 참회의 마음으로 용서를 구해야 마땅할 전씨가 또다시 국민을 능멸했다.현정부는 정치적 고려나 법리적 해석 이전에 국민의 이름으로 전씨를 즉각 구속하라. ▲이용재(고교교사)=괴변으로 자신의 죄를 모면하려는 전씨의 뻔뻔함에 분노한다.전씨가 현정부를 비난하고 있지만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5·18학살의 책임을 물어 처벌해야 한다. ▲안상수(변호사)=검찰이 불기소처분을 내렸지만 확정효력은 없어 언제라도 재수사가 가능하다.5·18관련자 처벌을 원하는 대다수의 국민을 좌익으로 몰아붙이면서 죄를 피하려는 것은 비열한 행위다. ▲김경록(29·회사원)=전씨 자신의 개인적 생각을 밝힌데 불과하다.그러나 노태우씨와 다른 모습을 보여 그의 임물됨을 가늠케 했다. ▲장철운(40·공무원)=전씨가 5·18사건의 책임을 면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을 변론하는 태도가 당당해 보였다.감추고 숨긴다고 끝날 애기가 아니므로 당당하게 검찰의 수사에 응하는게 좋겠다. ◎학살자 사법처리를 【광주=최치봉 기자】 광주와 전남 지역 주민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담화가 너무 뻔뻔하다고 분개했다.5·18 민주화 운동의 현장이었던 이곳의 주민들은 전씨 등 학살자들을 하루 빨리 사법처리하라고 요구했다. 전남도 의회 최성호(53·국민회의) 의원은 『담화의 내용이나 태도가 너무나 떳떳해 5·18에 대한 반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서갑성(조선대 교수협의회 의장·47)씨는 『총칼로 수많은 시민을 학살하고 정권을 잡은 자가 반성은커녕 「좌파의 논리」니 「정치적으로 끝난 문제」이니 운운하며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겠다니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라며 흥분했다. 조비오 신부(60·광주 봉선동 성당)는 『나라와 국민과 역사를 무시하는 후안무치한 태도에 분노를 느낀다』며 『회개하는 자에게는 용서가 따르고 사죄하는 자에게는 자비가 따르나,그처럼 자신의 죄를 은폐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발언을 일삼는 자는 법을 이용해 강제로 무릎을 꿇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대학총학생회연합 이몽석(25)군은 『이제껏 피흘리며 쓰러져간 민주인사와 민주화 투쟁을 좌파세력의 주장이라는 데는 할 말이 없다.당장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역사부정 아닌 역사 바로잡기”/전씨 소환 불응­여의 반박 논리

    ◎정치보복­실정법에 따른 정당한 법 집행/“좌파” 주장­국민 모독하는 파시스트 시각 민자당은 2일 전두환씨가 현 정부의 정통성 문제까지 거론하며 검찰출두를 거부한 데 대해 대변인단은 물론 강삼재 사무총장까지 전면에 총출동,조목조목 반박했다. ◇12·12 군사반란,5·17 내란,5·18 광주학살=민자당은 먼저 전씨가 이들 사건과 관련,일언반구의 반성도 없이 13대 국회청문회와 검찰수사 때의 답변을 인용,정당성을 거듭 주장한 점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국토방위에 전념해야할 군인들이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정권을 찬탈,국민을 슬프게 하고 군의 명예를 실추시켜 역사를 굴절시킨데 대해 회개·반성하기는 커녕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역사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따를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손학규 대변인도 『장관에게 총을 쏘고 반란의 수괴로서 군의 질서를 문란시키고 헌법기관을 전복하고 인권을 유린하고서도 거짓진술로 진실을 은폐하려한 죄과를 반성치 않는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12·12,5·17 등의 재수사 문제=민자당은 또 전씨가 12·12 5·17 등의 재수사를 『현 정부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으로 단정하며 수사에 일체 불응할 뜻을 밝힌데 대해 『국가 공권력에 도전하는 망발』이라고 규정했다.강총장은 『국민의 90%이상이 단죄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렴치한 행위를 회개하지 못하고 잠시 살기 위해 진실을 호도한다면 법에 따른 심판을 면치 못하고 역사속에서 영원히 죽게 될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씨의 「정치보복」 주장=이신범 부대변인은 『전씨는 소급입법에 의해 수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 반란수괴행위에 대해 당시의 실정법에 의한 법집행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12·12 5·18 등을 『13대 국회청문회와 검찰수사과정 등을 통해 이미 종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한데 대해=민자당은 『왜곡된 역사를 진실로 바로잡는 작업은 문민정부에 와서야 가능해졌다』는 논리를 폈다.강총장은 『당시 진실 규명을 해야하는 역사적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여건이 그렇지 못했다』고 6공치하의 현실적 한계를지적했다.강총장은 『솔직히 우리는 당시 소수파였고 힘이 없없다』고 면서 『그러나 문민정부를 이룬만큼 언제까지나 이를 미뤄둘 수는 없다』고 문민정부의 역사적 책임을 강조했다. ◇『과거 정권의 모든 정통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은 좌파논리와 같다』고 김영삼대통령의 역사관을 겨냥한데 대해=강총장은 『그같은 사고를 가진 사람이 7년동안 국가를 통치했다는 사실에 경악할 따름』이라고 일축했다.손대변인도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국민적 노력을 좌파의 논리로 모는 전씨의 비뚤어진 역사관은 우익이 아니라 파시스트로서의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1공화국은 4·19혁명에 의해 국민의 심판으로 무너졌고 3공은 유신독재로 헌정을 유린한 끝에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자 10·26이라는 자체분열로 자멸했다』고 설명했다.또 『5공은 6·10항쟁뒤 6·29선언으로 대국민 항복을 했고 6공은 대통령인 노태우씨가 천문학적 부정부패로 국민의 버림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손대변인은 『김대통령이 과거 역사를 부정한것이 아니라 국민이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투쟁했고 마침내 문민정부를 탄생시킨 것』이라면서 『이같은 역사적 사실을 망각한 채 김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과거의 어두운 역사를 바로잡은 국민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결론지었다.
  • 경미한 행정사범 생활불편 해소/일반사면 내용을 알아보면

    ◎95년8월10일전 「행정법령」 위반 대상/운전면호 취소자 즉시 시험응시 대상 2일부터 발효되는 「광복 50주년 기념 일반사면 등 은전 조치」는 국민생활과 직결된 경미한 행정법령 위반죄와 공무원의 가벼운 비위를 사면함으로써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국민 대화합을 이루자는 데 취지가 있다.국민 생활과 관련이 있는 사면령의 내용을 소개한다. ▷일반사면◁ ◇대상=95년 8월10일 이전에 법정형 5년 이하의 경미한 35개 「행정법령 위반의 죄」를 범한 사람이다.그러나 국가보안법 등 국가적 법익에 관한 사범,공권력 도전 사범,선거사범,조직폭력 등 민생침해사범,부정부패사범,악의적 재산이득사범,환경·국민보건 위해사범,지적 소유권 침해사범,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형사고 관련 법률 위반사범,국민화합을 저해하는 사범은 제외됐다. ◇효과=구속중이거나 형집행중인 사람과 벌금을 내지 않아 형을 살고 있는 사람은 석방된다.현재 수사를 받거나 재판중인 사람은 공소권 없음 처분 또는 공소취소나 면소 판결을 받는다.기소중지된 사람은 수배해제되며 벌금·과료·범칙금 미납자,구류 미집행자는 집행 면제를 받는다.집행이 완료된 사람은 기왕의 형이 실효된다.그러나 35개 법령의 죄 이외의 다른 죄도 함께 범한 경합범은 사면에서 제외된다. ▷징계사면◁ ◇대상=문민정부가 출범한 93년 2월24일 이전에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 비위를 저지르거나 그 비위로 징계처분을 받은 전·현직 공무원이다.정부는 물론 국회,대법원,헌법재판소,선거관리위원회,정부투자기관 및 산하단체 임직원도 포함된다.다만 파면·해임처분을 받거나 금품 및 향응 수수,공금 횡령·유용의 비위를 범한 사람은 제외된다. ◇효과=징계처분의 효력은 물론 징계 요구권도 사라진다.인사기록카드상의 징계처분 기록이 말소되고 승진·호봉승급 제한,상훈상의 불이익도 해제된다.호봉이 승급되지 않은 사람은 새롭게 호봉을 산정받는다. ▷도로교통법상의 벌점 삭제 등◁ ◇벌점삭제=지난 8월10일 전의 도로교통법 위반 행위에 대해 행정처분의 자료로 관리하고 있는 벌점이 삭제된다.음주 운전으로 받은 벌점도 삭제된다.다만 개인택시,녹색면허 등 무사고 관련 각종 제도의 운영을 위해 필요한 벌점은 전산 관리한다. 운전면허 정지기간중인 사람은 잔여 정지기간이 면제돼 운전면허증을 교부받고 운전면허 정지 또는 취소처분 대상자는 처분을 면제받는다.무면허운전,운전면허취소로 일정 기간 면허응시기회가 제한된 사람들은 즉각 응시가 가능하다.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 또는 취소된 사람도 잔여기간을 면제받고 즉각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그러나 허위·부정면허,차량이용범죄,뺑소니,정신질환 등으로 응시 기회가 제한된 사람들은 제외된다. ▷사면대상 법률◁ ▲가정의례법 ▲개항질서법 ▲건축법 제80조 제1호 ▲경범죄처벌법 ▲계량및 측정법 ▲공연법 ▲공유수면관리법 ▲공유수면매립법 ▲군복및 군용장구 단속법 ▲내수면 어업개발촉진법 ▲도로교통법 ▲동물보호법 ▲매장및 묘지등법 ▲민방위기본법 ▲소방법 제116조와 제117조 ▲수산업법(제94조,95조 제1호,96조 제6호 제외) ▲수산자원보호령(제30조 제4호 제외) ▲어선법 ▲에너지이용합리화법 ▲옥외광고물등 관리법 ▲인장업법 ▲자동차관리법(제70조,71조 제외) ▲자동차운수사업법 ▲자전거이용활성화법 ▲전당포 영업법 ▲주민등록법 ▲지방공기업법 ▲체육시설 설치·이용법 ▲초지법 ▲축산물 위생처리법(제21조 제외) ▲축산법 ▲출판사 및 인쇄소등록법 ▲측량법 ▲학원설립·운영법 ▲향토예비군 설치법
  • 누군가 우리를 보고 있다/김승희 시인(서울광장)

    요즈음은 정말 지구촌이란 말이 무엇인지 강하게 알 것 같다.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대해 미국에서도 뉴욕타임스나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같은 신문이 연일 보도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뉴스를 세계에다 하루종일 방영하는 CNN도 그것을 되풀이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다른 나라 사람은 어떤지 몰라도 한국인은 비록 자신이 외국에 살고 있을지라도 『우리는 단일민족이다』라는 강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나라소식을 곧 자기소식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주 강하다. 미국남성과 결혼하여 미국에서 한 이십 년쯤 살아온 어느 교포의 경우,『한국인에게 부패는 김치와 같은 것이었는데 왜 갑자기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문제로 그렇게 흥분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아주 깊은 상처를 받고 회사사람들이 자기를 그런 부패에 젖은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는 것을 옆에서 보았다. 그분은 자신이 그동안 크리스마스 때 연례적으로 해온 5달러 내지 10달러 어치의 선물주기를 올해는 안하기로 했다면서,만약 자신이 올 크리스마스에도 그런 선물을 한다면 사람들이 순수하지 않은 뇌물성격의 선물로 바라보지나 않을까 겁이 난다고 하는 것이었다.정말 그렇게까지 느낄 필요가 있을까.그럴 필요가 있든 없든 그렇게 느끼는 것은 한국인의 정서이고 또한 지구촌의 매스컴의 위력으로 남들도 우리사정을 금세 속속들이 다 아는 그런 시대 속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나만 해도 두 아이들을 이곳 버클리 지역의 학교에 보내고 있는데,처음 입학 때 한국의 미를 알린다는 차원에서 한국 탈춤 인형 두 개와 냉장고에 붙이는 마그네틱 몇 개를 선생님께 선물한 적이 있었다.그런데 이번 노 전대통령 관계뉴스를 보시고 선생님께서 혹시 내가 드린 그 작은 선물조차 뇌물성격의 것으로 재해석하면 어쩌나,한국인은 뇌물을 잘 준다고 생각하시면 어쩌나 하고 갑자기 낯이 뜨거워지는 것이었다. 또 한 교포의 경우,그녀는 자기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일주일에 한번 자원봉사를 가서 아이들 공부를 돕고 있다.얼마전엔 과학시간에 자원봉사를 갔는데 그날은 그림물감으로 무엇을 그리는 실험을 하는 날이었다고 한다.그래서 선생님께서 신문뭉치를 주시면서 아이들 앞에 한장씩 신문지를 깔아달라고 하시더란다.신문지를 애들 앞에 한장씩 깔고 있는데 갑자기 신문에서 커다랗게 클로즈업한 노 전대통령의 얼굴이 나타나 그녀는 너무 서럽고 분하고 혹시 같이 자원봉사하는 다른 엄마들이나 선생님이 그 신문을 볼까봐 얼른 그것을 구겨서 남몰래 버렸다고 한다.마치 큰죄를 저지르는 듯 모골이 송연했으리라. 이렇게 이제 세계는 어쩔 수 없이 하나가 되어버렸고 나라안 소식 하나하나는 나라 밖에 사는 보통사람들 한명 한명의 일상 속에까지도 도덕적인 위기와 치명적 영향을 직접적으로 일으키게 되었다.한결같이 하는 말들이 이렇다.그런 어마어마한 부정부패를 이제야 알았다면 검찰과 언론과 정부의 직무태만이다.만약 예전부터 알고 이제 터뜨린다면 그것은 더 수상한 정치적 계산이다.만일 이 문제를 현정부의 정치적 목적에만 맞게 처리하고 끝내버린다면 우리 한국인은 도덕적으로 자신을 매장하는 것이나 같다.그러니 돈 받은죄도 크지만 국민의 군대로 국민을 학살한 죄는 더 무서운 것이니 광주문제를 더 무겁게 처리해야 한다.그렇게 온 세계가 우리를 보고 있다.돈이 중하냐,국민의 목숨이 더 중하냐­인류가 가지는 보편적 가치관이 우리 한국에서 왜곡되는지 바로 세워지는지를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그야말로 무슨 정치적 목적에 따르지 말고 이제야말로 사심없이 인간의 존엄성을 위하여,한국인이라는 우리의 자존심을 위하여 엄정한 사법처리를 해야할 것이다.
  • 21세기 준비 어떻게/앨빈 토플러 박사 강연

    ◎“각종 규제 풀어야 한국 부패고리 끊긴다”/재벌 생존하려면 소단위 경영 필요/탈대중정치시대 도래… 정당·정부 약화 「제3의 물결」 「권력이동」등의 미래학 저서로 유명한 미국의 앨빈 토플러 박사가 1일 하오 연세대 1백주년 기념관에서 「21세기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회와 기자회견을 가졌다.현대전자 초청으로 방한한 토플러 박사는 강연회에서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를 완화,부패구조를 근절하고 정책의 투명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강연회와 기자회견 요지. 한국의 산업화는 매우 급속한 속도로 진행돼왔으며 앞으로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이같은 변화는 정치·경제·가족관계·문화·가치·인간관계등 모든 분야에 새로운 양식을 가져올 것이다. 1993년 미국에서는 컴퓨터의 판매가 TV의 판매를 앞섰고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판매액이 국방예산의 2배를 넘을 정도로 정보화가 급전되고 있다.재택근무자가 전체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8∼12세 사이 미국 어린이 가운데 70% 가량이 닌텐도 컴퓨터 게임을 가지고 논다.또 미국의 대선 후보라면 누구나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해놓고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미국만의 얘기가 아니다.일본과 싱가포르에서도 일어나고 있고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을 것이다. 「제3의 물결」시대에서 생산요소는 더 이상 토지와 자본,노동이 아니다.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지식이야말로 유일한 생산요소인 것이다. 「제3의 물결」시대에서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지폐가 아니라 외환딜러들의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나는 전자돈이다.즉 돈은 정보화되고 정보는 돈이 되는 시대인 것이다. 정보와 기술이 발달할수록 몰개성화·단일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빗나갔다.오히려 다변화와 다양화 시대가 실현되고 있다. 정치의 경우 서구에서는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대중정당이,동양에서도 인물중심의 대중정당이 있어왔다.그러나 이제는 탈중앙집권적 정치,즉 관심과 지역이익을 대변하는 지역정치가 활성화될 것이고 따라서 정당의 역할이 약화될 것이다.기업들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대재벌들은 생존하기 위해 아이디어와 정보로 무장한 유연성과 순발력을 가진 소규모 기업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대규모와 소규모 기업간의 균형이 이뤄져야 하며 다양성과 탈중앙집권화가 정치·경제·문화등 모든 분야에서 이뤄져야 한다. 최근 한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로 대변되는 부정부패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그러나 오랜 역사를 지닌 부패구조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거나 없애고 기업에 결정권을 될수록 많이 넘겨 정치인이 개입할 여지를 줄여야한다.즉 탈규제와 권력의 분산,자유언론이 바로 해결책인 것이다.이밖에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책을 마련하고 공직자들의 월급을 현실화시키는 것도 만연된 부패고리를 끊는 방법이다.이번 비자금 사건은 오히려 한국에 전진을 위한 단계로 볼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정경유착이라는 것은 결코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다른 형태로 변할 뿐이다.보다 개방적이고 투명한 관계로 바뀔 것이고 누군가 이같은 정경관계를 통제·감독할 수 있는가가 부패를 막는 관건이다. 한국은 그동안 지나칠 정도로 자급자족을 중시해왔다.한국은 이제 외부의,특히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는 매우 중요하다.때문에 이 지역의 정치·군사적 안정이 경제발전의 선결조건이다.주한미군의 주둔은 북한의 무력위협과 일본의 핵재무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며 이는 바로 이 지역의 안정과 직결된다.반대로 한국은 아·태지역의 중요성을 미국내의 태양평 양분론자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 한 해의 끝달(외언내언)

    열두장짜리 캘린더가 뜯겨나가더니 한장만 달랑 남았다.마지막 잎새 같은 한장의 달력 위로 분주히 스쳐가는 12월의 스케줄.한 해의 미진했던 일도 마무리짓고 동창회다,송년회다 해서 한 해를 결산하는 모임이 연달아 자리를 잡았다.마음도 몸도 바삐 뛰어야 하는 12월이고 계절은 깊은 겨울로 들어선다. 종종걸음으로 달려온 한 해를 뒤돌아보니 다사다난,6월29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건과 11월 비자금과 관련된 노전대통령의 구속은 세계를 놀라게 한 빅뉴스였다.두 사건이 모두 부정부패와 관련된 우리나라 정치·사회의 치부노출이란 점에서 참으로 곤혹스럽고 황당하기까지 했던 부끄러움이었다.그나마 수출 1천억달러를 돌파하고 9.8% 고성장을 보인 경제의 약진이 국민들을 위로시켰다고나 할까. 12월은 한 해의 끝달이라 유난히 빠르게 지나간다.그 빠른 흐름속에서 우리는 올해 미진하거나 마루어졌던 일을 챙겨나가야 한다.지난 정초에 올해 하겠다고 다짐했던 일들이 얼마나 이루어졌는가 점검해보면 아마도 실소를 금치 못할 것이다.아침에 정하고 저녁에깨는 것이 인간이라고는 하지만…. 한 해의 개인적 결산서를 만들어 보는 것도 이달에 해야 할 일이다. 긴긴 겨울밤 오래 문안 못드린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 일도 좋을 것이다.오래 못만난 스승이나 친구에게 문안편지를 띄우는 일도 12월이 제격이다.한 해를 보내는 시점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다소 엄숙해지고 인생을 관조하게 되는 법이다. 분수없는 연말의 흥청거림과 소란에서 조금은 벗어나 조용한 연말연시를 보내는 것도 생활의 지혜일 것이다. 연말연시에는 불우한 이웃을 생각하고 그들의 겨울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지펴주는 온정을 나눠야 한다.해마다 살아가기는 그런대로 나아지지만 「그늘진 곳」을 찾아주는 발걸음은 뜸해지는 게 오늘의 얄팍한 세태다.온정을 자꾸만 잃어가는 세태가 아쉽다.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을 것이라는 예보다.추운 겨울 「나눔의 기쁨」을 맛보며 불우한 이웃과 함께 12월을 포근하게 보내자.
  • 5·18 강경진압 5인 회의서 결정

    ◎민주,쿠데타관련 77명 명단 발표 민주당은 30일 「5·6공 부정부패 진상조사위」(위원장 강창성)를 열고 『5·18광주사태에 대한 신군부의 강경진압은 지난 80년5월20일 전두환·노태우씨등이 참여한 5인대책회의에서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5·17쿠데타 관련자들의 증언과 자료수집을 통해 확인한 결과 광주사태에 대한 강경진압은 80년5월20일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노태우 수경사령관,진종채 2군사령관,정호용 특전사령관,허화평 보안사령관비서실장이 참석한 5인회의에서 결정됐으며 이들 가운데서도 노·진사령관이 지역성을 들어 초강경책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어 전두환·노태우씨등 12·12군사반란과 5·17쿠데타의 핵심주동자와 주요가담자로 자체파악한 7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 「경제원리가 일 경제에 적용되는가」/머튼 밀러 강연

    ◎“일 금융자유화 해야 경제위기 타개”/중앙은 완전독립… 환율·실업률 변화에 개입 말아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시카고대학 머톤 밀러 교수는 30일 전경련 회관에서 「경제원리가 일본경제에 적용되는가」를 주제로 강연했다.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밀러교수는 일본 금융제도의 장기적 개혁방안으로 경제원리에 기초한 금융자유화를 제시하면서 금융산업에 대한 정부개입 축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밀러교수는 자본시장 균형에 관한 이론개발을 통해 기업 재무관리 방법론에 기여한 공로로 90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다음은 강연 요지. 일본적 물리학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독특하게 일본적 경제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경제학의 원리는 어디에서나 적용된다.보편적 적용 가능성을 현재 일본의 불황과 그에따른 금융위기보다 잘 예시하는것은 없다.일본 금융제도의 장기적 개혁방안은 경제원리에 기초하여 금융자유화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이 또다른 금융위기를 예방하는데 필요한 심오한 구조개혁들은 일본경제에서 대장성의 역할을 극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시적 측면의 은행규제는 분리된 전문기관으로 이전돼야만 한다.미시적 측면의 은행규제는 다이와은행 스캔들에 비춰 더이상 죄시할 수 없는 것들,예를 들어 심사및 감사 등 내부통제가 과연 국제적 표준에 부합하는지 보장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새로 설립된 은행심사기관은 단순히 대장성의 한 부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전통적으로 대장성의 관료와 은행간의 밀착관계는 일본의 은행감시제도를 우습게 만들어 버렸다.따라서 은행의 안전과 정직성을 감시하는 기능은 보다 부정부패에 강한 기관에 위임되어야 한다. 지급준비금 등 거시적 측면의 은행규제는 중앙은행으로부터 이관되어야만 한다.특히 일본 중앙은행은 완전히 독립돼야 한다.단순히 대장성으로부터 독립하기보다는 독일의 중앙은행과 같이 입법부및 행정부로부터 독립돼야 한다. 현재의 일본 경제불안은 중앙은행의 80년대 확대 통화정책과 그 이후의 대장성에 의한 주가안정정책에 기인하는 것이다.그로인한 자산 인플레는 거품경제를형성했고 그 거품의 붕괴는 일본의 경제불안을 촉발했다.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은 환율이나 실업률 등의 변화에 일일이 대처할 필요가 없도록 함으로써 경제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나는 일본인들이 그들을 너무도 오랫동안 보호하여 감싸왔던 숨막히는 관료조직의 「담요」를 벗어 던져버리고 그들의 천재성과 창의력을 꽃피울 수 있는 개방시장 체제를 선택하기를 희망한다.
  • 정경유착 폐습 근절/김 대통령 무역의 날 치사

    ◎김업의 공정경쟁 풍토 조성 김영삼 대통령은 30일 『우리가 진정으로 선진화되려면 지난 시대의 잘못된 의식과 관행,그리고 풍토를 과감하게 바꾸어야 한다』면서 『부정부패를 단호히 척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풍토를 기필코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제3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치사를 통해 『지금 우리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개혁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기업인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 기회에 구시대의 잘못을 깨끗이 청산하고 법과 정의가 바로 서는 새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가 있는 나라는 높은 국제경쟁력을 가질수 없으며 결코 선진국이 될수 없다』고 말하고 『이제야말로 정경유착의 뿌리깊은 폐습을 근절하고 기업윤리를 확고히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자유와 공정이 넘치는 사회에서 기업인 여러분이 기업활동에만 전념할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하며 특히 검은 돈의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한 금융실명제의 성공적인 정착은 정치적·경제적 선진국으로 가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 이영희 여의도연소장 국민대 정치대학원 특강

    ◎“「5·18」 단죄해야 정치 선진화 이룩”/「노씨 비자금」 보수세력 정치재기음모 노출/이젠 때묻지 않은 새 세대가 정치 주도할때 민자당 부설 정책연구기관인 여의도연구소 이영희 소장은 28일 국민대 정치대학원 초청특강에서 「한국정치의 선진화와 개혁과제」란 주제강연을 통해 『김영삼 대통령의 5·18특별법 제정조치는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시대의 틀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의지와 결단』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이소장의 주제강연요지. 5·18특별법 제정조치는 현실정치의 차원을 떠나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평가해야 한다.5·18단죄가 성공해야 수구세력이 완전히 퇴장하고 정치선진화의 역사적 토양이 만들어진다. 과거 3당합당은 문민정부 출현을 위해 불가피했다.김대중씨의 평민당 창당과 민주세력의 분열로 기존 집권세력을 완전배제한 문민정부 수립은 어려웠다.이후 「태생적 한계」라는 비난에도 문민정부는 금융실명제·정치자금단절 등 역사적 개혁조치를 과감히 수행했다.민주화과정에 협력한 보상으로 5·16,5·18세력의 처벌을 유예,역사의 평가에 맡겼고 국정에도 참여시켰다.5·18불기소와 구여세력의 사면복권조치도 그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보수화의 논리가 득세,여야 할 것 없이 보수세력과 결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수구세력이 재결집하여 정치적으로 재기하려는 시도마저 나타났다.때마침 노태우씨 비자금사건이 터져 부정부패의 실상이 드러나고 수구세력의 숨겨진 음모가 발견된 것이다.따라서 5·18단죄방침에서 보이는 역사 바로잡기와 당명개칭을 통한 민자당의 새출발방침은 역사의 방향을 개혁으로 바로잡는 것이다.국민의 요구와 야당의 주장을 수용한 특별법 제정은 「태생적 한계」를 초월한 결단이다. 속죄하고 자숙해야 할 쿠데타세력이 위헌·약속파기 운운하며 반발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다.야당이 「깜짝쇼」라고 비판하지만 전격적 방법이 아니고 결단이 가능한가.「정국흐리기」라지만 비자금사건이 과연 물 건너간 것인가.「정국주도용」이라고 비꼬지만 집권당으로서 당연한 행동이 아닌가.야당도 수구세력의 결집을 막고 개혁의 길로 역사를 바로잡는 일에 협력해야 한다.일부에선 『왜 이제 와서…』라고 의혹을 제기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기회,최후의 시기다.『정치적 배신,토사구팽,민정계 축출용』이라지만 이는 역사관과 평가척도의 부재에서 비롯된 잘못된 인식이다.이번 조치는 자기 살을 베는 일대 결단이며,결과적으로 현대판 트로이목마식 정치전략이다. 대통령이 구속되는 나라는 정치보복의 나라가 아니라 법이 있는 나라를 뜻한다.정치가 법의 아래에 위치하는 진정한 법치주의의 단계로 들어선 것이다.낙후한 한국정치의 선진화를 위한 일대 도약의 계기를 만들었으니 이제 때묻지 않은,때가 덜 묻은 새세대가 중심이 돼 정치를 주도해야 한다.
  • 「부정부패 추방 시민연합」 발족/공동준비위장 한완상·이세중씨

    ◎교수·변호사 등 전문인 주도/감시·고발·입법청원 등 활동 「우리 사회에 뿌리박힌 부정부패을 일소하자」 순수시민단체인 「부정부패추방 시민연합」(부추련)이 28일 상오10시 서울 명동 YWCA 대강동에서 창립준비위원회를 갖고 발족을 선언했다. 「부추련」은 이날 창립준비위원회 발족식을 겸한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는 온 국민의 결연한 의지가 없으면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이제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부정부패추방과 정의사회구현에 나서야한다』고 역설했다. 「부추련」은 한완상 방송통신대 총장과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공동준비 위원장을 맡고 있다. 황석하 덕성여대 회계학과 교수가 집행위원장이며 20여명의 교수들이 준비위원이다. 또 홍준표 변호사와 이문옥 전 감사원 감사관을 비롯해 10여명의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들이 준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로 교수·변호사·공인회계사 등 전문가집단이 주도하는 단체인 것이다. 이 단체 출범의 모태가 된 것은 황교수가 주도하고 있는 「한국미래 경영연구소」이다.이 연구소는 세무·회계·부실기업문제등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40여명의 대학교수들로 구성됐다. 평소 이 연구소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총체적인 부정부패의 고리에 대해 모두가 통분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다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부정부패를 추방하기 위한 새로운 시민운동단체를 출범시켜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출범한 「부추련」은 우리 사회의 각 부분에 걸친 부정부패에 대해 전문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시민운동단체이다. 「부추련」은 앞으로의 활동사업을 ▲권력형 부정부패에 대한 감시및 고발 ▲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대안연구및 제시 ▲범국민 캠페인전개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각종 법·제도 입법청원 등이라고 밝혔다.
  • 새로운 시대에 대한 인식(사설)

    김영삼 대통령의 5·18특별법 제정의지로 우리는 다시한번 중량급 개혁폭발을 체험하고 있다.비록 역사의 심판으로 넘겨진 결론이더라도 『민족의 자존심에 손상을 준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는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당사자를 처리할 특별법 제정도 필요하다』는 충격의 결단을 만나게 된것이다. 보다 위력이 큰 폭발이 기왕의 화염을 잠재우며 이어지는 이 폭풍의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이 시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이다.분명한 것은,지금 진행되고 있는 일들이 역사의 밀실에서 나와 태양빛을 받으면서 일으키는 거대한 굉음이라는 사실이다.은밀하게 또다른 역사적 반동을 획책하는 것을 용서치않는 민족의 의지가 작용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제 더는 「밀실의 음모」를 숨겨주지 않는 시대가 되었고,정당성이 의심받는 체제를 허락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고,어물쩍 넘어가는 일이 불가능한 사회가 되었고,대강대강 지나가는 일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그것이 우리시대라는 인식을 지금 우리 모두는 해야한다.잘못된 것은 반드시 바로잡고 청산할 것은 꼭 청산해야만 다음이 진행될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그런 시대란 바로 「법대로」「이치대로」라야 하는 사회를 뜻한다. 더는 정경이 부정하게 야합하는 유착이 통할 수 없고 눈속임으로 일확천금하는 요행을 노려봐야 실패하게 마련이고 그리하여 부정부패는 반드시 책임을 지게 되어있는 시대의 도래를 말하는 것이다.이런 시대를 위해 문민정부는 그동안 국민과 더불어 많은 고통을 감수하며 노력해왔다.모든 분야에서 사정 개혁의 아픔을 참아왔고 엄청난 불편을 극복하는 금융실명제를 실시해왔다. 뿐만 아니라 문민정부는 지난 6월의 지방자치 선거에서 일체의 여당 프리미엄을 포기함으로써 「깨끗한 정치」「깨끗한 선거」를 위한 개혁의 의지를 확고히 보여준 바 있다.시대에 대한 인식을 온국민이 함께 해야만 밝은 미래가 올 수 있다는 것에 옷깃을 여며야 할 아침이다.
  • 대통령의 「5·18특별법」 결단(사설)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5·18특별법」을 제정해 신군부에 의해 유혈진압된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키로 한 김영삼 대통령의 결단을 국민대화합의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환영한다.광주사태의 진상규명 없이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지역성이 해소되지 않음은 물론 국민대화합을 이룰 수 없다는 점에서 정부·여당은 용기 있는 자세로 아픈 역사의 책임소재를 가리는 데 특별법 제정의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을 비롯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피고소·고발인에 대해 검찰은 지난 7월 80년 비상계엄확대에서 전두환씨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과정은 일종의 통치행위로 유무죄를 가리는 사법심사의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소권 없음」이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고 검찰의 이같은 결정이 위헌이라는 이유로 헌법재판소에 계류중이다. 「5·18」은 강압으로 권력을 찬탈한 신군부가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한 국헌문란행위였다.김대통령이 특별법을 제정키로 해 진실을 규명키로 결단을 내린 것은 「5·18」의 진상규명없이는 우리 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기하기 어려우며 역사적 진실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는 의지의 표시라고 하겠다. 특별법 제정은 사법적으로 공소권 없다는 결단에 대해 「5·18」을 정치적으로 규명하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의 표출이라고 볼 수 있다.정부가 검찰이 일단 불기소처분한 사건에 대해 특별법을 제정키로 결단을 내리게 되기까지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과거 국헌문란과정의 진실규명,문민정부의 5·6공과의 단절,망국적인 지역적 갈등의 해소라고 할 수 있다. 「5·18」특별법 제정은 지난날 치욕적인 역사의 굴레에서 벗어나 국민역량을 결집하고 국민통합을 이룩하기 위한 것이다.이제 정치권은 국민의 불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부정부패의 정치적 폐습을 척결하고 우리 사회의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해온 광주학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중지를 모아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다.「5·18」규명은 역사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목적일진대 정파의 이해가 개입돼서는 안된다.
  • 여야 “전폭 환영”/「5·18 특별법」 논평

    여야 각당은 24일 정부와 민자당이 5·18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한데 대해 일제히 성명을 발표,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민자당 손학규 대변인=과거의 어두운 역사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21세기에 대비한 국민역량을 결집하고,국민통합을 이룩하기 위한 김영삼대통령의 결단을 전폭적으로 환영한다.우리당은 빠른 시일내에 5·18특별법의 제정작업에 착수해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기 위한 대통령의 의지를 구체화할 것이며,이제 여야 정치권 모두 부정부패와 군사독재의 유산을 청산하는 이 작업에 정파를 초월해 힘을 합쳐야 한다. ▲새정치국민회 박지원 대변인=결과적으로 검찰의 5·18 공소권 없음 결정을 잘못된 것으로 인정한 것이며,원칙적으로 환영한다. ▲민주당 이규택 대변인=민족정기를 바로세우는 역사의 제자리 매김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하며 국민과 더불어 환영의 뜻을 표한다. ▲자민련 구창림 대변인=우리 당은 5·18문제가 역사적으로 말끔히 정리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나 현재 헌법재판소에 이 문제가 계류중이므로 결정이 난후에 우리당 입장을 밝히겠다.
  • 「노씨 사건」 처리와 정경유착 근절/김석준 이대교수(서울광장)

    노태우 전 대통령의 천문학적인 정치비자금사건은 온 국민을 경악시켰음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한국의 수치가 되고 있다. 비자금의 전모가 노출되면서 국민의 심리적 박탈감,상실감,집단스트레스,권위에 대한 불신,교육현장에서의 혼란,정치권의 무기력과 무책임성,기업뇌물규모에 대한 경악 등은 일반국민의 일상생활마저 뒤흔드는 가치혼란상태를 유발시켰다.특히 재벌기업의 규모와 뇌물액수의 비례하는 관계는 정부와 기업의 구조적인 관계가 전직대통령의 부도덕성과 함께 어우러져 이번의 수치스러운 사건을 일으켰음을 짐작케 한다. 노씨비자금사건을 보면서 노씨개인의 파렴치성과 부도덕성,지도자로서의 덕성결여,인격파탄적인 이중성 등과 같은 개인으로서의 인격적·심리적 측면을 온 국민이 비난하고 있다.대선에서 지지한 유권자의 배신감은 더욱 심각하다.이번 사건이 노씨의 개인비리와 부정부패사건으로 철저히 규명되고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5공관련 정치자금문제나 14대대선자금과의 관계도 검찰권의 중립적인 행사에 의해 철저히 밝혀지고 이에 따라 관련정치인이 마땅히 책임져야 할 것이다.이번 사건을 구시대의 잘못된 정치관행으로 본다면 이와 관련된 정치인은 반드시 새시대의 정치를 염원하는 국민의 시야에서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노씨사건을 냉철히 분석하여 정치인이나 국민의 의식개혁뿐만 아니라 적절한 제도개혁을 통해 생산적으로 극복해야 하겠다.그동안 소진한 국민의 에너지와 세계속의 한국의 지위후퇴는 보다 큰 결실로 맺어질 때만이 그 대가를 긍정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다.특히 노씨사건이 가져온 국가위기적 상황은 5·16이후 군부권위주의통치가 낳은 구조적인 성격이 상당부분 책임져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이제 문민시대의 실질적인 실현을 위해 지난 30여년간의 권위주의체제를 극복하고 정경유착의 구조를 정치제도적으로 해소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때다. 첫째,정경유착과 이에 따른 권력의 부패방지를 위한 법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정보공개법 제정,공직자윤리법 개정,내부고발자보호법 제정,금융실명제법및 부동산실명제법 강화,전직대통령예우법 개정,상훈법 개정 등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특히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보공개법은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정부내의 관련부처간에 이견을 보이고 경제관련부처가 강력히 반발하여 주무부처인 총무처의 입법추진이 정부차원에서 지연되고 있다는 보도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및 관련인사들이 이번 노씨 비자금사건의 폭로에 어느 정도 기여했음을 인정하지만 아직도 이 사건이 철저히 밝혀지지 못하는 데에도 역시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음을 상기할 때 경제관련부처의 정경유착근절을 위한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나아가 이번 사건에서도 부정부패와 비리사건의 경우 내부고발이 결정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부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부고발자보호법의 제정도 최우선 당면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이외에 전직대통령예우법의 전면개정 또는 폐지와 상훈법의 개정도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깨끗한 정치를 위한 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 등의 전면적인개정및 부패방지법 제정이 있어야 한다.정치문화의 지속적인 개혁과 더불어 중대선거구제의 도입,지역구 의원수의 감축,정치자금의 완전한 주기적 공개및 「전용통장」에 의한 관리,선거공영제의 확대,당원의 정예화,당비납부 당원의 후보추천권 부여,상향식 후보공천,중앙당기구축소와 지구당의 폐지,감사원 또는 부패방지위원회의 기능강화,특별검사제 도입 등의 제도적 개혁이 있어야 한다.이들 내용 하나하나마다 많은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나 여러가지를 고려할 때 최소한 위의 내용은 실천되어야 할 일들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의 엄중한 처리와 더불어 정치제도개혁 외에 정치세력 및 정당의 인적 구조가 근본적으로 혁신되어야 한다.구시대정치에 물든 기존정치 지도자나 정치인으로서는 새로운 한국의 역사를 열어나가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음은 대부분 국민이 공감하면서도 선거때면 지역성과 파벌성의 포로가 되고 있는 유권자가 먼저 깨어나야 한다.이와 함께 지난 30년간 정치정체와 후진성의 상징적인 인물의 자진퇴장 위에 새로운 참신한 정치신인의 정치권진입이 대규모 있어야 한다.이점에서 여야를 초월하는 기존정치권의 혁명적인 개편이 있어야 한다.이번 사건이 새 역사를 여는 문민혁명으로 승화되길 기대한다.
  • 「인간의 존엄」위해 교회가 정치참여/김수환 추기경 세미나서 강연

    ◎의혹없게 비자금 수사 철저히 해야 김수환 추기경은 23일 하오1시 서울대 문화관 2층 국제세미나실에서 2시간30분동안 「교회는 왜 정치참여를 하였는가」라는 주제로 강연과 토론회를 가졌다. 김추기경은 강연이 끝난뒤 학생들과 가진 토론회에서 12·12사태와 5·18당시의 비사를 털어놓고 노씨 비자금사건의 철저한 규명을 주장했다. 다음은 강연과 토론요지. 12·12사태가 일어난 다음해인 1980년 정월 초하루 전두환 전대통령이 찾아왔다.누가 총을 먼저 빼드느냐에 따라 대권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체포한다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당시 전씨는 그저 아무 말없이 듣기만 했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을 통해 대단히 섭섭했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들었다. 5·18이라는 끔찍한 사건을 접한뒤 80년5월20일 상오 어느 안가에서 전씨를 다시 만나 광주에 병력을 투입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했지만 전씨는 『광주는 이미 내란상태다.국방부로 가봐야겠다』는 말만 남기고 그냥 자리를 떠났다.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은 처리결과에 따라 국민적 혼란이 야기될 수 있는 만큼 국민들이 의혹을 갖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정치권이 이번 사건이후 이전투구양상을 보이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다. 지난 30년간 일어난 인권유린과 사회정의 부재는 너무나 많은 이를 좌절케 했고 권력형 부정부패를 만연시켰다.최근 드러난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이 이를 잘 대변한다.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간의 빈부격차,도농격차,지역간의 격차는 오늘까지도 국민적 단합을 해치고 정치의 안정과 국가의 경제발전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물질위주,황금만능주의의 전도된 가치관은 성수대교붕괴,도시가스폭발,삼풍백화점붕괴사고 같은 참극을 초래했다.외화내빈과 물신주의에 전도된 가치관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가치관에 대한 근본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지난 세월 군사독재정권하에서 교회가 적극적으로 사회참여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교회는 이런 인간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존엄성에 위배되고 인간의 삶의 목적에 위배되는 반인간적,반인륜적 모든 것을 배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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