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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 신문/“김 태통령 개혁 세계의 본보기”

    ◎전·노씨 구속 등 부패결로 깨끗한 국가 건설 ○…태국의 일간 「나우나」지는 3일 방콕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한국의 김영삼 대통령은 깨끗한 정치,사회풍토를 실현하기 위해 과감한 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세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특히 개발도상국들은 정치인과 공무원의 부패를 추방한 한국의 예를 본받아야 한다고 보도. 이 신문은 김대통령의 부정부패 척결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이같이 전하고 김대통령의 부패추방은 자신 뿐아니라 정적과 기득권층 모두에게 예외없이 적용됐다면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구속된 사실을 지적. 이 신문은 또 두명의 전직대통령이 김대통령을 도와준 사실을 생각하면 이들의 구속은 이상한 일이기도 하나,김대통령은 비리와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국민에 대한 약속을 그대로 실천한 것이라고 강조. 이 신문은 이어 김대통령 취임후 그가 과연 한국정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군부를 장악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염려스런 눈초리로 지켜본 사람들이 많았으나 군부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조치로 이같은 우려는 일소됐다고 설명.
  • 금배지만 좇는 정치철새들/백문일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요즘 자민련에는 전·현직의원등 외부인사의 입당이 잇따르고 있다.이런저런 이유를 대고 있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기존에 몸담고 있던 정당에서의 공천탈락에 있다.그래서 「이삭줍기」라는 말도 나왔다. 2일 입당한 주양자 전 의원과 김용수 전 민주당부대변인도 그런 케이스다.주 전의원은 전국구를 보장받지 못하자 여성위원장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김씨는 경기 고양 을공천에 탈락하자 무소속에서 자민련으로 급선회했다. 두 사람의 변신에 대해 『자신의 이해득실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것이 정치』려니 생각하면 딱히 문제삼을 것도 없다.하지만 이 두사람의 경우는 다른 「철새 정치인」과는 달리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있다. 주전의원은 의료계와 여성계를 대변하는 직능대표로 금배지를 달았다.계파간 안배나 정치 지도자와의 친소,정치자금의 많고 적음에 따라 주어지는 전국구 의원직이 아니었다.더욱이 주 전의원은 개각설이 나돌 때마다 보사부장관에 거론되는등 초선이지만 신한국당내에서 나름대로 신망을 쌓았다. 따라서 국회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지금까지의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많다.오히려 새로운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도 정당의 직능대표로서 좋은 선례를 남길 수도 있는 것이다.당을 바꾸면서까지 전국구의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는,그래야만 일다운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개인적 보신을 위한 핑계거리가 아닌지 되묻고 싶다. 자민련의 경기 고양을 조직책에 내정된 김씨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부대변인으로서 다른 야당총재들의 공격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특히 자민련을 「퇴물 정치인의 하치장」으로 몰아붙이며 JP(김종필 총재)를 『모든 정치 악행인 헌정파괴·정보정치·정경유착·부정부패의 근원』이라고 독설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신진기예」를 자처하며 자민련에 입당한 것은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는 블랙 코미디를 보는 것같다.정당의 「입」을 빌려 논평한 것이라고 변명하지만 「용어의 선택」은 자신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JP와 자민련을 『분열과 갈등의 구조에서 정치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세력』으로 규정한 그가 또 다른 기생을 준비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 여 지도부 개혁론의 특징(정가 초점)

    개혁과 안정에 대한 신한국당 지도부의 시각이 경력과 역할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색채를 띠고 있다.김윤환 대표와 이회창 선대위의장,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강삼재 사무총장은 최근 안양 동안갑지구당 심재철 위원장이 펴낸 홍보책자에 격려사를 나란히 싣고 소신을 피력했다. 정치경륜이 깊은 김대표는 「내부적 일체감」에 무게를 실었다.『문민정부 출범으로 공직자 부정부패를 막기 위한 윤리적 표준을 마련하는 기반이 조성됐다』며 『이는 통일과 세계화를 준비하는 우리의 내부적 일체감을 다지는데 가장 필요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대쪽선비」 이의장은 개혁과정의 실수와 문제점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개혁은 그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자유민주주의 원칙이라는 보수 기조위에서 튼튼한 안정과 발전을 이루는 방편』이라면서 『개혁과 안정이 정착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역사가 후퇴할 것』이라고 필승을 독려했다. 문민개혁의 전도사로 자처하는 박위원장은 안정보다는 개혁을 부각했다.문민개혁을 『역사의 부름이며 국민적 개혁으로 승화해야할 시대적 소명』으로 규정하고 『여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개혁은 밑바닥에서부터 흔들려 좌초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총장은 공격수답게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겨냥,『강한 야당만이 여당을 견제하고 정국안정과 경제활성화를 보장한다면 왜 제1야당을 둘로 갈랐나』라고 꼬집었다.『개혁없는 안정은 정체요 안정없는 개혁은 혼란』이라는 구호도 곁들였다.
  • 재산등록 4년째… 문제점 많다

    ◎부동산 처분 등 추적 어려워 「평가」 왜곡 가능성/누락신고자 적발해도 실질적 제재방법 미흡 공직자 재산등록제가 시행 4년째를 맞으면서 실효성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우선 공직자의 재산의 변동상황이나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현행 제도는 93년 최초등록 때 전체 재산상황을 등록한 이후 매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변동사항만 신고토록 돼 있다.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재산 평가에 왜곡이 이뤄지고 있다. 재산 가운데 큰 몫을 차지하는 부동산은 매매와 상속등 소유권 변동이 없는 한 공시지가 상승등으로 인한 가액변동이 있어도 신고 대상에서 제외된다.신고 서류상의 재산과 실제 재산간에는 당연히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체 재산의 변동흐름이나 부동산 처분·매입,금융자산 변화등을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재산등록의 진위를 심사하는 윤리위의 검증능력의 한계도 문제다.재산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선 최초등록 때부터 매년 이뤄지는 정기변동 상황을 일일이 꿰맞춰야 한다.그러나 윤리위의 부족한 인력으로 철저한검증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가 지난해 정기국회에 제출한 연차보고서에서 『매년 누적되는 서류량 증가로 보관·관리가 쉽지 않은 문제로 대두될 것이므로 일정기간이 지난후 최초등록을 다시하게 하고 기존 등록서류는 폐기하는 방안이 요청된다』고 건의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이와관련,입법·사법·행정등 3부 윤리위는 행정부와 사법부의 경우 5년 주기로,입법부는 국회의원 임기(4년)를 주기로 전체 재산상태를 재평가,최초 등록을 다시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여론을 의식해야 하는 공개대상자들의 반발로 적극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출직 공직자가 신고한 재산에 대한 심사제도도 보완돼야 한다. 현재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등 선출공직 후보자는 중앙선관위에 재산상황을 신고하게 돼 있다.하지만 심사와 그 결과에 따른 조치에 대해선 입법이 미비,실효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가령 문제 소지가 있는 재산을 빼고 신고한 후보가 당선후 이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실질적인 제재방법이 없다.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은 의회 자체 징계가 가능하지만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해선 다음 선거때 주민들에 의한 투표외에는 아무런 징계수단이 없다. 이밖에 ▲현금·예금등 동산의 변동신고 기준이 불합리해 등록의 실익 없이 등록 의무자에게 과도한 불편을 초래하는 문제 ▲평가금액이 수시로 변하는 주식등록 방법 문제등도 기술적인 차원에서 수정·보완돼야 할 사안들이다. 공직자윤리법에 의한 재산등록·공개제도는 부정부패 행위의 적발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공직사회,나아가 사회전반의 구조적인 부정부패 고리를 차단하는 거시적인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공직자 윤리위의 위상 및 기능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이같은 의미를 살려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 기업 동남아 진출 길 넓혔다/한·싱가포르 정상회담 성과

    ◎기술­정보력 결합… 차원높은 경협될것 한국과 싱가포르는 경제개발의 성공과 지속적인 제도개혁,혁신을 통해 일류국가 건설을 목전에 두고 있는 나라이다.28일 열린 김영삼 대통령과 고촉통(오작동) 싱가포르총리간 정상회담은 바로 이 점을 주목하고 있다. 두 정상은 그동안 양국이 이룩한 번영과 개발의 모델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한 제3국에 공동으로 전파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특히 인도차이나반도를 관통하는 메콩강유역 개발에 공동으로 나서기로 합의 했다.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 등 메콩강 지역의 나라들은 아직 개발여지가 많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지금 경제·정치면에서 「밀월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우리의 6대 교역국이다.90년대 들어 교역량이 매년 40%씩 급성장하고 있다.우리의 수출량이 수입 보다 2배가 훨씬 넘어도 싱가포르는 불평을 않고 있다.지난 한해 건설수주도 13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양국이 힘을 합쳐 제3국에 진출하려면 지금보다 한 차원 높은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가 필요하다.김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으로 그런 목표가 달성됐다고 볼수 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의 생산기술과 시공능력,싱가포르의 정보·마케팅 능력 등 두나라 산업의 장점을 결합하는 형태로 제3국 진출을 모색해보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특히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금융및 물류,다국적 기업경영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우리 기업의 동남아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두 정상은 또 「과학기술협력협정」의 조기체결을 통해 통신,전자·정보산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고도화시켜 나가기로 했다.민간차원에서 한국과 동남아국가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한·아세안 21세기위원회」설치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도 의미가 있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부정부패 척결 등 일련의 개혁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김대통령은 고촉통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이어 싱가포르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리광야오(이광요) 선임장관을 따로 만나 양국의 개혁 경험과 지식을 공유해 나가기로 견해를 일치시켰다. 김대통령과 고촉통 총리는 이어 양국이 아세안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나아가 유엔에서도 굳건한 동반자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 했다.
  • 김 대통령 「뉴델리 간담」에 담긴 뜻

    ◎“개혁·안정 병행” 향후 국정방향 제시/“국민들 혼란 안바라” 과반의석 자신감/“북은 고장난 비행기”… 불시착 대처 다짐 인도 뉴델리에서 취임 3주년을 맞은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수행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남은 임기의 과제를 안정과 개혁의 병행추진이라고 밝혔다.김대통령은 지난해 10월말 하와이에서 간담회를 가진뒤 4개월만에 처음으로 출입기자들과 공식적으로 만났다.「뉴델리구상」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판단에 따라 다르겠으나 앞으로 정부가 추진할 정책의 방향을 보다 확실하게 제시한 셈이다. 그동안 여권 내부에서는 정치사정으로 대표되는 개혁을 우선시하는 측이 있었고 안정을 강조하는 쪽도 있었다.심각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개혁논쟁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김대통령은 이날 개혁과 안정 어느 한쪽도 포기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개혁과 안정은 둘이 아닌 하나』 『개혁을 통해 안정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홍수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여당인 신한국당이 4월 총선에서 겨냥하는 득표기반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과거 여당지지층으로 분류되던 중산보수층을 야당에게 잠식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동시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혁성향이 강한 유권자들을 새로운 지지기반으로 만들겠다는 생각도 있는 것같다. 김대통령은 이와 관련,『대담한 개혁을 통한 안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국민이 알고 있기 때문에 (4월 총선에서)신한국당이 안정과반수를 확보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여소야대가 된다면 지속적인 개혁을 통한 안정이 어려워져 혼란이 야기되리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남북문제,경제문제와 한·미관계 등 통일외교분야에서도 소신을 피력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을 「고장난 비행기」에 비유한뒤 『고장난 비행기가 어디에 떨어지더라도 한반도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제·외교분야에서도 김대통령은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문민정부 3년동안 국민소득,수출 등이 착실히 성장해 「세계 중심국가」의 기틀을 마련했다는게 김대통령의 진단이다.특히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한·미관계는 지극히 원만하며 양국간 북한문제에 있어 조그만 틈도 없다고 강조했다. ◎취임 3주년 기자간담 요지/“「전 대통령 비자금」 보고받고 뜬눈으로 새워 미는 한국을 무시하거나 단독행동 안취해” 취임 3주년을 해외에서 맞은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뉴델리 아쇼카호텔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지난 3년간의 소회와 향후 국정운영구상의 일단을 피력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3년이 30년을 보낸 것 같다』고 회고하고 남은 임기동안도 변화와 개혁을 통한 세계 일류국가건설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다음은 김대통령의 모두발언 및 일문일답요지다. ▷지난 3년 회고◁ 나는 대통령 재임 3년을 보내며 때때로 어떤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 위해 며칠밤을 지새우기도 했습니다.특히 취임후 2년이상을 북한핵문제에 매달렸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수시로 전화통화를 갖고 그때그때 대처해나가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일일이 얘기할 수 없지만 군의 개혁,공직자 재산공개,금융·부동산실명제,선거법개정,교육개혁을 단행했습니다.특히 교육재정의 GNP 5% 확보등 교육개혁은 어려운 난제였습니다. 동시에 두 전직대통령을 재판에 회부했습니다.역사 바로세우기,국가 바로세우기는 제2의 건국정신으로 단안을 내린 것입니다.나 자신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12·12나 5·18을 정리하고 가야 한다는 국민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나 자신 이승만박사의 불행한 과거를 보았고 군사쿠데타,부정부패,3선개헌에 이은 박정희대통령의 불행한 과거도 보았습니다.이같은 헌정사의 불행한 일을 생각하며 역사에 맡기자고 한 것입니다.그런데 지난해 10월 유엔 특별정상회의 참석중 서울로부터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보고받고 그날 거의 밤을 지새웠습니다.전직대통령이 수천억원의 검은 돈을 갖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공무원과 일반국민이 몇백만원의 부정을 저지르고 재판에 회부되는 마당에 이 땅에 법과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법대로 성역 없이 처리하라고 총리에게 지시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같은 비리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하게 됐고 12·12와 5·18도 그냥 두고 넘어갈 수가 없다고 생각해 5·18특별법 제정을 지시했습니다. ▷변화와 개혁의 지속추진◁ 우리가 새로운 나라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 강력하게 추진해왔고 국민이 적극 동참해 지지해준 변화와 개혁입니다.지금 세계는 무섭게 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뒤져서는 안되고 한눈을 팔아서도 안됩니다.개혁을 주저하거나 멈춰서는 안됩니다.개혁을 통해 안정을 이룩하는 것입니다.80년대 후반 여소야대가 됐을 때 서울은 물론 전국 대도시에서 매일 데모가 일어나고 최루탄으로 눈물을 흘리고 살았습니다. 교통이 마비되고 노사분규가 일어나 공장이 마비되는등 정치·경제·사회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한 불행을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됩니다. ▷대북관계 전망◁ 지난 3년중 2년은 북한문제로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기간이었습니다.현재 북한은 내일을 모르는 상황입니다.식량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국가운영에 필요한 에너지가 없습니다.지구상에서 가장 불확실한 나라가 북한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불행한 종말을 맞지 않기를 바랍니다.북한을 정확히 표현한다면 「고장난 비행기」가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어딘가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우리 국민도 북한의 이러한 심각한 현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언론에서 한·미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되는 경우가 많은데 분명히 얘기하지만 어느때보다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미국은 한국을 조금이라도 무시하거나 단독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습니다. ­개혁과 안정이 조화롭게 추진될 수 있는 방안은. ▲김대통령=개혁 없이 안정이 있을 수 없고 물이 괴면 썩는 법이 듯 개혁을 계속 해나가야 합니다.그러나 안정을 파괴하면서 개혁을 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착실하게 조화를 이뤄나가는 것입니다.안정과 개혁은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과거 관례이던 연두회견을 올해에는 하지 않았습니다.기자회견을 미룬 특별한 사정이 있는지요.그리고 국민이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해 앞으로충분히 얘기할 기회를 가질 예정인지요. ▲김대통령=여러분과 만나려는 것을 피하려 한 것은 전혀 아닙니다.전직대통령 두 사람을 재판에 회부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그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내 마음인들 좋을 리가 있겠습니까.불행하고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나 자신이 회견을 한다면 단호한 입장을 애기해야 했을 텐데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가를 생각했습니다.그외에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총선전망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김대통령=나는 확실하게 얘기해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신한국당이 안정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우리 국민이 개혁을 통한 안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국민이 이 시점에서 무엇이 중요하고,무엇이 중요하지 않은가를 판단할 것으로 봅니다.
  • 김 대통령의 간디 회고/이목희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80년대초 3년간 가택연금에 처했을 때 나는 신문을 보거나 TV 시청하기를 일체 거부했다.독재체제가 퍼뜨린 거짓들로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다.대신 마하트마 간디의 자서전을 읽었다.나는 그 책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나의 철학을 형성하는데 있어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은 간디다』 김영삼 대통령이 인도에 도착한 24일 이곳 유력지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김대통령과의 회견기를 실었다.김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인도 언론을 의식한 것만은 아닌듯 싶었다. 김대통령은 25일 취임 3주년을 맞아 뉴델리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국내와 외국을 통틀어 제일 사랑·존경하는 사람중의 한분이 간디』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휴일인 이날 상오 간디 묘소인 라즈 가트를 찾았다.이번 해외순방 중 김대통령이 방문하는 유일한 기념지다. 김대통령은 오찬간담회에서 간디의 묘소에 새겨진 유훈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원칙없는 정치는 사회를 불행하게 한다」 「일하지 않고 부를 얻는 것은 사회의 큰 죄악이다」 「남을 위해 희생·봉사하지않는 것도 죄악이다」는 내용이다.김대통령은 『간디의 유훈은 지금 우리 국민에게도 필요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인도 언론들은 김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부정부패 척결과 역사바로잡기가 인도에도 필요하다고 보도하고 있다.인도의 일부 고위공직자들이 수뢰혐의로 곤혹을 겪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탓이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한국에서는 두 전직대통령이 부패혐의로 투옥되었으며 군부·산업계의 엘리트 다수도 그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대의 아이러니인지 한국 대통령의 이번 인도 국빈방문은 이곳의 정치지도자들도 「감옥의 안락」을 맛보기 시작한 시기와 때를 같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두 전직대통령을 구속하는등 과감하게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배경을 묻는 인도 언론에 대해 간단한 말로 많은 것을 설명했다. 『한국의 일반 시민이 불법적으로 돈을 받으면 그는 재판에 회부된다.힘있는 사람이라고 차별대우를 받아야할 이유가 무엇인가』
  • 김 대통령 취임 3돌… 평가와 과제(사설)

    ◎개혁완성도 높여 통일대도로 김영삼 대통령이 25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다.지난 3년간은 엄청난 변화와 개혁을 통해 나라와 사회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한 경이로운 기간이었다.개혁에서 세계화,그리고 역사바로세우기에 이르기까지 충격과 자극 속에 숨가쁘게 휘몰아친 청산과 창조의 격동기였다.지난 30여년간에 걸친 권위주의체제의 낡은 껍질을 벗고 자유민주주의체제를 강화함으로써 21세기의 세계 중심국가를 지향하는 「신한국건설」의 도약대를 쌓아올린 성공적인 개혁기간이었다고 평가된다. ○도약대쌓은 성공적 개혁 이제 그러한 바탕에서 지속적인 안정과 발전을 이루어 민주화와 번영의 내실을 강화하는 개혁의 완성도를 높이고 통일대업의 길을 여는 제2 건국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문민정부의 남은 과제가 될 것이다. 돌이켜 보면 청와대 앞길 개방과 정치자금수수중단 선언으로 시작된 취임1년은 변화와 개혁정책의 집중발진기였다.공직자재산공개,금융실명제,정치군인숙정,안기부,기무사의 역할 정상화등 전격적인 조치들이 취해졌다. 취임 2차년에는 향후 국가의 진로를 「세계화」로 정립하고 세계 중심국가도약을 위한 일련의 내실개혁이 추진되었다.민주화완성,제도개혁작업의 지속을 통한 정치·경제·사회·문화등 각부문의 국제경쟁력 제고등 세계속의 한국을 건설하는 질의 개혁이었다.취임 3차년은 그동안의 모든 개혁조치를 바탕으로 민족과 국가의 올바른 좌표를 설정한 역사바로세우기개혁이 특징이다. ○「역사바로잡기」 높은 평가 그동안의 개혁성과는 건국 50년 역사에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통합과 선진국 단계로의 진입을 마무리한 역사적 의의가 있다.민주와 자유,그리고 정의가 희생된 개발독재의 병리를 바로잡아 민주화와 경제발전,사회정의가 함께 구현되는 국가발전의 드문 성공사례를 세계사에 기록한 것이다.전직대통령 두명의 사법적단죄를 통한 부정부패와 헌정파괴의 구시대를 청산하는 역사바로잡기가 그것이다.쿠데타 악순환의 후진적정치를 단절하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등 정치발전을 통한 민주화의 완성,그 바탕 위에서 정부구조개편,규제완화,행정개혁등 21세기 무한경쟁에대비한 저비용,고효율의 체제정비는 국제사회에서도 올바른 창조적개혁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판수용해 세력늘려야 김대통령은 30년만의 첫 직선대통령으로 도덕성과 정통성을 바탕으로 위로부터의 개혁을 진두지휘 하면서 칼국수로 상징되는 솔선수범과 강력한 리더십을 구사했다.이 과정에서 기습적이고 전격적인 방법에 대한 충격과 불안,절차에 대한 시비와 불만이 일부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물론 그 가운데에는 정략적인 정치공세도 있지만 선의의 비판은 동참세력의 확대와 신뢰의 확보를 위해서 겸허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아울러 정부·여당등 구심세력들의 성실한 대국민설득과 아래로부터의 개혁 유도도 긴요한 과제다.정상화된 민주화를 이끌 각부문의 제도와 법의 민주적 운용과 권위주의적 문화와 의식의 청산도 뒤따라야 한다. 김대통령 개혁의 향후과제는 민주와 번영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만큼 그 목표에 있어 통일과업의 성취에 보다 큰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또한 지금까지의 제도개혁을 뒷받침하는 의식개혁과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개혁,이미 설정한대로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모아야 하리라고 본다. ○국민적 협력·동참이 긴요 개혁과 발전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안정과 통합의 확보가 필수적이다.정치의 지역분할구도와 세대간,지역간 갈등속에 다가오고 있는 4·11총선과 내년의 대권경쟁은 정치안정과 국민통합의 시금석이다.15대 총선의 엄정한 관리는 정치개혁의 핵심이며 총선의 결과는 정치안정과 국가발전의 열쇠가 된다.권력누수 현상과 정국불안은 개혁의 후퇴와 사회혼란을 가져올지 모른다.민주화와 선진발전,통일구현은 안정과 개혁을 위한 국민의 협력과 동참에서만 이루어진다는 것을 강조한다.
  • 문민정부 개혁3년/생활­의식 얼만큼 바뀌었나/좌담

    ◎종량제 도입 계기 환경의식 뚜렷이 변화/행정규제 줄여 민원처리 신속·단순화/유아시설 늘리는 등 여권지표도 높여/각종 사회활동 자원봉사 확산 고무적/공익단체 육성… 민간 정책참여 제도화를/시민운동 통해 지속적 개혁작업 펼쳐야 □좌담 이세중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강문규 한국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강교자 대한YMCA 연합회 사무총장 「삶의 질의 개선」.국민생활의 수준을 높이려는 것이 문민정부의 목표다.지난 3년은 이를 위해 각종 제도 및 의식의 큰 틀을 재정비했다.공직자의 재산공개로 시작된 부정부패 추방,각종 행정규제의 완화,교육개혁,사법개혁 등이 구체적 성과다.쓰레기 종량제 등 환경문제 개선,보건·복지 및 여성권익 향상 등을 위한 법과 제도의 개혁이 이뤄졌다.의식개혁 운동도 시민단체와 더불어 추진했다.일부에서는 정치적 개혁에 치중하다 보니 사회복지 분야의 개혁이 기대에 못미쳤다고 지적한다.앞으로 남은 2년동안은 지금까지의 개혁이 국민의 실생활 개선으로 가시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개혁의 과실」을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숙제다.강문규 한국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이세중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전 대한변협 회장),강교자 대한YWCA연합회 사무총장의 대담을 통해 문민정부 3년의 생활·의식 개혁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봤다. ▲강문규씨=김영삼 대통령 취임 3년동안 많은 개혁조치가 사회 전반에 걸쳐 이뤄졌습니다.그러나 우리가 개혁의 가시적인 성과를 바라는 것은 너무 조급합니다.30년 이상 누적된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의 고리를 일순간에 끊기는 무척 어렵기 때문입니다. ○삶의 질 향상 목표 ▲강교자씨=그동안 성장과 물량 위주의 정부 정책이 우리 사회에 많은 폐해를 낳았죠.김대통령께서 추진한 개혁정책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진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그러나 과거의 잘못만을 들추는 것이 능사가 되어서는 안 되고 한쪽의 개혁의지가 일방적으로 전달되고 그 성과가 일부의 성과로서만 남아도 곤란하겠죠. ▲이세중씨=두 분 말씀에 공감입니다.김영삼정부는 과거 어느정권에 비해서도 도덕성이라든가 개혁의지에 상당한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취임 초기만 하더라도 금융실명제,5·18특별법 제정 등 과거청산 문제 등에 대해 큰 기대를 못했는데 과감한 일련의 조치들이 우리 사회를 보다 성숙한 시민사회로 이끈 것이 사실입니다. ▲강=사회개혁은 정치·경제 개혁보다 포괄적이기 때문에 그 동안 이룬 정치·경제 개혁의 성과를 남은 임기 동안 사회 전반의 생활·의식개혁으로 잘 마무리할 때 개혁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을 것입니다.개혁은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어야 그 실효가 극대화되므로 국민 개개인을 개혁의 품으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강=그렇죠.교육개혁의 경우 교육에 관한 법,제도의 개선이 우선이겠지만 이를 정규 교과과정에 수용해서 국민 각자가 현장에서 의식개혁과 함께 실질적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이=두 분 말씀처럼 사회·민생 분야에서 국민들이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국민의 실생활과 직접 맞닿는 것은 일선 행정기관인데,「행정규제 및 민원사무 기본법」에 따라 불필요한 행정규제는 많이 없어지고 민원처리가 빠르고 단순화된 것은 가시적인 성과라 할 수 있죠. ▲강=정치·행정개혁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바람직합니다.김대통령이 취임초기 군 내부의 개혁을 시작으로 공직자 재산등록 등을 통한 행정개혁 이후 이루어질 개혁의 큰 틀을 마련했다는 데 동감입니다.과거 군사 철권정치를 과감하게 탈피하고 시작된 개혁에 대해 시민운동 단체들은 「총체적으로 환영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정부 주도의 개혁은 김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에 따라 앞서갔는데 이를 뒷받침해야 할 민간 주도의 개혁은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되고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지금부터는 국민들이 더욱 실감할 수 있는 민간 위주의 사회·생활개혁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입시 부담은 여전 ▲이=경제·사회분야 중 특히 환경·사회복지 분야의 지표가 상대적으로 처져있습니다.정부의 「신복지구상」을 살펴보면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은 역력하지만 노령자 복지책 등은 실감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교육개혁 역시 입시부담을 줄일수 없는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강=사실입니다.교육개혁이 수험생들에게 입시기회를 더 많이 주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입시과목에 논술과목만 더 늘어나 논술학원의 필요성까지 느껴지는게 솔직한 현실입니다.개혁추진 실무가 실질적인 개혁의 수혜자인 국민들과 개혁 당사자들,교육개혁의 경우 정부의 교육관계자와 학부모,대학 당국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되풀이하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개혁에서 이제는 국민이 참여하는 민간주도의 개혁이 병행되어야 할 때입니다. ▲이=아울러 지금부터의 개혁은 국민의 의식개혁이 뒷받침돼야 합니다.국민의 의식변화가 따라야 하는데,시민운동을 통해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쓰레기 종량제의 경우,정부가 마련한 훌륭한 시책을 국민들 각자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여 받아들이고 환경단체 등 민간단체에서 지속적으로 계도해 나갈 때 바람직한 개혁의 취지도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강=환경·복지 지표 뿐 아니라 여성의 인권 지표를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여성발전기본법과10대 과제 등은 긍정적인 성과로 봅니다.특히 어린이 집을 늘린 것은 피부에 와닿는 성과입니다.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여성후보자 수가 적은 것은 섭섭합니다.여성의 지위향상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이 중요합니다.우스갯 소리지만 대통령이 처가를 찾아가는 모습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자원봉사 개념을 도입한 것도 점수를 줄 만합니다.하지만 지속적인 활동과 생활화를 수행할 수 있는 자발적 시민단체를 육성,지원하는 과감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소비자 단체 존중 ▲강=개방사회의 기준 가운데 하나가 민주적 참여체제의 확립이라고 볼 때 문민정부가 민간의 정책참여를 확대한 것은 돋보입니다.민간 환경단체의 참여확대와 환경부의 승격,물 관리의 일원화,보건문제와 재경원의 소비자 단체 존중 등은 가시적인 성과입니다.정무1장관실이 민간 시민단체에 관한 업무를 맡은 것도 고무적입니다.하지만 민간단체에 관한 법이 권위주의 시대 그대로인 것은 문제입니다.관련 하위법은 남은 임기 2년동안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이=출범 초기의 부정부패 추방 결의와 추진 성과가 도중에 경제 우선 정책으로 주춤해진 사이에 하위직 공무원들 사이에 부정부패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부정부패가 다시 살아나서는 개혁성과가 가시화될 수 없습니다.국민들의 불만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대만과 싱가포르에서는 개혁을 10∼20년씩 장기적으로 추진합니다.말단까지 강력한 의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복지·환경 지표를 개선하는 것도 이제는 미래의 비전 제시보다는 일상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개선이 필요합니다.예를 들어 환경 문제에 대한 개혁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낙동강 주변 농민들은 식수나 농업용수가 나빠지고만 있으니 불만이 큽니다.개혁이 단기간에 성과를 보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3년동안이나 추진했는데 실생활이 개선이 안 되면 곤란합니다. ▲강=최근 개혁의 발목을 잡는 것은 지나친 개혁이 경제성장을 저해한다는 잘못된 발상 때문입니다.하지만 개혁과 경제성장은 같이 가는 것입니다.역사적으로도 국민소득 1만달러대의 중진국들이 좌초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부정부패 때문입니다.과거 일본의 경제대표단들이 한국은 부정부패와 공공질서 문란 때문에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당장의 경제성장을 위한 성급한 조치는 장기적 성장을 불가능하게 할 것입니다.부정부패가 없어지지 않으면 국민들의 참여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또 당한다는 생각 때문이지요.대통령이 그 동안은 「정치 수반」의 역할을 충분히 했으니 남은 임기는 말단 공무원들까지 개혁할 수 있는 「행정수반」으로서 임무에 진력했으면 합니다.생활개혁에 자발적인 국민참여를 위해서는 시민단체를 활성화시켜야 함은 물론입니다. ▲강=생활개혁을 위해서는 「가정 바로 세우기」가 중요하다고 봅니다.가정교육이 의식개혁의 전제이기 때문에 가장의 역할이 사라지고 가족이 모일 시간도 없는 현실에서 어떻게 가정을 지킬 것인가를 다같이 연구해야 합니다. ○정보공개법 필요 ▲강=문민정부의 개혁은 마무리만 잘 해도 충분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개혁을 지속시킬 민간활동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공익단체의 육성과 민간의 정책참여 확대 등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합니다.정부의 정보공개도 민간 참여 확대를 위해 필요합니다. ▲이=국민적 개혁을 위해서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정보공개법을 추진해야 합니다.제도개선과 관련해서는 행정규제도 완화해야 할 것이 아직 많습니다.부동산 매매만 해도 투기와 관계 없는 일반인의 거래에 불필요한 서류가 너무 많다고 합니다.물론 환경규제 같은 것은 해제하면 안 되지요.규제할 것은 더욱 규제하고 완화할 것은 과감히 완화하자는 것입니다.의식변화의 측면은 정부의 몫이 아닌 자발적 시민운동의 영역입니다.이러한 점에서 시민단체의 지원정책은 시급합니다. ▲강=그러나 이제는 관변단체 시비가 불식돼야 합니다.관변단체도 「새마을 운동본부」 같은 경우,지도부와 방향을 전면 수정하면 순수 시민단체가 될 수 있습니다.앞으로 제정될 시민단체 지원법은 시민단체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할 것입니다.
  • “금융실명제는 개혁중 개혁”/실무기획 양수길 교통개발연 원장

    ◎93년 6월 첫 하명… 「누설땐 감옥」 각서도/금융대란·검은 돈 반격설 결국 낭설로 『금융실명제는 공평과세를 증진하기 위한 경제개혁이란 좁은 의미도 있지만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중의 개혁」으로서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를 근절하고 투명한 사회를 일궈나가는 효과가 더욱 큽니다』 지난 83년 8월12일 하오 7시30분 금융실명제가 김영삼 대통령의 긴급명령 형식으로 발표될 당시 이경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의 자문관으로서 실무기획작업을 총괄했던 양수길 교통개발연구원장은 금융실명제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그는 『금융실명제는 시민들이 자신의 행동을 책임져 투명한 사회를 조성하는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반을 마련하는 제도』라며 막후주역으로서 금융실명제의 준비과정에서부터 실시여부에 관한 최종결정까지에 얽힌 얘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93년 6월22일 청와대에 다녀온 이부총리에게서 금융실명제 실시를 비밀리에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한국개발연구원(KDI)팀을 이끌고 1차보고서를 작성한 뒤,7월8일부터는 당시 재무부팀과 합류했다.양원장은 『비밀이 새나갈 경우 감옥에 가겠다는 각서까지 쓴 상태에서 보안유지가 매우 절박했다』고 회상하면서 『그러나 정작 큰 어려움은 발표후 금융실명제에 대한 반격이 거세게 일었던 것』이라고 말했다.당시에는 실명전환기간이 만료되는 10월13일이면 은행에서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 금융대란이 일어난다는 등 악의적인 소문이 무성했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금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최대의 난제는 실시시기를 언제로 하느냐에 관한 결정이었습니다』 김대통령이 취임직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는 경기가 호황으로 돌아설 94년 봄쯤 국회에서 법개정 형식으로 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그러나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긴급명령 형식으로 앞당겨 발표했다. 양원장은 『당시 실시시기를 늦추자는 신중론이 있었지만 그랬을 경우 검은 돈에 반격의 기회를 주어 과연 실명제의 실시가 가능했을까에는 의문이 남는다』고 술회했다.금융실명제의 정착과 투명한 선진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모두의 실명제에 부합하는 의식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 문민정부 개혁3년/「경제정책 평가」세미나 내용/KDI

    ◎금융­세제 대폭 개편… 공평과세 기틀 마련/토지등록제 일원화·공저거래 확립 등 후속조치 긴요 □좌담 좌승희 KDI선임연구위원 이영선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김영삼 대통령이 이끄는 문민정부 출범 3주년을 맞아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 차동세)은 22일 하오 경제개혁의 성과와 과제에 관한 정책협의회를 호텔신라 영빈관에서 열었다.이날 협의회에서 좌승희박사(KDI 선임연구위원)는 「경제개혁의 평가와 과제」란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3년간 적극적인 경제개혁 추진으로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의 개혁정책은 21세기 새로운 경제여건 변화에 부응,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는 미래지향적인 정책개혁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이영선교수(연세대 경제학과)는 「경제개혁의 방향과 과제」란 주제발표를 통해 현정부가 추진해온 경제개혁은 대부분 옳은 방향이었으나 미래사회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제시되지 않아 개혁수단들간의 혼선이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앞으로는 우리 경제사회의 목표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목표에 맞는 경제개혁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주제발표내용을 요약,소개한다. ◎경제개혁 평가/실명제 선진경제 진입 가속 지난 93년초 현정부는 무한경쟁시대의 도래와 경기침체라는 이중의 도전속에서 출범했다.당시 우리경제의 어려움은 단순히 경기순환 과정에서의 침체 뿐 아니라 그동안 누적돼온 각종 제도의 비효율성 등 경제구조적인 문제에서 연유한다는 시각이 널리 공유됐다. 현정부는 우리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과거 정부주도의 경제운영으로 인한 비능률을 제거하기 위해 각종 제도와 정책개혁을 추진했다. 93년 8월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금융실명거래 관행이 착실하게 정착돼가고 있으며,금융소득 종합과세 및 공평과세의 기반을 조성하게 됐고 지하경제 규모의 축소와 정치개혁 및 공명선거 풍토의 조성에도 기여했다.사채시장 위축 등 자금경색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금융자율화,신규금융기관의 설립허용 등의 보완조치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95년 7월 시행된 부동산실명제로 부동산투기가 억제되고 부동산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앞으로 등기와 지적으로 이원화돼 있는 토지등록제도를 일원화하는 등 부동산 공적장부의 획기적 정비가 필요하며 동시에 토지등기부의 전산화작업이 추진돼야 한다. 금융개혁의 추진으로 자율과 경쟁을 바탕으로 하는 시장원리에 따라 금융시장의 효율성이 제고되고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또 산업정책수단으로서의 금융산업관에서 탈피,실질적인 자율화의 폭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 재정능력 확충을 위한 개선노력이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정부가 세계화 추진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투자 등 성장잠재력 확충분야와 환경개선 등 국민생활여건 개선분야에 재원을 중점배분하고 정부부문의 생산성 향상 방안을 적극 발굴,추진해야 한다. 세제개혁을 통한 세부담의 공평성 제고,세율인하를 통한 성실납부풍토 조성이 이뤄졌다.기업세제와 토지관련 세제의 보완,영세사업자에 대한 세부담 경감 등이 추진돼야 한다. 3년에 걸친 규제완화작업으로 기업의 애로요인이 돼온 행정절차적인 측면의 규제는 대폭적인 간소화가 추진됐다.그러나 본래 의미의 경쟁촉진 차원에서 경제규제 개혁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 아직도 규제완화정책이 경쟁정책의 핵심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금융 토지 노동관련규제,주요산업의 진입규제,가격규제,재벌규제,공기업 규제 등의 경제정책사항들이 향후 규제완화의 주된 대상이 돼야 한다. 지난 3년간의 경제개혁은 개발연대 이후 30여년간 고착된 우리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혁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그 성과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첫째,양대 실명제 개혁과 공정경쟁질서 개혁을 중심으로 한 제도개혁으로 선진 시장경제질서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고 개혁의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는 여러해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제도개혁에 따른 부작용 완화를 위한 적절한 정책대응과 규제완화 개혁으로,개혁속에서도 경제활성화를 달성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돼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개혁에 대해 근본취지와 큰 성과에 대해서는 찬성하면서도 특히 자율화·규제완화 개혁의 경우 아직도 피부로 느끼기에는 미흡하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정부의 경제정책 틀이 바뀌지 않고는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이 용이하지 않으며,지엽적인 개선차원 이상을 벗어나기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의 개혁정책은 21세기에 대비,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는 미래지향적인 정책개혁 중심으로 추진돼야 한다.최적자원배분의 모색은 정부주도에서 시장과 경쟁주도로,정부의 정책기능은 경제개입·통제에서 경쟁시장질서 구축 기능으로,불가피한 경제개입의 경우도 직접규제서 간접관리로,행태규제에서 여건관리로,대증요법에서 원인치유로 전환이 필요하다. ◎경제개혁 과제/환경분야 규제완화 신중해야 현정부는 집권초부터 강력한 개혁의지를 바탕으로 각종 개혁정책들을 꾸준히 실천해왔고,이를 통해 적지않은 성과를 이룩해 왔다.정부의 각종 개혁조치들은 민간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정부의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의 비효율성을 낮춤으로써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의 성과를 국민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이러한 개혁의 결과가 공적 이득은 크게 가져다주나 개인들이 실제로 느끼는 사적 이득은 개인별로 미세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이러한 비판 또는 불평들은 일면 경제에 대한 국민의 과도한 기대나 잘못된 인식,사적 이해관계에서의 피해,정부의 홍보부족에서 비롯된 경우도 없지 않으나 정부의 경제개혁 추진상의 문제점에 기인된 바도 적지 않다. 정부의 경제개혁이 의도대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함은 물론 다음과 같은 점들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정부가 추진해온 경제개혁이 미래지향적인 대안제시보다는 과거의 잘못을 해체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고,본래의 목적에 충실하기 보다는 단기적 실적에 연연하거나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부분은 의도적으로 회피하려는 경향도 없지 않았다.또 과거의 통제적 정책수단에 대한 타성으로 인한 정부관리들의 개혁참여의식 미흡과 부처 이기주의적 사고에 의한 규제완화 기피현상이 야기됐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제까지 우리가 지향하는 경제사회의 이상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단지 과거의 권위주의적 사회의 통제적 성장정책에 대한 비판만이 존재하는 상태다.무엇을 위한 개혁이냐가 뚜렷하지 않았다는 얘기다.정당이나 학계·언론이 모두 미래사회상의 제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한국사회의 가치관과 미래의 기술적 여건의 변화에 맞는 경제사회이념의 정립이 필요하다.지금껏 우리사회에서 논의된 경제정책의 목표로서 선진국·일류국가·사회정의·혹은 부정부패 척결 등과 같은 막연하거나 혹은 미래사회의 건설을 위한 내용을 담지못한 것들이 많았다. 한국의 경제사회의 기본적 목표는 민족공동체의 번영과 인간적 삶을 위한 사회건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이를 달성하기 위한 경제사회적 틀을 마련하는 것이 경제개혁의 내용이 돼야 한다.그 틀은 번영과 인간적 삶을 달성하기 위해 여건 변화를 수용하고 지속적인 경제적 성장을 가능케 하는 시장경제의 추구와 동시에 시장경제의 모순을 제거하는 사회보험적 장치를 아울러 갖춰야 한다.삶의 질 유지와 통일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력을 준비하는 것도 사회목표가 돼야 한다. 정치,정부와 시장의 명확한 역할분담도 미래 경제개혁의 중요한 내용이 되어야 한다.정부는 공공재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시장은 신축성이 확보될 때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신축성을 저해하는 규제들은 철폐돼야 하며 이들 규제에 의해 형성됐던 기득권들은 해체돼야 한다. 지속적 경제성장을 가능케 할 효율적 시장경제의 형성과 민주사회의 인간적 삶의 보장을 위해 미래에도 계속적으로 추구돼야 할 경제개혁의 과제는 정부 역할에 대한 명확한 규정,기득권 해체와 경쟁의 확대,경제정책의 성과 자체보다는 공평한 룰 확립 등이다. 정부의 개혁은 가속화돼야 한다.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각종규제 완화 또는 자유화가 더욱 확대돼야 하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가장 중시돼야 할 환경문제에 있어서는 무조건적인 규제완화가 옳은 방향은 아니다.재벌 및 기업정책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추구해야 할 한국적 자본주의의 바람직한 모습이 무엇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출이 필요하며 우선 공정거래제도의 확립으로 재벌의 존재에 의한 불공정거래에서 오는 경쟁질서교란행위를 차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 문민정부 개혁3년/공직사회­군 쇄신 평가·과제/좌담

    ◎재산공개­사정강풍… 새 공무원상 확립/투명한 공개행정으로 부정고리 차단/지자체 출범에 따라 「경영마인드」 확산/군 사조직 정리… 비대한 상부기구 개편/거듭나는 아픔끝에 개혁동반자로 참여/부패방지·인재 유치하게 처우 개선해야 □좌담 장기호 주제네바 공사 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부장 차영구 국방부 정책기획차장 공직자들에게 문민정부출범이후 3년은 엄청난 소용돌이의 세월이었다.개혁과 변화의 흐름속에서 지난날의 껍질을 벗고 거듭나는 아픔을 피부로 느꼈고 새로운 자긍심을 가슴에 담기도 했다.공무원들은 『투명한 공개행정으로 국민에게 한결 가까이 다가섰고 지속적으로 추진돼온 사정으로 각종 비리의 고리가 차단돼 깨끗한 공직상이 확립돼 가고 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특히 그동안 성역화됐던 전력증강사업등을 둘러싼 부패의 척결과 세력화된 군의 사조직등을 과감하게 정리한 점등은 군내부에서도 혁명적인 조치로 해석했다.숨가쁘게 달려온 3년동안 공직사회의 변화상과 앞으로의 과제등을 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교수부장과 장기호 주제네바 공사,차영구 국방부 정책기획차장등 3명의 좌담을 통해 진단한다. ▲박부장=문민정부들어 공직사회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3월혁명」이라 불릴만한 공직자의 재산공개였습니다.공직자들도 자기 주변을 깨끗이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됐지요.그 다음은 행정운영스타일의 변화입니다.과거의 행정이 체제유지를 위한 비밀행정이었다면,이제는 개방적인 행정,민주적인 행정,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행정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민간경영기법을 도입하다보니 공무원사회에도 「경영 마인드」가 형성되어가고 있는 것도 특기할 만 합니다.변화를 언급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제의 본격 출범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지금까지의 지방행정은 여당의 정책에 끌려가는 행정비밀주의에 휩싸여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이제 지방공무원들 사이에는 「시장·군수는 정치적으로 오고가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그러다보니 직업공무원 제도가 생각보다 빨리 정착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비밀행정 사라져 ▲장공사=과거 정통성에 문제가 있었던 정부 아래 외교관의 활동은 구차한 부탁이 주류를 이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그러나 이제는 당당하고 의연하게 우리의 할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정통성과 도덕성을 갖춘 정부 아래서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지는 것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어요.지난해 수출이 1천억달러에 이르는 등 지속적으로 경제력을 신장해 왔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과거 국제사회의 수혜자가 이제는 공여자로 입장이 바뀐 것도 우리 외교가 자신감을 갖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차차장=국방 분야의 개혁은 우리의 안보여건을 고려해 볼 때 가장 어려웠다는 생각입니다.국방개혁은 사실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입니다.이제 군은 「안보전문집단」이라는 제자리로 돌아 왔습니다.군과 정치의 연결 고리가 끊어져 군은 군대로,정치는 정치대로 위상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됩니다.특히 군대안의 사조직으로 황태자와 같은 특권을 누려왔던 하나회의 정리는 혁명적인 일이었습니다.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에요.과거엔 군에 있었던 정치적인 힘의 바탕이 이젠 민으로 넘어 왔습니다.대다수 직업군인은 지금 군 개혁이 군의 위상을 낮췄다기 보다는 오히려 높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부장=외형상 변화도 크지만 내부적인 변화도 적지않습니다.이제 공무원이라고 무한정 봉사하기 보다는 생활인으로 적정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부서 마다 2개조로 나누어 번갈아 쉬는 토요전일 근무제도 그런 변화의 흐름을 상징합니다.정당한 근무에 대해서는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죠. ▲장공사=외무부도 마찬가지입니다.조직이 활성화됐다는 것은 그만큼 할일도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오히려 직원들의 참여의식과 사기는 높아졌습니다.과거 미국·일본에만 치중됐던 외교역량을 전세계적으로 균등하게 분포시킨 것도 중요한 요인입니다.자신감과 창의성도 높아졌습니다.언로가 트인데 따른 결과라고 봅니다.공직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경직」에서 「융통」으로 변화함에 따라 개인의 목소리가 커지고 획일적 지시는 통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차차장=하나회의 정리는 군 내부적으로도 불철주야 국가안보에 힘쓰는 직업군인들에게는 공정한 경쟁을 위한 여건을 조성한 계기였다고 여겨집니다.또 하나 올해부터 「방위력 개선사업」으로 명칭이 바뀐 율곡사업에 대대적인 메스를 댄 것도 군 내부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습니다.군 전력증강에 필요한 무기 획득사업인 율곡사업을 둘러싼 비리는 성역화된 군사정권 때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정치와 연결되어 있었으니까요.그러나 이제는 비리가 어느 구석에도 스며들 틈이 없습니다.이밖에 상부기구가 비대했던 국방부와 합참의 조직을 감축,실질적인 전투력 향상에 돌린 것도 소리나지 않는 개혁의 성과였습니다.군사보호구역도 과감히 해제함으로써 종전의 군사편의에서 국민편의로 돌아왔습니다.현재 국방부는 교육개혁에 버금가는 2단계 군 개혁에 대한 골격을 짜고 있으며 올 연말쯤 후속적인 군 개혁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압니다. ○연말께 후속개혁 ▲박부장=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공직사회는항상 개혁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문민정부 출범 초기에도 공직사회는 개혁의 방향을 가늠치 못해 움츠리고 뒤뚱 거렸습니다.이제 「개혁의 대상」이 아닌 「동반자」「참여자」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공직사회의 축적된 경험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조성을 위해 힘을 기울였으면 합니다.개혁 초기 사정이 과거지향적이고 처벌위주여서 공직사회가 움츠러들었지만 앞으로는 예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지도적인 감사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공사=공무원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옥죄어왔습니다.문민정부 초기에도 마찬가지였지요.일시에 모든 것을 얻으려는 소나기식이었다고나 할까요.이제 개혁은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특정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일시적인 것으로 비쳐서는 안되겠어요.언로가 열려 자유스런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은 좋으나 어떤 정책을 하나 조정할라치면 쉬운 일이 아닙니다.전체적인 방향이 서있어도 각부처 특유의 이익이 있게 마련입니다.그러다보니 진통이 오래가고합의를 이루기가 쉽지않습니다.정부의 조정력이 강화되었으면 합니다.부처이기주의로 치달을 때면 업무가 어려워집니다.위에서도 각 부처의 보고에 따라 판단이 흔들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차차장=개혁은 「잘못된 것의 파괴」입니다만 이는 생산을 전제로 한 파괴여야 합니다.이제부터는 새로운 건물을 짓듯 「생산」과 「건설」에 개혁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지금까지의 군 개혁이 위로부터의 개혁이었다면 현 정부의 남은 2년간의 개혁은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개혁의 주체는 상층부가 아닌 중간층과 아래층이 되어서 「개혁만이 우리가 살아야 할 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군이 예전에 가장 경쟁력이 있었으나 이제는 국가나 기업 등과 비교하면 그렇지 못한 현실을 감안하면 아래로부터의 개혁은 이제 필연적입니다. ▲박부장=누구에게 요구한다기 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 되겠습니다만 이제 공무원에 대한 처우도 개선해야 합니다.부정부패를 막기 위해서는 물론 민간기업과 우수인재를 놓고경쟁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입니다.인사에 있어서도 서열위주의 온정주의에서 벗어나 능력과 경쟁력·실적위주로의 과감한 변화가 필요합니다.또 행정적이나 제도적으로 국민에게 얼마만큼의 「열매」를 쥐어주느냐에 신경을 써야합니다.국민은 손에 쥐지않으면 느끼지 못하게 마련입니다.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공급자 위주의 행정」에 젖어있던 공무원의 의식도 바뀌어야 합니다.공급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보니 국민앞에 군림하고,국민은 서있는데 앉아있는 행정이라고 비판받아왔던 것이 사실입니다.이것이 무사안일·보신주의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이제는 수요자위주로 전환해야 합니다.국민이 무엇을 원하느냐 국민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는 행정,간섭하기보다는 조정하고,규제하기 보다는 권장하는 행정으로 변모해야 하겠습니다.이처럼 개혁은 지금까지 3년보다는 앞으로 남은 2년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차차장=앞으로의 군은 21세기를 대비한 디자인이 필요합니다.적과 우방국이 국가이익에 따라 변하는 현실 속에서 통일 이후까지 바라다보는 청사진을 만들어야 합니다.분명한 것은 7천만 민족의 안전과 안보를 위해서,더 이상 주변 4대강국 속의 희생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군사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실천적과제 선정 ▲장공사=역사바로세우기라는 것이 과거만 고치는데 치중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고 있는데 그것을 미래지향적인 정책 추진방향으로 한단계 승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또 개혁의 구체적 세부 실천과제는 당면한 국민생활의 불편을 구체적 실천적으로 하나하나 해결해 주는데 두어야 합니다.그렇지 않고는 국민을 설득시키고,공감을 얻기 어려워요.성수대교가 붕괴되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개혁의 의미를 실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1백만원짜리 봉급생활자가 공감하는 실천과제를 선정할 필요성이 있지않느냐는 생각입니다.정부안에서도 개혁은 막연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명료하고 실천적이어야 합니다.가장 뒤처져있는 행정부부터 개혁해야 합니다.전산화 전산화 하고 외치지만 어디 제대로 된 전산망을 갖추고 있는 부처가 있습니까.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고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박부장=그렇습니다.이제 「정치개혁」「행정개혁」은 「생활개혁」으로 바뀌어야 하지않느냐는 생각을 많은 공직자가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릴레이 인터뷰/무공 6개국 관장이 본 성공 지름길

    ◎“해외진출 중기 「토착기업화」 급하다”/노사분규 등 「기업환경」 사전조사 “필수”/영국­사회보장비용 반드시 고려/중국­모든 조건 계약에 명기를/서남아­전력난… 자가발전기 갖춰야/중남미­언어장벽·인력확보 애로 □참석자 이기원 런던관장·김영석 콜롬보과장·김영호 다카관장 안재건 대북관장·박신국 과테말라관장·김대석 델리관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에서 해외무역관장 회의를 연다.서울신문은 회의참석차 서울에 온 이기원 런던관장,김영석 콜롬보관장,김영호 대카관장,안재건 대북관장,박신국 과테말라관장,김대석 델리관장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문제점과 대비책을 집중 분석했다.델리 김관장과는 전화인터뷰가 이뤄졌다. ­급변하는 무역환경 속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은 생산비용이 낮고 판매망 확보가 용이한 지역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전반적인 진출현황은 어떻습니까. ▲이기원 런던무역관장=유럽내에서도 투자환경이 최고라는 영국의 경우 중소기업 진출이의외로 적습니다.총 1백10개의 기업이 진출해있지만 제조업 분야에 진출한 17개 기업중 중소기업은 8개뿐입니다.95년 10월 윈야드의 삼성전자 복합단지 건설로 부품공급 업체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영국이 투자환경에 비해 중소기업 진출이 저조한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진출할때 유의해야 할 점이라면. ▲이관장=영국은 환경규제와 작업장 안전규제가 선진국답게 몹시 까다롭습니다.따라서 투자 타당성 조사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조사와 함께 투자초기에 발생할지도 모를 문제점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한국과 거래관행이 달라 기계설비와 부품,원자재를 현지에서 조달할 경우 예상보다 긴 생산·납품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돼야 합니다. ○결근율 높고 생산성 낮아 흔히들 영국의 임금수준이 독일에 비해 싸다며 「저임」을 영국진출의 강점으로 꼽습니다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명목임금이야 월평균 6백∼1천파운드로 저렴한 편이지만 사회보장세,퇴직금 적립 등 각종 사회보장비용을 보탠다면 「저렴하다」는 말이 무색해집니다.게다가 결근율이 높아 생산성이 낮고 부품조달도 문제입니다.우리나라 VCR제조업체들은 브리티시 스틸로부터 철강판을 공급받지만 질이 낮아 VCR품질관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지역이 유망투자지로 부각됩니다.한국의 최대 경쟁국인 대만의 중소기업 해외진출 현황은 어떻습니까. ▲안재건 대북관장=대만기업은 대외무역흑자 누적에 따른 자국통화의 평가절상,노동력 부족 및 임금상승,공장용지부족과 지가상승 때문에 80년대 중반부터 해외진출을 시도했습니다.우리보다 빠르다고 할 수 있지요.그러나 우리와달리 중국·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을 집중 공략,투자액의 90.8%가 이 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특히 중국투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중국측 통계로는 2만5천여건,2백억달러이상이 대만에서 흘러들어 왔습니다.또 과거엔 상해 이남의 동남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화중·화남지역에 투자가 집중되었으나 최근에는 북경·천진 등 화북지역으로 투자가 옮겨가는 추세입니다.투자업종도 노동집약적 제조업에서 탈피,전기·금속제품 제조업으로 전화되고 있습니다. ­우리기업의 대중투자진출은 92년 양국 수교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앞서 대만기업의 중심 투자지가 중국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우리가 본받을만한 성공적인 사례는 어떤것인지요. ▲안관장=상해민풍실업(주)의 중국진출이 좋은 예입니다.대만 민흥방직회사와 상해 제십인염창의 합작사인 이 회사는 종업원 7백50명에 수출액은 연간 2천만달러정도 됩니다. 합작대상 선정에 심혈을 기울여 노동력 수급부담을 줄였고 인사관리의 본토화로 현지인에 의한 현지인의 관리를 정착시킨 것이 성공요인으로 손꼽힙니다.현지 인력교육도 적중했습니다.민흥방직은 대만의 담강대학과 상해 복단대학간에 자매결연을 맺게해 복단대학내에 교육훈련과정을 개설해 기업경영 이념교육을 강화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기업이 중국과 합작을 추진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항목은 무엇입니까. ▲안관장=해외투자는 투자시에 나타날 문제점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게 성공의 비결입니다.대중 투자의 경우엔 첫째 합자는 계약서 작성때부터 쌍방의 권리와 의무를 명확히 하고 모든 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해야 합니다.현장답사때는 가급적 많은 실사를 할 필요가 있으며 대상도 여럿을 설정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인력수급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중국은 외국인 투자급증으로 기술인력의 부족현상이 악화되고 있습니다.대량 인력교육이 필요할 경우 국내기업이 충분한 교육인력을 파견할 수 있는지도 검토해야 합니다. 중국은 또한 정·군·경 등 권력기관의 지위가 특수한데다 영향력도 커 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현지투자에 도움이 됩니다. ­서남아지역의 투자전망은 어떻습니까.스리랑카나 방글라데시에 대한 투자진출이 늘고있는데 이들 지역에 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김영석 콜롬보무역관장=1백% 단독투자 허용과 99년간 공단부지 임차 등을 내세우는 스리랑카도 투자유망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우리기업은 국내 임금상승과 인력난이 심화되던 91∼92년사이집중적으로 몰려들었습니다.95년말 기준으로 1백13건의 프로젝트가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이중 75개사가 조업중입니다.현지인력 4만명을 채용,우리기업들은 스리랑카 최대 투자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지 투자진출후 생산에서 마케팅까지 국내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점도 많다고 하던데요. ○전기요금 1.5배 비싸 ▲김영석 관장=스리랑카의 경우 원부자재 조달은 차치하고도 전력난이 심각합니다.국내요금의 1.5배나 비싸지만 그나마 수력발전이 많아 가뭄때는 제한송전이 불가피하고 때때로 정전 및 전압불안전으로 조업중단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전기사용량이 많은 업체는 자가발전기를 꼭 갖춰야 합니다. ▲김대석 델리관장=그점은 인도의 사정도 같습니다.인도의 경우 만성적인 전력부족으로 자가발전기 구비가 필수적입니다.저임 양질의 풍부한 노동력을 갖춘 인도는 전력부족과 전압불안으로 질좋은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습니다.때문에 인도는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진출이 보다 바람직합니다.인도는 상술이 발달하고 법률도 대단히 복잡해 자칫 잘못할 경우 투자원금을 날릴 수 있습니다. ▲김영석 관장=노동자 위주의 엄격한 노동법적용과 숙련노동자 부족도 우리기업의 스리랑카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합니다.법정휴가 42일과 공휴일 80여일을 합치면 1년중 3분의 1이나 되는 휴일도 명심해야 합니다.게다가 타밀족과의 내전은 종종 유류공급 제한,은행업무 중단,항공사 예약 발권업무 차질,납품지연을 우려한 바이어들의 주문취소 등을 일으킵니다. ▲김영호 다카관장=방글라데시는 공직자 부정부패가 심각한 지경입니다.투자절차가 까다롭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어디나 뒷돈거래가 필요한 점과 시간 및 비용손실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입니다. ­중남미에 진출할 때 미리 준비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일까요. ▲박신국 과테말라관장=중남미에 진출하는 업체들은 한결같이 현지어를 구사하고 현지사정에 밝은 국내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생산직 현지인과 한국인 작업반장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워 사소한 문제가 확대되는 사례가 빈발하는 것도 언어장벽이 원인입니다.현지문화에 미숙한 것도 지적됩니다. ○현지금융 너무 고리 ­현지 금융조달은 어떻습니까. ▲박관장=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입니다.연간 이자율이 28%나 되는데다 외국인에게는 대출절차가 까다롭고 담보요구비율도 높아 현지금융을 이용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합니다.그렇다고 안전한 것도 아니지요.조직절도단이 활개치는 탓에 항구까지 내륙운송중 컨테이너가 통째로 사라져 보험료 상승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우리업체에 대한 현지의 인식은 어떻습니까. ▲박관장=대단히 부정적입니다.과테말라를 비롯 카리브해지역에 94개 업체가 진출해 있지만 대부분 봉제업체입니다.현지에서는 노임착복적인 분야만 투자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우리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형편없이 낮아 주택과 공장임대도 기피하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기업이 국내외의 경쟁을 피하면서 현지에 성공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요. ▲안관장 및 김델리관장=철저한 준비가 관건이겠지요.투자대상국의 투자절차,요건 및 노사분규 등에대한 꼼꼼한 사전검토가 필요합니다.그밖에 광고공세도 중요하겠지만 양로원·학교·교회건립 등을 통해 우리기업이 현지에 이익을 넘겨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투자성공의 비결입니다.
  • 미리 살펴본 한­인 경협 전망(거대시장 인도가 부른다:중)

    ◎91년 신경제정책 이후 대변환/폐쇄경제 오명 벗고 「투자 신천지」 부상/관세 50% 인하·투자승인기간 대폭 단축/외환보유고 늘고 인플레 8%대로 안정/노이다 등 주요 수출단지 통신·수송 등 지원 극대화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승용차로 한두시간을 가면 노이다 수출가공지대(EPZ)가 나온다.불과 30㎞ 남짓한 거리지만 도로사정이 나빠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인도의 도로·철도는 어디나 이렇다.낡아서 하루빨리 수리가 필요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차들은 달리고 있다. 노이다 EPZ는 인도에선 보기 드문 공단이다.분진,소음,폐수가 없어 3무(삼무)공단이라 불린다.전화보유대수가 1천명당 9대에 불과한 실정이지만 장거리 통신이 가능한 곳이다.공무원 부패가 뼈속까지 스며들어 있는 인도지만 이곳에서는 뒷돈거래나 물건 빼돌리기는 찾아볼 수 없다. 일본과 인도의 합작기업인 피닉스는 외국 비즈니스맨이나 언론인들에게 자주공개되는 곳이다.할로겐 램프를 제작,수출하고 있는 이 공장의 사무공간은 호텔처럼 꾸며져 있고 생산현장은 완전 자동화돼 있다.사무실과 현장은 대형 유리로 나뉘어져 있어 누구든지 안을살펴볼 수 있다.외부인에게 「투명성」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K 비디아사가르 공단부이사장(37)은 『노이다공단은 수출만을 전문으로 하는 공단으로서 장거리 통신,전력,수송 등 수출에 꼭 필요한 모든 지원이 이뤄진다』며 공단의 장점을 설명한다.입주업체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더 있다.수입관세,물품세 및 소득세가 첫 5년간은 면제된다. 노이다 EPZ는 인도로서는 엄청난 규모인 3백10에이커(38만여평)를 목표로 85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2백60에이커가 개발됐고 나머지 50에이커도 개발이 진행중이다.뉴델리주변의 의약,소프트웨어 및 전자업체를 육성,수출을 늘린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최근들어서 이같은 목적은 달성되고 있는 듯하다.컴퓨터 플로피 디스크,CD 등 첨단제품 생산업체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에는 노이다 EPZ외에 지난 65년 세워진 칸델라 공단을 비롯,산타크루즈,코친,팔타,마드라스,비샥하파트남 등 6곳의 EPZ가 있다.이들은 시의 나라,요가의 나라 인도라는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수출국가라는 이미지를 심고 있다. EPZ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다.외국인 투자자는 91년이전에는 인도에 발을 들여놓기가 아주 힘들었다.수입관세가 3백%나 되고 각종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웠다.때문에 인도에 부품이나 반제품을 들여와서 생산해봐야 관세 등을 물고나면 남는 게 없어서였다. 그러나 라오 총리가 물의 흐름을 바꿔놓았다.91년 7월 취임한달만에 경제자유화 조치를 단행했다.관세는 40∼50%로 인하하고 투자승인 기간을 2∼4주로 단축시켰다.무역관련 규제도 풀었다.라오 총리가 야당의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이같은 획기적인 조치를 단행한 이유는 당시 인도가 높은 인플레와 저성장 및 외환부족이라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어 이를 푸는 게 급선무였다. 현재 신경제정책의 효과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외국인 투자증가로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시내 곳곳에는 「삼성」「씨엘오」「골드스타」 등 한국제품 선전 간판을 비롯,「파나소닉」「지멘스」 등 외국의 유명사 제품선전 간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지난 한해 동안 기술제휴 1천5건,자본제휴 1천3백67건 등 총 2천3백72건의 외국인 투자가 승인됐다.약 90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수치다.개혁전 외국인투자가 2억1천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현정부가 추진해온 5년간의 경제정책이 적중했음을 알 수 있다.일각에선 이미 인도를 중국에 이은 지구상 최후의 「유망시장」으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뉴델리도 단연 활기를 띠고 있다.지난 2월초에는 국제 정보산업 박람회인 「위지텍스 96」이 전세계 5백여기업의 참여속에 열렸고 중순에는 국제 자동차박람회가 열려 외국의 비즈니스맨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한국 삼성전자의 경우 위지텍스박람회에 60평의 면적을 빌려 15명의 기술진을 파견하는 관심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부동산의 가격급등이다.뉴델리시내에선 호텔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값도 비싸졌다.또한 인건비도 서서히 상승중이다. 그러나 인도인들은 과거에 비해 숨쉬기가 수월해졌다고 말한다.일자리 구하기가 예전에 비해쉬워져 소득이 오른다는 말이다.피닉스의 경우 6백명이 취업해 있다.대우자동차엔 이보다 훨씬 많은 인력이 취업해 기술교육을 받고 있어 외국인 기업은 인도 젊은이들의 취업희망 제1번이다. 게다가 인도경제를 그토록 괴롭히던 인플레도 진정됐다.개혁전 연 13.6%까지 치솟았던 인플레가 지난해 8%선에서 안정됐다.외환보유고도 부쩍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1백95억달러지만 올해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도정부는 올해도 신경제정책을 변함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자본부족으로 손을 대지 못했던 발전,도로,항만 등 인프라부문에 대해 투자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경제발전에 대한 인도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실린 대목이다. ◎전문가가 말하는 인진출 유의점/“저채만 믿고 투자 말라”/법률체계도 지나칠 정도로 세분화/두뇌·손재주 뛰어나 한번보면 복제 인도인은 손재주가 좋다.한번 본 것은 정확히 복제한다.국민소득 3백달러 국가라고 후진국 취급한다면 오산이다.국방분야는 인도의 무서운 면을 보여준다.자체 생산한미사일,전투기,탱크 등은 국민소득 3백달러인 국가에서는 감히 엄두를 못내는 제품들이다. 김대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델리관장(54)은 『인도는 앞으로 무시해서는 안될 나라다』고 못박는다.이유는 간단하다.기원전 3천년부터 시작된 오랜역사와 문화유산,철광석,석탄 등 풍부한 광물자원,장차 무기로도 전용될 수 있는 세계 2∼3위의 곡물자원은 물론 인도인들의 뛰어난 두뇌가 있어서다.교육열도 대단하다. 인도의 컴퓨터,소프트웨어,핵관련 인력은 미국 다음으로 많고 전세계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전세계 치과의사의 80%는 인도인이라는 말도 있다.인도인들은 자기는 못먹어도 자식 교육은 시킨다.영·미국인학교는 어린 인도학생들로 가득하다. 뛰어난 두뇌와 교육열의 뒷받침을 받는 인도를 보는 이는 한마디로 「무섭다」는 말을 내뱉는다.한·인도 합작회사인 대우 DCM의 이철수 회장(56)은 『인도인 노동자들은 6개월만에 「쓸만한」 차체를 생산할 만큼 눈썰미가 있다』며 놀라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삼성전자 인도법인 황재민 이사(38)는 『삼성도 인도의 우수한 컴퓨터,소프트웨어 분야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인도인의 능력에 대한 객관적 검증은 끝난 셈이라고 볼 수 있다. 인도는 이밖에도 많은 다른 강점을 갖고 있다.제 3세계 국가들에게 있어 인도는 「지도자」와 다름없다.이런 점에서 인도의 역량은 통계수치로는 표현되지 않는다. 때문의 인도의 평가는 양극단을 달린다.수많은 거지와 관리들의 부정부패는 인도를 「후진국」의 위치로 떨어뜨린다.절반의 진실이다.하지만 후진국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국가법률체계가 너무나도 잘 정비돼 있다.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꼼꼼하고 세분화돼 있다.「저임」만 보고 덥석 물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요컨대 일주일간만 보면 전부를 알 수 있을 듯하지만 1년이 가도 실체에 대한 감을 전혀 잡을 수 없는 곳이 인도다.
  • 문민정부 개혁 3년/경제정책 평가와 과제/좌담

    ◎금융­부동산실명제로 정경유착 근절/연 8% 고성장속 노사관계 안정 이뤄/WTO시대 맞아 기업규제 대폭 완화/중기엔 세제·자금 등 지원… 경쟁력 강화/급증하는 무역수지적자­외채 경계해야/인프라에 계속 투자… 저축장려책 필요 □좌담 김영우 국가 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 김관종 동서증권 사장 김중웅 현대경제사회연구 원장 문민정부 출범 3년동안 우리 경제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김영삼대통령은 취임직후 『재벌들로부터 일체 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국경제의 뿌리깊은 병폐인 정경유착의 근절을 위한 일련의 개혁조치에 불을 댕겼다.이는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등 양대 제도개혁으로 구체화 돼 「깨끗한 경제」 「투명한 기업경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WTO(세계무역기구)의 출범으로 시작된 무한경쟁시대에 국내기업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 및 기업환경 개선에 경제정책의 초점이 맞춰졌다.우리 경제의 취약부문인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력·자금·세제 면에서의 지원책들이 마련됐다.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중소기업청을 신설하는 등 중기지원 행정조직도 확대됐다.규제완화를 추진,경제행정의 틀을 기업편의와 행정서비스 제공으로 바꾸었다.우리 경제는 이런 노력의 결과로 물가안정 기반을 다지는 가운데 높은 실질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그러나 잇단 개혁조치들의 긍정적 측면을 극대화 시키고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문제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김영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위원장·김관종 동서증권사장·김중웅 현대경제사회연구원장의 좌담을 통해 문민정부 출범 3년의 성과와 과제를 들어본다. ▲김중웅 현대경제사회연구원장=현정부는 개혁정부라 할 만큼 과거정부에 비해 개혁을 많이 단행했습니다.성공적인 것도 많지만 기간도 짧고 충분히 사전준비가 미비해 실패한 것도 있습니다.금융실명제는 대표적인 성공한 개혁의 예입니다.부정부패봉쇄,정경유착근절,분배정의실현이라는 개혁의 방향이 분명한 데다 국민적 지지도 대단했습니다.그러나 실시 2년반만이 지났지만 보완할 점도 있습니다.혁명에 가까운금융실명제도 만병통치약일 수는 없습니다.중소기업의 자금문제는 금융실명제의 부작용중 하나인데 좀더 일찍 중소기업을 위한 새로운 금융기관설립,사채시장의 활성화등 보완조치가 뒤따랐으면 좋을 뻔했습니다. ▲김관종 동서증권사장=새정부의 지난 3년간의 경제분야에서의 치적을 꼽는다면 역시 금융실명제 단행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지만 시기를 놓고 논란이 많았고 누군가 결단을 내려야만 했습니다.이밖에 부동산실명제와 금융종합과세,일련의 금융자유화정책도 성과로 들 수 있습니다. 금융실명제는 당초예상보다 충격 없이 완만하게 실시되고 있습니다.그러나 중소기업대책을 당시에 미리 대비하고 시행했더라면 지금의 경기양극화문제는 해소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금융자유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내용면에서는 보다 적극적이었으면 합니다. ▲김영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위원장=문민정부의 경제정책의 업적으로는 앞서 두분이 지적하신 것 이외에 세계무역기구(WTO)체제 편입과 준비,87년이후 구축된 안정적인 노사관계,과학기술투자와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과 국민적 합의를 들 수 있습니다.또 경제성장률 8% 유지는 거시경제측면에서 성공한 사례로 평가해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비전제시 아쉬워 단 새정부의 개혁은 비전제시보다 그동안 누적돼온 내생적·환경적 요인을 척결하기 위한 조치에 국한됐다는 점이 아쉽습니다.경기양극화문제는 구조조정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정부가 뒤늦게나마 자본재산업 집중육성계획을 발표하고 중소기업 특히 기술집약적 중소기업의 육성 및 정보의 산업화추진,신산업·신서비스 등장가능성 등으로 경기양극화도 오래지 않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원장=거시경제적인 측면에서 한국경제는 92년 경제성장률이 5.2%였습니다.그러나 새정부 들면서 경제성장률이 93년 5.8%에서 95년 9.2%로 높아지고 물가는 6.5%에서 4.5%로 안정됐습니다.경제성장과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물가안정이 1백억달러라는 무역수지적자를 딛고 가능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현재 우리나라의 외채는 7백80억달러입니다.92년 기준으로 외채가 90억달러가 넘는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등 9개국에 불과하며 무역수지적자가 GNP의 2%를 넘는 나라도 호주·캐나다·멕시코등 4개국에 불과합니다.우리는 그동안 국제수지적자에 너무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사장=물가문제는 특히 서비스부문과 공공요금이 여전히 복병으로 남아 있어 대책이 계속적으로 뒤따라야 합니다.금리도 회사채수익률 기준으로 현재 12%선으로 떨어졌지만 긍극적으로 한자리수로 떨어져야 하는데 현재의 금리정책으로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기업의 해외자본조달한도 확대등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합니다.30대재벌도 규모에 워낙 편차가 커 앞으로는 10대정도로 구분해서 정책을 펴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우성건설그룹의 부도에서도 나타난 현상인데 금융권의 금융정보공유가 거의 안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금융정보 공유를 ▲김위원장=무역수지적자를 살펴보면 소비재수입이 급증했는데 이는 국민의 과잉소비와 배금사상팽배와관련이 있습니다.건실한 소비행태를 정착시키는 것이 관건입니다.또 자본재산업,부품·소재산업의 육성이 시급하며 경제발전주체를 정부와 금융기관에서 민간주도로 바꿔야 합니다.WTO체제에서는 민간주도의 경제틀,국제경쟁력과 창의력을 북돋워주는 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하는데 아직 미흡합니다.21세기에는 기술경쟁력이 승부처가 될 것입니다.경기양극화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불황업종의 기술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중소기업육성도 기술집약적·혁신주도적 중소기업은 새로운 창업이 가능한 풍토를 마련해주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은 과감한 업종전환을 유도해야 합니다.미래가 불확실한 격변기에는 무엇보다 지식인과 경제정책담당자·기업가 등 경제주체가 성장과 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 경제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사장=저는 부동산실명제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부동산투기의 큰 문제는 근로의욕을 떨어뜨리고 불로소득을 꿈꾸게 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을 초래하는 것입니다.이런 부작용을 해소하는효과를 가져온 부동산실명제는 매우 잘했다고 봅니다.또한 사회정의의 실현과 연결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도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했습니다. ▲김원장=좀 다른 얘기긴 하나 최근 소비재수입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이것은 천민자본주의의 한 행태,즉 「쓰고 보자」는 물질만능주의의 확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이런 소비성향을 막기 위한 도덕재무장운동이나 정신운동을 벌여야 할 시점입니다.금융실명제의 최종적인 성공여부는 부동산실명제나 금융종합과세 등이 이뤄진 뒤에 판가름날 것이라고 봅니다.종합과세 이후에도 저축이 늘어나면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실명제로 파급되고 있는 부작용의 하나는 고급소비재수요와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등의 소비풍조입니다.우리에게는 여전히 소비보다는 저축이 미덕입니다.개인의 저축을 유도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합니다. ▲김위원장=국민소득 1만달러가 넘으며 경제성장률을 8∼9%로 유지하는 나라는 홍콩·싱가포르·대만·일본과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이같은 거시적인 경제성장에 대해서는 정당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그러나 앞으로 지식·기술·정보가 중시되는 21세기엔 이 세분야에 경쟁력을 높여야만 우리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정부가 이를 위해 과학기술혁신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산업의 정보화단계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요구됩니다.인프라스트럭처에 과감한 투자도 필수적입니다.기존의 물리적 사회간접자본개념은 정보화와 연구개발체제를 합친 지적인 개념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김사장=금융개혁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합니다.개방화와 자율화의 확대를 통해 통화관리를 간접규제로 전환하고 중앙은행의 정책자금을 축소해야 합니다.또 하나는 채권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우리의 채권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장기안정자금은 채권을 통해서 이뤄져야 합니다.만기도 다양화하고 회사채 위주에서 국·공채시장개방으로 전환돼 금리·통화조절정책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민간주도 시대로 금융면에서의 중소기업지원문제는 신용보증제도를 좀더 보완하고 중소기업의 직접조달비율을 높이고 장외등록요건을 완화해야 합니다. ▲김원장=개방화시대에 있어서 자유화·세계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전제조건입니다.세계화를 하지 않으면 거세지는 국제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김대통령이 세계화를 국정목표로 삼은 것은 선진국가가 되기 위한 전략적 의미에서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적절한 국가정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위원장=자유화와 개방화,창의력을 중시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경제의 틀을 마련해야 합니다.상대적으로 열악한 분야와 시장실패가 생길 분야에 대해 정부의 노력이 필요합니다.중소기업이 세계일류가 돼야만 세계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경영의 노하우나 시장개척 등에 관한 정책이 중소기업에 집중돼야 합니다.농업에서는 WTO체제 아래에서 패배감에 젖어 있는 우리 농업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자연제약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생명공학이나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농업의 미래상이 요구됩니다.이제 한국경제는 선택의 여지없이 WTO체제를 수용해야 합니다.지식인과 경제주체가 역량을 발휘해 창조력을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 문민정부 개혁 3년/주요국정 평가와 과제/좌담

    ◎“세계화 성공땐 4강 조정역 가능”/통합선거법 등 돈 안쓰는 정치기틀 마련/교육개혁 1∼2년 지나면 효과 나타날 것/개혁통한 미래 개척은 시대적인 명제/제도개혁 초석위 역사바로세우기로 민족정기 회복해야 □좌담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연합이사장 이명현 서울대철학과교수 김진현 서울시립대총장 김영삼 대통령이 오는 25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다.그동안 부정부패 척결·군개혁·돈안드는 선거·금융 및 부동산실명제 등 정치·경제·행정·민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와 개혁」이 이뤄졌다.세계화에 이어 역사바로세우기가 시작돼 민족정기 회복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김대통령의 취임 3주년을 앞두고 전문가 혹은 공직자들의 좌담을 통해 「문민개혁 3년」을 분야별로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점검하기로 한다.그 첫회로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연합이사장(전KBS사장),김진현 서울시립대총장(세계화추진위원장·전과기처장관),이명현 서울대철학과교수의 정담으로 김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을 살펴보았다. ▲서이사장=해방이후 가장 공정하다고 할수 있는 민주선거로 당선된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한지 3년이 지났습니다.과거 30년은 개발독재와 군사문화로 상징되는 권위주의가 지배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통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경제성장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없지 않으나 정경유착으로 구조적 비리가 만연,새정부들어 개혁할 것이 많았죠.그 일환으로 사정이 이뤄졌고 세계화와 역사바로세우기가 뒤따랐어요. ▲김총장=21세기를 앞둔 지금 개혁은 누구도 회피할 수 없는 역사적 명제며 시대정신입니다.30년동안 경제 제일주의 때문에 정치민주주의가 희생됐던 것에 수정이 필요했습니다.정치에 있어서는 민주주의,경제에서는 자유개방·경쟁,그리고 사회분야에 있어서는 복지·인권 개념이 중시되는게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입니다.개혁을 통한 미래 개척이 국가의 생존·발전을 위한 과제이지요.때문에 김대통령은 문민정부의 힘을 가지고 정치적 위험부담을 감당하면서 개혁을 추진해왔습니다. ▲이교수=문민정부의 역사적 과제는 첫째,문명사적 대전환을 시작하는 미래지향적 변화와 개혁입니다.둘째는 정치적으로 권위주의·개발독재로 표현되는 잘못된 역사에 대한 궤도수정입니다.이런 과제가 세계화·역사바로잡기로 표현되고 있습니다.목표는 세계화 자체가 아니라 잘 살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서이사장=개혁은 과거 청산적인 것과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과거청산의 대상은 30년간 누적된 부정부패와 구조적 비리,정경유착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김총장=개혁을 논쟁·타협을 통해 민주적 방법으로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따라서 문민정부 초기 개혁이 청와대 주도로 이뤄졌습니다.구정치인을 정리하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가 진행되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정치쪽 개혁을 완성하지 못하고 후퇴했던 적도 있습니다.그러다 다시 개혁이 탄력을 얻어 교육분야 등에서 개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에요.국민이 개혁을 잘한다고 박수는 치면서 방관자로 있는 현상을 바꾸는게 중요합니다. ▲이교수=물이 새는 배를 버리고 새 배를 만드는게 혁명이라면 개혁은 그 배를 타고 가며고치는 것입니다.국회가 바로 개혁의 한 대상이었므로 개혁이 청와대를 중심으로 시작됐습니다.초기의 군개혁·부정축재 사정등에는 예상을 넘는 지지가 있었으나 실명제등 그보다 훨씬 대담하고 사회적 효과가 큰 개혁들이 관심을 끌지 못했어요.개혁은 변화하는 역사적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므로 그의 일관성만을 문제삼기는 어렵지요.문제는 체계적이냐 여부와 이를 추진하는 사람들의 진실성 여부입니다.개혁을 정면으로 비판할 사람은 없지만 추진주체들이 그때 그때 순간을 넘기고 있다고 인식된다면 국민의 의구심을 살 소지가 있어요. ○정경유착 고리 척결 ▲서이사장=역사적·문명적 배경을 기준으로 볼 때 국내정치는 해방이후 남북대치의 상황에서 중앙집권적 통치로 일관됐어요.또 국민합의적 계약정치가 이뤄지지 않아 일부 엘리트 또는 한두 개인의 철학에 따라 국가운영이 좌우됐습니다.이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권력을 장악했고 권력의 비호를 받는 재벌이 생겨 구조적 부정부패로 이어졌습니다.권력은 선거를 통해 나오는 데 금권·부정선거가만연,구조적 비리와 경제적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았어요.김대통령이 취임이후 한국병을 고치겠다고 한 것은 이같은 고리를 없애기 위해서였습니다.깨끗한 정부를 주창하며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금융·부동산 실명제 실시,통합 선거법 제정,정경유착 근절로 깨끗한 도덕사회를 지향했어요.일부에서 실명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으나 이는 기득권층의 저항이 만만찮았다는 반증이죠. ○일선행정 크게 변해 ▲김총장=우리는 인사치레의 전통에다 미국식으로 사람을 모으고 바람을 잡는 정치가 결부돼 민주주의가 이상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돈 안쓰는 정치를 어렵게 하고 있어요.민주주의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스위스­스웨덴­영국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교수=통합선거법으로 정치에서 돈의 힘이 줄어들게 한 것은 다행입니다.그러나 실명제가 보다 철저해지지 않으면 안됩니다.국회의원 후보자 모두가 법에 정해진 7천5백만원 정도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믿기 어려우며 선거부정 처벌에 공정성 시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관혼상제에 관한 전통 의식이 여전한 상태에서 돈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는 소선거구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서이사장=선거가 혼탁한 것은 제도보다 유권자와 그동안 잘못된 관행이 문제입니다.독일이나 영국은 돈 안쓰고도 선거를 잘 치러요.한마디로 문화풍토의 문제입니다.선거법을 고쳐도 지켜지지 않는 것은 우리문화가 잘못된데도 원인이 있어요. 정치분야 말고도 경제·교육·행정적 측면도 살펴봅시다.경제가 부패한 것은 지나친 규제탓도 있어요.과거에 인·허가 때마다 지방감독관과 중앙관료에게 뇌물을 바치는 것이 일쑤였습니다.최근들어 행정관서가 달라졌다고 하지만 중앙관서까지 그런지 궁금해요. ▲김총장=일선행정이 변한 것은 사실입니다.우선 가시적인게 컴퓨터의 보급으로 업무처리가 빨라졌고 인사를 잘해요.어깨 힘도 많이 빠진 느낌입니다.위도 개혁적 장치에 대한 시대적 인식을 빠른 시일안에 해나가고 있는 듯 합니다.그러나 아직도 자기보다는 남에게 보다 강한 개혁을 요구하며 자신은 조금이라도 더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장관·국회의원 등 법적 의미의 공직자뿐 아니라 사회 각계의 지도층도 개혁을 솔선수범해야 합니다.기업을 포함,어느 분야든 30명이상 아랫사람을 둔 인사는 공직자라 생각하고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이교수=교육개혁은 지금까지 구조적인 문제점을 제거하는 제도개혁이 중심이었습니다.그 효과는 교육관료나 가르치는 사람들,교육사업·사학 운영자등 그 참여자들이 달라져야 나타날 거예요.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일관성이 중요합니다. ▲서이사장=교육개혁이 입시제도나 학교운영등 제도적 측면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교육자의 가치관과 교육윤리·전문성·학생들의 학업자세등도 중요해요.나아가 지도층이 정직해야 합니다. 우리 민족이 21세기에 생존·발전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등 지역적 단위에서 다른 나라보다 앞서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세계화입니다.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에 둘러싸여 세계화 없이는 곤란해요.남들이 갖지 못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야 합니다.우리나라는 우수한 인력과 지식산업,기능이 뛰어납니다.과거경제발전에서의 자신감도 큰 자산이지요.가정윤리가 강조돼야 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서로 존중하고 은혜에 보답하는 문화,정직과 신용이 있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돼야 다른 선진제국을 쫓아갈 수 있습니다.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자각하고 존중해야 합니다.새로운 사상이 많지만 전통적인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전통적 윤리관계인 효도 세계화의 모범이 될 만합니다. ○지도층 솔선수범을 ▲김총장=지금 진행되는 교육개혁이 최선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교육계가 학생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모셔오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민간기업 등 비교육기관에도 교육이 대담하게 개방되는 정책이 추진되어야 합니다.금년 내년만 지나면 교육개혁의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교육개혁이야말로 김대통령의 임기 5년이 끝난뒤 가장 가시적 개혁으로 평가받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세계화는 민족주의가 결부된 독특한 개념입니다.한국은 어떤 중진국·선진국보다 대외의존도가 높습니다.또 미국­일본­러시아­중국 등 4대 강국을 한꺼번에 접한 지정학적 조건을 가진 유일한 나라입니다.따라서 한국의 주체성을 없애자는 세계화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 충실해지려면 세계화가 필요하다는 것 입니다.세계화에 성공하면 4대 강국의 조정자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겁니다.우리의 세계화 전략이 금융·행정·정치개혁과 맞물리면 21세기 들어 한국 자신의 발전은 물론 인류문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문민정부는 적시에 문제의식을 제기함으로써 통일개념까지 소화할 수 있는 행동강령의 기초를 닦은 셈입니다. ▲이교수=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데 정면으로 반박할 국민은 없을 거예요.문제는 어떻게 바로잡는가입니다.자유당정권때 일제 식민지 역사를 바로잡는데 실패했어요.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애쓴 사람들이 중심에 못서고 식민통치에 앞선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가 주연을 하게 됐지요.중심에 서야할 사람들간에 갈라져 서로 싸웠기 때문입니다.지금도 그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요.역사를 바로잡는다고 하면서 자기 권력을 확대하는데만 몰두하면 문제가 어려워져요.문민정부는 특히 역사바로잡기에서 대의명분에보다 분명히 합치되도록 상을 주고 벌을 주어야 합니다.지난 3년간 제도개혁의 틀을 만들었다면 이제 나사를 죄기 위해 정신사적 중심을 바로잡아야 해요.이를 위해 잘못한 사람에 대한 벌 못지 않게 잘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개혁세력 결집 긴요 ▲서이사장=역사바로세우기는 첫째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데 주안점을 둬야 합니다.둘째 헌정질서를 지켜 민주주의가 변형되지 말아야 하며 셋째 사회정의를 실현,부정부패와 권력에 빌붙어 사는 세력을 청산해야 합니다.넷째 문화·복지 측면에서도 대다수 국민의 이익을 고려해야 합니다.마지막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해야합니다.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과거의 우를 되밟아서는 안됩니다.개혁의 큰 방향은 잘 잡았어요.앞으로 지역이나 계파,과거의 인연등에 얽매여 정치논리와 타협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개혁을 추진해야 합니다. ▲김총장=지금까지 역사의 흐름에서 정의 편에 서있지 않았다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사람들은 이제 그것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지내는게중요합니다.친일을 했다거나 독재정권을 만들고 그 하수인을 했던 사람,그리고 경제정의에 어긋났던 사람들은 한때 지도자였다는 사실을 떠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태도를 자제해야 합니다.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사건을 계기로 더욱 그런 느낌을 절실히 받습니다.역사적 안목을 갖는 개혁세력이 구체적으로 모여 단결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역사적 개혁주체세력을 형성하지 못하면 개혁 지속은 힘들다고 봅니다.
  • 20∼30대 겨냥 참신·개혁성부각/민주「정치분야 10대공약」발표

    ◎「3김 청산」·「지역할거 극복」 등 차별화 노려 민주당이 16일 정치분야 10대 공약을 확정,발표하면서 여야 4당 간에 본격적인 총선공약 대결의 막이 올랐다. 민주당은 이날 간부회의를 열어 분야별 총선공약을 단계적으로 발표,선거운동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먼저 정치분야의 35개 공약사항을 「정치개혁을 위한 10대 추진과제」로 묶어 선보였다.「10대 과제」는 ▲부정부패 척결 ▲지역할거주의 청산 ▲정당운영의 민주화 ▲정치자금의 투명화 ▲공명하고 돈 안드는 선거 ▲선거제도 개선 ▲국회기능 강화를 통한 생활정치 실현 ▲감사원 국회 이관 ▲국민참정권 확대 ▲민족정기 바로잡기 등이다. 민주당은 주공략층인 20∼30대 유권자들을 겨냥,당의 참신성과 개혁성을 부각하는 데 정치공약의 초점을 맞췄다.특히 「3김청산」과 「지역할거주의 극복」을 대표적 공약으로 삼아 다른 정당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기존 정치질서에 식상한 국민들의 정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날 발표된 공약중에는 다른 정당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사항들도 몇몇 눈에 띈다.우선 예비선거제 도입과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내부고발자보호법 제정 등을 꼽을 수 있다. 예비선거제는 당내 각급 공직선거후보자들을 당원들의 직접투표로 선출된 대의원들이 선출하는 제도.미국의 대통령 선거처럼 간접선거에 직접선거 요소를 가미한 방식이다.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란 유권자들이 후보뿐 아니라 정당에 대해서도 직접 투표,각 당이 얻은 득표율에 따라 전국구 의석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지역할거구도의 병폐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주장이다.내부고발자보호법 제정은 예산부정방지법과 함께 권력형 부조리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다.이밖에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고 국적을 지닌 해외교민에게도 투표권을 보장키로 한 조항도 특색있는 공약으로 꼽힌다.반면 지정기탁금제 폐지나 감사원의 국회이관 등은 자당의 이익을 우선하거나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민주당은 오는 21일 버스·택시회사가 밀집한 현장을 찾아 교통관련 공약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 사조직 선거운동 집중단속/돈받는 자원봉사자·선거브로커 색출

    ◎전국 검사장 회의/지자체장의 공무원 선거동원 감시 검찰은 4·11 총선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거나 선거에 개입하는 행위,출마 예상자들이 친목회와 산악회 등 사조직을 동원해 각종 불법 및 탈법 선거운동을 하는 행위 등을 집중 단속키로 했다. 또 자치단체장의 부당한 예산집행 및 인·허가 관련 금품수수,지방의회 의원의 이권개입·청탁 등 공직자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비리척결에도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법무부는 12일 안우만법무부장관 주재로 김기수 검찰총장 등 법무부 및 검찰간부 1백27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검사장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공명선거 확립을 위한 검찰권 행사방안」과 「공직 및 사회 지도층 비리에 대한 효율적 단속방안」을 시달했다. 특히 자치단체장이 정치행사에 참석하고,소속 공무원들을 선거운동에 동원하는 등의 선거 지원 및 개입 행위에 대한 단속도 한층 강화키로 했다. 자원봉사자를 가장한 유급 선거운동원의 활용,운동원 공급 브로커 행위,음성적인 선거비용 조달 행위 등도 주요 단속대상이다.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부정부패에 대한 체계적인 단속을 위해 각 지역별로 중점 척결대상을 선정,대검 중앙수사부와 서울·부산지검에 각각 신설되는 「특별범죄수사본부」 및 전국 12개 지방검찰청의 「부정부패 특별수사부」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광역수사망을 구축,다음달 1일부터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 귤 한쪽·커피 한잔도 바라지 말자(선거풍토 개혁 내손으로:4)

    ◎불법 자체보다 「못본척」이 더 큰 문제/스스로 꾐에 빠졌어도 고발의 용기를 『인천 학익동에 사는 주부인데 「1일 무료사용」이라는 안내문을 보고 동네 찜찔방에 갔더니 40∼50명의 아주머니들이 한치회와 귤을 공짜로 나눠먹고 있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시민단체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사무실에는 요즘 하루 평균 10여통씩 제보전화가 걸려온다.불법·탈법 선거운동을 고발하는 전화가 대부분이다. 제보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다.지난주에는 동대문구에 사는 한 주민이 『하오 7시에서 8시사이에 옆동네 청년·여성회장들이 「국·국회를 의미)」자가 겉포장에 새겨진 과자세트를 나눠받았다』고 알려왔다. 공선협은 지난 3일 최근 접수된 제보가운데 혐의가 확실한 4건을 선관위를 통해 검찰에 고발조치했다.총선날짜가 다가올수록 고발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권재경간사는 『다음달 쯤이면 제보전화도 하루 1백여통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귀띔했다.별도로 전화만 받는 임시직원을 여러명 채용해야 할 판이다.김성수사무처장은『과거 권력형 부정부패의 대표적인 예가 선거부정이었다』면서 『그러나 문민정부들어 관권 개입이 줄고 선거법이 획기적으로 개정되면서 이에 용기를 얻은 시민들의 고발정신이 어느때보다 활발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도 요즘 밤늦게까지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유권자들의 「눈」을 의식한 후보자측이 특정 사안에 대해 불법인지를 미리 확인하려는 내용이 부쩍 늘었다.그만큼 시민의식이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지역 선관위등에는 『후보자가 친구와 함께 다방에 가서 찻값을 내려하는데 시민이 고발하면 처벌대상이 되는가』에서부터 『후보자측 인사가 집들이를 2∼3차례 나눠서 하면 단속대상이 되느냐』에 이르기까지 생활주변에 관한 문의가 적지않다.선관위관계자는 이같은 문의를 하는 사람중에는 후보진영에 기술적으로 접근,조그마한 이익이라도 챙겨보려는 검은 양심도 적지않다는 분석이다.나름대로 탈법,불법의 기법을 익혀 후보진영등에 접근하는 선거꾼들이 아직도 여기저기서 기회를 노린다는 지적이다. 유권자들의 불법 불감증도 문제다.주부 K모씨(49·송파동)는 『지난 14대 총선때는 모당 후보로 부터 케이크등을 받았는데 이번엔 아직 특별한 선물을 받지 못했다』고 실토하고 『간단한 선물을 받은게 선거법위반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공선협 김사무처장은 『후보가 유권자를 타락시키는 예도 있지만 정반대의 경우도 많다』면서 『주변의 꾐에 빠져 어쩔 수 없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하더라도 용기있게 제보할 수 있는 시민정신이 구태의연한 선거관행의 답습을 치유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선관위 노경섭단속계장은 『공명선거에 대한 시민의식은 분명 향상되고 있다』고 전제한뒤 『특히 6·27지방선거 이후 최근들어 시민제보가 활발해지면서 후보진영은 물론 시민들의 금품요구등의 불법사례등에 대한 적발이나 제보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연세대 등 다른 대학들도 동참할 움직임이다.각 단과대 사무실이나 하숙촌 주변에 전화기에 부착할 수 있도록 공선협이 만든 「불법선거 고발스티커」를 돌릴 예정이다.선거부정 고발창구의 전화번호(02­747­9898)가 적힌 고발스티커는 이달중 대학가뿐만 아니라 전국 사무실과 주택가를 중심으로 2백만장이 뿌려진다.불법행위를 보고도 못본체 하는 것은 부정을 저지르는 것보다 더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 공명선거를 정착시킨다는 의도이다. 15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에 첫발을 들인 신한국당 서울 관악을 지구당 박홍석위원장은 지역내 노인정이나 새벽 약수터에서 유권자들의 「매서운」 눈초리에 놀랐다고 한다.하다못해 귤이라도 몇쪽 권하려 해도 선뜻 『그러지 말라』고 「충고」한다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박병옥정책실장은 『시민들의 감시·고발정신이 올바로 자리잡는다면 개인적인 이해를 벗어나 정책과 사람을 보고 한표를 행사하는 성숙된 선거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고자 보호법」 조속 제정/정부/범죄피해 제보자·증인 신변보장

    국무총리실은 조직폭력 등 민생침해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범죄피해를 고발·제보한 사람과 증인 등의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가칭 신고자보호법을 제정할 것을 법무부에 권고했다. 총리실은 8일 차관회의에서 지난해 정부 주요시책에 대한 심사평가결과를 보고하며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총리실은 또 이 법에 조직폭력배 신고자에 대한 포상금을 대폭 높이는 내용을 담도록 하는 한편 폭력을 우상화·미화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도 강화,조직폭력이 발붙일 수 없는 사회환경을 유도토록 했다. 총리실은 또 노동부에 대해서는 노동조합전임자의 축소문제와 관련,『민간부문에서는 자율적 개선유도만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국내외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노조측을 설득하고 관련제도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노조전임자를 줄이는 방향으로의 입법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재정경제원에 대해서는 부동산실명제의 실시로 부동산투기수단이 줄어든 만큼 과거 투기시대에 만들어진 토지취득및 이용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높은 세율을점진적으로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법무부가 총리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검찰의 부정부패사범 단속결과 사회지도층으로 분류되는 선출직과 3급이상 공무원 69명이 단속되어 이 가운데 42명이 구속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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