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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적 정화(金三雄 칼럼)

    단재 신채호선생은 우리는 ‘혁명적 정화’가 없는 민족이라고 아쉬워했다. 혁명 쿠데타 반정 정변 경장 등 정치상의 모든 방법이 나타났지만 한번도 ‘혁명적 정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해방 후에도 몇차례 기회가 없지 않았다. 건국과 함께 반민특위에서 친일반역자들을 처단하여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정화의 기회가 있었지만 이승만 세력에 의해 좌절되고, 4·19혁명후 독재세력을 청산할 혁명재판이 열렸지만 군사 쿠데타에 짓밟히고 말았다. 6월항쟁후 여소야대 국회의 5공청산 작업은 3당야합으로 역전되고,문민정부의 개혁은 역사의식의 부재와 너무 쉽게 부패하여 스스로 청산의 대상으로 전락되었다. 金大中 정부의 개혁작업은 지금 심한 도전에 직면했다. 모든 개혁을 좌절 역전시킨 반개혁 수구세력의 도전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최근의 몇가지 사례만 봐도 과연 이들의 도전으로 개혁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다. 첫째,햇볕론에 대한 수구세력의 도전이다. 이들은 동해안 간첩사건을 계기로 햇볕론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과거 햇볕론이 없고 강경일변도로 나갈때도 수차례 공비가 출몰했던 사실을 외면한채 정부의 햇볕 정책때문에 간첩이 나타난 것처럼 비판하면서 왜 응징하지 않느냐고 앙탈이다. 한바탕 붙기라도 하잔 말인지,지난 50년 강풍정책의 결과를 한 번쯤 돌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둘째,국민정신을 반개혁 성향으로 오도한다. 반민주와 쿠데타와 양민학살을 일삼아온 독재자들을 영웅으로 추켜세우면서 국민이 개혁보다 강압통치 시대에 향수를 갖도록 여론을 조성한다. 셋째,‘우파는 사정(司正) 좌파엔 화해’란 도식을 만들어 햇볕정책을 색깔론으로,개혁을 우파 또는 특정지역에 대한 탄압으로 비약시키면서 계층과 지역감정을 조장한다. 명백히 드러난 수뢰 정치인의 사정도 표적수사 또는 지역차별이라고 억지를 부려 정치권의 사정과 개혁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군사독재와 부정부패의 늪지대에서 성장해온 남한의 극우세력과 부자 세습체제에서 성장해온 북한의 극좌세력은 평소 가장 적대적 상대인 듯 하지만 비상시에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적대적 공조관계’가 유지된다. 예컨대,1972년 朴正熙의 유신헌법과 金日成의 주석제헌법 개정이 거의 동시에 단행되고, 87년 야권의 승리가 보이는 듯 할 때 마유미(김현희)의 대한항공 폭파사건,92년 대선때 이선실의 간첩사건,96년 총선때 판문점 무장북한군 출몰사건,97년 대선때 특정세력과 북측의 내통사실 등 개혁세력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면 북한은 어김없이 안보위기나 공안사건을 만들어 수구세력을 도와주었다. 최근 북한의 잠수정침투사건도 햇볕론이 국민의 관심을 모으면서 소떼입북, 금강산관광등 한창 화해무드가 조성될 때 나타나 수구세력의 입지를 도와준 셈이다. 한국의 수구세력은 민주주의와 반공을 내세울 도덕적 자격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학살해온 독재전위 세력이었으며,반공은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방편일 뿐이고, 오늘의 국난을 불러온 중심세력이기 때문이다. 독재자를 영웅시하고 화해정책을 용공시하고 사정을 계층과 지역감정으로 몰아가면서 개혁의 발목을 잡는 수구세력에 대한 ‘혁명적 정화’없이는 국난극복은 불가능하다. 50년만의정권교체는 민족모순과 사회모순을 바로 잡으라는 역사의 뜻이고,색깔론과 지역감정을 뛰어넘으라는 국민의 선택이다. 언제까지 이런 해묵은 ‘악령과 괴담’속에서 우리 정치와 사회가 세월을 보내야 하겠는가. 정부는 더 이상 원칙없는 온정주의와 눈치보기로 개혁에 갈팡질팡해서는 안된다. 좀더 과감한 사정과 개혁으로 5,000년 묵은 역사의 찌꺼기들을 퇴출시켜야 한다. 보수라는 이름 아래 역사의 방향과 전진을 가로막는 기득세력의 ‘여론’을 혁파해야 한다. 金大中 대통령은 1917년 러시아혁명의 어려웠던 시절 레닌의 침착함과, 1932년 대공황때 보인 루스벨트 대통령의 밝은 미소,프랑스가 패배한후 국민을 다시 규합한 드골의 리더십,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처칠의 여유와 지략으로 총체적 개혁을 단행할 때이다. ‘혁명적 정화’를 통해 제2 건국을 이뤄야 한다. “태양이 비칠때 풀(草)을 말리라”는 서양격언이 있다.
  • 궁중의 중상(秘錄 南柯夢:17)

    ◎고종 총애 지극하니 궁궐축출 모략이…/정환덕 상감모시기 10년… 정적들 시기받아 감기로 며칠 쉬는 틈타 지방으로 좌천 공작/“시골군수가 소원” 거짓주청에 임금도 속아 “일주일만 참으라” 했으나 한달넘게 무소식 이튿날 정오 상감 부자께서는 신(정환덕)을 급히 입궐하라 명하시고 말씀하시기를 “鄭가 성을 가졌다해서 모두 나라에 해를 끼쳤다고 할 수 없다.필시 경(卿=정환덕)을 몰아내기 위한 계책이었으니 사퇴하지 말 것이며 정가성을 가진 사람으로 추방당한 모든 사람을 다시 입궐,근무토록 하라”고 분부하시니,환호의 소리가 하늘에 닿고 궁중에 화기가 넘쳐 났다.그러나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누군가 말했듯이 정치란 반칙투성이의 축구시합이라 했다.권력의 속성 가운데 가장 더러운 부분이 바로 권력투쟁이다.권력투쟁에는 반드시 중상모략이 오가게 마련이라 선비가 권력의 주변에 가까이 가면,온갖 수모를 당하고 물러서게 마련이다. 정환덕 이하 모든 정씨가 궁중에서 숙청당한 사건은 장지동의 군함사건을 계기로 당대의 세도가 길영수(吉永洙)와 말다툼을 한 데서 비롯되었다(남가몽 15회 참조). ○길영수와 말다툼 화근 길영수로 말하면 본래 지관(地官)출신으로 고종의 총애를 받기 시작하더니 1889년 과천군수를 거쳐 일약 13도부상도반수(十三道負商都班首)로 뛰어 올라 전국의 보부상을 지휘하여 황국협회(皇國協會)를 조직,야당인 독립협회의 개혁요구를 몽둥이로 진압한 국가유공자(?)였다.광무정권을 수립하는데 가히 일등공신이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거물을 상대로 일개 시종이 싸우기란 벅찬 일이었다. 다행히 1903년 한 선비의 상소로 “육군부령 길영수는 간사한 무리로서 성총을 빙자하여 민재(民財)를 약탈하고 관직을 매매하는 등 나라를 병들게 한자”란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정환덕의 다음 정적은 길영수보다 더 엄청난 거물 이용익(李容翊) 이었다.이용익은 임오군란 때 민비(명성황후)를 도와 매일 서울∼장호원간을 달려서 왕래한 충신으로 고종의 신임을 얻어 광무개혁을 사실상 주도한 인물이었다.그는 부정부패를 일소하기 위해 지방수령(군수) 331명에 대해 일제 수사를 벌였다. 이용익이 탁지부대신(度支部大臣=재무장관)으로서 열읍의 포흠 (浦欠:부정행위)낸 수령을 조사하고 보니 전국 360 고을(郡) 가운데 단 한 면도 온전한 곳이 없었다.이 때문에 포흠을 낸 관찰사(도지사)와 수령들이 도망쳐 피신하였는데,경남 산청의 단성(丹城)군수도 역시 그 가운데 들게 되어 사촌 정환기가 도망치고 말았다. 저번에 이용태(李容泰)의 주선으로 정환기를 내장원(內藏院)의 산림기사(山林技師)로 취직하게 만들어 주었더니 이 꼴이 되고 말았으니 모두 빈 공중의 꽃이 된 것이다.한탄한들 무엇할까. 정환덕이 출세했다 하여 시골에서 일가친척들이 무작정 상경해 한 자리 청탁하는 사람이 많았다.요즘같은 세상에도 상경한 시골의 일가친척을 냉대하였다가는 크게 욕을 먹는데,그때야 더했다.서대문 정환덕의 집에는 쉴새없이 일가친척이 찾아 왔는데,단성군수와 운봉군수를 시켜준 사람은 멀지 않은 사촌들이었다. ○사천군수 재기용 호소 사천(泗川) 군수 정환기(鄭煥琦)는 단성군수로 가게 되었는데 길영수가 들어서서 자기가 추천한 윤치일(尹致日)을 사천군수로 삼았기 때문에 정환기가 좌천된 것이다.얼마 안되어 정환기는 또다시 영양(英陽)군수로 좌천되었다. 그런데 정환기의 군수 자리가 길영수의 훼방으로 이렇게 좌천되게 되니 정환덕이 참다 못해 상감에게 하소연을 했다.그러자 황상께서 물으시기를 “단성군수 정환기가 너에게 4촌이 되느냐” 하시었다.대답하기를 “그러하옵니다”.또 말씀하시기를 “영양군수가 단성군수보다 낫지 않느냐” 하시었다. 대답하기를 “네,그러하옵니다.두 곳의 군수 자리 중 어느 곳이 나은지는 우열을 가리지 못하오나 소신의 천박한 생각으로는 단성군이 사천군만 못하고 영양군이 단성군만 못하오니 본래의 사천군으로 돌려 주시는 것이 옳을까 합니다”.상감께서 “그렇다면 그렇게 하기로 하라” 하시었다. 이로써 알수 있듯이 정환덕에 대한 고종의 총애는 지극하였다.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정환덕에 대한 모략은 더욱 극성스러워 마침내 궁궐에서 물러나 시골에 가서 군수를 살게 되었다. 간사한 무리들이나를 대궐에서 축출할 계획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차례 실패하고 성공하지 못했으니 다시 무슨 일을 가지고 헐뜯을 것인가. 그런데 그들은 내가 잠시 병들어 누워 있는 동안에 상감에게 아뢰기를 “정환덕은 10년 가까이 상감마마를 지척의 자리에서 모셔 오면서 더 부지런하고 더 힘써서 밤을 낮으로 삼고 공경하고 경계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0년을 하루같이 충성하다보니 지쳐 병이 들었습니다.그러니 이제는 산수 좋은 고을을 택해서 잠시 소풍하듯 고을살이를 하게 하면 어떠하오리까”하고 아뢰었다.황상께서 이들의 말을 옳게 여기시어 드디어 충남 대흥(大興)현감을 제수하시었다.그러나 그것은 내 뜻이 아니었다. 생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듯이 정환덕이 잠시 감기로 대궐에 나가지 못한 틈을 타서 길영수 일파로 보이는 정적들이 그를 지방으로 보내려 했던 것이니,눈뜨고 코베어 가는 세상이었다. 하루는 비서장(秘書長) 김하영(金夏榮)이 우리집에 찾아와 문병하고 상감이 나를 충남 대흥군수로 제수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물론 이것은 저들의 공작이었다.이튿날 늦게 대궐에 들어가 입대했더니 상감께서 물으시기를 “병은 완쾌되었느냐.그동안 누가 와서 네가 지방의 외읍(外邑)을 맡아 나가는 것이 소원이라 하여 내가 너를 대흥군수로 제수했는데,너의 의향은 어떠한가” 하시었다. 땅에 엎드려 아뢰기를 “성상의 은총이 이와같이 융성하고 흡족하오니 참으로 송구하여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그러나 대흥군수로 나가고 싶다는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옵니다.10년을 하루같이 모셔온 이 몸이 어찌하여 하루 아침에 멀리 귀향가듯이 대궐을 떠날 수 있단 말입니까.신이 비록 보잘 것없는 사람이오나 바라옵건대 해타(咳唾:바로 턱앞)에 두시어 부리신다면 그보다 더 영광이 없겠습니다”고 하였다.황상께서 들으시더니 “내가 한번 더 저들에게 속았구나.그러나 기왕 발령을 냈으니 잠시 내려가 군수로 부임했다가 일주일 이내에 다시 올라오도록 하라고 하시었다. ○“턱앞 두시어 부려달라” 정환덕이 대흥군수로 내려간 것은 1903년 3월7일이었다.일주일 뒤에 다시 올라오도록 하겠다던 말씀을 믿고 임지로 내려갔으나 한달이 넘어도 아무 소식이 없었다. 임지에 부임한지 한달이 넘도록 올라오라는 분부는 없고 내부(內部=내무부)로부터 자리를 비우지 말라는 훈시만 날아왔다.
  • 정신 못차린 忠南공무원들/잇단 비리 자성 ‘거듭나기 MT’

    ◎주말교육 불평·강의땐 꾸벅꾸벅 충남도가 11,12일 이틀동안 공주시에 있는 충남도 공무원교육원에서 간부들을 상대로 교육을 가졌다. 지난 6·4 지방선거 직전 도 산림공무원 16명이 9억여원의 국민 혈세를 ‘꿀꺽’해 구속된 비리를 자성하는 자리였다. 교육 주제도 ‘공직자 거듭나기 MT­공무원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였다. 도청 및 산하 사업소 소속 5급 이상 간부 307명이 모두 참석했다. 沈大平 지사의 ‘엄명’도 작용한 듯하다. 하지만 이들은 주말 MT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진실한 자성의 목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첫 시간부터 조는 이가 나왔다. 2시간짜리 金學俊 인천대 총장의 초청 강의가 시작되자 마자 모 국장이 신발을 벗은 채 졸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에서 공직자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펼쳐진 ‘마니 폴리테(깨끗한 손)운동’이 VTR로 방영되자 절반에 가까운 간부가 의자에 몸을 파묻고 잠을 청했다. 한 간부는 “주말을 강제로 빼앗아 집단 교육하는 게 무슨 MT냐”고 불만을 노골적으로 터뜨렸다. 이어 각자의 입장을 밝히는 ‘나의 주장’시간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각국·실 별로 간부들이 한 명씩 나와 소견을 밝히는 시간이었지만 일부 간부는 횡설수설했다. 직원들의 건의를 경청하고 자성을 주도해야 할 沈지사는 金총장의 강의가 끝나자 자리를 떴고 이후 밤늦게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 부정부패·복지부동·무사안일·냉소주의/공직4惡 뿌리 뽑는다

    ◎감사팀 78명 증원/건설현장 비리 집중조사 감사원은 지난달 25일부터 정부 부처,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공직기강 특별감사의 강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이에따라 감사에 투입하는 요원을 현재의 130명에서 다음주부터는 208명으로 대폭 늘린다고 9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달말까지 계속되는 공직기강 점검을 통해 각급 기관장 등 고위공직자들의 조직 장악력,업무 추진력 및 인사 공정성,직위를 이용한 청탁·압력 행사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감사원은 또 공직자의 촌지수수,룸 살롱 등 호화업소 출입,향응 및 접대골프 등과 함께 복지부동(伏地不動),무사안일 등의 행태도 집중 점검중이다. 감사원은 추가 투입된 감사요원의 일부는 건설 현장에서의 하도급 청탁 등 이권개입과 공사계약 수주 및 감독과 관련한 금품수수 등 고질적인 건설 비리를 집중 조사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는 공직사회의 비리와 무사안일 등 병폐를 뿌리뽑겠다는 감사원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특감인력을 대폭 증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 金 대통령 71년 장충단 유세 통해 본 국정철학

    ◎민주주의·대중경제 주창 30년 한결같이/부정부패 척결·금융개혁 추진 등 일관된 의지/노사정위 설치·여성지위 향상도 그대로 실천 金大中 대통령을 잘아는 사람들은 ‘오랜 야당 생활속에 굴곡의 역정을 겪었지만 일관성있는 정치 철학을 추구 해온 인물’이라고 말한다.이들은 최근 입수, 공개된 지난 71년 야당 대통령후보 당시의 장충단 공원 유세 내용도 그 구체적인 사례의 하나라고 설명한다.그 때나 지금이나 국정 개혁의 구상은 수미일관(首尾一貫)한 확고한 정치철학을 바탕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당시 유세 내용과 대통령 취임후 각종 어록을 비교해 보면 이같은 일관된 국정철학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특히 당시 주장했던 민주주의와 대중경제 실현을 비롯,중앙정보부의 개편,노사위원회 설치,여성지위향상위원회 구성,은행 민주화,세제 개선,민주주의적 논의 절차,정치보복 반대 등은 현재 추진중인 국정운영 방향과 흡사하다. 쉽게 말을 바꾸거나 의지를 꺽는 일이 없다는 측근들의 얘기를 실감케하는 대목이다.서울신문은 金대통령의 정치철학과 국정운영 구상의 역정을 조망하기 위해 71년 장충단유세와 대통령 취임후 주요 발언 내용을 비교,점검해 봤다. ▷부정부패 척결◁ ­朴正熙씨는 말하기를 ‘중단하는 자는 승리가 없다’고 했습니다.이 나라의 부패는 중단없이 전진하고 있습니다.만일 중단없이 전진하는 부패를 빨리 중단시키지 않으면 우리는 멸망을 면하지 못합니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정경유착 속에서 관치금융이 횡행하고 부정부패가 판쳐왔습니다.기업들이 경쟁을 통해서 성공하기 보다는 권력과 결탁해서 부를 축적하는 현실이 계속되었습니다.정부가 은행장을 마음대로 지명하고 또 한보의 경우처럼 부당한 대출을 허용해서 금융도 망쳐 놓았습니다.그래서 은행도 약화되고 기업의 경쟁력도 사라지니까 국제경쟁에서 패배하고 지금과 같은 IMF 체제의 관리를 받게 된 것입니다. ▷정치보복 반대◁ ­정권을 잡더라도 누구에 대해서 보복이 없이 신분을 보장하겠습니다. ▲국민 여론에 따라 여당이 다수가 되려는 노력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을 더 이상 못하면 못했지 정치보복은 안합니다. ▷국가정보기관 개혁◁ ­잡으라는 공산당을 잡지 않는 중앙정보부에 대해 우리는 일대 결심을 하겠습니다.중앙정보부는 외국의 예를 보더라도 외국에 대한 정보업무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우리나라에서 공산당을 잡는 일은 검찰이나 경찰이 하면 됩니다. ▲지금 안기부는 대폭적으로 인사를 단행하고 개혁을 하고 있습니다.그래서 모든 역량을 국가안보,그리고 또 해외정보,예를 들어 경제·문화·외교의 정보입수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또 국내에서는 법에 정해진 한계 내에서만 움직이도록 하고 정치에 일체 개입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금융개혁 추진◁ ­은행을 민주화해서 은행이 몇 사람의 개인 소유물이 아니라 전 국민의 자산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관치금융과 정경유착으로 권력과 결탁해 부자가 되는 현상이 나라를 망쳤습니다.은행 인사에 개입하지 않고 특정기업에 대한 대출을 강요하지 않는 등 은행의 독립성과 함께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금융기관의 자율적 경영을 보장하겠습니다. ▷불로 소득 및 탈세에 대한 단속◁ ­대기업체의 탈세와 감세를 막고 부유세와 특별소비세를 신설할 것입니다. 탈세한 돈으로 잘 사는 일부 사치층과 권력층의 행위에 대해서는 고지서로 철추를 내릴 것입니다. 또 세금이라는 무거운 바윗돌에 짓눌려서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중소 상공업자들을 구제하기위해 세금의 일대 혁명을 단행하겠습니다. ▲불로소득자·사치생활자에 대해서는 세금을 중과해서 사회정의에 알맞게 대처해야 합니다.고삐를 늦추지 말고 나아가야 합니다.잘못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은 견제를 해서 국민에게 정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면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버지가 재벌이라고 해서,아들이 손가락에 물도 안 묻히고 부자가 되는 데 이는 민주주의도,시장경제도 아닙니다.내가 벌면 내가 쓰는 것이지,자식까지 쓰는 것은 아닙니다.그런의미에서 우리는 대단히 잘못됐으며 국세청장에게 이같은 점을 시정토록 하라고 강력히 지시했습니다.땀을 흘리지 않은 사람이 큰 몫을 차지하거나 은행에 돈을 넣고 이자를 받는 사람이 있다면 정당하지 않은 돈을 세금으로 거둘 것입니다. ▷노·사·정위원회 설치◁ ­노·사·정 공동위원회를 만들어서 노동자가 생산에 참여하는 동시에 분배에도 참여토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노·사·정위원회에서 합의된 것들을 이행해야 합니다.대표적인 것이 정리해고 문제인데,거기에 보면 반드시 2개월 전에 통고하게 되어 있고 사전에 노조와 협의하게 되어 있습니다.그런데 지금 기업은 이것을 무시하고 노동자를 해고하고 있습니다.과격한 노동자들에게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이렇게 되면 정부와 기업이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이런 점에 대해 우리가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환경보호 대책 강구◁ ­정권을 잡으면 즉시로 공해문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적극적인 대책을 세우겠습니다. ▲환경문제가 경제건설과 똑같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알고 소신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여성문제 담당기구 설치◁ ­이 나라의 반이 넘는 우리나라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대통령 직속의 여성지위향상 위원회를 두도록 하겠습니다.여성의 보건과 교육,취직,대우등 사회적 지위를 높이도록 하는 기구로 활용할 것입니다.여성으로서,아내로서,직업인으로서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여성 문제가 나왔는데,사실 지난번 지자제 때도 우리가 애를 썼습니다. 지금도 국무위원 2명을 여성으로 임용했고,여성특별위원회를 만들어서 국무위원 대우를 할 뿐만 아니라 여성특별위원의 수를 7∼8명으로 해서 이 분들이 여성문제에 계속 관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국무회의에도 참여합니다. ◎테이프 27년 간직 尹善弘씨/그동안 이사때 마다 가보처럼애지중지 보관/당선후 그때 음성 다시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 쏟아져 “3번이나 강산이 변한 뒤에야 ‘장충단테이프’가 빛을 보게 됐습니다” 지난 71년 金大中 신민당 대통령후보의 서울 장충단공원 선거유세 녹음테이프를 간직해 왔던 尹善弘씨(60·당시 신민당 선전국 간사·현 한국마사회 계약직 직원).그는 27년 전의 녹음테이프를 들으며 감회가 새로온 듯 눈시울을 붉혔다. “인파가 장충단공원부터 동대문까지 가득 메웠습니다.시민들의 함성에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尹씨는 27년 전의 광경을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게 묘사했다. “당시 金후보는 연설 끝부분에 ‘여러분,함께 청와대로 갑시다’라고 말했습니다.말없는 청중 1만여명이 중앙청까지 행진을 했습니다.당시 장충단의 100백만명 인파는 ‘침묵하는 다수’였습니다.유세 다음 날 당시 중앙정보부는 간첩조작사건을 발표했습니다” 71년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곧바로 8대 국회의원 공천문제로 당내 파동이 일어났다.尹씨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이 테이프를 집에다 보관했다.그 뒤 7차례나 이사했지만 테이프만은 가보(家寶)처럼 소중히 간직했다. 尹씨는 지난해 金大中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테이프가 머리 속을 스쳤다.그러나 너무 깊숙히 보관한 탓에 집안 식구들이 1주일을 뒤져 겨우 찾았다.또 보존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용산전자상가를 4개월 동안 뒤진 끝에 구형녹음기를 구입할 수 있었다. “녹음기에서 金대통령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尹씨는 金대통령이 취임식 때 말했던 안기부 개혁과 노사정위원회 구성 등 이 테이프에 고스란히 녹음돼 있는 사실을 알고 또 한번 놀랐다. 尹씨는 “金 대통령의 일관성있는 정치철학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다”면서 “무엇보다도 테이프가 원 주인에게 돌아가 마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 기획예산위·예산청 연내 통합/金 대통령 지시

    ◎지방행정구조 개편 2002년전 마무리 金大中 대통령은 8일 지방행정 계층의 단순화 등 지방자치단체의 구조조정을 2002년전에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金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행정자치부의 국정과제 추진실적과 앞으로 계획을 보고 받고 이같이 지시하고,올 정기국회에서 정부조직법을 개정,중앙인사위를 설치하고 기획예산위와 예산청을 통합하라고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특히 지방행정 구조조정과 관련,“군(郡)의 경우 인구는 줄었음에도 공무원 수는 늘어난 만큼 인구와 지역 특성을 감안,공무원을 감축하고 통·반이 필요한지도 검토하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 여당이 제정을 추진중인 부정부패방지법을 포괄적인 기강확립법으로 바꿔 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 대통령께 드리는 국난극복을 위한 제언/金承均(서울광장)

    ◎개혁작업 운동권 동참시켜야 ‘言論開塞 興亡所係’(언로의 여닫힘에 따라 흥망이 좌우된다)이 글은 유신독재의 서슬이 시퍼렇던 70년대 중반 민주화의 염원을 담아 金大中 대통령이 써 주신 글로써 지금도 간직하고 있습니다.문득 위 글귀의 뜻을 생각하고 소중한 기회이기에 고언을 드립니다. 건국이래 지금까지 50여년동안 한국전쟁을 비롯한 수많은 변란이 계속돼 왔습니다.참담한 전쟁이 몰고 온 해독은 물질적 파괴에 머무르지 않고 전통을 부수면서 정신적 공황상태로 이어졌습니다. 朴正熙 대통령의 군사쿠데타에 이은 유신독재,全斗煥·盧泰愚 대통령의 집권은 군사문화를 만연케 했습니다.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친 데카당적 전후문화,정글의식,제로섬 사고등은 더불어 사는 사회건설을 막았습니다.이러한 현상은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로 이어졌고 급기야 한국경제를 IMF지배의 나락으로 떨어뜨렸습니다.군사문화는 대북정책에도 족쇄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햇볕론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햇볕론은 절대적 선은 아닙니다.북쪽을 대등한 통일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이상 궁극적인 해결방도는 아니기 때문입니다.전쟁을 막고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는 것은 민족을 위난에서 구하고 나아가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며 세계평화에 초석을 까는 역사에 순응하는 길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수정사건을 기화로 호전주의자들은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망쳐버리려 획책하고 있습니다.미사일이 쏟아지는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에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교류와 교역을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대만 관계와 홍콩을 반환 받고도 1국 2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을 타산지석으로 삼으십시오. ○꽃다운 희생 정권교체 초석 대통령께서 달력을 들추어 보시면 3·1절로부터 11월3일 학생의 날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애국애족적 발자취를 한 눈에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김귀정·김세진·이재호·박종철·이한열·강경대 등 300명을 웃도는 꽃다운 청춘 학생들의 순국의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그들의 죽음이 정권교체의 초석이 되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민족의 지도자는 풀 한포기벌레 한마리에도 애정을 갖는 자애로움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지금 정부가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오직 북한입니다. 그럼에도 북한과 교류 협력을 모색하는 전향적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그런데 학생운동의 전통을 이어 받은 정통성 있는 학생단체를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이것은 논리적으로나 학생운동의 전통에 비춰볼 때 잘못된 것이며 개혁 주체를 분열시키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으므로 단호히 시정해야 합니다. 지금 구조조정에서부터 정부가 하려는 개혁은 많습니다만 성과는 적습니다.도처에 기득권 세력이 만만찮은 기세로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며 개혁을 주도하는 주체세력이 미약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기도 합니다.북한의 식량위기, 남한의 경제위기는 민족전체로 볼 때 내우외환의 위기입니다.이런 민족적 위기를 동포애를 바탕으로한 지원과 협력으로 극복해 낼 때 민족동질성은 급속히 회복될 것이며 전화위복의 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이적단체 규정은 잘못 학생들도 쇠몽둥이와 화염병을 버려야 합니다.시위는 민중을 자기편에서게하고 자기가 옳다는 것을 만천하에 선전하는 것입니다.그러나 과격한 모습은 옳지 않습니다.이 시기에는 개혁작업에 동참하는 것이 옳습니다.노동자 실직자와 더불어 학생이 국난극복의 선두에 서서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이들을 개혁작업에 동참시키는 큰 정치를 구상해 보십시오.
  • 여권이 구상하는 ‘국민의 정부 청사진’

    ◎司正­사회구조조정 개혁의 양날개로/제도­의식개혁 병행 추진/재벌 총수·탈선 부유층 주요 대상/‘개혁 무풍지대’ 공직사회도 겨냥 여권이 개혁의 칼날을 세웠다.사회 각계의 구조조정과 사회 상층부의 사정(司正)으로 윤곽을 잡았다.제도개혁과 의식개혁을 병행,‘개혁 청사진’을 조기에 착근(着根)시킨다는 것이 여권 핵심부의 의지다. 집권 초기 ‘개혁 드라이브’가 궤도에 오르지 못할 경우 반(反)개혁 세력의 반발과 역공으로 통치기반 자체가 흔들린다는 위기의식도 깔렸다. 하지만 여권은 ‘사정을 개혁의 목표’로 몰아갔던 YS(金泳三)정권과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회 각계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비리와 부정부패를 자연스레 척결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사회 구조조정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걸림돌’이란 뜻이다. 개혁의 칼날은 우리사회의 상부구조를 겨누고 있다.재벌 총수와 퇴폐·탈선 부유층,1급 이상의 고위 공직자들이 주요 대상이다.金大中 대통령이 최근 “권력이나 재산을가진 지도층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지도층 비리척결에 강한 의지를 천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방향은 ▲부실 기업주의 회사자금 횡령 ▲해외 재산도피 ▲금융·기업의 구조조정 방해행위 등의 엄단과 ▲호화사치 생활자 ▲음성불로 소득자 등의 강력한 제재로 모아지고 있다.적어도 대량 실업에 직면한 노동자·사무원과의 ‘고통 균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감사원,국무조정실 등이 합동으로 실시했던 ‘암행감사’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점도 주요 배경이다.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생각보다 지도층의 비리가 심각하다”는 말로 대대적인 사정을 예고했다. ‘개혁 무풍지대’로 지목돼 온 공직사회도 구조조정의 대상이다.“집권 5개월로 접어들면서 공직사회의 긴장감이 상당히 풀리고 있다“며 ‘고삐론’을 강조했다.‘부분 개각설’이 여전히 꼬리를 물고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金 대통령 인촌강좌 특강­일문일답

    ◎“임기중 기필코 동서분단 타파하겠다”/남북관계 1년쯤 두고보면 가시화될것/중산층보호­실업문제 해결 최선의 노력 金大中 대통령은 29일 고려대학교 ‘인촌 강좌’에서 ‘우리 민족을 생각한다’는 주제로 강연한 뒤 참석한 학생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개혁은 이제부터 시작 ­취임 초에 강력한 개혁의지를 천명했지만,국민들에게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불안감만 조성한 것 같다.실업사태로 불안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이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개혁의지는 보기에 따라 다를 것이다.그러나 세계 각국이 아시아에서 한국이 가장 강한 개혁의지를 갖고 있다고 한다.이 나라 역사상 언제 기업 25개나 한꺼번에 퇴출됐나.언제 은행이 5개나 한꺼번에 문 닫았나.개혁은 이제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외환위기가 급해 거기에 중점을 두어 왔다.이제 금융과 기업,공기업의 개혁에 집중하고 있다.기업들간 이해관계가 다르고 노조에서도 문제가 많이 일어난다.퇴출된 은행도 인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아닌가.대화로 설득하고 법대로 진행하면서 하나하나 풀어갈 것이다.개혁은 속도가 중요하다. 그러나 국민적 공감대를 얻으며 해야 한다.우리는 그것을 얻고 있다.국민의 8할 이상이 정부를 지지한다.절대 다수가 정부가 간섭해서라도 개혁하라고 말한다. 실업자는 독일이나 프랑스에도 11∼12%가 된다.우리는 평생직장이 습관이 된데다 사회보장이 안돼 충격이 크다.지금 한달에 5만명선의 실업자가 발생 하지만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금년 1년은 도리가 없다.실업자를 아예 내리 않으려다가는 전부 실업자가 된다.2,000만 중 2할을 해고해야 기업 경영이 된다면,8할은 계속 일자리를 갖는 것이다.2할도 해고 안하려면 10할이 다 실업자가 된다. 외국기업들이 해고의 자유를 지켜보고 있다.안되면 안 들어올 것이다.직업안정과 훈련,사회보장 등에 노력하지만 금년 1년은 실업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명년 후반기쯤이면 해소될 것이다.기업이 잘 되면 직장이 늘어난다. ­소를 500마리나 보내고 2차로 더 보낼 겨획인데도 북한은 잠수정을 침투시켰다.그럼에도 햇볕정책을 고수할지궁금하다.북한을 하루 빨리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낼 제도적 장치는. ▲햇볕정책은 유화정책이 아니다.북한의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으면서 화해와 협력을 한다는 것이다.작년 4월 미 국방대학원에서 정보기관 사람 60명과 얘기를 나눈 적 있다.포용정책 즉,햇볕정책을 반대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내가 말한 햇볕정책은 처음 닉슨이 쓴 것이다.그는 70년대에 소련에 대해 데땅뜨 정책을 추진했다.구주안보협력회의,헬싱키 조약 등을 만들어 경제,문화 분야 협력을 시작했다.한쪽으로는 철저한 안보태세를 갖고 한편으로 문을 연 것이다.여기에 소련이 응해와 19년이 지나니까 총 한번 안 쏘고 소련 대제국과 동구가 무너졌다. 70년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압력을 가했을 때,毛澤東이 인구 6억명 가운데 200만명이 죽어도 좋다며 한번 해보자고 나섰다.닉슨이 모택동을 만나 유엔에 가입시키고 미·중 수교해서 손잡았다.이 때 숙청된 鄧小平이 재등장한 것이고 그래서 오늘날 개방있게 된 것이다.클린턴 대통령도 이번에 중국을 가서 전략적 파트너로 손을잡고 있다. 햇볕 정책은 패배주의가 아니고 강한 힘을 갖고 있다.약하거나 유화정책이 아니다.북한의 강경세력에게는 가장 고통스런 정책이다.남한에서 막하면 북한의 강경세력만 키워준다.북한에 상당한 온건세력이 성장하다가 좌절됐다. 지금도 북한 강·온 세력이 있다고 믿는다.안보를 확고히 하고,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 공영으로 가는 길이다.미 중 러 일 등 주변국이 모두 지지하고 아시아유럽정상회의서도 각국이 전면 지지했다. 대화가 언제 열리느냐고 물었는데,鄭周永 회장이 북한에 간 것도 대화하는 것이다.우리 국민은 성질이 급하다.새 정부가 집권해서 몇 달이 됐는가.1년쯤 두고 보라.뭔가 만들어낼 테니까. ○세계와 경쟁하는 시대 ­정계 개편을 한다는데,인위적 과반수 만들기가 필요한 것인가.그런 방식으로 고질적 지역주의가 해소될 지 의문이다. ▲지역주의는 반드시 없애야 한다.지금 ‘민족의 시대’는 가고 있다.이제는 세계주의 시대다.산업혁명 이후 200여년 동안 각 민족은 침략적 민족주의,저항적 민족주의 같은 열병에 걸렸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해 경제의 국경이 없어졌다.모든 게 자유다.누구나 어디가서든 장사할 수 있다.청량리 뒷골목의 구멍가게도 세계의 수퍼마켓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다.이제는 세계 속으로 나가야 한다.우리의 가장 큰 결점은 세계를 모른다는 것이다.외국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곳이 한국이라고 한다.예전에는 단일민족을 자랑했지만 이제 세계속에서 뒤섞여 친구를 얻어야 한다.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영어를 제대로 하는 한국인은 1할도 안된다.아침부터 저녁까지 한국말만 한다.영어 안하는 것을 독립정신으로 생각한다.빨리 세계속에서 성공하려면 세계를 받아들이고 세계로 나가야 한다. 우리는 남북이 갈렸는데 동서까지 갈리면 국가가 어찌 되겠나.세계에서 보면 한심한 일이다.나는 대통령을 못해도 동서분단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청와대비서실장은 정권의 2인자이다.金重權 실장은 경북 울진 출신이다.우리는 인사문제도 같이 논의한다.어제도 어느 곳의 인사안을 올렸는데 호남사람이 1위로 돼 있더라.그래서 안된다,비호남 사람으로 하라고 했다.대통령이 그만큼 노력한다.대구에서 갔을 때도 건의받은 예산 조치 등을 약속했다.정부의 1급이상 인사 가운데 아직 영남이 호남보다 10% 많다. 저는 지역주의 때문에 고통받은 사람이다.그런 제가 그 짓을 하겠나.金大中정권 하에서 지역 학벌 배경 돈은 절대로 용납 안되지만 그 중에서도 지역주의만은 끝장내겠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당은 동쪽으로 뻗어 나가 전국적인 정당이 돼야 한다. 야당인 한나라당도 서쪽으로 나와 전국정당이 돼야 한다.정계 개편은 국민 절대 다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그러나 단 한사람도 돈으로 매수하거나 협박한 적 없다.선거구 따라 오고 안오고 한 것이다. 그 전에 야당에 애원하다시피 했다.1년만 도와달라,나라를 구하자고.그런데 잘 안된 것이다.그래도 무리한 일해서 야당에 피해주는 일 없었다. ­중산층이 무너진다.중산층 보호대책은 무엇인가.특히 대학생 자녀를 둔 중산층 가계에 도움을 줄 방안은. ▲국가 안정되려면 중산층이 튼튼하고 안정돼야 한다.실업사태 때문에 실직자가 생기고,장사가 안돼 중산층 상공인도 어려움이 많다.안타깝지만 우리는 터무니 없이 과소비하면서 경제를 망쳤다.무려 120조의 돈이 부실 대출됐다.결국 국민의 부담이다.그 가운데 기업 문 닫고 이렇게 된 것이다.그것을 해결하려면 투자를 유치하고 수출을해야 한다.그런 정책에 성과가 있다.금융,기업을 개혁하고 노동의 유연성을 확보하며 공기업도 개혁하는 가운데 사회 기반인 중산층 지원과 실업대책에도 전력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과소비가 경제 망쳤다 실업대책 예산은 노사정에서 5조원으로 합의했지만 이후 8조4천억원까지 올렸다.앞으로 더 내서라도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오늘 현재 8조4천억원 가운데 27%가 나갔다.중소기업 대출에 대해서도 22조원을 6개월 연장했고,62조원을 늘려 총 84조원을 연장했다.새로 12조원을 더 풀려고 한다.주택자금 지원도 노력 중이다.중산층이 쓰러지지 않게 받쳐주면서 금융과 기업의 구조를 개혁해서 경쟁력을 갖는 방향으로 나가면 명년부터 우리에게 훈풍이 불기 시작할 것이다.그간은 정부와 국민이 최대한 노력해 견뎌내기 바란다. 좋은 정부와 좋은 국민이 손을 잡아야 나라가 발전한다.해방 후 국민은 잘 했는데 정부가 잘못한 경우가 많았다.국민의 정부는 국민과 하나가 돼서 해 나갈 것이다.국민의 정부는 부정부패가 없을 것이다.소수 이익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다.지역차별을 하지 않을 것이다.권력을 위해 법을 악용하지 않을 것이다. 신뢰 속에 같이 가도록 노력하자.잘못은 비판하고 잘 하는 것은 성원해서 난국을 넘기자.
  • 金 대통령,高大 특강서 21세기 비전 제시

    ◎“국민 힘모아 태평양의 기적 만들자”/고통 분담하면 성과도 고루 분배 金大中 대통령은 30일 “올해는 피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지만,내년부터는 경제가 좋아진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2000년부터는 한강의 기적이 아니라 태평양의 기적을 국민과 합심해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21세기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KBS SBS와 YTN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고려대 ‘인촌(仁村)기념강좌’ 특별강연에서 “국민의 정부는 과거와 달리 고통을 분담하면 성과도 고루 분배한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면서 이같이 천명했다. 또 金 대통령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제개혁을 단행하고 내일의 희망된 개혁을 가져오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좋은 국민과 좋은 정부가 함께 손을 맞잡고 나가야 나라가 잘된다”며 국민의 협력을 당부했다. 현직 대통령이 일반인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특별강연을 한 것은 金대통령이 처음이다. 특강이후 金대통령은 참석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개혁의지와 관련,“개혁은 속도가 중요하나 국민의 공감을 얻어가면서 해야한다”고 말하고 “국민의 8할이 정부가 간섭하더라도 개혁을 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개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역주의 극복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정부는 결코 부정부패나 지역주의 조장,소수이익 옹호,권력을 위한 법의 악용과 같은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뒤 “지역주의는 물론 학벌,배경,돈 등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국민의 정부에서 끝장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햇볕정책 유지와 남북대화 전망에 언급,“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북한을 방문하는 것도 대화”라면서 “햇볕정책은 북한내 강경파에게는 고통스런 정책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金대통령은 ‘우리민족을 생각한다’는 주제의 특강에서 우리 민족의 저력으로 △문화 재창조 능력 △유례가 드문 교육열 △외세에 굴하지 않는 저항 정신 △민족 고유정서인 한(恨) 등 네가지를 꼽은뒤 “창의력을 발휘할 수없는 교육을 일대 개혁하겠다”고 역설했다. 강의에 앞서 金대통령은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 金 대통령 인촌강좌 특강­이모저모

    ◎金 대통령,해박한 역사지식으로 청중 압도/“경제개혁 잘하라고 박사학위 준것 같다” 金大中 대통령은 30일 고려대에서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생애 9번째 박사학위다.그는 또 현직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대학에서 특강을 했다.‘우리 민족을 생각한다’를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그는 우리민족의 저력과 내일에 관한 해박한 역사 지식을 유감없이 발휘했다.金대통령은 강연 30분에 이어 참석자들과 30분동안 질의응답을 벌였다. ○…金대통령은 강연에 앞서 사회자가 인촌강좌의 내역을 소개하기도 전 웃옷을 벗고 칠판에 ‘우리 민족을 생각한다’는 강의 제목을 쓰고 단상 중앙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사회자는 金대통령의 열의를 감지한 듯,“오늘은 역사적인 현장”이라며 “오늘 박사학위를 받았으므로 金大中 교수님으로 부르겠다”며 강의를 부탁했다. 金대통령은 처음부터 “내가 공자앞에서 논어를,부처 앞에서 설법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유도했다.그는 이외에도 강연과 질의응답 도중 “섯달 그믐날 시집온 며느리에게 시어머니가 ‘정월 초하루날이니 시집온지 2년 됐는데 애가 없느냐’고 물었다더라”,“대통령이 말 한마디를 잘못하면 큰 문제가 되니까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만용때문에 나왔다” “룩셈부르크에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이 10명만 있어도 세계 최대 부자나라가 된다”는 등 속담과 특유의 유머를 섞어가며 청중들에게 다가갔다. ○…金대통령은 명예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것을 놓고 “의미가 있다” “길조다”고 말해 경제난 극복이 최대 관심사임을 은연중에 내비쳤다.그는 “기업 구조조정과 개혁발전이 잘되라고 박사학위를 준 것 아닌가 생각했다”며 “이런때 쓰려고 아전인수(我田引水)란 말이 있었구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청중들로 부터 웃음과 함께 박수를 받았다. 金대통령은 열의 가득한 ‘선생님’답게 시종 손으로 제스처를 써가며 열변을 토했다.특히 지역주의 극복,정경유착 근절,부정부패 일소 등을 얘기할 때는 목소리를 높이고 실업대책과 중산층의 붕괴 우려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할 때는 차분하게 말하는 등강연내내 ‘노련한 선생님’답게 리듬과 강약을 조절했다.
  • 特搜部 대통령 직속에 異見/‘공직 부패방지법’ 여야 입장

    ◎與­총체적 국정개혁 의지… 野 설득 자신/野­원칙 찬성… 검찰·감사원 무시 ‘屋上屋’ 金大中 대통령이 국민회의를 통해 공직자 부패방지법의 제정을 강도 높게 주문하자 여야 모두 “공감한다”며 원칙에는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대통령 직속기구로 특별 수사부를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국민회의는 지난 96년 부패방지 기본법안을 국회에 냈다. 따라서 金대통령의 법제정 지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다. 아울러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과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직 사회만이 무풍지대로 남아있다는 비판적 여론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총체적 국정개혁의 한 줄기라는 시각이다. 특별수사부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설치키로 한데 대해 야당이 반대한 데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당 정책 관계자는 “야당을 설득할 대안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기구로 두면서 중립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면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통령 직속기관이면서도 중립성을지키고 있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예로 들었다. 특별수사부라는 명칭은 ‘가칭’이며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국회에 계류중인 비리 조사처의 다른 이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야당이 우려할 정도로 미숙한 법은 만들지 않겠다는 각오다. 당 정책관계자는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뿌리뽑지 않고서는 총체적 국정개혁을 할 수 없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면서 “법안이 졸속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법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야당측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9월 정기국회때 통과 시킨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부정부패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데는 찬성하지만 대통령 직속의 ‘특수부’를 설치 하는데는 반대다. 입법과정에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 26일 열린 총재단회의에서는 이 대목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인 성토가 있었다. 金哲 대변인은 회의 후 “사정을 통한 부패방지에는 찬성한다”면서도 “대통령 직속의 특수부 설치나 특별검사제 도입은 국가 사정기관인 검찰과 감사원의 고유 기능을 무시한 옥상옥(屋上屋)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金대변인은 “중앙공무원 인사위원회를 통한 공무원 인사권 장악,기획예산위를 통한 정부 각부처의 예산 장악에 이어 공무원에 대한 사정권한까지 대통령이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검찰권의 최고 지휘자가 대통령임에도 굳이 대통령 직속의 특수부를 만들거나 특별전담검사로 하여금 부정부패를 수사토록 하겠다는 것은 ‘정치검찰’을 만들고 이 정부를 검찰에 의존하는 ‘검찰국가’로 만들겠다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 고질적 공직非理 뿌리뽑기/與 “부패방지법” 제정 추진 의미

    ◎업무외 취업·소득제한규정 구체명시/대통령 ‘특수부’ 직접관장… 처벌 강화 여권이 부패방지 기본법 제정을 추진키로 한 것은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근절시키지 않고서는 국정개혁을 완수 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에 바탕을 두고있다.특히 金大中 대통령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공무원들의 무사안일 복지부동 냉소주의 척결을 강조한 데 연이은 것으로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법은 지난 96년 12월 국민회의가 발의,현재 국회에 계류중이다.앞으로 부패방지 및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정,보완된다.이미 당정간에 주요내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데다 야당도 반대할 명분이 없어 법제정에는 큰 여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 金元吉 정책위의장은 “당시 여당이었던 현 한나라당이 반대해 법제정에 실패했으나 정권 교체로 부담감이 줄어든 만큼 이제 반대할 명분이 없다”며 법제정에 자신감을 피력했다.따라서 이르면 이번 임시국회,늦어도 9월 정기국회에서는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패방지 기본법은크게 예방적 차원의 부패방지와 처벌규정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공직자들의 청렴의무를 강화하고,공직자의 업무외 취업 및 소득제한 규정을 명시하는 등 공직자의 윤리와 행동규범을 구체적으로 적시할 예정이다.이는 부패방지 예방을 위한 조치,즉 애매한 규정을 명시적으로 규정함으로써 공무원들에게 해야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분명하게 인식시키기 위함이다.재산 등록범위를 4급(서기관)에서 5급(사무관)으로 확대한 것도같은 맥락이다. 처벌 규정 또한 가히 메가톤급이다.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부패방지 특별수사부를 설치,특별검사로 하여금 수사를 지휘토록 한 대목이 이를 반증하고있다.구조적인 공직사회 비리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로,뇌물을 받은 공무원은물론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기업과 지방토호세력의 유착비리까지 뿌리 뽑겠다는 뜻이다.특히 처벌수준을 대만과 싱가포르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부분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 기획위 100대 국정과제 실천계획 확정:Ⅰ

    ◎연내 고위공직자父子 병역공개/지자체 주민투표·소환제 내년 시행 기획예산위원회는 23일 ‘국민의 정부’의 통치철학을 담은 개혁 청사진인 100대 국정과제를 국무회의에 보고,확정했다. 국정과제는 정부 21개,경제 32개,사회 27개,미래 20개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고 올 하반기부터 2002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이번 100대 과제는 대통령직 인수위의 100대 과제,대통령 취임사와 대통령 지시사항,각 부처 업무보고 내용 가운데서 우선 순위를 가려낸 것이다. 국정과제는 297개 중과제와 910개 실천과제로 세분돼 각 분야의 개혁대상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실천과제의 절반이 넘는 465개는 내년까지 마무리하도록 돼 있어 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실천과제를 보면 선출직과 1급 이상의 공무원,정부투자 기관장은 하반기중 본인 및 아들의 병역사항을 공개하도록 했다. 외환위기 경부고속철도 같은 주요정책이 부실화되는 일을 막기 위해 정책과정 참여자는 모두 실명을 기록한다. 내년 하반기까지 주민의 직접 참정제도를 도입해 주민소환·주민투표·감사청구제가 실시된다.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이 2002학년 대학에 진학할 때 수학능력시험 선택과목에서 컴퓨터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또 불합리하게 지정된 그린벨트는 내년 하반기에 조정된다. 국무조정실은 한해에 두차례씩 실천과제 추진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100대 국정과제 실천 계획 기획예산위원회가 23일 발표한 국민의 정부 100대 국정과제 및 주요 실천과제는 다음과 같다.(괄호 안은 조치연도,상·하는 상·하반기) ▷경제◁ 1.부실 금융기관 정리를 신속히=서울·제일은행 조기 매각(98하) 대형·우량 금융기관 합병방안 마련(98하) 2.자율성,책임성 확립으로 관치금융 청산=금융기관 소유·지배구조 개선(98하) 3.기업을 투명하고 건강한 체질로=결합재무제표 도입관련 규정 정비(98하) 대규모 기업집단 계열사간 상호 채무보증 완전 해소(2003년 3월) 기업분할제도 도입 및 합병절차 간소화(98하) 지주회사 설립 허용(98하) 4.외국인 투자 유치로 우리경제에 힘을=외국인 투자 일괄처리,자동승인제도입(98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투자유치 전담기구로 개편(98상) 5.구조조정 재원을 확실히 조달=구조조정재원 조달방안 마련,추진(98하) 6.실업자 지원과 취업기회 확대=고용보험 적용확대(99상) 실업대책 점검 및 보완방안 마련(98하) 7.노·사·정은 상호 신뢰해야=노·사·정간 고통과 성과분담 방안 마련(98하) 8.고용형태를 유연하게=계약·시간제 근로 활성화 방안 마련(98하) 성과배분제 도입 등 임금제도 개선(98하) 근로기준법상 퇴직금제도 개선(2000∼2002) 9.물가안정은 재도약의 디딤돌=가격표시제도 개선(99하) 담합 등 불공정거래행위 방지 노력 강화(계속사업) 10.국제수지 흑자는 유지해야=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 개최(계속사업) 11.외환보유고를 늘려 외환시장 안정을=외국환 관리법령 전면 개편(98하) 12.행정규제는 곧 국민의 비용=핵심 덩어리 규제의 일제 정비(98하) 13.세제는 투명하고 공평해야=조세체계의 간소화 등 세제개편 방안 마련(98하)조세지출예산제도 도입(99하) 음성·탈루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98하) 14.인력공급은 산업수요에 맞게=직업훈련 바우처제도 도입(98하) 개인의 직업능력을 표시할 수 있는 직업능력 인증제 도입(2000∼2002) 15.기업은 기술개발로 승부를=신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법·제도 정비(99상) 심사 처리기간 단축 등 특허법 개정(98하) 16.벤처기업을 산업의 꽃으로=벤처기업 및 소규모 창업자금 지원(98하) 17.교통망 확충으로 물류비용 감축=국가기간교통망 계획(98∼2020) 수립(98하) 항만운영 민간이양 방안 마련(98하) 사회간접자본(SOC) 민자유치제도전면 개편(98하) 18.대형 건설사업을 효율적 방법으로=경부고속철도,인천국제공항,부산신항,새만금방조제 등 주요사업 평가 및 확정(98하) 19.토지는 공급을 늘리고 이용도 편리하게=개발제한구역 개선방안 마련(99하) 20.에너지 공급능력을 키우되 덜 쓰는 체제로=석유정제업 등 석유산업구조개편(98하) 21.공정경쟁을 시장의 철칙으로=카르텔 일괄정리법 제정(98하) 독과점구조가 장기화·고착화된 26개 품목을 선정해 시장구조를 경쟁형으로 개편(99상)계열사간 부당 내부거래 조사(계속사업) 22.소비자 주권을 실질적으로=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정(98하) 23.복잡한 유통구조 대폭 축소=농산물 직거래를 위한 소비자 조합법 제정(98하) 24.주력산업은 외형보다 부가가치를=기계류·부품·소재 국산화 종합대책수립(98하) 25.앞을 내다보는 지식집약 산업으로=첨단·지식산업을 위한 입지공급 확대(98하) 26.개방화 시대에 농업도 경쟁력있는 산업으로=21세기 농정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농업·농촌기본법 제정(98하) 농림 수산업 협동조합 개혁방안 마련(2000∼2002) 농업자금 지원방식을 보조에서 융자로 전환(2000) 수산업협동조합의 기능·조직 개편(2002) 27.쌀 자급유지,양곡유통은 시장중심으로=양곡수매제도를 융자수매제도로 전환(2000∼2002) 28.문화·관광산업을 미래 유망산업으로=방송영상산업육성 5개년 계획 수립(98하) 29.건설업 활성화는 규제완화와 외자유치로=주택저당채권 유동화제도 도입(98하) 30.중소기업 경쟁력은 구조개선으로=어음제도 등 대금 결제방식 개선(98하)31.지역경제 활성화로 수도권 집중 해소=‘1지역 1명품’지역특화 사업추진(99하) 32.균형있는 국토개발로 골고루 혜택을=제 4차 국토종합개발계획 수립(99하) 지역균형(낙후지역)개발계획 수립·추진(계속사업) ▷정부◁ 33.공직사회에도 경쟁을=점수제 인사고과제도 도입(98하) 수요자 중심의 교육훈련제도 도입(99상) 34.국민이 참여하는 열린 정부로=정책실명제 도입(98하) 35.공기업과 산하단체에 경영마인드를=공기업 경영혁신계획 수립(98하) 정부 출연연구기관 경영혁신(98하) 36.지방자치는 주민 중심으로=주민소환제도,주민투표제도,주민감사 청구제도 등 주민의 직접 참정제도 도입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99하) 37.지방재정은 지방화시대에 걸맞게=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방세제 개편(98하) 38.민간과 지방중심으로 행정구조 개편=기업형 책임경영 행정기관제도 도입(98하) 지방행정조직의 통폐합과 인력 감축(98하) 특별지방 행정기관의 광역화 또는 지자체와의 기능 통합(98하) 중앙권한의 지방이양촉진법 제정(98하) 39.재정지출은 반드시성과를 얻도록=특별회계·기금 정비(98하) 외부자원활용 확대방안 마련(98하) 40.감사를 예방과 창의력 조장 중심으로=비리 및 부실공사 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개선대책의 수립·추진(98하) 41.사법제도는 인권보장에 최우선을=인권법(가칭) 제정 및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추진(98하) 행정법규상 형사벌을 과태료로 전환(계속사업) 42.법질서 정착은 부정부패 척결부터=법조비리 근절을 위한 변호사법 개정(98하) 43.학교폭력과 민생침해 범죄에 대처를 철저히=‘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운동’강화(계속사업) 44.도와주는 경찰,해결해 주는 경찰로=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자치경찰제 도입 추진(2000∼2002) 민생 치안활동 성과에 대한 기관평가제도 도입(98하) 45.외교의 중심을 세일즈에=외교통상부 재외공관망 통폐합(99하) 46.주변국과는 친근한 이웃이 돼야(계속사업) 47.지방과 민간도 외교역량이 필요(계속사업) 48.재외동포는 우리의 국력=재외동포의 거주국에서의 지위향상 노력 지원(계속사업) 49.군 구조를 기술·정보 집약형으로=군구조개편 계획 수립(98하) 50.공정한 인사로 군의 사기를 드높게=능력위주의 군 진급제도 개선(99상) 51.한미·다자간 안보체제는 국방의 필수=주한미군 시설,기지 이전 협의(98∼2002) 52.군 시설물 위치를 국민에게 편리하게=군용시설 이전 사업의 원활한 추진(계속사업) 53.병역의무는 누구나 공정하게=병무비리 근절 종합대책 수립(98하)
  • 정치개혁 서둘러라(社說)

    국제통화기금(IMF)사태라는 엄청난 국난극복을 위해 경제·사회·공공부문 등 모든 분야에 개혁의 바람이 세차게 불고있는데도 유독 정치권만은 예외인듯하다. 나라 전체가 구조조정이다 실업이다로 야단들인데 막상 경제회생을 위한 시급한 안건들이 산적해 있는 국회는 조용하고 한가해 보인다. 힘겨루기로 15대국회 하반기 원(院)구성도 못한채 ‘개점휴업’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6·4지방선거가 끝나자 이제는 7·21재·보선에 온통 관심을 쏟고있는것 같다. 안타깝게도 개혁의 의지는 찾아보기 힘들고 책임을 느끼거나 자정(自淨)노력을 하는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개혁이나 고통분담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국회의 고유업무인 입법활동이라도 제대로 하여 경제회생의 발목을 잡지는 말아야 할것이 아닌가. 따지고 보면 지금 국민이 겪고있는 이 엄청난 고통도 상당부분 정치권의 책임이 아니던가. ‘국회의원을 정리해고하라’‘국회에도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적용하라’는 말들까지 나오고 있는 판이다. 우리 국회가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이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개혁도 과거 여러차례 시도됐었다. 그러나 언제나 ‘총론찬성 각론반대’로 흐지부지돼 버리기 일쑤였다. 원칙과 필요성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개혁의 대상이 바로 의원들 자신인데다 개혁의 내용이 소속정당이나 의원 개개인의 이해와 직결돼있기 때문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개혁과제들도 마찬가지다. IMF사태까지 몰고온 뿌리깊은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비리를 없애기 위해 돈 안드는 선거를 치르고 고질적인 지역편중현상을 해소하며 국회와 정당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자는데는 이론이 없다. 국회의원 정수조정을 비롯하여 정당명부제 도입,지구당 폐지,국회와 정당의 운영 및 공직후보자 공천문제 개선등이 모두 개혁을 위해서는 진지하게 검토되고 논의되어야 할 현안들이다. 국가장래를 위한 진정한 개혁을 이루려면 개인이나 정당의 이해는 희생해야 한다. 선진 민주국가들이 이미 잘 운영하고 있는 사례들도 많고 우리의 헌정경험도 짧지 않으니 뜻만 있으면 그리 어렵거나 시간이 걸릴 일도 아닐 것이다. 金大中 대통령의 재촉으로 여권 중심의 정치개혁이 뒤늦게나마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어 다행스럽다. 이번에야말로 말만 무성한채 유야무야하지 말고 정치권이 서둘러 개혁의 시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정치권의 개혁이 없이는다른 분야의 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랄 수 없으며 정치권이 다른 분야 개혁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간여할 자격도 없다고 본다. 정치권이 스스로의 개혁을 통해 국난극복에 앞장서고 고통을 나누어 갖는 모습을 국민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 오늘부터 공직암행감사/정부 기강확립대책

    ◎두달간 부정부패·무사안일 단속 중앙 및 지방 정부,산하단체를 망라한 공직자들의 공직기강 확립과 부정부패 척결,부실 기업주의 재산은닉 등 각종 사회·경제 분야 비리 근절을 위한 총체적인 사정활동이 20일부터 2개월동안 시작된다. 정부는 19일 청와대에서 새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정부 각 부처 사정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직기강확립 실무회의’를 열어 국정의 총체적 개혁을 위해서는 공직자 솔선수범을 포함,국민의 의식개혁과 제도개선을 수반하는 사회구조조정 차원의 국가기강 확립대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청와대 감사원 국무조정실 합동으로 암행감사반을 편성,▲청와대는 중앙부처 1급 이상 ▲감사원은 정부 산하기관 및 단체 ▲국무조정실은 중앙부처 2급 이하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으로 역할을 나눠 집중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각 부처 기관장 및 고위 공직자의 조직 장악력 및 업무추진력,직위를 이용한 청탁압력,인사의 공정성 여부를 집중 점검해 그 결과를 인사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아울러 이들의 촌지수수와 룸사롱 등 호화업소 출입 및 향응,접대 골프행위 등도 단속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복지부동,무사안일,불평불만,냉소주의를 공직자의 4대 악으로 규정하고,각 부처로 하여금 다음달 말까지 자체 점검활동을 통해 해당 공무원들을 문책토록 했으며,비위공직자의 감독자도 연대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는 이같은 사정활동을 효율적으로 추진한다는 목표아래 공무원의 재직중 뇌물수수 행위로 형사처벌을 받거나 내부징계를 받았을때는 퇴직 후에도 불이익을 피할 수 없도록 ‘뇌물수수 공직자의 취업 및 퇴직금 지급 제한방안’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또 부정부패 근절을 위해서는 공직사회 내부의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판단,‘국민고발 촉진 및 내부 고발자 보호법’과 ‘금융실명제법 시행령 개정’ 등도 적극 검토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정부는 이밖에 경제난 극복을 위한 사회·경제질서 확립차원에서 ▲부실기업주의 회사자금 횡령 및 재산 해외도피 ▲분식결산 등 기업투명성 저해행위 ▲은행 기업의 구조조정 방해 행위 ▲해외 도박 및 퇴폐 탈선 등 부유층 부모의 세무조사 강화 ▲주식거래질서 문란행위 등도 형사고발 등 강경대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朴柱宣 청와대 법무비서관 주재로 尹銀重 감사원 2차장,金炳浩 국무조정실 심사평가 조정관,吳馨煥 행자부 기획관리실장,金圭燮 대검수사기획관,金炯鎭 경찰청차장,安正男 국세청차장,金湧 공정거래위 사무처장,李容根 금감위 상임위원 등이 참석했다.
  • 공직자 주축 사회전반 구조조정/국가기강 확립대책 배경과 의미

    ◎일과성 사정 복지부동 부작용 초래/제도개혁 비중… 비리 뿌리까지 수술 새 정부의 국가기강 확립을 위한 사정활동은 사회 구조조정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과거 정부와 다르다.19일 청와대에서 첫 회의를 연 ‘국가기강 확립 대책 실무협의회’는 비리공직자 단속 외에 부정과 비리근절을 위한 제도개선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이같은 방향 설정은 충격요법식의 일과성 사정이 효과는 커녕 되레 공직자들의 복지부동,무사안일 등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다.金大中 대통령 스스로도 취임 이후 공직자들을 ‘개혁의 주체’로 삼으려고 노력해왔다.토론식 부처별 업무보고와 3급 이상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金대통령의 특강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러나 자율에 맡긴 은행 인사에 ‘부작용’이 뒤따랐듯이 우리 사회 저변에 흐르던 무사안일과 냉소주의는 사라지지 않았다.일선 경찰서와 구청 공무원이 유흥업소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는 비리가 밝혀지는가 하면,‘일개 원사의 수억원대 병무비리’가 꼬리를 물고 있는 형국이다.정부가 이번사정활동을 국정의 총체적 개혁을 뒷받침할 ‘총체적 사정’으로 방향을 설정한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정부는 이번 사정활동의 큰 줄기를 공직기강 확립과 부정부패 척결,사회·경제질서 확립,제도개선 등 4가지로 삼았다.대상도 여야를 막론한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에서부터 산하단체 일선 말단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이번 사정활동에는 ‘국민의 정부’와 金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에 입각한 원칙이 담겨져 있다.부정부패를 ‘국가존립 저해 범죄’로 규정하고,보복과 표적사정를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것 등은 대표적인 차별화로 볼 수 있다.
  • 국가기강 확립대책 주요내용

    ◎공직기강 확립­업무추진력 중점 점검… 인센티브제 도입/부정부패 척결­국가존립 저해범죄 규정… 여야없이 엄단/사회질서 확립­불법파업·해고·민생침해 범죄 철저 단속 국가기강 확립대책 실무협의회가 19일 확정한 기강확립의 목표와 중점 추진 방향,제도개선 방향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4대 기본목표◁ 협의회는 △법과 질서 의식의 체질화를 통한 새로운 준법풍토 확립 △공직기강 쇄신을 통한 공직사회의 대국민 신뢰 강화 △부정부패 일소를 통한 왜곡된 사회풍토 개조 △경제 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한 건실한 경제기반 조성을 기강확립의 4대 기본 목표로 설정했다. ▷중점 추진 방향◁ 회의는 1공직기강 확립 2부정부패 척결 3사회 경제 질서 확립 등 3개 분야로 나눠 중점 추진 내용을 정리했다. ①공직기강 확립 ▲국가기강 확립업무 총괄·감독 강화(청와대) ­청와대가 직접 각 부처의 국가기강확립 세부실천 사항 및 이행실적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국무조정실은 30까지 각 부처의 구체적 추진계획을 종합해 청와대에 보고한다. ­국무조정실이 각 부처의 국가기강 확립 추진 실적을 종합해 한달에 한번씩 청와대에 보고한다. ­청와대는 수시로 국가기강 확립대책 실무협의회를 열어 추진 실적을 분석·평가한다. ­청와대는 각 부처의 3급 이상과 산하단체 임원의 승진·전보인사의 검증절차를 강화한다. ▲공직기강 합동점검 실시(청와대 감사원 국무조정실) ­20부터 두 달 동안 청와대 감사원 국무조정실 합동으로 정부 각 부처(지방자치단체 포함),정부 산하기관에 대한 암행 공직기강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청와대는 중앙부처 1급 이상 공무원,감사원은 정부 산하기관,국무조정실은 중앙부처 2급 이하 공무원과 지방자치단체를 점검한다. ­중점 점검대상 분야를 각 부처 기관장 및 고위 공직자의 조직 장악력,업무추진력,주요 현안의 추진성과 인사공정 여부,직위를 이용한 청탁 및 압력여부로 정하고 이를 인사자료로 활용한다. ­각 부처는 복지부동 무사안일 불평불만 냉소주의를 공직사회의 불신을 조장하는 4대 악으로 규정하고 다음 달 말까지 자체 감찰활동을 강화한다.▲인센티브 시스템과 실적평가제 도입(국무조정실 행정자치부) ­실적에 따른 성과급 보수제 및 우수 공직자 포상 등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한다. ­개인별 업무 실적에 따라 점수를 부과하는 ‘점수제’와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 상황을 점검 평가하는 ‘목표관리제’를 도입한다. ­‘기관 평가제’를 실시해 각 부처 업무 추진 실태의 점검을 강화한다.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 평가 관행을 능력과 실력 위주로 개선한다. ▲각 부처 감사관실 기능강화 및 우수 인력 배치(감사원 국무조정실) ­감사관 이하 담당 공무원을 최우수 공무원으로 보임한다. ­감사관실 기능을 비위적발 위주에서 창의성등 업무수행 자세 평가 기능까지 확대한다. ­적극적 창의적 직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잘못은 관용을 베푼다.대신 소극적 업무 처리로 민원을 일으키는 공직자는 문책한다. ▲공무원의 지탄을 받는 행위 단속(감사원 국무조정실) ­촌지수수는 물론 룸살롱 등 호화업소를 드나들거나 향응,골프를 접대 받는 행위를 강력 단속한다. ②부정부패 척결▲사정기관의 지속적 사정 실시(검찰 경찰) ­부정부패 범죄를 ‘국가존립 저해범죄’로 규정한다. ­사건수사때 정치인의 비리 연루 혐의가 드러나면 여야 구별 없이 철저히수사한다. ­인·허가,민원처리,각종 단속과 관련,공무원의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되면 엄벌토록 한다. ­정치인 및 관료의 부정한 청탁·압력 등 각종 이권 개입 행위를 엄단한다. ­지방 토착비리 근절 ▲사정기관 비리의 철저한 정화(검찰 경찰 국세청 관세청) ­사정기관의 구조적 비리를 최우선적으로 정화한다.. ­사건 알선료를 챙기는 등의 법조비리와 경찰 세무서 세관 직원이 피조사자 대상 업소로부터의 금품을 받는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부정부패 요인이 되는 규제 및 제도 개혁(국무조정실 행자부) ­규제실명제,규제 정기심사제 도입으로 규제 생산자의 책임을 강화한다. ­인·허가 등 민원 처리 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담당공무원의 순환보직과 위임 전결도 확대한다. ▲비위 공직자 연대 책임 철저 이행(국무조정실) ­비위공직자의 감독자에게도 연대책임을 묻는다. ­같은 부서에서 비위가 다시 발생할때는 부서 직원들의 인사를 실시한다. ▲직무상 고발제도 철저 시행 ­공무원 직무관련 범죄 고발지침(총리훈령 305호)에 따라 각급 행정 기관장은 공무원의 직무관련 범죄 발견 즉시 수사기관에 철저히 고발한다. ­문제가 발생할때는 해당 부처 감사관실의 조사와 더불어 수사기관의 수사를 병행토록 한다. ③경제·사회질서 확립 ­생활 거리 교통 환경 등 4대 기초질서 위반에 대한 계몽과 단속을 강화한다.(경찰) ­노사정 합의사항 이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사용자의 불법해고·임금체불과 노동자의 불법파업·시위에 엄정 대처한다.(검찰 경찰) ­강도 절도 사기 등 민생침해 범죄를 철저히 단속한다. ­부실 기업주의 회사자금 횡령,해외 재산도피를 철저히 규명한다.(검찰 국세청 관세청) ­호화사치 생활자,음성 불로소득자,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서 해외출국이잦은 자,해외 도박자와 미성년 퇴폐·탈선 부유층 자제의 부모는 세무조사를 강화한다. ­분식결산 등 기업의 투명성을 저해하는 행위와 은행·기업의 구조조정 방해 행위,금융기관에 대한 부정한 청탁·압력 행위,주식 거래질서 교란행위등 경제회생 저해행위를 엄정 처리한다.(금감위 국세청) ­악의적 탈세자는 세금추징과 더불어 형사 고발을 확대한다.(국세청) ­보따리 밀수방지 차원에서 세관 휴대품 검사를 대폭 강화한다.(관세청) ­대기업 및 정부 투자기관의 불공정거래행위가 적발되면 형사 고발토록 한다.(공정거래위) ▷제도 개선방안◁ ­뇌물을 주는 행위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자수하거나 수사에 협조한 뇌물공여자는 관용을 베푸는 방안을 포함한 뇌물공여 사범의 효율적 처리안을 마련한다.(검찰) ­뇌물수수 공직자는 퇴직 후 취업 제한은 물론 퇴직금 지급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행자부) □새 정부 사정 방향 ▲공직기강 확립 1.국가기강 확립업무 감독 강화(청와대) 2.공직기강 합동점검 실시(20일부터 2개월간) 3.인센티브제와 실적평가제 도입 4.각부처 감사관실 기능 강화 5.공무원의 지탄받는 행위 단속 ▲부정부패 척결 1.지속적 사정 실시(검·경) 2.사정기관 자체비리의 철저한 정화·사정 3.규제 및 제도 개혁 4.비위공직자에 대한 연대 책임 5.직부상 고발제도 철저 시행 ▲사회·경제질서 확립 1.생활·거리·교통·환경 등 기초질서 단속 2.민생침해 범죄 철저 단속 3.부실기업주의 회사자금 횡령·해외 재산도피 엄단 4.호화사치행위자 세무조사 강화 5.악의적 탈세자 형사고발 확대 6.대기업·정부투자기관 불공정 거래행위 형사고발 ▲제도 개선 1.국민고발 촉진 및 내부고발자 보호법 제정 2.금융실명제법 시행령 개정(영장없이 금융거래 사실여부 확인 가능토록) 3.뇌물공직자 취업·퇴직금지급 제한 4.뇌물공여사범의 효율적 처리(자수·수사협조자 관용)
  • 이옥순씨 에세이 ‘인도여자에게 마침표는 없다’ 펴내

    ◎지구촌 여성의 20%… 그들 삶의 무게/1시간42분마다 한명꼴 지참금 관련 강요된 죽음/속박넘어 자유 얻을 날은… 인도의 ‘위대한 영혼’ 간디는 “힌두 여성은 신이 인류에게 준 선물”이라고 당당히 말했다.또 인도 고대의 법전인 마누법전은 “여성의 몸은 신성하기 때문에 꽃으로라도 때려서는 안된다”고 가르친다. 인도의 현실은 이러한 진리를 간단히 배반한다.죽은 남편의 화장더미에서 함께 타죽게 하는 ‘사티’의 전통이 아직도 숨쉬고 있고,지참금이 적다고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사리에 불을 붙이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의 저자로 잘 알려진 이옥순씨(숭실대 강사)가 펴낸 ‘인도여자에게 마침표는 없다’(사과나무)는 인도 여성들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문화에세이다. “얼마 전 인도 연방의회의 한 의원이 ‘단발머리를 한 여자들은 인도인이 아니다’라는 말을 해 말썽을 빚은 적이 있었습니다.인도에서는 단발머리여성들은 보통 부도덕하고 헤픈 여자로 간주됩니다.이 정도면 인도 남성들의 사고는 초(超)보수적이라고 할 만하죠.인도 벵골 지방에는 ‘여자와 말이 있어야 할 곳은 남자의 다리 밑’이라는 모욕적인 속담도 있어요” 그러나 그는 인도 여성들의 척박한 삶 속에서도 희망의 단서를 찾아낸다.‘바라트 마타’ 곧 ‘인도의 어머니’로 불린 인디라 간디 총리와 ‘작은것들의 신’으로 영국 최고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거머쥔 아룬다티 로이가 그 예다. “1966년 인디라 간디가 48세의 나이로 총리직에 오르자 남성들은 몹시 못마땅해했습니다.그러나 지난 71년 파키스탄과의 전쟁에서 보여줬듯 그는 결단력과 단호한 성격을 지닌 지도자로 역사에 확실하게 자리매김돼 있어요.오늘날 인디라 간디는 힘의 여신인 ‘두르가’로 숭배받을 만큼 영향력 있는 인물로 통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인도를 실재하는 구체적인 나라가 아니라 하나의 추상으로 떠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명상의 나라,굶주리고 헐벗은 몸으로 갠지스 강을 찾아와 행복하게 죽어가는 사람들,곳곳에서 신의 현현을 목도할 수 있는 영혼의 나라….인도는 과연 타락한 물질세계의 대안인가.‘정신주의’라는 알약을 내세워 인도를 과거에만 묶어두려 했던 영국 제국주의의 시선을 우리가 은연중 본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자신은 무한대의 세속적 욕망을 향해 줄달음치면서도 인도는 그저 심신이 고달플 때 잠시 쉴 만한 영혼의 땅으로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한,우리는 이기적인 이방인일 뿐이다.이 책은 바로 이러한 자성적 관점에서 씌어졌다. “이방인의 편견이 만들어낸 인도에 대한 허상을 깨고 인도의 명암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자는 게 이 책의 집필 의도입니다.문맹,결혼지참금,부정부패,저개발,부당 착취와 같은 사회문제에 몸살을 앓으며 요로운 삶을 꿈꾸는 보통사람들이 호흡하는 땅이 인도예요.인도에 성자가 넘치고 종교가 넘치는것은 그만큼 삶이 힘들고 고단하다는 반증이 아니겠어요” 97년 유엔의 세계인구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여자들은 1시간42분마다 한 명 꼴로 결혼지참금과 관련해 사망하는 것으로 돼있다.해마다 약 5,000건의 ‘강요된 죽음’이 발생하는 셈이다.인도에서 결혼은 한편으로는 ‘비즈니스’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바람처럼,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 경(經)에 나오는 이 구절처럼 인도의 여성들이 속박을 넘어 자유를 얻을 날은 언제쯤일까.전세계 여성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인도여성,그들의 옹이진 삶은 이 세상 모든 여성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이 책 속의 인도여성들 이야기를 가볍게 읽되 결코 가볍지 않은 그들의 삶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헤아렸으면 합니다” 인도 델리대학에서 ‘식민주의와 교육’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씨는 현재 식민지시대 인도와 영국의 관계를 다룬 에세이집 “인도에 온 ‘영국신사’”(가제)를 구상중이다.그는 나이 밝히기를 한사코 꺼렸다.
  • ‘陸軍 신문고’ 고충신고센터 생겼다

    ◎여단이상 설치… 개인고민·軍 비리 오늘부터 접수 장교 등 직업군인들이 개인적인 어려움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하거나,각종비리 등을 마음놓고 고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육군본부는 1일부터 사단 및 군단,군사령부 등 여단급 이상 부대에 고충신고센터를 설치하고 개인의 고충을 비롯한 제3자의 금전문제,부정부패,비리행위 등에 관한 제보를 받아 해결하기로 했다. 또 육군본부에 고충심사위원회를 마련해 일선부대 고충신고센터의 심의결과에 불복하는 사안을 재심할 방침이다.반면 현역 군인이 고충신고센터 이외의 외부기관에 투서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키로 했다. 육군 장교 준사관 하사관 등은 ‘고충심사 청구서’에 소속 및 이름 등 신상내용과 개인고충이나 금전문제 인사부조리 부정부패 등 고충내용을 적어 고충신고센터에 직접 제출하거나 등기우편으로 우송하면 된다.참고자료나 문서 등을 첨부할 수 있다. 고충신고센터는 청구인보다 상위계급의 4∼6명으로 구성되며 청구서가 접수되면 곧바로 지휘관에게 보고한 다음 30일 이내에 심사,청구인에게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군 관계자는 “비위 고발와 관련,모함이나 무고성 투서 외에는 비밀과 불처벌을 보장한다”면서 “청구인이 고충신고센터의 처리결과에 불만이 있으면 결과를 통보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육본 고충심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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