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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무비리 ‘저인망식 색출’ 착수

    군·검 합동수사반이 사회지도층을 포함,병무 비리 전반에 대한 ‘저인망식’수사에 나섰다. 검찰과 국방부는 8일 반부패국민연대가 넘긴 병무비리명단은 물론 일정기간에 병역면제를 받았거나 의병제대를 한 모든 인사에 대해서도 수사하겠다고밝혔다.단순한 부정부패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를 좀먹는 범죄인 병무비리를 이번 만큼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수사 기간은 일단 6개월로 잡았지만 성과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연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외부인의 차단이 용이한 서울지검 서부지청을 사무실로 정한것도 장기간 수사하는 동안 기밀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우선 수사 대상은 반부패국민연대가 넘긴 사회지도층 병무비리 명단 158명가운데 이미 서울지검 등 검찰이 수사 중인 39명을 제외한 119명이다. 2차로는 서울통합병원과 서울병무청 뿐 아니라 부산·대구·광주·대전 등지방 통합병원과 지방병무청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지난해 군·검 합동수사부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수사했을 때207명이 사법처리됐던 점을 감안하면 수사 규모는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방대할 것으로 보인다.검찰 고위관계자는 “반부패국민연대가 넘긴 명단은 수사 대상의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합동수사반은 병무브로커 적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합동수사반과 별개로 박노항(朴魯恒)원사 특별검거반을 구성한 것도 브로커가 병무비리의 시발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동수사반의 고민은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정치인 등 고위층의 병무청탁은 금품이 오가지 않는 데다 오히려 “아들을 군대에 빨리 보내고 싶다”는 등의 말로 면제청탁을 한다는 것이다.따라서 이번수사의 성패는 고위층의 병무비리를 어떻게 입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있다. 합동수사반은 4·13총선과 관련없이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검찰이 어설프게 정치적 판단을 하다 오히려 역공을 당하지 않았느냐”면서 “이번 만큼은 총선 등 정치적 변수와는 별개로 수사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민심 잘 읽고 공천하라

    4·13총선을 앞두고 여야 3당의 후보 공천작업이 결정적 단계에 접어들었다.각당의 후보 공천과 관련해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시민단체들이 제시한 ‘부적격자 명단’을 각당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점이다. 민주당은 개혁성을 높이기 위해 강세지역인 호남에서는 물론 수도권에서도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민단체의 ‘명단’을 크게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은 현역 의원 중심으로지역구의 절반 가량인 120여곳의 후보를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강세지역인영남권에서 소폭 물갈이를 시도하고 있으나 계파별 반발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또한 민주당이 신진 인사들을 수도권에 대거 투입할 것에 대비해서 역시신진 인사들의 대거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명단’을 참조하는 셈이다.다만 자민련은 ‘명단’에 구애받지 않고 현역 우선과 당선 가능성 등 독자적인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정당의 후보 공천은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원천적으로 한정한다는 점에서중요한 의미를 갖는다.특히 특정 정당의 강세지역에서 당의 공천은 곧바로당선으로 이어지는 우리 정치 풍토에서는 더더욱 그렇다.낙천운동을 벌이고있는 총선시민연대는 8일 공천 기준으로 부적격자 배제,지위·연령·계파의초월,비례대표의 헌금에 의한 선정 배제,여성과 장애인에 대한 배려 등을 주장하고 나왔다.이번 총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각당은 나름대로의 사정과 판단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시민단체들의 ‘명단’을 국민대다수가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당이든 국민들이 부적격자로 보는 인사를 굳이 후보로 공천한다면 시민단체와 국민들의거센 낙선운동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낙선운동이 빚어낼 선거전의 혼란은 일단 접어두기로 하자.다만 민의를 거스른 정당은 스스로 불이익을 불러오게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해 둔다. 지금 국민들은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소모적인 정쟁에 열을 올리며 무책임한의혹 제기나 폭로를 일삼는 정치인들과 정치권 전반에 대해 극심한 혐오감을 갖고 있다.그래서 국민들은 이번 총선에서는 낡은정치를 기필코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결의에 차있다.부정부패에 물들었거나반민주·반인권의 경력을 지녔음에도 지역감정의 반사 이익으로 금배지를 달고 있는 인사,개혁의 발목을 잡는 구시대 정치인들을 정치권에서 확실하게퇴출시키겠다는 것이다.각당은 이같은 민심을 제대로 읽고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는 후보를 공천하기 바란다.부적격자를 공천해서 국민적 저항이 일어나는 것은 그 정당이나 국민을 위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 “안정론” 이냐 “견제론” 여야 연일 입씨름

    여야는 7일에도 4·13 총선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안정론’과 ‘견제론’을 내세워 치열한 공방을 전개했다.선거초반 기세싸움 성격도 지닌 때문인지 여야는 서로의 ‘입’들을 통해 계속 전방위 공세를 펼칠 태세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영훈(徐英勳)대표 주재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이를 주요 이슈로 다뤘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자신들이 이겨야 경제가 안정된다고 말한 것은 백번 양보해도 궤변”이라면서 “특히 이한구(李漢久) 전 대우경제연구소장을 내세워 ‘야당이 이겼을 때도 주식값이 올랐다’고 얘기한 것은 말이 안된다”고통박했다. 정대변인은 “우리당은 증시안정론에 대해 사기업의 조사기관이 내놓은 자료를 놓고 여야 공방의 소재로 삼을 생각이 없었으나,한나라당이 이를 고발하고 이회창(李會昌)총재까지 나서 궤변을 늘어놓고 있어 다시 언급하는 것”이라면서 이한구 정책실장을 겨냥,“대우를 해체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장본인이 ‘한나라당이 이겨야 증시가 안정된다’고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총재 주재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이번 총선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2년간 실정에 대한 중간평가”라면서 “김대통령은 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부정부패와 병역비리를 뿌리뽑을 수 있으며,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이는 지난 2년간의 국정수행 과정에서 허구임이 드러났다”며 ‘중간평가론’을 쟁점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금 필요한 것은 부도덕한 정권을 견제할 야당의 견제의석 확보”라면서 “정권안보를 위한 ‘안정론’의 허구성과 야당을 통한 ‘견제론’의 필요성을 국민들은 헤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종태 박준석기자 jthan@
  • 청와대 “당적이탈 안될말”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2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기자회견과 관련,논평을 내고 “국가정보화나 정치개혁을 언급한 것은 야당이 뒤늦게나마 국가미래에 대한 현실인식을 하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하면서“그러나 현 정부를 비판하며 제기한 지역주의,정경유착,부정부패,권위주의적 국정운영 등은 한나라당이 집권할 당시 나라를 파탄으로 몰았던 요인들”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또 김 대통령의 당적이탈 주장에 대해 “민주주의는 책임정치이며 대통령중심제에서 대통령은 여당과 함께 국가를 운영할 책무가 있다”면서 “과거 한나라당 집권때도 대통령이 당적을 이탈한 적이 없고 세계 어느나라도 그런 예가 없다”고 반박했다. 양승현기자
  • [독자의 소리] 시민단체 낙선운동 순수성 훼손 말아야

    총선시민연대가 공천부적격자를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관심사는누가 대상에 포함될 것인가와 이같은 운동이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치권의 개혁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그러나 일부 정치권은 명단이 발표되자 기다렸다는 듯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섰다.국민들과 언론은 시민단체의 취지보다는 실체도 없는 음모론이 있는지 없는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음모론이 개연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중요한 것은 국민의 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이지 음모론이 아니다.자칫 음모론에 대한 논쟁이 시민단체의 순수성과 국민의 정치개혁에 대한 활화산과 같은 열망을 가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세상을 바꾸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 나라의주권자인 국민이라는 점이다. 조성훈[서울 구로구 구로본동]
  • 이회창 총재 기자회견 여권 반응

    청와대와 민주당은 2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을 강하게 비판했다.자민련도 야당으로서의 비전제시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은 이총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당적 이탈을 요구한 데 대해 “정당정치의 본질에 반하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일축했다. 또 4·13총선을 현정권 2년의 중간평가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심판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총재가 부정부패를 말하려면 우선 부정부패방지법의 국회 통과에협조해야 한다”고 말하고 “정치개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민간인이 중심이된 선거구획정 위원회의 선거구 획정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청와대는 이총재의 회견에 ‘정치후퇴에 대한 반성’이 깔려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김대통령의 당적이탈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반박했다.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총재가 현 정부를 비판하며시종 촉구한 내용은 과거 자신들이 집권할 당시의 오류와 잘못들을 그대로적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여성 선언] 이젠 가정도 ‘확 바꿔’

    공교롭게도 21세기가 문을 열자마자 한국사회,한국사람들이 작정이라도 한듯 한꺼번에 확 바뀌고 있는 느낌이다.변화의 바람은 곳곳에서 심상치 않은기운으로 감지된다.부정부패와 권위주의 등 구악에 절어 있는 정치권을 유권자의 힘으로 바꾸고 말겠다며 소매를 걷어붙인 시민단체들과 기왕의 무관심이 의심스럽게 그들의 활동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그 불가항력에 몰려 생존의 방도를 찾느라 혼란스런 정치권,벤처기업 인터넷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경제,세계화의 거센 물결,다양성 창의성 존중과 개인주의의 확산 등등.마치 정치혁명 경제혁명 문화혁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가운데 가부장적 권위주의,획일적 가치관,수직적 위계질서,특권과 차별 등이 변화의 급류에 밀려나면서 민주주의와 다원주의,수평적 관계지향,개인의 자유와 인권존중 등의 가치가 비로소 우리사회의 지형도를 바꿔가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역사적인 변화의 흐름에 홀로 저만큼 비켜서 있는 곳이 있다.바로우리의 가정이다.호주제 아래 꾸려지고 있는 우리의 가정은 민주적이지도 평등하지도 자유롭지도 조화롭지도 못하다.가정의 주인은 남자이고 결혼과 함께 시가에 강제적으로 편입되는 여자는 이른바 주부(주인의 아내)로서 남편과 그의 가문의 번영을 위한 도구로 인식된다.아이를 낳아도 남편의 성을 붙여야 하고 남녀유별의 차별적 역할분담 아래서 주부들은 자유를 제한당할 뿐 아니라 남편과도 평등하고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 집밖에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드높은데 주부들은 독립된 개인으로 존재하지조차 못하는 것이다. 우리의 가정은 아직도 ‘가부장제’라는 낡은 탈을 쓰고 효(孝)를 빌미로한 권위주의와 여성차별의 족쇄에 묶인 채 과거의 시간 속에 갇혀 있다.그러나 지금 사회 각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명적인 변화가 제대로 결실을 맺으려면 우선 가정부터 확 바꿔버려야 한다.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기본단위이고 인성함양의 일차적인 장이기 때문이다. 흔히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으로 구분되는 가정과 사회는서로에게 무관한별개의 영역이 아니다.양자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사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기도 한 것이다.가정의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사회의 민주화는 불가능하다.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가정부터 확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아직도 미약하다.힘을 가진 남자들이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흥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들어 이곳저곳에서 여자들의 용감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있다.호주제 폐지운동이 지난해부터 상당한 힘을 얻고 있고 명절 성차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제기되더니 마침내는 ‘나는 제사가 싫다’는 통렬한 부르짖음이 책으로 튀어나왔다. 결혼후 삼십년 동안 가부장제와 맞서 싸워온 ‘나는 제사가 싫다’의 저자이하천씨는 제사를 호주제와 함께 ‘가부장제의 두 귀신’으로 규정했다.그리고 ‘여성들이 한 남자와 결혼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몇대 조상까지 제사를 떠맡아 지내며 가부장제를 유지시키는 것이 과연 옳은가’를 묻고 있다. 이어 평등하고 해방적인 새로운 제사양식을 소개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현재 제사의 내용과 형식은 우리의 가정이 새 시대에 맞게 환골탈태하기 위해 한번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다.무엄하다고? 제사는 우리의 미풍양속이라고? 정당보스들의 밀실공천도 그 일당들에겐 아름다운 관행임을 상기하자. 김신명숙 if 편집위원·작가
  • 이회창총재 연두 회견 “계파-연고 배제 공천 개혁”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일 “이번 4·13 총선거는 현 정권 2년에대한 중간 평가”라면서 “정부·여당의 실정과 정책혼선에 대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공천의 모든것을 총재가 좌지우지하던 구태(舊態)를 타파하고,계파와 사적인 연고를 철저히 배제하는 엄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위해 과감한 공천개혁을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대통령과 국무총리는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엄격한 중립을지킬 것임을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2건국위와 정부 지원을 받는 관변단체들의 선거개입은 선거 전체를 걷잡을 수 없는 불법·타락선거로 몰고갈 수 있다”면서 제2건국위의 해체를 촉구하고 선관위와 여야대표,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범국민 공명선거실천본부’의 구성·운영을 제안했다.이와 함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국정 최고지도자로서의 위치와 역할을 견지해야 할 것”이라며 당적이탈을주장했다. 이총재는 시민단체의 낙선·낙천운동과 관련,“시민단체의 활동이 법을 무시한 방법으로 행해진다면 목적이 아무리 순수하다 해도 사회전반에 준법의식을 파괴하는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총재는 ▲부정부패 척결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배려 확대 ▲정부역할축소를 통한 민간주도 자유시장경제 확립 ▲정보화 사회 실현을 위한 전략적·구조적 정보화 추진 ▲교권확립을 통한 교육혁명 등 5대 국가혁신과제 추진을 제안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2차 공천반대명단’ 해당자들 반응

    총선 시민연대의 2차명단에 오른 현역의원과 원외인사들은 하나같이 억울함을 호소했다.그러나 ‘5공 인사’들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현역의원들은 적극적으로 해명했다.한보비리로 리스트에 오른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검찰 수사단계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어 무혐의 처리된 사안을 들어 공천 부적격자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선정 기준의 객관성이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태식(金台植)의원은 장문의 해명서를 내고 부당성을 지적했다.김의원은 “수서사건으로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는데 뒤늦게 나를 포함시킨 것은 도무지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당시 김대중(金大中)총재의 비서실장이라는 직함 때문에 표적수사의 희생양으로 기소됐지만 재판 과정에서유일하게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국보위 참여 전력으로 명단에 오른 한나라당 서정화(徐廷和)의원은 “당시내무장관으로 국보위는 당연직이었다”면서 “임명장 받은 일도 없으며 국보위가 해체될 때까지 한번 회의에 참석한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선거법 위반으로 명단에 오른 같은 당의 이강두(李康斗)의원은 “거창 군민 50% 이상이 지지를 보내 옥중 당선됐고 법원에서도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며 “국민의 심판을 받은 만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같은 혐의를받은 민주당 홍문종(洪文鐘)의원은 “선정된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원외 중진들도 억울함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민주당 이종찬(李鍾贊)고문은 “그동안 부정부패와 병역기피 등 파렴치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고오히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기여해 왔다”면서 명단 선정의 문제를 제기했다.정대철(鄭大哲)전의원도 “현재 1심에 계류 중이며 내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재판부가 판단하지 않는 일을 시민단체가 판단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도 이고문과 정전의원이 리스트에오른 데 대해 “선정 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엄호했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정책자문위원장은 “국보위는 한국개발연구원장 신분으로 거절할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포철회장 때의 기밀비는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아 방증자료를 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민련에 입당한 최환(崔桓)전부산고검장은 5공 당시 국보위 참여 지적과관련,“한마디로 나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취해진 인사조치”라면서 “내무위원으로 담당한 업무도 행정규제 완화 등 국민편의를 위하는 내용으로 결코비난받을 성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5공 인사들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정호용(鄭鎬溶)전의원측은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장세동(張世東)전안기부장은 “노코멘트”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측근들은 “관심을 보여줘 고맙다는 말을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이학봉(李鶴捧)전의원의 경우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관심도 없다”는 반응을보였다. 그러나 허문도(許文道)전통일원장관은 “심판을 한번 하면 됐지 세번,네번하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당시 ‘언론인 강제해직’은 내가 가담한 국보위 문공위가 아니라 당시 보안사에서 주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 공천 부적격자 명단에 오른 민주당 황명수(黃明秀)전의원은 “출마할 의사가 없는데…”라며 불만스런 반응을 보였고,박은태(朴恩台)전의원은“부산 출신 현역의원으로 국민회의 발기인으로 참석,당시 YS정권으로부터 PK 이탈에 따른 괘씸죄로 정치보복을 받게 됐다”고 억울해했다. 강동형 김성수 박준석기자 yunbin@
  • [4·13총선 시민혁명](6.끝)정치학자가 본 낙선운동

    한국정치가 중대한 변화국면을 맞았다.이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낡은정치의 파괴이다.게다가 정치파괴가 정치영역의 바깥에서 본격화되면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격랑을 타고 있다.국민들이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였던50년 낡은 정치질서의 썩은 밑둥을 통째로 허물고 있는 것이다. 총선시민연대가 중심이 되어 전개하는 낙선운동은 시민정치혁명 혹은 국민주권선언으로 불리고 있다.그것이 시민정치혁명인 것은 정치혁명이 시민의힘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국민주권선언인 것은 침묵했던 유권자 국민들이 헌법에 보장된 국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들이 국민주권을 명시한 우리 헌법 제1조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고 외치고 있다. 지난 50년,우리 정치에는 몰상식이 상식인양 통용되었다.정치는 정치가들만 하는 것이라는 몰상식.정치는 현실이며 타협은 미덕이라는 몰상식.물고기가 맑은 물에서 살 수 없는 것처럼 정치는적당히 부패해야 한다는 몰상식.이몰상식이 국민주권을 무덤속에 매장해 버렸고 국민을 정치적 노예로 만들어버렸으며 정치권을 부패무대로 전락시켰던 것이다. 정치가 소수 정치가들에게 독점되고 ‘타협의 예술’이라는 미명 아래 흥정과 야합이 지배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그러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아 ‘몰상식한 상식’이 해체를 강요받고 있다.오랫동안 참아왔던 깨어있는 국민들이 몰상식 거부운동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 정치가들의 심장에 이렇게 비수를 던지고 있다.왜 당신들 몇몇이서 공천을 좌지우지 하는가,왜 선거구를 당신들 입맛대로 획정하는가,왜선거자금을 투명하게 집행하지 않는가,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드는가. 시민운동단체의 낙선운동에 국민들이 뜨겁게 성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정치권에 부패한 인사들이 너무 많고 이들이 정치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 전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국민들의 바람은 더욱 간단하다.정치개혁의 첫걸음으로 부패한 정치인,무자격 정치가들은 퇴장하라는것이다. 현시점에서 낙선운동을 ‘불법’이라 외치는 것은 무의미하다.낙천기준이모호하다느니,억울한 사람이 있다느니,소명기회를 주어야 한다느니 하는 것도 사태의 핵심은 아니다.핵심은 정치가 변화되어야 하는데 스스로 변화하지못한다는 것이다. 사람 뿐만 아니라 제도가 동시에 바뀌어야 한다.낙선운동은 운동의 전부가아니라 일부이며,끝이 아니라 처음이며,목표가 아니라 출발점일 뿐이다.낙선운동의 목표는 썩은 정치의 개혁이요 무능한 정치가의 교체이다.국민들이 그것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아마도 정치가들도 국민들이 예전같지 않다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을 것이다.영리한 정치가라면 무식을 침묵으로 가장하고,무능을 돌격대식 충성심으로 보완하고,부정부패를 협상능력으로 미화하던 ‘물좋은 시절’이 끝났다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이 간단한 사실마저 이해하지 못한다면 정치가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고 이 변화의 흐름을 수용하기 어렵다면 옷을벗어야 할 것이다.상황에 대한 이해가 빠를수록 고통도 작은 법이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 정치학
  • 청년층 실업대책 마련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1일 “국민의 주요 관심사는 빈부격차 해소,청년층 실업문제 해결,부정부패 청산에 있다”며 민주당이 이를위한 정책개발에 적극 나서도록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서영훈(徐英勳)대표와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고위 당직자회의 참석 간부들로부터 조찬을 겸한 첫당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16대 총선에 국운이 걸렸다”며 “과거 정권의 개혁 없는 안정론은 국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정권을 위한 안정이었을 뿐이지만 우리는 분명 다르다”고 전제,“민주당은 개혁을 위해 안정을 도와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안정 속 개혁론’과 관련,“이번 총선에서 안정과 개혁을 호소하고 좋은 인물을 발굴해 내세우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국민은 안정과 개혁을 동시에 바라는 만큼 우리는 안정 속에 개혁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청년층 실업문제에 대해서도 “평균 실업률은 4.4%이나 젊은이들의 실업률은 10%를 넘고 있다”며 “젊은이들를 위한 일자리 창출 정책을세우고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또 빈부 격차문제와 관련,“국민의 관심사 중 첫째로 중요한 것은 빈부 격차를 시정하라는 요구”라며 “정부의 빈민·소외계층 대책은 국제통화기금(IMF) 이전보다 많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당이 이들을 위한 대책을 적극 점검하고 실행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총선연대, 국민주권의 날 행사 안팎·향후 행보

    비리·부패정치인을 공천과 선거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시민·사회단체들의활동이 행동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총선연대는 30일 서울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열린 ‘제1차 시민행동 국민주권 선언의 날’ 행사에서 발표한 ‘유권자 행동 선언문’에서 “민주항쟁의자랑스런 역사를 계승해 부패정치,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시민 선거혁명의 대장정을 선언한다”고 밝혔다.총선연대의 활동을 4·19시민혁명,5·18민중항쟁,6·10시민항쟁의 연속선상에 자리매김해 시민의 힘으로 ‘음모론’ 등 정치권의 반발을 이겨내고 정치개혁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총선연대는 이날 장외집회에 이어 31일에는 상임공동대표단과 상임공동집행위원장단의 연석회의를 열어 ‘문제의원’ 명단 및 2차 공천반대 인사 발표일정,전국 순회 등 지역조직 정비,시민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방안 등 향후운동 계획을 확정한다.경실련 등 총선연대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단체와의 공조문제 등도 논의한다. 총선연대는 66명의 명단에는 빠졌지만 자격에 문제가 있는 의원들의명단은이번주 안에,2차 공천반대 인사명단은 설을 전후해 발표할 예정이다. 2차 공천반대 인사는 현역 의원을 제외한 출마 예정자가 대상이다. 총선연대 박원순(朴元淳)상임집행위원장은 “2차 공천반대 인사 선정에서도1차와 마찬가지로 부정부패가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출마 예상자들이 재직 당시 어떤 행태를 보였는지가 선정 기준에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선연대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낙천·낙선운동을 본격화한 데 이어 경실련도 1일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을 지지하기로 밝힘에 따라 시민·사회단체의 정치개혁 활동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특히 경실련의 가세는 총선연대의 활동에 새로운 기폭제가 됨은 물론 시민단체들 사이에 공조의 틀을 다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실련 이석연(李石淵)사무총장은 “정보 공개운동을 계속하면서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에도 지지를 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총선연대 ‘국민주권의 날’ 시민반응

    제1회 시민행동 국민주권 실천의 날 행사가 열린 30일 서울역 앞 광장에는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권자 혁명’을 다짐하며 나온 4,000여명의 시민들로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행사장에 미리 나온 시민들은 호주머니에서 푼돈을 꺼내 낙천·낙선운동 지지 모금함에 넣거나 ‘공천반대’라고 적힌 노란색 엽서를 샀다. 행사는 인기가수 엄정화의 ‘페스티발’과 이정현의 ‘바꿔’를 개사한 노래가 나오자 열기가 더했다.이어 통기타 연주그룹 ‘혜화동 푸른섬’이 ‘아침이슬’ 등을 연주하자 30대 참석자들은 “6월 항쟁이 생각난다”며 감회에젖었다. 70대 할아버지는 김기식(金起式)사무처장에게 다가가 “김기식씨 아니냐”라고 물은 뒤 “젊은이가 이런 뜻깊은 일을 하다니 대견하다”고 격려했다. 장원(張元)대변인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자 4,000여명의 시민들은 ‘공천반대’라고 적힌 노란카드를 흔들며 “퇴출 낡은 정치,퇴출 부패정치”를 힘차게 외쳤다. 이균우(73·서울 종로구 창신동)씨는 “지금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 후세들이 고생한다”면서 “부정부패 정치와 군사정권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시민들이 더 힘을 모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족 단위 참여자들도 많았다. 부인 및 8살 아들과 함께 나온 송솔(40·서울 강남구 개포동)씨는 “아이들에게 바른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면서 “시민들의 작은 힘이모여 정치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데 큰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타고 행사에 참가한 장애인 정지영(27·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낡은 정치를 바꿔보기 위해 장애인 10여명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도 정치개혁을 원하는 마음은 하나였다. 회사원 정지석(鄭芝錫·30)씨는 “일부 정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정치공세에만 몰두하고 있어 한심하기 그지없다”면서 “정치권이 정신을 차릴때까지 시민들이 표로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역 광장에서의 장외행사가 끝난 뒤 명동성당까지 행진을 하는 동안 버스에 타고 있던 시민들은 창문을 열고 박수를 쳤다.“차가 막혀도 좋으니더열심히 하라”고 성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이날 부평역에서 열린 ‘인천 시민 행동의 날’ 행사장에서 낙천·낙선 대상 의원 4명은 성명서를 통해 “총선연대가 발표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우리를 선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반발했다.그러자 인천행동연대는낙천·낙선 선정 기준을 조목조목 밝히는 등 인천지역에서도 명단 발표와 관련해 시민단체와 정치인 사이에 대립 양상을 보였다. 김재천 이랑기자 patrick@
  • [21세기는 깨끗한 정치 시대] 지구촌 부패정치인 ‘바꿔’열풍

    지구촌이 ‘정치 부패’와의 싸움으로 뜨겁다.정치 부패에 대한 척결은 새천년을 맞아 지구상의 새로운 명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썩은 정치인들의 자기합리화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고 발붙일 틈을 주지 않겠다는 국민적 자각이 지구촌 곳곳에서 커가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각국의 유권자들은 정치인들의 잘못,특히 정치분야의 부정부패에는 눈감아줄 수 없다는 국민의식을 키우고 있다.‘피플 파워’로 정치인 교체까지 요구하고 있는 시점이다. 그 좋은 예를 독일과 이슬라엘은 말해준다. 냉전의 결과 45년이 넘게 분단됐던 독일을 다시 하나로 만들며 통독의 영웅으로 부상했던 헬무트 콜 독일 전 총리는 불법 정치자금 모집으로 부패 정치인의 상징으로 전락했다. 아랍인들과의 오랜 영토 분쟁 및 척박한 자연환경과의 힘겨운 싸움속에서 오늘날의 풍요로운 국가를 가꿔온 이스라엘의 정치지도자들도 불법자금 수수에 관련된 혐의로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정치인은 말할 것도 없고 공직자들의 비리 개입 및 권력 남용도 국민의눈을 벗어난 ‘사각지대’가 될 수 없다. 고위 공직자들이 대거 포함된 사상 최대의 밀수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21세기 ‘거룡(巨龍)’ 중국이 공직자들의 직위남용을 근절하겠다고 나선것도 국민을 의식한 조치임이 틀림없다. 독일·이스라엘의 정치부패 스캔들과 중국의 대규모 밀수사건은 ‘피플 파워’가 정치 및 공직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주체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중국 중국의 부패스캔들은 초대형 권력형 비리의 전형이다.엄청난 규모에다 권력 핵심부까지 연루됐기 때문이다. 최근 드러난 중국 건국 이래 최대규모인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시 밀수사건이 대표적 사례.샤먼사건은 정치적 비리를 단속하는 중앙기율검사위가 지난해말 도산한 샤먼의 위안화(遠華)그룹이 100억달러(약 11조2,500억원)의자동차·전자제품과 총기류·석유 등을 밀수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시작하면서 비롯됐다.대상자만도 장쭝쉬(張宗緖)부시장,양첸셴(楊前線)세관장 등 무려 200여명에 이르렀다. 당초 초대형 밀수·독직사건으로 치부돼오던 이 사건은 기율위 관리들이 자신들의 전화를 샤먼 국가안정국이 도청했다는 사실을 밝혀내 권력층이 개입한 부패스캔들로 비화됐다.조사결과 사건의 배후에 권력핵심인 정치국위원의 부인과 전(前) 군 지도부 아들이 관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권력형 비리로 바뀌었다. 현재 베이징시 당서기이며 정치국 위원인 자칭린(賈慶林)의 부인 린요우팡(林幼芳)과 류화칭(劉華淸) 전 군사위 부주석의 아들중 1명이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지난 60년대 제1기계공업부 근무중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친분을 쌓아 베이징으로 발탁돼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자 베이징시 당서기가 사건에 연루됐음이 드러나면 장 주석으로서는 큰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된다. 이에 앞서 류 전 군사위 부주석의 며느리와 사돈 등이 부패스캔들에 연루돼 피소됐다.류 전 부주석의 둘째 며느리 정샤오리(鄭曉麗)가 여동생 샤오옌(曉燕) 부부와 함께 투자사로부터 약 1,500만홍콩달러(약 22억5,000만원)를빌려 홍콩 증시에 투자했다가 날리는 바람에 피소됐다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중국이 부패근절에 나서는 이유는 만연해 있는 국가 부패구조를 타파하지않고서는 21세기 강대국 도약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감 때문.지난해 공안부 산하 밀수범죄 조사국을 신설,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지휘로 총력전을 벌여 이번 사건의 꼬리가 잡혔다. 김규환기자 khkim@ *독일 독일 정가를 쑥대밭으로 만든 헬무트 콜 전총리의 비자금스캔들은 한 정당의 문제를 넘어 정경유착과 불법자금이 유럽정치의 관행이었음을 폭로한 셈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사건은 통독영웅 콜 전총리에 정치적 사망선고를안겼고,윤리주의 이념을 표방해온 기민당측에 재기 불능의 치명상을 입혔다. 사건은 지난해 11월30일 당시 콜 기민당 명예총리가 티센 군수업자로부터정치자금을 수수했음을 인정,소문으로만 떠돌던 비자금의 실체를 확인하며비롯됐다.당시 콜총리가 200만 마르크라고 밝힌 비자금 규모는 이후 당내부의 고발,양심선언 등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 2,000만마르크에 이른다는 기민당 관계자 주장까지 나왔다.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는데도 콜 전총리가 비자금 출처에 대해 굳게 입을다물자 지난 18일 기민당은 긴급 지도부 회의에서 콜에게 탈당을 권유했고결국 콜은 명예총재직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정도로는 어림도 없었다.19일 92년 동독 로이나 정유회사가 프랑스 엘프아키텐사에 매각되면서 8,500만 마르크에 달하는 리베이트가 사실상콜 전 총리와 미테랑 전 프랑스대통령 사이에서 오갔다는 충격적 보도가 나오자 전 유럽이 발칵 뒤집혔다. 국제커넥션 의혹은 독일 검찰이 공소시효 만료를 선언해 덮어지게 됐지만 정치적 이해에 따라 유럽 정권간 음성적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남겼다. 비자금 스캔들의 파급력은 지난 두달간 독일 의사당을 정정(政情) 중단의위기로 몰아넣었다.의회,언론을 불문한 폭로전의 와중에 집권 사민-녹색당연합의 비리를 까발리는 기민당 반격도 잇달았다.한 은행으로부터 상습 비행기 이용의 편의를 불법 제공받은 혐의로 집권 사민당측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재무장관이 사임하기도 했다. 이처럼 독일 정치권 전체가 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음이 확인되면서 후유증이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정가 일각에서는 구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환멸로 여야를 막론,엄청난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이번 스캔들의 가장 큰 피해자는 두말할 것도 없이 독일 국민들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이스라엘 에제르 바이츠만 대통령은 수뢰,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선거법 위반,베냐민네타냐후 전 총리는 공금 유용….속속 드러나는 이스라엘의 거물급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혐의에 이스라엘 국민들이 분노가 폭발 일보 직전이다.끝없는부패 스캔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이미 바이츠만 대통령에게 강력한 퇴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바라크 총리도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스라엘 감사원은 27일 지난해 5월 총선에서 바라크를 후보로 내세운 ‘하나의 이스라엘 동맹’이 선거자금법을 위반해 1,300만 세켈(33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당연히 바라크 총리에게도 혐의가 쏠리고 있다. 바라크 총리는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그는 “비영리기관도 모르며 당의 모금운동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면서 “며칠내로 대법원에 항소하는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엘리야킴 루빈스타인 검찰총장은 감사원의 이같은 수사 내용을 넘겨받고 경찰에 ‘하나의 이스라엘 동맹’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 경찰 수사에서 감사원의 조사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바라크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총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 국민들의 신뢰 없인 불가능한 골란고원 반환 등 중동평화협상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의원 및 장관 재직시절이던 88∼93년 사이 프랑스 사업가로부터 45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바이츠만 대통령은 돈을 받은 사실은인정하면서도 개인적 친구의 사적인 ‘선물’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국민들의 격분을 불렀다.이같은 주장에 여론은 그에게 등을 돌려 국민의절반 이상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물러난 베냐민 네타냐후도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이밖에 아리예 데리전 내무장관,타치한네그비 전 법무장관도 수뢰 혐의로 기소되는 등 이스라엘 정가의 부패 스캔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부패 정치인들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분노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 許전남지사, “공무원에 금품주지 마세요”

    허경만(許京萬) 전남지사는 25일 설 명절을 앞두고 ‘공무원에게 절대로 금품을 주지 말라’는 내용의 협조 서한문을 도내 위생·환경·보건·소방·건설업체와 중소기업,직능단체 등 1,270곳에 보냈다. 허지사는 이 편지에서 “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해 이익을 얻으려는 생각을 버리고 꿋꿋하게 기업과 사업을 정도경영해 주기 바란다”면서 “금품을 요구하는 공무원이 있으면 금액의 많고 적음을 막론하고 도 감사부서에 제보해 달라”고 부정·부패고리 단절에 적극 동참해 줄것을 요청했다. 허지사는 또 “너무나 오랜 관행이어서 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하지 않을경우 어떠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질수도 있겠지만 부정부패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근절시키겠다는 저의 소신과 기업인 여러분의 의지가모아진다면 전남은 뇌물을 제공하지 않고도 사업을 하기 가장 좋은 지역이될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지사는 지난해부터 설과 추석 양 명절에 관내 업체에 이같은 내용의편지를 보내는 등 범도민적인 부정부패 추방운동을 벌이고있다. 광주 임송학기자 shlim@
  • 金대통령, “주민 참여 지방자치 정착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5일 “국민이 국정에 대해 주도권을 행사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하고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정착되도록긍정적으로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235명과 오찬을 함께하고 “국민은 정권보다는 말단에서 접촉하는 위생이나 건축,경찰의 단속과정에서 정부의 깨끗함을 느끼는 것”이라면서 “기초단체장들은 국민에 대한 봉사의식을 갖고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자체가 힘에 부치는 국제행사를 기획하다가 지방재정에 걱정을 끼치는 일이 많다고 한다”며 건전재정 확립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총선은 특별히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야 한다”고 역설한 뒤 “그 어느 선거보다 공정했다고 자랑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주문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포럼] 지방의회도 개혁을

    국회의원 낙천운동을 벌이는 시민운동단체의 ‘바꿔,바꿔’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정화해야 할 또 다른 대상을 꼽는다면 바로 지방의회일것이다.낙천 대상 국회의원의 사유로 거론된 뇌물수수,저질발언,지역감정 조장과 자질 부족 등은 그대로 일부 지방의원들에게 적용해도 문제가 없을 듯하다.여기에다 날치기 의안통과,향락성 외유 등의 조건을 추가하면 퇴출되어야 할 지방의원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지방의회가 여의도 국회의 단점을 그대로 복사한 ‘축소판’이라는 문제는지난 91년 지방자치제 부활 후 계속 부각되어온 사항이다. 사실 1950년대와 4·19이후 한때 시행되다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지방자치제가 90년대에 다시 도입된 것은 중앙정부의 권력남용,부정부패와인권탄압 등을 견제하기 위해서였다.이제 거의 10년 동안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많이 받고 있다.동회나구청 직원이 목의 힘을 빼고 친절해진 점이나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을 의식한 행정이 실시된 것은 모두 지방의회라는 견제세력과 지방자치제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대다수 지방의원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열성적이며 헌신적인 모습을보이고 있다. 반면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한 인기 위주의 선심행정,지역이기주의와 의원비리 등의 문제점은 여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또 행정자치부의 자체 조사결과 법이 바뀌었는데도 정비되지 않은 조례와 규칙 672건 가운데 63%는지방의회가 늑장을 부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대한매일 25일자 32면).지방의원들이 서로 맞서거나 이익단체의 로비로 결론을 내지 못한다는것이다. 이와 관련해 연초 광주 남구의회의 조영표 의원은 자신의 논문에서 “지방의원들은 수당을 최대한 받아내기 위해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의안도 늦춰서처리한다”고 지적했다.조 의원은 지방 의원들의 문제점으로 ▲질의때 지엽·단편적인 사항을 따지거나 ▲자신의 홍보에 주력,과다한 자료를 요구해 공무원의 일손을 빼앗고 ▲선거과정에 금품을 뿌린다고 비판했다. 선심용으로 조례를 개정해 준농림지에 러브 호텔이 들어서도록 잇따라허용,국토 관리에 문제를 드러내거나 쓰레기 처리장과 공단 건설 추진을 놓고 벌이는 지역 의회간의 반목도 대단하다.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효율적인 견제기능을 기대하는 것은 고사하고 지방의회의 행동을 중앙정부에서제동을 걸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학자는 모름지기 지방의회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험장소이니 이곳을 거친 정치인이 여의도 국회에 진출,정치판을 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어느 한쪽에 기대를 걸기도 어렵지 않을까.따라서 지방자치제 개선에 필요하다며 주장되어온 지방의원의 유급제화와 보좌관제 도입은 아직은 시기상조일 것같다. 그보다 지방의원을 입신출세보다는 명예직으로 알 만한 사람이 가도록 무적격자를 솎아내도록 하고 지방의회를 정화하는 장치들을 보다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시민운동단체나 시민들이 지방의회 감시에도 적극 나서야하는 이유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성남의 주부들이 ‘시의회 백서’를 펴내 의회 입법활동을 평가한 것은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또 충북지역과 울산시의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지방의회 감시단을 구성하고 지방의원들의 개인별 중복질의와 불필요한 자료 요청 행위 등을 관찰하겠다고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하다. 중앙정부는 장기적으로 우리같이 좁은 땅에 4,180명이나 되는 기초와 광역의원이 필요한지 정원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 지방의원들조차 지방의원수 감축에 긍정적이라는 점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정치 개혁은 여의도 국회뿐 아니라 지방의회까지 확산돼야 비로소 마무리될 수있을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bruce@
  • [발언대] ‘투명한 사회 책임지는 정부’ 구현에 시민 나서자

    시민단체에서 시민들의 비리제보를 접수·처리하는 일을 담당하다 보니 공공기관과 관련된 갖가지 부정부패 비리제보를 접한다.이를 통해 아직도 많은 국가기관과 공직자가 국민 개개인의 권리와 공공의 이익에 대해 얼마나 무지하고 무관심한가를 확인한다. 최근 군 정보기관인 ‘기무사의 병역비리 축소·은폐 의혹’과 관련된 국방부의 감사결과 발표가 한 예다.국방부 감사관실은 병역비리수사와 관련,기무사가 수사를 받고 있는 군의관을 면담하는 것은 기무사의 일상적인 활동으로 수사 방해나 외압이 아니라고 밝혔다.병역비리에 개입한 혐의로 수사대상에 있는 기무사가 자신들과 관련된 비리를 진술하고 있는,수사중에 있는 군의관을 면담하는 것이 ‘기무사의 일상적 활동’이란 것이다.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군의관들에게 “무슨 얘기 했어”,“얘기하면 재미없어”하고 말하고 다니는 게 기무사의 일상적 활동이라니. 그러나 일부 국가기관의 자세가 이렇다 해도,이제 한국사회는 부패한 정치인이나 권력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들에대한 비판과 감시운동에 힘을 실어주는 사회로 진입하고 있고,이를 위해 많은 시민과 시민단체가 노력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2000년 총선시민연대’가 부패정치인들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이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옥석을 구분할줄 아는 ‘정치사회로의 진입’을 이루어 보려는 작은 소망이라 할수 있다.물론 한국사회가 빠른 속도로 소비문화와 경쟁주의로 흡인되면서 국민 또한 극히 이기적인 개인주의에 함몰돼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시민사회의 성숙과 함께 이런 개인주의도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익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시민단체가 총력을 기울이려 하고 있는 것중의 하나가 국가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 확보다.국민에 대해 책임지는 정부를 만들자는 것이다.“굶어 죽어도 뇌물은 싫다”며 6개월동안 씨랜드 불법 인허가를 반대해온 화성군청 여공무원 이장덕 계장을 기억할 것이다.그는 당시 업무일지에서 “누가 이런 공무원사회의 부정을 알아서 뿌리 뽑을 수 있을까”라는자기탄식을 한 바 있다.우리는 이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같은 일이 재연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익제보자 보호와 공직자윤리규정,돈세탁 금지,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부패방지법 도입 등 법적,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한 나라의 새로운 국민성이나 사회성의 형성은 국가기구 운영의투명성과 책임성이 전제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국가 기구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구현되는,‘국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정부’를 만들자.이는 정부의 몫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몫이다. 우필호[참여연대 맑은사회만들기본부 간사]
  • ‘공천반대’ 어떻게 선정했나

    총선연대가 공천 반대 인사 66명의 명단을 최종 확정하는데는 유권자 100인위원회와 총선연대가 정한 7가지의 기준이 잣대가 됐다. 총선연대 집행부 10여명은 지난 22일부터 서울 안국동 총선연대 사무실 부근 모처에서 1차 합숙을 했다.1단계로 15대 전·현직 국회의원 329명을 대상으로 공천 반대 인사를 추려냈다. 총선연대는 내부에서 “유권자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수용,24일 지역과 나이 및 직업 등을 감안해 선정한 100인위원회 위원들을 2차 합숙에 추가시켰다.서울 정동 성공회 성가수녀원에서의2차 합숙 작업은 일요일인 24일 오후 7시30분쯤부터 본격화됐다. 총선연대는 100인 위원회 위원들의 신분 확인을 거쳐 이름이 적힌 명찰을달게 했다.총선연대 실무진은 1차 작업에서 선정한 공천 반대 인사 72명의명단을 발표하고 한 명씩 거명하면서 100인 위원회 위원들과 찬반 토론을 벌였다. 합숙 작업 참석자들은 1차 명단에 오른 의원들에 대해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국회의원 대부분이 낙천 대상인데 명단에 오른 인원이 너무적다”는 불만도 나왔다. 명단은 당초 발표대로 ▲부정부패행위 ▲선거법 위반 ▲헌법유린·반인권전력 ▲의정활동 부실 ▲법안 및 정책에 대한 태도 ▲반의회·반유권자적 행위 ▲재산변동 및 병역사항 등 7가지 기준에 의해 작성됐다. 언론보도와 각종 기록물 점검 등의 기초조사를 거쳐 재산등록 변동사항 및병역사항 등을 토대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정치학자 등 전문가 자문을 받아 지난 14일 95명으로 압축했다. 15일부터는 총선연대 집행위원회와 상임공동대표단 및 상임공동집행위원장단 심의,100인 위원회의 두차례 심의를 거쳐 18일에는 77명으로,24일 합숙이전까지는 72명으로 다시 압축했다. 66명을 최종 확정하는 과정에서 총선연대와 100인 위원회는 11명의 인사 처리 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11명 가운데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민주당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 등 3명은 100인 위원회의 표결을 거쳐 최종 명단에 올랐다. 토론 과정에서 72명의 명단에 포함됐던 현직의원 5명은 ‘구사일생’으로제외됐다. 최열(崔冽)상임공동대표는 “자민련 중진 의원 3명과 한나라당 중진 의원 2명 등 5명은 증거 불충분으로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면서 “이들은 철새 정치인,개혁입법 반대,지역감정 조장,뇌물수수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결정 단계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100인 위원회였다.총선연대는당초 이 위원회를 여론수렴을 위한 창구로만 활용할 복안이었으나 국민정서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23일 긴급히 ‘배심원’ 역할을 하게 했다. 이창구 장택동 이랑기자 window2@
  • 공천반대 66명 명단 발표

    2000년 총선시민연대(총선연대)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 중진 및 다선 의원 등이 대거 포함된 66명의 ‘공천 반대 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비롯,새천년민주당 김상현(金相賢)·서석재(徐錫宰)·박상천(朴相千)의원,자민련 박준규(朴浚圭)·박철언(朴哲彦)의원,한나라당 김수한(金守漢)·김윤환(金潤煥)의원 등 여야 실세와중진들이 망라돼 있다.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한이헌(韓利憲·무소속)의원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별로는 한나라당이 3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새천년민주당 16명,자민련 16명,무소속 4명이었다.초선이 19명,재선 14명,3선 16명,4선 4명,5선 8명,6선이상이 5명이었다. 총선연대는 이번 발표에는 빠졌지만 조사 과정에서 공천 결격 사유가 드러난 나머지 사람들의 명단도 공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이번주 안에 각 정당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총선연대는 전직 의원과 정부 고위공직자,시·도지사 등 출마 예상자를 대상으로 제2차 공천 반대자 명단도 작성,이르면 다음주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박원순(朴元淳)상임공동집행위원장은 “15대 국회에서 활동했거나 활동 중인 전·현직 의원 329명을 대상으로 금품 및 뇌물수수 등 부정부패 비리와선거법 위반, 군사쿠데타 등 헌정 파괴전력과 반인권적 공안사건에 직접 관여한 전력을 최우선 고려했다”면서 “‘유권자 100인위원회’의 두 차례 심의를 거치는 등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에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박위원장은 “김종필 명예총재는 이번 기회에 명예로운 퇴진을 요구한다는차원에서,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은 월드컵 유치 등 많은 활동을 했지만국회의원은 의정활동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100인 유권자위원회의 김정자 위원은 ‘정치권과 국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부패·무능한 정치인에게 21세기의 정치를 맡겨서는 안된다”며낙천·낙선운동에 국민들이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조현석 장택동 이랑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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