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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친 전기 새달초 출간

    [모스크바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전(前)대통령의 전기가 다음달초순 모스크바에서 출판된다고 러시아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자정의 수기’(가칭)라는 제목의 옐친 전기가 다음달 초순모스크바에서, 그 연후에 외국에서 출판될 예정이라고 전하고, 이 책에는 ‘옐친 시대’에 러시아와 세계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을 폭넓게다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당초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이 책에는 유리 스쿠라토프전검찰총장,대표적인 올리가르흐(과두지배세력)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유리 루즈코프 모스크바 시장 등 유명인들에 대해서도 언급됐으며,특히 스쿠라토프 총장에 관해서는 무려 1장(章)이 할애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쿠라토프 전 총장은 옐친 측근들의 부정부패 의혹을 수사하던중지난해 초 옐친으로부터 직무정지당한 뒤,블라디미르 푸틴이 등장한올해 초 정식으로 총장직에서 해임됐다.지난해 상원은 옐친이 요청한스쿠라토프 총장 해임안을 몇차례에 걸쳐 부결했다. 신문은 앞서 지난 21일 대통령 행정실(크렘린) 일부 관리들을 인용,옐친 전기가 러시아에 앞서 독일에서 먼저 출판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옐친의 전기는 측근인 발렌틴 유마쉐프 전크렘린 실장이 옐친의 회고를 옮겨적고,옐친의 둘째딸 타티야나 디야첸코가 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옐친의 전기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기 때문에 관련 정보가 입수될 때마다 보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친의 전기는 이미 ‘베스트셀러’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 李運永씨 일문일답…”정치인과 접촉 없어”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52)씨는 21일 오전 검찰 출두에 앞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지원(朴智元)전문화관광부장관과 박혜룡(朴惠龍)·현룡 형제로부터 대출외압을 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종전 주장을 되풀이한 뒤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을 경우 폭로할 내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박전장관 등으로부터 대출보증 압력을 받은 것이 사실인가. 지난해2월 8∼9일과 11,12일 세 차례에 걸쳐 전화로 “박씨 형제에게 15억원을 보증해 주라”는 압력을 받았다.같은해 3월11일에는 박혜룡씨가,2∼3일 뒤 동생 현룡씨가 찾아와 폭언과 함께 협박했다.신보기금 손용문 이사도 내부적으로 압력을 넣었다. ■박전장관 육성 테이프는 가지고 있나. 사건이 이렇게 커질 줄 몰라녹취하지 못했다. ■4개 업체로부터 대출보증 대가로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인가. 사직동팀 등 수사기관이 조작한 것이다.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대출보증 관련 대가 수수가 조작이라는 녹취록을 일부 공개했는데추가로 폭로할 내용이 있나. 검찰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 ■그 말은 추가 폭로할 내용이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최수병 이사장의 사퇴압력은. 내가 지난해 4월22일 사직동팀 조사를 받은 뒤 같은 달 30일 최이사장이 청와대로부터 사표제출 압력을받았다는 말을 손이사로부터 들었다. ■검찰에서 결백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생각한다. ■일부 정치권의 비호 의혹이 있는데. 정치인이나 정당과 접촉한 적은 전혀 없다. 이상록기자 myzodan@
  • 李運永씨 체포 밤샘조사

    검찰은 21일 신용보증기금(신보)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52)씨를 체포하고 이씨 관련 수사를 서울지검 특수1부에 배당,밤샘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지검에 자진출석하려던 이씨를체포,연행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검 특수1부는 이씨의 개인비리를 수사해온 동부지청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이씨를 상대로 1,500여만원의 대출보증 사례비를 챙긴 혐의를 집중 추궁하는 한편 이씨의 개인비리 제보자로 알려진 신보의 김모 차장과 직원 등을 소환,이씨의 개인비리와 제보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의 혐의가 입증되면 23일 중 특경가법상 수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씨에게 200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J플랜트 대표김모씨가 이미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수배중인 사실을 확인,김씨의 소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의 개인비리에 대한 수사와 병행,대출보증 외압에 대해서도 신속히 수사에 착수,금명간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朴惠龍·47·구속기소),전 청와대 행정관 현룡(賢龍)씨 형제와 최수병(崔洙秉) 전신보 이사장(현 한전 사장), 손용문(孫容文) 전 이사(현 전무) 등 신보 전·현직 임원들을 우선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씨와 이들 간의 대질신문을 벌여 박씨 형제가 지난해 2∼3월 15억원 대출보증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최전이사장이 지난해 4월 이씨에게 사표제출을 종용했는지 여부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다음주 초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소환,지난해 2월 이씨에게 3차례 전화를 걸어 아크월드에 대출보증을 해주라는 압력을 넣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기고] 철학의 빈곤이 몰고 온 교육 위기

    교원정년 단축 부작용이 너무나 심하다.교원부족 사태는 위험 수위에 육박해 명퇴교사들을 명퇴와 함께 거의 계약교사로 사실상 재임용해야 할 판인 데다 교육의 질과 교실현장이 최악의 상태로 치닫기 때문이다.특히 교원의 정년단축 정책이 뼈아픈 큰 실책으로 부각되고있는 것은 우수한 교육자적 자질과 갈고 닦은 경륜 및 축적된 지식을지닌 많은 인재들을 획일적으로 몰아낸 발상이 교육에 대한 빈곤에서 비롯됐음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이제 우리 국민은 교육정책 결정과정이 얼마나 중요하며 함부로 정치적인 혹은 경제논리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되겠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고 믿는다.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흔히 독일 철학자 칸트의 ‘교육학 강의’에서 ‘인간은 교육에 의해서만 사람이 될 수 있다’ 혹은 ‘교육은 인간에게 부과된 가장 크고 어려운 과제다’하는 글을 인용하거나유교 고전인 ‘예기(禮記)’의 ‘교학위선(敎學爲先)’,즉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제일 먼저 하라고 한 글도 자주 인용한다.이는 어느 분야보다 교육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일임을 강조한 말들이다. 21세기 지식기반 정보화시대에서 뒤떨어진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지적 소작인 신세로 전락해 종속관계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까봐 지금 세계 각국은 서로 소리없는 교육전쟁을 하고 있다.왜냐하면 나라의 흥망성쇠가 교육의 질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아무리 나라살림이어려워도 교육개혁 방향을 연구하고 교육재정을 확보하며 그 효율성을 검증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우리의 선조들이 교육을 중히 여겨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교육적인 유산을 남긴 것은 실로 값진 것이라 믿어진다.이는 교육이야말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창조적 기술이며 지고지순의 예술이며 국가발전의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경제사정이 좀 어렵다고 교육을 가볍게 여겨 희생의 대상으로 삼았던 고위 공직자들의 빈약한정신세계를 탓하기에 앞서 정부 여당에 직언을 아끼지 않는 교육계지도층 원로들이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은 더욱 개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장관이나 총리 자리도 출세와 영달에는 적극적이나 정작 교육과 교원의 권익을 위해서는 침묵한다.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가 도덕적파산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교실과 가정이 무너지는 대신 룸 살롱이 작년의 3배를 넘었다고 한다.어느 외국 신문기자가 한국을 ‘전체 부패국가(Republic of Total Corruption)’라고 지적한말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우리 경제의 위기가 어디에서 왔는가? 냉혹한 국제금융시장 동향에너무 어두워 외환관리를 잘못한 것도 크지만 그보다 진정한 원인은전통적인 우리의 가치관과 문화를 갈고 닦지 않아 우리 고유의 빛깔과 혼이 부정부패와 집단이기주의,퇴폐적이며 부정적인 서구문화 수용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따라서 우리 국민이 건전한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시대에 맞는 규범을 제시하고 평생교육 자원에서 의식수준을 높여 우리 사회를 건강한 도덕적 공동체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국가의 흥망성쇠가 교육에 달려 있고 인간의 삶이 가치지향적이라한다면 교육을 최우선 순위로 생각하는 기본자세로 돌아갈 때만 희망이 보이리라 믿는다. 방황하는 교육정책,원점에서 다시 정립할 때다.과거 미국이 정치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 정치인·교직자 등이 ‘저 언덕을 넘어서’‘저 모퉁이를 돌아’란 슬로건 내세워 위기를 극복한 때가 있었기에 오늘의 번영된 미국이 있는 것처럼 ‘저 언덕을 넘으면신천지가 열리고 저 모퉁이만 돌아서면 젖과 꿀이 흐르는 기름진 땅이 있도다’라고 외치며 우리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자랑스런 큰 정치인을 기대해 본다. 손은배 전 교육부 장학관
  • 후지모리 ‘억지 권력’ 무너지는가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의 10년 아성이 무너졌다.후지모리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를 새로 실시하되자신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권좌에서 물러날 뜻을 표명했다.선거의 구체적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후지모리의 퇴진은 기정사실화한 것. 후지모리 대통령은 야당의원 매수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국가정보부(SIN)를 해체하고 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그러나야당의원 매수의 장본인인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SIN 부장의 거취문제는 언급하지 않아 군부 쿠테타를 포함한 갖가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후지모리 대통령이 이끄는 ‘페루 2000’은 4월 총선에서 120석의의석 중 53석 획득에 그쳤으나 이후 야당의원 영입을 통해 70석 가까운 절대 과반수 의석을 획득,야당측으로부터 공작정치를 중단하라는끊임없는 시위에 시달려왔다. 그런 가운데 후지모리의 최측근인 몬테시노스 정보부장이 야당인 ‘페루의 가능성’ 소속 루이스 알베르토 쿠오리 의원을 돈으로 매수하는 장면이 15일 현지 케이블 TV에방영된 것.공개된 58분짜리 비디오 테이프에는 몬테시노스 정보부장과 쿠오리 의원이 매수금액과 탈당시기를 놓고 흥정하는 대목 등이 담겼다. 야당은 테이프가 공개되자 “후지모리 정권의 밀실정치와 철권통치및 부정부패의 실상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대통령의 즉각 사임과 정보부장의 구속,과도정부의 구성 등을 주장했다.당시 1만5,000달러를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진 쿠오리 의원은 TV 방영 직후 “돈을 받았지만 빈민자들에게 생선을 나눠주기 위한 냉동트럭 구입용으로 1만달러를 빌렸을 뿐”이라고 수뢰를 부인했다.그는 야당인 ‘페루의 가능성’ 소속에서 지난달 후지모리가 이끄는 여당 ‘페루 2000’으로당적을 옮겼다. 후지모리 대통령이 TV 방영 하루만에 선거를 다시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은 10년 철권통치에 비하면 극히 이례적이다.국민과 야당의 요구에 굴복한 셈이지만 선거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일각에선 쿠테타가 일어나 축출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야당 의원들은 “군부의 지지를 받았더라면 후지모리가 방송연설을하지 않았을것”이라고 말했다. 페루는 5월 치러진 대선의 부정의혹 시비로 최근까지 시위가 끊이지 않다 미주기구(OAS)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따라 여야간 민주화 일정에 합의한 뒤 정국은 소강상태에 빠졌다. 리마 시민들은 후지모리의 연설 이후 수천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독재가 무너졌다”며 승리의 환성을 지르고 자동차 경적을 울렸다.경찰들도 이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 야당후보로 나섰던 알레한드로 톨레도는 새 대통령선거에서는 야당 단일 후보를 내세워야 하며 대통령의 퇴진 결정에어떠한 외부요인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백문일기자 mip@. *몬테시노스는 누구. 몬테시노스 국가정보부(SIN) 부장(53)은 지난 10년간 SIN 부장으로재직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대통령인 후지모리를 능가하는 권력자’라는 평을 들어온 인물. 92년 친위쿠데타 당시 의회 해산과 법원 봉쇄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95년 후지모리의 재선 성공뒤에도 그의 능수능란한 공작정치가 있었다.96년 코카인 밀반출을 묵인해주는 대가로 매달 5만달러씩 받았다는 폭로 이후 끝없는 마약조직과의 연루설에 시달려왔으나 매번 사법당국의 철저한 보호로 위기에서 벗어났다.그가 후지모리에 관한 정보를 너무 많이 갖고 있어 사실상 제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77년 육군 대위 시절 미 정보요원에 국가기밀을 팔아넘긴 혐의로 불명예제대했다. 유세진기자 yujin@. *후지모리 대통령은 누구. [리마 연합] 알베르토 후지모리(62) 페루대통령은 일본인 이민 2세출신으로 대통령에 3번이나 계속 당선됐다. 지난 5월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결선투표를 강행,3선에성공한 그에 대해서는 ‘정치·경제적 안정을 달성한 실용주의자’,‘철권통치를 자행한 독재자’ 등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차대전이 일어나기 전 페루로 이민온 나오치 후지모리와 마츠에 이노모토 부부의 5남매중 차남인 그는 리마 출생으로 대학총장을 지냈으며,대학총장연합회장으로 피선된 것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 1990년 ‘캄비오(개혁) 90’이라는 신당을 급조,같은 해 실시한 대선에서 여당후보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를 근소한 표차로 따돌리고권좌에 올랐으며 95년에는 유엔 사무총장 출신인 하비에르 데 케야르후보를 물리치고 재선됐다. 그는 첫 임기 중반이던 92년 정국불안이 심해지자 군부의 지지아래계엄을선포,친위쿠데타를 일으켰으며 에콰도르와의 국경분쟁이 발생하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철권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1996년 좌파 반군들이 4개월간 일본 대사관저를 점거했을 당시 군대를 진두지휘,인질 71명을 구출함으로써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정계진출 선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부인 수사나 히구치 여사의 영부인 자격을 박탈,딸 케이코를 영부인으로 임명한 뒤 부인과 이혼했는가 하면 97년에는 자신의 3선 연임에 걸림돌이 되는 헌법재판관 3명을 제거했을 정도로 앞뒤를 가리지않는 냉정하고 권위적인 독재자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 [대한광장] 섬김이 아닌 것은 도둑질이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만인 사제론’을 주장하면서 중세 천여년 동안 당연시되어왔던 교회내부의 계급구조에 정면으로 도전하였다.성직자단이든 일반신자들이든 교회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구별없이 봉사를 하기 위해서 뽑힌 일꾼들이라는 것이다. ‘만인 사제론’은 일반신자들의 지위를 상향조정하고 있기보다는 특권의식에사로잡힌 성직자그룹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루터는 사제들과 주교들,그리고 교황의 직무를 파워나 권위의 문제가 아닌 봉사의 직무로 정의내린다.그는 계속해서 “그리스도인은 만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주인이지만 만물에 종속된 모든 사람들을섬겨야 하는 충실한 종이다”라고 역설한다.이러한 이해의 바탕 위에서 루터는 이 세상의 모든 제도나 직무는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기 위해 세워진 것들이라고 주장한다.세상의 모든 질서는 이웃을 섬기기위한 제도적인 장치라는 것이다.마침내 루터는 우리에게 충격적인 말을 남겼다.“섬기는 것이 아닌 것은 도둑질이다”.루터는 ‘이웃을섬겨야 한다’는 윤리적 명제를 철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종교개혁자의 말을 지금 이 시점에서 되새기는 것은,오늘의한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지도자들의 삶 속에서 ‘섬김’의 윤리가 정착되기는커녕 오히려 섬김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섬김이란 복음의 능력으로 새로 태어난 사람의 실존이다.섬김은 한 인간을 얽매던 과거의 가치관으로부터 해방된 현실과 새로운 삶을 향한 방향전환이 교차하는 길목에서 이루어지는 새 창조이다.과거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은 존재 깊숙이 각인된 죄 때문에 하나님과 동시대인들의 원수가 돼 특정한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이 현대인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삶 한 가운데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그 자신의 욕망과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쓰이던 자유가 이웃을 향한 사랑의 자유로 전환된 것이다.이것이 바로 복음의 능력이요 변화된 사람의 실존이다.우리를 선택하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 은사의 특혜들을 타인을 위해 쓰도록 요구하시는 분이다.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은사를 이웃을 섬기는 데 쓰지 않았을 때 그 특권은 도둑질로 화해 버리고 만다.‘도둑질한다’는 말은 본래 ‘사유화한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 뜻이 더욱 분명해진다. 하나님의 은사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특혜들은 더이상 우리들의 사적소유물이 아니라 이웃을 향한 우리들의 섬김의 가능성이다.그런데 요즘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떤가? 배타적이고 독선과 아집의포로가 되어가고 있다.종교적인 경험을 절대화해 쉽게 이웃을 정죄하고 사회를 심판하려 든다. 다름을 용납하려 하지 않고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포용과 관용과는 전혀 반대로 나가고 있는 느낌이다. 또 세상 가운데서 빛과 소금이 되라는 예수의 말씀을 실천하기는커녕 우리사회에서 터져 나오는 부정부패의 비리 가운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연루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충격이아닐 수 없다.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은사를 자신의 탐욕과 이기심을채우는 데 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 일에 쓰게될 때 우리 사회는 한결 맑고 깨끗한 사회가 될 것이다. ‘섬김’의 윤리를 실천할 때 한국교회가 앓고 있는 중증의 병들,선거부정시비,각종 비리에 연루된 그리스도인들의 추태,사이비 이단 기독교의 사회적인 물의로부터 치유될 수 있다.예수는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지배하는 세상에 오셔서 전혀 다른 권력의 원천을 지시하고 있다.즉 ‘참된 힘’이란 남을 지배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남을 섬기는 데서 나온다는 것, 섬김이야말로 참된 힘의 원천이라고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는 섬김의 종교이다.교회가 섬김의 자리보다 권력의 자리에있을 때 기독교는 물론 사회도 부패하고 타락했다는 사실은 역사가가르쳐주는 교훈이다.한국의 모든 종교지도자들과 한국을 이끌어가고있는 지도자들이 무대 위에서 주인공이 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객석에 앉아서 박수를 보낼 줄 아는 섬김의 도리를 배워야 할 것이다. 섬김이 아닌 것은 도둑질이라는 경고를 경청하면서 우리 모두가 삶의방향을 전환해야 할 때이다. 김원배 목사·목회자협 상임총무
  • [대한광장] 청탁문화와 부패방지법

    뇌물과 리베이트,브로커와 로비스트,전관예우와 패거리문화,모두 우리사회의 청탁문화와 관련된 현상들이다.‘부정부패’라고 단정할 수있는 노골적인 것에서부터,‘인지상정’이나 ‘부탁’의 정도로서관행으로 퍼져 있는 것에 이르기까지 청탁의 스펙트럼은 다양하다.청탁이 만연한 사회에서 신청서 한 장 달랑 내놓고 손놓고 기다리는 사람은 무능하거나 게으른 사람으로 취급되기도 한다.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통사정할 수 있는 연줄이 닿지 않는 사람은 추풍낙엽 신세가되기 쉽다. 청탁문화와 연줄사회가 어떻게 관련되는지에 대한 일담이 있다.어느대학교에서 북한에서 귀순한 대학생들에 대한 간담회가 있었는데, 한교수가 폐쇄적인 공산주의사회에서 살다가 경쟁위주의 자본주의 사회에 오니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그런데 귀순대학생이 하는 말이 “이기적인 것이 인간의 본성인데 자본주의에 적응하기가 무에 어렵겠는가.그런데 남한사회는 자본주의사회가 아닌 것 같다.무엇이든 줄이 닿아야 일이 되는 사회인데,우리는 지연도 혈연도학연도 없어서 적응하기가 어렵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줄사회에서 사람들은 이리저리 눈치를 보며 줄을 서야 하고,그러다 보니 출세지향적인 인간이 되기 쉽다.청탁을 하지 않으면뭔가 손해를 볼 것 같아서 여기저기 구걸하듯 청탁을 해야 할 때 출세의 욕구는 강해질 수밖에 없다.그렇다고 출세한 사람은 마냥 행복한 사회인가 하면 그렇지만도 않다.일단 패거리문화가 형성되면 출세한 사람도 거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패거리 내의 이런저런 청탁에시달리기 일쑤이고 양심에 따라 청탁을 거절했다가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매도되기 십상이다.결국 청탁문화 속에서는 청탁하는 사람도,청탁을 받는 사람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기는 어렵게 되어 있다. 이러한 청탁문화가 사회의 수준을 끌어내리고 국제사회에서 손가락질 받는 요인이 되고 있다.사실 서열을 중시하고 소집단을 중요시하는 동양적인 유교문화에서 참으로 없애기 어려운 문제가 청탁이기도하다.군사독재가 기승을 부리고 동시에 경제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던 80년대에 청탁문화가 최고점에달하다가 사회의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이러한 청탁문화에 대한 반성이 일어나고 있고 노골적인 부분들은 어느 정도 개선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아직 그 뿌리는 여전히 남아있는데다 청탁문화의 속성상 사회적인 각성과 질책이어느 정도 누그러지면 또다시 극성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요즘 대출청탁 압력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아쉬운 것은 이 문제가정쟁의 울타리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청탁문화의 문제를 정권타도와정권방어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공격자나 방어자 어느 쪽도 청탁문화를 없애는 데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공격자 자신이 청탁문화를 만들어낸 당사자임에도 별다른 반성이나 변화 없이 그저 정쟁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지금 진정필요한 것은 청탁문화 자체에 대한 반성이다.청탁문화를없애가는 과정에서 수면 위로 드러난 부정한 청탁에 대해서는 시민사회의 가차없는 비판이 필요하며,그러한 청탁관행을 없앨 수 있는 제도 마련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난 5일38개의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부패방지법을 입법청원하였다.낮잠자던 15대 국회에서 자동폐기된 후 새로이 보강하여 제출한 법안이다.여당은 요즘 일어나는 대출청탁 의혹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으로 부패방지법의 통과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고,야당은 거리에나가서 구두선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분을 되찾아 국회에 들어와서 부패방지법의 통과에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다.국민은 각 정당이 정쟁차원에서 헛말을 하는 것인지,진정 부패방지의 의지가 있는것인지를 ‘부패방지법의 통과여부’를 두고 판단할 것이다. 박주현 변호사
  • 인하대 李璂雨교수 “주민참여제도 강화 필요”

    대통령 자문기구인 반부패특별위원회(위원장 金聖南)는 7일 출범 1주년을 맞아 대구 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부패방지를 위한지방인사·감사제도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주제발표를 한 이기우(李璂雨·인하대 사회교육과)교수의 ‘부패방지를 위한 지방인사·감사제도 개선방안’을 요약,정리했다. 지방자치제는 지방의 문제를 중앙의 시각이 아니라 지방의 시각에서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이 커지고 중앙부처 등의 통제와 감독이 약화되고 있으나 인사,감사 등 자치단체 내부의 통제메카니즘이충실히 발휘되지 못하면서 부조리,부패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행 지방자치단체의 인사제도는 ▲자치단체장의 지나친 인사권 장악 ▲지방공무원 인사위원회의 독립성 결여 ▲승진 등 인사제도의 파행적 운영 ▲자치단체간 인사교류의 경직성 ▲공정한 근무평가제도미비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를 개선하려면 무엇보다 자치단체장에 집중된 인사권에 대한 내부적인견제장치가 마련돼야 한다.인사위원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인력풀(Pool)제를 바탕으로 자치단체간 인사교류를 활성화하는 것도 시급하다. 특히 지방자치법과 지방공무원법에 자치단체장이 직접 임용할 수 있는 공무원의 직위와 수를 규정하고,또 지방의회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지방차원의 인사청문회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감사제도의 문제점으로는 ▲자체 감사의 비효율성 ▲부패 견제장치미흡 ▲사후조치 미약 등을 들 수 있다. 자치단체의 자율성 증대는 부정·부패 방지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와 함께 추진돼야 한다.또 지방행정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려면 자치단체 내부 통제메카니즘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이밖에 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주민투표제,주민소환제등 직접참여제도에 대한 정비 및 강화가 필요하다. 정리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제2개청 1년 평가…국세청 변신선언 성공작

    국세청이 제2개청을 선언한지 1일로 한돌을 맞았다.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운영시스템의 민주화를 통해 안팎으로부터 몰라보게 달라졌다는반응을 얻고있다.안정남(安正男)청장체제가 안착했다는 평가다. 국세청은 이 기간 본청 1개국,지방청 1개,세무서 35개를 통폐합하는획기적인 구조개혁을 단행했다. 또한 일제시대부터 73년간 유지되어온 세목별 조직을 납세자 중심의 기능별 조직으로 전면 개편했다. 특히 납세자와의 유착 빌미를 줘 부정부패의 원인이 된 지역담당제를 폐지했다.덩달아 비리발생이 1년전보다 62.2%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납세자편에 서서 ‘조직속의 야당’ 역할을 하는 납세자보호담당관제도를 도입,대민서비스 관련부처의 귀감이 됐다.신용카드복권제를 시행해 자영업자의 과표를 현실화한 점도 눈에 띈다.국세청은이같은 구조개혁의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공공부문 혁신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세청의 2단계 개혁은 지속적인 개혁추진과 납세환경 개선,선진세정 구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국민과 세무서간 신뢰풍토를 조성,납세자의 자발적인 성실신고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이른바 당근과 채찍의 논리다. 납세실적이 뛰어난 사람이 나중에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경우 공적부조시스템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또한 전자신고,전자납부를 확대 실시하고 e메일 통신관리시스템을 구축,신고안내를 전산으로 할계획이다. 관건은 인사의 편향성 등이 낳은 개혁피로감을 씻고 실질적인 납세서비스를 향상시키는데 달려있다. 박선화기자 psh@
  • [사설] 불법대출 의혹 밝혀야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정부와 검찰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나서 대출과정의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다시는 이런 비(非)상식적인 금융관행이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불법대출의 문제점을 파악해야 한다.또 있을지 모르는 관변(官邊)의 부정부패를 일소하는 차원에서도대출과 관련된 외압설의 실체를 밝힐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의 문제는 ▲3개의 소수 업체가 은행지점 대출잔액의 3분의 1이 넘는 466억원의 거액 대출을 받은데다 ▲은행 자체의대출 내부 감시기능이 제대로 발동되지 않은 데서 드러난다. 따라서핵심인물인 박혜룡씨가 위조된 신용장으로 대출받은 경위에 검찰은수사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또 박씨와 함께 불법대출을 받은 다른 2명의 업자가 대출금중 상당액을 박씨에게 건네주었다는 점에서 이들간에 뒷거래가 있었는지도 가려내야 한다. 이같은 거액의 불법대출이 과연 지점 자체의 결정으로 이루어질 수있는지를 석연치 않게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이 적극 나서설명하기 바란다.보통 은행 지점은 수억원의 대출에 한해 자체 재량권이 있을 뿐 그 이상의 대출은 본점의 승인이 필요하다.따라서 한빛은행 불법대출에는 은행 상부층의 지시나 묵인이 있었으리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실정이다.불법대출이 지난 6,7월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는데도 본점이 뒤늦게 알았다면 은행의 여신감독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특히 세간의 의혹어린 눈길이 쏠려 있는 외압설과 관련해 정부와 검찰은 앞장서 적극 밝힐 필요가 있다.박씨의 대출보증을 거절한 전(前) 신용보증기금 지점장이 “청와대 고위인사로부터 대출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박씨의 동생인 전 청와대 행정관은 이를 부인하고 있어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만에 하나,정부 관리들이 사적인 이익 때문에 공권력을 악용해 금융기관에 불법대출을 해주도록 압력을 가했다면 명백한 권력남용이다.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 당사자를 수사해야 할 것이다.행여 이런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유사한 월권행위를 막기 위해서라도 사회 정화차원에서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 또 은행의 한 지점장을 상대로 청와대 사직동팀이 내사한 배경도 그것이 정상적인 조사였는지 아니면 세간의 의혹처럼 박씨 형제가 영향력을 행사한 때문인지도 당국이 투명하게 밝힐 것을 촉구한다.검찰은불법대출 수사에서 한 점 의혹없이 진실을 규명해 불필요한 의혹이증폭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사태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 金대통령 사회관계장관회의 지시 안팎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8일 개각후 첫 사회관계 장관회의에서 사회전반의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위로는 인권문제에서부터 아래로는사회관계 장관들의 팀워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고 포괄적이었다. ◆김대통령의 당부 ‘강력한 정부’ 구현을 위해서는 “사회 부처의팀워크가 중요하다”면서 “국민의 안정과 생활,민생,삶의 질 향상등 대단히 중요하고 분야가 넓다”고 지적했다.이어 “국정 2기는 강력한 정부로서 맡은 바 임무를 차질없이 추진하는 것”이라며 “국가기능은 다양성을 보장하며 갈등을 어떻게 조정해 나가느냐가 중요한만큼 정부 전체의 조화뿐 아니라 사회관계 장관회의에서 다양성 속에조화를 이뤄 국정을 수행토록 해야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인권과 민주주의,부정부패 척결 먼저 “모든 부처가 관심을 가져야할 사항은 법이 건전하게 작동하고 인권이 보장되는 국가 건설”이라고 국정방향을 제시했다.특히 인권법과 국가보안법을 거론하면서“법 개정을 통해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천 호프집 사건을 거론하면서 “일부에 비리가 남아 국민의 불신을 사고 있다”며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데 모든 부처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의료폐업 등 집단이기주의와 반공익적 사범 대책 기본적으로 이해당사자와의 대화를 강조했다.특히 의사들의 입장을 고려하라고 했다. “정당한 요구는 수용해야 한다”며 그것이 정부의 자세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아무리 목적이 정당하더라도 부당한 요구와 범법 행위에대해서는 국가사회의 안전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면서이날의 화두(話頭)인 ‘강력한 정부론’을 폈다. 유해식품·환경오염·음주운전 등 반공익적 사범에 대해서는 이 연장선상에서 처벌을 지시했다.이들 반공익적 사범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주는 피해를 적시한 뒤 “철저히 규명해야 하고 대책을 마련,손해가 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적 복지와 환경 김대통령은 중산층 확대라는 사회안정 측면에서 접근했다.무엇보다 “실직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정보화 교육을받도록 유도,취업하고 좋은 기회를얻어 국가에 공헌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어 환경문제에 대해 “더이상 환경을 파괴해 나가면 지구는 파멸할 것이고,인류도 지구와 함께 멸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더욱 지혜를 모으도록 노력하고,환경파괴 사범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역설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21세기 중국의 변신] (3)부정부패 척결 투쟁

    지난22일 베이징(北京)시 고급 인민법원 재판정.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을 받던 청커제(成克杰) 전(前) 전국인민대표대회 (全人大) 부위원장(국회부의장에 해당)이 힘없이 고개를 떨궜다.재판장이 자신의 수뢰 혐의를 일일이 적시한 뒤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사형을 선고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이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겠다는단호한 의지를 다시한번 내외에 천명하는 순간이었다. ‘청커제 사건’은 중국 대륙에 매섭게 부는 ‘반부패 투쟁’의 대표적 예.중국 최고인민법원에 따르면 97년 이후 적발된 부정부패사건은 10만3,000여건.현재 조사중인 사건만도 2만4,200여건에 이른다.이처럼 부정부패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78년 개혁·개방정책 이후 고도성장에 따른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돈이면 최고’라는 물질 만능주의가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됐기 때문.특히 부패의 만연은 중국 사회의안정을 저해하는 사회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반부패의 칼날을 곧추세우지 않고는 집권 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것이라고 중국 공산당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부패건수가 많은 만큼 연루된 관리들도 말단에서부터 최고위직까지광범위하게 퍼져 있다.청커제 전인대 부위원장 외에 부패를 척결해야할 공안(경찰)까지도 부패고리와 연결돼 있다.그 대표적 사례가 1949년 건국 이래 최대의 사건으로 불리는 푸젠(福建)성 샤먼(厦門) 위안화(遠華)밀수사건.샤먼 세관장 등 300여명의 관리들이 조사받고 있으며,규모는 무려 500억위안(약 6조5,000억원)이다. 리지저우(李紀周) 공안부부장도 이 사건에 연루돼 당적을 박탈당하고 구속돼 있고,80년대부터 20년 가까이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보필하던 자팅안(賈廷安) 주석판공실 주임 역시 관련돼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올해의 최우선 목표를 ‘반부패 투쟁운동’으로 정했다.중국 최고 지도부가 최근 열린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2002년 제16차 당대회에서 순조로운 정권교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반부패 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를 위해웨이젠싱(尉健行)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류시룽(柳錫榮) 중기위부서기·류리잉(柳麗英) 중기위 부서기·차오칭쩌(曹慶澤) 중기위 상무부서기 등을 팀장으로 하는 4개팀을 부패 다발지역에 급파,부패 척결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웨이 중기위 서기는 경제적 번영으로 부패 다발지역이라고 소문난광둥(廣東)성 등 화난(華南)지역과 허베이(河北) 등 화베이(華北)지역을 담당,선전(深천) 등 경제특구와 허베이성의 부패를 뿌리뽑는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류리잉 중기위 부서기는 상하이(上海)·푸젠(福建) 등 화둥(華東) 지역을 담당하면서 샤먼 위안화그룹 밀수사건을 전담 처리한다. 류시룽 부서기는 스촨(四川)·산시(陝西) 등 시베이(西北)지역을 담당,산샤(三峽)댐 이주와 서부개발과 관련된 독직 행위를 일소하고,차오칭쩌 상무 부서기는 헤이룽장(黑龍江)·지린(吉林)·랴오닝(遼寧)성 등 둥베이(東北)지역의 부패를 발본색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kdaily.』com. * 成克杰·李平의 부정·불륜 커넥션. 베이징 고급법원 2심재판에서도 사형선고를 받아 사실상 사형이 확정된 청커제(成克杰·66) 전 전인대 부위원장은 중국의 55개 소수민족중 하나인 장족(壯族) 출신.광시(廣西)장족 자치구 상린(上林)에서태어난 그는 중국내 소수민족의 인재가 성공하는 전형적인 코스를 밟았다. 1957년 베이징 철도학원 철도관리학과를 졸업한 청은 류저우(柳州)철도국 난닝(南寧)분국 철도기술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류저우 철도국 부국장·국장 등을 거치며 86년 광시장족자치구 부주석에올랐다.89∼98년 자치구위원회 부서기·자치구 주석 등을 역임한 그는 98년 전인대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올 4월 중순 재직 당시 직권남용 등의 방법으로 4,109만위안(약 53억4,17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체포됐다.청이 부패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21살 연하의 미모의 여성 리핑(李平·45)을 만나면서부터.리핑은 광시 난닝(南寧)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고중(고교)을 졸업한 뒤 여공으로 사회에 진출했다.일본인피가 조금 섞인 그녀는 타고난 미모를 바탕으로 사교력을 발휘, 당시자치구정부 주석 아들과 결혼했다.이를 계기로 자치구정부 외사판공실 산하의 호텔에 직장을 옮겨 근무했다. 이때 자치구 부주석에 오른 청은 업무상 이 호텔을 자주 드나들면서리핑과 눈이 맞아 불륜의 관계를 맺게 됐다. 이후 두사람은 각자 이혼한 후 결혼하기로 약속했으며 리핑은 전 주석의 아들과 이혼하고홍콩으로 건너가 무역회사를 설립,청의 도움을 받아 돈을 모았다.그는 자치구내 국유지를 헐값에 넘겨주고 리베이트를 받거나 융자를 알선해주고 커미션으로 챙긴 돈을 모두 리핑에게 전달했다.그녀는 이돈으로 홍콩의 호화저택을 구입하고 자신의 딸을 호주에 유학시켰다. 지난 10여년 동안 ‘불륜의 곡예놀이’에 탐닉하던 청은 올초 광시장족자치구 시찰단을 이끌고 마카오를 방문했을 때 리핑과 몰래 만나다가 이를 본 시찰단 수행원이 중앙기율검사위에 고발함으로써 꼬리가 잡혔다.‘광시의 장칭(江靑·마오쩌둥 부인)’이라고 불리며 권력과 쾌락의 삶을 추구하던 리핑도 9일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한평생을싸늘한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 푸틴, 核潛궁지 탈출 대반격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듯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언론재벌들간의 ‘총성없는 전쟁’이 쿠르스크호 참사를 도화선으로 재연될 조짐이다. 지난 10일간 언론의 뭇매에 침묵해왔던 푸틴 대통령이 23일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언론의 보도태도가 “무절제하고 악랄”하다고 반격,언론 소유주인 올리가르흐(과두 지배세력)와의 ‘2라운드’박두를 예고한 것. 그는 승무원 사망에 “책임과 죄책감을 느낀다”고 먼저 사죄한 뒤그러나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기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못박음으로써 올리가르흐들을 겨냥했다. 표적은 메디아-모스트 그룹회장인 블라디미르 구신스키와 석유 및 언론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푸틴은 지난달 국세청 조사,재산 가압류,형사처벌 등으로 몰아붙여 이들의 기세를 한풀 꺾어놨다. 그러나 러시아 최대 시청률을 자랑하는 구신스키 소유의 ORT,NTV 및베레조프스키 지배하의 일간지 노브예 이즈베스티야 등은 쿠르스크호발생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흑해 휴양지에서 태연히 휴가를 즐긴 푸틴의위기대처 무능력에 십자포화를 퍼붓는 데에 전파와 지면을 할애했다.ORT,NTV는 대대적 유족돕기 모금 행사까지 펼쳤다. 푸틴은 이날 “장기간에 걸쳐 군과 국가의 몰락에 조직적으로 기여한 인물들이 해병 변호의 선봉에 섰다”고 비꼬면서 맹렬한 역공세로전환했다.유족들에 대한 올리가르흐측 성금 모금과 관련,“그들은 국민들로부터 수백만달러씩 갈취한 인물”이라고 실소했고 휴양지 논란에 대해서는 “재벌들 먼저 프랑스,스페인 등 지중해변의 호화별장을팔라”고 쏘아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느닷없는 강공전환에 러시아 언론들은 일제히 “이제막 싹터가는 언론자유에 대한 몰살 기도”“재벌들을 희생양 삼아 위기를 탈출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책략”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러시아 대중들 사이에 옐친 집권기 부정부패로 막대한 자본을 축재한 재벌들에 대한 반감이 워낙 높아 ‘올리가르흐 때리기’를 통한푸틴의 비난여론 탈출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이 예상된다는 관측들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국민의 정부2기 국정방향/(중)국정 운영지표 변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 2년반 동안 국정운영 지표를 끝없이확대해왔다.영역의 확장은 국정운영 기조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이뤄지고 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초 위에 새로운 지표인 ‘생산적 복지’를 접목시키면서 분야별로 장·단기과제를 실천하는데 역점을 두어왔다. [국정지표의 설정] 김대통령은 98년 ‘국민의 정부-화합과 도약의 새출발’이라는 취임사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국정운영 지표로 제시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수레의 양바퀴로 인식하고 병행발전을 추진,궁극적으로 정경유착과 관치금융,그리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려 했다.시장의 기능과 역할을 중시한 신자유주의 노선이었다. 국민의 정부는 이를 토대로 IMF위기 극복에 나섰고,경제 구조조정작업에 착수했다.집권 1년반은 외환위기의 극복과 도약을 위한 경제구조의 체질개선에 무게중심을 두었다.아직 미완의 상태이지만,금융·기업·공공부문 개혁과 신노사문화 정착 등 이른바 ‘4대 개혁’이그것이다. 이 시기는 김대통령이 직접 국정개혁의 전면에 나서진두지휘했던시기이다.또 세차례 청와대 정무수석의 교체에서도 읽을 수 있듯이자민련과의 불안정한 동거에서 벗어나 의석확대,합당 추진 등 정국주도권 획득을 위해 주력했던 때이기도 하다. [국정지표의 변화] 그러나 IMF의 파고는 중산층의 몰락과 빈곤층의 80% 확대라는 사회불균형 현상을 낳았다.시혜적인 복지정책에서 벗어나 생산적 복지를 국정지표에 새로이 추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생산적 복지는 99년 3월 초 청와대 사회복지수석실을 교육문화와 복지노동으로 이원화하면서 국정운영 지표로 본격 추진된다. 김대통령은 올 초 ‘새천년 신년사’에서 3가지 국정지표를 21세기정보강국 구상으로 확대,발전시켰다.새로운 천년,우리가 나아가야 할방향을 지식·정보강국으로 삼은 것이다. [외교지평 확대] 여기에 김 대통령은 미·일·중·러 등 한반도 주변4강외교를 복원했고,일관된 햇볕정책의 추진으로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치중했다.이 시기는 또 외교 지평을 동남아와 호주·뉴질랜드로 확대한 ‘외교중흥기’로 자리매김할 수있다. 이와함께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 순방을 통해 유럽과 한국을 잇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외교의 저변을 넓혔다.한걸음 더 나아가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밀레니엄 첫 8·15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 중심론’,즉 철의 실크로드 구상을 제시하게 된다.우리도 주변국가에서 벗어나 이제 대륙과 대양을 잇는 중심국으로웅비하자는 원대한 국가발전 구상이다. 현재 경의선 복원 등 그 구체적인 작업들이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매체비평] 권력형 범법자 사면에 왜 침묵하나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는 알선수재와 조세포탈혐의로 유죄가 확정됐으나 지난해 8월15일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로 사면됐다. 권력형 부정부패의 전형적인 인물로 비판받은 김현철씨에게 서둘러사면조치를 취하자 당시 여론은 들끓었다.그후 1년,올해 광복절에 김현철씨는 역시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로 당당하게 복권됐다.두 번의광복절을 거치는 동안 국정을 문란케 했던 권력형 범법자는 사면권의최대수혜자가 됐다.남들은 사면 특혜 한번 보기도 힘든 판국에 그는왜 광복절마다 사면의 특혜를 누려야 하나? 사면권을 행사할 때마다 대통령은 ‘국민화합’을 내세운다.국가형벌권을 혼란시키고 사법부의 독립을 흔드는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는올해 그 수혜자가 사상최대라고 자랑했다.그러나 지난주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문제는 별 이슈가 되지 못했다.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에서겨우 언급하는 정도였다.대다수 방송과 신문은 침묵했다.대통령의 사면권은 물론 법으로 보장된 대통령의 권한이다.그러나 대통령의 사면권행사는 사법권에 대한 행정권의 개입이기 때문에 나라마다 한계규정을 두고 있다.미국은 탄핵의 경우를 제외시키거나 덴마크의 경우장관들의 사면은 금하고 있다.절차적인 면에서 최고재판소의 자문이나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제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사면권의 한계에 관한 명문규정이 없다.따라서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원칙도 기준도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김현철씨가 두차례에 걸쳐 사면특혜를 받은 것이 별로 놀라운 일은아니다.사면권이 정치적 흥정의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1970년대 종신형을 받고 수감됐던 김지하씨는 불과 1년만에 대통령의 사면으로 풀려나자 ‘종신형을 받았는데 벌써 나오다니 시간이 미쳤든지 내가 미쳤든지 둘 중 하나가 미친 것 같다’며 사면권에 따른 법집행의 모순을 꼬집었다.97년 대법원은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에게 내란수괴죄 등으로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을 선고,확정했다.특별법까지 만들어 중죄를 선언한 이들에게 재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면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1심부터 대법원까지 연속적으로 사형판결을 받은 대한항공폭파범김현희는 애당초 구속조차 된 일이 없다. 이같은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에 대해 언론이 이번에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것은 단순히 이산가족문제 때문만은 아니다.이번 사면에는 두 전현직 언론사 사주들이 포함돼 있었다.해당 언론사는 당연히 보도할 수 없었고 타언론사들은 동업자 봐주기식의 끈끈한 ‘의리’를 과시했다.언론의 권력 감시기능같은 것은 찾을 수 없었다. 지난해 세금포탈 혐의로 기소돼 올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벌금 30억원이 확정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도 이번에 사면대상에 포함됐다.대법원의 유죄 판결문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떨어지는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대법관들의 고뇌에 찬 판결은 무슨 의미가 있으며,그 권위는 어디서 찾을 것인가. 공영방송 사장 시절 1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역시 지난해 구속기소돼 징역3년,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홍두표 전 KBS사장도 사면권의 특혜대상이 됐다.부도덕한 언론사 사주들이 이처럼 대통령의 무분별한 사면대상이 될 때 사주의 힘은 세지는 반면 한국언론은 초라해진다.사면권을 남발하는 대통령은 아무리 개혁과 사회정의,법치사회를 외쳐도 그 목소리에 호소력이 없다. 김현철씨같은 권력형 비리사범에게 반복되는 사면특혜.그 부당함을지적해야 할 언론사의 사주 역시 ‘사면동기생’이 될 때 한국언론은‘할 말도 못하는 부끄러운 언론’이 될 수 밖에 없다. 김창룡 인제대 교수 언론정보학부
  • “인권개선 여전히 미흡”

    국민의 정부 출범 2년째인 지난해에도 인권개혁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金昌國)는 20일 펴낸 ‘99인권보고서’를 통해지난해의 인권상황을 “인권침해 피해제거나 반민주악법·제도 개선,새로운 인권제도 확립 등 국민의 정부에 부과된 인권과제가 제대로이뤄지지 않은 실망스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변협은 보고서에서 “양심수에 대한 사면은 파렴치한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특별사면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몇 명씩 포함되는 정도였다”며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賢哲)씨의 사면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이 보고서는 새로운 인권제도 확립을 위해 ▲국가인권기구와 부정부패 방지법,내부고발자 보호법 문제를 진전시켜야 하고 ▲한시적으로도입됐던 특별검사제를 상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적나라한성행위 묘사로 논란을 일으켰던 영화 ‘거짓말’과 ‘노랑머리’,탤런트 서갑숙씨의 성체험서 ‘나도 때론 포르노그래피의 주인공이고싶다’ 등에 대해 형사처벌로 대처하지 않은 것은진일보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8·15대사면’ 특징·주요인사

    14일 발표된 ‘8·15 대사면’은 새천년 첫 광복절이라는 ‘상징’과 최근의 남북화해기류라는 ‘현실’을 모두 감안해 내린 결단이라는 평이다. 과거의 어둠을 씻고 민족대통합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일반형사범을 비롯,시국·공안사범,선거사범,비리 정치인 등에 대해 대폭적인 사면·복권의 혜택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특징과 배경=우선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를 감안,공안사범을 대거 포함시켰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이번에 석방되거나 사면·복권된공안사범은 1,101명.법무부 설명대로라면 복역기간이 짧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석방하거나 사면·복권됐다. 특히 무기수로 40년동안 복역하다 풀려나 곧 북한으로 돌아갈 우용각씨 등 장기수 19명에 대해서는 잔형집행면제 조치로 ‘족쇄’를 풀어줬다. 15대 총선사범과 그 이전 선거사범에 대해 복권 조치가 내려져 다음 선거 출마 기회를 준 것도 큰 특징이다.법무부측은 “이들이 이미동종선거에 한차례 출마를 못하는 등 징벌을 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특사에서는 특히 국민의 정부 출범 이전 비리사건 관련자에 대해 대규모 사면·복권이 이뤄져 눈길을 끈다.한보사건 연루 정치인,비리 공직자 등 부정부패 관련자와 비리 경제인 등이 ‘은전’을 받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새천년 첫번째 광복절을 계기로 불행했던 역사를 벗고 민족대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한조치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에 이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사형수 2명을 무기수로 감형,갱생의 길을 열어줬다.법무부는 이번 조치는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형폐지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IMF체제 하에서 부득이하게 부도를 내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은 중소기업인과 IMF 생계형 사범,민생과 직결되는 과실범 등에 대해 ‘국민통합’ 차원의 은전이 베풀어졌다. ◆사면·복권 주요인사=지난해 8·15특사때 잔형집행면제로 사면된김현철(金賢哲)씨는 이번 특사로 복권됐다.한보·청구사건에 연루돼징역 6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홍인길(洪仁吉) 전 청와대총무수석은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문민정부 시절 현철씨 인맥으로 전횡을 휘두르던 김기섭(金己燮) 전 안기부기조실장도 형선고실효 조치와 함께복권됐다. 노태우비자금 사건의 이원조(李源祚),한보사건의 노승우(盧承禹) 전의원 등 비리 정치인과 우찬목 전 조흥은행장,신광식 전 제일은행장,손홍균 전 서울은행장,이수휴 전 보험감독원장,김경회 전 철도청장,정홍식 전 정보통신부차관 등 대출비리 은행장과 뇌물수수 공직자에대한 복권 조치도 이뤄졌다. 탈세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집행유예 4년의확정판결을 받은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회장,홍두표(洪斗杓) 전 KBS사장도 복권됐고,12·12사건 관련자인 박희도(朴熙道) 전 육군참모총장과 장기오(張基梧) 전 총무처장관은 형선고실효로 사면됐다. 선거사범은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4월 영수회담에서 복권을 요청한 홍준표(洪準杓)·이명박(李明博)·최욱철(崔旭澈)·박계동(朴啓東) 전의원 등과 함께 민주당 이기문(李基文),자민련 김화남(金和男) 전의원이 포함되는 등 모두 382명이 복권됐다. 공안사범 가운데는 일명 ‘깐수’로 알려진 정수일(鄭守一) 전 단국대교수와 서울지하철 고정간첩사건의 심정웅씨가 형집행정지로 풀려났고,지난 98년 한총련대표로 밀입북한 황선씨,영남위사건으로 기소된 방석수씨 등도 석방됐다.영남위사건 관련자인 김창현(金昌鉉) 전울산동구청장도 복권됐다.이밖에 강위원(姜渭遠·한총련 4기 의장),정명기(鄭明基·〃5기 의장)씨는 감형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
  • [21세기 중국의 변신](2)당·정’젊은 피 수혈’바람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젊고 창의적인 새로운 피를 수혈하라”.중국 공산당이 21세기 초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제적인 흐름’에잘 적응하고 참신성과 청렴성을 겸비한 젊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진취적이고 창의력과 청렴성을 겸비한 젊은 간부들을 중앙 및 지방의 당·정 고위직에 대거 발탁한다는 내용의 ‘680세대 충원’ 계획.공산당 조직부가 최근 국무원 및 각 성(省)정부이하의 고위간부 선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베이징(北京) 동부의 하계 휴양도시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열리는 공산당 최고 지도부 회의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680세대’는 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 대학에서 공부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우리나라의 ‘386세대’에 해당하는 셈이다.‘680세대 충원’계획에 따르면 당조직부는 부장(장관급)과 성장(省長·장관급)은 40대 초반의 예비 간부를 최소한 1명,시장은 적어도 1명의 40세 이하 간부,현장(縣長·군수급)은 2명의 30세 전후 간부를 양성할 방침이다.특히 시장이나 현장은 58세나 55세,중앙부처 과장급 간부는 52세에 2선으로 물러나도록 하는 방안도 담겨 있어 고령 간부들의 퇴장과 신진세대의 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녠징화’(年輕化·연소화) 바람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지난 4월 아시아·유럽 순방 이후 70세 이상 중앙위원들을 대거퇴진시키고 40∼50대 간부들로 자리를 메꿀 것임을 강조하면서 본격화됐다.당조직부는 이에 따라 산둥(山東)성에서 전문가회의를 열어‘680세대 충원’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가졌다.쩡칭훙(曾慶紅) 당조직부장은 “젊은 간부 발탁에만 그치지 말고 이들에게 상임 부부장(차관급) 등의 직책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정치권에태풍이 일 것임을 내비쳤다. 공산당이 고위간부들의 ‘녠징화’에 골몰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신세대들이 기성세대보다 새로운 정치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은데다,상대적으로 청렴해 부정부패 척결운동을 펴는데도 유리하기 때문이다.빌 클린턴 미 대통령(54)·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46)·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49)·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49)등 세계의 지도자들이 40∼50대로 연소화됐다는 점도 감안됐다. 따라서 오는 2002년 가을에 열리는 16차 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중앙위원들의 연령은 15차 대회 중앙위원들에 비해 5살 정도 젊어진 60세 안팎이고 정치국 상무위원도 70세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산당은 고위직 관리에 대한 공개모집 제도의 활성화 등을 통해서도 연소화를 추진하고 있다.중국 최고 인민법원이 가장 앞서 실천하고 있다.최고 인민법원은 최근 반탐오회뢰국장(대법원 중앙수사부장)을 첫 공개모집한데 이어,7명의 심판정(재판장)·부정장(배석판사)도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지방 정부들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헤이룽장(黑龍江)성은 대학 학력 이상의 지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부청장급 인사를 공개모집해 무려 3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45명을 선발했다.선발된 부청장급 인사의평균연령이 36세이며,최연소자는 29세였다.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도 지방 중소기업인 향진(鄕鎭)기업을 관리하는 국장과 인사청장등 고급간부를 공개모집,8명을 선발했다. khkim@. *40대기수 선봉 외교부 3인방.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40대의 연부역강(年富力强)한 인재의 산실중 하나는 중국 국무원 외교부이다.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은 이미환갑을 넘긴 62살의 나이지만,40대 후반의 젊은 인재들이 외교부의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의 40대 핵심라인은 세계 외교 중심지인 유엔과 미국을 무대로 맹활약하고 있는 선궈팡(沈國放) 미 뉴욕의 유엔대표부 대사와 ‘13억 중국의 입’으로 불리는 주방자오(朱邦造) 대변인,왕이(王毅)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 등이다. 선 유엔대표부 대사(48)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같은 장쑤(江蘇)성 출신으로 영어에 능통하고 세련된 국제감각을 지니고 있다는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외교부 대변인 시절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세계 특파원들을 잘 요리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장 주석과 첸치천(錢其琛) 부총리와 같은 계열로 강한 추진력을 갖추고 있으며 임기응변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내 유럽통인 주 대변인(47)도 장쑤(江蘇)성 출신으로 베이징(北京)외국어대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다.스위스 제네바대와 프랑스 국립행정학교(ENA)에도 유학했다.영어와 프랑스에 능통하고 98년 대변인이 되기 전 9년동안 외교부 번역실에서 근무했고 외교부 유럽과장·벨기에대사관 공사 등을 거쳤다. 중국의 경우 국가원수나 공산당 정부의 대변인이 따로 없는 탓에,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집권당·정부 대변인 등 3가지의 역할을 합한 중책을 맡고 있는 셈이다. 왕 부장조리(47)는 일본 대리대사를 지낸 일본통.95년 아주사장(국장)에 올라 중국 외교부내 최연소 국장으로 발탁됐다.문화혁명 후 시험을 거쳐 대학에 진학한 첫 세대로 일처리에 합리적이라는 평가를받고 있다.97년 2월 황장엽(黃長燁) 망명사건 때 당시 탕 외교부 부부장과 함께 한국과 북한의 협상 파트너로 활약했다.
  • [기고] 상업주의·성문란 금지기준 만들자

    현재 우리 사회는 돈,성(性),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돈의 문제는 자본주의어느 사회에서나 겪고 있는 문제이나,IMF사태 이후 돈이 유일한 생존수단이라는 강박관념이 우리사회를 더욱 병들게 하고 있다.각종 대중매체에선 돈버는 성공사례를 부각시켜 돈에 대한 집착을 강화시키고 있다. 모 연예인 장모의 라스베이가스에서의 횡재 보도를 통해 대중들의 투기심리에 부채질하기도한다. 또한 돈에 대한 집착은 우리사회 모든 부문에서 부정부패를 만연시키고 있다. 성의 신비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이다.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성에 대한 가치관의 혼란과 갈등을 겪으면서 원조교제,인터넷 음란사이트와 음란행위 등이 새로운 성문제로 나타나고 있다.‘아름다운 우리의 성’을 외친 구성애씨의 강의는 소리없는 메아리처럼 외롭게 느껴지고 있다. 성에 대한 보다 자극적이고 대담한 행위와 노출을 경쟁적으로 연출하는 각종 매체를 통해 대중들은 이러한 흐름에 무비판적으로 편승하여 따라가고 있으며, 성에 대한 절제는 포기된 상태이다. 폭력은 가정, 학교 및 사회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가정에서는 아동학대와유기,학교에서는 왕따와 구타,국회에서의 힘 겨루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힘의 남용인 폭력은 우리사회에 인간학대와 현실도피의 퇴행성 행동을 가져오고 있다.그 결과 인간존중이라는 단어는 구호성의 죽은 단어와 같이 느껴지고 있다. 이런 돈,성,폭력의 문란은 서로 한데 어우러져 더욱 사회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사기와 속임수는 같은 동포인 조선족을 울리는 수준이고,집단이기주의로 추호의 양보와 이해를 찾아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도덕성은 파괴되었으며 개인은 고립과 위축으로 사회적 관계는 존재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폭력으로 인한 인간학대와 현실도피적 행동은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적 대응이 약하다.돈과 성,폭력의 문란에 대한 사회적 반응은 무감각할 뿐 적절한 대응을 못하고 있다. 돈,성,폭력에 대해 규범적으로는 비판하면서도 대다수의 국민은 암묵적으로이러한 행위를 수용하고 있다.왜 우리사회는 이 지경이 되었나? 돈,성,힘은모든 사람이 본능적으로원하는 것이고 사회적으로 필요한 요소이다.사회에는 이 세가지 요소가 잘 사용되도록 하는 기제가 있어야 하는 반면 또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 금기기준이 분명해야 한다.이의 사용이 사회적 허용기준을어겼을 땐 엄히 다스리는 제도가 있어야 사회가 유지된다. 사회는 규범과 금기기준을 명확히 하여야 한다.예를 들어 선진외국의 약물남용자 치료기관에서는 약물남용자의 실수나 잘못된 행동을 이해하고 다시기회를 주며 도와주지만,돈을 이용해 문제를 일으켰거나 동료간 또는 상급자와 성 관계를 갖거나 폭력을 사용하였을 경우에는 기관으로부터 떠나는 규율을 엄격히 지키고 있다. 사회에는 실수를 허용하는 부문도 있어야 하지만,절대 허용하지 못하는 금기부문도 있어 이를 위반했을 때는 반드시 처벌해야 사회질서가 유지된다.최근 정부와 사회단체가 우리사회에 범람하고 있는 상업주의, 성문란, 폭력에대한 전면 대응에 나서고 있다.이때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것은 건전문화 육성을 위한 역할과 책임,적극적인 사회참여 등의 문화적 규범 형성에도 당연히 노력하여야 하지만,상업주의,성,폭력이 넘어선 안될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고 인식시켜야 하며,이 기준을 위반하였을 때 엄히 다스리는 사회적 제재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김성이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장
  • 金대통령, 사제단과 만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신부 22명과 만찬 모임을 갖고 시국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김승훈(金勝勳)신부 등 참석자들은 시국과 관련,직설적이고 다양한 건의를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국민의 여론을 존중하면서 안정 속의 개혁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이어 “여러분의 기대에 합당하지 않고 미흡하거나 미지근한 점도 있겠지만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생도 한번,이 자리도 한계가 있다”면서 “살아있는 동안 민족에값있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살 것”이라며 최근 대북정책과 각종 현안을 둘러싼 심경을 피력했다. 이날 사제단 신부들은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국가보안법 폐지,박정희기념관 건립 취소,과감한 개혁,부정부패의 척결,친환경적 정책,삼성의 불법상속과 탈세 대책,사학의 민주화,비정규직 근로자 증가에 대한 대책,사형제도의 폐지,남북 종교간 교류에 대한 지원,한총련 문제 등에 대해대통령에게개선을 건의했다고 박대변인은 전했다. 양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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