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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공산당 창당 80돌] (4) 부정·부패와의 전쟁

    창립 80돌을 맞는 중국 공산당의 최대 고민은 부정부패 만연을 뿌리뽑는 것.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시장경제체제로이행하는 과정에서 소득격차가 커지고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열악한 수준의 월급으로 생활하는 권력층이 부패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내 이름이 역사책에 오르겠지요.1949년 중화인민공화국건설 이후 탐관오리로 사형당하는 최고급 간부이니까요”후장칭(胡長淸) 전 장시(江西)성 부성장이 지난해 3월8일사형 집행을 앞두고 침통한 목소리로 남긴 마지막 말이다. 후는 552만위안(8억8,320만원)의 뇌물수수와 정체불명의 재산 161만위안(2억5,760만원)을 모은 혐의로 기소돼 사형당했다. 그러나 후의 ‘최고위’ 기록은 곧바로 청커제(成克杰) 전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국회부의장격)이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로 사형을 당해 깨진다.소수민족 장족(壯族)출신인 청은 국유지를 헐값에 넘기는 검은 돈거래 등을 통해 모은 4,109만위안(65억7,440만원)을 20년 연하의여성과 사랑놀음 등에 탕진하다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두 사례는 단지 최고급 당 간부가 연루돼 드러난 것일 뿐공산당 부정부패사건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위안화그룹이 무려 530억위안(8조4,800억원) 상당의 석유·자동차·담배 등을 밀수하는 과정에서 당·정 간부들에게 거액의뇌물과 성상납을 일삼아 건국 이후 최대의 밀수사건으로 불리는 푸젠(福建)성 샤먼(厦門) 위안화(遠華)사건에서는 샤먼시 전 부시장 등 고급간부 14명이 사형선고를 받았고 12명은 무기징역,58명은 유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에 따르면 97년 이후 적발된 부정부패사건만도 10만건을 넘어선다.택시운전사 우무커(伍摸科·37)씨는 “고급 간부들의 자녀 대부분이 외국에 유학하고 있다”며 “부패하지 않고서는 어떻게 5,000위안(80만원)도 안되는 월급으로 유학을 보내겠느냐”고 반문한다. 중국 대륙에 부정부패가 극성을 부리는 것은 고도성장에따른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돈이면 최고’라는 물질만능주의가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특히 부정부패의 만연은 사회안정을 해치는 사회불안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중국 공산당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때문에 중국 공산당은 웨이젠싱(尉健行)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팀장으로 하는 부정부패 조사 4개팀을 편성,부정부패 다발지역에 급파하는 한편,고급 관리들의 부인에게 ‘청렴내조’의 사상재교육을 시키는 등 부패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특히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10발의 총알이주어진다면, 9발은 부패 관리들에게 쏘고 나머지 1발로 자살하겠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부패 척결의 의지를 다지고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부패와의 전쟁’ 가시적 효과

    국제투명성기구(TI) 한국본부인 반부패국민연대가 27일 발표한 국가별 부패지수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에 비해 6단계오른 것은 그동안 정부의 부패척결 의지의 결과로 평가된다. 국가 청렴도를 평가하는 점수가 지난해보다 0.2점(10점 만점)이 오른 것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순위는 조사가 시작된 95년 이래 중하위권에 머물러 왔다.따라서 이번 조사결과는 국민들의 부패 문제를 바라보는 인식과 정부의 대처방식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즉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부패와의 전쟁’이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이다. 특히 국가의 청렴도가 국가간 ‘경제 전쟁’에서 상당한 무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기업윤리가 국가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패지수가 몇단계 상승했다고 해서 우리 사회의 청렴성이 제자리를 잡았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와 여건이 비슷하고 경쟁관계에 있는 아시아권의 싱가포르와 일본은 물론,대만 말레이시아보다도 부패지수가 훨씬떨어져 갈 길은 아직 멀다.아직까지도 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부정부패 사건이 이를 잘 보여준다. 엄격한 제도적 장치를 갖춘 싱가포르의 경우는 우리에게 모범이 될 만하다.싱가포르는 공무원이 자신의 재산형성 과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부정하게 취득한 것으로 간주,몰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부패국민연대 관계자는 “차제에 부패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패방지법과 자금세탁방지법의 제정을 앞당기는 등 ‘부패방지 시스템’을 구축해 사회적인 개혁작업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 부패사범 658명 구속

    경찰청 마약지능과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1일까지 부정부패사범에 대한 집중 단속을 펼쳐 658명을 구속하고 2,458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지역 토착비리가 959명(구속 266명)으로 가장많았고 ▲공직비리 904명(〃 82명) ▲부실기업·금융기관비리 889명(〃 264명) ▲사회지도층 비리 198명(〃 24명)▲공기업·정부투자기관 비리 166명(〃 22명) 등의 순이었다.공직비리는 뇌물수수 350명(〃 47명),허위공문서 작성 250명(〃 17명),직무유기 192명(〃 3명),공금횡령 76명(〃 14명),직권남용 36명(〃 1명) 등이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중국공산당 창당 80돌] (2)마오쩌둥 추모 열풍

    서울 종로의 뒷골목을 연상케 하는 베이징 둥청취(東城區)둥스(東四) 베이다제(北大街).베이징에서는 매우 드물게 창훙(長虹) 영화관·둥스 인민문화궁·밍싱(明星) 영화관 등의 극장이 20∼30m의 거리를 두고 사이좋게 몰려 있는 소극장 거리이다. 이곳의 극장들은 지금 한결같이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을 미화한 영화 ‘1925년의 마오쩌둥’,‘마오쩌둥과 에드가 스노우’ 등을 상영하고 있다.친구들과 함께 ‘1925년의마오쩌둥’을 봤다는 여대생 리리(李莉·21)는 “마오 전주석이 고향인 사오산(韶山)에 돌아가 고난 속에서도 야학에 열중하며 혁명 근거지를 개척하는 모습은 존경스러웠다”며 “하지만 영화 자체로는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고 귀띔한다. 중국 대륙에 ‘마오쩌둥 열풍’이 불고 있다.극장가를 점령한지는 이미 오래고 방송 등도 연일 그의 ‘화려한 업적’들을 다룬 기획 특집물들을 쏟아내고 있다.중국 중앙방송(CC-TV) 등 주요 방송들은 마오 전 주석과 관련된 ‘개국영수(領袖) 마오쩌둥’과 ‘대장정(大長征)’,기록영화인‘사명’ 등을 내보내고 있다.대장정의 시청률은 23일 6.7%를 기록,중국 TV의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이 덕분에 마오로 분(扮)한 탕궈창(唐國强)은 한국에 소개된 52부작 ‘삼국연의(三國演義)’에서 제갈량(諸葛亮)을 연기,인기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마오의 열풍’이 부는 데는 작위적 요소가 많다. 경제발전은 이뤘으나 부정부패 만연·빈부격차 확대로 흔들리는 공산당의 입지 강화를 노린 포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지적이다. 창립 80주년을 맞은 공산당이 정통성을 확보하고21세기에도 중국을 이끌기 위해서는,대륙을 통일한 마오를등에 업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탓에 중국 당국이 마오의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중국인들의 반응은 대체로심드렁하다. 택시운전사인 양하이보(楊海波·37)는 마오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하이커이(還可以·괜찮다는 뜻)”라며 “개혁·개방을 통해 13억 인구를 먹여 살리고 있는 덩샤오핑(鄧小平) 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는않는다”고 말한다. 특히 마오의 부각이 2002년말 물러날 예정인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하며 ‘수렴청정’하겠다는 의도를 시사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장 주석은 지난 5월 중국 최고의 명산인 황산(黃山·1,860m)에 올라 ‘등황산우감(登黃山偶感)’이라는 시를 읊었다.이 시는 황산에 오른 뒤 느낀 감정을 읊은 것이지만,몸무게가 100㎏이넘고 74살의 고령인 장 주석이 황산에 올랐다는 것은 건강에 이상이 없어 앞으로도 국정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도 있다. 마오도 대약진운동 등의 실패로 국가주석직에서 물러난 뒤73세의 나이로 창장(長江·양쯔강) 15㎞를 단숨에 헤엄쳐건너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2차례 이상 수영을 한것으로 유명하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성폭력·수뢰공무원 징계 강화

    성폭력범은 파면이나 해임되는 등 공무원 징계제도가 대폭 강화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공직사회의 성폭력 방지와 뇌물 수수 금지를 위해 징계제도를 개선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성폭력 방지를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현행 국가공무원법 63조의 ‘품위 유지의 의무’ 내에 기타 규정으로묶여 있는 조항을 별도 규정으로 분리하는 쪽으로 방향을잡고 있다. 별도 규정에는 성폭력범인 경우 파면·해임 등의 조치를취하는 등 강력한 제재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여성부는 이같이 별도 규정을 요구하는 협조 서한을 이미 지난 3월 행정자치부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공무원의 성희롱에 대해 결정이 난 경우 적절한 징계 절차를 거쳐 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주무 부처인 행자부는 여성부의 의견을 존중해 복무 규정에 성희롱 관련 조항을 넣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부 관계자는 “올 초 공직사회 성희롱 실태를 조사한결과 여성 공무원 5명 중 1명꼴로 성희롱을 경험한 적이 있는 등 성희롱이 무방비로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면서 “성희롱 사실이 밝혀졌을 때 자체 부처에서 징계하는 규정 때문에 근절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품 수수 시효를 연장하는 등 부패 근절방안도 강구되고 있다.현행 2∼3년으로 돼 있는 금품 수수 시효를 3∼5년으로 늘려 공무원의 징계를 가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금품 수수 시효가 짧아 부패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의 부정부패가 많이 줄어들긴 했으나 아직도 일부 부서에선 근절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징계제도 개선은 이러한 근원을 없애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말했다. 홍성추 최여경기자 sch8@
  • 톨레도는 누구/ 구두닦이 원주민 소년서 경제학박사·대통령까지

    ‘구두닦이 원주민 소년에서 미 스탠퍼드대 경제학 박사,그리고 페루 대통령까지...’ 3일 실시된 페루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페루 가능성’(페루 파서블)의 알레한드로 톨레도(55) 당선자는 대표적인 ‘촐로 엑시토소’(성공한 혼혈인디오)로 불린다.페루 바닷가 인디오 마을의 한 빈민가정에서 16남매중 한명으로 태어나 경제학 박사,세계은행 관리,대통령에 이르기까지의 인생역정이 가히 입지전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대중적인 인기가 단지 성공한 인디오라는 점에 기인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정권에 대항한 ‘야당의 반정부 지도자’라는 그의 개혁 이미지는 후지모리 전 정권의 부정부패에 찌든 페루 국민들의 열망에 부응했다.그는 지난해 선거에서도 결선까지 진출했으나 후지모리 정권의 선거부정 의혹을 제기,자진사퇴함으로써 정권퇴진 운동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선거공약으로도 “국가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재건을 통해 잉카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주장,서민층과 중산층에 걸쳐 두터운 지지기반을 확보했다.톨레도는 1821년 페루 독립 이래 최초의 원주민 출신 지도자.페루 인구의 95%에 이르는 원주민들로부터 전례없는 기대를 받고 있지만 기득권층 일각에서는 ‘외모와 혈통만을 앞세운 인기주의자’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한편 톨레도는 구두를 닦아 번 돈으로 페루의 산프란시프코 대학에 입학,경제학을 전공한 뒤 장학금을 받고 미국에서 유학했다.스탠퍼드 대학시절 중남미 원주민 문화를 연구하던 인류학자인 프랑스계 유대인 백인여성을 만나 결혼했다. 페루의 퍼스트 레이디가 된 엘리안 카프(47)는 벨기에 국적의 프랑스계 유대인. 페루의 역사·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또 안테스 산맥에서 쓰이는 잉카의 언어인 케추아어를 능숙하게 구사, 원주민들의 지지를 얻어내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동미기자 eyes@
  • 톨레도의 페루 앞날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의 가능성’당 후보가 3일(현지시간) 결선투표에서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지난해 4월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선거부정 이후 1년여 동안 계속됐던 정치적 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그러나 톨레도 앞에는 당선의 기쁨보다는 만성적인 경제난과 부정부패,후지모리 집권시보다 더 높아진 국가위험도 등현안들이 산적해 있다.이를 의식한 듯 톨레도는 당선이 확정된지 불과 수시간 만에 앞으로 펼칠 정책의 일단을 드러냈다. 톨레도는 이날 밤 자신이 머물고 있는 리마의 한 호텔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오늘은 페루 민주주의가 승리한 날”이라면서 “형제,자매 여러분의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지지자들은 ‘톨레도’와 ‘촐로 엑시토소(성공한 인디오)’ 등을 외치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어 톨레도는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28일 취임식 전에투자 유치와 외채 문제 해결을 위해 해외방문길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그는 “경색된 금융시장에 숨통을 열어줘야마비상태에 있는 경제가 회생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면서 “총 186억7,000만달러에 이르는 외채 가운데 20% 정도에 대해 재협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같은 열성에도 불구,예상보다 적은 3∼4%라는 결선투표 표차는 톨레도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정국을 이끌기엔 부담스런 수치라는 것이다.또한 결선투표에서 16.6% 가량의 투표용지가 백지이거나 훼손됐다는 점도 기성정치인에 대한 반감이 페루인 저변에 깔려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알란 가르시아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 후보가 이날 개표가 진행되는 도중 대선 패배를 시인하며 톨레도에게 힘을 실어주고 국민통합을 강조했다는 점이다.일부 전문가들은 개표 결과,큰 표차가 나지 않으면 양 진영측이 선거부정을 들고나오면서 또한번의 혼란이 일 것으로예상했었다. 이밖에 후지모리와 몬테시노스 전 국가정보부장,일부 군경수뇌부와 정치인들로 이어지는 부패사슬 정리 등 과거 정권과의 단절작업을 하루 속히 이루는 것도 톨레도에게 주어진주요 과제다.인디오(원주민) 출신으로 빈부격차 등 소득·분배 구조의 왜곡을 일찌감치 경험한 그로서는 부패 척결과 더불어 왜곡된 분배구조를 바로잡는 일 역시 서두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개혁에 대한 기득권층의 반발과 2,700만 인구의 절반이 넘는 빈민층의 희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톨레도가 과연 공약대로 ‘잉카제국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교차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페루대선 내일 결선…톨레도 앞서

    페루가 오는 3일 임기 5년의 대통령을 뽑는 대선 결선투표를 실시한다.지난 4월 8일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지지를 얻지 못한 알레한드로 톨레도(55)와 알란 가르시아(52)가 후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계 야당인 ‘페루의 가능성’(페루 파서블)의 톨레도 후보가 좌익계인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의 가르시아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1차대선투표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톨레도가 36.5%,가르시아가 25.7%였다. 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가르시아가 맹렬한 추격전을벌이며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대통령과 빈민 출신 경제학자=가르시아는 지난 1985년 36세 나이로 대통령이 된 인물이다.재임 중 부정축재와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후임인 후지모리 대통령의 배려로 프랑스로 망명했다.지난 1월 대법원의 공소기각결정으로 ‘면죄부’를 얻어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 원주민 출신의 톨레도 후보는 빈민가정에서 태어나 미 스팬터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세계은행에서 근무하기도 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지난해대선에서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맞서 결선투표까지 올랐으나 선거부정 등을 주장하며 자진사퇴했다. 톨레도는 자유시장정책과 긴축중심의 재정정책을 통한 경제재건을 다짐하고 있다.가르시아는 중앙통제 경제정책과외채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정책의 큰 틀은 다르지만 두사람 모두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인구의50%에 달하는 빈민층의 삶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아포요 등 여론조사 전문단체들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적게는 3∼4%,많게는 13∼14%의 지지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책은 없고 서로 헐뜯기만=지지도 조사는 한편으로 유권자의 25%가 부동층이거나 무효표를 던질 계획임을 말하고있다.특별한 정책적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선거전이 서로를 헐뜯는 진흙탕 싸움이 돼 정치혐오감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0일 TV토론에서 두 후보는 서로의 약점만 물고 늘어졌다.가르시아는 재직 당시 실정이 약점이다.그의 임기가 끝날 무렵 페루는 연 7,000%라는 인플레이션,부정부패,좌익 반군 게릴라의 확산등으로 만신창이가 됐다.대선 초기만 해도 10% 안팎의 지지율이었으나 탁월한 언변으로 지지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 페루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평가다.톨레도는 마약복용 혐의,사생활 등이 공격을 받고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여성선언] 정치에 나서자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119구조대원이라고 말했다.부모로서의 욕심이 발동해서“학교 선생님은? 과학자는? 음악가는?…”계속 되는 부모의 희망사항에 아이는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하다가“국회의원이나 장관은?”이라는 대목에선 단박에 고개를 저었다.“싫어,나쁜 사람들이잖아.엄마,아빠가 나 미워하면 어떡해.”이야기를 전해준 친구는 이제 신문이나 TV 뉴스를 볼 때 옆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의식해서 이들을 욕하는 것을 좀 자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혐오감이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서서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집단이정치인이라는 것은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드러났다.하지만정치·정치인 혐오증이 어린이 세계에까지 깊이 전염되고있음을 새삼 확인하면서-당연한 귀결임에도 불구하고-상당히당황스러웠다고 했다.그리고 이건 아니다 싶단다. 맞다.정치 혐오증이 확산되면서 우리의 깨끗한 아이들마저정치 기피자들로 키워지고 있다.더 이상 대안 모색을 꿈꾸지않는 패배주의적 시각은 우리 정치,우리 국가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할 뿐인데….정치는 분명 사람이 만들어가는 거다. 정치 관련 법과 제도도 중요하고 일반 유권자의 의식도 중요한 변수지만 뭐니뭐니 해도 정치인 개개인이 이런 정치 풍토를 낳고 공모하고 더 악화시킨 주 책임자다.부정부패와 절대 타협하지 않고 개인의 출세나 인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이 사회,이 국가를 위해 고민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정계에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깨끗한 아이의 눈에 비친 것과 똑같이 소위 양심 있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더러운 정치판을멀리 하고 싶어한다.아예 정치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는 사람들 중에는 여성들이 특히 많다.우리나라 여성들의 낮은 정치 참여율에는 이같은 여성의 정치 기피 성향도 한몫 톡톡히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삶,여성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끼치는 대부분의 결정은 정치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제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지방자치는 특히 지역공동체를 회복하는 생활정치의 장이다.그러나 정작 지방자치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지자체단체장 중 여성은 단 한 명도없고,지방의회의 경우에는 여성 광역의원이 전체의 5.9%,기초의원이 1.6%에 불과하다.여성 광역의원이 그나마 기초보다많은 것은 비례대표직의 여성 할당제 때문이다. 선거때마다 정당에선 여성 인물이 없다며 여성 공천 부족을변명한다.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사심없이 동네를 위해 봉사하고 러브호텔이나 마을 개천 문제 등을 개선코자 노력하는 평범하지만 진짜 우리 지역 살림에 필요한 여성 인재들이꽤 있다. 더 이상 우리나라 정치판을 앉아서 비판하지만 말고 우리들이 나서서 바위 부수기를 해야할 때이다.눈을 크게 뜨고 여성 인물을 찾자.이들에게 우선 지방선거 출마를 적극 권하자. 그리고 이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선거운동을 자청하자. 우리의 아이들에게 현재의 정치 풍토를 바꾸기 위해 엄마 자신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미래의 희망을 키우는길이라고 믿는다. 권 수 현 한국여성단체협 사무총장
  • 경관이 검찰 공개비판 파문

    현직 경찰관이 검찰의 감찰활동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고시민단체의 검찰개혁 서명운동에 동참할 것을 독려하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부산 금정경찰서 차재복 경사는 25일 경남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 인터넷 사이트(www.ako.or.kr)의 ‘나도 한마디’난에 올린 ‘100만 경찰 가족 여러분’이란 제하의 글을 통해검찰의 직권남용이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검찰개혁 10만인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하자는 글을 실었다. 차 경사는 “검찰이 평소 마음에 안들면 유치장 감찰이란명목으로 왕림해서 조사를 하는 난리를 피우고 경찰서 서류전체를 조사하는 등 형사소송법상의 수사지휘권을 남용하고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우리 검찰은 지휘권만 누리고 책임을 지지 않는 전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이라며 “부정부패추방연합의 검찰개혁 서명운동에 전국 경찰 가족은 빠짐없이 서명,주체성 있는 경찰로 다시 태어나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산지검 동부지청의 모 간부는 “차 경사의 주장은 수사기관 전반에 대한 감찰이 기본인 검찰권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이근식 행자부장관 문답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직사회가 벌써부터흔들린다고 야단이다.선거를 의식한 줄서기와 공직내부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진단이다.또 올 상반기까지 끝내기로 했던 지방자치법개정 작업도 지지부진한 실정이다.지난 3·26개각에서 내무행정의 사령탑으로 전격 발탁된 이근식(李根植)행정자치부장관이 최근 16개 시·도 순방을 마쳤다.이 장관을 만나 내무 행정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16개 시·도에 대한 순시를 마친 것으로 압니다.지방이 어렵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는데,현지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내무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가 3년만에 돌아와 현장을 살펴보니 그동안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공직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의식이 달라졌고,공직자들도 관행으로 민원을 처리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국민의 정부 출범후 2차례에 걸친 정부조직 개편 등 많은개혁작업을 펼쳤습니다.그러나 최근 정부구조조정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지난 3년동안 국가·지방공무원 6만3,000여명을 감축했고,올 연말까지 1만2,000여명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입니다.97년말 93만명 대비 7만5,000여명이 줄어듭니다. 최근 정부구조조정이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으나 행자부는 기존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의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기준과 원칙을 갖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또 진정한 개혁을 위해 하드웨어적 개혁과 함께 인사청탁을 배격하고, 승진 등에 있어서 인사기준을 공개하는 한편,우수공무원특별승진제,상사외에 동료와 하급자가 참여하는 다면평가제도를 운영하는 등 개혁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국민의 정부 후반의 행정누수현상이 보인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특단의 대책이 있으신지요. 우선 부정부패가 발생할 수 있는 부패유발 사각지대에 대한 집중 감찰활동을 전개할 방침입니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본분을 망각하는 공직자는 중앙·지방의 감사역량을 총동원해 지속적인 특별감찰 활동을 전개하고,적발되면 지위고하를 따지지 않고 일벌백계로 단호히 처리할 예정입니다. ◆지방자치법 개정작업이 지지부진합니다. 원래는 올 상반기까지 개정 작업을 마련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늦어지고 있습니다. 9월 정기국회까지는 끝낼 생각입니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는 개정된 법에 의해 치를 것입니다. 지난 91년 시작된 지방자치제는 지방행정의 일대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합니다. 반면 지역이기주의 심화,선심성 시책추진과 전시성 행사로 행정력 소진,방만한 재정 운영과 일부 단체장들의 권한전횡,직업공무원제도 손상,대도시 광역행정의 수행애로 등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정부가 지방자치의 본질적인 요소를 제약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지자제법 개정작업에 나선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위직 공무원 사회에서 공무원 노조 설립 허용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견해는 무엇입니까. 공무원노조 설립을 개인적으로 반대하지 않습니다.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노조가 탄생하면 공직사회의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우선은 법률에서 정한대로 공무원직장협의회를 충실하게 운영하고 그 다음단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노조도입에 있어서는 국민들의 정서도 중요합니다.공무원들을 ‘철밥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노조까지 결성한다면 비난이 클 것입니다. 때문에 과격하고 성급하게 노조결성을 추진하기 보다는 노사정위원회에서 충분한 토론을 거쳐 적절한 절차를 밟아 노조를 탄생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통끝에 지난해 공무원연금법 개정이 이뤄졌습니다.법개정후 연금재정에 변화가 있는지요. 개정된 연금법에 따라 연금지급개시연령제 확대적용,연금평균보수제,소득심사제도 도입,법정부담률 인상 등으로 올해 8,000여억원의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연금문제로 인한 장래의 불안은 해소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도 각종 재해 재난이 예고되고 있습니다.중앙재해대책본부장으로서 풍수해 등 재해상황을 대비한 어떤 대책을 마련중에 있습니까. 올해 수방대책의 역점은 ‘인명피해의 최소화’와 ‘피해재발방지’에 두고 있습니다.수해예방사업으로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에 705억원,소하천 정비사업에 1,540억원을 투입했고,신속한 재해정보 수집과 전파체계구축을 위해 기상청과 연계해 인명피해 없는 수방 대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입니다.또 계속되는 가뭄과 관련, 주민의 식수난 해결을 위해 동두천시에 교부세 10억원을 긴급지원했고,농업식수 해결을 위해 하천굴착 및 관정 등 용수개발비 104억원을 지원했습니다.앞으로도 양수기 등 한해대책장비를 총동원,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전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서울 홍제동 화재 참사 이후 소방력 확충과 소방공무원 처우개선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별도 대책이마련됐는지요. 우선 소방공무원의 처우 및 복리후생개선에 많은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최근에도 나타난 바와 같이 현장 소방공무원이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소방인력 충원을 위해 올해부터 매년 1,000명씩 5년간 소방공무원을 5,000명 증원하고 4,000명 규모의 ‘의무소방대’를 설치해 업무부담을 해소할 방침입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중국산 묘??을 수입했다는 등 무궁화심기사업에 대해 획일적 행정이라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무궁화동산,무궁화 테마공원,꽃길조성 등 국토공원화사업과 연계한 조경사업입니다. 사업추진과정에서 국산 무궁화 묘목이 충분함에도 일부 업자들 이 폭리를 취하기 위해 싼값의 중국산 무궁화 22만본을 수입,국산으로 둔갑시켜 유통시킨 것은 사실입니다. 이에대해 정부는 국가상징인 무궁화를 중국산으로 식재한다는 것은 본 사업의 취지에 부합되지 않고 국민들의 정서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국내산으로 식재토록 해당 자치단체에 행정지도했습니다.관련 업자에 대해서는 관계법에 따라 고발조치도 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대회가 꼭 1년 남았습니다. 우리의 성숙한 문화시민 의식을 보여주기 위해 전 중앙부처와 자치단체·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청결 질서운동을 추진하고 있으며,조직위원회 등의 운영인력 확보와 경기장·진입도로 건설 등에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또 그간의 지원상황에 대한 종합점검과 향후 체계적인지원대책 마련을 위해 ‘종합지원단’을 발족하는 등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홍성추·최여경기자 kid@
  • [편집자문위원 칼럼] 언론의 사회자정 기능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과 기능 중 한 축이 정확한 정보의 전달이라는 데 있다면,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진단하고,정도(正道)로 인도할 수 있는 사회치유적 기능이 또다른 한축을 이룬다고 말할 수 있다. 오늘날 사회의 요체로서 언론은 규범과 질서의 진단 및 제시자로서 사회의 각 단면을 정확히 관찰하고,전문가적 식견과 선지자적 대안으로 이를 올바르게 가다듬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언론은 정치경제적 부정부패에서부터 부도덕하고 무질서한사회 병폐, 공직자의 부조리와 낡은 관행,환경오염과 인간성의 말살 등에 대한 세정(洗淨)의 기능을 해야 하며,성실한 생활인의 행동양식을 민주적 생활 규범으로 제시할 수있는 순기능적 지침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대한매일의 머릿기사 내용들을 살펴보면 언론의 정보전달 기능 못지않게 사회치유적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새삼 확인하게 된다.‘年中국회,일단 열어놓고 공전-노는국회 전락’이란 제하의 기획기사(5월8일자 1면 관련기사)는 민생현안은 뒤로한 채 정쟁(政爭) 속에 파묻혀 있는 정치적현실을 투명하게 비춰주는 한편,교수·재야 등 사회각계 전문가들의 개선방안과 진단에 대한 성실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통해 언론의 사회 자정적 기능을 충분히 보여준사례로 들 수 있다. 언론의 비판기능은 12일자 신문의 머릿기사에서도 확인된다.‘나라살림 어려운데…지자체 전시행정 흥청’이라는 제하의 기사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의 불평등한 운영에 대한 부조리적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이 기사는 부조리를 지적함과 동시에 지자체 재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있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공직자의 공복(公僕)정신을 새삼일깨워 주었다. 좀더 욕심을 내자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와 같은 지자체의 전시행정과 예산낭비 사례를 시리즈로 조목조목 짚어주는 편집기획도 고려해주면 좋겠다. 이런 차원에서 ‘올 200∼300개 기업 퇴출’(5월10일자 1면) 기사에서는 이들 기업이 왜 퇴출되었으며,기업의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한지 유형별로분석하고,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심층적 취재가 아쉬웠다. 이와 반대로 각종입찰,인허가 내역을 컴퓨터를 통해 확인함으로써 부패의 싹을 자른다는 기사(5월7일 1면 머릿기사)는 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관계부서의 정책을 심도있게 설명함은 물론,전자조달 및 안방민원시대에 대한 전망과 전자정부 도입에 있어서의 걸림돌 등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조달청장과의 인터뷰 기사와 전문가 진단 및 조언을나란히 엮음으로써 균형과 조정을 유지하기 위한 신문사의노력을 재삼 확인케 한다. 이러한 기획은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지면에 반영함으로써 바람직한 여론을 환기시키고,관련 정책추진시 예상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짚어줌으로써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언론의 기능을 보여주었다. 언론이 사회치유적 기능과 선지자적 기능을 균형있게 실천할 때,사회의 어두운 환부를 도려내고,건전한 시민문화를가꿔가는 언론의 책임과 역할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금룡 옥션대표이사
  • 천태종 종정 석탄일 메시지

    대한불교 천태종 김도용(金道勇)종정은 불기 2545년 부처님오신날(5월1일)을 앞두고 24일‘국민과 불교도에게 드리는 메시지’를 발표,“자비와 지혜의 법등을 사회의 구석구석에 밝혀 사회정의가 곳곳에 실현되고 모든 인간이자유·평등과 존엄·안락을 누릴 수 있도록 발원하자” 고강조했다. 김도용 종정은 “부처님의 대자대비(大慈大悲)를 본받아몸소 실천할 때 우리 국가 사회가 부강하며 평화 속에서지상극락을 이룰 것”이라면서 “대립과 갈등을 일삼고 부정부패가 충일한 우리 사회가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화합·화평하는 평화의 낙토(樂土)가 되기를 함께 기원하자”고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강제 해직된 언론인 12명이 명예회복을 하고 보상받는다

    박실 전 국회의원 등 80년 강제 해직된 언론인 12명이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명예회복을 하고 보상도 받게 됐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위원장 이우정)는 17일 제17차 본회의를 열고 박 전의원 등 80년대언론인 강제해직조치 관련 해직자 등 121건에 대해 심의,이중 78건을 민주화운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된 해직 언론인은 한국일보 출신의 박실,이영일씨를 비롯,이문상(합동통신.괄호안은 해직당시 소속),윤재걸(동아일보),정민철(신아일보),이시호(현대경제일보),안유호,최영일(이상 영남일보),유운소(강원일보),김용현(문화방송),송택주,박인석씨(이상 기독교방송) 등이다. 또 이날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된 인사 중에는 지난 71년 4월 전남대 재학중 대통령선거 부정선거 규탄과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면서 가두시위를 하고 같은해 10월 정부의부정부패와 고려대 군인 난입사건을 규탄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가 학사징계를 받은 고재득 성동구청장도 포함돼 있다. 최여경기자 kid@
  • 대검 특수부장검사 회의””공자금·벤처기업 비리 엄벌””

    대검은 14일 서울 서초동 청사에서 전국의 특수부장 검사 20명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각종 공적자금 및 공공기금의 손실을 유발하는 비리와 벤처기업 등 중소기업의 경영활동 침해 사범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금융기관 임직원의 횡령·불법대출·금품수수 등 공적 자금의 투입을 유발하는 비리 ▲퇴출 금융기관 대주주 및 부실기업 임직원의 재산은닉 ▲분식회계 등 경영실적 조작에 의한 대출 사기 ▲허위 자료로 생계형 창업 자금과 주택신용보증기금을 대출받는 행위 ▲예금보험공사를 상대로 한 소송 사기 등을 추적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경영 침해를 근절하기 위해 ▲벤처기업의 첨단기술 도용 ▲기밀을 빼내 유사 벤처기업 창업 ▲위장 벤처기업으로 조세·금융상 우대제 악용 ▲주가조작▲중소기업 창업진흥자금 등 정책 자금 대출 비리 등을 엄단하기로 했다. 대검 중앙수사부는 감사원과 국세청 등 관련 기관과 협조 체제를 갖춰 일선 지검·지청의 반부패 특별수사부의 단속 역량을 총 동원할 계획이다. 또 분기별로특수부장검사 회의를 정례화해 국민 경제를좀먹는 비리와 고질적인 부패 분야를 집중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공직 비리 등 부정부패 사범을 집중 단속한 결과,아파트 사업 승인과 관련해 뇌물을받은 심재덕(沈載德) 수원시장 등 1,660명을 적발해 71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은평구청장 합동연설회

    서울 은평구청장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린 갈현초등학교에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답게 1,000명에 가까운 인파가 운집,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여야 후보들은 국정 평가를 놓고 설전을 벌였으나 전임 구청장이 수뢰 혐의로 구청장직에서 물러난 점을 의식,자신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 이석형(李錫炯)후보는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과 경실련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으로 사회 지도층의 부정비리 척결운동을 주도해온 본인이야말로 도덕성 면에서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노재동(盧載東)후보는 “수뢰 혐의로 물러난 전임 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인데 또다시 민주당 후보를구청장에 앉힐 수는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연설회에서는 상대방 후보에 대한 원색적인 인신 공격 등의 구태는 보이지 않았다.이 후보는 상대편 후보의병역 의혹이나 범죄 전력 등을 거론하기는 했으나,이름을직접 거명하지는 않고 “일부 후보가…”라는 식으로 표현했다. 노 후보도 다른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향응을 베풀었다고주장하면서 “요새 주민들 얼굴에 기름기가 흐른다”는 표현을 썼다. 연설회장에는 의원들이 나와 선거운동을 지원했으나 지도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기초단체장 임명제 전환을””

    자민련 조부영(趙富英) 부총재는 6일 “자치단체의 부정부패를 방지하고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기초단체장의 임명제로의 전환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면서 “우선 1단계로 자치구의 구청장부터 임명제를 시행하고 기초의원 선거를 중선거구제로 전환해 소지역주의를 해소하자”고 제안했다. 조 부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최소한 금년말까지만이라도 우리 정치는 권력에 대한 유혹을접고 오로지 민생을 반석 위에 다시 올려놓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연말까지 ‘대권경쟁 지양’을 촉구했다. 정계일각의 개헌론에 대해서는 “지금은 개헌을 논할 때가아니다”면서 “개헌논의가 공론화될 경우 우리 당은 내각제 개헌을 강력히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이종락기자 jrlee@
  • [씨줄날줄] 밀로셰비치 체포

    유고의 독재자였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이 마침내 체포됐다.외신으로 타전된 이 소식에 우리는 새삼 역사의 섭리를 실감한다.26시간이나 버티다가 1일 연행되는장면에서 묘한 아이러니마저 느낀다.지난해 10월 피플파워에 의해 권좌에서 밀려난 그에게 씌어진 죄목만도 권력남용·부정부패 혐의 등 5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13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그로서는 연행되는순간 만감이 교차했을 법하다.하지만 이는 예고된 파국이었다.그는 옛 유고연방의 다수파인 세르비아계 출신이다. 그의 비극은 유고에서 저 악명높은 ‘인종청소’(ethnic cleansing)가 자행됐을 때 싹이 튼 것이다.물론 이에 앞서그가 소수파인 이슬람계나 알바니아계의 등을 떠밀어 유랑길로 내몰 때 그 비극이 잉태됐다고 할 수 있다. 한때 그가 내건 깃발에 일부 유고국민이 환호한 적도 있었다.티토의 카리스마가 퇴조하면서 유고연방은 해체의 길을 걸었다.바로 그때 그가 권력 강화를 위해 ‘세르비아민족주의’를 내걸었다.연방에서 독립하려는 크로아티아와의 전쟁,이슬람교도들이 대거 희생된 보스니아 내전,100만명 이상의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고향을 등졌던 코소보사태에 이르기까지 줄곧 그가 뽑아든 카드가 민족주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극단적인 민족주의는 세계 여론의 지탄을받았다.이로 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습과 미국과 유럽연합의 경제제재를 당하면서 그는 추락하기 시작했다.특히 밀로셰비치 정권의 부정부패로 유고의 민생이 도탄에 빠지자 세르비아계 주민들마저 그에게 등을 돌렸다. 세계의 보편적 가치와 동떨어진 편협한 민족주의가 유고국민은 물론 궁극적으로 그 자신에게도 부메랑이 된 셈이다. 국수주의적 민족주의는 이웃 민족뿐만 아니라 자국민에게도 재앙이 된다는 사실은 지구촌 어느 민족에게도 예외일수 없다.유대민족과 팔레스타인민족간 극단적인 유혈충돌로 양 민족의 생활 근거지인 예루살렘의 관광객이 80% 이상 줄어들었다는 보도를 보라.무엇보다 인접국들에 대한침략사를 미화하는,역사 왜곡을 자행하려는 일본내 국수주의 세력들도 이를 큰 교훈으로 삼았으면 싶다.이웃하는 민족이 진정으로 평화스럽고 행복한 미래를 공유하려면 과거사에 대한 진솔한 성찰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구본영 논설위원kby7@
  • 태국 반부패위 위원장 아파스 아루닌 인터뷰

    태국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청산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반부패위원회(NCCC) 아파스 아루닌 위원장 (67)은 27일 방콕 현지에서 가진 회견에서 “부정부패 척결은 경제사회·국가안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며 “반부패척결은 국민적 지지없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그동안 ‘부패공화국’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만큼 부패척결 문제는 국가적 과제다.정·관계에 만연한부패사슬의 단절을 열망하는 태국 국민들은 97년 헌법개정까지 하면서 반부패위원회를 탄생시켰다. 수사권·조사권·기소권 등 ‘초법적’인 권한을 확보한위원회는 국민들의 전폭 지지를 업고 정치인,고위공직자의 부정부패와 은닉재산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해,지금까지 10여명의 비위공직자를 적발했다. 아파스 위원장은 “지난해 집권당이던 민주당의 사무총장이 재산허위신고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헌법재판소에서그에 대한 심리가 진행중”이라고 소개했다.그는 “이 위원회는 모든 기관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운완전한 독립기관”이라면서 “총리든,장관이든 부패혐의를 받으면 모두 자유로운 조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그는 부정부패 관련 수사권 부여를 둘러싼 검찰과의 갈등으로 유명무실한 한국의 반부패위원회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태국의 부정부패가 줄었느냐는 질문에 “예전보다줄지 않았다고 얘기할 수 있다”면서 아직도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음을 강조했다.그러면서 “부정부패가 양적인 개념이 아니라 질적으로 더 늘었다고 보여지기 때문에철저하고 강도높은 벌을 통해 부정부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방콕 정기홍기자 hong@
  • “부처 이기주의 不容”

    정부는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을 마무리짓고 강력한 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부처 이기주의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기로 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7일 “국민의 의견을 존중하고기본권을 보장하고 국민의 지지를 얻어가면서 법과 질서가확고히 준수되는 민주적인 ‘강력한 정부’를 지켜가야 한다”고 말해 부처 이기주의에 대해서도 철퇴를 가할 뜻을강력히 시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부정부패를 없애고 투명한 정부를만들기 위한 전자정부 추진 계획이 각 부처의 이기주의 때문에 지지부진하다”고 대표적 사례를 소개한 뒤 “앞으로부처 이기주의를 혁파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3·26 개각’ 뒤 열린 첫국무회의에서 “최근 경제동향을 보면 소비심리 및 기업의투자활동 등이 호전되고 있으나 경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걱정할 일들이 있다”면서 “경제를 최우선으로 삼아도약,발전시킬 수 있는 자세를 갖고 일하자”고 새 내각에지시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경제,외교·안보,인적자원,사회 등 4개팀이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한달에 한 번,한 주에 한 개팀씩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대화하는 계획을 세워 진행하자”고 주문했다. 또 “전반적인 남북관계는 서둘러서도 등한시해서도 안된다”면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져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남북간 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이 발전하고 이산가족,문화교류의 상시화가 이뤄지도록 해야할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건강보험 재정위기도 언급,“국민에게 너무많은 걱정을 끼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국민들이납득할 수 있도록 확실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와관련,정부 고위관계자는 “당정회의 등을 거쳐 5월말쯤 의료보험 종합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라며 “재정을보충하고 세원(稅源)을 관리하기 위해 의보수가 조정 뿐아니라 건강보험 개인카드 발급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실업문제에 대해 “실업자가 100만명이 다시 넘었다는데 정보화 분야에서 18만명,3D 업종과 중소기업에서 10만명의 일손이 부족하다”면서 “올해40만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라”고지시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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