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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인시대’ 인기몰이는 계속된다, ‘김두한 vs 하야시’ 갈등구도 본격화

    시청률 50%를 돌파하며 2002년 최고의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SBS 월화극 ‘야인시대’의 인기가 파죽지세다.올해 드라마 부문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KBS ‘태조왕건’(마지막회 시청률 58.3%)을 앞지르는 것은 시간 문제다. ‘야인시대’는 광복을 경계로 청년 김두한 안재모(1920∼1945년)와 장년 김두한 김영철(1945∼1972년)로 나눠 50회씩 100부로 이뤄진다.지난주 김두한(안재모)이 구마적(이원형)을 격파하면서 종로 패권을 잡은 데 이어 오늘 방송되는 25회부터 5∼6회는 다른 지역 패거리를 차례로 굴복시키며 주먹계의 일인자로 등극하는 과정을 그린다. 하야시와의 갈등 구도도 본격화된다.구마적(이원종) 쌍칼(박준규) 등 스타가 된 조연들을 대신해 시바루(이세창) 가미소리(이상인) 미우라(박승호) 등 하야시 일당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일본에서 건너온 유도 유단자 마루오카(미정)와의 대결도 볼거리. 한편으로는 여성들을 등장시켜 멜로 분위기를 강화한다.하야시의 처제 나미코(이세은),기생 설향(허영란),일본 앞잡이의 딸 박인애(정소영)가김두한을 사이에 두고 본격적인 애정공세를 편다.김두한은 박인애를 마음에 두면서도 설향과 나미코의 구애를 거절하지 않을 것이란 귀띔이다.클라이막스는 연말쯤으로 예정하고 있는 김두한과 하야시와의 결전.하야시측은 정면 승부로 김두한을 이길 수 없다고 보고 새벽 기습을 노리지만 나미코가 이를 김두한에게 전한다.결과는 김두한의 대승으로 끝나 양쪽은 평화협정을 맺어 하야시는 매달 김두한에게 ‘조공’을 바친다. 2부에서는 김두한이 해방 이후 좌·우파의 대립과 6·25 이후 자유당의 부정부패 속에서 불의를 처치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김두한을 ‘민족의 자존심’으로 설정한 만큼 사실과는 다소 다르더라도 김두한을 계속 영웅으로 미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과도한 폭력성은 드라마가 풀어야 할 과제다.폭력성 시비에 이영수 무술감독은 “주먹 속에 웃음과 인간미가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지상파 방송이 선정적인 폭력 장면으로 손님을 끌겠다는 발상은 접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현진기자 jhj@
  • [열린세상] 열병같은 외제 ‘명품’ 열풍

    몇달 전 최규선씨가 검찰에 출두해 심문을 받을 때 고가의 외제 양복을 입고 기자들 앞에 등장하여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 일이 있었다.검찰에 출두했던 다른 유명인사들도 겨울이면 너나할 것 없이 영국에서 생산하는 특정 상표의 목도리를 두르고 포토라인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문제는 그렇게 부정부패와 정치 스캔들로 검찰에 출두하는 사람들의 경우뿐만 아니라 이제 우리사회에서 이른바 명품이라고 불리는 외국제 고가 사치품에 대한 선호가 열병처럼 번져가고 있다는 점이다.그 제품을 생산하는 나라의 국민은 우리보다 소득이 훨씬 많으면서도 별로 쓰지 않는 데 비해 우리나라 사람이 오히려 더 선호하고 있는 탓으로,애써 수출하여 벌어들인 외화를 까먹어 경상수지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0년간의 경제 발전과 정치 변혁 과정에서 부를 축적하여 ‘성공한’사람들은 익명의 대도시에서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고 싶어서 외제 사치품을 구입하기 시작하였고,중산층도 카드 빚에 허덕이면서 분수에 넘치는 고가 제품을 사며 상류층을 좇아 가고있다.한국은행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개인이 소비하는 데 쓰는 돈 100원 가운데 9원 꼴이 금융기관에서 꾼 것이고,20원어치를 수입품을 사는 데 사용하며,사치성 수입품 소비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나 IMF 직전과 닮아 가고 있다. 왜 중산층까지 분수에 넘치게 외제 사치품을 사는가.이는 남달리 강한 우리나라 사람의 신분 상승 욕구와 연관이 있지 않나 싶다.개발 독재시대에 정부는 ‘잘 살아보세’라는 새마을 노래를 통해 신분 상승 욕구를 불러 일으켰고,그 욕구는 사회를 역동적이고 활기차게 만들어 경제,사회 발전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다.가난한 농부의 아들이 대통령이 되고 재벌 총수가 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꿈꾸었고 꿈을 이루기도 했다.하지만 고도성장기가 지나고 저성장의 시대,경제 불안의 시대를 맞으면서 신분 상승의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부자의 아들이 부자가 되고,가난한 영재의 산실이었던 서울대마저 교육을 통해 신분 상승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통로로서의 기능이 대폭 축소되었다.또한 각종 고시를 통해 자동으로 신분 상승이 이루어지던 때는 지난 것 같고 벤처기업의 성공도 한때의 물거품처럼 보인다. 그래서 스스로 성공하기에는 너무 힘든 세상이어서 우리는 성공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성공한 척하려고 하며,외제 사치품은 이를 위한 소품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돈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쓸 법한 차를 사고 옷을 입고 장신구로 치장하며,특히 상품명을 도배하듯 발라놓은 외제 사치품을 착용함으로써 상층의 일원임을 과시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외제 사치품을 ‘명품’이라고 포장하여 소비를 부추기는 일부 언론의 영향도 크다.요즘 IMF 직전과 마찬가지로 다시 텔레비전 드라마에 온갖 외제차가 등장하고 상류층의 주인공들이 걸치고 나오는 장신구,옷을 통한 간접광고가 판을 치고 있다.시청자들은 주인공이 사용하는 외제 사치품을 사용함으로써 그 주인공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려 한다.자기 정체성을 상실한 현대인들이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상류의 이미지를 자기에게 덧씌움으로써 자기 정체성의 착각을 통해 스스로 만족을 얻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받으려한다.고가 외제 사치품의 선호는 우리들의 자기 정체성과 자존감 상실의 표현이다. 오랫동안 국민들의 신분상승 욕구를 자극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한 역동성이 우리 사회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으나 이제는 지나친 신분상승 욕구가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우리들을 빚더미에 앉히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회적 성공과 부가 사람을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이 되는 획일화에서 탈피하여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해도,또 돈이 많지 않아도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소중함을 스스로 느낄 수는 없을까.외제 사치품을 입어서 가치를 높이 평가받으려고 하기보다 어떤 제품이든 자신이 이를 사용함으로써 그 격을 올리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자존심을 우리 모두 갖게 될 수는 없을까.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 여성학
  • 국민통합21 발기인은/ 유창순씨 준비위원장 추대 예정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 ‘국민통합21’이 16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발기인대회를 갖고 본격 창당작업에 나선다. 발기인대회에서 구성될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에는 유창순(劉彰順·사진·84) 전 국무총리가 추대될 예정이다.조순(趙淳) 전 한나라당 총재 등 그동안 ‘공’을 들인 인사들이 모두 고사하자 15일 정 의원이 직접 나서 유 전 총리를 영입했다. 유 창당준비위원장 내정자는 한국은행 총재,상공부·경제기획원 장관,대한적십자사 총재,전경련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 의원측은 이날 유 위원장 인선과 함께 선관위에 등록할 600명의 발기인명단도 발표했다. 정 의원을 비롯한 강신옥(姜信玉) 창당기획단장,박진원(朴進遠) 대선기획단장 등 14명의 추진위원들이 포함됐으나,최근 추진위 노선에 반발하고 있는 안동선(安東善) 의원은 발기인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아 제외됐다.다른 현역의원들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정 의원 측은 발기인 구성과 관련,“각계전문가 중심으로 한다는 방침에 따라 원로급 인사나 정치인 등은 가급적배제했다.”고 말했다. 전직 의원 출신으로는 5선을 지낸 서석재·한영수 전 의원 등 10여명이,전직 관료로는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용준 전 노동부 차관 등이 발기인 동의서를 냈다.또 김진선·조남풍 예비역 대장,김척 예비역 중장,이갑진전 해병대사령관 등 군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으며,국어학자 한갑수씨,홍희표 동해대 총장 등 180여명의 학계 인사도 참여했다. 주방조리사,경비원,검침원,개인택시 운전사,의용소방대원 등도 발기인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발기인 대회에선 ▲지역감정 타파 등을 통한 국민화합 및 통합 ▲정치의 혁명적 개혁 ▲정경유착 근절 및 부정부패 척결 ▲통일기반 조성 ▲국가경쟁력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 창당 발기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정 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측 인사들과 긴밀히 협의,창당 이전에도 당 대 당 형태의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빅딜은 현대 특혜정책”하순봉의원 대정부질문

    국회는 14일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와 관계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경제분야 첫날 대정부질문을 벌였다.그러나 이날 오후 본회의가 전용학(田溶鶴) 의원의 탈당과 관련,민주당이 참석을 거부하는 바람에 무산돼 김 총리를 비롯한 정부측 답변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오전 여야 의원들은 ▲현대 특혜지원 여부 ▲공적자금 문제 ▲현 정부의 성과 ▲대북지원설 ▲기양 비자금 제공 의혹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으나,한 목소리로 경제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도록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현대에 대한 특혜지원의혹을 제기했다.하순봉(河舜鳳) 의원은 “빅딜은 현대그룹을 위한 정책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현대에대한 특혜가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면서 “현대는 알짜기업은 빅딜로 챙기고,부도기업은 공적자금으로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현 정부 경제정책 평가와 관련,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경제분야 5대 실패로 부정부패,관치경제체제 강화,빚더미 경제,불균형 경제 심화 및 성장잠재력 훼손을 들 수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봉균(康奉均) 의원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세계 경제전문가들은 ‘일본은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말할 정도”라고 반박했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
  • 대선후보 행보/ ‘종교계 표심잡기’ 3龍3色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정몽준(鄭夢準)의원은 14일 ‘종교’를 통한 표심잡기에 몰두했다. ◆이회창 후보 연말 대선을 앞두고 그동안 자신의 종교인 천주교 이외의 교단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아온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대치동 서울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갱신연구원 목회자 신학세미나에 참석해 기독교인 표심잡기에 몰두했다.그는 특강에서 신앙의 본질을 ‘사랑과 진실’로 규정한 뒤 “당면한 어려움을 헤치고 희망찬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지도가가 필요하다.”면서 “약속을 하면 책임을 지는 정직하고 당당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집권한다면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부를 세우고,어떤 일이 있어도 부정부패만은 추방하여 세계에 대한민국의 자존심과 명예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후보 노 후보는 이 후보에 앞서 같은 행사장에 참석,‘신앙과 애국’이란 주제로 연설을 하며 기독교인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시했다. 노 후보는 연설에서 “지난 100년간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은 하나였으며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애국자가 될 수 밖에 없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통합을 이루는데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시대의 핵심과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영,분열의 극복과 국민통합,서민생활의 안정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정착,수도권 집중해소와 지방분권의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이런 과제를 수행할 수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의원 정 의원은 이날 경남 양산의 통도사를 찾아 ‘불심잡기’에 몰두했다.그는 이날 통도사 창건 1357주년 기념 개산대재에 참석,축사를 하고 주지인 현문(玄門) 스님과 환담을 나눴다.이 자리에는 김혁규(金爀珪) 경남도지사와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 등도 함께했다. 정 의원은 환담 도중 김 최고위원이 “왜 남의 지역구에 허락도 없이 왔느냐.”고 농담을 건네자 “안상영 부산시장이 나에게 명예 부산시민증을 준다고 했으나 한나라당이 압력을 넣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한나라당을 겨냥해 눈길을 끌었다. 조승진 김재천 박정경기자 redtrain@
  • 한화갑 민주당대표 국회연설 안팎/ 정권업적·이후보 의혹 ‘대비열거’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 정부 5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에 초점을 맞추었다.8일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연설문을 듣고 공세 수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정부 평가 한 대표는 국민의 정부가 “IMF 국난 극복,햇볕정책에 따른 한반도 평화시대 개막,세계 4위의 외환보유고 기록 및 4년 연속 무역흑자,정보화 강국 초석 마련,월드컵 성공개최 등을 이뤄냈다.”고 업적을 열거했다.그는 “지금IMF를 극복했습니까,아니면 한나라당 집권 말기처럼 경제파탄의 질곡을 헤매고 있습니까.” “남북화해의 길로 가고 있습니까,아니면 전쟁위기의 공포에 떨고 있습니까.”라는 식으로 현 정부의 치적과 과거 한나라당 실책을 빗대었다.한 대표는 그러나 ▲도덕성과 정치개혁 미흡 ▲권력주변 부정부패 ▲지역주의 극복실패 ▲무리한 인사정책 등을 과오로 꼽았다. 한 대표는 이날 특히 남북한과 미국이 제주도에서 3국 정상회담을 갖자는이색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회창 후보에 대한 공세 한 대표는 이회창 후보와 관련된 노골적인 약점도 거침없이 언급,9대 의혹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그는 “돈이 없어 집을 처분했다더니 100평이 넘는 호화빌라 3채에서 아들·딸과 함께 살았는데도 자금 출처에 의문을 품지 말라면 누가 믿겠나.” “만삭의 며느리가 친정을 놔두고 하와이로 아이를 낳으러 갔다면 그것이 미국 국적취득을 위한 원정출산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특히 공적자금 청문회 무산과 관련,“공적자금 중 얼마가 어느 기업에 들어가고 그 돈이 누구 손에 들어갔기에 국정조사마저 무산시켰는지 알 만한 국민은 다 짐작하고 있다.”면서 “확실한 증거가 확보되는 대로 그 음모의 실상을 국민께 분명하게 보고드릴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상당한 공세를 펼칠 것임을 내비쳤다. ◆연설에 대한 반응 연설이 끝난 뒤 민주당 의원들은 계파와 관계없이 “잘 했다.”면서 악수를 청했고 “모처럼 단결된 모습”이라는 자평을 쏟아냈다.다만이만섭(李萬燮) 의원은 “연설만 잘 했다고 하면 뭘해,당이 똘똘 뭉쳐야지.”라고 점잖게 충고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연설문에서 병역비리 의혹 등이 언급되자 “김대업하고 똑같다.” “집어 치워라.”라고 고함을 쳤다.한 대표는 야유를 받으면서도 즉흥적으로 “하늘이 두쪽 나도 진실은 진실”이라면서 이회창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의 발언을 인용하는 순발력을 발휘했다.이 후보는 한 대표의 연설이 시작되기 직전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4억달러 대북 지원에 대해 진솔한 고백과 사과도 없어 실망스럽다.”면서 한 대표가 병역의혹을 거듭 제기한 것과 관련,“앞으로 정치공작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은 김대업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비난했다. 김경운 이지운기자 kkwoon@
  • “남·북·미 제주정상회담 열자”한화갑대표 국회연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9일 “북한이 개혁과 개방으로 나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남북한과 미국이 ‘한반도 평화선언’을 도출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3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 정부 출범 때 국민여러분이 보내준 성원과 기대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정부 5년 동안의 치적을 하나하나 열거했다.그는 IMF 국난 극복 등을 업적으로 꼽은 반면 권력주변의 부정부패 등을 실책으로 들었다. 이와 함께 한 대표는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9대 의혹은 명백한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면서 이 후보 아들 병역의혹 등을 거듭 제기했다.또 공적자금 청문회 무산과 관련,“공적자금 중 얼마가 어느 기업에 들어가고 그 돈이 누구 손에,어느 당에 들어갔는지 확실한 증거가 확보되는 대로 그 음모의 실상을 국민께 보고드릴 것”이라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두 아들이 갑자기 몸무게가 줄어들어 병역을 면제받았고,그 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돈이 오갔다는 녹음테이프까지 공개됐는데 이것이 정치공세냐.”고 언급,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야유섞인 비난을 받았다. 한 대표는 16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돈 안드는 선거를 솔선수범하겠다.”고 약속한 뒤 정책대결을 위한 후보자간 TV합동토론 활성화,선거법 개정의견 국회 제도화 등을 제안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편집자에게/ 부패척결 공무원 의식개혁이 중요

    -‘공무원행동강령 제정해야’(10월5일자 6면)를 읽고 정부수립 이후 공무원 부정부패와 관련 각종 윤리강령·행동강령·실천강령이 6차례나 만들어졌다.현 정부는 ‘공직자 10대 준수사항’까지 제정,시행했으나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이유는 분명하다.권력형 부정부패·고위층의 비리·정치권의 비리 등이 계속되고 있으나 비리자는 간단한 형사처벌후 사면·복권으로 명예회복 되고,고위공직이나 정치권에 다시 등용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법률만 ‘정치정화법’ ‘특정범죄가중처벌법’‘공직자윤리법’ 등 38개가 제정됐다.또한 모든 부패척결 방향은 법에 의한 외부통제의 방식으로 추진됐다.그러나 외적인 통제수단인 법제도로는 부정부패 척결이 요원하다는 것을 충분히 경험했다.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선 국민·기업가·공무원들의 일치된 의지,부단한 노력,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비리가 발을 붙이지 못하는 깨끗한 환경조성도 필요하다. 부정부패의 척결은 내부통제로 나아가야 한다.즉,부정부패를 없애려는 자발적노력,교육과 주변환경 개선 등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국제투명기구(TI)도 밝혔듯 행위주체자인 공무원의 내적 통제장치(윤리의식과 양심)없이는 부정부패 척결은 실효성을 확보하기 힘들다. 부정부패는 사정기관이 없어서,법이 없어서 사라지지 않은 것이 아니다.공직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관행,불공정한 인사제도,불합리한 계급제도 등 부정부패의 원조역할을 하는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공무원행동강령은 부정부패 처벌요건만 강조하고 있다.‘공무원 범죄자’를 양산,목적과 취지가 뒤바뀌는 기현상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홍진식/ 행정자치부 공무원직장협의회장
  • 中, 양빈배후 조사 착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선양(瀋陽)시 허란춘(荷蘭村)에 있는 양빈(楊斌·39)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 사무실엔 중국의 당정 고위층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즐비하다. 대외적으로 중국의 두터운 인맥을 자랑하며 사업 수단으로 이용하자는 목적이 담겨있는 듯하다. 양빈 장관은 지난해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지에 의해 중국 부호 2위로 뽑힌 인물이다.양빈 장관의 사업 성공은 이런 당정 고위인사들의 도움이 상당히 작용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한다. ◆양빈 배후 조사착수 중국 정부가 ‘양빈 사건’에 단순히 경제사범 처리 이상의 무게를 실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중국 정부는 양빈 사건을 전형적인 정경유착(政經癒着)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100만평이 넘는 토지를 불법으로 전용한 네덜란드 빌리지(荷蘭村)개발 사업에 유력 인사가 개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일각에서는 양빈의 불법경제 활동들이 중앙과 지방의 고위관리,태자당(太子黨)들과 연계돼 있다는 설들이 퍼져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에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이외에 외교부,대외경제 무역합작부,국가안전부,공안부,국가 세무총국 등 합동 조사단이 관여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현지 중국 소식통들은 “양빈 연행 전 4∼5달 전부터 중국 정부가 양빈의 탈법과 관련,조사에 착수했고 부정부패 척결 차원에서 양빈의 중국 당정 인사간의 연결 고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중국 정부가 북한과의 외교적 마찰을 각오하면서 양빈사건을 표면화시킨 것은 최고위층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와 무관치 않다.지난 7월 주룽지(朱鎔基)총리는 ‘탈법 부호와의 전쟁’을 선언했고 지난 9월엔 ‘탈세 엄벌’을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의 복잡한 권력구도를 감안할 때 양빈 배후인물 조사가 법적 처벌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양빈을 둘러싼 권력 투쟁설 양빈 사건은 내달 8일 개최되는 16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당내 권력 투쟁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전대에서 예상되는 보수파들의 공세(부호들의 불법 경제활동)를 미연에 방지하고 날로 확대되고 있는 빈부격차 등에 대한 중국 인민들의 불만을 수습하려는 당 지도부의 의도가 엿보인다.중국공산당 건국 원로의 자제들인 태자당(太子黨)을 겨냥하고 있다는 설도 나돈다. 애초 양빈 장관이 랴오닝(遼寧)성에 연말까지 체납금을 내기로 약속했지만 당 중앙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개입,사건을 확대시켰다는 분석도 있다.이번 사건 조사엔 쩡칭훙(曾慶紅) 당 조직부장이 주도하고 있고 장쩌민(江澤民)당 총서기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란 소문도 비슷한 맥락이다. oilman@
  • [2002대선 대해부] “이념·정책 보고 투표” 50%

    올해 연말의 대통령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이념이나 정책을 보고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뜻이 강하지만,정치권은 아직도 정책대결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유권자들은 현재 직면한 문제 중 물가와 실업을 비롯한 경제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고 있다.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최근 전국의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49.5%는 지지후보를 결정할 때의 선택기준으로 후보자의 이념과 정책을 꼽았다.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도 30.2%로 비교적 높았다.후보자의 소속정당과 출신지역은 각각 10.6%와 1.5%로 일반적인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후보와 정당들은 상호비방,흑색선전,비리폭로 등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정책선거와 포지티브 캠페인을 바라는 셈이다.정치권은 지역주의,인기영합주의,무분별한 네거티브 전략과 무이념·무정책에서 벗어나 정책선거가 되도록 이끌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정당이나 후보의 개성과 이미지,출신지역보다는 이념과 정책을 기준으로 하겠다는 응답자가 많은 것은 앞으로 선거와 정당구조가 이념·정책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현재 직면한 문제 중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정책과제에 대해 29.6%는 물가와 실업 등 경제문제를 꼽았다. ‘정책과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한 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관련,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경제(26.2%)와 정치개혁(26.3%) 에서 1위였다.정몽준(鄭夢準) 의원은 부정부패 척결(25.4%),교육(22.0%),주택·부동산(24.2%),지역화합(33.3%)에서 1위였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정책과제 해결부문에서 1위가 하나도 없었지만,이념과 정책을 보고 선택하겠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통일안보(42.9%)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한편 대한매일의 명예논설위원과 자문위원 66명은 부패청산 방안과 지역갈등 해소책,대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등을주요 정책 어젠다로 제시했다. 곽태헌 이지운 박정경기자 tiger@
  • [2002대선 대해부] 교육·주택등 民生 정치보다 중요시

    ■정책중시 유권자가 꼽은 과제·적임자 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후보 적합도에 대한 분석을 해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기준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을 상대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어본 결과 전체 유권자를 상대로 한 응답과는 차이가 있다. 경제문제가 가장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서는 전체 유권자들과 차이가 없지만 그 다음 우선 순위는 교육문제(19.0%)와 부정부패 척결(18.8%)로,정치개혁(15.8%)보다 앞섰다.주택·부동산 문제는 9.0%로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6.0%)보다 높았다. 이념·정책을 후보 선택 기준으로 택한 응답자층들은 정치개혁·통일안보문제 등 다소 추상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교육,부정부패 척결,주택·부동산 등 구체적인 민생문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셈이다. 또 이념과 정책을 중시하는 계층은 전체 응답층과 비교할 때 특정 정책에대한 후보의 적합성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예컨대 전체 응답자를 상대로 했을 때에는 경제문제 해결에 이회창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이념과 정책을 중시하는 계층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적합하다는 비율이 31.1%로 가장 높았다.이회창 후보는 24.6%,노무현 후보는 18.9%였다. 정치개혁에서도 전체 응답층과는 달리 이회창 후보,노무현 후보,정몽준 의원은 각각 27.8%,24.1%,25.3%의 지지를 받아 비슷했다.노무현 후보의 경우전체 응답자층에서는 17.0%만이 적합하다고 평가받았지만 이념과 정책을 중요시하는 계층에서는 적합도가 크게 상승했다. 교육과 부정부패 척결 문제에 있어서는 세 후보 적합도 평가간에 큰 차이는 없었지만 통일안보문제에 있어서는 노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두드러진다.42.9%는 노 후보가 통일안보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응답했다.정 의원을 적합한 후보로 꼽은 비율은 8.6%에 불과했다.이 후보에 대해서는 31.5%가 적합하다고 대답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첫째,정당·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출신지역을 지지후보 선택기준으로 삼는 유권자보다 이념·정책을 기준으로 하는 유권자가 많은 것은 한국 선거와 정당구조가 앞으로 이념 정책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으로 고무적이다. 둘째,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 기준으로 삼는 유권자의 경우 각 후보자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평가가 전체 유권자와 다르게 나타난다.경제문제의 경우 정몽준 의원,통일안보문제의 경우 노무현 후보,정치개혁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선거구도가 아직 정책 대결로 전환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변적인 결과로 해석된다. 셋째,앞으로 선거과정이 정책 대결로 전환되면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가변성은 해소돼 일관성있고 실천가능한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가 정책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대결이야 말로 민주정치가 지향해야 할 목표이며 고질적인 지역중심의 정치,인물중심의 정치에서 벗어나 민주발전에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이상의 분석에서 우리는 정치권이 선거과정에서 지역패권적인 정당체계,일시적인 인기영합,무분별한 네거티브 캠페인에 몰두해 무이념·무정책 선거과정을 진행시켜 가고 있음을 알았다.그렇지만 유권자들은 이념이나 정책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정치권에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선의의 경쟁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러한 발견은 한국의 정치가 낙후된 직접적인 원인이 국민에게 있다기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서만 이기면 된다는 사고 방식에 빠져있는 기존 정치권에 있음을 강력히 시사해 주는 것이다. 정치책략가,선거꾼,출세 지향주의자들이 판을 치는 현 한국 선거과정은 여야를 떠나 국가를 위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람들,공정한 정책경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선거 전문가,국가 발전을 위해 확실히 기여할 수있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개인보다는 국가에 대한충성심을 존중하는 사람들이 선거과정을 이끌 때 진정한 선진 민주주의 선거가 정착될 것이다. ■해결 시급한 정책과제 - 경제·정치개혁·부패척결順 국민들은 우리나라가 현재 직면한 문제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정책과제로 29.6%가 물가와 실업을 비롯한 경제문제를 꼽았다.두번째 시급한 과제로는 21.4%의 유권자들이 정치개혁을 선택했다. 부정부패 척결은 15.5%,교육문제는 12.2%,통일안보문제는 7.2%,주택·부동산문제는 6.0%였다.반면 지역화합이 시급한 해결 문제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경제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성별과 세대간에 별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치개혁과 통일안보문제에서는 남성과 여성간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즉 정치개혁에서는 남성의 24.8%가,통일안보에 있어서는 9.7%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응답했지만 여성은 두 문제에 대해 각각 18.3%와 4.7%만이 동조했다. 반면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여성(16.7%)이 남성(7.4%)보다 문제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정치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치개혁의 경우 20대 24.3%,30대 22.7%,40대 20.0%,50대 이상 19.0%였다.부정부패 척결의 경우는 20대 21.4%,30대 12.0%,40대 14.3%,50대 이상은 15.2%였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상시적인 불안감과 사회 전반의 발전보다 상당히 낙후된 정치현실에 대해 젊은층을 비롯한 국민들이 불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통일안보문제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20∼30대의 저연령층보다 50대 이상 전쟁을 경험한 고연령층에서 시급한 과제로 보는 비율이 높았다.기성세대의 경우 통일안보에 대한 의식이 높다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후보별 지지자의 부패척결 중시도 - 李14 鄭18.7 盧17.8% 지지 후보와 시급히 해결할 정책과제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이회창(李會昌)-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의원 지지자들이 내세우는,시급히 해결해야 할 정책 우선순위는 동일하다. 하지만 이 후보 지지자의 33.1%가 경제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지적한 반면,노무현 후보 지지자는 26.6%가,정몽준 의원 지지자는 29.0%가 이 문제를 지적했다. 정치개혁 과제에서는 이 후보 지지자의 22.2%,노 후보 지지자의 20.8%,정 의원지지자의 23.2%가 각각 중요성을 지적한 것에서 보듯이 비율이 비슷했다. 그런데 부정부패 척결 문제에서는 약간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현 정부의 권력형 비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로 ‘부정부패가 없는 반듯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대선후보인 이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의 14.1%만이 ‘부정부패 척결’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택한 반면,오히려 정 의원 지지자의 18.7%,노 후보 지지자의 17.8%가 이 문제의 중요성을 더 많이 언급했다. 통일안보 문제에서도 후보 지지자별로 차이가 발견된다.노 후보 지지자의 10.1%가 이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지적한 반면,이 후보 지지자와 정 의원 지지자는 각각 6.6%와 6.4%만이 통일안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응답했다. 한편 진보성향의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빅3(이회창·노무현·정몽준)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현격하게 차이를 보였다.권후보 지지자들은 경제문제(16.7%)보다는 정치개혁(33.4%)을 최우선 과제로 취급했으며,통일안보문제(13.3%)도 부정부패 척결(16.7%)과 교육문제(13.3%)와 비슷한 수준에서 큰 비중을 두었다. ■정책중시 유권자 지지도 분석 - 李26.4 鄭25.8 盧23.6% 유권자들은 지지후보를 결정할 때 선택 기준으로 49.5%는 후보자의 이념과 정책, 30.2%는 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10.6%는 후보자의 소속정당,1.5%는 출신지역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자의 이념과 정책을 우선순위로 꼽은 유권자들은 30대(60.9%),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층(59.1%),고소득층(53.3%),화이트칼라(56.6%),학생(55.5%),전문직(60.8%)에서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를 후보 선택 기준으로 삼은 유권자들은 남성(34.3%),20대(33.6%),고졸출신(35.2%),화이트칼라(34.6%)와 블루칼라(37.5%)층에서 상대적인 비율이 높았다. 이념과 정책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하는 유권자들의 각 후보별 지지도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노무현(盧武鉉) 후보,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지지도는 각각 26.4%,23.6%,25.8%였다.이러한 결과는 선거과정이 무이념,무정책으로 일관되어 유권자 내부에 후보자와 정책간에 연결고리를 아직 선명하게 구축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후보 선택 기준과 후보 지지간의 상관관계를 보면 이회창 지지자의 44.1%는 이념과 정책,24.7%는 소속정당,22.5%는 개성과 이미지를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 노무현 후보 지지자의 압도적인 다수인 64.4%는 이념과 정책을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개성과 이미지는 22.5%,소속정당은 7.5%에 불과했다. 정몽준 의원의 경우는 이념과 정책은 48.1%,개성과 이미지는 43.2%로 비율이 엇비슷했다.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자 중 개성과 이미지를 선택기준으로 삼은 사람의 비율이 20%대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정 의원의 경우 개성 및 이미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 특징이다.정 의원의 지지는 이미지에 기반한 검증받지 않는 거품 인기라는 일부의 주장이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경우,노무현 후보 지지자의 선택기준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권 후보 지지자의 66.5%가 이념과 정책을 선택기준으로 삼았다.20.1%는 개성과 이미지를,13.4%는 소속 정당을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첫째 아직 정책 중심의 선거과정이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 이유는 아직 후보의 도덕성 검증에만 치중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정책비전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기 때문이다. 둘째,이회창 후보는 반(反) DJ(김대중 대통령) 정서를 자극해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고질적인 지역 패권 정당 체계에 안주하는 안일한 선거전략을 채택하기 때문에 이 후보 지지자의 경우 24.8%가 정당을 후보 선택기준으로 삼았다. 셋째 정몽준 의원의 경우 월드컵 후광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미지제고 우선의 선거전략에만 의존하는 것 같아 정책비전 제시는 취약하다. 노무현 지지자의 64.3%가 이념과 정책 때문에 노 후보 지지로 나타난 것은 노 후보의 정책지향적 때문이라기보다는 민주당의 혼란상황과 DJ와 연결된 부정적 이미지가 결합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방법과 집필자 - 성인남녀 1002명 전화조사 대한매일은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하나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두 차례에 나눠 분석했다. 7일자 지지도 분야 정밀탐구에 이어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바라는 정책선거의 방향에 대해 분석했다. 여론조사는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9월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5일간 실시했다. 대상은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다단계 층화표집 방식으로 추출,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로 조사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분석·정리는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 대선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다.다음은 집필자 약력.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윤종빈(尹種彬·34)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대선여론조사 응답자가 꼽은 정책과제.적임자/ 政·經개혁 기대치 李 선두 전체 응답자들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 경제와 정치개혁문제에 대해 이회창 후보가 정몽준 의원과 노무현 후보보다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응답자의 26.2%가 경제문제 해결에 이 후보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반면 정 의원과 노 후보를 택한 사람은 각각 23.6%와 14.0%였다. 정치개혁의 경우에도 이 후보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26.3%인 반면,정 의원과 노 후보를 택한 사람의 비율은 각각 24.2%와 17.0%였다. 이러한 결과는 현 정권의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유일한 비판세력으로 오랜기간 동안 기능해온 한나라당 후보인 이 후보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임을 반영하고 있다. 노 후보의 경우는 민주당 후보로서 DJ와의 차별화에 한계를 갖고 있으며,정의원도 민주당에서 탈당세력을 기대하는 피동적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DJ정권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그리 높게 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정책과제 해결에 대한 후보 적합도와 연계해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후보 적합도에 대한 평가가 후보별 지지 양상과 비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 후보와 정 의원이 경제문제와 정치개혁 해결 적합도에서 20%대의 지지를 받으면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노 후보는 10%대의 지지를 받아 3위로 밀리고 있다.주요 정책과제 해결에 대한 후보 적합도와 후보 지지도간에 강한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통일안보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이 후보 23.6%,노 후보 22.9%,정 의원 20.1%로 세 후보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대북(對北)문제에 관한 한 세 후보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듯 싶다. 지역화합 해결에 있어서는 정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는 응답이 33.3%로 가장 많았다.노 후보는 26.6%,이 후보는 11.7%였다.이 후보가 상당히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이 후보가영남 지역을 핵심 지지 기반으로 이 지역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반면 노 후보는 영남출신이지만 호남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정 의원도 특별한 지역 연고를 갖고 있지 않다는사실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 생각된다. 부정부패 척결과 교육문제 해결의 적합도에서는 정 의원이 이 후보를 앞섰다.응답자의 25.4%가 부정부패 척결에 정 의원이 적합하다고 응답했다.이 후보와 노 후보의 경우는 각각 21.9%와 18.6%였다.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응답자의 22.0%가 정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했으며,이 후보와 노 후보는 각각 18.3%와 14.2%에 그쳤다. ■본사 명예논설-자문위원 선정 정책 어젠다/ 부패청산·지역차별 해소 ‘공약수' 대한매일의 명예논설위원 및 자문위원들은 정치분야에서 부패청산 방안과 지역갈등 해소책 등을 정책 어젠다로 제시했다.구체적으로는 부패방지법·공직자윤리법·정치자금법,선거법개정 등을 다뤄줄 것을 부탁했다.인사시스템 개혁과 지방자치제 정비안 등도 거론됐다.입법권의 강화와 의회존중,청와대이전 및밀실 측근정치 근절책을 내보이라는 요구도 있었다. 남북관계에서는 우선 후보들의 남북통일의 필연성에 관한 철학을 궁금해 했다.이어 통일추진 계획과 대북경협 활성화 구체방안 등을 제시하기를 원했다. 행정분야에서는 ▲범죄수사에 있어서 경찰과 검찰의 역할·권한 재정립 ▲탈루세원 포착과 조세부담의 공평성 실현 등을 정책 의제로 다룰 것을 주문했다. 경제분야는 개방화시책과 관련한 ‘도하개발어젠다(DDA)’ 대책 개발 문제부터 하이닉스 반도체 처리방안까지 장단기 대책 등을 묻는 의견들이 쏟아졌다.▲노사관계의 개선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방안 ▲부동산 거품대책 ▲상시구조조정시스템 등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한 명예논설위원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과제’라는 이름으로 발행·유통·상장·퇴출·결제제도·공시 등 증권시장제도의 개혁,거래소의 경쟁력 강화 방안,M&A 시장의 활성화,채권시장의 육성,코스닥 제도의 개선책 등을 조목조목 밝히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사회·복지분야에서는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복지 재정확보 대책에 관심이 많았다.▲영유아 보육정책과 여성인력 활용정책의 방안 ▲고령화 사회에서의 세대간 갈등을 야기하는 부양문제의 해소방안 ▲국선변호인제도,불구속재판의 확대 등을 의제로 내놓았다. 교육분야에서는 ▲과도한 입시경쟁의 완화와 사교육비 경감 대책 ▲지방 대학교의 경쟁력 강화 ▲두뇌 해외 유출방지를 위한 학자육성계획 ▲시대변화에 따른 학제개편안 ▲사립학교법의 전향적인 개정 등이 눈길을 끌었다. 과학정책으로는 이공계대학진학 장려책,대통령 과학기술특보 부활의사 등이 타진됐다.문화방면에서는 순수예술 진작방안,창작 예술인에 대한 소득세 부과방안,한국예술단체총연합회(예총)와 민예총 등 두 개 예술단체에 대한 구조개편·예산집행 문제 등을 짚는 날카로운 질문도 나왔다.다음은 도움 주신 66명의 명예논설위원·자문위원 명단(‘자’는 자문위원,나머지 모두는 명예논설위원). ◆정치·남북문제 유찬열(덕성여대 정치학교수) 장유식(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정대화(상지대 정치학교수) 안성호(충북대 정외과교수) 유종해(명지대 행정학교수) 박준영(이화여대 정외과교수) 한양환(성심외국어대 교수) 안순철(단국대 정치학조교수) 김진기(부경대 국제지역학부 조교수) 진영욱(한화증권 사장) 박종성(서원대 정치행정학교수) 이달순(수원대 교양교직과 대우교수) 강종일(한반도 중립화연구소장) ◆행정 김재일(단국대 행정학교수) 김중겸(자·충남지방경찰청장) 김정완(대진대행정학교수) 박영기(한남대 행정학교수) 이종수(한성대 행정학교수) 이기우(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 최병대(한양대 행정학교수) 장태평(자·재경부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김태일(고려대 행정학과 조교수) ◆경제 손영선(자·ELP티슈 대표) 김병일(김&장 법률사무소고문) 곽수일(서울대 경영학교수) 김주현(현대경제연구원 부원장) 권오휴(자·에이씨넬슨 사장) 이인실(한국경제연구원 금융조세연구실장) 김영익(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김성배(숭실대 행정학교수) 강창희(자·굿모닝투자신탁운용대표) 박개성(자·엘리오&컴퍼니대표) 오성호(자·점보실업대표) 최재황(한국경영자총협회 기획실장) 이필원(자·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이균(홍익대 무역학교수)문국현(자·유한킴벌리사장) 김원길(자·코스모스벽지건설 대표) 이정조(리스크컨설팅 코리아대표) 김광시(21C 국민경제연구소이사장) ◆사회·교육 고수현(성덕대 사회복지학교수) 곽효문(한영신학대 사회복지학교수)김명조(자·법무사) 김석종(변호사) 양봉민(서울대 보건대학원교수) 이시백(〃) 윤영호(국립암센터 의사) 도갑수(세계자원연구원장) 유만근(성균관대 영문과교수) 최현섭(강원대 사회교육학교수) 김흥주(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장) 라윤도(건양대학교 문학영상창작과교수) 정희경(자·청강학원이사장) ◆과학·문화·언론·환경 유왕종(한국이슬람문화연구원 상임연구원) 김용언(자·인터넷문학신문 발행인) 이칠용(자·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 김혜경(도서출판 푸른숲 대표) 조상현(자·서울뮤직클럽 회장) 이한구(성균관대 철학과교수) 이구현(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실장) 이창근(광운대 신문방송학교수) 이장춘(경기대 관광대학원장) 편경범(자·과학기술부 원자력협력과장)김충섭(자·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장규(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현진오(동북아식물연구소장) 이지운기자 jj@
  • [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 (1)노무현후보 부인 권양숙씨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한매일은 종합일간지 중 처음으로 주요 대선후보 부인들의 본격 인터뷰를 포함,특집시리즈를 시작합니다.대선후보들의 인간적 면모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후보 부인들입니다.또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있어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대선후보 부인들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중요한 후보 평가 요소가 될 것입니다.인터뷰는 대한매일 신연숙(辛然淑) 문화에디터와 본사 명예논설위원인 김경애(金慶愛) 동덕여대 교수가 함께 주관했습니다.게재 순서는 특별한 기준 없이 인터뷰 요청에 응한 시점에 따라 결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인 권양숙(權良淑·55)씨는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에’ 언론 인터뷰를 안 하기로 유명하다.4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먼저 사진 촬영부터 하자고 하자 “선거운동은 하겠는데 사진 찍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어색해 했다.그러나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통해 조심스러우면서도 뚜렷하게 생각을 털어 놓았고 안정감 있는 태도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다음은 일문일답. ■남편평가 및 자녀교육 ◆노 후보께선 평소 부인께 60∼70점짜리 남편밖에 안돼 부인이 무섭다고 하던데요. 그냥 평범한 가정이면 남편이 가정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텐데 남편은 지금까지 생활 그 자체가 힘든 선택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가정에 많은 시간을 내거나 인자하고 자상할 여건이 못됐습니다.가족들은 서운할 수밖에 없고,노후보는 항상 그 점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자기 점수가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실제로 저는 점수를 후하게 안 주는데,아들과 딸은 아버지에게 후하게 줍니다.(노 후보에게는)원군(援軍)이 두 명이 있는 셈이죠.(웃음) ◆자녀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을 보니 노 후보께선 좋은 아버지였나 봅니다.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아침식사는 꼭 함께 했습니다.아침을 같이 먹으면서 식탁에서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고,본인 얘기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아이들은 제가 공(功)을 많이 들였는데도제 편이 안되더라고요. ◆부부간에 호칭은 어떻게 하십니까. “여보”“당신”이라고 합니다.처음에는 친구처럼 이름을 그냥 불렀습니다.같이 자랐으니까요.“여보”“당신” 소리가 잘 안 나와서 약간 반말로 ‘어∼’라고 할 때도 있었죠.(웃음) ◆노 후보께선 집에서 가사를 도와주거나 쇼핑을 같이 하는지요. 노 후보가 재야활동을 하기 전에는 저 혼자 나가서 쇼핑한 일이 별로 없습니다.하지만 재야활동을 시작하면서 평범한 삶과 가정을 꾸리기가 어렵더라고요.지금은 거의 못한다고 해야 하죠. ◆노 후보께서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로 비치는데 집안에서 가부장적이거나 그런 여성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노 후보가 여성문제에 보수적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질문도 받는데 사실은 아닙니다.어쩌면 그것은 순전히 제 탓이기도 합니다.제가 활동을 많이 안 하니까 ‘혹시 노 후보가 부인의 사회활동을 못하게 막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는 것이죠.하지만 제 성격이 어려서부터 나서서 하는 것을 잘 못합니다.실례로 지난 88년부터저희들 선거만 여섯 번을 치렀는데,저는 후보와 같이 움직이면서도 소리없이 표나지 않게 했습니다. ◆노 후보께서 부인에게 사회활동을 해보라고 권유한 적은 없나요. 결혼 당시 경희대 한의대가 설립 초기였습니다.그때 노 후보가 제게 “한의대를 가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또 다른 쪽으로도 공부를 해보라고 했습니다.그런데 아이는 어리고 항상 다른 식구들이랑 같이 살다 보니까,주부가 제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한다는 게 어렵더라고요.집념과 의지도 있어야 하는데 제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딸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손자·손녀를 봐줄 의향이 있습니까. 아들하고 딸에게 “며느리 될 아이와 딸이 계속 일을 할 것 같은데 내가 다 키워주겠다.”고 했습니다.지금도 허락이 된다면 아이는 키워주고 싶습니다.제가 가장 잘하는 분야거든요. ◆자녀들이 바르게 잘 커준 것 같은데요. 아이들이 아주 밝습니다.특출나게 우수하진 않지만 아이들을 밝게 잘 키웠다고 칭찬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체벌을 한 적은 있습니까.저는 가끔씩 야단을 칩니다.용돈을 끊기도 하고,큰아이의 경우 밥을 먹지 않기에 굶기기도 하면서 버릇을 고쳤습니다.그러나 노 후보는 (아이들을)큰소리로 야단치는 것을 못 봤습니다.그런데도 아이들은 아버지를 무서워하더군요. ◆시댁 일은 많지 않았는지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아무래도 항상 마음을 많이 쓰고,가능하면 어머니와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했지만,(노 후보가)정치인이 돼 서울에 오고부터는 제대로 못했습니다.노 후보도 (이 점을)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노 후보께서 변호사였을 때는 고소득자였는데,정치인이 된 이후에는 경제적 변화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점수를 못받는 것입니다.(웃음)한번 늘린 것을 줄이는 건 힘듭니다.경제소비 규모도 그렇고,키운 것을 줄이려고 하면 고통이 따릅니다.그렇게 풍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생은 안 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 두 분께서는 “작은 별장을 갖고 멋있게 살아보자.”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그 꿈은 안 이뤄진 셈인데요. 변호사를 계속 했더라면 그런 희망을 남편에게 많이 닦달했을 것입니다.(웃음)그러나 남편이 재야활동에 들어서면서부터 식탁에 앉으면 정치·사회 얘기를 계속했고,저도 들으면서 은연중에 물이 들었나 봐요. ■정치관 ◆노 후보께선 사실상 정치적으로 순탄한 길을 걷지는 못했습니다.좌절의 고비 때 심정은 어땠습니까.남편이 정치를 그만뒀으면 하는 생각은 없었는지요. 처음 시작할 때는 두렵기도 하고,정치하는 분이 주위에 없었기 때문에 제가 좀 반대를 했습니다.그런데 낙선한 이유가 사람의 자질이 모자라서기보다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 가니까 ‘호남당’이라고 안 찍어주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선거 때마다)‘만약에 이번에 낙선하면 정치를 그만두면 되지 않는가.’란 각오로 선택을 따랐습니다.솔직히 선거에서 떨어지면 나는 더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웃음) ◆지난번 국민경선에서 노 후보가 승리했을 때 기분은 어땠습니까. 노 후보가 1등을 하리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그런데 경선기간 동안 민주당원들의 마음,노사모의 마음,일반 국민들이 정치권을 바라보는 마음을 보게 되면서 벅찬 감격을 느꼈습니다.‘우리 남편이 정치 개혁에 큰 몫을 하고 있구나.’란 생각 때문에 힘들어도 힘든지 몰랐습니다. ◆지금은 노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저는 (지지율이 치솟을 때도)인기가 끝까지 최상으로 가리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민주당이 보궐선거,지방선거에서 일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했고 노 후보의 실수도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노 후보를 중심으로 한 대선 본 게임이 시작되면 노 후보를 바라보는 마음들이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노 후보의 대선 출마를 만류한 적은 없었습니까. 노 후보는 제 남편이기도 하지만,그 이전에 많은 분들과 이념과 정치성향을 같이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제가 ‘하라,하지 말라’는 생각은 접었습니다.이제는 남편이 결정한 대로 따르고 협조할 것입니다. ◆노 후보의 책 가운데 제목이 ‘여보 나 좀 도와줘.’가 있던데요.남편의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요. 사실은 지금도 책 제목 때문에 “사모님 지금도 안 도와주시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제가 안 도와줘서 도와달라는 뜻으로 제목을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94년 당시 재정이 어려워 책 제목이라도 재밌게 하면 책이 좀 팔릴까 해서 노 후보가 그렇게 정한 것입니다.역시 그 예상이 적중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웃음) ◆노 후보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 집에서 제 별명이 ‘뉴스 중독자’입니다.하루종일 방송뉴스와 신문을 보거든요.노 후보에게 필요하면 스크랩은 아니지만 그날그날 내용을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 관련 기사나 좋은 사설이 있으면 보여주기도 합니다.대중연설 때에는 청중들의 반응을 살펴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의 제스처를 모니터해 주기도 하지요. ◆바람직한 퍼스트 레이디로 육영수(陸英修) 여사를 꼽았는데요.어떤 이미지가 맘에 와 닿았습니까. 우리 국민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나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육 여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청와대 안의 야당’이고,그 다음 봉사활동 아닙니까. ◆앞으로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십니까. 기본적으로는 남편이 초심을 잃지 않고 국정을 잘 다스리도록 내조를 잘해야 하지만,거기에만 머물러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여러 학자나 여성계에서 제게 모델을 줬으면 고맙겠지만,기본적으로 영·유아 탁아문제,방과후 어린이 프로그램,노인문제 등 약하고 소외된 쪽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노 후보께서 대통령이 된다면,자녀 관리는 어떻게 할 계획이십니까. 노 후보는 제도나 감시보다 문화가 바뀌어야 된다고 말합니다.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대통령 아들에게 생길 것이 없다면 (부정부패의)연결고리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다행히 아들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출발했고,딸도 그냥 예전대로 직장생활을 할 것 같습니다. ■가정생활 - 가족들 모두 독서 즐겨 ◇가족끼리 평소 즐기는 문화생활은 무엇입니까. 아들이나 남편이나 저나 주로 책을 많이 봅니다.운동도 좋아합니다.등산도 좋아하고….예전에 부산에 있을 때는 제가 수영을 굉장히 잘 했습니다.◇노 후보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챙겨주는 것이 있나요. 별로 없습니다.노 후보는 식사를 안 가리고 골고루 잘 합니다.생활도 규칙적으로 참 잘 합니다.자기관리가 철저한 분이죠.아침 5시면 일어나서 맨손체조하고 과식을 절대 안 합니다.건강의 비결인 것 같더라고요. ◇어려웠던 성장기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요. 자기가 몸소 체험한 부분하고 그냥 밖에서 사물을 봤을 때 하고는 느낌과 판단에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노 후보는 사법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 신분은 상류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성장기나 자신의 관심분야는 일반대중의 삶입니다.다른 분보다 대중의 정서와 생활상,어려움을 이해하는 데는 가장 많은 자산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노 후보께서 국민경선에 참여한 이후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됐는데요. 머리에서 발끝까지 노출되는 느낌이었습니다.본인이나 가족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들까지….몰랐던 사실까지 알아내 주고,그런 부분이 힘이 들었습니다.하지만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막상본인의 일이 되니까 견디는 과정이 아주 힘들더군요. 정리 김소연 홍원상기자 purple@ ■권양숙씨는 누구 - 평범한 주부… 독실한 불교신자 권양숙씨는 ‘그림자 내조’를 해온 평범한 가정주부다. 집안은 평범하다 못해 불우한 편이었다.어린 시절 아버지 권오석(權五石)씨가 좌익 혐의로 구속돼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1971년 아버지가 옥사하면서 어머니 박덕남(朴德南·82)씨는 일찍 혼자가 됐다. 권씨는 경남 김해시 진영 대창초등학교,부산 혜화여중을 거쳐 부산 계성여상 3학년 때 중퇴했다.수업료를 못 낼 정도로 가세가 기울었기 때문이었고,곧 부산서 직장생활에 들어갔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는 고향 친구사이로 직장생활 중 할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고향에 갔다가 군에서 막 제대한 노 후보를 다시 만나 연인사이로 발전했다.연좌제를 걱정한 노 후보 집안이 완강하게 반대했으나 두 사람은 2년간 열애 끝에 1973년 결혼식을 올렸다.이때 4년여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공부하던 노후보를 도와 함께 합격의 기쁨을 나누게 된다. 슬하에 아들 건호(建昊·30·LG전자)씨와 딸 정연(靜姸·28·주한 영국대사관)씨가 있다.둘 다 미혼으로 권씨 명의로 돼있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 45평짜리 빌라에서 모두 함께 살고 있다. 권씨는 독실한 불교신자다.어려서부터 절에 다니는 모친의 영향으로 불교와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다. 김해 봉화산 정토암을 자주 찾았으나 1988년 서울에 올라 온 뒤 삼성동 봉은사,능인선원 등을 가끔 찾는다. 권씨의 언니 창좌(昌左·57)씨는 남편과 일찍 사별했다.남동생 기문(奇文·48)씨는 부산지역 모은행 간부이며,여동생 진애(珍愛·52)씨는 가정주부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정치개혁안 분석/ “노무현식 정치로 정치판 세대교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이 2일 제시한 정치개혁 프로그램의 핵심은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식 정치를 퇴출시키고,노무현식 새정치로 정치판을 뜯어 고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대선전략이란 측면서 접근할 경우 ‘개혁 바람’을 통한 노풍(盧風) 재점화를 시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특히 ‘개혁과 세대교체’를 앞세워 정치주도세력의 전면적인 교체를 표방하고 나섬으로써 당안팎 여론추이가 주목된다. 물론 ‘깨끗하고 투명한 한국건설을 위한 5대 약속,25대 실천과제’로 통칭되는 노 후보측 정치개혁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초·재선 의원 20여명 등 개혁성향 인사들이 전면에 포진할 예정이다.노후보측은 또 비선정치를 제거하고 권력형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제도개선 등의 과제들은 국민적 합의를 구해 실천키로 했다. 이같은 정치개혁을 실현키 위해 올 대선에선 구시대·구주류·구정치를 역사의 전면에서 퇴출시키고,새시대·신주류·새정치가 주도하는 21세기 선진한국 건설의 국민적 토대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노 후보측 구상이다. 정치개혁추진위는 이같은 구상을 열세국면을 전환시킬 재료로 활용키 위해 오는 4일 정치개혁 전반,이어 7일에는 당개혁에 관한 토론회를 열어 실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노 후보는 이처럼 제도적이고 근본적인 정치개혁 추진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기 때문에 ‘당명개정’ 등 충격요법에는 부정적이라는 것이 조순형(趙舜衡) 정치개혁추진위원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노 후보측이 이런 구상을 실행에 옮기는 데는 많은 시련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우선 당내에서 반노(反盧)·비노(非盧)성향 의원 상당수가 정치세력 교체론이 자신들을 겨냥한 것으로 판단,“당내 분란만 크게 할 것”이라며 냉소적이다.당력을 모으기도 어렵고,자칫하면 내분의 씨앗으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의미다. 국민들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집권기간을 거치면서 ‘개혁 피로감’에 젖어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아,노 후보측 구상에 여론이 호의적으로 반응하지만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춘규기자 taein@
  • 公자금 국조 ‘없던 일로’

    공적자금 국정조사가 물건너 갔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공적자금 국정조사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상대방에게 책임을 돌리지만,양당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증인선정 샅바싸움-국회 공적자금 국정조사 특위 간사인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과 민주당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2일 저녁까지 증인선정에 합의하지 못해 국정조사 청문회는 무산됐다. 한나라당은 박상배(朴相培) 산업은행 부총재를 증인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박 부총재는 공적자금과 별로 관련은 없다.이와 관련,송영길 의원은 “박 부총재의 증인채택 요구는 공적자금 청문회를 4억달러 대북 비밀지원설로 연계시켜 정치공세를 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렇다고 민주당도 잘했다고 볼 수는 없다.민주당은 현대의 공적자금과는 관계가 거의 없는 이명박(李明博·현 서울시장) 전 현대건설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관련 있다는 의혹을 받는 김병량 기양건설 회장과 이교식 전무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는 등 정치공세를 편 점에는 한나라당과 다를 게 없다.이날 회의가 결렬될 주요인도 김 회장과 이 전무의 증인채택에 대한 이견 탓이었다. 한나라당은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인 홍업(弘業)씨,이기호(李起浩) 청와대 특보 등을 증인에서 제외해도 좋다고 후퇴하기는 했지만 다른 증인문제로 양당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만 달린 셈이다. 양당은 증인선정 문제에서 국정조사보다는 정치공세에만 매달리는 듯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책임 공방-민주당은 처음부터 국정조사에 관심이 없는 듯했다. 한나라당은 국정조사를 통해 현 정권의 비리와 각종 문제 등을 제기하려고 했으나 제대로 될 가능성이 없자,무산되는 쪽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예금보험기금 채권 차환발행 동의안을 끌어내려고 마지못해 국정조사를 하기로 합의해 놓고는 무산시킨 것”이라고 비난했다.이규택(李揆澤) 총무는 “특검제를 도입해서 공적자금과 관련된 비리와 부정부패를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한나라당은 특검제 법안을 다음주 제출하기로 했다. 민주당도 할 말은 있다.정세균(丁世均) 공적자금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은 “한나라당은 만날 때마다 새로운 증인명단을 들고 왔다.”면서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나라당에 화살을 돌렸다. 곽태헌기자 tiger@
  • 대선주자 행보/ 李 “패자도 되살리는 경제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경제전반에 대한 구상을 종합적으로 언급한 것은 1일 경실련 초청 토론회에서가 사실상 처음이다.그는 ‘경제운영 3원칙’으로 ▲반칙없는 바른 시장경제 ▲신뢰감 넘치는 투명한 경제 ▲패자(敗者)부활의 따뜻한 경제를 제시하고 “관치경제,정경유착,부정부패를 근원적으로 없애는 데 대통령직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는 민감한 현안에는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집단소송제에 대해서는 “예방장치를 마련,도입을 고려하는 게 좋겠다.”고 했고,은행민영화는 ‘관치금융 방지를 위해서는 바람직하나 산업자본(재벌)이나 해외자본의 독식이 우려된다.’는 식의 원론적인 말로 응수했다.칠레와의 자유무역 등 농업개방에 대해서는 “시장경제가 대세”라면서도 “완충제가 필요하다.”는 정도로만 대답했다. 이같은 답변 방식에 일부 패널들이 ‘모호한 답변’이라고 하자,이 후보는 “가부간의 답변을 요구하고 있으나,말을 돌리기 위해서는 아니다.”라면서“흑백논리가 좋아보일 수는 있어도 정치는 그렇지않다.”고 설명했다.이어 “선명성이 개혁의 함정이 됐고,그래서 (이 정권이) 실패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특별검사제의 상설과 관련해 “상설화는 반대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법이 부여한 국가기관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문제와 관련,나름대로 분명한 상황 인식을 보여줬으나 ‘6%의 경제성장이 계속될 경우의 예상 물가상승률’ 등 일부 구체적인 수치를 기억하지 못하기도 했다.그러나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 모든 수치를 반드시 기억하고 알아야 하느냐.(수행한 경제특보들을 가리키며) 특보들이 대답하는 것이 옳다.”고 받아 넘겼다. 그는 “시장경제는 진공상태에서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법과 규칙에 따라 운영되며,도덕적 엘리트의 리더십을 전제로 한다.”고 자신의 도덕적 우위를 강조하며,자유시장 경제에 대한 철학적 관점도 피력했다. 이지운기자 jj@
  • 권오규 조달청장 “對面거래의 부정 가능성 차단”

    권오규(權五奎·50) 조달청장은 국가종합조달시스템(G2B) 개통을 하루 앞둔 29일 “모든 절차가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으로 처리됨으로써 조달업무의 투명성과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면서 “G2B는 연간 67조원에 이르는 정부조달시장에서 2만 6000여 공공기관과 9만 6000여 업체간 새로운 거래창구의 역할을 맡게 된다.”고 소개했다.다음은 일문일답. ◆G2B 추진 배경은. 그동안 조달업무는 각 기관별로 추진,기업들이 종합적인 정보 획득과 입찰참가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자조달의 경우도 기관별 시스템 구축으로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은 채 중복투자가 발생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지적됐다. G2B는 이런 문제점을 전 공공기관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대 효과는. 공공기관과 업체간 모든 구매 업무를 전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대면(對面)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부패의 가능성이 원천 봉쇄되는 등 조달행정의 투명성이 획기적으로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업체들에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거래방식의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민간의 전자상거래 발전을 선도,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G2B 하에서 조달청의 역할은. 모든 공공기관이 G2B거래를 확대해 나감에 따라 지원기능도 보다 중시되고 있다.이용이 편리하도록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보완하고 사용자들에 대한 재교육 등도 요구된다. 조달청은 상품·업체·가격정보 등을 관리하는 운영주체로서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조달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제공하는 등 질적인 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 ◆앞으로 보완할 부분은. 공공조달 전 과정을 온라인화하는 G2B시스템이 짧은 기간(10개월)에 구축됐다.수많은 조달업체와 공공기관 등 사용자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입찰ㆍ계약 등 모든 과정마다 관련자들의 이해다툼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성능 보완과 업무프로세스 개선,인적능력 향상을 위한 민간 전문인력의 스카우트,교육훈련프로그램의 강화 등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 ‘페멕스 게이트’ 멕시코 강타

    부정부패 척결과 침체에 빠진 경제 살리기.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이 두 마리 토끼를 앞에 놓고 어느 것을 앞세울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두 가지 모두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면야 더이상 바랄 게 없겠지만 여건은 그리 좋지 않다. 최대 난관은 멕시코 국가재정의 3분의 1을 혼자 감당하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 노조와의 대립.최근 불거진 ‘페멕스게이트’를 둘러싸고 다음달 2일 총파업을 위협하고 있는 페멕스 노조와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경제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멕시코 경제뿐 아니라 남미 경제와 나아가 세계경제에까지 큰 타격을 가하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페멕스게이트란?-2년 전 집권 제도혁명당(PRI)의 70년 독재를 종식시키며 멕시코 사상 첫 야당 집권의 신화를 일군 폭스 대통령은 PRI의 70년 독재 동안 만연한 부정부패를 반드시 뿌리뽑겠다고 공약했다.취임 후 2년간 멕시코의 부패척결 노력은 계속됐다.이런 가운데 최근 멕시코 검찰은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가 2000년 대선에서 PRI에 1억 7000만달러의정치자금을 제공했으며 이 정치자금이 페멕스 노조의 비밀계좌를 통해 PRI로 흘러 들어갔다며 현 페멕스 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몇몇 간부들을 조사하며 구속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와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는 노조는 협상중 노조 위원장을 구속하겠다는 것은 노조를 위축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반발,다음달 2일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노조는 1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인플레 우려를 들어 5.5% 이상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폭스 대통령은 페멕스 노조가 멕시코 경제를 인질로 잡고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한편 불법을 저지른 자들을 처벌하는 것은 법에 따른 통치를 구현하려는 정부의 의지라며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애꿎은 멕시코 경제만 피해-멕시코 페소는 지난 20일 1달러당 10.325페소에 거래됐다.1999년 1월 이후 44개월만의 최저기록이다.24일에는 10.276페소로 다소 올랐지만 중앙은행이 인플레를 우려,내핍정책을 계속함에 따라 금리는 계속 오르는데다 멕시코 주가까지 하락을 계속하고 있어 멕시코 경제가 속으로부터 골병이 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야당인 PRI는법은 준수돼야 한다면서도 “폭스 대통령이 멕시코 경제를 망치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남미발 경제위기 재점화 우려-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경제 전반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그나마 라틴 아메리카 경제를 지탱해준 버팀목 역할을 해온 멕시코 경제도 휘청거림에 따라 남미발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이미 국가부도 상태에 처한데다 다음달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좌익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면서 남미최대의 브라질 경제도 24일 헤알화가 1달러당 3.78헤알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8위의 석유생산국이자 미국에 대한 3대 원유공급국인 멕시코의 페멕스 총파업은 멕시코 경제를 큰 혼란에 빠뜨릴 것이며 국제유가에도 압박을 가해 세계경제에도 타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유세진기자 yujin@
  • 편집자에게/ 국민부담 최소화에 초점 맞춰야

    -내년예산안 111조 7000억원 확정(9월25일자 1면)을 읽고 내년도 예산안이 올해 본예산 대비 5.5% 증가하고,국세와 지방세를 합산한 세금이 총 143조 8000억원이라고 한다.국민 1인당 세부담이 처음으로 300만원을 넘어 국내총생산(GDP)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조세부담률이 22.6%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국민의 부담 관점에서 보면,국가채무(직접+보증)도 가구당약 1500만원으로 추산되고 있고,빈부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소득이 낮은 계층의 부담 가중이 더욱 무거울 것인데 이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 공무원 봉급의 인상은 ‘공무원보수 현실화 5개년 계획’에 의해 2004년 중견 민간기업 수준과 같게 하겠다는 목표 아래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이것은 당위가 아니다.이런 계획의 배경에는 작은 정부의 추진 및 부정부패의 최소화가 전제됐을 텐데,실제로는 정부의 기구가 전체적으로 축소됐다는 결과도 없고,우리의 부패지수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보고도 없다.그럼에도 정부정책의 일관성이 공무원 봉급인상 분야에만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내년 예산안의 특징은 균형예산 설계이고,미래 재정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재정회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공적자금 상환이 예산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하면 살림규모가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관건은살림을 얼마나 규모있게 하느냐이다. 이런 역할과 책임은 예산을 심의하는 국회의 몫이다.대권에 여념이 없어 심의가 잘 될지 의문이지만,어쨌든 국회는 불요불급한 예산 등을 철저히 심의해야 하고,이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시민이 나서 국회에 압박을 가해 예산 편성·집행의 결과가 국민부담의 최소화에 맞춰지도록 해야 한다. 위평량/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 미군범죄 처벌 ‘솜방망이’

    공무원과 미군 범죄에 대한 기소율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지검이 국회 법사위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뇌물·알선수뢰 혐의 등으로 입건된 공무원 범죄 사범 1400명 가운데 기소된 사람은 135명(약식기소 17명 포함)으로 기소율이 9.6%에 그쳐 서울지검 전체 기소율(49.7%)의 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무혐의 처분은 547명으로 39.1%나 됐고 기소중지 529명(37.7%),기소유예 57명(4.1%),기타 132명(9.5%) 등으로 집계됐다. 조 의원은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검찰의 확고한 척결의지가 없고,적발한 뒤에도 정치적·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미온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지난 2000년부터 지난 7월까지 발생한 주한미군 범죄는 1020건이며,이 가운데 62건만 기소돼 기소율은 6.1%에 그쳤다.”면서 “이는 일반 형사사건 기소율의 9분의 1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원 의원은 또 “같은 기간의 전체 외국인 범죄도 1만 6843건중 6313건만 기소돼 기소율은 37.5%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강충식 장택동기자 chungsik@
  • 독자의 소리/ 부방위 표어당선작 모방의혹 外

    ■부방위 표어당선작 모방의혹 얼마전 부패방지위원회에서 공모한 부패방지 캐치프레이즈 당선작이 발표됐다.그러나 당선작인 ‘젊은 양심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는 모 광고와 너무나 흡사했다.더구나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들도 하나같이 다른 표어나 캐치프레이즈에서 단어 하나씩만 바꾼 작품이었다. ‘깨끗한 시민정신 설 곳 없는 부정부패’는 반부패 캐치프레이즈인 ‘깨어있는 시민의식 설 곳 없는 부정부패’와 흡사하고,‘함께 가꾼 바른 사회 함께 누릴 밝은 미래’는 ‘함께 지킨 공명선거 함께 누릴 밝은 미래’와 비슷하다.‘가꾸어요 바른 마음 함께 해요 바른 나라’도 타 표어 공모작과 차이가 없다.당선작과 우수작 모두에게 모방 의혹이 있는데도 부패방지위원회는 이 작품들을 선정했다. 명색이 부패방지위원회가 이러니 남의 작품이나 글을 베끼고도 죄책감을 갖지 않는 무감각한 사람들이 살아 남는 세상이 되는 것은 아닐까.좀 더 신선하고 새로운 작품으로 당선작을 뽑았다면 홍보효과가 높아졌을 것이다. 모방문화를 국가기관이 만들어가는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다. 윤병국[전남 나주시 문평면] ■영화관람료 좌석따라 차별을 요즘 영화관은 한 극장에서 7∼8가지 영화를 동시에 상영한다.시간에 맞춰 좋아하는 영화를 골라 볼 수 있어 참 좋다.좌석도 편안해져 안락하게 영화를 볼 수 있다.그러나 스크린 바로 앞에서 다섯째줄 정도까지는 화면에 너무 가까운 자리여서 영화를 보기가 불편하다.고개를 치켜들고 두시간 가까이 영화를 보려면 여간 고역이 아니다.일부 극장에서는 먼저 온 고객에게 좌석 선택권을 주지만 대개는 입장권에 명기된 대로 좌석에 앉는다.같은 입장료를 내고도 단지 운이 나빠 불편한 자리에 앉게 된다면 너무 억울한 일이다.음악회에서는 좌석마다 요금 차이가 많이 난다. 영화관 입장료를 마치 음악회처럼 세분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화면 바로 앞 몇줄까지의 좌석에는 할인요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본다.같은 요금을 내고 고생스럽게 영화를 본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영화관에서도 좌석에 따라 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선진국형 시스템을 적용하면 좋겠다. 오미숙[부산 연제구 연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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