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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후보 이사람이 좋다/ 이회창-노무현후보

    올 12월 대선이 50일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등 주요 후보진영의 세싸움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각 후보 진영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전력투구 중입니다.이를 위해 후보들을 지원하는 각계각층 인사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한매일은 후보들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새로운 각도에서 후보 검증을 시도하는 차원에서,각 후보들을 지지하는 유명 문인들로부터 ‘내가 추천 또는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주제로 글을 받았습니다.유권자 여러분들이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데 또 하나의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회창후보는 - 3府 경영능력 ‘공인' 사람마다 오늘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를 개탄한다.날로 그 도를 더해 가는 비리와 부정이 권력에 기생해서 사회를 썩게 하고 있다.뜻있는 국민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깨끗한 정부,정의로운 사회를 열망해 왔지만 단 한 번도 그러한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그 때나 이 때나,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라는 자조적(自嘲的) 불신풍조가 우리 사회에 팽배해지면서 우리로 하여금 실현 불가능하다는 뜻의 백년하청(百年河淸)이란 고사만을 되씹게 하고 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나는 이러한 국민적 허탈감을 바꾸어 줄 지도자를 찾아왔고 올해야말로 이러한 국민의 숙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해가 되리라 굳게 믿고 있다. ◆권모술수 모르는 준법인 우선 이회창 후보는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공직자로서 청렴결백한 생활태도를 지켜왔다.또한 권모와 술수를 몰라 오히려 정치판에서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그는 법조인이었던 아버지의 슬하에서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았고,경기고와 서울대를 거치면서 실력의 기초를 닦았다.그리고 법관 생활을 명예롭게 마친 후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감사원장,국무총리를 역임함으로써 국가경영의 역량을 착실하게 터득하고 발휘했다.우리의 반세기 헌정사를 통해 이렇게 반듯한 능력을갖춘 지도자는 일찍이 없었다.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된 대통령의 탄생을 보고 싶은 것이다. 사실 개인적인 입장에서만 본다면 존경받는 대법관에 총리직까지 거친 그가 더 이상 부러울 게 무엇이 있었겠는가.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깨끗한 사회건설을 위해 이미 일신상의 안일을 버렸다. ◆의협심 강한 젊은 날의 의기 그는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이다.불의의 현장을 본 이상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것이 그의 태생적 성품인 듯싶다. 이미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피란지 부산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때의 일이다.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앞에 가던 학생세 사람이 여러 명의 불량배 학생들한테 봉변을 당하고 있었다.이런 뜻하지 않았던 상황을 목격한 그는 갑자기 웃통을 벗어 던지고 불량배의 우두머리를 향해 돌진했다.마구 타격을 가했다.다시는 약한 학생들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야 놓아주었다. 또한 고3 때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이때에는 여학생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코뼈가 부러져서,총리직 사임 후에 수술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 그의 일화는,함께 가던 친구들도 그가 언제부터 그런 힘과 용맹성을 지녔는지는 전혀 몰랐다.하지만 그는 원래 허약한 체질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남몰래 권투클럽에 들어가 체력을 단련하고 있었던 것이다.그 일이 있은 후 이회창 학생의 주변에는 많은 친구들이 모여들어 뜻하지 않은 보스 노릇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일찍부터 이와 같은 정의감으로 다져진 그의 성품은 지금 난마처럼 얽힌 부정부패와 일그러진 정치 행태(行態)를 도저히 그대로 묵과할 수 없게 되었다.일종의 의용 소방대원이라 할까.만사를 제쳐두고 깨끗한 사회 건설에 뛰어든 것이다. ◆위정자가 본을 보여야 “위정자가 백성을 속이는 일이 많아지면 백성들 역시 거짓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지혜가 자라면 속이고 재물이 없으면 도둑질을 하게 되나니,이토록 속이고 도둑질하는 백성이 늘어나는 사회풍조는 마땅히 위정자에게 그 책임이 있다.”라고 설파한 장자의 교훈을 자신의 정치철학으로 삼고 있는 그는 지금이야말로 위정자가 본을 보여야 할 때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동안 김대중 정권이 내치(內治)와 외치(外治),그리고 인사와 경제 문제에 이르기까지 법과 원칙과 합리성에 의해 운용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지난 반세기 동안 혈맹의 우의를 다져온 강력한 우방 미국을 불편한 관계로 만든 외교적 실책을 비롯하여,무원칙한 대북 접촉을 통해 막대한 외화를 퍼주어 우리를 겨냥하는 핵무기를 개발토록 함으로써 국내외에 한국의 위상을 추락 불신케 한 일 등은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나가더라도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판국으로 만들어 놓았다.지난 5년간 우리가 겪은 혼돈과 위기는 다름 아닌 리더십의 부재와 그 위기로부터 온 것이었다. ◆새 시대는 새 리더십으로 이제 새로운 리더십을 바로세워야 할 때가 온 것이다.지금 우리는 산업화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의 시대로 가고 있다.그동안 우리를 이끌어 왔던 리더십은 크게 보아 산업화 시대의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민주화 시대의 인기 영합형 리더십이었다. 김영삼,김대중 두 대통령이 이끌던 시대의 혼돈과 무질서가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법과 원칙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권위주의적 강압에 의한 국민동원이 아니라 합리적 설득과 민주적 방식으로 국민의 자발적인 동참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이것이 곧 국력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라 할 것이다.따라서 지금은 국정경험이 없는 아마추어들에게 나라를 맡길 만큼 한가한 시대가 아니다.합리적인 사고와 강력한 추진력,그리고 풍부한 국정 경험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리더십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이회창 후보가 판사시절에 여성의 재산권에 관련된 재판을 다룬 일이 있었다.그것은 남편의 수입으로 아내의 재산을 늘린 경우의 사건이었다.그 시절의 재산개념은 거의가 다 남편의 고유권리로 귀속되고 있었다.그런 상황 속에서 이 후보는 지금까지 답습해 온 관례를 깨고 부부 공동의 재산으로 인정하는 새 판결을 내림으로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이 어찌 미래를 통찰하는 형안이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이회창 후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이회창 후보는 평생을 법과 원칙에 충실한 깨끗하고 정직한 삶을 살아왔다.그래서 그에게는 항상 ‘대쪽’이나 ‘15분 맨’이라는 별명이 따라 다닌다.그리고 이회창 후보의 민주적 리더십은 6년 전혈혈단신으로 정치권에 투신했을 때부터 읽을 수 있다. 이 후보가 몸담고 있는 한나라당은 여러 계열의 다양한 구성원을 가진 정당이다.그리고 우리 헌정사상 가장 큰 야당이기도 하다. 이회창 후보는 이러한 큰 정당을 원만하게 이끌면서 4·13 총선과 6·13지방선거 그리고 8·8 재보궐선거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거에서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다.이것은 오랫동안 그의 몸에 밴 합리성과 민주적 마인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상생의 정치,국민우선의 정치 그는 원칙과 기본에 철저할 뿐만 아니라 ‘상생’과 ‘국민우선’이라는 이 시대 새로운 정치 모형을 구상하고 있다.상생의 정치란 서로 권력쟁취에만 매달려 극한적 투쟁을 벌이는 상극의 정치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선의의 경쟁 관계를 유지하는 정치를 의미한다.또한 국민우선의 정치는 정책의 모든 혜택이 소수 권력층에게만 돌아가지 않고 국민 모두의 이익이 되게 하는 정치를 뜻하는 것으로서,이는 이회창 후보가 정치에 입문하면서 줄기차게 주창해 온 그의 정치철학이다. 지난날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의 구호가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였다면 선진국의 문턱에 선 오늘날에는 “우리도 한 번 바르게 살아보세.”라는 구호를 외쳐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우리의 꿈은 바로 이회창 후보와 함께 성취해 나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보장책이라 믿으며 나는 그를 지지한다. 김병권 수필가 ■노무현후보는 - 舊惡단절 유일한 희망 ◆희망돼지를 키우면서 내 책상머리에서는 얼마 전부터 투명돼지 한 마리가 자라고 있다.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기르는 이른바 희망돼지이다.하루의 일과를 마치면 고단했던 삶의 잔해인 양 주머니속 동전을 털어 돼지밥을 준다.이 돼지가 만삭이 되면 나는,묵직한 손맛이 마음을든든하게 하는 이 돼지를 안고 자원봉사자들이 관리하는 돼지우리에 노무현을 위한 정치자금으로 내놓을 것이다. 선거 때마다 선심을 팍팍 쓰는 낡은 정치인들이 보기엔 이 돼지저금통이 낳을 몇 만원의 동전이 우습게 느껴질 게다.하지만,이 돈에는 버스비를 아껴 걸어다니거나 24시간 편의점의 삼각김밥 두 개로 점심을 먹는 서민적 삶의 간절함이 배어 있다.나는 조금씩 무거워지는 돼지의 무게만큼 내 희망도 자라나고 있음을 의심치 않으면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선거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은 일종의 어두운 상식이 되어 있다. 말로는 깨끗한 정치를 원한다면서도,돈을 받고 표를 파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엄청 많다.상상을 넘는 돈을 주고 장차 정치가를 수족으로 부릴 권력을 예약하는 재벌과 기업들은 또 얼마나 될까.심지어 세금도둑질까지 서슴지 않던 정치가도 있다.이런 관행이 우리 정치를 몇십년 뒤로 되돌리고 정치가를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했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그런데도 왜,그 관행으로부터 탈출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 정치의 계절은 월드컵보다 자주 돌아오지만,정작 정치는 언제나 잘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수행되는 아주 특별한 무엇이었다.많은 피와 눈물로 독재자의 손에서 빼앗아온 주권은 어느새 직업정치꾼들에 의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무척 다르다.노무현이 있으니까.이 사람은 우리 정치의 틀을 영원히 다르게 만들 것이다.희망돼지는 재벌의 검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선언이며,국민들에게서 빚을 얻어 정책으로 상환하겠다는 야심찬 기획이기 때문이다.이는 내가 자판기 커피 한 잔을 아끼고 치부해둔 몇개의 동전,당신이 담배가게 앞에서 망설이다가 “그래!”하며 거두어 쥔 한장의 지폐가 나날이 쌓여 만드는 깨끗한 정치혁명이다.이런 발상을 할 줄 아는 정치인이 있다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국민에게 희망돼지를 분양한다는 것,그것은,단순히 정치자금을 마련할 새로운 방법만은 아니다.이는 정치의 실제주인이 누구인지를 노무현이정확하게 안다는 뜻이자,국민에게 바로 그 주인됨의 가치와 의미를 정확하게 깨달아내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투명돼지 저금통을 나누어주는 행위는,십시일반의 모금이라는 의미를 훌쩍 뛰어넘는다.동전을 모으기 위해 하루의 삶을 점검하는 나날이 모여 정치를 일상 가까이 머물게 하고 정치에 대해 생각하라는 요구,내 삶의 손때가 묻은 돈으로 수행하는 선거라는 각성을 통해 바로 나 자신이 정치에 연루되어 있음을 인정하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제가 바로 노무현입니다 87년 6월 시민항쟁의 와중에서였다.나는 6월10∼29일 기나긴 시기를 거지반 병원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있었다.정상분만에 실패한 후유증 때문이었다.어느날,간호사가 시커먼 다이얼 전화기를 품에 안고 내게로 왔다.수화기에서는 후배의 흥분된 외침과 엄청난 소음이 들려왔다.내가 알아들은 것은 “노벤,노벤,노벤”이라는 외침뿐이었다.아무리 꽁꽁 닫아놓아도 스며드는 최루가스에 신생아실 아기들은 흡사 개구리떼처럼 울어대다 천식과 폐렴에 걸리고,죽었다가 살아난 어미는 일어나 앉을 수도 없는 몸으로 아기에게 젖물릴 고민에 온 정신이 팔렸던 그 순간을 헤집고 역사의 한 장면이 엄습해왔던 것인데,“노벤,노벤,노벤”이란 무슨 말일까.일반병실로 옮긴 뒤 면회온 다른 후배에게서 전말을 들었다. 노무현 변호사가 6월 시민항쟁의 중심이었던 부산가톨릭센터 중앙계단에서 시민들을 모아 즉석 대토론회를 개최했더라는 거다.그의 연설을 듣던 후배 하나가 감격에 겨워 전화를 해서 “노변이 지금,노변이 어쩌구,노변이 이렇게”라며 그 연설을 들려주려고 거리로 송화기를 들이대주었던 것이다. 그 사건의 의미를 나는 시간이 갈수록 새삼 사무치게 경탄하게 된다.노무현은 시민항쟁의 한복판에서 넥타이부대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낸 지도자 중한 사람이다.그런데 그 방법은,그 두려운 항쟁의 복판에서도 토론하고 비전을 나누는 그런 방법이었다.토론회에는 국제시장 노점상 아주머니들과 부두노동자들,부랑자들까지 참여했다고 하는데,소위 기층 민중이랄 수 있는 사람들이 변호사와 나란히 민족의 장래에 대한 열망을 토해내는 광경을,보지 않았어도 가슴 뜨겁게 추억한다. 노무현을 발견하면서,나는 내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역사와 일상의 삶이 멀지 않음을 깨달았고,실천한다는 것이 단순히 착한 일 하고 봉사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행위임을 깨달았다.이를테면 나는 내 안의 수많은 타자들을 위해 내가 발언해야 함을 자각한 정치적 인간이 되었다. 내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노무현을 통해 바라보는 정치는 대단히 참여적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노무현은 자신의 지지자들과 비전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하는 특별한 정치가이다.이번 대선을 통해 또 다른 많은 국민들이 노무현을 발견할 것이며,역사의 주인이 되어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대선은 국가의 역사적 발전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으로 자리매김되어 왔다.군부독재 청산,민간정부 수립,문민정치,정권교체 등,그시기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비전을 가장 많이 충족시키는 선택이 이루어지지 않을까봐 사람들은 노심초사해왔다.이번 선거에서도 그 비전은 존재한다.부패청산,평화통일기조 정착,국민통합 등 중대한 목표들이 있다.이러한 비전을 충족시킬 유일한 대안이 노무현이라는 것은 물론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노무현에게는 이를 훨씬 넘어서는 새로운 종류의 정치적 비전이 있다.그것은,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속에 불을 질러 정치적 인간으로 탄생하게 하는 것,그리하여 우리 역사의 주인이 되기를 결심하게 만드는 것이다.정치를 주인이 하지 않고 하인인 정치가들이 주인행세를 하게 내버려둘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 선거는 노무현 대 여러 후보들의 대결이 아니라,낡고 더러운 구시대 정치와 또 다른 노무현인 나 자신,바로 국민들의 대결이 되어가고 있다. ◆국민이여,노무현을 배신하지 말자 노무현이 역사를 보는 정확한 시각을 지녔고 부패로부터 자유로우며 국민통합에 대한 의지를 지닌 완벽한 대통령감이라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그러나 그가 국민들에게 새 시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영감을 주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주는 능력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니 나는 왜 노무현을 지지하는가? 그것은,오직 노무현만이 내게 희망돼지를 주었기 때문이다.오직 노무현만이 나더러 정치는 바로 나의 것이라고 말해주기 때문이다.그는 “당신들”을 위하여 “내”가 하겠다라고 말하지 않는다.그는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라고 말한다.그는 나에게 말할 입과 기회와 자격을 준다.그는 내게 내가 꾸는 소박한 꿈이 소중한 꿈이라고 말한다.그는 내가 사용하는 말로 세상을 설명하고,내가 보는 잣대로 세상을 본다.각성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손을 내밀어 밝은 미래와 연대하는것,그것이 바로 대통령 노무현의 의미이다.그러니 생각해보자,생각해보면 왜 노무현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물러서지 말자,국민들이여,노무현을 배신하지 말자.노무현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므로. 노혜경 시인
  • 장쩌민 “양빈 사법처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가 지난 28일(한국시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APEC 정상회담에서 이례적으로 양빈(楊斌)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의 추가 불법 연루 혐의 사실을 전하고 그에 대한 처벌이 불가피함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30일 중국과 한국정부의 소식통을 통해 확인됐다. 소식통들은 장쩌민 주석이 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국정부는 지난 4월과 6월 두차례 양빈 관련 서류를 북한측에 넘겨주며 양빈의 범법행위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전달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장 주석은 그러나 “양빈 문제와 상관없이 중국은 북한의 신의주 특구 개발을 지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김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빈 장관은 현재 조사받고 있는 탈세,탈루 등 외에 부정부패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무쑤이신(慕綏新) 전 선양(瀋陽)시장 등 중국 고위층과의 불법 연루 사실이 추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oilman@
  • 中공산당 권력투쟁 ‘3파전’, 16차전대 새달8일 개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16대 전대가 1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 내부의 권력투쟁이 최고조에 달한 분위기다. 장쩌민(江澤民·76)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와 후진타오(胡錦濤·60) 국가 부주석 등 4세대 지도부,리펑(李鵬·74) 전인대상무위원장·타이쯔당(太子黨)중심의 보수파 등 ‘3각 투쟁’이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상하이방과 칭화방의 대결 장쩌민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상하이방(上海幇)과 후진타오 부주석이 이끄는 칭화방(淸華幇·칭화대 출신)간의 세력확대 경쟁이 점입가경이다.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보수파들도 권력변동 이후 생존차원에서 암투에 끼어들고 있다. 장쩌민 주석은 퇴진 후 안전판과 세력 유지를 위해,후계자 등극이 확실한 후진타오 부주석은 권력 정지작업을 위해 치열한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홍콩 언론들이 전했다. 장 주석은 이미 최측근인 쩡칭훙(曾慶紅·63) 전 조직부장과 자칭린(賈慶林·62) 전 베이징시 서기,황쥐(黃菊·64)전 상하이시 서기 등을 중앙 요직에 앉히려고 노력 중이다.공산당 최고 권력기구인 7인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최종 목표다. 후진타오 부주석도 ‘계파 심기’에 주력하고 있다.유력한 총리후보인 원자바오(溫家寶·60) 등 4세대 지도부와의 연대설도 흘러나온다.최근 핵심 요직인 당 조직부장과 선전부장에 후 부총리의 측근인 허궈창(賀國强·59),류윈산(劉雲山·55) 당 중앙위원이 임명됐다. 리펑 상무위원장도 심복으로 분류되는 뤄간(羅幹·67) 국무원 비서장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밀고 있다. ●부정부패로 포장된 권력투쟁 최근 공산당이 대외 이미지 실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위 간부를 잇달아 체포,구속하는 것은 16대 전대를 앞둔 내부 권력투쟁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분석했다.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측근들도 줄줄이 부정부패에 연루되고 있다.뇌물수수죄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국유 은행 광다(光大)그룹의 전총재 주샤오화(朱小華)나 구금 중인 왕쉐빙(王雪氷) 전 중국은행장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주룽지 총리의 퇴진을 예고하는 전조로 보인다. 양빈(陽斌) 북한 신의주 특구 장관도 리란칭(李嵐淸) 부총리와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8일 공식 사퇴한 장궈광(張國光) 후베이(湖北)성장도 양빈과의 연루설이 나돌고 있다. oilman@
  • 공무원 단체행동 인터넷 격론

    ‘전국공무원노조’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예정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인터넷상에서 공무원의 노동3권 보장과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현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7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한 ‘공무원클럽’(cafe.daum.net/publicofficials)에 지난 25일부터 ‘공무원에게 노동3권은 보장되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게시판이 마련되자 하루 평균 20∼30여건의 글이 오르고 있다. ‘사오정’이라고 밝힌 회원은 “공직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잘못된 관행을 없애야 공직사회에 활기가 넘치고,마음에서 우러난 참봉사를 할 수 있다.”면서 “노조는 부정부패 척결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이디가 ‘이야기하나’인 회원은 “공무원도 인간이며 일한 만큼 대가도 받아야 한다.”면서 “다른 것은 선진국을 따라가면서 유독 공무원의 권리만 외면당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밤샘근무’라고 밝힌 한 경찰공무원은 “노동3권은 근로자의 수준이나 자질을 고려해 주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분산해 조직을민주화하는 기본”이라며 노조설립에 찬성했다. 반면에 ‘김근수’라고 밝힌 회원은 “공무원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충복”이라며 “봉사가 기본 목적인 공무원이 국민을 상대로 노동3권을 주장하는 것은 공무원의 목적의식을 망각한 것”이라며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아이디가 ‘groomsman’인 회원은 “전교조가 합법적인 단체로 등장했지만 공교육은 더욱 부실해졌고,참교육보다는 성과금논쟁 등 ‘권리찾기’에 목소리가 크다.”면서 “공무원노조가 지하철노조나 의료노조처럼 국민을 볼모로 임금투쟁을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를 나타냈다. 절충안을 제시하는 회원들의 목소리도 많다. ‘소리길’이란 회원은 “공무원의 단체행동권이 보장되더라도 파업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은 지나치게 막연하고 감상적”이라며 “주장을 내세우기보다 대화와 타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 대선 D-50/ 각당 모금 어떻게

    ‘선거는 돈’이라는 말이 있다.각 정당은 대통령선거 자금 모으기와 관련,묘안을 짜내느라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이 오름세를 타면서 대세잡기에 성공했다고 보고,후원금이 시간이 갈수록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29일 열린 당의 후원회에는 100억원 이상이 모금됐을 것”이라고 말했다.한나라당측은 이날 후원회에 김각중 전경련 회장,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포함해 모두 7000여명이 참석하자,상당히 고무된 인상이었다. 또 100만 당원들이 1만원씩 내는 캠페인으로 100억원을 모금한다는 계획도 세웠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것보다 당원들이 당비를 내도록 하는 게 실제 지지표로 연결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중앙당 후원회와 당비에다 국고보조금 100억원 정도를 합하면 300억원 정도는 어렵지 않게 모으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이 후보나 김 총장 모두 짐짓 자금사정이 여유가 있지는 않다고 말한다.◆민주당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정치자금으로 이번 대선을 치르겠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이를 위해 중앙선대위 국민참여운동본부(본부장 鄭東泳·秋美愛)는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국민후원금 전달식’을 갖고 그동안 전국에서 보내온 온라인 소액 후원금과 ‘희망돼지 저금통’,후원금 약정서인 ‘희망티켓’ 1차 정산금을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전달했다.이날 현재 온라인 후원금은 13억원을 넘었고,희망티켓 약정액은 20억원에 달한다고 운동본부측은 밝혔다. 노 후보는 후원금 전달식에서 “정치는 돈이 많이 들고 무리하게 돈을 모으다 보면 온갖 의혹과 무관할 수 없다.”면서 “‘세풍(稅風)’ 등 모든 부정부패 얘기는 돈 얘기이며,돈이 깨끗해야 정치도 깨끗해지고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된다.”며 ‘깨끗한 정치’를 다짐했다. ◆국민통합21 공식 창당하지 않은 만큼 아직 당비 모금은 없다.지난달 17일 출마선언 이후 선거캠프 운영과 각종 행사에 따른 비용 대부분은 정몽준(鄭夢準) 의원 자비로 충당되고 있다.정 의원은 현재 서울여의도 CCMM빌딩(3개층 1065평)과 서소문동 명지빌딩(324평)을 선거캠프로 쓰고 있다.CCMM빌딩 사무실은 보증금 5억 8000만원에 월 6000만원의 임대료를,명지빌딩 사무실은 보증금 1억 8000만원에 월 180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실무인력은 식비 외에는 자원봉사라는 설명이다. 정 의원은 “가장 적은 선거자금과 조직을 사용할 것”이라며 “다음 달 5일 창당한 뒤 일주일 안에 중앙당후원회를 개최,걷힌 후원금을 당비로 쓰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45억∼50억원을 모금목표로 잡았다.정당사상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해 모금하는 게 돋보인다.주당 3만원인 국민채권 3만장을 발행해 일단 9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정치적 후원모임인 ‘진보사랑’에 가입하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적어도 5억원을,민주노총과 전국빈민연합 등 가까운 유관단체로부터 6억원을 각각 모금한다는 계획도 세웠다.또 다음 달 15일 중앙당 후원회를 개최해 10억원을,당원들의 특별당비로 10억∼15억원을 각각 모금한다는 생각이다. 곽태헌 진경호 홍원상기자 tiger@
  • 노후보 “DJ와 결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과 사실상 결별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는 30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불확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청와대를 강도높게 비판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 후보는 특히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회장의 정 의원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연루 의혹 폭로와 현대상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4000억원 불법대출 등에 대해 청와대가 이를 덮으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다. 또 이 후보 두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의혹에 대한 수사가 흐지부지 종결되고 이 후보와 기양건설의 커넥션 의혹과 관련,청와대의 부정부패 의지의 실종을 강력하게 경고할 방침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이한동 신당 발기인대회 - 316명 참석…보수·개혁 통합 선언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의 신당창당 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이 전 총리가 주도하는 ‘하나로 국민연합’(가칭)은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발기인 3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 발기인대회를 가졌다. 국민연합은 이날 창당준비위 규약안을 의결한 뒤 창당발기 취지문을 채택했고,창당준비위원장에는 이 전 총리가 맡기로 했다. 발기 취지문에서 “우리 정치가 아직 지역주의와 부정부패로 얼룩져 국가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지 못해 자칫 ‘한국호’가 침몰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면서 “새로운 정치 실현을 위해 국민통합 정당 결성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국민연합은 또 ▲보수·개혁의 대통합 및 조화된 정치세력 규합 ▲여성의 권익신장과 노인복지의 제도화 ▲권력분산과 돈 안드는 정치 실현 ▲세계중심국가 건설 ▲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지속추진 등을 천명한다. 발기인에는 이택석·김영진·최상진·강신조·김종식·이연석 전 의원과 문봉제 전 교통부장관,강천구 전 국회 입법차장,김재종 전 경찰대학장,민경배예비역 육군대장,이경희 전 국방부 정보본부장,이강혁 전 한국외대 총장,김명 한국국가학회회장,송병준 전 세계일보 사장,여무남 한국역도연맹 회장,최순옥 전 여의사회 회장,박종식 전 수협중앙회장 등이 참여했다. 특히 민주당 당적을 지닌 채 발기인으로 나선 강성구(姜成求) 의원은 “개인적 친분 때문에 참여했고 민주당 탈당이나 국민연합 입당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으나,동료 의원들로부터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이 전 총리는 다음달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사설] 룰라 좌파정권 출현이 주는 의미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노동운동가 출신의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후보가 승리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브라질은 고실업과 저성장,도시 기층민 범람과 범죄 폭증,토지소유주와의 갈등으로 인한 농촌의 피폐,그리고 빈부격차와 부정부패의 심화 등과 함께 2600억달러의 외채를 지고 있다.같은 남미의 큰 나라로 대외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아르헨티나보다는 양호하지만,국가와 사회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 평균적인 발전과 진보를 도모하는 추진력을 상실한 것이다.연립 집권여당은 기존 정책의 계속을 통한 사태 호전의 가능성을 호소했으나 브라질 국민은 첫 본격 좌파 정당인 노동당을 창설한 룰라 후보와의 ‘전면적인 새 시작’을 선택했다. 브라질 국민이 부실하지만 그나마 확실한 지금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혁신 이미지의 좌파 후보를,그것도 최초로,선택한 것은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일 것이다.브라질과 남미의 사회·경제 문제는 중요 국가 정책이 판단 미스로 잘못 선택되고 운용되어서 라기보다는 많은 정책들이 다수 국민보다는 소수 기득층 위주로 선택된 데서 기인한다.그래서 빈부격차와 상류층의 국부 해외유출이 어느 곳보다 심하게 드러나고 있다.모든 기존 집권층은 정권의 바꿔짐을 안정의 상실과 불확실한 미래의 도래로 직결시켜 현상유지심리를 자극해 왔다.브라질 집권층은 좌파 정권의 최초 출현을 평등주의적 재분배를 위한 기존 체제의 부정과 기득권의 해체라고 강조했을 것이다.그럼에도 브라질 국민은 룰라를 선택했다. 미지의 좌파 정권을 용기있게 선택한 데는 룰라 후보의 중도화가 큰 힘을 보탰을 것이다.기존 정책의 계속,기득 체제의 인정 등 룰라 후보의 중도화는 전반적이고 진지했다.변화의 비전과 함께 변화를 초월한 안정에의 확신을 심어줄 때 국민은 변화를 선택한다.
  • 올 대선양상 97년과 ‘닮은꼴’

    연말 대선을 앞두고 펼쳐지는 작금의 정치상황이 지난 97년 대선정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특히 친노(親盧)세력과 ‘후보단일화’세력으로 양분돼 있는 현 민주당 상황은 97년 당시 신한국당의 내분과 매우 흡사하다. 신한국당은 97년 여당 사상 첫 자유경선을 통해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대통령후보로 선출했으나,이 후보 아들들의 병역기피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급락,후보 교체론이 대두됐다.이에 경선에서 2위를 한 이인제(李仁濟)당시 경기지사는 “결정적 흠이 있는 인물로는 정권을 재창출할 수 없다.”며 탈당,독자출마를 선언했고 국민신당을 창당했다.여기에는 같은 당 이만섭(李萬燮) 의원과 박범진(朴範珍) 원유철(元裕哲) 의원 등 6명의 현역 의원이 동참했다. 지난 3∼4월 민주당 국민참여경선으로 뽑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도 후보교체를 둘러싼 내홍(內訌)에 시달리고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두 아들들의 부정부패와 노 후보의 잦은 실수로 지지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또 이같은 당 내분의 중심에 서 있는 ‘후보단일화’세력은 대부분 경선 때 이인제 후보를 지지했던 반노(反盧)·비노(非盧) 의원들로 최근 탈당을 결의하기도 했다.이밖에도 97년 당시와 유사한 점이 많다. ‘후보단일화’세력이 대선후보로 옹립하려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월드컵 성공개최를 바탕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했고,‘국민통합21’ 창당을 통해 대선을 준비하는 것은 당시 ‘박정희 열풍’과 함께 지지율이 오른 이인제후보가 ‘국민신당’을 창당했던 것과 유사하다. 최근 한나라당이 ‘DJ 양자론’을 집중 제기해 정 의원의 지지율이 주춤거리는 것도 97년 당시 지지율이 30%대까지 육박했던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청와대,국민신당 창당 지원설’이라는 역풍(逆風)을 맞아 곤두박질쳤던 것과 비슷하다.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지난 22일 한나라당으로의 복당(復黨)을 시사한 것도 97년 대선을 닷새 앞두고 한나라당에 입당했던 것을 연상케한다. 그러나 두 대선정국이 완전한 닮은꼴이 되기 위해선 한 가지 관문이 남아있다.지난 97년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이회창 후보와김대중 후보의 ‘2강구도’가 굳어졌던 것처럼,최근 여론조사에서 3위에 머물고 있는 노 후보가 노풍(盧風)을 재점화해 이회창 후보와 선두다툼을 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국민 88% “공무원 부패 심각”

    국민 10명중 8명 이상이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가 심각하며,금품·향응 제공이 민원 처리에 영향을 준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무원 10명중 2명가량은 자신이 속한 기관이나 부서에 ‘상납관행’이 남아있다고 밝혀 공직사회의 상납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車奉천)에 따르면 지난달 26∼28일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소속 조합원 3176명과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공직사회 개혁 국민·조합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88.6%가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가 심각하며,80.6%는 금품·향응 제공이 민원처리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특히 조합원 응답자의 16.8%는 자신이 속한 기관이나 부서에 상납관행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또 동료의 부정부패를 목격할 경우 조직관행과 사적인 친분 등으로 묵인하는 경우가 37.2%나 됐고,18.9%는 충고에 그쳤다고 밝혔다. 반면 조합원은 28.1%만이 공직사회 부패가 심하다고 응답해 대조를 보였다. 부정부패 정도가 심한 공직자군에 대해서는 조합원 대다수인 88.6%가 정치인을 꼽았으며,정무직 공무원과 자치단체장이 각각 56.4%와 51%를 차지했다. 부패 원인으로는 정치인과 자치단체장은 개인적인 욕심과 음성적인 정치자금을,정무직은 청탁과 낙하산 인사 등의 잘못된 공직풍토와 부패를 묵인하는 상납관행을 들었다. 국민들은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원인으로 묵인,상납 등 공직사회 내부 관행을 꼽았다. 국민들은 가장 부패가 심한 공직분야로 36.7%가 세무분야를 꼽았으며,다음은 경찰,검찰,법원,일반직,교육직,소방 공무원의 순이었다. 그러나 조합원은 법무직 69.4%,경찰직 63.5%를 꼽았고,이어 교육,세무,소방,일반직 순으로 응답했다. 부정부패가 심각한 행정분야에 대해 국민들은 공사 및 납품분야와 인·허가 및 단속분야를,조합원들은 인사와 공사계약,인·허가 및 단속을 꼽았다. 부정부패 근절방안에 대해서는 국민과 조합원은 모두 행정투명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으며,부패관련법 및 처벌법 강화,시민단체와 언론의 감시강화,낮은 보수의 현실화 등을 제시했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공직사회 부정부패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면서 “공직사회가 국민의 공복(公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척결을 노조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뿌리뽑겠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공사발주 공무원·업체 ‘청렴서약제’ 도입

    법무부는 21일 각종 공사 발주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과 업체가 금품과 향응을 주고받지 않는 등 공정한 경쟁을 벌이겠다고 서약하는 ‘청렴서약제’를 도입,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청렴서약제는 정부기관 등 공공기관이 비품을 구입하거나 공사를 발주할 때 과정을 완전히 공개해 부정부패의 소지를 없애는 제도다. 서약내용을 위반할 경우 관련 공무원과 해당업체에는 인사상 불이익과 입찰 자격 박탈 등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고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계약 관련 부서로 발령받은 공무원은 ‘계약업무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하며 부당한 이익을 제공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법무부장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업체 역시 ‘금품제공이나 담합 등 부당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내야 한다.법무부는 공사와 물품·용역 공급 등 각종 계약을 체결할때 조건에 청렴서약 조항을 넣을 계획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야인시대’ 인기몰이는 계속된다, ‘김두한 vs 하야시’ 갈등구도 본격화

    시청률 50%를 돌파하며 2002년 최고의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SBS 월화극 ‘야인시대’의 인기가 파죽지세다.올해 드라마 부문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KBS ‘태조왕건’(마지막회 시청률 58.3%)을 앞지르는 것은 시간 문제다. ‘야인시대’는 광복을 경계로 청년 김두한 안재모(1920∼1945년)와 장년 김두한 김영철(1945∼1972년)로 나눠 50회씩 100부로 이뤄진다.지난주 김두한(안재모)이 구마적(이원형)을 격파하면서 종로 패권을 잡은 데 이어 오늘 방송되는 25회부터 5∼6회는 다른 지역 패거리를 차례로 굴복시키며 주먹계의 일인자로 등극하는 과정을 그린다. 하야시와의 갈등 구도도 본격화된다.구마적(이원종) 쌍칼(박준규) 등 스타가 된 조연들을 대신해 시바루(이세창) 가미소리(이상인) 미우라(박승호) 등 하야시 일당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일본에서 건너온 유도 유단자 마루오카(미정)와의 대결도 볼거리. 한편으로는 여성들을 등장시켜 멜로 분위기를 강화한다.하야시의 처제 나미코(이세은),기생 설향(허영란),일본 앞잡이의 딸 박인애(정소영)가김두한을 사이에 두고 본격적인 애정공세를 편다.김두한은 박인애를 마음에 두면서도 설향과 나미코의 구애를 거절하지 않을 것이란 귀띔이다.클라이막스는 연말쯤으로 예정하고 있는 김두한과 하야시와의 결전.하야시측은 정면 승부로 김두한을 이길 수 없다고 보고 새벽 기습을 노리지만 나미코가 이를 김두한에게 전한다.결과는 김두한의 대승으로 끝나 양쪽은 평화협정을 맺어 하야시는 매달 김두한에게 ‘조공’을 바친다. 2부에서는 김두한이 해방 이후 좌·우파의 대립과 6·25 이후 자유당의 부정부패 속에서 불의를 처치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김두한을 ‘민족의 자존심’으로 설정한 만큼 사실과는 다소 다르더라도 김두한을 계속 영웅으로 미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과도한 폭력성은 드라마가 풀어야 할 과제다.폭력성 시비에 이영수 무술감독은 “주먹 속에 웃음과 인간미가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지상파 방송이 선정적인 폭력 장면으로 손님을 끌겠다는 발상은 접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현진기자 jhj@
  • [열린세상] 열병같은 외제 ‘명품’ 열풍

    몇달 전 최규선씨가 검찰에 출두해 심문을 받을 때 고가의 외제 양복을 입고 기자들 앞에 등장하여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 일이 있었다.검찰에 출두했던 다른 유명인사들도 겨울이면 너나할 것 없이 영국에서 생산하는 특정 상표의 목도리를 두르고 포토라인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문제는 그렇게 부정부패와 정치 스캔들로 검찰에 출두하는 사람들의 경우뿐만 아니라 이제 우리사회에서 이른바 명품이라고 불리는 외국제 고가 사치품에 대한 선호가 열병처럼 번져가고 있다는 점이다.그 제품을 생산하는 나라의 국민은 우리보다 소득이 훨씬 많으면서도 별로 쓰지 않는 데 비해 우리나라 사람이 오히려 더 선호하고 있는 탓으로,애써 수출하여 벌어들인 외화를 까먹어 경상수지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0년간의 경제 발전과 정치 변혁 과정에서 부를 축적하여 ‘성공한’사람들은 익명의 대도시에서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고 싶어서 외제 사치품을 구입하기 시작하였고,중산층도 카드 빚에 허덕이면서 분수에 넘치는 고가 제품을 사며 상류층을 좇아 가고있다.한국은행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개인이 소비하는 데 쓰는 돈 100원 가운데 9원 꼴이 금융기관에서 꾼 것이고,20원어치를 수입품을 사는 데 사용하며,사치성 수입품 소비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나 IMF 직전과 닮아 가고 있다. 왜 중산층까지 분수에 넘치게 외제 사치품을 사는가.이는 남달리 강한 우리나라 사람의 신분 상승 욕구와 연관이 있지 않나 싶다.개발 독재시대에 정부는 ‘잘 살아보세’라는 새마을 노래를 통해 신분 상승 욕구를 불러 일으켰고,그 욕구는 사회를 역동적이고 활기차게 만들어 경제,사회 발전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다.가난한 농부의 아들이 대통령이 되고 재벌 총수가 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꿈꾸었고 꿈을 이루기도 했다.하지만 고도성장기가 지나고 저성장의 시대,경제 불안의 시대를 맞으면서 신분 상승의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부자의 아들이 부자가 되고,가난한 영재의 산실이었던 서울대마저 교육을 통해 신분 상승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통로로서의 기능이 대폭 축소되었다.또한 각종 고시를 통해 자동으로 신분 상승이 이루어지던 때는 지난 것 같고 벤처기업의 성공도 한때의 물거품처럼 보인다. 그래서 스스로 성공하기에는 너무 힘든 세상이어서 우리는 성공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성공한 척하려고 하며,외제 사치품은 이를 위한 소품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돈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쓸 법한 차를 사고 옷을 입고 장신구로 치장하며,특히 상품명을 도배하듯 발라놓은 외제 사치품을 착용함으로써 상층의 일원임을 과시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외제 사치품을 ‘명품’이라고 포장하여 소비를 부추기는 일부 언론의 영향도 크다.요즘 IMF 직전과 마찬가지로 다시 텔레비전 드라마에 온갖 외제차가 등장하고 상류층의 주인공들이 걸치고 나오는 장신구,옷을 통한 간접광고가 판을 치고 있다.시청자들은 주인공이 사용하는 외제 사치품을 사용함으로써 그 주인공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려 한다.자기 정체성을 상실한 현대인들이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상류의 이미지를 자기에게 덧씌움으로써 자기 정체성의 착각을 통해 스스로 만족을 얻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받으려한다.고가 외제 사치품의 선호는 우리들의 자기 정체성과 자존감 상실의 표현이다. 오랫동안 국민들의 신분상승 욕구를 자극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한 역동성이 우리 사회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으나 이제는 지나친 신분상승 욕구가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우리들을 빚더미에 앉히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회적 성공과 부가 사람을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이 되는 획일화에서 탈피하여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해도,또 돈이 많지 않아도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소중함을 스스로 느낄 수는 없을까.외제 사치품을 입어서 가치를 높이 평가받으려고 하기보다 어떤 제품이든 자신이 이를 사용함으로써 그 격을 올리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자존심을 우리 모두 갖게 될 수는 없을까.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 여성학
  • 국민통합21 발기인은/ 유창순씨 준비위원장 추대 예정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 ‘국민통합21’이 16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발기인대회를 갖고 본격 창당작업에 나선다. 발기인대회에서 구성될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에는 유창순(劉彰順·사진·84) 전 국무총리가 추대될 예정이다.조순(趙淳) 전 한나라당 총재 등 그동안 ‘공’을 들인 인사들이 모두 고사하자 15일 정 의원이 직접 나서 유 전 총리를 영입했다. 유 창당준비위원장 내정자는 한국은행 총재,상공부·경제기획원 장관,대한적십자사 총재,전경련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 의원측은 이날 유 위원장 인선과 함께 선관위에 등록할 600명의 발기인명단도 발표했다. 정 의원을 비롯한 강신옥(姜信玉) 창당기획단장,박진원(朴進遠) 대선기획단장 등 14명의 추진위원들이 포함됐으나,최근 추진위 노선에 반발하고 있는 안동선(安東善) 의원은 발기인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아 제외됐다.다른 현역의원들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정 의원 측은 발기인 구성과 관련,“각계전문가 중심으로 한다는 방침에 따라 원로급 인사나 정치인 등은 가급적배제했다.”고 말했다. 전직 의원 출신으로는 5선을 지낸 서석재·한영수 전 의원 등 10여명이,전직 관료로는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용준 전 노동부 차관 등이 발기인 동의서를 냈다.또 김진선·조남풍 예비역 대장,김척 예비역 중장,이갑진전 해병대사령관 등 군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으며,국어학자 한갑수씨,홍희표 동해대 총장 등 180여명의 학계 인사도 참여했다. 주방조리사,경비원,검침원,개인택시 운전사,의용소방대원 등도 발기인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발기인 대회에선 ▲지역감정 타파 등을 통한 국민화합 및 통합 ▲정치의 혁명적 개혁 ▲정경유착 근절 및 부정부패 척결 ▲통일기반 조성 ▲국가경쟁력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 창당 발기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정 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측 인사들과 긴밀히 협의,창당 이전에도 당 대 당 형태의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빅딜은 현대 특혜정책”하순봉의원 대정부질문

    국회는 14일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와 관계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경제분야 첫날 대정부질문을 벌였다.그러나 이날 오후 본회의가 전용학(田溶鶴) 의원의 탈당과 관련,민주당이 참석을 거부하는 바람에 무산돼 김 총리를 비롯한 정부측 답변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오전 여야 의원들은 ▲현대 특혜지원 여부 ▲공적자금 문제 ▲현 정부의 성과 ▲대북지원설 ▲기양 비자금 제공 의혹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으나,한 목소리로 경제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도록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현대에 대한 특혜지원의혹을 제기했다.하순봉(河舜鳳) 의원은 “빅딜은 현대그룹을 위한 정책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현대에대한 특혜가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면서 “현대는 알짜기업은 빅딜로 챙기고,부도기업은 공적자금으로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현 정부 경제정책 평가와 관련,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경제분야 5대 실패로 부정부패,관치경제체제 강화,빚더미 경제,불균형 경제 심화 및 성장잠재력 훼손을 들 수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봉균(康奉均) 의원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세계 경제전문가들은 ‘일본은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말할 정도”라고 반박했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
  • 대선후보 행보/ ‘종교계 표심잡기’ 3龍3色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정몽준(鄭夢準)의원은 14일 ‘종교’를 통한 표심잡기에 몰두했다. ◆이회창 후보 연말 대선을 앞두고 그동안 자신의 종교인 천주교 이외의 교단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아온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대치동 서울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갱신연구원 목회자 신학세미나에 참석해 기독교인 표심잡기에 몰두했다.그는 특강에서 신앙의 본질을 ‘사랑과 진실’로 규정한 뒤 “당면한 어려움을 헤치고 희망찬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지도가가 필요하다.”면서 “약속을 하면 책임을 지는 정직하고 당당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집권한다면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부를 세우고,어떤 일이 있어도 부정부패만은 추방하여 세계에 대한민국의 자존심과 명예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후보 노 후보는 이 후보에 앞서 같은 행사장에 참석,‘신앙과 애국’이란 주제로 연설을 하며 기독교인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시했다. 노 후보는 연설에서 “지난 100년간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은 하나였으며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애국자가 될 수 밖에 없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통합을 이루는데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시대의 핵심과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영,분열의 극복과 국민통합,서민생활의 안정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정착,수도권 집중해소와 지방분권의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이런 과제를 수행할 수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의원 정 의원은 이날 경남 양산의 통도사를 찾아 ‘불심잡기’에 몰두했다.그는 이날 통도사 창건 1357주년 기념 개산대재에 참석,축사를 하고 주지인 현문(玄門) 스님과 환담을 나눴다.이 자리에는 김혁규(金爀珪) 경남도지사와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 등도 함께했다. 정 의원은 환담 도중 김 최고위원이 “왜 남의 지역구에 허락도 없이 왔느냐.”고 농담을 건네자 “안상영 부산시장이 나에게 명예 부산시민증을 준다고 했으나 한나라당이 압력을 넣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한나라당을 겨냥해 눈길을 끌었다. 조승진 김재천 박정경기자 redtrain@
  • 한화갑 민주당대표 국회연설 안팎/ 정권업적·이후보 의혹 ‘대비열거’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 정부 5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에 초점을 맞추었다.8일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연설문을 듣고 공세 수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정부 평가 한 대표는 국민의 정부가 “IMF 국난 극복,햇볕정책에 따른 한반도 평화시대 개막,세계 4위의 외환보유고 기록 및 4년 연속 무역흑자,정보화 강국 초석 마련,월드컵 성공개최 등을 이뤄냈다.”고 업적을 열거했다.그는 “지금IMF를 극복했습니까,아니면 한나라당 집권 말기처럼 경제파탄의 질곡을 헤매고 있습니까.” “남북화해의 길로 가고 있습니까,아니면 전쟁위기의 공포에 떨고 있습니까.”라는 식으로 현 정부의 치적과 과거 한나라당 실책을 빗대었다.한 대표는 그러나 ▲도덕성과 정치개혁 미흡 ▲권력주변 부정부패 ▲지역주의 극복실패 ▲무리한 인사정책 등을 과오로 꼽았다. 한 대표는 이날 특히 남북한과 미국이 제주도에서 3국 정상회담을 갖자는이색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회창 후보에 대한 공세 한 대표는 이회창 후보와 관련된 노골적인 약점도 거침없이 언급,9대 의혹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그는 “돈이 없어 집을 처분했다더니 100평이 넘는 호화빌라 3채에서 아들·딸과 함께 살았는데도 자금 출처에 의문을 품지 말라면 누가 믿겠나.” “만삭의 며느리가 친정을 놔두고 하와이로 아이를 낳으러 갔다면 그것이 미국 국적취득을 위한 원정출산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특히 공적자금 청문회 무산과 관련,“공적자금 중 얼마가 어느 기업에 들어가고 그 돈이 누구 손에 들어갔기에 국정조사마저 무산시켰는지 알 만한 국민은 다 짐작하고 있다.”면서 “확실한 증거가 확보되는 대로 그 음모의 실상을 국민께 분명하게 보고드릴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상당한 공세를 펼칠 것임을 내비쳤다. ◆연설에 대한 반응 연설이 끝난 뒤 민주당 의원들은 계파와 관계없이 “잘 했다.”면서 악수를 청했고 “모처럼 단결된 모습”이라는 자평을 쏟아냈다.다만이만섭(李萬燮) 의원은 “연설만 잘 했다고 하면 뭘해,당이 똘똘 뭉쳐야지.”라고 점잖게 충고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연설문에서 병역비리 의혹 등이 언급되자 “김대업하고 똑같다.” “집어 치워라.”라고 고함을 쳤다.한 대표는 야유를 받으면서도 즉흥적으로 “하늘이 두쪽 나도 진실은 진실”이라면서 이회창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의 발언을 인용하는 순발력을 발휘했다.이 후보는 한 대표의 연설이 시작되기 직전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4억달러 대북 지원에 대해 진솔한 고백과 사과도 없어 실망스럽다.”면서 한 대표가 병역의혹을 거듭 제기한 것과 관련,“앞으로 정치공작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은 김대업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비난했다. 김경운 이지운기자 kkwoon@
  • “남·북·미 제주정상회담 열자”한화갑대표 국회연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9일 “북한이 개혁과 개방으로 나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남북한과 미국이 ‘한반도 평화선언’을 도출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3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 정부 출범 때 국민여러분이 보내준 성원과 기대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정부 5년 동안의 치적을 하나하나 열거했다.그는 IMF 국난 극복 등을 업적으로 꼽은 반면 권력주변의 부정부패 등을 실책으로 들었다. 이와 함께 한 대표는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9대 의혹은 명백한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면서 이 후보 아들 병역의혹 등을 거듭 제기했다.또 공적자금 청문회 무산과 관련,“공적자금 중 얼마가 어느 기업에 들어가고 그 돈이 누구 손에,어느 당에 들어갔는지 확실한 증거가 확보되는 대로 그 음모의 실상을 국민께 보고드릴 것”이라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두 아들이 갑자기 몸무게가 줄어들어 병역을 면제받았고,그 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돈이 오갔다는 녹음테이프까지 공개됐는데 이것이 정치공세냐.”고 언급,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야유섞인 비난을 받았다. 한 대표는 16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돈 안드는 선거를 솔선수범하겠다.”고 약속한 뒤 정책대결을 위한 후보자간 TV합동토론 활성화,선거법 개정의견 국회 제도화 등을 제안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中, 양빈배후 조사 착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선양(瀋陽)시 허란춘(荷蘭村)에 있는 양빈(楊斌·39)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 사무실엔 중국의 당정 고위층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즐비하다. 대외적으로 중국의 두터운 인맥을 자랑하며 사업 수단으로 이용하자는 목적이 담겨있는 듯하다. 양빈 장관은 지난해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지에 의해 중국 부호 2위로 뽑힌 인물이다.양빈 장관의 사업 성공은 이런 당정 고위인사들의 도움이 상당히 작용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한다. ◆양빈 배후 조사착수 중국 정부가 ‘양빈 사건’에 단순히 경제사범 처리 이상의 무게를 실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중국 정부는 양빈 사건을 전형적인 정경유착(政經癒着)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100만평이 넘는 토지를 불법으로 전용한 네덜란드 빌리지(荷蘭村)개발 사업에 유력 인사가 개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일각에서는 양빈의 불법경제 활동들이 중앙과 지방의 고위관리,태자당(太子黨)들과 연계돼 있다는 설들이 퍼져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에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이외에 외교부,대외경제 무역합작부,국가안전부,공안부,국가 세무총국 등 합동 조사단이 관여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현지 중국 소식통들은 “양빈 연행 전 4∼5달 전부터 중국 정부가 양빈의 탈법과 관련,조사에 착수했고 부정부패 척결 차원에서 양빈의 중국 당정 인사간의 연결 고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중국 정부가 북한과의 외교적 마찰을 각오하면서 양빈사건을 표면화시킨 것은 최고위층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와 무관치 않다.지난 7월 주룽지(朱鎔基)총리는 ‘탈법 부호와의 전쟁’을 선언했고 지난 9월엔 ‘탈세 엄벌’을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의 복잡한 권력구도를 감안할 때 양빈 배후인물 조사가 법적 처벌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양빈을 둘러싼 권력 투쟁설 양빈 사건은 내달 8일 개최되는 16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당내 권력 투쟁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전대에서 예상되는 보수파들의 공세(부호들의 불법 경제활동)를 미연에 방지하고 날로 확대되고 있는 빈부격차 등에 대한 중국 인민들의 불만을 수습하려는 당 지도부의 의도가 엿보인다.중국공산당 건국 원로의 자제들인 태자당(太子黨)을 겨냥하고 있다는 설도 나돈다. 애초 양빈 장관이 랴오닝(遼寧)성에 연말까지 체납금을 내기로 약속했지만 당 중앙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개입,사건을 확대시켰다는 분석도 있다.이번 사건 조사엔 쩡칭훙(曾慶紅) 당 조직부장이 주도하고 있고 장쩌민(江澤民)당 총서기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란 소문도 비슷한 맥락이다. oilman@
  • 편집자에게/ 부패척결 공무원 의식개혁이 중요

    -‘공무원행동강령 제정해야’(10월5일자 6면)를 읽고 정부수립 이후 공무원 부정부패와 관련 각종 윤리강령·행동강령·실천강령이 6차례나 만들어졌다.현 정부는 ‘공직자 10대 준수사항’까지 제정,시행했으나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이유는 분명하다.권력형 부정부패·고위층의 비리·정치권의 비리 등이 계속되고 있으나 비리자는 간단한 형사처벌후 사면·복권으로 명예회복 되고,고위공직이나 정치권에 다시 등용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법률만 ‘정치정화법’ ‘특정범죄가중처벌법’‘공직자윤리법’ 등 38개가 제정됐다.또한 모든 부패척결 방향은 법에 의한 외부통제의 방식으로 추진됐다.그러나 외적인 통제수단인 법제도로는 부정부패 척결이 요원하다는 것을 충분히 경험했다.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선 국민·기업가·공무원들의 일치된 의지,부단한 노력,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비리가 발을 붙이지 못하는 깨끗한 환경조성도 필요하다. 부정부패의 척결은 내부통제로 나아가야 한다.즉,부정부패를 없애려는 자발적노력,교육과 주변환경 개선 등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국제투명기구(TI)도 밝혔듯 행위주체자인 공무원의 내적 통제장치(윤리의식과 양심)없이는 부정부패 척결은 실효성을 확보하기 힘들다. 부정부패는 사정기관이 없어서,법이 없어서 사라지지 않은 것이 아니다.공직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관행,불공정한 인사제도,불합리한 계급제도 등 부정부패의 원조역할을 하는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공무원행동강령은 부정부패 처벌요건만 강조하고 있다.‘공무원 범죄자’를 양산,목적과 취지가 뒤바뀌는 기현상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홍진식/ 행정자치부 공무원직장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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