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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2002/李 안정후보 부각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7일 충청과 서울에서 유세를 집중했다.이날 이같은 동선(動線)을 선택한 것은 이 두 곳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때문이기도 하지만,선거 종반 핵심 이슈로 선택한 ‘수도 이전’ 문제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까닭이기도 하다.그는 가는 곳마다 ‘수도 이전 불가론’을 강조했다. ◆‘고향에 묻히겠다’ 이 후보는 이날 “고향땅에 묻히겠다.”고 강조하는 등 ‘충청인’임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서대전역 앞 광장 유세에서 “간절히 부탁드린다.”면서 충청인의 감정에호소했다.그는 “5년전에는 실패했다.당시는 여러분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고,지금 생각해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이후 5년을 기다리고 준비하며 많은 국민,특히 어려운 국민들과 생각을 나누고 뒹굴면서 보고 배웠다.두번째로 여러분 앞에 섰다.여러분이 결정의 열쇠를 쥐고있다.”면서 지지를 간청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유세장마다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얼마전 인천에서 노무현 후보가 ‘돈 안 되고 시끄럽고 싸움되는 것만 충청에 옮기겠다.’고 한 것을,청중과 행인들에게 반복적으로 상영했다.이 후보는 “저는 ‘돈되고 조용한 것’만을 충청도에 유치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노무현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증시 활성화 공약 홍보 이에 앞선 점심시간 이 후보는 여의도의 한 증권사 객장을 찾았다.촉박한일정 가운데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은 이 곳을 찾은 데는 몇가지 목적이 있어보인다. 우선은 전날 내놓은 증시 활성화를 위한 ‘증권거래세 0.1%포인트 인하’공약의 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또한 증시가 각종 사회현상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안정과 불안’이라는 구호를 유권자에게 각인시키려는 행보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 후보는 “정치불안은 경제불안으로 이어지는데,걱정이 많다.”면서 이같은 전략의 일단을 내비쳤다. ◆경찰 처우개선 약속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파출소를 방문해 경찰의 수사권 독립문제와 관련,“어느 정도 범위내에선 독자적인 수사권과 범위를 인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찰이 정치권력이나 특정권력에 좌지우지되면 정치 권력의 수단이 돼 자존심과 명예를 지킬 수 없는 만큼 대통령이 되면 우선 경찰이 중립을 지키는 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싱가포르의 경우 부정부패의 척결과 청산의 중요한 방법으로 부패조사에 관여하는 공무원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한다.”면서 “저도 깨끗한 정부를 공약한 만큼 경찰 같이 범죄와 비리를 직접 다루는 공무원들의 처우를 크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선 파출소까지 3교대 근무가 가능하도록 인원 확충 ▲전·의경의 단계적인 정규 경찰관 대체 ▲여경채용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대전·충남북→서울’로 이어지는 순회유세를 편데 이어 18일에는 서울·수도권 일대를 돈 뒤 서울 명동에서 마지막 유세를갖는다.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이틀간의 서울·수도권 유세에 가세했다. 대전 청주 이지운기자 jj@
  • 선택2002/새정부에 뭘 기대하나-유권자 61% ‘경제’ 꼽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유권자의 압도적인 다수인 61.4%가 경제분야를 새 정부가 주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음으로 정치분야(17.4%),사회분야(6.8%),안보·통일·외교분야(6.3%)의 순서로 조사됐다. 유권자들의 새 정부에 거는 기대를 바탕으로 이번 선거를 평가한다면 한 마디로16대 대선은 ‘경제선거’라 할 수 있다.이러한 결과는 ‘3김’ 이후의 정치는 경제분야를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틀을 잡아나가 달라는 국민의 주문을반영한 것이라 생각된다.대선 과정에서 보다 정교한 경제프로그램을 후보자들이 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치 분야 50% 정도의 유권자는 정치분야 중 새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정부패척결을 지적하고 있다.그리고 11.4%가 국회개혁,11.1%가 정당개혁,5.6%가 정치자금투명화라고 응답하고 있다.이러한 결과는 새 정부에 거는 국민적 기대는 역시 정부의 ‘도덕재무장'에 있음을 보여준다.부정부패로점철된 ‘3김식 정치’에 환멸을 느낀 국민이 새 정부에 거는 기대는 무엇보다도 ‘깨끗한 정치’임을 모든 후보자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경제 분야 35.6% 정도의 유권자는 경제분야 중 새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물가안정이라고 응답하고 있다.다음으로 17.9%가 고용안정을,13.7%가일자리 창출,그리고 11.1%가 가계부채라고 지적하고 있다.모두가 민생에 직결되는 문제들이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약 1년 이상이나 민생분야를 제쳐놓고 권력다툼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이러한 상황은 국민경제를 뿌리에서부터 위협하고 있다.새 정부는 경제의 틀을 바로잡고 민생문제부터 챙겨나가야 할 것이다. ◆사회 분야 30.3%가 빈부격차해소를,29.2%가 교육 문제를 사회분야 중 최우선 과제로지적하고 있다.다음으로 12.1%가 농어촌 문제,6.9%가 복지 문제라고 응답하고 있다.이러한 결과는 한국사회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그리고 ‘공교육 마비현상’에 대한 국민적 우려감이 팽배해 있음을 보여준다.새 정부는 서민경제의 활성화와 더불어 공교육의 새로운 위상정립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통일·외교·안보 분야 40.2%의 유권자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다음으로 20.7%의 유권자가 북한핵 및 미사일 문제를,8.9%는 한·미공조 강화를 최우선 과제라고 응답하고 있다.SOFA개정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여중생사망사건 이후 불평등한 한·미관계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반영된 것으로풀이되며,동시에 유권자의 상당 부분이 북한핵 및 미사일의 위협을 피부로느끼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새 정부는 대미관계의 평등한 위상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대북관계에 있어서도 핵 및 미사일의 공포를제거해 줄 수 있는 합리적이며 강경한 외교적 노선을 견지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선택2002/행정수도 이전.北核 공방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15일 ‘안정이냐,불안이냐’는 구호로 승부수를 던졌다.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는 ‘안정과 불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규정지었다.▲핵 위기와 불안한 한·미관계 ▲햇볕정책의위기와 불안한 남북관계 ▲빈부격차와 민생파탄 ▲부정부패와 정치불안 등을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급진적이고 신뢰할 수 없을 만큼 말을 자주 바꾸는 민주당과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불안하다.제가 불안과 혼란을 물리치고 안정된 희망을 찾아드리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북한 핵문제와 관련,“지난 5년동안 북한에 퍼주고 끌려다녔지만 돌아온 것은 핵 개발뿐”이라며 노무현 후보 등 다른 대선후보들에게 북한에 핵개발 포기를 촉구하는 서명운동 동참을 제안했다. 그는 ‘노-정 공조’에 대해서도 포문을 열었다.“재벌과 합작한 상태에서재벌개혁을 추구할 수 있겠으며,권력나눠먹기 야합을 하면서 새정치를 주장할 수 있느냐.”면서 “대선을 며칠 앞두고 정책을 무더기로 바꾸는정당과후보는 유례가 없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노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맹공을퍼부었다.이 후보는 “수도권 2000만을 사수한다는 안보 핵심전략을 포기하는 행위이며,수도권의 황폐화와 공동화를 의미할 뿐”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노 후보는 불과 몇개월전 스스로 반대하던 수도이전에 대해 말을 바꾸었다.”면서 공약의 ‘즉흥성’을 지적하며 “이는 5년전 내각제 공약과똑같은 것으로 충청인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충청권의 표심 이동도 견제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최근 노 후보가 인천유세에서 “돈 안 되고 시끄럽게 싸우는 것은 충청도로 보내자.”고 한 발언이 수도권과 충청권의 표심을 돌려놓는 계기가 됐다고 보며 이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우선 사이버팀과 ‘2030 위원회’ 등 젊은 당원들을 중심으로 서울과 인천,경기 등 자치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수도이전에 반대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려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은 이들에게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이전할 경우 서울 등 수도권의 집값이 폭락하고 담보부족에 따른 개인파산과 금융기관의 부실화,주식시장 붕괴등의 현상이 연쇄적으로 나타날 것이며,안보불안도 초래할 것이라는 ‘수도권 공동화’ 논리를 제공하고 있다. 민주당이 한 일간지의 과거 기사를 거론하며 ‘이회창 후보도 97년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행정수도를 공약했다.’고 내놓은 신문광고에 대해서는 “특정 언론사까지 들먹이며 자행한 명백한 허위과장 광고”라고 비난했다. 손범규(孫範奎) 부대변인은 “해당 신문에는 기사 한 줄 나지도 않았다.”면서 “민주당이 이제는 언론사까지 이용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 ◆민주당 노무현 후보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15일 ‘전쟁이냐,평화냐의 선택’을 대선 막판 승부수로 띄웠다.그는 이날 기자회견과 신촌 거리유세를 통해 대북정책과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자신의 ‘평화노선’ 이미지와 이 후보의 ‘대결노선’ 이미지를 대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노후보는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의 ‘집값 폭락’ 주장과 관련,“행정수도 건설은 차기정권 임기 중 기반공사를 시작,2010년쯤에나 이전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경제·사회에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책검증을 빙자한 흑색선전이고 무책임한 선동 정치이며,낡은 정치와 낡은 선거행태의 표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안보 불안’ 주장에 대해선 “약간 불안해졌을 때 서울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모든 도로가 마비되는 상황이 안보에 도움되느냐.”고 반문하면서 “접경지역과 가까운 거리에 제몸조차 가눌 수 없는 비대한 도시에 인구의절반이 모여있는 게 도리어 위험한 것”이라고 역공을 취했다. 그는 또 북핵 문제와 관련,“북·미간에도 평화적 해결이라는 원칙하에 가능한한 빨리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전제,“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북한 김정일(金正日) 위원장과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한발씩 양보하도록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후 신촌 거리유세에서는 이회창 후보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노 후보는 북핵 문제와 관련,“이 후보는 북한에 대한 현금지원을 중단하겠다고하면서도 대통령이 되면 김정일 위원장과 부시 대통령을 만나 이 문제를 풀겠다고 한다.”면서 “남북간 경제교류가 중단되면 남북간 대화도 끊기는데이 후보는 무슨 재주로 김 위원장을 만나느냐.”고 비판했다.특히 “이 후보의 (대북)정책은 전쟁불사론”이라고 규정하고 “12월19일 우리는 전쟁이냐,평화냐를 선택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는 자신의 정책을 부각시켰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선 “이 후보는 정책비판이 아닌,‘천도(遷都)’‘서울 이전’이란 말로 흑색선전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면서 “지금이 왕조시대냐.”고 반박했다.이어 “(이 후보가)흑색선전인줄 알면서 했다면 정말 흑색선전을 하려는 것이고,흑색선전인 줄 모르고 했다면 머리가 참 별로이다.”면서 “그렇다면 대통령은커녕,통·반장도 맡겨놓으면 큰 일 낼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97년 이회창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과 관련,한나라당이허위 광고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당시 지방일간지 보도를 근거로 반박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97년 7월17일자 대전일보,대전매일,중도일보에서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면서 “한나라당은 그런 보도가 됐느니,안 됐느니를 말하고 있는데 그런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공무원 82% “민원인 부패 심각”반부패 국민연대.국제 투명성기구 발표

    서울시에 근무하는 민원담당 공무원의 82%는 민원인의 부패정도가 공무원보다 심하거나 똑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65%는 민원인들의 준법정신이 결여됐다고 응답,민원인들의 준법의식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단법인 반부패국민연대와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회장 高建)가 12일 발표한 ‘공무원이 본 민원인의 부패 및 반부패 정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5%가 “민원인들이 부패하다.”고 대답했다.이어 ‘부패의 정도’를 묻는 물음에 대해선 “공무원들과 비교해 똑같거나 더 심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82%나 됐다. 설문조사는 지난 10∼11월 2개월 동안 서울지역 22개 구청과 2개 경찰서,경찰청에 근무하는 위생 주택·건축 세무 소방 건설공사 공원녹지 교통 환경경찰 등 민원담당 공무원 116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신뢰수준은 95%이다.이번 설문조사는 특히 기존의 부패관련 조사가 시민이 바라본 공무원(수요자)의 부패정도에 초점을 맞춘 데 비해 공무원이 바라본 민원인(공급자)의부패정도를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민원인이 동원하는 부정직한 접근 방법을 묻는 질문에 ‘외(상)부 압력동원’(39.6%)과 ‘연고동원’(38.9%)이라고 응답,‘‘압력’과 ‘연고주의’가 우리 사회의 부패를 조장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했다.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민원인이 자진해서 뇌물을 제공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2.3%가 “그렇다.”고 대답했다.“잘 모르겠다.”는응답은 7.6%에 불과했다.위생·건축·공원녹지·경찰은 50% 가량이 ‘자진뇌물 제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공무원들은 민원인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법규정과 절차를무시하는 준법정신 결여’(65.3%)를 꼽았으며 다음은 ‘공직자에 대한 모독과 무질서’(18%),‘외(상)부 압력동원’(9.9%) 순이었다. 민원인의 부패에 미치는 영향은 ‘부패를 조장하는 사회문화적인 환경’(38.3%) ‘사회고위층의 부정부패 상존’(24.9%),‘민원인 자신의 청렴의식 결여’(19.4%)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원인의 부패해결을 위해서는 ‘교육과 캠페인’(32.2%)보다는 교통위반 신고보상금제도나 안전벨트 미착용시 제재강화 등 ‘인센티브나 벌칙제도’(55.6%)가 더 효과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밖에 응답자의 65%는 민원인들에게도 공무원윤리헌장과 같은 ‘시민윤리헌장이 필요하다.’고 대답했으며,87.7%는 ‘민원인들의 부패에 대한 처벌이 공무원에 비해 관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반부패국민연대·국제투명성기구한국본부는 민원인들의 반부패윤리의식 개선을 위해 ▲민원인의 준법정신 제고 ▲연고주의 극복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 ▲인센티브·벌칙제도와 교육·캠페인 병행 ▲부패민원인에 대한 엄중한 법집행 ▲민원거부 공무원에 대한 보호장치 마련 등을 제안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마 당] 대선과 문화사이

    이제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대선 상황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번 대선은 대규모 유세전으로 서로의 세를 과시하던 과거보다는 조용하지만,두 당이 역전과 역전을 거듭해 2강으로 압축된 지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면서 물 밑으로 그 치열함이 점차 더해가고 있다. 나 역시 오늘 아침도 여러 일간신문과 인터넷에 나타난 대선의 양상을 훑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아마도 새 지도자를 뽑는 대선에 높은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자신의 앞날에 대한 나름의 기대와 꿈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장기 군사독재와 쿠데타로 이어지는 어두운 시절을 거쳐 지난 10년간 문민정부와 국민정부를 차례로 경험했다.이제 우리 사회는 어느 정도 민주화와 경제번영을 이루었지만 아직도 과거의 잔재는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역분열과 정경유착,사회비리와 부정부패,입시지옥 등 지금 우리 사회가당면한 모든 사회문제들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 뿌리를 내린 것으로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 그늘을 만들고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새로 등장하는 21세기 첫 정권에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러한 낡은 시대의유산을 완전히 청산하고 우리 미래에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하는 정권일 것이다. 지금 각 당에서는 많은 정책들이 앞다투어 제시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속에서 새로운 우리 사회의 미래상을 찾아보기는 어렵다.각 당이 모두 나름의 경제성장의 목표수치를 제시하고 있지만 그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과연 우리 사회가 어떠한 사회를 지향해 가야 하는가에 대한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당면한 현상적인 문제의 해결책에만 매달려 보다 근본적인 문제 인식이 담긴 구체적인 미래의 비전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나라다운 나라”“새로운 대한민국”이란 구호가 아직도 공허하게만 들려온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갈 미래 사회는 과연 어떤 사회가 돼야 하고 이러한사회의 건설을 위해 지금 무엇을 개혁하고 준비해 갈 것인지 구체적인 정책제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경제성장을 위해,민주화를 위해 많은 대가를 치렀고 그 결과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다.하지만 경제성장과 민주화는우리가 원하는 사회의 토대이며 수단일 뿐이다. 경제성장과 민주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우리 사회는 이제 보다 근본적인 지표를 상실한 채 방황하고 흔들리고 있다. 과외의 중압에 못이긴 초등학생들이 줄이어 자살을 기도하고 청소년들은 최소한 사회적 책임조차 망각한 텔레비전의 천박한 문화에 중독돼 가고 있다. 이것은 독재시대의 폭정보다도 더욱 무서운 우리 사회의 질병이다.나는 이러한 질병들은 보다 수준 높은 문화의 힘으로만이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이 선거를 지켜보면서 해방 후 김구 선생께서 생각하신 우리 사회의비전을 다시금 떠올린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나아가 남에게 행복을주기 때문이다.” 윤광진 연출가·용인대 교수
  • ‘동북아로 눈을 돌리자’동북아시대 “전국을 특구로 만들자”

    세계적인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가 예견한 21세기 메가트렌드의 하나는 아시아시대의 도래다.세계경제와 문화의 중심이 서양에서 아시아로 옮겨가고있다는 논지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유치는 중국 주도의 동북아·아시아시대 도래를 예고하고있다.국무총리를 지낸 원로 남덕우(南悳祐) 산학협동재단 이사장은 얼마전펴낸 저서 ‘동북아로 눈을 돌리자’에서 “중국의 성장을 활용해 우리의 활로를 찾자.”고 역설했다.남 이사장을 서울 서초동 산학협동재단 이사장실에서 만나 우리 경제의 문제점과 현실,동북아시대의 생존 지혜 등을 들어봤다. 정부의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육성계획안은 전략적인 개념이 모호합니다.정부의 계획을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중심지’라는 식으로 바꾸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우리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여러 경제연구기관들은 새해에 우리 경제가 5%대의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수출실적도 좋고 수출전망도 밝습니다.하지만 우리기업들은 몇년동안 설비투자를 게을리 했습니다.이에 대한 업보를 반드시 받게 될 것입니다. ◆외환위기 극복 5년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년 전에도 금융의 문제였지,경제의 기본이 잘못된 것은 없었습니다.우리 금융산업에 문제가 많다는 것은 외환위기 이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던게 사실입니다.외환위기 이전에 13개 금융구조조정 관련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지 않았습니까.외환위기 이후 5년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금융산업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구조조정을 했지만 앞으로도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국민은행이 합병을 통해 거대은행이 됐지만 소비금융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문제지요.금융기관이위험도가 뒤따르는 기업대출을 외면한다는 점은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경제정책 당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현 경제 부처에 충고를 하실 것이 있습니까? 국가 경제를 기획하는 부처가 없습니다.국무총리실과 재정경제부에 통합조정 기능이 있지만 그 정도로는 안됩니다.현재 우리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정확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해 다루는 곳이 없다는 얘기입니다.사회와 경제에 변화를 주려면 각 부문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리더십으로 해결해야 합니다.정부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정책결정을 회피해서는 안됩니다.5년간의 개혁과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살기좋은 나라,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은 아직도 요원하다고 봅니다.중국의 경제적 약진은 세계 경제에충격을 던져주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중대한 전략 변수로 떠올랐습니다.새로운 관점에서 국가전략을 짜야 할 때입니다. ◆그렇다면 중국의 부상에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것인 지,구상을 밝혀주십시오. 13억의 인구를 가진 중국의 경제발전은 앞으로 세계의 판도를 바꿀 것입니다.이미 중국은 ‘세계의 생산기지’라고들 하지 않습니까.중국의 약진은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중국이라는 시장이 넓으면 틈새도 많은 법입니다.공업제품을 고급화·차별화하고 첨단기술 제품을 만들어 중국시장의 틈새를 찾아야 합니다.아직은 우리가 자동차,철강,정보통신,석유화학,고급가전,섬유,바이오 등에서 경쟁력을갖추고 있습니다.품질향상과 차별화에 피나는 노력을 거두면 성공의 기회는 많을 것입니다. ◆고든 창은 저서 ‘중국의 몰락(The Coming Collapse of China)’에서 중국은 WTO 가입 5년 이내에 붕괴할 것이라고 했듯이 중국은 문제점도 많이 안고 있지 않습니까. 농업경쟁력이 취약하고 국유기업과 금융 부실이 심각한 수준입니다.그뿐 아니라 지역격차와 부정부패 등의 문제점도 안고 있습니다.하지만 이런 것들은 국유화된 토지,외국인 투자,제조업 경쟁력 증가 등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우리는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는 동시에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이점을살려 한국을 동북아의 물류중심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물류중심지라고 하면 운송을 생각하기 쉬운데,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물류를해야 합니다.예를 들면 컴퓨터 제품을 실어나르는데 그치지 않고 중국으로보내는 컴퓨터에 부착하는 중국어 자판은 미국보다 한국에서 만드는 일을 해야 합니다.또한 유럽의 양주업자가 원액을 영종도로 보내면 병입(Bottling)과 상표부착을 해서 24시간 이내에 아시아 전역으로 배달하는 체계를 만들수 있을 것입니다.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들은 보험·금융·포장 등의 산업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학자들은 이를 두고 ‘생산의 연장’이라고 합니다. ◆아시아의 다른 경쟁 국가와 도시도 많은데 물류중심지로서 우리나라가 갖는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인천국제공항에서 3시간 이내의 비행거리에 있는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는 40개가 넘습니다.시베리아 개발과 남북간 철도가 연결되면 인천·부산·광양·목포 등의 지역이 동북아 물류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정보기술(IT) 인프라와 통신,인터넷은 일본과 중국에 비해 앞서 있는 데다 노동력의수준이 높다는 점은 우리의 장점입니다. ◆노사문제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첫번째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점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리나라는 다국적 기업의 투자지역으로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제조업의 중요한 생산기술,연구개발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본에 비해 입지 우위는 약한 편입니다.중국에 비해 시장잠재력도 작고 노동력은 비싼 편입니다.하지만 우리가 21세기 일류국가가 되려면 이런저런 약점을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홍콩 등과 비교해 사업하기 가장 어려운 곳으로 우리나라를 꼽았습니다.쓸데없는 규제가 많고 생활하기 어렵다는 것이지요.외국인들이 생활하기 좋게 하려면 외국병원과 외국대학이 설립되어야 하는데 교육계 등이 반대합니다.중국은 경제특구가 의미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전국이특구가 돼야 합니다. ◆정부도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육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정부의 계획안에는 대략 18가지의 문제점이 있습니다.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의 전략적인 개념이 모호하게 정의돼 있습니다.정부의 계획을 ‘동북아물류-비즈니스 중심지’라는 식으로 바꾸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투자계획과 재원조달 방안에도 문제가 있고,물류산업육성법을 제정해 지원책을 마련해야 합니다.외국대학의 분교를 유치하면 외국유학으로 인한 외화소비를 줄이고 국내 대학의 경쟁적 개선도 유도할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2000년부터 동북아 개발은행 설립 구상을 내놨는데 어떻게 추진되고있습니까. 중국·북한·시베리아 개발을 지원할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을 놓고 일본측과 민간 차원의 대화를 했습니다.그들은 처음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최근들어 달라지고 있습니다.일본 정치권에서도 찬성자가 늘고 있지요.일본이주도적으로 나오면 미국도 참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아시아개발은행(ADB)을 설립할 당시에도 미국은 처음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나중에찬성으로 돌아선 적이 있습니다. 박정현 손원천기자 jhpark@
  • 심재륜씨 “이회창 지지”

    심재륜(沈在淪) 전 부산고검장이 9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에 대한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회창 후보가 부정부패척결을 제1의 지상과제로 삼고 어제 그 의지를 확실하게 밝힌 만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정치권의 영입에 응하지 않고 절개를 지켜왔지만 지금은 지성인으로서 주저하거나 침묵해서는 안된다고 보고 이 후보를 지지하기로했다.”면서 “국민들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심 전 고검장은 한나라당에는 입당하지 않고,지지를 선언하는 쪽을 택했다.그는 대검 중수부장이던 지난 1997년 한보사건을 재수사하면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를 구속했다.98년말 대전 법조비리 당시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어 면직됐다가 복직,지난 1월 퇴직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李 ‘자기희생’ 승부수/7대 정치개혁 제시 의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8일 갑작스럽게 7대 정치개혁 방안을 제시한 것은,종반으로 치닫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승부수’의 성격이 짙다.정치개혁을 대선의 이슈로 삼으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이 후보가 내놓은 정치개혁방안의 큰 흐름은 ‘자기 희생’이라고 한 핵심관계자가 전했다.대권을 잡더라도 자신은 물론 한나라당이 어떠한 이득도 보지 않겠다는 뜻이다.1997년 대선에 비해 다소 퇴색된 이 후보의 개혁 의지와 ‘대쪽’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뜻도 있다.“정치개혁을 진짜 실천할 것”이라는 희망을 주자는 것이다. 최병렬(崔秉烈) 선대위 공동의장은 “이번 정치개혁방안 제시를 계기로 부동층이 많은 35∼50세 유권자들의 지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개혁방안은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간 권력 나눠먹기 등을 겨냥한 측면이 짙다.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저와 제 가족이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다면 즉시 대통령직을 물러날 것”이라고 말한 것은 김홍업(金弘業)·홍걸(弘傑) 형제의 비리를 유권자들에게 다시 각인시키려는 것이다.이 후보의 한 측근이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는 정치개혁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현직 국회의원의 경우 누구도 새 정부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은 정치권의 부정부패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을 감안한 것으로 읽혀진다.97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가신그룹이 “임명직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과 맥이 통한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현직 국회의원을 새 정부에 참여시키지 않겠다는 것은 내각을 드림팀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김대중 정부인사는 물론 다양한 정파의 능력있는 인사들도 과감히 발탁하겠다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정몽준 대표를 빼고는 현역 의원이 한명도 없는 통합21측에 의미심장한 눈길을 던졌다고 볼 수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 직후 국회로 의원총회를 긴급 소집했다.궂은 날씨였지만,전체 150명의 소속 의원 가운데 122명이나 참석했다.지금이 ‘위기상황’이라는 것을 모두가 절감하고 있는 분위기였다.이 후보의 표정은비장했고,의원들의 얼굴은 심각했다. 이 후보는 의총에서 “97년 대선 때는 지금보다 조직이나 모든 면에서 열세였는데도,불과 1∼2%(포인트) 차이로 졌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조직도탄탄하고 우리가 똘똘 뭉쳐 있으므로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론조사는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다.지금 격차가 좀 나지만 전에도 이러다가 상대후보의 거품이 빠진 적이 있으니,낙심하지 말고분발하자.”고 독려한 뒤 먼저 자리를 떴다. 이후 의총장에서는 자성과 분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서청원(徐淸源) 대표 등 선거 지도부는 “우리가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시너지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고 시인했다.그러면서도 “우리가 조직에서 앞서 있는데 왜 진다고 생각하느냐.”며 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곽태헌 김상연기자 tiger@
  • 베네수엘라 석유수출 중단

    베네수엘라의 파업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 총파업 시위가 5일째 계속되면서 석유수출이 중단되고,차베스 대통령은 이를 정상화한다며 핵심 석유산업 시설에 군병력 투입을 지시하는 등 정국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세계 5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1일 생산량 279만배럴,수출량 196만배럴)의석유수출이 중단됨으로써 미국 원유시장에서 선물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등 국제 원유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수출 중단 베네수엘라 주요 항구의 노동자들과 유조선의 선원들이 5일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원유 선적이 중단된 데 이어,유조선의 선장들도 상당수 파업에 가세해 석유수출이 중단되고 있다.베네수엘라의 에너지장관도 처음으로 원유 선적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원유 수입량의 13%를 베네수엘라로부터 들여오는 미국에서는 이날 선물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며 원유가격의 불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 서부 텍사스산 경질유(WTI)의 내년 1월 인도분의 경우 전날보다 64센트오른 27.35달러에 마감됐다. ◆군병력 투입 베네수엘라 정부는 앞서 4일 협상이 결렬된 이후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유조선 등 핵심 석유시설에 대해 군병력 투입을 지시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다. 차베스 대통령은 5일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총파업을 비난하면서 “군대를 동원해서 석유산업시설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28만배럴의 석유가 실린 유조선이 해군의 관리하에 있으며,차베스 대통령은 또다른 유조선 2대에 대해서도 해군과 공군 등에 장악 명령을 내린 상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파업 노동자들이 재정수입의 50%를 차지하는 석유산업을 겨냥함으로써 국가의 심장부를 위협하고 있다며 자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차베스의 철권 통치가 도화선 이번 사태는 2일 베네수엘라 반정부 노동조합을 비롯해 기업,상점 등이 차베스 대통령의 퇴진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촉발됐다.차베스 대통령이 지난 98년 대선에서 전 정권의 부정부패에반발한 빈민층의 지지로 집권에 성공했으나,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의 외교노선을 추종하고 비상대권을 동원한 철권 통치를 해온 탓이다. 이어 4일 세자르 가비리아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의 중재 아래 양측이 협상을 벌여 파업 종식과 차베스 대통령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 실시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잠정 합의했으나,막판에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된 것으로알려졌다. 특히 파업 사태가 악화되면서 차베스 대통령 지지파와 반대파들이 카라카스 동부에서 각각 별도의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이들간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등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보안군은 양측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카라카스 동부의 주요길목에 병력을 배치,철저한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대선후보에 묻고싶은 분야 경제 38%·교육정책 20%/관훈클럽 조사

    유권자들이 대선 후보에 대해 가장 질문하고 싶어하는 분야는 경제와 교육정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훈클럽(총무 문창극)이 조사전문기관 AC닐슨 코리아와 공동으로 지난달 25∼27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에게 묻고 싶은 내용’을 조사한 결과 경제 분야가 38.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교육(20.1%),북한 및 외교안보(8.4%),국내정치ㆍ노동(이상 8.3%),의료 및 복지(7.3%),여성(3.9%),문화 및 환경(2.1%) 순이었다. 경제 분야의 경우 경제회복 및 안정화 대책을 가장 많이 꼽았고,교육쪽에서는 사교육비 부담 증가와 관련한 것이 가장 많았다. 국내정치에서는 부정부패 척결과 정치개혁,여성분야에서는 육아의 사회적 부담과 공공육아시설 확충,북한 및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통일정책,의료 및 복지에서는 의료보험 해결책,노동분야에서는 실업자 해결방안 등이 가장 큰 관심사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노동 분야에 관심을 가장 많이 보인 반면 60대에서는 의료 및 복지 분야에 대한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같은 분야에서도 세대별 차이를 드러내,북한 및 외교안보 분야의 경우 20대는 한·미관계 개선,40대는 통일정책을 가장 많이 꼽았다. 김성호기자 kimus@
  • [사설]대선자금 공개의 虛와 實

    대선 때마다 논란을 빚어온 대선자금이 처음으로 지면 위로 나왔다.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등 3당 대선후보들이 어제 대선자금 지출내역을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한 것이다.대선유권자연대측과매주 지출 내역을 밝히기로 한 ‘공개협약’에 따른 것이지만,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선거비용’으로 생각하는각종 득표활동비 등 부수 비용이 빠져 있어 ‘체감 선거비용’과는 상당한거리가 느껴진다. 우리는 그럼에도 대선자금 내역이 통상적 경비나마 유권자들에게 공개되기시작했다는 데 적지 않은 정치적 의미를 두고 싶다.정치자금 투명화에 한발다가섰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대선자금은 지금까지 당의 몇몇 핵심 간부들외에는 누구도 몰랐고,선거 후에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모르쇠 자금’이었다.그런 대선자금의 일부가 베일을 벗었다는 것 자체가 한국 정치발전에 있어 의미있는 일이라 하겠다.대선자금은 지출 경로뿐 아니라 조성 경위 또한 알려지지 않아 한국 정치 후진성의 하나로 지적돼 왔다.과거 수천억원 심지어 조(兆)단위로 알려진 각 당의 대선자금은 선거후 ‘정경 유착’을 불러 온 부정부패의 씨앗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각 후보 진영의 자금내역은 특별히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 볼 만한 구석이 없어 보여 다행스럽다.그러나 법정지출한도에 맞춰 나눠진 것으로 보이는 자금지출 내역의 형식적 공개만으로는 대선자금의 투명성을 담보할 수는 없을 것이다.각 후보 진영에서는 진정한 대선자금의 공개가 구태정치를 탈피하는 첫걸음이라는 인식과 의지로 앞으로의 추가 공개에 임해야할 것이다.그렇게 할 때 그들이 부르짖는 ‘부패·낡은 정치’도 근절될 수있을 것이다. 덧붙여 유권자와 선거감시기구들이 자금 내역의 정확성 및 정직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우리는 기본적으로 대선 자금을 공개하는 것도 좋지만,정치권 스스로가 정치자금의 투명화를 담보할 수 있는 정치자금법을 획기적으로 개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 선택2002/TV합동토론

    ★부패.낡은정치 청산 3일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각각 비장의 카드인 ‘부패정권 청산론’과 ‘낡은 정치 청산론’으로 상대방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공격 받은 후보는 반박에 그치지 않고,즉각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며 역공을 취했다.이 때문에 반박과 재반박이 수차례 이어지면서 불꽃튀는 설전이 펼쳐졌다. 노 후보가 먼저 공격을 취했다.이 후보가 3김식 낡은 정치를 하고 있다는주장이었다. 노 후보는 “이 후보가 3김정치를 비판하면서 실제로는 1인정치와 가신·측근정치,지역주의 의존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며 “특히 이 후보 자신과 가족들이 이런저런 부정부패 혐의를 많이 받고 있는데 3김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나는 3김과는 너무 다르다.그분들을 존경하긴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연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그러면서 “오히려 노 후보는 후보가 된 직후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가 시계까지 보여주면서 부산시장 후보를 내달라고 그랬지 않았느냐.또 김대중 대통령을 향해서는 ‘김대통령의 부채와 자산을 다 상속하겠다.’고 해놓고,부산에 가서는 ‘내가꾀가 있어서 부채는 빼고 자산만 상속했다.’고 그랬지 않았느냐.”고 역공을 폈다. 그러자 노 후보는 “얼마전 유력 일간지가 여론조사를 한 것을 봤는데,국민의 66%가 ‘이 후보가 3김과 같거나 더하다.’고 응답했다.”며 “이 후보가 뭐라고 말하더라도,국민들은 이 후보가 옛날정치와 너무 똑같다고 보고 있다.”고 재역공을 취했다. 이에 이 후보는 다시 “노 후보가 정몽준씨와의 후보 단일화를 여론조사로해서 그런지 매사를 그런 식으로 평가하는 것 같은데,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한다고 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생각해보자.”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의 두 아들과 처조카 등 권력 실세가 비리에 연루된 지난 5년간을 다른 정권과 비교하기에는 너무 심각하다.”며 “노 후보가 권력실세인 동교동계의 뒷받침으로 장관과 후보까지 올랐는지 모르지만,권력부패의 실상은 정직하게 봐야 한다.”고 힐난했다. 이에 노 후보는 “나도 민주당원이어서 김 대통령의 과오에 책임이 없다고말할 염치는 없지만,이 후보가 나를 두고 부패와 연계돼 후보가 됐다거나 동교동의 힘으로 후보가 됐다고 하는 것은 전혀 근거없는 말”이라며 “내가당내 경선에 나왔을 때 동교동계가 밀지 않은 것은 천하가 알고 있다.”고받아쳤다. 이어 노 후보에 대한 이 후보의 본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이 후보는 노 후보도 현 정권의 부패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노 후보를 향해 “이 정권 들어 대통령 아들까지 관련된 부정부패가 극성이어서 온 국민이 좌절했는데,그때 노 후보는 무엇을 했느냐.”고물었다. 이 후보는 특히 “대통령 아들 비리가 불거졌을 때 노 후보는 특검제에 반대했고,민주당내 정풍운동 때도 노 후보는 반대하면서 동교동계를 비호했다.”며 “그 덕에 장관까지 한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이에 노 후보는 “이 후보가 사실을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나는 특검제를 반대한 사실이 없고,내가 장관이 된 때는 정풍운동이 일어났을 때보다 1년이른 2000년이어서 말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특히 “그러는 이 후보는 97년 총선 때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이 안기부예산 1200억원을 끌어다 선거자금으로 썼을 때 선거대책위원장을 했는데 그때 무엇을 했느냐. 또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아들 김현철(金賢哲)씨가 구속됐을 때는 무엇을했느냐.”고 역공을 취했다.그러면서 “이 후보가 남을 나무랄 일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 후보의 반박이 계속됐다.그는 “지난 5년간 야당으로서 총풍·안풍·세풍·병풍 등 중상모략에 대해 충분히 조사받고 10만원짜리 계좌까지 추적당했다.”면서 “일부는 무효가 됐고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됐는데 무조건 덮어씌우면서 부정부패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변했다. 그러자 노 후보는 “이 후보의 동생이 재판받은 것은 사실이고,측근인 서상목(徐相穆) 의원도 재판받았다.”고 거듭 몰아세운 뒤 “이 후보 부인이 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수표와 어음번호까지 제시됐는데 검찰이 조사를 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일부는 재판에서 무죄판결이 나고 다른 재판은 끝나지 않았는데 무조건 중상모략해서 재판에 가면 다 비리인가.”라고 거듭 항변했다. 두 후보의 공방을 보고 있던 권영길 후보는 “이 후보와 노 후보가 서로 ‘정치개혁’이란 토론주제와 관계없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제도적 개선방안을 국민에게 제시해줘야 한다.”고 양측을 힐책했다. 권 후보는 “두 후보가 부패정치를 심판하겠다고 하지만 한나라당은 ‘부패 원조당’이고 민주당은 ‘부패 신장개업당’이다.”고 싸잡아 비난한 뒤 “김현철씨가 돈을 더 받았는지,김홍업씨(김대중 대통령 아들)가 더 받았는지판단하기 어렵다.”고 비꼬았다. 권 후보는 이어 “부패한 부정축재 재산 몰수법을 만들고,부패연루 정치인을 공직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근본적 부패청산 방안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몰수하고 쳐내면 속시원하겠지만 몰수보다 부패를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한 뒤 “하지만 부패를 청산하고 새로운출발을 만드는 틀에서 권 후보의 제안도 긍정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과거의 모든 부패재산을 몰수하는 것은 혼란을 빚을 우려가 있는 만큼,권력형 범죄에 대해 시효를 연장하거나 없애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공직선거 출마자에게 재산형성의 전 과정을 소명토록하는 제도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상연 김미경기자 carlos@ ★북핵.남북문제 이날 TV합동토론회에서는 북핵개발 파문 등 남북관계 및 통일 문제가 이번대통령선거의 최대 현안이라는 것을 확인해주듯 세 후보는 뜨겁게 의견을 주고 받았다.후보간 일대일 토론에서도 가장 대치됐던 주제였다. 북핵 문제 해결방안,바람직한 통일방안,탈북·납북자 문제 등의 주제에서는 크게 봤을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민주노동당 권영길후보 사이에 팽팽한 의견의 대립선이 그어졌다.노 후보와 권 후보간에도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보수적’이라는 일부의 지적을 의식한 듯,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시종 원론적이면서도 국민의 대세를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반면 노 후보는 보수층들이 우려하는 ‘급진적,반미’라는 이미지를 씻기 위해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이려 했다. 권 후보는 “미국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남북문제와 통일문제 등에 대한 진보적이고 자주적인 입장을 구체적으로 설득하는데 주력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공감했다. 구체적인방안으로는 이 후보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금 지원은전면 중단해야 한다.대북지원을 계속한다면 무엇으로 북한에 핵무기 개발 포기를 강제할 수 있겠는가.”라며 경제적 압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노 후보는 “북핵개발 문제는 남북문제이기도 하지만 북미간에 풀어야할 문제가 있다.”면서 제네바 합의의 상호 위반 사실을 지적한 뒤 “대북지원을 비롯한 상호 교류협력 약속은 지켜가는 속에서 북핵개발 포기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끈질긴 대화와 평화적인 협상을 통한 처리를 강조한 권 후보는 “문제의 발단이 미국과 북한이 동시에 제네바 합의를 어겼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핵문제 발생의 책임이 북미에함께 있다고 말했다. 통일방안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김대중 정부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방안’을 사실상 부정하면서 “이전 정부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지지한다.”며 상호주의와 대북 검증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반면 노 후보는 “화해와 협력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남북간에 상호주의와 검증을 앞세우는 것은 상호 신뢰를 축적하는데저해요소”라고 남북간 신뢰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권 후보 역시 “70만군대를 20만으로 감축하는 것과 남·북·미간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소파개정문제 반미 시위 확산과 함께 전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한 SOFA 개정 문제에 대해선 세 후보 모두 선명성 경쟁이라도 하듯,하나같이 개정을 역설했다. 따라서 SOFA 개정을 둘러싼 정책 차이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다만 주한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 발생후 일관되게 시민단체들과 SOFA 개정운동을벌여온 민노당의 권 후보가 이·노 두후보에 대해 정책의 ‘순수성’ 공세를 폈고,두 후보는 “우리도 나름대로 했다.”며 방어했다. 권영길 후보는 “처음부터 부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전국 서명운동을 벌인 것은 민노당이었다.”면서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두 후보가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권 후보는 특별협정을 체결,미군에 제공되는 방위비 부담을 줄이고 임대계약을 맺어야 한다며 “SOFA의 모법인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회창 후보는 “권 후보가 침묵했다고 하는데 분명히,SOFA의 개정과 부시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해 왔다.”고 반박하고 부시 대통령이 한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이어 “우리나라의 외교 목표는국익과 국민의 안전이며,이를 위해선 어느 나라에 대해서건 얘기할 것은 얘기하고,따올 것은 따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후보 역시 “SOFA 개정에 대해 우리는 분명히 얘기해 왔다.”면서재판권 이양을 위한 국회의 SOFA 개정대책위에도 전체 34명 의원중 27명이민주당 소속의원이라고 맞받았다.그는 “SOFA를 비롯한,한·미 관계의 잘못은 과거 우리가 미국에 추종하고 비판없는 외교를 해 왔기 때문”이라면서“지난해 노근리 사건으로 주민들의 시위 때 이회창 후보가 반미라며 걱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권 후보는 세 후보가 함께 부시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SOFA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을 할 것을 즉석에서 제의하기도 했다.특히 노 후보에게 성명 채택을 거듭 요청했는데,노 후보는 “시민단체가 아닌,대통령 후보로서 성명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중”이라면서 공세를 비켜갔다.한편 이회창 후보는 노 후보에 대해 과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다,최근 통일후에도 주둔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바뀐 배경을 추궁했다.노 후보는 “초선의원 때 남들과 어울려 성명을 냈다.”면서 “그후 점차 더 배우고,많은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니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것을알게 됐다.”며 판단잘못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도청의혹.검찰 독립 한나라당에 호재로 여겨졌던 국정원 도청의혹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적극적 자세로 맞받아쳤다. 노 후보는 우선 책임 논란에서 벗어나려 애썼다.그는 “실제로 도청 여부와주체에 대해 판단할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한나라당이 선거때 (도청 의혹을) 내놓은 것을 보면 나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나를 돕는 사람들이 도청당한 걸 보면 나 역시 피해자인데,한나라당은 왜 피해자를공격하는지 의아스럽다.”고 비껴갔다.또한 “만약 한나라당에 대한 정치공작을 하기 위해 도청을 했다면 이회창 후보는 왜 도청하지 않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이어 “5년 전에도 공작기관 문서로 상대방을 공격한 전례가 있는 한나라당이 지저분한 물건을 자꾸 만들어내 선거판을 혼란스럽게 하고 비신사적인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자료 공개와 함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이회창 후보는 “문제의 실질은 불법 도·감청 자체”라면서 어떻게정보가 나왔느냐고 따지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극장에 화재가 발생,‘불이 났다.’고 하는 사람에게 ‘극장에 표를 사가지고 들어갔느냐.’고 따지는 것과 같은 일”이라는 예도 들었다.이 후보는 자료공개와 관련,“검찰이 제대로 조사하게 되면 제보자에 대한 것도 공개할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도청의 핵심은 2가지”라면서 “이회창 후보는 입수 경위를 밝히지 못한다면 정치공작이라고밖에 볼 수 없으며,도청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노무현 후보는 후보로서의 자격이 상실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동시에 공격했다. 한편 검찰독립 방안과 특검제 도입 등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당선되면 내년 초 임시국회에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검찰인사위원회를 구성,검사보직권 등 인사권을 검찰총장에게 주면 법 질서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특검상설화는 반대하나 한시적인 제도 도입에는 찬성하는 기존당론을 재확인했다. 노무현 후보는 “검찰이 지금부터 잘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면서 “검찰의 신뢰가 축적될 때까지는 특검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길 후보는 “특검제에 대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여야가 바뀔 때마다입장을 바꿔왔는데 그래서는 검찰 중립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꼬집은 뒤시민사회단체 참여 속에 검찰 중립화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지운기자 jj@ ★후보단일화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이후보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불법이라고 주장해 왔던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대표간 후보단일화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고 했다. 이회창 후보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대표는 이념도 다르고 정치지향점도 다르다.”면서 포문을 열었다.그는 “최근 (후보단일화에 실패한)정몽준 대표도 ‘정책공조를 해야 한다.’고 적절한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노무현후보에게 단일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후보는 “정몽준 대표와는 일반적인 정책에 관해 합의한바가 없다.”면서 “앞으로 조율을 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노 후보는“오히려 이 후보의 한나라당에 정책이 다른 사람들이 동거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역공을 폈다.한나라당에 개혁파와 보수파가 뒤섞여 있다는 점을지적한 셈이다. 이 후보는 대북정책과 의약분업,고교평준화 등 중요한 정책에서 노 후보와정 대표는 판이하게 다른데 어떻게 정책공조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점을 문제삼았다. 그는 “정 대표는 의약분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노 후보는 현행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대비했다.이어 “정 대표는 고교평준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노 후보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렇게 중요한정책이 다른데 정책공조가 되겠느냐.”고 공격했다. 노 후보도 물러서지 않고 재반박했다.그는 “정 대표와는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아무런 밀약이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5년 전 이 후보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순(趙淳) 민주당 총재와 손잡고 한나라당을 만들 때 가족들이 나서서 합의하고 지분을 나누고,당권을 나눴다.”면서 “(하지만)정 대표와는 ‘잘하면 되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고,정책도 얘기해 보자고 해서 단일화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과는 달리)갈라먹기의 약속이 없었다는 것만은 명백하다.”고 반격했다. 제3자적인 위치에 있는 권영길 후보는 “노 후보와 정 대표의 단일화는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고 이 후보쪽의 손을 들어주었다.권 후보는 “노 후보는 그동안 ‘단일화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거나 ‘대선에서 승리하지 않더라도 철학과 소신에 따라 하겠다.’고 말했지만,걸어온 길이 다른 정 대표와 어떻게 단일화가 이뤄졌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권 후보는 “정 대표는 재벌 2세인데 노 후보가 어떻게 후보단일화에 동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지역주의 청산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 문제에 대해선 세 후보 모두 남의 탓으로 돌렸다. 먼저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지역주의에 대해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먼저 당다운 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3역이 다 영남출신이고,국회 상임위원장 9명가운데 8명을 영남사람으로 하고 있는데 어떻게 지역탕평책을 말하겠느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노 후보에 대해서도 “김대중(金大中·DJ) 정권이 들어서서 편중인사로 지역감정이 불 붙은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지역주의 문제를 현 정부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이후 비호남 지역 출신을 많이 채용하는 등 탕평인사를 했다면 반(反)DJ 정서는 안 나타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나는 여섯번 선거에 출마해서 4번 떨어졌는데 모두다 지역주의에 저항하다가 떨어졌다.”면서 본인이 지역주의의 피해자임을강조했다. 노 후보는 또 “한나라당은 3당합당으로 호남을 고립시킨 당이고,이 후보는지난 98,99년 영남지역을 다니면서 지역주의를 많이 부추기지 않았느냐.”고 말하고 “지금도 (한나라당이) ‘노 후보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호남사람이다. 노 후보는 DJ의 양자다.’라고 하는 것은 지역주의로 재미를 보자는 것”이라며 이 후보에게 공세를 취했다. 지역주의 청산을 위한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되기도 했다. 권 후보는 “중앙이 갖고 있는 재정권과 인사권을 지방에 이양시켜야 지방자치가 활성화된다.”면서 “정당명부제를 먼저 실시하는 것과 함께 중대선거구제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 후보는 “권 후보가 말하는 것이 일리가 있다.”고 전제한 뒤 “제도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인이 지역주의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제도보다정치권에서 이를 악용해선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후보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범죄”라고규정하고 “적어도 국회의원과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불신과 증오를 부추기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승부처 PK’ 유세대결/李””정권연장 저지 “”공세.盧””盧.鄭공조로 새정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뒤 첫 휴일인 1일 각각 부산과 경남에서 최근 요동치고 있는PK(부산·경남)지역 표심잡기에 사활을 건 유세대결을 펼쳤다. 이 후보는 부산 시내 곳곳에 설치된 가두연설대에서 ‘부패정권 청산’과‘정권 연장 저지’ 등을 외치며 청와대와 국정원,노 후보 등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이 후보는 “서민을 위한다는 정권이 부정부패로 나라를 망치더니 아류 정권을 만들어 정권 연장을 기도하고 있다.”면서 “국정원이 무차별 도청을 하고 있을 때 도청의 혜택을 본 사람과 과거 DJP연합처럼 권력 나눠먹기를 시도하는 사람은 새 정치를 얘기할 자격이 없다.”고 노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를 함께 비난했다. 이 후보는 2일 하루 더 머물며 경남 지역 등을 돌아볼 예정이며,부인 한인옥(韓仁玉)씨도 부산에서 지원 유세를 펼쳤다. 반면 노 후보는 영남지역 순회방문 사흘째인 이날 마산시 거리 유세에서 “이곳에서 동남풍이 불어야 한다.”고 지역 민심을 자극한 뒤 “저와 정 대표가 손을 잡고 낡은 정치를 깨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이 나라를 잘 이끌도록하겠다.”며 노·정의 공조체제를 강조했다. 노 후보는 도청 논란과 관련,“공작 정치를 하던 사람들이 공안 통치를 했고,공안 통치를 했던 사람들이 이제 폭로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맞공세에나섰다. 특히 “내가 대통령이 되면 국정원의 국내 사찰업무를 일체 중단시키고 해외정보만 수집분석하는 ‘해외정보처’로 이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2002길섶에서]소금

    썩는 것을 막는 데는 소금만 한 것도 없을 것이다.고기와 생선이 변질되는것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우정·성실·맹세의 상징으로도 소금은 사용됐다.변치 않는 것을 ‘소금의 맹세’라고 했던가.청정(淸淨)과 신성의 상징물이던 소금은 정신의 지주물이었다.바로 그 ‘소금’이 지금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한다. 우리 청소년들이 기성세대들 못지않게 ‘썩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큰 일이다.요즘 청소년의 상당수가 부정부패를 당연시하고 있다고들 야단이다.청소년들의 정의감 운운하면 ‘올드 패션’으로 치부될 터.일전 어느 반부패단체가 전국의 중고교생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0% 가까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기꺼이 뇌물을 쓰겠다.’고 답해 충격을 줬다.각종 비리 게이트 등이 이들의 의식에 구멍을 내게 한 것은 아닐까. 사회의 부정과 부패에 다시 한번 소금을 뿌려 보자.10명 중 9명의 학생이한국 사회가 부패했다고 더 이상 생각하게 해서는 안 된다.‘부패와의 전쟁’ 선포가 없는 사회가 정답이다. 이건영 논설위원
  • 선택2002/유세 이모저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선거 초반부터 초강행군을 펼치고 있다.하루에 2∼3개 도를 넘나드는가 하면 남부에서 중부권까지 국토를 종단하기도 한다.양측이 이처럼 서로 한치의 여유도 허용치 않는 것은 두 후보의 지지도가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들어섰기 때문이다.예년과 달리 혼전지역이 수도권 외에 충청과 부산·경남 등으로 늘어난 것도 동선을 확대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8일 아침 부산에서 주요 당직자와 지역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부산선대위 합동대책회의를 열어 ‘노풍(盧風)’ 재현 조짐에 대한 초동진화 대책을 논의했다. 이 후보는 “새 시대에는 현 정권의 틀을 벗어날 수 없는 세력은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상대 당이 부산에서 영남후보를 내세워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으나 부산이 구태정치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를 열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며 위원장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유흥수(柳興洙) 부산시지부장은 “노 후보의 지역연고와 후보단일화 효과로일시적인 민심동요가 있지만 목표치인 70% 득표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며“15대 대선에선 DJP 연합과 이인제 후보의 출마로 52% 득표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노 후보를 20% 수준에서 묶을 것”이라며 젊은층과 노 후보 모교인부산상고 동문에 대한 중점대책을 보고했다. 이 후보는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만남의 광장 유세를 시작으로 대구백화점,김천역 광장,대전 등으로 유세를 이어갔다.그는 노 후보를 겨냥,“지난 5년간 이 정권이 국정혼란과 부정부패를 계속하는 상황에서 장관직을 수행하며그 핵심에 있었던 사람이 새 정치를 말할 수 있느냐.”면서 “현 정권의 아류정권을 만들어 정권을 연장하려는 사람들을 12월19일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전날 국토 종단 열차유세를 벌인 데 이어 이날 수도권 지하철 유세를 펼치며 서민과 중산층 표심을 파고들었다.노 후보는 “한푼 두푼피땀어린 국민들의 돈으로 빚진 국민후보 노무현이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인천 부평역 유세를 시작으로 부천-신도림-종각-청량리역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서민에게 희망을 주는 지하철 1호선 투어’ 유세를 벌였다.그는 신도림역에서 “이미 권위주의 정치 시대에서 국민의 정치 시대로 바뀌었다.”면서 “이제 낡은 시대,낡은 대통령이 아니라 새 대통령이 되어 절반의 대통령이 아닌 전국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이웃을 먼저 걱정하는 젊은이들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젊은이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면서 “이런 젊은이들의 꿈을 반드시 실현시키기 위해 꼭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이에 앞서 자신이 정상화를 중재했던 GM대우차 부평공장을 방문,근로자들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은 뒤 지난해 방문 때 계란 세례를 받은 일을 떠올리며 “내가 계란을 맞고 나면 대체로 일이 잘 풀렸다.”며 회사가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기원했다. 대구·대전 김상연 김재천기자 carlos@
  • 이근식 행자부 장관에 듣는다 - “공무원노조 인정 못하겠다”

    제16대 대통령선거를 20일 앞두고 공직사회에서는 선거준비와 더불어 ‘공무원노조’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정부가 지난달 4∼5일정부의 공무원조합법안에 반대하는 ‘연가투쟁’에 참여한 공무원 591명에대한 징계를 각 지방자치단체에 시달하면서 중앙정부와 노조간,정부와 일부지자체 간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대선을 앞두고 공직자들의 복무기강을 다잡는 한편 공무원노조의 연가투쟁에 참여한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를 진두 지휘하고 있는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을 김인철(金仁哲) 공공정책팀장이 28일 만나 정부의 대처 방안에 대해 들었다.다음은 일문일답. ◆공무원노조 문제가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공무원 징계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우선 국민들에게 불편과 불안을 끼쳐 드린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직원들에 대한 징계조치를 취해야 하는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그러나 불법노조와 관련한 징계 대상자들은 명백히 실정법을 위반했으므로 법을 집행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하게밝힌다. ◆행자부의 징계 방침이 너무 강경일변도라는 지적이 있다. 공직기강과 국가공권력을 확립한다는 차원에서 엄격히 다스릴 수밖에 없다.평생 성실히 근무해온 공직자가 단 한번의 실수로도 중징계를 받는 사례와비교하면 이번 징계가 결코 무겁다고 할 수 없다.그리고 공무원 징계는 행자부의 방침이 아니라 정부의 방침이다.행자부는 국무회의 등을 통해 각 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정부의 방침을 마련하고,이행하고 있다. ◆노조측이 최근 협상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동안 공무원조합법 제정을 위해 40여 차례의 노·사·정위 회의와 지역공청회,워크숍,공무원노조 등 각종 공무원단체 대표들과의 대화를 갖고 합의를 모색해 왔다.현재도 법이 인정하는 직장협의회 대표들과는 수시로 대화하고 있고,앞으로도 적법한 절차에 따른 대화의 기회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다. 또한 정부가 국회에 법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이고,국회가 공청회 등을 거쳐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므로 노조는 국회의 입법과정에 적극 참여해 의견을제시할 수 있을것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해법이 있지 않겠나. 법을 지키는 것밖에 없다.직장협의회 대표들이 오면 대화하겠다.적법절차만 거치면 대화로 모든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다.그러나 법이 제정되기 전까지는 불법단체인 ‘공무원노조’를 결성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을 허용할 수없다. ◆공무원노조에 8만여명이나 가입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있다. 가입한 공무원의 수가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현재 노조활동 등 집단행위가 명백히 법률로 금지돼 있다는 점이다.중앙부처나 자치단체의 직장협의회 대상 공무원 가운데 20만명이 넘는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하고 있지 않다.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정부가 제출한 조합법의 조속한 시행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비교적 높은 임금과 신분보장에도 불구하고 노조를 결성하려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나. 공무원법에 의해 강한 신분보장을 받는 공무원들이 민간 근로자들과 같은수준의 노동조합 결성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노조측은 노조를인정해야 되는 이유로공직개혁,부정부패 척결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런문제는 정부의 정책이나 제도에 관한 문제로서 정부에서도 꾸준히 개선·보완해 나가야 할 국가적인 과제다.또한 이러한 과제는 정부가 인정하려고 하는 ‘공무원조합’으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노조측은 공무원조직이 ‘철밥통’이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노조를 통해 이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공무원조합법안에서 인정하는 조직으로도 얼마든지 개혁할 수 있다.또한 기존 공무원 직장협의회도 공직 내부를 개혁하는 데는 충분한 제도적장치다. ◆노조측은 최근 몇년 동안 6급 이하 하위직들이 구조조정의 주요 대상이었다며 노조결성 및 단체행동의 한 이유로 신분보장 확보를 들고 있다.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조조정된 자치단체 공무원 2만 8264명중 노조원의 대상인 6급 이하가 33.8%였다.이는 5급 이상 65.2%에 비해 3분의1에 불과한 수준이다.게다가 공무원들에게는 구조조정 2년 유예,초과정원 인정,직렬조정 등 민간 근로자들에 비해 많은 혜택을줬다. ◆징계에 소극적인 일부 단체장들에 대한 대책은. 지역주민과 언론들이 법에 따른 징계절차를 이행하지 않는 자치단체에 대해 강한 비판적 시각을 보이고 있으므로 이 단체장들도 결국은 법에 의한 절차를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자치단체가 중앙정부의 협조없이 주민들의복리를 도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자치단체들이 국법 질서를 어기는 것을 중앙정부가 간과한다면 이는 오히려 직무유기다.아직 모든 것을 밝힐 수 없지만 징계조치에 비협조적인 자치단체에 대해서는 국가가 가진 행·재정상의여러 지원시책에 차등을 두는 등 다양한 제재조치를 가할 것이다.차기 정부도 국법질서를 어기는 자치단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정부는 영원하다. ◆대선을 20일 앞두고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선거와 임기말을 앞두고 공무원들이 줄서기·자료유출 등 기강이 해이해지는 사례가 간혹 등장하고 있다.특히 당적을 가진 자치단체장들의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인 것으로 알고 있다.하지만 단체장들이 아무리 당적을 가지고있다 하더라도 소속 정당을 편드는 일을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행자부는 혹시 모를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복무기강 점검단’을 중심으로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지속적이고 입체적으로 공직기강 감찰활동을 펴고 있다.적발되는 공직자는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문책하겠다. ◆공명선거를 치르기 위한 방안은. 대선을 가장 공명정대하게 실시해 세계 일류국가 도약의 기틀을 만드는 일이 선거 주무장관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한다.정부는 지난 6·13지방선거와 8·8재·보궐선거뿐 아니라 현 시점에서도 관권개입과 관련,어떠한 문제제기도 받지 않았다.시민단체와의 협력강화 등 불법선거가 발붙일 수 없는공명선거 풍토를 적극 조성해 나가겠다. 대담 김인철 공공정책팀장 정리 이종락기자 jrlee@
  • 대선후보 유세 첫날 이모저모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아류정권 추구세력에 매 들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후보 등록 첫날인 27일 전통적인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첫 유세를 가진 뒤 곧 울산과 부산에서 릴레이 유세를 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첫 지방 유세지역으로 울산과 부산을 택한 것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아성인 울산과,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후보단일화 이후 상승세인 노무현 후보의 ‘노풍(盧風)’을 서둘러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읽혀진다. 울산과 부산 유세에는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최병렬(崔秉烈) 박근혜(朴槿惠) 홍사덕(洪思德) 의원,박찬종(朴燦鍾) 전 의원 등 당내 인사는 물론 김동길(金東吉) 교수 등 대중연설에 일가견이 있는 인사들이 총동원되다시피했다.이 후보는 울산 롯데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통해 “지난 5년간 이 정권의 실세들이 국정을 혼란시키고 부정부패를 일삼고 있을 때 (해양수산부)장관을하며 그 핵심에 같이있던 사람이 새 정치를 주장할 수 있느냐.”며 노무현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부패정권의 틀 속에서 ‘아류정권’을 만들려는 사람에게 12월19일 분명한 충고의 매를 들자.”고 호소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는 김대중(金大中·DJ) 정권 5년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며,부패정권을 심판하려는 국민과 부패정권을 계승하겠다는 세력의대결”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부패한 민주당 정권의 낡은 정치 속에서 5년동안 타락한 사람들은 새 정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노 후보의 새 정치론을 맹공격했다. 이 후보는 또 “철저한 검증을 거친 원칙과 신뢰의 지도력과 풍부한 국정경험,중도개혁세력의 힘을 결집해 국민에게 새 희망을 드릴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정몽준 대표가 후보단일화에서 실패했지만 정 대표는 (노무현 후보보다는)저에게 더 가까운 성향의 사람”이라고 말했다.정 대표에 호의적인편인 울산지역 유권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후보는 이어 “정권교체와 국민 대통합을 위해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이라면 같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원유세에 나선 서청원 대표는 “이번 선거는 부패정권 연장이냐,교체냐를 선택하는 것이며 DJ 양자이자 후계자인 노무현이냐, 깨끗한 국가를 이룩할이회창이냐를 선택하는 선거”라면서 “KBS 여론조사에서 호남 유권자의 89.1%가 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은근히 영남정서를 자극했다. 울산·부산 김상연기자 carlos@ ★민주당 노무현 후보-””낡은사고론 남북관게 못 푼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7일 등록 직후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대전-수원-서울 등 국토를 종단하며 새로운 정치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노 후보는 이날 ‘낡은 정치 타파,새로운 정치 실현’을 기본 전략으로 서민과 중산층을 집중 공략했다. 이날 유세의 포인트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과 대전이었다.첫 방문지인 부산 민주공원에서 노 후보는 민주항쟁기념관과 충혼탑을 찾아 헌화하고묵념을 올리는 것으로 대선 레이스의 첫 발을 떼었다.노 후보는 부산역 광장 유세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정권재창출이 아닌 새로운 정권”이라며 “그 정권은 김대중 정권도 아니고 호남 정권도 아니고 노무현 정권”이라고이 지역의 반(反)DJ 정서를 희석시키려 했다. 그는 “이 곳에서 세 번이나 떨어졌지만 그 때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신 여러분들이 저를 키워주셔서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돼 여러분 앞에 다시 섰다.”며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특히 “독선과 아집,반칙의 낡은 정치,3김 정치를 청산하고 원칙과 신뢰가 바로선 젊은 정치,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내겠다.”며 “여러분이부산을 뒤집어 주시면 새로운 역사가 열린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이날 부산역 광장에는 노사모 등 지지자들이 나와 ‘친구야,노무현 아이가’ 등 사투리가 섞인 플래카드를 흔들며 ‘대통령 노무현’을 연호했다.이에고무되기라도 한 듯 노 후보는 “냉전적 사고와 대결주의적 낡은 사고를 가진 사람은 남북관계를 못풀고 동북아시대를 열 수 없다.”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겨냥한 뒤 “측근·가신·계보·돈이 없는 내가 후보가 된 것은국민이 정치를 바꾸고있다는 증거이며 부정부패를 말끔히 정리하겠다.”고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구 재래시장인 칠성시장 유세에서는 “국민만 믿고 대통령 해보겠다고 했더니 떠나버린 사람들도 있었지만 여러분들이 다시 저를 이 자리에 세워주셨다.”면서 “이제는 경상도 전라도 대통령이 필요없는 전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노 후보는 첫 유세가 시작된 부산에서부터 대구-대전-수원-서울에 이르기까지 지역 노사모 회원들과 지지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대구에서는 시장 상인들이 후보가 오기 직전 자발적으로 걷은 후원금 9만 5000원을 매직펜으로 ‘힘내세요.사랑합니다.’라고 쓴 야채 비닐봉지에 넣어 즉석에서 전달했다.유세 중에는 몰려든 1000여명의 상인들과 지지자들로 왕복 4차선 도로가 심한 교통체증을 빚기도 했다. 부산 김재천 patrick@
  • 노무현후보 출사표 - “새정치 만들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7일 16대 대선 출마 출사표를 통해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펼치겠다는 ‘명실상부한 국민후보’의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노 후보는 “이번 대선은 구시대의 낡은 정치가 계속되느냐,새시대의 새로운 정치가 시작되느냐의 분수령으로 참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과거로 돌아가느냐,미래로 전진하느냐가 이번 선거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위해 국민들이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그는 이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성원으로 반드시 승리해 제왕적 지배와 특권주의,지역분열과 남북대결의 낡은 정치를 끝내고 독선과 아집과 반칙의 늙은 정치를 청산하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노 후보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한나라당의 비판을 의식한 듯 “저는 지난 4월 200만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경선을 통해 대통령 후보가 됐으며,구시대의 낡은 정치를 확실히 청산하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몽준(鄭夢準) 후보와의단일화를 이루어 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의 현명하신 선택이새로운 시대,새로운 역사를 만든다.”면서 “저는 국민과 함께 새 시대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자신이 있고굳은 다짐이 있다”고 성원해줄 것을 부탁했다.노 후보는 오후 대전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을 겸한 전국지구당선대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부패정권 심판을 얘기하지만 한나라당은 정부예산까지 선거에 써버린 그야말로 부정부패정당이며 후보 스스로가 부정부패 의혹을 받고 있다.”며 “부패후보부터 청산하자.”고 이회창 후보를 정면 공격했다.이어“정권재창출이라는 말을 많이 써왔지만 정권은 김대중 정권이고,대통령이탈당했기 때문에 민주당은 그냥 민주당”이라며 현 정권에 대해 일정한 선을 그었다. 대전 김미경기자 chaplin7@
  • 자치단체 징계수위에 큰 관심/법원, 장관실 점거농성 공무원에 벌금형

    행정자치부로부터 배제징계가 요구된 행자부 장관실 점거농성 공무원에 대해 법원이 실형이 아닌 벌금형을 선고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자치단체의 징계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점거 농성자 징계건을 처리하기 위해 26·27·29일로 예정된 경남도와 부산·인천시의 인사위원회는 당초 예상과 달리큰 충돌없이 열릴 전망이다. 그러나 행자부의 연가파업 참가자 징계지침에 대한 공무원들의 반발은 확산되고 있다. 서울지법 형사15단독 오재성(吳在晟) 판사는 25일 전국공무원노조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 겸 부평지부장 고광식 피고인과 경남지역본부 교육선전국장강수동 피고인에 대해 벌금 700만원과 1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오 판사는 “피고인들에 대한 징계 처분이 내려질 방침이고 징역형을 선고할 만큼 중대한 범죄행위가 아닌 것으로 판단해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영길 경남본부장과 강수동(진주시청 근무)·강동진(사천시청 근무)씨 등 노조 경남본부 간부 3명은 26일 도청에서 열리는 인사위에 출석,자신들에 대한 징계 요구가부당하다는 의견을 표명키로 했다.도청지부 간부들은 이와 관련,25일 간담회를 갖고 본인들이 징계를 각오한 상황에서 법절차에따른 인사위를 물리력으로 저지할 명분이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벌금형이 선고돼 징계수위가 당초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들이 소속한 지부 조합원 다수가 동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경우에 따라서는 충돌도 배제할 수 없다.한편 연가 투쟁 참여자에 대한 징계와 관련,노조 경남도청지부는 25일 임시총회를 열고 공동처벌 요구서 작성,구속자 석방촉구 결의 및 탄원서 서명 등을 결의했다.지난 20일부터 시작된 도내 지부별 처벌요구서 서명자는 이날 도청지부소속 조합원 500여명이 추가돼 1만여명으로 늘었다. 창원 이정규·안동환기자 jeong@
  • 남미 좌파·유럽선 우파 바람

    쿠데타 혐의로 투옥된 경력이 있는 중도좌파 루시오 구티에레스(45) 후보가 24일 에콰도르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함으로써 남미의 좌익정권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25일 에콰도르 선관위에 따르면 개표작업이 97% 진행된 결과 당초 예상대로 육군대령 출신인 구티에레스 후보가 유효 득표의 54.3%를 얻어 45.7%에 그친 알바로 노보아(52)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구티에레스의 당선은 지난달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노동당(PT) 후보가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데 이은 것이다. 여기에 내년 3월 대선을 치르는 아르헨티나도 좌파 루이스 사모라 의원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구티에레스 당선자는 2000년 1월 경제실정에 항의하는 원주민 시위 때 군부 소장파를 중심으로 쿠데타를 주도해 부정부패와 무능의 상징이었던 하밀 마와드 전 대통령을 축출하는 데 성공한 인물. 그러나 쿠데타 직후 구스타보 노보아(64) 현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겼다. 쿠데타 혐의로 체포돼 군교도소에서 6개월 옥고를 치른 뒤 예편한 그는 원주민과 공산당,노동조합 등의 강력한 지원을 업고 결국 대권을 거머쥐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신봉하는 그에게는 ‘좌파’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으나 자신은 “결코 공산주의자가 아니며 사유재산과 인권을존중하는 기독교인”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에 견줘 바나나 농장과 110여개 기업을 거느린 해운업 갑부인 노보아 후보는 자유시장경제와 외자유치를 통한 경제회복을 주장했음에도 원주민과 빈민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분석가들은 부패와 맞서 싸울 수 있는 강한 지도자 이미지가 구티에레스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고 지적했다. 에콰도르에선 1년에만 20억달러가 정부 금고를 통해 빠져나가는 것으로 추계될 만큼 부정부패 문제가 심각하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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