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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의연하게 지켜볼 것”

    청와대는 9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와 관련,“부당하고 비이성적인 야당의 탄핵발의 과정과 결과를 의연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김우식 비서실장의 주재로 긴급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어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탄핵안 발의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윤태영 대변인은 “청와대와 내각은 폭설피해지역 긴급지원,일자리 창출 등 민생현안을 챙기는 한편 국가안보,이라크 파병,6자회담 대책 등 주요 국정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노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저지를 위해 이날 저녁부터 탄핵안 표결시한인 오는 12일 오후 6시27분까지 소속 의원 전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키로 했다.이에 따라 야당측이 탄핵소추안 표결을 시도할 경우 여야 의원간 격렬한 몸싸움 등 파행이 예상된다.김근태 원내대표 등 당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 산회 직후 긴급 의총을 열어 “국민적 재난의 날이 시작된 만큼 21세기에 새로운 쿠데타가 성공하지 못하도록 몸을 던져야 한다.”고 결의했다.열린우리당은 성명을 통해 “두 야당의 대통령 탄핵발의는 의회권력을 장악한 지역주의와 부정부패,냉전세력이라는 ‘3악(惡) 동맹’에 의해 정통성 있는 정부를 전복하려는 쿠데타적 음모”라면서 중앙당과 시·도지부,전국 지구당에 동조농성에 돌입할 것을 촉구했다. 문소영 박록삼기자 symun@˝
  • 열린우리당 긴급의총 표정

    여권이 대통령 탄핵소추안 저지에 모든 것을 걸었다.의원들은 9일 밤부터 국회 본회의장 농성에 돌입,탄핵소추안의 부당성을 알리는 등 야당과의 ‘결전’에 나섰다.밤샘농성을 위해 담요도 준비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탄핵소추안을 국회 사무처 의안과에 접수했다는 소식을 접한 직후 긴급 의총을 소집,대책을 논의했다. ●김대표 “오늘은 슬픈날” 눈시울 의총장은 야당 성토장이나 다름없었다.정동영 의장은 “한나라당 해체는 국민의 요청이자 시대 요구”라면서 “헌정질서수호 국민운동본부 등 양심세력과 함께 두 야당에 맞서야 한다.”고 단결을 주문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도 “오늘은 슬픈 날”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그는 한동안 말문을 잇지 못하다가 ‘국가적 재난사태’,‘수구냉전,부정부패,지역주의에 기대는 어둠의 세력에 의한 쿠데타’ 등의 격한 표현을 쏟아냈다. 의총 내내 “의회 쿠데타다.이런 꼴은 처음봤다.”(이해찬 의원),“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해체투쟁을 모색하자.”(장영달 의원),“탄핵안은 불리하게 몰리고 있는 선거구도를 바꾸고자 하는 정치적 쿠데타”(박병석 의원),“탄핵안이 통과된다면 16대 국회에 대해 사망선고를 내리고 국회 해체투쟁에 나서자.”(김영춘 의원)는 등의 강경발언이 이어졌다. ●“黨 안이한 대응” 자성론도 이부영 의원은 “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을 끌고 가야 할 국가의 기둥인 만큼 그들과 똑같이 갈 수 없다.”면서 노 대통령의 ‘유감 표명’을 제안했다가 거센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당의 안이한 대응을 비판하는 발언도 나왔다.송석찬 의원은 “나는 진작부터 발의할 줄 알았다.저들은 내각제 개헌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성은 정치관련법 개정안이 통과된 직후 시작됐다.당사마련에 나선 남궁석 의원,해외출장 중인 임채정 의원과 구속수감 중인 정대철·이상수 의원 등을 제외한 나머지 38명의 의원들이 모두 동참했다. “오늘 표결처리하지 않으니 내일부터 농성하자.”는 주장이 일부 있었으나 국회권력을 빙자한 야당의 내란 획책행위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게 급선무라는 의견에 밀렸다. 박현갑 박록삼기자 eagleduo@˝
  • [사설] “불법자금 수사 끝나지 않았다”

    검찰이 불법대선자금 수사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어느 쪽이 많고 적음을 떠나 수사결과 정치권 전체가 썩을 대로 썩어 있음이 확인됐다.한나라당과 노무현 캠프의 불법대선자금은 모두 합쳐 938억원 수준이다.사법처리됐거나 조사중인 정치인도 20명을 웃돌고 있다.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대의 정경유착 부정부패 수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당연히 정치권은 깨끗한 정치를 향하여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터이지만 아직도 남 손가락질하며 변명에 바쁜 모습이다.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은 정당과 정치인 개개인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할 것이다. 검찰 수사 또한 많은 의문을 남기고 있다.수사 결과를 보면 이른바 ‘입구 조사’와 ‘출구 조사’ 모두 노 대통령이 말한 ‘10분의 1’ 발언과 크게 어긋나지 않고 있다.한나라당 823억 2000만원에 노 캠프는 115억 3700만원이다.그나마 수사 막바지 노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 피고인이 삼성 그룹으로부터 30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서 그렇지 이전까지는 양측의 규모가 묘하게도 10분의 1에 근접해 있었다.불법자금 지원액도 한나라당 410억원 대 노 캠프 42억 5000만원이었다.노 대통령과 이회창씨의 수사에 대해서도 검찰은 여전히 멈칫거리고 있으며,경선 자금 수사도 숙제로 남아 있다.누구도 10분의 1이라는 수치에 얽매일 이유는 없다.검찰은 한 점 의혹없이 수사를 마무리하려면 살아있는 권력에 비수를 들이댈 각오를 벼리지 않으면 안 된다. 경제계 또한 맹성이 요구된다.경제계는 불법자금에 관한 한 ‘공범’임에도 불구하고 국가 경제를 고려해 선처를 받게 됐다.깊이 반성하면서 기업 윤리 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검찰은 중간 발표를 하면서 “불법 자금 수사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총선후 다시 수사가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재개될 수사에서도 의혹이 남는다면 검찰에 대한 국민 신뢰는 땅에 떨어질 것이다.˝
  • [탄핵정국] 민주 盧탄핵 3대이유 제시

    민주당이 7일 발표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시안은 선관위로부터 위법 결정을 받은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발언 외에 측근비리,지난 1년간의 국정운영 실패 등 세가지 항목을 탄핵 사유로 꼽고 있다. A4용지 10쪽 분량의 탄핵안을 통해 민주당은 “노 대통령이 줄곧 헌법과 법률을 위반,국법질서를 문란케 했다.”고 주장했다.민주당은 지난달 24일 방송기자클럽 회견에서 노 대통령이 한 ‘국민들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줄 것을 기대한다.’는 발언,지난해 12월19일 노사모 주최 ‘리멤버 1219’행사에서의 시민혁명 발언,지난 1월 연두회견에서의 ‘민주당을 찍으면 한나라당을 돕는 것’이라는 발언 등 7개 사례를 헌법 및 선거법 위반으로 꼽았다. 두번째 탄핵사유로 민주당은 노 대통령이 측근 및 참모들의 권력형 부정부패와 공범 및 간접정범,교사범의 관계에 있다는 점을 들었다.민주당은 “노 대통령은 이들 측근비리에 있어서 공동정범 및 간접정범,교사범 관계에 있다.”고 주장했다.형법 30조와 33조,34조 등을 적용했다.민주당은 특히 지난해 12월 29일 검찰이 ‘나름의 결론을 갖고 있으나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등에 비춰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힌 점을 들어 “검찰도 노 대통령과 측근들의 공범관계를 확인했다.”고 지적했다.세번째 탄핵사유로 민주당은 지난 1년간의 실정과 대통령의 총선 올인,이에 따른 국민의 행복추구권 침해를 꼽았다.노 대통령이 헌법 69조의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의 성실한 수행’의무를 방기했다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정면충돌 치닫는 ‘탄핵안’

    탄핵을 둘러싼 정치권의 긴장도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민주당과 청와대는 5일 대통령의 사과 여부를 놓고 대립각을 곧추세웠다.민주당은 탄핵시한을 7일로 못박고,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이날 저녁부터는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그러나 청와대는 사과를 공식 거부했다.양쪽이 마주보고 달리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을 수호해야 할 본분을 망각하고 특정 정당을 위한 불법 사전선거운동을 계속해 왔으며,지금은 노 대통령과 측근들의 권력형 부정부패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국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마저 상실한 비상한 국가적 위기상황”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노 대통령이 대국민 사죄와 초헌법적·반법치주의적 언행의 재발방지 약속 발표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안 발의에 동참할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돌렸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사과 방식까지 언급했다.“사죄를 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한다면 방식이나 내용은 노무현 대통령측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해선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은 아직 명확한 향후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이날 의총에서 갑론을박을 벌였으나 8명의 발언자 가운데 찬반이 반반씩 엇갈렸다.‘총무 책임 아래 신중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전날의 당론만 재확인했다.그러나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적어도 민주당이 발의를 하는 시점까지는 일단 따라가줄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탄핵을 반대하고 있는 일부 의원도 “국민적 바람이 적지 않으니 결과와는 상관 없이 탄핵안은 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그래서 일각에서는 발의만 되고 결의는 안 되는 ‘불임(不姙) 탄핵’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민주당 장성민 전 의원은 노 대통령과 조순형 대표간 영수회담을 제안했다.한나라당에서는 최병렬 대표와의 회담도 거론됐다.서로 한발짝씩만 물러서면 탄핵정국의 대충돌을 막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조순형 대표도 “사죄의 방식과 내용을 당사자가 정할 수 없다.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 회담의 여지는 마련된 셈이다.다만 회담의 주체가 될 세 사람의 성격,기질 등을 감안할 때 타협이 성사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한편 민주당은 탄핵 발의에 앞서 이날 대국민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총선 D-40 ‘후보자 역량 평가기준 정립’ 세미나

    4·15 총선이 6일로 40일 앞으로 다가왔다.부정부패·금권·지역주의 정치를 몰아내야 할 시간이 그만큼 남았다는 의미와 함께,유권자들이 어떤 후보를,어떤 잣대로 평가,선택해야 할지 꼼꼼히 살펴볼 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서울신문이 반부패국민연대와 함께 벌이는 ‘국회의원,내손으로 점수매겨 내손으로 뽑는다!’ 투표참여 공동캠페인은 후보자의 정보를 정확히 공개함은 물론,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정보에 가중치를 두며 기존의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기준을 제공하고자 한다.이러한 흐름은 학계에서도 ‘후보 평가 모형 개발 노력’ 등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와 관련,정책분석평가사협회는 5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서울신문 후원으로 ‘17대 총선 후보자 정책역량 평가기준 정립 세미나’를 가졌다.세미나에서는 참석자들 사이에 후보의 자격과,자질,정책에 대한 종합적 판단이 가능한지,또 가능하다면 그 잣대는 무엇일지 팽팽한 입장이 맞섰다. “단순 계량화의 우려가 크다.후보자들에 대한 기계적이건 종합적이건 평가는 쉽지 않다.” “부정부패 청산,정치개혁,도덕성 등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후보를 뽑을 수 있도록 종합적 평가가 필요하다.” 정치권 토론 참석자들과 학계·시민단체·언론계간의 입장은 ‘후보 평가의 당위성’은 물론 ‘우리 정치의 정책경쟁 도입 가능성’ 등에서 의견이 크게 갈렸다. ●정당의 정책차별화 부족…후보평가는 필요 발제자로 나선 경성대 송근원 교수는 “후보 평가모형을 제대로 만드는 것은 정말 중요하지만 시민단체,학자들의 후보 평가는 다소 위험성이 있다.”고 전제한 뒤 “후보 평가모형은 후보들의 정책 입장을 확인하여 국민들에게 이를 알리는데 그쳐야지,평가자들의 잣대에 맞춰 재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후보 평가 이론으로 ▲‘미래약속이론’으로 정책,공약 평가 ▲‘보상처벌 이론’으로 과거의 잘잘못 평가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도덕성 등 ‘후보자 특성이론’ ▲당선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표방지이론’으로 크게 나눠서 제시했다. 또 후보 개인과 함께 소속 정당의 평가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발제한 가톨릭대 이종원 교수는 “후보자의 정책 지향 및 능력은 정당활동과 연관지어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정당은 외국과 다르게 백화점식 정당이며 정책이 비슷비슷한 점이 유권자들의 정책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면서 “국가·민족·지역적으로 쟁점이 되는 현안들에 대해서는 정보제공적 입장에서 분명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외국에서 후보평가지표 모형은 찾기 어려운,우리나라의 특수한 정치 상황이라고 보여진다.”며 정당간 정책 차별화가 부족한 현실을 강조했다. ●정당간 정책경쟁 유도해야 정당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반대 논리로 토론을 이끌었다. 박강수 민주당 총선후보선정위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정량적 판단이 아니라 거시적이고 포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궁극적인 평가는 유권자들의 몫인 만큼 유권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쪽으로 그쳐야지 시민단체들이 가르치듯이 대결적으로 가는 것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또 자민련 박경정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역시 “학술토론에서 나온 평가기준과 유권자들의 투표행태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면서 “국민들은 정책이나 이념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시민단체 및 언론 관계자들의 입장은 대조적이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국민들의 요구를 따라갈 수 있는 자질과 부정부패 청산 등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를 가려낼 수 있어야한다.”면서도 “단순한 정보공개 등 정책 계량화는 오히려 변별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서울YMCA 심상용 시민사업팀장도 “인적 청산,정치개혁을 위해 후보를 제대로 평가하자는 것은 50여년의 비민주적 정치구조를 깨겠다는 당연한 목소리”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하승수 협동사무처장은 “정책보다는 인물의 도덕성을 우선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장기적으로 정책경쟁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학계와 언론은 물론 각계 시민단체의 노력을 당부했다. ●도덕성에 높은 가중치 두고 평가를 현역 언론인들의 목소리는 더욱 현실적이다.정인학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부정부패가 극심한 상황에서 정치인들의 도덕성에 대해 높은 가중치를 두고 분명하게 평가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석 KBS방송 앵커 역시 “외국 사례를 보면,개인의 인물 됨됨이가 아니라 차별화된 당의 정책을 보고 투표한다.”면서 정당별로 차별화된 정책 경쟁을 유도하는 흐름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한전등 13개 공기업 대상 제도개선과제 45개 선정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이남주)는 한국전력 등 13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택지개발 사업의 인·허가제도 개선 등 부정부패를 유발하는 제도 45개를 선정해 내년까지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방위는 4일 김성호 사무처장 주재로 한국전력공사 등 13개 공기업의 감사가 참석하는 ‘제1차 공기업 제도개선 추진협의회’를 열어 기업이 자체 선정한 23개 제도개선 과제와 부방위가 정한 22개 과제를 확정했다. 한전의 제도개선 사업은 송전협력업체 운영기준,품질 검사업무,전기공사 하도급 부조리대책이다.조폐공사는 민원처리제도,내부고발자 보호제도,합리적 구매·조달방법이다.토지공사는 택지개발사업 인·허가 제도,택지개발에 따른 교통영향 평가제도,하도급업자 시공실적 신고 증빙제도 개선을 요구받았다. 최광숙기자 bori@˝
  • 또 갈라선 보수·진보

    3·1절인 1일 서울 도심에서는 진보·보수진영이 각각 집회를 열어 지난해 이어 ‘보혁갈등’이 재연됐다.진보진영은 남북 공동결의문 형태로 ‘3·1 민족자주선언’을 채택한 반면 보수진영은 ‘친북좌익세력 척결’을 주장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통일연대,한국종교인평화회의 등으로 구성된 남측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 회원 3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탑골공원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 민족대회’를 가졌다.남북은 서울이나 개성에서 공동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베이징 6자회담’ 등 민감한 사안이 겹쳐 남북한이 각각 행사를 치렀다.남북 행사본부측은 공동결의문에서 일본의 역사왜곡과 군국주의를 함께 막고 광복절과 6·15남북정상회담 등 민족공동기념일에 공동행사를 열기로 결의했다.같은 시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재향군인회,6·25참전 유공자협의회 등 140여개 보수단체가 주최, 2만여명이 참석한 ‘친북좌익세력과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국민대회’가 열렸다.이들은 “북한의 핵개발로 민족이 불안에 떨고 있고,현실적 자주국방이 어려운 만큼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는 것이 세계 평화와 국가번영을 지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종묘공원을 비롯,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광주 충장로 우체국 앞 등 전국 12개 지역과 미국,일본,영국 등 13개국 50여개 도시에서 네티즌들이 ‘번개 모임’을 갖고 태극기를 흔들며 10분 남짓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아리랑을 불렀다.이는 민간역사연구기관 국학원(www.kookhakwon.org)이 인터넷을 통해 ‘붉은 옷을 입고 태극기를 준비해 집결장소로 모여 오후 2시 정각 대한민국만세를 외치자.’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유영규기자 whoami@˝
  • [선택 4·15]후보점수 매겨 내손으로 뽑는다

    ■ 반부패연대 ‘후보채점·투표참여’ 캠페인 제16대 국회의원들이 연루된 부정부패·비리 사건들의 규모는 ‘확인된 것만’ 1315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최근 여론조사에서는 80%가 넘는 유권자들이 ‘현역의원의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부정부패로 얼룩진 낡은 정치를 거부하는 국민 염원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서울신문은 반부패국민연대(국제투명성기구한국본부)와 함께 제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내 손으로 점수 매겨 내 손으로 뽑는다!-후보채점·투표참여’ 공동캠페인을 전개합니다. ‘후보채점·투표참여’ 캠페인은 ▲사회기여도 ▲전문성과 능력 ▲도덕성 ▲재산형성 투명성 등의 후보자 정보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정당과 후보별 정책,공약 등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유권자들로 하여금 엄정하고도 종합적으로 후보자와 정당들에 대해 직접 채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이런 채점 결과에 근거하여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할 때 비로소 온갖 비합리적인 연고주의나 금품 제공,지역감정 조장 등의 후진적 정치문화는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며,나아가 진정한 정치개혁을 향한 첫 발을 내딛게 될 것입니다. 각 정당 및 무소속 출마 후보가 확정되는 다음달 중순부터 반부패국민연대(www.ti.or.kr)나 서울신문(www.seoul.co.kr) 홈페이지 등을 활용,점수 매기기 운동에 본격 동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패정치,후진정치를 몰아내고 깨끗한 정치,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4월15일을 위해,국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사˝
  • [盧대통령 취임 1년-서울신문·KSDC여론조사](하)국정수행및 정책-정책과제·분야별 평가

    참여정부의 10대 핵심 정책과제에 대해 국민이 체감하는 평균점수는 37.9점으로 보통(50점)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가장 많이 체감한 정책과제는 국민참여(50.6점)이며,그 다음은 권력분산(48.9점),남북긴장 해소(45.9),한·미관계(44.7점),국가안보(40.5점) 순으로 평균점보다 높게 나왔다.가장 체감하지 못한 부분은 경제안정(23.2점)이었고,국민통합(27.5점),사회투명도(28.5점)가 뒤를 이었다.민주절차(25점)와 균형발전(32.7점)은 중간에 위치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인가.’라는 주관식 질문에는 10명 중 7명 이상(72.2%)이 ‘없다.’(36.4%) 또는 ‘모른다.’(35.8%)고 답했다.1년 동안 가장 잘한 일로는 부정부패 척결(11.5%)과 국민참여 증진(15.4%)을 꼽았고,가장 잘못한 일로는 경제(15.2%),부정부패(10.6%),리더십 결여(6.6%),경솔한 언행(5.6%) 등을 지적했다. 부정부패는 가장 잘한 일과 가장 잘못한 일에 동시에 언급되었듯이 노 대통령 평가에 양면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서 보여준 부정부패 척결 노력은 평가할 만하지만 동시에 대통령 측근에 대한 비리 의혹도 여전하다는 의미다.따라서 대통령 주변의 부정부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사실규명과 동시에 불법 대선자금수사도 진행돼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이 향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경제(44.3%),부정부패 척결(5.5%),정치신뢰성 회복(5.3%),민생안정(3.0%),농촌살리기(1.6%),교육문제(1.3%),노사문제(1.3%)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우리나라 경제가 점차 안정되고 있다고 체감하는 사람은 단지 8.6%인 반면 경제불안을 느끼는 국민은 73.7%에 이르렀다.경제안정에 대한 국민체감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23.2점으로 10대 정책 가운데 가장 낮다.중앙과 지방의 균형발전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56.6%가 부정적으로 답했고 단지 14.3%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국민체감 점수로 보면 32.7점으로 역시 미흡한 수준이다. 정치대통령의 권한분산에 대해 국민들의 판단은 엇갈렸다.‘대통령의 권한이 광역시장 또는 도지사에게 분산되고 있다.’(28.2%)와 ‘그렇지 않다.’(30.8%)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국민체감 점수로 환산하면 48점으로 ‘국민참여’에 이어 두번째로 높아 보통수준이다.사회적 소수의 의견이 존중되고 민주적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가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적(52.1%)으로 보고 있다.국민체감 점수도 35점으로 미흡한 수준이다. 외교안보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국민 29.9%만이 ‘남북 간 긴장이 해소되고 있다.’는 데 동의하고 36.5%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보았다.실제로 국민이 느끼는 체감 점수는 45.9점으로 보통수준이다.‘한·미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의 24.4%가 동의했으나 37.7%는 그렇지 않다고 봤다.국민체감 점수로 보면 44.7점으로 낮은 수준의 보통이었다. ‘국가안보가 튼튼해지고 있다.’(17.1%)보다 ‘그렇지 못하다.’(39.8%)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국민체감 점수도 40.5점으로 가까스로 보통수준에 진입했다. 사회우리 사회의 지역간,세대간,노사간 갈등이 해소되고 국민통합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느냐에 대해 국민들의 67.6%가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국민체감 점수도 27.5점으로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 1년 동안 우리사회의 갈등이 증폭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긍정적 의견이 많은 유일한 분야는 국민들의 자발적 사회참여였다.응답자의 37.6%가 국민들의 자발적 사회참여가 이뤄지는 것으로 평가했고 부정적 평가는 31.8%에 그쳤다.국민체감 점수로 환산하면 50.6점으로 유일하게 중간 이상의 보통수준이다. ˝
  • [월드이슈-타이완 총통선거 D-30]‘독립·통일’ 분수령… 양안 긴장고조

    ‘중국으로부터 독립이냐,통일 지지냐.’ 다음달 20일 타이완 총통선거를 앞두고 중국과 타이완간 양안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총통 선거와 동시에 처음으로 실시되는 타이완의 국방력 강화와 양안 평화회담에 대한 국민투표 때문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는 중국은 천수이볜(陳水扁·52) 총통이 국민투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독립을 추진하려 한다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야당인 국민당과 친민당도 국민투표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비판하고 있다.천 총통은 이에 대해 국민투표야말로 주권과 양안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반박하고 나섰다.여야 후보는 17%에 달하는 부동층 흡수를 위해 21일 2차 TV토론과 함께 시작되는 공식선거운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뜨거운 감자 ‘1국 2체제’ 총통 선거의 최대 이슈는 역시 양안관계다.천 총통과 국민·친민 야당연합 후보인 롄잔(連戰·67) 국민당 주석은 서로 타이완의 안보를 위해 자신들이 최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천 총통은 “중국이 타이완을 겨냥해 496기의 탄도미사일을 배치하고 ‘하나의 중국’ 또는 ‘1국 2체제’를 줄곧 강요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이 있겠느냐.”며 국민투표 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 천 총통은 그러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국민투표는 곧 독립 선언으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우려가 커지자 다소 유화적인 입장으로 전환했다.천 총통은 23일자 타임 아시아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19일 타이완 UFO라디오에 출연,재선돼도 타이완 독립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썼다.천 총통은 타이완이 이미 독립된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2000년 총통 선거 승리 직후 중국으로부터 영구독립을 선언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야당연합의 롄 후보는 4년간 천 총통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며 맹공을 펴고 있다.그는 민감한 정치적인 현안은 잠시 접어두고 경제·문화적 교류 확대를 통한 평화정착을 강조한다.롄 후보는 이를 위해 5년 전 중단된 타이완과 중국과의 해운·항공 직항 실현 등 ‘양안 신평화 로드맵’ 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사상 첫 TV후보토론 직후인 16∼19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롄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42.7%였으며,천 총통에 대한 지지도는 39.7%로 3%포인트 차를 보였다.오차범위는 ±2%이다.수주일간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거의 변동이 없다.30%에 달했던 부동층이 절반 수준인 17%로 줄었다.줄어든 부동층의 지지도는 양쪽에 골고루 나뉘어 결국 남은 부동층을 누가 먼저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타이완의 정치분석가들은 현재로서는 천 총통이 연임에 성공하든 롄 후보가 집권하든 중국과의 관계는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경제대국화를 꿈꾸는 중국이 양안 긴장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국민당 재집권에 성공할까 지난 2000년 선거에서 국민당은 부정부패와 내부 분열로 51년간 유지해온 집권당 자리를 내놓는 수모를 겪었다.당시 롄 후보는 이번에 부총통 후보로 함께 나온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에 밀려 3위에 그쳤다. 4년간 와신상담하면서 국민당은 일반 국민들을 위한 당으로의 변신을 꾀해왔다.국민당의 롄 후보는 민진당의 경제정책 실패를 맹공하며 50여년 집권당으로의 경험을 토대로 경제회복과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공약으로 강조하고 있다. ●중국투자 기업인 집중공략 천 총통과 롄 후보는 모두 중국 대륙에 투자한 타이완 기업인들의 표심 잡기에 열심이다.현재 중국에 투자한 타이완 기업인은 50만명으로 추산되며 가족까지 합하면 100만명이 넘는다.이번 선거는 50만표 이내에서 당략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어서 이들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2000년 선거에서도 승패는 31만표로 갈렸다. 기업인들은 국민투표 이슈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천 총통보다는 롄 후보를 선호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폴리시 메이커] 정규돈 부방위 평가조사담당관

    “비리를 적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패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부패 유발 요인을 제도적으로 없애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부패방지위원회 정규돈(42) 평가조사담당관은 부패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주 업무다.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18일 청와대에서 부패업무를 담당하는 12개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열린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의 숨은 주역이기도 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부패영향 평가를 통해 법과 제도,행정관행 전반에 부패가 끼어들 소지가 있는지 분석하라.”면서 유난히 ‘부패영향평가제도’를 강조했다.이 부패영향평가제도를 추진하고 있는 이가 바로 정 담당관이다. 그는 “어떤 일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재량권을 최소화하고 재량권의 범위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기준을 만들어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특히 “예를 들어 건설 등 부패 취약 분야에는 아무리 의식있는 사람이 가도 제도 때문에 부패에 연루돼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공무원들이 부패유혹을 벗어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8년 경제기획원 사무관(행시 31회)으로 공직사회에 발을 들여 놓은 그는 기획예산처를 거쳐 2002년 부방위가 새로 출범하면서 자리를 옮겼다.나이보다 어려보이지만 느릿느릿한 어눌한 말투에서 신중한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경제통에서 부패방지 전문가로 변신한 데 대해 “경제업무 외에 새로운 일을 배우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했다.특히 “연고주의가 판을 치고 부정부패 때문에 국민들에게 다소 부정적으로 비치는 공직사회의 환경을 밝고 환하게 바꾸는 역할에 대해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경조사비 제한이나 식사접대비 제한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공무원행동강령의 모태가 된 부방위의 내부직원 행동강령도 그의 손을 거쳤다.같은 동료 공무원들을 치는 일이 마음 편하지는 않지만 큰 도둑뿐만 아니라 작은 도둑도 잡아들일 수 있는 ‘룰’이 있어야 우리 사회가 깨끗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현재 기관마다 들쑥날쑥한 부패공무원들에 대한 처리도 금품수수행위시 원칙적으로 견책 이상으로 징계하도록 하는 ‘징계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일부 지자체 공무원의 경우 단체장이 연루되다 보니 징계를 미루거나 약하게 내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징계수준을 기관별로 동일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뉴스플러스] 鄭 “1심유죄때 의원직정지 추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5일 총선 D-60일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갖고 “깨끗한 정치와 잘사는 나라를 총선 전략의 양 날개로 삼아 구세력의 패퇴와 새로운 정치세력의 중심진입이란 시대적 과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정 의장은 불법 정치자금 국고환수 특별법 제정과 함께 부정부패 혐의로 소추된 현역 국회의원이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의원직을 3심 확정 때까지 일시 정지시키는 법안을 입법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전두환씨 더 이상 국민 우롱말라

    전두환씨의 숨겨진 비자금이 있다는 항간의 소문이 사실로 밝혀졌다.전씨의 둘째아들 재용씨가 관리하던 괴자금 167억원 가운데 73억여원이 전씨의 비자금으로 확인됐고,재용씨는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됐다.전씨 비자금의 일각이 드러난 것도 충격적이지만,이 돈을 노숙자 명의까지 도용해 돈세탁했다는 점에서는 허탈감마저 든다. 전씨 비자금이 밝혀진 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1000억원대의 비자금 은닉 의혹을 사고 있는 전씨는 법정에서 전재산이 29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그런 전씨가 경조사에 화환을 보내고 골프를 치고,자식들의 재산이 수백억원이 된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전씨 일가의 재산은 대부분 전씨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은 누구라도 아는 사실이다.그런데도 아버지에 이어 아들마저 이 돈을 외할아버지로부터 증여받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전씨 비자금 문제는 권력형 부정부패와 도덕적 타락이 함께 어우러진 불행한 사건이다.전씨 일가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 서민들의 의욕을 꺾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전직 대통령의 부패한 돈이 대를 물려,호화빌라를 사고,주식투자를 하고,모 탤런트의 계좌로 들락날락했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검찰이 전씨를 소환해 괴자금의 이동을 조사한다고 한다.먼저 전씨가 은닉자금을 고백하고 책임을 진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지금까지의 행태로 볼 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그렇다면 검찰이 전씨 일가의 자금을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끝까지 추적,강제적으로라도 책임을 지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그것이 정도며 국민들의 울분을 풀어주는 유일한 방법이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⑪ 함양군수 김종직을 아십니까?(중)

    함양군 휴천면 엄천마을 가는 길 볕바른 쪽 논에는 입춘을 며칠 앞둔 청보리들이 푸른 돛을 올리고 지리산에서 불어내리는 눈바람 속으로 신춘의 항해에 나서고 있다. 엊그제 내린 눈은 엄천강 주변 첩첩 산봉들과 논밭,겨우내 따지 않고 버려둔 감홍시가 얼어붙은 채 매달려 있는 감나무 가지에도 묻어있다.엄천강으로 이어지는 작은 봇도랑 살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엔 얼핏 봄 빛깔이 느껴진다. 나그네의 발걸음은 엄천마을 앞 길가에 서있는 자연석으로 된 비석 앞에 멈춰섰다.‘점필재 김종직선생 관영차밭 조성터’라고 적힌 비석이다.뱀사골 쪽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길로 달리는 차들의 굉음이 비문을 읽어내리는 나그네의 귓전을 사정없이 때리고 지나간다. ●생산되지도 않는 차를 나라에 바치라니… 저렇게 달리는 차안에 타고 있는 누군가는 지리산 어느 깊고 고요한 자락에 들어 앉은 찻집에 가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셨거나 마시게 될는지 모른다.그러면서도 엄천마을 앞 길가에 세워진 이 비석의 존재는 전혀 관심 밖일지도 모른다.야속하다. 비석 뒷면의 시를 읽다말고 마을 옆 양지쪽 언덕을 바라본다.차나무들이 무릎 높이로 자라 눈바람을 맞으며 더욱 푸르다.시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영험한 차를 올려 우리 임금 오래오래 사시도록 하고 싶은데 신라 때 심었다는 종자 아무리 찾아도 찾지 못하겠네 이제야 두류산 아래서 차나무를 구하게 되었으니 우리 백성 조금은 편케 되어 기쁘구나. 대숲 밖의 황폐한 밭 몇 이랑을 개간했으니 새 부리 같은 보랏빛 찻잎 언제쯤 볼만해질까 백성들의 마음 속 걱정을 덜어주려는 것일 뿐 무이차처럼 명차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네.” 이 시를 짓게 된 동기를 김종직은 ‘점필재집’제 10권에다 다음과 같이 적었다. “차(茶)를 조정에 올려야 하는데 우리 군에서는 생산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해마다 백성들에게 차를 공물(貢物)로 바치라 한다.백성들은 전라도에 가서 차를 사와서 공물로 바치는데,쌀 한 말을 가져가면 차 한 홉을 살 수 있다.내가 이 군에 부임한 초기에 그 폐단을 알았다.그리하여 차 공물을 백성들에게 부담시키지 않고 군의 돈으로 차를 사서 공물로 바쳤다. 일찍이 삼국사기를 보다가 신라 때 당나라에서 차나무 종자를 구해다 지리산에 심으라고 한 기록을 본 적이 있다. 우리 군이 지리산 아래 있으니 어찌 신라시대에 심은 차나무 종자가 남아 있지 않겠는가? 노인들을 만날 때마다 차나무에 대해서 물어보곤 하였다.그러다가 엄천사 북쪽 대밭에서 몇 그루를 찾아냈다. 나는 매우 기뻐서 그곳에 차밭을 만들도록 했다.그곳 주위는 모두 백성들의 땅이라서 군에서 다른 곳의 토지로 대신 보상해주고 모두 사들였다. 몇 년이 지나자 차나무가 제법 번성하여 차밭 안에 골고루 번졌다. 앞으로 4∼5년만 기다리면 조정에 올릴 정도의 수량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이 일로 시 두 편을 지었다.” 앞의 시가 바로 그 두 편의 시다.얼핏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내용의 글이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면 이 글 속에는 조선시대 전기의 조세제도인 공물의 폐단이 산골 농민들에게까지 미쳤고,지나치게 무거운 세금에 짓눌린 농민들은 나라와 제도를 원망하다가 마침내는 집을 버리고 도망길에 올라 참담한 유랑민으로 살아야 했던 시대의 불행한 민중사가 피눈물로 어른거림을 보게된다. 김종직이 함양군수로 부임해 오기 전부터 함양 농민들에게는 여러 가지 세금 외에 차를 공물로 바쳐야 하는 특별한 의무가 지어져 있었던 것이다.실제로 차밭이 있어서 차를 생산하는 곳이 아닌데도 그런 부담을 지게한 것은 단지 함양이 지리산 아래에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농민들은 해마다 차를 마련하기 위해 전라도까지 가야했고,완제품 차 한 홉을 구입하려면 쌀 한 말이 필요했다.한 홉은 약 180g 정도다.오늘날 처럼 쌀이 흔하지 않은 시대에 자기 땅도 없는 가난한 농민들에게 완제품 차를 한 되나 그 이상씩 부담시켰다는 것은 가혹한 정책이었다.한 두 번에 그치는 것도 아니어서 평생토록 차 공물 부담을 져야 하는 농민들로서는 원망이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김종직 이전의 모든 군수들은 이같은 폐단을 외면했던 것 같다.김종직은 부임 초기에 이 폐단을 알고 바로 잡으려 해봤지만 국가의 공물제도를 없애거나 고치지 않는 한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고심하던 끝에 군청의 공금을 이용하여 차를 대신 사서 공물로 바치기로 하는데,김종직 이전 군수들은 왜 그러지 못했을까? ●엄천사 북쪽 대밭에서 차나무 발견 군수로 재임하는 동안 보다 많은 부정부패를 일삼아 한몫 챙기려는 욕심 때문이었다.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는 커녕 농민들로부터 온갖 명분으로 재물을 착취할 생각을 하는 군수들이 더 많았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김종직은 계속해서 공금으로 차 공물을 대납할 수는 없으므로 장기적인 대책을 세웠다.가장 확실한 방법은 차밭을 만들어서 차를 만들어 바치는 것인데,그러자면 먼저 차 종자를 확보해야 하고,차나무를 심을 땅이 있어야 했다. 차 종자를 구하기 위해 함양 곳곳을 다니면서 노인들에게 묻고 있는 김종직의 모습은 지방의 외진 산중 군수가 아니라 중생의 고뇌를 풀어주기 위해 길거리에서 법문하는 성자같은 느낌을 받는다. 오랜 탐문 끝에 차나무를 발견해 내고 기뻐하는 모습도 그렇다.엄천사 북쪽 대숲 속에서 차나무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언젠가 그 지역에서도 차나무를 키웠음을 뜻한다.어느 때 차나무를 모조리 없애버려야 할 사정이 생겨서 차나무가 일제히 제거된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이같은 짐작을 뒷받침 해주는 증거로서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실려있는 고려의 해동공자 백운(白雲) 이규보(李奎報)의 시를 들 수 있겠다. “…옛일 생각하니 서러운 눈물이 나는구나. 운봉의 그 훌륭한 맛과 향기는 남쪽에서 마시던 그 맛 완연하구나. 그로하여 화계에서 찻잎 따던 일을 말하게 되는구나. 관청에서 어린 것,노인 가리지 않고 마구 불러내어 험준한 산비탈 다니며 간신히 찻잎 따 모아 머나 먼 서울까지 등짐으로 져 날랐네. 이는 백성의 애끓는 고혈이나니 수많은 이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졌나니 …… 일천가지 허물어서 한 모금 차 마련하나니 이 이치 알고보면 참으로 어이 없구나 그대 다른 날 간원(諫院)에 들어가거든 내 시의 은밀한 뜻 부디 기억해주시게나. 산과 들의 차나무 불살라버려서 차 세금을 금지한다면 남녘 백성 편히 쉼에 이로부터 시작되지 않겠는가.” ●세금에 짓눌린 농민들 집 버리고 유랑생활 이처럼 지리산 동남쪽 기슭에 사는 농민들은 고려 때부터 차 공물의 폐단으로 시달리며 살았음이 증명되었다.그러다보니 고려말 혼란기와 조선초의 어수선하던 시기에 이 지방 농민들은 차나무를 베어버리거나 불을 지르기도 하여 수 백년 동안 끈질기게 있어 온 폐단을 근원적으로 없애버리려는 행동을 실천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 유서 깊은 사찰 부근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차나무가 모두 없어져버린 것이다.농민들의 이같은 저항은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조선 조정에서는 고려가 하던대로 지리산 동남쪽 농민들에게 다시 차 공물을 부과했다.조선시대부터는 중국에 바치는 조공(朝貢) 품목에까지 차(茶)가 포함되면서부터 농민들이 겪는 고통은 더욱 가혹해졌다.그때 김종직이 함양군수로 부임했던 것이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⑪ 함양군수 김종직을 아십니까?(중)

    함양군 휴천면 엄천마을 가는 길 볕바른 쪽 논에는 입춘을 며칠 앞둔 청보리들이 푸른 돛을 올리고 지리산에서 불어내리는 눈바람 속으로 신춘의 항해에 나서고 있다. 엊그제 내린 눈은 엄천강 주변 첩첩 산봉들과 논밭,겨우내 따지 않고 버려둔 감홍시가 얼어붙은 채 매달려 있는 감나무 가지에도 묻어있다.엄천강으로 이어지는 작은 봇도랑 살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엔 얼핏 봄 빛깔이 느껴진다. 나그네의 발걸음은 엄천마을 앞 길가에 서있는 자연석으로 된 비석 앞에 멈춰섰다.‘점필재 김종직선생 관영차밭 조성터’라고 적힌 비석이다.뱀사골 쪽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길로 달리는 차들의 굉음이 비문을 읽어내리는 나그네의 귓전을 사정없이 때리고 지나간다. ●생산되지도 않는 차를 나라에 바치라니… 저렇게 달리는 차안에 타고 있는 누군가는 지리산 어느 깊고 고요한 자락에 들어 앉은 찻집에 가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셨거나 마시게 될는지 모른다.그러면서도 엄천마을 앞 길가에 세워진 이 비석의 존재는 전혀 관심 밖일지도 모른다.야속하다. 비석 뒷면의 시를 읽다말고 마을 옆 양지쪽 언덕을 바라본다.차나무들이 무릎 높이로 자라 눈바람을 맞으며 더욱 푸르다.시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영험한 차를 올려 우리 임금 오래오래 사시도록 하고 싶은데 신라 때 심었다는 종자 아무리 찾아도 찾지 못하겠네 이제야 두류산 아래서 차나무를 구하게 되었으니 우리 백성 조금은 편케 되어 기쁘구나. 대숲 밖의 황폐한 밭 몇 이랑을 개간했으니 새 부리 같은 보랏빛 찻잎 언제쯤 볼만해질까 백성들의 마음 속 걱정을 덜어주려는 것일 뿐 무이차처럼 명차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네.” 이 시를 짓게 된 동기를 김종직은 ‘점필재집’제 10권에다 다음과 같이 적었다. “차(茶)를 조정에 올려야 하는데 우리 군에서는 생산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해마다 백성들에게 차를 공물(貢物)로 바치라 한다.백성들은 전라도에 가서 차를 사와서 공물로 바치는데,쌀 한 말을 가져가면 차 한 홉을 살 수 있다.내가 이 군에 부임한 초기에 그 폐단을 알았다.그리하여 차 공물을 백성들에게 부담시키지 않고 군의 돈으로 차를 사서 공물로 바쳤다. 일찍이 삼국사기를 보다가 신라 때 당나라에서 차나무 종자를 구해다 지리산에 심으라고 한 기록을 본 적이 있다. 우리 군이 지리산 아래 있으니 어찌 신라시대에 심은 차나무 종자가 남아 있지 않겠는가? 노인들을 만날 때마다 차나무에 대해서 물어보곤 하였다.그러다가 엄천사 북쪽 대밭에서 몇 그루를 찾아냈다. 나는 매우 기뻐서 그곳에 차밭을 만들도록 했다.그곳 주위는 모두 백성들의 땅이라서 군에서 다른 곳의 토지로 대신 보상해주고 모두 사들였다. 몇 년이 지나자 차나무가 제법 번성하여 차밭 안에 골고루 번졌다. 앞으로 4∼5년만 기다리면 조정에 올릴 정도의 수량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이 일로 시 두 편을 지었다.” 앞의 시가 바로 그 두 편의 시다.얼핏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내용의 글이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면 이 글 속에는 조선시대 전기의 조세제도인 공물의 폐단이 산골 농민들에게까지 미쳤고,지나치게 무거운 세금에 짓눌린 농민들은 나라와 제도를 원망하다가 마침내는 집을 버리고 도망길에 올라 참담한 유랑민으로 살아야 했던 시대의 불행한 민중사가 피눈물로 어른거림을 보게된다. 김종직이 함양군수로 부임해 오기 전부터 함양 농민들에게는 여러 가지 세금 외에 차를 공물로 바쳐야 하는 특별한 의무가 지어져 있었던 것이다.실제로 차밭이 있어서 차를 생산하는 곳이 아닌데도 그런 부담을 지게한 것은 단지 함양이 지리산 아래에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농민들은 해마다 차를 마련하기 위해 전라도까지 가야했고,완제품 차 한 홉을 구입하려면 쌀 한 말이 필요했다.한 홉은 약 180g 정도다.오늘날 처럼 쌀이 흔하지 않은 시대에 자기 땅도 없는 가난한 농민들에게 완제품 차를 한 되나 그 이상씩 부담시켰다는 것은 가혹한 정책이었다.한 두 번에 그치는 것도 아니어서 평생토록 차 공물 부담을 져야 하는 농민들로서는 원망이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김종직 이전의 모든 군수들은 이같은 폐단을 외면했던 것 같다.김종직은 부임 초기에 이 폐단을 알고 바로 잡으려 해봤지만 국가의 공물제도를 없애거나 고치지 않는 한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고심하던 끝에 군청의 공금을 이용하여 차를 대신 사서 공물로 바치기로 하는데,김종직 이전 군수들은 왜 그러지 못했을까? ●엄천사 북쪽 대밭에서 차나무 발견 군수로 재임하는 동안 보다 많은 부정부패를 일삼아 한몫 챙기려는 욕심 때문이었다.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는 커녕 농민들로부터 온갖 명분으로 재물을 착취할 생각을 하는 군수들이 더 많았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김종직은 계속해서 공금으로 차 공물을 대납할 수는 없으므로 장기적인 대책을 세웠다.가장 확실한 방법은 차밭을 만들어서 차를 만들어 바치는 것인데,그러자면 먼저 차 종자를 확보해야 하고,차나무를 심을 땅이 있어야 했다. 차 종자를 구하기 위해 함양 곳곳을 다니면서 노인들에게 묻고 있는 김종직의 모습은 지방의 외진 산중 군수가 아니라 중생의 고뇌를 풀어주기 위해 길거리에서 법문하는 성자같은 느낌을 받는다. 오랜 탐문 끝에 차나무를 발견해 내고 기뻐하는 모습도 그렇다.엄천사 북쪽 대숲 속에서 차나무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언젠가 그 지역에서도 차나무를 키웠음을 뜻한다.어느 때 차나무를 모조리 없애버려야 할 사정이 생겨서 차나무가 일제히 제거된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이같은 짐작을 뒷받침 해주는 증거로서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실려있는 고려의 해동공자 백운(白雲) 이규보(李奎報)의 시를 들 수 있겠다. “…옛일 생각하니 서러운 눈물이 나는구나. 운봉의 그 훌륭한 맛과 향기는 남쪽에서 마시던 그 맛 완연하구나. 그로하여 화계에서 찻잎 따던 일을 말하게 되는구나. 관청에서 어린 것,노인 가리지 않고 마구 불러내어 험준한 산비탈 다니며 간신히 찻잎 따 모아 머나 먼 서울까지 등짐으로 져 날랐네. 이는 백성의 애끓는 고혈이나니 수많은 이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졌나니 …… 일천가지 허물어서 한 모금 차 마련하나니 이 이치 알고보면 참으로 어이 없구나 그대 다른 날 간원(諫院)에 들어가거든 내 시의 은밀한 뜻 부디 기억해주시게나. 산과 들의 차나무 불살라버려서 차 세금을 금지한다면 남녘 백성 편히 쉼에 이로부터 시작되지 않겠는가.” ●세금에 짓눌린 농민들 집 버리고 유랑생활 이처럼 지리산 동남쪽 기슭에 사는 농민들은 고려 때부터 차 공물의 폐단으로 시달리며 살았음이 증명되었다.그러다보니 고려말 혼란기와 조선초의 어수선하던 시기에 이 지방 농민들은 차나무를 베어버리거나 불을 지르기도 하여 수 백년 동안 끈질기게 있어 온 폐단을 근원적으로 없애버리려는 행동을 실천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 유서 깊은 사찰 부근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차나무가 모두 없어져버린 것이다.농민들의 이같은 저항은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조선 조정에서는 고려가 하던대로 지리산 동남쪽 농민들에게 다시 차 공물을 부과했다.조선시대부터는 중국에 바치는 조공(朝貢) 품목에까지 차(茶)가 포함되면서부터 농민들이 겪는 고통은 더욱 가혹해졌다.그때 김종직이 함양군수로 부임했던 것이다.
  • 최대표 “閔펀드 國調 검토”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4일 안상영 부산시장 자살사건과 관련,“권력에 의한 살인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최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야당 광역단체장에 대한 무모한 수사가 빚은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야당 정치인과 단체장을 빼가기 위한 정치공작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회유를 거부하는 정치인과 단체장에게는 비열한 정치보복과 탄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빗대 “안 시장은 죽음을 스스로 택했으나 전직 도지사는 변절해 권력을 향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중심에 서서 불법 관권선거와 공작정치를 계속한다면 이번 총선은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당은 대통령 탄핵을 포함해 모든 조치를 심각하게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노 대통령 사돈인 민경찬씨의 653억원 펀드조성 의혹에 대해선 “노 대통령과 검찰은 한점 숨김없이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국회 국정조사에서 모든 의혹을 파헤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정부패와 관련된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법원 영장이 발부되는 경우 불체포특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대통령의 사면권도 제한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돈을 건네는 사람도 돈을 받는 사람도 동일한 형량으로 처벌하는 쌍벌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대출기자 dcpark@˝
  • 中 '부패비서’ 각양각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시장경제와 사회주의 관료제가 공존하는 중국사회의 부패의 그늘 뒤에는 다양한 유형의 ‘부패한 비서’가 숨어 있다. 최근 공금횡령 등 부정부패 혐의로 구속된 허베이(河北)성 당서기 청웨이가오(程維高)의 비서 리전(李眞)이 대표적 사례다.그는 전형적인 ‘지혜 제공형’ 비서로 청 당서기를 대신해 업자들에게 뇌물을 강요하고 공금을 횡령했다.“1000만위안(15억원)을 준대도 비서 자리를 바꾸지 않겠다.”고 공언할 정도였다.당시 허베이성 관리들은 그를 ‘제2의 당서기’로 불렀고 ‘쪽지’하나로 국장급 인사를 좌우할 정도로 권력을 남용했다. ‘양아들’형 비서도 있다.중국에서는 링다오(領導·지도자)와 비서간에 친속 관계가 맺어져 가정일부터 비리 사업까지 양아들이 챙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청웨이고와 비서 우칭우(吳慶五)가 이런 관계다.10여년간 허난(河南)과 허베이 등에서 비서로 일했던 우는 각종 이권개입에 뛰어들어 중국 언론들은 ‘우·리·청’ 3인을 ‘철삼각(鐵三角) 부패’라고 불렀다. ‘깡패형 비서’는 조직범죄 집단과 결탁해 상관의 약점을 잡고 권력을 분점하는 형태다.이권과 권력을 연계시켜 ‘중개비용’을 챙기는 대리형 비서도 대표적인 부패 비서의 유형이다. oilman@
  • 서울신문 창간 100년/새로운 100년을 준비합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현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습니다. 1904년 7월18일 창간하여 항일운동의 선봉에 섰던 대한매일신보의 구국독립정신과 지령을 계승해온 서울신문은 민족의 고난과 영광을 함께 해왔습니다. 서울신문은 창간 100주년을 맞아 새 감각, 바른 보도로 독자 여러분께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은 ‘창간 100주년 기념사업'을 펼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155마일 비무장 지대가 남북 해빙 무드에 따른 개발 요구로 환경 파괴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환경전문가를 포함한 생태계 탐사반이 DMZ를 따라 장기탐사활동에 나서 생태계의 보전 가치를 재조명하고 종합적인 보전 방향을 제시합니다. 오는 8월 제28회 올림픽이 열릴 아테네는 올림픽 운동의 발상지이자 서양 합리주의 사조의 뿌리인 그리스 문명의 발상지입니다. 국내 유수의 화가들과 함께 고대 유적지들을 답사, 그리스 신화에 얽힌 신비한 이야기들을 작가들의 회화작품과 함께 소개합니다. 발생 원인이나치료법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희귀질환이 수천가지나 됩니다. 본사는 로또공익재단과 함께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소개하고 최신 정보를 제공, 사회적 관심을 조성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희귀병 어린이 돕기 캠페인을 펼칩니다. 선진국 도약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부정부패 척결입니다. 서울신문은 깨끗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비전과 실천방안을 제시하는 캠페인을 반부패국민연대와 공동으로 전개합니다. 우수한 반부패 사례를 개발하고 실천한 개인과 단체 등을 선정, 반부패상도 시상합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제정, 민원을 우수하게 처리하는 기관과 개인을 매년 선정, 훈·포장과 표창 등 시상합니다. 시·군·구 및 교육청, 특별지방행정기관, 정부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제도 개선 및 특수시책, 집단·사이버 민원 처리 실태 등을 심사합니다. 시원한 한강변에서 연일 신나는 공연과 한국 영화를 무료로 즐기며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합니다. 서울시·서울영상위원회와 공동으로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서개최합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멋진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한강변에서 풀 코스와 하프 코스, 10㎞ 등 다양한 종목의 시민 마라톤축제를 서울시와 공동으로 10월3일(일) 펼칩니다. 내외국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은 5월23일(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엽니다. 5㎞, 10㎞, 하프코스. 올해 제24회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현대도예 공모전 수상작과 함께 역대 심사위원 및 대상 작가 40여명의 작품을 비교 전시, 한국 도예의 진수를 선보입니다. 권순형 황종례 신상호 천복희 임무근 등 중진작가들이 참가합니다. 11월29일~12월4일 서울갤러리.
  • 가자지구 17개 정착촌 샤론총리 “모두 해체”

    |예루살렘 연합|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2일 가자지구내 17개 유대인 정착촌을 모두 해체할 계획이라고 리쿠드당에 밝혔다고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리쿠드당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가 전했다. 정착촌 건설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샤론 총리의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에 리쿠드당은 충격은 받은 듯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샤론 총리에 비판적인 온건 야당과 극우 민족주의 정당들은 샤론 총리가 자신과 두 아들을 둘러싼 부정부패 사건에 대한 관심을 희석시키기 위해 이같은 돌출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팔레스타인인들도 샤론 총리의 발언을 선전전의 일환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샤론 총리는 이날 “올 여름까지 교착상태에 빠진 평화 노력이 진전을 보지 못한다면 일방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가자지구내 17개의 유대인 정착촌을 모두 해체하는 것이 될 것이다.가자지구 내 정착촌처럼 우리에게 문제를 일으키고 영구히 정착할 수 없는 곳의 국민들을 이주시키려는 게 내 의도”라고 말했다. 샤론 총리는 그러나정착촌 해체가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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