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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탁신前총리 부부 재산 동결

    태국 군부 정권이 지난해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자산을 동결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는 영국에 머물고 있는 탁신 전 총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시기와 맞물려 주목을 끌고 있다.탁신 전 총리의 부정부패를 조사하고 있는 자산조사위원회(AEC)는 11일 탁신 부부의 520억바트(약 1조 5000억원)상당 금융자산에 대해 동결 조치를 내렸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AEC 관계자는 탁신 부부의 재산이 부정축재라는 법원 판결이 내려질 경우 동결된 자산은 국가에 귀속된다고 밝혔다. 자산 동결은 AEC 명령이 내려진 직후부터 발효돼 법정 판결이 나오기까지 계속된다. 동결 명령이 내려진 금융자산은 탁신 가족이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인 테마섹 홀딩스에 매각한 주식 판매 대금이 들어있는 계좌 21개를 비롯한 탁신 부부의 모든 금융자산이다. 탁신 가족은 작년 1월 태국 최대 재벌 ‘친’그룹의 주식을 테마섹 홀딩스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한푼의 세금도 내지 않아 도덕성 시비에 휘말렸다. 이는 군부 쿠데타의 빌미를 제공했다. 앞서 AEC는 지난 4월 탁신 부부와 두 자녀, 처남 등 일가에 모두 270억 바트의 세금 추징 명령을 내렸었다. 한편 AFP통신은 이날 탁신이 맨체스터시티를 1억 파운드(약 1830억원)에 매입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탁신의 변호사인 나포달 파타마는 “협상은 이미 진행 중이며 곧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후지모리 페루로 송환될 듯

    인권침해 및 부패혐의로 페루 정부의 추적을 받아오던 알베르토 후지모리(68) 전 페루 대통령의 신병 인도가 곧 이루어질 전망이다. BBC는 7일(현지시간) 칠레 최고재판소 모니카 말도나도 법률고문이 오를란도 대법원 판사에게 신병 인도를 권유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페루 정부의 요청이 있었고 오를란드 판사는 후지모리의 인도 문제를 심리하고 있었다. 의견서는 구속력이 없지만 담당 판사가 법률 고문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가까운 시일내에 페루 법정에서 후지모리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냉랭하던 페루와 칠레 관계가 해빙 물결을 타면서 신병 인도를 위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후지모리는 페루 출생의 일본계 이민 2세로 1990년 동양인 최초로 페루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페루 경제 재건과 정치 안정화에 기여했지만 21명의 사망사건을 포함,2건의 인권침해 사건 및 10건의 부정부패 혐의가 발각돼 10년 만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퇴임 직후 일본으로 도주했다가 현재 후지모리는 출국금지 상태로 칠레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7) 취재기자 방담

    [이젠 포스트 BRICs] (17) 취재기자 방담

    서울신문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기획물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를 연재,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칠레 등 신흥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8개국을 소개했다. 현장 취재에 나섰던 기자들은 방담을 통해 이제 우리나라도 우리가 최고라는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서로를 인정하고 공생하는 지혜를 익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취재기자들의 방담 내용을 간추린다. -무엇보다 이번 취재는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의 힘이 놀랄 만큼 폭발적으로 늘고 있음을 확인한 계기가 됐습니다. 세계는 이들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에 깜짝 놀라고 있고 어떻게 하면 이들 시장을 더 확보할까, 어떻게 투자하고 이들의 부상에 어떻게 대응할까에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기자 스스로 세계 경제와 지구촌 부의 지도를 역동적으로 재편하고 있는 나라들의 변화에 너무 무지했구나 하는 반성도 했습니다. 이번 기획이 이들의 놀라운 성장과 부상을 확인하고 한국경제 활력의 방안을 궁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취재를 통해 느낀 것은 한국사람들 스스로 좀더 겸손해져야겠다는 것, 그리고 한국에 대한 홍보가 더욱 강화돼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멕시코와 칠레의 경우 한국을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삼성과 LG의 첨단제품을 사면서도 한국이란 나라를 떠올리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저 LG란 회사, 삼성이란 회사의 물건을 사는 것일 뿐인데도 일부 한국 기업인들은 그들을 한수 아래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대도시는 땅투기하는 한국인들로 넘쳐났습니다. 한국 식당에서 한국인들끼리 즉석에서 거래가 되기도 하더군요. 성공한 한국인은 땅장사 잘한 사람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입니다. 그런 한국인들의 속성을 이용해 “대통령과 친하다, 총리랑 친하다.”면서 한국인에게 접근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남아공 한인사회에 나도는 소문중 하나는 움베키 대통령이 한국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부통령 시절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괄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한국인들의 남아공 및 아프리카에 대한 태도와 시각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국제사회에서의 매너, 그리고 길게 보고 장기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아쉽습니다. ●태국 장관급인사 홀대하다 되레 당해 -우리나라가 겉모습만 따지다가 큰코를 다친 적도 있답니다. 몇 년전 태국 장관급 인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가 공항에서 쫓겨났답니다. 그 인사가 점퍼에 청바지 차림이었는데, 공항에서 불법노동자라고 판단, 입국이 거부된 것이지요. 그후 태국에서 한국기업이 활동하는 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베트남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미국, 일본, 중국보다 훨씬 좋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한국의 경제성장을 매우 부러워하고 아직도 하노이에서는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이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LG, 삼성, 포스코, 오리온제과 등이 다른 외국브랜드를 제치고 한국 브랜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선 정부가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동남아 진출시 우리와 불가분 맞부딪치는 일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이 없으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일본과 엮여 있습니다. 예속이라기보다는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가 강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봉제, 원목가공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이제 IT(정보기술)산업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저임금으로 원하는 것만 빼먹으려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분석적인 접근도 배울 점인 것 같습니다. 제트로(JETRO·일본무역진흥공사)에서 얻은 자료가 코트라나 대사관,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준 자료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자세했습니다. -태국에서는 외국인 소유주식의 지분·의결권을 50% 미만으로 제한하는 외국인 기업법을 개정할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에 JETRO는 태국에 진출한 일본기업 7000여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다수 기업들은 외국인 기업법이 개정되면 태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결국 설문조사로 태국정부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한 셈이지요. 반면 우리 기업들은 “외국인 기업법을 개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외에는 별다른 대응 전략이 없더군요. 위기 대처법도 한국과 일본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려는 현지화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상당수 멕시코인들은 ‘빨리 빨리’로 대표되는 한국인의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한국인 주재원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해 채근을 당하면 돌아서서 “인생을 즐길 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혀를 차곤 한답니다. -베트남은 유교권 국가인 데다가 얼핏 한국과 많이 비슷하기 때문에 쉽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베트남 사람만큼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도 없습니다. 전쟁의 기억 때문인지 동포애, 민족애도 매우 강합니다. 만만하게 봤다가 큰코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게 현지인들의 이야기입니다. -한 나라를 접근할 때 한덩어리로 보면 안 됩니다. 종족이 다양하고 소득수준과 성향도 다릅니다. 기업가들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그들에게 주입하려고 하기 보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기반을 다지는 작업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외국진출때 위축도 문제지만 과신도 문제 -현지 진출때 해당국 정보가 너무 없어 지레 위축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잘 안다고 과신하는 것도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컨대 터키는 한국전 참전국가로, 우리나라와는 ‘형제의 나라’라고 불립니다. 그러다보니 터키 사람들의 ‘선호 외국인 1위’도 한국인이지요. 문제는 한국사람들이 이를 악용, 터키와 터키사람들을 은근히 얕잡아보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사업이든, 이민이든, 별다른 준비도 없이 “형제의 나라인데 (터키에) 가면 어떻게 되겠지.”하며 만만하게 보고 덤빈다는 겁니다. 터키의 한인협회장은 “그러다가 쓴맛을 본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며 “그래놓고는 터키의 행정절차가 복잡하다느니, 취업 허가증을 잘 안내준다느니 터키 탓만 한다.”고 혀를 찼습니다.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가들은 하나같이 수하르토 군부정치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민주화과정은 부정한 채 “옛날엔 군부만 잘 다루면 쉽게 성공했는데….”라면서 옛 군부세력과 결탁해 노조를 억압한다든지, 시대에 뒤떨어진 행동을 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기업가들의 생각은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취재대상이 됐던 대부분의 국가들은 양극화 현상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우선 빈부격차가 극심했고 교육기회의 불평등도 심각했습니다. 나라가 좀더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현지의 지식인들이 한목소리로 주장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기업이 진출할 때 이런 방식으로 현지 사회 공헌도를 높이는 것이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차이를 우리 기준으로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 등 보편화된 가치 방향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듯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이나 의료분야에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진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와주는 한국에 고마워하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협회의 안내를 받아 도서관에 갔더니 ‘한국에서 보내주었다´면서 자랑하듯 책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80년대에나 봤음 직한 책들인 데다 워낙 자료가 빈약해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양극화는 터키에서도 심각한 문제였습니다.CJ의 사료공장이 있는 이네겔을 방문했을 때 건너편 섬유공장의 사장만 해도 자가용 헬기를 두 대나 갖고 있을 만큼 부자들은 돈이 넘쳐납니다. 인구가 7500만명이나 되는 데다 부유층이 이렇듯 확실하다 보니 터키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른 거지요. 하지만 중산층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약점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각국의 빈부격차 해소에 도움주길 -카자흐스탄도 대도시를 조금 벗어나면 아스팔트길이 흙길로 변하고 담이 없는 양철지붕집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빈부격차 현상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0년 가까이 집권 중입니다. 일부에선 부정축재를 많이 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보내고 있는데 현지인에게 ‘왜 대통령을 바꾸지 않느냐?´고 물어보자 “새 사람을 세워서 또 부정한 부를 축적하느니 현재 대통령을 일하게 하는 게 낫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의식이 참 신기했습니다. -맞습니다. 빈부격차보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재밌습니다. 태국에선 에어컨 없는 300원짜리 버스에서부터 3000원짜리 지상철, 더 비싼 택시까지 각자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골라 타고 다니는데 이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없었습니다. 태국인들이 분노할 때는 오로지 국왕을 모독할 때뿐이라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좀 다릅니다. 수하르토 이후 부정부패와 싸워가며 여러번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인지 공공의 문제에 대해서는 엄격하지만 개인적인 문제로 돌아서면 낙관적입니다.30평이 넘는 집에 하인이 먹고 자는 방은 2평 남짓했습니다. 한국인 집 주인이 큰 방을 사용하라고 했지만 스스로 거절을 하더랍니다. -종교의 영향도 큰 것 같습니다. 대부분 동남아는 이슬람국가인데 이들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지 않고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역시 베트남은 좀 다르다는 얘기인데 유교국가인 덕분에 열심히 일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의식이 매우 강합니다.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은 마치 우리나라 1960∼70년대를 방불케 합니다. 젊은이들은 회사를 다니면서 야간대학, 어학학원을 다니면서 자기개발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은 베트남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터키 등 이슬람국 투자의 가장 큰 애로점은 역시 ‘인샬라(신의 뜻대로)’로 모아지더군요. 투자협상을 진행할 때나, 현지 근로자들을 다룰 때나, 뭔가 일이 꼬이거나 벽에 부딪친다 싶으면 어김없이 이 인샬라를 외치는 통에 복장이 터진다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터키에서 만난 한 자영업체 한국인 사장이 이슬람권 적응과정은 곧 인샬라 적응과정이라고 했겠습니까. ●이슬람국가선 ‘인샬라(신의 뜻대로)´가 애로점 -아프리카의 경우 가장 특징적인 것은 검은 자본가, 검은 중산층, 검은 기업 등 블랙파워의 빠른 성장과 확산입니다. 시장확보는 물론 전략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도 현지 흑인기업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만들어 나갈 때라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합니다. 눈에 띄게 성장한 블랙파워의 부상은 아프리카 지역뿐 아니라 지구촌 차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블랙파워의 부상에 어떻게 편승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미국 같은 큰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게 아니라 우리와 가까이 있는 동아시아, 그 다음 큰 나라로 확대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우리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합니다. -남아공을 취재하면서 우리 경제, 우리의 생존이 상당 부분 해외에 의존해 있으면서도 이를 절실하게 느끼지 않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특히 자원전쟁시대 아프리카의 중요성과, 그 관문이자 교두보인 남아공의 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국가적인 장기계획이나 대책이 정말 있기나 하는지 반문하게 됐습니다.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다른나라를 제치고 올해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시장이 개방되면서 각국이 앞다투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이미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 기업인들이 베트남을 ‘엘도라도(황금의 나라)’라고 칭송하면서 우르르 몰려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기회의 땅인 것은 맞지만 시장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열려 있는 만큼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 국가들의 성장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경쟁상대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경계해야 할 대상이기도 합니다. 어느새 급속도로 성장해 한국을 일본과의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처럼 만든 중국의 예에서도 분명히 나타납니다. 해당 국가들이 어떤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발전노력을 기울이는지를 면밀히 분석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를테면 칠레의 경우 핀란드를 모델로 해서 IT 생명공학(BT)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네트워크 연동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들과 경쟁관계가 되든 협력관계가 되든 상대국가들의 발전모델을 우리나라의 이익에 어떻게 접목시킬지에 대한 분석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지방 정당공천제 없애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30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제7차 공동회장단 회의를 열고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230개 기초단체장이 모두 서명한 성명에서 “정당공천제는 지역 문제, 주민 복리를 개선하기보다는 중앙정치가 지방선거를 좌우해 지방자치를 퇴색시키고 있다.”면서 “기초단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제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이날 한국지방자치학회·국회지방자치발전연구회 주관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정치제도의 현실과 과제’ 토론회에서도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가 거론됐다. 임승빈(명지대 교수)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는 공천을 둘러싼 부정부패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썩게 한다.”면서 “정당공천제는 폐지해야 하며, 깨끗한 지방정치 정착을 위해서는 기초단체장에게도 제한된 범위 안에서 후원회 제도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中 근대화의 마지막 희망

    [정종욱 월드포커스] 中 근대화의 마지막 희망

    금년 가을 베이징에서는 중국 공산당 17차 전당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서는 지난 5년 동안에 일어난 국정 전반에 대한 업적들을 평가하고 앞으로 취할 새로운 정책들이 제시되게 된다. 또한 앞으로 5년 동안 중국을 이끌어 나갈 새 지도부도 선출하게 된다. 이런 일들은 과거에도 전당대회가 열리면 으레 했던 일이지만 이번 대회는 과거와는 다른 특별한 중요성을 갖는다. 이번 대회에서 선출되는 제5세대 지도층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 바로 중국 공산당의 창당 10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 때문이다. 1921년 7월 상하이에서 창당된 중국 공산당은 처음부터 조국 근대화를 지상과제로 내세웠다. 공산주의는 목표가 아니라 부국강병이라는 민족주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했다. 그러나 공산주의는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었지만 훌륭한 집권정당을 만들지는 못했다. 인민공사를 만들고 대약진을 외쳤지만 결과는 수천만명이 굶어 죽었다. 문화혁명은 중국을 무질서와 광란의 도가니 속에 몰아넣었고 수많은 유능한 간부와 무고한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길을 걷는 반동이라는 누명을 쓴 채 숙청당했다. 그래서 마오쩌둥이 죽고 4인방이 숙청될 때까지 중국은 부국강병은 고사하고 경제적 궁핍과 정치적 불안 속에서 침체와 퇴영을 거듭했었다. 그래서 권력을 다시 잡은 덩샤오핑은 닫혔던 문호를 개방하고 시장경제를 과감히 도입하면서 자본주의 국가들과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갔다. 공산주의를 근대화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던 실험이 참담한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이제는 자본주의 이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그 결과 지금 중국은 세계에서 4번째의 경제 대국이 되었고 머지않아 세계 최대 강국이 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 그 꿈이 달성되는 시점이 빠르면 2012년이 될 수도 있다. 적어도 앞으로 5년이 그 꿈을 달성하는 결정적 시기라는 게 지금 중국을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들의 생각이다. 바로 여기에 이번 가을 당 대회가 갖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후진타오가 당 총서기 및 군사위원회 주석직에 재선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년 봄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국가주석에 재추대될 것이라는 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총리를 맡고 있는 원자바오 역시 유임이 확실하다. 그 밖에는 누가 물러나고 누가 새로 지도자의 반열에 오를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교체의 폭이 상당히 클 가능성은 매우 높다.70세 이상은 모두 물러나는 전통이 지켜진다면 최고지도층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에서 절반 정도가 바뀌어야 한다. 부정부패나 건강 등의 이유를 합치면 후진타오와 원자바오와 리장춘 등 3명 정도만 살아남을 수도 있다. 정치국의 경우에도 24명 중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이다. 특히 정치국의 정원이 30명으로 늘어나는 경우 신인의 비율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후진타오 체제의 틀이 유지되지만 그 내용은 상당히 바뀔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더 이상 중국의 마지막 근대화 작업의 완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도 개발독재의 시대는 그 생명이 소진되고 있다. 성장보다는 분배를 더 중시하고 물질적 풍요와 함께 정신적 요구도 충족시켜야 하는 시대가 시작됐다. 공산당이 다른 정치 세력이나 시민단체와 어느 정도 권력을 공유해야 하는 새로운 시대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가을의 당 대회에서 등장할 5세대 지도자들이 그런 생각과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에 중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온정주의적 독재형이 아닌 국제적 감각이 몸에 밴 서민적 화합형의 새로운 인물들이 얼마나 등장하느냐가 중국 근대화의 마지막 희망이라 할 수 있다.
  • [사설] 언론자유 훼손하지 말라

    참여정부가 기어이 언론에 재갈을 물릴 모양이다.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정부내 37개 브리핑룸과 기사송고실을 3곳으로 통·폐합하는, 이른바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확정했다. 다음달 말 합동브리핑센터 시설공사에 착수해서 8월쯤 가동하고, 전자브리핑서비스도 시행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앞서 정부의 이같은 ‘기자실 정리 방안’이 가져올 국민의 알 권리 침해와 언론자유의 훼손 등을 심각하게 우려한 바 있다. 겉은 선진취재시스템으로 포장했으나 엄밀히 들여다보면 언론통제로 악용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보공개 수준이나 투명성이 신뢰를 주지 못하는 현실에서 취재원 접근조차 더욱 제한한다면 언론은 있으나마나일 것이다. 사실 수사기관의 인권침해와 정부 부처의 부정부패, 비밀주의는 여전하다. 이런 마당에 언론이 관급자료에 대한 의존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감시기능과 심도 있는 취재·보도시스템을 갖추지 못한다면 결국 정부도 망가지고 국민도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한덕수 총리의 말대로 한국언론의 취재시스템이 국제적 기준은 아니며, 최선의 시스템도 아니다. 정확한 정보의 생산·유통을 위해 정부와 언론이 함께 개선해야 할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정부가 일방적으로 취재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것은 정권의 편의만 생각한 독선이요, 오만일 뿐이다. 취재지원 방안을 만들면서 그 흔한 공청회 한 번 제대로 열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인가. 명색이 ‘취재지원’이라는데, 수혜자이자 당사자가 볼 때 도대체 무얼 도와주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이번 방안에 대해서는 유력 대선주자들도 반대 의견이 대세다. 따라서 차기정부에서 이 시스템은 어차피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다. 괜한 고집으로 세금을 낭비하지 말라. 우리는 참여정부가 언론자유를 훼손한 정부로 기록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 참여정부 정보공개 ‘시늉’만

    참여정부 정보공개 ‘시늉’만

    정부가 국민의 알권리 확대를 위해 만든 각종 정보공개시스템들이 공무원들의 관리 소홀과 무관심 속에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과 맞물리면서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등의 방만한 예산 운영, 부정부패, 공권력 남용 등을 감시할 수 있는 기능이 더욱 위축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서울신문이 한국국가기록연구원과 공동으로 정부의 주요 정보공개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정보공개 포털사이트인 ‘열린정부’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인 ‘알리오’,‘해외출장정보서비스’,‘정책연구정보서비스’ 등이 당초 취지와 달리 부실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열린정부시스템의 경우 등록된 정보목록이 5600여만건에 달했지만 실적 위주로 정보를 마구잡이식으로 올려놓아 오히려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차관급 이상 해외출장 정보를 올려놓은 해외출장정보시스템에는 출장을 가서 누구를 어떤 목적으로 만났는지에 대한 설명조차 없고, 상당수는 기록을 누락시켰다.301개 공공기관의 경영정보를 볼 수 있는 알리오시스템의 경우 34개 기관은 2년간 정보를 아예 올리지 않았다. 기관장 업무추진비 등 민감한 사안은 총액만 공개하거나 허위로 입력했다. 정책연구정보서비스도 등록을 하지 않거나 용역보고서 원문은 없이 제목만 덜렁 올려놓은 부처들이 많았다. 전진한 한국국가기록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해외출장정보시스템 대상을 현행 차관급 이상에서 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공공기관 임원까지 확대하고 사전계획서와 사후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했다면 최근 문제가 된 공기업 감사 등의 외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비리당원 누구라도 엄격히 처리”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16일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한 21명의 비리당원 리스트’를 강재섭 대표로부터 넘겨받고 “비리사실이 확인되면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앞서 강 대표는 4·25 재·보선 패배 이후 부정부패 사건과 선거법 위반 등에 연루된 당직자와 당원을 일제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 위원장은 “아직 내용을 보지 못해 모르겠지만 누가 되더라도 강도높게 처리할 것”이라며 “4·25 재보선은 물론 5·31지방선거 때의 비리 관련자까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4·25재보선 참패 이후 윤리위원 전원이 일괄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고 윤리위를 재구성하는 대로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윤리위는 당원들의 근본적인 윤리의식 제고를 위해 미국 등 선진국의 공직자 윤리기준에 뒤떨어지지 않는 윤리강령 작성도 사실상 끝냈다. 인 위원장에 따르면 윤리강령에는 ▲외부강연은 한달에 8시간 이내 ▲강연료는 1회 30만원을 초과해선 안 되고 ▲4촌을 넘어서는 친인척과의 돈거래는 당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며 ▲골프는 회기 중이나 자연재해, 사회적 파장이 큰 대형사고가 있을 때는 금지된다.10만원을 넘는 선물도 받아서는 안 된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회플러스] 검찰 “17대 대선사범 엄단”

    대검찰청은 14일 전국 검찰 특별수사부장검사 회의를 열고 17대 대선을 앞두고 검찰이 공직기강 해이와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를 엄단하기로 했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17대 대선을 앞두고 부정부패가 심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공직수행을 빙자한 선거 관여와 이권 개입, 국가기밀 누설행위 등 공직기강 해이에 단호히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회의에는 전국 18개 검찰청과 산하 지청의 특별수사 담당 부장검사 42명이 참석했다.
  • [이젠 포스트 BRICs] (11) 태국(상)

    [이젠 포스트 BRICs] (11) 태국(상)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태국 방콕에서 동쪽으로 30㎞ 떨어진 수완나품 국제 신공항은 지난해 9월28일, 아시아 허브 공항을 꿈꾸며 문을 열었다. 터미널 내부 면적은 56만㎡로 세계에서 가장 넓고, 관제탑은 132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도착한 공항은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고압선이 뒤엉킨 천장은 머리에 닿을 듯 낮고, 회색 콘크리트 벽에는 크고 작은 금이 가득했다. 면세점이 빼곡하게 들어선 터미널 복도는 너무 좁아서 오가는 사람과 부딪치기 일쑤였다. 연간 처리 승객 수가 4500만명이라는데 화장실에 대변기칸은 3∼4개뿐이다. 어린이 화장실이나 수유실은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몇 개월 만에 활주로와 유도로에 균열(100여곳)이 생겨 국내선 항공편은 40㎞ 떨어진 돈무앙 공항으로 옮겼다. 태국 국민들은 수완나품 공항을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권력남용·부패의 상징”이라고 꼬집었다. ●수출·관광 등 대외부문이 성장 이끌어 인구 6423만명(세계경제 2005년)이 한반도 면적의 2.3배(51만 4000㎢)에 모여 사는 태국은 정치적·경제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9월19일 18번째 군사 쿠데타가 발생, 손티 분야랏끌린 육군 총사령관이 부정부패와 국왕 모독 혐의로 탁신을 국외로 추방했다. 경제에도 짙은 안개가 드리워졌다. 지난해 태국의 경제성장률은 5%.1분기는 6.1%로 출발이 좋았지만 5%(2분기),4.7%(3분기),4.2%(4분기)로 계속 떨어졌다. 게다가 연간 성장률도 2003년(6.7%),2004년(6.3%)에 비해 크게 둔화된 상태다. 올해는 3.8∼4.8%로 성장률이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경제사회개발원(NESDB)은 지난해 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2061억달러,1인당 국민소득(GDP 기준)을 3179달러로 추정했다.“국내소비·투자 등 내수가 계속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관광 등 대외부문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규모 38.3% 감소 시장경제에 반하는 과도정부의 외환규제조치,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도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해 말 수라윳 쭐라논 과도정부가 밧화의 평가절상을 막겠다며 외국자본 규제책을 발표하자 외국자본 230억달러가 한꺼번에 빠져나가 증시가 15% 폭락했다. 놀란 정부는 규제책을 두 달 만에 폐지했다. 올 초에는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다. 외국인 투자자가 태국 주요 기업의 소유 지분이나 주주총회 의결권을 50%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제한 업종은 신문 TV 쌀농사 천연자원 부동산 법률 등이다. 개정안은 태국 의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코트라(KOTRA) 주덕기 태국 무역관장은 “탁신 전 총리가 통신회사인 친코퍼레이션 지분 49.6%를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테마섹 홀딩스)에 매각하자 국민들이 자국내 기반시설을 외국에 팔아넘겼다며 분노했다.”며 개정안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지난해 외국인 투자 규모는 81억 1100만달러로 전년보다 38.3% 감소했다. ●국왕 중심의 삶… 월요일마다 노란 물결 월요일이면 방콕 거리는 노란 물결로 넘실거린다. 아이들도, 직장인들도 노란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붉은악마와 닮았다. 우리가 축구를 위해 붉은 옷을 입었다면, 그들은 푸미폰 아둔야뎃(80) 국왕을 위해 노란 옷을 선택했다. 지난해 즉위 60주년을 맞은 국왕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국왕을 존경하는 마음을 노란색에 담았다.16년간 태국에서 산 이민 1.5세대 박창수씨는 “국왕이 그려진 지폐를 꾸기지 않도록 교육받을 만큼 태국 국민은 국왕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왕은 태국 국민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이에 국왕이 살아 있는 한 정치 불안이나 경제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오히려 숨고르기가 끝나면 태국이 더 높게, 더 멀리 비상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태국투자청(BOI) 사팃 찬자바나쿤 청장은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는 태국의 ‘열린 경제’ 정책은 흔들림이 없다.”면서 “호주·일본에 이어 미국과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마무리해 동남아시아 수출·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지난달 일본과 FTA를 공식 체결해 앞으로 10년 동안 태국은 철강, 자동차부품, 전기·전자제품 등의 관세를, 일본은 농수산품 등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특히 태국은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를 5년 이내에 없애 ‘아시아 디트로이트’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갈 방침이다. 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매년 20∼25% 늘어나 180만대(세계 10위)에 육박한다. 수출이 40%를 차지, 수출액이 100억달러에 달한다.10년 전만 해도 자동차를 전혀 수출하지 못했던 이 나라가 호주, 아세안(ASEAN) 회원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자동차 수출국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미국의 관세 25% 벽도 FTA 체결로 무너뜨릴 계획이다. 국가경제사회개발원 타닌 파엠 고문은 “올해는 정치 불안으로 경제가 다소 침체되겠지만, 내년부터는 자동차·정보통신·연구개발 등 고부가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jung@seoul.co.kr ■태국사람들 외국기업에 거부감 없어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태국 시장의 매력은 무엇인가. 국가경제사회개발원(NESDB) 타닌 파엠 고문과 태국투자청(BOI) 사팃 찬자바나쿤 청장, 코트라(KOTRA) 주덕기 태국 무역관장의 입을 통해 태국 시장의 특징을 살펴본다. 태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과 국제교역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다. 면적 450만㎢, 인구 5억 3000만명의 거대한 아세안 시장이 태국을 통해 무역개방의 길로 나가는 셈이다. 게다가 이 나라는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미개척 시장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주덕기 무역관장은 “외국 자본 유치에 막 눈을 뜬 주변 국가들이 태국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태국어를 비즈니스 언어로 사용하고, 태국통화인 밧화로 결제한다. 주변 6개국이 참여하는 ‘메콩강 유역 개발계획(GMS)’ 프로젝트에서 태국이 중심축을 맡고 있다. 국가경제사회개발원 타닌 파엠 고문은 “베트남·인도네시아에 비해 태국은 산업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1860년대부터 발을 내디딘 덕택에 선진적인 공항·도로·항만·철도·통신망이 도입됐다는 설명이다. 도로 25만㎞ 가운데 국제적인 고속도로가 40%를 웃돌고 방콕과 주변 도시를 잇는 내부순환도로도 225㎞에 달한다. 항구 122곳의 연간 처리실적은 450만TEU(1TEU는 20pt짜리 컨테이너 1개)이다. 방콕의 상습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20㎞)과 지상철(55㎞)도 놓았다. 지반이 약해 지하철 건설이 쉽지 않았지만, 결국 해냈다. 국제학교와 의료시설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태국은 식사할 때 포크와 숟가락을 사용한다. 손으로 음식을 먹던 태국인들이 동·서양에서 필요한 식기류를 하나씩 받아들인 것이다. 태국투자청 사팃 찬자바나쿤 청장은 “포크와 숟가락은 다른 문화를 포용하지만, 독자성을 잃지 않는 우리 문화를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1,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독립을 유지한 비결이기도 하다. 다른 것에 관대한 태국인들은 외국인, 외국 기업에 거부감이 없다. 일본이 태국을 동남아 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한 이유다. 최근 프리미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독특한 문화 덕분이다. 빈부 격차가 극심한데도 상류층은 맘껏 소비하고 서민층은 이를 지탄하지 않는다. ejung@seoul.co.kr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 상업장관 “편법경영 제동일 뿐 투자 배척 아니다”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은 태국의 뿌리를 지키려는 노력이다. 외국인 투자를 배척하려는 뜻은 전혀 없다.” 지난달 24일 태국 수완나품 국제 신공항에서 만난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 상업장관은 전쟁을 앞둔 장군처럼 결연했다. 과도정부에서 장관으로 승진한 그는 국내외 신망이 두터운 경제통이다.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무역기구(WTO)와 관광부 차관, 상업부 차관을 지내며 명성을 얻었다. 그런 크리륵크라이 장관이 올해 초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을 제안해 외국 투자가의 눈총을 받고 있다. 그는 “핵심은 만연한 불법행위를 바로잡는 것인데 언론이 ‘국수주의’라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태국 외국인 기업법은 외국인 참여 영역을 3개 그룹으로 분류한다.1그룹은 치안·환경·무기매매·광고·출판·신문·부동산 거래 등이며 외국인의 지분이 50%를 넘지 못한다.2그룹은 회계사·건축사·법률업 등 16개 전문직종으로 관련 부처의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3그룹은 100% 외국인 지분 참여가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관행, 편법적으로 외국인 투자가 모든 업종에서 이루어졌다. 외국인이 현지인을 고용해 기업을 설립하고 소유지분을 50% 미만으로 보유하는 대신 주주총회 의결권을 행사해 기업을 실질적으로 경영했다. 크리륵크라이 장관이 이 편법에 칼을 들이댄 것이다. 그는 “더 이상의 불법은 허용하지 않는다.(개정안이 시행되면)소유 지분이 50%가 넘는 외국인 투자가는 1년 안에 주식을 매각해야 하고, 의결권이 50%를 넘는 외국인 투자가는 2년 안에 의결권을 그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50% 제한은 국가 안보나 천연자원, 태국 문화와 관련한 기업에만 국한된다.”면서 “이는 국제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개정안은 태국 의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쯤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0년간 태국은 다국적 기업과 공존해 왔다. 풍부한 노동력과 관대한 문화, 맛있는 음식이 태국 시장의 장점이다. 이 매력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ejung@seoul.co.kr
  • ‘유럽의 쿠바’ 트랜스드니에스테르

    ‘유럽의 쿠바’ 트랜스드니에스테르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나치 독일 격퇴 62주년 기념식이 열린 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사이에 위치한 한 작은 나라에서도 화려한 축하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소련 정부의 훈장을 주렁주렁 매단 수천명의 참전 용사들이 탱크를 앞세워 도시 한복판을 의기양양하게 행진했다.“파시즘에 맞서 싸우다 소련은 2700만명의 목숨을 잃었다.”고 회고하는 정보장교군 출신 크리스틴코(81)의 얼굴에는 소비에트 시대에 대한 향수가 가득했다. 망치와 낫이 그려진 국기와 레닌 동상 등 옛 소련의 유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곳은 ‘유럽의 쿠바’로 불리는 트랜스드니에스테르 자치공화국이다. 인구 55만명으로 자체 통화와 여권, 우편제도, 국경 통제소를 갖추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기준에 따르면 존재하지 않는 국가다.1991년 소련 붕괴 당시 친서방 성향의 몰도바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뒤 러시아의 지원아래 자치정부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루지야에서 떨어져나온 아브하즈와 남오세티아, 우크라이나에서 분리한 크리미아와 더불어 친러시아 자치공화국으로 꼽히는 트랜스드니에스테르가 미국과 EU에 대항하는 러시아의 최전선 보루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트랜스드니에스테르는 서방 국가들로부터 국제법상 존재하지 않는 외교적 변방지라는 위치를 악용해 무기와 마약밀매, 인신매매 등의 거점지가 됐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고르 스미로프 대통령이 15년간 장기집권하면서 부정부패와 조직범죄도 창궐했다. 뿐만 아니라 소비에트 시대의 무기 공장을 운영해 암시장에서 팔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가 미국과 대치수위를 높이면서 트랜스드니에스테르가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주목받게 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체코와 폴란드에 미사일 방어기지 구축을 추진하는 등 동유럽을 장악하는 데 심각한 위협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또 소련군 동상 철거를 둘러싼 에스토니아 사태를 계기로 옛 연방국가들에서의 반서방-친러시아 세력을 지원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9) 인도네시아 (상)

    [이젠 포스트 BRICs] (9) 인도네시아 (상)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중심도로인 수디르만에 들어서면 손가락을 치켜든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도심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3명 미만이 탑승한 승용차의 도심 진입을 제한하는 ‘3 in 1’ 제도가 시행되면서 생겨난 풍속도다.‘조키(Jockey)’라고 불리는 이들은 합승해 주는 대가로 5000∼1만루피아(약 500∼1000원)를 받는다.‘조키’ 풍경은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10년간 지속된 불황을 딛고 일어서려는 인도네시아의 ‘두 얼굴’을 잘 보여준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부쩍 늘어난 교통량과 여전히 10%가 넘는 실업률의 고통이 ‘조키’ 문화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KOTRA(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의 복덕규 차장은 “교통량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데 국가 예산이 부족해 도로는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면서 “조키는 물론 차량 진입이나 주차를 도와주면서 돈을 받는 사람들까지 생긴 것을 보면 교통 혼잡이 역설적이게도 실업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패·강성 노조가 걸림돌 도약과 침체의 갈림길에 선 ‘인도네시아의 역설’을 나타내는 것은 비단 ‘조키’만이 아니다. 인구 2억 4000만명(세계 4위)이 한반도 면적의 9배(203만㎢)에 이르는 1만 75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에 모여 사는 이 나라는 43억 배럴(세계 25위)의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지만 세계 8위의 원유수입국이다. 정제 시설을 갖추지 못해 생긴 아이러니이다. 1966년부터 33년간 독재를 한 수하르토, 이후 등장한 와히드와 메가와티 대통령이 모두 부패로 하야했고, 현재의 유도요노 대통령이 날마다 부패척결을 외치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여전히 투자 제약의 제1원인으로 부패를 꼽는다. 이런 와중에 1만 5000개가 넘는 비정부기구(NGO)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민사회가 형성됐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663달러에 불과하지만 수십년간의 노동운동으로 공장마다 강성 노조가 결성된 것도 인도네시아의 두 얼굴이다. 수하르토 집권 내내 공산주의를 막는다는 미명하에 중국어를 금지하는 등 철저한 화교 배척 정책을 썼지만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한 화교들이 10대 그룹 중 9개를 소유할 정도로 화교 자본에 대한 의존성이 크다는 것도 인도네시아의 역설이다. ●지난해 156억달러… 외자유치 갈수록 늘어 수많은 ‘두 얼굴’을 지니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원목 등 천연자원이 지천에 널렸을 뿐만 아니라 바이오 디젤로 쓰이는 팜오일(야자수의 일종인 팜나무 열매에서 짜낸 기름)과 같은 대체 에너지까지 무궁무진하다. 이선진 인도네시아 대사는 “인도네시아가 우리의 입맛에 맞는 시스템을 지녔다면 벌써 선진국이 됐을 것”이라면서 “이 나라가 지닌 불안정과 모순이 바로 우리에게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특히 “그토록 비효율적이고 부정부패가 심하다고 생각했던 중국이 지금 어떻게 변했나.”면서 “인도네시아는 현재 기초를 닦는 과정이고, 그 방향은 누가 보더라도 옳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2004년 총선과 2차례의 대선,2005년 쓰나미 피해, 유류보조금 폐지에 따른 유가 150% 인상과 이로 인한 혹독한 인플레이션, 거듭된 폭탄 테러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는 5.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직은 투자매력도가 135위(세계은행 기준)에 그치지만 외국인투자액(승인액 기준)은 2002년 99억 5400만달러에서 지난해 156억 2400만달러로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위원회(BKPM)의 모카마드 나집 부위원장은 “외국인과 내국인의 차별을 완전히 철폐하는 새 투자법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했으며, 강경한 노동법과 엉성한 세법도 고치려 하고 있다.”면서 “해외자본의 유치만이 인도네시아가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window2@seoul.co.kr ■ 현지 민·관 전문가 3인이 본 印尼 현재와 미래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인도네시아에서 만난 경제관료와 학자들은 하나같이 “외국인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자본의 국적이나 액수 투자 분야에 상관없이 무조건 들어오라는 것이다.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려고 해도 정부 재정과 토종 자본이 빈약해 외국 자본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외자 유치를 총괄하는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위원회(BKPM)의 모카마드 나집 부위원장,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경제조정부의 리잘 룩만 차관보, 대표적인 민간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레이먼드 아체 박사(경제분과장)에게 인도네시아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들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제 상황을 짚어달라. -나집 부위원장 외환위기 이후 ‘잃어버린 10년’을 본격적으로 회복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올해 1∼3월 외국인투자가 2억 500만 루피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00만 루피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아체 박사 외환위기 전에는 연 8%의 성장을 이뤘지만 최근 몇년간은 5%대에서 정체돼 있다. 외국인 투자가 살아나고 있지만 발전, 에너지 개발과 같은 대규모 신규투자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도요노 행정부의 경제개혁 방향은. -룩만 차관보 투자유치와 부정부패 척결이 최우선 과제다. 올해 목표는 거시 경제의 안정과 경제성장률 6.3% 달성이다. 인프라 투자가 절실하며 국가 재정의 건전성도 확보해야 한다. ▶개정된 새 투자법의 내용은. -나집 부위원장 내국인과 외국인의 차별을 없앴다. 사업 신청부터 사업 개시까지 걸리는 기간이 전에는 97일 정도였는데 절차 간소화로 25일로 줄어들 것이다.SOC나 바이오 에너지 등 신규사업 진출 업체에는 ‘세금 휴일제’를 적용, 세금을 크게 낮춰줄 것이다. 국가 소유 토지를 사업에 따라 50∼60년간 장기 임대해 줄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개혁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비판이 많은데. -아체 박사 60%의 지지로 당선된 대통령의 개혁 의지는 아직 높으나 혼자서 할 수는 없다. 대통령이 소수당 출신이어서 당선에 도움을 준 기존 거대 정당들과 권력을 나눠야 하는 원천적인 한계도 있다. 우선 해고가 거의 불가능한 노동법을 고쳐야 한다. 독재 정권 시대와 지금이나 부패 문제는 별로 나아진 게 없다. -룩만 차관보 개혁 속도가 더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투자 환경 개선 의지는 굳건하다. 노동법 개정과 세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세법이 개정되면 법인세율이 현재 30%에서 25%로 내려갈 것이다. ▶외국 투자자들은 관료들의 부패를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다. -나집 부위원장 부패는 사람의 손을 거치는 과정이 많기 때문에 발생한다. 투자 관련 업무를 전산화해 부패의 소지를 줄여나갈 것이다. 지방자치 실시에 따라 지방 관료의 뇌물수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에 한해서 중앙 통제로 일원화할 생각이다. -아체 박사 부패가 줄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는 법원이 부패했기 때문이다. 부패를 단죄해야 할 법원이 뇌물에 따라 형량을 조정한다. 또 세무 당국이 자의적으로 징수할 수 있는 조세의 ‘회색지대’가 너무 많다. ▶투자가 가장 시급한 분야는. -룩만 차관보 인프라 투자다.SOC와 같은 인프라가 우선 정비돼야 다른 산업의 투자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발전, 에너지 개발 투자도 절실하다. 외국 기업은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하길 바라고, 정부는 외국 기업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나라가 투자에 적극적인가. -나집 부위원장 과거부터 일본의 투자가 가장 많았다. 한국이 농산품 가공 및 유통,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 등에 투자했으면 좋겠다. -아체 박사 중국이 전력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투자 대상국이면서 최대 투자국이기도 하다. 한국 기업도 더 많이 진출하길 바란다. window2@seoul.co.kr ■ 정치·경제 개혁에 미래 걸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인도네시아의 변화가 더디게 보이는 것은 두 개의 큰 개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화와 지방분권으로 대표되는 정치개혁과 외자유치, 부패척결을 목표로 하는 경제개혁이 바로 그것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정치인인 무하마드 히캄(전 연구과학부장관) 박사는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은 돌이킬 수 없는 큰 흐름이며, 이 개혁의 성공에 인도네시아의 미래가 있다.”고 진단했다. 350여년간 네덜란드와 일본의 지배를 받은 뒤 곧바로 30년 이상 군부독재에 시달렸던 인도네시아는 요즘 거대한 개혁 실험을 하고 있다.2004년 비로소 처음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았으며, 이듬해에는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가 열렸다. 지난달에는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투자법을 전면 개정해 외국 자본에 모든 문호를 개방했다. 여전히 경제력을 장악하고 있는 군부와 거대 관료집단,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세법과 노동법 전면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2005년에는 폭동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에 걸쳐 국가 재정의 발목을 잡아온 유류보조금을 대폭 삭감했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공부하다 이슬람 정당에 관한 박사논문을 쓰기 위해 자카르타에 머물고 있는 정은숙씨는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민주주의의 실험실”이라면서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이자 석유 등 천연자원이 경제의 기반이 되는 국가가 왕정이 아닌 민주공화제를 실현하고 있는 것은 정치학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빈민 등 사회 문제뿐만 아니라 금융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한 시민사회단체의 힘도 인도네시아의 버팀목이라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의 실험은 성공할까. 현지 전문가들은 아직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히캄 박사는 “구석기 시대에 머문 사람들부터 최첨단 3G(3세대 이동통신) 이용자들까지 다양하게 분포한 나라가 바로 인도네시아”라면서 “다양성을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모으는 데 많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경제조정부 장관 특별자문관인 모하마드 익산 박사(차관급)도 “2억 4000만명의 인구 가운데 80%가 연간 소득이 1000달러 미만인 저소득층인 반면 인구의 10%는 세계적인 상류층”이라면서 “빈곤과 부정부패 척결의 가시적인 본보기가 우선 확립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indow2@seoul.co.kr
  • “한나라 집권하려면 부패척결 믿음줘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제시한 쇄신안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전격 사퇴한 전재희 전 정책위의장이 3일 오후 사흘 만에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 당내에서 조용한 성품으로 각인돼 오다가 사퇴를 결행, 전여옥 전 최고위원과 함께 일약 한나라당 여전사(女戰士)로 떠오른 그는 마음고생이 컸던지 실핏줄이 터져 오른쪽 눈동자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지역구(경기 광명을)에 내려가 민심을 살폈다는 전 의원은 “지금은 어느 때보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부정부패를 척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확실히 심어 줘야 할 때”라며 “한나라당이 집권해서 잘못하려면 차라리 집권해서는 안 된다.”는 평소의 소신을 재차 강조했다. 전 의원은 이어 “사정이 이렇게 막중한 데도 강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이 지난 2일 과태료 대납금 혐의로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하는 엄청난 정치적 사건이 일어났다.”며 “강 대표가 혐의가 없는 데도 검찰이 야당대표 사무실의 압수수색을 강행했다면 엄청난 야당탄압사건으로 규정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강 대표는 정계를 떠나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이 조기 전당대회를 열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든 지도부의 한계를 빨리 극복해야 한다.”며 현 지도부를 압박했다.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정책위의장을 사퇴했을 때 가족들로부터 “이렇게 갑자기 물러나 당이 깨지면 어떻하느냐.”며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고 소개했다.“지역구민들을 만났더니 ‘제발 한나라당 싸우지 말라.’라고 통사정 하는 분이 많았다.”는 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고언을 서슴지 않았다.“두 대선주자가 캠프 사람들을 모두 불러 놓고 국민에게 비전을 주는 것 이외에는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리거나 네거티브하는 사람들은 쫓아내겠다고 엄중 경고해야 국민들에게 비전을 줄 수 있는 경선이 치러질 수 있다.”며 양측의 ‘페어 플레이’를 주문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안정적이라는 물가의 진실/손성진 경제부장

    얼마전 한 방송프로그램이 눈길을 잡았다. 수입주방기구의 터무니없는 가격을 파헤친 프로였다. 한국에서 50만원이 넘는 값에 팔리는 독일산 스테인리스 냄비세트가 일본이나 미국 등지에서는 20만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일본만 가면 코끼리표 밥통을 사오던 때처럼 독일 냄비가게엔 한국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고 했다. 비슷한 국산제품은 값이 싼데도 안 팔리고, 더 웃기는 것은 비싼 가격표를 붙여 놓아야 잘 팔린다는 얘기였다. 한국 물가는 비싸다. 세계 132개 도시중에서 서울의 생활비는 11위로 최상위권이다. 미국 뉴욕(28위)이나 스위스 제네바(12위), 홍콩(16위)보다 위다. 비상식적으로 비싼 것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청바지값, 양복값, 화장품값, 운동화값, 커피값, 쇠고기값, 휘발유값, 대학등록금, 과외비, 병원비, 골프라운딩 비용, 술값, 아파트값…. 셀 수도 없다. 외국의 부자들도 한국에 왔다가 혀를 내두른다. 왜 비쌀까. 왜 비싼데도, 비쌀수록 잘 팔릴까. 첫째, 허영심 탓이다. 명품, 고급품, 수입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습성이 가격을 높인다.‘스텐 냄비’라도 독일 상표가 붙은 걸 써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 주부들이다. 유통회사들은 그릇된 허영심의 빈틈을 노린다. 유명 백화점들은 뒤질세라 ‘명품 백화점’으로 바꿔버렸다. 어쩌다 발걸음을 했던 서민들도 더 이상 백화점 나들이를 하기 어렵게 됐다. 높은 가격에, 살 만한 물건이 없다. 둘째, 돈 많은 사람들이 많아진 때문이기도 하다. 냄비 한 세트에 50만원을 주고 살 만큼 되었다.2만달러 시대를 눈앞에 둔 경제의 풍요함 덕이다. 덩달아 1980년대식 ‘졸부’들도 다시 등장했다.2000년 이후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10조원에 가까운 돈이 땅주인들의 손에 쥐어졌다.125명이 50억원을 넘게 받았고,20억∼50억원을 받은 사람은 692명,10억∼20억원을 받은 이는 무려 1525명이라고 한다. 잘못된 가격구조도 물가가 높은 원인이다. 간접세와 특소세, 수입관세가 너무 많이 부과된다. 가격 결정 과정은 정부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다. 감독도 느슨하다. 담합은 너무 쉽게 이뤄지고 처벌은 약하다. 비상식적 물가를 억제하는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통제되지 않는 돈도 많다. 부정부패를 단속하고 접대비 지출을 규제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음성적인 돈이 대량 돌아다닌다. 그러나 통계상 물가상승률은 2∼3%대다. 안정적이라고 한다.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쪽의 저물가가 전체 물가 평균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소득의 양극화가 물가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 명품백화점에는 수십만, 수백만원대의 물건들이 진열돼 있지만 재래시장에는 만원 이하의 값싼 물건이 넘쳐난다. 양극화는 물가구조의 왜곡을 부른다. 아주 비싸거나 아주 싸지 않으면 안 팔린다. 주머니가 빈 사람들은 질 낮고 값싼 물건을 선택하도록 강요받는다. 불합리한 가격에 분노하다 값싼 중국산에 속는다. 높은 물가는 ‘탈(脫) 대한민국’을 부추긴다. 비싼 사교육비와 등록금을 내고 한국에서 공부할 필요가 있느냐고 떠나는 사람들은 반문한다. 제주도의 골프장들이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비슷한 돈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칭다오나 하이난다오가 지척이라 여행객들이 제주도를 찾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다홍치마인데 비싼 값을 치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면에 외국인들은 한국 물가가 비싸다고 들어오지 않는다. 서비스수지가 적자가 나지 않으면 이상하다. 미국산 쇠고기나 과일, 병원이나 학교가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FTA를 찬성하는 이들은 아니다. 단지 좋은 물건을 상식에 맞는 가격을 치르고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일 뿐이다. 손성진 경제부장 sonsj@seoul.co.kr
  • [씨줄날줄] 지갑 속의 백범/이목희 논설위원

    백범 김구 선생은 소싯적에 자살을 생각했다. 관상학을 공부하면서 거울을 보니 영락없는 거지상으로 비쳤다. 중인 출신이어서 과거까지 포기했는데, 거지가 될 팔자라니. 자살을 결행하려는 순간 관상학책 마지막 구절이 뇌리를 쳤다.“관상이 아무리 뛰어나도 심상(心相)을 따라갈 수 없다.” 그때부터 백범의 운명 극복기가 시작되었다. 백범은 위대한 민족지도자가 되었지만 항상 ‘나라의 거지’라는 마음을 잃지 않았다. 어렵게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을 때 자리다툼이 심각했다. 백범은 임시정부의 문지기를 자청, 경무국장직을 맡았다.1920,30년대 일제의 탄압이 극심했던 시절, 백범은 ‘거지 중의 상거지’로 지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나라를 되찾으려는 맹렬한 독립활동에서 백범을 따라갈 이가 없었다. 백범은 자연스레 주석직까지 오르게 되었다. 해방공간에서도 백범의 애국심과 청렴성은 돋보였다.“우리가 독립국이 된다면 나는 가장 미천한 자가 되어도 좋다.” 그런 백범이 새로 발행할 예정인 10만원권 화폐 초상인물 영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선호도에서 압도적이다. 폭넓은 존경을 받는 백범이 진작에 화폐에 등장해야 마땅했다. 정치적 이유로 조선시대 인물만을 화폐 초상으로 써온 과거가 비겁하기 그지없다. 백범이 고액권 초상인물로 자리잡는다면 많은 교훈을 줄 것이다. 애국, 민족정기, 자주독립, 통일, 문화국가…. 일신의 부귀영화를 멀리한 백범이었기에 더욱 고액권에 어울린다. 고액권 화폐 발행에 우려가 있다. 뇌물 등 부정부패가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돈가치에 착시를 일으켜 물가가 상승하지 않을까. 백범 정신은 이런 부작용을 날려버릴 좌표가 될 수 있다. 백범이 생전에 즐겨 암송했던 서산대사의 시구(詩句)를 조금 바꿔본다.“돈을 주고 받거나, 쓸 때 어지럽게 하지 말기를, 오늘 내가 지나간 발자국이 뒷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리니….” 지갑속의 백범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본다고 생각하면 10만원권을 함부로 쓰지 못할 것이다. 우리 경제와 거래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 이제 김구 선생을 믿고 고액권 발행을 둘러싼 걱정을 떨치는 게 어떨까.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이젠 경선룰” 진검승부 예고

    1일 밤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불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한나라당 내분사태가 조기에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창희·전여옥 전 최고위원에 이어 전재희 정책위의장도 지난달 30일 사퇴하면서 이 최고위원이 사퇴행렬에 가담할 경우, 당은 와해국면으로 갈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었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두 차례에 걸친 회동 끝에 이 전 시장의 당 화합 카드를 받아들이는 수순에 나설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일단 한숨 돌리고 가는 형국이다.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간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라는 지적이다. 우선 두 대선주자 캠프의 최대 현안인 경선 룰을 놓고 양측의 신경전이 더욱더 노골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강 대표는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두 주자측 대리인이 참여하는 현 경선 룰 미팅은 더 이상 실효성이 없는 만큼 자신이 직접 나서고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친박’ 성향의 강 대표에게서 공정성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밝힌 상태다. 따라서 강 대표가 당을 제대로 추스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 대표로서는 이날 밤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찬 간담회를 가진 상임고문단으로부터 ‘강재섭 체제’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뜻밖의 선물을 받아 분위기를 다잡을 여건은 마련했다. 강 대표는 이를 토대로 부정부패와의 전면전 및 대선주자 당무참여 등 쇄신안을 구체화하는 후속대책 프로그램 마련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다. 이와 관련, 그는 당 수습방안의 하나로 대선주자들을 당의 상임고문으로 참석시켜 회의를 추진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이 이 전 시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끝내 감행하면 강 대표는 버틸 명분이 없어지게 돼 대표직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형국으로 치닫게 된다.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진보·보수 협력모델 찾자”

    대표적 보수시민단체인 ‘뉴라이트 전국연합’ 김진홍(66) 상임의장이 진보와 보수의 협력을 통한 위기상황 극복을 제안했다. 김의장은 최근 ‘빅뉴스포럼’(대표 김승웅)이 주최한 ‘국민통합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보수, 진보라는 가치를 넘어 보수는 개혁성을, 진보는 합리성을 키워 상생할 수 있는 새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의장은 “북한 방문체험이나 두레마을 공동체를 20년 가까이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볼 때, 성장 속에는 분배가 들어있지만 분배 속에는 성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자유가 신장되면 평등은 자연히 따라오지만, 평등만을 강조하면 자유는커녕 평등까지 잃게 된다.”고 말했다. 1971년부터 목회를 시작한 김의장은 박정희 정권 때부터 대표적 진보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동안 서울 청계천 빈민촌, 두레마을, 구리시 등에서 공동체 선교에 나섰으며 2005년 ‘뉴라이트 전국연합’을 조직해 보수 혁신운동에 뛰어들었다. 김의장은 “최근 한나라당측과 일을 하면서 보수진영에도 문제가 많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며 “보수는 부정부패하며 자기헌신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진정한 국민통합은 서로 다른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타협하고 조정하는 능력을 길러야 이룩할 수 있다.”며 “개혁성 없는 보수세력은 살아남을 수 없으며 끊임없이 쇄신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보수와 진보의 통합을 토대로 법치주의 구현, 개혁운동의 생활화, 도덕사회 건설이라는 세가지 운동을 이뤄내 10년 안에 세계 7대 강국에 진입하도록 하자.”고 제시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지방시대] 돈많은 정부와 불편한 시민/임정덕 부산대 경제학 교수

    그동안의 경제성장을 반영하듯 공기업을 포함한 정부의 씀씀이가 엄청나게 커졌다. 물론 지방정부도 예외가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예산을 따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 내용은 과거와 천양지차이다. 옛날에는 예산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편성되어서 민간 부문에 손을 벌리게 되고 나아가 유착이나 부정부패로 발전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아직도 그런 사례가 더러 발생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공공적 감시가 강화돼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부 및 공공기업들만큼 예산을 풍족하게 쓸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정부가 투자하는 사업규모가 ‘조’단위를 넘는 것이 부지기수이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다. 특히 지방정부가 벌이는 각종 사업은 시민 생활과 관련된 것이 많은 편이어서 자연스레 눈에 더 띄게 된다. 우리는 일선 구·군에서 그해 배정된 예산을 소진하려고 연말을 전후해 멀쩡한 보도블록을 갈아 치우는 등 불필요한 곳에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 볼수 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들이 편성된 예산을 그해 집행하지 않으면 반납해야 할 뿐 아니라 다음해에는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각 지자체들은 어렵게 따낸 예산을 반납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시급을 요하지 않는 사업인 보도블록 교체 등에 예산을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다시 말해 예산이 편성돼 있으니까 써야 하고, 그러다 보니 시민 생활에 불편을 끼치더라도 상관하지 않기 때문에 집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 돈을 쓰면 좋으니까 큰돈이 들어가는 공공시설도 미리 짓는 등 일단 쓰고 보자는 식이다. 미리 해두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면하는 효과가 있고 예산을 많이 쓸수록 공무원의 업적도 올라가니까 쓰지 않을 도리도 없을 것이다.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에서 부산대앞을 거쳐 미남로터리를 우회하는 ‘산복도로’가 그 대표적 사례중 하나이다. 신설도로인 이 도로는 아직 부산대학을 통과하는 구간의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얼마전만 하더라도 이곳에는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도로 양 옆으로 인도와 가로수가 있어 운치를 더해 주는 한적한 도로였다. 그런데도 지역이 점차 개발되고 주민과 통행량이 늘어나자 수년전부터 관청에서 곳곳에 신호등을 설치해 버린 것이다. 신호등은 교통 안전과 질서를 위해 꼭 필요한 장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앞당겨 설치해 놓으면 시민 생활에 불필요한 규제를 주게 된다. 많은 운전자들에게 범법의 유혹을 조장하고 법을 지키려는 운전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도시의 괴물로 변한다. 범어사 출구 쪽에서 남산고등학교에 이르는 1.2㎞ 정도의 도로에는 신호등이 4개나 설치돼 있다. 이 도로는 인근 금샘초등학교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면 보행자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차량들은 보행자가 한 사람도 없는 건널목에서 장시간 신호를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성급한 일부 운전자는 아예 신호를 무시하고 운행을 하는 등 법규를 위반하고 있는 실정이며, 가끔 경찰이 숨어서 신호위반 차량을 적발하는 함정단속을 하는 좋은 길목의 구실만 한다. 규제는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때가 있지만 자율적인 능력이 한계에 이를 때 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시민의 혈세를 집행하는 관은 가로등 하나, 보도블록 한장을 설치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 예산이 낭비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시민들에게 오히려 불편과 법규 위반을 조장하는 구태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지금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한 지식 경제시대이다. 정부에 돈이 너무 많아서 시민들이 불편하고 괴로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 임정덕 부산대 경제학 교수
  • [인사]

    ■ 국가청렴위원회 ◇고위공무원단 승진△보호보상단장 禹敬鍾◇팀장 승진△제도3팀장 姜熙恩△부정부패신고센터장 朴敏柱△보상팀장 閔成心◇팀장 전보 (부이사관)△사무처 李永烈△심사관 黃雲洸(서기관)△제도개선기획팀장 權斤相△국제협력〃 金仁鍾△행동강령〃 李相範△보호〃 金鍾潤■ 국회사무처 ◇서기관 전보 △경위과장 朴昌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 ◇고위공무원 승진 △기획관리단장 張得淳◇과장급 승진△기획관리단 혁신인사팀장 白贊種◇과장급 전보△사업추진단 남부지역팀장 金韓國■ 한국은행 ◇1급 이동△총무국장 尹汝奉△국제〃 安炳讚△대전충남본부장 林宙煥△뉴욕사무소(워싱턴주재) 金明紀△금융안정분석국 부국장 朴元植△금융경제연구원 부원장 金亮宇■ 국민은행 ◇지점장△오장동 南光鉉△분당 구미동 李璟燮△태평동 裵相俊△현대아파트 張恩培△노량진 朴商哲△통영 중앙 宋碩在 ◇사무소 개설준비위원장△호치민 趙贊衡△알마티 韓相敦 ◇지점 개설준비위원장△거여역 朴麟秀△아산 배방 朴範秀△침산동 金斗榮■ 현대와이즈자산운용 △부사장 申大植■ 대한전문건설협회 ◇실장 승진△건설정책실장 이서구△대구시회 사무처장 김용호 ◇실장 전보△건설지원실장 정승화 ◇부장 승진△총무부장 임기순△서울시회 박진석 김문중△대구시회 한정표△강원도회 신공선△경북도회 최성남 ◇부장 전보△건설정책부장 신언철△기업평가부장 배인호△계약제도부장 이상돌△노동정책부장 조상구△고충처리부장 이건영△전문건설신문사 업무부장 박정희
  • [Local] 남원시 부정부패 신고에 포상금

    전북 남원시가 공직자의 부정·부패를 신고하면 최고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조례를 제정키로 했다. 3일 남원시에 따르면 공직사회의 비리를 차단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직자 부정·부패신고 포상금 지급’ 조례를 이달 중에 제정할 방침이다. 포상금 지급 대상은 ▲공무원의 업무 관련 금품수수와 향응을 제공받는 행위 ▲직위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기는 행위 ▲공무원의 공정한 업무수행을 방해하는 알선·청탁 행위 등이다. 신고를 원하는 주민은 비리 사실을 안 뒤 1년 이내에 감사부서에 전화나 서면, 전자우편으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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