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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요양시설 불법·부정 판친다

    우후죽순처럼 설립된 전국 노인요양시설 상당수가 관련 법규와 방재시설 미흡은 물론 부정부패의 온상이 돼 온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자치단체들이 최근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소방서 정기점검도 제대로 받지 않고 급여를 엉터리로 청구하는 등 방재시설 미흡과 각종 부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고 15일 밝혔다. 27명의 사상자를 낸 포항 인덕노인요양센터(연면적 378㎡)는 중증 치매·중풍환자 27명이 함께 생활했지만 화재 경보기와 간이 스프링클러 같은 화재 대응 시설이 없었다. 소방법에 연면적 400㎡ 이상의 2급 방화관리대상 건물에만 자동화재탐지기와 방화관리자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강원지역에도 노인요양시설이 2008년 116개에서 지난해 말 154개, 올 9월 말 현재 179개가 운영되는 등 급격히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 시설의 방재관리에 대한 전수조사는 한번도 이뤄지지 않아 요양원들의 정확한 소방설비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노인요양시설 방재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노인요양시설 급여 부당청구 사실도 적발됐다. 춘천시는 노인 장기요양기관 7곳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청구된 장기요양급여의 부정청구 여부 자체 조사에서 7곳 모두 허위청구, 무자격 종사자 청구 등 부정사례를 적발하고 요양기관 지정취소 등 행정처리했다. 적발된 요양기관들은 노인요양사의 급여제공 기록일지를 임의 편성하는 수법 등으로 수천만원씩 챙기는 등 부정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지역에서는 2008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은수(비례대표) 의원에 의해 29개의 전문 및 실비 요양시설에 종사하는 요양 보호사 274명 중 1·2급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요양사는 136명뿐이었고 나머지 138명은 무자격자인 것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부산시도 지난 8월 103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일제점검을 벌여 24개소(23.3%)에서 마약류 저장시설 점검부를 부실하게 기재하거나 아예 비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요양시설 근무자가 소화장비를 다루는 방법을 제대로 숙지하는 못한 점도 문제로 드러났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점검에서 직원들이 소화기를 비롯해 장비 사용법을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전국에 노인요양시설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중증 노인환자를 수용하는 시설에 대해 규모와 상관없이 소방안전시설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고용부 공무원 퇴출 철밥통 깨는 계기로

    고용노동부가 그제 업무능력이 떨어지고 근무태도가 불량한 4급 1명과 5급 7명 등 8명을 퇴출시키기로 했다. 퇴출이 결정된 간부 공무원들은 지난 5개월간 4급 4명, 5급 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교육 및 업무평가 프로그램에서 낙제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퇴출 공무원들은 직원들과의 소통이나 타부서와의 업무협조에 문제가 많고 자기주장이 강한 독불장군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고용부는 6, 7급 23명에 대해서도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퇴출자를 또 가려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부처 공무원의 퇴출은 처음이어서 다른 부처 공무원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퇴출바람이 어디까지 몰아칠지 모르지만, 이제 공직에 일단 몸을 담그면 신분과 정년이 보장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서울시와 울산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3년 전부터 무능·태만 공무원 퇴출시스템을 가동시켜 일벌백계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복지부동, 부정부패, 무위무능이 공직사회에서 없어질 때까지 퇴출제를 시행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그 결과 지난 3년 동안 60여명이 공직을 떠나야 했다. 1만명이 넘는 서울시 공무원 중 60명은 보잘것 없는 수치다. 하지만 서울시의 분위기는 미흡하긴 해도, 한해가 다르게 개선되고 있다. 조직에 작은 충격만으로 이렇게 큰 효과를 볼 수 있는데도 그동안 손을 대지 못한 것은 장관이나 단체장들이 너무 무책임했던 탓이다. 나태하고 불성실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법에 엄연히 퇴출 근거가 있다. 그런데도 좋은 게 좋다며 덮고 지나가면 공직사회의 일신은 백년하청이다. 이번 고용부의 공무원 퇴출은 전임 임태희 장관(현 대통령 비서실장)이 틀을 짜고 박재완 장관이 이어받아 일관성 있게 추진한 결과다. 재임 중 자리만 지키다가 떠나겠다는 장관들이었다면 엄두도 못 냈을 일이다. 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은 공무원 스스로 주도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런 만큼 장관과 단체장들이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공직사회에 끊임없이 새바람과 긴장을 불어넣어야 이른바 ‘철밥통’을 깨뜨릴 수 있다.
  • 알카에다 소행땐 G20 영향 미칠 수도…자원외교도 차질

    알카에다 소행땐 G20 영향 미칠 수도…자원외교도 차질

    알카에다? 아니면 지방 토착세력? 2일(현지시간) 예멘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한국석유공사 송유관 폭발 사고는 폭발물을 설치한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180도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사건 직후 알카에다의 주장처럼 예멘을 거점으로 한 알카에다 아라비아지부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전 세계적인 테러 공포에서 한국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물론, 자원외교를 표방한 현 정부의 노선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정부에 반감 토착세력 소행 추정도 미국으로 발송된 이른바 ‘폭탄 소포’를 계기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예멘은 한국과도 악연이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알카에다의 폭탄테러로 목숨을 잃었고, 6월에는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여교사 엄영선씨가 사다에서 피랍돼 피살되면서 외교통상부가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해외평화유지군 파병 등으로 인해 알카에다가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고, 이슬람 지역에서의 무분별한 선교활동 등으로 테러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알카에다가 본격적으로 한국을 테러 목표에 포함시킨 것으로 밝혀질 경우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테러의 위협은 행사 자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 정상과 주요인사가 대거 몰려오는 점에서 한국이나 한국 국적 항공기가 직접적인 테러의 표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영국 런던과 두바이에서 발견된 폭탄소포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면 발견이 어려울 정도로 치밀하게 만들어졌던 만큼 대대적인 공항 및 항만 보안 강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외 여행객들이나 해외교포, 유학생들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반면, 예멘 정부에 반감을 가진 단순한 토착세력의 불만 표출일 경우에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석유공사의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가 예멘이나 중앙아시아 등 분쟁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향후 운영에서 보안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알카에다의 근거지로 부상한 예멘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시 예멘에서 훈련받은 나이지리아인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가 미국 디트로이트행 여객기를 폭파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예멘을 예의 주시해 왔다. 알카에다 지부인 ‘아라비아 반도 알카에다’(AQAP)는 지난해 예멘에서 결성된 이래 올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아랍 국가들에 있는 요원 수백명을 총괄하는 AQAP는 정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예멘 수도 사나 동쪽에 본부를 두고 있다. ●전세계, 테러 근거지 예멘 주목 특히 AQAP는 최근 예멘을 찾는 무슬림 유학생이 많다는 점을 활용, 미국과 유럽 출신 극단주의자들을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테러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출신들은 중동 지역 출신들과는 달리 전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어 알카에다의 테러 능력을 크게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예멘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알카에다와 접촉한 혐의로 미국인 10여명과 다수의 유럽인을 체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인 2명만 추방했을 뿐 나머지는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줬다. AQAP는 최근 폭탄 소포의 운송을 위해 예행 연습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은 지난 9월 예멘에서 미국 시카고로 향하던 책과 논문, CD와 여타 가사용품이 실린 국제 소포를 의심 화물로 분류, 압류했다. 당시 소포에 폭발 물질은 없었지만 정보 당국은 또 다른 테러 공격을 위한 예행 연습일 가능성을 의심했다는 것이다. 한편 미 교통안정청(TSA)은 예멘에 보안 전문가들을 급파, 현지 보안 인력 교육과 장비 제공, 화물 검색 작업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또 미 정부는 예멘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소통 작전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예멘은 빈곤과 심각한 빈부격차, 부정부패와 내전 등 기존 테러 중심지인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수단, 소말리아 등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예멘은 현재 중동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다. 세계 43개 저소득국 중 한곳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252달러에 불과하다. 더구나 정부는 사나를 제외한 국토 대부분에 대해 통제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박건형·강국진기자 kitsch@seoul.co.kr
  • [中 ‘포스트 후진타오’ 시진핑] 정부·행정 초점 맞춰 개혁 나설듯

    [中 ‘포스트 후진타오’ 시진핑] 정부·행정 초점 맞춰 개혁 나설듯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 종료 직후 관영 언론이 공개한 공보에서는 예상대로 경제, 사회, 문화체제 개혁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정치개혁 문제가 중요하게 논의됐다. 중국 공산당의 중앙위원과 후보중앙위원들은 경제체제 개혁 못지않게 정치체제 개혁도 부단히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문제는 방식이다. 주권재민과 법치의 유기적인 조화를 강조하면서도 사회주의 민주정치 발전과 사회주의 법치국가 건설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후진타오 주석이 지난 달 초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경제특구건설 30주년 기념대회 때 한 연설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향후 중국의 정치개혁은 통치체제보다는 정부와 행정개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5중전회에서도 선전과 충칭(重慶) 등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각종 사회주의 민주정치 실험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층조직의 직접선거, ‘행정3분제’ 등이다. 특히 선전에서 시행되고 있는 행정3분제는 행정권한 집중에 따른 부정부패를 막기 위한 제도로 서구의 삼권분립과는 다르지만 행정권한을 정책결정, 집행, 감독 등 세 부분으로 나눠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되도록 하고 있다. 이 실험은 2012년 제18기 당대표대회에서 성과가 보고돼 전국 확대 실시 여부가 결정된다.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5중전회 이전부터 서구식 민주주의를 ‘달러 민주주의’로 혹평하면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해 왔다. 다당제와 삼권분립 등 서구식 민주주의는 여전히 중국 지도부의 눈 밖에 있다는 얘기다. 이제 남은 관심은 2012년 당대표대회까지의 중국 권력구조 개편이다. 후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시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만 남고 나머지 7명은 2012년 당대회에서 모두 퇴진하게 된다. 후임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 리위안차오(李源朝) 중앙조직부장,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 등이 유력한 가운데 류링허우(60後·1960년대 출생자)의 선두주자 가운데 1~2명이 입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부 중국정치 분석가들은 중국이 위기관리를 위해 집단지도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을 포함, 25명의 정치국원 구성으로 권력구도 관전 포인트를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특파원 칼럼]중국의 정치개혁이 성공하려면/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중국의 정치개혁이 성공하려면/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중국에서 정치개혁 논의가 뜨겁다. 지난달 경제특구 건설 30주년을 맞아 중국 최초의 경제개혁 현장인 광둥성 선전을 방문한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에서 시작한 정치개혁론은 서구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면서 차츰 확대되는 양상이다. “정치개혁을 보장하지 못하면 지금까지 이룩한 경제적 성과를 모두 잃는 것은 물론 현대화 목표도 달성할 수 없다.” 원 총리가 던진 화두는 분명해 보인다. 경제개혁과 함께 정치체제 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절실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무엇’이 없다. 원 총리 발언 2주일 뒤 후진타오 주석 역시 선전을 방문, 정치개혁을 거론했다. 후 주석은 그나마 원 총리에 비해 압축적 설명을 내놓긴 했다. 법에 따라 민주선거와 민주적 결정, 민주관리, 민주감독(4대 민주)을 실행하고 인민의 알 권리와 참여권, 표현권, 감독권(4대 권리)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석은 구구했다. 두 지도자가 정치개혁에 뜻을 같이했다는 분석부터 정치개혁을 놓고 노선투쟁이 시작됐다는 해석까지, 전혀 상반된 관전평이 나왔다. 그러자 이번에는 중국 공산당의 이론가들이 교통정리에 나섰다. 중국의 정치개혁은 결코 서구식 자본주의 민주정치의 길을 답습해서는 안 되며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민주정치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발간하는 ‘구시(求是)’는 최근호에서 다당제로 대표되는 서구식 민주정치를 ‘달러 민주주의’라고 혹평한 뒤 “중국은 인민들의 요구와 국가 상황에 부합하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민주정치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정치개혁 논의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후 주석이 강조한 ‘4대 민주론’ 등 ‘사회주의 민주정치’는 후 주석의 2기 임기가 시작된 2007년 17차 당대회 때부터 강조된 정치개혁 목표다. 당시에도 공산당 이론가들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민주정치의 우월성을 강조하면서 정치개혁의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공산당의 통치가 유지되는 선에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정권 확대 등도 꾸준히 추진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 국민들은 정치개혁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공산당 간부 교육기관인 중앙당교의 허우샤오원 교수는 “이런 국민들의 뜻을 거역하면 모든 개혁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만큼 현 체제에서 느끼는 박탈감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급속한 경제발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중국 서민들은 “경제발전의 성과가 소수의 공산당 간부 및 자본가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다. 지난해 건국 60주년을 앞두고 찾은 마오쩌둥 전 주석의 고향 후난성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모든 게 다 공산당 일당독재 때문”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빈부격차의 확대와 만연한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끼는 체제 도전 세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지도자들이 정치개혁을 꺼내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중국식’의 한계다. 관료주의·권력집중 등의 폐단을 안고 있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권력을 분산하고 일부 계층의 특권을 견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정치개혁을 소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사회·정치적 불안이 장기화되는 ‘라틴아메리카의 길’을 답습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럴 경우,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와 정치적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민족주의를 고취시킬 가능성이 높다. 벌써 그런 조짐이 엿보인다. 중국의 정치적 미래는 한국의 진로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되는 대목이다. 정치개혁은 단순히 선언적 메아리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결단이 과감하면 행동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중앙당교의 허우 교수는 “정치체제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놀랄 만한 얘기까지 했다. ‘내 것을 모두 버릴 수 있다’는 각오가 중국 지도부에 필요한 시점인 듯하다. stinger@seoul.co.kr
  • 한국, ‘阿’ 공 들인다

    정부가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 돈을 들여서라도 경제발전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원조규모도 큰 폭으로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한 아프리카 지원을 앞으로 5년간 두 배로 확대해 10억 9000만달러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 설치한 1140만달러 규모의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신탁기금(KOAFEC Trust Fund)’을 바탕으로 기술협력 등도 늘릴 방침이다. 정부는 이 같은 지원책을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경제협력회의(KOAFEC)에서 발표했다. 행사는 2006년 이후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것으로, 이번 회의에는 아프리카 53개국 중 35개국 장·차관 등이 참석해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정부는 2012년까지 현재 진행중인 맞춤형 경제발전 공유사업을 최소 12개국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도로·항만·전력 등 인프라 구축사업에는 수출신용과 대외경제협력기금을 결합해 지원할 방침이다. 이는 미래 동반자에 대한 일종의 투자 성격이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미래를 보는 눈은 엇갈린다. 긍정적인 측면은 무한한 잠재력과 자원이다. 아프리카 경제는 2000~2008년 연평균 5.3% 성장했는데, 앞으로도 세계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은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다. 최근 분쟁과 내전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아프리카 연합(AU) 등이 자체적으로 불안 해소와 정치적 안정을 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재정부는 “경협 활성화를 위해 주요국가를 중심으로 제도적, 인적 기반을 확충하고 금융지원 방식을 다양화하면서 개발원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추가 사업도 발굴 중”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정치·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굳어진 문제여서 병을 고치기가 어렵다는 점은 부정적인 측면이다. 또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민주적 통치시스템이 없다 보니 자원개발이 국가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금천구 직원 ‘음주운전 퇴출’ 조심

    금천구 직원들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최악의 경우 퇴출명령을 받는다. 금천구는 민선5기 핵심과제로 결정한 ‘청렴특구’를 구현하기 위해 이 같은 줄기를 바탕으로 세부적 손질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이미 반부패 시책으로는 민원처리 만족 여부 및 민원처리 과정에서의 비리행위 예방을 위해 전 부서 팀장이 민원처리 뒤 1주일 이내에 민원인에게 전화해 모니터링하는 ‘청렴 리콜제’를 실시하는 한편 감사담당관에서는 직원 3명을 선정해 리콜제가 잘 돌아가는지를 챙기는 ‘청렴 리콜 모니터링’을 전담하고 있다. 차성수 구청장은 “청렴은 선택이 아닌 공직자로서의 의무이며, 부정부패 척결은 제도의 문제이기 이전에 공무원 개개인의 청렴의식과 실천의지의 문제라는 인식을 꼭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청렴의식 확립을 위해서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사이버 청렴교육의 전 직원 의무이수제를 시행하고, 금천구 내부 행정지식포털에 ‘청렴광장’을 운영해 지속적으로 온라인 청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청렴 리콜제 등 올해 금천구에서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제도개선과제 중 24개 사업이 국민권익위 우수 사업으로 선정돼 한층 탄력을 받았다. 공사 하자관리 종합체계 구축, 자금집행 단계별 점검 및 입금상황 알리미 서비스, 민·관 협력 학부모 교육평가단 운영, 행동강렴책임관 직통 핫라인 개설, 고객이 만족하는 1부서 1제도 추진 등이 대상이다. 무엇보다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면허정지·취소되거나 형사상 처벌을 받는 등 물의를 일으키면 당사자는 직장을 떠날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대통령령 및 공무원 관계법령에 따라 운전직일 경우에만 정직 이상의 징계를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음주운전 징계 수위를 최고 해임까지 가능하도록 추진하기는 금천구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감사담당관 임동팔 팀장은 “반복적으로 음주운전을 일삼는 직원을 가중처벌하는 것은 물론”이라면서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적용하도록 하는 규칙개정 작업을 다음달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중앙지검, 검찰시민委 발족

    서울중앙지검(지검장 노환균)은 검사가 공소 제기와 불기소 처분 등을 결정할 때 시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검찰시민위원회’를 발족했다고 23일 밝혔다. 위원회는 정위원 9명과 예비위원 8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안경봉 국민대 법과대학장이 맡았다. 위원회에는 택시기사, 시장 상인, 화훼업자, 전직 교장, 언론인, 법학교수, 의사, 회계사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위촉됐다. 위원회는 앞으로 고위 공직자의 부정부패 사건, 금융·경제 범죄, 살인 등 강력 범죄 피의자에 대해 검사가 공소제기와 불기소 처분, 구속 취소, 영장 재청구 등을 할 때 그 적정성을 심의하게 된다. 위원회 의견은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 결정처럼 권고적 효력을 가지며, 검사는 위원회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해당 사항을 결정하게 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비리법조인 감싸기 비난 피하려 ‘몰래한 특사’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비리법조인 감싸기 비난 피하려 ‘몰래한 특사’

    최근 단행된 8·15 특별사면과 관련, 법무부가 명단 공개자로 의결된 사면자 가운데 법조인을 포함한 일부를 공개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사면받은 법조인 상당수가 비리 혐의로 판·검사직을 떠났던 인물들이다. 법조 비리에 칼날을 들이대는 ‘스폰서 검사’ 특검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비리 법조인을 대거 특별사면하면서 정부의 ‘법조비리 척결의지’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과천정부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복절 특별사면 관련 기자회견에서 “특별사면 대상자 2493명 중 관련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고, 시의적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을 만한 사람만을 공개한다.”며 주요 대상자 72명의 명단을 1차로 공개했다. 이어 “일반인의 경우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제외했고, 정치인·고위공직자 등 이른바 공인으로 (공개) 대상을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인 공개를 기자들이 요구하자 법무부는 대기업 관계자 6명을 추가로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신문이 확인한 판·검사 출신 법조인과 전직 교육감·경찰 등은 보도자료 명단에서 제외했음은 물론 이들의 특별사면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애초 법무부 산하 사면심사위원회가 ‘국민적 관심을 받을 사람’이라며 이름 공개를 의결한 대상자는 107명이었다. 그런데 법무부가 보도자료를 만들면서 자의적으로 29명을 제외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유명인사가 아니라고 판단해 (법조인 등을) 공개 대상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면심사위가 공개 의결한 29명 역시 전직 고위공직자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인물이다. 고려대 박경신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별사면은 헌법상 평등을 위반하면서 이뤄진 ‘통치행위’라서 최소한 대상자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법무부의 선별 공개는 사면받지 못한 수많은 사람을 실망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법무부의 비공개 결정에는 ‘가재는 게 편’이라는 비난을 회피하려는 속내도 엿보인다. 특별사면은 심사대상자 선정과정부터 명단 공개까지 법무부가 주도한다. 사면심사위원회(위원 9명)도 법무부 소속이고, 이귀남 법무장관 등 법무부 관계자 4명이 내부인사로 참여한다. 비리 법조인 사면도 법무부가 기획한 것으로, “전관 예우 차원에서 특별사면자에 포함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스폰서 검사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 진행 중에 특별사면이 단행됐다는 점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비리 법조인을 솎아 내려고 한쪽에서는 국민 세금으로 특검 수사를 하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법조인들끼리 제 식구를 특별복권시켜 준 셈이기 때문이다. 건국대 한상희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의 존재를 허무는 비리 법조인을 더 엄하게 처벌하고 발본색원해야 하는데 법무부가 집단 온정주의에 빠져 정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사면심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별사면의 최종 결정은 대통령 권한이지만 사면심사는 사실상 대부분 고위직 검사가 맡는다.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특별사면 대상자를 법무부가 추천하는데, 법무부가 그 권한을 같은 법조인들에게 적용하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흥식 부정부패추방실천시민회 대표는 “사면 대상자는 결국 대통령이 최종 결정한다. 법조 비리를 근절하겠다더니 과거 비리자를 대거 사면하고, 이를 숨기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영등포구 구청장 직원 대상 ‘청렴 방송’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렴 방송’을 실시한다. 조 구청장은 오는 27일부터 주 3회 일과 시작 직전인 오전 8시50분과 점심시간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을 강조하는 30초짜리 짧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반부패·청렴 대책을 강력히 추진한다. 방송은 전 직원의 청렴 참여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으로, 요일마다 다른 내용으로 진행된다. 이는 조 구청장이 반부패·청렴도 향상을 민선 5기 구정의 주요 과제로 설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조 구청장은 고객전화설문조사와 ‘청렴 공한문’ 발송 등 주민과의 접촉을 늘리는 청렴 대책도 내놓았다. 조 구청장은 “고객 만족 행정과 공무원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구민과 더 가까운 구청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시민이 기소 여부 판단 검찰시민委 20일 가동

    검찰의 기소·불기소 결정을 심사하는 ‘검찰시민위원회’가 오는 20일까지 전국 41개 검찰청에 설치된다. 대검찰청은 지난달 초 마련된 운영지침에 따라 자영업자, 주부, 장애인,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을 시민위원으로 위촉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민위원회는 9명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6개월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검별로 4~9명의 예비위원을 뽑았다. 대검찰청 김동주 정책기획과 검찰연구관은 “검찰의 중요한 결정에 시민의 건전한 상식과 소수자의 목소리를 반영할 계획”이라면서 “지검별로 시민위원 모집방법을 다양하게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지검은 공모를 실시한 결과 54명이 응모해 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검찰시민위는 검사가 뇌물·불법정치자금·부정부패 사건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에 대한 심의를 요청하면 ‘기소 적정’ 또는 ‘불기소 상당’ 등 의견을 제시한다. 그러나 법적 구속력이 없다. 대검은 검사가 저지른 범죄를 수사할 ‘특임검사’ 관련 훈령을 제정해 공포했다. 예를 들어 대검 감찰본부장이 비위 검사를 조사해 징계 이상의 범죄 혐의가 포착되면 검찰총장이 그 비위 검사를 수사할 특임검사를 지명해 사건을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7·28 재보선 판세 흔들까

    7·28 재보궐 선거전이 종반으로 향하면서 표심에 영향을 줄 만한 돌출 변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재보선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이슈가 없었던 차에 등장한 이 변수들이 막판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변수들은 한결같이 한나라당에 불리하다. 우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이 22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에서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선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야 3당이 단일후보를 앞세워 이 후보를 협공할 경우 판세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야 3당은 25일까지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추가 협상을 벌여야 하지만 민주당 장상 후보의 경쟁력이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장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경우 오는 10월 재보선에선 양보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性風’ 맞불… 표심 향방 주목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파문도 주요 변수가 될 조짐이다. 급해진 한나라당은 강 의원을 재빨리 제명하기로 결정하고,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공성진·현경병·박진·임두성 의원에 대해서도 당원권을 정지하기로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교비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강성종 의원의 구속을 막기 위해 7월에 방탄국회까지 소집했는데 부끄럽지 않느냐.”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민주당 이강수 고창군수의 성희롱 논란을 꺼내들어 ‘성풍(性風)’에 맞불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형적인 물타기 공세”라고 주장한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강 의원은 대통령 내외와 여야 여성 의원, 아나운서, 여자 대학생 등을 총체적으로 성희롱 대상으로 삼았다.”면서 “한나라당이 국회 윤리특위를 지연시키고 제명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성희롱당’이자 ‘성희롱 집성촌’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한나라당 소장파 중진인 남경필 의원의 부인까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여당 중진 의원 주변을 조사할 정도라면 야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했겠냐.”며 쟁점화에 나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역 선관위에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을 이재오 후보 낙선운동 혐의로 조사·고발토록 지시한 내용의 문건이 공개되고, 선관위가 이를 시인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민주당은 이재오 후보가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고, 이 후보 측은 “유권자 동의를 받았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맞서고 있다. ●“민심자극” vs “파괴력 크지 않을 것” 변수의 영향력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전국을 관통하는 쟁점이 부각되지 않은 채 흘러온 재보선에선 성희롱 파문과 같은 감성적인 이슈가 민심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여당 지지층이 실망해 투표를 포기하고, 야당 지지층이 결속하면 그동안의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한나라당에 불리한 변수이지만 새삼스러운 변수는 아니다.”면서 “재보선 지역의 이해관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어서 실제 투표에 작용하는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제주도 감사위원 지방선거 개입 논란

    독립된 합의제 행정기관인 제주도감사위원회의 일부 위원이 지난 6·2지방선거 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운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선거에 개입한 감사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위성곤)는 22일 오전 제주도감사위원회(위원장 고찬식)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일부 감사위원들이 선거에 개입한 사실을 추궁했다. 강경식(민노당) 의원은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을 감시해야 할 감사위원이 선거에 관여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며 고찬식 위원장에게 질의했다. 이에 고 위원장은 “감사위원회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적이 있다.”며 “누군지는 모르지만 법을 떠나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행위라 생각한다.”며 일부 감사위원의 선거 개입을 시인했다. 강 의원은 “위원장의 유감 표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감사위원회는 공무원의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특별기관인 만큼 회의를 열어 당사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근거해 전국 자치단체에서 유일하게 지방행정과 교육분야에 대한 자치감사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직무상 독립된 지위를 갖는 합의제 행정기관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조현오 서울청장 통렬한 자성 촉구

    조현오 서울청장 통렬한 자성 촉구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국민을 섬기는 경찰’을 화두로 경찰의 통렬한 자성을 촉구했다. 올 초 강남경찰서 비위경찰관 적발, 양천경찰서 고문사건 등 ‘부끄러운 자화상’을 더이상 강건너 불구경하듯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국내 최대 지방경찰청이자 수도 서울의 치안 총수인 그의 자성 목소리는 울림이 크다. 조 청장은 19일 치안정책리뷰 18호에 ‘일한 만큼 제대로 인정받는 경찰이 되기 위해’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대한민국 경찰에게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수준의 치안 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가혹하리만치 경찰을 저평가하고 있다는 상반된 평가가 있다.”고 운을 뗐다. 서울청이 지난달 초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경찰이 공감받지 못하는 점’에 대해 가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위가 부정부패와 비리(35%), 2위는 무성의·불친절·불공정한 태도(26%)로 나왔다. 치안현장에서 무력한 공권력 모습(21%), 신문·방송 등을 통해 본 경찰의 부정적 이미지(15%) 등의 의견도 있었다. 조 청장은 “(설문 항목 외에) 과도하고 절제되지 않은 경찰력 행사나 인권을 준수하지 않는 경찰 모습도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 정도면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것”이라고 토로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 “지방재정위기 與 부자감세 탓”

    민주당은 18일 경기 성남시의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선언으로 시작된 지방재정 붕괴 논란이 한나라당의 ‘부자 감세’와 독선 탓이라며 정부 여당 책임론을 주장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에서 보는 ‘서민생계 위기’와 ‘지방재정 고갈 원인과 대책’을 설명했다. 민주당 백원우 제1정조위원장은 “참여정부 5년간 지방채무가 1.3% 증가했는데 이명박 정부 출범 뒤에는 2년간 지방채무가 40.7%로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지방채무가 증가하다 보니 올해 들어 사상 유례 없는 감액 예산이 편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이어 “2008년 지방공기업 부채가 47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원이 증가하고, 지방교육채 발행도 급증하면서 2009년 말 지방교육채 잔액은 2조 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4.5배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지방재정난의 원인이 정부와 한나라당의 ‘부자감세’로 인한 지방 수입 감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무리한 예산조기집행에 따른 지방 부담 급증, 한나라당 지방권력의 일당 독주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를 독점하면서 예산낭비와 부정부패 감시 기능이 상실됐다고 꼬집었다. 백 의원은 성남시 호화청사 건립을 예로 들며 “지자체 집행부와 의회가 균형과 견제 관계에 있었다면 시장이 허튼 돈을 쓰도록 의회가 놔뒀겠느냐.”며 재보궐 선거에서의 정권 심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백 의원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현 정부의 부자 감세 철회, 지방교부세율 1% 포인트 인상, 1조원 수준의 지방재정 지원 예비비 편성, 사회복지사업 국고보조율 인상, 주민참여예산제도 시행 의무화 등을 제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수원, 부패근절 위해 史官제도 부활

    TV 드라마에서 사극을 보면 사관(史官)이 임금의 언행과 행동, 동작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장면이 나온다. 조선시대엔 임금이 정사를 돌볼 때 사관이 옆에서 모든 일을 낱낱이 기록하도록 사관제도를 운영했다. 때문에 임금과 신하의 은밀한 독대(獨對)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이 같은 사관제도가 경기 수원시에서 부활해 앞으로 수원시장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기록으로 남게 된다. 수원시는 투명행정과 부정부패 근절을 위해 염태영 시장 집무실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같은 방침은 투명행정과 부정부패 근절을 추구하는 염 시장 스스로 명확하고 깨끗한 입장을 취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염 시장은 자치단체장이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검찰 조사와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것과 관련해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용납되나 부정은 용납이 안 된다.”고 버릇처럼 얘기 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총무과 소속 공무원이 내부 결재를 받거나 외부 방문객이 시장실을 방문할 경우 함께 들어가 발언 내용을 기록하게 된다. 담당 공무원은 시장과 방문자들과의 대화를 모두 기록하고서 주요 내용을 전산에 입력한다. 그러나 외부에 공개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염 시장 집무실에는 하루 평균 20여명의 공무원이 결재나 보고 등을 위해 출입하고 있고 외부인사도 적지 않게 찾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독대 자리에서 은밀히 오갈 수 있는 각종 비리와 부패의 싹이 기록담당에 의해 사전 차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바른 자치행정, 이렇게 하자] (5) “비리요인부터 차단하라”

    임기 4년 동안 자치단체 운영의 전권을 쥐게 되는 단체장의 독선적인 정책결정이나 각종 인·허가 및 납품비리, 인사비리 등 부정부패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사회와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신도균·심인섭씨의 ‘지방자치단체장 부패에 관한 실증연구’에 따르면 민선 4기 단체장 230명 가운데 43.9%인 101명이 각종 비리로 기소되는 등 단체장의 부정부패는 이제 일상화·보편화·고착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민선 3기에서는 229명 중 75명이 기소돼 기소율이 32.8%였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이제 막 출범한 민선 5기에도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민선 4기 자치단체장의 비리 실태를 통해 지방정치 부정부패 예방 대책 등을 알아본다. 자치단체장의 부정부패에서 뇌물수수는 가장 보편적인 형태다. 승진 등 공무원 인사와 각종 개발 사업 인·허가, 관급공사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뒷돈을 챙기는 경우 등이다. 위조여권으로 해외도피를 시도하다 붙잡힌 민종기 전 충남 당진군수의 비리는 자치단체장 비리의 백화점이라 할 수 있다. 민 전 군수는 관급공사를 특정업체에 밀어주는 대가로 3억원짜리 별장을 챙겼고 도시개발 사업 진행 편의를 봐 주겠다며 건설업체 사장으로부터 70평대 아파트분양 대금 12억 2000만원을 대납받았다. 검찰 조사 결과 민 전 군수는 건설업자 등에게 먼저 뇌물을 노골적으로 요구했고 직접 뇌물을 받지 않더라도 하도급 업체를 자신이 지정한 업체로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업체 공사 하도급 밀어주기식의 비리는 전국에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종합 건설업체 관계자는 “공사를 수주하면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단체장의 뜻이라며 하도급을 누구에게 주라는 식의 압력이 은근히 들어온다.”면서 “이를 거절하면 감독 공무원이 공사현장에서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와 거절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방 선거 때마다 특정 정당의 텃밭인 지역에서는 ‘공천은 곧 당선’이라며 기초 단체장은 얼마, 지방의원은 얼마 하는 식의 공천헌금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공천헌금을 주고 공천장을 받아 당선된 단체장은 임기 내내 본전 생각에 이권 개입 등 부정부패 유혹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오근섭 전 양산시장은 거액의 선거 빚을 갚기 위해 부동산 개발 업자들로부터 자신들의 부동산을 도시계획에 포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24억원의 뇌물을 받았다. 검찰은 오 전 시장이 2004년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60억원의 선거자금을 빌렸고 뇌물로 받은 24억원을 선거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행 고비용 선거구조와 문화가 단체장의 부정부패를 잉태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를 요구하며 텃밭인 민주당을 탈당해 6·2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된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는 “기초단체장 정당 공천제가 지방자치를 부패의 온상으로 전락시킨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김해몽 부산시민센터장은 “단체장의 이권개입 등 비리를 감시할 수단이 거의 없다.”며 “개방형 외부 감사관 도입과 감사직렬 신설, 도시계획, 건축 심의,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위원회에 행정친화적 인사 배제 등 평소에 반부패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천 헌금 등 고비용 선거구조 등 단체장의 부패유발 환경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다. 동의대 전용주(정치외교학) 교수는 “지방선거 공천헌금이 곧 지방정치 부패 확산의 주 요인”이라며 “정당의 공천심사기준 공개, 지방선거 후보 경선의 제도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체장의 독선행정 등 전횡에 대해 주민감사 청구, 주민소환제 등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단체장의 비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내부고발자 보호제도의 확립도 주문하고 있다. 영남대 이용호(법학) 교수는 “아무리 좋은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더라도 단체장의 청렴 실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권자들이 선거 때만 반짝 관심을 가질게 아니라 평소 자치행정에 관심을 가져야만 단체장 등의 자치비리를 줄여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박재범칼럼] 명목상 군수와 실제 군수

    [박재범칼럼] 명목상 군수와 실제 군수

    민선 5기 지방정부가 최근 출범했다. 16개 광역자치단체장과 시장·군수·구청장 등 기초자치단체장 228명, 광역의원 761명, 기초의원 2888명에 16개 시·도 교육감과 82명의 교육의원이 임기를 시작했다. 국민은 이들이 지난 1일 취임식에서 보인 겸손과 검소의 초심을 임기 내내 지키며 솔선수범하기를 기도하는 심정이다. 출범 초기임에도 걱정이 담긴 표현을 하게 되는 것은 초를 치려는 뜻이 아니다. 기초단체장들이 민선 4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초유의 여야 동거 지방정부 실험 역시 주민 생활 향상을 놓고 경쟁하는 양상으로 전개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5기 단체장도 자칫하면 4기와 비슷한 유형의 덫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럽다. 4기 때에는 여야 골고루 지자체 230곳의 41%인 94명이 기소됐다. 개인의 품성이 부라퀴로 모질고 독해서 그랬다고 보기 힘들다. 비리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 아닌가 싶다. 5기 역시 4기와 똑같은 환경이다. 위험이 마찬가지로 잠재돼 있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식 선거비용이 기초단체장의 경우 2억 3000만원이지만, 상당수의 선거구에서 이를 초과했을 것이라고 한다. 선거용 전광판을 탑재한 트럭 한 대의 값이 1억원에 이른다. 홍보물 제작과 식대 등의 비용은 눈 깜짝할 새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스킨십을 쌓은 후보가 아닐 경우, 대략 전체 마을을 3차례 돌면 당선이 아슬아슬했고, 5차례 정도 돌았을 때 당선이 유력했다고 한다. 지방이 대체로 산악지형이어서 골짜기 중심으로 촌락이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한 개 지자체에 읍면이 10곳 안팎이고 읍면마다 골짜기 수가 10여곳에 이르므로 후보가 돌아다녀야 할 골짜기 수는 100곳 전후에 달하게 된다. 골마다 선거책임자를 두었다면 얼마쯤 선거비용이 들어갔을지 가늠할 수 있다. 대도시는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지방의 기초단체장은 상당수가 임기 첫발부터 금전적 부담에 짓눌려 있을 개연성이 높다. 단체장은 이 난관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4기 때 기소된 단체장의 혐의를 보면 윤곽이 드러난다. 선거 비용 60억원을 뒷감당하지 못해 자살한 사람도 있고, 비리로 해외도피에 올랐다가 체포된 일도 있다. 다른 형태는 승진 및 보직 장사이다. 4기 때 명목상 군수와 실제 군수가 다르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벌써부터 3, 5, 7, 9라는 암호 같은 숫자가 시중에 나돌고 있다. 7급에서 6급 승진하려면 3000만원이고 그 위의 계급일수록 단위가 홀수로 올라간다는 식의 썩 유쾌하지 못한 소문이다. 불편한 진실이 하나 더 있다. 물 좋은 보직이 한정돼 있으므로, 서로 상대방을 밀어내기 위해 네편 내편 가르기가 심화되는 것이다. 공직사회에서 ‘중립은 적’이라고 한다. 끼리끼리 모인 곳에서는 반드시 부정비리의 싹이 움튼다. 주민 이익증진과 다른 방향이다. 이게 4기에서 빚어졌던 부정적 현상이다. 5기는 여기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명박 정부의 임기가 반환점에 다다랐다. 그간 많은 일을 했으나, 돌이켜보면 가슴에 울림을 남기는 일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는 평가가 짙다. 말만 많고 성과는 없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 때 검찰개혁, 연정 제의, 개헌 제안, 대북 퍼주기 공방, 강남 아파트값 잡기 논란, 세종시 관련 법 통과 등이 기억나는 일이다. 지금은 경제 회복을 빼면 행정구역 개편, 개헌 논의, 천안함 사태, 집값 폭락 우려, 부정부패 퇴치 등이 주요 국내 이슈로 떠오른다. 어젠다가 대체로 비슷한 셈이다. 그러면 결과물은 어떤 변별력을 나타내고 있을까. 이제 정부는 나라의 바탕을 탄탄히 다지는 일을 선택하고 거기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추수를 염두에 두어야 할 시점이다. 나라의 근본 중 하나가 지방자치의 정상화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행정구역 개편과 기초의원 정당공천 배제 등 지방자치와 관련된 해묵은 과제들이 앞으로 어떻게 풀려나갈지 주목하게 된다. jaebum@seoul.co.kr
  • 아키노 “前정부 비리조사” 比대통령 취임식서 공언

    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한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상원의원이 30일 제15대 필리핀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전임 아로요 정부 당시 발생한 비리를 대대적으로 조사하겠다고 예고하고 나섰다. 오전 11시 수도 마닐라에 있는 리살공원 퀴리노 그랜드스탠드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아키노 대통령은 “오늘은 국민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정권과 결별하는 날”이라며 부정부패 척결, 비즈니스 환경 개선, 인프라와 교육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아키노 대통령은 취임식 전날에는 아로요 정권의 비리 의혹을 조사할 ‘진실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진실위는 매우 많은 이슈들을 매듭짓기 위해 설립하겠노라고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기구”라면서 “국민들을 상대로 죄를 지은 사람들이 대가를 치르게끔 준비하고 기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아로요 전 대통령과 관련된 모든 논란들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며 위원회가 조사를 장기적으로 진행하기보다는 충분한 증거가 모아지는 대로 형사소송 절차에 돌입하길 원한다고 부연했다. 조사 대상으로는 2004년 대통령 선거부정 의혹, 3억 2900만달러에 이르는 중국 기업과의 고속 데이터 통신망 계약 비리 의혹, 정부 비료기금 남용 의혹 등 아로요 전 대통령의 9년여 집권 기간 불거진 각종 의혹을 총망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아키노 대통령은 대선에서 42%의 지지를 획득해 당선됐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부패척결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며 각종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아로요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현장 행정] 송파, 부정부패 원천봉쇄 나섰다

    [현장 행정] 송파, 부정부패 원천봉쇄 나섰다

    서울 송파구가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공무원에 대한 청렴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부정부패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제도 자체를 뿌리째 바꾸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송파구는 23일 부정부패를 유발할 수 있는 조례 24건에 대한 개정안을 구의회에 일괄 상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구는 조례와 규칙 등 자치법규 288건 전체를 대상으로 재량권 남용이나 투명성 부족과 같은 부정부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조항을 일일이 찾아냈다. 이를 통해 규칙 55건과 조례 24건 등 전체 자치법규의 27.4%에서 부정부패 유발 요인이 담겨있는 것을 확인됐다. 이어 규칙에 대한 정비는 완료했으며, 구의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조례를 대상으로 후속 개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정비작업을 통해 공무원의 권한처럼 인식될 수 있는 ‘~할 수 있다.’는 조항 대신 공무원들이 의무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표현으로 교체했다. 예컨대 ‘송파구 도로점용 허가 및 점용료 징수 조례’에 담긴 ‘(담당 공무원은) 점용료를 감면할 수 있다.’를 ‘감면해야 한다.’로 수정한 것이다. ‘송파구 도시계획 조례’ 등 공무원이 권한을 남용할 수 있거나 특정 단체·개인에게 특혜를 줄 수 있는 듯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도 과감히 삭제했다. 이형구 감사팀장은 “이달 안으로 조례 개정까지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부정부패를 유발할 소지가 있는 자치법규에 대해서는 정비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또 부정부패를 차단하기 위해 방지모델까지 자체 개발했다. 여기에는 독점권과 재량권은 최소화하고 책임성을 부여하는 기존 방지모델에서 한발 더 나아가 투명성과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전략들이 담겨있다. 이에 따라 소속 공무원들은 해마다 19시간 이상의 청렴교육을 이수하도록 했다. 분기마다 ‘공무원 행동강령’에 대한 시험을 치르고, 현직 법조인 등이 강사로 나서는 청렴특강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또 민원실에 청렴설문용 터치스크린을 설치하고, 부정부패 취약업무 민원인을 대상으로는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민의 의견을 바로바로 반영할 수 있는 해피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구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와 서울시의 청렴시책 평가에서 각각 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감찬곤 부구청장은 “부조리의 원인을 미리 제거하고 예방하기 위해 행정 시스템의 문제점을 찾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고치는 ‘시스템적 사고’를 갖춰야 한다는 게 기본 바탕”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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