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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후쿠다 바람/한종태 논설위원

    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은 오는 9월 차기 총리를 선출한다. 현재 자민당 내에서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로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과 아소 다로 외무상,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 그리고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 등이 꼽힌다. 이들은 포스트 고이즈미 4인방으로 불린다. 이 중에서도 아베가 고이즈미 총리의 총애를 한몸에 받으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 한데 최근 들어 아베의 위치가 조금씩 흔들리는 반면 후쿠다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한다. 이런 기류는 아사히신문이 지난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후쿠다는 20%의 지지율로 45%의 아베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줄어드는 등 여러 지표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후쿠다는 지난해 10월 내각 개편 직후의 여론조사에선 불과 2%에 그쳤었다. 역대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 일본의 독도 생떼쓰기는 이처럼 흔들리는 아베가 위기 탈출을 위해 주도하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물론 고이즈미가 절대적 후견인 역할을 하면서. 아베나 아소, 다니가키 등 3명은 ‘고이즈미 장학생’으로 불린다. 고이즈미 노선의 철저한 추종자들인 까닭이다. 우경화와 신군국주의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도 적극 찬성이다. 미국 편향적이면서 아시아를 경시하는 외교도 똑같다. 하지만 후쿠다는 이들과 궤를 달리한다. 무엇보다 아시아 중시외교 입장을 갖고 있다. 야스쿠니 참배 역시 비판적이다. 한·일, 중·일관계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4인방 중에서도 가장 온건하다. 그의 아버지인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는 1977년 일본의 군사대국화 포기 등을 골자로 한 ‘후쿠다 독트린’을 발표, 외교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던가. 역설적이지만, 한국·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될수록 후쿠다의 인기는 올라가는 모양새다.‘후쿠다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이다. 불안감을 느끼는 일본인들이 후쿠다 지지로 돌아선다는 얘기다. 후쿠다가 최근 고이즈미 비판 횟수를 늘리며 날을 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후쿠다 바람이 강풍이 되었으면’대부분 한국민들의 바람 아닐까.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그 아이는 남편의 아이냐

    그 아이는 남편의 아이냐

      『어린애의 아버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의 어머니 뿐』이라고「괴테」는 영탄했다. 시성(詩聖)의 이 망언(?)이 진작 알려졌던들 그 주옥 같은 명편(名篇)들이 여성들에 의해 그렇게 잘 읽히지는 않았으리라.「패터니티·테스트」라는 이름의 친자(親子)감정이 요즘 법의학계의 큰「이슈」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여러모로 생각을 갖게 하는 일.「여성상위」「모성우위」의 천하에서 현대의「아담」들은 내심 그 아들이 자기의 발가락이라도 닮아주길 눈물겹게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작년 10월 말까지 서울가정법원에 접수된 이혼소송 건수는 모두 1,267건. 이중 60%가 남편 혹은 아내의 부정(不貞)을 이혼사유로 들고 있다. 여기 곁들이게 마련인 것이 친자확인 혹은 친자감정문제- 현대판「솔로몬」의 재판은 그렇게 해서 개정(開廷)된다. 혈액검사로 밝혀낸「남의 아이」의 실례(實例) <사건 1> 남편은 김석환(金錫煥)(가명·50) 아내는 이화자(李花子)(가명·47). 고급 공무원인 남편과「인텔리」인 아내가 50의 문턱에서「서로 갈라지길」선언했다. 최근에 와서 갑자기 가정에 등한해진 남편을 상대로 이여인이 이혼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남편 김씨는 아내가 부정을 저질렀다고 주장, 막내 아들인 영진(永珍)(4)군에 대한 친자확인 소송을 낸 것이다. 남편 김씨에 의하면 영진군은 분명 자기의 자식이 아니며 거기에서 받은 충격으로 그는 수년 동안 가정을 저버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 김씨와 이여인 그리고 영진군에 대한 혈액검사가 1차적으로 모 의학 권위기관에 의해 실시되었다. 남편은 B형, 아내는 AB형. 그러니까 이 부부 사이의 자식은 법의학상 A형이나 B형 혹은 AB형의 혈액형이어야 한다. 그런데 불행히도 영진군의 혈액형은 O형. 의학은「부권부정(父權否定)」을 선언했다. 친자감정도 안 한 채 처음 원고쪽인 이여인에게 승소판결을 내렸던 법원은 이와 같은 법의학의 확정 감정으로 당초의 판결을 번복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셈. 이 사건은 아직도 해결이 안 난 채 법원에 계류 중이다. <사건 2> 경기도 고양군 을(乙)면, 후미진 산골짜기에 외딴집 두 채가 있었다. 하나는 정삼길(가명·45), 이순자(가명·39)씨 부부의 집이며 다른 하나는 최오철(가명·39), 전양옥(가명·38)씨 부부의 집. 최씨의 부부가 아들 딸 여섯을 두고 있는데 비해 정씨의 부인 이씨는 마흔이 넘어서도 어린애를 낳지 못했다. 이여인에겐 어린애를 못 낳는다고 시댁으로부터 심한 눈총이 들어왔으며 마음에선 정씨에게 소실을 보라는 보이지 않는 압력이 들어오기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 때, 결혼생활 25년 동안 어린애를 갖지 못하던 이여인이 뜻밖의 임신을 했다. 남편은 물론 시댁과 마을에서도 이여인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분만한 씨는 분명히「불의의 씨」이며 그 씨의 주인은 옆집남자인 최오철씨일 거라는 것. 「부권확정」을 위한「패터니티·테스트」가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에서 실시되었다. 남편이 A형, 산모가 A형, 옆집남자가 O형인데 어린애는 A형. 따라서 이 아이는 정씨의 것일 수도 있고 최씨의 것일 수도 있다는 판정이 나왔다. Rh-Hr형 검사가 2차적으로 실시되었다. 남편이 CC, 산모가 Cc, 옆집남자가 cc인데 아기는 cc. 즉 남편과 산모 사이에는 CC인자형이나 Cc인자형의 자녀만이 출산되며 옆집남자와의 사이에는 cc인자형이 출산될 수 있다. 옆집남자인 최씨와의 불의가 있었음이 인정되었다. 뒤늦게 알려진 얘기지만 남편 정씨는 남성 불임증 환자. 임신을 못해 쫓겨나게 된 이여인은 의식적으로 옆집남자인 최씨를 유혹, 그의 씨를 받아 여권(女權)(?)을 지키려 했던 것. 촌부(村婦)의 무지가 빚은 단막극이었다. 「아버지 아니다」는 알아도「당신의 아이다」는 못가려 법의학에서 응용되는 친자문제는 보통 다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A라는 사람이 a라는 어린이의 아버지가 될 수 있는가. 둘째, A’라는 부인이 a라는 어린이의 어머니가 될 수 있는가. 셋째, A라는 사람과 A’라는 부인이 a라는 어린이의 부모가 될 수 있는가. 친자감정은 우선 혈액형 검사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응용되고 있는 것은 ABO형, MN형, Rh-Hr형 검사이며 외국에선 PQ, Ee, Pp형 검사 등도 실시되고 있다. 혈액형 검사에서는「친권긍정」은 못하고「친권부정」만을 할 수 있다. A라는 아이가 A라는 사람의 아이가「아니라는」것은 증명해도「A의 아이다」는 것은 확정을 못한다. A형의 부(父)와 B형의 모(母) 사이에 난 아이가 B형이라 해서 그 아이가 반드시「A형인 부」의 자식일 순 없다. O형과 B형의 부에게서도 B형의 자식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법의학상 친권부정율은 다음과 같다.(적십자혈액원장 원종덕 박사의 말) ① ABO형으로 산출되는 부권부정율은 19.86%, MN형은 18.74%, Rh-Hr형은 31.93%로 총부정율은 51.36%이다. ② 절대적으로 모권이나 부권을 부정할 수 있는 총 부정율은 26.62%이다. 지문·미각·침 등에 유전학(遺傳學) 적용, 귀지의 습도(濕度)도 부전자전(父傳子傳) 즉 전체 친자감정 건수 중 약 반은「A가 a의 아버지가 아니다」라는 부권부정을 할 수 있으며 나머지 반의 해결을 위해 지문, 타액, PTC 등의 다른 검사가 실시된다. 혈액형 검사 이외의 친자감정 방법에 대해 과학수사 연구소 문국진(文國鎭) 법의학과장의 얘기를 들어보자. <지문 검사> 지문검사는 친자감정에 광범히 이용되고 있다. 생후 한 달 반이 지나면 사람에겐 지문이 생기는데 보통 두 살만 되면 지문검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문이 뚜렷해진다. 지문에는 궁상(弓狀)문, 제상(蹄狀)문, 와상(渦狀)문 등 백여 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유전된다는 원칙 아래 부모의 것과 자식의 것을 비교 대조하는 것이다. 지문 외에도 장(掌)문(손바닥), 족적(足跡)문, 구진(口唇)문 등이 친자감정에 이용된다. <PTC 미각검사> PTC(페닐디오카바마이드)란 약을 입에 넣었을 때 쓴맛을 느끼는 사람과 안 느끼는 사람이 있다. 느끼는 사람을 양성, 안 느끼는 사람을 미맹(味盲)이라 하는데 이것이「멘델」법칙에 의해 유전된다는 것이다. <타액 검사> 자기의 혈액형 물질을 침에 배설하는 사람과 배설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배설형을 S, 비배설형을 s로 할 때 그 자식의 형을 보는 것이다. <귀지 검사> 사람의 귀지에는 마른 것(乾)과 습한 것의 두「케이스」가 있다. 아버지의 귀지가 마른 것이면 아들도 같이 마르다는 것이다. <인류학적 생체검사> 첫째, 기형(畸形)여부를 본다. 언청이, 요도의 위치, 육손이 등의 기형은 일반적으로 자식에게 유전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둘째, 계획(計劃)검사를 한다. 예를 들면 신장과 양손 끝(指端間)의 거리의 비율은 항상 같다는 것 등 124개「포인트」를 계측한다. 모발과 눈동자의 빛깔 등도 유전요소가 된다. <산과(産科)적인 고찰> 임신기간과 성교날짜, 배란기에 성교를 했는지의 여부 등을 면밀히 검사하여 친자여부를 감정한다. 희극배우 채플린의 친자확인 소송(訴訟)은 의학계 결론과 달라 말썽 문국진 박사에 의하면 형사문제로까지 확대되는 친자확인 소송은 군인들 세계에서 많다. 전방 주둔부대의 군인이 그곳 다방, 술집 등에 근무하는 여성들과 일시적인 정교(情交)관계를 맺는 경우, 몇 년 후에 소위「당신의 아들」을 업고 나타난다는 것이다. 위자료, 양육비, 재산상속 등의 문제와 관련되는 친자확인 소송은 돈 많은「화이트·칼라」족에 많다는 것. 유명한 희극배우「채플린」은 몇 번의 정교를 맺은 어느 배우지망생으로부터 친자확인 소송을 제기받은 적이 있다. 「채플린」은 혈액형이 O형, 여자는 A형인데 아이는 B형. 의학계는 친권부정을 판정했다. 그러나 미국의 배심법정은 아이를「채플린」의 씨로 단정, 매주 75「달러」의 양육비와 변호사료 5천「달러」를 지불토록 한「난센스」판결을 내려 세상의 빈축을 산 적이 있다. 서울가정법원 사무국장 김동선(金東先)씨에 의하면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친자문제와 관련되는 대부분의 사건을「패터니티·테스트」없이 처리한다. 발가락조차 닮지 않은 자식을 할 수 없이 자기의 자식으로 믿고 살아야 하는,「억울한 부권」이 많다는 얘기가 아닐까. [ 선데이서울 69년 2/2 제2권 제5호 통권19호 ]
  • 아프간 재건돕기 ‘부전자전’

    이달 23일 아프가니스탄에 교체 투입될 한국군 다산(공병·6진)·동의(의료·8진)부대 병력 중에는 화제의 인물이 적지 않다. 우선 동의부대원으로 파병길에 오르는 유승석(28) 일병은 현 아프간주재 유영방(59) 대사의 외아들이다. 유 대사는 주 포르투갈 참사관과 호놀룰루 부총영사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아프간에서 근무해 왔으며, 유 일병은 대학졸업 뒤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지난해 11월 입대, 그동안 백마부대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해 왔다. 이들 부자는 이국만리에서 아버지는 외교관으로, 아들은 파병 장병으로 나란히 국위를 선양하게 됐다. 유 일병은 “치안이 불안한 아프간 현지에서 근무 중인 부모님들이 처음에는 안전 때문에 파병 지원을 극구 반대했지만 보름가량의 설득 끝에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 부대 통역병에 선발된 박진우(29) 상병은 미국 영주권 소지자로 병역을 피할 수 있었지만, 자진해서 입대한 케이스. 박 상병의 부친 박세헌(57·예비역 준장)씨는 해사 26기로 워싱턴주재 한국대사관 무관을 지냈다. 미 플로리다주립대 도시공학과를 마치고 현지 엔지니어링 회사에 다니다가 입대한 박 상병은 “직장은 나중에라도 선택할 기회가 있지만, 군복무를 통한 조국에 대한 봉사는 평생 단 한번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군 입대와 파병을 자원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다산부대의 송연호(44) 상사는 지난해 육군 ‘참군인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부대 유병욱(37) 준위는 중장비와 관련된 국가기술자격증을 12개나 보유한 ‘전문가’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어제는 한길 오늘은 딴길] (3)진대제 vs 진영

    [어제는 한길 오늘은 딴길] (3)진대제 vs 진영

    ‘고교 동기가 국회에서 창과 방패로 다시 만났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경기고 66회 동기생이다. 그런데 진 의원이 두살 더 많다. 진 장관은 생일이 빨라 1년 일찍 입학했고, 진 의원은 재수를 해 한해 늦게 입학했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엔 이과·문과로 나뉘어 아주 각별한 사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졸업 뒤 우리 사회의 대표적 네트워킹 공간인 고교 동기 모임에서 만나 ‘늦깎이 우정’을 키워왔다. 그러다 진 장관이 지난 2003년 정통부 장관에 부임하고 진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과기정위에서 활동하면서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는 격이 됐다. 정통부는 과기정위의 주요 감사기관이기에 ‘질의와 답변’ 등 두 사람의 공방이 불가피해졌다. 비유하자면 같은 고교 축구부에서 한솥밥을 먹다 다른 대학으로 진학해 공격수와 수비수로 격돌한 셈이다. 경기고 시절 서로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어렴풋이 남아 있다. 진 장관은 진 의원을 “키가 크고 또래 친구들보다 어른스러운 느낌을 주는 친구였다.”고 기억한다. 진 의원도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희귀 성인 같은 여양 진씨(매호공파)에다 공부를 잘해 얼굴을 알고 지냈다.”고 말한다. 졸업후 진 장관은 서울대 공대(전자공학과)로, 진 의원은 법대로 진학했다. 진 장관이 대학졸업 뒤 미국 스탠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두 사람이 만날 기회가 거의 없어졌다. 진 장관은 다시 국내로 돌아와 ‘반도체 신화’를 창조했고, 진 의원은 법조계에서 입지를 다져오다가 80년대 중반 동기회에서 재회했다. 역시 고교 동기인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 등이 주선한 자리였다. 진 의원은 “삼성전자에서 승승장구하던 시절이었는데 실력과 겸손을 겸비했다는 느낌을 주었다.”고 기억한다. 이에 진 장관은 “언제나 신뢰가 절로 가는 친구”라며 “개인적 능력과 온화한 인품이 큰 정치적 자산”이라고 화답한다. 지난해 과기정위 국정감사에서 진 의원은 가슴이 짠한 경험을 했다. 친구가 동료 의원들에게 ‘호되게’ 당하는 것을 지켜 보기란 쉽지 않았던 것. 당시 마음을 진정시키려 끊었던 담배를 한 개비 피웠을 정도였다. 처음으로 국감을 맞았던 당시 상황에 대해 진 장관은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속사포처럼 쏟아져 당황하기 때문에 질의 주체가 친구인지 일반 의원인지 구분할 겨를도 없었다.”면서도 “그런 가운데 진 의원이 답변이 잘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는 느낌은 들었다.”고 말한다. 어려운 질의에 당황해 쩔쩔맨 진 장관을 보고 진 의원이 “어떤 분야든 모르는 게 없는 줄 알았던 진 장관도 막히는 게 있더구만!”이라며 격려성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그러나 진 의원은 “우정도 중요하지만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고 잘라 말한다. 정보통신 업계의 차세대 화두인 통신과 방송의 융합, 즉 ‘유비쿼터스’와 관련해 정통부의 준비 현황이 미흡함을 지적하며 날선 질의를 던지기도 했다. 그 논거는 “통신과 방송 융합이 늦어지면 연관 산업의 발전도 지연된다.”는 것이다. 이어 진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 장관이 여권의 유력한 서울시장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장관으로 재직하고 있는데 휘말리는 것은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정어린 충고도 잊지 않는다. 진 장관은 “진 의원의 중후한 인품은 ‘부전자전’인데 이 자산을 바탕으로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진 의원 부친인 진기홍 옹과 얽힌 미담을 소개했다. 진 장관은 “진 옹은 광주체신청장을 지낸 분인데 사재를 털어 ‘대조선국우정규칙’ 등 172점의 정보통신관련 자료를 평생 모아 지난 4월 우정박물관에 기증해 감격한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정기홍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한자 실력 ‘부전자전’

    아버지와 아들이 국가공인 한자능력시험 최고 등급에 나란히 합격해 화제다. 현대중공업은 7일 공사지원부에 근무하고 있는 박동환(52) 부장과 아들 재오(26·한자학습지 학원 강사)씨가 지난달 발표된 한국어문회 주관 한자능력검정시험 1급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1급은 한자시험급수 11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급수로 5000자 정도의 한자를 자유자재로 쓰고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 박씨 부자(父子)는 모두 어렸을 때부터 한자를 익히며 자랐다. 아버지 박씨는 한학자이며 서당 훈장이었던 증조부로부터 어렸을 때 천자문·동몽선습·명심보감 등을 배우며 탄탄한 한자실력을 쌓았다. 특히 아들 재용씨는 7살때 부터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서예를 하며 부모 양쪽으로부터 한자를 배웠다. 박씨 부인 신길용(49)씨도 명망있는 한학자 집안 출신으로 한자에 조예가 깊다. 전·예·해·행서를 비롯해 편지글인 봉서체와 사군자에 이르기까지 서예솜씨가 뛰어나 대한민국 서예대전·부산미전·개천예술제 등 여러 서예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박씨는 “한자공부를 통해 오늘날 사라져가고 있는 충·효·예의 덕목을 체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재오씨는 “한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며 문제풀이식으로 암기하는 한자공부보다는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한자를 익히는 학습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대 이은 국악가족 ‘득음 선율’ 뽐낸다

    대 이은 국악가족 ‘득음 선율’ 뽐낸다

    “딸과 가야금·거문고 병창을 하고 딸의 거문고 연주에 맞춰 판소리 즉흥연주도 합니다. 피붙이와 하는 공연은 처음이라 부담이 되네요” 국악인 안숙선(56·판소리 가야금 병창 인간문화재)씨가 대를 이어 국악에 뛰어든 딸 최영훈(29·국립창극단·거문고)씨와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선다. 이들 모녀는 18일부터 27일까지 삼청동 삼청각에서 열리는 ‘국악가족-부전자전, 모전여전’공연에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국악의 대를 이어가는 어머니와 딸, 아버지와 아들이 한자리에서 국악 한마당을 꾸미는 자리. 국악계의 ‘얼굴’로 알려진 안씨는 공연 일정이 워낙 빡빡해 모시기 힘든 거물이지만 “딸과 함께하는 무대라서 의미가 있다.”며 흔쾌히 공연에 나섰다. 안씨는 “소리는 너무 힘들다.”며 딸의 국악계 입문을 말렸지만 영훈씨는 거문고를 선택, 어머니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자신의 길을 가는 지혜를 발휘했다. 하지만 매사에 열심인 영훈씨를 보고 이제 안씨는 “가업을 잇는 딸이 대견스러워 본격적으로 소리를 가르치고 싶다.”며 ‘욕심’을 낼 정도로 딸의 적극적인 후원자다. 영훈씨는 “국악계 후배로서 어머니와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안숙선의 딸이라는 사실이 과거에는 부담이 됐지만 이제는 어머니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에서 악장, 집박(지휘자)으로 20년 넘게 활동해 온 국악계의‘어른’ 정재국(63)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도 아들 계종(34·국립국악원· 아쟁)씨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아들이 같은 국악의 길을 가고 있어 든든하다.”는 정씨는 피리 정악의 대가. 정악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 등 아들에게 지도를 아끼지 않는 선생님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들 재국씨는 “아쟁이 저음이어서 아버님이 부는 피리 소리를 잘 받쳐줄 수 있다.”며 “이번에 아버님과 같이 ‘함영지곡’ 등을 연주할 계획인데 소리도 크고 웅장해서 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외에 3대째 국악의 길을 걷는 지성자(성금연가락보존회 대표)·김귀자(KBS민속연주단)모녀의 공연도 함께 마련됐다. 가야금 산조 명인인 성금연씨의 딸과 외손녀인 이들 모녀는 일본등에서 활동하며 가야금을 해외에 알린 주역이다. 지씨의 딸 김귀자씨는 도예를 전공했지만 가야금 가문의 대를 잇고자 뒤늦게 가야금에 뛰어든 케이스. 판소리 인간문화재 남해성씨의 아들 한세현(국립국악원 민속단 지도위원)씨와 그의 아들 한림(한양대 국악과)씨도 3대째 이어지는 국악가족. 승무의 달인이라 불리는 한순서(한순서무용단대표)씨와 그의 딸 이주희(중앙대 교수)씨도 이번 공연에 동참한다. 삼청각측은 “사실 명인·명창들은 수많은 제자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자식들과의 공연을 스스로 추진하기란 어려운 실정이기에 이번 공연은 보기 드문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군사독재 시절 요정 정치의 산실이던 삼청각이 공연 ‘사랑방’으로 탈바꿈한 것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문의(02)3676-3456.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소풍가는 여자(SBS 오후 8시50분) 선재 이모를 만나러 간 혜숙은 이모 앞에서 현기증을 느껴 쓰러질 뻔한다.혜숙은 수미가 걱정을 하자 마음을 독하게 먹기로 했다며 선재에게는 절대로 연락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선재 또한 혜숙의 소식을 듣지만 찾아가지 않고 여행을 떠날 생각만 한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급식 등 식품에 대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면서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성 위험이 커지고 있다.O-157균은 감염이 되면 항생제 치료가 불가능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다.새로 개발된 O-157 신속 검출기술의 장점과 적용까지 모든 것을 알아본다. ●생방송60분-부모(EBS 오전 10시) 자신의 성 건강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이야말로 성교육의 출발이며 핵심이다.자녀들은 물론이고 부모 자신부터 자신의 성을 어떻게 관리하고 보호하고 있는지 생각해본다.이와 함께 기본적인 성 생리와 성반응 지식,자신의 성 의식,성 가치관 등을 점검해본다. ●리얼스토리〈실제상황〉(iTV 오후 10시50분) 인적이 드문 곳에서 전소된 택시가 발견됐다.그 주변에는 참혹하게 살해당한 채 널브러진 택시 기사의 사체만이 있을 뿐.사건의 실마리는 어디서 풀어야 할까? 형사들은 사건 당일 택시기사와 통화했다는 부인의 말을 토대로 그와 동행한 사람을 범인으로 추정하게 된다.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7시20분) 달리기를 할 때도,산을 오를 때도 훌라후프가 몸에 달라붙어 있는 듯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훌라후프를 돌리는 사람이 있다.부전자전이라고 했던가? 아버지를 따라 12살 난 아들도 훌라후프에 놀랄 만한 재주를 갖고 있다는데.별난 부자의 별난 훌라후프 댄스 지존의 묘기 속으로 들어가본다. ●오!필승 봉순영(KBS2 오후 9시50분) 엉망이 되어버린 창립기념파티 후,필승과 재웅은 최고유통을 떠나겠다고 나서지만,신 회장은 오히려 두 사람의 경쟁을 붙이기로 한다.필승을 이긴다면 재웅에게 최고유통을 물려주겠다는 조건이다.상무의 직책을 맡아 본사에 본격 입성한 필승은 한판 붙어보려는 의지를 불태운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인경에게서 도망만 다니는 비겁자라는 비난을 들은 홍기는 메모 한 장만 남긴 채 사라진다.홍기의 역마살이 다시 도진 것인가 싶어서 가슴이 철렁한 차 여사는 인경을 찾아간다.서울에 도착한 애심은 댄스아카데미 건물이 전혀 다른 상가 건물로 바뀐 것을 보고 너무 놀라 기절할 뻔한다.
  • 부전자전 연예인 패밀리

    한 직장에서 부자(父子)·모녀(母女)등 가족이 함께 부대끼면서 일하게 된다면?그것만큼 신경쓰이고 눈치 보이는 일도 없을 것이다.경험 많은 가족의 도움을 받아 남보다 빨리 높은 곳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지 않으냐고?물론 그럴 수도 있다.하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시는 말씀.주위의 달갑지 않은 시선속에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오히려 난처한 상황에 빠지는 등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안방극장 누비는 ‘패밀리 연기자’ 톡톡 튀는 끼와 재주로 브라운관을 주름잡는 연기자들도 기본적으로는 방송국을 일터로 삼기에 이같은 딜레마에 빠지는 것은 당연지사.현재 방송에서 활동중인 ‘패밀리 연기자’는 대략 30명 안팎.통상 나이를 기준으로 ‘원조 2세’와 ‘차세대 2세’로 나뉜다.이예춘의 아들 이덕화,황해·백설희의 아들 전영록,최무룡의 아들 최민수,독고성의 아들 독고영재,허장강의 아들 허준호,박노식의 아들 박준규,조광의 아들 조형기,신성일·엄앵란의 아들 강석현,서영춘의 아들 서동균 등이 ‘원조’격이다.반면 ‘차세대’격은 주호성의 딸 장나라,김무생의 아들 김주혁,연규진의 아들 연정훈,추송웅의 딸 추상미,김용림·남일우의 아들 남성진,김을동의 아들 송일국,전무송의 딸 전현아,임동진의 딸 임유진·임예원,손창호의 딸 손화령 등이다. 하지만 이들 ‘패밀리 연기자’의 유형은 극과 극으로 구분된다.먼저 부모가 수십년간의 연기 노하우를 족집게 과외하듯 그대로 전수하며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해 하루아침에 인기 스타의 반열에 오르는 경우.상당수의 2세 연기자가 여기에 속한다.반면 힘들고 고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길 반대하는 부모의 무관심과 냉대에 맞서 고군분투하며 꿋꿋이 연기자의 길을 가는 2세들도 많다. ●무관심·반대 형 SBS공채 8기로 최근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에 출연해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주혁과,드라마 ‘백설공주’에서 첫 주연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연정훈이 대표적인 케이스. 김주혁은 아버지 김무생의 반대를 무릅쓰고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뒤 지금까지도 아버지의 그늘을 피해 연기활동을 하고 있다.그는 “당시 아버지의 눈밖에 난 이후 지금까지 연기와 관련해 한번도 (무엇을)부탁해본 적 없다.”고 말한다. 아버지 연규진의 반대로 연기자의 꿈을 접으려던 연정훈은 아버지 몰래 친구와 연기학원에 다니다 지금의 자리에까지 왔다.그도 “지금은 저를 이해하시지만,연기 지도는 물론 방송 모니터조차 해주시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KBS 어린이 드라마 ‘울라불라 블루짱’에서 애견 미용사 조경순역으로 등장하는 고(故)손창호씨의 딸 손화령은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미용학원에 다니며 자격증까지 따는 등 방황하다 뒤늦게 연기자로 데뷔했다. ●밀착 뒷바라지 형 장나라는 아버지의 물심양면 뒷바라지에 힘입어 스타가 된 경우.그녀의 아버지인 배우 주호성은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딸 장나라를 연극에 출연시키며 연기공부를 시켰다.그는 “내가 가진 유산인 연기 노하우를 딸에게 물려주고 싶었다.”고 말한다.지금도 딸의 팬클럽 관리는 물론 드라마·CF 등 섭외부터 스케줄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매니지먼트하고 있다.모든 행사와 인터뷰,심지어 개인 약속 장소에까지 일일이 쫓아가는 등 ‘극성’을 부려 주위로부터 ‘지나친 부정(父情)’이라는 눈총을 받을 정도. 영화 ‘꽃섬’,MBC 드라마 ‘죄와 벌’ 등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쳐 주목받은 임유진과,SBS 드라마 ‘파도’에 출연했던 임예원 자매도 중견탤런트인 아버지 임동진의 조련하에 연기자로 성장한 케이스.딸의 연기 모습을 녹화해 대사에서부터 표정까지 일일이 연기 지도를 해주는 것은 기본.어머니 권미희씨와 함께 24시간 스케줄 관리를 해주고 있다. MBC ‘대장금’에서 중종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임호도 아버지의 후광을 얻고 대성한 경우에 속한다.지난 94년 KBS 15기로 데뷔했지만 그동안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못했다.하지만 사극 작가인 아버지 임충이 SBS ‘장희빈’ 대본을 쓰게 된 것을 계기로 ‘숙종’역으로 출연,비로소 얼굴을 알리게 됐다. 이영표기자 tomcat@ ■ 누구누구 아들 누구 아버지 우리를 두번 죽이는 거야 김무생(61)·김주혁(31)은 스크린을 주름잡는 대표적인 부자(父子)배우.그런데 이상한 일이다.그동안 수많은 언론매체들이 군침(?)을 흘렸을 텐데도 두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은 지금껏 노출된 적이 없으니. 그럴 수밖에.‘누구누구의 아버지’,‘누구누구의 아들’이란 수식어에 두사람 모두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는 게 홍보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부자가 모처럼 주연한 영화는 최근 공교롭게도 개봉일이 일주일 차이로 겹쳤다.김주혁이 실질적으로 첫 주연을 따낸 로맨틱 코미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 지난 12일,김무생을 위시한 중년배우들이 무더기 출연한 코미디 ‘고독이 몸부림칠 때’가 그로부터 1주일 뒤인 19일 각각 개봉했다.‘고독이‘의 티저포스터에 공개된 김무생의 젊은시절 모습은 지금의 김주혁과 판박이.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을 눈물을 삼키며(?) 거절해야 했던 제작사 마술피리의 한 홍보담당자는 “김무생씨가 평소 인터뷰 자체를 싫어하는데다 특히 아들과 같이 하는 인터뷰는 무조건 사절이라고 진작에 쐐기를 박았다.”고 말했다. 김주혁이 밝히는 ‘아버지 김무생’은 어떨까.“가뜩이나 무뚝뚝한 아버지는 촬영기간에 오랜만에 집에서 만나도 딱 두마디밖에는 하시는 법이 없어요.‘왔냐?’‘밥 먹었냐?’ 연기 얘기는 할 일이 없는 거죠,뭘.” 김주혁은 ‘…홍반장’에서 온동네 일에 감초처럼 관여하는 무공해 총각,김무생은 ‘고독이‘에서 서울에서 내려온 이혼녀에게 음흉스레 접근하는 홀아비 역을 각각 맡았다. 황수정기자 sjh@˝
  • 아시안게임/ 펜싱 - “우리는 2관왕”

    한국선수단 첫 2관왕의 영예는 펜싱 이승원(화성시청)과 김희정(충남 계룡출장소)의 몫이었다. 이승원은 4일 강서체육공원 펜싱장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김두홍(동양시멘트) 서성준(서울지하철공사)과 함께 출전해 중국을 45-4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이승원은 지난 1일 개인전에서도 중국의 왕징즈를 15-8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김희정에 조금 앞서 한국선수단 ‘1호 2관왕’이 된 이승원은 불모지나 다름 없는 펜싱 사브르의 대들보다.광주 운암중 시절 선배들의 경기하는 모습이 멋있어서 플뢰레로 선수생활을 시작했으나 지난 96년 뒤늦게 사브르로 종목을 전환한 뒤 오히려 기량이 급신장했다.이후 한체대에 들어가 실업팀 선배들을 제치고 국내대회를 석권,2000시드니올림픽과 01∼02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경험 부족으로 모두 예선 탈락했으나 수차례의 패배를 거치면서 약점인 푸트워크를 보완,이번 대회 우승의 발판을 다졌다.이승원은 경기가 끝난 뒤 “중국의 왕징즈는 개인전에서 이긴 상대여서 잘 알고 있었다.”면서 “충분히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희정은 여자 에페 단체 결승전에 현희(경기도체육회) 김미정(광주시청)과 함께 나서 중국을 45-35로 꺾고 두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김희정은 지난 1일 열린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현희를 15-14로 제치고 첫 금을 따냈다. 한편 이승원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김두홍은 대표팀 총감독인 아버지 김국현씨의 대를 이어 아시안게임 부자 금메달리스트로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98방콕대회 때 금메달을 따 이미 ‘부전자전’을 입증한 김두홍은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는데 그쳐 불효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 그 빚을 갚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78테헤란대회에서 한국 펜싱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것을 포함해 아시안게임에서만 금 1,은 2개를 획득한 70년대 간판스타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씨줄날줄] W 노이로제

    뉴욕 타임스는 최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가운데 이름 머리글자인 ‘W’때문에 큰 고민을 안고 있다고 보도했다.‘W’는 불황에서 벗어나 상승하던 경기가 재차 곤두박질하는 ‘더블 딥(Double Deep)’을 의미하는 상징어다.‘W’의 모양이 경기 재하강을 나타내는 그래프와 유사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엔론사태로 촉발된 미국 기업의 회계 부정시비로 경기 침체와 주가 하락이 동반하는 ‘더블 딥’이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11월 중간선거전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은 ‘더블 딥’과 ‘W’를 연결시키는 민주당의 선거전략과 코미디쇼 진행자들의 독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1992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걸프전의 승리로 전례없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다가 경제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재선에 실패한 ‘망령’을 떠올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자칫하다가는 부시 가문에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보태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 이후 미국민들의 분노에 편승해 ‘폭군’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는 이라크전을 비장의 카드로 준비해왔다.하지만 국제기구와 국제법을 무시하는 미국의 일방주의식 ‘하이퍼 파워’를 우려하는 유럽 동맹국들이 이라크 공격에 소극적인 데다가,이라크를 왜 공격해야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미국 내에서 일기 시작하면서 이라크 공격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수백억달러에 이르는 전쟁 비용을 조달하지 못하는 이상 ‘W’에 대응하는 이라크 공격 카드는 갈수록 빛을 바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이전에도 클린턴 대통령은 르윈스키와의 성추문,레이건 대통령은 이란-콘트라 스캔들,카터 대통령은 이란 인질범 사태,존슨 대통령은 베트남전 등의 망령에서 허우적거려야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도 재임 중 아들이 구속되는가 하면,뇌물 스캔들 등으로 퇴임 후 구속되는 등 미국 대통령에 못지않게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날들이 많았다.그래도 노이로제에 시달리지 않은 것을 보면 대통령 단임제 덕분이라고나 해야 할까. 우득정 논설위원
  • ‘부전자전’ 마라도나 아들 이태리 대표팀에

    [나폴리(이탈리아) AP·AFP 연합]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디에고 마라도나(40)의 아들이 이탈리아 청소년대표팀(17세 이하)에 발탁됐다고 ANSA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다음 달로 만 15세가 되는 마라도나 주니어는 마라도나와어머니 크리스티아나 시나그라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아들로 인정하지 않아 93년 법정 소송 끝에 친자로확인됐다. 아버지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마라도나 주니어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의 청소년팀에서 선수생활을 해왔으며 외모는 물론 축구에 대한 재능까지 아버지를 닮았다는평가를 받고 있다. 나폴리클럽은 아버지 마라도나가 전성기였던 84년부터 91년까지 선수생활을 하며 두번이나 리그우승을 이끈 인연을 맺고 있다.
  • SBS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 저속한 갈등구조 엽기적 수준

    SBS TV의 수목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이 전혀 아름답지 않은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있다. 돈 없는 것 빼고는 모든 것을 갖춘 착하고 예쁜 여주인공이 엄청 부잣집 남자와 잘된다는 진부한 줄거리도 답답한데 남녀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이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엽기적으로 설정돼 있다. 민철에게 부여한 카리스마적 이미지는 지나침을 넘어 가학적 성향까지 띠고 있다. 민철은 가정교사라는 미명아래 연수를 자신의 집에 데려와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한다.자신의 전화만 받으라면서휴대폰을 사주고 그 전화기에 다른 전화가 걸려오자 연수를 거의 죄인 다루듯이 다그친다. 야심한 밤에 할 이야기가 있다고 자신의 방안으로 끌여들여 반 강제로 침대에 앉히고 무릎을 베고 눕기까지 한다. 연수의 동생 세나의 가수 데뷔를 미끼로 저지른 성희롱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연수는 어떤가.이런 천하에 파렴치한 무례한에게 사랑을느끼고 이리저리 휘둘린다.미대에 가기위해 열심히 돈을벌어 24살에야 꿈을 이룬 악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연약하고 어리숙하다.민철에 대한 감정 하나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버거워 징징거리고 또 다른 남자 선재에 대해지나치게 우유부단하다. 민철의 아버지와 재혼한 선재 엄마 명자의 거짓말도 상식이하이다. 떳떳하게 재혼한 사실을 밝히지 않아 선재가 첩의 아들이라는 치욕스런 괄시 속에서 내내 기죽어 자라도록 방치한다. 민철과 민지도 자신들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아버지가 외도했다고 추측하고 엄청난 상처를 받는다. 또 민철과 선재가 그들의 아버지들의 관계를 그대로 대물림하는 부전자전의 구조는 너무 식상해 신물이 날 지경이다.같은 여자를 사랑하는 레코드사 실장인 민철과 음악에특별한 재능을 보이는 선재는 아버지들처럼 음악계에서 한판 대결을 펼칠 가능성을 보인다. 여기에 민철의 아버지인 성춘이 선재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는 점이 첨가됐다.드라마가 이 시점에서 엽기를 뛰어넘었다.해괴하기까지 하다. SBS는 젊은 남녀의 다양한 사랑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기획의도를 밝혔지만 자극적인 멜로드라마로 시청자들을 확보하겠다는 속셈밖에 보이지가 않는다. ‘아름다운 날들’의 윤시내 프로듀서는 “기본적인 선악구조를 피하고 각자캐릭터에 생동감을 주기 위해서 이같은 설정이 필요했다”면서 “약간 과장된 면은 있지만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비 꼬인 줄거리를 짜지 않아도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작가와 PD의 역량이 새삼 중요하게 느껴진다. 이송하기자 songha@
  • [자랑스런 공무원] 원성1동 직원 尹載弼씨

    헌혈이 ‘특수시책’인 동(洞)이 있다.충남 천안시 원성1동이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이 원성1동사무소 직원 윤재필(尹載弼·31·건축8급)씨다. 그는 동네에서 ‘헌혈왕’으로 통한다.헌혈 횟수는 모두 84차례.고교 1년때인 85년부터 시작됐다. 올 초 천안시가 발행한 ‘천안 기네스북’에 헌혈 1인자로 올라있다. 1년에 몇차례 하던 그의 헌혈은 지난해부터 부쩍 늘었다.인근 천안역 앞에‘헌혈의 집’이 생겼기 때문이다.매달 두번은 빼놓지 않고 한다. 그 전에는 50여㎞ 떨어진 대전까지 찾아가 헌혈을 하는 열성을 보였다.92년 논산에서 공직에 첫발을 디딘 그는 97년 원성1동으로 와서도 헌혈의 열성은 변치 않았다. 헌혈증서도 자신을 위해 쓰지 않는다.가족을 위해 쓴 것은 지난해 장모가병원에 입원했을 때 한번 뿐이다. 헌혈증서 모두 천안시 소속 동료 공무원과 관내 영세민에게 배포,본인이나가족을 위해 쓰도록 하고 있다. 이것 말고도 윤씨는 매달 나환자후원회,한국복지재단,백혈병돕기후원회에각각 1만∼2만원을 보내는 등 이웃사랑에 발벗고 나선다. 자신은 오랫동안 전세를 살다 최근에야 임대아파트로 옮길 정도로 풍족하지 않지만 베푸는 일에는 넉넉하다. 그의 고운 마음씨는 일에서도 배어난다.매일 수십명의 건축 민원인들이 찾고 있지만 짜증 한번 안낸다. 법이나 건축지식을 모르는 민원인에게 언제나 자상하게 상담해준다.때로는알기 쉽게 도면을 그려 설명하고 까다로운 민원은 직접 현장을 찾아 법적 문제가 없는지 가려주곤 한다. 주위에서는 그의 선행을 보고 ‘부전자전’이라고 칭송한다.천안시 성환읍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그의 부친(57)은 오래 전부터 소년소녀가장의 생활을 보살피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줘와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평소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주위 사람들을 살피는데 몸을 아끼지 않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늘 가슴 속에 담고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
  • 4·13총선 D-12/ 납세·병역파문 표밭-서울 마포을

    16대 총선들어 첫 공개된 후보자의 병역·납세 문제가 일선 표밭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가릴 곳이 있는 후보는 전전긍긍하는 반면 때가 덜 묻은 후보는 호재를 만난 듯 기세등등하다.접전이 팽팽할수록 당사자간 신경전은 치열하다.틈새를노리는 후보도 있다. 서울 마포을이 대표적인 경우다.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후보는 본인과 외아들이 모두 병역을 면제받아 상대 후보쪽으로부터 ‘부전자전(父傳子傳) 면제’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박후보는 질병,아들은 허리디스크가 면제 사유다.박후보쪽은 “상대 후보도 병역·납세에 대해 할 말이 없지 않느냐”며 애써 자위하고 있다. 민주당 황수관(黃樹寬)후보도 고민이다.병역면제와 ‘재산세 0원’에 해당한다.황후보는 “어린 시절 제대로 먹지 못해 걸린 ‘십이지장 협착증’으로 군대에 가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7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도 재산세 납부실적이 없는 것은 “재산이 부인명의로 등록됐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박후보와 황후보쪽은 서로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려 하지 않는 눈치다.“운동원들이 병역·납세 문제를 거론하지 않도록 ‘입단속’을 시킬 정도”라고귀띔한다. 그러나 치열한 양당구도 속에 그동안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자민련장덕환(張悳煥)후보는 “드디어 기회가 왔다”며 어부지리(漁父之利)를 노리고 있다.각종 유세장에서 두 후보의 병역·납세문제를 최대한 물고 늘어져차별성을 부각시킬 작정이다. 장후보는 현역병으로 군복무를 마친데다 재산세·소득세도 꼬박꼬박 납부해 “상대적으로 깨끗한 후보”라고 주장한다. 지역내 반응은 엇갈린다.특혜·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유권자도 있고 “무슨 사정이 있지 않겠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주민도 있다.주부 강모씨(28·마포구 성산2동)는 “개인적인 약점이 있는 후보가 탐탁치 않기는 하지만능력과 자질을 우선 고려하겠다”며 소신투표 의사를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4·13총선 D-12/ 여야,병역·납세·전과 검증 입장

    재산·납세·병역·전과 정보 공개로 후보들의 면면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드러나고 있다.제도의 취지가 제대로 살려진다면 ‘혁명에 가까운 선거판의 큰 변화’가 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여야 정치권은 이들 4대 쟁점을 선거전에 유리하게 이끌 대책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정당별,후보별로 입장은 다르다.그러나 이들 이슈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것이라는 점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민주당. 민주당은 특정 정당의 입장을 떠나 비리의혹을 받는 인사는 당선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김한길 총선 기획단장은 31일 확대간부회의 브리핑에서 “공천과정에서 병역·납세·전과 등에 대해 1차적인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우리 당후보는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그리고 병역과 납세부문은 적극적인 공세를,전과 부문에 있어서는 ‘옥석론’을 폈다.먼저 김단장은 “한나라당 지도부는 병역비리 문제가 나오면 갑자기 침묵을 지킨다”며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겨냥했다.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검찰의 수사에 의해 병역비리의혹의 실체가 벗겨지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납세와 관련,한나라당·자민련 등 3당 합의로 후보들의 종토세와 가족들의재산세 납세 사항을 공개할 것을 제의했다.이와함게 야당이 응하지 않아도민주당 후보들은 스스로 종토세 등을 공개하는 한편,국회가 개원되면 제도적인 미비점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전과 기록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전과기록을 공개한다는 법무부와 중앙선관위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병역 및 전과 기록의 내용 검증에 있어서는 검증기관의 성숙한 자세를 당부했다.부모의 재산이나 권력의 후광을 입고 병역을 면제받아 호의호식한 사람과,민주화 운동으로 옥고를 치러 군대를 가지 못한 사람과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민주화 운동으로 ‘빨간 줄’이 그어진 당내 386세대를 염두에 둔 지원사격으로이해된다.이들은 ‘민주화 운동 유공자 보상법’에 의거 보상을 받는 국가유공자라는 주석을 달기도 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병역·납세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자 비상이 걸렸다.전날은 다소 주춤하며 해명에 초점을 맞추다가 이날은 맞불작전으로 공세를 펴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다만 전과기록 공개와 관련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거친 신중한 공개’를주문하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홍일화(洪一和) 선대위 부대변인은 “전과기록은 후보 개인과 가족의 명예실추는 물론이고 상대방의 비방자료로도 이용될 수 있다”고 부작용을 지적하고 “선의의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검증을 거쳐 개인소명자료와 함께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역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 수뇌부 대부분이 병역을 기피했거나 면제받은 사람들”이라고 역공을 폈다.박세환(朴世煥)선대위 국방안보위원장은“수도권 후보중 소집면제 등으로 군에 안간 사람은 민주당 25명,한나라당 23명으로 오히려 민주당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지도부는 내심 곤혹스러워하고 있다.아버지와 아들 모두 군대에가지 않은 ‘부전자전 병역면제’가 10여명에 이르는 등 관련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공격의 빌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또 납세 공방을 뚫고 나갈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도미비로 괜한 오해를 사고 있다는 ‘수세적 방어’로 일관하고 있다.재산신고액에는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전체가 포함되지만 재산세는 본인소유 건물분만 신고토록 돼 있어 탈세의혹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한나라당의 경우 10억원 이상 재산가중 재산세를 한푼도 안낸 후보가 많아 내심 ‘부담’이다. 최광숙기자 bory@. *자민련. 자민련은 병역·납세실적 공개에 적극적으로 응한다는 입장이다.특히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대거 영입한 386후보들을 공격하는 호기로 보고 있다.운동권출신이라는 것만으로 군대에도 안가고 납세의무도 소홀히 한채 표를 달라는것은 유권자를 얕보는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박경훈(朴坰煇) 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공천한 386세대들은 병역을 면제받고 납세실적이 거의 없는 것이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결과라고 강변하고 있으나민주화가 국방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전과공개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다.말소된 전과까지 공개한다는 측면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모든 사실을 드러내놓고 정정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자는 주장이다.그러나 당내에‘표적사범’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 이들을 시국사범이나 비리·잡범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이규양(李圭陽)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자민련은 표적사범,민주당은 보안사범,한나라당은 비리·잡범이 많다는 것은 천하가 다아는 사실”이라면서 “추악한 비리사범과 국기를 뒤흔든 시국사범에게는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수기자 sskim@. *민국당. 민국당은 ‘납세의혹’에 대해 제일 먼저 선수를 치고 나섰다.덩치가 큰 나머지 여야 3당보다는 ‘비교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이에 따라재산이 104억원이나 되면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이병석(李炳碩·여·서울 강북을)후보에 대해 탈당을 요구하기로 했다.불응할 경우 제명도 불사한다는 강경 방침도 정했다.또 각당 총재와 선대위원장에게는 문제후보에 대한 자체 정화조치를 요구하는 문서를 보내기로 했다.조순 대표는 “문제가 있는 후보에 대해서는 공당으로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金哲)대변인은 “이후보가 공당의 후보로 부적절하고 당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판단,엄중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앞으로 병역·납세는 물론 전과 시비가 야기되는 후보에 대해서는 내부조사를 거쳐 강력한 정화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국당의 강수 배경엔 후보자 병역·납세 의혹을 반전의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 강화 측면과 함께 민국당의 ‘클린 이미지’를 간접 홍보하려는 전략이다.특히 아들 병역문제를 안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겨냥하는 일석이조도 노리고 있다. 후보자 병역·납세 의혹을 집중 거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총재의 ‘아킬레스건’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oilman@
  • 민주, 병역·납세의혹 對野 강공

    민주당은 총선 정국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후보자의 병역비리 및 납세의혹 문제를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민주당 후보들이 야당 후보에비해 비교 우위를 점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을 ‘권력과 돈으로 국민의 의무를 매수한 부도덕한 세력’으로 몰아간다는 전략이다.‘돈은 많지만 납세는 없고,권력은 높지만 병역은 없다’고 비난했다.당대변인단은 ‘부전자전(父傳子傳) 병역면제당’‘탈세 금메달 한나라당,은메달 자민련’ 등 의 논평으로 공세에 가담했다. 김한길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30일 선거대책회의 브리핑에서 “부자가 함께군대에 가지 않은 후보 25명 가운데 한나라당이 11명,자민련은 6명”이라면서 “왜 한나라당 집안에만 불운이 겹쳐 부자가 군대에 가지 못했는지 우리당은 그 사정을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병역을 기피한 사람들은 마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측을 향해 병역비리 의혹을 계속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납세의혹에 대해서도 강공을 폈다.“10억이상 재산가 가운데 재산세를 한푼도 안낸 사람들이 국민의 대표로 나서겠다는 것은 기막힌 일”이라면서 “이들이 한나라당과 자민련에 대부분 포함된 것 또한 추적해봐야 할 일”이라고주장했다.탈세의혹이 있는 후보 상당수가 한나라당과 자민련 출신이라는 점도 빠뜨리지 않고 부각시켰다. 아울러 병역에 문제가 있는 야당후보를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에 따라 장태완(張泰玩) 전 재향군인회장을 단장으로 한 장성 출신 안보위원 지원 유세단을 긴급 추가 편성했다. 한편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소속 후보에 대해서는 “사실을 가장 잘 아는후보들이 적극 해명에 나서라”고 긴급 지시했다.“민주화운동 등 여러가지사정으로 소득이 없어 세금을 내지 못한 사람은 국민들이 이해할 것”이라며납세실적이 없거나 적게 낸 운동권 출신 386후보를 옹호하기도 했다.‘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논리다. 주현진기자 jhj@
  • 새달 창립 40주년 교보생명 회사·상품 소개

    ◎금융계 최초 ISO인증… 초우량 생보사/세계 처음 교육보험제도 창안/작년 당기순익 1,031억 업계 1위/독서인구 확대·체육꿈나무 육성/개인연금·종퇴보험 실적 최고/교통보험 제한없이 가입 허용/계약자 무료 법률·세무 등 상담 교보생명이 8월7일로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세계 최초로 청소년 교육과 생명보험을 연계시킨 교육보험제도를 창안,세계보험총회(IIS)로부터 ‘세계보험대상(83년)’과 ‘세계보험전당 월계관상(96년)’을 수상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0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초우량 생보사로 거듭 나고있다. 96년에는 금융업계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품질인증(ISO 9001)을 받아 보험상품의 국제공인시대를 열었다. 미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에 들었으며 개인연금과 종퇴보험 유치실적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상해보험상품인 ‘차차차 교통안전보험’은 시판 5개월만에 계약 100만건을 돌파,최단기간 최다판매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금융종합그룹을 지향하는 교보생명은 증권 투자신탁 정보통신 문고 실업 등 5개 관계회사를 갖고 있다. 1,000만명 독서인구 저변확대 사업과 탁구 쇼트트랙 등 체육꿈나무 육성사업,미국 하바드대 등 세계 유수대학에 한국학 도서기증 사업 등 공익활동을 벌이고 있다. ▷7대 보험상품은◁ ▲부전자전 교육보험=다른 교육보험이 연 7.5%의 확정금리를 보장하는 것과 달리 12%의 실세금리를 보장한다. 특히 임산부가 가장 불안해 하는 ‘저체중아와 신체이상아’ 출산시 각각 300만원씩의 치료비를 별도로 지급해 준다. 보험료는 최저 5만원이다. ▲알짜보장보험=암과 차량사고에만 한정,보험금을 지급한다. 최저 1만원의 보험료로 암 진단시 7,500만원을 지급하고 하루 입원비로 10만원씩을 추가로 준다. 차량사고로 인한 사망시 1억원을 보장한다. 만기시에는 그동안 낸 보험료를 전액 되돌려준다. 만기는 5년 10년 20년 등이며 70세까지 보장해 준다. ▲차차차 교통안전보험=업계 최초로 개발된 상해보험 상품으로 연령에 관계없이 똑같은 보험료가 적용된다. 보험료는 최저 2,850원이며 실명 등 1급 장해시 5억,4000만원을,사망시에는 특약에 가입했을 경우 최고 1억6,500만원을 지급한다. 그동안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위험직 종사자나 고연령자 병력자 등도 제한없이 가입할 수 있다. ▲생생종합건강보험=당뇨·심장병·고혈압·간질환·뇌혈관·갑상선이상· 결핵·암·신부전증 등 12대 성인질병에 대한 치료비를 발병에서부터 입원 수술 간병 사망시까지 지급한다. 한달에 1만3,600원을 내면 질병이 생겼을 경우 24개월동안 월 100만원씩 받을 수 있다. ▲싱글벙글연금보험=연금설계에서부터 암보장 재해사망 교통사고 등 폭넓은 보장혜택이 주어지는 장기상품이다. 특히 IMF 체제로 실업이 양산되는 상황에서 실직 등 생활형편에 따라 연금을 45세부터 앞당겨 받을 수 있다. 개인연금은 보통 55세나 60세부터 지급된다. 보험료는 최저 6만원이며 연금이 지급되는 해부터 사망시까지 매년 400만원씩을 준다. 35세 남성이 55세부터 연금을 지급받으려 할 경우 매달 9만1,300원을 내야 한다. ▲슈퍼재테크보험=고금리 시대를 반영해 연 16%의 수익률과 다양한 보장혜택을 받는대표적 저축상품이다. 적립형과 일시납으로 내는 슈퍼재테크Ⅰ과 매월 또는 매년 중도자금을 받을 수 있는 슈퍼재테크Ⅱ로 구분된다. ▲뉴마스터 암치료보험=암에 관계된 진단과 치료 수술 입원 사망 등을 싼 보험료로 보장해 준다. 순수 보장형 상품의 경우 월 보험료는 20세 성인이 6,800원,40세가 2만8,000원이다. 만기때 보험료를 되돌려주는 환급형은 20세가 2만원,40세가 5만6,000원이다. 만기는 5년 10년 15년 20년 등이다. ▷고객서비스◁ ▲건강문진서비스=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현재의 건강상태나 생활습관 등 320항목에 이르는 문진표를 작성하면 검퓨터가 분석,암 뇌졸증 심장병 고혈압 등 성인병 여부를 무료로 검진해 준다(721­3333). ▲보험금 은행송금제도=보험금을 탈 때 보험사 창구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전화나 대리인을 통해 청구하면 은행계좌로 받을 수 있다.해외에 장기간 머물거나 외국에 사는 고객들도 거래은행을 통해 외국 현지에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계약자 무료 법률상담=보험 세무 및 기타 일반 법률상담을 전화나 직접방문해 받을 수 있다(721­2876)
  • 자물통 입 “부전자전”/「정씨 3부자」 청문회 스타일 비교

    ◎차남 원근씨가 부친·보근씨 비해 솔직 한보 국정조사 특위에 증인으로 나선 정태수 한보총회장 3부자는 「자물통입」이라는 점에서 부전자전이었다.그러나 3부자중 마지막으로 23일 청문회에 나온 정총회장의 차남 원근씨(상아제약 회장)는 아버지 정태수씨나 한보그룹 회장이자 동생인 보근씨보다 상대적으로 「솔직했다」는 평가였다. 정원근씨는 김현철씨와의 친분정도를 묻는 여야의원들의 질문에 『95년 봄과 가을에 1차례씩 만난데 이어 97년 1월 결혼식장에서 만난게 전부』라고 답변했다. 증언의 진위여부를 떠나 정씨가 의원들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일관한 것은 정씨가 상아제약 회장이라는 「변방」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정씨는 『어릴때부터 보근이가 경영에 관심이 많았으며 나는 일본에서 돌아와 상아제약 회장을 맡기 직전에도 미국으로 다시 유학갈 생각이었다』고 진술,애초부터 정총회장의 「후계」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위위원들은 정씨가 『청와대 비서관으로부터 「보근이를 조심시켜라」는 경고를 들었다』거나 『92년 대선이후 김현철씨와 한보의 유착설이 나돌면서 김씨가 우리를 「껄끄럽게」 생각한 것 같다』고 증언하는 등 비교적 솔직했다고 평가했다.
  • 40­40클럽(외언내언)

    야구의 묘미는 어디에 있는가.투수의 절묘한 컨트롤과 번개 같은 쾌속구도 볼 만하지만 관전의 포인트는 역시 호쾌한 타격에 있다.전문가야 관점이 다르겠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던지는 쪽보다 때리는 쪽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지사.야구팬이 아니더라도 8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대일본전에서 8회말 한대화의 장쾌한 스리런홈런 한방으로 순식간에 게임을 뒤집어버린 그 짜릿한 감동을 지금도 잊지 못할 것이다.그래서 홈런은 팬을 열광시킨다. 홈런을 많이 때리는 장타자가 발까지 빠르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장타자는 대체로 발이 느리다.몸집이 커 동작이 둔한 데다가 홈런을 치면 빨리 달릴 필요가 없기 때문. 그래서 장타자가 발이 빨라 도루에도 능하면 호타준족(호정순족)으로 높이 평가된다.한 시즌에 한 선수가 홈런과 도루를 각각 30개씩 기록하면 「30­30클럽」에 가입하게 되고 대스타로 대접받는다.우리나라의 경우 현대 유니콘스의 신인 박재홍이 지난 9월3일 30홈런과 30도루를 기록,화제의 주인공이 됐고 올시즌 프로야구 신인왕을거머쥐었다.세계프로야구사상 「30­3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159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이 16명,59년의 역사를 뽐내는 일본이 6명이고 한국은 처음. 그런데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장타자 베리 본스가 지난달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회초 2루도루에 성공,42홈런과 40도루의 대기록을 작성,「40­40클럽」에 가입했다.미국 프로야구에서 「40­40클럽」선수는 88년 오클랜드 호크스의 호세 긴세코에 이어 베리 본스가 두번째.흥미로운 사실은 베리 본스의 아버지 보비 본스도 현역시절 5차례나 「30­30클럽」에 가입한 역전의 대스타.부전자전으로 더욱 화제가 되었지만 베리 본스의 성실한 자세와 끊임없는 연습,그리고 깨끗한 사생활이 40­40의 대기록을 낳게 한 요인이라는 외지의 보도다.스포츠선수 모두가 본받아야 할 점이다.
  • 대구 가스 폭발 사망 중학생 아버지가 유작만화집 출간

    지난 4월28일 대구 지하철 공사장의 도시가스 폭발사고로 숨진 신동엽(15·영남중 3년)군의 유작 만화 「부전자전」을 신군의 아버지가 출간했다. 다섯살 때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이며 만화가를 꿈꾸던 신군이 틈틈이 연습장에 연필로 그린 것들을 아버지 갑식(49·오상건설 대표)씨가 4천만원을 들여 36쪽짜리 책으로 펴냈다.그 내용은 홀아비 3류 만화가 「신장고」씨와 개구장이 중학생 아들 사이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유머스럽게 그린 것으로 미완성이다. 신씨는 『동엽이는 평소 「공포의 외인구단」의 작가 이현세씨를 우상처럼 떠받들며 편지를 주고 받았다』며 『아들의 생전의 꿈을 꼭 이뤄주고 싶어 책으로 묶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말 참사 유가족 3명과 함께 「완벽한 시공,부실공사 추방」을 사훈으로 걸고 「오상건설」이라는 전문 건설회사를 설립한 신씨는 아들이 남긴 또 다른 작품 「위험한 게임」 등도 만화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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