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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영공 침범 이어 한일 최악 갈등에…軍 “독도 훈련 더이상 미뤄선 안 된다”

    러 영공 침범 이어 한일 최악 갈등에…軍 “독도 훈련 더이상 미뤄선 안 된다”

    와일드캣 해상작전 헬기 첫 투입 가능성 훈련마다 반발했던 日…갈등 격화될 듯정부가 이르면 이달 시행할 것으로 보이는 독도 방어훈련은 1986년부터 매년 전반기와 후반기 두 차례 실시해 온 정례 훈련이지만 올해에는 한일 갈등이 최악인 상황에서 일본 측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전반기 훈련 시기를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 한국 제외를 결정하는 등 추가 경제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군 내부적으로 훈련을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통상 해당 훈련에는 해군, 공군, 해병대 등이 참가하며 한국형 구축함(3200t급) 등 해군 함정과 해경 함정, 해군 P3C 해상초계기와 UH60 해상기동헬기, 공군 F15K 전투기 등 항공기가 투입된다. 이번에도 유사한 전력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2월 첫 작전 배치된 AW159 와일드캣 해상작전 헬기가 독도 방어훈련에 처음 투입될지도 관심이다.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1개 분대 병력도 참가해 상륙 훈련과 함께 외부 세력으로부터 독도를 방어하고 퇴거시키는 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참여 전력은 아직 결정이 안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관계자는 4일 “먼저 훈련 시기가 확정돼야 작전 참여 소요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독도 근해의 기상 상황에 따라 훈련을 시뮬레이션 형식의 지휘소훈련(CPX)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 매년 독도 방어훈련이 진행될 때마다 외교 경로로 항의해 왔다. 따라서 이번 훈련으로 한일 갈등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 시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한국 전투기의 대응 사격에 항의한 데 대해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이번 훈련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을 확실히 방어하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려는 것”이라며 “최근 정부의 대화 제안에 일본이 무응답으로 나오는데 독도 방어훈련은 일본에 한일 갈등의 심각성을 인지시키고 반응을 보이게 하는 충격요법으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박지원 “지금이 ‘음주 예결위원장’, ‘사케 대표’로 싸울 때냐”

    박지원 “지금이 ‘음주 예결위원장’, ‘사케 대표’로 싸울 때냐”

    여야가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른바 ‘음주 심사’ 논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청주’ 논란으로 공방을 벌이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지금 정치권이 으르렁거릴 때냐”면서 자제를 촉구했다. 박지원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을 언급하며 “지금 국가는 위기다. 국민들은 불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정치권이 ‘음주 예결위원장’, ‘사케 대표’로 으르렁거릴 때냐”고 여야를 비판했다. 앞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원 의원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을 놓고 여야 협상이 한장 진행 중인 지난 1일 밤 술을 마셔 얼굴이 벌게진 상태로 출입기자들에게 추경안 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해 논란이 됐다. 추경안 심사 중에 김재원 의원이 음주한 사실이 드러나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한결같이 김재원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공보실은 전날 “김재원 의원은 (지난 1일) 일과시간 후 당일 더 이상 회의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인과 저녁식사 중에 음주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황교안 대표는 예산 심사 기간에 음주한 사실은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김재원 의원을)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대상국 명단)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 직후 일식집에서 청주를 마신 일이 논란이 됐다. 더팩트는 이해찬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일식짐에서 일본 술인 사케를 반주로 곁들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한창인 분위기에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이해찬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주문한 것은 국내산 청주라고 반박했다. 박지원 의원은 “청주가 사케다. 일식당 주인은 우리 국민”이라면서 “정종 반주가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정부도 편가르기하지 말고, 정치권도 편갈라 싸우지 말고, 모든 정쟁을 뒤로 하고 뭉쳐 싸울 건 싸우고 외교적 노력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황교안, 추경안 심사 중 술 마신 김재원에 ‘엄중 주의’ 조치

    황교안, 추경안 심사 중 술 마신 김재원에 ‘엄중 주의’ 조치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심사 중에 술을 마셔 이른바 ‘음주 심사’ 비난을 초래한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황교안 당 대표가 엄중 주의 조치를 했다. 자유한국당 공보실은 지난 3일 “김재원 의원은 (지난 1일) 일과시간 후 당일 더 이상 회의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인과 저녁식사 중에 음주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황교안 대표는 예산 심사 기간에 음주한 사실은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김재원 의원을)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원 의원은 정부의 추경안을 놓고 여야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지난 1일 밤 11시 10분쯤 술을 마셔 얼굴이 벌게진 상태로 출입기자들에게 추경안 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한 출입기자가 ‘저녁 때 술을 먹은 것 같은데, (추경안 심사 중에) 예결위원장이 술을 먹어도 되느냐’고 묻자 김재원 의원은 “아휴, 너무 힘들다”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추경안 심사 중에 김재원 의원이 음주한 사실이 드러나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한결같이 김재원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의 엄중 주의 조치는 김재원 의원의 음주 사실이 더 이상 논란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김재원 의원을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는 아직까지 (김재원 의원의) 윤리위원회 회부는 생각을 안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다고 덮고 갈 수 없으므로 엄중 주의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자유한국당 당규에 명시된 징계사유는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 등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정당한 이유 없이 당명에 불복하고 당원으로서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하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 △당 소속 국회의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음에도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기일에 불출석했을 때 등이다. 징계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로 구분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사관 성추행 사건 뒤 가해자 또 채용…법원 “국가 책임 없다”

    대사관 성추행 사건 뒤 가해자 또 채용…법원 “국가 책임 없다”

    성추행 상급자 책임만 인정해 위자료 500만원 해외 주재 대사관에서 상급자가 하급자를 성추행한 사건에 대해, 법원이 국가의 감독 책임까지는 물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84단독 김홍도 판사는 외교부 직원 A씨가 가해자인 B씨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B씨만 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주 태국 대사관에 고용된 A씨는 전임자이자 직속 선배인 B씨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나 성희롱성 언동으로 여러 차례 고통받았다. 욕설이나 인격을 모독하는 말을 듣기도 했다. B씨의 비위 사실은 지난해 A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이 일로 B씨는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재판부는 B씨가 A씨를 향해 가한 언행 중 일부가 성추행과 성희롱, 모욕적 행위에 해당하는 불법 행위라고 보고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로 500만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A씨가 국가를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외교부가 B씨를 징계하고도 한편으로는 영사 채용 과정에 응시하자 서류에 합격시켰다. 다만 최종 합격하지는 못했지만, 징계가 끝난 뒤 다시 계약직으로 태국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A씨는 이러한 과정은 물론 가해자인 B씨를 자신과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도록 방치했다며 국가에 사전·사후조치 소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사관 측은 이에 “B씨의 영사직 지원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두 사람이 다른 건물에서 일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재판부는 “성폭력 예방 교육 담당자 등 관련자들이 사전 조치를 소홀히 해 B씨의 불법행위가 발생했다거나, 사후 조치가 소홀해 A씨의 정신적 손해가 확대됐다고 볼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A씨 주장을 기각한 이유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불매 한창인데 이해찬 사케 마셨다” 때린 야당…여당 “국산 청주” 반박

    “불매 한창인데 이해찬 사케 마셨다” 때린 야당…여당 “국산 청주” 반박

    일본이 한국 백색국가 제외한 직후 일식당 오찬민주당 “일본 술 아닌 국산 청주 마셨다” 반박한국당 “입으로만 반일 외치는 황당한 코미디”바미당 “사케가 넘어가는가…당대표 물러나라”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에서 제외한 2일 일식당에서 일본 술인 사케를 마셨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이 대표가 마신 술은 국산 청주이며, 해당 식당은 국내산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파는 곳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한창인 분위기에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3일 인터넷 매체인 ‘더팩트’는 전날 이해찬 대표가 여의도의 일식집에서 남성 2~3명과 함께 점심을 먹었고 사케를 반주로 곁들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일본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직후 일식당에서 일본 술을 마신 것은 여당 대표로서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일식당 오찬을 불매운동과 연결시키는 것은 억지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오찬을 한 일식당은 사케를 비롯한 일본 제품이나 일본산 재료를 쓰지 않는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은 일본 불매운동은 여행이나 제품을 사지말자는 것이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밥을 먹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우리 당에 감히 매국이라고 했고, 국민을 감히 친일과 반일로 나눴던 이해찬 대표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직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반일 감정을 부추기더니 일식당으로 달려가 사케를 마셨다고 한다”며 “이 와중에 집권당 대표가 사케를 마셨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도 “입으로만 반일을 외치는 이해찬 대표의 황당한 코미디”라면서 “국민에게는 고통조차 감내하라고 말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이렇게 이율배반적일 수 있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김정화 미래당 대변인은 “사케가 넘어가는가. 하는 짓마다 가관이다. 국민 우롱도 정도껏 하라”라며 “허점투성이 이해찬 대표는 이쯤에서 당대표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이런 야당의 비판에 서재헌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특히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그 어려움이 더하다”며 “야당의 논리는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국민은 다 망하라는 주문밖에 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서 부대변인은 “이 대표가 주문한 것은 국내산 청주”라며 “두 야당의 비난은 국내산 청주를 ‘사케’라는 이름으로 파는 일본식 음식점 자영업자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솔한 발언이자, 왜곡된 사실을 확대 재생산 하는 악의적 국민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폭염 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으로 격상(종합)

    폭염 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으로 격상(종합)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자 행정안전부가 3일 오후 1시부터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4단계에서 가장 높은 ‘심각’으로 격상했다. 폭염 재난에 대비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올여름 처음 가동했다. 행안부는 폭염에 따른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대본을 가동해 관계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등과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폭염 취약계층 상황에 대한 예찰 활동을 확대한다. 또한 오후에는 상황 회의를 열어 지자체의 폭염 대응 태세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서울, 세종, 부산, 대구 등에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많고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는 35도를 웃돌아 매우 더울 것으로 예보했다. 밤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 재난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올라간다.폭염 대책 기간인 5월20일∼9월30일에는 상시대비 단계인 ‘관심’ 수준을 유지하고 일부지역(175개 특보구역 중 10% 이상)에서 낮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주의’로 올려 부처 간 협조체계를 가동한다. ‘경계’까지는 사전대비 단계에 해당하고 ‘심각’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3단계를 순차적으로 가동해 즉각 대응 태세에 들어간다. ‘심각’ 단계 중에서 최고기온이 지역적(특보구역의 40% 이상)으로 35도 이상이거나 일부지역에서 38도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으로 예보되면 중대본 비상 1단계가 가동된다. 정부는 폭염이 더 심해지면 중대본 비상 2∼3단계 등으로 수위를 높여 범정부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술 마시고 벌게진 김재원 “아휴 힘들다”…추경안 ‘음주심사’ 논란

    술 마시고 벌게진 김재원 “아휴 힘들다”…추경안 ‘음주심사’ 논란

    민주 “몰지각한 행위, 국회 망신 사죄해야”바른미래 “나라 비상인데 헤롱헤롱 심사” 정의 “7조 심사에 비틀비틀 기가 막혀”자유한국당 소속의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지난 1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한 협상이 숨 가쁘게 돌아가는 와중에 술을 먹고 벌게진 얼굴을 한 채 추경안 심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2일 김 위원장의 ‘음주 심사’에 예결위원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11시 10분쯤 술을 마셔 얼굴이 벌게진 상태로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추경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협상 상황을 설명하며 “민주당은 이 정도밖에 못 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면서 “빚내서 추경하는 건데, 우리는 국채발행 규모를 줄이자, 민주당은 3조 이상의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거기에서 갭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답변하는 와중에 진한 술 냄새를 풍겼고, 비틀거리기도 했다. 때때로 말이 끊겼고, 말투도 상당히 어눌하게 들렸다. 그는 특히 ‘저녁 때 술을 드신 것 같은데 예결위원장이 술을 드셔도 되느냐’고 기자가 묻자 “아휴, 너무 힘들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다음날 새벽 시간에 위원장 주재 여야 간사회의를 재개하며 심사를 이어갔다. 그러나 추경안 협상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예결위원장이 술을 마시고 심사에 응한 것은 상당히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 의원의 몰지각한 행위 때문에 국회가 비난을 사고 국회의원 모두가 부끄러워해야 하는 사태에 직면했다”면서 “음주로 의사일정을 망치고 국회를 망신시킨 김 의원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추경을 음주 심사한 예결위원장 자유한국당 김재원, 정말 분노가 치민다”면서 “추경 99일간 지연시키다 막판 무리한 감액 요구하며 몽니 부리다 혼자 음주”라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나라가 비상 상황인데 비정상적인 사람이 있다. 헤롱헤롱한 상태에서 예산을 심사하는 게 말이 되나”면서 “예결위원장은 물론 의원으로서도 함량 미달이다. 김 의원은 예결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김재두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경제 전쟁을 치를 긴급자금이 예결위에 포로가 돼 있는 상태였다”면서 “김 위원장은 어느 나라 의원인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즉각 예결위원장을 반납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도 “김 의원이 7조원이 넘는 혈세를 두고 음주 심사를 하며 기자들 앞에서 비틀비틀 했다는 기사는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라면서 “한국당이 계속 민심과 거꾸로 간다면 더욱 큰 국민적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 의원의 음주 심사 논란에 대해 소속 한국당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주먹구구 ‘아마 축구’는 없다… 나도 메시처럼 EPTS 쓴다

    주먹구구 ‘아마 축구’는 없다… 나도 메시처럼 EPTS 쓴다

    옷에 붙인 GPS 장착 기기로 활동 분석 게임처럼 선수 평점·속도·방향 등 제공 자료 활용한 K5리그 팀 권역 리그 제패 경기 복기하며 세부적인 부분 이해 보완 드론 영상 보면서 전체적 움직임 파악도“준영이가 오늘 제일 빨랐네. 평점은 승화가 제일 높고.” 지난달 27일 새벽 6시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 축구장에 모인 아마추어 축구클럽 ‘FC 원터치’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조끼에 다같이 고성능 GPS가 장착된 소형 웨어러블 기기를 넣었다. 경기를 하는 동안 선수들의 활동 데이터를 측정하는 비장의 무기였다. 5쿼터까지 진행된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은 장비를 꺼내 들고 스마트폰 앱을 켠 뒤 전송 버튼을 눌렀다. 선수별 데이터 합산이 끝나자 원터치 선수들의 개인 평점, 활동량, 최고속도, 활동 반경, 주요 공격 방향 등이 축구 게임처럼 화면에 나타났다.●아마추어에 테크 바람… 프로는 이미 활성화 아마추어 축구에 테크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공식적으로 승인해 리오넬 메시(32·FC바르셀로나) 등 유명 프로 축구 선수들이 활용하고 있는 전자퍼포먼스트래킹시스템(EPTS)이 그 주인공. 공 잘 차면 공격수, 못 차면 수비수로 나누어 뛰던 단순한 포지션 분배나 공을 쫓아 우르르 움직이는 축구는 이제 더이상 아마추어 세계에도 통하지 않는다. EPTS는 영상 촬영을 통한 측정 기술과 필드에 기구를 설치해 측정하는 기술, GPS를 활용한 측정 기술 세 가지로 나뉜다. 아마추어들은 대부분 저렴한 GPS 기반 측정 기기를 활용한다. 국내에는 해외 프로 선수들이 EPTS 장비가 들어 있는 조끼를 차고 연습에 나서는 생소한 모습이 화제가 되며 존재감이 알려졌지만, 프로 무대에선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 국가대표팀이 EPTS로 경기력을 분석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소문나면서 널리 확산됐다.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깜짝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 시티 역시 EPTS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스마트폰 화면 보며 팀플레이 이해하게 돼” “아, 오늘은 쿼터당 2㎞도 안 뛰었네. 반성해야겠어요.” 이날 경기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한 박창환(27)씨는 자신의 활동량을 보더니 불쑥 팀원들에게 사과했다. 다른 선수들의 데이터와 비교해 부족했던 자신의 기록에 대한 자진 납세였다. 박씨는 “처음 팀에 도입됐을 땐 귀찮아서 안 썼다”고 고백했지만, “측정기를 제대로 쓰고 활용하게 되니 동기부여도 되고 무엇보다 팀플레이를 이해하게 됐다. 이제는 없으면 경기를 못 할 정도”라고 말했다. 전체 데이터가 정리되자 원터치 선수들은 항목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자신의 활약을 점검했다. 활동량, 최고시속, 스프린트 횟수, 평점 등 분야별 베스트 선수들도 꼽혔다. 이날 경기에 수비수로 나섰던 한성민(34)씨는 “오늘 활동 반경이 너무 좁았다. 수비수로서 폭넓게 움직여야 했는데 같은 방향만 왔다 갔다 해 아쉽다”면서 “다음 경기에서는 좀더 넓게 보고 경기를 뛰어야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아침을 먹으러 가는 길에도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각자의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무실점·무패 우승 원동력이 된 데이터 지난달 30일 저녁 8시 보라매공원 인조 잔디장에 모인 K5리그(5부 리그)에 속한 관악구 벽산 플레이어스 FC 선수들 역시 경기 전 EPTS 장비를 찼다. 벽산은 지난달 20일에 끝난 2019 K5리그 서울 권역 리그를 무실점·무패의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한 ‘프로 같은 아마추어팀’이다. 팀을 이끌고 있는 정희상(37) 감독은 “각각의 데이터를 취합해 한눈에 보다 보니 감독의 의도대로 선수들이 경기했는지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 EPTS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운동장의 넓은 부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인데 거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전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국내 EPTS 장비가 존재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개발자를 찾아가 “팀에 꼭 필요하다”면서 후원을 요청할 정도로 테크 축구에 앞장섰다. 벽산 선수들 역시 경기가 끝나고 나면 합산된 데이터를 가지고 피드백을 나눈다. 이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보다 깊이 있는 ‘모바일 전력회의’를 한다. 데이터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되짚어 보고 전술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게 만드는 필살기였다. ●가성비 좋은 제품 대중화… 축구 재미 더해 외국 제품들은 가격 부담이 있는 데다 개인 데이터만 기록하는 한계가 있지만 한국에선 개인 데이터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데이터도 한 번에 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제품들이 나와 점점 대중화되고 있다. 특히 축구 게임 같은 화면으로 팀원들의 기록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아마추어 축구인들에게 경기가 끝나고도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국내에서 EPTS 기기 ‘사커비’를 개발한 황건우(36) 유비스랩 대표는 “아마추어 축구에서는 공이 올 때만 움직이는 경향이 강했고, 선수 간 간격 같은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보다 축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진 것도 황 대표가 데이터 축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였다. 그는 “이제는 단순히 화려하게 골만 잘 넣는 선수를 주목하는 것에서 벗어나 포지션별로 팀을 위한 역할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공간 침투가 어땠고, 라인 형성이 어땠는지 등에 대해서까지 이해하는 수준이 됐다”면서 “아마추어 축구 역시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이런 부분들을 이해하고 보완할 필요성을 느껴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4차산업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드론 역시 기존의 아마추어 축구를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드론을 통해 프로 경기에서만 보던 입체적인 경기 장면 촬영이 아마추어에서도 가능해지면서 골 하나를 만들기 위한 선수들 간의 연계된 플레이나 탈압박, 공간 침투 등 전체적인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축구팀 드론 촬영 영상으로 유명한 ‘고알레’ 측 관계자는 “아마추어 축구팀들이 드론 영상을 보면 재미있어 하고, 영상을 받으면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한다”면서 “주기적으로 경기하는 팀은 자신들의 경기를 촬영한 드론 영상으로 분석도 하고 전략도 세우는 등 아마추어 축구에서 새로운 테크의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사설] 총선 놀음 빠진 집권 여당, 한심한 작태 중단해야

    더불어민주당의 정책연구소인 민주연구원이 사흘 전 소속 의원 128명 전원에게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 대외비 자료를 뿌렸다. 한일 갈등의 양상이 내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들어 있었다. 일본의 경제 도발 탓에 한국이 국가적 위기에 노출되자 이에 저항하고자 한국민 다수가 자발적으로 ‘일본 불매운동’까지 펼치는데, 국가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여당의 싱크탱크에서는 고작 정치적 득실이나 따졌다니 너무나 어이가 없어 실소가 절로 나온다. 게다가 일본이 예고대로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경제적 도발을 강행한다면 현재 나빠지는 경제가 더 악화되고, 그 악화된 경제의 고통은 모두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 이런 불리한 계산이 섰는데도 국민은 “개싸움은 국민이 한다, 정부는 정정당당하게 나가라”며 불매운동 등 악역을 도맡고 있는데, 집권 여당의 정책연구원이 겨우 총선의 유불리로 상황을 접근하며 표를 세고 있다니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소셜미디어에서는 ‘내년 총선은 한일전’이라며 총선에서의 심판을 잔뜩 벼르는 여론도 적지 않다. 민주당은 기존의 여론조사를 인용해 국민 정서를 재확인한 정도일 뿐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의 중차대한 경제, 외교, 안보의 문제를 정당의 이해관계에 집어넣어 ‘긍정적’이라고 평한 무뇌적 인식은 우리 국민과 격에 맞지 않는다. 각계의 반발에 화들짝 놀란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조사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반성하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제 과오이자 불찰”이라고 사과했지만, 조잡한 행태에 입이 쓰다. 국민의 자발적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의미를 민주당은 잘 새겨야 한다. 일본의 불법적 식민지배와 개인에 대한 반인류 범죄에 대해 정당하게 배상하라는 대법원의 판결을 지지하는 것이다. 요즘 정부 여당에서 자주 인용하는 이순신 장군의 뜻은 ‘필사즉생’(必死卽生)에 있다. 민주당이 현 외교경제적 위기를 총선 승리의 손익으로만 따진다면 또 다른 심판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물가 상승률 7개월째 0%대… 통계청 “디스인플레이션”

    물가 상승률 7개월째 0%대… 통계청 “디스인플레이션”

    경기침체에 저물가 ‘디플레이션’ 우려 통계청 “외부·정책적 요인 작용한 것”지난 7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0.6% 오르면서 7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채소값과 석유류 물가가 떨어진 것이 낮은 상승률의 원인으로, 정부는 현 상황을 정책적 요인이 반영된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규정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0.3% 하락했다. 전년비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한 이후 7개월 연속 1%를 밑돌고 있다. 2015년 2~11월 10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이후 최장이다. 품목별로는 외식(1.8%) 등 개인서비스 물가가 1.9% 올라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채소류와 석유류 물가가 각각 전년 같은 달 대비 6.4%, 5.9% 하락했다. 채소값은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출하량이 늘면서 떨어졌고, 석유류는 국제 유가 하락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연장의 영향을 받았다. 이 밖에 집세는 0.2%, 공공서비스 물가는 0.1% 하락했다. 지난달 해외 단체여행비는 0.9% 하락했으나 통계청은 이는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 운동 때문이 아닌 성수기 일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0.4% 상승했으며, 밥상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지수는 1.6% 하락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0% 올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의 0%대 물가는 수출 투자 소비 부진 등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경기 침체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최근의 저물가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 공급 증가와 유가 하락, 집세와 공공서비스 요금 등 외부적·정책적 요인에 따른 결과라 디플레이션으로 보기 어렵고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연근로제 느는데… 제도 악용 막을 ‘근로자 대표’ 규정은 부실

    유연근로제 느는데… 제도 악용 막을 ‘근로자 대표’ 규정은 부실

    근로자 대표와 반드시 ‘서면 합의’ 불구 일부선 근로자 동의 없이 탄력근로 도입 문제점 인식한 경사노위서도 결론 못 내 서면 합의 동의권 법적 실효성 있게 해야정부가 최근 유연근로제의 하나인 재량근로제 운영 지침서를 발표하면서 사업장 곳곳에서 제도 도입 움직임이 활발하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더불어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혼란과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반색하는 모양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집중근무가 필요한 사업장에서는 사용자와 근로자 대표가 서면으로 합의만 하면 유연근로제를 활용할 수 있다. 문제는 ‘근로자 대표’에 대한 정의 규정이 미비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노조가 없는 사업장에서는 자칫 제도가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이 유연근로제에 관심을 크게 보이는 이유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점차 확대돼서다. 지난달 300인 이상 근로시간 특례제외업종(금융업 등 21개 업종)에 적용됐고, 내년부터 50~299인 사업장에도 도입된다. 법정 근로시간을 줄이기 전에는 유연근로제를 활용하지 않아도 위반하는 기업이 많지 않았지만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국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3개월→6개월)와 선택근로제 정산기간(1개월) 확대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도 기업의 수요에 맞게 유연근로제 활성화의 길을 터 주고 있다. 고용부는 노사가 합의한 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하는 재량근로제 대상 업무를 금융투자분석사(애널리스트)와 투자자산운용사(펀드매니저)까지 확대하는 한편 사업장에서 재량근로제를 제대로 활용하도록 관련 지침서도 냈다.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하려는 차원에서 에칭가스 등 규제품목 연구개발 업무에 특별연장근로를 인가해 주기도 했다. 공짜 노동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의식해 정부는 유연근로제를 사용자 맘대로 도입할 수 없게 했다. 반드시 근로자 대표와의 ‘서면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근로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노동계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 대표 조항이 부실한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근로자 대표는 ‘과반수로 조직된 노동조합 또는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가 없으면 근로자의 과반수를 대표하는 자’다. 근로자의 과반수가 가입한 노조가 있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 ‘근로자의 과반수를 대표하는 자’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보장하는 별다른 조항이 없다. 노조가 잘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는 자칫 기업이 ‘어용 근로자 대표’를 내세워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유연근로제를 도입하는 등 주 52시간 근무제를 피해 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근로자 대표가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탄력근로제를 도입해 운영하는 일부 사업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노동자들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 물론 이는 무효이며 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근로자 대표 정의 규정이 미비하다는 것은 노사가 공통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안이다. 경영계도 기업에서 부서 한 곳에만 탄력근로제를 도입하는데도 회사 전체 근로자 대표와 서면 합의를 거쳐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보고 있다.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여력이 없어 제대로 논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계는 서면 합의 동의권이 법적인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명확한 근거를 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조가 없는 사업장에서도 근로자 대표가 정당성을 가질 수 있도록 투표 등 민주적인 방식으로 전체 근로자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 등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근로자 대표와 관련된 제도 개선 요구가 노사 모두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도 이에 대해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野 4당 “민주연 총선 보고서 양정철 사퇴” 민주당 “확대해석… 日 프레임에 말리는 것”

    한국당 “文정권 친일 프레임은 총선용” 바른미래 “정치 오염꾼 해임·사과해야” 평화·정의당도 “책임지는 자세 보여라” 민주 “자체 여론조사한 게 아니다” 해명 한일 갈등 사안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취지로 작성된 민주연구원의 보고서와 관련해 야 4당이 양정철 연구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친일 프레임에 집착했던 이유는 총선 승리 전략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며 “민주연구원이 아니라 민중선동연구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를 위해 국가 경제와 안보마저 인질 삼는 못된 심보가 명백히 드러난 것”이라며 “이 집권 세력은 오로지 정권 연장과 정치적 이익만 눈앞에 있을 뿐 국익도 외교도 국민의 삶도 안중에 없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악재를 호재로 생각하는 민주당”이라며 “더 늦기 전에 ‘정치오염꾼’ 양정철 원장에 대한 해임과 대국민 사과로 반성을 보여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김재두 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연구원 보고서 파동을 허둥지둥 처리하는 과정을 보니 양 원장이 단순한 총선의 병참기지 사령관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 준 셈”이라며 “양 원장은 민주연구원 보고서 파동의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 역시 “변명이 길어질수록 사과의 진정성은 멀어지기 마련”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민주연구원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갖추기 바란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민주연구원의 보고서가) 확대해석됐다”며 “이런 식의 대응은 일본 프레임에 말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민주연구원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한 게 아니다”라며 “이 보고서를 가지고 우리가 전략적으로 조직적으로 뭔가 체계적으로 움직였다는 건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민주연구원은 한일 갈등 여론 분석 보고서에서 “총선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가 논란이 일자 전날 “충분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나갔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국정원 “북한 다음 달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예의주시 중”

    국정원 “북한 다음 달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예의주시 중”

    북한이 다음 달 중에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1일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다음 달 중에 또다시 미사일 시험 발사 등 전력 개선 및 시위 활동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브리핑 내용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은 지난 6월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담 직후 유화적인 대외 메시지를 내기도 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우리의 첨단 무기 도입과 한미연합훈련을 구실로 비난을 재개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하순 이후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활동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압박을 자제하면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과 관련해 “지난달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군사 행사 5회, 정치 행사 3회 등 총 8회로, 20회였던 지난해 7월보다 대폭 줄었다”면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공개 활동을 자제하면서 대미·대남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판문점 북미정상회담 이후 경제·민생 활동 없이 신형 잠수함 참관 등 정치·군사 행보에 치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국정원은 “비행거리 250여㎞, 고도는 30여㎞로 판단되고 비행 제원의 특성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하지만 북한이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고 주장하고 있어 추가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서는 “비행거리 600여㎞, 고도 50여㎞로 종말 단계에서 조종 날개를 이용해 비행 궤적을 제어함으로써 사거리 연장과 요격 회피를 시도하는 비행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군이 운용 중인 잠수함정은 총 70여척으로 대부분 동해기지에 집중돼 있다”면서 “북한이 지난달 23일 공개한 신형 잠수함의 경우 기존의 잠수함을 개조한 것인지 건조 중인 신형 잠수함인지 현재 분석 중이다. 의도적으로 전체적인 모양을 감추고 있어서 추가 단서가 필요하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아울러 지난달 27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소형 목선에 대해서는 “22마력의 경운기 엔진을 탑재해 고속 침투와 도주가 불가능하다”면서 “침투용으로 부적합하고 선박 안에 다량의 오징어와 어구, 개인 소지품 외에 침투 의심 장비가 없어 대공 혐의점(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원들은 (남측) 불빛을 원산항으로 오인해 남하하다 NLL을 월선했을 뿐 남한에 남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박성웅, ‘코믹+능청+공포’ 신개념 악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박성웅, ‘코믹+능청+공포’ 신개념 악마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박성웅이 신개념 악마로 변신했다. 박성웅이 31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극본 노혜영, 고내리, 연출 민진기)에서 악마가 빙의 된 톱스타 ‘모태강’으로 첫 등장했다. ‘모태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악마적 연기로 유명한 톱스타 배우로, 사실은 악마가 실제로 빙의 된 상태. 인간과 영혼 계약을 맺고 그 몸을 숙주 삼아 살고 있는 ‘류’가 바로 악마의 정체인 것. 다양한 숙주를 거친 악마 ‘류’가 현재 배우 모태강의 몸을 빌려 쓰고 있으며, 하립(정경호 분)과 영혼 계약을 체결한 ‘갑’ 이기도 하다. 어제 방송에서 모태강(박성웅 분)은 하립(정경호 분)의 집으로 찾아가 영혼 계약 고지서를 건네며 바로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하립이 자신과 영혼을 계약한 악마를 찾고 있었던 터. 때문에 악마 ‘류’가 빙의 된 모태강이 직접 그를 찾아온 것이다. 보통 악마라고 하면 무서운 비주얼과 섬뜩한 목소리 등을 예상하지만 모태강은 달랐다. “어차피 사흘 후에 볼 텐데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요?”라고 능청스럽게 반가움을 표하는가 하면, “방금 그거 좋아! 악마시키. 발음이 섹시해”라며 여유로움까지 보여줘 신개념 악마의 등장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그 어떤 퇴마 의식도 통하지 않는 초강력 파워를 보여줬다. 10년간 두려움에 떨며 퇴마 도구를 준비한 하립이 태강에게 소금을 뿌리고, 통마늘을 던지고, 이마에 부적을 붙이는 등 온갖 퇴마 수단을 퍼부었음에도 그는 꿈쩍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하립의 함정에 빠진 태강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갇혀버렸고, 환한 빛이 쏟아지는 거대한 십자가 앞에서 성수 물벼락을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타격이 없었던 태강은 순식간에 하립의 뒤에 등장해 “이건 또 뭔데? 저 방 만드느라 돈 좀 썼겠네. 초면에 실례가 많았어요. 할 말은 많은데 부디 영혼 건강하게 지내시고 3일 뒤에 봅시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반면, 하립에게는 한없이 부드럽기만 했던 태강도 어쩔 수 없는 악마였다. 음주운전 역주행 차량을 만나 사고가 나기 직전, 태강의 손과 눈빛이 본체 ‘류’의 모습으로 변했고 시간을 멈춰 음주운전자에게 악마다운 벌을 줘 안방극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렇듯 박성웅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악마 캐릭터 ‘모태강’으로 변신해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공포와 코믹을 오가는 모습, 종종 튀어나오는 능청스러운 매력이 60분 동안 보는 이들을 홀리게 만들며 호평을 받고 있는 것. 매 드라마마다 인생 캐릭터를 갱신한 박성웅이 또 한 번 역대급 연기를 예고하며 2019년 하반기를 ‘악마’ 열풍으로 이끌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더불어,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서 박성웅과 정경호가 보여준 ‘단짠 케미’가 이번 드라마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첫 방송부터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숨 막히는 연기력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tvN 새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매주 수, 목요일 저녁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민주硏 ‘한일 갈등 보고서’ 파문 확산… 野4당 “초당적 협력에 찬물”

    민주硏 ‘한일 갈등 보고서’ 파문 확산… 野4당 “초당적 협력에 찬물”

    보고서에 “한일 갈등이 총선에 긍정적” 양정철 “제 불찰”… 연구원 “관련자 경고” 한국당 “국민정서 총선 이용 천인공노” 바른미래·평화·정의당도 “무책임” 비판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지난 30일 당 소속 의원에게 배포한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동향’ 보고서가 논란이 되자 연구원 측이 유감을 표명했다. 연구원 측은 31일 “충분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나갔다”며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주의와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 “한일 갈등을 선거와 연결 짓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당이나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닌 조사 및 분석보고서가 오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문제의 보고서에는 ‘한일 갈등이 총선에 끼치는 영향은 민주당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취지의 분석이 실렸다. 내부 문건이지만 한일 갈등에 대한 국민 여론을 총선과 부적절하게 연관시켰다는 비판이 이날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당에서 작성을 지시한 바 없고, 논의한 적이 없다. 조사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과오이고 불찰”이라고 말했고, 이해찬 대표는 “선거에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원장은 이날 민주연구원이 연 ‘송승민 중국과학원 상무이사 초청특강’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는 “발표한 게 전부다. 그 맥락 그대로 이해하면 된다”며 말을 아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제 보복에 나라가 기울어도 총선에 이용하면 그뿐이라는 천인공노할 보고서”라며 “국민 정서를 총선 카드로 활용할 생각만 하는 청와대와 여당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에서 “나라가 망하든 말든 총선만 이기면 된다는 발상이 놀랍다”며 “공식 입장이 아니란 것도 무책임의 연속이다. 민주당의 본심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국민은 한일 경제전쟁의 불똥이 삶에 어떻게 튈지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한일 갈등을 국내 선거용으로 검토하고 있는 정부 여당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민주당이 공식 사과하고 양 원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국민들이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는 이때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 연 민관정협의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문 연 민관정협의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화이트리스트 배제 대비 대응 방안 점검 핵심 기술개발 매년 1조 지원 추진 합의일본의 경제 보복에 초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구성된 ‘일본 수출 규제 대책 민관정협의회’가 31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갖고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공개 회동 후 브리핑에서 “일본 수출 규제 조치가 매우 부당하고 부적절하다는 점에서 모든 참석자의 의견이 일치했다”며 7개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협의회 공동 의장에는 홍 부총리와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선출됐다. 협의회는 먼저 일본 정부는 부당한 3대 품목 수출규제 조치를 조속히 철회하고 양국 간 협의에 나설 것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를 즉각 중단한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것도 포함됐다. 그럼에도 화이트리스트 배제 사태에 대비해 민관정이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면밀히 점검하고 보완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홍 부총리는 “기업은 재고 확보와 수입선 다변화, 설비 신증설 등 공급 안정화 노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며 “정부는 연구개발(R&D) 지원 등 다각적인 예산세제, 금융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정치권은 입법 제도 개선에 필요한 사안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 자유한국당 정진석 일본 수출규제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바른미래당 채이배 정책위의장, 민주평화당 윤영일 정책위의장, 정의당 박원석 정책위의장 등 여야 5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에선 홍 부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민간에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 무협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자리했다. 반면 협의회 참석 대상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들은 불참했다. 모처럼 여야가 일본의 부당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지만 해법은 조금씩 달랐다. 민주당 조 의장은 모두 발언에서 “국가적 위기 앞에는 여야 구분이 없다”며 “오히려 이번 위기를 소재부품산업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탈피하고 국산화를 앞당기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당 정 위원장은 “이제 감정적 전쟁 국면을 이성적 협상 국면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재량근로제, 근무시간·방식 ‘자율’… 출장·회의 참석 지시는 가능

    재량근로제, 근무시간·방식 ‘자율’… 출장·회의 참석 지시는 가능

    연구·개발·신문·방송·디자인 등 14개 한정 노동계 “정부, 장시간·공짜 노동 부추겨”정부가 금융투자분석사(애널리스트)와 투자자산운용사(펀드매니저)도 재량근로제 대상 업무에 포함한 데 이어 31일 재량근로제 활용에 관한 구체적인 지침서를 내놨다. 일본 수출 규제 속에서 기업과 노동자가 주 52시간 근무제에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돕겠다는 취지지만 노동계는 정부의 이런 행보가 장시간·공짜 노동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재량근로제는 사용자와 근로자대표가 서면합의로 정한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간주하는 유연근로제의 일종이다. 전문적이거나 창의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이나 방법을 결정할 필요가 있을 때 활용한다. 대상 업무는 연구·개발, 정보처리시스템 설계·분석, 신문·방송·출판에서 취재·편집, 광고·의복 등 디자인, 방송 제작 등 14개로 한정했다. 필요성이 인정되면 별도로 고용부 장관이 지정할 수 있다. 고용부의 지침서는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할 수 있는 ‘지시의 범위’를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침서에 따르면 재량근로제가 적용되면 근로자에게 업무의 기본적인 내용(목표, 내용, 기한 등)과 근무 장소에 관한 것은 지시할 수 있다. 그러나 업무 수행 방법이나 시간 배분 등에 대해서는 근로자에게 맡겨야 한다. 재량근로제를 도입하면 근로자의 실제 노동시간이 법정 노동시간 한도를 초과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근로자에게 근무시간이나 방식에 대해 상당한 재량을 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사용자가 어떠한 업무 지시도 내릴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예컨대 업무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회의에 참석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가능하다. 업무상 반드시 필요한 출장이나 외부 행사에 참석하도록 하는 것도 허용된다. 다만 근로자의 재량권을 방해할 정도로 빈번하게 회의 참석을 요구하거나 업무 기한을 지나치게 짧게 주는 등 과도한 일 처리 요구는 할 수 없다. 노동시간 배분에서는 1주 단위로 업무를 부여하거나 업무 수행에 필요한 근무시간대를 설정할 수도 있지만, 일반 근로자처럼 엄격한 출퇴근 시간을 적용하면 안 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기준 국내 5인 이상 사업체 2436곳 가운데 재량근로제 활용 사업장은 2.9%에 그쳤다. 그러나 앞으로 활용 기업이 더 늘어날 거라고 고용부는 보고 있다. 노동계는 앞서 정부가 일본 수출 규제를 계기로 관련 연구·개발 업무에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한 데 이어 재량근로제 운영 안내서를 내는 등 행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 법제를 회피하고 장시간, 공짜 노동을 부추기는 몰지각한 정책 행보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75세 이상, ‘고지혈증 약’ 중단하면 안 되는 이유

    [건강을 부탁해] 75세 이상, ‘고지혈증 약’ 중단하면 안 되는 이유

    75세 이상 노인이 콜레스테롤 억제제의 복용을 중단할 경우 심근경색의 위험이 50% 가까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의 피티에 살페트리에병원 연구진은 프랑스 국민 중 75세 이상의 건강한 노인 12만 명을 대상으로 2012~2014년 콜레스테롤 억제제와 건강의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콜레스테롤 합성저해제 또는 스타틴(statin)으로도 불리는 이 약은 혈관 내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며 고지혈증 치료제로도 쓰인다. 이번 연구의 관찰 대상은 모두 75세가 되기 이전에 적어도 2년 이상 스타틴을 복용했으며, 관찰이 진행되는 동안 7명 중 1명은 스타틴 복용을 중단했다. 이후 관찰 대상의 건강상태를 분석한 결과, 복용을 중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다양한 심장질환의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3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의 위험은 46% 높아졌고, 뇌졸중의 위험은 26% 증가했다. 또 실제로 연구 진행 동안 심혈관 질환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사람은 5369명에 달했다. 연구진은 “75세 이상의 노인 중 스타틴 복용을 중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때문에 의료진은 고콜레스테롤 환자들에게 스타틴을 주기적으로 복용하게 하고, 더불어 75세 이상일 경우 복용을 중지해서는 안된다고 권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 억제뿐만 아니라 전립선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을 치료하는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일부 환자들은 스타틴을 복용할 경우 두통과 허리 통증, 감기몸살과 같은 통증 등의 부작용을 겪기도 하며, 지난 6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공중보건대는 스타틴 복용이 당뇨 발병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특정 연령 이상의 스타틴 복용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관계를 밝힌 이번 연구는 유럽심장학회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흥시 어제와 오늘을 한자리에’ 디지털 시흥문화대전 서비스

    ‘시흥시 어제와 오늘을 한자리에’ 디지털 시흥문화대전 서비스

    경기 시흥시가 역사와 문화 등 시흥시 전 분야별 정보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디지털시흥문화대전’을 만들고 본격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디지털시흥문화대전은 시흥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시흥시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과 공동으로 추진한 온라인 시흥시 백과사전 편찬사업의 결과물이다. 지난 2년간 자료 수집과 조사·집필·콘텐츠 제작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연구해 제작된 ??디지털시흥문화대전??은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시흥시의 각종 문화 정보가 지리·역사문화유산 등 9개 분야에 1600여개 표제어 항목과 사진·동영상 등 1700여 개 멀티미디어 자료를 통해 입체적으로 담았다. 이 자료에는 성씨와 인물, 인물, 정치·경제·사회, 종교·문화와 교육·생활·민속, 구비전승과 언어·문학 등 9개 분야가 들어 있다. 임병택 시장은 “그동안 우리시의 문화자원 정보들을 세부적으로 찾아볼 콘텐츠들이 많지 않았는데, 잘 정돈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시흥 역사와 문화뿐 아니라 빠르게 발전하는 오늘날 시흥 모습까지 살펴볼 수 있게 돼 시민들의 지적 욕구 충족과 문화 향유에 충분히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디지털시흥문화대전 콘텐츠들은 PC와 모바일(스마트폰) 기반의 전용 홈페이지(http://siheung.grandculture.net)를 통해 서비스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통해서도 검색이 가능하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한일 갈등, 총선에 긍정적” 파문에 고개 숙인 민주연구원

    “한일 갈등, 총선에 긍정적” 파문에 고개 숙인 민주연구원

    한일 갈등 양상이 내년 총선에서 여당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낸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이 보고서 배포 하루 만에 “부적절한 내용이 나갔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자 양정철 원장이 직접 당에 유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연구원은 지난 30일 일본의 수출규제로 불거진 최근의 한일 갈등이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한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 보고서를 민주당 의원들에게 배포했다. 보고서에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분석 결과가 담겼다. 연구소는 “일본의 무리한 수출규제로 야기된 한일갈등에 대한 각 당의 대응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고, 원칙적인 대응을 선호하는 의견이 많다”며 “총선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에 대한 ‘친일 비판’은 지지층 결집효과는 있지만 지지층 확대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친일’ 비판 공감도는 공감 49.9%, 비공감 43.9%이며, 상대적으로 공감이 적은 것은 정책적 문제가 아니라 ‘정쟁’ 프레임에 대한 반감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대한 대응으로 한일 군사정보호보협정(GSOMIA) 폐기에 관해서는 한국당 지지층만 제외하고 모든 계층에서 찬성이 높게 나타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고서 내용이 공개되자 야당은 “한일 갈등을 내년 총선에 이용하려는 것이냐”며 크게 반발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고서를 언급하며 “국민은 한일 경제전쟁이 생업에 어떻게 불똥이 튈지 전전긍긍하고 있는 마당에 청와대와 민주당은 이 사태를 내년 총선까지 끌고 가려는 속셈을 내비친 것인가. 민주당의 공식 사과가 필요하고 양 원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경제를 살리는 복안, 시급한 외교적 해법을 두고 치열하게 고민해도 부족할 판에 여론을 총선에 써먹을 궁리만 했다는 것이 보고서의 요체”라며 “그래서 대통령, 청와대, 민주당이 합작해 반일을 조장하고, 이순신이니 죽창이니 의병이니 했던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연구원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전날 당내 의원들에게 발송한 한일 갈등 관련 여론조사 보고서는 적절치 못한 내용이 적절치 못하게 배포됐다”고 사과했다. 이어 “충분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나갔다.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주의와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또 “당이나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닌 조사 및 분석보고서가 오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이해찬 대표에게 이런 내용의 입장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도 “주의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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