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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급 첫 실형에 ‘정치적 판결’ 비판… 원전 ‘윗선 수사’ 차단 의도

    장관급 첫 실형에 ‘정치적 판결’ 비판… 원전 ‘윗선 수사’ 차단 의도

    김은경 직권남용 혐의 불편한 심기 표출2심 재판부 압력… 與 “보복 판결” 주장법조계 “구속됐으면 유감 표해야” 지적“블랙리스트로 보기엔 오해 소지” 해석도野 “역대 정부 블랙리스트 없었다” 공세청와대가 10일 “재판부의 설명자료 어디에도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며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의 1심 결과를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월성 원전 수사에 대해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장관에 대해서는 판결 자체가 아니라 ‘블랙리스트 프레임’에 관한 반박의 모양새지만, 현 정부의 장관 출신이 직권남용 혐의로 처음 실형을 받은 결과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 사건과 김 전 장관의 1심 재판을 모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가 맡았다며 ‘정치적 판결’에 대한 의구심을 숨기지 않는다. 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재판부에 소위 ‘양승태 사단’이라고 알려진 분이 포함돼 있음을 주목한다. ‘보복 판결’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월성 원전 수사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전날 “어떻게 사법적 판단 대상이 되는지 참으로 의아스럽기 짝이 없다”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국회 발언으로 갈음하겠다고 했지만 이날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전날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구속영장 기각을 기점으로 검찰 수사가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백 전 장관 영장 기각에도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이 검찰 주변에서 계속 흘러나오자 이를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사법적 판단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현 정부 장관(출신)이 처음 구속됐으면 사과를 하거나 유감을 표하고 상급심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하는 게 바람직한데도 이렇게 반응할 일인가 싶다”면서 “‘블랙리스트는 없다’는 프레임을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다만 김 전 장관 사건의 본질이 청와대 설명대로 ‘블랙리스트’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불리기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오히려 취업 비리 사건으로 파악하는 게 적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장 출신 양홍석 변호사는 “특정 리스트로 위법을 종용하고 감사를 벌이거나 압박했다면 정치적·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은 설 민심을 겨냥해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청와대 주장대로라면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블랙리스트는 없었다”며 “블랙이란 원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靑 “블랙리스트 규정·원전 수사 유감”… 부적절 논평 논란

    청와대는 10일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전날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것과 관련, “(야당·언론 등에서) 이 사건을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규정하는 것은 유감이다. 문재인 정부에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또 “월성 원전 수사가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수사·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 표명을 절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뭇 이례적인 반응이다. 더욱이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두 사건의 재판과 수사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은 김 전 장관 관련 2심 재판부와 월성 원전을 수사하는 검찰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두 차례의 서면 브리핑에서 각각 “수사나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김 전 장관 판결)”,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원전 수사)”면서도 이처럼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강 대변인은 “‘블랙리스트’는 특정 사안에 불이익을 주기 위해 작성한 지원 배제 명단을 말하는데, 재판부의 설명자료 어디에도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며 “감시나 사찰 등의 행위도 없었다”고 말했다. 원전 수사에 대해서도 “월성 원전 1호기 폐쇄는 대통령 공약사항이고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로 선정돼 공개적으로 추진됐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29번째 ‘野 패싱’… 황희 청문보고서 與 단독 채택

    29번째 ‘野 패싱’… 황희 청문보고서 與 단독 채택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단독으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적격 의견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황 후보자는 현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는 29번째 국무위원이 됐다. 야당은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황 후보자의 연세대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날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국문 논문 제출 거부를 문제 삼고 부적격을 주장했다. 이에 여당이 “보완할 내용이 있지만 결격사유로 볼 수 없다”고 맞서며 설전이 벌어졌다.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은 “논문의 경우 게이트 수준”이라며 “여러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민주당 소속 도종환 위원장이 채택 여부를 표결에 부치자 야당 의원들은 항의하며 퇴장했고, 회견을 열어 “연세대 연구윤리와진실성위원회에 (검증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도 “‘오병이어’ 장관 보유국이 되나”라면서 “‘사실상 청문회 무력화 국가’라는 타이틀도 붙게 됐다. 낯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황희 문체부 장관 임명…최영미 시인 “이 정권에서 출세하려면 부패와 타락 필수”

    황희 문체부 장관 임명…최영미 시인 “이 정권에서 출세하려면 부패와 타락 필수”

    문단 내 성폭력 행태를 고발하며 문학계 미투 운동을 촉발했던 최영미 시인이 10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최 시인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어떻게 이런 자가 문체부 장관?”이라면서 “국회 회기 중에 유럽여행, 나빠요”라고 적었다. “학급 청소시간에 내빼는 반장이나 마찬가지”는 비유도 덧붙였다. 최 시인은 또 “한 달 카드 지출이 60만원이라고 했다. 혼자 사는 나도 1년에 카드 1000만원 긁는다”면서 “황 후보자 가족 명의의 통장이 46개라고 한다. 좋은 머리는 꼭 그런 데만 쓴다. 아이들이 뭘 배울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분노할 힘도 없다”면서 “이 정권에서 출세하려면 부패와 타락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황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임기는 11일부터 시작된다.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황 장관은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병가를 내고 스페인 가족 여행을 다녀온 것에 대해 “부적절한 처사였다”면서도 “병가 처리는 보좌진 실수”라고 해명했다. ‘한 달 생활비 60만원’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처음에 60만원이라고 이야기한 건 아니다”라면서 “실제 생활비 지출은 학비를 빼고 30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언론에서 제가 신용카드 쓴 것 720만원을 단순히 12개월로 나눠서 60만원이라고 한 것 같다”고도 했다. 황 장관은 가족 명의 통장이 최대 46개에 달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부분 소액 계좌라서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현 정부에서 야당 동의를 받지 못하고 임명된 29번째 장관이 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1년 전 총선 승패 갈랐다…경고 주고 받은 여야 ‘막말 주의보’

    1년 전 총선 승패 갈랐다…경고 주고 받은 여야 ‘막말 주의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여야 모두 ‘막말 주의보’를 발령했다. 1년 전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야기한 막말 논란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똑똑히 지켜본 만큼, 보선 직전 사소한 말실수로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최근 여야는 막말 논란으로 나란히 ‘경고’를 주고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지난달 29일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부산에 계신 분들은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TV조선, 채널A를 너무 많이 봐서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부산시민이 정부 비판 보도를 분별없이 받아들인다는 취지로 해석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려 “분명히 저의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이라며 “제 발언으로 불편하셨을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 없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에서는 조수진 의원이 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후궁’에 빗댓다가 비판에 직면했다. 조 의원은 고 의원이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 같은 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겨냥해 “지난 총선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다”고 저격하자 이에 반격하는 과정에서 후궁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고 의원이 지역구 선거에서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점을 부각하며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해당 발언을 두고 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자 조 의원도 입장문을 내 “저의 비판이 애초 취지와 달리 논란이 된 점에 유감을 표한다. 고 의원님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선거를 앞두고는 유권자를 의식해 평소보다 더 센 발언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발언이 막말로 번질 경우 당은 치명타를 입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1대 총선이다. 당시 미래통합당에서는 지역구에 출마한 일부 후보들이 세월호와 노인 비하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며 유권자들을 분노케 했다. 그 결과 미래통합당은 수도권에서 단 17석을 얻는데 그쳤다. 20대 총선 당시 35석에 비해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번 보선의 핵심은 서울이고, 서울에는 아직 지지정당을 정하지 못한 무당층이 많다는 점에 있어 막말 논란은 선거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무당층은 2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서울 내 무당층은 29%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초반부터 지난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막말을 꼽았다”며 “이후 당 내부적으로도 수차례 말조심을 하라는 경고를 했기 때문에 이번 보선을 앞두고는 지난 총선과 같은 실수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서울 유권자들은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합리적 판단을 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여야 후보가 팽팽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선 말실수 하나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며 “특히 여야에 공히 ‘응징론’ 프레임이 걸려있기 때문에 균형 추가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허가…70세 맞아도 될까요? “의사 판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허가…70세 맞아도 될까요? “의사 판단”

    ‘주의사항’에 ‘고령자 접종 신중히 결정’ 기재변이 바이러스 대상 효과 근거는 아직아스트라제네카 백신…26일부터 접종 시작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허가했다. 접종 대상은 만 65세 이상 고령자를 포함한 만 18세 이상 성인이다. 식약처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외부 전문가 3인과 김강립 식약처장 등 식약처 내부 5인이 참석한 최종점검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전연령대상 허가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기존에 제출한 임상자료 외에 미국 등에서 고령자 7500여명을 포함한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 3상 결과를 허가 후 제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성인 전 연령군을 대상으로 허가를 내렸다. 중간 결과는 올해 4월 말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보고된 이상 사례는 대부분 백신 투여와 관련해 예측된 것으로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65세 이상 고령자에게서도 중대한 이상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영국 임상 2·3상, 브라질 임상 3상 등 2건의 임상에서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예방효과는 62%로 나타났다. 다만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65세 이상의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기재하기로 했다. 고령자에게도 안전성과 면역반응 측면의 문제는 없지만, 예방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고령자 임상 참여자가 7.4%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의사가 접종 대상자의 상태에 따라 백신접종으로 인한 유익성을 판단해서 결정하라는 의미다. 오일환 중앙약심위원장은 이날 충북 오송 식약처 브리핑에서 “(고령층 접종에 관해서는) 감염 위험도, 사회경제적인 필요도가 임상 현장에서 복합적으로 고려돼야 하고 이것은 허가 차원에서는 세부적인 항목을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이상 사례 등을 점검했을 때 성인층과 비교해서 고령층에서 오히려 같거나 낮은 수준을 보였기 때문에 안전의 문제는 크게 논란이 될 만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일축했다.식약처가 거치는 외부 전문가 3중 자문의 마지막 단계 1단계 검증자문단 회의에서는 만 65세 이상 고령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러나 2단계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에서는 만 18세 이상 모든 연령층에 허가하되 만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 여부는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논의하라는 의견을 냈다. 이에 김 처장은 “중앙약심 권고, 검증자문단 자문 결과, 오늘 최종 결정의 내용은 65세 이상 고령인구에 대한 허가사항에 대해서는 일맥상통한다. 중앙약심도 (65세 이상 고령인구에 대해) 허가 자체를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백신은 이달 24일부터 75만명분(150만도스)이 SK바이오사이언스 경북 안동 공장에서 출하되고 접종은 26일부터 시작된다.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유럽 의약품청(EMA), 영국 등 50개 국가에서 조건부 허가 또는 긴급사용승인을 받았지만, 허가사항과는 별개로 일부 유럽 국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에 접종하지 말라는 권고를 내렸다. 유럽국가지만 유럽연합(EU)이 아닌 스위스는 전 연령 접종에 대한 승인을 보류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이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접종을 중단했다. 김 처장은 “현재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명확한 효과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며 국내외 연구기관에서 검토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야당 의원은 흰옷 입고 항의, 여성 자원봉사자는 줄사퇴…모리를 어찌할꼬

    야당 의원은 흰옷 입고 항의, 여성 자원봉사자는 줄사퇴…모리를 어찌할꼬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해 여성 폄하 논란을 일으킨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에 대한 일본 내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쿄도에 8일 저녁부터 9일 저녁까지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243건 접수됐다. 문제가 발생한 지난 4일부터 현재까지 1405건의 항의가 쏟아졌다. 모리 회장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일을 그만두겠다는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9일 자원봉사자 활동 중단 의사를 밝힌 건수는 44건으로 현재까지 97건이나 된다. 한 20대 여성은 “모리 회장 밑에서 대회를 돕고 싶지 않다”며 자원봉사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모리 회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등 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9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모리 회장의 여성 폄하 발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흰색 정장을 입고 왔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일어난 여성 참정권 운동의 상징이 흰옷이었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 야당은 모리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올림픽 4자 회담 불참을 선언했다. 모리 회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태도를 바꿨다. 4일 “모리 회장이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 문제는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했던 IOC는 9일 다시 성명을 내고 “완전히 부적절하다”며 모리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산 일부 약수물 부적합…총대장균군 등 검출

    지난해 부산지역의 일부 약수터 물에서 총대장균군 등이 검출됐다. 부산시는 지난해 약수터 151곳을 대상으로 3회부터 8회까지 총 911회에 걸쳐 수질 검사한 결과 153회(16.8%)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2016년 시행된 약수터 관리등급에 의해 약수터는 ‘안심’, ‘양호’, ‘주의’, ‘우려’ 4단계로 분류돼 연간 안심은 3회, 우려는 8회 검사를 받게 돼 있다. 이번 조사결과 부적합 항목으로는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 일반세균 순으로 모두 미생물에 의한 오염으로 드러났다. 시는 약수터 미생물 오염을 방지하려고 2011년 미생물 살균시설을 도입한 이래 지난해까지 총 94곳(62%)에 설치를 완료했다. 미생물 살균시설 설치 약수터의 적합률은 93%로 미생물 오염 방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약수터의 경우 전원 공급 장치와 자외선 살균 램프 고장 등 관리가 소홀했다. 미생물 살균시설 설치가 어려운 약수터의 경우 저류조 청소 및 주변 오염원 관리가 요구되며, 필요시에는 시설 폐쇄를 통해 적정 시설을 유지해야 한다. 정영란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강우 직후에는 2~3일간 약수터 이용을 삼가야 하며 미생물 살균시설이 설치된 경우 가동 여부를 확인하고 이용하면 안전하고 깨끗한 약수를 마실 수 있다”며 “시민들께서 약수터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조사와 교육을 통해 약수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민주, 황희 인사청문보고서 단독 채택…국민의힘 퇴장

    민주, 황희 인사청문보고서 단독 채택…국민의힘 퇴장

    국회는 10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적격 의견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민주당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오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단독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앞서 이달곤 국민의힘 간사는 “황 후보자가 핵심 자료를 누락하고 여러 지적에 불투명하게 대응했다”며 “국무위원은 말할 것 없고 한 조직의 장으로서도 부적격하다”고 비판했다.이에 박정 민주당 간사는 “전문성 부족 등의 지적 때문에 결격 사유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여당 입장에서는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반박했다. 황 후보자는 현 정부에서 야당의 동의를 받지 못한 채 임명되는 29번째 장관급 인사가 될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연휴에도 임시선별검사소 46곳 운영해요”… ‘슬기로운 연휴 생활’을 위한 팁

    “연휴에도 임시선별검사소 46곳 운영해요”… ‘슬기로운 연휴 생활’을 위한 팁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지만 코로나19 탓에 고향을 방문하는 것도, 가족 모임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서로 각별히 주의해야 할 때다. 이동을 자제하는 것이 최고의 방역인 상황에서 비대면 명절을 조금이라도 슬기롭게 보낼 수 있도록 알아두면 좋을 서울시 생활 정보를 정리했다.●“연휴에도 코로나19 의심 증상 있으면 검사 받으세요”… 임시선별검사소 46개소 정상 운영 서울시는 연휴 기간인 11~14일에도 시민 누구나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시민들이 손쉽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서울역, 용산역, 청량리역, 강남역, 고속터미널역 등 인파가 많은 46곳 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다만 검사소별 운영 기간과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서울시 홈페이지나 국번 없이 120(다산콜센터)으로 문의하면 된다. 또는 네이버 지도 및 카카오맵에서 ‘임시선별검사소’를 검색하면 된다. 임시선별검사소 외에 각 자치구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도 설 연휴 중에 운영한다.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원이나 약국 미리 알아 두세요”… 휴일 지킴이 약국 2605곳 등 운영 서울시는 연휴 기간 아픈 시민들을 위해 ‘응급 및 당직 의료기관’ 65곳과 ‘휴일 지킴이 약국’ 2605곳을 운영한다. 연휴 기간에 문을 여는 병·의원, 약국 정보를 확인하고 싶거나 응급처치 상담을 받고 싶으면 국번 없이 120(다산콜센터)나 119(구급상황관리센터)로 전화를 하면 된다. 스마트폰 앱 ‘응급의료정보제공’(e-gen)을 통해 검색해도 된다.●“대중교통 막차시간 연장 안 해요”… 시립묘지 경유 시내버스 증편도 없어 올해 설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연장하지 않는다. 시립묘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도 증편하지 않는다. 대중교통은 평소 휴일 수준으로 운행된다. 외부 유입이 많은 버스터미널은 하루 3회 이상 집중 방역 소독하고, 터미널 내 발열 감지기와 자체 격리소를 설치해 감염 의심자가 발생하면 즉시 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KTX, 고속버스, 비행기 등 다른 교통수단과 연결되는 서울역, 청량리역, 수서역, 강변역, 고속터미널역, 남부터미널역, 상봉역, 김포공항역 등 8개 지하철역에는 방역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소독을 강화한다. ●“자치구별 쓰레기 배출일 달라요”… 연휴 기간엔 14일만 서울시 전역에서 쓰레기 배출 가능 연휴 기간에는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및 수도권매립지 반입일과 자치구 환경미화원 휴무로 자치구마다 쓰레기 배출 가능일이 다르다. 연휴 첫날인 11일은 성동·강남, 12일은 종로·강동, 13일은 영등포·송파구만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은 서울시 전역에서 쓰레기 배출이 가능하다. 설 연휴가 지난 후에는 자치구별로 청소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연휴 기간 중 밀린 쓰레기를 일제히 수거해 처리할 예정이다. ●“비대면으로 성묘 지내요”… 서울시설관리공단 ‘사이버 추모의 집’ 서비스 지원 서울시설공단은 시민들의 이동 자제를 유도하기 위해 11~14일 서울시립 장사시설 실내 봉안당 5곳을 폐쇄한다. 승화원 추모의집, 용미1묘지의 분묘형 추모의집 A·B, 왕릉식 추모의 집, 용미2묘지의 건물식 추모의 집 등이다. 대신 공단은 온라인으로 성묘와 차례를 지내는 등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사이버 추모의 집’ 서비스를 상시 운영한다. 서울시립승화원 홈페이지(www.sisul.or.kr/memorial)에서 고인 또는 봉안함 사진을 올리고 차례상 음식을 차리거나 헌화대를 선택한 후 추모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다양한 문화 체험 활동으로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국악 공연부터 세시풍속 체험까지 ‘풍성’ 서울시는 연 날리기, 윷놀이처럼 점점 사라지는 민속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면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메라 앱인 ‘스노우’와 ‘B612’에서 연날리기와 윷놀이 이미지가 새겨진 필터로 사진을 찍은 뒤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필수 해시태그 ‘#서울은_민속놀이중’, ‘#문화로토닥토닥’을 달아 사진을 올리면 된다. 이벤트는 1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한다.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문화상품권 5000원권을 증정한다. 다채로운 국악 공연 영상도 온라인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오는 16일까지 매일 저녁 6시에 2편의 국악 공연 영상이 ‘문화로 토닥토닥’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전통 북과 사물놀이, 드럼을 혼합한 ‘한국타악공장’의 퓨전타악 공연을 시작으로 해금 중심 국악밴드 ‘김주리 밴드’, 가야금과 거문고 듀오 ‘국악 듀오 달음’ 등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남산골한옥마을과 운현궁에서 설 세시 풍속을 직접 체험해보는 행사도 열린다. 남산골한옥마을 마당에서는 12~13일 남산골 설 축제 ‘명랑소설’이 진행된다. 신년 운세를 64괘 꽃말로 알아보는 윷점과 5가지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운현궁에서도 11~14일 4일간 ‘운현궁 설날 큰 잔치’가 펼쳐진다. 제기차기, 투호, 활쏘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 새해 소망을 소원지에 적어 나무에 묶기, 새해 복 기원하는 부적 찍기 등 행복한 한 해를 기원하는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다. 시설 전체 면적을 고려해 동시 입장 인원을 제한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英여군 이중생활… 핵잠수함에서 음란물 촬영

    英여군 이중생활… 핵잠수함에서 음란물 촬영

    영국의 여성 해군 장교가 핵잠수함 기지에서 음란물을 촬영하다가 적발됐다. 8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해군 소속 클레어 젠킨스(29) 중위는 같은 해군인 남자친구가 촬영해준 노출 사진과 영상 등을 유료 성인 웹사이트에 올려 돈을 벌고 있었다. 사실을 알게 된 당국은 즉시 조사를 명령했다. 수사관에 따르면 젠킨스의 사진 중 상당수가 핵잠수함인 ‘HMNB 클라이드호’에서 촬영됐다. 해군 관계자들은 핵잠수함에서 촬영하는 것은 “보안에 위험을 가할 수 있다.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해당 사안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다만 “(젠킨스 중위가) 우리의 가치와 기준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젠킨스 중위는 상사에게 자신이 한 모든 행위를 인정했지만 “개인 시간에 한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매달 약 1만6000원 정도를 내고 구독하는 성인 웹사이트 ‘온리팬즈’에 ‘캘리 테일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프로필에 “나는 개구쟁이처럼 굴고 파란만장하게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면이 가끔 나를 곤란하게 하기도 하지만, 나는 이 일로 굉장한 흥분감을 얻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문체부 장관 후보, 전문성도 공직자의 자세도 부족하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열심히 해명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재산 형성 과정을 명확히 소명하지 못하고, 부인이 미용실도 가지 못할 정도로 내핍했다는데 은행 통장 40여개 논란 등에 다다르면 영 입맛이 개운치 않다. 세간의 화제는 의원 시절 3인 가족이 월 생활비 60만원으로 생활한다는 것인데, 예수가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을 먹였다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거론하며 그 비결을 공개하라는 비아냥이 소셜미디어에 넘쳐난다. 게다가 2018년 박사 논문이 지도교수가 국회 국토위에 제출한 용역보고서와 상당한 분량 일치하고 있어 박사 논문을 세금으로 산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생활비 60만원’에 대해 황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에서 “60만원이라고 얘기한 적은 없다. 언론에 나온 것은 생활비 중에서 집세, 보험료, 학비 등을 빼고 신용카드 쓴 것이 720만원 되는데 이것을 12로 나눈 것이다. 실제 생활비로는 300만원 정도 썼다”고 해명했다. 가족 계좌가 46개나 되는 것에 대해선 “(총선) 예비후보로 두 번 떨어지고, 계속 출마하다 보니까 계좌에 돈이 얼마나 있었는지도 모른 채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스페인 여행 때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것에 대해선 “여행을 떠났을 때는 본회의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면서도 “결과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사과했다. 황 후보자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문화예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지만, 문체부 장관 적임자로서는 부족하다. 한국의 문화와 체육, 관광정책은 전문적인 능력이 요구되는 탓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의 동의를 얻지 않고 29번째 장관의 임명을 강행할 수는 있다. 공사 구분이 희미한 처신과 ‘60만원 생활비’로 촉발된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은 장관이 되더라도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생활비 60만원으로 살지 못한 수많은 국민의 분노를 달래야 한다.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 명문대·화웨이 출신도 짐 싼다… 中, 코로나發 ‘35세 정년’

    명문대·화웨이 출신도 짐 싼다… 中, 코로나發 ‘35세 정년’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사는 36세 여성 탕잉은 요즘 불면증이 심해졌다. 조만간 회사가 자신을 쫓아낼 것으로 생각해서다. 정보기술(IT) 업체에서 고객 서비스 담당으로 일한 탕은 지난해 이혼하고 폐결핵까지 앓았다. 병가를 마치고 복귀한 그에게 회사는 전에 시키지 않던 허드렛일을 맡겼다. 탕은 ‘35세 정년’에 걸렸음을 직감했다. 그는 “조직이 나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나이가 많아 이직도 불가능하다”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회사의 모욕에도) 이 일을 참고 계속하는 것뿐”이라고 울먹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좋은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중국에서 ‘35번째 생일’이 축복이 아닌 저주로 여겨지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35세 이상 인력을 뽑지 않거나 퇴사시키는 관행이 심해져서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를 ‘35세 현상’ 혹은 ‘35세 위기’로 부른다. 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발간된 중국 국무원 보고서를 인용해 “바이러스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에 해고된 35세 이상 노동자 가운데 3분의2가 9월까지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학계에서는 6개월 이상 재취업을 하지 못하면 영구적 실업에 가까워진 ‘장기실업 상태’로 분류한다. 중국에서 35~40세면 대부분 주택담보 대출을 갚고 자녀 교육비로 큰돈을 쓴다. 이 때문에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중국에서 35세 정도에 퇴사하면 절반 넘게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어 저소득층으로 전락하고 만다고 SCMP는 지적했다. 한국의 조기 퇴직 현상을 자조하는 ‘사오정·오륙도’(45세가 정년, 56세까지 직장에 다니면 ‘도둑놈’) 문화는 중국에 비하면 양반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연령 차별은 불법이지만 중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정부가 뽑는 공무원 응시 연령은 35세가 상한이다. 민간기업도 이를 준용해 암묵적 규칙으로 따른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는 해마다 1000만명 가까운 대졸자가 쏟아진다.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이 국가의 책무여서 정부가 ‘35세 현상’을 묵인하는 측면도 있다. 이 문화는 과로를 당연시하는 IT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35세 이상 개발자를 ‘996’(중국의 과로 문화)에 부적합한 ‘노인’으로 간주한다. IT 거인 화웨이에서 일하던 짐 양(38)은 3년 전 ‘35세 정년’에 걸려 회사를 나온 뒤 어렵사리 중소 로봇업체에 재취업했다. 양은 “대학원 학위나 좋은 직장에서의 업무 경험도 ‘35세 위기’를 막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화웨이에서 나온 35세 이상 친구들 가운데 40%는 다시 직장을 구해 낮은 급여에도 그럭저럭 괜찮게 지낸다. 하지만 나머지 60%는 일자리가 없어 주식 투자로 전전하거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혼을 하는 등 운명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檢, 윤석열 ‘판사 사찰’ 무혐의 처분

    檢, 윤석열 ‘판사 사찰’ 무혐의 처분

    검찰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사유 중 하나인 재판부 사찰 의혹에 대해 무혐의로 수사를 끝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몰아내기’를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점이 재확인된 셈이다. 서울고검은 9일 대검찰청의 ‘재판부 분석 문건’과 관련해 윤 총장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밝혔다. 서울고검은 “검찰총장의 지휘를 배제한 상태에서 총장을 포함해 문건 작성에 관여한 사건 관계인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했다”며 “이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성립 여부에 대해 법리 검토를 했으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해 2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이 재판부 분석 문건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윤 총장의 직권남용이 있었다고 보고 대검에 윤 총장 수사를 의뢰했으며, 서울고검은 대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해 왔다. 이에 윤 총장은 “‘사찰’이라는 말을 너무 부당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해당 문건을 언론에 공개했다. 문건에는 ‘여론이나 주변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평’, ‘행정처 16년도 물의 야기 법관 리스트 포함’ 등 법관 개인에 대한 평가가 담겨 있었다.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검찰 수사와 별개로 지난해 12월 윤 총장 징계위를 열어 정직 2개월을 의결했고, 서울행정법원은 해당 문건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징계 사유로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징계처분의 효력을 정지했다. 한편 대검 감찰부의 관련 수사에서 절차 위반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서울고검 형사부가 수사를 이어 가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황희 “본회의 불참, 나 말고도 많아… 실제 생활비 月300만원”

    황희 “본회의 불참, 나 말고도 많아… 실제 생활비 月300만원”

    “46개 계좌 ‘나쁜 놈이네’ 생각 들 수밖에”잇따른 논란에 여당에서도 쓴소리 나와 황 “병가 여행 죄송… 대부분 소액 계좌생활비 60만원이라 말한 적 없어” 해명 野, 논문 표절 의혹 등 제기·사퇴 요구‘의원 불패’ 막을 결정적 한 방은 없어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월 60만원 생활비 의혹, 논문 표절 논란 등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특히 20대 국회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당시 본회의 불출석 사유로 병가를 적어 내고 관용여권을 이용해 스페인 가족여행을 떠난 데 대해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사과했다. 야당은 각종 의혹을 캐물으며 자진사퇴를 요구했으나 ‘현역 불패 릴레이’를 멈출 결정적 한 방은 내놓지 못했다.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유정주 의원은 “여행 좋아하시나 보다. 그래도 본회의 불참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황 후보자는 “그때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이 저 말고도 많이 있었다”면서도 “당시 솔직하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가족과 스페인에 왔다고 사과문도 올리고 지적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월 생활비 60만원을 쓰면서 계좌는 46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나 ‘나쁜 놈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황 후보자는 가족 3명이 한 해 약 720만원의 생활비를 썼다고 국세청에 신고했고, 국민의힘은 “오병이어 기적의 삶”, 정의당은 “수상한 자린고비”라고 비판해 왔다. 이에 황 후보자는 “60만원이라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며 “생활비 중 집세, 보험료, 학비 등을 빼고 신용카드 사용액이 720만원인데 단순히 12로 나눈 것이고, 실제 생활비 지출은 (월) 300만원 정도”라고 했다. 가족 명의 계좌 46개에는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로 두 번 떨어지고 계속 출마하다 보니 계좌에 얼마나 있었는지는, 대부분 소액 계좌라 모른다”고 했다. 반면 이 의원은 황 후보자가 보좌진 10명과 함께한 9일간의 스페인 출장 경비로 577만원의 정치자금만 지출했다는 의혹에는 “국민들이 문제 삼는 것은 국회의원들의 국비 예산 관광성 회의”라며 “보좌진과 선진(국가를) 시찰하는 것은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라고 감쌌다. 지도교수가 국회 연구용역을 받고 제출한 보고서를 황 후보자가 박사학위 논문으로 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논문을 사실상 국민 돈으로 샀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 후보자는 “졸작이지만 실제 제가 쓴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후보자 지명 때부터 논란이 된 비전문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36대 박지원 장관부터 51대 박양우 장관까지 다양한 경력의 분들이 문체부 장관을 역임했다”고 엄호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코로나로 어려운 문화·체육·예술계를 걱정해서 한 인사가 아니고, 대선을 염두에 둔 정권 마지막의 보험용 인사”라고 비난했다. 여야 의원들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체육시설, 영화관·공연장 등의 제한 완화와 지원을 요구했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체육인들의 전문적 의견을 반영해 달라”고 주문했고, 황 후보자는 “귀 기울여 문체부 안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또 여행업계에 특별 고용유지업종 지정 연장 등 지원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그래서 윤석열은 출마 한답니까?”...출마 안할 3가지 이유

    “그래서 윤석열은 출마 한답니까?”...출마 안할 3가지 이유

    “그래서 윤석열은 출마 한답니까?” 평소 버스와 지하철 이용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탓에 택시를 이용하는 빈도가 부쩍 늘었다. 늦은 밤에도 사무실 불빛을 환히 밝히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을 뒤로하고 택시를 타는 날이면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된다. 서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탑승자의 목적지를 확인한 택시기사님들은 보통 대법원 옆 서리풀터널을 진입할 때쯤 조심스럽게 대화를 시도한다. “퇴근이 많이 늦으시네요. 이쪽에서 타시면 검사님이신가요?” 택시를 10번 타면 7번쯤은 반복되는 대화의 패턴이다. 종일 전화를 잘 받지 않는 취재원에 좌절하고 한숨 돌릴만하면 어김없이 전화통을 울리는 데스크에 시달린 하루의 끝이면 아무 생각 없이 조용히 집으로 가고 싶기도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기관이 수치로 내놓는 민심이 아닌 민생 현장의 민심을 확인하고 싶은 호기심에 “아...검사는 아니고 그냥 출입하는 기자입니다”라고 대답하곤 한다.대화는 보통 이렇게 흘러간다. “기자님이시면 잘 아시겠네요. 추미애 장관은 왜 그러는 겁니까. 뭐 말로는 검찰개혁, 검찰개혁 그러는데 너무 찍어 누르기만 하는 거 아닌가… 윤석열 총장이 무조건 잘한다는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시작된 기사님의 기자 인터뷰는 대한민국 정치사와 경제적 변곡점 등을 아우르다 다시 공통 질문으로 귀결된다. 윤 총장의 대선 출마 혹은 정계 진출 여부다. “그러게요. 그분의 속뜻을 알면 기사로 썼겠죠”라고 얼버무리면서도 “검사 윤석열의 궤적을 보면 정계 진출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라는 전망을 내놓곤 한다. 구구절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윤 총장의 정계 진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에는 크게 3가지 배경이 있다. 먼저 정치권과 언론이 지핀 ‘윤석열 대권 출마론’에 대해 윤 총장이 두 번이나 직접 선을 그었다는 점이다. ‘윤석열 대망론’이 등장한 시기는 지난해 1월 한 언론사가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 정치인이 아닌 윤 총장을 포함하면서부터다. 당시 윤 총장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 인사들의 지지율이 바닥권을 맴도는 가운데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이은 2위로 이름을 올리면서 단번에 유력 대권주자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특히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계기로 정권과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평가되면서 윤 총장도 자연스럽게 ‘정권교체’를 위한 범야권 후보로 편입됐다.단번에 대선 후보로...윤석열 “내 이름 빼 달라” 한 번도 당적을 가지지 않은 검찰 수장이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자 정치권은 저마다 정치적 셈법에 따른 논평을 내놓으며 비상이 걸렸고, 대검 또한 비상이 걸렸다. 여론조사와 정치권의 움직임으로 인해 윤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전국 검찰청의 일선 수사까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윤 총장은 언론과 여론조사기관에 자신의 이름은 빼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윤 총장은 “정치적 중립을 요하는 검찰총장이 정치인들과 함께 여론조사 대상이 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럼에도 여론조사 기관과 정치권에 윤 총장은 ‘뜨거운 감자’ 같은 존재였고, 윤 총장 대망론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윤 총장은 그해 8월 재차 ‘여론조사 제외’를 요청했고, 실제 여론조사 기관들은 윤 총장 측 요청을 반영해 일시적으로 조사에서 윤 총장이 빼기도 했다. 정치권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이 정치 참여에 대한 의원 질의에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답한 것을 두고 정치 참여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지만, 윤 총장은 검찰총장 퇴임 후 2년간 변호사 개업이 금지된 상황에서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없어 ‘국민께 봉사할 방법’이라고 에둘러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국정감사 발언 논란 이후 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치 참여의 뜻이 없다고 밝혔고, “제가 아는 총장님은 정치할 분이 아니다”라는 게 윤 총장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검사들의 공통된 반응이다.윤 총장이 정계에 진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두 번째 이유는 검찰 간부들의 전망처럼 윤 총장 스스로가 우리 정치권의 모순과 여론이라는 ‘허상’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범보수계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는 윤 총장은 한때 보수·우파에게 ‘퇴출 1순위 정치검사’였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첫해 ‘살아있는 권력’을 넘어 ‘막 탄생한 권력’의 역린을 건드린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를 거침없이 이끌며 국감장에서 수사 외압을 폭로하고, 박 정권에서 한직을 떠돌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구속을 이끈 이도 ‘검사 윤석열’이었다. 박 전 대통령 수사 당시에는 정치권을 비롯한 지지단체들이 윤 총장 자택으로 몰려가 테러 위협을 하는 등 윤 총장을 향한 분노가 극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까지 오른 윤 총장은 조 전 장관 수사를 계기로 정권과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고, ‘윤석열 처형’ 등 험담을 내뱉던 단체들은 이제 대검 앞에 윤 총장 응원 화환을 보내며 ‘정의로운 윤석열 총장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윤 총장과 가까운 한 검사장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던 윤석열은 그대로인데 대통령과 여·야당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이라면서 “지금 여론조사 분위기만 보고 자신의 검사 인생 전체를 부정하는 선택을 할 정도로 어리석은 분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역대 검찰총장들은 퇴임 후 정계에 진출하지 않는 것이 자신과 조직의 명예를 지키는 것으로 보고 이러한 관행이 검찰총장들의 불문율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윤석열 대망론’과는 거리가 있다. 실제 역대 검찰총장들은 정치 중립과 공정한 수사를 위해 “검찰총장보다 더 높은 직위는 없다”는 자긍심을 바탕으로 퇴임 후에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둬왔다. 다만 김영삼 정부 당시 야당이 편파 수사를 이유로 탄핵소추를 시도했던 김도언 26대 총장이 퇴임 이듬해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부산 금정구에 출마해 당선됐고, 노태우 정부에서 22대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기춘 전 총장이 박근혜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예외적인 사례도 있다. 그럼에도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하고 현 정권에서는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징계에 몰리면서도 검찰의 독립과 정치 중립을 강조하며 자리를 지켜온 윤 총장이 오는 7월 임기 2년 만기 퇴임 후 조직의 문화를 깨면서까지 자신의 세력이 없는 정치권에 신인으로 도전하지는 않으리라는 게 법조계 내부의 중론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검찰 “윤석열 총장 재판부 사찰, 혐의없음” 결론

    검찰 “윤석열 총장 재판부 사찰, 혐의없음” 결론

    검찰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사유 중 하나인 재판부 사찰 의혹에 대해 무혐의로 수사를 끝냈다. 서울고검은 9일 대검찰청의 ‘재판부 분석 문건’과 관련해 윤 총장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밝혔다.서울고검은 “검찰총장의 지휘를 배제한 상태에서 검찰총장을 포함해 문건 작성에 관여한 사건 관계인들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며 “이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성립 여부에 대해 다수의 판례를 확인하는 등 법리검토를 했으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해 2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이 재판부 분석 문건을 작성하는 과정에 윤 총장의 직권남용이 있었다고 보고 대검에 윤 총장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윤 총장 측은 “업무자료를 개인정보가 있다고 해서 다 사찰이라고 하면, 사찰이라는 말을 너무 부당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해당 문건을 언론에 공개했다. 문건에는 ‘행정처 정책심의관 출신, 주관이 뚜렷하다기보다는 여론이나 주변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평’, ‘행정처 16년도 물의 야기 법관 리스트 포함’, ‘우리법연구회 출신’ 등의 법관 개인에 대한 평가가 담겨 있었다.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검찰 수사와 별개로 지난해 12월 윤 총장 징계위를 열고 정직 2개월을 의결했고, 서울행정법원은 “해당 문건들이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징계사유로 인정하기 부족해 추가 심리가 필요하다”며 징계처분의 효력을 정지했다. 한편 대검 감찰부의 관련 수사에서 절차 위반이 있었다는 의혹은 서울고검 형사부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여성비하 발언 철회했으면 됐지”…정신 못차리는 日집권당 수뇌부

    “여성비하 발언 철회했으면 됐지”…정신 못차리는 日집권당 수뇌부

    지난 3일 모리 요시로(84)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일본 국내외에서 연일 “회장직 사퇴” 요구가 분출하고 수백명의 올림픽 자원봉사자가 사퇴하는 등 후폭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 간사장이 당사자를 옹호하는 언동을 해 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일본 정치권력의 정점으로 스가 요시히데 총리 옹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니카이 도시히로(82) 간사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모리 회장의 발언에 대해 “(발언의) 철회를 이미 한 것이니 그것으로 된 것 아닌가“라며 그냥 덮어두고 가면 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모리 회장의 거취에 관해서는 “주위의 기대에 부응해 잘 해주기를 진심으로 염원하고 있다”며 사임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모리 회장의 발언에 대해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의 불참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순간적으로 협력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생각하지만, 상황이 진정되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정 그만두고 싶다면 또 다른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수밖에 없다”며 여론과 동떨어진 현실 인식을 보였다.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에 대해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담당상이 같은 날 국회에서 “부적절했다”고 지적하는 등 정부여당 내부에서의 분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특히 자민당은 “모리 회장의 발언이 잘못된 것이기는 하지만 사퇴는 안된다”는 입장이어서 가뜩인 스가 정권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현실 인식을 못하고 민의를 외면한다는 비판이 분출하고 있다. 일련의 행태에 실망해 약 390명의 자원봉사자가 조직위 측에 대회 참가 포기를 통보하는 등 대회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 2명도 모리 회장의 발언을 이유로 물러났다. 조직위에는 항의성 전화와 메일이 쇄도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8일 조직위가 개최한 온라인 회의에 참여한 올림픽 스폰서 기업으로부터도 “올림픽 이념에서 벗어난 발언으로 유감”이라는 항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모리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와 관련, “여성이 많은 이사회 회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그는 “여성들은 경쟁의식이 강하다. 누군가 한 명이 손을 들어 말을 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모두가 발언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무너져가는 도쿄올림픽…‘여성비하’ 발언에 자원봉사자 390명 사퇴

    무너져가는 도쿄올림픽…‘여성비하’ 발언에 자원봉사자 390명 사퇴

    모리 요시로 조직위원장 발언 논란 지속성화봉송 주자 2명도 모리 발언에 사퇴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여성 비하’ 발언 후 약 390명의 자원봉사자가 조직위 측에 사퇴를 통보했다고 도쿄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사퇴 의사를 밝힌 자원봉사자는 대부분 모리 회장의 발언을 이유로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모리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하다. 누군가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모두가 발언하게 된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 2명도 모리 회장의 발언을 이유로 사퇴했다. 조직위에는 최근 닷새 동안 약 350통의 전화와 약 4200통의 메일 문의가 있었고, 이 가운데 90%는 모리 회장의 발언에 대한 항의 및 의견 제시였다고 한다. 지난 8일 조직위가 개최한 온라인 회의에 참여한 올림픽 스폰서 기업으로부터도 “올림픽 이념에서 벗어난 발언으로 유감”이라는 모리 회장의 발언에 대한 항의가 있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논란이 계속 확산하자 조직위는 이사와 평의원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 회의를 오는 12일쯤 개최해 모리 회장 발언에 대한 대응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모리 회장은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지난 4일 취재진에 “올림픽·패럴림픽 정신에 반하는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며 사죄하면서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모리 회장은 전날 도쿄신문의 취재에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후 “모두에게 폐를 끼쳤다”는 생각에 일단 회장직 사퇴 의사를 굳혔다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이후 조직위 간부가 만류해 사퇴 의사를 번복했다고 모리 회장은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황희, 3인 가족 생활비 月 60만원? 가계부랑 비법 공개 좀 해”(종합)

    “황희, 3인 가족 생활비 月 60만원? 가계부랑 비법 공개 좀 해”(종합)

    윤희숙 “장관 임기 동안 가계부 공개하라”황희 부부 통장 46개에 “수입 적은데 기적” 황희 “최대한 아끼려는 마음이 잘못 전달돼”황 “통장은 대부분 소액 계좌, 정리 안해 그래”국민의힘이 9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3인 가족 ‘월 60만원 생활비’ 의혹에 대해 “해외 여행 다니면서 월 60만원에 살 수 있는 비법을 공개하라”며 꼬집었다. 황 후보자는 “실제 생활비는 300만원 정도”라며 “최대한 아끼려는 마음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병가 등을 써서 국회 본회의에 불참하고 가족과 해외 여행을 나간 게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인정했다. “국민 세금으로 사는 사람이 재산·지출 소명도 못해…뇌물 범죄 가능성 시사” “최고급 소비지출 월 60만원 막는 신공,국민은 못 믿겠다는데 대통령은 신뢰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이후 취재진에게 “한 달 60만원 생활비는 믿을 국민이 없다. 해도 너무하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논문, 생활비, 병가 후 해외여행, 부인 대학원 입학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면서 “청문회에서는 (여당이) 숫자로 임명할지 모르지만 이후 의혹을 밝히는 절차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희숙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사는 사람이 자신의 재산과 지출을 소명하지 못하는 것은 그동안 뇌물로 생활했을 중대 범죄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 “최고급 소비지출을 월 60만원으로 막는 신공을 국민이 믿을 수 없다는데 대통령께서는 신뢰한다는 것”이라면서 “장관 임기 동안 그 댁 가계부를 매월 세세히 공개해 달라”고 했다. 김미애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문체부 장관보다 기재부 장관이 어울리겠다”면서 “월 60만원으로 사는 비법을 좀 알려달라. 그것도 스페인 여행도 다니면서”라고 말했다.“아내가 미용실 안 가고 머리 자른단해명으로 국민 우습게 보지 말라” 문체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달곤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신의 재산 축적 과정이나 금전, 재무관리가 아주 불투명한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용 의원은 “아내는 미용실도 안 가고 머리카락도 스스로 자른다는 해명으로 국민을 우습게 보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최형두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황 후보자와 배우자의 통장이 40여개라는 의혹과 관련해 “그렇게 수입도 적었던 분이고, 기적처럼 살아오신 분인데, 또 계좌 수는 많다. 이상하기는 이상하다”고 비꼬았다. 최 의원은 황 후보자가 20대 국회 임기 초반 지지자 후원금 등으로 형성된 정치자금으로 보좌진에게 ‘급여성 격려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하기도 했다. 정치자급법상 정치자금은 정치활동을 위해 소요되는 경비 지출만을 인정한다. 황희,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도보좌관에 1160만원 격려금 논란최 의원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20대 국회 개원 직후인 2016년 6월부터 12월까지 ‘주말특근 및 야근에 대한 격려금 명목’으로 정치자금에서 총 1160만원을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국회의원이 국정감사 등 특정한 시기에 직원들의 잦은 초과근무를 격려하기 위해 비정기적 격려금을 지급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황 후보자는 특정 직원 2명에게 6개월에 걸쳐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급여성 격려금’의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서면답변을 통해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보수를 지급받는 별정직 공무원인 보좌관·비서관·비서에게 매월 초과근무수당 성격의 격려금을 정치자금으로 지급하는 경우에는 행위양태에 따라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후보자 등의 기부행위제한)에 위반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최 의원이 전했다.황희 “실제 생활비는 300만원 수준”“국회 빠지고 가족여행, 결과적 부적절” “60만원 보도 잘못 전달된 것” 황 후보자는 ‘생활비 60만원’ 논란과 관련해 잘못 전달된 것이라며 실제 생활비 지출은 300만원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60만원이라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면서 “언론에 나온 것은 생활비 중에서 집세, 보험료, 학비 등을 빼고 신용카드 쓴 것이 720만원 되는데 단순히 12로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 언론은 명절에 들어온 선물로 식비가 많이 들지 않고, 가족들이 미용도 스스로 한다는 황 후보자의 발언을 전하며 월 생활비가 60만원으로 계산된다고 보도했었다. 황 후보자는 “제 통장에 잔액이 없을 것이라는 전제로 60만원이라고 계산됐는데 실제 생활비 지출은 300만원 정도”라면서 “최대한 아끼려는 마음이 있는데 잘못 전달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족 계좌가 46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총선) 예비후보로 두 번 떨어지고, 계속 출마하다 보니까 계좌에 돈이 얼마나 있었는지는 대부분 소액 계좌라서 모르는 것”이라며 계좌를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그는 2017년 본회의에 불참하고 스페인 여행한 것과 관련 “처음에 가족이 해외에 여행을 나갔을 때는 본회의가 없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사과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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