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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관열 경기도의원 발의 노동자 권리보호 관련 조례안 2건 상임위 통과

    박관열 경기도의원 발의 노동자 권리보호 관련 조례안 2건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박관열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2)이 대표 발의한 일부개정조례안 2건이 경기도의회 제350회 임시회 제1차 경제노동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박관열 의원은 ‘경기도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통해 노동권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에 대한 노동조건 향상 사업과 도의회 보고 범위 확대에 관한 규정을 추가했으며, 노동자들의 휴식권 보장과 휴게여건 향상을 위한 근로공간 및 휴게공간 개선 사업과 홍보 및 연구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근거 규정을 추가한 ‘경기도 근로자 복지증진과 복지시설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노동자로서의 권리 신장이 절실하지만 고용 불안정, 노조 가입에 따른 고용주의 계약해지, 정규직 중심인 노동조합에서의 배제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노동조합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이에 박 의원은 ‘경기도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 지원을 위한 컨설팅, 자조모임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2017년부터 시작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민간영역으로 널리 확산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또한 사업장 내 휴게시설 설치에는 강제성이 없어 공간부족, 비용문제 등을 이유로 여전히 화장실, 지하층, 계단 밑 공간과 같은 부적절한 공간을 휴게시설로 사용하고 있는 사업장이 여전히 많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지원 근거를 추가하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도내 열악한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조례 개정과 관련 사업 추진에 앞장서겠다”며 개정 소회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멸시’로 물러나더니 이번엔 ‘강제키스’…도쿄올림픽 잡음 계속

    ‘여성멸시’로 물러나더니 이번엔 ‘강제키스’…도쿄올림픽 잡음 계속

    ‘유력 후임’ 하시모토, 연맹 회장 시절 젊은 男선수에 키스日주간지 “하시모토, 술 취하면 키스 버릇…성추행 더 있다” 모리 요시로(84)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여성 멸시’ 발언으로 사임한 가운데 후임 인선을 놓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구설수로 물러나는 모리 회장이 자의적으로 측근인 가와부치 사부로(85) 전 일본축구협회장을 후임으로 내정하려다 ‘밀실인사’ 비판에 유야무야된 가운데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하시모토 세이코(57·여) 올림픽 담당상마저 ‘강제 키스’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조직위 회장 후보를 선정하는 검토위원회는 하시모토 담당상을 단일 후보로 추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이날 예정된 조직위 이사회를 거쳐 하시모토가 새 회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3위를 기록, 일본 여성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인물이다. 그는 하계올림픽에서도 사이클 종목 선수로 3차례 출전했다. 하시모토는 1995년 참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됐고 현재 5선이며 2019년 9월부터 올림픽 담당 장관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처럼 선수 출신으로 올림픽 관련 경험이 풍부하지만, 과거 부적절한 행동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폐회식 다음날 일본 스케이트연맹 회장 자격으로 일본 선수단 회식에 참석했다가 일본 남자 피겨스케이트 간판스타 다카하시 다이스케(35)를 껴안고 키스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키스 장면이 공개되면서 스케이트연맹 회장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사실상의 성폭력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일자 하시모토는 “경솔했다. 깊이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링크 법률사무소 소장인 기토 마사키 변호사는 하시모토에 관해 “성희롱 문제로 젠더 이슈가 (사임의 이유가) 된 모리의 후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트위터로 지적했다. 트위터에는 하시모토가 다카하시로 추정되는 인물을 끌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여럿 올라왔다.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은 17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하시모토의 성추행은 다카하시 한 건이 아니다”라며 피해자 중 한 명인 전직 여성 의원의 “하시모토는 술에 취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입을 맞추는 버릇이 있다”는 증언을 보도했다.하시모토를 회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적절한지와 별개로 조직위의 인선 방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조직위는 후보를 하시모토 1명으로 좁혔다는 보도에 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인선에 관한 브리핑이나 회견도 하지 않고 후보자 검토를 위한 두 번째 회의가 17일 열렸고 18일에 세 번째 회의가 열린다는 내용만 기재된 자료를 배포했을 뿐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6개 학회, 가습기 살균제 무죄 판결 비판

    환경·보건 분야 연구자들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체 임직원에게 무죄를 선고한 최근 법원 판결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직업환경의학회, 한국역학회, 한국환경법학회, 한국환경보건학회, 환경독성보건학회 등 6개 학회는 17일 ‘가습기살균제 무죄 판결의 학술적 검토’ 심포지엄을 열고 판결의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해관 대한예방의학회장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건국 이래 최대 환경의료보건 재난”이라며 “이번 가습기 살균제 1심 무죄판결은 민형사적 책임 판단에 있어 과학적 논리와 결론에 대한 법적 판단이 적절치 못했다”고 말했다. 정훈 한국환경법학회장은 “환경문제에 있어서 ‘합리적 의심 없는 엄격한 증명을 요구하는 것은 환경 피해에 대한 보호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판례가 이미 나온 바 있다”며 “1심 재판부가 환경·보건의료문제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고전적인 형사법적 증명에 매몰됐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지난달 이들 업체가 제조·판매한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구정완 대한직업환경의학회장은 “과학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사실관계를 부정한 이번 판결이 앞으로 이어질 법정 다툼에서 피해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종한 전 환경독성보건학회장은 6개 학회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 재판 공동대응 대책위 구성을 제안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하루 10시간, 스마트폰 세상에 갇혀 어느새 ‘학포자’… 게임 캐릭터 친구뿐

    하루 10시간, 스마트폰 세상에 갇혀 어느새 ‘학포자’… 게임 캐릭터 친구뿐

    모범생이던 다영이, 엄마 실직 뒤 폰 집착뺏으면 물건 던지고 자지러져 상담만 15번‘영상 만들기’에 빠져 낮밤 뒤바뀐 동준이 보충수업도 무기력, 유일한 외출은 편의점 취약층 아동 66%, 폰 사용시간 크게 늘어“돌봄 공백에 정서적 우울·학습 격차 심화”지난해 직장을 잃은 엄마와 매일 다투는 윤다영(10·가명)양과 침대에서 이불만 덮어쓴 채 겨울을 나는 오동준(13·가명)군의 일상은 코로나가 키워 온 관계 단절·소외의 모습과 닮아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윤양은 매일 10시간 가까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엄마가 썼던 구형 스마트폰, 사촌 오빠가 준 공기계, 자신의 키즈폰까지 3개의 단말기로 유튜브, 틱톡, TV 프로그램, 게임까지 반짝이는 눈으로 작은 스크린만 종일 응시한다. 윤양이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드라마 펜트하우스와 예능 프로그램인 미스트롯. 둘 다 시청 가능 관람 등급이 19세, 15세로 윤양에게 부적합하다.●엄마와 소원했던 아이, 함께 생활에 갈등 커져 엄마 양모(41)씨는 “매일 싸웠다. 코로나 이전에는 학교에서 모범생이라고 칭찬받던 아이가 지금은 두 얼굴의 악마가 됐다”고 걱정을 쏟아냈다. 윤양의 디지털 중독 증세는 심각하다. 엄마가 스마트폰을 뺏거나 감추면 물건들을 던지거나 자지러지게 울기도 한다. 모녀는 지난해부터 15차례에 걸쳐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 모녀의 갈등과 아이의 스마트폰 집착이 심해진 건 엄마가 지난해 8월 실직하면서다. 양씨는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의 스마트폰 집착도 커진 것 같다”고 했다. 양씨는 이혼 후 면세점에서 일해 왔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는 상황에서 윤양의 교육이나 돌봄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한다. 양씨는 “코로나 충격으로 면세점 매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직원들이 구조조정됐다”며 “나도 실업급여를 받으며 집에 있다 보니 그간 소원했던 아이와의 관계가 더 나빠진 것 같다”고 자책했다. 코로나가 앗아 간 학교의 부재는 후유증이 적지 않다. 성장기에 전인적 배움의 결핍은 윤양뿐 아니라 오군에게도 삶에 대한 태도나 가치관을 바꾸는 상처가 되고 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오군의 세계는 한 평 남짓한 방으로 좁혀졌다. 오군의 외출은 편의점을 갈 때나 인근에 있는 할머니 집을 갈 때뿐이다. 오군의 집에는 어른이 없다. 오군과 중학생 누나, 고등학생 형 등 홀로 삼남매를 돌봐 온 아버지는 2019년 암으로 숨졌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인 삼남매는 부친을 잃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코로나로 덮인 세상으로부터 소외됐다. 오군이 다니던 지역아동센터는 코로나가 유행할 때마다 문을 닫았고, 심리·정서 지원을 돕던 대학생 멘토링도 잠정 중단됐다. 삼남매는 각자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고, 한 공간 안에서 남처럼 산다. 유일한 어른인 80대 친할머니가 아이들의 끼니를 살피는 정도다. 매달 지원되는 120만원 수급비로 삼남매는 월세를 내고 생활한다.●흥미 잃은 줌 수업, 문 닫은 시설… 폰과 소통뿐 어린 오군이 유일하게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은 형·누나, 친구가 아닌 스마트폰이다. 오군은 코로나 초기 학교 줌 수업도 스마트폰으로 챙겨 보고 녹화 수업 영상도 봤지만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흥미를 잃었다. 그동안 오군을 지켜봐 온 변선경 서울 동대문교육복지센터 사회복지사는 “지난 1년간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해 동준이의 학습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담임 선생님이 휴교 중에도 아이를 학교로 불러 보충 수업도 했지만 무기력하다”고 걱정했다. 오군의 스마트폰 몰입은 매일 밤샘으로 이어진다. 오군은 ‘졸라맨’이라고 이름 지은 캐릭터들을 스마트폰으로 그려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만든다. 70초 분량의 영상을 만드는 데 두 시간 이상 걸린다.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거나 축구하며 뛰노는 걸 좋아했던 오군은 지금은 동네 친구들과도 접촉이 없다. 방안에서 홀로 밤낮을 바꿔 생활한 탓이다. 오군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친구들이 많다”며 얼굴조차 본 적 없는 익명의 캐릭터들을 ‘친구’라고 불렀다. 오군은 “꿈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게 싫다”고 했다. 그래서 “마스크를 써야 하니까 안 나간다”고 침대에서만 생활하는 이유를 말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서울대 아동가족 연구팀이 지난해 8월 조사한 ‘코로나19 취약가정 아동·청소년 실태’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988명의 66%가 스마트폰 영상 시청 시간이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응답했다. 하영주 희망친구 기아대책 아동복지팀장은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취약계층 아동들은 돌봄 공백의 일상화와 정서적 우울감 증가, 학습격차 심화 등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그 뒤에는 코로나로 인한 유대의 상실,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방치가 있다. 촘촘한 사회적 그물망 구축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안주혁(10·가명)군은 등교 수업이 중단되면서 ‘학포’(학습 포기) 대열에 섰다. 안군은 줌 수업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을 표현하고 있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어머니 이모(50)씨는 “아이가 몇 번 잘 이해가 되지 않은 문제나 원리를 질문했지만 ‘나중에 설명해 줄게’라며 진도 나가기에 바쁜 선생님과 온라인 수업 방식에 실망한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온라인으로는 소통이나 설명이 충분히 되지 않는다”며 “옆에서 줌 수업을 지켜보니 학원도 다니지 않은 주혁이와 이미 선행학습을 한 다른 아이들과의 차이가 확연히 보인다”고 답답해했다. ●사라진 소풍·체험학습… 놀이·문화경험도 결핍 성장기 발달에 필요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정서·문화적 결핍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큰 의미가 된다. 신도윤(8·가명)군은 “어린이 대공원에 3년 전에 간 것이 마지막”이라면서 “학교에 입학하면 소풍이나 체험 학습을 가니까 기대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갔다”고 울상을 지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엄마는 도윤이의 놀이나 문화 체험을 챙겨 줄 여력이 없다. 도윤이가 유일하게 뛰놀던 동네 놀이터도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폐쇄됐다. 박경현 샘교육복지연구소장은 “아이들 간의 격차는 교육 환경, 심리·정서, 신체 발달, 사회적 관계 등과 결합되면서 학력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면서 “코로나 장기화는 취약계층 자녀들에게 큰 위기”라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황희석 “수석비서도 비서일 뿐”…주호영 “정권 말 더 큰 화 볼 것”

    황희석 “수석비서도 비서일 뿐”…주호영 “정권 말 더 큰 화 볼 것”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과 관련, 정치권은 극명하게 다른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공식 입장을 자제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했고, 야당은 정권 내부에서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며 신 수석을 고리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도 민정 내부 갈등설에는 손사래를 쳤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검찰 쪽에서 나온 인사에 대한 불만이 아니겠느냐”며 “신 수석 패싱설, 이광철 민정비서관과의 갈등설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서는 비서일 뿐”이라며 “자기 존심만 세우려 한다면 대통령의 비서로는 부적격 아닌가. 수석비서도 비서의 수석일 뿐”이라고 밝혔다. 여당 내에서는 이번 사태가 검찰·법무부 갈등의 연장선이란 인식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검찰개혁에 더욱 힘을 실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당은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 박탈해 중대범죄수사청으로 넘기고 검찰은 기소·공소유지만 맡는 개혁 입법을 추진 중이다. 검찰 인사를 단행할 때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도록 규정한 법 조항을 수정하는 논의도 시작했다. 반면 야권은 ‘레임덕’을 부각시켰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권 비리를 지킬 검사는 그대로 두고 강하게 수사하는 인물은 내쫓는 이런 인사를, 민정수석마저 납득을 못 하고 사표를 내는 상황”이라며 “지금이라도 바로잡지 않으면 정권 말로 갈수록 더 큰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은 “여전히 이 정권의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은 조국 전 장관”이라며 “친문 순혈주의에 완전히 매몰된 민주당 정권은 더이상 고쳐서 쓸 수 없는 정권”이라고 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MB(이명박 전 대통령)도 임기 말까지 레임덕 없다고 큰소리쳤지만 이상득 전 의원 비리 사건 하나로 훅 가버렸다. (문 대통령도) 그만 억지 부리고 하산 준비나 하시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노동자 섬기는 국회의원 되겠다” 류호정 ‘비서 부당면직’ 논란 사과(종합)

    “노동자 섬기는 국회의원 되겠다” 류호정 ‘비서 부당면직’ 논란 사과(종합)

    “노동의 가치 더욱 품에 새기겠다”“부족한 부분 부단히 채워 나가겠다”“아픈 해고 기억 떠올렸을 노동자께 사과”정의, ‘최초 유포자 고발’ 류호정에 엄중 경고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7일 전직 수행비서 부당 면직 논란에 해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사용한 표현이 부적절했다며 “노동자를 섬기는 정의당의 국회의원으로서, 노동의 가치를 더욱 품에 새기고 부족한 부분을 부단히 채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해할 수 있는 내용, 무겁게 받아들인다” 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오해를 살 수 있는 내용으로 정의당의 노동 존중 원칙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뒤따랐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슴 아픈 해고의 기억을 떠올렸을 노동자들, 현장의 활동가들, 당원, 지지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머리를 숙였다. 앞서 류 의원은 수행비서 부당해고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일 당사자에게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4일 기자회견에선 전직 수행비서 면직이 부당해고와는 다르다고 주장해 또 다른 분란에 휘말렸다.류호정 4일 “보좌진은 근로기준법, 국가공무원법 적용 대상 아냐” “해고노동자 타이틀 얻기 위한 정치 공방에 기꺼이 대응…형사고발” 류 의원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전직 수행비서 면직이 부당해고와는 다르다고 주장하며 “국회 보좌진은 근로기준법, 국가공무원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당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며 최초 유포자 신모씨를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당원과 다투는 건 옳지 않지만, 해고노동자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한 정치적 공방에는 기꺼이 대응하겠다”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부당해고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면직 사유도 입증할 수 있다며 주행 중 SNS 채팅, 잦은 지각 등의 사례를 열거했다. 류 의원은 “이 사태를 전 비서 혼자 끌어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기반이 약한 정치인의 약점을 캐내어 실리를 탐하는 비겁한 공작에 놀아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당 안팎에서는 노동의 가치를 중시하는 정의당 소속 국회의원이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자신을 방어하는 모습은 모순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정의 “류 ‘노동 존중’ 원칙 훼손 엄중 경고”류호정 “면직 문제 없단 게 아니라 부당성 다투게 된 경위 설명한 것” 당 지도부는 류 의원의 대응 방식을 둘러싼 비판이 가라앉지 않자 15일 엄중 경고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강은미 정의당 비대위원장은 수행비서 부당 해고 논란 관련 류 의원의 대응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며 엄중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강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을 지켜보는 당원들과 지지자들께서 정의당이 앞장서 온 ‘노동존중’의 원칙이 훼손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의 말씀을 전해주고 계신다. 송구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가 주장해 온 가치와 원칙에 비춰, ‘우리 안의 노동’을 들여다보겠다”면서 “만약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않고 드러내고, 함께 성찰하면서 고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류 의원은 이와 관련해 “관련 법령이 없으니 면직이 아무 문제가 없다 말씀드린 것이 아니라, 노동 존중의 정의당 기관에서 부당성을 다투게 된 경위를 설명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당원 “류호정 근로기준법 위반”“왕따 시키고 해고 기간 준수 안해” 류호정 “업무상 성향 차이, 휴식 보장” 앞서 지난달 29일 정의당의 한 당원은 페이스북에서 “류 의원은 비서를 면직하는 과정에서 통상적 해고 기간을 준수하지 않고 7일 전에 통보해 노동법을 위배했다”며 류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당원은 류 의원이 노동법상 휴게시간도 위배했고, 지역위 당원들의 항의에 면직 통보를 철회한 이후 재택근무를 명해 사실상 ‘왕따’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류 의원은 이에 대해 “전 비서의 의사와 상관없이 올라온 글”이라며 “입장문을 전 비서와 상의해 작성했으며, 전 비서는 더는 자세한 언급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류 의원은 “면직 사유는 ‘업무상 성향 차이’”라면서 “수행 비서의 업무 특성상 근무시간이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았다. 다만 일정이 없는 주는 주 4일 근무 등 휴게시간을 최대한 보장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정수석 사의에 “비서로 부적격”…“대통령 반성하라”

    민정수석 사의에 “비서로 부적격”…“대통령 반성하라”

    지난 연말 임명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인사 과정에서 갈등으로 최근 사의를 표한 것으로 16일 알려지자 신 수석의 거취를 놓고 상반된 의견 대립이 벌어졌다. 신 수석의 사의 배경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고위간부 인사 과정에서 벌어진 의견 충돌로 알려졌다. 박 장관과의 검찰 인사 협의 과정에서 민정수석인 자신의 뜻이 거부당하자 거취를 고민하게 됐다는 것이다. 갈등의 핵심 인사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때 핵심 인물이었던 이성윤, 심재철 검사장의 배치 문제로 전해졌다. 지난 검찰 인사에서 이성윤 서울지검장은 유임됐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를 이끈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최고 요직인 서울 남부지검장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신 수석의 의견은 막히고 박 장관의 뜻이 관철됐다. 국민의힘 “검찰총장 쫓아내려는 것으로도 모자라” 한편 신 수석은 전날 청와대에 정상 출근해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신 수석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뭘 잘못했는지 돌아보고 바로잡지 않으면 정권 끝나고 큰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17일 의원총회에서 “검찰총장을 쫓아내려는 것으로도 모자라 정권의 비리를 감춰줄 검사는 그 자리에 두고, 정권을 강하게 수사하려는 검사는 전부 내쫓는 짓에 민정수석마저 납득하지 못하고 반발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문제가 많은 이성윤 서울지검장을 그 자리에 그대로 두는 비정상적이고 체계에 맞지 않는 인사에 대해 취임한 지 한 달 갓 지난 민정수석이 사표를 내는 지경”이라고도 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신 수석의 사의에 대해 “문재인 정권하에서 실세가 아닌 사람이 주요보직에 앉았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실세 비서관이 수석을 허수아비로 만들면서 법무장관과 직접 인사와 업무를 챙기고 수석은 지나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의 분석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가까운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상관인 신 수석을 건너뛰고 박 장관과 인사를 주도하면서 갈등을 빚었다는 말에 따른 것이다. “검찰 편 들다 좌절하고, 사의로 자존심 세우려들어” 하지만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신 수석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황 위원은 “검찰보직 인사는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하는 것이고, 수석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에 불과하다”면서 “예전의 검찰간부에 대한 인사를 보면, 대통령은 법이 정한 절차와 권한 그대로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장관의 인사안을 받고 비서진들의 여러 검토의견을 들은 뒤 문 대통령이 생각하는 바대로 결정하여 이를 법무부에 통보했을 것이며, 이번 인사대상은 몇 명 되지도 않는 터라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의사를 표시한 인사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은 “신 수석이 인사 과정에서 배제당했다는 것은 이번 대통령 인사에 검찰의 입장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검찰과 법무부 장관 사이에서 검찰 편을 들다가 민정수석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아 좌절되고 본인 입장이 이도저도 아니게 되자 사의를 표명한 것 같다고 봤다. 그는 검찰간부 몇 명의 인사에서 자신의 뜻이 반영되지 않았다 해서 대통령의 수석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있을 사의 표명이 대통령과 법무부를 흔들려는 자들에 의해 언론사로 흘러들어갔을 소지도 있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은 신 수석이 부주의하고 무책임하면서 자존심만 세우려 한다면 대통령의 비서로는 부적격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민 10명 중 7명 “학교폭력 선수, 일벌백계로 처리해야”

    국민 10명 중 7명 “학교폭력 선수, 일벌백계로 처리해야”

    리얼미터 여론조사…“일벌백계” 70.1%“국가대표 자격 박탈 지나치다” 23.8% 국민 10명 중 7명은 학교폭력을 일으킨 선수에 대해 출전 정지, 국가대표 자격 박탈 등 엄중 징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선수에 대한 자격 박탈 찬반을 조사한 결과 ‘일벌백계로 처리해야 한다’는 답변이 응답자의 70.1%로 집계됐다. ‘청소년 시절의 잘못으로 국가대표 자격 박탈은 지나치다’고 답한 비율은 23.8%였다. ‘잘 모르겠다’는 6.1%로 집계됐다. 권역별로 볼 때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는 응답의 비율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모든 권역에서 해당 응답이 ‘지나치다’는 응답 비율보다 높았다. 세부적으로 대전·충청·세종에서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이 78.1%로 다른 권역에 비해 높았으며, 대구·경북에서는 62.9%로 다른 권역보다 다소 낮았다. 성별에서는 여성은 71.2%, 남성은 69.6%가 ‘일벌백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높았으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성향의 76.2%가, 보수성향의 52.1%가 ‘일벌백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다. 최근 유명 프로배구 선수들의 학창 시절 학교폭력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소속 구단은 해당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했고, 대한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조치를 내렸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과징금 폭탄 맞은 SPC, 공정위 상대로 소송

    과징금 폭탄 맞은 SPC, 공정위 상대로 소송

    SPC그룹이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확인됐다. 공정위는 SPC그룹이 총수 일가가 지배하는 회사인 SPC삼립(삼립)을 부당지원했다며 지난해 7월 과징금을 부과하고 총수와 경영진을 형사고발 조치한 바 있다. 16일 공정위와 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소 제기 통보를 받고 내부적으로 관련 절차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론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공정위는 SPC그룹이 허영인 회장의 두 아들의 승계를 돕고자 계열사를 상대로 부당하게 통행세를 거뒀다고 보고 과징금 649억원을 부과했다. 부당지원과 관련한 역대 최대 과징금이다. SPC그룹은 파리크라상이 지주회사 격으로 나머지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허 회장의 두 아들은 비상장사인 파리크라상 지분 32.9%와 그룹 내 상장사인 삼립 지분을 22.9% 갖고 있다. 공정위는 허회장 아들들의 파리크라상 지분을 확대하고자 아무 역할이 없던 삼립의 지분 가치를 총수가 개입해 끌어올리려고 했다고 봤다. 삼립이 실질적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음에도 다른 밀다윈 등 제빵계열사들이 그룹 차원의 지시에 따라 삼립의 원재료와 완제품을 구매해야 했다는 것이다. 반면 SPC그룹 측은 공정위의 지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밀다원 등은 물류, 연구개발, 영업 조직이 전무하기 때문에 삼립이 이 역할을 대신해 대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또 삼립 주가가 오르면 파리크라상 지분 가치도 높아져 삼립 주가를 의도적으로 올린다 해도 2세들이 파리크라상 지분을 늘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현재 공정위 고발에 대한 검찰 조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검찰은 지난해 9월 SPC그룹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기도 했지만 법원으로부터 기각당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학폭’ 이재영·다영, 태극마크 못 단다

    ‘학폭’ 이재영·다영, 태극마크 못 단다

    소속팀 흥국생명,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쌍둥이 ‘10억 연봉’ 중단 관련 법률 검토배구협회는 김경희 ‘장한 어버이상’ 취소영구 제명 요청 국민청원 10만여명 동의 “눈물로 바가지 채울 때까지 머리 박아” 또 다른 선수 학폭 피해 주장까지 나와중학교 시절 학교폭력(학폭)으로 물의를 일으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왼쪽)·다영(오른쪽·25) 선수에게 15일 국가대표 자격 박탈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도쿄올림픽 출전도 좌절됐다. 소속팀도 이들의 출전을 무기한 정지하기로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16일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이들의 징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학폭 연루자는 프로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쪽으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의 중징계에 배구연맹도 징계를 내리면 이들의 선수 생활은 중단될 위기에 처해진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신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체육 분야는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 줬으나 그늘에선 폭력이나 체벌, 성추행 문제 등 스포츠 인권 문제가 제기됐다”고 거론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의 강도 높은 시정 요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관계자는 “19일부터 학폭 금지 등이 담긴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되는 상황에서 이번 일이 벌어져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인권 강화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교육부와 함께 학폭 예방을 위한 교육 부문 강화 등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한 부분을 살펴보기로 했다. 정부의 강도 높은 학폭 근절 의지가 확인된 상황에서 또 다른 배구단의 A선수가 학폭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지난 14일 제기되는 등 배구계를 둘러싼 파문도 확산됐다. 피해자는 “중학교 시절 발음이 안 된다며 머리박기를 시키고 울면 바가지를 가져와 눈물로 바가지를 다 채울 때까지 머리박기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해당 구단은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전문체육, 생활체육 및 국가대표 운영 단체로서 학폭 문제로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재영과 이다영을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도쿄올림픽 등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자매는 도쿄올림픽 예선 등에서 대표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주력 선수인 이들을 제외하면 도쿄올림픽 등에서 국가대표팀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 부적격한 행동에 일벌백계한다’는 원칙을 허물기 어려웠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협회는 향후 국가대표 지도자 및 선수 선발 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지도자 및 선수만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와는 별도로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인 김경희(54)씨가 지난해 2월 배구인의 밤에 받은 ‘장한 어버이상’도 취소했다.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도 이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와 함께 이들의 연봉 지급과 관련한 법률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이재영은 연봉 6억원, 이다영은 4억원에 계약했다. 이들에 대한 중징계에도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계속됐다. ‘현직 여자 배구 선수의 배구계 퇴출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10만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야 TV토론 스타트… 국민의힘 ‘진흙탕 설전’

    여야 TV토론 스타트… 국민의힘 ‘진흙탕 설전’

    4·7 보궐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15일 예비후보들 간 TV토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민의힘에서 당내 경선에 앞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던 TV토론은 네거티브 경계령에도 1차부터 ‘진흙탕 토론’이 이어졌다. 이언주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부산시장 후보 1위를 달리던 박형준 전 의원의 과거 행적들을 문제 삼으며 도덕성 흠집내기에 열을 올렸다. 이 전 의원은 박 전 의원이 원내에 있을 당시 사행성 게임과 관련한 해외 출장을 갔고, 관련 업계 관계자가 현재 캠프에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박 전 의원은 “잘못하면 허위사실 공표가 된다”며 “실명을 거론해서 누군가를 공격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1부에서 맞붙은 박민식 전 의원과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청년 일자리 정책을 두고 충돌했다. 토론회 직후 국민의힘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은 ARS투표를 통해 토론의 승자를 정했다. 평가단은 1부 토론에서는 박민식 전 의원, 2부 토론에서는 박형준 전 의원이 더 나은 토론을 했다고 판단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 등도 이날 MBC가 주최하는 첫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우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박 전 장관을 강하게 몰아세웠다. 우 의원은 박원순 성폭력 2차 가해 논란에 대해선 “박원순 인생 전체가 롤모델이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불씨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이날 우 의원의 선거운동본부 앞에서 ‘우상호,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2차가해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서울시장 후보를 사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한 차례 난항으로 미뤄졌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간 제3지대 토론회는 오는 18일로 확정됐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中 반대하면 가만 안 둬”… 물어뜯을수록 잘나가는 환구시보

    “中 반대하면 가만 안 둬”… 물어뜯을수록 잘나가는 환구시보

    “BTS, 중국 무시” “호주, 중국 신발 밑의 껌” 자극적 내용으로 갈등관계 국가들 맹비난해외는 물론 자국에서도 “부끄럽다” 외면 최고지도부 가려운 곳 긁어주고 ‘악역’ 자처 시진핑 등 선호… 하루 200만부 발행 매체로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이 확산되면서 ‘애국기사 제조기’로 불리는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하루 200만부 가까이 발행되는 환구시보는 대륙의 주요 매체로 성장했지만 미국과 영국, 일본, 호주 등 중국과 갈등을 빚는 모든 나라를 적나라하게 비난해 식자층의 혐오도 상당하다. 중국에 반대하는 모든 대상을 ‘물어뜯어’ 지지자와 반대파를 동시에 양산하는 ‘환구시보의 정치학’을 살펴봤다. ●인민일보 잉여인력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서브 브랜드 1948년 공산당 기관지로 출발한 인민일보는 이제 하루 300만부가량을 찍어 내며 본토를 대표하는 일간지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본격화한 1980년대부터 해외로 특파원을 보냈고 국제부 기사도 자연스레 늘었다. 그런데 인민일보는 지금도 평일 20면, 주말 8면에 불과할 만큼 지면이 적은 편이다. 전 세계로 나간 특파원 상당수가 기사를 쓰지 못하고 허송세월했다. 이에 회사는 “거액을 들여 각국으로 파견한 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회사 수익도 창출하자”며 1993년 1월 환구시보를 창간했다. 외신 기사에 특화된 인민일보의 ‘서브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환구시보는 작정하고 돈을 벌고자 만든 신문이다. 중국 공산당의 기본 철학을 따르지만 인민일보·신화통신 등 정론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문 1면은 한 건의 기사로 채워진다. 민족주의 정서가 가득한 제목을 달아 독자의 감정을 자극한다. 과거 한국의 지하철에서 쉽게 볼 수 있던 무료 일간지와 구성이 비슷하다. 환구시보는 하루 발행 부수가 150만부를 넘어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4월부터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발행한다. 두 매체는 홈페이지 주소도 다르고 기사 내용 역시 미세하게나마 차이가 있다. 환구시보가 국내 독자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글로벌타임스는 외국인을 위한 홍보에 중점을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민일보가 자사 국제 뉴스에 중국 정부의 의중을 담고자 두 종류의 ‘부캐’(부캐릭터·평소 모습이 아닌 새로운 성격)를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당시 환구시보는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앞으로 한국인은 수많은 사찰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해 기도나 하라”,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한국은 국가 지위에 악영향을 받을 것”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는 “환구시보는 인민일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황색언론 매체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한 외교 소식통은 “지분 구조에 관계없이 관영 매체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주요국 정부들은 환구시보에 오보가 실리면 (신문사가 아닌) 중국 정부에 문제를 제기한다. 매체의 논조를 당국이 결정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후시진 편집인, 재산·여자 논란에도 승승장구환구시보가 지금의 유명세를 얻게 된 것은 후시진(61) 편집인(편집국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1960년 베이징에서 태어나 인민해방군 난징국제관계학원(학부)을 마치고 베이징외국어대에서 러시아학(석사)을 전공했다. 지금은 중국에서 극좌(우리나라의 우파) 언론인으로 분류되지만 1989년 6월 톈안먼 사태 때는 목숨을 걸고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을 정도로 개혁 성향이 강했다. 같은 해 11월 인민일보에 입사해 1991년 구소련 붕괴 당시 현장을 누볐고 1993년 유고슬라비아 특파원으로 발령받아 보스니아 내전도 목격했다. 해외 취재 경험을 통해 ‘아무리 대국이라도 통제력을 잃으면 한순간에 나라가 무너진다’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한다. 1997년 환구시보 부편집인을 거쳐 2005년부터 편집인을 맡고 있다. 그는 본토에서 사용이 금지된 트위터와 유튜브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중국 외교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도 불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에게 전권을 부여했다’는 소문도 돈다. 중국 정부보다 앞서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단독 기사를 내보내는 등 정보력도 상당하다. 하지만 그는 사실관계를 왜곡한 보도와 논조로 많은 나라와 불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탄소년단(BTS)이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6·25전쟁은 한미 양국이 겪은 고난의 역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두고 “중국을 무시했다”고 호도했다가 전 세계에서 비난 받았다. 시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려고 ‘악역’을 자처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최근 그는 불륜 및 혼외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말 부편집인 돤징타오(45)가 “후 편집인이 오랫동안 전현직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2명의 혼외자를 두고 있다”며 공산당 감찰기구에 고발하면서부터다. 언론인으로서 모으기 힘든 거액의 자산을 축적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베이징 소식통은 “후 편집인의 개인적 명성에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 중국 지도부는 능력·도덕성보다 당에 대한 충성도를 우선시한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져도 그가 보여 준 성과를 감안해 덮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공산당 매파 심중 엿보는 창구” vs “언론 품격 저하”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반중 정서가 강하게 퍼지자 환구시보와 후 편집인의 공격성도 비례해 커졌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이 외부 세계의 시선을 의식해 품위를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환구시보는 감염병 피해 국가들의 당연한 불만까지도 대놓고 비난하는 기사와 사설을 실었다. 상대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며 국제조사를 요구하자 후 편집인이 “호주는 중국의 신발 밑에 붙어 있는 껌”이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언론학계에서는 환구시보가 ‘돌격대장’ 역할을 맡아 중국 공산당 매파의 의중을 국제사회에 ‘질러 본’ 뒤 돌아오는 여론을 가늠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본다. 일종의 ‘간 보기’다. 그래서 중국 언론이 세계 각국에 ‘막말을 했다’고 하면 출처는 십중팔구 환구시보다. 과거 우리나라 종편 논객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반대 입장을 가진 이들에게 조롱과 분노를 쏟아 내는 것과 비슷하다. 중국에서도 환구시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상당수 오피니언 리더는 “이런 기사와 사설이 나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신문을 읽지 말라고 권한다. 문제는 시 주석 등 지도부가 환구시보의 홍보 방식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의 ‘전랑외교’(중국과 갈등을 빚는 국가를 강하게 맞받아치는 외교 기조)를 충실히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2019년 홍콩 명보는 소식통의 말을 빌려 “시 주석이 후시진을 칭찬하고 인정했다. 당국도 각 기관에 ‘환구시보 선전 방식을 본받으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 기사는 중국 내 매파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면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민족주의 성향으로 중국 언론 전체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크다. ‘중국은 늘 옳고 서방은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가 중국의 건전한 발전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더융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전랑외교는 자신의 관점을 상대방에게 억지로 주입하려고 한다. 상대방이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이제라도 중국 외교 당국은 ‘다른 나라가 우리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근친상간’ 아니고 ‘친족성폭력’이다/홍희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근친상간’ 아니고 ‘친족성폭력’이다/홍희경 국제부 차장

    ‘프랑스가 근친상간 처벌법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저명한 정치학자가 30여년 전 미성년자인 의붓아들을 상대로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는 폭로에 분노한 결과다.’ 이 문장 중 무엇을 잘못 썼는지 제목에 나와있다. ‘상간’이 아니라 ‘강간’ 혹은 ‘성폭력’이다.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았으니 ‘상간’이 될 수 없다. 이 한 줄 설명에 설복되는 오류인데도 지적받기 전에는 몰랐다. 몇 해 전 ‘친족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행동’(공폐단단) 활동을 했다는 독자들의 이메일을 본 뒤에야 잘못을 알았다. “피해자 혹은 생존자는 가정 내 권력관계에서 동등하지 않기에 상간이라기보다 강간이라는 말을 써 주십사 의견 드립니다.” 지난달 기사가 나간 뒤 바로 받은 메일을 놓쳤다 3주나 지나 메일함을 정리하던 중 발견했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그래도 부적절한 용어를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 잘못 쓴 말을 바꿨다. 공폐단단의 활동 덕분일까. 보도되던 당시 꽤 있었던 ‘근친상간’이란 용어가 다른 언론사 뉴스에서도 현저하게 준 것 같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근친강간’이나 ‘친족성폭력’ 같은 단어는 없고, ‘근친상간’이란 단어만 있는데도 말이다. 단 대사전에 있는 ‘근친상간’은 프랑스에서 벌어진 의붓아들 성폭력 범죄와는 결이 다른 뜻이다. 용어에는 인식이 담긴다.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부르고, ‘나영이 사건’이라고 하지 않고 ‘조두순 사건’이라 칭하고, ‘조선족·탈북자’ 대신 ‘중국동포·북한이탈주민’이라고 바꿔서 쓰려는 노력은 중요하다. 새 용어가 이질적이라면 어떤 대상에 대한 존중과 응원을 담는 행위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를 한 번 더 생각할 일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새 용어가 더이상 거북하지 않다면 드디어 진짜 변화를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할 단계가 된 것이다. 예컨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민개혁 첫 행보로 관련 법의 용어를 불법체류자 이미지가 강한 ‘외국인 체류자’(alien)에서 ‘비시민권자’(noncitizen)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새 단어에 익숙해질 때쯤 이민자를 포용하는 미국의 새로운 시스템이 본격 가동될 것이다. 막 출범한 정권이 새 용어로 정책 동력을 얻는 일은 이제 생경하지 않다. 누구도 혼자서는 용어를 만들 수 없다. 용어는 태생적으로 집단지성으로 만드는 콘텐츠다. 그래서 혐오와 비하의 뜻을 담은 용어는 견제받고, 그런 용어를 습관적으로 쓰는 집단은 고립되기 마련이다. 종국에 혐오와 비하의 말은 존중과 응원을 담은 새로운 용어로 대체된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문제는 좋은 용어일수록 생긴다. 민주주의, 공정, 정의…. 과거 어느 시점의 강력한 이미지에 박제된 이 용어들을 집단마다 저마다의 뜻으로 활용한다.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1987년 모델에만 있는지, 여야는 왜 양쪽 다 서로에게 ‘공정하라’고 윽박지르는지, 공수처와 검찰은 왜 한쪽만 ‘정의’라는지 모를 일이다. 설명할 용어를 찾는 게 아니라 좋은 용어에 자신들을 끼워 맞추려는 쟁탈전이 어지럽다. 오랫동안 한국인의 꿈이었던 ‘중산층’이란 말 앞에선 난감하다. 남들보다 더 벌어 안정을 찾는 계층인 줄 알았더니, 세상이 멈추면 함께 멈출 수밖에 없는 기반 약한 계층임을 코로나19로 인해 각성했다. 이번에도 일단 또 용어가 앞서 나갔다. 코로나19로 줄어든 노동·사업소득과 다르게 자산소득은 불어나자 다들 ‘벼락거지’를 경계하며 ‘동학개미’ 여정에 나서려 한다. 코로나19 이후엔 세상이 더 획기적으로 변한다니 늘 쓰는 용어부터 정비해야겠다. 나쁜 용어는 가다듬고, 좋은 용어엔 경계심을 갖겠다. saloo@seoul.co.kr
  • ‘학교폭력’ 심경섭-송명근 선수도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학교폭력’ 심경섭-송명근 선수도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학교 폭력 의혹으로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고, 대표팀 자격도 무기한 정지된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에 이어 심경섭, 송명근 남자 배구 선수도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될 전망이다. 배구협회 측은 16일 송명근과 심경섭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날 “협회는 이재영, 이다영, 송명근, 심경섭 선수의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어제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소식이 주로 전해졌지만, 두 남자 선수도 대표 선수로 뛸 수 없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이어 “이재영, 이다영은 여자배구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라며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둘의 이탈은 전력상 큰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단호한 메시지가 필요한 때다. 고심 끝에 징계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는 중학교 시절 동료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둘은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으며, 흥국생명은 둘에게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송명근과 심경섭은 각각 고교, 중학교 시절에 후배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두 선수는 소속 OK금융그룹 구단에 “자숙의 의미로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전했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 송명근과 심경섭의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과오를 인정한 선수 4명 외 다른 선수의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신입 프로여자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란 글이 올라와 초등학교때 학교폭력 가해자가 최근 프로 배구단에 입단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지난 8일 구단에 학교 폭력 사실을 알렸으나 2~3일 뒤 연락을 주겠다고 한 뒤 일주일간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2월 10일 가해자 부모가 연락와 대충 얼버무려 사과하더니 ‘내 딸이 배구를 그만두면 마음이 편하겠니’, ‘너의 공황장애가 사라지겠니’ 등의 말을 덧붙이며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가해자와 그 부모는 단순한 다툼이었다고 구단에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구단 측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사자대면을 통해 합의를 보라고 하더라. 이 태도에 실망해 배구협회에 민원을 올리니 구단은 만남을 요청하며 증거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하지만 당시 증거는 가해자들이 전부 찢어 놨다”며 “지금은 교과서에 적힌 나의 심정과 몇 년간의 심리치료를 받은 것만 남아있다. 나는 어떠한 합의금도 원하지 않고 자진사퇴만 원했지만 죄를 부정하는 태도에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배구단의 태도에 대해서는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배구협회는 재발 방지를 위해 고심 중이다. 협회 내에 ‘스포츠인 권익센터’를 출범시켜 학교 폭력과 성폭력 예방 교육 등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시, 총선 전날 ‘박원순 피해자 성폭행’ 비서실 직원 파면(종합)

    서울시, 총선 전날 ‘박원순 피해자 성폭행’ 비서실 직원 파면(종합)

    총선 전날 피해자 모텔 끌고가 성폭행법원서 징역 3년 6개월 선고 법정구속피해자, ‘박원순 성추행’ 고소 동일인1심, 비서 이어 박원순 성희롱 공식 확인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던 동료 여직원을 총선 전날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박 전 시장 의전 담당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이 서울시에서 파면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면시 연금 절반 삭감5년간 공직 채용 금지 1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전 비서실 직원 정모씨의 파면을 결정했다. 파면은 중징계로 분류되는 파면·해임·강등·정직 처분 중 가장 높은 수위다. 지방공무원 징계 규칙의 징계 기준을 보면 비위 유형 중 성폭력 범죄는 비위의 정도가 심하고 고의가 있는 경우 파면에 처하게 돼 있다. 공무원이 파면되면 5년간 공직 채용이 금지되고 퇴직연금도 최대 절반까지 깎인다. 정씨는 지난해 4·15 총선 전날 만취한 동료 직원 A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그는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정씨는 이 사건이 있기까지 수년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의전 업무를 담당했다. 피해자 A씨는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인물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23일 정씨를 직무 배제하고 대기발령 조치한 뒤 경찰 수사 개시 통보를 받고 직위해제했었다. 지난해 12월 시 감사위원회가 중징계를 결정해 인사위원회에 의결을 요구했고, 서울시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법원 “상해 직접적 책임은 정씨,박원순도 여직원에 성희롱 문자” 앞서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정씨는 지난달 18일 자신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1심 판결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조성필 부장판사)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정씨 측은 법정에서 A씨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점을 거론하며 “A씨의 정신적 상해는 피고인이 아닌 제3자(박 전 시장)의 성추행에 의해 입은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재판부는 상해의 직접적 책임은 정씨에게 있다면서도 “피해자가 박원순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은 점은 사실”이라며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은 인정하는 취지로 판결했다.박원순 “냄새 맡고 싶다” “섹× 알려주겠다” 피해자 “‘이러지 말라’ 소리지르고 싶었다”법원, 부적절한 성적 문자메시지 등 인정 재판부는 피해자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원인에 대해 판단하는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이 자신의 비서로 일하던 피해자에게 성적인 문자와 속옷 사진을 보냈고, ‘냄새를 맡고 싶다’ ‘몸매가 좋다’ ‘사진을 보내달라’ 는 등 문자를 보낸 사실을 인정했다. 또 박 전 시장이 피해자가 다른 부서로 옮긴 뒤에도 ‘남자에 대해 모른다’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갈 수 있다’ ‘섹스를 알려주겠다’고 문자를 보낸 것도 사실로 봤다.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의 비서였던 피해자는 기자회견에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대독한 서신을 통해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A씨는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다”며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A씨로부터 강제추행 등 혐의로 고소됐으나 이튿날 실종된 뒤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학교폭력’ 심경섭-송명근 선수도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학교폭력’ 심경섭-송명근 선수도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학교 폭력 의혹으로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고, 대표팀 자격도 무기한 정지된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에 이어 심경섭, 송명근 남자 배구 선수도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될 전망이다. 배구협회 측은 16일 송명근과 심경섭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날 “협회는 이재영, 이다영, 송명근, 심경섭 선수의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어제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소식이 주로 전해졌지만, 두 남자 선수도 대표 선수로 뛸 수 없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이어 “이재영, 이다영은 여자배구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라며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둘의 이탈은 전력상 큰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단호한 메시지가 필요한 때다. 고심 끝에 징계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는 중학교 시절 동료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둘은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으며, 흥국생명은 둘에게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송명근과 심경섭은 각각 고교, 중학교 시절에 후배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두 선수는 소속 OK금융그룹 구단에 “자숙의 의미로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전했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 송명근과 심경섭의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과오를 인정한 선수 4명 외 다른 선수의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신입 프로여자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란 글이 올라와 초등학교때 학교폭력 가해자가 최근 프로 배구단에 입단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지난 8일 구단에 학교 폭력 사실을 알렸으나 2~3일 뒤 연락을 주겠다고 한 뒤 일주일간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2월 10일 가해자 부모가 연락와 대충 얼버무려 사과하더니 ‘내 딸이 배구를 그만두면 마음이 편하겠니’, ‘너의 공황장애가 사라지겠니’ 등의 말을 덧붙이며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가해자와 그 부모는 단순한 다툼이었다고 구단에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구단 측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사자대면을 통해 합의를 보라고 하더라. 이 태도에 실망해 배구협회에 민원을 올리니 구단은 만남을 요청하며 증거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하지만 당시 증거는 가해자들이 전부 찢어 놨다”며 “지금은 교과서에 적힌 나의 심정과 몇 년간의 심리치료를 받은 것만 남아있다. 나는 어떠한 합의금도 원하지 않고 자진사퇴만 원했지만 죄를 부정하는 태도에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배구단의 태도에 대해서는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배구협회는 재발 방지를 위해 고심 중이다. 협회 내에 ‘스포츠인 권익센터’를 출범시켜 학교 폭력과 성폭력 예방 교육 등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근친상간’ 아니고 ‘친족성폭력’이다/홍희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근친상간’ 아니고 ‘친족성폭력’이다/홍희경 국제부 차장

    ‘프랑스가 근친상간 처벌법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저명한 정치학자가 30여년 전 미성년자인 의붓아들을 상대로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는 폭로에 분노한 결과다.’ 이 문장 중 무엇을 잘못 썼는지 제목에 나와있다. ‘상간’이 아니라 ‘강간’ 혹은 ‘성폭력’이다.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았으니 ‘상간’이 될 수 없다. 이 한 줄 설명에 설복되는 오류인데도 지적받기 전에는 몰랐다. 몇 해 전 ‘친족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행동’(공폐단단) 활동을 했다는 독자들의 이메일을 본 뒤에야 잘못을 알았다. “피해자 혹은 생존자는 가정 내 권력관계에서 동등하지 않기에 상간이라기보다 강간이라는 말을 써 주십사 의견 드립니다.” 지난달 기사가 나간 뒤 바로 받은 메일을 놓쳤다 3주나 지나 메일함을 정리하던 중 발견했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그래도 부적절한 용어를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 잘못 쓴 말을 바꿨다. 공폐단단의 활동 덕분일까. 보도되던 당시 꽤 있었던 ‘근친상간’이란 용어가 다른 언론사 뉴스에서도 현저하게 준 것 같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근친강간’이나 ‘친족성폭력’ 같은 단어는 없고, ‘근친상간’이란 단어만 있는데도 말이다. 단 대사전에 있는 ‘근친상간’은 프랑스에서 벌어진 의붓아들 성폭력 범죄와는 결이 다른 뜻이다. 용어에는 인식이 담긴다.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부르고, ‘나영이 사건’이라고 하지 않고 ‘조두순 사건’이라 칭하고, ‘조선족·탈북자’ 대신 ‘중국동포·북한이탈주민’이라고 바꿔서 쓰려는 노력은 중요하다. 새 용어가 이질적이라면 어떤 대상에 대한 존중과 응원을 담는 행위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를 한 번 더 생각할 일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새 용어가 더이상 거북하지 않다면 드디어 진짜 변화를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할 단계가 된 것이다. 예컨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민개혁 첫 행보로 관련 법의 용어를 불법체류자 이미지가 강한 ‘외국인 체류자’(alien)에서 ‘비시민권자’(noncitizen)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새 단어에 익숙해질 때쯤 이민자를 포용하는 미국의 새로운 시스템이 본격 가동될 것이다. 막 출범한 정권이 새 용어로 정책 동력을 얻는 일은 이제 생경하지 않다. 누구도 혼자서는 용어를 만들 수 없다. 용어는 태생적으로 집단지성으로 만드는 콘텐츠다. 그래서 혐오와 비하의 뜻을 담은 용어는 견제받고, 그런 용어를 습관적으로 쓰는 집단은 고립되기 마련이다. 종국에 혐오와 비하의 말은 존중과 응원을 담은 새로운 용어로 대체된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문제는 좋은 용어일수록 생긴다. 민주주의, 공정, 정의…. 과거 어느 시점의 강력한 이미지에 박제된 이 용어들을 집단마다 저마다의 뜻으로 활용한다.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1987년 모델에만 있는지, 여야는 왜 양쪽 다 서로에게 ‘공정하라’고 윽박지르는지, 공수처와 검찰은 왜 한쪽만 ‘정의’라는지 모를 일이다. 설명할 용어를 찾는 게 아니라 좋은 용어에 자신들을 끼워 맞추려는 쟁탈전이 어지럽다. 오랫동안 한국인의 꿈이었던 ‘중산층’이란 말 앞에선 난감하다. 남들보다 더 벌어 안정을 찾는 계층인 줄 알았더니, 세상이 멈추면 함께 멈출 수밖에 없는 기반 약한 계층임을 코로나19로 인해 각성했다. 이번에도 일단 또 용어가 앞서 나갔다. 코로나19로 줄어든 노동·사업소득과 다르게 자산소득은 불어나자 다들 ‘벼락거지’를 경계하며 ‘동학개미’ 여정에 나서려 한다. 코로나19 이후엔 세상이 더 획기적으로 변한다니 늘 쓰는 용어부터 정비해야겠다. 나쁜 용어는 가다듬고, 좋은 용어엔 경계심을 갖겠다. saloo@seoul.co.kr
  • “中 반대하면 가만 안 둬”… 물어뜯을수록 잘나가는 환구시보

    “中 반대하면 가만 안 둬”… 물어뜯을수록 잘나가는 환구시보

    “BTS, 중국 무시” “호주, 중국 신발 밑의 껌” 자극적 내용으로 갈등관계 국가들 맹비난해외는 물론 자국에서도 “부끄럽다” 외면 최고지도부 가려운 곳 긁어주고 ‘악역’ 자처 시진핑 등 선호… 하루 200만부 발행 매체로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이 확산되면서 ‘애국기사 제조기’로 불리는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하루 200만부 가까이 발행되는 환구시보는 대륙의 주요 매체로 성장했지만 미국과 영국, 일본, 호주 등 중국과 갈등을 빚는 모든 나라를 적나라하게 비난해 식자층의 혐오도 상당하다. 중국에 반대하는 모든 대상을 ‘물어뜯어’ 지지자와 반대파를 동시에 양산하는 ‘환구시보의 정치학’을 살펴봤다. ●인민일보 잉여인력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서브 브랜드 1948년 공산당 기관지로 출발한 인민일보는 이제 하루 300만부가량을 찍어 내며 본토를 대표하는 일간지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본격화한 1980년대부터 해외로 특파원을 보냈고 국제부 기사도 자연스레 늘었다. 그런데 인민일보는 지금도 평일 20면, 주말 8면에 불과할 만큼 지면이 적은 편이다. 전 세계로 나간 특파원 상당수가 기사를 쓰지 못하고 허송세월했다. 이에 회사는 “거액을 들여 각국으로 파견한 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회사 수익도 창출하자”며 1993년 1월 환구시보를 창간했다. 외신 기사에 특화된 인민일보의 ‘서브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환구시보는 작정하고 돈을 벌고자 만든 신문이다. 중국 공산당의 기본 철학을 따르지만 인민일보·신화통신 등 정론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문 1면은 한 건의 기사로 채워진다. 민족주의 정서가 가득한 제목을 달아 독자의 감정을 자극한다. 과거 한국의 지하철에서 쉽게 볼 수 있던 무료 일간지와 구성이 비슷하다. 환구시보는 하루 발행 부수가 150만부를 넘어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4월부터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발행한다. 두 매체는 홈페이지 주소도 다르고 기사 내용 역시 미세하게나마 차이가 있다. 환구시보가 국내 독자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글로벌타임스는 외국인을 위한 홍보에 중점을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민일보가 자사 국제 뉴스에 중국 정부의 의중을 담고자 두 종류의 ‘부캐’(부캐릭터·평소 모습이 아닌 새로운 성격)를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당시 환구시보는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앞으로 한국인은 수많은 사찰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해 기도나 하라”,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한국은 국가 지위에 악영향을 받을 것”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는 “환구시보는 인민일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황색언론 매체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한 외교 소식통은 “지분 구조에 관계없이 관영 매체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주요국 정부들은 환구시보에 오보가 실리면 (신문사가 아닌) 중국 정부에 문제를 제기한다. 매체의 논조를 당국이 결정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후시진 편집인, 재산·여자 논란에도 승승장구환구시보가 지금의 유명세를 얻게 된 것은 후시진(61) 편집인(편집국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1960년 베이징에서 태어나 인민해방군 난징국제관계학원(학부)을 마치고 베이징외국어대에서 러시아학(석사)을 전공했다. 지금은 중국에서 극좌(우리나라의 우파) 언론인으로 분류되지만 1989년 6월 톈안먼 사태 때는 목숨을 걸고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을 정도로 개혁 성향이 강했다. 같은 해 11월 인민일보에 입사해 1991년 구소련 붕괴 당시 현장을 누볐고 1993년 유고슬라비아 특파원으로 발령받아 보스니아 내전도 목격했다. 해외 취재 경험을 통해 ‘아무리 대국이라도 통제력을 잃으면 한순간에 나라가 무너진다’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한다. 1997년 환구시보 부편집인을 거쳐 2005년부터 편집인을 맡고 있다. 그는 본토에서 사용이 금지된 트위터와 유튜브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중국 외교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도 불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에게 전권을 부여했다’는 소문도 돈다. 중국 정부보다 앞서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단독 기사를 내보내는 등 정보력도 상당하다. 하지만 그는 사실관계를 왜곡한 보도와 논조로 많은 나라와 불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탄소년단(BTS)이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6·25전쟁은 한미 양국이 겪은 고난의 역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두고 “중국을 무시했다”고 호도했다가 전 세계에서 비난 받았다. 시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려고 ‘악역’을 자처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최근 그는 불륜 및 혼외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말 부편집인 돤징타오(45)가 “후 편집인이 오랫동안 전현직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2명의 혼외자를 두고 있다”며 공산당 감찰기구에 고발하면서부터다. 언론인으로서 모으기 힘든 거액의 자산을 축적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베이징 소식통은 “후 편집인의 개인적 명성에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 중국 지도부는 능력·도덕성보다 당에 대한 충성도를 우선시한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져도 그가 보여 준 성과를 감안해 덮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공산당 매파 심중 엿보는 창구” vs “언론 품격 저하”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반중 정서가 강하게 퍼지자 환구시보와 후 편집인의 공격성도 비례해 커졌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이 외부 세계의 시선을 의식해 품위를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환구시보는 감염병 피해 국가들의 당연한 불만까지도 대놓고 비난하는 기사와 사설을 실었다. 상대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며 국제조사를 요구하자 후 편집인이 “호주는 중국의 신발 밑에 붙어 있는 껌”이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언론학계에서는 환구시보가 ‘돌격대장’ 역할을 맡아 중국 공산당 매파의 의중을 국제사회에 ‘질러 본’ 뒤 돌아오는 여론을 가늠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본다. 일종의 ‘간 보기’다. 그래서 중국 언론이 세계 각국에 ‘막말을 했다’고 하면 출처는 십중팔구 환구시보다. 과거 우리나라 종편 논객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반대 입장을 가진 이들에게 조롱과 분노를 쏟아 내는 것과 비슷하다. 중국에서도 환구시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상당수 오피니언 리더는 “이런 기사와 사설이 나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신문을 읽지 말라고 권한다. 문제는 시 주석 등 지도부가 환구시보의 홍보 방식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의 ‘전랑외교’(중국과 갈등을 빚는 국가를 강하게 맞받아치는 외교 기조)를 충실히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2019년 홍콩 명보는 소식통의 말을 빌려 “시 주석이 후시진을 칭찬하고 인정했다. 당국도 각 기관에 ‘환구시보 선전 방식을 본받으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 기사는 중국 내 매파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면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민족주의 성향으로 중국 언론 전체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크다. ‘중국은 늘 옳고 서방은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가 중국의 건전한 발전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더융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전랑외교는 자신의 관점을 상대방에게 억지로 주입하려고 한다. 상대방이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이제라도 중국 외교 당국은 ‘다른 나라가 우리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여야 TV토론 스타트… 국민의힘 ‘진흙탕 설전’

    여야 TV토론 스타트… 국민의힘 ‘진흙탕 설전’

    4·7 보궐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15일 예비후보들 간 TV토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민의힘에서 당내 경선에 앞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던 TV토론은 네거티브 경계령에도 1차부터 ‘진흙탕 토론’이 이어졌다. 이언주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부산시장 후보 1위를 달리던 박형준 전 의원의 과거 행적들을 문제 삼으며 도덕성 흠집내기에 열을 올렸다. 이 전 의원은 박 전 의원이 원내에 있을 당시 사행성 게임과 관련한 해외 출장을 갔고, 관련 업계 관계자가 현재 캠프에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박 전 의원은 “잘못하면 허위사실 공표가 된다”며 “실명을 거론해서 누군가를 공격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1부에서 맞붙은 박민식 전 의원과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청년 일자리 정책을 두고 충돌했다. 토론회 직후 국민의힘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은 ARS투표를 통해 토론의 승자를 정했다. 평가단은 1부 토론에서는 박민식 전 의원, 2부 토론에서는 박형준 전 의원이 더 나은 토론을 했다고 판단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 등도 이날 MBC가 주최하는 첫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우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박 전 장관을 강하게 몰아세웠다. 우 의원은 박원순 성폭력 2차 가해 논란에 대해선 “박원순 인생 전체가 롤모델이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불씨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이날 우 의원의 선거운동본부 앞에서 ‘우상호,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2차가해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서울시장 후보를 사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한 차례 난항으로 미뤄졌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간 제3지대 토론회는 오는 18일로 확정됐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학폭’ 이재영·다영, 태극마크 못 단다

    ‘학폭’ 이재영·다영, 태극마크 못 단다

    소속팀 흥국생명,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쌍둥이 ‘10억 연봉’ 중단 관련 법률 검토배구협회는 김경희 ‘장한 어버이상’ 취소영구 제명 요청 국민청원 10만여명 동의 “눈물로 바가지 채울 때까지 머리 박아” 또 다른 선수 학폭 피해 주장까지 나와중학교 시절 학교폭력(학폭)으로 물의를 일으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왼쪽)·다영(오른쪽·25) 선수에게 15일 국가대표 자격 박탈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도쿄올림픽 출전도 좌절됐다. 소속팀도 이들의 출전을 무기한 정지하기로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16일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이들의 징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학폭 연루자는 프로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쪽으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의 중징계에 배구연맹도 징계를 내리면 이들의 선수 생활은 중단될 위기에 처해진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신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체육 분야는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 줬으나 그늘에선 폭력이나 체벌, 성추행 문제 등 스포츠 인권 문제가 제기됐다”고 거론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의 강도 높은 시정 요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관계자는 “19일부터 학폭 금지 등이 담긴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되는 상황에서 이번 일이 벌어져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인권 강화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교육부와 함께 학폭 예방을 위한 교육 부문 강화 등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한 부분을 살펴보기로 했다. 정부의 강도 높은 학폭 근절 의지가 확인된 상황에서 또 다른 배구단의 A선수가 학폭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지난 14일 제기되는 등 배구계를 둘러싼 파문도 확산됐다. 피해자는 “중학교 시절 발음이 안 된다며 머리박기를 시키고 울면 바가지를 가져와 눈물로 바가지를 다 채울 때까지 머리박기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해당 구단은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전문체육, 생활체육 및 국가대표 운영 단체로서 학폭 문제로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재영과 이다영을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도쿄올림픽 등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자매는 도쿄올림픽 예선 등에서 대표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주력 선수인 이들을 제외하면 도쿄올림픽 등에서 국가대표팀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 부적격한 행동에 일벌백계한다’는 원칙을 허물기 어려웠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협회는 향후 국가대표 지도자 및 선수 선발 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지도자 및 선수만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와는 별도로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인 김경희(54)씨가 지난해 2월 배구인의 밤에 받은 ‘장한 어버이상’도 취소했다.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도 이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와 함께 이들의 연봉 지급과 관련한 법률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이재영은 연봉 6억원, 이다영은 4억원에 계약했다. 이들에 대한 중징계에도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계속됐다. ‘현직 여자 배구 선수의 배구계 퇴출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10만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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