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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킨텍스 용지 감정가보다 30% 헐값 매각… 고양시 1000억 손실”

    “킨텍스 용지 감정가보다 30% 헐값 매각… 고양시 1000억 손실”

    서울신문이 2015년 4월 9일자 15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고양시, 킨텍스(한국국제전시장) 지원시설 용지 헐값 매각 의혹’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2018년 7월 이재준 현 고양시장 취임 후 3년간 자체 감사를 벌여 온 고양시는 최근 감사결과보고서를 언론에 공개하고 관련 공무원 3명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고양시에서 건네받은 감사보고서와 관련서류를 추가 요구해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떠한 선입견도 없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최근 공개된 감사보고서는 최성 전 시장 재임 때 현 GTX-A노선 킨텍스역 인근 알짜 땅을 특정 건설 시행사에 헐값에 팔아 시 재정에 약 1000억원대 손실을 입혔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베일에 가려져 온 건설시행사 ‘퍼스트이개발’ 등의 실체와 공모자·조력자가 경찰 수사로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족시설에 아파트 지을 수 있게 ‘계획’ 변경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고양시는 2003년부터 국가경쟁력 강화 및 동북아 무역중심지로 성장하고자 킨텍스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했다. 현 킨텍스의 활성화를 위해 인접한 토지에 호텔·공항터미널·무역센터·업무시설 등 마이스(MICE) 산업 육성에 필요한 지원시설만 들어설 수 있도록 용도를 지정하는 한편, 난개발 예방과 전시장 주변 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건축물의 높이도 엄격히 제한하는 특화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다. 2009년 11월에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불법 주거화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자,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오피스 또는 오피스텔에 대한 제한 사항이 없었던 킨텍스 2단계 부지(C1-1, C1-2)에 오피스텔은 건축연면적의 25% 이하만 건립할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했다. 그러나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최 전 시장이 고양시장에 당선된 이후인 2012년 9월 25일 자족시설(마이스산업·MICE)이 아닌, 아파트 건설이 가능하도록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했다. C2부지의 공동주택 허용가구를 300가구에서 1100가구로 늘리고, C1-1와 C1-2부지는 건축연면적의 25% 이하까지만 건립할 수 있도록 했던 오피스텔 제한 규정도 삭제했다.●매각 가격은 인접 경기도 땅값의 절반도 안 돼 반면, 정작 매각 가격은 인접한 경기도 땅의 절반도 안 됐고, 3년 전 감평평가 대비 30% 이상 낮은 금액으로 팔렸다. 고양시는 C2부지 매각을 위해 2009년 11월 ‘1차 감정평가’를 실시하고 유찰되자 3년 뒤인 2012년 10월 ‘2차 감정평가’를 실시했다. 최 전 시장 취임 후 이뤄진 감정평가 결과 C2부지는 2009년 대비 약 30.6% 하락한 것으로 제시됐으나, 매각이 그대로 진행됐다. 그 결과 감정평가 단가가 당초 ㎡당 484만 2000원에서 336만원으로 하락한 C2부지만 355만 2000원에 낙찰됐다. C1-1, C1-2는 유찰됐다. 이후 고양시는 2회 이상 유찰될 때는 수의계약으로 매각할 수 있도록 내부 방침을 세운 후 2014년 1월 나머지 두 부지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으나 또 유찰됐다. 결국 고양시는 2013년 12월 실시한 감정평가결과를 그대로 적용해 2014년 10월과 12월 수의계약으로 처분했다. 매각 전인 2014년 2월 정부가 GTX-A 노선을 확정 발표해 킨텍스 주변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타는 등 시장 상황이 변하고 있었으나 재감정 없이 수의계약을 강행했다. 이후 C2부지에는 2019년 2월 1100가구의 아파트와 780호실의 오피스텔이 들어섰다. 2019년 3월과 6월 각각 준공된 C1-1, C1-2부지에는 각각 1054호실과 1020호실의 주거용 오피스텔이 지어졌다. ●“빚 갚으려 매각” vs “상환 절박하지 않았다” 최 전 시장은 취임 후 ‘약 4000억원에 이르는 고양시 빚을 갚기 위한 자금마련’을 이유로 땅을 서둘러 매각했다. 당시 고양시는 킨텍스 1단계 전시장 부지 마련을 위해 조달한 국유지 분담금 2046억원을 국토교통부에 2020년까지 20년 일정으로 분할 상환 중이었으며, 2단계 전시장 부지 마련 및 건립을 위해 2006부터 2009년까지 217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최 전 시장은 킨텍스 2단계 전시장 부지조성을 위해 발행한 지방채의 원금상환이 2011년부터 시작되자, 자금 마련을 이유로 신속한 부지 매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 감사부서는 지방채 상환이 시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매각토지에 대한 가치평가를 부실하게 수행함으로써 시 재정에 크나 큰 손실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자족기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설 유치 기회를 잃고 민간 개발업자의 수익만 높여 줬다는 것이다. 지난달 15일 공개된 35쪽 분량의 감사보고서에는 킨텍스 지원부지 중 특히 C2부지(현 한화꿈에그린 아파트)의 매각과정에 대한 행정적 문제가 구체적으로 지적돼 있다. C2부지는 마이스산업 육성이라는 당초 목적이 훼손돼 계약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우대조치를 할 필요성과 근거가 불분명했으나, 당시 고양시는 당초 입찰공고문을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잔금을 유예할 수 있도록’ 변경해 입찰공고했다. 이에 따라 2012년 11월 16일 회사를 설립해, 회사 설립 단 10일 만에(11월 26일) 낙찰자로 선정된 ‘퍼스트이개발’은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한 이후 잔금을 유예받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고양시는 낙찰자에게 입찰보증금을 반환하여야 한다’라는 낙찰자에게 매우 유리한 특약조항도 추가했다. 이런 내용을 인지한 상태에서 퍼스트이개발은 입찰에 참여했고 낙찰자로 선정됐다. ●C2부지 평가 방법 달라 감정 금액 30% 하락 C2부지에 대한 두 번째 감정평가 금액이 3년 전 대비 30% 하락한 이유는 평가방법이 달랐기 때문이다. 2012년 2차 감정평가를 담당한 감정평가법인은 3년 전 평가방식과 달리 주거와 비주거를 구분하지 않고 단일단가를 적용해 평가했다. 해당 법인은 “3년 전과 달리 지구단위계획에서 ‘공동주택 지정비율 20% 미만’이 삭제돼 용도별 토지면적을 추산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구단위계획에서 오히려 가구 수를 300에서 1100으로, 무려 800가구나 증가시킨 점을 고려하고, 용적률(690%)을 감안하면 C2부지의 주거비율이 50%에 근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오피스 부지보다 2.4배의 가치를 지닌 주거용지의 가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감정평가액이 과도하게 하락됐다는 게 현 시 감사부서 의견이다. 이번 감사보고서는 C2부지에 대한 고양시의 부적절한 행정이 주로 기술돼 있다. 급조된 퍼스트이개발 등 민간업체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C2부지에 1조원대 사업을 한 시행사인 ‘퍼스트이개발’, 그리고 최대주주인 ‘오메르인터내셔널’의 설립자 A씨와 그 주변인물에 대한 실체를 파악하는 것은 수사기관의 몫으로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의 경선캠프 총괄 부본부장’으로 활동 중인 최 전 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전희정 고양시 감사관은 감사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일련의 과정에서 누가 큰 이익을 챙겼는지, 이런 일을 설계한 자가 있다면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이 수사기관에서 해야 할 일”이라며 “수사를 통해 많은 의혹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소득이 모든 걸 도와준다?… 기본소득은 복지철학에 대한 도전”

    “소득이 모든 걸 도와준다?… 기본소득은 복지철학에 대한 도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낙연 전 대표는 16일 당내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개념의 호도가 너무 심하다”며 “소득이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있다는 잘못된 설정”이라고 비판했다. “대한민국이 추구해 온 복지국가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 소득 격차를 줄이자는 것인데, 기본소득은 이런 기본 철학에 대한 도전”이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집권하면 탄생할 정부를 ‘민주정부 4기’로 규정했으며,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 설정은 ‘포지티브(긍정적) 차별화’로 정리했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일문일답.●예산으로 기본소득 홍보 올바른 일 아냐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유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안희정 충남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도 사퇴하지 않고 대선 레이스에 참가했다. “왜 그런 얘기가 나오게 됐느냐를 생각해 보는 게 먼저다. 기본소득을 홍보하기 위해 (경기도) 예산을 최소 34억원 썼다. 올바른 일이 아니다. 도정의 연장이 아니라 개인 홍보라고 봐야 한다. 세금으로 보수를 받는 경기도교통연수원 직원은 저를 모욕하고 비방하는 SNS 활동을 주도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지사직 유지가 쟁점이 된 것이다.” -양측이 네거티브 중단에 어느 정도 합의한 와중에 (이낙연 캠프 소속) 윤영찬 의원에 대한 협박메일 사건이 발생했다. “경쟁을 하다 보면 서로 지지 않으려고 격앙되는 경우가 있고, 또 절제로 돌아가기도 한다. 다만 윤영찬 의원에 대한 협박메일은 심각한 범죄다. 경찰이 철저하고 신속하게 조사를 해서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 매우 끔찍한 일이다.” -이낙연 캠프에선 이재명 지사의 ‘형수 욕설’ 등을 들어 이 지사의 인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후보께서도 이 지사의 인성이 대통령직 수행에 부적합하다고 보나. “이미 캠프에서 얘기를 했으니 제가 추가로 더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 지사가 경기도민 상위 12%에게도 재난지원금을 준다고 발표했다. “그 돈을 그렇게 쓰는 것이 옳은가. 그 돈으로 가난한 아이들 10만명에게 144일 동안 세 끼를 먹일 수 있고, 경기도 내 소상공인·자영업자 127만명에게 32만원씩 드릴 수 있다. 상위 12%의 부자에게 국회의 결정을 뛰어넘어서 돈을 주는 것이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인가. 영화 ‘기생충´으로 비유하자면 송강호에게 더 갈 수 있는 것을 굳이 이선균에게 줘야 하는가.” -코로나19 관련해 ‘경제적 회복 조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도 구제(릴리프), 회복(리커버리), 혁신(리폼)의 3R이었다. 내년은 구제에서 회복으로 넘어가는 해다. 회복을 위한 예산과 정책을 지금 미리 준비해야 한다. 회복은 단순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게 아니라 코로나 이후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이후 산업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내다보면서 그쪽으로 가도록 지원하고 받쳐 드리는 것이 회복이다.” -이 후보가 부동산 정책으로 제시한 토지공개념 3법이 반시장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마냥 규제를 풀면 시장은 어떻게 될까. 더 불안정해진다. 그 불안정의 피해는 누구에게 갈까. 서민들에게 간다. 토지공개념은 단순한 부동산 정책이 아니라 자산 격차라는 병리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이다. 개인 소유 토지의 77%를 상위 10%가, 법인 소유 토지의 92%를 상위 10%가 독과점하고 있다. 이대로 두면 세습자본주의, ‘수저자본주의’로 간다.” ●윤석열·최재형 발언 보며 저렇게 엉터리일까? -국민의힘 윤석열·최재형 후보는 문재인 정부 정책을 부정하며 ‘자유시장주의’, ‘작은 정부’를 해결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 분이 정확히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다. 불쑥불쑥 나오는 말마다 이상하기 때문에 그 발언이 두 분의 신념체계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설마 저렇게 엉터리일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 토막 발언만 보면 엉터리도 이런 엉터리가 없다. 대한민국에서 공직자로 20~30년 산 사람들의 사유체계가 저 정도에 머물러 있다는 건 불행한 일이다. 그분들이 국가 경영을 책임지겠다고 나오는 게 과연 대한민국에 맞는 일인가. 충격적이다.” -복지의 확장 차원에서 볼 때 이재명 지사의 ‘기본 시리즈’에서 취할 점도 있지 않나. “개념의 호도가 너무 심하다. 국회가 규정한 재난지원금도 재난기본소득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 말이 세계 어느 나라에 있나. ‘기본 시리즈’는 소득이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있다고 하는 것인데, 잘못된 설정이다. 인간의 삶이 소득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부자라고 미세먼지 안 마시나. 김동연 전 부총리의 지적대로 기본소득은 부자에게는 필요 없는 돈을, 가난한 사람에게는 부족한 돈을 주자는 것인데, 국가적으로는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간다. 누구에게도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다. 더구나 소득 격차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소득 격차를 오히려 벌릴 수가 있다.” -그렇다면 이 후보가 주창한 ‘신복지’는 무엇인가. “기존과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세로축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국민의 삶을 최소한 인간답게 살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가로축은 그동안 좁은 시야로만 복지를 봤는데 광범위하게 보자는 것이다. 그것을 소득,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 8개 분야로 나눴다. 세로축은 더욱 깊게 보장하고, 가로축은 더 넓어질 것이다.” -‘신복지’와 ‘기본소득’ 모두 민주당이 주장해 온 ‘보편적 복지’ 아닌가. “보편 복지에 대한 광범위한 오해가 있다. 보편 복지의 대표적인 사례는 건강보험이다. 누구나 아프면 그 혜택을 볼 수 있어 기회가 보편적으로 열려 있다는 뜻이지 암 환자와 감기 환자에게 혜택을 똑같이 주자는 게 아니다. 보편 복지는 (기본소득처럼) 똑같이 나눠주자는 것이 아니다.” ●정경심 재판 ‘비례의 원칙’ 무너져 지적 -민주당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 상당히 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낙연 정부’는 문재인 정부 시즌2인가. “제4기 민주정부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다만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차례 민주정부가 매번 똑같지는 않았다. 시대의 요구, 국민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을 해 왔다. 4기 민주정부도 마찬가지다. 저는 ‘포지티브 차별화´에 나서겠다. 자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전임 정부를 헐뜯는 네거티브 차별화가 아니라 더 나아지기 위한 차별화다. ‘신복지´가 대표적인 사례로 문 대통령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다.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남방정책에서 중남미·아프리카 등으로 더 확장된 외교 다변화를 꾀하는 ‘연성강국 신외교’도 포지티브 차별화 중 하나다.” -정경심 교수 항소심 판결 직후 ‘조국 전 장관과 함께 가겠다’고 SNS에 밝혔는데, 조국 사태를 극복하려는 당 지도부와 배치되는 입장 아닌가. “잘못이 있다면 잘못에 비례해서 사법적인 판단이 나와야 한다. 그 비례가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잘못보다 훨씬 과도한 수사, 판단, 보도가 이뤄졌다. 그것에 대한 연민을 말한 것이다. 지금 붙잡고 어떻게 하자는 게 아니라 비례의 원칙이 무너졌다는 지적을 한 것이다.” -추미애 후보가 이 후보의 당 대표 재직 때 개혁의 시기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선거를 위한 틀 씌우기다. 6개월 반 만에 422건의 법안을 어떻게 처리했겠나. 그건 아무것도 아닌가. 대통령이 ‘환상적인 당정 관계’라고 평가했는데, 대통령의 평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
  • “빨리 공항으로 이동하라”...긴박했던 아프간 철수 작전(종합)

    “빨리 공항으로 이동하라”...긴박했던 아프간 철수 작전(종합)

    미측과 유사시 철수 지원 MOU재외국민 남은 1명 곧 떠날듯“빨리 카불공항으로 이동하라.” 지난 15일 오후 주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관에 우방국으로부터 긴급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의 수도 카불 장악이 임박해오자 평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던 정부 등에서 당장 철수를 해야 한다는 연락을 해 온 것이다. 외교부 본부와 화상회의를 하던 중에 메시지를 전달받은 대사관 측은 즉시 보고를 했고, 곧바로 보안문서 파기 등 철수 작전이 진행됐다. 미국 정부와는 지난 상반기에 유사 시 미군 자산을 이용해 대사관 직원들이 제3국으로 철수할 수 있도록 지원받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터라, 공관원들은 미군 측 헬기, 항공기를 지원받아 중동의 제3국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 공습 사이렌이 울려 이륙이 지연되기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어떻게 보면 보험에 들어놓은 것이었는데 이걸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전날 밤 공지를 통해 대사관 잠정 폐쇄 결정을 알리면서 현지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 1명에 대한 안전한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대사와 공관원 일부는 남았다고 밝혔다. 현재 이 국민은 대사관 직원들과 같은 장소에 머물러 있으며, 조만간 아프가니스탄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재외국민 철수 후에도 대사관 직원들이 현지에 남을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아프가니스탄에 잔류한 공관원과 교민들을 마지막 한 분까지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관계당국에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현지 상황을 신속하고 소상하게 국민들께 알리라”고 주문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상황과 관련해 시시각각 보고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한국은 아프가니스탄과 1973년 처음 수교한 뒤 1975년 대사관을 설치했다. 1978년 공산정권이 수립된 후 관계가 단절됐다가 2002년 외교 관계를 복구하고 대사관을 재개설했다. 19년 만에 대사관이 잠정 폐쇄됐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공관에서 빠져 나왔다고 해서 아프가니스탄과 맺었던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외교부는 탈레반 정부와 외교 접촉 등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검토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인터뷰] 이낙연 “기본소득? 소득이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인터뷰] 이낙연 “기본소득? 소득이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낙연 전 대표는 16일 당내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개념의 호도가 너무 심하다”며 “소득이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있다는 잘못된 설정”이라고 비판했다. “대한민국이 추구해온 복지국가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 소득 격차를 줄이자는 것인데, 기본소득은 이런 기본 철학에 대한 도전”이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집권하면 탄생할 정부를 ‘민주정부 4기’로 규정했으며,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 설정은 ‘포지티브(긍정적) 차별화’로 정리했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 일문일답.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유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안희정 충남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도 사퇴하지 않고 대선 레이스에 참가했다.  “왜 그런 얘기가 나오게 됐느냐를 생각해보는 게 먼저다. 기본소득을 홍보하기 위해 (경기도) 예산을 최소 34억원 썼다. 올바른 일이 아니다. 도정의 연장이 아니라 개인 홍보라고 봐야 한다. 세금으로 보수를 받는 경기도교통연수원 직원은 저를 모욕하고 비방하는 SNS 활동을 주도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지사직 유지가 쟁점이 된 것이다.”  -양측이 네거티브 중단에 어느 정도 합의한 와중에 (이낙연 캠프 소속) 윤영찬 의원에 대한 협박메일 사건이 발생했다.  “경쟁을 하다 보면 서로 지지 않으려고 격앙되는 경우가 있고, 또 절제로 돌아가기도 한다. 다만 윤영찬 의원에 대한 협박메일은 심각한 범죄다. 경찰이 철저하고 신속하게 조사를 해서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 매우 끔찍한 일이다.”  -이낙연 캠프에선 이재명 지사의 ‘형수 욕설’ 등을 들어 이 지사의 인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후보께서도 이 지사의 인성이 대통령직 수행에 부적합하다고 보나.  “이미 캠프에서 얘기를 했으니 제가 추가로 더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 지사가 상위 12%에도 재난지원금을 준다고 발표했다.  “그 돈을 그렇게 쓰는 것이 옳은가. 그 돈으로 가난한 아이들 10만명에게 144일 동안 세 끼를 먹일 수 있고, 경기도 내 소상공인·자영업자 127만명에게 32만원씩 드릴 수 있다. 상위 12%의 부자에게 국회의 결정을 뛰어 넘어서 돈을 주는 것이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보다 가치있는 일인가. 영화 ‘기생충‘으로 비유하자면 송강호에게 더 갈 수 있는 것을 굳이 이선균에게 줘야 하는가.”  -코로나19 관련해 ‘경제적 회복 조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도 구제(Relief), 회복(Recovery), 혁신(Reform)의 3R이었다. 내년은 구제에서 회복으로 넘어가는 해다. 회복을 위한 예산과 정책을 지금 미리 준비해야 한다. 회복은 단순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게 아니라 코로나 이후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이후 산업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내다보면서 그쪽으로 가도록 지원하고 받쳐드리는 것이 회복이다.  -이 후보가 부동산 정책으로 제시한 토지공개념 3법이 반시장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마냥 규제를 풀면 시장은 어떻게 될까. 더 불안정해진다. 그 불안정의 피해는 누구에게 갈까. 서민들에게 간다. 토지공개념은 단순한 부동산 정책이 아니라 자산 격차라는 병리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이다. 개인 소유 토지의 77%를 상위 10%가, 법인 소유 토지의 92%를 상위 10%가 독과점하고 있다. 이대로 두면 세습자본주의, ‘수저자본주의’로 간다.”  -국민의힘 윤석열·최재형 후보는 문재인 정부 정책을 부정하며 ‘자유시장주의’, ‘작은정부’를 해결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 분이 정확히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다. 불쑥불쑥 나오는 말마다 이상하기 때문에 그 발언이 두 분의 신념체계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설마 저렇게 엉터리일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 토막 발언만 보면 엉터리도 이런 엉터리가 없다. 대한민국에서 공직자로 20~30년 산 사람들의 사유체계가 저 정도에 머물러 있다는 건 불행한 일이다. 그분들이 국가 경영을 책임지겠다고 나오는 게 과연 대한민국에 맞는 일인가. 충격적이다.”  -복지의 확장 차원에서 볼 때 이재명 지사의 ‘기본 시리즈’에서 취할 점도 있지 않나.  “개념의 호도가 너무 심하다. 국회가 규정한 재난지원금도 재난기본소득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 말이 세계 어느 나라에 있나. ‘기본 시리즈’는 소득이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있다고 하는 것인데, 잘못된 설정이다. 인간의 삶이 소득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부자라고 미세먼지 안마시나. 김동연 전 부총리의 지적대로 기본소득은 부자에게는 필요없는 돈을, 가난한 사람에게는 부족한 돈을 주자는 것인데, 국가적으로는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간다. 누구에게도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다. 더구나 소득 격차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소득 격차를 오히려 벌릴 수가 있다.  -그렇다면 이 후보가 주창한 ‘신복지’는 무엇인가.  “기존과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세로축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국민의 삶을 최소한 인간답게 살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가로축은 그동안 좁은 시야로만 복지를 봤는데 광범위하게 보자는 것이다. 그것을 소득,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 8개 분야로 나눴다. 세로축은 더욱 깊게 보장하고, 가로축은 더 넓어질 것이다.”  -‘신복지’와 ‘기본소득’ 모두 민주당이 주장해온 ‘보편적 복지’ 아닌가.  “보편 복지에 대한 광범위한 오해가 있다. 보편 복지의 대표적인 사례는 건강보험이다. 누구나 아프면 그 혜택을 볼 수 있어 기회가 보편적으로 열려 있다는 뜻이지 암 환자와 감기 환자에게 혜택을 똑같이 주자는 게 아니다. 보편 복지는 (기본소득처럼) 똑같이 나눠주자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 상당히 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낙연 정부’는 문재인 정부 시즌2인가.  “제4기 민주정부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다만,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차례 민주정부가 매번 똑같지는 않았다. 시대의 요구, 국민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4기 민주정부도 마찬가지다. 저는 ‘포지티브 차별화’에 나서겠다. 자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전임 정부를 헐뜯는 네거티브 차별화가 아니라 더 나아지기 위한 차별화다. ‘신복지‘가 대표적인 사례로 문 대통령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다.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남방정책에서 중남미·아프리카 등으로 더 확장된 외교 다변화를 꾀하는 ‘연성강국 신외교’도 포지티브 차별화 중 하나다.  -정경심 교수 항소심 판결 직후 ‘조국 전 장관과 함께 가겠다’고 SNS에 밝혔는데, 조국 사태를 극복하려는 당 지도부와 배치되는 입장 아닌가.  “잘못이 있다면 잘못에 비례해서 사법적인 판단이 나와야 한다. 그 비례가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잘못보다 훨씬 과도한 수사, 판단, 보도가 이뤄졌다. 그것에 대한 연민을 말한 것이다. 지금 붙잡고 어떻게 하자는 게 아니라 비례의 원칙이 무너졌다는 지적을 한 것이다.”  -추미애 후보가 이 후보의 당 대표 재직 때 개혁의 시기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선거를 위한 틀 씌우기다. 6개월 반만에 422건의 법안을 어떻게 처리했겠나. 그건 아무 것도 아닌가. 대통령이 ‘환상적인 당정 관계’라고 평가했는데, 대통령의 평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
  • [이해영의 쿠이 보노] 지정학의 귀환?/한신대 교수

    [이해영의 쿠이 보노] 지정학의 귀환?/한신대 교수

    7월 말 미국의 ‘포린어페어’지에 실린 글이 시선을 끌었다. 글쓴이가 전직 주한미군사령관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이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의 전직 고위 장성 출신이 직접 나서 북한 문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흥미롭다. 글제 또한 얼마나 도발적이고 신선한가. ‘북한을 동맹으로 만들자.’ 기고자 가운데 임호영 전 연합사 부사령관은 어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궁극적으로 북한을 동맹이 주도하는 질서에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놓고 브룩스 사령관과 몇 차례 토의를 했다. 우리가 군인이지만 전쟁하지 않고 중국에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북한이라는 체제를 우리 측으로 끌어들이면 핵 문제와 통일, 북한 동포의 생활 문제 등을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큰 전략적 목표를 그렇게 잡은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단순한 비핵화가 아니라 사실상 통일된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물론 과정이 지난할 것이다.” 2018년 6월 12일 김정은ㆍ트럼프 콤비의 싱가포르선언 직후 나는 공교롭게 이런 논평을 한 적이 있다. “6ㆍ12는 이러한 이른바 아시아 회귀, 전략적 리밸런싱이라는 판을 흔드는 대형 이벤트다. 그래서 주류의 역습도 만만치 않을 거다. 미 주류로선 앞으로 6ㆍ12를 깨거나, 아니면 여기에 적응하는 경로 외에 없어 보인다. 후자의 경우 과거 키신저가 그랬듯 중국을 견제ㆍ봉쇄하기 위해 북과 중을 분리·견인하는 지정학적 신사고도 선택지의 하나다. 미국에게 북한이 간절해지는 데 비례해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미래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 ‘북과 중을 분리’하고 북을 아방(我方)으로 ‘견인하는 지정학적 신사고’라면 저 케케묵은 군사동맹도 미래가 있지 않은가. 여기서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의 언급이 필요하다. 첫째, 베트남 통일 이후 미국과 베트남 관계 정상화에는 근 30년이 걸렸다. 1973년 파리 평화협정 이후 베트남이 공산화된 뒤 미국의 베트남 봉쇄는 1995년 클린턴 대통령 때 비로소 해제된다. 양국의 경제관계는 국교 정상화 이후 21세기 들어서야 본격화된다. 양국 관계의 급진전 배경엔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대중 견제 전략으로 베트남의 지정학적ㆍ전략적 가치 상승이 있었다. 베트남이 중국의 남진을 견제하는, 그래서 미ㆍ베트남 사이엔 사실상 유사동맹 관계가 조성된 것이다. 둘째는 미중 관계다. 미중은 한국전쟁의 교전 당사자들이었다. 양국 간 적대 관계는 특히 1960년대 초 중국이 핵개발에 나섰을 때 미국이 선제공격을 검토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세계 외교사에는 ‘닉슨 중국에 가다’ 혹은 ‘닉슨 중국에’(Nixon to China)라는 숙어가 있다. 공화당의 강경우파였던 닉슨이 공산주의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는 사실, 즉 이념적으로 아무리 멀다 해도 국익을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국제 관계의 속성을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닉슨과 그의 안보보좌관 키신저가 대중 관계 정상화에 나선 데에는 중소 분쟁을 활용, 중소를 분리해 소련을 고립시키고, 또 중국을 지렛대로 베트남과의 휴전협상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거시 전략적ㆍ지정학적 계산이 작용하고 있었다. 요컨대 미·베트남 관계의 정상화는 중·베트남 분쟁을 활용하려는, 미중 관계의 정상화는 중소 분쟁을 활용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과 판단이 가장 중요한 기저 동인 중 하나였다는 말이다. 이이제이책(以夷制夷策)이라고 해도 될 이 공식에 따라 보자면 북중을 이간, 틈을 벌려 이 틈새에 자본을 부어 굳힌 뒤 북을 한미동맹 쪽으로 떼어 붙이자는 방도는 지금까지 별무신통했던 낡은 ‘레짐 체인지’론의 새로운 변주로 볼 여지는 차고 넘친다. 작년 12월 미 초당적 재야·재조 아시아통들이 공동의 연구 성과를 묶어 발표하는 이른바 ‘아미티지-나이 보고서’ 2020년판이 나왔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이 보고서는 미국의 동아시아 초당 외교의 밑그림이라 볼 만하다.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눈을 끄는 대목은 글로벌 앵글로색슨 군사동맹 네트워크인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미, 영,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에 일본을 넣어 ‘식스 아이스’로 재편해 일본 리더십하에 동아시아 반중 질서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 보고서상 주적은 의연 중국이며, 부적(副敵)은 북이라 할 만하다. 따라서 주부(主副)를 갈라 수단 불문하고 북핵만 제거하면 중의 고립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발상이 그저 또 하나의 미국몽(夢)으로 끝날지 자못 경계하면서 살필 일이다.
  • 외국인 장기 구금·중형… 中, 갈등 서구 세계 맞서 ‘인질외교’ 논란

    외국인 장기 구금·중형… 中, 갈등 서구 세계 맞서 ‘인질외교’ 논란

    중국과 서구 세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중국에 장기간 붙잡혀 있는 외국인들에 대한 인권 침해 논란도 커지고 있다. 중국계 호주인 청레이는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중국에서 1년째 구금 중이고, 캐나다인 마이클 스페이버는 간첩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들 국가를 상대로 ‘인질외교’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호주 외교부에 따르면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호주 정부는 1년째 구금 중인 청레이의 건강과 복지를 우려한다”며 “국제규범에 따라 절차적 공정성과 인간적 대우 등이 충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태어난 청레이는 어린 시절 가족과 호주로 이주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중앙(CC)TV의 영어채널 CGTN의 간판 앵커로 활동하다 지난해 8월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호주 ABC방송은 “청레이가 외국 정보기관과 첩보요원에게 중국의 국가기밀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고 전했다. 중국계 호주인인 시사평론가 양헝쥔도 간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중국 국가안전부 정보요원 출신으로 2000년 호주로 귀화한 뒤 TV 등에서 중국 공산당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2019년 1월 해외 출장 당시 환승을 위해 중국 공항에 들렀다가 체포됐다. 중국 정부는 “국가 안전을 해치는 범죄 활동 혐의”라고 밝히며 그에 대한 재판 방청을 불허하고 있다. 중국과 호주는 지난해 4월부터 갈등이 증폭됐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백악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이때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중국 책임론을 규명할) 국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중국이 ‘신냉전’ 상황에서 미국의 편에 선 호주에 보복 강도를 높여 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11일 캐나다인 대북 사업가 스페이버에 대해 ‘외국을 위해 정탐하고 국가기밀을 불법 제공한 혐의’로 11년형을 선고하고 국외로 추방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추방은 보통 형기를 마친 뒤 이뤄지지만 특별한 경우 그보다 일찍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그의 잔여 형기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2018년 12월 캐나다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멍 부회장을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했다.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다. 곧바로 중국도 스페이버와 전직 캐나다 외교관인 마이클 코브릭을 간첩 혐의로 붙잡았다. 코브릭은 베이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조만간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송환할지를 결정한다. 이번 판결은 ‘멍 부회장을 조속히 석방하라’는 중국 측의 압력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 대두된다. 지난달 말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중국 톈진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구금되거나 출국 금지를 당한 중국 내 미국인과 캐나다인 사례를 거론하며 “사람은 협상 카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요지부동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중국은 범죄자의 국적에 상관없이 법에 따라 차별 없이 대한다”며 “외국인 신분은 (범죄 혐의를 피할 수 있는) ‘부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미중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한 ‘인질외교’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수석코치 아버지 앞에서 호투한 아들… ‘강부자’의 잊지 못할 밤

    수석코치 아버지 앞에서 호투한 아들… ‘강부자’의 잊지 못할 밤

    야구인 아버지를 둔 NC 다이노스의 또다른 ‘강씨 아들’ 강태경이 수석코치 아버지 앞에서 호투하며 인상 깊은 데뷔전을 치렀다. 한 번의 등판뿐이지만 지난해 야구인 2세로 ‘깡 신드롬’을 일으킨 원조 ‘강씨 아들’ 강진성에 이어 대박을 예감케 하는 활약이었다. 강태경은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실점 3탈삼진으로 호투했다. 0-2에서 내려와 패전 위기에 몰렸지만 팀이 9회초 역전에 성공하며 패전은 면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2㎞로 빠르지 않았다. 직구 34구, 슬라이더 56구, 커브 6구로 구종도 다양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몇 차례 위기 상황을 맞고도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날 4타수 4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한 김태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점만 빼면 상대 에이스 라이언 카펜터에 밀리지 않는 투구로 NC 팬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안겼다. 누구에게나 1군 데뷔전은 특별하지만 강태경의 이날 투구가 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아버지 강인권 NC 수석코치 앞에서 치른 경기였기 때문이다. 강 코치는 1995~2006년 한화와 두산 베어스에서 포수로 활약했고 은퇴 후 두산, NC, 한화 배터리 코치를 거쳐 지난해부터 NC 1군 수석코치직을 맡았다. 강태경이 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41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으면서 두 부자는 프로 생활을 함께하게 됐다. 강태경은 입단 첫해였던 지난해 1군 등판이 없었고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군 데뷔를 준비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8경기(선발 6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5.47.이동욱 감독은 “세부적인 기록을 보면 그렇게 뛰어난 건 없지만 피안타율이 낮고 제구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선발 낙점 이유를 밝혔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강태경은 씩씩하게 던지며 가능성을 한껏 뽐냈다. 마음 졸이며 바라본 강 코치도 미소를 감출 수 없는 투구였다. 투수 교체를 위해 직접 마운드에 오른 강 코치는 아들에게 “수고했고 잘했다”고 말하며 안아주고 등을 토닥여주는 훈훈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강 코치는 “아들이 아닌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선수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려고 했다”면서도 “평소보다 긴장하고 본 건 사실인데 기특하게도 잘 던져줘서 너무 고맙다”고 아들의 데뷔전을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걱정했던 것보다 차분하게 잘 던져줬는데 조금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강태경은 “아버지가 경기 앞두고 씩씩하게 부담 갖지 말고 미트만 보고 던지라고 해주셨다”면서 “긴장하긴 했는데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다 보니 즐긴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마운드에서 안아주셨을 때 기분이 묘하면서 뿌듯했다”면서 “이번 경기를 발판으로 앞으로 더 준비 많이 해서 기회가 또 온다면 더 잘 던지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남겼다. 주축 선수의 방역수칙 위반 사태를 겪은 NC로서는 후반기 들어 새 얼굴들이 활약하며 전력을 빠르게 정상화한 모습이다. NC로서는 연일 맹활약하는 새 얼굴에 강태경도 합류하면서 후반기 순위 싸움에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 야스쿠니신사서 ‘V’ 사진 찍은 中 배우, 광고 다 끊기고 사실상 퇴출

    야스쿠니신사서 ‘V’ 사진 찍은 中 배우, 광고 다 끊기고 사실상 퇴출

    중국의 인기배우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거센 비난에 직면해 출연했던 광고가 모두 끊기고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올해 무협 판타지 드라마 ‘산허링’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장저한(30)은 2018년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V’자를 취하고 찍은 사진이 지난 12일부터 뒤늦게 퍼지면서 인터넷에서 집중포화를 받았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이 가운데 90%에 가까운 213만 3000위는 일제가 ‘대동아전쟁’이라 부르는 태평양전쟁(1941년 12월~1945년 8월)과 연관돼 있으며, 특히 일제 패망 후 도쿄 전범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을 거쳐 교수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을 이끌었던 A급 전범 14명이 야스쿠니 신사에 봉안돼 있다.장저한은 2019년 일본 노기 신사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사실도 이번 논란을 계기로 알려졌다. 노기 신사에 러일전쟁에서 일본 승리에 공헌한 노기 마레스케 장군이 봉안된 곳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더 큰 비난 세례가 쏟아졌다. 장저한은 지난 13일 “무지했던 스스로가 부끄럽다. 그간의 부적절한 행동에 깊이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나는 친일파가 아니고 중국인”이라고 해명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나 장저한의 사진 속에 등장한 여성이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의 아내인 데비 수카르노로, 일본 태생의 반(反)중국 인사라는 점에서 비난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21세기경제보도 등에 따르면 장저한은 홍보 모델로 일해오던 25개 넘는 기업과의 계약이 하룻밤 사이 모두 끊겼다. 코카콜라와 덴마크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 중국 음료업체 ‘와하하’ 등이 일제히 장저한과의 상업적 협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식품회사 ‘쉬푸지’는 “장저한이 중국인의 감정을 손상한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민족 대의, 국가 이미지와 존엄이 침범당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장저한을 캐스팅해 영화 ‘웨이허팡바오두이(Formed Police Unit)’를 제작 중인 제작사도 그를 작품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는 이 영화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또 중국공연업협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회원사에 장저한에 대한 보이콧을 요구했다. 협회는 배우인 장저한이 최근 콘서트 등 공연 관련 활동도 했기 때문에 이번 일에 대해 주목했다고 설명하면서 “장저한의 행위는 매우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야스쿠니신사가 일본 군국주의 대외 침략전쟁의 상징이자 역사를 부정하고 전쟁을 미화하는 장소라면서, 장저한의 행위를 “민족 감정을 상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예인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는 것은 기본적인 직업적 소양”이라면서 “무지는 변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중국 매체는 “장저한이 ‘산허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지 6개월이 되지 않았지만 추락하는 데는 4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평했다. 앞서 인민일보는 지난 13일 장저한을 겨냥해 “막중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 “민족의 대의에 대한 어떠한 도전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중앙방송(CCTV)도 장저한이 역사의 상처를 건드리고 민족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서, ‘모르고 한 일’이라고 간단히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 여자배구 김희진 “올림픽 후 지속적 스토킹·협박 시달렸다”

    여자배구 김희진 “올림픽 후 지속적 스토킹·협박 시달렸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주역인 여자 배구 국가대표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다수의 가해자로부터 악의 명예훼손과 협박 등에 시달려왔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희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주원의 김진우 변호사는 14일 “이미 확보된 많은 증거를 바탕으로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고소는 물론 추가적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제기까지 예외 없는 강경한 법적 대응에 착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어 “김희진이 지난 몇 년간 다수의 가해자에게 시달려왔고, 최근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선수 본인은 물론 가족과 지인, 구단에 대해서도 가해 행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강경 대응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는 터무니없는 가해 행위들을 견디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고 판단을 하게 되었고, 관용적인 태도를 버리고 단호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그간 다수의 가해자가 김희진에게 지속적인 모욕과 협박을 일삼았고, 부적절한 만남을 강요했다. 또 사칭한 SNS 계정을 통해 김희진의 지인들에 접근한 뒤 선수와 친분이 있는 것처럼 둘러대며 폄하하고, 악의적으로 조작·합성된 이미지를 유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김희진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감내한 상태에서 도쿄올림픽을 치러야만 했고, 올림픽 후엔 그 피해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번지자 강경 대응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로 계속 있었다”며 “도쿄올림픽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이 4강 진출 성과를 내고 팬들의 성원과 관심이 많아지자, 김희진을 향한 불미스러운 협박과 스토킹은 더 심해졌고, 주변인들도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자배구 대표팀에 대한 성원과 격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입장문을 내도 되는지 고민했다”면서도 “향후 선수에 대한 악의적인 가해 행위가 더는 발생할 수 없도록 일체의 선처나 합의 없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 ‘사망 해군 중사 성추행’ 가해자, 오늘 구속 여부 결정

    ‘사망 해군 중사 성추행’ 가해자, 오늘 구속 여부 결정

    부대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뒤 극단 선택을 한 해군 여군 중사 사건과 관련해 가해 부사관의 구속 여부가 14일 결정될 전망이다. 해군 군사법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군사법원에서 인천의 한 도서 지역 부대 소속 A 상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A 상사는 지난 5월 27일 식당에서 같은 부대 후임인 여군 중사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직후 피해자는 상관인 주임상사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외부에 알리지 않길 원한다’고 말해 당시에는 정식 수사가 이뤄지진 않았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8월 9일 마음을 바꿔 정식 신고를 했고, 해군 군사경찰은 지난 11일 A 상사를 군인등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했다. 정식 신고를 결심하기 전까지 가해 부사관과 같은 부대에서 계속 마주해야 했던 피해자는 이달 9일 피해 사실을 보고한 후, 소속 부대를 옮길 수 있었다. 성추행 피해가 발생한 지 72일 만이었다. 이후 피해자는 12일 경기 평택 2함대 인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중사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군내 회유와 은폐, 축소 시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다. 국방부 조사본부와 해군중앙수사대는 A 중사가 사망하기까지 해당 부대나 해군본부의 신고 및 보고체계나 피해자 보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전날 피해자가 생전 유족과 나눴던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하면서 피해자가 가해자와 분리되지 않은 채 함께 근무하는 과정에서 A 상사의 업무상 따돌림, 업무 배제 등 2차 가해가 이뤄졌고, 이로 인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앞서 주임상사는 피해자로부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최초 신고를 받고 5월 말 가해자를 불러 ‘행동거지를 조심하라’는 경고를 주는 선으로 마무리했다. 때문에 A 상사가 보고 사실을 알아채고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 박원순측 “네일아트한 손톱 만진 행위는 먼저 자랑했기 때문“

    박원순측 “네일아트한 손톱 만진 행위는 먼저 자랑했기 때문“

    박원순측 “피해자가 손 만지게 유도”“성희롱 객관적 증거 없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가 ‘박원순 사건 관련 사실관계’라는 글을 연속으로 올리고 있다. 박 전 시장의 일부 측근들과 지지자들은 여전히 성추행 가해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철승 변호사는 12일 페이스북에 ‘박원순 사건 관련 사실관계 2’라는 글을 올리고 “국가인권위원회가 객관적인 증거들이 전혀 없이 피해자 및 참고인의 불확실한 진술에 근거해 성희롱을 인정했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피해자 여성을 ‘김잔디’라 지칭하겠다면서, 앞서 10일에는 ‘박원순 사건 관련 사실관계 1’이라는 글을 통해 “김잔디는 4년 동안 박원순 전 시장의 비서로 근무하면서 박 전 시장이 대권 출마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약점 잡아 정무적 리스크를 현실화 시킨 것”이라고 했다. 정 변호사는 “경찰은 2020. 7. 16. 서울경찰청 소속 46명의 수사관으로 전담수사 테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5개월이 넘도록 강도 높게 수사하였지만,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아무 것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2020. 12. 29. 수사발표를 통해 ‘박 전 시장에 대한 성추행 고소사건은 피고소인(박 시장)의 죽음에 따라 불기소(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고 ‘서울시 부시장과 전·현직 비서실장 등 7명을 강제추행 방조 등으로 고발한 사건도 증거가 부족해 불기소(혐의 없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수사를 종료했다”라고 했다. 인권위 직권조사에 대해서는 “피조사자(피진정인)가 사망한 경우에는 ‘(국가인권위원회는) 구제조치 등 권고에 앞서 피진정인에게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법 제46조때문에 조사를 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라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또 정 변호사는 “박원순 전 시장이 김잔디의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만진 행위는 김잔디가 손님들과 대화 중인 박 전 시장에게 와서는 손을 들이대며 자랑을 했기 때문에 박 전 시장이 어색하게 손을 살펴봤던 것일 뿐 성희롱 상황이 아니라는 현장 목격자까지 나오는 등 많은 비판이 제기된다”고 했다.국가인권위원회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있었다” 결과 발표 지난 1월 국가인권위원회는 “피해자에 대한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이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인권위 직권조사 결정문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2016년 하반기부터 작년 2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피해자에게 “좋은 냄새 난다, 킁킁”, “혼자 있어? 내가 갈까?” 등의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냈다. 또 인권위가 확인한 피해자의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기록(지난해 5월)에는 ‘야한 문자·몸매 사진을 보내 달라는 요구를 받음’ ‘집에 혼자 있어? 나 별거 중이야라는 메시지를 받음’ 등의 내용이 있었다.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신체적 접촉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참고인 A씨는 인권위 조사에서 “지난해 피해자로부터 박 전 시장이 서재에서 스킨십을 시도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참고인 B씨 역시 “오침 시간에 깨우러 들어갔을 때 안아 달라고 해서 거부했는데도 안아 달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진술 등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임을 고려해 다른 성희롱 사건보다 사실 인정 여부를 좀 더 엄격하게 판단했다”면서 “그럼에도 이 사건은 부하 직원을 성적 대상화한 것으로 피해자의 입장에서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행위”라고 밝혔다.
  • 합당? 독자노선?…안철수 16일 결단 내린다

    합당? 독자노선?…안철수 16일 결단 내린다

    숙고 기간 안철수 16일 입장 발표권은희 “당 내부 합당 반대 많아”국민의힘과의 합당 문제를 두고 일주일간 숙고 기간에 돌입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오는 16일 최종 입장을 내놓는다. 국민의당 내부적으론 합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 합당 불발 후 독자 노선을 밟으며 대권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3일 “안 대표가 16일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주 국민의힘과의 합당 문제로 양측의 공방이 격해지자 “일주일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안 대표의 최종 결정을 두고 갑론을박이 나오지만, 독자 노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 당원 다수는 (합당을) 반대하고 거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기득권 정치세력으로 이겼거나 이기려고 할 때는 오만한 모습을 보인다. 이번에도 그런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준석 대표의 압박에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을 한 것을 상당히 안타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야권을 확장하는 역할은 결국 안 대표가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선 출마를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과 제3지대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는 것을 검토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한은, 화폐 폐기...썩고 불탄 화폐 쌓으면 에베레스트산 11배

    한은, 화폐 폐기...썩고 불탄 화폐 쌓으면 에베레스트산 11배

    폐기 화폐 2억 2310만 장·액면가 1조 436억원코로나 영향으로 환수율 ↓…작년 동기대비36%↓코로나19 영향으로 폐기처분 된 비중은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2억만 장이 훌쩍 넘는 화폐가 훼손되거나 오염돼 폐기처분 됐다. 폐기된 화폐를 위로 쌓으면 에베레스트 산의 11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은행이 13일 공개한 ‘손상화폐 폐기·교환 실적’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1∼6월) 한은은 손상화폐(지폐+주화·장 단위로 통일) 2억 2310만 장, 액면가로는 1조 436억원을 폐기했다. 이를 가로로 나열하면 총 4만 8883㎞로 경부고속도로(416㎞)를 59차례 왕복할 수 있는 만큼의 길이다. 쌓은 높이는 9만 4115m로 에베레스트산(8848m)의 11배에 이른다. 화폐 종류별로는 지폐(은행권)가 1억 7800만 장(액면가 1조 390억 원), 주화(동전)는 4510만 장(46억 원)이 폐기됐다. 1000원권이 8410만 장으로 전체 폐기된 지폐의 47.2%를 차지했다. 이외 1만 원권(7990만 장)과 5000원권(1210만 장), 5만 원권(190만 장)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3억 4570만장)와 비교하면 폐기 처분된 화폐는 비중은 35.5%나 줄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화폐 환수율이 줄었고, 화폐를 걸러내는 자동 정사기 가동률이 하락해서다”고 말했다. 손상된 지폐에 대한 사유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4만 8500장)에 따른 훼손이 가장 많았다. 이어 화재(2만 5400장),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1만 2100장)도 주요 원인이었다. 화폐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을 전액 교환 받을 수 있다.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곤란한 주화는 교환이 어렵다.
  • 이란 주재 러시아와 영국 대사, 78년 전 스탈린과 처칠인 것처럼

    이란 주재 러시아와 영국 대사, 78년 전 스탈린과 처칠인 것처럼

    이란 주재 영국 대사와 러시아 대사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점령지였던 이란에서 78년 전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이오시프 스탈린 옛소련 서기장이 만난 모습을 연상케 하는 포즈로 기념사진을 촬영해 논란을 초래했다. 두 나라 관계가 좋았던 과거를 떠올리며 나름 우의를 다진 것인데 주재국인 이란 정부와 국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려 외교 결례 논란으로 번졌다. 이란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레반 자가리안 자국 대사와 사이먼 셔클리프 이란 주재 영국 대사가 함께 찍힌 사진을 버젓이 올려 자랑했다. 두 대사가 사진을 촬영한 장소와 포즈가 문제가 될 만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12월 연합국을 주도하던 지도자 처칠과 스탈린,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옛소련 대사관에서 연합국의 동맹을 한층 강화했다. ‘테헤란 회담’이라고 불리며 세 지도자가 얼굴을 맞댄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노르망디 침공에 세 지도자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이란은 옛 소련과 영국에 점령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두 대사는 처칠과 스탈린이 앉았던 바로 그 의자에 나란히 앉아 심지어 다리를 꼬고 앉은 것까지 그대로 본따 촬영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앉았던 의자는 비어둔 채였다. 러시아 대사관은 “두 나라 대사가 1943년 테헤란 회담이 열렸던 역사적인 계단에서 대화했다”고 친절하게 사진설명까지 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이 사진이 강대국의 침략을 받은 이란의 국민적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였다고 비판했다. 퇴임을 앞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극도로 부적절한 사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트위터에 “지금은 2021년 8월이지, 1941년 8월도 1943년 12월도 아니다”고 적었다.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매우 비도덕적 사진이며 두 대사가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을 경우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차기 외무장관 지명자도 “외교 예절과 이란 국민의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무시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러시아 대사관의 트윗에는 분노한 이란인들의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테헤란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세예드 마란디는 “대사들은 모든 이란인을 모욕했다”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튿날 두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논란이 일자 러시아대사관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대항한 동맹국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 것일 뿐”이라면서 이란에 모욕을 가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셔클리프 영국 대사도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나쁜 의도는 없었으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영국과 이란은 최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달 초 오만의 유조선이 공격을 당해 영국인과 루마니아인이 목숨을 잃은 사건과 관련해 이란의 소행이라고 비난했고, 이란은 “모순적이고 잘못됐으며 도발적인” 주장이라고 맞받았다.
  • 임성근 ‘사법농단’ 2심도 무죄… 법원 “부당하지만 직권남용 아냐”

    임성근 ‘사법농단’ 2심도 무죄… 법원 “부당하지만 직권남용 아냐”

    日기자 박근혜 명예훼손 재판 개입 혐의재판부 “임, 권한 없어” 죄 성립 불가 판단사상 첫 판사 탄핵심판 선고일 지정 임박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기소된 임성근(57·사법연수원 17기)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임 전 부장판사가 재판에 개입할 권한이 없어 직권남용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박연욱)는 12일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임 전 부장판사의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임 전 부장판사가 부적절하게 재판에 관여한 것은 사실이나 수석부장판사에게 일선 재판부의 판단에 개입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재판장의 권리행사가 방해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로 재직 중이던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일본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2심은 1심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행위는 재판업무의 핵심 영역으로, 사법행정권이 개입할 수 없는 영역이라 ‘일반적 직무권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임 전 부장판사에게 직권이 없었기 때문에 죄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다만 1심은 임 전 부장판사의 재판 개입을 ‘위헌적 행위’라고 규정했으나 2심의 판단은 달랐다. 2심 재판부는 “직권남용죄에 관한 심사를 마치기 전에 이를 미리 ‘위헌적 행위’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판시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이날 “재판권 행사가 방해된 적이 없다는 게 항소심에서도 밝혀져 다행”이라고 밝혔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지난 10일 임 전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심판 최종 변론을 열었으며 조만간 선고기일을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부장판사는 재판 개입 혐의로 판사로서는 헌정 사상 처음 탄핵 심판대에 올랐다.
  • 尹·李 ‘탄핵 발언’ 갈등은 봉합… 경선 주도권 장악 힘겨루기 계속

    尹·李 ‘탄핵 발언’ 갈등은 봉합… 경선 주도권 장악 힘겨루기 계속

    尹측 신지호 “탄핵”에 李 “공격 목적 명확”김재원 “신, 캠프 떠나라”… 윤리위 요구신 부실장, 논란 확산되자 “대표께 사과” 尹, 李대표에게 직접 전화 걸어 이해 구해‘토론회 참여 오늘 결론’ 요구엔 즉답 피해李대표 휴가중 원내대표와 상주서 회동국민의힘 역대 최고 지지율을 끌어낸 이준석 대표와 야권 1위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이 악화일로다. 급기야 윤 전 총장 측 인사가 ‘탄핵’을 거론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파문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이 직접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해를 구했지만 갈등의 본질은 경선 국면의 주도권 장악에 있는 만큼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캠프 신지호 총괄부실장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에서 “당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말해 기름을 부었다. 권한이 없는 경선준비위원회가 이 대표의 뜻에 따라 18일 토론회를 열기로 한 데 대해 불만을 재차 표한 것이다. 여기에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탄핵 얘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면서 “캠프 내 주요한 직에 있는 사람들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어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있는지 보겠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을 두둔해 왔던 김재원 최고위원도 12일 “(신 부실장은) 캠프를 떠나라”고 일갈한 뒤 당 윤리위원회의 처분을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신 부실장은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다”라고 첫 번째 입장문을 냈고, 5시간 뒤 다시 입장문을 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풀이돼 당과 당대표께 부담을 드리게 된 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전 총장도 휴가 중인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대표님과 내가 같이 가야 하지 않겠느냐. 이해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 입장에서 그 말을 신뢰하겠다”면서 “상황을 개선해 보려는 노력들을 할 때마다 캠프 관계자라는 사람들의 익명 인터뷰 몇 번에 기조가 무너지는 일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탄핵 발언 논란은 윤 전 총장 측 사과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도부 패싱’에서 시작된 갈등은 ‘경선버스’ 출발 이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이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탄핵이란 표현까지 등장한 것도 감정의 골이 깊다는 방증이다. 윤 전 총장이 18일 토론회를 비롯해 경선준비위가 마련한 프로그램에 적극 호응한다면 봉합의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도 대선 경선 유불리와 관련이 깊은 만큼 무작정 ‘이준석표 경선’ 프로그램을 수용하긴 힘들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도 ‘토론회 참여 여부를 오늘 결론 내 달라’는 이 대표 요구에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준비위의 ‘월권’ 논란이 커지면서 이 대표는 휴가임에도 이날 저녁 김기현 원내대표와 경북 상주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다른 대선주자들은 자제를 촉구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당이 단합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샅바싸움하다가 큰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느낀다”고 밝혔다.
  • ‘재판개입 혐의’ 임성근 전 부장판사, 2심서도 무죄

    ‘재판개입 혐의’ 임성근 전 부장판사, 2심서도 무죄

    사법행정권 남용 1·2심 모두 무죄“재판개입 부적절… 직남죄는 안 돼”헌재 탄핵 심판 최종 변론 마쳐재판에 관여해 사법행정권을 남용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임성근(57·사법연수원 17기)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박연욱)는 12일 임 전 부장판사에 대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이 일선 판사들에게 직무감독 등 사법행정권을 행사했다고 보기 어렵고, 판사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지 않았다”며 공소 사실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이던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가토 다쓰야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임 전 부장판사가 가토 다쓰야 명예훼손 사건 담당 재판장에게 소송지휘권을 행사하고, 판결 이유와 선고 구술 내용을 미리 보고토록 한 점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에 해당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가 부적절한 재판 관여 행위에 해당한다”면서도 “담당 재판장의 법적 판단을 바탕으로 재판부 논의를 거쳐 판결을 내렸다는 사정 등을 비춰 보아 권리를 방해했다고 보기 어렵고, 직무수행 원칙이나 절차상 규정을 위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들의 체포치상 사건을 심리했던 1심 재판장에게 판결문 양형 이유를 수정 요청하고 선고 판결 이유를 수정 및 삭제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유명 프로야구 선수 도박죄 약식명령 공판절차회부와 관련해 임 전 부장판사가 담당 판사에게 후속 절차를 보류하게 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피고인의 직무감독 등 사법행정권이 없어 직무권한이 없고, 일선 판사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심과 같이 무죄로 결론 내렸다. 재판이 끝난 후 임 전 부장판사는 “제 행위가 재판권 행사를 방해하지 않았다는 점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밝혀진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한편, 임 전 부장판사는 이번 ‘재판 개입’ 혐의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을 받고 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이날 “사법 절차가 마무리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 이낙연 ‘기생충’ 정세균 ‘봉이김선달’은 어떻게 나왔나

    이낙연 ‘기생충’ 정세균 ‘봉이김선달’은 어떻게 나왔나

    시각화 고민…소득격차+천만 영화는 기생충뿐점잖은 정세균…독한말 대신 봉이김선달 비유치밀하게 준비한 이낙연 전 대표의 영화 ‘기생충’, 현장 순발력으로 탄생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봉이 김선달’.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 전 대표는 시각화을 노려 영화 ‘기생충’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을, 정 전 총리는 순발력과 직관적 이미지로 이 지사의 기본주택을 ‘봉이 김선달’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생충(기본소득)과 봉이김선달(기본주택) 공방은 지난 11일 민주당 본경선 3차 토론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기생충은 캠프 차원에서 이 지사의 답변까지 예상하며 준비됐고, 봉이 김선달은 즉석에서 나왔다는 것이 두 캠프 측 설명이다. 이 전 캠프 측 관계자는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기본소득을 간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비주얼’하게 보여 줄 수 있는지를 내부적으로 논의했다”며 “영화 중에서 최근 소득격차를 가장 정면으로 다루고 천만 이상 국민들이 본 것은 ‘기생충’밖에 없었다. 물론 이 전 대표도 영화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 중에 하나가 송강호 (반지하 집) 물 장면이다. 송강호와 이선균의 비에 관한 태도로 한 번 만들어보자고해서 나온 것”이라 했다.실제 이 전 대표는 전날 토론회에서 “(영화 속) 송강호는 반지하 집이라 비가 오면 그대로 쏟아지고, 이선균은 집은 그 비를 감상한다”며 “그런데 이선균과 송강호에게 똑같이 8만원을 주는 게 정의로운가, 그 돈을 모아서 송강호네 집을 좋게 해주는 게 좋은 것인가”라고 했다. 이 지사는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을 내라고 하면 이선균씨가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고, 이 전 대표는 “그건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재반박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TV토론 준비팀은 이 지사의 답변도 예상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이 지사는 ‘이선균도 줘야 세금이 잘 걷히지 않을까요’라고 답변할 거라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예상답변을 그대로 하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만 더 있었으면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었는데 조금은 아쉽다. 기본소득 8만원을 주기 위해서는 20조가 들어가는데, 이렇게 큰돈을 부담하는 것을 부자들이 과연 좋아할까라고 이야기를 했었다”고 전다.정 전 총리의 ‘봉이 김선달’ 발언은 즉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는 전날 토론회에서 이 지사의 기본주택 공약을 두고 “아니 그래도 그렇지, 분당의 10개만한 것(주택공급)을 역세권에 한다는 건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며 “봉이 김선달이나 가능한 말씀을 한다. 전혀 근거도 없이 허장성세한다”고 비판했다. 정세균 캠프의 한 의원은 “정 전 총리에게 ‘그런 거 준비하셨어요?’라고 물어보니, ‘즉석에서 생각하다가 했다’고 하더라”라며 “워낙 점잖은 양반이라 ‘사기 치느냐’라는 말을 못하니까 봉이 김선달을 빗대서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다른 건 다 준비해 드렸는데 봉이김선달 받아친 건 후보가 즉석에서 했다”면서 “이야기 들어보고 받아칠 게 있으면 단문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은 항상 드린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최고 지지율 대표 vs 야권 1위 대권 주자, 승자 없는 싸움

    최고 지지율 대표 vs 야권 1위 대권 주자, 승자 없는 싸움

    국민의힘 역대 최고 지지율을 끌어낸 이준석 대표와 야권 1위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이 악화일로다. 급기야 윤 전 총장 측 인사가 ‘탄핵’을 거론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파문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이 직접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해를 구했지만 갈등의 본질은 경선국면의 주도권 장악에 있는 만큼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캠프 신지호 총괄부실장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에서 “당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말해 기름을 부었다. 권한이 없는 경선준비위원회가 이 대표의 뜻에 따라 18일 토론회를 열기로 한 데 대해 불만을 재차 표한 것이다. 여기에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탄핵 얘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면서 “캠프 내 주요한 직에 있는 사람들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어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있는지 보겠다”고 경고했다. 그 동안 윤 전 총장을 두둔해왔던 김재원 최고위원도 12일 “(신 부실장은) 캠프를 떠나라”고 일갈한 뒤 당 윤리위원회의 처분을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신 부실장은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다”라고 첫 번째 입장문을 냈고, 5시간 뒤 다시 입장문을 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풀이돼 당과 당 대표께 부담을 드리게 된 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전 총장도 휴가 중인 이 대표에 전화를 걸어 “대표님과 내가 같이 가야 하지 않겠느냐. 이해해달라”면서 “통합과 단합을 위해 손잡고 노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부실장을 많이 혼냈다”고도 했다고 한다. 탄핵 발언 논란은 윤 전 총장 측 사과로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도부 패싱’에서 시작된 갈등은 ‘경선버스’ 출발 이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이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탄핵이란 표현까지 등장한 것도 감정의 골이 깊다는 방증이다. 윤 전 총장이 18일 토론회를 비롯해 경선준비위가 마련한 프로그램에 적극 호응한다면 봉합의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도 대선 경선 유불리와 관련이 깊은 만큼 무작정 ‘이준석표 경선’ 프로그램을 수용하긴 힘들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 대표와 통화에서도 ‘토론회 참여 여부를 오늘 결론 내달라’는 이 대표 요구에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준비위의 ‘월권’ 논란이 커지면서 이 대표는 휴가 임에도 이날 저녁 김기현 원내대표와 경북 상주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대책을 논의한다. 다른 대권 주자들은 자제를 촉구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당이 단합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샅바싸움 하다가 큰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느낀다”고 밝혔다.
  • “맨투맨에 삼풍백화점 참사 사진이…” 패션 브랜드 논란

    “맨투맨에 삼풍백화점 참사 사진이…” 패션 브랜드 논란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사진 프린팅“안전불감증 주제로 발매한 제품”논란 일자 판매 중지하고 사과 국내 한 패션 브랜드가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사진이 인쇄된 옷을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브랜드는 “안전불감증을 주제로 발매한 제품”이라고 해명하고 상품 판매를 중지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패션 브랜드 ‘매스노운’이 판매하고 있는 ‘크럼블 오버사이즈 헤비 맨투맨’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지난해 가을 출시된 이 맨투맨 앞면에는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당시 사진이 프린팅 돼 있다. 1995년 6월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총 502명이 사망한 역대 최악의 인명 참사로 꼽힌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사진을 모르고 썼다고 하기엔 옷 이름 자체가 ‘허물어지다, 무너지다’라는 뜻의 ‘크럼블’이다”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최악의 참사를 패션에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매스노운은 홈페이지와 국내 20여개 사이트 등에서 해당 맨투맨 판매를 중지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매스노운은 사과문을 통해 “당사는 매 시즌마다 키워드를 정하고 그와 관련된 그래픽 의류들을 발매했다”며 “지난해 가을 캠페인 키워드는 ‘안전불감증’으로, 안전의식에 대해 그 누구도 자신해서는 안 되며 과거의 과오를 생각하며 그런 불운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상기시키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저희의 무지함으로 인해 상품을 제작, 판매한 점 깊이 뉘우친다”며 “이번 논란으로 아픔을 가지고 계신 삼풍백화점 유족분들에게 또 한 번의 아픔을 드렸다는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가을 이후 지금까지 100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스노운 측은 그동안 판매된 금액 전부를 삼풍백화점 유족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매스노운은 “상품 개발에 있어 이런 실수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내주신 의견을 잘 귀담아 듣고 미숙한 운영 방식을 재검토하고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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