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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비 침투 등 집중추궁/340개 기관 국정감사 돌입

    국회는 30일 340개 정부부처와 산하기관,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오는 19일까지 20일동안에 걸친 15대 첫 정기국회 국정감사에 들어갔다. 국회는 첫날인 이날 법제사법,통일외무,국방,환경노동 등 13개 상임위가 21개 기관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건설교통위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함께 대구 위천공단 실사등 현지감사를 실시했다. 여야의원들은 이날 감사에서 강릉 무장공비사건과 이에 따른 군의 해안경계태세,대북정책,경제난 회생을 위한 정부의 처방부재,환경오염 대책,위천공단 건설문제,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쌀수입 문제 등 주요현안을 집중 추궁했다. 권오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통외위 답변에서 동해안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대해 『북한도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혀 대북정책의 방향을 강경 선회할 뜻임을 시사했다. 국방부는 국방위 비공개 보고에서 『무장공비 잔당 가운데 공작원 2명은 군수색대와 최종 교전했던 지난 21일 이후 오대산,태백산맥을 따라 탈출하기 시작,북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밝혔다.
  • 하루 15분 집무하는 대통령(해외사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의사들은 대통령의 심장수술을 6∼8주 동안 시도할 수 없다며 특히 이 기간에도 대통령은 극히 제한적인 활동밖에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이어 수술이 다행히 잘 끝났다 하더라도 몇주간의 회복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한마디로 러시아같은 대국이 상당기간에 걸쳐 지도자가 없으리란 전망인데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극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개인적으로 보면 옐친 대통령을 동정하지 않을 수 없다.1년이상이나 건강악화의 내리막 길을 걷던 그는 초인적인 의지로 정력적인 대통령선거 유세전을 벌인 뒤 지난 7월 승리 직전에 또다시 심장발작을 일으켰다.한때 수술을 시도하기엔 너무 쇠약하다는 진단을 내렸던 의료진이 지금은 좀 더 희망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는 거의 지도자가 부재한 가운데서 잘해 나갈 것인가.어떤 수준에서 보면 여기에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 있다.옐친대통령은 재선이후 국민들 앞에서 사라졌다고 할 수 있지만 러시아는 후계 세력다툼의 와중에서도 진전하고 있다. 옐친 대통령의 존재는 러시아에게 귀중한 시간을 준다.민주주의와 자유기업이 자리를 잡고 중산층이 커지며 옛 공산주의 지지자들이 사라지는 그런 시간을 주는 것이다.옐친이 비록 하루 15분 밖에 대통령 직무를 보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는 공산당의 주가노프가 하루 24시간 일하는 것보다 러시아에게 더 좋은 것이다. 그러나 갈등은 개혁주의자와 공산주의자,앞으로 가기와 뒷걸음치기의 그런 수준을 지나고 있다.민간기업 존중,경제에서 국가역할의 축소,법치사회 등을 지향하느냐 아니면 구조적으로 부패하는 자본주의,관료주의,부의 소수 편중,외부 개방저항으로 나가느냐다.전자의 원칙을 택하는 러시아 유권자들은 수는 많으나 결집이 덜 되어 있다. 지난 7월 선거를 통해 많은 러시아인들은 이 민주적 비전을 선택했다.그러나 특정세력의 로비에 제동을 걸고 그들끼리 다투게 하는 지도자가 크렘린에 부재하게 된다면 러시아 장래에 대한 밝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한층 줄어들 수 밖에 없다.
  • 전문가 죄담(G7으로 가는 길:40)

    ◎“규제는 최소화 시장기능은 활성화”/생산공정­노동생산의 합리화 등 재구성 필요/외형적 성정보다 「내실경영」으로 기업 투자패턴 전환을/정부도 공무원이 현장 찾아나서는 서비스체제 갖춰야/맹목적 애국심은 경쟁력 걸림돌/음식낭비 연 10조 곡물수입의 5배/무조건 규제보다 운영의 묘 필요 선진국 진입을 앞둔 우리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국민의 의식개혁은 물론 경제·사회·문화 등 전반에 걸쳐 걸림돌은 수 없이 많다.그 가운데 우리의 경쟁력 약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떠오른 고비용구조는 나라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각계 전문가의 좌담을 통해 선진국 진입을 저해하는 걸림돌은 무엇이며 그 해소방안을 알아보고 고비용구조의 타개책,국민·정부·기업이 각자 해야할 과제 등을 짚어본다. □참석자 ·한덕수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미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전일수 교통개발연구원 부원장,미 테네시대 경제학 박사 ·김주호 아남텔레콤 부사장,미 콜로라도대 경영학 박사 ▲한덕수 실장=선진국이 되려면 합리성과 자율성에 바탕을 둔 책임이 우리사회 전반에 뿌리내려야 합니다.모든 것이 합리적인 바탕위에 이루어지고 누가 시켜서 보다는 자율적으로 옳다고 판단한 것을 밀고 나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것이지요.개인에게는 이익이 되지만 전체적으로 손해가 되거나 단기적 성과에만 급급하면 곤란합니다.회사경영에서도 임금상승은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정부에 떠 넘기는 것은 잘못입니다.후진국일수록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정부가 구제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일수 부원장=공감입니다.또 다른 측면에서 「열린국가」가 돼야 합니다.국민의 평등주의적 사고는 합리주의를 저해합니다.시작이 동등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동등해야 한다는 사고는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임금격차도 계속 해소하다 보면 결국 모두 똑같이 줘야 한다는 뜻 아닙니까.각종 사회간접자본사업도 민간에게 주었을 때 특혜라고 여기는 사회 분위기도 바뀌어야 합니다.정치적 논리가 우선인 점도 시장기능의 활성화에 방해가 됩니다.경제는 경제로 풀어야 효율성이 있습니다.아울러 맹목적 애국심(쇼비니즘)도 제한적 요소입니다.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하거나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있다면 그것도 열린 국가에 장애가 됩니다. ▲김주호 부사장=나라마다 여건이 다르겠지만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확실히 가려 대응책을 세워야 합니다.우리의 강점은 인력자원과 교육입니다.교육구조의 선진화는 그래서 중요한 요소입니다.의식구조와 관련해서는 기업입장에서 「이윤」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이윤에 대한 국민의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기업가 정신을 존중하고 부의 축적을 긍정적으로 봐주는 시각이 아쉽습니다.물론 기업가 스스로도 정당한 이윤추구를 위해 노력해야지요. ▲한실장=전체적 비효율을 따지자면 무수한 사례가 있지요.경제 쪽으로 주제를 좁혀 보겠습니다.자본주의적 시장경제를 제대로 키우려면 각 분야에서 철저히 룰(규칙)을 지켜야 합니다.정부는 그동안 수입규제로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가격규제 등에 힘써 왔습니다.그러나 이제 그것은 정부가 할 일이 아닙니다.정부는 법질서를 명확히 지키고,민간기업에 정보를 제공해주며,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장애인 등 사회적으로 탈락하는 계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기업도 시장경제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자본주의는 결과의 평등보다는 기회의 평등일 뿐입니다.생산공정의 합리화와 노동생산의 합리화 등의 재구성이 필요합니다.예를 들어 사회기간시설(SOC)이 부족해 교통이 막힌다고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현단계에서 정보통신을 활용해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합리적 방안의 도입이 시급합니다. ▲전부원장=정부의 개입,즉 보호와 규제를 극소화해서 시장기능에 맡기는 것이 필요합니다.특히 정부의 가격규제와 진입규제는 과감히 풀어야 합니다.지난 85년과 95년을 비교할 때 실질국민소득은 4배나 늘었습니다.반면 휘발유값은 절반으로 줄고 승용차는 수십배로 늘었습니다.그러나 대중교통수단의 실질요금은 떨어지고 있습니다.공공요금은 물가가 안정되면 안정기조를 깰까봐 못올리고,불안하면 이를 가중시킬까봐 못올린 것이 현실입니다.그러니 자가용은 늘고 대중교통의 서비스는 늘 제자리입니다.이는 바로 삶의 질 저하와 국가경쟁력의 약화로 연결됩니다.여기에는 정부의 역할부재가 큰 원인입니다.민영화문제도 세계 도처의 경험으로 미뤄 민간이 정부보다 더 잘 운영한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가능하다면 많은 분야를 민영화해야 선진국 진입이 쉽습니다. ▲김부사장=고임금·고금리·고물류를 3고라고 합니다.그러나 여기에 고지대,고규제를 합쳐 5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반도체 공장설립의 경우 수도권 인구집중억제에 걸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비즈니스에서는 시간이 중요한데 기회를 놓친 셈입니다.이것이 기술도입을 막고 산업공동화로 이어진다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고임금은 특정 분야의 경우 고급인력의 유치를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나머지는 기업의 생산성에 맞추면 됩니다.과다한 물류비용은 주파수공용통신(TRS)이나 데이터통신,화상회의 등 정보화의수단 활용으로 줄여나가야 합니다.과세의 공평성도 문제입니다.세수확장 차원에서 지하경제를 바로잡아 상대적으로 불공평하다는 인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한실장=생산성을 넘는 임금은 우리의 경쟁력을 떨어뜨립니다.우리의 임금절대 수준은 아시아에서 두번째입니다.남는 인원을 모자라는 쪽으로 이동시키는 노동력의 탄력성 확보가 중요합니다.고금리는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낮아서입니다.기업측면에서도 부채비율이 3백%로 미국의 2배,대만의 4배 정도인데 이같은 재무구조의 개선도 서둘러야 합니다.물류비는 보상비가 많이 차지합니다.예전의 경부고속도로는 1㎞당 보상비가 1억원이었는데 현재의 서울외곽도로는 1백억원입니다.특별법의 제정 필요성이 여기에 있습니다.행정규제도 「신경제」하에서는 토지와 금융 등을 중심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고비용구조의 개선은 긍극적으로는 소비성향을 변화시켜야 가능합니다.연간 음식물의 낭비가 10조원으로 곡물수입의 5배나 됩니다.에너지도 우리 보다 경제규모가 9배인 일본의 연간사용량이 우리의 2.5배 밖에 안됩니다.산업·수송 등 모든 분야에서 절약정신이 생활화돼야 합니다.기업의 효율성제고를 위해서는 경영의 투명성이 가속화되고 중소기업을 기술집약적 기업으로 육성해야 합니다.공공성이 큰 전기나 가스 등도 경쟁체제와 민간기업의 경영기법이 도입돼야 합니다.조세도 감면보다는 세율을 낮춰 재정흑자의 바탕위에 금융 및 물가안정책을 유도해야 합니다. ▲전부원장=서울이 워싱턴DC 보다 싼 것은 공중전화요금과 대중교통요금 밖에 없습니다.물류비용의 경우 우리 기업은 매출액 대비 17%입니다.미국 7.7%,일본 9%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SOC 확충과 정보통신기술의 개발이 뒤따라줘야 합니다.물류비의 절감은 운영의 묘로도 가능합니다.규제완화를 통해 시장기능에 의한 이용자 중심으로 양호한 물류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미국이 70∼80년대 운송규제의 완화로 27%의 물류비를 줄여 물가안정에 기여한 점은 우리에게 좋은 교훈입니다. ▲한실장=글로벌경쟁시대,자유화경쟁시대에 접어든 지금 정부가 해야할 일은 좀더 겸허한 자세로 서비스체제를 갖추는 것입니다.기업인이 각종 인·허가를 받으러 공무원을 찾아갈 것이 아니라 공무원이 현장에 직접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우리나라가 산업국가로 커가느냐 아니냐는 사람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즉 공고생과 공대생을 많이 키워야 합니다.현재 우리나라의 공고생과 인문고생 비율이 3대7인 반면 대만은 7대3입니다.이런 식으로 가면 중소기업의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해질 수밖에 없고 결국 임금상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따라서 이러한 산업인력을 키워내는 것이 바로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국민의 소비패턴도 달라져야 합니다.일본의 경우 지난 8월 우량업체에 대한 이자율이 1.3% 정도였습니다.이것은 일본 국민들이 그만큼 저축을 많이 한 결과입니다.우리도 과소비를 줄여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김부사장=앞에서 말씀드렸던 5고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정부의 규제가 완화될 필요가 있습니다.일례로 수도권등지에 기업이 하이테크분야의 공장을 지으려할 때도 수도권 인구집중 등의 규제를 들어 무조건 막을 것이 아니라 여러 여건을 고려해 예외를 인정해주는 운용의 묘를 살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도 해당 기업에 모든 책임과 권한을 줘야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또 대출단계에서 생산성을 초과하는 기업에 대한 대출억제 등도 필요합니다. 선진국진입을 위해 정보통신산업 쪽에서 해야 할 일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를 꼽을 수 있습니다.기존의 선진기술을 가져오기 보다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기술 개발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한실장=수도권규제의 문제도 결국은 시장경쟁의 메커니즘으로 풀어야합니다.다만 정부는 서울에만 몰리는 기업들을 지방으로 끌어당기도록 부산·광주 등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합니다.기업도 이제는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있는 경영쪽으로 투자패턴을 바꿔야 합니다.근로자 역시 경영자와 한배에 타고 있다는 공동체의식을 높여야 합니다. ▲전부원장=저는 지금의 위기를 국민의식의 위기로 보고 있습니다.선진국으로 떠오르는 싱가포르,네덜란드 국민들을 보면 주변 국가와의 경쟁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반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상대적으로 경쟁심이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따라서 좀더 나은 품질로 경쟁하겠다는 의식이 기업인 뿐만 아니라 국민 개개인에게 각인돼야 할 것입니다.
  • 김 대통령 오늘 청남대서 귀경

    ◎5박6일간 이례적 장고에 관심 집중/대북정책·경제안정 등 해법 내놓을듯 김영삼 대통령은 25일부터 29일까지 청남대에서 추석연휴를 보낸뒤 30일 아침 귀경한다. 김대통령은 부인 손명순여사와 아들 현철씨 내외 등 가족들과 함께 청남대에 머물며 북한의 무장공비침투사건을 계기로 대북정책 전반을 재정립하는 문제와 경제·민생안정대책 등 국정운영방향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오는 즉시 김광일 비서실장,이원종 정무·유종하 외교안보·윤여전 공보수석 등 관계수석들로부터 대통령부재중 국정현안을 보고받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업무를 재개한다.김실장과 유수석 등은 청남대에 머무르고 있는 김대통령에게 수시로 현안 업무와 무장공비 잔당소탕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당초 김대통령이 30일 귀경하는대로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과 오찬을 갖도록 일정을 잡았으나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연기했다.그러나 10월1일 「국군의 날」을 맞아 공비침투와 관련,우리 군에 대한 격려와 함께 대북관을 정리해 밝힐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취임후 매년 신정과 추석연휴,하계휴가때면 청남대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곤 했으나 5박6일동안 청남대에서 머문 것은 이례적이다.김대통령이 청남대에서 비교적 긴 시간 머물렀다는 사실은 김대통령으로서 구상하고 결정해야 할 국정현안이 적지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청남대 연휴기간동안 무장공비사건에 따른 대북관계 기조와 경제안정문제에 대해 어떤 구상을 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미,북 잠수함 침투 강경입장 선회

    ◎“군사적 도발” 규정… 북의 송환요구 일축/국내 여론악화… 대북정책 수정 불가피 한국 동해안의 무장공비 침투사건은 대통령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둔 클린턴 행정부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그동안 북한핵동결과 남북한 긴장완화를 축으로 한 한반도정책의 성공적 수행을 최대의 외교업적으로 과시해온 미 행정부에 최근 일련의 사태진전은 북한에 대한 이른바 「당근정책」의 재검토를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 행정부는 23일 『잠수함이 엔진고장으로 표류중이었다』는 북한측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해 일제히 북측의 명백한 도발임을 강조하고 나서 그동안 정보부재 등을 이유로 분명한 입장표명을 자제해온 소극적 태도에서 적극적 대처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유럽을 순방중인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은 이날 『문제의 소형 잠수함이 엔진고장으로 한국해안에 상륙하게 됐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하고 북한측의 잠수함과 승선자 및 사체 송환 요구를 일축했다.국무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군사적 도발』이라고 규정짓고 『북한이 이같은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같은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행정부는 이번 사건이 기본적으로 기존 한반도 정책의 틀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이는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미국정부는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이 제주정상회담에서 제의한 4자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도모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견해를 계속 갖고 있다』고 강조한 데도 잘 나타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북한에 대한 과잉반응을 삼간다는 자세로 일관했고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의 「모든 당사자」 발언이나 페리 장관의 「양측 당사자」의 자제를 요청한 발언은 북한을 의식한 남북한에 대한 양비론적인 시각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국제적인 북한에 대한 테러국 이미지의 재부각 외에도 최근 하원청문회에서 불거져나온 한국전 미군 포로의 북한내 생체실험 주장 등은 국민여론을 악화시킴은 물론 공화당의 공세 또한 거세게해 미 행정부의 대북한 유화정책에 대한 당분간 동결 주장도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연락사무소 개설,부분적인 경제제재 완화,테러국에서의 제외 등 미국의 북한에 대한 일련의 타임스케줄에 변경 혹은 연기를 불가피하게 할 것이 분명하고 그럴 경우 궁지에 몰린 북한이 핵위협 재개 등 최후수단을 다시 들고 나올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선거정국과 맞물려 클린턴 행정부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다.
  • 새해 예산안 71조6천억/1인 세부담 206만원

    ◎방위비 12%­SOC 24% 증액/공무원봉급 평균 5.7% 인상/철도·우편 등 공공요금 동결/휘발유값은 12.3% 오를듯 새해 정부 예산안이 올해보다 13.7% 늘어난 71조6천억원(재특 포함)으로 짜여졌다.일반회계가 67조7천8백억원으로 올해보다 12.8%,재정융자 특별회계는 3조8천2백억원으로 33.9%가 각각 늘어난다. 정부는 24일 이수성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97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을 확정,김영삼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오는 10월 2일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최근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경상경비 증가율을 5% 수준에서 억제하는 등 인건비 등의 경직성경비 증가를 억제한 대신 경제체질 개선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및 환경·문화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SOC 부문의 경우 올해보다 24.4%가 늘어난 10조1천3백79억원을 투자,▲대구∼포항 ▲군산∼무안 ▲충주∼상주 ▲진주∼충무 ▲안중∼평택 등 5개 고속도로(총 연장 3백47.9㎞)를 착공토록 했다.대전 둔산 정부제3청사와 외국인 전용공단 및 무안∼목포 고속도로 등이 내년에 완공된다. 물관리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환경부문에 36.3%가 늘어난 2조1천1백15억원,문화예술 부문에는 43.4%가 증가한 5천4백8억원이 각각 투입된다.교육예산은 17.6%가 늘어난 18조6천억원으로 GNP 대비 교육비 비중은 올해의 4.53%에서 4.75%로 높아진다. 공무원 봉급의 경우 정부가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하기 위해 기본급만 5% 인상(2급 이상은 동결)했으며 하후상박의 원칙 아래 6급 이하 하위직 교통비를 월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높인 것을 포함,전체 평균 증가율은 올해의 9%보다 낮은 5.7%로 책정했다. 방위비는 최근의 안보상황 등을 감안,문민정부 들어 가장 높은 12%가 증가한 14조2천7백5억원을 책정,방위력 개선 분야에 중점 투입된다.철도·우편요금·비료·석탄가격 등의 내년도 공공요금은 동결되며 이에 따른 자체수입 부족분은 정부재정에서 지원된다. 정부는 내년예산과 별도로 올해 1조2천7백58억원의 추가경정(추경) 예산을 편성,3천억원은 재해복구 예비비로,7천8백97억원은 공기업 주식매각수입 감소 보전에,나머지 1천8백61억원은 지자체에 대한 법정교부금 정산에 각각 쓰기로 했다. ◎담세율 21.6%로 내년에 국민 한사람당 담세액은 지방세를 포함,2백6만3천원으로 올해 전망치 1백81만7천원보다 13.5% 늘어난다.이에 따라 조세부담률은 올해 21.2%에서 21.6%로 높아지게 된다. 24일 재정경제원이 발표한 내년 예산안의 세입부문 (재특 제외)에 따르면 국세가 올해 예산대비 14.6% 증가한 64조2천3백19억원,주식매각수입 등 세외수입이 12.5% 감소한 3조5천4백81억원 등 모두 67조7천8백억원으로 책정됐다. 세수 가운데 주행세 성격의 휘발유 탄력세율을 20% 인상,내년중 휘발유가격이 ℓ당 7백10원에서 7백97원으로 12.3% 오를 전망이다.
  • 폭력의원 엄히 다스려야(사설)

    그저 한심하다는 개탄밖에 나오지 않는다.호화쇼핑 외유·호화결혼식 문제로 국민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은 것이 바로 엊그제 아닌가.그런데 또 동료의원을 유리컵으로 폭행하여 유혈이 낭자하게 만든 추태가 백주에 의사당 안에서 벌어졌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도대체 국회의원은 이렇게 막나가도 되는건지 묻고 싶다.그들의 잇따른 추문·추태에서 우리 정치인의 자질미달을 보는 것같아 착잡하다. 특히 이번 폭행사건의 경우 그 당사자가 초선의원이라는 점이 우리를 더욱 실망시킨다.초선이라면 누구보다도 진지한 자세로 의정운영을 익히고 참신한 문제제기로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할 선량이 아닌가.그런 기대에 보답은커녕 유혈폭행추태로 의정질서를 어지럽히고 국회의 권위를 실추시켰다는 건 응징되어야 마땅하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우발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그건 국회의 누적된 기강 부재가 빚은 사태다.의사당내 폭력사건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고 그때마다 징계문제가 거론됐다.그러나 결말은 대부분 흐지부지되고 말았다.만일 국회가 의사당내 폭력사태에 대해 제명·등원정지등 중징계로 단호히 대처해왔다면 이번 사건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사건의 재발을 막고 실추된 국회권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국회는 이번에 폭력을 행사한 자민련 정우택의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여 엄히 다스려야 한다. 의장의 구두경고로는 약하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양당 의원간에 벌어진 이번 폭행사건을 개인간 불상사로 간주하여 봉합키로 한 건 옳지 않다.양당의 공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그러는 것 같은데 명백한 과오를 옹호하거나 덮어두려는 공조는 공당이 취할 자세가 아니다. 호화쇼핑·호화결혼식건에 대해서도 국회는 어물어물 넘기지 말고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호화쇼핑 외유는 진상을 밝혀 관련의원에게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호화결혼식도 소속당 차원의 경고로 끝낼 일이 아니라 국회차원의 문제로 다뤄야 마땅하다.의원의 추문·추태를 냉혹하게 다스려야 국회기강이 바로서고 건전한 정치가 구현될 수 있다.
  • 심슨/다시 법의 심판대에/오늘부터 민사재판

    ◎형과 무관… 유가족의 피해보상 여부만 가려/백임 배심원 많아질듯… 지면 최고 1억불 보상 「세기의 재판」으로 세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OJ 심슨이 다시 재판대 앞에 선다. 18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재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중(두명)살인에 관한 것이나 민사소송이기 때문에 감옥이나 사형하곤 아무 상관없고 오로지 피해보상,즉 돈이 문제다.94년6월 전처 니콜 브라운 심슨과 그녀의 남자친구 로널드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심슨은 그해 10월부터 형사법정에 서 1년뒤인 지난해 10월 배심원으로부터 무죄평결을 받고 석방됐었다. 그러나 살해당한 니콜과 골드먼의 가족들은 심슨이 이들을 칼로 찔러 죽여 이들의 「부당한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민사소송을 제기,심슨을 다시 법정에 세웠다.미국도 한국과 똑같이 같은사건을 두번 재판할 수 없다는 일사부재리 원칙이 있지만 형사·민사소송 내에서 각각 그렇다는 것이지 이번처럼 형사사건을 민사소송으로 제기하면 새롭게 재판할 수 있다.범죄혐의에 대한 형사 무죄 평결을 받고도 민사 소송상의 유죄인 「책임」 평결이 나와 보상해야 하는 경우가 가능한 것이다. 이번에도 배심원이 평결을 내리는데 형사때와는 달리 12명의 전원일치가 아니라 9명이상의 다수결로 결정된다.심슨의 살인 혐의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형·민사 소송의 차이점은 형사소송은 증거가 명백히 입증되어야 하는데 비해 민사에선 누구측 주장이 더 타당해 보이느냐를 평결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이 점에서 심슨이 불리하고 또 재판장소로서 주민들이 배심원으로 선정되는 샌타모니카가 지난 형사재판의 로스앤젤레스 도심과는 달리 백인·부유층 위주라는 점도 그에게 불리하다.피고 심슨이 질 경우 피해보상액은 2백만에서 1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 국회의원들 왜 이러나(사설)

    국민들은 그저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선량들의 지각없는 호화쇼핑설이 머리를 치더니 이번엔 비행기까지 띄워 축하쇼를 벌인 의원 아드님의 호화판결혼식이 마음을 허탈하게 만든다.지금이 어느 때인가.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정부가 국민에게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호소하고 있는 처지가 아닌가.고통분담을 솔선수범해야 할 사회지도층이 이렇게 흥청망청하는 추태로 위화감을 조성해도 되는건지,정말 분노가 치민다. 기관이나 단체의 체육행사도 아닌 사사로운 혼사를 시청잔디구장에서 수천명의 하객을 초청하여 치렀다니 그 맹랑한 발상에 혀를 차지 않을수 없다.불안한 민생은 눈꼽만치도 생각하지않은 공인의식의 부재를 개탄한다.그 장본인이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서글프게 만든다. 우리는 국회의원의 호화·사치행위를 헌법과 국회법등에 어긋나는 위법행위와 다름없다고 본다.헌법 제44조는 『국회의원은 청렴의 의무가 있다』고 천명하고 있다.접수대가 축의금을 내려는 하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면 그 의원의 청렴도는 짐작할만 하다.국회법 제25조에 규정된 의원으로서의 「품위유지의 의무」를 얼마나 지켰는지도 불문가지일 것이다. 지난 91년에 제정·선포된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은 제12조에서 『국회의원은…허례허식행위를 금지하는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을 성실히 준수하고…근검절약하는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또 국회의원 윤리강령은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을 솔선수범하고…모든 공사행위에 관하여…분명한 책임을 진다』고 선언하고 있다. 호화결혼식이니,호화쇼핑이니 하는 소동이 일어날 때마다 제도보완 운운하는건 얼빠진 소리다.제도는 다 돼 있다.문제는 실천의지다.우리가 의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특별한게 아니다.법과 강령에 명문으로 규정된대로 청렴하고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하라는 것이다.그렇지 못하면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 이수성 총리와 오찬/국정전반 보고 받아/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낮 청와대에서 이수성 총리와 함께 오찬을 하면서 중남미 순방으로 국내 부재중 국정현안 전반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중남미 대륙과의 경제협력 강화 등을 위한 내각차원의 후속조치를 강구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이홍구 신한국당 대표로부터 당무전반에 대해 보고받았다.
  • 경제난국을 정쟁화해서야(사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어제 경제영수회담을 제의하는 특별회견을 가졌다.그 시기와 내용을 보면 경제난국을 타개하려는 진지한 의지보다는 대선을 의식한 정치적 제스처라는 인상을 짙게 풍긴다.결과적으로 경제난국의 해결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고 경제를 정쟁화함으로써 오히려 갈등과 혼선만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영수회담을 제의하면서 하필이면 대통령이 중남미순방에서 귀국하는 날을 특별회견일로 잡은 이유부터가 석연치 않다.대통령의 행사가 언론의 각광을 받는 것을 막고 외교성과를 희석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과의 면담은 어느 나라나 국정최고책임자의 사정을 존중하여 대통령에게 일자나 형식의 결정을 맡기는 것이 상식이다.이번에도 대통령이 전례대로 순방결과를 정당당수들에게 설명하는지를 먼저 지켜보는 것이 순서에 맞는 자세였다.그런 것을 미리 경제회담이다,내용은 이런 것이어야 한다고 제약을 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회담을 하자는 성실한 자세라 하기 어렵다. 김총재가 주장한 내용도 당리위주의 정치적 공세에 치중되어있어 별다른 설득력을 찾아볼 수 없다.내년도 예산증가율의 억제나 일부 정부부처의 폐지등 국민회의의 기존 당론을 되풀이한 것이다. 내무부,총무처,공보처,정무장관실 등을 없애거나 축소하라는 것은 누가 봐도 경제를 내세운 정치공세다.책임있는 지도자라면 국민과 정부,기업과 근로자 등 경제주체의 협력증진이나 고비용 저효율구조의 타파를 위한 고통분담을 호소하는 것이 온당한 자세일 것이다. 김총재가 제의한 여야3당의 정책위의장과 경제부총리 등 4자가 참여하는 위기타개대책위는 거국내각 주장처럼 정부부재상황에서나 있을 비상기구다.그런 것을 정상적인 헌정에서 자주 주장하는 것은 선거에서 집권한 민주정부의 국정책임과 권한을 흔드는 발상이다.그자신 대선에서 패배하여 4번째 도전을 앞둔 입장에서는 전혀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다.국회에서 여야기구를 구성하는 것은 협의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난국 타개의 제일보는 정쟁의 확대가 아니라 정쟁의 지양,협력의 확대임을 강조해둔다.
  • 3부 요인 등 초청/순방 후속조치 협의/김 대통령,오늘부터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이수성 국무총리와 이홍구 신한국당 대표로부터 보고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잇따라 3부요인등을 청와대로 초청,중남미 5개국 순방결과를 설명하고 국가경쟁력 강화 방안 등 다각적인 순방 후속조치들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17일 낮 청와대에서 이수성 국무총리와 오찬을 함께 하며 중남미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부재중 국내정세에 관해 보고 받는데 이어,하오에는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로부터 당무와 정기국회대책 등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 불·이 등 유럽의 불안한 미래/폴 브래켄(지구촌 칼럼)

    필자는 최근 유럽여행에서 지금 유럽이 처한 사회적·경제적 상황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았다.유럽은 번창하고 있으며 도시들의 분위기는 미국 도시들에 비해 밝았다.유럽은 모든 계층과 갖가지 사회적 배경의 어린이들을 모두 교육시킬수 있는 교육제도를 갖고 있는것 같았다. 그러나 독일·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에서 만난 경제계 및 학계의 지도층 인사들은 유럽의 미래에 대해 큰 걱정을 하고 있었다.유럽의 기업가들은 세계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유럽이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느냐에 대해 각각 다른 주장들을 했다.그렇지만 그들은 92년부터 시작된 EC(유럽공동체) 개혁프로그램은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했다는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었다.유럽에는 지금 진행중인 개혁프로그램이 실현되더라도 새로은 일자리를 충분히 창출하지 못하고 국제경쟁력을 주도하는 미국 및 아시아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해있다. EC 개혁프로그램의 전략은일자리를 만들고 새 기술을 도입하는 한편 범유럽시장 창설 및 99년까지 서유럽을 공통화폐단위로 묶는 통화통합을 이루기 위해 수천가지의 규제조치를 제거하려는 것이었다.그러한 개혁과정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개혁프로그램이 어느정도 현실화되는냐 하는 것인데 전화통신·보험·기업에 가해졌던 제한조치들이 없어지거나 능률화 됐다.EC 개혁프로그램을 고안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개혁이 이루어진 것이다.유럽기업들은 지금 범유럽 거대기업을 만드는 합병 소용돌이속에 있으며 일류회사들은 연구개발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유럽이 지난 10년동안 견지해온 기본방향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프랑스와 독일은 오늘날 10%이상의 실업률을 기록함으로써 최근들어 가장 높은 실업률을 보여주고 있다.프랑스의 경제는 사실상 최근 3개월내 GDP(국내총생산)의 0.5%가 줄 정도로 위축됐다.컴푸터분야에서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있는 이탈리아의 올리베티와 독일의 지멘스는 과연 미래산업분야에서 미국의 실리콘 밸리 기업들과 경쟁할수 있을지 의문이다.서유럽의 실업률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느리기 때문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대학들은 첫 직장을 찾지 못한 학생들로 만원이다.뿐만아니라 직장을 구하는 것을 단념한 사람들이나 직장을 찾을 수 없는 젊은이들,직장찾기보다는 보장된 정부의 실업연금에 의존하는 사람등 일을 하지않는 사람들이 많다.그러한 서유럽에서 어느 이슈보다도 심각한 문제는 낮은 경제성장,경쟁력 부족,새 일자리 창출에 대한 능력부족이다. 이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유럽이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의존하는 거대기업들이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미국과는 달리 유럽은 대기업에 일자리 창출을 의존하고 있다.미국에서는 일자리 창출과 성장의 추진은 중소기업에 달려있다.그러나 유럽의 대기업들은 일자리를 미국과 아시아의 대규모 시장으로 내보내고 있다.필자가 본 거의 모든 대기업에서 관리자들의 능력은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유럽에서부터 미국과 아시아로 옮겼느냐에 달려있었다.물론 이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이어서 공개적으로 언급되지는 않는 것이다.그러나 유럽의 최고위 사업가들은 과거와는 달리 미국과 아시아를 향하느라 바쁘다. 유럽의 사업가들은 EC 개혁프로그램이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서 더욱 활발히 복지국가의 짐을 덜고 부담스런 규제를 풀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강도높게 EC 개혁프로그램의 당초 구조에 계속해 매달리고 있다.어떻게 해야 개혁프로그램의 전술과 나타난 결과사이의 불일치라는 궁극적인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느냐에 대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미국과 달리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고 동시에 복지국가를 형성하는 단일무역블록에 대한 생각은 EC 체제내에서 너무나 지배적인 것이어서 어떤 정치가·학자·기업인도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 미국이 지난 몇년동안 친기업 자세를 견지하며 명백히 보여준 것처럼 미국 정부와 기업은 근본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미국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별 인기가 없지만 서유럽이 갖지 못한 경제와 정치체제에서의 유연성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변화란필연적으로 정해진 방향을 따라가기 때문에 유럽에서 EC 체제에 대한 가시적 대안 부재는 구조개선에 대한 점검을 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EC체제는 유럽기업들을 견실한 기업으로 만들고 있지만 미국에게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게 한 유연성은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겠다.
  • 신경전 치열… 국감장 방불/「국감방향」 의원세미나 안팎

    ◎“한건주의 지양… 정책감사 역점”­여/“정책 허구성 부각에 초점” 역설­야 「정책감사냐 실정감사냐」 15대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13일 여야 3당의 정책사령탑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국회의정연수원 주최로 의원회관에서 열린 「96년도 국정감사의 기본방향과 과제」라는 제목의 의원세미나에서였다.여야는 각당의 국감방향과 분야별 과제,실천지침 등을 발표한데 이어 학계·언론계 참석자들과 토론도 벌였다. 4시간여 동안 진행된 세미나는 마치 국감의 「전초전」같은 분위기였다.사회를 맡은 강신택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여러차례 『분위기가 너무 굳어있다.마치 국감장인 것 같다』고 「주의」를 환기시킬 정도였다. 신한국당 손학규 제1정책조정위원장은 『과거 국정감사는 정당간 소모적 정쟁과 피감기관에 대한 근거없는 트집잡기,인신공격,낭설에 근거한 한탕주의,면피성 중복질의 등으로 치닫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정책감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는 ▲합리적 자료에 입각한 감사 ▲불필요한 자료 요구의 지양으로 행정공백 최소화 ▲지역 이해에 기초한 민원성 질의의 지양 등을 효율적 감사의 실천지침으로 제시했다. 야권은 이에 맞서 현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국민회의 이해찬 정책위의장은 『이번 국감은 현정부에 대한 최종평가』라고 규정하고 『정치철학과 국정운영 프로그램의 부재,표적사정,개혁실종,편중인사 등 분야별 실정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자민련 허남훈 정책위의장도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등 대권을 겨냥한 대외홍보성 사업에 치중한 반면 소외계층 지원은 미미했다』면서 『복지정책의 허구성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앞서 김수한 국회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나치게 의욕이 넘쳐 불필요한 자료를 과다하게 요구하는 등 국정감사권을 남용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감사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당부했다.세미나에는 김학원 이국헌 안상수 유용태 윤원중 최연희 정의화(신한국당) 김상현 박상천 김한길(국민회의) 이정무 권수창 어준선(자민련)의원 등 여야의원 40여명을 비롯,각계 인사 2백여명이 참석했다.
  • 클린턴의 반격/나윤도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강력한 미국을 열망하는 이른바 「인디펜던스 데이 증후군」을 앓고 있는 미국민들에게 최근 이라크 사태는 오랫만에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듯 하다. 냉전체제 붕괴이후 유일한 군사대국으로 남았음에도 오히려 마땅한 자극이 없어 심리적 위축감마저 느끼고 있던 미국민에게 지난 초여름 개봉돼 지금까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는 새로운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했다. 불가항력적인 외계인의 침공에 전세계가 속수무책으로 있을때 최후수단으로 대통령까지 조종간을 잡고 적진에 뛰어드는 미국의 용감성으로 외계인을 쳐부수고 세계를 구출한다는 이 영화는 황당무계한 내용임에도 미국인들에게 끼친 심리적 영향은 컸다.자칫 잊을뻔 했던 아메리카의 영광을 되살려야 하며 그 영광을 다음 세기에도 지속시켜야 한다는 자각같은 것이었다. 이라크 사태가 발생한 것은 바로 이때였다.클린턴 대통령이 「미국의 국익」이라는 깃발을 들고 이라크 한복판에 크루즈미사일을 쏴댈때 국민들은 명분이 약한데도 불구하고 우선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초전박살로 미국이 성공한줄 알았던 이 공격이 결국은 실패로 밝혀질 무렵 클린턴 대통령은 곧바로 첫번보다 훨씬 큰 규모의 공격준비에 돌입했다. 공격준비는 본토의 스텔스기를 지구를 반바퀴 돌아 투입시키고 지중해의 항모를 보내는 등 요란하게 진행됐다.국민들은 첫번째 공격에서의 실패를 클린턴 대통령에게 따질 여유도 없이 이내 두번째 공격에서의 승리를 기원하지 않을수 없게 됐다.12일의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민의 68%가 보다 강력한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공화당의 돌­켐프 정·부통령 후보를 비롯 중진의원들만이 일제히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최고의 호재를 만났다는듯이 이번 사태에서 나타난 클린턴 대통령의 「목표」부재와 「지도력」부재를 신랄히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지도가 떨어지거나 돌 후보와의 격차가 줄어들 기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인디펜던스 데이 증후군」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이 현상은 이번 사태에서 그치지 않고 다음 행정부를 통해 21세기 미국의 대외정책으로 그대로 이어질 것이며 외교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 체면과 인간미의 복원/공유식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굄돌)

    독일의 일부 호텔들이 앞으로 한국 단체관광객을 투숙시키지 않겠다고 해서 여행사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이유인즉 질서도 안 지키고 소란스럽다는 것이며,더욱 거북한 것은 아침 식사를 위해 마련해 놓은 빵이며 과일이며 일단 한국 단체관광객이 휩쓸고 지나가면 완전히 동이 나 버린다는 것이다. 아마 늦은 밤까지 왁자지껄 모여 앉아 연신 피워대는 담배 연기를 내보내기 위해 다른 투숙객은 아랑곳하지 않고 문까지 열어 놓고 고스톱을 쳤을 것이고,빵과 과일이 동이 난 것은 그날 하루 관광을 위해서 주머니에 적당히 넣고 나왔던 모양이다. 이 사건으로 모든 해외 여행자들을 매도할 수야 없겠지만 이런 추태가 결코 처음 있는 일이 아니어서 새삼 부끄럽기 짝이 없다.우리뿐 아니라 유교의 영향권하에 있던 나라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상식을 따르고 질서를 존중하게 해주는 체면이라는 제법 괜찮은 덕목이 하나 있었다.물론 체면 때문에 개인의 자유가 지나치게 제한받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부끄러움이라는 절묘한 기능을 통해인간미를 잃지 않게 하면서도 최소한의 상식과 질서를 지키게 하는 훌륭한 역할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체면이란 겉치레,허세,과소비 등을 부추기는 것에 지나지 않고,좋은 뜻으로의 체면 유지를 위해 애쓰는 사람보다 오히려 체면부재한,얼굴 두꺼운,목소리 큰 사람이 활개치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정치판은 그렇다 치더라도,교통사고의 현장은 목소리 큰 사람이 언제나 이기고,웬만한 유원지는 표현의 자유를 만끽하는 얼굴 두꺼운 사람들의 전유물이 됐다. 호화판 해외 여행자들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추태를 보이면 여권까지 압수하겠다는 등의 공허한 엄포보다는 부끄러움 느끼게 하고 최소한의 상식을 지키게 해주었던 체면의 기능을 복구하는 노력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 현대 사장단 「번개인사」 뒷말 무성

    ◎정몽구 회장 외유중 단행… 직원들도 “놀랐다”/“출국정 확정… 사전 누출돼 서둘러 발표” 정설 10일 단행된 현대그룹 사장단 인사 배경을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직원들도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일 만큼 전격적으로 발표된 「번개인사」였다. 정몽구 그룹회장은 현재 김영삼 대통령의 남미 순방을 수행중이어서 국내에 없다.때문에 정주영 명예회장이 결정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그러나 이번 인사는 정회장이 출국하기전에 확정해 놓았고 돌아와서 발표할 예정이었다는 게 정설.정명예회장도 이날 간척지 등을 둘러보러 충남 서산으로 내려가 부재중이었다.이날 하오가 되면서 일부 계열사에서 인사 내용이 새 나가기 시작해 그룹에서 부랴부랴 발표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남미에 있는 정회장에게는 하오 5시쯤 전화로 긴급보고했다. 인사배경을 놓고도 재계에서는 설왕설래하고 있다.이내흔 사장이 3개월만에 현대건설로 복귀한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고 정몽구 회장의 측근이며 종기실장을 지낸 그룹의 실세인 심현영 사장의고려산업개발 고문행도 예상치 못했던 인사.재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실적부진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이 지배적.
  • “민자유치사업 재정지원 확대”/편협 초청 간담회

    ◎한승수 부총리/기업 대량 감원땐 정부개입 불가피 정부는 민간에 의한 사회간접자본(SOC)시설을 적극 유치,물류비 절감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자유치사업에 대해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정부의 재정지원도 늘리기로 했다.지난 94년말 제정된 민자유치촉진법을 올 임시국회에서 이같이 개정,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한승수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1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조찬 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SOC 건설사업은 우선 순위에 의해 재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중점 추진하겠다』며 『다음달까지 민자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재경원은 이에 따라 장승우 제1차관보를 단장으로 관계부처와 업계대표 15명이 참여한 「민자유치제도개선 기획단」을 구성,현행 민자유치제도를 근본적으로 정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또 제도개선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관련부처와 업계에 공문을 보냈다. 재경원 관계자는 『순수 민간자본으로 SOC를 건설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때문에 현재 토지보상비만 적용하고 있는 정부재정의 지원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신 민자유치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대상사업을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현재 민자유치 대상사업의 수는 25개다. 한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올 연말까지 경상수지 적자액이 1백50억달러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임금·고금리·과소비 등의 경제 악순환 고리를 차단,우리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물가안정과 기업의 활력회복에 정책의 역점을 둬 중·장기적으로 경상수지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업의 임금총액동결과 관련,정부는 생산성 향상범위내에서 임금을 올리라는 것이라고 밝히고 『기업에서 대량감원이 발생할 경우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 일문일답/“OECD 가입 물가에 큰 영향 없을것/금융실명제 후퇴시킬 생각 전혀 없다” 한승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0일 상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조찬간담회에 참석,최근의 경기침체 원인과정부의 정책방향을 밝혔다.다음은 참석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재계의 대량감원 등 실업문제가 심각하다.정부의 대책은. ▲정부의 경제정책은 물가안정에 1차 목표를 두고 있으나 전체적인 경제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고용안정도 포함된다.최근의 화이트칼라 실업사태는 자동화과정에서 중간단계 정리로 보여진다.현재 실업률은 2% 내외의 안정된 수준이나 상승할 경우 방관하지는 않겠다. ­재계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감원 등 구조개편에 나서고 있는데,정부는 구조개편 계획이 있는지. ▲정부의 조직재편 계획은 없다.공무원들은 신분이 보장돼있는 사람들로 감원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있는 인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임금상승의 원인중 하나가 수도권집중현상이라고 보는데 예를 들어 호남지역 등 지방에 있는 기업들에게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을 주어 이를 해소할 생각은 없는지. ▲임금상승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현상이며 중소기업은 아직도 임금수준이 낮다.더욱이 국세를 조정해 특정지역을 지원할 생각은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생각은 없다. ­국민들의 가장 큰 고통은 물가고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위해 개방을 서둔 탓 아닌가. ▲OECD 가입은 아직 완료된 것이 아니고 그동안 발표한 개방계획도 시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어서 아직 물가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없다.가입후에 선진국들을 본받아 우리의 제도와 의식을 개선하면 OECD가입이 오히려 물가안정에 기여할 것이다. ­정부가 환율조정을 할 정책수단이 없다는 것은 안다.적절한 환율수준은 어떻게 보나. ▲환율은 시장기능에 맡겨져 운영되고 있어 경제여건에 따라 오르내릴 것이다.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비쳐지면 통상마찰을 야기할 수 있다.정부 입장에서 적정환율을 얘기할 수는 없다. ­금융실명제 실시에 대한 입장은. ▲문민정부 수립후 가장 핵심적인 개혁과제다.연기나 후퇴시킬 생각은 없다.실명제 실시후 저축이 감소했다는 지적이 있으나 아무런 근거가 없는 말이다.
  • 「코린도」와 승은호 회장:1(테마가 있는 경제기행:39)

    ◎발판굳힌 현지경영/맨손으로 일군 「인니 재벌」 신화/화교·일 기업 텃세속 60년대말 원목사업 시작/선박·증권 등 계열사 26개… 종업원 2만5천명 테마경제기행은 우리재계의 거대한 조류가 되고 있는 「해외경영」에 도움을 주기위해 인도네시아의 한 한국 기업인을 집중 조명키로 했다.일찍이 현지화,국제화에 성공한 코린도(KORINDO)그룹이 그 대상이다.코린도 그룹의 성장배경과 노력을 살펴 봄으로써 일천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너도나도 국제화,세계화에 내 몰리고 있는 국내기업들에게 작은 이정표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코린도는 인도네시아라는 판이한 정치 사회 문화 종교 속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한국인 투자기업이다. 인도네시아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화교재벌과 일찍부터 이 나라에 진출한 일본기업들의 견제를 뚫고 인도네시아에서 30대 재벌의 반열에 올라있다.통계가 정확하지 않은 이 나라에서는 10위쯤 된다는 평가도 있다.코린도는 국내보다 인도네시아에 더 알려져 있다. 코린도그룹은 원목개발사업에서부터 합판,신발,컨테이너,신문용지,건설,선박,증권 등에 이르기 까지 26개의 계열기업을 거느리고 있다.종업원만 2만5천명으로 사원가족을 합치면 10만 대가족이다. 코린도는 승은호 회장 일가가 인도네시아에서 맨손으로 일군 현지재벌이다.국내에서 종자돈조차 갖고 나가지 않고 신용으로 일궜다는 점도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코린도는 코리아와 인도네시아의 머리글자를 따 만든 합성어다.태생은 한국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한국기업도,인도네시아 기업도 아니다.요즘 표현으로 세계화·현지화된 기업이다. 코린도의 「역사」는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60년대 말 목재사업을 하던 동화기업이 현지생산의 필요성을 느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것이 계기가 됐다.당시 국내에는 삼성을 빼고는 이렇다할 재벌그룹이 없던 때.동화기업은 승은호 회장(54)의 부친(승상배씨)이 경영했던 회사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에서 원목을 사오다가 당시 칼리만탄(보르네오섬) 지역에 12만㏊의 채벌권을 확보,인니동화라는 현지법인을 세운 게 효시였다.그러나 동화기업은 이제 코린도그룹의 작은 계열사일뿐이다. 코린도에 관한 자료는 국내에 없다.전경련이 매년 발간하는 한국재계인사록에도 승은호 회장의 이름은 없다.다만 그의 부친인 승상배씨(그룹 총회장)의 이력만이 유일한 승씨 가의 인사로 등재돼 있다.승총회장은 현재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며 승은호 회장이 10년째 그룹회장을 맡고 있다. 코린도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홍보부재와 승회장 특유의 언론기피 탓도 있다.국내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유전(마두라)개발을 했던 남방개발의 코데코가 더 잘알려져 있다.코린도는 코데코보다 5년쯤 늦게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그러나 코데코 그룹이 요즘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코린도는 내실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승회장은 언론에 나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그래서 이번 기행취재도 그의 서울고 동기인 김영수 문화체육부장관의 「보증」과 「압력」으로 성사됐다. 승회장은 만주태생으로 매동·장충국민학교를 거쳐 서울중·고(12회)를 나왔다.연세대 행정학과를 거쳐 67년부터 경영에 뛰어든다.그의 이력(67년 동화기업 상무­68년 동화기업 LA지사장­82년 동화기업사장­87년 코린도그룹회장)에서 보듯 모기업인 동화기업과 코린도의 경력이 전부다. 그는 자카르타에 상주한다.인도네시아의 정계와 군부,관계의 실세인사들과도 교분이 두텁다.「인도네시아에서 사업하려면 승회장과 손을 잡아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승회장은 포철 신호그룹 동양화학 등 국내 업체들과 합작사업을 추진 중이다. 승회장은 국내에도 가끔 온다.정계 관계 문화계 등 다방면의 국내인사들과도 접촉이 많아 알만한 사람은 아는 「마당발」이다.물론 사업무대는 자카르타다. 김영수 장관,김유성 서울법대 교수,김효일 해동화재 부회장,김성기 한성자동차 사장이 그와 서울고 동기동창이다.이건춘 국세청 국제조세실장과는 대학동기다. 코린도의 연 매출은 6억달러.인도네시아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의 10분의 1(94년 기준 8백57달러)이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굴지의 현지재벌이다. 일찍이 현지경영과 세계화에 성공한 코린도.코린도는 어떻게 해서 낯설고 물설은 인도네시아에서 재를일궜을 까.궁금증을 안은 채 지난달 말 자카르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 “경제회생”바빠진 신한국 정책팀/“경기 부양대책 미흡”여론 반발

    ◎보완책 마련·계수조정 등 분주 주말인 7일 신한국당 정책팀은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지난 3일 정부측이 발표한 경제회생대책이 미흡하다는 당내 여론이 빗발치자 당차원의 보완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97년도 예산안에 대한 당정간 막판 계수조정작업까지 겹쳐 이상득 책위의장과 이강두 2정조위원장 「사령탑」의 손발이 바쁘게 움직였다. 정책팀은 당차원의 경제종합대책을 예산안 배정작업과 병행추진한다는 생각이다.특히 시화호내 수상도시건설과 화물트럭 전용차선제도 도입 등에 대해서는 지도부가 「근래 드문」 훌륭한 정책대안으로 여기고 있어 예산안 심의과정에 적극 반영될 전망이다. 사회간접자본(SOC)의 민간유치확충을 위한 「인센티브제」도입과 고지가 해소방안도 마찬가지다. 이위원장은 『전반적인 분위기로 볼 때 예년보다 당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당측이 주장하는 사업추진을 위해 예산안에 추가계산되는 액수가 예년의 4천억∼5천5백억원안팎에서 6천억∼7천억원 규모로 늘어날것을 암시한 대목이다. 이위원장은 ▲중소기업지원 ▲농어민지원 ▲환경·보건복지부문 ▲SOC건설분야 ▲여성발전기금 신설 등에 추가예산을 배정하기 위해 ▲불요불급한 예산의 삭감 ▲민간이양의 확대를 통한 정부재정부담의 축소 등을 주장하며 정부측과 「씨름중」이라고 밝혔다. 예산규모에 대해서도 재경원측은 내심 13.8∼13.9% 증가를 원하고 있지만 당측은 『14%를 지키는 수준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태세다.『긴축이라고 투자해야 할 분야에 투자를 안하는 것은 오히려 경제에 더 부담을 끼친다』는 것이 당의 일관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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