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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닥 2000 붕괴·닛케이지수 동반폭락 안팎

    ◆ 美·日 경제 추이. 미국의 나스닥지수 2000 붕괴로 전세계 증시가 13일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졌다.일본의 닛케이지수도 12,000선이 무너지는 등 세계 증시는 새로운 기록을 양산했다. 심리적 공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세계 경제가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하지만 일본경제는 내부의 정치·경제적인 불안요인이 겹쳐 앞으로도 상당기간 위기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관망해야 할 미국경제 세계 최대의 인터넷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사가 8,000여명의 직원을 감축한다는 계획이 투자가들의 투매를 부추겼다.기술주와 전통주가 동반 폭락한데다 다우지수마저 폭락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일대 경제학과 로버트 실러 교수는 미국 주가의 하락이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아마존 닷컴 창업주인 제프베조스도 12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 닷컴 등 인터넷주는 전반적으로 리스크가 너무 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의 시장 변동성이 진정될 때까지 거리를 두는 것이 좋을것이라고 경고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瑛)경제동향실장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지만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설”이라고 말했다.정보통신(IT)분야에서 10년동안 쌓여온 거품이 빠지는 조정국면이 주가에 반영됐을뿐이라는 얘기다.그러나 미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조만간 상승하기를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내우외환의 일본경제 3월 금융 위기설이 나돌던 일본 경제는 나스닥 지수 폭락에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다.미국 나스닥지수는 98년 수준으로 돌아갔다면,일본 닛케이지수는 85년수준으로 회귀했다는 점에서 큰 차별성을 갖는다. 일본의 문제점은 나스닥 폭락영향,금융위기,정치불안,정책대안 부재 등의 4가지로 모아진다. 미국의 증시불안은 해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문제는 해결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금융위기설은 우리나라의 현대건설 같은 부실기업이 득실거린다는 데서 출발한다.일본의금융기관들은 다수의 부실기업을 끌어안고 있으며, 이달 결산을 앞두고 부실기업을 정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은행 부실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다 모리 총리의 퇴진을 둘러싼 정치불안은 후임 총리가선임될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정부는 최근 긴급경기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금리인하나 재정지출 확대 같은 특별 대책도 기대하기 어렵다. 일본경제의 이같은 불안은 동남아 외환불안으로 이어질 수있다는 점에서 동남아 국가들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박정현 김성수 강충식기자 jhpark@. ◆ 국내경제 파장. 13일 미국 나스닥지수 2000 붕괴와 일본 닛케이지수 16년만의 최저라는 ‘뉴욕·도쿄발 악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충격에서 벗어나는 양상이다.하지만 미·일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구조의 특성상 이들 두나라의 경제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경제회복 전망도 불투명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엔환율 5%상승시 경상흑자 10억달러 감소 달러당 엔환율은12일 현재 120.46엔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5%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계량경제모형에 따르면 엔화 환율5% 상승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고,경상수지는 10억달러악화된다.엔화가치 하락은 일본제품의 가격하락을 의미해 우리나라 제품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기 때문이다. ■환율상승으로 물가불안 우려 한은 이재욱(李載旭) 국제국장은 “최근 원화 환율과 엔화 환율의 연동 양상이 강해지고있는 데다 원-엔 환율이 1,000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당장은 수출경쟁력에 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하지만 엔환율에 연동해 원화환율이 1,300원대까지 오를 경우 물가압력이 심해지게 된다.경기침체에 대응할 통화정책 수단을 잃게돼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수출 대미 수출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21.8%,대일비중은 11%이다.대일수출비중이 높지 않아 큰 영향은 없다는게 정부 주장이지만 외환위기 이후 대일수출비중이 꾸준히증가하는 추세여서 국내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적지 않다. 특히 미국의 IT(정보기술)산업 붕괴는 직격탄이될 수 있다. ■3분기 경제회복,빨간불 정부·한은·민간경제연구소들의잇단 3분기 경제회복론은 미국경기가 더이상 나빠지지 않는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따라서 미국의 IT산업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경제회복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안미현기자 hyun@
  • ‘이회창 위기론’ 당 안팎서 고개

    최근 한나라당 안팎에서 ‘이회창(李會昌)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차기 대선의 유력한 야당 후보로서 이 총재의독보적 위상에 의문을 제기하는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꿈틀거리는 비관론 여권의 ‘이회창 포위구도’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이 총재가 폭넓은 국민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비교우위’를 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정치 비전이나이념적 정체성,당내 민주화 문제,정치적 포용력,서민정책개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 총재가 뚜렷한 제목소리를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당 주변에서는 “이대로는 안된다.정치입문 이후 5년 내내 대안 부재론이냐”는 여론이 팽배하다.영남권에서는 “‘창’(이회창) 말고 없느냐”는 푸념까지 흘러 나온다. ■권위주의와 침체된 정당 당내에는 “되는 일도,안되는 일도 없다”는 냉소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의원총회 등에서는‘이 총재 중심의 단결’을 외치는 지도부의 독려만 있을 뿐,소신발언이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사라진 지 오래다. 당내 개혁성향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미래연대’가 8일 “당의 이념적 정체성과 운영방식을 오늘 의총에서 문제삼으려했으나,의총 일정이 갑자기 취소됐다”며 이 총재와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한 것도 단순한 일회성 불만의 표출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는 이 총재와 주변의 뿌리깊은 권위주의에 기인한다.단적인 예로,이 총재에게는 당내 소장파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측근들끼리,그리고 총재와측근간 의사 교환도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15가지 테마로 보는 프랑스 문화

    프랑스 하면 문화의 나라라고 다들 동경하지만,따지고보면그 마음의 절반쯤은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때 따라붙기 마련인 미혹이기 십상.눈가리개를 벗어던지고 프랑스를 제대로알아보자는 작심은 좋다.하지만 프랑스의 전모는 생각만큼잘 만나지지 않는다.문학의 계단을 따라 상아탑으로 올라가면 철학,미술,음악 등 고급예술뿐,생활의 손때는 닦여나갔기십상이요, 잡지책 한권 집어들고 패션,영화,레스토랑쪽만 탐닉하면 또 그대로 켜켜이 쌓인 역사적 향취를 짐작치 못하는반쪽여행에 그치고 만다. ‘프랑스 문화예술,악의 꽃에서 샤넬 No.5까지’(고봉만 등지음,한길사 펴냄)는 일단 그 벽을 허문게 인상적.서로 같은플로어에서 안놀려고 해온 고급문화·대중문화를 한 책속에끌어다 엮었다.문학 연극 회화 문화정책부터 사진 영화 만화건축,여기에 포도주 패션 향수까지 이질적인 15개 테마가 저마다 그들만의 프랑스를 툭툭 내던지듯 증언한다. 문학·영화·건축·미술사 등을 전공한 젊은 국내학자 16명이 한토막씩 맡아 집필했다. 책은 일단 프랑스에 대한 총체적 의문부호 풀이에는 그런대로 일조한다.대중서로는 흔치않던 프랑스 문화정책 건축 사진의 역사 등은 반가운 테마다. 프랑스 문화부 창시자가 앙드레 말로라는 것,문인들을 관료로 적극 육성한 게 프랑스 문화저력의 한축이 됐다는 점 등을 새삼 음미하게 된다. 프랑스어가 프랑스인들의 절대 모국어가 된 건 대혁명 직후정책적 장려 때문이며 그전만해도 프랑스인 90%가 지방어나방언 사용자였다는 ‘뜻밖의’ 지식도 흡수한다.대혁명이후상퀼로트(평민)들이 “물을 마시느니,차라리 죽겠다”며 포도주 음주권을 요구했다느니,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금기와도 같던 스커트 길이가 복사뼈위로 치고 올라오는 과정 등에선 문화 모세혈관에까지 작용하는 역사 이벤트들의 힘을재확인한다. 책 한권으로서의 완성도만 따진다면 실망스러운 점도 없지않다.한 갈피에 적혀있던 그 ‘예술장르간 상호텍스트성’이란 말을 되돌려주고 싶다. 테마들 사이 유기적 관계맺기에 좀더 신경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다.축적많은 고급문화의 연대기적 서술과 발랄한 대중문화화법 사이의 톤 조절은 한계가 있는 것일까. 꼭 그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테마들을 꿰뚫는 유기적 키워드 부재를 차치하더라도 책은 프랑스문화의 신구세대간 어떤단절을 어쩔수없이 얼비치고 있다.그렇게 만든 주범은 아무래도 미국 대중문화가 아닐수 없다. 그 두터운 축적물과 문화적 자부심의 나라 프랑스도 할리우드의 침투 앞에서 옛것을 새것에 접붙이느라 휘청대고 있다. 우리가 알아들어야 할 경계사이렌이 바로 이것 아닐까. 손정숙기자 jssohn@
  • ‘구로구청 농성’ 민주화운동 규정

    지난 87년 12월 13대 대통령선거 개표 과정에서 발생한 구로구청 농성사건과 대우어패럴,원풍모방 사건 등이 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되고,관련자 95명은 민주화운동가로 결정됐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위원장 이우정)는 6일 제14차 회의를 열고 “구로구청 농성 참가자 문모씨 등 3명은 부정선거 방지와 공명선거 정착 등 민주헌정질서 확립에 기여한 부분이 인정된다”고 밝혔다.또 서모씨(37) 등 6명은 대우어패럴사건으로,정모씨(41·여) 등 2명은원풍모방사건과 관련,보상신청을 해 명예회복대상자로 선정됐다.나머지 신청자들은 대부분 유신반대운동 참가자들이다. 구로구청 농성사건은 대통령선거시 부재자투표함이 밀반출되자 공정선거감시단원과 학생,시민 등이 구청을 점거,건물에 불을 지르고 투표함 공개 및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항의농성을 벌인 일이다.이후 검찰은 1,034명을 연행,208명을 구속했다. 대우어패럴 사건(85년)은 노조결성과 관련,노조간부 3명이구속됐고,원풍모방 사건은 80년대 초 신군부 집권 시절 500여명의해직근로자가 발생한 사건으로 이들 사건 모두 80년대 노동운동의 분수령이 됐다. 최여경기자 kid@
  • 봄 연극판 달구는 한국판 햄릿 2편

    3월 연극무대에 이색적인 ‘햄릿’두편이 나란히 올라 한판 대결을 벌인다.연희단거리패가 5년만에 23일∼4월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다시 올리는 ‘햄릿’과,극단 예성동인이 16일∼5월20일 소극장 리듬공간 무대서 선보이는‘햄릿-분신놀이’. 이 가운데 연희단거리패의 ‘햄릿’은 인간의 사랑과 권력,그리고 복수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무덤 앞에서 펼치는 한판축제로 해석해 낸다.거대한 한국 고분 속을 무대로 설정해모든 상황이 그 무덤 속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진행이다.햄릿이 유령을 만나는 것을 샤머니즘적 접신(接神)과정으로 표현하는 것을 비롯해,죽음을 맞이하는 인간의 두려움과 좌절을오필리아의 장례식을 통해 생생하게 표현한 점,한국 전통의소리와 움직임을 강조한 극중극,그리고 무덤지기들의 선문답(禪問答)등 이윤택 특유의 해체와 한국적 재구성이 작품 전편에 녹아 있다. 한편 예성동인의 ‘햄릿­분신놀이’(김현묵 작·연출)는셰익스피어 재발견 창작극 시리즈 1탄이다.4대 비극 각 작품의 모티프를 현실과 접목해 창작극 형태로 만든 첫 무대다. 원작을 완전 해체해 극중극 형식으로 꾸미는데 햄릿의 분신격인 배우 3명이 무대에 올라 햄릿의 감춰진 내면을 투영하는 거울 구실을 하는 점이 이색적이다.등장인물이 서로의 역을 뒤바꾸는 놀이식으로 진행,인간의 감춰진 욕망과 본질을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왕은 권력의 정점에 서려는 햄릿의 감춰진 욕망이며,호레이쇼는 세상을 관망하지 못하는 햄릿의 소망을 표현한다.또 포틴부라스는 햄릿이 왕자로서 지녀야 할 고귀함과 결단성을대신 이루어주고,레어티즈는 즉각적으로 복수를 실천하지 못하는 햄릿의 인간성을 드러낸다.이러한 등장인물을 통해 햄릿은 자연스럽게 고뇌하고,참된 사랑의 부재에 몸부림치는인물로 부각된다. 김성호기자
  • 日 모리총리 불신임안은 부결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에 대한 내각불신임안이 5일부결됐다. 이로써 모리 총리는 지난해 11월 내각불신임안 부결에 이어 또 한번 위기를 모면했지만 경제후퇴 및 연이은스캔들로 인한 인기하락으로 조만간 사퇴가 불가피할 것으로예상된다. 일본 중의원은 이날 민주·자유 등 4개 야당이 제출한 모리내각 불신임안을 상정해 표결을 실시했다.그러나 자민·보수등 연립여당이 반대표를 행사, 찬성 192표 대 반대 274표로불신임안을 부결시켰다. 그러나 불신임안 부결 처리 이후에도 자민당내 하시모토(橋本)파와 공명당 등은 모리 총리의 퇴진을 계속 주장할 태세다.자민당은 최근 10% 미만까지 급락한 모리 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 치명타를 가하게 될 것을 우려,모리 총리를 대신할 후계자 지목에 고심중이다. 모리 총리 자신도 최근 15년래 최저로 떨어진 도쿄(東京)증시의 주가하락 등 경제후퇴에 대한 우려감과 연이은 스캔들,지도력 부재를 이유로 퇴진을 요구하는 여당 내부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13일로 예정된 자민당 전당대회를 전후해 자신의 거취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보인다. 이에 따라 모리 총리의 퇴진시기는 2001년도 예산안이 확정되는 4월초가 유력시되고 있으며,이에 맞춰 자민당 각계파들의 ‘포스트 모리’를 향한 물밑 조정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 배구 슈퍼리그 결산/ 프로화만이 살길이다

    ‘프로화만이 살길이다’-.올 슈퍼리그를 통해 재확인 했듯이 국내배구는 새 활로를 찾지 않으면 안될 처지다.몇년전부터 ‘제2의 중흥’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들이 모색됐고 결론은 ‘프로화’로 모아졌다.하지만 협회와 일부 구단은 시기상조라며 차일피일 미뤄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공감대가형성된 것으로 보인다.줄어드는 관중,낮아지는 관심도가 협회와 구단들에게 심각한 위기감을 심어 주었다. 이에 따라 늦은감은 있지만 프로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협회와 구단들은 이번달 말부터 ‘V-코리아 세미프로리그’를 시작할 예정이다.남자부 5개팀(삼성화재 현대자동차 LG화재 대한항공 상무),여자부 5개팀(현대건설 LG정유 담배인삼공사 흥국생명 도로공사)이 참가해 3개월동안 경기를 펼친다. 세미프로인만큼 모든 경기운영이 프로에 준해서 시행된다. 도시연고제를 채택해 주말경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특히용병수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팀간 전력평준화가 가속화돼 결과적으로 흥미는 배가시킬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를 걱정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각도 만만치않다. 이벤트 부재,무성의한 경기운영등으로 얼룩진 슈퍼리그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특히 축구 야구 농구 등 이미 프로화가 돼 상당수의 고정팬을 확보한 종목에 견줘 출발부터가 늦었고 또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은 시점에서의 출발인만큼 안이한 생각을 떨쳐 버리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현 시점에서 프로화는 하나의 모험일 수 밖에 없다.때문에협회나 구단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생사를 걸고 달려 들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 강하다.한국배구의 미래는 프로화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고 따라서 전단계로 치러지는 ‘V-코리아리그’가 그 잣대가 될 수 있다. 박준석기자 pjs@
  • 클린턴, 또 ‘섹스 스캔들’ 터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억만장자인 마크 리치(66)를사면해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리치의 전 부인인 데니스 리치(57)와의 정사설까지 터져나와 ‘르윈스키 스캔들’에 버금가는 성추문으로 비화되고 있다. 미국의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지는 최신호 커버스토리‘클린턴과 데니스의 정사’를 통해 클린턴이 사면스캔들의핵심 당사자인 마크 리치의 전 부인 데니스 리치와 정사를가졌다고 폭로했다. 인콰이어러지는 “연방수사당국이 뉴욕 사교계 명사인 데니스가 민주당과 클린턴 기념도서관,클린턴 부인 힐러리 상원의원(민주당·뉴욕주) 등에게 모두 150만달러를 기부한 대가로 전 남편 리치가 사면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면서“클린턴과 데니스의 관계는 ‘금전관계 이상’이었다”고보도했다. 이 잡지는 클린턴이 공식모임에서 데니스와 포옹하는 사진을 표지에 게재하고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힐러리 여사가부재중일 때 데니스가 백악관을 자주 드나들었다고 전했다. 클린턴과 데니스는 입을 맞춘 뒤 서로 손을 잡고 백악관의비밀장소로 사라지곤 했다는 것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데니스는 대통령의 특별손님으로서 지난18개월간 수십 차례 백악관을 방문했다”며 “데니스는 대통령 집무실과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숙소에 드나들었다”고 말했다.또 “데니스와 클린턴이 ‘단순한 친구’ 이상의 관계였다는 것은 백악관 참모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사실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백악관 참모들이 두 사람의 성관계에 대해알고 있다”며 “데니스가 클린턴과의 성관계에 대해 여러사람에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데니스의 대변인인 하워드 루벤스타인은 그러나 “데니스는클린턴과 잠을 자지 않았다고 해명했다”며 “그녀가 백악관을 몇 번 방문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데니스 리치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 태생.보스턴대출신이며 빼어난 미모로 미국 사교계의 웬만한 저명인사들과는 교분을 갖고 있다.66년 벨기에 출신 은행가 마크 리치와결혼,세 딸을 낳았다.남편이 83년 탈세·사기로 기소될 위기에 처하자 스위스로 함께 이주,작곡으로 시간을 보냈다.작곡가로서 그래미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남편이 젊은 여성과 바람을 피우자 86년 3억5,000만달러의위자료를 받고 이혼,딸들만 데리고 미국으로 귀국했다.93년클린턴의 친구인 부동산업자를 통해 클린턴을 소개받았다.클린턴과 공식·비공식 모임에서 자주 만나면서 개인적으로 무척 친해졌다.클린턴과 민주당에 그동안 모두 150만달러를 기부,마크가 사면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주사제’와 정책 추진력 부재

    주사제를 의약분업에서 제외시키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약사법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정책 추진에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개정안의 취지는 일반 국민들의 편의 측면을 고려해 주사제를 의약분업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으로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그러나 지난 22일 보건복지위에서 자유투표로 통과한 ‘주사제 제외’ 개정안이 약사회의 반발을 사는 등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여야는 뒤늦게당론을 조정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정부와 민주당은 간신히 주사제의 남용을 막기 위해 처방·조제료를 폐지하는 조건으로 개정안을 수용키로 의견을 모았고 한나라당도 개정안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으로 정리했다.이번 ‘주사제의 분업 제외’문제와 관련하여 여야 지도부가비판받아야 할 대목은 민생과 관련한 주요 사안을 처리하는과정에 있어 정책 의지와 진지함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상임위에서는 자유투표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가 비판 여론이 드세지자 후퇴하는 듯하더니 다시 당론으로 묶어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등 오락가락했다. 이번 문제에서 당론을 결정하여 처리하는 것은 옳고 자유투표로 처리하는 것은 그르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문제의 핵심은 ‘주사제 제외’의 당위성에 대한 정책적 확신을 당 차원에서 가졌는지,아니면 개정안의 장·단점을 분석한 결과 당론으로 묶을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의원 개인별 자유투표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인지를 당당하게 공표했어야 했다는 것이다.그러지 않으니 이익단체의 눈치를 살피고나중에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당론을 정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 아닌가.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입법의 성격에따라 당론을 정할 때는 분명하게 정하고,자유투표제가 명분이 있을 때는 이를 과감하게 실시하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같은 당 소속 의원들간에 찬·반 의견이 두드러지는데도 당론을 이유로 헌법기관인 의원들의 의사를 구속해서는안되기 때문이다.
  • 프로야구 삼성 ‘우승후보’ 딱지 뗀다

    ‘우리도 정상에 오른다’-.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중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언즈가 비장한 각오를 다지며 막판 훈련의 고삐를 힘껏 당기고 있다. 최근 삼성은 여자프로농구가 정상을 밟은데 이어 남자 프로농구와 배구도 우승 초읽기에 돌입했다.삼성의 실내종목 석권이 가시화되자 이에 자극받은 프로야구도 반드시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삼성의 올 국내스포츠 평정의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것.‘영원한 우승후보’ 삼성은 해마다 포스트시즌의 ‘단골 손님’이지만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 지난 85년 전·후기를 석권하는 통에 한국시리즈가 자동 무산돼 정상 헹가래의 참맛을 느끼지 못했다.그러나 올해는 돌풍을 일으킬 ‘신선한 피’가 대거 수혈돼 우승의 희망을 한층 부풀리고 있다.고졸 대어 이정호(19)와 특급용병 벤 리베라(32),아마추어 간판타자 박한이(23)가 당장 이승엽 등 기존 멤버와 장단을 맞추며 우승의 한 축을 맡을 ‘물건’이다. 추신수(시애틀 매리너스)와 함께 고교 마운드를 이끈 이정호는 150㎞대의 빠른 볼을 뿌리는 차세대 특급.고졸로서 유례없는 거액(5억원)을 받고 입단한 그는 이번 전훈에서 ‘광속구’를 뿌려 김응용감독을 매료시켰다.김감독은 이정호를일찌감치 선발감으로 낙점하고 두자리 승수를 올릴 것으로믿고 있다. 이정호와 함께 삼성의 아킬레스 건인 투수력 열세를 치유할리베라도 장신(201㎝)에서 내리 꽂는 강속구가 일품.우완 정통파 리베라는 부상에서 재활중임에도 147∼149㎞의 빠른볼로 김감독의 믿음을 샀다.김감독은 현재의 구질만으로도 1∼2이닝은 거뜬히 막아낼 것이라고 말해 임창용을 밀어내고 마무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다. 박한이는 대학시절 통산 4할대에 가까운 타율(.375)를 기록한 대형타자.특히 타격은 물론 수비와 주루 등 이른바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춰 톱타자 부재에 애태우던 삼성에 희망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김민수기자 kimms@
  • 국민의 정부 출범 3년/(하)집권 후반기 어떻게

    ‘강력한 정부와 정치 안정을 토대로 한 경제 살리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혼신의 힘을 쏟아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국정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취임 후 1년 6개월이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캄캄한 시대’였다면,그 다음 1년 6개월은 경제회복을 위한 ‘구조조정 시기’였고,남은 2년은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모든 정책이 경제를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달 말까지 제2차 4대 개혁의 기본과제를 완결짓고 그 이후에는 시장이 요구하는 상시개혁체제로 경쟁력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도록 하고 부실기업은 지체없이 퇴출시키겠다는 것이 골자다. 김 대통령도 올 신년사 등을 통해 “기업·노동·금융·공공 부문의 4대 개혁을 마무리지으면 올 하반기부터 경제가다시 회복돼 세계적 경제강국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경제를 되살리려면 정치가 안정돼야 한다.정치불안이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우리 경제가이처럼 어렵게 된 데는 정치권이 정쟁을 일삼다 개혁입법이나 민생법안 등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증세를 악화시킨 측면이 적지 않다. 김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 4명을 공동여당인 자민련에 보내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 주고,최근 민국당과 ‘정책연합’을추진하는 것도 정치안정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차원으로 이해된다.원내 과반수 의석(137석)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정국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포석이다.아울러 법과 원칙에충실한 ‘강력한 정부’를 주창하는 것도 정국의 안정을 위해서다. 국민의 정부가 지식정보화에 쏟아온 노력은 임기 말까지 전자정부를 완성,그 결실을 이룰 것 같다.정부와 공기업,민간부문이 모두 전자 상거래를 실시하면 경영의 효율성 및 투명성 제고로 부패사슬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야당과는 대화 파트너로서 공생의 기반 위에서 협력해나가겠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기본 철학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국민의 정부 3년 명암. 25일로 출범 세 돌을 맞은 국민의 정부는 IMF 환란극복과 21세기 정보화사회로의 성공적 진입,복지 인프라 구축 등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하지만 출범 초 약속한 정치개혁 등 각종 개혁과제는 수구세력의 조직적 반발과 집권여당의 정치력 부재가 혼재하면서 오히려 후퇴의 기미도 감지된다.사회·경제분야에서 국민의 정부 3년의 명암(明暗)을 알아본다. ◆정치개혁과 지역화합 국민들의 ‘체감지수’에서 가장 미진한 부분은 정치개혁이다.현 정부는 집권 3년동안 고비용·저효율의 정치구조 타파를 전면에 내걸었지만 소수정권의 한계와 비타협적 정치구조로 인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반부패기본법 등 개혁입법은 여전히 발이 묶여 있다.망국병으로 불리는 지역감정 문제도 집권 초기와 별반 달라진 게 없다.16대 총선 결과에서 보듯 지역구도가 오히려 강화된 흔적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많은 정치인들은 ‘반DJ정서’를 방패막이로 퇴행적 정치행보를 노골화하는 분위기다.야당의 집요한 정치공세와 집권여당의 정치력 부재도 정치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이다. 하지만 선진 정치 구현을 기치로내건 시민단체와 일부 소장 정치인들의 움직임에서 새로운 희망이 엿보인다.16대 총선 당시 변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신정치의 강력한 에너지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적 복지 현정부가 역대정권과 뚜렷한 차별화를 보이는분야는 생산적 복지와 지식정보화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기치로 내건 정부는 집권초기부터 극빈층과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복지기반을공세적으로 확충해 왔다. 지난해 10월 시행된 ‘국민기초생활 보장제도’나 사회안전망의 근간인 국민연금 제도의 본격 가동 등도 선진 복지국가진입의 초석을 닦았다는 평이다.97년 37만명이었던 생계비지급대상이 지난해 151만명으로 늘었고 97년 784만명에 불과했던 국민연금 가입자수가 지난해 1,668만명으로 두배 이상 늘었을 정도로 ‘외형적 성공’을 했다. ◆정보화사회 진입 비약적으로 발전한 지식정보화 산업은 21세기 무한경쟁 시대를 헤쳐가는 ‘신병기’가 됐다.IMF 환란을 뚫고 정보화 벤처·지식경제의 인프라를 구축,정보대국을향한 고지를 선점했다는평가다.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한국은 4,700만 국민의 3분의 1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터넷 인구비중을 가졌다”고 극찬할 정도다. 이러한 성과 뒤엔 ‘사이버 코리아 21’이라는 정보화 5개년 개발계획 등 국가 정보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급성장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일부 벤처기업인들의 ‘도덕적해이’와 날로 확산되고 있는 ‘정보화 격차’ 등은 새로운숙제로 남아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출범 3주년 기념식 표정. 민주당과 자민련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 지도부와소속 의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 정부 출범 3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협(李協) 총재비서실장이 대독한 치사에서 “지난날 민주화에 대한 열정과 조국 근대화의경륜을 가지고 헌신할 때 공동정부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면서 “국민의 정부가 소임을 다하는 날까지 두 당이 서로 도와 정치 안정과 사회 안정을 주도적으로 선도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연설문의 ‘자유민주연합에 감사드린다’는 구절을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이한동(李漢東) 총재,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 그리고 당 동지 여러분’ 등 자민련 지도부를 거명하는 문구로 대체할 만큼 각별한 관심을 표시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양당 공조가 약해졌을 때정치는 불안정해졌으며 경제와 사회의 위기가 함께 닥쳐 왔다”면서 “양당 공조 회복으로 정치가 안정되면서 경제회생의 길이 보이며 국민들은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며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민련 김종호 총재권한대행도 “민주당과 자민련이 함께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헌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행은 배포된 연설문에 없는 ‘비록 97년 양당합의문상의 내각책임제 조항 등이 미제의 상태로 남아 있으나’라는 말을 언급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양당 지도부는 ‘국민의 정부 3주년 기념’이라 쓰인 시루떡을 자르면서 기념식을 자축했고,민주당 장태완(張泰玩) 상임고문의 제의로 만세 삼창을 하며 공조 의지를 다졌다. 이종락기자 jrlee@.*한나라“失政 3년”비난세례. 한나라당은 국민의 정부 출범 3주년을 맞아 가차없는 혹평과 비난을 퍼부으면서 ‘총체적으로 실패한 정부’로 규정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23일 특별성명을 내고 “지난 3년은 총체적 실정으로 나라가 결딴난 치욕의 세월이었으며,국민들은 남아 있는 2년을 어떻게 참을까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집권 초 80%가 넘었던 지지도가 30%대로 급락했는데도 이 정권은 술수로 정권연장에만 연연하고 있다”면서 “국정 최고책임자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제라도정쟁을 중지하고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점검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도 이날 ‘무능한 정부,실망한 국민’이라는 제목의 평가자료집을 내고 지난 3년의 국정운영을 정치·경제·통일·국방 등 15개 분야로 나눠 조목조목 비판했다.총 300쪽 분량의 자료집 어디에도 현 정권이 잘했다는 대목은 한 구절도 없었으며,‘알맹이 없는 대북정책’‘공적자금으로 빚놀음 잔치’‘갈팡질팡 교육’ 등의 비난논조 일색이었다. 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은 “이 정권은 기업가와 노동자,의사와 약사,여당과 야당 등 사회의 모든 계층으로 하여금서로 적대시하며 자기 몫만 챙기려 드는 ‘만인의 만인에대한 투쟁’ 상태의 일상화를 조장했다”고 꼬집었다. 권 대변인은 “이 정권이 마음을 비우고 국민을 중심에 두는 정치,국민을 우선하는 정도의 정치를 펴 줄 것을 엄숙히권고한다”고 밝히고 “아울러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존중한다면 모든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충무로는 데뷔감독 실험장?

    “충무로가 데뷔감독들의 실험장이 됐나?” 이즈음 국내 영화제작현장에서 돌고 있는 자조섞인 말이다.최근 선보인 데뷔작품들이 작품성을 인정받지 못한 채 하나같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터져나오는 소리다.수십억원씩 밀어넣어 제작과정에서부터 ‘블록버스터’라며 대단한 입소문을 탔던 ‘광시곡’(씨네아이 제작·장훈 감독)과 ‘천사몽’(주니파워픽처스 제작·박희준 감독).지난 10일과 17일 각각 일주일 차이로 개봉된 영화는 서울관객 3만명을 채 확보하지 못하고 간판을 내렸거나 내릴 운명이다. 먼저‘광시곡’.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뺨치는 ‘대테러 액션’을 표방한 영화에는 스타맥스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의 투자사가 마케팅비까지 30억원을 쏟아부었다.직배사인 콜럼비아의 든든한 배급망을 타고 서울 16개관(전국 41개관)에 필름이 풀렸으나,끝내 서울 관객 2만명을 확보하지 못했다.‘천사몽’도 엇비슷하다.38억원이 투자된 영화는 이번 주말 개봉관을 떠나야 한다.홍콩 스타배우 여명을 3억원에 모셔오는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관객 3만명을 못넘길 판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데뷔감독 바람’은 갈수록드세지는 분위기다.최근 국내 개봉작은 거짓말 보태지 않고열에 아홉이 데뷔감독들의 ‘입봉작’이다.올 들어서만도 줄줄이다.‘자카르타’(정초신),‘7인의 새벽’(김주만),‘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박흥식),‘불후의 명작’(심광진),‘번지점프를 하다’(김대승) 등이 개봉됐다. 당장 3월3일엔 스와핑을 소재로 한 김재수 감독의 ‘클럽 버터플라이’가 기다린다.오기환·노효정 감독의 ‘선물’,‘인디언 썸머’도 개봉대기중이다.제작중인 쪽으로 범주를 넓히면 더 많다.‘마고’(강현일) ‘베사메무초’(전윤수) ‘쿨’(김용균) ‘야다’(김준) ‘게이머’(이영국) 등등. 데뷔감독들은 크게 두 부류다.아이디어 하나로 승부를 거는‘도전파’와,충무로 이력을 쌓은 ‘도제파’.최근 데뷔작들이 잇따라 참패하자,“기본기가 있는 후자쪽이 그나마 안심”이라는 평가가 조심조심 흘러나오기도 한다.임권택·박광수 감독 밑에서 잔뼈를 굵힌 김대승·박흥식 감독의 작품이그런 사례에 든다. 데뷔작 전성시대의 배경은 간단하다.“‘쉬리’의 성공 이후 ‘책’(시나리오)만 괜찮으면 투잣돈은 넘쳐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물론 산술적 흥행성적으로 영화를 저울질할수는 없다.문제는 ‘연출력 부재’다.근래 실패작들은 시사현장에서부터 엉성한 연출이 심각하게 지적됐다.긍정적인 측면도 없진 않다.한국영화의 장르나 소재가 다양해지는 건 의욕탱천한 젊은 감독들 덕분이다.그러나 이제쯤 중건점검을해볼 필요가 있다는 반성이 곳곳에서 들린다.한맥영화사 조철하 영업이사는 “무조건 돈만 들이면 블록버스터가 된다는사고를 접어야 할 때”라면서 “중·장년 감독층이 두루 어우러져 영화시장의 균형을 잡을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
  • ‘나스닥 악재’ 주가 폭락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종합주가지수는 580선대로,코스닥지수는 2주만에 80선대로 밀려났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12포인트 떨어진 583.41를 기록했다.코스닥지수는 5.07포인트 내린 80.18로 마감됐다.코스닥지수의 하락폭과 하락률은 올들어 가장 컸다. ◆폭락 분위기 확산=미국 나스닥지수가 21일(현지시간) 2,268.94으로 9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국내증시에 타격을 가했다.금리와 환율 급등도 투자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다. 거래소에서는 삼성전자·SK텔레콤·한국전력 등 지수관련대형주들이 2∼3% 떨어지는 등 대부분 업종이 내렸다.코스닥에서는 한통엠닷컴과 다음이 각각 7%,새롬기술이 9% 하락해지수에 부담을 줬다.인터넷 관련주도 매물공세에 힘을 쓰지못했다.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국내증시가 다시 미국증시의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연초 이후 미국시장의 움직임에서 비켜서 있던 국내증시가 나스닥 폭락,D램 반도체가격 하락세 지속 등 외부 악재를 견디지 못하고휩쓸려 가고 있다.통신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기술주 비중이 높은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증권 이창호(李昌浩)연구원은 “반도체와 반도체장비에 이어 무선통신 등 외국인투자가의 비중이 높은 업종 중심으로 미국시장과의 동조화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한계에 왔나=유동성 보강 기대와 소테마 장세가 한계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도 마무리될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IMT-2000사업 진출 대형 통신주들의 과도한 출연금 부담 ▲코스닥시장을 지탱해온 소테마 위주의 순환매수 명맥 단절 ▲새로운 상승모멘텀 부재 ▲실질적인 유동성 보강 지연 등을 이유로 꼽았다. 현대증권 류용석(柳鏞碩)연구원은 “장중 지수 80선이 무너지면서 투매현상도 나타났다”면서 “개인 순매수금액이 매물압박으로 작용,지수급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수하락 방패막이는 어디에=정부가 연기금 투입 등을 통해 주가하락의 안전판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연초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증권주가 업종지수 1,500선버티기에 성공한다면 재상승할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이머징마켓의 메리트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움직임도호재가 될 수 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나스닥이 신(新)저점을 형성할 정도로 추락,국내증시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나 반전 요소도 있기 때문에 지수가 추세적인 하락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브라운관 ‘애 봐주는 남자’ 넘친다

    브라운관에 ‘애봐주는 남자들’이 넘쳐난다.god ‘육아일기’며,한국판 세남자와 아기바구니 버전이라 할 ‘온달형제들’ 얘기만이 아니다.꿈쩍도 않을듯 했던 유아·어린이프로 MC의 언니·누나 독점 아성이 형·오빠들의 물밀듯한 도전앞에 허물어지고 있는 것. 남성들에게서 ‘육아 담당자’ 자질을 간파,진작부터 제작에 반영해온 건 EBS.유아대상 실험프로 ‘과학놀이터’에서 MC 둘을 남성들로만 세웠는가 하면 ‘딩동댕 유치원’ 뚝딱이네 집 꼭지에 직장나간 엄마대신 아이와 놀아주는 아빠 캐릭터를 선보이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그 결과 ‘방귀대장 뿡뿡이’같은 유아프로의 대박도 터져나왔다. 요즘 유아를 둔 가정에서 모르면 간첩이라는 ‘…뿡뿡이’의 최대 인기비결로 젊은 엄마들은 주저없이 ‘짜잔형’을 꼽는다.인형캐릭터들과 어울려 아이들과 흔연히 뒹구는짜잔형의 실체는 뮤지컬배우 권형준.제작자인 남선숙 PD는“격한 신체놀이가 많은 프로 특성상 때로는 형처럼,때로는삼촌처럼 스스럼없이 유아들과 놀아줄만한 인물을 물색했다”한다.‘짜잔형’의 라이벌로 KBS2 ‘수수께끼 블루’의 ‘와아저씨’도 빼놓을수 없다.미국 파라마운트 계열사 제작 애니메이션에 진행자만 바꿔넣은 ‘…블루’에서 개그맨 심현섭이특유의 재기발랄한 표정연기로 톡톡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밖에 똑똑한 아들에 늘 한수 지면서도 끊임없이 궁금증을이끌어내는 EBS ‘과학놀이터’의 허풍선박사 주용만,‘딩동댕…’에서 엄마몫까지 두배로 자상하게 아이를 챙기는 뚝딱이아빠 김종석 등 캐릭터도 갖가지다. 유아대상 프로 진행자 성벽 허물기는 반길만하다는게 일선교육프로 담당 PD들의 이구동성.유치원 초등학교까지 여성교사 일색으로 마땅한 남성 역할모델 부재인 판에 TV라도 이를 꾸준히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막상 현장은 당위론처럼 간단치가 않다.세태가 달라졌다곤 하나 아직도 공급이 달린다.아이들이 좋아할만한친화력은 진행자 자질의 기본.어린이프로 특성상 춤 노래가자재로워야 하며 풍부한 표정연기를 위해 눈도 커야 좋다.이를 다 갖춘 남성후보가 흔할 리 없다. ‘…블루’를 담당하는김형진 PD는 “미국·영국 같은 데서는 다섯명 정도를 일차로 골라,아이들 스티커 붙이기로 결론을 낼만큼 남성진행자 풀이 풍부하다”며 “우리도 전문화된 어린이프로 MC의 육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씨줄날줄] 현대판 ‘만인소’

    김중배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 재야원로들이 개혁을 촉구하는 ‘1만인 선언’을 발표했다.국민의 정부 3년을 지켜 본재야 1만3,600명의 고언(苦言)이다.“국가개혁은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으며,낡은 정치의 악순환과 개혁리더십부재가 개혁추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재야가보는 총론은 ‘기대 미흡’이다.이들은 특히 “부패방지법,인권위원회법,국가보안법을 비롯한 3대 입법이 정쟁속에 빈껍데기 법안으로 전락하거나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아울러 “특별검사제가 포함된 부패방지법,수사기구와 권력기관의 인권침해에 대한 효과적 통제수단을 갖는국가인권위원회법 제정”을 촉구했다. 개혁을 열망하는 양심인사들의 현대판 만인소(萬人疏)인 셈이다.정확하게 120년전,영남 유생들의 만인소가 개화를 반대하는 소(疏)라면 현대판 만인소는 개혁을 촉구하는 소인 것이다.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도 같은 취지의 성명을 발표한 바있다.‘민주화교수 협의회’도 ‘1만인 선언’하루전인 20일,국민의 정부 3년을 평가하는 성명을 냈다.“IMF위기 극복은평가하지만 개혁은 미흡하다”는 것이다. 같은날 기독교 원로회의는 정부에 “언론세무조사 내용 공개”를 촉구하고 미국정부에 “남북의 평화통일에 협력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지난 70∼80년대 민주화 운동의 본류였던 이들의 성명은 주제와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개혁을 촉구하는 점에서는 한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이는 사방의 협공에 시달리는 정부여당에 힘을 보태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개혁 부진에 대한 우려와 질책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소수 여당의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정부,여당의 개혁의지를 못 미더워 한다.개혁에 관한 한 야당에도 우군이 있고 다수국민의 지지가있는 데 이를 세력화하지 못한데 대한 질책과 자기 반성이기도 하다.그런 의미에서 묵묵히 관망하던 민주인사들의 성명은 의미심장하다. 백범(白凡)이 즐겨 쓰던 명구가 있다.[눈 길을 가는 사람은모름지기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나의 발자국이 다음 사람의 길이 된다(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서산(西山)대사의 오언절구인데 오늘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개혁은 다음 세대를 위해 틀을 짜는 일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잘 쑨 죽 한사발 열 보약 안부럽다”

    ‘모두들 장수를 바라지만 그것이 제 곁에 있음을 모르네…그저 죽을 먹으면 신선이 된다는 것을’ 시인 육유(陸遊,1125∼1210년)가 남긴 ‘식죽(食粥)’이란시의 한 귀절이다. 별미식·건강식으로 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한국의 요리 전문가 및 관련 교수들이 최근 공동으로 ‘조상의 지혜가담긴 한국의 죽’이란 책을 펴냈다. 한국음식의 정신 가운데 하나인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사상을 잘 담고있는 죽은 멥쌀을 주재료로 삼아 대추·인삼·잣등 다양한 부재료를 넣어 맛을 낸다. 우유와 찹쌀가루로 만드는 타락죽(일명 우유죽)은 젖이 부족한 산모와 위와 장이 나빠 설사하는 사람에게 좋다.율무가루죽은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할 때,노인의 몸이 자주 부을 때 효과가 있다.팥죽은 변비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며,흑임자죽을 먹으면 머리가 빨리 세지 않는다. [죽 잘 쑤는 법] ①곡식을 미리 물에 충분히 불린다.②들어갈 물의 양을 정확히 계량해 부어야 한다.중간에 물을 보충하면 죽이 뻑뻑해진다.③센불에서 1번 끓인 뒤 반드시 약한불로 은근하게끓인다.④곡물이 부드럽게 퍼진 다음 간장,소금,설탕,꿀 등을 입맛에 따라 넣는다.죽은 뒤섞지 말고 살살저어야 잘 퍼진다. 이용기가 쓴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1943년)에서는 ‘사람이 죽을 기다릴지언정 죽이 사람을 기다려서는 안된다’고하였다. 다시말해 죽은 오래 두면 맛이 변하고 국물이 마르므로 쑤어서 바로 먹어야한다는 뜻이다. [소문난 죽집] 한국의 집(02-722-2610)은 10년된 죽집으로공간은 작지만 주문 즉시 죽을 만들며 가격도 싸다.소공동죽집(02-752-6400)은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으며 상어지느러미죽,성게알죽이 유명하다.송죽(02-2265-5129)은 30년된죽전문집으로 야채죽,새우죽 등이 맛깔스럽다.죽향(02-2265-1058)은 국산재료만 쓰며 녹두죽과 깨죽이 별미다. 윤창수기자 geo@
  • KBS대하사극 ‘태조왕건’ 유명세

    종반부를 향해 치닫는 KBS1 대하사극 ‘태조 왕건’이 요즘도 화제를 몰고 다닌다.그동안 좀처럼 다룬 적이 없던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해 난세의 세 영웅이 펼치는 호쾌한 대결은 45%가 넘는 시청률의 원동력이다.그런만큼 시끄럽다.우리국민 2명중 한명이 주말 밤에 눈귀를 고정하고 있다 보니 드라마 내용을 따지는 시청자 비평이 폭주한다.설상가상 ‘내홍’까지 겹쳤다.후백제 견훤왕 서인석이 극중 부하장수이자 후배연기자한테 맞아 갈비뼈가 금가는 불상사가 터졌다. 제작팀은 ‘다 인기가 죄’라는듯 싫지않은 표정.사실 마음은 다른 데 가 있다.이번 주말이면 93·94회.궁예왕의 최후가 멀지 않았다.‘시청률 50% 고지’를 앞두고 인기열풍을확산하는 데 골똘하다. ●역사냐 허구냐 왕건의 마진군이 서해에서 육지로 쳐들어가면서 ‘남동풍’을 이용해 견훤군을 물리친다는 설정이 발단이 됐다.인터넷 홈페이지엔 “서해에 상륙하려면 남동풍은맞바람”“한겨울 서해에 남동풍이 불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제작진은 인터넷을 통해 나름대로 해명했고 급기야공군기상관측대는 “목포 해역 압해도 인근을 관측한 결과 지난달 7일 남동풍이 불었다”(대한매일 2월16일자 21면 보도)며 유권해석을 내렸다.논란은 ‘삼국지 표절’로까지 번져 “기도를 해서 남동풍으로 바꾸는 게 삼국지 적벽대전과 너무흡사하다”“작가의 상상력 부재가 빚은 아류작”이라는 지적이 빗발쳤다.이에 대해 안영동 책임 프로듀서는 “사극은역사의 기록물이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드라마틱한 하극상 내분까지 가뜩이나 역사논쟁으로 시끄러운 판에 ‘하극상’파문까지 일었다.백제의 견훤왕 역의서인석이 지난주 극중 다혈질의 부하장수 추허조로 출연하는 강재일과 술자리 언쟁 끝에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KBS 드라마국은 처음에 “실수로 말에서 떨어졌다”며 소문을 애써 잠재우려 했지만 KBS극회가 “위계를 무시한 하극상”이라고 강재일의 출연정지를 추진하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추허조가 후백제군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에 갑작스럽게 퇴장시킬 수도 없는 형편이다.그러나 서인석이 KBS극회장을 역임한 적이있고 극회측 입장이 워낙 강경해 조심스럽게 상황을 살피고 있다.다행히 가벼운 부상이라촬영일정에는 지장이 없다고. ●시청률 50% 돌파 대작전 ‘작가가 한번 대히트를 치면 병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용의 눈물’이후 ‘태조 왕건’을 집필하는 작가 이환경씨는 “잘 하겠다는 부담감 탓에‘글반 술반’으로 살다보니”건강이 많이 악화돼 고군분투중이다.그러나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왕건호’는 끄떡없다고 자신한다.이미 단단히 ‘중독’된 시청자들이 지켜보는눈은 큰 버팀목이 된다. 앞으로의 하이라이트는 궁예의 죽음.극의 인기가 뜨겁다 보니 궁예의 결말을 놓고도 논란이 분분했지만 ‘저자거리에서 백성의 돌에 맞아 죽는다’는 김부식의 ‘삼국사기’내용과 달리 영웅답게 호쾌한 종말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왕건의반정에 밀린 궁예가 그와 마지막 일전을 벌이다 참패한 뒤,왕건과 단둘이 마주 앉아 술을 마시며 그동안 의형제로 다져온 우정을 확인한다.“나는 비록 꿈을 이루지 못하지만,아우는 덕이 있어 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왕건이 건넨 칼로 자결한다.시대가 낳은 한 영웅의 최후는 오는4월중순 110회 쯤 등장할 예정이다. 허윤주기자 rara@
  • 신간 엿보기

    ◆힐링 소사이어티(이승헌 지음,한문화 펴냄)깨달음을 추구만 할 게 아니라 실천하는 것만이 사회와 지구를 치유하는가장 빠른 길이라고 역설.누구나 깨달을 수 있고,깨달음의대중화를 통해서만 인류의 미래에 희망이 있다고 강조.개인의 뇌호흡,집단의 뉴휴먼공동체,인류 전체의 깨달음의 문화운동 등 깨달음을 향한 3단계 방법을 통해 영적으로 진화한뉴휴먼 1억명이 10년안에 탄생할 것이라고 단언.지은이는 단학선원의 설립자.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된 영문판은 한국인저서로는 최초로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1위에 한때 올라 화제가 됐다.7,800원◆공자 노자 석가(모로하시 데츠지 지음,심우성 옮김,동아시아 펴냄)가상 토론회 형식을 빌려 세 성인의 사상을 간명하게 정리한 동양사상 입문서.일본 동양학의 거두 모로하시 데츠지(諸橋轍次)가 지난 82년 100세 때 쓴 책이다.유교 도교불교 등 3대 동양사상을 일목요연하게 비교,구별이 안되던개념을 명확하게 해준다.유불도(儒佛道)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천(天),공(空),무(無)와 인(仁),자비(慈悲),자(慈)의 개념,석가의 ‘중도’와 공자의 ‘중용’,세 성인의 생애·인간관·사생관·기호 등을 알기 쉽게 설명.9,000원◆75가지 위대한 결정(스튜어트 크레이너 지음,송일 옮김,더난출판사 펴냄)기업의 운명을 바꾼 의사결정 사례와 의미를분석.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지난 81년 MS-DOS의사용권을 IBM에 주는 대신 IBM을 제외한 모든 PC에 대한 사용권을 양도받은 계약 등 75가지 탁월한 결정을 소개.비전은 성공을 좌우하고,운은 스스로 만들며,능력이 부족하면 능력있는 사람을 찾아 제휴하라고 실전 경영 노하우도 제시.반면 애플사가 맥킨토시 운영시스템 등 자사 제품의 사용을 불허한 것을 비롯,최악의 의사결정 사례 25가지도 지적.1만5,000원◆놀자 깨자 비틀자(김종휘·안이영노 지음,해냄 펴냄)문화게릴라들이 말하는 놀기에 관한 문화 보고서.문화관광부가주최했지만 기획과 진행을 젊은 민간 예술인들이 주도한 1999년 ‘새천년 청소년 문화축제’의 기획담당자들이 행사의전말과 제안을 담았다.늑장행정으로 변신을 거듭한 축제기획안,축제 첫날 도로변 설치 작품 철거 실랑이 등 관(官)의 서비스정신 부재로 인한 고충과 충돌 장면들로 가득하다.‘놀자’가 ‘일하자’‘공부하자’와 어울리지 못하고 반대편에 자리잡는 한 똑같은 우를 범할 수밖에 없으며,과감하게 변화와 실험에 몸을 던지는 간 큰 공무원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1만2,000원
  • [네티즌 칼럼] 인터넷 저급문화와 청소년

    인터넷이 보급된 지 몇 년 되지 않은 지금 우리는 저급한성문화의 홍수 속에 있다.연예인의 포르노 비디오를 못본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가 지난 2월 수도권 고교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남학생 33.1%와 여학생 13.2%가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응답한 것만 봐도 청소년들의 성문화 개방폭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러한 개방적인 성문화가 청소년까지 확대된 데에는 인터넷이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보인다.청소년들에게 인터넷은 과연 꿀인가,독인가 진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최근에는 인터넷의 포르노 범람 못지 않게 반사회적인 사이트들도 늘어나 우려를 던지고 있다.바로 자살사이트인데,가까운일본만 해도 수백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화에서만 등장할 것 같은 자살 사이트가 한국에도 나타난것은 불과 1∼2년도 되지 않았다. 경기 침체와 도덕적 해이속에서 독버섯처럼 늘어난 자살 사이트는 일개 하드코어 엽기 사이트로서가 아니라 사람을 죽음에까지 몰아넣어 큰 충격을 주는 등 사회적으로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그러면 인터넷이 이렇게 변질돼 인터넷 고유의 특성을 넘어 엽기라는 신종 언어를 만들어 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인터넷의 문화 흡수와 생성 속도가 너무 빨라서 늘 자극적이고 새로운 것을 요구하고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특히 감수성이 높은 청소년들이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인터넷이 없을 때의 포르노물은 내용도 고전적이거나부부간의 성 관계를 담은 내용이 대부분이었다.하지만 지금사람들은 그런 내용을 가지고는 만족하지 않는다.인터넷 보급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포르노물은 대략 격렬하고 극한적인 성관계를 다루는 ‘하드코어'류와 ‘본다지'라고 하는 학대적인 포르노물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또 애니메이션도 포르노물의 대표적 영역으로 떠올랐는데‘동급생’과 같이 10대의 성관계를 자연스럽게 묘사한 것들이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일본의 포르노성 애니메이션들이 무분별하게 인터넷에 쏟아져 나와 청소년 사이에는마니아층까지 형성되고 있다. 포르노 역시 우리 시대 문화의 일부라 할지라도 지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저급문화가 너무 빨리 그들의 문화 속으로 침투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근래 포르노물을 막기 위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기는 하지만 하루에 수십개씩 생기는 포르노 사이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고 또 일방적인 부모나 학교의 감시도 어찌보면 더 부정적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현실적으로 가장 현명한 방법은 올바른 성교육과 성에 대해올바로 인식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교육이 그렇게 쉽지도 않다. 그 이유는 대부분 성인의 경우 오랜 기간동안 성을 감춰왔기 때문이다. 실제 부모와 자식간의커뮤니케이션도 부재할 뿐더러 부모세대의 고답적인 성 금기경향은 현재 10대의 올바른 성교육 실시를 방해하고 있다. 하지만 올바른 성교육이란 것을 제외하고는 기성세대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없기에 제대로 된 성교육 시기를 더 이상 늦춰선 안된다.10대는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이다.그들을 단지 어리다고 치부한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요즘 청소년은 기성세대가 자라온 유년시절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많이 발달되어 있다. 그만큼 제대로 된 교육 시스템만 이뤄진다면 잘못된 탐닉이나 여과장치가 없는 저급문화로 빠지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즉 청소년의 자살,포르노 사이트 접속을 막는 게 능사가아니라,음지문화를 냉철하게 판단,평가할 수 있도록 교육자,학부모,언론의 3자 노력이 시작돼야 할 것이다. 주영헌 자유기고가 yhjoo@webweek.co.kr. (이 칼럼은 대한매일 뉴스넷kdaily.com이 실시한 칼럼 이벤트에서 상을 받은 글입니다.)
  • 김각중회장 재추대 안팎

    전경련이 차기 회장으로 김각중(金珏中)현 회장을 재추대한것은 대안부재론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한때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 등이 고사를거듭한데다 김 회장 역시 이날 회의에 느닷없이 참석하지 않는 등 전례없는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전경련 회장의 경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추대돼회장직을 수행한 전례가 있다.회장단 및 고문단의 이번 결정으로 김 회장은 차기 회장직을 수행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보인다. 김 회장은 부친인 김용완(金容完)옹이 지난 69년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재추대돼 회장직을 맡은 기인한 인연을 갖고 있다. 따라서 전경련은 김 회장과 손병두(孫炳斗)부회장체제를 유지하되,손 부회장이 김 회장을 대신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크다. 어렵사리 추대된 김 회장 체제가 넘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우선 근로시간단축과 2차기업 지배구조개선,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상설화 문제 등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재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2차 산업구조조정(빅딜)도 재계 자율로 이끌어 내야 한다. 전경련의 위상 강화 역시 과제다. 전경련은 그룹체제가 핵분열해 계열사 독립경영체제로 옮겨가는 상황을 감안하면 대외적인 위상과 회원사들에 대한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김 회장-손 부회장이 얼마나 내부 단합을 융화시키고,정부와의 관계개선을 이뤄내느냐에 따라 전경련의 위상과역할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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