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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눈높이

    요즘 TV 프로그램 중에,어른들이 머리를 맞대고 궁리를한 끝에 어린아이의 생각을 맞추는 프로그램이 있다.어린이들에겐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고 느낌인데,어른들은 “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가령,“이건 작지만 있을건 다 있어요.” 라는 아이의 생각이 ‘씨앗’이었다든가“이게 있으면 물건을 못 버려요.”의 정답이 ‘정(情)’일 때,아이들의 광대무변한 세계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정답이 ‘무료시식’이었던 어느 날은,패널 중 한 사람이 그렇게 어려운 단어를 유치원생이 알 리가 없다고 자신하자사회자가 말한다.“아이들이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아이들은 다 알아요.” 정말,아이들은 다 안다.적어도,늘 함께 하는 제 부모가 아는 것 만큼은 다 아는 것 같다. 우리 모두 어렸을 때는 그만한 세계를 갖고 있었을 것이다.지금 우리가 ‘기발하다’고 입을 모으는 아이들의 생각을 우리 자신도 했을 것이고 종종 주변 어른들을 깜짝놀라게 했을지도 모른다.그러다 나이를 먹으면서 내 생각과 느낌에 대한 주변 반응을 살피기 시작하고,그렇게 눈치를 보며 적당히 보조를 맞추다가 결국 어릴 적의 시선을까마득히 잊게 된 게 아닐까.영화계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뭔가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을 만한 아이디어를 찾는다.아이디어 부재란 말도 흔히 하고 관건은 아이디어라는얘기도 입버릇처럼 한다.하지만,사실 기발한 아이디어를생각하는 일이란 결국 어릴 적 나의 눈높이를 기억해내는일에 다름아닐지도 모르겠다.눈높이를 맞춘답시고 무조건시선을 낮추는 과잉친절을 발휘했다가 어른보다 더 큰 아이들의 세상에 번번이 뒤통수를 얻어맞는 것처럼,결국 누군가와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은,내 시력(視力)을 고집하지 않는 것,상대의 눈높이를 이미 알고 있다는 오만과 편견을 버리는 일이 아닐까. 볕 좋은 길을 따라 부자(父子)가 산책을 한다.이제 두돌쯤 지났을 법한 아들이 자꾸만 제 아빠에게 목마를 태워달라고 칭얼거린다.아버지가 아이를 번쩍 안아 목마를 태우니 아이가 까무러칠 듯 소리를 지르며 좋아한다.그래,매일 식탁 다리,장롱 서랍,때묻은 벽지의 하단부,털이 부숭부숭한 아빠의 종아리만 보다가,이제 아빠의 가르마가 보이고 높은 건물과 하늘이 한 눈에 들어올테니,그 감격이 오죽할까. 아버지보다도 높은 시선으로 내려다 보는 세상은,대체 얼마나 크고,넓고,신이 날까! 상상하기도 어렵다.부자(父子)간의 키 차이는 세월의 격차만큼 까마득하지만,세상을 보는 두 사람의 눈높이만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고은님 시나리오 작가
  • ‘日 난민인정’ 아프간 청년 자살

    일본에서 난민 인정을 기다리던 아프가니스탄 청년(27)이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중국 선양(瀋陽) 일본 총영사관 탈북자 연행사건에 이어 발생한 이 사건으로 일본 정부의 난민 정책 부재가 새삼 부각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6시 30분쯤 이 청년이 살고 있는 중고차판매회사의 기숙사에서 숨져 있는 것을 이 회사 사장(63)이 발견했다. 지난 해 2월 일본에 온 이 청년은 같은 해 7월 도쿄 입국관리사무소에 난민인정을 신청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3월 교통사고를 내 중상을 입었으나 난민이라 보험에 가입할 수 없어 입원·치료비가 90만엔에달했다는 것.엄청난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완치하지 못한 상태에서 도중에 퇴원한 그는 10개월이 지나도록 일본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하고 결국 자살의 길을 선택했다. 일본 정부가 1981년 난민지위에 관한 조약에 가입한 이후 20년간 난민으로 인정한 것은 284명에 불과하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자원봉사자 월드컵 ‘북적’ 선거판 ‘썰렁’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월드컵 축구대회에는 자원봉사자가 몰려 넘쳐나는 반면 지방선거에는 일반시민 지원자가 크게 모자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9일 월드컵 조직위원회 대구 운영본부에 따르면 의무,입장관리,안전,관중안내 등 15개 분야별 자원봉사자 필요 인원이 1600명이지만 현재 1700여명이 줄을 서는 바람에 초과인원을 정리하느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대구시도 월드컵 자원봉사자 780여명이 필요하지만 현재 1000여명이 신청해 일부를 대기자로 돌려놨다. 이에 따라 조직위와 시는 자원봉사 교육 참석률과 봉사의지 등을 기준으로 탈락자를 골라내는 등 선별작업에 고심하고 있다.대구 운영본부 관계자는 “자원봉사 신청자가 너무 많아 일부를 탈락시키지 않을 수 없다.”며 “탈락자들의 항의가 우려돼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광주시도 경기장 밖의 주차관리·교통 및 숙박 안내를 위한 자원봉사자를 당초 500명 모집키로 했으나 신청자가 많아 50여명을 더 뽑았다. 부산시의 월드컵 자원봉사 신청자도 3370명으로 정원을 370명 초과했다.부산시 관계자는 “월드컵이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국제행사인 만큼 지원자가 많이 몰린 것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각급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6·13지방선거를20여일 앞두고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일반인 자원봉사자를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대구시내 8개 구·군 선관위는 최근 부재자 투표용지 우편 발송,유세현장 공명선거 캠페인,장애인·노약자 투표도우미,선거법 위반 신고 접수 등의 업무를 도울 일반인자원봉사자 50명씩을 모집키로 했으나 중구 23명,동구 21명,남구 31명,달서구 39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이에 따라 봉사자 확보를 위해 지역대학과 학교 등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광주시 선관위도 일반인 자원봉사자 모집에 나섰으나 신청자가 적어 최근 시교육청에 학생들의 도움을 요청하는공문을 보냈다.광주 동구 선관위의 경우 39개 투표소에 각각 4명씩 15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필요하지만 현재 일반인 지원자는 겨우 47명만 확보해 크게 미달된 상태다. 인천지역 10개 구·군 선관위에는 각각 20명 안팎의 자원봉사자들이확보됐으나 이름만 걸어 놓고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실제 인원은 선관위당 10명이 채 안되는 형편이다. 대구시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가 월드컵과 겹치는 바람에 선거 자원봉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저조한 게 사실”이라며 “일반인들 중에서 자원봉사자가 많으면 좋을 텐데 결국 학생들에게 의존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와는 별도로 투·개표 종사자 확보작업도 교사와 공무원 등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여야의 대선후보 경선에 도입돼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은 ‘전자투표제’를 일반선거로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도 거세게 일고있다. 국가 대사인 선거 관련 업무의 상당부분을 자원봉사자에의존하는 것은 문제이며,이번 기회에 선거 운영과 관련해종합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국종합·정리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전북도의원 70% 재공천 고배마셔

    전북도의회 의원들이 오는 6월 지방선거와 관련,당내 단체장·도의원 후보 경선에서 대거 탈락해 대폭 물갈이될전망이다. 전북도의회 36명의 도의원들 가운데 7명이 민주당 시장·군수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가 모두 패배했다.특히 70%의도의원들이 재공천에서 탈락해 물갈이 폭이 사상 최대치에 이를 전망이다. 황호방 부의장은 김제시장,조현식 전 부의장은 군산시장,김홍기 문화관광건설위원장은 무주군수 경선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정길진 의원도 고창군수,이경해 의원은 장수군수 후보 경선에서 낙선한 뒤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있다. 허영근 도의회 의장은 익산시장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정인철 의원도 진안군수에 무소속출마를 준비중이다. 4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냈던 김철규씨도 군산시장후보 경선서 탈락했다. 다만 6대 도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지낸 김진억씨만 임실군수 공천을 받았을 뿐이다. 이같은 도의원들의 정치적 실패는 지난 91년 도의회에 진출했던 국승록(정읍시장) 곽인희(김제시장) 김세웅(무주군수) 임수진(진안군수)씨 등이 민선1기때부터 시장·군수에 출마해 당선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도의원들이 단체장 경선과 재공천에서 대거 낙선의 고배를 마신 것은 ▲도의원들의 정치력 부재 ▲현직 단체장과기초의원들의 집중 견제 ▲지역구 관리소홀 ▲위원장과의불편한 관계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조영증의 GO월드컵] 스코틀랜드전을 보고

    16일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경기였다. 섣부를 수 있겠지만 그동안 가졌던 많은 평가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며 월드컵 16강의 기대를 한껏키워도 될 것 같다. 이날 경기처럼만 공격과 수비가 호흡을 맞춰준다면 16강은 물론 그 이상의 결과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가장 먼저 칭찬하고 싶은 점은 공격과 수비 라인이 유기적으로 원활하게 움직이며 허점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기력이 탁월하게 향상됐다.정말 놀랐다. 그동안 득점력의 부재 또는 골결정력의 문제들이 많이 제기됐지만 스코틀랜드 경기는 골을 만드는 과정,전술적 움직임,빈 공간 보완 등이 머리속에서 그린 것과 같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서 흐뭇하고 흥분됐다.상당 부분이 히딩크 감독이 짧은 기간에 만들었던 훈련의 성과라고 판단한다. 득점력 빈곤의 고질적 문제도 완벽히 해소했다.특히 이날 경기는 패싱력으로 스코틀랜드를 제압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이날 경기는 우리의 의지대로 상대를 완벽히 제압한 경기였다.물론 월드컵 본선에서 훈련의 성과를 곧이곧대로 확인시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이날 주전 선수들이 보여준 몸놀림은 그간의 훈련 성과를 고스란히 나타냈다. 가장 강조하면서 칭찬하고 싶은 대목은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이다. 홍명보는 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홍명보가 부상등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 그의 역할을 대신할 수있는 선수가 있는지 그동안 우려가 적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스코틀랜드전에서 홍명보의 부재 상황을감안해 유상철을 그 자리에 기용하는 용병술을 보여줬다.홍명보의 공백은 아쉬운대로 유상철이 메울 수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또한 23명 엔트리가 모두 주전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 경기이기도 했다. 공격수에 황선홍이 나오든 안정환이 나오든 경기 운영에일관성을 가질 수 있고 미드필드진이나 수비진 역시 히딩크 감독의 공언대로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우선’일 정도로 선수들간의 전력이 고름을 확인했다. 갈 길이 멀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불타오르는 16강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헛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4-1의 승리는 단순한 평가전의 승리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에게 던져준 희망의메시지다. 조영중/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 책/ 한국인은 왜 항상 협상에서 지는가

    ‘한·러 어업협상’‘한·중 마늘협상’‘한·불 외규장각 도서반환 협상’….모두 우리 국민들이 아쉬움과 불만을 감내해야 했던 협상의 사례들이다.국제사회에서 번번이 이어지는 우리의 협상 패배는 과연 국가적 힘의 논리로빚어지는 당연한 귀결인가? ‘한국인은 왜 항상 협상에서 지는가’(김기홍 지음,굿인포메이션 펴냄)는 ‘항상 엊어맞기만 하는 협상’의 원인을 빈곤한 우리의 협상문화에서 찾아낸 책이다.통상협상전문가(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인 저자는 ‘외규장각 도서반환 협상’과 ‘우루과이라운드 쌀시장 개방’‘IMF자금지원조건 협상’ 등 연구사례를 통해 한국의 협상문화를 조목조목 들춰낸다. 저자가 주목하고 있는 협상의 원칙은 비교적 단순하다.‘상대와의 상호의존적 상황에서 접점을 도출하기 위한 행동과 결과’라는 게임이론을 철저하게 지킨다면 한국의 협상은 지금처럼 ‘협상 문맹’수준에 머물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저자는 “협상은 단지 상대의 심리를 읽고 반응하는 단순한 협상기술이나 협상가 개인의 능력만으로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합리적 협상의 과정을 흥정이라고 터부시하는 한국의 협상문화 ▲중립적인 제3자의부재 ▲압력단체에 끌려다니는 정부의 협상력 부족 ▲냄비근성의 여론 ▲장기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협상가.모두 저자가 제시한 한국 외교 통상 협상의 패배 요인들이다. 여기에 상명하복과 책임회피를 만들어내는 권위주의,흑백논리,조폭식 해결방법,비합리적인 지역주의와 연고주의 등 한국인의 기질도 우리의 낙후된 협상문화를 구성하고 있는 요인들이다. 프랑스와의 외규장각 도서반환 협상과 관련한 양국의 협상전략 비교와 한국 정부의 맹점,IMF와의 자금지원조건 협상에서 드러난 비정상적인 조건과 국내의 돌발적인 상황들을 해설과 함께 붙였다.1만 2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영미문학’誌 특집 ‘우리에게 영어는 무엇인가’

    ‘영어바람’이 거세다.초등학교에선 영어가 주요 과목으로 들어앉았고,부모들은 아이를 우리 말이 아닌 영어로 가르치는 유치원에 못보내 안달이다. 영어는 이제 한글도 못 깨우친 유아에서부터 정년을 앞둔 기업 간부들에 이르기까지 능력을 가늠하는 보편적 잣대로 군림한다.이것은 단순한 외국어 교육의 차원이 아닌 ‘영어광풍’이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영미문학 반년간(刊) 문예지인 ‘안과밖’의 올 상반기호는 우리의 ‘영어광풍’을 학술적으로 짚어보는 특집 ‘우리에게 영어는 무엇인가?’를마련했다.영어로부터 비롯되는 일상에서의 억압과 문화적정체성 문제,아프리카 작가 아체베와 응구기의 민족문학논쟁 등을 짚어보고 대응방안을 모색해본다. ◆억압으로 작용하는 영어=윤지관(尹志寬) 덕성여대 영문과 교수는 영어는 우리 일상에서 유용한 도구인 동시에 절대 다수 구성원들에게 커다란 억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전제한다. 영어는 근대 이후 우리 삶에 끼치는 위력이 커가면서 의문의 여지없이 습득되어야 할 당위의 모습으로굳어져 왔다는 것.이렇게 영어의 권위가 사회내에 견고하게 자리잡으면서 개인은 그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의 끊임없는좌절을 겪었고,이는 심리적 결핍으로서의 억압을 탄생시켰다는 것이다.이경원(李慶援) 연세대 영문과 교수는 “한국에서 영어는 매체로서의 기능을 넘어 이미 ‘물신’(物神)이 돼버렸다.”고 주장한다.타자의 언어이면서도 언제나우리의 타자성을 상기시켜 주는,우리 스스로를 ‘결핍’과 ‘부재’로 규정짓고 일상을 불안과 강박으로 짓누르는영어야말로 한국인의 사회적 의식을 지배하는 ‘초월적 지표’라는 것이다. ◆정체성의 문제=윤 교수는 영어문제는 이제 문화적 정체성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언어는 우리가 활용하는 수단으로서의 어떤 (정복의)‘대상’일 뿐만 아니라우리 속에 개입하고 우리를 형성하는 힘이기 때문이라는것이다. 이에 따라 영어라는 언어에 동반된 문화적 힘은 결국 한민족이나 그 구성원들에게 문화적 정체성 문제를 일으키며,이미 영어의 제국주의적 성격은 세계화를 통한 미국적 대중문화의 전지구적 확산이라는 현상과 결합되어 나타나고있다는 설명. ◆아체베와 응구기 논쟁=이경원 교수는 70년대 아프리카에서 일었던 아체베와 응구기의 민족문학 논쟁을 통해 ‘영어제국주의’ 극복을 위한 해법을 찾고자 한다. 나이지리아 태생의 세계적 작가 아체베(Chinua Achebe)는 “아프리카 각 국가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부족을 대표하고,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그들을 하나의 ‘상상적 공동체’로 묶을 수 있는 것은 영어 뿐”이라며 따라서 “민족문학은 영어로 씌어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을 폈다. 이에 대해 케냐의 대작가 응구기(Ngugiwa Thiong’o)는‘제국주의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는 숙명론적 논리’라며 반박한다.그는 영국 식민지 시절 영어는 아프리카를 정신적으로 정복했다며,이러한 영어의 이데올로기적 폭력으로서의 기능은 과거 식민지 시대나 이후의 ‘신식민지시대’나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한다.이 교수는 아체베와 응구기의 논쟁이 상호배타적 관계가 아닌 수단과 목적의 상호보완적 관계로 파악될 때 우리의 문제도 실마리를 풀 수있을 것으로 본다. ◆대응방안은 없는가=“문제는 한국사회가 영어의 정치성에 대해 너무 무감각하다는 것이나,설령 영어의 ‘초국적,신식민적 자본주의의 공모관계’를 인식한다 하더라도 마땅히 내세울 대안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경원 교수의 안타까움 어린 말이다.이런 가운데 윤지관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영어에 실린 과잉부하를 막아내고 오도된 영어정책에 개입하는 실천적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우선 현실적인 방안으로 “우선교육 현장에 있는 전문 연구자들의 기본적인 자세의 문제를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제안한다. 즉 영어교습 형태에 담긴 이념적 성격에 대한 인식을 좀더 의식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영어의 문제를 자기 삶과 우리 사회의 맥락에서 이해하는 인문적 시각이 자리잡을 때 영어교습 현장이 영어의 제국주의적 이념의 지배에맞서는 의미있고 주체적인 언어교육의 장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재선 확실시 시라크 佛대통령 과제/ 치안불안·정치불신 해소 총선前 표심잡기 급선무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5일 치러진 프랑스 대통령선거 2차 투표에서 국민전선(FN)의 장 마리 르펜 후보의 ‘극우돌풍’을 저지하고 재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중도우파인 시라크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아닌 르펜에 대한 ‘불신임’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시라크 대통령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치안과 실업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확실한 정책을 제시해야할 과제를 안게 됐다.땅에 떨어진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어떻게 복원시킬 것인가도 숙제다. ●불안감 해소 과제= 재선에 성공한 시라크 대통령의 최대과제는 치안부재와 실업대책,세금문제,이민 등 일반 국민들이 우려하는 사안들에 대한 정책을 6월 총선 이전에 마련해야 한다.또 대통령 1차 투표에서 자신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합쳐도 40%에 불과할 정도로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불신을 해소할 만한 정치권의 개혁도 불가피하다.총선은 다음달 6일과 16일 두차례에 나눠 실시된다. 시라크 대통령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들을 성공적으로이행하기 위해서는 6월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것이 필수적이다.하지만 다음달 총선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사회당에 밀려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자칫또다시 좌우동거 정부를 구성해 5년간 힘없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그렇기 때문에 조만간 구성될 과도내각의 성격이 매우 중요하다.남은 한달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정책 개발의 중책을 떠맡게되기 때문이다. ●반격 노리는 사회당= 사회당과 사회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6월 총선을 ‘대통령선거 3차 투표’라며 큰 의미를부여한다.총선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사회당은 7일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대선공약으로 밝힌기본 정책노선을 견지하면서도 대선과정에서 나타난 민심을 적극 반영한 총선 공약을 발표한다.주요 공약은 ▲공공서비스의 효율성 및 보호기능 강화 ▲사회통합 강화·차별 금지 ▲연금제도 개혁 ▲유럽통합 전망 제시 ▲세계화 부작용 방지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사회당은 또 의회 강화와 대통령 권한 축소를 골자로 한 국가제도 개혁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르펜의 극우파는 총선에서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시라크 대통령이나 사회당이 이번 대선에서 교훈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면 의회에서 르펜의 FN은 3위 정당으로 부상,좌우파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이럴 경우 치안 이민 실업 등 관련 좌우파의 정책을 수정케 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해양부 송만순 항만건설과장 2년째 거액 성과금

    해양수산부의 기술직 공무원이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절감한 공로로 2년째 거액의 성과금을 받아 화제다. 해양부 송만순(宋萬淳·53) 항만건설과장은 지난달 말 올해 예산절감 성과금으로 700만원을 받았다.지난해 울산항준설공사를 맡으면서 새 공법을 도입,160여억원의 예산을절약한 공로다. 준설공사때 생기는 토사를 토운선(土運船)에 옮겨 먼바다에 버리는 기존의 공법은 비용부담 외에 환경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착안,대형 파이프로 토사를 한꺼번에 빨아들인 뒤 자체적으로 저장·운반할 수 있는 신공법(Hopper공법)이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 이 공법을 도입했다.320억원 가량 들 것으로 추산됐던 공사비는 절반으로 줄었다. 2000년 부산항건설사무소 근무때는 항만공사 때문에 피해를 본 어민들을 위해 정부가 떠안은 5∼10t 크기의 어선 158척에 대한 처리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정부재산으로 귀속된 어선은 2차례 매각공고를 낸 뒤에도 매각되지 않으면 폐기해야 한다는 현행규칙이 예산의 이중낭비를 초래해재입찰때 매각가를하향조정하는 법원의 경매방식을 도입했다.어선 45척을 매각해 2억 14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이 공로로 성과급 1000만원을 받았다. 송 과장은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69년 건설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으며,항만공사 현장에서 잔뼈가굵었다.송 과장은 “공무원으로서 예산을 아끼는 건 당연한데 연거푸 성과금 지급대상자로 선정돼 기쁨보다는 행여 주위의 눈총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겸손해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조영증의 GO월드컵] 한·중 평가전을 보고

    **전력 재점검 득점력 높여라 축구 국가대표팀은 그동안 A매치를 치르면서 다양한 장단점을 드러냈다. 가장 두드러진 장점은 꾸준한 파워 트레이닝을 통해 몸놀림이 민첩해졌고 그로 인해 몸싸움에서 대체로 우위를 점한다는 사실이다. 그 다음 장점으로는 안정된 수비 조직을 들 수 있다.한국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리더의 부재로 수비 콤비가 맞지않아 늘 불안했다.그러나 이젠 김병지와 홍명보가 리드해이끌어가는 수비가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공격과 수비의 균형 유지도 칭찬할 만하다.최근의 몇 경기를 살펴보면 이 점에서 유럽의 정상권 어느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반면 눈에 띄는 단점으로는 빈약한 득점력을 들 수 있다.특히 지난 토요일의 평가전 상대인 중국은 본선 32개국중전력이 상대적으로 가장 처진다는 팀이다.이를 상대로 한골도 뽑아내지 못한 것은 우리팀의 전력을 심각히 되짚어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제는 월드컵 개막일이 한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따라서 남은 기간 동안 보강해야 할 몇가지 부분에 대해 필자의 소감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위치에 대한 전문화이다.이는 팀 조직력 강화 및 그에 따른 전력 향상과 직결되는 문제다. 두번째는 감독과 선수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다.히딩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무언가 임무를 받았을 때는 이를 잘소화해내지만 상황이 바뀌면 대처가 미흡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있다. 이는 대회가 임박할수록 선수들간 경쟁심리가 가열돼 팀워크에 균열이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번째 과제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득점력 해결이다.이를 위해서는 최전방 공격수에게 이어지는 마무리 패스의 정확도를 높이는게 급선무다. 넷째는 수중전 대비다.6월이면 우기에 접어드는 시기다.비가 올 때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다.체력적인부담이 더 커지고 볼에 대한 속도감이 달라지며 예기치 못한 의외성이 나올 수 있는게 수중전이다. 이러한 모든 상황에 완벽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질 때 한국대표팀은 온국민이 염원하는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 한국 만리장성 수비에 ‘꽁꽁’,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0-0 졸전

    세트플레이 완성과 게임조율사 육성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27일 인천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은 이같은 문제점을 극명히 보여준 한판이었다.한국은 ‘베스트11’ 가운데 절반 가량이 빠진 중국을 상대로 한차례도 골문을 열지 못한 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그것도 해외파를 망라한최상의 멤버를 동원해 홈에서 치른 평가전임을 감안하면이날 경기는 사실상 한국의 패배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였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세트 플레이의 부재였다.경기전 1주일 동안 파주에서 비공개 훈련을 하면서 익힌 세트플레이가 전혀 실전에 반영되지 못한 인상이었다. 한국은 이날 보통의 A매치보다 훨씬 많은 12차례의 코너킥을 얻어 세트플레이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으나 기회를번번이 무위로 날렸다.한국의 코너킥은 중국의 장신 벽을의식한 탓에 낮고 빠른 킥 일변도로 실시됐다.볼이 떨어지는 위치도 대부분 가까운 쪽 포스트 근처에 고정됐다.그러나 이로 인해 다양성이 결여됐고 정확성마저 떨어져 상대수비에게 차단당하는 일이 연이어 발생했다. 히딩크호 중반 이후부터 적극 활용된 게임 조율사에 대한 육성도 시급한 과제로 남게 됐다.예상됐던 3-4-3 대신 3-4-1-2 대형에 윤정환을 게임조율사로 삼은 한국은 다양한공격루트를 확보하지 못한 채 측면공격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전후반 내내 이어진 이을용 송종국 최태욱 등의 측면돌파와 그에 따른 센터링은 장신들로 이뤄진중국 수비의 머리에 걸리는 일이 많았다. 이같은 현상은 히딩크호에서 많은 경기 경험을 쌓지 못한 윤정환이 전방 공격수들과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함으로써 공격활로를 주로 측면에서 찾으려 한데서 비롯됐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중국과의 역대전적에서 어렵사리 무패행진(14승10무)을 이어갔다. 경기후 거스 히딩크 감독은 “난이도 높은 세트플레이를집중연마하겠다.”며 다소 아쉬움을 나타냈고 중국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한국과 비겼다는 것은 좋은 결과”라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한편 해산된 한국 대표팀은다음달 2일 다시 소집돼 서귀포에서전지훈련을 재개한다. 박해옥기자 hop@
  • [오늘의 눈] ‘소탐대실’ 한국노총

    2년간이나 끌어온 주5일 근무제 노사정 협상이 결국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획기적인 삶의 질 개선을 기대했던국민들이나 노사정 관계자들,그리고 밤샘 협상을 지켜봤던기자들 모두 탄식이 절로 나온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이번 협상결렬 과정은 결국 전부 아니면 전무를 외치는 절충력 부재와 목전의 이익에 급급한 빈곤한 노동문화 등 우리 노동운동의 현주소들이 난마처럼 얽혀 있었다. 노사정 모두 국민여망을 저버렸다는 ‘멍에’를 함께 나누어야 하지만 보다 큰 책임은 한국노총에 있다. 우선 한국노총의 소탐대실(小貪大失)을 지적하지 않을 수없다.‘노동운동의 역사는 근로시간 단축사’라는 점에서주5일 근무제 도입은 노동계의 명분있는 요구였다. 하지만 정작 협상장에 들어선 한국노총 지도부는 ‘후퇴없는 근로조건’이란 실리에 너무도 집착했다.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조가 주5일 근무 무조건 7월 실시를 요구한 것도지도부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의지적처럼 설사 올해 임금이 삭감되더라도 내년,내후년에 임단협 투쟁에서 원상복구할 수 있는 것이다. 경총으로부터 적지않은 양보를 얻고도 최종합의에 실패한것은 이남순(李南淳)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들의 역사적안목과 대승적 전략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노총의 ‘눈치보기’는 더욱 가관이다.민주노총의 압력과 조합 탈퇴를 외치는 일부 조직원들의 반발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80만명에 달하는 조직원 모두를만족시킬 수는 없다.반대자들을 끌어안고 대승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바로 지도력이다.거의 될 듯했던 협상이 무산된 배경엔 한국노총 지도부의 좌고우면(左顧右眄)과 결단력부족이 깔려 있다. 한국노총은 25일 ‘주휴 무급 등 기존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려는 사용자측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는 성명을 발표했다.협상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다들 어이없어 했다.주휴무급화는 이미 지난해말 합의된 사안인데 거꾸로 노총이 해묵은 카드를 꺼내면서 협상 자체가 어렵게 된 측면이 크다. 노동계의 맏형으로서 한국노총의 보다 유연한 변신을 기대해 본다. [오일만 행정팀 기자 oilman@
  • 부동산/ 집값·전셋값 하반기에도 ‘상승랠리’

    올 하반기에도 집값·전셋값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매일이 각계 부동산 전문가와 가정주부 등 30명을 대상으로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0%인 21명이 올 하반기에도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대답했다.또 응답자의 80%인 24명은 전셋값도 상승할것이라고 전망,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에는 여전히 불안 요소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아파트 분양가 규제에 대해선 26명이 찬성,주택업체의 분양가 부풀리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수도권 집값 폭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주택공급 부족과 정책부재,재건축 처리지연을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주택정책 담당자△연구소·학계△건설업체 주택영업 임원△부동산 유통·컨설팅업체△소비자단체·가정주부 등 각각 6명씩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소비자,부동산 유통·컨설팅업체는 모두 하반기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고 연구원과 건설업체(각각 4명)도 상승을 예상했다.반면 정책담당자(5명)는 하락 내지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대답,전망이 엇갈렸다.집값 상승을전망한 21명 중에서 11명은 오름폭이 5% 이내에 그칠 것이라고 답했으나 8명은 10%,2명은 15∼2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셋값 상승을 예상한 24명 가운데 10명은 상승률이 5%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이어 10% 이하(12명),15% 이하(1명),20% 이하(1명)의 순으로 대답했다.안정세 내지는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은 6명에 불과했다.특히 소비자들과 유통·컨설팅업체가 전셋값 상승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아파트 분양가 규제를 묻는 질문에는 19명이 문제점은 있으나 찬성한다고 답했고,7명(공무원,연구원)은 무조건 잘된 정책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규제를 찬성하는 쪽은 대부분 소비자,공무원,유통·컨설팅업체였다.반면 건설업체는 탁상행정에 지나지 않는다(3명)는 대답과 문제 있는 정책이지만 일단 찬성한다(3명)고 말해 정부의 분양가 인상 규제에 비판적인 반응을보였다. 장기적인 주택시장 전망과 관련해선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많았으나 폭등 현상은없을 것이라고 답해 점차 주택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됐다.내년 집값 움직임을 묻는 질문에 19명이 5%이내,3명은 10%이내의 상승을 예상했고,8명은 하락 또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2∼3년 뒤의 집값 추이에 대해선 20명이 5% 이내의 상승률을 예상했고,8명은 하락 내지는 보합세를 점쳤다.장기적으로는 14명이 보합세를 지킬 것이라고말했고,13명은 10%이내의 안정적인 상승률에 그칠 것이라고 답했다. 집값 거품 논쟁과 관련해선 23명이 올 하반기∼내년에 거품이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공무원들과 연구원은 거품이빠질 것으로 내다본 반면 집값 상승을 피부로 접하는 소비자들은 당장 집값 거품이 빠지기 힘들거나(4명) 아예 거품이 없다(2명)고 답했다. 최근에 집값이 대폭 오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가운데 20명이 집값 폭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공급부족 탓을 들었다.외환위기 이후 건설업체의 주택건설 위축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줬다.또 응답자 가운데 4명은 집값 상승의 가장 큰 발단으로 각각 정책부족과 서울시의 재건축 시기 조정 실패,투기심리 작용을 꼽았다. 류찬희기자 chani@
  • 최규선 ‘튀는행동’ 분석/ 권력·성공 좇는 과시형 결국 실패한 로비스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배경으로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42)씨의 ‘튀는 행동’은 정신분석학적으로 어떻게 보아야할까? 버클리대 유학시절 DJ의 자필 위임장을 동료 학생들에게내보이며 자신을 과시하던 권력지향적인 행동,뉴욕타임스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만의 베스트셀러 ‘렉서스와올리브나무’라는 책을 들고 검찰에 출두한 상식 밖의 여유,밤샘 조사를 받은 뒤 비서에게 가져오라고 지시한 20여종이 넘는 남성용 화장품 세트와 베르사체 남성복 정장…. 정신분석학자들은 이같은 최씨의 행동에는 다분히 연극적인 자기 표현 요소가 담겨 있다고 지적한다.아울러 최씨지인들은 최씨를 이해 관계에 따라 철저히 사람을 가려 사귀고 권력에 대한 집요함과 끈기를 갖춘 ‘타고난 로비스트’라고 평가한다. 최씨의 집요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가 팝가수 마이클 잭슨과의 인연.자신의 어린 아들에게 색동옷을 입혀 1주일동안 집앞을 지키고 선 그는 결국 마이클 잭슨과 안면을 텄고 국제통으로 불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정치인의 정신분석을 연구하는 백상창(세계정신분석정치학회 부회장) 신경정신과 원장은 “그의 성공과 추락은 우리 사회의 병리적 현상의 상징이자 엘리트 권력 집단의 서글픈 자화상”이라고 단언했다. 최씨의 지나친 권력 과시행동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인격분리 현상에서 비롯된것이라고 설명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란 어머니를 성적대상으로 삼아 아버지와 대립 ·경쟁하는 심리로 유아기에거치게 되는 정신발달의 한 과정. 대결-거세(去勢)에 대한불안감-굴복의 3단계를 거쳐 사회 통념을 받아들이는 현상이지만 아버지상이 부재이거나 어머니상이 너무 강할 경우 아버지를 뛰어넘는 권위에 대한 강한 동경이 심리적으로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이같은 권력에 대한 지나친 동경은 주변 사람들에게 권력 과시 현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최씨가 검찰에 출두하면서 가져온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도 세인의 호기심을 자아내게 했던 부분. 정치인, 대통령 친인척,기업인들의 부정부패를 세계화의가장 큰 장애물로 지적하는 책을 들고 나와 자신이 정치적희생양이라는 점을 항변하면서 자신을 핍박하는 검찰로 대변되는 국가 권력 행사에 대한 강한 경멸감과 냉소를 담고있다고 백원장은 진단했다. 최씨가 검찰 조사 도중 비서에게 지시해 들고간 20여개의 화장품과 베르사체 명품 정장도 자기 과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 원장은 “언론에 드러난 최씨의 행동은 우리 사회에만연한 이중성과 자기도취,정치인들이 보여주는 집단적 인격 분리 현상과 같은 양상”이라면서 “권력자를 중심으로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정치인들과 권력의 사유화 현상, 근대화 과정에서 일어난 전통과 민주주의 의식의 날카로운대조(Sharp Contrast) 등 우리 사회가 안고있는 병증이 썩은 환부를 뚫고 고름으로 터져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고이즈미 취임1년‘개혁 미진’ 지지율 반토막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가 26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90%에 가까운 사상 최고의 지지율을 등에 업고 순항하던 고이즈미 총리는 올들어 인기가 추락하면서 최대 위기에 몰렸다. ◆닛케이주가 1년새 16% 떨어져 경제 성적표는 그리 좋지 않다.어떤 경제 전문가는 100점 만점에 85점 정도로 비교적 후하게 점수를 주기도 하지만 지표만으로 본다면 70점 수준이다. 심하게 출렁거렸던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해 4월26일 취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16% 가량 떨어졌다.9·11 테러 직후1만엔이 붕괴되기도 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가 곡선이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경기는 대체로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데 경제 분석가들이나 기업들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아사히(朝日)신문이 전국 주요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 정도가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어 80% 정도는 하반기에 회복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거품경제가 붕괴되고 10년에 걸친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가 나빴던 지난 1년은 고이즈미 정권의 경제 실정(失政)이라기보다는 미국 경제의 급속한 후퇴로 일본의 대미 수출이 줄어든 탓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쓰카사키 기미요시(塚崎公義) 국제금융정보센터 조사기획부장은 “일본의 경기회복은 미국 경제에 달려 있다.”면서 “미국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 일본의 경기 추락에도 제동이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의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2002년도 경제성장 전망치를 보면 일본은 선진7개국(G7)에서 가장 낮은 마이너스 1.0%를 기록했다.2003년이 돼야 간신히 플러스 성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0.8%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IMF는 일본이 성장세를 타기 위해서는 ▲은행에 공적자금투입을 통한 부실채권의 근본적 처리 ▲의료·보험제도와 특수법인(정부 산하기관)의 개혁 ▲일본은행의 금융 양적 완화가 불가결한 조건이라고 제언했다. ◆신사참배등으로 주변국과 불화 미·일 관계는 최고조를 보인 반면한국,중국과의 관계는 악화된 한 해였다.친미 성향이 짙은 고이즈미 총리는 9·11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나선 미군을 지원하기위해 안팎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상 처음으로 특별법을 제정,자위대를 파병하는 등 미국과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역사 교과서 파동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로 한국,중국과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고이즈미 총리는 지난해 10월 양국을 잇따라 사과 방문해 대일 감정을가라앉혔으나 지난 21일 다시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대 아시아 외교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정부기관 통폐합은 성공작 평가 전방위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당초의 의욕대로는이뤄지지 않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외무성 개혁이었으나 관료 집단의 강한 반발로 뚜껑만 열어놓은 상태다.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상이 외무성 개혁의 기수로 나섰으나결국 그가 경질되는 사태로 발전됐다.다나카 전 외상의 경질 직후부터 고이즈미 정권의 지지율도 급락해 최저인 40%대로 떨어졌다. 역대 정권의 오랜 숙제였던특수법인(정부산하기관)의 통폐합은 높이 평가되는 점이다.경기가 나쁘면 대규모 추경예산을 통해 돈을 푸는 손쉬운 부양책을 써왔던 역대 총리와는달리 고이즈미 총리는 국채발행을 30조엔 틀 안에서 억제하고 인위적 부양책을 쓰지 않아 건전 재정을 이루는 기초를다졌다. 그러나 개혁 저항세력의 반발 등 암초는 많다.개혁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으면 고이즈미 총리가 하반기쯤 중의원을 해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정가에 파다하게 돌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특허청직장협 “인사 불공정”35%

    특허청 직원들은 상급기관의 일방적 밀어내기식(낙하산)인사에 따른 일부 관리자의 전문지식 부족을 준(準)사법적 전문행정기관으로서 역할수행과 위상정립의 걸림돌로 지적했다.또 기능과 역할에 맞도록 현행 조직과 인력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같은 사실은 특허청 직장협의회가 지난달 말 과장급 이하 6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인사제도=35.2%인 217명이 객관적이고 공평하지 못하다고 답했다.이유는 학연·지연·인맥중시(46명),객관적 인사기준 부재(37명),낙하산 인사(29명) 등을 꼽았다.사무관 인력충원 방안은 일반승진과 공채를 50대 50으로 하자는의견이 30.6%에 달했다.현행 근무성적 평정에 대해서는 76.3%가 평가기준 미비와 특정부서 우대 등을 들어 문제가있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이 선호하는 부서로는 인사우대와 자기능력 개발이 유리한 총무와 특허심판원·심사국이 꼽혔고,민원부서와관리국(특히 발명정책과) 등은 업무과다 등에 따른 기피부서로 나타났다. ◆관리자 평가=관리자의 미흡한점으로는 전문지식과 기술의 부족이 32.5%로 가장 많았고,이어 관리능력부족(24.2%),직무능력부족(14.2%) 등을 지적했다.실무자의 경우 전문성과 예측가능성,조직헌신성 등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 응답자의 79.9%는 특허청의 근무여건에 대해 만족했으나낮은 보수(35.8%)와 인사적체(25.2%)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공무원노조=전체 78.02%인 501명이 도입 찬성 및 가입의사를 밝혔고 특히 5급(사무관)에서 강한 지지와 필요성을피력했다.가입 직급범위에 대해서는 5급 이하(74.8%)가 다수를 차지했고,도입시기는 내년 상반기(40.1%)가 많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사설] 고문방지 의정서 적극 검토를

    제58차 유엔인권위원회가 22일 고문방지협약 선택의정서를통과시켰으나 정부는 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의정서는▲고문 의혹을 받고 있는 구금자가 있는 장소에 대한 국제감시단의 무제한적인 방문 보장 ▲국제감시단과 동일한 국내 감시체제 수립 ▲국제방문체제 운영비용에 대한 예산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의정서는 찬성 29,반대 10,기권 14표로 채택됐으나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중국 쿠바 등과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정부가 반대한 것은 미국의 반대 요청과 함께 정부내 일부 부처가 교도소 등 감호시설을 국제감시단에 개방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의정서는 미가입국에 대해서는 효력을 발생하지 않는다.따라서 의정서가 채택됐다고 해도 우리가 이를 준수해야 할의무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고문방지협약에 가입했으며 지난해에는 국가인권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인권신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안에 의정서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제반 대책을 서둘러야 할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고문 범죄의 개념을 명확히 하는 고문방지 특별법의 제정 등 국내 법률 체계와 제도를 정비하는노력이 필요하다.이에 대해서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고문범죄에 관한 개념이 부재하며 고문특별법 제정이 긴요하다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또 인권 협약 등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국가보안법의 개폐 및 대체입법 논의를 본격적으로 벌여야 할 것이다.둘째로 수사과정에서는 물론 교도소 등 모든 감호시설에서 육체적·정신적 고문 또는 굴욕을 강요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 상황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셋째로는 고문 금지 관련 교육을강화하는 한편 과거의 인권침해 사례 특히 의문사 진상 규명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 집중취재/ 전자투표제 도입하자- 美 정당서 대학까지 ‘투표혁명’

    ■외국 사례 선거가 전자시스템으로 바뀌어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선거의 디지털·온라인화에 가장 앞서가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지난 2000년 3월 애리조나주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선거를 인터넷으로 뽑았다.이어 8월 소수정당인 개혁당도대선후보 선출을 인터넷으로 치렀다. 당시 애리조나주는 인터넷 투표를 실시해 투표율과 선거에대한 관심도를 크게 높였다. 지난 96년 예비선거에서는 1만2800여명이 참가했지만 전자투표로 치러진 2000년에는 8만5970명이나 참가해 투표율이무려 7배나 늘었다. 미국에서는 이에 힘입어 정당 뿐만 아니라 대학,단체들도앞다퉈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인터넷 투표사이트들이 한해1만건 이상의 각종선거와 투표를 대행해주는 실정이다. 이밖에 전자투표를 실시하는 나라는 브라질 벨기에 필리핀베네수엘라 등도 있다. 손가락 터치방식의 전자식과 기계식을 병행하거나,OMR방식으로 투표용지에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기표한 다음 투표용지 판독기에 입력,전산망을 통해 집계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전자기표봉이나 마그네틱 투표카드 등을 도입,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들이 다각도로 시도되고 있다. 브라질 전자투표의 경우 화면에 나타나는 후보자의 성명등을 확인후 확인버튼을 누르면 투표상황이 디스켓에 자동저장,결과기록지가 인쇄·출력돼 투표함에 투입되는 방식이다. 이는 우리 선관위에서 개발하려는 방식과 유사하다. 영국은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5월초 예정된 지방선거에 전자투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세인트앨번스구(區)내 20개 마을 가운데 2곳과 잉글랜드웨일스주(州)의 리버풀 등 29개 마을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독일도 오는 2010년 이전에 온라인으로 총선을 치른다는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 ■전문가 제언/ “인터넷투표 조기 도입을” 한국처럼 선거가 많은 곳도 드물다. 그럼에도 투표방식은수십년 동안 변화가 없다. 부재자 투표를 위한 투표함 수송이나 개표집계를 위해 전국적으로 10만명 이상의 인원을 동원하는 비효율, 비능률이계속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자 민주주의의 진행은 미국의 경우와는달리 기술적·사회적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비디오 텍스 등한정적인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러지를 이용해 진행되고 있다. 전자투표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다.특히 온라인투표는 인터넷을 이용함으로써 신속하게 선거결과의 집계·전송이 가능하다.또한 투표참여율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했던 20∼30대 젊은층의 참여가 기대되고 이익집단의 로비에 휘둘리는 정치행태를 변화시켜 ‘투명한 정치’로 탈바꿈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있다. 아울러 지체부자유자나 환자,부재자들의 참여를 확대할 수있다. 무엇보다도 선거비용의 절감과 효율성 증대는 상당하리라본다. 그러나 이런 예상되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야 정치권 등은 부정투표 소지와 사생활 침해,전문적 해커의 침입·교란,접속 불통 등의 문제점을 우려하며 조기실시에 미온적인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보안문제는 투표,인증,집계 과정에서 각단계별 전송시 암호화함으로써 보안·비밀보장을 해결할 수 있다. 이 경우도 기권표의 조작에 대해서는 원래 투표예정자가발견해 내지 않으면 그 조작여부를 발견해내기 곤란하다는문제점이 있지만 향후 기술로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하다고본다. 앞으로 인터넷이 더욱 보편화될 점망이다. 따라서 선거도인터넷을 통한 투·개표 방식으로 과감하게 그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주 서울대 교수
  • 佛대선/ 프랑스 좌파 참패‘좌우동거’ 전통 흔들

    ■佛대선 르펜 돌풍 파장 ‘극우파 승리’로 끝난 21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는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사회당은 33년만에 최대의 위기에 처했고 프랑스 정계의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대외적으로도 지난해부터 유럽에 불기 시작한 우경화 바람이 가속화돼 유럽 통합과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좌파 참패 ‘안돼(NO!)’,‘지각변동’ 22일자 프랑스 좌파지 리베라시옹과 보수지 르 피가로·르 몽드의 1면 제목들이다. 조스팽은 현직 총리라는 이점에도 불구,득표율이 16.07%에 그쳐 사회당 후보로는 1차투표 최저 득표라는 불명예를 안았다.사상 최고의 경제성장률과 최저 실업률이라는 집권중 경제 성과를 활용도 못해보고 패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의 차별화 실패와 좌파 후보 난립,극좌파 부상,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 반발,개인적 이미지 등이 패인으로 꼽힌다. 1차투표 결과는 단순히 사회당의 실패가 아닌 좌파의 참패를 의미한다.좌파 연정에 참여한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후보들 득표율은 합쳐봐야 24.75%에 불과하다.공산당은 득표율이 3.41%로 역대 최저를 기록,존립기반마저 위협받고있다. 반면 극우파는 르펜(17.02%)과 브뤼노 메그레(2.36%)의득표율이 20%에 이른다.범죄와 이민정책,세계화와 유럽통합에 밀려난 국수주의 공략이 성공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르펜 돌풍이 2차 투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1차 투표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도 시라크가 80%의 압도적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차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르펜의 급부상은 기존정치체제에 일격을 가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평가다. ▲정계 지각변동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결과가 좌우파의 역학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정치적 지각변동’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년간 불안하게 유지돼왔던 좌우동거 정부도 막을내리게 됐다. 사회당은 조스팽 총리의 사임으로 지도자 부재상태에서 6월 총선을 치르게 됐다.대선 참패로 중도우파에 집권당을 내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의 반작용으로 시라크 등 우파가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선거 파장은 정계개편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전통적으로정치성향이 좌우파로 양분된 프랑스 유권자들은 좌파 후보의 부재로 공민권을 박탈당했다며 이번 선거의 합법성에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극단적으로 새로운 정치체제의도입마저 거론되고 있다. ▲유럽 우경화 가속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파가 부상하면서 유럽의 우경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이탈리아 총선에서 우파인 실비아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승리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덴마크,지난달 포르투갈선거에서도 모두 우파가 승리했다.올해 총선이 실시되는네덜란드(5월),프랑스,독일(9월)에서도 ‘우파 바람’이거셀 것으로 예상된다.사이먼 머피 유럽연합의 영국 노동당 지도자는 “프랑스 대선 결과에 유럽은 전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르펜은 누구-유럽통합·이민 반대 인종차별주의자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는 국수주의를 바탕으로반(反)이민을 내세우는 인종차별주의자. 이민자들의 높은 범죄가 프랑스의 치안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주장,최근 급증한 강력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과이민에 대한 반감을 자극해 2차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결선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되지만 1차 투표 통과 자체만으로도 르펜으로선 큰 승리다.유럽통합에 대한 반대 및 사형제 부활 등 그가 주장해온 극우노선에 대한 일정 부분의 지지를 확인한 때문이다.그의 급부상은 최근 서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우파 쪽으로의 편향과 겹쳐져 유럽 통합 움직임에 타격을 가하지 않겠느냐는우려까지 부르고 있다. 파리 법과대학 재학 당시 3년간 극우학생단체인 ‘라 코르포’의 회장직을 맡았으며 1954년과 1957년에는 인도차이나전쟁과 알제리 사태에 참전하기도 했다.1965년 극우정치인 장 루이 틱시에르-비나쿠르의 선거운동을 도왔으며 1972년 FN을 창설,극우지도자로 발을 내디뎠다. 처음 대통령에 도전했던 1974년 0.74% 득표라는 참패를맛보았던 그는 그러나 1984년 14%,1995년에는 15%의 득표율을 기록,확고부동한 극우지도자로서의 자리를 굳혔다.그러나 1998년 후계자로 거론되던 브뤼노 메그레가 FN을 이탈해 공화국운동연합(MNR)을 만들며 큰 타격을 받아 지지율이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9·11 테러 이후 급증한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교묘히 파고들어 1차투표를 한 달 앞둔 시점부터 지지율이 급등하기 시작,마침내 유럽과 전세계에 충격을 던진 대격변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강단 선 소설가 이승우씨

    지난해 봄학기부터 조선대 국문학부에서 소설 창작을 가르치고 있는 소설가 이승우(43)씨가 중단편 소설집‘나는아주 오래 살 것이다’(문이당)를 냈다. “작년에 교수로 간다니까 주변에서 ‘그거 소설가의 무덤인데’하며 말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소설을 버린다는 게 주된 이유였지요.” 걱정하는 말을 듣고 강단에 선지라 요즘 “그런 말을 지워주겠다.”고 단단히 마음먹고더 열심히 쓰고 있다고 했다.“강의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학생들과의 일상적 접촉에서 그는 ‘시대적 감수성’이란 걸 얻었다.“요즘 세대들,특히 신세대 작가들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를 확연히 알게 됐어요.그들은 대개 일본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류 등과 같은 대중지향의 작품들이 소설의 원조인 양 여기고 있더라고요,이런 소설에 젊은그들을 이끄는 뭔가가 있을 거예요.”“신세대 작가와 젊은 독자에게서는 지역적 특성이 약해지고 세대적 특성이강화되고 있어요.” 그가 학생들에게서 배운 것이 ‘시대적 감수성’이라면가르치는 것은 시대에 따라 변하지 않는 ‘문학 고유의 문법’이랄 수 있다. “나는 문학은 기예의 차원이 아니라 인간과 세계를 인식하는 주요 기능에 주목하라고 가르칩니다.그래서 문학의권위와 존엄성이 인정받던 시대의 작가들을 읽으라고 권유합니다.도스토예프스키,카프카,카뮈 등 외국 작가나 이청준,김원일,김주영,박완서,김승옥 등을 추천합니다.”젊은작가의 시대적 감수성도 문학의 기초와 전통이라는 토대위에서 표현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됐다. 8편으로 짜여진 이번 소설집은 두 방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하나는 책의 운명과 속성에 대한 탐구이다.‘도살장의책’‘육화(肉化)의 과정’‘책과 함께 자다’ 등 3편에서 작가는 절망의 그림자가 가득한 책의 세계를 그려낸다.나머지 5편은 ‘아비의 부재 또는 와해’를 주제로 삼고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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