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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트로 의회]일한만큼 때깔 안난다 의회활동 알리기 고심

    “좀더 시민들의 관심을 모을 수는 없을까?,언론은 왜 우리를 외면하는가?” 1000만 서울시민의 대표기관으로 출범 13년째를 맞는 서울시의회와 25개 자치구의회가 갖고 있는 오랜 숙제다. 다음달 시작되는 후반기 일정을 앞두고 우리 지방의회가 주민·언론 등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점 등을 되짚어 보고 해결책을 찾아 본다. ●획일화된 제도 우리의 자치제도는 제주도나 서울시가 똑같다.사회·환경적 여건이 엄청나게 차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의회가 할 수 있는 일이나 의원 개개인에 대한 재정지원 등은 동일하다.이로인해 서울시 의원의 경우 과도하고 전문화된 업무에 적응하지 못해 의회활동에 한계를 느끼기 일쑤다.의욕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창원대 송광태(지방의회)교수는 “현재 서울시의회의 경우 심의·의결해야 하는 예산규모나 감시해야 할 기구·공무원 수는 작은 나라를 방불케 할 만큼 거대·복잡한 데도 의회나 의원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은 허술하기 짝이 없어 의정활동이 부실해지고 주민의 관심이 멀어지는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홍보기능 미비 102명의 의원이 활동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에는 20명 규모의 홍보실이 운영되고 있다.서기관을 실장으로 사무관 2명 등 언뜻 보기에는 비교적 큰 규모다.하지만 행정,전산,사서 등 기본업무를 제외한 홍보업무에 전담할 수 있는 공무원은 5명 안팎에 불과하다.자연히 언론이나 대시민 홍보는 미흡할 수밖에 없다.그나마 25개 자치구에 비교하면 조건이 좋은 편이다.자치구의 경우 홍보시스템을 운영하는 곳은 단 1곳도 없다.의회별로 갖추고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마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청수 서울시의회 전문위원은 “의회의 홍보시스템 미비와 지역단위의 언론이 발을 붙이지 못한 점은 지방의회가 언론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중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권 부재와 전문성 결여 서울시의회의 사무처 직원은 200여명에 달한다.이들은 의회운영을 지원하는게 주 임무다.하지만 이들을 통제하고 인력을 배치하는 인사권은 집행부가 맡고 있어 제대로 활용하기 힘들다.의원들은 이들을 통해 자료나 정보를 입수하고 있어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의정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의원들의 전문성 문제가 자주 거론되는 데는 인사권을 갖지 못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최근 서울시가 의원보좌권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행자부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도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방의원 유급제에 이어 지방의회 사무기구 인사권 강화,전문위원 제도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중이다. 이에 대해 창원대 송광태교수는 “정부의 지방분권 정책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 강화되는 만큼 이를 견제·감시해야 하는 지방의회도 역할 증대가 필요하다.”며 제도보완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辛의장도 ‘이미지 정치’

    정치 지도자가 자신의 위상을 부각시키기에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역시 ‘민생현장 방문’,즉 ‘이미지 정치’일까.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이 취임후 처음 17일 현장으로 나갔다.강원도 강릉의 수해복구 현장으로 달려간 것이다.이런 행보가 새삼 눈에 띄는 이유는,그가 평소 ‘쇼 프로’성 정치보다는 ‘다큐멘터리’류의 정치로 승부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신 의장은 지난달 19일 취임 일성으로 “언론·사법개혁 등에 당력을 집중,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화려하지는 않지만,내실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그의 선언은 “한번 탈레반(신 의장의 별명)은 영원한 탈레반”이라는 평가까지 끌어냈다. 정동영 전 의장과의 차별성을 은근히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였다.하지만 17일 신 의장의 민생행보에서 정 전 의장의 그것을 연상케 한다.신 의장이 현장을 택한 것은 ‘리더십 부재론’을 잠재우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취임후 그의 리더십은 줄곧 정통성 시비에 시달렸다.전당대회 경선 2위로서 의장직을 ‘승계’했다는 사실은 ‘모반’의 구실로 작용하기에 충분했다.반대파들은 장외에서 끊임없이 그를 흔들어댔다.설상가상으로 6·5재보선 참패와 당·청 혼선은 그의 리더십에 치명타를 가하기에 이른다. 이쯤되면 뭔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지 모른다.그는 일단 ‘현장’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기로 작심한 것 같다.자연스럽게 ‘정동영식 정치’의 아류가 아니냐는 지적이 따른다.그러나 한 측근은 “총선 때의 민생행보가 정 전 의장 개인에 맞춰진 것이었다면,신 의장의 행보는 당 분과위 활동의 일환,즉 시스템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차원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메트로 의회]일한만큼 때깔 안난다 의회활동 알리기 고심

    “좀더 시민들의 관심을 모을 수는 없을까?,언론은 왜 우리를 외면하는가?” 1000만 서울시민의 대표기관으로 출범 13년째를 맞는 서울시의회와 25개 자치구의회가 갖고 있는 오랜 숙제다. 다음달 시작되는 후반기 일정을 앞두고 우리 지방의회가 주민·언론 등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점 등을 되짚어 보고 해결책을 찾아 본다. ●획일화된 제도 우리의 자치제도는 제주도나 서울시가 똑같다.사회·환경적 여건이 엄청나게 차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의회가 할 수 있는 일이나 의원 개개인에 대한 재정지원 등은 동일하다.이로인해 서울시 의원의 경우 과도하고 전문화된 업무에 적응하지 못해 의회활동에 한계를 느끼기 일쑤다.의욕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창원대 송광태(지방의회)교수는 “현재 서울시의회의 경우 심의·의결해야 하는 예산규모나 감시해야 할 기구·공무원 수는 작은 나라를 방불케 할 만큼 거대·복잡한 데도 의회나 의원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은 허술하기 짝이 없어 의정활동이 부실해지고 주민의 관심이 멀어지는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홍보기능 미비 102명의 의원이 활동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에는 20명 규모의 홍보실이 운영되고 있다.서기관을 실장으로 사무관 2명 등 언뜻 보기에는 비교적 큰 규모다.하지만 행정,전산,사서 등 기본업무를 제외한 홍보업무에 전담할 수 있는 공무원은 5명 안팎에 불과하다.자연히 언론이나 대시민 홍보는 미흡할 수밖에 없다.그나마 25개 자치구에 비교하면 조건이 좋은 편이다.자치구의 경우 홍보시스템을 운영하는 곳은 단 1곳도 없다.의회별로 갖추고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마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청수 서울시의회 전문위원은 “의회의 홍보시스템 미비와 지역단위의 언론이 발을 붙이지 못한 점은 지방의회가 언론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중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권 부재와 전문성 결여 서울시의회의 사무처 직원은 200여명에 달한다.이들은 의회운영을 지원하는게 주 임무다.하지만 이들을 통제하고 인력을 배치하는 인사권은 집행부가 맡고 있어 제대로 활용하기 힘들다.의원들은 이들을 통해 자료나 정보를 입수하고 있어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의정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의원들의 전문성 문제가 자주 거론되는 데는 인사권을 갖지 못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최근 서울시가 의원보좌권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행자부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도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방의원 유급제에 이어 지방의회 사무기구 인사권 강화,전문위원 제도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중이다. 이에 대해 창원대 송광태교수는 “정부의 지방분권 정책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 강화되는 만큼 이를 견제·감시해야 하는 지방의회도 역할 증대가 필요하다.”며 제도보완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정책위의장 없는 정책정당?

    정책위 의장 결선투표가 진행중인 민주노동당에 ‘투표 비상’이 걸렸다.투표율이 낮을 경우 자칫 정책위 의장의 장기 공석 사태도 우려된다. 이용대 후보와 주대환 후보의 대결로 압축된 민주노동당 정책위 의장 결선 투표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앙당과 시·도지부 선관위는 1000만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아직 투표하지 않은 당원들에게 투표 참여 독려 전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애쓰고 있지만 이미 지도부 선거를 한 차례 치른 뒤라 투표율이 그리 높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13일 현재 투표율은 11%를 조금 넘는다.온라인 투표는 2700여명에 불과하다. 특히 당헌에 따라 정책위 의장은 과반수 투표에 과반 득표를 해야 하며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재선거가 실시된다.재선거에는 기존 출마 후보들은 다시 출마할 수 없다. 이는 ‘정책위 의장 부재 사태’가 앞으로 한 달 이상 이어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정책 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노동당으로서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김종철 대변인은 “다른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매우 낮다.”면서 “남은 사흘 동안 투표율 제고를 위한 비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문화마당] 친일청산/유성호 한국교원대 교수·문학평론가

    우리 사회에서 ‘친일’ 혹은 ‘친일파’는 언젠가는 청산되어야 할 인적·역사적 범주로 인식되어 왔다.그러나 단 한 번도 우리는,광범위한 사회적 합의 아래 공론화 과정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청산의 목소리는 언제나 때만 되면 거세게 나타났다가 이내 슬그머니 잠복하고 마는 한시적 징후와도 같았다.하지만 우리 사회 내부에서는 여전히,과거의 치욕적 흔적에 대한 반성 차원에서,제국주의 협력자를 적출하고 청산하자는 요구가 강하게 남아 있다.그것만이 민족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잠재적 분열 가능성을 치유하고,궁극적인 민족 통합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목소리 또한 광복 이후 단 한 번도 끊이지 않고 제출되었다.당시에 친일로부터 자유로웠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만인 친일론’,친일을 한 사람들이 대개 작고하였으니 대상 자체가 모호하다는 ‘대상 부재론’,친일을 한 사람들의 정치적·문화적 공헌도 감안해야 한다는 ‘공과 절충론’,그리고 친일을 문제삼는 것 자체가 진보 세력의 음험한 정치적 의도 아래 진행되는 것이라는 ‘음모론’ 등이 그것들이다.이 중 ‘음모론’은 일종의 폭력적 난센스에 불과하지만,다른 세 가지는 완강하게 우리의 저변을 파고들면서,친일의 역사적 청산에 대해 논리적으로 저항하고 있다. 지난 16대 국회에서 입법화되지 못했거나 왜곡 처리되었던 과거사 진상 규명 특별법안 가운데 ‘일제 강점하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 규명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17대 국회에서 다시 다루어질 전망이다.우리는 개혁적 민의에 의해 탄생한 17대 국회가 전향적인 특별법을 마련하여,우리 민족사가 고통스럽게 안고 있는 역사적 과실과 상처를 반성하고 치유할 수 있는 현실적 토대를 구축해주기를 바란다. 우리가 알기에 친일파들은 대부분 우리 민족을 심각한 결손 민족으로 과장하면서,하루라도 빨리 일본에 동화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는 신념을 표현하였다.또한 내선일체와 황국 신민화의 당위성을 고무하면서 전쟁 참여를 독려하는 등,당시 민족 구성원들에 대한 폭력적 담론들을 양산하였다. 일제가 만들어낸 식민사관이 이같은 민족적 열등감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이들이 행한 민족적 자해(自害)는 두고두고 비판받을 것이다. 이처럼 일제의 ‘전도된 오리엔탈리즘’의 담론 체계를 반복적으로 만들어내고 거기에 충실히 부역했던 이들의 모습은 일회적 청산보다는 장기적 성찰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그만큼 친일 행위에 대한 반성은 인적 차원의 단죄로 마감될 일이 아니라,우리의 근대 민족주의의 두 얼굴 곧 민족적 동일성에 대한 신념과 제국주의적 질서에 순응하는 논리가 매개 없이 결합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근원적 반성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릇된 민족주의적 열정이 제국주의 파시즘과 결합할 개연성은,현실이 폭력적일수록 더욱 높아만 간다는 실증을 우리는 이들의 배타적 선택을 통해서 암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탈(脫)민족주의의 목소리들이 점증하고는 있지만,아직은 민족 단위의 실천이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이때 친일의 근대적 의미를 탐색하는 것은,치욕스럽게 반복되는 역사적 망각에 대한 반성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며,궁극적으로는 제국주의적 국제 질서의 점진적 해체에 기여하는 쪽으로 내면화되어야 한다.제17대 국회의원들의 성찰적 노력을 기대한다. 유성호 한국교원대 교수·문학평론가˝
  • [주한美軍 감축 파장] “대책없는 자주국방 美 조기철군 불렀다” 한나라 강력 성토

    한나라당은 8일 주한미군 1만 2500명 조기 철수와 관련해 당내 외교·안보전문가가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의 무성의한 대책과 외교협상 능력 부재를 집중 질타했다. 당 특사 자격으로 최근 미국을 다녀온 박진 의원은 “정부의 대책없는 ‘자주국방’ 주장 때문에 2006년 말로 예정됐던 미군 감축일정이 1년이나 앞당겨졌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정부의 전략부재와 안보불감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0년 동안 24조원을 투자하면 자주국방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하지만,학계나 관련 기관은 200조원 이상의 재원을 조달해야 가능하다고 한다.”고 성토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에게 ‘집단 안보체제’의 뜻을 직접 물었더니 ‘그게 그렇게 민감한 문제였습니까.’‘세계의 큰 흐름이 동맹과 집단 안보라는 그런 의미로 말씀드린 것이고,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고 하더라.”면서 “대통령이 전혀 준비나 대책도 없이 자주 국방을 얘기했듯이 또 ‘집단안보’를 거론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가족치료 전문가 올슨 박사 내한

    “이혼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결혼 전 상담입니다.” 가족치료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데이비드 올슨(64) 박사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올슨 박사는 미국에서만 300만명이 경험한 대표적인 가족상담프로그램 프리페어/엔리치의 개발자로 ‘가족과 결혼관계 연구소(소장 김덕일)’와 ‘엔리치 코리아(대표 나희수)’의 초청으로 강연회를 갖기 위해 7일 내한했다. 올슨 박사는 “결혼 전,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은 이혼과 관계없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관계가 악화된 다음 노력하는 것보다 결혼 전부터 이혼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즉 성대한 결혼식을 위한 준비에만 시간을 할애하지 말고 서로의 시각·가치관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결혼 전 상담을 장려하는 사회적인 움직임이 있다.”고 소개하면서,실제로 미네소타,텍사스 등 5개주에서는 2∼3년 전부터 결혼전 상담을 받으면 혼인신고 비용을 깎아준다고 알려줬다.한국에서도 이혼 전 일정 기간의 유예를 두는 ‘이혼숙려기간’도입을 앞두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정부는 이혼이 임박한 사람들보다는 결혼을 앞둔 사람들의 이혼을 예방하는 데 힘을 쏟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0년간 부부상담을 해 온 올슨 박사는 최근 이혼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을 ‘대화의 부재’ 혹은 ‘대화의 기술 부족’이라고 지적했다.“대다수의 부부들이 각자의 일이나 가족전체 문제에 집중할 뿐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꼬집으며 “최소한 한 달에 하루는 부부만을 위해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또 1년에 한 번 정도는 부부상담을 받을 것을 권했다.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이 남에게 사적인 얘기하는 것을 꺼린다고 하자 “남에게 내 얘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부부상담을 배우자와 대화할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배우자의 장점과 고쳐줬으면 하는 부분을 각각 5개씩 적어 서로 공유하는 것도 이혼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장점은 부각시켜 오랫동안 기억하고 고쳐주길 바라는 부분은 대화 등을 통해 조정해 나가라고 주문했다.최근 늘어나는 동거가 이혼을 예방할 대안이 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흔히 동거를 결혼의 테스트 단계라고 생각하지만 동거는 각자가 보다 독립적이라는 면에서 결혼과는 엄밀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결혼을 앞두고 결혼전 교육과 상담을 받아,잠재적 갈등 요소를 미리 발견하고 해결 방안을 찾음으로써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것을 권했다.www.mnf.or.kr (02)326-3250.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주한美軍 감축 파장] “대책없는 자주국방 美 조기철군 불렀다” 한나라 강력 성토

    한나라당은 8일 주한미군 1만 2500명 조기 철수와 관련해 당내 외교·안보전문가가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의 무성의한 대책과 외교협상 능력 부재를 집중 질타했다. 당 특사 자격으로 최근 미국을 다녀온 박진 의원은 “정부의 대책없는 ‘자주국방’ 주장 때문에 2006년 말로 예정됐던 미군 감축일정이 1년이나 앞당겨졌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정부의 전략부재와 안보불감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0년 동안 24조원을 투자하면 자주국방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하지만,학계나 관련 기관은 200조원 이상의 재원을 조달해야 가능하다고 한다.”고 성토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에게 ‘집단 안보체제’의 뜻을 직접 물었더니 ‘그게 그렇게 민감한 문제였습니까.’‘세계의 큰 흐름이 동맹과 집단 안보라는 그런 의미로 말씀드린 것이고,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고 하더라.”면서 “대통령이 전혀 준비나 대책도 없이 자주 국방을 얘기했듯이 또 ‘집단안보’를 거론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마니아]옆집 아저씨 축구 ★ 되다

    ‘뚝도축구회(회장 김근홍)’가 성동구청장기 생활체육축구대회 청년부(30대) 3연패를 달성했다.이로써 뚝도축구회는 대회규정에 따라 우승기를 영구 소지하게 됐다. 제26회 성동구청장기 생활체육축구대회가 지난 6일(일) 18개 동호회가 참가한 가운데 미사리 축구장에서 치러졌다.청년부·장년부(40대)·노년부(50대)로 나뉘어 치러진 이날 결승 경기는 종로구·성북구 경기와는 달리 잔디구장에서 열려 선수들이 평소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었다. 24·25회 대회 청년부를 2년 연속 석권한 뚝도축구회 김 회장은 “이번 기회에 꼭 3연패를 달성해 우승기를 우리 것으로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전통의 강호 ‘마장축구회’장재흥 회장은 “다른 것은 몰라도 뚝도의 3연패만은 막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양팀의 결승전은 전·후반 50분 내내 불꽃튀는 접전이었다.전반은 뚝도의 공격수 이병낙(35·의류업)·양철의(39·IT업) 선수의 빠른 발을 이용한 왼쪽 돌파가 주효했다.지속적으로 왼쪽 돌파를 시도하던 뚝도는 전반 12분 마장의 수비가 잘못 걷어낸 공을 양철의 선수가 오른쪽 구석으로 강하게 때린 슛으로 첫골을 뽑아냈다. 전반을 1대0으로 마무리한 뚝도는 후반전에도 우세한 경기를 펼쳐갔다. 후반 5분 전반부터 활기찬 경기를 펼치던 뚝도의 이병낙 선수가 왼쪽에서 올라오는 센터링을 가볍게 방향을 바꿔 추가골을 성공시켰다.2대0으로 끌려가던 마장은 후반 8분 김영주 선수가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기쁨도 잠시,바로 1분 뒤 다시 뚝도의 이병낙 선수에게 20m 이상 단독 드리블 찬스를 허용,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는 뚝도 쪽으로 급선회했다.뚝도는 여세를 몰아 후반 종반무렵 마장의 오프사이드 작전을 뚫고 김행진(33·상업) 선수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 골키퍼를 제치고 가볍게 마지막 골을 성공시켰다.경기결과는 4대1.뚝도팀이 청년부 3연패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앞서 치러진 노년부 결승에서는 금일축구회(회장 장이식)와 무학축구회(회장 한창우)의 경기가 있었다.양팀은 전·후반 50분,연장 전·후반 30분 동안 결판을 짓지 못하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결과 금일축구회가 무학축구회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장년부 결승에서는 응봉축구회(회장 이영기)가 마장축구회를 2대1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마장축구회는 청년부·장년부 모두 결승에 올랐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뚝도’의 힘은 인터넷 구청장기 3연패를 달성한 ‘뚝도축구회’는 성수2가 1동에 있는 경수초등학교 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축구 동호회다.현재 60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김근홍·이재균씨가 각각 회장과 총무를 맡고 있다. 뚝도팀이 3연패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던 점도 있지만,다른 팀들과는 달리 인터넷 홈페이지(www.ddsoccer.pe.kr)를 통한 회원 상호간의 교류가 잦았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프로경기가 아닌 ‘동네축구’에서는 개인의 경기력보다는 특히 회원 상호간의 신뢰와 팀워크 등이 승부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밥먹고 뛰면 백전백패” “아무리 이웃사촌끼리 모여 만든 팀이라도 전략부재로 결승전에서 졌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성동구 생활체육 축구대회에서 결승전에 오른 청년·장년·노년 등 3개 부문 감독들은 모두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청년부와 장년부 모두 결승전에 올려 놓은 마장축구회의 김영래(43) 감독은 “체력과 패기를 무기로 뛰는 청년부는 3∼4명의 스타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힘의 경기를 펼치겠다.”면서 “불혹을 넘긴 장년부는 아무래도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지니 모든 선수가 공을 협공하는 ‘동네축구 방식’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김 감독은 특히 올해는 동계특별훈련까지 받았으며 팀의 허리인 미드필드를 튼실하게 재배치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날 마장 청년부는 뚝도에 4대1로,장년부는 응봉에 2대1로 모두 졌다.마장 청년부를 침몰시킨 뚝도축구회 김명수(55)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운이 많이 작용하는 동네축구의 수준은 차이가 크지 않다.”고 겸손해했으나 마장을 대파하자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투톱체제’를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팀의 비밀병기인 30번과 37번 선수를 가리켰다.김 감독은 또 마장 청년부가 오프사이드 작전을 구사하다 기습골에 맥없이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김형식(54) 무학축구회 감독은 경기전 “50대 초반의 체력이 무궁무진해 문제 없다.”면서 자신감을 보였으나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아깝게 패하자 “심판이 경기 운영의 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우리 선수 1명을 퇴장시키는 바람에 팀 전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면서 아쉬워했다. 승부차기로 우승컵을 거머쥔 이재철(62) 금일축구회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식사한 뒤 바로 뛰는 바람에 무학팀에 패배했다.”면서 “이번 경기에서 팀 차원에서 식사량을 조절한 것이 승리의 1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장년부에서 우승한 응봉축구회의 이인현(52) 감독은 “끈끈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한 조직력이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6·5 재보선 결과] ‘3승’ 박근혜체제 탄탄대로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를 또다시 앞세워 ‘6·5 지방 재·보선’에서 압승했다. 물론 선거 결과는 “한나라당이 잘 했다는 것보다는 열린우리당이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풍(朴風)몰이’가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는 데는 별로 이론이 없을 것같다.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난파 위기에 직면했던 지난 총선 때처럼 박 대표는 재·보선 지역을 샅샅이 누비는 열정을 보였다. 특히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선거전 초반 예상됐던 부산과 제주에는 무려 4차례나 내려갔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의 한 의원은 “이번 재·보선 승리는 지난 총선에서 원내 과반수 의석을 얻은 뒤 오만과 독선에 빠진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에 대한 국민적 경고인 동시에 박근혜 대표를 중심으로 ‘중단없는 당 개혁’,‘정쟁 중단’,‘상생 정치’ 등을 실천해온 한나라당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분석했다. 특히 경남지사 후보공천은 박 대표의 당 개혁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재보선 공천심사위(위원장 맹형규)는 당내 일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에서 하순봉·이주영·김용균 전 의원 등을 배제하고 무명이나 다름없는 최연소 군수 출신인 40대 초반의 김태호 전 거창군수를 후보로 내세워 당선시켰다. 박 대표는 지역 유세를 통해 민생·경제·안보 위기에 대한 정부·여당의 의식 부재와 안이한 대처를 강도높게 비판하고,더러는 노무현 대통령과도 대립각을 세우는 등 야당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무난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나라당 안팎에서 재·보선 승리의 일등 공신을 꼽으라면 단연 박 대표로 귀결된다.이런 점에서 박 대표 체제는 탄력을 더 받게 될 것같다. 당분간 당내 어느 세력도 박 대표에게 쉽사리 도전장을 내밀기 어려운 상황이다.다음달 실시될 전당대회도 박 대표의 위상을 재확인시켜주는 추대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재·보선 승리로 인해 박 대표의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 재선 의원은 “박 대표가 4·15 총선과 이번 선거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그것만으로 당을 장악하려 한다거나 당·정치 개혁을 게을리했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승리감에 도취해 있는 지금이야말로 박 대표가 가장 냉정하게 당과 자신을 추스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온라인 무궁화심기 앞장선 ‘디자인 윌’ 김영만 대표

    ‘국화와 칼’은 2차대전 이후 미국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일본을 분석한 명저로 꼽힌다.일본인이 국화(國花)인 국화(菊花) 재배술을 육성하는 등 예술을 중시하면서 한편으로는 ‘칼’을 숭상하는 모순되는 문화적 특징을 두 상징물에 담았다. 그러나 베네딕트가 한국을 연구했다면 ‘무궁화와 무엇’이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선뜻 “예”라고 답하기엔 망설여진다.우리 일상은 그만큼 나라꽃인 무궁화와 멀리 떨어져 있다. ●화공과 학생이 ‘무궁화전도사’ 된 까닭은? 이런 척박한 현실을 바꿔보기 위해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일에 덤벼든 이가 ‘디자인 윌’의 김영만(42)대표다.그가 ‘무궁화 전도’에 나선 이유는 무얼까? 화학공학과를 마치고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다 디자인 현상 공모에 두 차례 당선된 뒤 디자이너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김씨의 무궁화 사랑의 이면에는 별난 사연이 들어있다. “늦깎이로 대학원에 다니던 96년 꽃자료를 찾으러 교보서점에 들렀다가 무궁화에 관한 자료는 5∼6개에 불과한데 비해 벚꽃과 국화에 관한 책은 수백개나 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누군가 ‘무궁화 알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죠.하지만 정부에 기댈 수는 없고 돈이 안되는 일이라 기업에 기대하기란 더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혼자서 틈틈이 무궁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업무 시간을 쪼개서 사진 2000여컷을 찍었고 관련 자료를 뒤졌다.그리고 자신의 특기를 살려 부드러운 이미지의 무궁화 캐릭터를 그려가기 시작했다.부드럽고 예쁘게 그려야만 ‘진딧물이 많아 눈병이나 부스럼을 옮긴다.’는 등의 잘못된 선입관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묵묵히 ‘무궁화 사랑’ 작업을 계속해나가자 그의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99년에는 70여명이 동참하면서 캐릭터 제작이 프로젝트라고 부를만큼 커졌다.그 중 고른 2002점으로 대한민국 인터넷 디자인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김씨의 열정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온 라인으로 뻗어 2000년 8월15일 웹 사이트 ‘무궁나라(www.mugungnara.com)’를 오픈했다. ●캐릭터·게임개발… ‘무궁나라’ 오픈 “어른들의 선입관을 바꾸기에는 힘에 부치더라고요.그래서 아직 생각의 틀이 잡히지 않아 편견이 없는 아이들의 감성에 호소하기로 한 거죠.온 라인에서 캐릭터나 게임을 통해 무궁화와 친해진 아이들이 자랐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웹 사이트 ‘무궁나라’는 다양한 캐릭터로 동심을 사로잡았다.특히 매일 물도 주면서 진짜 무궁화를 기르는 것처럼 꾸민 게임은 아이들에게 ‘교훈과 재미’ 두마리 토끼를 주려는 학부모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회원이 한때 10만명을 넘었다. 2001년 10월에는 만해기념관에서 사이버상에서 예비심사를 거친 100여명의 어린이와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궁화 사랑 백일장’을 열었다.2002년 3월에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전시회를 열어 중견미술작가 33인이 그린 다양한 무궁화 50여점을 선보였다.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 그의 ‘무궁화 사랑 전선’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가장 큰 이유는 재정 문제.사이트를 운영하는데만 연 1억5000여만원이 들었고 게임을 업그레이드하고 전시회 등의 이벤트를 병행하면 그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어 감당할 수가 없었다.‘무궁 나라’라는 깨진 독에 물을 붓듯 돈을 쓰게 만들어 ‘디자인 윌’의 경영마저 위태롭게 했다.김씨는 눈물을 머금고 지난해 6월 사이트를 폐쇄했다. “준공익 성격의 무료사이트라 개인이나 기업이 운영하기엔 한계가 많았습니다.회사 수입의 상당 부분을 ‘무궁 나라’에 투입하다 보니 나중엔 중견 디자인회사 축에 들던 ‘윌’마저도 휘청거렸습니다.자기 일처럼 해준 직원들 앞에서 저는 부끄러운 CEO가 됐지요.그러나 무궁화로 나아가는 길에서 회의를 품은 적은 없습니다.” 문화관광부 행정자치부 산업자원부 등 관련 부처에 지원요청을 해보았지만 허사였다.무궁화 사랑으로 숱한 포상을 받고 포털 사이트를 포함한 50개 대형 사이트가 ‘무궁 나라’를 추천사이트로 선정하는 등 ‘명예’는 줄지어 따라왔지만 정작 경제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부처나 단체는 전무했다. 그러나 고진감래(苦盡甘來)란 말처럼 최근 김씨에게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다.호스팅 사용료를 낮춰 주겠다는 등 주위 사람들의 지원 제의가 들어와 이달 중순 분신같은 ‘무궁 나라’를 다시 연다.무궁화를 사랑하다 세상의 단맛 쓴맛을 다본 김씨지만 ‘무궁화 짝사랑’은 한결같다. ●나리꽃 천대하는 것은 ‘철학 부재’ 탓 “땅이라는 땅은 모두 산업화에 이용하다보니 무궁화 심을 공간이 줄어들었으니 일반인들에게 낯설게 보이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그러나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의 방관은 ‘철학의 부재’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50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화(國花)가 그저 애국가와 더불어 TV 종영을 연상시키는 꽃 정도로 인식되는 현실을 왜 방치하는지….국가 브랜드 시대 운운하면서 정작 나라의 상징인 무궁화는 찬밥 신세로 계속 내버려두고 있는 형국이죠.” 김씨의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아직 ‘엄숙주의의 유령’이 남아 있다.2002년 월드컵 때 붉은 악마들이 태극기를 응원의 ‘소도구’로 사용하자 불경스럽다는 지적이 적지 않아 이슈가 될 정도였다.그러나 김씨는 이제 무궁화를 ‘민중 속으로’ 내려오게 해야 할 때라고 믿는다.그는 자신이 홀로 꾸려온 ‘온 라인 무궁화 심기’가 부활하고 오프 라인으로 가지를 뻗어나가야 무궁화가 나라꽃으로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씨는 자신이 한 일을 낮춰 말한다.“제게 ‘무궁화 전도사’라는 호칭은 과분합니다.사재를 털어 품종개량에 힘쓴 유달영 박사님이나,무궁화 연구에 평생을 바친 송원섭 임목육종연구소 실장 같은 분들의 노고에 비하면 부끄럽죠.” 300여종의 품종에다 약재와 차로도 쓰이고 품종 개량으로 벚꽃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수 있다는 등 김씨의 무궁화 예찬은 끝없이 이어진다.그러면서 나라꽃을 천대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날선 소리를 던졌다.“흔하디 흔한게 ‘무슨 무슨 날’인데 왜 나라꽃인 ‘무궁화의 날’은 없는 거죠? 숱한 축제 가운데 ‘무궁화 축제’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요즘에는 무궁화를 TV 종영 시간에 화면으로 밖에 볼 수 없어요.정말 안타깝습니다.” 글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남북 군사신뢰 첫발 내디뎠다

    남북군사당국이 어제 장성급회담에서 서해상의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구체적 조치들에 합의한 것은 남북한간 군사신뢰구축을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한다.우리는 이러한 조치의 미비로 인해 과거 두차례 해상에서 무력충돌을 겪은 경험이 있다.남북 함정이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고 특정색깔의 깃발 등 보조수단을 사용해서 우발충돌을 막자고 합의한 것은,비록 초보단계라 할지라도 꽃게철 충돌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들이다. 합의문에 명시하진 않았지만 남북한이 함대사령부간 핫라인 구축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핫라인은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이기 때문이다.미국과 소련은 1962년 쿠바미사일위기 때 두 진영이 핵전쟁 직전상황까지 간 이유 중 하나가 핫라인 부재 때문이라고 보고 사태해결 직후 핫라인을 개설한 바 있다.북한측이 당초 예상을 깨고 핫라인 개설에 원칙동의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아울러 우리측이 이번 합의도출을 위해 과감하게 북한이 요구한 대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선전활동중지 및 선전시설물 제거에 동의한 것은 잘한 일이다.남북한이 이곳에 설치한 각종 선전 시설물들은 사실 상호불신을 키워온 분단의 부끄러운 상징물들이다.군사적으로 심리전의 중요성을 완전무시할 수는 없겠지만,실제로 체제경쟁에서 우리가 이런 식으로 북한과 경쟁할 단계는 지났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북한이 언제 또 북방한계선(NLL)문제 등을 들고나와 합의사항을 뒤집을지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아울러 현재 군사회담이 대령급실무회담,장성급회담,장관급회담의 3단계로 진행되고 있는데 각 회담의 성격,의제를 보다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이번 합의는 주한미군감축문제 등으로 한반도의 안보불안감이 커질 수 있는 때 나온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이번 합의가 남북간 군축 대화로까지 이어져 최종 목표인 평화제체 구축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 [데스크 시각] 발렌베리家와 이건희家/홍성추 산업부장

    발렌베리 가(家)와 삼성 이건희 가(家).발렌베리 가문은 5대째 내려오는 스웨덴뿐 아니라 유럽 최대의 재벌 오너집안이며,이건희 가문은 명실상부한 한국 재벌의 상징이다. 발렌베리 가족들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는 스톡홀름 증시 시가 총액의 40%이상을 차지하는 14개 대형 상장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국내에도 잘 알려진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자동차 회사 ‘사브’등이 이들 가문에서 운영하는 회사다. 그런데도 스웨덴 국민들은 ‘발렌베리 가문’을 타도의 대상이나 경영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지난 3월 방한한 스웨덴의 요란 페르손 총리도 “대기업 오너들은 국가 경쟁력을 위해 투자하고,노동자들이 직장을 잃어도 아이들은 학교를 다닐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말로 국민들의 정서를 대변해 줬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시민사회단체들은 기회있을 때마다 경영과 소유를 분리해야 한다며 삼성 등 대기업의 지배권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집권 2기를 맞으면서 대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재계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어쩌면 총수들에겐 가장 예민한 부분일지 모른다.투자나 고용창출보다 ‘무리없이’경영권을 후대에게 물려주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이유는 간단하다.스웨덴 국민들은 소유와 지배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첨단기술 개발로 국가의 기술경쟁력에 기여하며,열심히 벌어들인 돈을 국가와 사회 구현을 위해 내놓는 것을 더 큰 덕목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70년대 스웨덴 집권세력이 소위 진보라는 사회민주당이 집권했을 때도 ‘발렌베리 가’의 소유권은 인정했다.당시 집권세력은 국가경쟁력의 근본을 노동시장의 안정에서 찾았다. 지금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경제가 잘 돼야 한다.”고 대답할 것이다.그것은 또 일자리 창출로 요약할 수 있다.청년 실업문제가 사회문제를 넘어 이제 국가적 화두가 된 셈이다. 최근의 한국 경제 문제점을 인천대 이찬근 교수는 한 인터넷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지지부진한 실물투자,자신감을 상실한 제조업,안정을 찾치 못한 채 투기성만 높아진 금융시장,일자리 전망의 부재와 빈부격차의 심화가 옥죄고 있다.그런데도 보수는 기득권을 지키기에 연연하고,진보는 정치권 연구에 골몰해 삶의 문제와는 무관한 집단이고,시민사회단체는 변화된 조건을 읽지 못하고 초등학생식의 유치한 경제정의관에 빠져 있다.” 정곡을 찌르는 진단이 아닐 수 없다.그나마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대기업의 지배권을 인정해주는 대신 사회기금 갹출 등 사회적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렇다고 대기업 총수들의 부의 세습을 정당화하자는 것은 아니다.중국에선 효율성과 이익 창출이 우수한 기업을 ‘부(富)기업’라고 부르며,존경을 받는 기업을 ‘귀(貴)기업’라고 칭한다.따라서 ‘부귀(富貴)기업’은 효율성과 이익 창출 능력이 우수하며 또한 존경까지 받는 기업을 일컫는다. 우리 기업들도 ‘부귀기업’이 돼야 한다.정치권이나 시민단체 등에선 70년대 권위주의 정부시절의 기업관으로 기업을 재단해서는 안 된다.기업들 역시 정경유착 등으로 손쉽게 현안을 해결하던 향수를 그리워해서도 안 된다. 위정자들과 기업 관계자들은 이제 소유와 경영 분리 등 진부한 문제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홍성추 산업부장 sch8@seoul.co.kr˝
  • [한·미 동맹 긴급점검] 주한미군협상 철학이 없다

    주한미군 이라크 차출과 미국의 해외주둔미군재배치(GPR)에 따른 주한미군 감축 협상을 계기로,한반도 안보 지형을 변화시킬 논의들이 숨가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오는 7·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미래동맹정책구상회의(FOTA)를 앞두고,한정된 공간에서만 논의됐던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전면 개폐(改閉) 및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 주장이 논의 전면에 나오고 있다.물론 사회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정작 문제는 한·미 동맹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 구성원의 인식 편차가 아닌,정부내 각 부처·인물들의 대미(對美) 외교철학 차이,그리고 이에 따른 비전 부재 현상이다. 사회의 여론을 통합할 일관된 정부의 철학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향후 전개될 시민·사회단체의 논란에 이끌려 다니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외교·안보 부처의 대미 시각차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3일 주한미군 감축과 용산기지 이전을 총괄할 고위급 대책조정기구를 발족했다.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권안도 국방부 합참전략본부장,안광찬 국방부 정책실장,서주석 NSC 전략기획실장,이봉조 NSC 정책조정실장 등 외교·안보부처 핵심 5인으로 구성했다.정부는 부처간 협상에 대한 혼선을 방지하고 향후 마스터 플랜까지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부처간 불협화음을 조정해낼지는 미지수다.주한미군 이동시 한·미간 협의채널 필요성과 관련,NSC는 지난달 19일 “지난 50년간 사전 협의절차 없이 주한미군의 감축 등 주요 변화가 일방적으로 이뤄져 왔다.”면서 지난 6월부터 이 문제를 제기,실질적인 검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외교부장관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한·미 동맹 50년을 통틀어 단순화하긴 어렵다.”면서 “우리 정부가 민주화되고,정치적 성숙도 더해 가는 단계에서 한·미 동맹관계의 협의체제는 변화가 있었고,사전 협의체제는 잘 유지돼 왔다.”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지난 반세기 한·미 관계를 바라보는 미묘한 시각차다. 청와대 외교보좌관 자리가 6개월째 공석 중인 상황도,최근 주한미군 감축 협상과 관련한 ‘국방부 소외설’과 함께 정부내 특정 부처의 독주 사례로 꼽힌다. ●“기밀이 샌다” 용산기지 이전 협상이 1년여 진행되면서 정부 내에선 회담 기밀사항이 의도적으로 유출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한·미간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된 내용,즉 회담록을 봐야만 알 수 있는 내용들이 시민단체와 일부 언론에 유출되는 사례들이 잇따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회담 내용을 밖에서 얘기할 ‘간 큰’ 공무원은 없다.”면서 “시민단체가 아주 자세히 회담내용을 알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자료가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기밀’일 수도,‘홍보’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말들이 오간다.”고 말했다.정부내 존재하는 시각차와 상호 불신감을 드러내는 사례다. ●사회적 통합과정 착수해야 55년 동안 지속됐던 동맹관계가 그대로 지속될 수는 없다.미국이 국제 안보를 인식하는 틀도 바뀌고 있다. 결국 한국 정부는 명확한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의 외교현실에 입각한 한·미 동맹의 위상을 정확히,자신있게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미국의 GPR에 따라 이뤄지는 한·미 동맹의 큰 틀의 성격 변화,즉 새로운 주한미군의 위상과 한국군의 역할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가 마련돼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 사회내 반미·친미 논쟁을 둘러싼 갈등이 촉발되고,이에 따라 한반도가 미군의 전사투시거점(PPH)이 되든,주요작전기지(MOB)가 되든 거센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GPR와 이해관계가 밀접한 중국 등의 외교적 공격이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철도공사, 출발전 ‘부실위험’

    철도의 시설과 운영 분리에 따라 내년에 설립되는 ‘철도공사’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고속철도 운영부채 4조 9000억원을 떠안은 데다 선로사용료와 공사전환비용 등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정부의 ‘자립’ 방침에 철도 내부에서는 공사전환 반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출발부터 큰 짐,부실 우려 철도청이 내부용으로 작성한 철도공사 경영개선 및 재정전망(2005∼2020년)에 따르면 출범 첫해 1조 5069억원의 경영적자가 발생해 누적적자가 6조 268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고속철(1조 1064억원) 등 수입은 2조 3295억원인데,비용은 4조 9600억원에 달한다.위탁보수비와 PSO(공공의무부담:오지노선 운영,공공할인 등에 따른 국가재정지원) 등 외부재원은 1조 1236억원으로 예상됐다.따라서 고속철 수입으로는 공사설립 첫해에 내야 할 원리금(8780억원)과 시설사용료,부가세 등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기본 소요액조차 충당할 수 없는 형편이다. ●살길을 열어줘야 철도청 관계자는 “현 방침 하에서는 공사의 부실화는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자산이 정부소유로 넘어가 내년부터는 선로사용료(고속철 운영수입의 31%,일반철도 유지보수비의 70%)를 내야 하고,부대수입도 6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이에 따라 철도청은 정부에 원활한 공사전환과 경영안전 대책을 건의하고 나섰다.PSO를 현행 정부지원 수준으로 현실화해 줄 것과,선로사용료를 2007년까지 면제해 달라는 것이다. 김상균 건설교통부 철도정책국장은 “현재 부처간 논의가 진행중”이라며 “철도경영이 중요하기에 공동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원 줄이고 돈 안되는 노선 없애라” 철도청은 지원 요구와 별도로 자구안을 마련했다.수입증대와 비용절감을 위해 공사전환에 따른 인력(7000명)을 포함해 2020년까지 필요인력(1만 9000명) 90%의 외주화계획 등이 포함됐다.그러나 정부는 인원감축과 적자노선 폐지 등 보다 적극적인 자구책을 요구하고 있다.더욱이 3조 2교대 근무와 근로기준법 적용에 따른 주 5일제 근무의 연기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투명한 수묵… 그 아름다움-창산 김대원 초대전

    수묵작업으로 일관해온 한국화가 창산(蒼汕) 김대원(49·경기대 교수) 화백은 실경산수에 관한 한 국내 대표급 작가다.혹자는 “자연경을 마음 속에 품는 지경에 이르렀다.”고까지 평한다.자연과 한 몸이 됐다는 얘기다.그 정도의 성취라면 이미 그림의 기술적인 완성도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인지 모른다.그림의 정신적인 깊이를 따질 수 있을 뿐이다.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리는 ‘창산 김대원 초대전’은 수묵산수 고유의 아름다움을 새삼 일깨워준다.창산은 전래의 기법이나 조형개념에 안주하지 않는다.한동안 몰골법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을 시도해 한국화 표현의 영토를 넓힌 것이 그 한 예다.그러면 이번 전시에서는 어떤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까. 먼저 수묵의 이미지가 한결 투명해졌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선묘의 군더더기를 털어내고 곧바로 자연의 핵심에 육박하는 직정경행(直情徑行)의 정신을 터득한 것이다.수묵의 농담변화가 더욱 자연스러워졌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전시에는 ‘망월사’‘천문산’‘장가계’‘대서문1’‘귀래정’‘낙산의상대’등 4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특히 최근 작품들은 작가 자신의 고향인 안동을 중심으로 한 고택과 고찰 풍경에 애정을 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창산은 “한국미술을 이해하고 독창성을 계발하기 위해선 중국화론의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한국화 혹은 동양화가 요즘처럼 침체하게 된 데는 이론의 부재도 한 몫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이런 문제의식에서 그는 96년부터 본격적으로 한문공부를 시작,최근 ‘중국역대화론’(도서출판 다운샘)이란 묵직한 미술이론서를 번역해 냈다.이번 전시에선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린다.(02)736-6347.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경제정책 리더 “공부는 남의 일”

    한 고위 경제 당국자는 최근 사석에서 우리나라 정책리더들의 능력부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경제현상을 날카롭게 짚어낼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고,그렇게 되기 힘든 구조라는 얘기다.내용을 간추린다. 그동안 몇 차례 있었던 경제위기는 정책당국자들의 무능력과 무지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나 역시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 믿을 만한 경제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다.다른 분야와 달리 정부관료,한국은행,금융감독기구 등 경제 당국자들은 좀처럼 대학교수로 자리를 옮기지 못한다.이는 경제당국자들이 교수가 될 만큼 역량이 있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도 경제 당국자들이 현상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데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우리나라는 94년부터 96년까지 3년간 각각 연 8.3%,8.9%,6.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갔다.하지만 경상수지는 같은 기간 40억 2400만달러,86억 6500만달러,231억 2000만달러 등 총 35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그때 정부 및 한은에서 뭐가 문제인지를 찾았지만 명확한 답을 끌어내지 못했다.한참 후에 내린 결론은 환율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지만 이를 적시에 제대로 짚어낸 사람이 없었다.90년대 중반 원·달러 환율이 700∼800원대에 불과해 수출채산성이 떨어졌고,이것이 외환보유 기반의 확충을 저해했던 것이다. 이는 경제이론을 현장에서 제대로 응용하지 못했던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현재의 내수부진도 과도한 경기부양과 이를 위한 가계대출 촉진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역시 정책판단 착오에 이유가 있다.우리나라 정책당국자들은 전문성이 떨어진다.가장 큰 문제가 공부를 안 한다는 점이다. 위아래로 사적인 만남을 가져야 하고 자기 경력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그러다보니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머리좋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제 역할을 못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대학교수들이 금융실무에 대해 우리보다 더 많이 알지 않나 하는 걱정도 든다.각종 파생상품 등 새로운 개념이 상품이 쏟아져 나오는데 일선에서 직접 실무를 담당해야 하는 정부나 금융당국자들은 대학교수만큼도 공부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한은이나 금감원에 대해서는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싶다.만날 수동적인 자세만 보이다가 결국 타율에 의해 이끌려가는 모습을 보일 때가 너무 자주 눈에 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우리당 기류변화 안팎

    열린우리당이 표류하고 있다.대통령 입당으로 명실상부한 집권 여당임에도 불구하고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지명을 놓고 불거지는 내홍 양상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열린우리당측은 ‘새로운 정치 리더십’을 구현하려는 과정에서 생기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주장하나 지도부는 지도부대로,초선 당선자 등은 그들대로 넘어야 할 벽이 놓여 있는 분위기다. ●위 다르고,아래 다르고? 신기남 의장은 28일 오전 기자에게 김 전 지사 총리지명 문제를 둘러싼 내홍 조짐에 대해 “잘 조정하고 설명하면 된다.”며 별 문제되지 않는다는 투로 말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도 당내 당선자들과의 만남에서 김 전 지사 반대기류를 전해 듣고도 여당 원내대표로서 원칙적인 입장만 되풀이,이에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당·청 가교역할을 맡은 문희상 당선자는 총리인준안 부결시 ‘지도부 인책론’을 거론할 정도로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도부가 이처럼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은 당·정분리 원칙을 지켜낼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 재선의원은 “의원들 가운데 한명으로 있을 때와 달리 지도부가 됐다면 여러 의견을 듣고 종합 정리해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하는데 그런 점이 아쉽다.”고 지도부의 지도력 부재를 꼬집었다.조경태 당선자도 “당내 상생정치도 못하면서 어떻게 야당과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고 하느냐.”고 탓했다.그는 특정장관 자리를 놓고 벌어진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간 갈등설에 대해 “밥그릇 싸움하지 말고 힘을 모으는 데 앞장서라.”는 주문도 했다. 여당 지도부가 과거처럼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데에는 바뀐 정치환경도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초선 당선자들이 108명이나 돼 효율적인 통제수단이 없다는 것이다.“초선들 군기를 잡겠다.”는 선배의원 발언에 “그런 말하면 물어 뜯어 버리겠다.”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다. 영·호남 갈등 양상도 있다.호남출신의 K,중부권의 J당선자 등 비영남권 출신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김 전 지사 카드에 시큰둥한 입장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영남 대통령에 영남총리’에 대해 거부감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한 영남권 당선자는 이에 대해 “김 전 지사가 당 고문이나 비례대표를 맡을 때는 가만 있다가 이제 와서 태클 걸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갈등은 수면 아래로 신 의장과 천 원내대표 등 여권 핵심 인사들은 내홍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김 전 지사 카드가 무산될 경우 자신들의 재신임 문제로 연결될 것을 걱정하는 눈치다.문희상 당선자가 ‘지도부 인책론’을 제기한 대목과 맞물린다. 김 전 지사와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맹곤(김해갑)·최철국(김해을) 당선자도 수습에 나섰다.이들은 오후 시내 모처에서 김 전 지사에 부정적인 당선자들을 만나 설득작업을 펼친 것으로 파악됐다.김 당선자는 “일부 참석자들이 김 전 지사 재산이 많다며 우려하기에 개인 소유의 상가와 저택을 판 뒤에 달러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지사는 “대통령께 누가 되고,나라가 어려운 상황이 온다면 내가 알아서 판단하겠다.나에게 맡겨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됐다.또 “나는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해 총리직 포기 문제에 대해 묘한 여지를 남겼다. 그동안 김 전 지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던 당선자나 의원들은 이날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김 전 지사 기용에 부정적이던 안영근·송영길 의원 등은 이날 “공식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한 적 없다.”거나 “일단 청문회를 본 뒤 찬반을 결정할 것”이라고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강창일 당선자는 ‘김혁규 총리 강행’에 대해 “오기정치이며 구태 정치의 표본”이라고 반발을 거두지 않았다.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반대파들의 목소리는 한층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모두 ‘나홀로’…TV드라마엔 가족이 없다

    요즘 TV 드라마에는 가족이 없다.조부모,부모,자식이라는 전통적 의미의 가족은 찾아보기 어렵다.예전의 시각으로 보면 ‘조각난’ 가족이 넘쳐난다.이혼과 재혼,독신남녀는 ‘기본’이다.주인공이 고아로 설정되거나 아버지의 부재도 눈에 띄게 늘었다.하지만 대부분 비정상적이거나 부정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예전 같으면 ‘삐딱한’ 세상의 시선에 눌려 사는 비운의 주인공이어야 하지만,이제는 사회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간다.핏줄보다는 사랑을 중시하고 헤어진 뒤 서로 파트너를 바꾸기도 한다.이는 드라마를 더 극적으로 끌고가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이혼 가정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현실에서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시청자들도 가족의 해체와 새로운 가족 개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정도다.그러나 전통적인 가족애를 부인하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하려는 태도는 우리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패치워크 패밀리(조각보 가족)’면 어때? 최근 드라마 속 가족 관계를 보면 ‘패치워크(Patchwork:작은 조각천을 이어 붙이는 수공예) 패밀리’라는 개념이 등장한다.특징은 해체된 가족들이 핏줄보다는 애정관계를 중심으로 재구성되는 것인데,MBC 일일극 ‘열정’이 대표적인 사례다.각각 아들과 딸을 둔 준태(최철호)·인희(진희경),우식(손현주)·강지(조미령) 부부가 이혼한 뒤 상대를 바꿔 재혼한다.물론 그 분위기가 우울하거나 심각하기보다는 코믹하고 밝다.또 ‘자식을 봐서 참는다.’는 이전의 인식 대신에 ‘내 사랑이 중요하다.’는 변화된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 승리(변정수)와 지훈(이현우)은 각각 가정 꾸리기에 실패한 이혼녀와 이혼남.하지만 “이혼이 뭐 대순가.”하는 태도로 당당하게 자신만의 일과 사랑을 찾으며 살아간다.SBS 일일극 ‘소풍가는 여자’의 혜숙(박지영)은 바람난 남편과 헤어진 뒤 딸을 홀로 키우는 이혼녀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아직 남아 있는 편견에 맞서 꿋꿋하게 살아간다. ●나홀로 가족만 있다? 진정한 가족애보다는 빗나간 가족관계의 갈등을 부추기는 드라마들도 많다.게다가 스타 시스템으로 주인공만 부각하다 보니 제대로 된 가족을 그리지 못하고 고아만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SBS 주말극 ‘작은아씨들’에서 현득(박은혜)과 사랑을 나누는 일도(이완)는 자신이 버려진 이유조차 모르는 고아 출신이다.오는 7월14일 방영 예정인 KBS2TV 미니시리즈 ‘풀하우스’의 여주인공 송혜교도 아버지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고아역이다.새달 2일 방영할 SBS 수·목드라마 ‘섬마을 선생님’의 은수(한지혜)도 아버지 얼굴을 모른 채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딸로 나온다. ●드라마는 사회의 거울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0만 6600쌍이 결혼했고,14만 5370쌍이 이혼했다.증가추세도 뚜렷하다.1995년에는 100쌍이 결혼할때 17쌍이 이혼했는데,2002년에는 47쌍으로 늘어나 거의 절반을 기록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터잡아 드라마 속 가족 형태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새로운 현실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가족의 해체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존의 부당한 사회적 시선이 바뀌기 위해서는 드라마나 교과서 등에도 한 부모 가정이 다른 가정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더 적극적인 해석도 있다. 국내외 사례를 통해 새로운 가족의 모델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 ‘가족의 발견’을 연출한 CBS-TV 최영준 PD는 “중요한 건 가족의 틀이나 형태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인권”이라면서 “예전엔 대가족이 정상이었고 지금은 핵가족이 정상이듯이 가족의 개념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 與 ‘靑 정무기능 부재’ 자성

    고건 전 총리의 각료제청권 논란으로 야기된 ‘개각 파문’을 계기로 여권 내에서 정무기능의 부재를 자성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이병완 홍보수석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총리제청권 논란과 관련해 느닷없이 황희 정승의 ‘너도 맞다.’일화를 소개했다. 이 수석은 “최근 언론계 원로를 만났더니 ‘황희 정승은 서로의 생각과 판단이 다른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제청을 요구한)대통령의 생각도 옳고,(제청을 거부한)총리의 판단도 옳고,그것을 비판하거나 제기하는 언론도 옳다.정치가 한 편향으로 가면 안 된다.’고 말씀하시더라.훌륭한 말씀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고 총리의 사표를 수리한 뒤 국무회의에서 어색한 표정으로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사람의 생각이 다르고 판단이 다를 수 있다.서로 존중하면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한 발언에 대한 부연설명이었다.이 수석은 ‘청와대 정무기능 부재’ 비판에 대해 ‘이례적’으로 겸허하게 수용하는 자세를 보였다.이 수석은 “탄핵이 끝나기 전까지 과도기적으로 홍보수석실에서 정무를 맡고 있었는데,새로운 체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언론에서 지적하듯 몇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어 그는 “노 대통령과 비서실장을 보좌하는 과정에서 정무가 새체제로 넘어가는 것을 감안해 (홍보수석실이)따지지 못하고,꼼꼼히 챙기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면서 “홍보수석으로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의 ‘때늦은 자성’은 총리의 각료제청권을 둘러싼 논란으로 노 대통령의 권위와 리더십이 손상됐다는 언론과 정치권의 비판을 황희 정승의 ‘너도 맞다.’일화를 통해 잠재우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열린우리당내에서 청와대 정무기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이강래 의원은 “총리 제청권 문제는 청와대 참모진이 노련하지 못해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현갑 문소영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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