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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성상납’ 수사 흐지부지

    대구지방경찰청이 “공무원들이 공짜술에 성상납까지 받았다.”는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의 폭로와 관련,관련자 1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해 수사력 부재를 둘러싼 비난이 일고 있다. 경찰은 대구시 수성구 모 유흥업소 업주 박모(49)씨와 영업사장 박모(43)씨에 대해 윤락알선 등의 혐의로 7일 불구속 입건했다. 또 박모(25)씨 등 여종업원 9명과 세무공무원 윤모(36)씨 등 10명에 대해서도 윤락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업주 박씨와 영업사장 박씨는 지난 4월 23일 오후 11시쯤 자신들이 경영하는 업소를 찾은 세무공무원 윤씨에게 1차례 윤락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日자민, 참의원선거 ‘고전중’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참의원선거(11일)전이 중반을 넘어서며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자민당이 고전하고 있다.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급기야 ‘고이즈미 총리 책임론·퇴진론’ 논란도 뜨거워지고 있다.기세 등등해진 민주당은 투표율 저하를 우려하는 상황이다.40%에 이르는 부동층의 향배가 선거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전통적인 자민당 지지자들의 막판결집 여부도 변수다. ●고이즈미 지지도 사상 최악 고이즈미 내각의 지지도는 지난 5월 2차 북·일 정상회담 후 50%대에서 5일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는 35.7%로 급락했다.이날 발표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도 내각 지지도는 5월보다 16%포인트 떨어진 40%로 사상 최저였다.고이즈미 총리를 포함한 자민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가 지지율 급락을 불렀다는 지적이다.국민부담을 늘리는 ‘연금개혁법안’을 밀어붙인데다 신중 여론을 무시한 채 자위대의 다국적군 참가를 졸속 결정했다는 것이다.국민연금 파문이 한창이던 5월22일 전격적인 방북이라는 ‘북한 카드’로 지지도가 소폭 올랐지만 국민연금 ‘강풍’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고이즈미 총리의 언행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특히 고이즈미 총리가 국회의원이 되기 전 출근도 하지 않은 부동산회사로부터 월급을 받았던 사실이 들통난 뒤 “인생은 여러가지,회사도 여러가지,사원도 여러가지”라는 발언은 월급쟁이들이 자민당에 등을 돌리는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자민당은 참의원 교체 대상 121석 중 공명당과 연합을 통해 현수준을 유지하는 51석을 ‘배수진’으로 줄곧 밝혀왔지만,지금은 배수진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여론조사들은 50석 이하를 전망하고 있다. ●“총리가 지원유세하면 표 떨어진다” 자민당이 50석에 훨씬 못미칠 경우를 전제로 고이즈미 총리의 퇴진론이 제기되고 있다.일부 선거구에서는 “총리가 지원유세를 하면 표가 떨어진다.대신 아베 신조 간사장의 지원유세를 부탁한다.”고 할 정도가 됐다. 고이즈미 총리의 선거지원유세 횟수가 예년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게 일본 언론들의 분석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맹우인 아오키 미네오 참의원 간사장이 “중의원에서 단독과반이니까 사퇴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참의원에서 패한 총리는 사실상 완전 죽은 몸이다.”고 말할 정도다.반면 아베 간사장은 총리 책임론·사퇴론을 일축하고 있다. ●일본 정계 보수화 고착화 일본 정계의 ‘보수화’ 경향도 고착화되는 기류다.2000년대 들어 본격화한 일본사회의 우경화·보수화는 2002년 9월1차 북·일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 사실을 시인하면서 보수층의 결집을 촉발했다.이는 지난해 가을 중의원선거에서 보수적인 자민당과 민주당의 ‘2대 정당화’라는 결과를 가져오면서 보수·진보간 견제와 균형을 무너뜨렸다.이번 참의원선거에서도 자민당에 등돌린 보수적인 유권자층이 대거 민주당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aein@seoul.co.kr˝
  • [오피니언 중계석] ‘국가의 재건’에 힘쓸 때/후쿠야마교수

    20세기가 저물 무렵 예일대 교수였던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저술한 ‘역사의 종언’은 세계 지식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은 자본주의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으며,21세기는 시장이 정부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후쿠야마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주장했다.그러나 존스 홉킨스대로 자리를 옮긴 후쿠야마는 이같은 기존의 이론을 수정,오히려 강력한 국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주장을 들고 나왔다. 이른바 ‘네오콘’의 일원으로도 분류되는 후쿠야마 교수가 4일 영국의 가디언지 일요판인 옵서버에 기고한 논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가의 간섭을 최소화하려던 레이건-대처 시대의 정신은 지금도 잔영이 남아 있긴 하지만 분명히 끝나가고 있다.역사의 추는 그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엔론과 월드컴 등에서 나타난 대규모 회계 부정,영국의 철도 민영화 후유증,캘리포니아의 전력 부족사태 등은 모두 국가의 충분한 감독이 없었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다. 레이건-대처 시대를 정말로 끝장낸 것은 9·11테러이다.이 사건은 냉전 이후 세계에서 나타난 핵심적 현상에 관심을 집중시켰다.20세기 세계 질서에 큰 혼란을 일으킨 것은 독일과 일본,옛 소련 등 지나치게 강력한 국가들이었다.반면,빈곤에서부터 난민,인권,후천성면역결핍증(AIDS),테러에 이르는 오늘날의 문제들은 지나치게 허약한 개발도상국들이 야기한 것이다.북미에서 발칸,중동과 남아시아에 이르는 국가들의 붕괴 현상이 극렬 이슬람운동과 테러의 배경이 되고 있다. 국가의 통치영역과 힘은 다르다.국가의 통치영역이 국가의 다양한 기능에 관한 것이라면,국가의 힘은 결정된 정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브라질과 터키,멕시코 등에서 보듯 많은 개도국들은 불행하게도 덩치만 크고 허약하거나 라이베리아,소말리아,아프가니스탄처럼 국가가 아무 역할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레이건-대처식 혁명은 민간 경제활동에 대한 통제와 국가 개입을 줄이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런 방식이 개도국에 적용된 결과 거꾸로 큰 피해를 초래했다.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들이 추진한 민영화와 무역자유화,규제 철폐 등 각종 조치들은 많은 개도국들이 이를 시행할 제도적 능력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자유시장경제의 기수인 밀턴 프리드먼은 얼마 전 자신이 옛 사회주의국가들에 그토록 민영화를 강조했던 것이 잘못이었으며 “민영화보다 더 근본적인 것이 법치”임을 깨달았다고 말한 바 있다.9·11테러는 아프간과 같은 빈곤·분쟁 지역에서의 통치권 부재가 선진세계에 엄청난 안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000년 대통령선거 당시 “미군이 ‘국가 재건’에 투입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지만,역설적으로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대대적 국가 재건사업에 착수했다.이를 통해 미국은 전세계에 군사를 보내 정권을 붕괴시킬 수는 있지만 이들에게 강력한 통치력을 부여하기에 걸맞은 능력이나 제도를 갖고 있지 못함을 깨닫게 됐다. 국제사회 역시 새로운 제도를 필요로 하고 있다.분쟁 후 재건 역할을 맡은 유엔은 정통성이나 효율성 면에서 모두 허약하다.닷컴 혁명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실리콘 밸리에서는 정부가 ‘부(富)의 창조자’들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무정부 세계가 확대되고 있다.또한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급진 이슬람 운동가들이 포로 참수 비디오를 유포하는 등 ‘슈퍼파워를 보유한 개인’이 기술의 민주화를 만끽하고 있다.합법적으로 권력을 독점한 국가가 이런 공백 상태를 메워야 한다.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포스트-레이건 시대에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국가의 재건’이다. 정리 =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체포동의안 실명制’ 도입될까

    국회의원 석방결의안과 체포동의안을 의원들이 자기 이름을 내걸고 처리하자는 열린우리당의 ‘의원 실명투표제’가 실제로 도입될지 주목되고 있다. 실명투표제 도입문제가 본격 논의될 경우 우리당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당장 한나라당부터 신중한 입장이기 때문이다.열린우리당은 지난달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체포동의안에 대한 의원실명 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의했다.한나라당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질책이 쏟아지자 내놓은 대책이었다.천정배 원내대표는 4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모든 법안의 기명투표 실시 필요성’까지 거론할 정도로 실명투표제 도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그는 “국회의원이라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하고 그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모든 법안처리 때 기명투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행 국회법은 의장·부의장의 선출,대통령이 회부된 법률안과 기타 인사에 관한 안건 등은 무기명 투표로 표결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시큰둥하다.김덕룡 원내대표는 “박창달 의원체포동의안 처리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실명투표로 바꾸는 것은 즉흥적”이라며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국회가 무기명 비밀투표를 도입한 것은 의원들이 권력의 부당한 압력으로부터 벗어나 소신대로 투표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든 나라가 무기명 투표를 하는 데는 역사적 배경과 논리적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에서도 반대기류가 없는 게 아니다.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소식에 당 게시판이 융단폭격을 맞을 정도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터라 드러내놓고 반대하는 이가 없을 뿐이다.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인사와 신상에 관련된 건을 왜 내 이름을 걸고 투표해야 하느냐.”며 떨떠름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명투표제 도입문제가 본격화된다면 또 다른 당내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 경우 당 지도부로서는 또 한번 ‘리더십 부재’를 공격받을 가능성이 커 당론 수렴 과정이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구세주 박용택

    올시즌 ‘신바람 야구’의 부활을 외치며 우승 후보로까지 지목됐던 LG.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타다 에이스 이승호와 마무리 진필중 등 마운드의 부진,찬스맨 박경수의 부상 등 타선의 응집력 부재까지 겹치며 최근 속절없이 8연패의 수렁에서 허덕였다. 기존 마운드와 타선을 파괴하며 연패 탈출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돌파구가 전혀 보이지 않아 ‘승부사’ 이순철 감독의 애간장은 더욱 타들어갔다. 하지만 LG에는 ‘신 해결사’ 박용택(25)이 버티고 있었다. 포수 조인성이 삭발을 단행하는 등 연패 사슬 끊기에 투혼을 다짐한 LG는 지난 3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리드한 5회 2사 1·2루에서 박용택이 상대 선발 이승호로부터 우중간 외야 스탠드 중단에 꽂히는 통렬한 3점 쐐기포를 뿜어내 지긋지긋한 8연패의 악몽에서 깨어났다. 박용택이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구세주’가 된 것.그의 이날 홈런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3일만에 터진 팀내 최다인 시즌 14호. 대졸 3년차 박용택은 이순철 감독이 추구하는 뛰는 야구의 선봉장.지난해 홈런은 11개에 그쳤지만 ‘바람의 아들’ 이종범(기아)과 치열한 ‘대도 경쟁’을 벌이다 42개의 도루로 아쉽게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그는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에서 충실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파워를 부쩍 키웠다.올시즌 박경수-박용택-마틴-이병규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에서 2번 타자로 출발했지만 놀라운 펀치력을 유감없이 과시,이병규 대신 4번 해결사로 거듭났다. 4일 현재 도루는 5개에 그쳤지만 홈런 공동 6위를 비롯해 타율 .320으로 10위,타점 47개로 팀내 최다이다.7위로 추락한 LG지만 선두 두산과 10경기,2위 현대와 6경기차에 불과해 후반기 박용택을 앞세워 대도약을 벼르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두산-삼성(대구),한화-기아(광주),롯데-현대(수원·이상 연속경기),SK-LG(잠실) 등 7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열린세상] 장관과 관료의 사이/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어느 현직 도지사에게 “도지사는 정치가입니까,행정가입니까.”하고 물어 보았다.그 대답은 “행정가이기도 하고 정치가이기도 하다.”는 것이었다.그렇다면 그 비율은 몇 퍼센트씩이냐고 다시 물어 보았다.“80퍼센트는 행정가이고 20퍼센트가 정치가입니다.”라는 대답을 듣고 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라면 반대로 대답했을 것입니다.도지사를 선거로 뽑는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도지사를 선거로 뽑는 이유는 공무원의 연장선에서 도민과 도정을 보지 말라는 뜻입니다.그리고 도민의 소리를 가슴으로 듣고 도민의 아픔을 마음으로 읽는 지도자를 뽑기 위한 것입니다.” 중앙정부를 운영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정부를 운영하는 이상적인 모습은 유연하고 유능한 행정과 국민의 입장에서 관료를 부리는 정치가간의 창조적 협연(協演) 시스템이다.그러나 지난 세월동안 우리는 자질구레한 관례에 매달린 경직된 관료들과 대안도 없는 정치가들의 무기력한 협업시스템을 수도 없이 보아왔다.정치가 행정을 지도하지 못하고,관료주도형의 국정운영에 정치가가 기생하고 있는 양상으로 국정이 운영되어온 탓이었다. 정치란 국민의 꿈 서민의 꿈을 실현하려는 사업이다.그리고 이러한 사업에 있어서 공장과도 같은 것이 행정이다.따라서 선거로 뽑힌 지도자가 해야 할 첫 번째 과업은 다름 아닌 비능률적인 관료제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다.관료기구의 비뚤어진 모습은 빈약한 정치의 실태를 비추고 있는 거울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우리 국민들이 국회에 ‘도장’을 맡기고 있다면 행정부에게는 ‘통장’을 맡기고 있다고 비유해 볼 수 있다.도장을 맡은 의회가 ‘메뉴’를 결정하는 곳이라면,행정부는 ‘요리’를 하는 곳이다.그러나 지난 세월 우리의 국회는 새로운 메뉴를 짜내는 능력이 없어 요리사에게 통째로 맡기듯 관료에 의존해 왔다.그러고 나서는 요리사에게 일임해야 할 화덕과 양념에 대해 이런 저런 자질구레한 주문을 늘어놓았던 것이다. 정부의 내부로 들어가 보아도 마찬가지이다.정치가 행정을 지도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장관들이 소관부처를 영도하는 것이다.지도자로서의 장관은 자신이 담당하는 부처의 관료를 대표하고 대변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장관은 관료를 개조하고 부림으로써 사명과 정책을 실천하기 위해 존재하는 정치가이다.그러나 역대 장관 중에는 관료의 연장선상에서 문제를 인식하고,자진하여 관료의 대변인이 됨으로써 관료정치를 횡행하게 했던 사람이 많았다.관료들이 정치가를 부리는 나라를 장관들이 앞장서서 만들었던 것이다. 관료정치가 횡행하면 국민의 정치는 형해화(形骸化)되고 시민이 설 자리도 그만큼 좁아진다.지난 세월동안 우리 나라에서 정치의 정책 생산체제가 약했기 때문에 정치가는 관료에게 의존하게 되었다.그리고 장관에게 지혜와 경륜이 없었으므로 오히려 관료가 장관을 지도하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목격했다.장관들의 국회 답변 내용과 수준이 관료의 작문 수준에 달려 있었던 것도 이런 연유때문이었다. 아무리 유능하다고 할지라도 관료들은 국민과 국익을 대표하기보다는 부처의 이익을 대변하기가 쉽다.설령 국익을 대변한다 해도 그것은 부처의 이익이 허용하는 범위 내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관료들이 그들의 편익 증대를 위한 조직 내부의 목적에 눈을 맞추는 만큼 국민의 이익을 외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장관들은 명심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부의 기능을 ‘배의 조타수’에 비유했다.정부의 기능을 조타수(操舵手)에 비유한 것은 정부가 ‘파일럿’의 소임을 수행해야 한다는 뜻이다.파일럿이란 큰배가 항구에 들어 갈 때나 나올 때에 길을 열어주는 도선사(導船士)를 말한다.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로 본다면 지금 우리 국민이 겪는 고통은 정부가 조타수로서의 기능을 다하게 하지 못한 정치력의 부재에서 기인한다.그리고 공무원이 부처이기주의에 빠져 있다면 그것은 장관이 조타수로서의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
  • 청년·서민층 일자리 5만개 창출

    추가경정예산안 의결 등을 통해 늘어난 4조 5000억원의 정부재원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주로 투입된다.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중소기업 자금난 해소 등 국민들이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수혜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가 적자국채를 포함해 1조 9000억원의 빚을 내기로 해 재정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민·중소기업 고통 완화 청년실업자와 취약계층 5만 4816명에게 일자리가 제공되고,경로당 난방비가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현실화된다.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요양시설 15곳과 노인보호기관 10곳이 추가로 신축되고,단전·단수,건강보험료 체납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저소득 가구 5만명은 기초생활보장 대상으로 새로 편입돼 생계급여를 지원받는다.저소득층 수능공부방 150곳과 지역아동센터 256곳은 추가로 운영비를 지원받고,결식아동 급식단가가 현행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인상된다.또 공공분양주택건설자금 융자에 4700억원이 투입돼 추가적으로 1만 6000가구가량이 융자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중소기업지원을 위해서도 1조 3912억원이 추가 투입돼 1400개 중소기업이 구조개선자금과 중소벤처창업자금을 지원받게 되며,소상공인 자금지원 대상도 3400여곳 증가하게 된다. 특히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에 5500억원이 추가 출연돼 3조원가량의 추가 보증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재정건전성 논란 가능성 올해 추경편성으로 적자국채 1조 3000억원어치를 발행하면 적자국채 발행은 1998년 9조 7000억원,99년 10조 4000억원,2000년 3조 6000억원,2001년 2조 4000억원,2002년 1조 9000억원,지난해 3조원 등으로 외환위기 이후 7년째 계속된다.지금까지 적자국채 발행규모는 30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연간 이자비용도 2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재정지출 확대로 빚이 늘어남에 따라 일반회계와 기금,특별회계를 모두 포함한 통합재정수지 적자는 현행 3조 5000억원에서 7조 3000억원으로 확대되고 적자비율도 GDP대비 0.4%에서 0.9%로 높아진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다음 핫이슈 토론] 외교력 부재 심각

    |미디어다음 정재윤 기자| 네티즌들은 국내 외교력의 향상 방안으로 ‘지역전문가 체계적 육성’이 가장 절실하다고 보았다. 핫이슈토론에서 25일부터 30일까지 ‘외교력 향상 방안’을 설문조사한 결과 총 참여자 1만 1583명중 30.4%(3516명)가 ‘지역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외교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생각도 28.4%(3293명)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이밖에 ‘대미 편중외교를 벗어나야’‘고시 중심의 인력충원 방식 개편해야 한다.’도 각각 21.0%(2429명),18.9%(2194명)를 차지했다. 네티즌들은 외교 당국의 석연치 않은 행적에 분노했다.피랍 정보,석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서부터 이라크 대사관 등 외교당국이 피랍사실을 언제 인지했는가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일부 네티즌은 “이라크 전문가가 한명도 없다니 창피하다.”며 속빈 강정 같은 대 중동외교를 비판했다.네티즌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일련의 의혹에 대해 감사원에 철저한 감사를 요청한 대로,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외교부가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 100자 의견 ●전문가 양성이 필요-솔방울님 대부분 외교관들은 외무고시를 통해 선발해 현장감이 현저히 떨어지고 현지적응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 ●봉사정신부터 무장해야 한다!-동산님 자국민에 대해서 고자세로 일한다면,아무리 시스템을 바꾸어도 소용없지 않겠는가? ●전문가들은 이미 넘쳐날 거요-김덕희님 오래 전부터 중동에 파견되었던 기업체,근로자,사업가,유학생,교수 등등.이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 역학구도 재편…黨 위축·政 부상·靑 올인

    역학구도 재편…黨 위축·政 부상·靑 올인

    ‘6·30 개각’으로 여권 역학구도가 재편됐다.당·정·청 ‘3각 개혁편대’가 주도해 나갈 참여정부 집권 2기의 국정운영 방향이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을 정점으로 내각을 이끌 이해찬 총리와 정동영 통일·김근태 복지부 장관,그리고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집권여당 지도부의 면면을 살펴보면 저마다 소신과 개성이 뚜렷하다.당·정·청 핵심 구성원들이 안정적인 국정 개혁을 위해 매끄러운 보조를 맞출지,갈등과 마찰을 불러 일으킬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총리 첫날부터 강성발언 노무현 대통령은 내치(內治)를 이해찬 총리에게 맡기고 정부혁신,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 등 핵심국정 과제를 추진하는 데 진력할 전망이다.열린우리당과의 관계도 자생력을 요구하며 일정 거리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정치 지형이 ‘여소야대’에서 ‘여대야소’로 바뀌어 행정부에 이어 입법부마저 장악한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구상해 온 국정개혁 과제를 차분히 실현하는 데 매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각의 경우,행정력과 정치력을 갖춘 실세 총리에다 ‘차기 대권’ 주자가 2명이나 포진,그야말로 초호화 내각이다.정동영 전 의장은 통일부에서,김근태 전 원내대표는 보건복지부에서 참여정부의 국정개혁을 지휘하게 된다. 이해찬 총리도 노 대통령의 이같은 의중에 화답이라도 하듯,취임 첫날부터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그는 30일 오전 국무위원 및 정부부처 국장급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6대 총리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부패를 결코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국가와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구조적인 부패청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와 관행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역설,주목받았다.“대통령이 할 말을 총리가 한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관가 반응은 긴장으로 가득 차 있다는 지적이다. ●내각 조율은? 정치권과 관가가 주목하는 것은 이 총리와 정동영·김근태 두 장관의 관계설정이다.“대권 꿈이 없다.”고 밝힌 이 총리에 비해 정동영·김근태 두 장관은 차기 대권 주자로 공인받은 정치인이다.두 사람은 각각 장점인 정치적 대중성과 신중함을 바탕으로 국무위원으로서 행정력 경험을 얹어 대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터다. 이 총리와 정 장관은 72학번 서울대학동기로 친구사이다.김 장관은 이 총리보다 5년 연상으로 운동권 후배 밑에서 장관으로 일하게 된다.한편으론 껄끄러울 수도 있는 구도이다. 당사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업무로써 만나는 만큼 예전 인간관계 때문에 마찰이 생길 소지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개혁에 대한 뚜렷한 소신을 가진 이 총리가 통일 및 복지정책을 놓고 두 장관과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여당수뇌부 정치적 부담 차기 대권주자들이 한꺼번에 입각하면서 내각은 부상한 반면,여당은 다소 위축되는 양상이다. 신기남 당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는 가뜩이나 리더십 부재로 비판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두 사람의 공백을 메워야 할 정치적 부담이 있다.신 의장이 기획자문단 회의를 구성,중진들의 경륜과 경험을 당 운영에 쏟아달라고 호소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당·정 정책조율 과정은 더욱 흥미롭게 됐다.천 원내대표는 틈만 나면 ‘정부견인론’을 강조했을 정도로 과거 정부주도형 당·정 관계에 알레르기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그런데 여당 정책위 의장을 두번이나 지내 정책에 정통한 이해찬 총리가 내각을 진두 지휘하면서 그의 ‘정부 견인론’은 힘이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이 총리는 여당은 물론 야당과의 정책조율,나아가 청와대 정무기능까지도 ‘커버’하겠다며 폭넓은 행보를 예고한 상태다.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긴밀한 당·정 협의를 기대하면서도 내실은 정부 우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을 심심찮게 내놓고 있다.이런 점에서 당·정 관계가 삐걱거릴 여지는 더 많아진 셈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역학구도 재편…黨 위축·政 부상·靑 올인

    ‘6·30 개각’으로 여권 역학구도가 재편됐다.당·정·청 ‘3각 개혁편대’가 주도해 나갈 참여정부 집권 2기의 국정운영 방향이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을 정점으로 내각을 이끌 이해찬 총리와 정동영 통일·김근태 복지부 장관,그리고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집권여당 지도부의 면면을 살펴보면 저마다 소신과 개성이 뚜렷하다.당·정·청 핵심 구성원들이 안정적인 국정 개혁을 위해 매끄러운 보조를 맞출지,갈등과 마찰을 불러 일으킬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총리 첫날부터 강성발언 노무현 대통령은 내치(內治)를 이해찬 총리에게 맡기고 정부혁신,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 등 핵심국정 과제를 추진하는 데 진력할 전망이다.열린우리당과의 관계도 자생력을 요구하며 일정 거리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정치 지형이 ‘여소야대’에서 ‘여대야소’로 바뀌어 행정부에 이어 입법부마저 장악한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구상해 온 국정개혁 과제를 차분히 실현하는 데 매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각의 경우,행정력과 정치력을 갖춘 실세 총리에다 ‘차기 대권’ 주자가 2명이나 포진,그야말로 초호화 내각이다.정동영 전 의장은 통일부에서,김근태 전 원내대표는 보건복지부에서 참여정부의 국정개혁을 지휘하게 된다. 이해찬 총리도 노 대통령의 이같은 의중에 화답이라도 하듯,취임 첫날부터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그는 30일 오전 국무위원 및 정부부처 국장급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6대 총리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부패를 결코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국가와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구조적인 부패청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와 관행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역설,주목받았다.“대통령이 할 말을 총리가 한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관가 반응은 긴장으로 가득 차 있다는 지적이다. ●내각 조율은? 정치권과 관가가 주목하는 것은 이 총리와 정동영·김근태 두 장관의 관계설정이다.“대권 꿈이 없다.”고 밝힌 이 총리에 비해 정동영·김근태 두 장관은 차기 대권 주자로 공인받은 정치인이다.두 사람은 각각 장점인 정치적 대중성과 신중함을 바탕으로 국무위원으로서 행정력 경험을 얹어 대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터다. 이 총리와 정 장관은 72학번 서울대학동기로 친구사이다.김 장관은 이 총리보다 5년 연상으로 운동권 후배 밑에서 장관으로 일하게 된다.한편으론 껄끄러울 수도 있는 구도이다. 당사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업무로써 만나는 만큼 예전 인간관계 때문에 마찰이 생길 소지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개혁에 대한 뚜렷한 소신을 가진 이 총리가 통일 및 복지정책을 놓고 두 장관과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여당수뇌부 정치적 부담 차기 대권주자들이 한꺼번에 입각하면서 내각은 부상한 반면,여당은 다소 위축되는 양상이다. 신기남 당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는 가뜩이나 리더십 부재로 비판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두 사람의 공백을 메워야 할 정치적 부담이 있다.신 의장이 기획자문단 회의를 구성,중진들의 경륜과 경험을 당 운영에 쏟아달라고 호소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당·정 정책조율 과정은 더욱 흥미롭게 됐다.천 원내대표는 틈만 나면 ‘정부견인론’을 강조했을 정도로 과거 정부주도형 당·정 관계에 알레르기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그런데 여당 정책위 의장을 두번이나 지내 정책에 정통한 이해찬 총리가 내각을 진두 지휘하면서 그의 ‘정부 견인론’은 힘이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이 총리는 여당은 물론 야당과의 정책조율,나아가 청와대 정무기능까지도 ‘커버’하겠다며 폭넓은 행보를 예고한 상태다.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긴밀한 당·정 협의를 기대하면서도 내실은 정부 우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을 심심찮게 내놓고 있다.이런 점에서 당·정 관계가 삐걱거릴 여지는 더 많아진 셈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시론] 아랍정책·외교라인 대폭 손질해야/이종화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

    고 김선일씨가 이라크의 극단적 무장세력에 의해 안타까운 죽음을 당하던 지난 21일 필자는 학술대회 참석차 사우디 아라비아에 머무르고 있었다.같은 아랍국가인 사우디에서도 그의 죽음은 크나큰 충격이었다.그들은 분노로 들끓던 국내와는 달리 격한 감정을 표출하지는 않았지만 김씨의 죽음에 진정으로 애도를 표시했다.그곳에서 마주친 아랍인들은 김씨를 살해한 조직이 이라크의 한 과격단체에 불과하며 결코 이들이 대부분 아랍인들의 정서를 대변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파병 이후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우리와 아랍국들간의 극한 대립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때에도 아랍인들이 우리를 친구로 대할지는 의문이다.현재 한국은 선의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그들이 진정으로 사죄하고 안타까워하지만 우리가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온다면 김씨와 같은 일들이 모든 아랍 국가들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그렇다면 고 김선일씨의 피살사건 이후에도 우리가 아랍인들과 함께 평화를 염원하고 친구로 남기 위한 방안을 세우기 위한 해결책은 무엇인가.무엇보다도 정부의 아랍정책과 외교라인의 대폭적인 손질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아랍권에 대한 외교력 부재는 물론 아랍지역에 대한 정부의 상황대처 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외교부내에는 이번 사건과 같은 복잡하고 예민한 문제를 능숙하게 처리할 아랍전문 외교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현재 아랍지역 22개국 가운데 14개국에 대사관이 상주하고 있지만 아랍전문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아랍주재 현직 대사 1명을 비롯해 본부대사 1명,본부 심의관 1명,해외 심의관급 1명,서기·사무관급의 실무자 3명 정도가 아랍어를 구사하며 아랍 전문외교를 펼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을 뿐이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이라크 대사관에는 놀랍게도 이라크전문 외교관이 한 명도 없었다.아랍어 회화가 가능한 1명의 외교관은 본부 발령 상태였지만 워낙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자 이라크에 머물며 정부 파견 협상단의 통역을 맡았다.그러나 그마저도 언어를 구사할 수는 있었으나 요르단 전문가이기 때문에 이라크에서는 아무런 인맥도 없어 이라크 무장세력들과 협상테이블을 꾸리는 데 실패했고,모든 협상 테이블을 민간인들에게 의지한 채 그 결과만을 초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외교부는 이라크 파병발표 이전에 사전정지 작업에도 실패했다.외교부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키르쿠크와 아르빌 등 파병 예정지역의 정치인들을 초청,정부측의 입장을 설명했지만 막상 이번 사건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이들은 이라크내에서 친미주의자들로 분류되고 있어 무장 세력들에게 어떠한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했다.일본이 이라크를 실제적으로 움직이는 종교 지도자나 부족장들을 초청해 고이즈미 총리가 직접 영접하는 등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왔기 때문에 일본 인질들이 무사히 풀려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22개국 약 3억명에 이르는 아랍인들과 56개국 13억 인구의 무슬림들에 대한 우리의 대응자세가 너무나 안이했음이 이번 사태로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실제로 외무고시 시험에 아랍어를 채택하지 않아 이라크 전문 외교관을 한 명도 제대로 키워내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 외교의 현실이다.이제라도 아랍정책과 아랍외교라인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단기적으로는 이라크 파병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장기적으로 아랍·이슬람권에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랍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그것만이 제2의 김선일씨 사건을 막는 길이다. 이종화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 ˝
  • 與지도부 ‘중진 받들기’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중량감 있는 의원 상당수가 참여하는 ‘기획자문회의’가 구성됐다. 열린우리당 자문회의는 28일 오전 국회 당 의장실에서 첫 모임을 갖고 조속한 원 구성과 김선일씨 피살사건 국정조사 특위 구성 등을 시급한 과제로 신기남 의장에게 제시했다. 자문회의에는 3선 이상의 장영달 임채정 문희상 정세균 배기선 김한길,재선의 유인태 김희선 한명숙 김부겸 박병석 의원 등이 참여한다.초선 중에는 이경숙 전 공동의장과 민병두 당 기획위원장이 선임됐다.기획자문 회의는 청와대와의 가교로 통하는 문희상 의원이 제안한 것을 신기남 당 의장이 받아들이면서 구성됐다. 신 의장은 “우리당의 중화기들,핵심의원들이 모인 가장 중요한 회의”라면서 “우리당은 정치 신인이 많아 역동성은 있으나 경륜과 안정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자문위원들이 경륜과 지혜를 쏟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동안 열린우리당은 신행정수도 건설 및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 논란에다 김선일씨 피살사건 등으로 정국이 어수선함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감 있는 수습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즉흥적인 행보에 치중하고 있다는 안팎의 비판과 자성이 적지 않다. 한 관계자는 “재·보선 패배 이후 패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총괄적 지휘기능,기획기능 부재에 대한 자성이 많았었다.”고 자문회의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자문회의가 당 지도부를 상대로 현안 자문은 물론 당·정 관계 재설정 등 장기적 당 진로에 대해서도 어떤 방침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이라크 임정의 앞날] ‘中東 첫 서구식 민주정부’ 곳곳 암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28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라크로의 주권이양은 중동지역에 서구식 민주정부를 처음 ‘이식’한다는 역사적 상징성을 띠고 있다.그러나 당장 이라크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주권이양일에 맞춰 저항세력들의 대규모 테러공격을 피하기 위해 주권이양 행사를 이틀 앞당겨 가졌다는 분석에서 보듯,폭력사태는 앞으로도 더욱 기승을 부려 이라크 민주화 과정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5단계 방안을 밝혔으나,최근 1월 총선 연기론까지 대두하는 등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하다.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아직도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로드맵’ 없이 전쟁을 벌인 게 잘못이지만 후세인 정권의 군대를 성급히 해산시킨 것도 실수다.치안이 허술해지자 약탈과 무질서가 횡행했고,마구잡이로 가두다 결국 이라크 포로학대 행위가 터졌다. 부시 대통령이 밝힌 ▲임시정부 출범 ▲안정화 작업 박차 ▲경제재건 가속 ▲국제사회의 지원 ▲1월 총선실시 등을 단계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치안유지가 급선무다.미군의 증강이 요구되지만,부시 대통령이 11월 대선 이전에 허용할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이라크 군과 경찰을 크게 늘려야 한다.현재 이라크 군은 2만 5000명이지만 초보단계이고,9만명의 경찰은 정규 훈련을 받지 못했다.3만 5000명의 이라크 방위군이 있으나 역할 설정조차 안된 상태다. 이같은 상태에선 폭력사태가 지속되고 전국적 차원의 선거위원회 구성이 불가능하다.지방에 선거위원이 없으면 투표자나 정당 등록에 차질이 생기고 소수 계파가 다시 정권을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는 정권다툼과 치안부재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민주정부 수립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미군에 계속 의존해서는 이라크 정부의 정통성이 취약해진다.따라서 이라크 안보문제를 미군 주도에서 유엔 중심의 다국적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중심으로 점차 이관해야 한다. 미국은 동시에 실질적 권한을 임시정부에 넘겨야 한다.예컨대 미군 당국이 앞서 내린 명령을 임시정부가 폐지하지 못한다거나,군사작전과 관련해 이라크 지도자들이 미군과 늘 상의토록 한 것은 한마디로 ‘독소조항’이다. 민심이반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은 재건작업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미 의회가 이미 승인했으나 복잡하고 성가신 계약과정 때문에 재건자금을 계속 묶어둬서는 안된다.미군이 ‘침략군’이라는 인식을 더욱 넓히는 요인이다. mip@seoul.co.kr˝
  • [이라크 임정의 앞날] ‘中東 첫 서구식 민주정부’ 곳곳 암초

    [이라크 임정의 앞날] ‘中東 첫 서구식 민주정부’ 곳곳 암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28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라크로의 주권이양은 중동지역에 서구식 민주정부를 처음 ‘이식’한다는 역사적 상징성을 띠고 있다.그러나 당장 이라크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주권이양일에 맞춰 저항세력들의 대규모 테러공격을 피하기 위해 주권이양 행사를 이틀 앞당겨 가졌다는 분석에서 보듯,폭력사태는 앞으로도 더욱 기승을 부려 이라크 민주화 과정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5단계 방안을 밝혔으나,최근 1월 총선 연기론까지 대두하는 등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하다.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아직도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로드맵’ 없이 전쟁을 벌인 게 잘못이지만 후세인 정권의 군대를 성급히 해산시킨 것도 실수다.치안이 허술해지자 약탈과 무질서가 횡행했고,마구잡이로 가두다 결국 이라크 포로학대 행위가 터졌다. 부시 대통령이 밝힌 ▲임시정부 출범 ▲안정화 작업 박차 ▲경제재건 가속 ▲국제사회의 지원 ▲1월 총선실시 등을 단계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치안유지가 급선무다.미군의 증강이 요구되지만,부시 대통령이 11월 대선 이전에 허용할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이라크 군과 경찰을 크게 늘려야 한다.현재 이라크 군은 2만 5000명이지만 초보단계이고,9만명의 경찰은 정규 훈련을 받지 못했다.3만 5000명의 이라크 방위군이 있으나 역할 설정조차 안된 상태다. 이같은 상태에선 폭력사태가 지속되고 전국적 차원의 선거위원회 구성이 불가능하다.지방에 선거위원이 없으면 투표자나 정당 등록에 차질이 생기고 소수 계파가 다시 정권을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는 정권다툼과 치안부재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민주정부 수립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미군에 계속 의존해서는 이라크 정부의 정통성이 취약해진다.따라서 이라크 안보문제를 미군 주도에서 유엔 중심의 다국적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중심으로 점차 이관해야 한다. 미국은 동시에 실질적 권한을 임시정부에 넘겨야 한다.예컨대 미군 당국이 앞서 내린 명령을 임시정부가 폐지하지 못한다거나,군사작전과 관련해 이라크 지도자들이 미군과 늘 상의토록 한 것은 한마디로 ‘독소조항’이다. 민심이반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은 재건작업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미 의회가 이미 승인했으나 복잡하고 성가신 계약과정 때문에 재건자금을 계속 묶어둬서는 안된다.미군이 ‘침략군’이라는 인식을 더욱 넓히는 요인이다. mip@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전문가가 본 대책·문제점

    김선일씨가 이라크 테러조직에 납치돼 잔혹하게 살해되면서 인질 테러에 대비하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제2의 김선일’을 막으려면 협상 전문가를 양성하는 시스템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석·협상 전문가의 부재 인질·테러범죄 전문가인 이동영 대불대 경찰학부 교수는 “인질 테러는 공포심을 극도로 자극하고 정치적 부담이 큰 테러”라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인질범의 심리를 파악해 고도의 심리전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창원 경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나아가 “협상에서는 협상의 주도자가 일관되어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면서 “사안별로 요구사항에 따라 협상팀을 꾸릴 수 있는 인재 풀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표 교수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대테러대책협의회가 구성됐지만 형식적으로 운영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제도를 갖추었지만 평상시 대비가 너무 안이했다.”고 지적했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장은 “AP가 이미 이달초에 녹화테이프를 받았는데도 그 정보를 흘려 넘긴 것은 이를 분석하고 확인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양성하든 외부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든 시스템을 하루빨리 갖추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병 재천명’ 협상전략상 신중했어야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서는 ‘협상’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이동영 교수는 “협상에서 기본중의 기본은 모든 요구사항에 ‘노(NO)’라고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대(對)테러리즘 협상에서 미국의 전통적 전략이 바로 요구사항에 절대 굴복하지 않는 ‘협상 없음(no negotiation)’”이라면서 “미 정보기관 담당자들도 이견이 분분한 이 전략을 우리가 섣불리 따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파병을 하고 안하고는 나중 문제고,적어도 ‘여론을 적극 검토해 보겠다.’,‘당신들 의사 존중해 보겠다.’고 했어야 최소한의 가능성이라도 남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표창원 교수도 “테러단체의 ‘우리는 시한을 줬다.’는 명분쌓기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바람에 책임 전가의 여지를 줬다.”면서 “다만 인질을 활용한 추가요구를 막으려는 정부의 고심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대응 미비,민간업체 나선 건 역효과 초기 대응에도 아쉬움을 표시한다.최초 사태를 파악한 시점에서 비디오 분석 등 각종 정보를 이용하여 상대의 정체를 확인하고 협상이 가능한 조직인지를 먼저 판단했어야 한다는 것이다.협상이 불가능한 과격 정치집단이라면 차라리 미군과 구출작전을 펴는 방법도 있고,민병대 수준의 집단이라면 일본처럼 종교지도자와 자금 지원을 내세워 협상할 수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협상 당사자로 경호업체 NKTS와 가나무역 등 민간 업체들이 섣불리 나선 것도 위험천만한 일이었다고 지적한다.최 소장은 “테러가 무엇인지,협상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단언하고 “급조된 현지 협상 창구에 휘둘린 꼴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AP-알자지라 영상 ‘너무 다른 金씨 모습’

    미국의 APTN 방송이 24일 방영한 김선일씨 비디오의 내용은 지난 20일 밤 알 자지라가 방송했던 김씨 영상과 큰 차이가 난다. 카타르의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가 방송했던 비디오에서 “죽고 싶지 않다.살려달라.”고 절규하던 김씨의 모습은 매우 초췌하고 지쳐보였다.또 면도를 하지 못한 얼굴에 얼룩이 진 허름한 회색 남방 차림이었다.이 비디오에는 ‘유일신과 성전’ 소속 인질범 등도 등장해 한국군 파병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반면 AP통신의 TV매체인 APTN이 방송한 비디오를 보면 김씨는 상대적으로 덜 공포에 질린 모습이었다.깔끔해 보이는 검은색 셔츠를 입고 있었으며,짧은 머리에 면도를 한 얼굴이었다.화면에 드러나지 않은 질문자가 영어로 묻자 김씨는 “이라크인들은 친절하다.바그다드에서 나는 나에게 구걸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줬다.”며 돈 얘기를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두 영상물 사이에 이처럼 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무엇보다 두 비디오는 3주 가까운 시차를 두고 촬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지난 3일 APTN에 전달된 영상은 김씨가 납치된 5월 말 직후에,20일 알 자지라에 전달된 영상은 그 직전인 6월 18∼19일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두 영상을 제작한 주체가 다를 것이라는 가설도 제기한다.첫 영상은 철군요구 등 정치적 성향을 띤 전문 테러단체가 아니라 단순히 몸값을 노린 소규모 단체가 김씨를 납치한 뒤 비디오를 찍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그래서 이 비디오를 AP측에 보낸 뒤에도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자 김씨의 신병을 급진 테러단체에 넘겼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만일 애초부터 ‘유일신과 성전’이 김씨를 납치했다면 테러범들은 첫번째 비디오에서 닉 버그 등 미국인을 살해한 것과는 다른 시도를 했을 수 있다.그러나 테러범들이 다소 순화된 비디오를 찍어 언론에 전달했으나 한국 정부나 주 이라크 한국 대사관,미국측으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자 한국인이 느끼는 ‘공포’의 효과를 확실히 하기 위해 기존의 참혹한 방식의 영상을 다시 만들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가나무역 직원들은 지난 5월부터 김씨가 사망한 팔루자 지역에 보낼 담요 5000장을 확보하고도 여태껏 전달하지 못한 사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김씨 등은 바그다드에서 담요를 구입,며칠밤을 새워 ‘한국 친구들이 이라크인에게’라는 문구를 부착했으나 담요를 받을 단체의 대표가 부재 중이어서 전달을 미뤄왔다는 것이다.오랜 무력충돌로 물자가 고갈된 팔루자에 한국 담요가 전달됐다면 김씨의 구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안타까움이 가나무역 직원들을 짓누르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전문가가 본 대책·문제점

    김선일씨가 이라크 테러조직에 납치돼 잔혹하게 살해되면서 인질 테러에 대비하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제2의 김선일’을 막으려면 협상 전문가를 양성하는 시스템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석·협상 전문가의 부재 인질·테러범죄 전문가인 이동영 대불대 경찰학부 교수는 “인질 테러는 공포심을 극도로 자극하고 정치적 부담이 큰 테러”라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인질범의 심리를 파악해 고도의 심리전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창원 경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나아가 “협상에서는 협상의 주도자가 일관되어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면서 “사안별로 요구사항에 따라 협상팀을 꾸릴 수 있는 인재 풀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표 교수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대테러대책협의회가 구성됐지만 형식적으로 운영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제도를 갖추었지만 평상시 대비가 너무 안이했다.”고 지적했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장은 “AP가 이미 이달초에 녹화테이프를 받았는데도 그 정보를 흘려 넘긴 것은 이를 분석하고 확인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양성하든 외부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든 시스템을 하루빨리 갖추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병 재천명’ 협상전략상 신중했어야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서는 ‘협상’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이동영 교수는 “협상에서 기본중의 기본은 모든 요구사항에 ‘노(NO)’라고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대(對)테러리즘 협상에서 미국의 전통적 전략이 바로 요구사항에 절대 굴복하지 않는 ‘협상 없음(no negotiation)’”이라면서 “미 정보기관 담당자들도 이견이 분분한 이 전략을 우리가 섣불리 따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파병을 하고 안하고는 나중 문제고,적어도 ‘여론을 적극 검토해 보겠다.’,‘당신들 의사 존중해 보겠다.’고 했어야 최소한의 가능성이라도 남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표창원 교수도 “테러단체의 ‘우리는 시한을 줬다.’는 명분쌓기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바람에 책임 전가의 여지를 줬다.”면서 “다만 인질을 활용한 추가요구를 막으려는 정부의 고심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대응 미비,민간업체 나선 건 역효과 초기 대응에도 아쉬움을 표시한다.최초 사태를 파악한 시점에서 비디오 분석 등 각종 정보를 이용하여 상대의 정체를 확인하고 협상이 가능한 조직인지를 먼저 판단했어야 한다는 것이다.협상이 불가능한 과격 정치집단이라면 차라리 미군과 구출작전을 펴는 방법도 있고,민병대 수준의 집단이라면 일본처럼 종교지도자와 자금 지원을 내세워 협상할 수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협상 당사자로 경호업체 NKTS와 가나무역 등 민간 업체들이 섣불리 나선 것도 위험천만한 일이었다고 지적한다.최 소장은 “테러가 무엇인지,협상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단언하고 “급조된 현지 협상 창구에 휘둘린 꼴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정치권 긴급 대책회의

    김선일씨가 이라크 테러단체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지자 정치권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여야는 23일 예정됐던 회의를 취소하거나 김씨 피살 대책회의로 주제를 바꾸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김씨 빈소가 마련된 부산에 조문단을 보냈고,이라크 추가 파병을 둘러싼 여론 향배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긴급 현안질의를 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예정한 중앙위원회 워크숍을 취소했다.아침에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일부 의원들은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에서 검은 넥타이를 맸으며 추도 묵념도 1분간 했다. 신기남 의장은 확대 간부회의에서 “충격과 슬픔의 날”이라면서 “우리가 노크한 것은 지옥의 문이 아니라 평화와 재건의 문이다.민간인 살해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한 천정배 원내대표는 “오늘은 애도와 긴급대책 마련을 위해 의총을 연 만큼 다른 발언은 삼가달라.”며 추가파병 재검토 확산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결연한 표정이었다.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은 “여·야,국민 모두 이럴 때일수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파병문제를 둘러싼 국론 분열을 경계했다. ●“재발방지 대책 마련하라” 한나라당도 이날 아침 8시 박근혜 대표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하는 것은 반인륜적 행위로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며 테러 행위를 비판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김씨 시신이 발견된 시간에 노무현 대통령이 외교통상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구출의 희망이 보인다는 보고를 받은 것은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생각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의원 총회장에서도 협상력 부재 등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비판하는 질타가 이어졌다.“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도대체 누구와 만나 무슨 얘길 나눴는지 발표해야 한다.”(박진 의원),“이번 사태를 한나라당은 기존의 입장에서만 보지 말자.한·미 동맹도 중요하지만 한·중동,한·이라크 관계도 중요하다.”(권오을 의원)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한나라당은 ‘쓴소리’에서 그치지 않고 사태 수습을 위한 초당적 지원도 약속했다.이한구 정책위 의장은 “정부가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병 철회를 촉구했건만” 민노당과 민주당도 충격과 비탄 속에 안이한 정부 대처를 질타했다. 이날 새벽 1시45분쯤 국회 본청에 마련된 농성장에서 비보를 듣은 민노당 천영세 의원은 “납치 이후 목이 메도록 파병 철회를 촉구했건만 이런 불행한 사태가 오고 말았다.”면서 “정부와 공전 중인 국회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오늘이라도 당장 국회를 열어 대정부 질의를 해야 하고,외교부 장관도 국민이 피살된 데 대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갑 박정경기자 eagleduo@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전문가들이 말하는 향후 대책

    김선일씨 피랍살해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초동대처 미숙과 외교력 부재를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서는 ‘국제적 약속이 테러사건으로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주장과 ‘추가파병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렸다. ●김성한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우리 안보외교의 반경이 한반도를 넘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련이 닥치고 있다.이라크 파병이라는 대외적으로 천명한 원칙은 확고히 해야 한다. 테러를 규탄하되 미국처럼 ‘테러범과의 협상은 절대 없다.’는 식의 자극적 용어로 말할 필요는 없다.이라크에 파병하려는 우리의 목적,유엔을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평화재건을 이루려는 목적을 생각하자. 우리의 순수한 목적이 테러범의 정치적 목적에 훼손될 수 없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한·미 간의 쌍무적인 문제로만 재단하지 말았으면 좋겠다.파병이 비록 미국의 요청이기는 하나 이라크 국민의 ‘인간 안보’를 위해,체제 위협을 덜어주기 위해 평화재건 목적으로 간다는 것을 보다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이번 사태에 외교부가 노련하지 못하고 미숙하게 대응했다는 점은 충분히 질책할 수 있다. 외교부가 그 질책을 120% 수용해야 한다.차제라도 외교부가 이라크에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국민적 여망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김경민 한양대 정외과 교수 지금 상황에서는 파병을 다시 고려할 것이 아니라 교민 안전대책 등을 수립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파병 재고는 미국과의 약속도 문제이지만 국제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테러에 굴복하면 또 다른 테러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비록 불행한 일이지만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테러 대책 등 대비책을 더 강구해야 한다. 외교부가 초동 대처를 잘못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교민들도 외교부의 철수 권고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우리가 평화 활동을 하러 간다는 인상을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은 아쉽다. ●박순성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정치권에서 파병안 재검토 결의안을 낸 것에 찬성한다.무고한 민간인 피랍에도 반대하지만 침략 전쟁에도 반대한다.잘못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유일한 길은 파병 원칙을 재검토하는 길밖에 없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정부의 외교적 대응이라는 것이 과연 있는지 의심스럽다.파병을 하는 문제는 부대만 보내는 게 아니라 그에 따른 외교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문소영 박정경기자 symun@seoul.co.kr˝
  • 盧 행정수도 朴 임시수도 총론 같고 각론 달라

    행정수도 이전문제가 정치권의 최대쟁점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백지계획’이라는 프로젝트로 비밀리에 추진했던 ‘임시수도’ 건설계획이 현 정부가 추진중인 ‘신행정수도’ 이전계획과 맞물려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들 수도이전계획은 추진 배경·후보지·이전대상기관 등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이전비용과 검토 및 시행기간 등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금 수도인 서울의 역할에 대해 4공화국과 참여정부는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무엇이 같은가 정부는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공주·연기지구,천안지구,공주·논산지구,음성·진천지구 등 4곳을 선정했다.백지계획에서는 천원(천안·청원)지구,대평(공주·연기)지구,논산지구 등 3곳이 후보지로 선정된 뒤 최종후보지로 대평지구가 사실상 낙점된 상태였다.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을 보면 별반 차이가 없다. 이들 계획은 청와대를 비롯해 입법·사법·행정부 등 3부의 대부분 핵심기관을 옮긴다는 점과 2500만평 안팎의 규모에다 50만명 정도의 인구를 수용토록 했다는 점에서 거의 비슷하다.다만 백지계획에서는 임시수도(50만명)와 인근 위성수도(50만명)의 인구를 합한 100만명을 수용토록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최종후보지 선정에서부터 공공기관 입주에 이르기까지의 시행기간도 신행정수도 11년,임시수도 15년 등으로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를까 신행정수도 건설계획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만큼 정권 출범 직후 만들어진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에서 공개적으로 검토됐다.반면 임시수도 조성계획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중화학기획단(오원철 당시 청와대 제2경제수석)’이 비밀리에 추진했던 사업이다.그러다 보니 검토기간에서부터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임시수도는 4년여의 검토기간을 거쳐 최종후보지를 낙점한 반면,신행정수도는 채 2년도 안돼 후보지 선정 등 기본적인 윤곽이 잡혔다.일각에서는 신행정수도 이전계획이 백지계획을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검토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백지계획은 1977년부터 3년간 학계·업계·공공기관·기술연구소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인원 319명이 동원돼 모두 100권의 보고서가 작성될 정도로 장기간에 걸쳐 종합적으로 검토됐다.최종후보지 선정에서 공공기관 입주에 이르는 시행기간도 신행정수도는 11년,임시수도는 15년이다. 특히 서울에 대한 의미 부여와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커다란 차이를 드러낸다.박 전 대통령은 당시 임시수도 논란과 관련,“대한민국의 수도는 지금도 서울이고,통일 후에도 서울이며 임시수도는 통일 전까지 수도의 역할을 수행할 뿐”이라고 말해 ‘수도 서울’의 의미와 역할을 강조했다.반면 참여정부에서는 서울을 경제·금융·유통 중심도시로 활용키로 함으로써 서울의 의미와 역할은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 ●핵심 논란은 그때나 지금이나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핵심 논란은 역시 이전비용이다.백지계획에 따르면 임시수도 이전비용은 총 5조 2900억원으로 당시 국민총생산의 0.6%였다.이중 국고예산은 2조 3608억원으로 정부 재정규모의 3.2% 수준이었다.이에 비해 참여정부가 발표한 신행정수도 이전비용은 45조 6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의 13.9% 선이다.이중 11조 3000억원이 국고에서 지원돼야 할 예산으로 연간 정부재정의 8%를 웃돈다. 그러나 영종도신공항건설사업·고속철도사업 등 대다수 대형국책사업이 당초 정부가 제시했던 예산보다 평균 2.8배 가량 초과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행정수도 이전비용 역시 총 95조∼12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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