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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민심 외면한 여당의 갈팡질팡 행보

    민심을 정말 모른다고밖에 달리 할 말이 없을 듯하다. 열린우리당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과연 이 당이 민심과 민생을 안중에 두고 있기나 한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재·보선에서 잇따라 패한 끝에 비상체제를 꾸린 열린우리당이 활로의 하나로 민주당과의 통합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당 일각의 주장에 불과하다지만 내년 5·31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 일정과 당내 분위기를 감안할 때 통합론은 상당기간 이어질 모양새다. 우리는 열린우리당의 이런 움직임이 자신들에게 27전27패의 재·보선 성적표를 안겨준 민의로부터 동떨어진 것임을 밝혀두고자 한다. 설령 열린우리당의 민주세력 통합론이 어느 정도 명분을 갖추고 있다 해도 지금은 집권여당으로서 정기국회의 민생현안에 주력해야지, 섣부른 통합론으로 우왕좌왕할 때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내일로 창당 2주년을 맞는 열린우리당의 현실은 참담하다. 정치개혁과 지역구도 타파를 내세워 ‘지역당의 기득권 세력’과 결별한 여당은 한때 지지율이 50%에 육박했고, 지난해 총선에서는 원내 과반인 152석의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런 여당이 불과 1년 반 만에 지지율 10%대의 연전연패 정당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어제 ‘국민과의 대화’에서 터져나왔던 것처럼 국정운영의 미숙함과 정체성 혼란, 당·정·청 부조화, 당 지도력 부재 등 원인 진단은 엇갈린다. 다만 분명한 것은 민주당과의 결별이 지금 지지도 추락의 직접적 이유는 아니라는 점이다. 열린우리당의 해법도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민심 이반을 초래한 내부요인을 찾아 하나씩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지금 열린우리당의 과제는 정기국회의 민생입법과 예산안 처리에 주력하는 일일 것이다.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추진하다 여의치 않자 선거제도 개편에 나서고, 그러다 돌연 민주당과의 통합에 고개를 돌리는, 이런 식의 갈팡질팡 행태는 그만해야 한다. 민주당과 통합하든 말든 열린우리당이 선택할 문제이겠으나, 국민들은 좌고우면하는 여당의 모습이 그저 불안하기만 하다.
  • [독자의 소리] 휴대전화 스팸메일 엄격히 제재를/ 김지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정부의 꾸준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 불법 스팸이 갈수록 교묘한 방법으로 가입자들을 괴롭히고 있어 이를 고발한다. 얼마전 휴대전화로 ‘010-○○○○-XXXX’라는 부재중 전화 표시가 돼 있었다. 처음 보는 번호였지만, 아는 사람일지도 몰라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자동응답기로 넘어갔고, 어떤 여성의 목소리를 통해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었다. 듣고 보니 성인 광고 스팸 전화이었다. 예전에는 단순 스팸 광고임을 알 수 있는 것들이었지만, 이제는 일반 번호에서부터 ‘011,010,016’등으로 시작되는 휴대 전화번호로 위장한 불법 스팸이 성행하고 있다. 이같은 스팸은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는 데도 전화 요금이 부당하게 청구되는 피해를 당하기도 한다는 것. 정부는 철저한 실태 조사와 함께 좀더 구체적이고 엄격한 법적 제재를 해야 한다. 임기 응변적이 아닌, 스팸 피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지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 [KCC 프로농구] 김주성-왓킨스 ‘철옹성’ 동부 지키는 ‘두 탑’

    지난달 21일 05∼06프로농구 개막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동부는 오리온스에 힘 한번 못 써보고 무너졌다. 이틀 뒤 약체로 여겨졌던 모비스에 다시 패전의 망신을 샀다.KTF로 떠난 신기성의 공백을 감안하고도 동부를 ‘4강 전력’으로 내다봤던 전문가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무엇보다 승패를 떠나 경기내용이 워낙 안 좋았다.2경기에서 무려 26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우왕좌왕했고, 공수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평균 65득점,83실점의 졸전을 펼친 것. 그러나 꼭 2주 만에 동부는 ‘디펜딩챔프’의 위용을 회복했다.SK 삼성 KTF 등 까다로운 팀들을 상대로 시즌 최다인 5연승을 질주, 공동선두에 올랐다. 확실한 포인트가드 부재속에서 동부가 ‘파죽지세’로 돌아선 것은 최강의 더블포스트 김주성(사진 왼쪽·26·205㎝)-자밀 왓킨스(오른쪽·28·204.3㎝)가 있었기 때문이다.‘대들보’ 김주성은 개막전에서 목부상을 당해 앰뷸런스에 실려갔다. 하지만 에이스가 누워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 김주성은 1경기를 건너뛴 뒤 코트에 복귀했고 평균 13.7점에 4.8리바운드로 골밑을 사수, 연승행진에 불씨를 댕겼다. 전매특허인 블록슛도 경기당 1.7개(6위)로 토종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동부(전신인 TG포함)에서 두번째 시즌을 맞은 왓킨스도 지난해 못지않은 위력을 뽐냈다. 개막전 8점으로 부진했지만 언제 그랬느냐는 듯 평균 15.6점에 10.7리바운드(6위),1.6블록슛(7위)으로 김주성과 골밑 철옹성을 구축했다.‘두개의 탑’이 제 위치를 찾자 동부 특유의 ‘질식 디펜스’도 되살아났다. 평균 76.9실점으로 최고의 짠물수비를 펼쳤다. 김주성은 “왓킨스와는 눈빛만 마주쳐도 척척 호흡이 맞는다.”면서 “5연승도 왓킨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저승사자처럼 무표정한 왓킨스는 “용병들 실력이 좋아져 체력훈련을 많이 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떤 뒤 “우리 팀은 팀워크가 생명인 만큼, 김주성과 동료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흉터, 이젠 걱정 놓으세요

    흉터, 이젠 걱정 놓으세요

    흉터 없는 사람은 없다. 어렸을 때 이런 저런 외상으로 얻은 흉터는 물론 부엌에서의 화상이나 운동 등 일상생활 중에서도 예기치 못한 흉터를 얻기 일쑤다. 이런 흉터는 대부분 겉으로 잘 드러나 대인관계 등 사회생활에 크고 작은 문제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화상으로 인한 흉터의 경우 조직의 질감이 변해 치료가 쉽지 않을 뿐더러 설령 치료를 시작해도 치료기간이 길어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나 이제는 이런 걱정도 옛말이 됐다.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돼 ‘흉터 정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5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한일피부과학회에서는 이와 관련, 주목되는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아름다운 나라 피부과·성형외과’의 손호찬·류지호 박사팀은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이 병원에서 화상 등 복합흉터를 가진 4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멀티 홀 치료법’을 적용한 결과 환자의 86%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치료 성과를 보였다고 학회에서 밝혔다. 특히 화상 흉터의 치료 성과가 두드러져 대상자 28명을 상대로 치료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3명이 ‘매우 만족한다’거나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39명의 환자가 ‘치료 후 피부 질감이 부드러워지는 등 효과를 봤다.’고 답했다. 이 임상 결과는 내년 4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미국레이저학회에서도 주요 임상사례로 발표된다. 손 박사팀이 이번 치료에 적용한 멀티 홀 치료법은 다륜침(Multi-roller needle)과 극미세 레이저를 이용한 복합흉터치료법. 우선 0.07㎜의 두께에 1.5㎜ 길이의 다륜침을 이용해 흉터 부위에 무질서하게 생성된 콜라겐을 단절시켜 피부 재생을 돕고 단단하게 뭉친 흉터 조직을 자연스럽게 풀어 준다.(그림) 이어 155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파장의 극미세 레이저를 이용해 흉터 부위에 육안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미세한 구멍을 뚫는데, 극미세레이저를 1회 투사해 약 300개 정도의 구멍을 뚫을 수 있다. 레이저 조사를 반복해 1㎠에 2000개 정도의 구멍이 확보되면 이 구멍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변질된 흉터 부위의 진피조직을 정상적인 섬유조직으로 복원시키는 치료를 하게 된다.(그림) 연구팀은 이렇게 치료하는 경우 기존 핀홀법에 비해 20배 이상 미세하고 촘촘한 구멍이 확보돼 피부재생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짧은 시간에 얼굴은 물론 몸통이나 팔다리의 흉터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손호찬 박사는 “멀티 홀 치료법은 기존 레이저 치료가 일반 레이저를 이용해 0.5㎜의 구멍을 듬성듬성 뚫어 치료하는 것과 달리 한번에 눈에 보이지 않는 100㎛의 구멍을 촘촘하게 뚫어 콜라겐 재합성을 극대화하도록 유도함과 동시에 흉터 부위를 딱딱하게 하는 울퉁불퉁한 콜라겐을 잘라낼 수 있어 피부 질감이 변한 복합흉터를 짧은 시간에 치료할 수 있다.”며 “특히 치료가 어려운 화상 흉터를 멀티 홀 치료법으로 치료할 경우 기존 치료의 2배에 이르는 82% 이상에서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7·9급 공무원 시험 완전정복]

    ●문제 1. 헌법개정절차와 관련하여 틀린 것은. (1)국회표결방식은 기명식이다. (2)대통령이 공포함으로써 개헌안은 확정된다. (3)제안된 개헌안은 20일 이상 공고하여야 한다. (4)헌법개정안이 확정되면 대통령은 즉시 공포하여야 한다. 2. 다음 중 현행 헌법에서 신설된 것이 아닌 것은. (1)형사피해자의 공판정 진술권 (2)형사보상청구권 (3)환경권의 내용과 행사 (4)범죄피해자의 국가구조청구권 3.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해산과 관련된 기술 중에서 틀린 것은. (1)헌법 제8조 제4항 규정에 의해 정당의 활동이나 목적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이다. 헌법 제8조 제4항의 정당의 강제해산규정은 자유민주주의가 헌법의 이념적 기초를 이루고 있음을 명백히 한 규정으로, 해산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직접효력조항이다. (2)헌법재판소 재판관 9인 중에서 7인 이상이 출석하여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으면 헌법 제113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해서 당해 정당은 해산된다. 정당해산의 심판은 헌법재판소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헌법재판소법 제40조 규정에 의하여 민사소송법에 관한 규정을 준용한다. 심판의 절차는 구두변론주의와 공개주의를 원칙으로 한다. (3)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해산선고결정시부터 당해 정당은 위헌정당으로 헌법재판소법 제59조에 의해 해산된다. 헌법재판소 결정은 창설적인 효력을 가진다.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있으면 헌법재판소는 그 결정서의 등본을 국회, 정부, 법원, 당해 정당의 대표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통지해야 한다. 이 경우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해 정당의 등록을 말소하고 그 뜻을 공고해야 한다. (4)해산된 정당의 국회의원자격은 다수설에 의해서 의원직이 당연히 상실된다는 견해와 무소속으로 남는다는 소수설이 있으나, 우리나라의 헌법 및 개별법에는 명문의 규정이 없다. 그러나 독일 연방공화국에서는 연방선거법과 주(州)선거법에 의원직이 상실된다는 명문의 규정이 있다. 4.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와 관련된 헌법재판소의 판례태도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1)생계보호는 보호대상자에 대하여 의복, 음식물 기타 일상생활의 수요를 충족하는데 필요한 금품을 지급하여 그 생계를 유지하게 하는 것으로써 사회부조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2)우리 헌법은 자유시장 경제질서를 기본으로 하면서 사회국가원리를 수용해 실질적인 자유와 평등을 달성하려는 것을 근본이념으로 하고 있다. (3)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의 1차적 상대방은 입법자이고, 행정권 등 그 밖의 국가기관은 입법자의 입법에 의한 구체화에 따라 제2차적으로 상대방으로서의 지위를 가지게 된다. (4)사회보장의 구체적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입법부 또는 입법에 의하여 다시 위임 받은 행정부 등에 해당기관의 광범위한 재량에 맡겨져 있는 것은 아니다. 5. 환경권에 대한 다음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 (1)법인의 환경권 주체성을 인정하는 견해도 있지만 환경권을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로 인식하는 한 환경권은 그 성질상 자연인만이 주체가 된다는 것이 다수설이다. (2)환경권은 인간다운 생활권, 인간의 존엄과 행복추구권, 보건권, 청구권 등의 성격을 가지는 총합적 기본권이고 그 주된 성격은 사회적 기본권성에 있다. 환경권이 구체적 권리성을 갖는가에 대해서는 학설의 대립이 있으나, 다수설은 이를 긍정한다. 대법원 판례는 추상적 권리성을 수용하여 권리성을 부정하고 있다. (3)헌법재판소는 “소중한 지하수자원을 소모해 가면서 이윤을 획득하는 먹는샘물제조업에 대하여는 상당한 정도 고율의 부담금을 부과하더라도 헌법상 용인된다 할 것이므로, 먹는샘물제조업 자체를 허용하면서 단지 판매가액의 최고 20%의 한도에서 부담금을 부과하도록 하였다 하여 헌법재판소가 관여할 정도로 현저히 자의적이거나 과도한 비율의 부담금을 책정한 것이라 볼 수 없다.”라고 판시한 바 있다. (4)환경보전에 관한 자문에 응하기 위하여 환경부장관 소속하에 중앙환경보전자문위원회를 두고, 시·도지사 소속하에 시·도 환경보전자문위원회를 두며, 시장·군수·구청장 소속하에 시·군·구 환경보전자문위원회를 둔다. 6. 국회의 회의원칙에 관한 다음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 (1)우리 헌법상 국회회의원칙으로 규정되어 있는 것은 의사공개의 원칙, 회기계속의 원칙, 일사부재의의 원칙이다. (2)본회의 비공개를 위하여는 10인 이상의 의원의 발의를 요한다. (3)일사부재의의 원칙의 취지는 필리버스터(Filibuster)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4)위원회에서 처리된 안을 다시 본회의에서 심의하는 경우에는 일사부재의의 원칙이 적용되지 아니한다. ●정답 및 해설 1.(2)국민투표에서 개헌안은 확정된다.(헌법 제130조) 2.(2)형사보상청구권은 제헌 헌법에서 최초로 규정하였다. 3.(3)헌법재판소에서 위헌정당해산시에 법원에 통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정당해산을 명하는 결정서는 피청구인 외에 국회·정부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이를 송달하여야 한다.(헌법재판소법 제58조 제2항) 4.(4)사회보장의 구체적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입법부 또는 입법에 의하여 다시 위임을 받은 행정부 등 해당기관의 광범위재량에 맡겨져 있다.(헌재 1997.5.29,94헌마33) (1)헌재 1997.5.29,94헌마33 (2)헌재 1998.5.28,96헌가4 (3)헌재 1995.7.21,93헌가14 정답은 (4)번. 5.(4)환경정책기본법 제37조 제1항에 의해서 시·군·구에 환경보전위원회를 둘 수 있다. (2)대판 1991.7.23,89다1275 (3)헌재 1998.12.24,98헌가1 정답은 (4)번. 6.(1)현행 헌법상 국회의 회의원칙으로 규정되어 있는 것은 의사공개의 원칙(제50조), 회기계속의 원칙(제51조)이 있다. 일사부재의의 원칙은 헌법에 미규정되어 있고 국회법 제92조에 규정되어 있다. (2)본회의 비공개를 위하여는 10인 이상의 의원의 발의를 요한다. (3)일사부재의의 원칙의 취지는 소수파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4)일사부재의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로는 동일한 회기가 아닌 경우, 사정변경이 있는 경우, 의안의 철회가 있는 경우, 위원회에서 처리된 안을 다시 본회의에서 심의하는 경우 등이 있다. 정답은 (1)번. 채한태 한교고시학원 강사
  • “국정운영 평가도 성과에 비중둬야”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도 성과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감사원 평가연구원이 개원을 기념해 3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성과중심의 국정운영을 위한 평가기능 정립’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명수 외국어대 교수는 현행 평가제도의 문제점으로 자체평가기구와 평가의 질 미흡, 평가자의 전문성 결여, 성과 평가가 아닌 점검 수준의 평가실시 등을 지적했다.김 교수는 “평가연구원이 한국 실정에 적합한 평가방법을 개발해 성과감사의 질을 높이고 정부업무 평가제도의 운영실태에 대한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원은 “감사원은 행정부 전체의 성과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주요 사업에 대해 평가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직접 평가를 담당하는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또 장기적인 정부재정 수지예측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대규모 재정사업에 대한 사전평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우리나라 재정적자규모가 통합재정수지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14%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재정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며, 무리한 사회간접자본(SOC) 민자사업으로 인한 예산낭비 사례가 지적됐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제프리 존스 전 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 이달곤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김정훈 조세연구원 재정연구실장, 이목희 서울신문 논설위원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방폐장 부정투표 의혹 수사”

    대검 공안부(부장 권재진)는 3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 유치 투표와 관련된 부정투표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관할 지청에 지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무원 등의 부당한 개입 의혹과 투표율과 찬성률을 높이기 위한 각종 부정행위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투표를 무효화할 만한 중대 사안이 있는지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방폐장 선정 투표에 대한 논란이 지속될 경우, 국력낭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투표의 공정성 여부를 조속히 가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방폐장 유치지역으로 결정된 경주시의 지역선관위는 3건의 부정투표 의혹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고, 시민단체도 3건을 고발하는 등 모두 6건의 고발장이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이 실시간으로 비교되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금전을 살포하거나 주민들을 투표에 강제로 동원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고 부재자 투표조작 의혹이 있다는 게 주요 고발 내용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는 경주 지역에서 실시된 부재자 투표에서 공무원들이 투표 설명을 빙자해 찬성표를 찍도록 강요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방폐장 유치지역이 확정됐으나 투표결과에 대한 불법 여부를 두고 찬·반 세력들간의 대립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종 의혹을 면밀히 수사할 방침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스토브리그 첫 ‘빅딜’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첫 ‘빅딜’이 성사됐다. LG는 2일 투수 장문석(사진 위·31)과 손상정(23), 내야수 한규식(29)을 기아로 보내는 대신 내야수 마해영(아래·35)과 서동욱(21), 투수 최상덕(34)을 맞바꾸는 3-3 대형 트레이드를 일궈냈다. 거포 마해영을 영입한 LG는 이로써 내년 시즌 4번 타자를 확보하게 됐다. 마무리 부재에 허덕이던 기아도 장문석에게 뒷문을 책임지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통렬한 끝내기 홈런으로 삼성을 챔피언으로 이끈 마해영은 2003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4년간 모두 28억원에 기아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기아 이적후 극심한 부진에 빠진 마해영은 올시즌 94경기에서 홈런 12개 등 타율 .266,60타점에 그쳐 기대를 저버렸다.LG 마운드에서 한몫했던 장문석도 올시즌 어깨부상으로 1,2군을 오르내린 끝에 5승5패7세이브, 방어율 3.75에 머물러 역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사설] 19년 난제 풀어줄 경주 방폐장

    19년을 끌어온 방사성폐기물처분장 건설사업이 마침내 큰 고비를 넘었다. 주민투표 끝에 89.5%의 압도적 찬성률을 보인 경주가 다른 3개 지역을 제치고 방폐장 부지로 확정된 것이다. 이로써 지난 1986년 이후 안면도와 굴업도, 영광, 울진, 부안 등 9개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다 모두 실패로 끝난 국가적 난제가 타결의 문턱에 들어섰다. 이번 방폐장 부지 선정은 정부의 일방적 결정과 밀어붙이기 대신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욱 크다. 정치적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한단계 끌어올렸고, 경제적으로는 방폐장 차질에 따른 국가적 손실을 막고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09년 초 경주에 방폐장이 들어서고, 이에 따라 폐기물을 감축하려고 원자력 발전량을 줄이는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된다.3000억원의 특별지원금과 양성자가속기 사업 등을 발판으로 경주는 수 조원대의 발전 효과를 얻게 됐다. 국가와 지방이 맞부닥쳐온 해묵은 갈등과제가 상생의 국가발전사업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우려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방폐장 건설에 반대해온 환경단체와 탈락지역 주민들의 불복 움직임이 걱정스럽다. 사실 이번 주민투표는 정치·경제적 의의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4개 신청지역의 유치경쟁 과열로 부재자 허위신고와 공무원 동원, 불법 홍보물 시비가 잇따랐고, 망국적 지역감정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불법행위는 사법부의 심판에 맡길 문제다. 자신들의 뜻에 맞지 않다고 해서 수십만명의 주민들이 참여한 투표 결과를 과격한 집단행동으로 뒤집거나 무위로 돌리려 한다면 국민적 비난만 자초할 뿐이다. 방폐장 유치에 쏟은 정성만큼 투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 정부도 방폐장 건설을 착실히 추진하되 탈락지역의 허탈감을 달랠 다각도의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주민투표에서 드러난 제도적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신연숙칼럼] ‘평준화’ 소모전 그만하자

    [신연숙칼럼] ‘평준화’ 소모전 그만하자

    올해도 어김없이 고교평준화 찬반진영의 설전이 되풀이되고 있다. 교육부가 ‘평준화·비평준화 지역간 학력 성취도 비교분석 결과’를 통해 ‘하향평준화’주장이 근거없음을 밝히자 평준화 반대론 측이 신뢰도를 문제삼고 나선 것이다. 고교평준화정책은 2001년 한국교육개발연구원(KDI) 등의 경제 전문가들이 해체 논의에 가담하면서 해마다 격렬한 논란에 휩쓸려왔다. 그러나 평준화 해체논리가 어떻든 평준화 논쟁은 실익이 없는 소모전이라고 생각한다. 평준화해체 주장의 최종 지점인 고교입시 부활은 교육적이나, 사회·경제적으로 전혀 현실성이 없기 때문이다. 고교입시의 부활이 불가능한 것은 1974년 평준화정책 도입 당시로 되돌아가보면 자명해진다. 당시 고입경쟁은 교육적으로 중학생의 정신·신체의 전인적 성장 저해와 중학 교육의 파행화, 고등학교간 교육격차 심화라는 문제를 불렀다. 사회·경제적으로는 재수생의 누적과 과열과외, 학생인구의 도시 집중 등 부작용이 극도에 달했다. 평준화정책은 크게 이런 여섯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따라서 평준화 해체 주장은 우리가 이 시점에서 이런 문제들을 또다시 안을 수 있는가의 문제가 된다. 우리 학부모의 교육열은 지금이 그 당시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80%를 넘는 대학진학률이 잘 말해준다. 명문고 진학을 위해 중학생이 집을 떠나고 재수를 불사하며 중학교실이 입시학원화하는 것을 수용할 수 있는가. 몇몇 명문고 이외의 대다수 고교생들이 10대때부터 2류인생,3류인생의 딱지를 붙이고 좌절과 고통 속에 거리를 방황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과외에 쏟아붓는 사교육비 부담은 필연 중학과정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 대입시를 겨냥한 특목고 과외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는 오늘의 상황을 비춰보면 된다. 또한 고교입시를 부활시킨 평준화 해체 논리가 중학교 입시, 초등학교 입시론까지로 확대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학업성취도가 비슷한 학생끼리 가르칠 때의 수업 효율성이야 고교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이땅의 청소년은 물론 어린이들까지 과외와 입시의 지옥에 놓이게 된다. 옛날 여섯살 어린이가 사립초등학교 입학시험에 떨어져 울고나오던 신문사진의 기억은 다시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이게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주로 경제전문가들이 평준화를 공격하지만, 평준화를 해체했을 때 교육양극화로 인해 발생할 사회적 비용의 문제는 왜 고려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교육비를 전적으로 국가가 부담하는 유럽 국가들은 그렇다 치고, 자유주의의 첨병인 미국조차 평준화를 고교교육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것은 고교교육이 국가의 존립기반인 국민통합의 기초를 형성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물론 평준화의 문제점도 분명히 있다. 특히 교육의 획일화, 선택권 제한, 맞춤식 교육의 부재 등은 시장 원리나 다양성 추구와는 거리가 있다. 아직 교육시설이나 환경의 평준화에도 못 미친 지역이 있는 반면, 어떤 고비용을 치르고라도 고품질의 교육서비스를 사고 싶다는 수요가 팽배해 있는 게 사실이다. 평준화 반대론자들이 해야 할 일은 무조건적인 ‘평준화 끌어내리기’보다는 이런 문제의 대안 마련에 나서는 일일 것이다. 선지원후추첨제, 자립형 사립고, 계약학교, 외국학교 등 많은 대안들이 나오고 있다. 소모적인 평준화 논쟁을 할 것이 아니라 이런 다양한 제도들을 어떻게 교육적 기능을 살리며 정착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논설실장 yshin@seoul.co.kr
  • [기고] 방폐장 주민투표 무효주장 옳지 않다/조석 산자부 원전사업기획단장

    지난 19년간 표류해온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이하 방폐장) 부지선정 사업이 올해에는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지방자치단체 4곳이 해당 지방의회의 동의를 얻어 자발적으로 방폐장 유치를 신청했다. 현재 이들 4개 지역에서는 오는 11월2일 주민투표를 앞두고 열띤 찬·반 투표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어느 지역에 방폐장이 들어서게 될지는 주민투표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그동안 방폐장을 유치하겠다고 나서는 지역이 없어 난항을 거듭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진전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방폐장 부지 선정 실패의 책임은 정부에 있었다. 국민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설득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선정과정에서 민의를 제대로 수렴하지 못해 결국 국민들의 불신만 초래했다. 정부는 이같은 자기반성을 토대로 국민의 이해와 정부에 대한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게 됐다. 이를 위해 올해는 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 고준위 폐기물과 중·저준위 폐기물을 분리 추진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 유치지역에 대한 다양한 경제지원 방안을 특별법으로 보장했다.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종적으로 지역주민들의 선택에 의해 방폐장 유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도입한 점이다. 그러나 주민투표를 앞두고 지자체간, 찬성단체간 과열경쟁이 일면서 주민투표의 허점을 이용한 일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와 주민투표를 관리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물론,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정부는 공정한 관리자로서 주민투표를 철저히 관리·감독하고, 일말의 부정이라도 발견되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다. 하지만 방폐장 유치를 반대하는 일부 단체에서는 이를 두고 “관권·금권 선거”라고 비난하며 수많은 고민 끝에 마련된 민주적 제도와 법적 절차를 원천적으로 부정하려 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방폐장 유치를 반대하는 차원을 넘어 민주주의의 원칙을 부정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여러 법과 제도는 처음부터 완결된 것이 아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보완·발전해온 것이다. 주민투표법 역시 시행 과정에서 수정·보완하면 될 일이지 부정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선관위는 공정한 주민투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감시·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부재자투표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시투표소를 설치하고, 대규모 특별 감시요원을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정부도 공정경쟁과 투표결과 승복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유치 신청 지자체장들의 공동발표를 유도, 법무부와 행정자치부 등 4개 관련부처 장관의 공정투표를 위한 공동담화문 발표 등 성공적 주민투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폐장 부지선정은 선택 가능한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한 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의 책임이다. 주민투표 제도는 주민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결정하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행법상 주민투표 과정에서 다소의 문제가 있더라도 이를 이유로 법이 정한 절차를 무조건 중단하라는 것은 무리한 주장일 수 있다. 대신 주민투표제도를 어떻게 보완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성숙된 자세가 필요하다. 방폐장 부지선정과 주민투표제도라는 틀을 깨려고 하기보다 틀 속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이다. 조석 산자부 원전사업기획단장
  • ‘사랑해 말순씨’ 남매 이재응·박유선

    새달 3일 개봉하는 문소리 주연의 ‘사랑해, 말순씨’(제작 블루스톰·M&F)는 박흥식 감독이 1980년께로 시계바늘을 돌려 만든 휴먼드라마다.‘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인어공주’를 연출한 감독의 범상찮은 감성이 여지없이 또 묻어났다. ●이재응, ‘효자동 이발사´ 등서 연기력 인정 하지만 뚜껑을 열고본 즉 이 영화는 문소리의 것이 아니다. 극중 그녀(김말순)가 남편 없이 혼자 키우는 남매, 광호와 혜숙이의 영화이다. 사춘기 중학생 아들과 엄마가 겪는 통과의례 같은 갈등의 에피소드들에 소란했던 현대사의 한 자락이 녹아든 영화에서 남매는 관객을 속수무책으로 울려버린다. 사춘기 소년의 감수성을 완벽하게 그려낸 광호 역의 이재응(14)은 ‘선생 김봉두’‘효자동 이발사’‘꽃피는 봄이 오면’ 등으로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얼굴. 혜숙 역의 박유선(6)은 50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이 영화로 데뷔하는 생초짜 신인이다. 시사회 다음날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둘을 만났다. “소리엄마(문소리)를 또 만나서 행복했어요. 엄마와 티격태격하는 대목들은 어렵지 않았는데, 후반부 감정조절은 정말 어려웠어요.(엄마의 죽음 앞에서)너무너무 슬픈데도 펑펑 울어선 안 된다는 게 감독님 주문이었거든요.” ‘효자동 이발사’에서 문소리의 아들로 나온 이후로 재응이는 그녀를 ‘소리엄마’라 부른다.“너무 떨려서 기자시사회 시간을 어떻게 넘겼는지 기억도 안 난다.”며 씨익 웃는 모습은 그대로 수줍음 많은 사춘기 소년이다. ●박유선, 500대1 오디션 뚫은 ‘생초짜 신인´ 주인공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크린에 데뷔한 건 ‘로드무비(2002년)’. 극중 황정민의 아들로 얼굴을 비쳤다. 재응이를 아역스타로 띄워올린 건 ‘선생 김봉두’. 양은냄비의 라면을 선생님과 나눠먹던 천진한 강원도 산골아이 역할로 무공해 이미지는 단박에 날개를 달았다. 까무잡잡한 피부, 유난히 둥글고 선한 눈망울 덕분이기도 했을까.‘효자동 이발사’‘꽃피는 봄이 오면’ 등 따뜻한 휴먼드라마 쪽으로만 부지런히 불려다녔다. “이번 영화에선 제 얼굴이 나오지 않는 게 세 장면뿐이에요. 그걸 보고나선 연기가 더 두려워지는 거 있죠? 참 이상해요.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땐 촬영현장이 놀이터 같았는데….” 그래도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는 자신있게 받아들었다. 시나리오를 받았던 지난해는 중학교 1년생(현재 인천 연화중 2년).“극중 캐릭터와 똑같은 나이라 감정연기에 제대로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촬영현장에서의 버팀목이자 제일 무서운 연기지도 선생님은 소리엄마였다.”며 “병든 엄마를 찾아간 외갓집에서 엄마랑 단둘이 처음으로 다정히 얘기하는 장면, 엄마가 떠나고 여동생과 함께 밥을 앉히는 장면 등이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도 했다. ●“스릴러·공포물 도전해보고 싶어요” 현장 스태프들에게 ‘천재’소리를 듣는 재응이의 연기력은 어쩌면 타고났다. 옆에 있던 이모 매니저는 “꼬마적에 치마에 스타킹을 신고 다녀 사람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고 한마디 거들었다.‘소리 엄마’의 신뢰는 전폭적이다. 시나리오를 받고 망설이던 문소리는 재응의 캐스팅이 확정되자 곧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재응이의 먼 꿈은 영화감독이다.“스릴러나 공포물에 도전해보고 싶고, 하지원 누나도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재응이와의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기자는 아차, 싶었다. 의자를 오르락내리락 천방지축인 여섯살 철부지를 어떻게 꼬드겨야 인터뷰에 성공할 수 있을까…. 넘칠락말락 하던 관객의 눈물샘을 기어이 흘러넘치게 만드는 암팡진 조연. 죽은 엄마의 옷을 끌어안고 “엄마냄새가 난다.”며 대성통곡하는 유선이의 막판 시퀀스는 이 영화의 가장 강렬한 ‘한 방’이다. 화제의 그 장면을 어떻게 연기했는지, 그것만은 확인해야 했다.“소리엄마가요, 엄마가 죽었는데도 엉엉 울지도 못하면요, 진짜 엄마따라 집에 가야 된다 그랬어요. 그러니까 갑자기 마∼악 눈물이 나왔어요.” 몇달 연기학원 다닌 게 유선이 이력의 전부. 한글도 떼지 못했는데, 그 힘든 장면을 NG 한번에 통과했다. 유선이는 최근 크랭크인한 현빈 주연의 로맨틱 드라마 ‘백만장자의 첫사랑’에 또 캐스팅됐다. 아무래도 이 늦가을, 말순씨네 아이들이 극장가에서 일을 내지 싶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랑해 말순씨’ 는 박흥식 감독의 감수성을 폐부깊이 공감해온 관객이라면 ‘사랑해, 말순씨’는 익숙해서 더 반가울 드라마다. 낡은 일상 속에서 툭툭 먼지를 털고 건져올린 남녀의 사랑이야기(‘나도 아내가’), 시간이 벌여놓은 가치관의 간극을 갈등하는 딸과 엄마의 가슴시린 이야기(‘인어공주’). 이번엔 아들이다, 열네살 여드름쟁이 중학생 소년.1980년을 배경으로 잡은 영화는 사춘기 소년의 성장통을 빌려 얼룩진 현대사의 한 장을 복기해낸 요령 많은 휴먼드라마가 됐다. 중학교 1학년인 광호(이재응)는 화장품 냄새 때문에 “엄마냄새가 나지 않는” 화장품 외판원 엄마(문소리)가 창피하다며 늘 불만이다. 그런 엄마를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는 다섯살짜리 여동생 혜숙이(박유선)도 얄미워 죽겠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사우디로 돈벌러간 남편 대신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말순씨’는 사춘기 아들의 억지투정을 웃음으로만 받아넘기는, 촌스럽고 무식하지만 푸근하고 인정많은 ‘동네 아줌마’다. 80년대를 추억하는 영화에는 이렇듯 특별한 기억은 없다. 아랫방에 세든 누나(윤진서)를 빙빙 맴돌다 몽정을 하고, 몰래 숨어서 도색잡지를 보고, 대화가 안 된다며 엄마에게 툴툴대는 주인공 광호는 모두의 사춘기 모습일 뿐이다. 골목길을 서성거리는 바보(TV ‘인간극장’에 소개된 다운증후군 소년 강민휘 분), 박정희 대통령 서거와 광주민주항쟁, 학원가를 떠돌았던 행운의 편지 등 지난 시대의 징표들이 추억의 화첩처럼 유쾌하고 잔잔하게 스크린을 채운다. 아버지의 부재, 모성을 향한 아련한 부채감 등 ‘인어공주’에서 보여준 감독의 감성이 시대상황을 재현해낸 디테일 풍부한 화면을 통해 큰 힘을 얻었다. 지나치게 잘게 부숴진 에피소드의 나열로 드라마의 힘을 맛볼 수 없다는 게 약점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대통령이 神이냐…정치문제에 관여말라”

    “대통령이 神이냐…정치문제에 관여말라”

    “대통령이 신(神)이냐.” “대통령은 더이상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 열린우리당의 10·26 재선거 완패는 그간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누적된 불만들을 촉발시켰다. 단 4석짜리 재선거로 당 지도부 전원 사퇴를 야기할 만큼 그 위력은 컸다.28일 중앙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여기저기서 튀어나온, 예상을 뛰어 넘는 ‘쓰나미급’의 초강경 발언은 향후 파장을 가늠키 어렵게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대통령의 지지도(20%대)가 당 지지도(10%대)보다 높지 않으냐.”고 불만을 터뜨려 당·청간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내각 총사퇴론’,‘코드 인사 근절’ 등 청와대를 향한 직격탄은 이날 회의가 야당 의원총회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였다. 회의 초반 한때 ‘대안 부재론’과 함께 지도부 사퇴 반대 의견이 제시됐으나,“지금 불에 타죽게 생겼는데 ‘집 나가면 어디 가서 자냐.’‘무슨 물건을 챙겨 나가야 하냐.’를 걱정하나. 당장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할 마당에 무슨 대안부재냐.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반론에 파묻혔다는 전언이다. 최성 의원은 “표현하기 힘들, 말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의 거칠고 심각한 발언들이 많았다.”는 말로 비공개 회의의 분위기를 전했다.“전날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당은 동요하지 말라.’는 말은, 그럼 대통령이 다음에 정치 얘기할 때까지 당은 기다리고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냐.”는 발언도 나왔다고 한 참석자는 밝혔다. 회의에서의 포문은 이미 청와대를 향해 있었고 발언 정도는 위험 수위를 넘어 있었다. 누군가는 “모두 놀랐다. 모두가 예상했던 패배지만 그 파장이 이 정도인지는 아무도 몰랐던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문학진 의원은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하기 쉽지 않지만, 대통령은 오류가 없는 사람이냐, 대통령이 신(神)이냐, 왜 열린우리당이 자기색깔을 내지 못하고 청와대만 따라가느냐. 이해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국정운영 상황을 보면 한나라당 성향의 정부 관료들도 장악을 못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받아들이기만 하는 ‘예스맨’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당 내에 이해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기호1번으로 나가면 다 떨어지는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영근 의원은 “당이 대통령 간섭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상황에서) 29일 당·정·청 모이는 것 자체가 얼마나 오만하냐.(지도부가) 당에서 여론을 먼저 들어야지 (대통령이) 지도부를 부르는 게 뭐냐. 대통령이 당을 부속물로 생각한다. 사실상 (대통령이 당 지도부의) 재신임을 강요하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유승희 의원은 청와대의 인적 쇄신을 요구했고, 우원식 의원은 한발 더 나가 당·정·청 혁신을 주장했다. 심지어는 “재보선 패배는 예견된 일로, 작금의 사태가 ‘고소하다.’”는 등의 남의 집 일 보듯하는 듯한 냉소적인 발언도 나왔다. 정장선 의원은 “개헌·선거구제·정당간 연합문제는 대통령이 아니라 당이 결정할 문제이며 대통령은 더 이상 정치문제에 관여하지 말라.”며 “대통령 지지도가 20%라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신임이기 때문에 정기국회가 끝나면 내각이 총사퇴하고 국정운영을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운 박지연기자 jj@seoul.co.kr
  • [사설] 여당,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야

    10·26 재선거에서 참패한 열린우리당의 무기력증이 심각해 보인다. 면모일신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대안부재를 내세워 당분간 그대로 가자는 주장이 많은 편이다. 문희상 의장 등이 당장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으나 청와대의 뜻도 현상유지 쪽이다. 지도부를 개편한다고 지지도가 바로 올라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위기 쇄신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당 내부 사정은 꼬여 있다. 원인을 밝혀내 풀어주지 못하면 무기력증은 내년 지방선거, 내후년 대선까지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집권여당이 주관을 갖지 못한 점이 당지지율 하락의 주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말로는 여당과 청와대를 분리한다고 하면서 대통령에게 기대는 관행이 전혀 고쳐지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연정론을 제기하자 따라가기에 급급했다. 정책에서도 노 대통령의 한마디에 왔다갔다 하면서 스스로 개혁적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재선거가 청와대와 내각까지 포함한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라고 하지만 선거는 당이 중심이 되어 치르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평소 정국운영을 주도했다면 이번처럼 완패는 당하지 않았으리라고 본다. 노 대통령은 재선거 결과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여권의 국정 행태로 볼 때 대통령이 총체적 책임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당지도부의 잘못이 덮어지지 않는다. 또다시 청와대의 처분과 해법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 정기국회를 감안, 지금 당개편이 어렵다면 그 일정이라도 제시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내각에 가있는 대권주자들의 복귀를 노 대통령에게 공식요구해야 한다. 여당이 여권 권력운용의 핵심이라는 인식을 줘야 야당과 대화가 원활해지고, 정국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
  • [사설] 방폐장 주민투표 후폭풍 우려한다

    군산·경주·포항·영덕에서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 유치를 위한 부재자 주민투표가 지난 25일부터 시작됐다. 그런데 불법·탈법이 난무한다는 반갑잖은 소식이다. 일부에서는 투표중단을 요구하고 불복 집단소송 조짐도 있다. 이래가지고 19년째 끌어온 국책사업이 제대로 굴러갈까 참으로 걱정된다. 대리투표와 금권·관권의 개입으로 공정성을 잃는다면 누가 승복하겠는가. 유치 지자체가 결정돼도 주민간 찬반양론이 이렇듯 첨예하면 사업추진은 순조롭지 못할 것이다. 문제가 처음부터 꼬이게 된 데는 지자체들의 과열 유치전 탓이 크다. 방폐장을 유치하면 특별지원금 3000억원에다 양성자가속기 유치,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등 여러 혜택이 돌아간다. 지자체들로서는 지역발전을 위해 사활을 걸 만도 하다. 그렇다고 부정과 탈법을 일삼고 지역감정까지 동원한다면 투표는 하나마나다. 또한 지자체마다 웬 부재자는 그렇게 많은가.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서라지만 일반 선거 때보다 10배가 넘는다니 이해할 수 없다. 그러니 부재자 투표에서 승패가 갈릴 수 있고, 통장·반장·이장들이 기를 쓰고 대신 투표하는 작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방폐장 사업은 좁게 보면 지역발전이겠으나 넓게 보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투표가 이루어지면 국책사업이 또 무산 위기에 휩싸이는 등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이다. 지자체들은 방폐장 유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준법과 민주적 절차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더구나 방폐장이 안전하다지만 아직은 심리적 불안을 담보하는 것이어서 주민들의 진정한 뜻이 반영되게 해야 한다.
  • [알뜰살뜰 정보]

    ●G마켓(www.gmarket.co.kr) ‘국산김치 기회전’을 마련했다. 배추김치를 비롯해 총각김치 백김치 열무김치 등 20여종을 주문할 수 있다. 전라도 순천, 강원도 태백산 고랭지 등에서 생산했다.10㎏ 2만∼3만원. ●인터파크 다음달 30일까지 종가집김치 하선정김치 한복선김치 농협김치 등을 최고 25%까지 할인한 ‘대한민국 김치 4인방 할인전’을 진행한다. 배추 무 파부터 부재료인 고춧가루 마늘 생강 젓갈까지 100% 국산 원재료만 사용했다.10종 1만∼5만원대. ●롯데백화점 김치공장을 방문해 직접 담근 김치를 가져가는 ‘김치공장 투어’경품행사를 마련했다. 다음달 3일까지 수도권 12개 전점에서 10만원 이상 구입한 소비자 280명을 추첨, 다음달 14∼18일,22∼23일 충북 진천에 있는 동원양반김치 공장을 방문한다. ●디앤숍(www.dnshop.co.kr) SBS주말드라마 ‘프라하의 연인’PPL대행사인 레인보우 픽쳐스와 단독 계약을 맺고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PPL상품을 공식 판매하는 숍을 오픈했다. 다음주부터는 드라마속 전도연 패션 따라잡기 코너도 진행한다. ●H몰(www.hmall.com) 다음달 중순까지 수험생을 위한 건강상품전과 선물기획전을 연다. 매일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밸런스 보디(3만 6000원)와 혈액순환을 돕는 디지털족욕기(15만 8000원) 등을 판매한다. ●워너홈비디오코리아 NBC방송의 인기 시트콤 ‘프렌즈’(Friends)마지막 시즌 10의 DVD 출시를 기념, 다음달 11∼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조선호텔 오킴스와 함께하는 프렌즈 파티’를 연다. 프렌즈 관련 퀴즈를 통해 DVD, 프렌즈 140z, 머그컵 등 푸짐한 경품을 준다. 프렌즈 마니아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코리아홈쇼핑(www.ezket.co.kr) 한국최고브랜드대상 수상을 기념, 오는 31일까지 홈페이지에서 고객사은 대잔치를 펼친다. 의류 화장품 가전 컴퓨터 주방용품 등을 10% 할인 판매하며 10만원 이상 구입하면 적립금 1만원을 준다. ●세이브존 부천 상동점 다음달 8일까지 개점 2주년 축하 이벤트를 펼친다. 스포텍 셈 리클라이브 등을 50∼80% 할인 판매하고 안지크 에고 등 숙녀 브랜드의 재킷 슬랙스 스커트를 1만 9000원에 내놓았다. ●LG생활건강 피부주름에 대한 상식과 올바른 관리법을 알려주는 소규모 미용강좌 ‘이자녹스 링클 클래스’를 개최한다.●해태제과 ‘에이스 데이’인 오는 31일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 전국 54개 매장에서 커피를 주문한 고객에게 6개들이 에이스 크래커를 증정한다. ●스무디킹 신제품 히터즈 출시를 기념, 다음달 5일까지 모바일 이벤트를 진행한다. 휴대전화로 **1001에 접속하면 히터즈 한잔을 구입할 때 한잔을 무료로 주는 쿠폰을 다운받을 수 있다.**2002에 접속하면 영화 ‘레전드 오브 조로’ 포스터가 새겨진 머그컵을 준다. ●와인나라 오는 31일까지 칠레산 명품 와인 8종을 저렴하게 공동구매하는 행사를 펼친다. 최고급 와인 알마비바(Almaviva) 2001, 몬테스 알파 엠(Montest Alpha M), 알티얄(Antiyal) 등이다.
  • 부재지주 땅 수용땐 채권보상

    내년 1월부터 보유토지의 소재지나 연접 시·구·읍·면에 살지 않으면 부재부동산 소유자로 분류돼 토지보상시 채권보상 대상에 포함된다. 부재지주로 결정되면 보상금이 3000만원을 넘는 부분에 대해 채권보상이 이뤄져 불이익을 받게 된다. 채권의 만기는 최대 5년, 이자는 3년만기 정기예금 금리선에서 주어진다. 건설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시행령 개정안을 마련,27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의견수렴 과정과 규제개혁위원회 및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토지정책팀 오현석 사무관은 “토지보상금 급증으로 인근지역의 지가가 상승하는 등 부작용을 방지하고 채권보상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부재부동산 소유자를 ▲당해 토지가 소재하고 있는 시·구·읍·면▲연접한 시·구·읍·면▲당해 토지가 소재하는 지역으로부터 직선거리 20㎞ 이내의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은 이중 20㎞이내 지역에 살고 있는 규정을 삭제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정 실망+강한 ‘차기’ 없는 탓”

    전문가들은 10·26 재선거 결과가 야당의 압승으로 나온 것에 대해 (경제위기 등에 따른)여권의 낮은 국정운영 지지도를 가장 큰 원인으로 들었다. 일부는 여당내 강력한 대권주자 부재를 원인으로 들기도 했다. 강정구 교수 파문으로 불거진 국가 정체성 논란이 미친 영향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또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가 선전한 대구 동을의 결과를 두고 지역구도 극복에 희망섞인 전망도 내놓았다.김형준(국민대 정치학과) 교수는 재보선이 여당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전제로 여당의 패인을 두 가지로 압축했다.김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과 여당내 강력한 대권주자 부재가 여당의 참패를 가져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거결과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교수는 “현재의 추세라면 내년 지방선거도 야당이 이길 것”이라면서 “그러나 승리에 안주해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곧바로 전세가 역전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김민전(경희대 정치학과) 교수는 여당내 대권후보 여부보다는 여권의 낮은 지지도에 중점을 뒀다. 김 교수는 “참여정부는 출범부터 참여를 강조했지만 반대로 국민과의 의사소통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체성 논란에 대해서는 보수층 동원에 일정 역할을 한 것엔 머리를 끄덕이면서도 “효과는 예상보다 적었다.”고 평가했다.시민단체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경실련 윤순철 정책실장은 “지역마다 특성은 있지만 전체적으론 여권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평가였다.”고 말했다. 정체성 논란에는 “영향을 미쳤다면 표 차이가 결과보다 더 많이 났어야 했다.”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보수성향의 나라정책원 김광동 원장은 정체성 논란에 무게를 뒀다. 김 원장은 “강정구 교수 발언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강 교수를 싸고 도는 여권의 태도였다.”면서 “법무부장관의 지휘권발동에 이은 검찰총장의 퇴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감과 반감이 높아져 투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더 피플’ 양순필 이사는 “재보선이 구조적으로 집권 세력에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권에 대한 불안과 실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체성 논란과의 연관성은 크게 보지 않았다. 양 이사는 “선거기간 동안 여론조사를 해 봤지만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는 않았다.”면서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당락을 바꿀 만큼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불복 집단소송 조짐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 유치 주민투표를 둘러싼 부정·불법 시비가 소송과 고발 사태로 비화할 조짐이다. 투표절차의 중단을 요구해온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은 27일부터 관련 공무원들을 형사고발하는 한편 투표 무효소송을 내기로 했다. 투표결과에도 승복하지 않고 법적 대응을 한다는 계획이어서 후유증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찰은 불법행위 감시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강력한 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영덕군핵폐기장 설치반대대책위원회 김민기 사무국장은 “27일 법원에 주민투표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한편 영덕군수 등 투표에 불법적으로 개입한 공무원과 관계자들을 주민투표법 위반으로 형사고발하겠다.”고 26일 밝혔다. 군산핵폐기장 반대대책위 김홍중 상임대표도 “이미 부재자 신고서 접수 무효확인 소송을 냈으며 27일 현장 검증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자 처벌을 위한 소송도 곧 제기할 계획이다. 경주핵폐기장 반대 공동운동본부 이문희 사무국장은 “부재자 신고 및 투표와 관련해 우리쪽에 접수된 사례가 너무 많아 개별적으로 소송을 할지, 집단소송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현재 정상적으로 이뤄진 부재자 투표 비율은 10%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군산·포항·경주 등 4곳에서는 다음달 2일 주민투표에 앞서 지난 25일부터 부재자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투표 절차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민변은 “군산·경주·영덕 3곳을 조사한 결과 부재자 신고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투표의 공정성이 의심되며, 공무원이 부재자 신고를 직접 받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민변은 “투표가 끝난 뒤 불법적으로 이뤄진 투표결과에 대해 무효 소청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부 지역에서 문제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전체 틀을 깰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므로 투표절차 중단 등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주민투표가 처음이다 보니 미비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문제가 약간 있다고 해서 장시간 지연돼 온 국책사업을 다시 표류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나길회기자 whoami@seoul.co.kr
  • [10·26재선거 與 전패] 10·26재선거이후 정국전망

    [10·26재선거 與 전패] 10·26재선거이후 정국전망

    10·26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이 4곳을 싹쓸이함으로써 여야 지도부의 위상을 비롯, 향후 정국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 4·30 재·보선에서 ‘23대0’ 참패에 이어 또다시 전패(全敗)한 열린우리당은 심각한 민심 이반을 재확인했다. 여권으로서는 향후 정국 운영 방식에 궤도 수정을 하든지, 아니면 또다른 ‘탈출구’를 모색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당장 문희상 의장 등 지도부 책임론이 강하게 몰아닥칠 전망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에도 ‘박풍(朴風)’의 위력이 건재함을 재확인했다. 박근혜 대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면서 ‘정체성 논란’ 등에서 대여 공세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여야 지도부 명암 교차 여야 지도부의 앞길에는 명암이 교차하게 됐다. 이는 여야 대권주자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한나라당에서는 대선 예비주자들간의 대권 경쟁이 점차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대리전’ 성격인 대구 동을에서 자신의 ‘복심’인 유승민 후보가 당선됨으써 당 운영을 비롯, 대권 가도에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공천 결과에 반발, 홍사덕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기 광주에서도 승리, 공천 후유증을 ‘간신히’ 잠재우며 지도부 비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호재에 힘입어 박 대표는 최근 ‘상한가’를 달리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견제할 토대를 마련, 대권가도에서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문희상 체제’에는 적신호가 울렸다. 물론 지도부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거전 초반부터 선거결과와 당체제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당 안팎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질 것이 뻔하다. 이에 따라 여권 내부에서는 ‘인책론’과 ‘대안부재론’을 놓고 치열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 예비 대선주자들의 조기 복귀론과 맞물려 치열한 당내 세력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이 수세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어떤 ‘포스트 연정 구상’을 내놓을 지가 주목된다. 지도체제 개편 시기와 관련해 오영식 공보 부대표는 “선거 결과가 안 좋을 경우 내부에서 인적 체제정비론의 필요성이 제기되더라도 국민의 생각을 저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대여 공세 수위 높일듯 한나라당은 잇단 재선거 완승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정국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를 ‘민의의 심판’으로 해석하면서 ‘정체성 논란’과 관련,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전여옥 대변인이 논평에서 “참패한 열린우리당은 민심을 읽고 국민의 심판에 무릎 꿇어야 할 것”이라고 압박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아울러 정기국회에서 국가보안법과 사립학교법 등 여야가 첨예하게 맞선 사안에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돼 여권의 대응 여부에 따라 정국이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번 재선거가 일시적 ‘마취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종수 박준석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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